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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회사를 다니던 40대 부부는 오래전부터 마음속에만 담아왔던 귀농의 꿈을 향해 한 걸음 내딛었다.“40줄이 넘으니 회사생활에 한계치가 온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부산에 사는 정유진(42∙여), 박재훈(43∙남) 부부는 ‘2025 창농·귀농 고향사랑 박람회 에이팜쇼(A Farm Show)를 참관하기 위해 서울까지 먼 길을 달려왔다.29일 개막 에이팜쇼…청년마을 부스 최초 마련29일부터 사흘간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에이팜쇼에는 역대 최대치인 350개의 부스가 들어섰다. ‘귀농·창농’ 아이템을 비롯해 인공지능(AI)∙스마트팜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가 마련됐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청년마을’ 부스가 최초로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 청년마을은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 청년이 직접 거주하며 정착을 모색하는 사업이다. 지역 청년들의 유출을 막고, 외지 청년들의 지역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2018년부터 행정안전부가 추진하고 있다.현재 전국에서 51개 청년마을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지역살이, 워케이션, 청년 로컬창업, 문화예술, 여행 프로그램 사업을 통해 지역과 상생하는 길을 찾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지역 농업과 연계된 사업을 하고 있는 청년마을들이 참여했다. “오랜 나의 꿈…해답 얻기 위해 찾아”에이팜쇼에서 ‘청년마을’이 자리 잡은 부스에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대학생부터 은퇴한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 관람객이 찾아와 관심을 보였다.충남 천안에서 농대를 다니는 박다함 씨(남∙23)는 “평소 농업 관련 대회에 많이 나가는데, 아이디어를 얻어 가기 위해 왔다”며 “이런 게 있는지 몰랐는데 관심이 가서 둘러보고 있다”고 말했다.졸업을 앞둔 또 다른 대학생(여∙20대)은 “저도 친구들도 앞으로 뭘 할지 고민하게 된다. 농업 관련해서 창업을 하거나 혹은 어떤 취업을 할 수 있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찾아왔다”고 말했다.전직 교수였던 장근상 씨(남∙72)는 청년마을 부스마다 들르며 청년들이 만든 지역 특산 막걸리를 시음하고 전시된 물건을 구매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장 씨는 “은퇴하고 나서 집에 있으면서 나의 체력과 여건으로 이룰 수 있는 꿈이 뭘까 고민하게 됐다. 그 해답이 혹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찾아왔다”며 “청년들이 이렇게 시도하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아 보인다.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죽어가던 거리 활력…“지역 주민 기뻐해”청년마을 코너 한켠에 자리 잡은 전남 보성군의 ‘그린티모시레’는 유기농 녹차를 활용한 아이스크림과 지역의 풍경을 담은 엽서를 판매하고 있었다.그린티모시레는 보성에서 녹차를 활용한 한식∙양식∙디저트 식품과 친환경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녹차밭에서 직접 녹차를 수확하고 나만의 차를 만들어보는 단기살이도 제공한다.용수진 대표는 “다녀가셨던 분들은 4~5월 녹차 따는 시기에 다시 오겠다고 말씀을 하실 만큼 좋아 하신다”며 “지역 주민들도 청년들과 같이 협업해서 뭔가를 하고싶어 하신다. 그분들은 자원을 갖고 계시고 청년들은 디자인이나 온라인 판로 등에 능숙하니 연계하고 싶다는 분들이 계시다”고 전했다.충남 홍성의 ‘집단지성’은 ‘전국 최초의 유일한 로컬 스타트업 빌리지’를 표방한다. 홍성 원도심 거리를 중심으로 10개 청년 팀이 자리를 잡아 지역을 살려 나가고 있다.김만이 대표는 “원래 유휴 공간이 많았던 원도심을 지금은 꽉 채우고 있다”며 “보통은 농촌 하면 힐링이나 쉼, 치유, 이런 것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것 말고도 농촌에서도 청년들이 대기업만큼의 월급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청년마을 부스에서 특히 장년층의 발길을 사로잡은 건 전북 군산의 ‘술익는 마을’이다.이곳에서 프리미엄 막걸리를 만드는 조권능 흑화양조 대표는 “군산의 오래된 역사 자원을 활용해 청년들과 함께 할 수 있는걸 고민하다가 생각한 게 양조 산업이었다”며 “그동안 군산 지역 특산주가 하나도 없었는데, 청년들이 같이 만들어낸 제품이 나오니까 지역에서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뿌듯해했다.올해 12곳 신규 선정…에이팜쇼에서 성과 공유올해는 전국에서 12곳이 신규로 청년마을에 선정됐다. 대구 레인메이커협동조합, 광주 1995헤르츠, 강원 고성 엎질러진 물 양조장, 충북 음성 잼토리, 충남 부여 혜안, 전북 무주 파머스에프엔에스, 장수 락앤런, 전남 보성 그린티모시레, 경북 울릉 노마도르, 경남 통영 웰피시, 거창 덕유산 고라니들, 제주 일로와 등이다.이들은 이날 오후 행사장 4층에 마련된 회의실에 모여 첫해 사업을 하는 과정에 겪은 고충과 고민을 토로했다. 이 자리에는 2022년 이전 선정되어 현재는 정부 지원이 끝난 선배 청년마을 대표들이 자상하고 구체적으로 고민을 상담해 주었다. 2023년 선정된 12개 청년마을 대표들은 별도로 모여 3년차 사업 성과 공유회를 가졌다.이번 에이팜쇼에서는 귀농·귀촌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희망 정보관과 창농 준비 청년농업인을 위한 청년 도전관도 운영된다. 귀농·귀촌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각종 강연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전통술과 쌀 디저트 등을 직접 만드는 원데이 클래스 등 각종 체험거리도 사흘간 만나볼 수 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엄지손가락 길이가 길수록 뇌 크기도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영국 레딩대와 더럼대 공동 연구팀은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를 관찰해 엄지손가락과 뇌의 관계성을 연구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에 실렸다.■ 뇌와 손 쓰는 능력, 함께 진화했을 가능성연구진은 고대 인류 5종을 포함해 침팬지, 고릴라, 원숭이, 여우원숭이, 마모셋, 비비원숭이, 오랑우탄 등 총 94종 영장류의 뇌 질량과 엄지 길이를 분석했다.그 결과,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고대 인류(hominins)가 다른 영장류에 비해 긴 엄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추가 분석에서는 흥미로운 패턴이 드러났다. 연구를 이끈 조안나 베이커 박사(Joanna Baker)는 “손 전체에 비해 엄지손가락이 길면 뇌의 전반적인 크기도 커지는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길어진 엄지, 작은 물체 집는 능력 키워”연구진은 긴 엄지를 가진 개체가 도구를 더 잘 다루고 효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 생존에 유리했을 것으로 해석했다.베이커 박사는 “지능이 높아진 영장류나 인간은 행동 계획을 세우고, 손으로 무엇을 할지 생각하며, ‘이 방식이 더 효율적이구나’라는 것을 깨닫는 진화적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엄지가 길수록 작은 물체를 잡고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는 움직임의 폭이 넓어진다”고 덧붙였다.■ 엄지 길이·뇌 크기만으론 설명 한계다만 연구팀은 엄지 길이와 뇌 크기만으로는 영장류의 손재주나 뇌 진화를 완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대표적으로 초기 인류 종인 ‘세디바’는 뇌 크기에 비해 훨씬 긴 엄지를 가지고 있었다. 베이커는 이를 “나무 위에서 생활했기 때문”일 것으로 분석했다.또 모든 영장류에서 엄지 길이와 뇌 크기 간의 상관관계가 일정해, 단순히 엄지 길이만으로 진화를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지적됐다.연구진은 “향후 다른 손가락의 해부학적 특징, 생체역학적 모델 시뮬레이션, 그리고 도구 사용과 관련된 구체적인 신경 메커니즘에 대한 추가 실험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에서 신규 회원에게 특정 치킨 브랜드 1만5000원 할인 쿠폰을 발급하자 한사람이 가입→탈퇴→재가입을 반복하며 무더기로 쿠폰을 쓰는 사례가 발생했다.27일 서울의 한 배달기사는 가정집의 현관문 앞을 넘어 복도까지 배달 음식(콜라)가 쌓인 사진을 네이버 카페 ‘배달세상’에 올리며 “뭐 하는 집일까?”라고 의아해 했다.■ 가입 탈퇴 반복…1만5000원 쿠폰 무한 사용누리꾼들의 제보에 따르면,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배민의 신규회원 대상 ‘쿠폰’이 있었다. 최근 배민은 BBQ치킨, 처갓집양념치킨 브랜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1만5000원 할인 쿠폰을 신규 가입자에게 지급했다.이 쿠폰을 최소 주문금액 1만6000원 매장에서 사용할 경우, 1000원만 내고 치킨을 주문할 수 있다. 문제는 탈퇴와 재가입을 반복하면 쿠폰을 무한히 발급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허점을 이용해 대량 주문하는 사례가 속출한 것이다.■ 며칠 치킨 한꺼번에 주문…콜라로만 채운 집도온라인상에는 이 방법으로 며칠 동안 먹을 치킨을 한꺼번에 주문했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집 앞 매장이 최소 주문 1만6000원이라 10번 시켜 먹었다”며 치킨 상자가 쌓인 인증샷을 공개했다.심지어 한 주문자는 장기간 보관이 어려운 치킨 대신 콜라만 최소 주문금액에 맞춰 대량으로 주문해, 집 복도가 콜라 박스로 가득 찼다는 전언이다. 일부는 ‘쿠폰 거래’까지 시도하고 있다는 제보도 이어졌다.■ “편법일까, 부정 이용일까”…엇갈린 반응누리꾼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비판하는 쪽은 “사람들이 선을 넘고 있다”며 부정 이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판촉 행사인데 뭐가 문제냐”는 옹호 의견도 나온다.특히 쿠폰 사용 규정에는 ‘본인 인증 기준 1일 999회 발급 가능하다’는 안내가 있어, 이를 근거로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시스템 허점을 악용한 무분별한 사용이라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북한·통일 분야 전문 연구·교육기관인 북한대학원대학교의 제11대 총장으로 신종대 교수(63)가 선임됐다.북한대학원대학교는 21일 열린 학교법인 심연학원 이사회에서 신 교수를 신임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신 총장은 남북관계와 한반도 냉전사를 아우르는 연구와 강의를 꾸준히 이어온 학자다. 경남대와 서강대에서 각각 정치외교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신 총장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기획실장, 북한대학원대학교 부총장 및 총장 대행을 역임했다. 또 과학기술부 남북과학기술교류협력위원회 자문위원, 통일부 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 한국냉전학회 회장 등으로 활동했다.북한대학원대학교는 “신 총장이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 데 공헌했다”면서 “그의 경력과 공적을 높이 평가해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취임식은 다음달 1일 열리며 임기는 2027년 8월 31일까지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금연을 결심한 남성이 담배 대신 산 즉석 복권에서 1등에 당첨돼 5억 원의 행운을 거머쥐었다.복권 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은 27일 홈페이지에 ‘스피또1000’ 98회차 1등 5억원 당첨자 A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아침부터 왜 깨워”…짜증 내던 아내도 환호A 씨는 최근 금연을 시작하며 “담뱃값으로 즉석 복권을 사보자”는 생각으로 대구 달서구 달구벌대로의 한 복권 판매점에서 ‘스피또1000’을 구매했다.그는 복권을 긁지 않고 집으로 가져갔다가 다음 날 아침, 주말임에도 일찍 눈이 떠져 무심코 복권을 긁어봤다. 첫 번째 장에서 1등이 나왔다.놀란 A 씨는 자고 있던 아내를 흔들어 깨웠다. 아내는 “아침부터 왜 깨우냐”며 짜증을 냈지만, 당첨 소식을 듣자 처음엔 믿지 못하다가 이내 현실임을 깨닫고 함께 기뻐했다.■ 당첨 전 “트럼프와 대화하는 꿈” 꿨다A 씨는 “진짜로 당첨이 되는구나 싶었다”며 “일주일 전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그는 당첨금 사용 계획에 대해 “집을 구매하는 데 보탤 계획”이라고 밝혔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영국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소속 승무원이 비행 중 마약에 취한 채 기내 화장실에서 나체 상태로 발견돼 해고됐다.■ 탑승 직후부터 이상행동…결국 근무 배제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승무원 헤이든 펜테코스트(41)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으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극도로 흥분된 상태로 동료들에게 발견됐다.그는 탑승 직후부터 땀을 흘리며 횡설수설했고, 안전 점검에도 협조하지 않았다. 동료들은 그를 근무에서 배제했다.■ 화장실 들어간 뒤 ‘한참 소식 없어’…알몸으로 춤비행 도중 펜테코스트는 복통을 호소하며 비즈니스석 화장실에 들어갔지만, 한참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았다. 동료들이 문을 강제로 열었을 때 그는 알몸으로 춤을 추고 있었으며, 스스로 옷을 벗은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횡설수설한 것으로 알려졌다.동공이 확장되고 맥박이 빨라지는 등 이상 증세도 보였다. 동료들은 “음악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 춤을 추는 모습은 마치 ‘원맨 디스코’ 같았다”고 전했다.■ 의료진 투입…건강 상태 20분 간격 모니터링승무원들은 곧장 옷을 입혀 좌석에 앉히고 기내 의료진을 불러 진찰을 받게 했다. 검사 결과 그는 빈맥(심박수 증가) 증상을 보였고, 의료진은 20분 간격으로 상태를 확인하며 비행을 이어갔다.항공기는 무사히 히스로 공항에 착륙했고, 펜테코스트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약물 검사 결과 중추신경 자극제인 메탐페타민과 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 메탐페타민·암페타민 양성…해고 뒤 재판 진행암페타민은 ADHD나 기면증 치료에 제한적으로 사용되지만 남용 시 환각, 불안, 혈압 상승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메탐페타민은 한국에서 ‘필로폰’으로 불리는 강력한 중추신경 자극제로, 환각·공격성·망상 등 치명적 증상을 유발한다.브리티시 에어웨이즈는 사건 직후 그를 해고했다. 펜테코스트는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 런던 우브리지 치안법원에 출석해 ‘약물에 취해 항공 업무를 한 혐의’를 인정했다. 최종 선고는 추후 공판에서 내려질 예정이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해 온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 씨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낙선한 김문수 후보를 향해 “사과하고 정계에서 물러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전 씨는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 뉴스’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 투표 결과를 생중계했다. 이날 장동혁 후보는 총 22만302표를 얻어 김 후보(21만7935표)를 2367표 차로 제치고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아스팔트 세력 품고 간다는 연설 결정적”전 씨는 “축하한다. 겨우 이겼다. 다행이다“라며 손뼉을 쳤다. 이어 “장 후보가 김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당선된 결정적 이유는 바로 13일 대전 전당대회때의 연설”이라며 “그때 그 연설이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을 감동시켰다”고 분석했다. 당시 장 후보는 준비된 연설문 대신 즉석 발언을 택하며 “내란 공조세력으로 몰릴까봐 한마디 못하는 게 부끄럽다. 손가락질받던 전한길 선생은 우리 당을 지키자고 했던 사람”이라고 말했다.이에 대해 전 씨는 “그 호소는 정면 돌파였다. ‘돌은 내가 맞겠다, 아스팔트 세력도 내가 품겠다’는 결단이 결정적 승부수였다”고 해석했다.■ “김문수, 본심 드러내는 실수…선 넘어”김 후보가 패배한 것에 대해선 “결정적으로 실수한 건 본심이 드러난 거다. 본인은 이준석도 같이 가고 한동훈도 같이 가겠다고 했는데, 그건 루비콘강을 건넌 것이고 선을 넘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지난 23일 채널A 토론회에서 ‘내년 지방선거 때 한동훈 전 대표와 전 씨 중 누구에게 공천을 주겠느냐’는 질문에 “한 전 대표”라고 답한 바 있다.전 씨는 “김 후보는 결국 한동훈을 선택했다”며 “전한길 뒤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있다. 전한길을 버리는 건 윤석열을 버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당대표 출마 자체가 잘못됐다.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어떤 자리도 원하지 않아”전 씨는 전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 유린, 내란 특검의 부당함, 언론 탄압 등의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겠다며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했다.그는 현지 인터뷰를 통해 “장동혁 대표 당선은 나와는 전혀 관련없다”며 “나는 어떤 자리도 원하지 않는다. 장 대표께 어떤 부담도 드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광주의 한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던 청소년이 숨진 채 발견됐다.26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16분경 북구 신안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A 군(16)이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119구급대가 출동했으나 A군은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부모 보호 어려워 양육시설 생활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 군이 홀로 옥상으로 올라간 것을 확인했다. 옥상에서는 “규칙 위반에 따른 벌칙 때문에 힘들다.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자필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A 군은 2022년부터 광주 북구에 있는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해 왔다. 어머니와는 떨어져 지내면서도 최근까지 연락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는 실질적인 보호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휴대전화 사용 규칙 어겨 벌칙 받기도A 군은 사망 전날 휴대전화 과다 사용으로 규칙을 어겨, 스마트폰 사용 제한 벌칙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해당 시설에는 아동 14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보육사 10명이 근무하고 있다.경찰은 “시설 내 괴롭힘이나 학대 정황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면서도 “정확한 내용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경찰은 시설 아동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부당한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범죄 예방 순찰 하는 경찰을 보고 ‘제 발 저려’ 수상한 행동을 보인 20대 남성이 붙잡혔다. 그는 100억 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수배 중인 지명수배자였다.27일 경남경찰청 범죄예방대응과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2시 30분경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 도로에서 기동순찰1대 7팀이 순찰을 돌던 중 한 승용차가 경찰을 보자 갑자기 멈칫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경찰은 즉시 차량을 세우고 불심검문에 나섰다.■ 면허증 제시 거부…경찰 직감그러자 남성 운전자는 면허증 제시를 거부하는 등 불안한 태도를 보였다. 차량 조회 결과 소유주는 여성으로 확인됐고, 운전자와 일치하지 않았다.경찰은 운전자가 수배자일 가능성을 직감했다. 순찰 인원 6명이 차량을 포위해 도주로를 차단한 뒤 운전자를 차에서 내리도록 했다.■ 2개월 전 영장 발부된 20대 수배자운전자의 정체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운영한 혐의(도박공간개설죄)로 약 2개월 전 부산경찰청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20대 A 씨였다. 경찰은 A 씨를 현장에서 검거해 부산경찰청 수사부서로 인계했다.강호진 경남청 범죄예방계장은 “기동순찰대의 적극적인 순찰로 지명수배자를 검거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범죄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는 오는 29일 오후 2시 전쟁기념관 3층 워리어라운지에서 「K방산과 전쟁 예방」이라는 주제로 〈제10회 KWO 나지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 이사장의 ‘K방산과 세계평화’라는 주제발표로 시작된다.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이 좌장을 맡아 김영후 한국방위산업MICE협회 이사장, 류연승 명지대학교 방산안보연구소장, 김귀근 前 연합뉴스 한반도부 부장과 함께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한다. 백승주 전쟁기념사업회장은 “이번 포럼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분석하고, 한반도 안보 환경의 이해와 대국민 안보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며, “전쟁기념사업회는 앞으로도 국가 안보와 평화를 위한 담론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2024년에 시작된 KWO 나지포럼은 ‘전쟁기념사업회(Korea War-memorial Organization) 나라를 지키는 포럼’이라는 뜻으로, 국가 안보의 중요성과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기획된 포럼이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호텔 예식장에서 샹들리에가 하객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호텔 임직원들이 검찰에 넘겨졌다.26일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전주시의 모 호텔 이사 A 씨와 시설관리직원 B 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하객 머리 맞고, 유리 파편 튀어사고는 지난 3월 22일 오전 11시 25분경, 전주시 덕진구 한 호텔 예식장에서 일어났다. 결혼식 도중 천장 샹들리에가 갑자기 추락해 하객 2명이 다쳤다.한 명은 샹들리에에 머리를 맞았고, 또 다른 한 명은 튄 유리 파편에 다리를 다쳤다. 놀란 하객들이 황급히 대피하면서 결혼식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호텔 이사∙관리직원 입건경찰은 호텔의 예식장 시설 관리에 A, B 씨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통해 입건한 피의자 모두 혐의가 입증된 것으로 보여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호텔 측은 “피해자들과 합의를 진행 중이며, 조만간 원만하게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SNS에서 유행하는 ‘생라면 먹기 챌린지(Eat Ramen Raw)’를 따라 한 이집트 소년이 라면 3봉지를 끓이지 않고 먹었다가 극심한 복통·구토 끝에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5일 영국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카이로에 사는 13세 소년은 최근 인스턴트 라면 3개를 조리하지 않은 채 연달아 먹었다. 약 30분 뒤 소년은 복통과 구토, 식은땀을 호소했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결국 사망했다.■ 부검 결과 “제품 이상 없어”…사인은 급성 장 질환처음에는 라면이 오염되었거나 보관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찰은 판매점과 유통 경로를 조사했지만, 부검 결과 제품에서 독성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당국은 사인을 다량의 생라면 섭취로 인한 급성 장 질환 또는 소화기관 폐색으로 추정했다.■ 무모한 챌린지 따라하다가외신은 이번 사건이 최근 SNS에서 유행하는 ‘생라면 먹기’ 챌린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 챌린지는 몇 년 전부터 틱톡 등에서 인기를 끌며 수백만 뷰를 기록해왔다. 참가자들은 인스턴트 라면이 이미 ‘프리쿡(한번 조리된 상태)’이므로 날로 먹어도 무방하다고 주장했지만, 전문가들은 위험성을 경고한다.■ “라면은 반드시 조리법 따라야”제조사들은 “제품은 반드시 조리법을 준수해 먹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일부 라면은 날것으로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장폐색이나 탈수를 일으켜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또 라면은 정제 밀가루로 만들어져 섬유질이 부족하다. 호주 퀸즐랜드대 로렌 볼 교수는 “식이섬유는 장 건강과 원활한 소화에 필수적”이라며 “라면 위주 식습관은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25일 오전 8시 30분, 서울 강서구 등촌역 인근 도로에 폭우가 쏟아졌다. 출근길 시민들이 우산을 부여잡고 있을 때, “사람이 휩쓸려갔다!”는 다급한 외침이 빗줄기 속을 갈랐다.검은 입을 벌린 맨홀이 순식간에 ‘죽음의 구멍’으로 변했고, 하수관 보수 작업 중이던 인부 A 씨가 거센 흙탕물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동료들이 몸을 맨홀 속으로 넣어 “대답 좀 해!”라고 부르짖었지만, 빗소리에 묻혀 사라졌다.■ 4분 만에 구조대 도착했지만 흔적 없어동료들의 신고는 오전 8시 38분 접수됐다. 강서소방서 구조대와 경찰은 약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A 씨는 이미 물길을 따라 사라진 뒤였다. 구조대는 8시 42분경 한강 방향 300m 지점 맨홀을 열어 확인했지만 찾을 수 없었다.소방 관계자는 “출동 당시 맨홀이 열려 있었고, 작업 중이던 인부가 총 5명이었다”며 “강한 물살에 휩쓸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시간 만에 펌프장서 발견…수심 4m 아래소방당국은 인력 59명, 장비 14대를 동원해 한강 방향으로 수색 범위를 넓혔다. 결국 오전 9시 42분경, 최초 지점에서 약 1.4km 떨어진 가양 빗물펌프장에서 A 씨를 발견했다. 그는 현장에서 곧바로 사망 판정을 받았다.소방 관계자는 “빗물 펌프장 지하 2.5m 아래 수심 4m 정도 깊이의 물 속에 잠겨 있던 A 씨를 발견했다”며 “이미 심정지가 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 퍼부어” 주민들 증언구조대가 출동 당시 현장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사고 당시 염창동 일대는 불과 10여분 사이 20㎜가 넘는 폭우가 집중됐다.기자가 찾아간 현장 인근 상인들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비가 퍼부었다. 우리 가게 주변에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바로 앞에서 벌어졌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며 술렁였다. 인근의 한 음식점 사장은 “작업하다가 갑자기 비가 와서 떠내려 가신 것 같은데, 비가 그렇게 많이 오는데 어떤 이유로 거길 들어가신 건지 의아하다”고 안타까워했다.한 편의점 직원은 “손님이 와서 사고가 났다고 말하더라. 사람이 빠져서 경찰차가 오고 그랬다. 당시 정말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 비 오는 날 작업 금지 규정에도…관리 공백 논란경찰과 소방은 갑작스러운 폭우로 물이 불어나 A 씨가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비 오는 날에는 작업이 금지돼 있지만, 이미 오전 56시 기상청 예보에서 수도권 강우가 예측된 상황에서도 작업이 진행된 점이 도마에 올랐다. 기상청은 이튿날까지 예상 강수량을 3080㎜, 많은 곳은 최대 100㎜까지 예보했었다.경찰은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답할 수 없다”고 밝혔다.사고 당시 현장에 발주 구청의 감리 담당자가 없었던 점도 논란이다. 구청 측은 “그 시간대에 현장에 없었던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현장이 여러 군데라 시간대별로 옮겨 다닌다. 처음부터 끝까지 감리가 상주하는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집중호우 땐 맨홀이 ‘도로의 블랙홀’전문가들은 여름철 폭우 시 맨홀이 사실상 ‘도로의 블랙홀’로 변한다고 경고한다. 수압에 밀려 뚜껑이 열리거나 제자리를 이탈한 채 방치될 수 있어,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흙탕물 아래에 치명적인 위험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실제 사례도 적지 않다. 2022년 8월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서는 중년 남매(당시 49·46세)가 폭우 속 맨홀에 빠져 숨졌다. 올해 6월 부산 연제구에선 30대 여성이, 이달 3일 광주 서구에선 20대 남성이 각각 맨홀에 빠졌다가 구조됐다. 모두 시간당 150~200㎜에 달하는 집중호우 속에서 발생한 사고였다.소방 관계자는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 40㎏이 넘는 맨홀뚜껑도 날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실험에서도 시간당 30㎜가 넘으면 저지대 맨홀 역류 현상이 시작되고, 50㎜ 이상이면 맨홀뚜껑이 열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전문가들은 “도로에 물이 차기 시작하면 맨홀 근처에서 즉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보행 시에는 도로 중앙보다는 건물 벽 쪽을 따라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건물 쪽은 맨홀이 설치될 가능성이 적고, 벽을 짚으며 이동하면 미끄러짐이나 추락 위험도 줄일 수 있다.■ 폭우 시 보행자 안전수칙△ 침수 시 보행 가능 수위는 무릎 높이(약 50㎝)까지. 그러나 물살이 거세면 15㎝에서도 휩쓸릴 수 있다.△ 물 위에 기포·거품·소용돌이가 보이면 맨홀이 열려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불가피하게 물길을 건널 때는 보폭을 좁히고, 우산·막대기로 바닥을 짚으며 이동한다.△ 신발은 슬리퍼·굽 높은 구두 대신 접지력 있는 운동화가 안전하다. 맨발일 경우 바닥을 미는 방식으로 걷는 것이 좋다.△ 사람이 빠진 것을 목격했을 땐 직접 뛰어들지 말고, 우산·긴 막대기를 건네 잡도록 돕는다. 맨홀 주변은 지반이 약해져 무너질 수 있으니 접근을 피한다.도움말 : 동해소방서 구조대 김식 소방위박태근 기자 ptk@donga.com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등에 난 커다란 멍이 또다시 취재진 눈에 띄었다. 이재명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하는 내내 손등의 멍이 드러나며 관심을 모았다. 이번에는 손등에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듯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맞이해 악수했다. 그의 오른손 손등에는 큰 멍이 손등 전체를 덮을 만큼 뚜렷하게 보였다.■ 백악관 “잦은 악수와 아스피린 복용 영향”이 멍은 지난 2월에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당시 캐롤라인 리빗 백악관 대변인은 “하루 종일 일하며 끊임없이 악수해 멍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령인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 이상을 숨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이어졌다.백악관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만성 정맥부전’을 앓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리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리 부종 증세로 혈관 검사를 포함한 종합 검진을 받았다고 밝혔다.손등 멍에 대해선 “아스피린 복용 중 잦은 악수로 인한 조직 손상”이라면서 아스피린은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맥부전으로 인해 불편함은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매우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 최근에는 손등 메이크업 하고 등장트럼프 대통령은 강하고 긴 악수로 세계 정상들과 ‘기싸움’을 벌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시선을 의식한 듯 최근 주요 일정에서는 손등에 진한 메이크업을 하고 등장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손등 화장으로 멍을 가려왔다고 보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79세다. 지난 1월 취임 기준으로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건강 이슈’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83)을 거듭 공격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지금까지 살았던 대통령 중 가장 건강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대선 승리 직후 “건강 기록을 공개하겠다”던 그는 아직도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나이 들수록 흔한 질환 ‘만성 정맥부전’트럼프 대통령이 앓는 만성 정맥부전은 다리 정맥의 판막 기능 이상이나 손상으로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고 고여 정맥에 압력과 부담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 부종, 피부색 변화, 피부 궤양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원인은 유전, 임신·출산, 장시간 서 있는 생활, 과격한 운동, 외상, 혈전 등 다양하다. 심부정맥 혈전 병력이 있는 환자의 30~40%는 판막 손상으로 이어져 만성 정맥순환 장애를 겪을 수 있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정맥 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정맥벽 탄력이 떨어지고 판막 기능이 약화되며 나타나기 쉽다”며 “아스피린은 정맥 치료제는 아니고, 복용 시 멍이나 출혈 경향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전남 나주의 한 마을 주민들이 동물권 단체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나주시 금천면 이장협의회는 “동물권 단체가 ‘개도살 시도’ 허위글을 SNS에올렸다”며 A단체를 경찰에 고소했다고 24일 밝혔다.고소장에는 마을에서 개를 도살한 사실이 없었지만 A단체가 마치 동물학대가 있던 것처럼 글을 올려 마을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복 다음날 피투성이 개 발견이 사건은 중복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벌어졌다. 당시 금천면 연동길 인근에서 한 시민이 머리를 크게 다친 25㎏ 수컷 개를 발견해 시 동물보호센터에 구조를 요청했다. 이에 보호센터가 출동해 공공동물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진행했다.이후 A 단체는 이를 ‘도살 사건’으로 규정하며 SNS와 홈페이지에 올렸고, 사건은 일파만파 퍼지면서 누리꾼 공분을 일으켰다.■ 동물권 단체 “개고기 도살 시도” 주장A단체는 게시물에서 “망치로 머리를 수차례 가격 당한 개가 탈출해 피투성이 상태로 마을에 나타났다”며 “복날을 전후해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둔기 폭행은 대부분 개고기 소비와 관련된 도살 시도”라고 적었했다. 이어 “시골 마을의 누군가가 은밀히 개를 잡으려 했다는 강력한 증거”라며 “중복 날 머리를 가격당한 채 피를 흘리며 탈출한 개는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다시 마을로 돌아와 쓰러졌다”고 주장했다.온라인에서는 “잔인한 인간들”이라며 인근 주민들에 대한 비난글이 쇄도했다.■ CCTV 확인해 보니 “개싸움”하지만 경찰이 마을의 폐쇄회로(CC)TV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는 학대나 도살과는 관련이 없었고, 새벽 시간 ‘개들간의 싸움’으로 인한 상처로 확인됐다. A단체는 지난 16일 “경찰 CCTV조사 결과 ‘개에 의한 물림’ 사고로 결론이 났다”고 후속 게시글을 올리면서도 앞선 도살 시도 글은 정정하지 않았다.■ “추측으로 단정지어 마을 명예 훼손”이에 주민들은 허위게시물 유포에 대한 사과와 게시물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이광희 금천면 이장협의회 회장은 “나주 마을 주민들이 개를 도살하지도 않았지만 정확한 경위를 알지 못한 채 추측을 단정 지어 게시물을 올려 마을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분노했다. 나주시 관계자는 “근거 없는 의혹과 허위 정보는 애견인들의 혼란과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며 “사실에 입각한 대응과 철저한 관리로 신뢰를 지키고 동물 복지를 강화해 가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고속도로에 운전자 없는 경차가 진입해 차량 5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차 운전자가 휴게소에서 부주의하게 차량을 세워둔 것이 원인이었다.24일 충남소방본부와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4분쯤 호남고속도로 논산 벌곡휴게소 인근에서 차량 5대가 잇따라 부딪혔다.이 사고로 추돌 차량에 타고 있던 20~60대 운전자와 동승자 6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변속기 중립에 두고 화장실 간 사이사고는 벌곡휴게소 출구 인근 주유소에 세워져 있던 모닝 승용차가 원인이었다. 모닝 운전자가 변속기를 중립에 둔 채 차량을 세워두고 화장실에 간 사이, 경차는 경사로를 따라 약 30m 굴러 내려가 고속도로 본선에 진입했다.곧이어 달려오던 차량들과 차례로 충돌하며 연쇄 사고로 이어졌다. 먼저 1차로를 달리던 K7 차량과 부딪힌 뒤, 뒤따르던 코나·제네시스·카렌스가 잇따라 추돌했다.■ 경찰 “정확한 사고 경위 조사 중”경찰은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인천의 한 변사 사건 현장에서 사망자가 착용하고 있던 20돈짜리 금목걸이가 사라져 경찰청이 관련자 조사에 나섰다.22일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2시경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서 5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가 현장에 출동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사건을 인계 받은 경찰은 사망 원인 조사에 나섰다.그런데 조사 과정에서 당초 시신의 몸에 있던 20돈짜리 금목걸이가 사라진 사실이 드러났다. 순금 20돈은 현재 시세로 1100만 원 수준이다.최초로 출동한 남동경찰서 형사가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에는 금목걸이가 있었지만, 이후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가 촬영한 사진에는 없었다. 인천경찰청은 현장에 출동했던 형사 2명, 검시 조사관 1명, 과학수사대 직원 2명 등 총 5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형사들이 금목걸이가 사라진 사실을 즉시 보고했음에도, 오히려 조사를 받게 된 것에 대해 반발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뉴시스에 따르면 관계자들은 “현장에 출동한 형사가 금품을 가져갔다면 애초에 없어진 사실을 보고했겠느냐”며 불만을 드러냈다.경찰은 중립적으로 공정하게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형사기동대에 조사를 맡겼다고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중국에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해 교도소 수감을 피하던 여성이 결국 철창 신세를 지게 됐다.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산시이브닝뉴스에 따르면, 중국 중부 산시(山西)성에서 천훙(ChenHong)이라는 여성이 2020년 12월 사기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 여성은 임신했다는 이유로 교도소 수감 대신 ‘가택 집행’ 처분을 받았다. 그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세 명의 아이를 낳아 4년 동안이나 수감을 피했다.중국에서는 중병을 앓거나, 임신·출산으로 영아를 돌보고 있거나, 스스로 생활할 수 없는 수형자에 한해 일시적으로 교도소 밖에서 형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들은 병원이나 자택에서 지역 교정기관의 감독을 받으며 생활한다.이런 수형자는 3개월마다 임신 또는 건강 검진 결과를 제출해야 하며, 사회 교정 과정은 검찰의 정기 점검을 받아야 한다.■ 아이 낳고 키우지도 않으면서 수감만 면해그러나 천훙은 지난 5월 검찰 점검에서 갓 출산한 셋째 아이와 함께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이의 호적은 천훙의 시누이 자녀로 등록돼 있었다.조사결과 천훙은 이미 남편과 갈라섰고, 첫 두 아이는 아빠와 살고 있었다. 셋째 아이가 태어나자 그마저 시누이에게 맡겨버린 것이다. 검찰은 천훙이 임신을 구실로 수감 생활을 피하려 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감을 요청했다. 다만 남은 형기가 1년 미만이었기 때문에 천훙은 교도소 대신 구치소로 이송돼 나머지 형기를 치르게 됐다.■ 필요할 때마다 임신…10년 수감 피한 사례도현지 네티즌들은 “필요할 때마다 임신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다” “엄마가 감옥을 안 가려고 낳은 세 아이가 불쌍하다” 내 경험상 출산 직후가 오히려 임신이 더 잘된다”고 반응했다.중국에서 여성이 임신으로 수감을 피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5월에도 장쑤성에서 징역형을 받은 여성이 5명의 아이를 연속으로 낳아 10년 동안 감옥살이를 면한 사례가 있었다. 이 여성은 2011년에 절도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중국 법조계에서는, 반복적으로 임신을 하는 수형자에 대해서는 단순히 복역 기간을 계산하는 대신 형 집행을 정지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유승민 전 국회의원의 딸 유담 씨가 서른을 갓 넘긴 나이로 대학교 교수가 됐다.22일 인천대에 따르면 유 씨는 2025학년도 2학기 인천대 전임교원 신규 임용에 합격해 다음달 1일부터 글로벌정경대학 무역학부 교수로서 강단에 선다.경영학 박사인 유 씨는 국제경영 분야 전공 선택 두 과목을 강의할 예정이다.유 씨는 1994년생으로 올해 31살이다. 동국대 법대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유 씨는 2016년 4월 총선에서 아버지 유승민 전 의원이 대구 동구을에 무소속 출마했을 때 얼굴을 처음 알렸다. 이후 2017년 대선과 2022년 지방 선거 때도 아버지와 함께 선거유세에 나서 화제가 됐다. 인천대에서는 과거에 28세가 교수로 임용된 사례가 있어, 유 씨가 최연소 임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필리핀 수도 마닐라 한복판에서 일본인 관광객 2명이 현지인의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다름 아닌 피해자들의 현지 관광 가이드였다.21일 일본 NHK,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 사건은 지난 15일 밤 10시 40분경 마닐라 번화가 말라테구의 5성급 호텔 근처에서 벌어졌다.■ 형은 가이드 역할…동생이 총격당시 거리 CCTV에는 관광객 2명이 택시에서 내린 직후, 현지인이 다가와 총을 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피해자는 각각 53세, 41세 일본인 남성으로, 현장에서 즉사했다.필리핀 경찰은 용의자 두 명을 긴급 체포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형제 관계였으며, 형(62)은 피해자들의 관광 가이드였다. 형이 피해자들과 함께 택시에서 내린 뒤, 동생(50)이 다가와 총을 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서 청부살인 지시…2억 원대 대가수사 결과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강도가 아닌 ‘청부살인’이었다. 두 사람은 일본에 있는 또 다른 일본인으로부터 피해자를 살해하라는 교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살인 대가는 900만 페소(약 2억2000만 원)였으며, 사전 계약금으로 1만 페소(약 24만 원)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도주 중인 다른 공범을 쫓고 있다. 청부 의뢰자는 일본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리핀서 외국인 상대 강도·살인 빈번필리핀에서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도·살인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일본 언론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일본인을 상대로 한 총기 사건만 21건에 달한다.한국인 피해도 빈번하다. 지난 3월에는 마닐라 말라테구에서 한국인 남성이 강도와 실랑이를 벌이다 총에 맞아 숨졌고, 4월에는 루손섬 앙헬레스시에서 또 다른 한국인 관광객이 오토바이 강도의 총격으로 사망했다.박태근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