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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2월 말 12개 통합 부처가 출범했지만 이질적인 부처 간 통합으로 직원들의 직무 만족도와 의사소통이 통합 전과 비교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부처 통합의 성패는 조직 융합 노력과 인사 시스템의 재정비에 달린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사실은 행정안전부 행정진단센터가 12개 통합부처의 조직 융합 실태를 진단한 분석 결과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이 19일 입수한 424쪽짜리 대외비 보고서의 내용을 소개한다.○ 인사 불만과 의사소통 부족 통합 부처 직원들은 통합 이전보다 이후에 인사 및 승진의 예측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국가청렴위원회와 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이 합친 국민권익위원회가 대표적이었다. 청렴위 출신은 대국민 업무를 담당하는 고충위가 상대적으로 실적을 높게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평가 시스템의 재정비를 요구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도 기획과 감사, 인사, 재무 등 핵심보직에서는 옛 과학기술부 출신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옛 정보통신부와 방송위원회가 통합된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인사 불만이 있었다. 정통부 출신들은 방송위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직급을 받았으며, 옛 정통부와 비교해 조직이 축소됨으로써 향후 승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반면 방송위 출신들은 조직 통합 때 할당된 정원 규모가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통합을 전후로 한 의사 소통 부족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국무총리실은 통합 이후 자율적 의사결정보다는 상사의 지시에 따른 업무수행이 강화되었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국무총리실은 통합에 따른 시너지 창출에 대한 부정적 인식(35.6%)이 긍정적 인식(32.9%)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지식경제부에선 옛 재정경제부와 과학기술부 출신들이 1층 사무실에서 근무해 산업자원부 출신보다 소외감을 더 많이 느끼고 있었다. 국민권익위도 출신별로 건물과 층을 별도로 사용해 의사소통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답변했다. 행정진단센터가 6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부처별 부서간, 상하간, 동료간 의사소통은 평균 4.5점 안팎으로 나타났다. 지경부(5.0점)는 다른 부서보다 높았지만 권익위(3.9점)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부처 통합 이후 조직에 대한 긍지, 소속감, 장기근무 희망도 수치상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경제부처는 다른 부처보다 통합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재경부 금융정책 부문과 금융감독위원회를 통합한 금융위원회는 통합 이후에도 출신별로 이질성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조직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분위기가 비슷했으며, 성과를 지향하는 분위기도 통합을 전후해 지속됐다. ○ 부처 개편에 영향 미칠까 행정진단센터는 부처 통합 2개월여 만인 지난해 4월부터 조직융합관리 진단을 시작했다. 이후 6개월 동안 부처별로 사전 인터뷰와 설문조사, 핵심그룹 심층인터뷰 등 3단계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직 진단을 실시한 이유는 12개 부처의 조직 문화와 갈등, 비효율 요인을 제거하고 부처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였다. 민간기업의 합병 사례도 감안했다. 미국의 경영전략 컨설팅회사인 AT커니의 조사에 따르면 인수합병을 하는 민간기업은 합병 후 조직융합 과정에서 실패할 확률이 53%로 높았다. 미국과 국내 민간 부문에선 합병 후 인사제도 기준과 업무프로세스를 통합해 매출을 늘리고 직원들의 업무만족도를 높인 사례도 있다. 그러나 통합 부처의 이질감이 확인되고, 업무 수행에 있어 문제점이 드러난다면 어떤 형태로든 조직 개편을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현재 국무총리실의 업무와 함께 여성부, 보건복지가족부 등의 업무조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찰청이 1일 동해상의 북한 귀순 선박에 대한 군 당국의 확인 요청을 받은 뒤 8분 만에 선박에 접근했다는 기존 발표와는 달리 실제로는 귀순 선박 접근에 22분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군 당국의 확인 요청을 받고 12분 뒤 선박을 확인했으며 다시 3분이 지난 뒤 이를 관할 파출소에 통보한 출장소장이 표창을 받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18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한나라당 정진섭 의원이 입수한 ‘군과 해경,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 합동 현지점검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군 레이더기지는 1일 오후 5시 40분경 해경 측에 선박 확인 요청을 했다. 이에 앞서 해경은 이날 오후 5시 53분 군 레이더기지의 확인 요청에 따라 오후 6시 1분 선박에 접근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군 당국의 확인 요청이 있은 이후 12분 만인 5시 52분 출장소장은 방파제에서 쌍안경으로 선박을 관측했다. 이어 5시 55분 해경 주문진파출소에 관련 상황을 통보해 해경이 6시에 출동했으며 6시 2분 북한 선박에 접근했다. 정 의원은 “해경은 미확인 북한 선박의 접근이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12분간을 허비했으며 이를 감추기 위해 허위 발표를 했다”고 주장했다.미확인 선박의 실체가 군 레이더에 포착된 지 2시간 40분 만에 북한 선박으로 드러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7월 30일 ‘800연안호’가 동해의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에 나포됐을 때 해경은 나포 후 한 시간 가까이 연안호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해경이 한나라당 허천 의원에게 제출한 해경소속 경비정 509함의 ‘무선통화일지’와 ‘항적도’ 분석으로 밝혀졌다.이 자료에 따르면 사건 당일 오전 6시 18분 NLL 부근에 있던 509함은 연안호로부터 “북한 경비정으로 보이는 배가 줄을 던져 (연안호와) 연결하고 있다”는 내용의 교신을 받았다. 10분 후 509함은 속초 어업정보통신국으로부터 연안호의 위치를 전달받고 동남쪽으로 향했지만 이곳은 연안호가 나포되기 약 2시간 반 전의 위치였다. 509함은 30분간 연안호가 있던 곳과는 반대로 항해를 하다가 오전 7시 1분에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이 방향도 연안호가 피랍됐던 곳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었다. 허 의원은 “해경이 사건 당일 국회에 509함이 오전 6시 반에 NLL로 이동했다고 보고한 것은 허위”라고 지적했다. 반면 해군은 연안호가 나포될 때 그 위치를 알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군경 간 공조가 무너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류원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