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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올해 한국경제가 전년 대비 0.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망치가 3개월 전 내놨던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아지긴 했지만 결국 ‘0%대 성장률’을 못 벗어날 것이란 의미다. 정부가 올해 두 차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35조 원가량의 재정을 투입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건설경기 침체의 골이 너무 깊다는 판단에서다.● “기업들이 미국 생산 늘릴 때 노사 갈등 가능성”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올해 3분기(7∼9월)에 전년 대비 0.9%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전망치는 5월 한은 전망(0.8%)보다 0.1%포인트 올랐다. 한은은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2024월 2월(2.3%) 이후 올해 5월까지 4번 연속 낮추다 이번에 처음으로 상향했다. 이번 성장률 전망치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전망치와도 일치한다. 1960년 이후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이 1.0%에도 못 미쳤던 것은 4차례뿐이었는데 한은과 정부의 예측대로라면 올해가 5번째가 된다.한은이 이번에 전망치를 상향한 데는 추경과 반도체 수출 호조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차 추경과 경제심리 개선으로 소비 회복세가 예상보다 커진 것이 올해 성장률을 0.2%포인트 높이는 요인”이라며 “반도체 경기 호조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자동차 수출 등도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 총재는 “건설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점은 금년도 성장 전망을 0.3%포인트 정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이 총재는 저성장을 우려했다. 그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며 “미국같이 큰 나라도 2% 넘는 잠재성장률을 갖는데 우리나라가 1%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당연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6%로 유지됐다. 이 총재는 내년도 경제성장의 하방요인과 관련해 “(기업들이) 미국으로 가 생산을 늘려야 되는데 그 과정에서 노사 간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부연했다.● “금리 빨리 내리면 부동산-부채 부작용 커”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7월 금통위에 이어 두 번 연속 동결을 택했다. 6명의 금통위원 중 신성환 위원을 뺀 5명이 동결 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경기 부양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이 상태에서 금리를 빠르게 더 내릴 경우 경기를 올리는 효과보다 부동산 가격과 가계부채를 올리는 부작용이 커서 타이밍을 잘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두 번 남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통위원 5명도 3개월 내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부동산 가격 상승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인 반면, 내수가 계속 반등할지는 우려가 있어 10월에는 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10월에는 추경 효과가 남아 있어 경기지표가 좋을 수 있고, 6·27대책에 대한 효과도 더 지켜봐야 하기에 11월에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올해 하반기(7∼12월)가 시작되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가상자산 비축’을 주업으로 삼는 기업들에 투자가 몰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하반기 중 상장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가 허용되면 가상자산 비축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계에서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인 비트마인(171만 개)의 주가는 올해 6월 상장 이후에 524.4% 상승했다. 비트마인은 6월 5일 미국 중소형주 위주 시장인 ‘아메리칸 뉴욕거래소’에 공모가 8달러(약 1만1200원)에 상장했다. 26일(현지 시간) 종가는 49.95달러(약 7만 원)로 급상승했다. 세계 기업 중 두 번째로 이더리움을 많이 보유한 샤프링크(79만 개)는 올해 주가가 159.4%, 세 번째로 많은 코인베이스(13만 개)는 24.2% 상승했다. 비트코인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인 스트래티지(63만 개)는 잦은 유상 증자에도 올해 주가가 21.3% 상승했다.암호화폐 비축기업(CTC)의 주가가 폭등한 것은 최근 가상자산이 고공행진한 덕이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4일에 사상 최고점인 개당 12만4457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도 25일 사상 최고치인 개당 4953달러를 찍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친화 정책을 펴고, 다음 달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가상자산 시장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CTC 기업들은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하는 등의 방법으로 가상자산 보유 개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 컨설팅사인 아키텍트 파트너스에 따르면 상장된 CTC 중 가상자산 추가 매집에 나선 곳은 올해 1∼8월 154개사로, 모집액은 984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한 해 동안 CTC 10곳이 336억 달러어치를 조달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매집이 훨씬 활발하다. CTC들은 가상자산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고 확신하며 추가 매집에 나섰고 이러한 움직임이 다시 가상자산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한국에서도 조만간 CTC 기업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를 제한했던 금융위원회가 방침을 바꿔 금융회사가 아닌 상장사에도 암호화폐 투자를 연내에 시범적으로 허용할 예정이다. 상황이 바뀌자 국내 개미투자자들은 CTC 기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1∼26일 비트마인의 주식 2억272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전체 해외 주식 중 두 번째로 순매수액이 많았다.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일학개미’들은 6월 1일∼8월 26일 약 2만 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일본 기업인 메타플래닛 주식을 1173만 달러어치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일학개미들이 투자한 일본 주식 중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크다.다만 기대감만 갖고 CTC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있다. 가상자산 상승장인 요즘에도 비트마인 주가는 22일(현지 시간) 12.1% 뛰었다가 25일에는 7.3% 급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보유만으로는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내기 어렵다”며 “가상자산 상승세가 꺾이면 주가가 곤두박질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신한투자증권이 지난달 31일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을 내놓으며 유언대용신탁 및 증여 신탁 서비스를 개시했다.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은 금전 또는 유가증권, 부동산 등 재산을 맡기면서 상속, 증여가 포함된 생애계획을 제공하거나 신한투자증권만의 특화된 부가서비스를 결합한 맞춤형 신탁으로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속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과 증여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증여신탁’으로 나뉘어져 있다.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은 위탁자 사후에 재산을 상속받을 수익자를 미리 지정해 생전에 재산 이전 계획을 설계하는 신탁이다. 고객이 원하는 대로 상속 설계가 가능하다. 가족들과의 합의 없이도 고객이 원하는 수익자, 지급액, 지급 시기, 지급 방법 등을 정할 수 있다. 생전에 필요한 생활비와 의료비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도 가능하다. 이후 위탁자 사후에는 위탁자 본인이 생전에 지정한 가족 또는 제3자 등 수익자에게 상속 집행이 이뤄진다. 신탁운용지시권자(신탁 계약의 권한을 위임받은 자)의 지정을 통해 위탁자가 아닌 제3자(배우자 또는 자녀 등)가 정해진 위임 권한 범위 내에서 신탁 관리도 가능하다.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증여신탁’은 증여자가 수증자에게 신탁계약을 통해 사전 증여 후 만기 시점까지 증여된 신탁재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신탁이다. 자산 증식 및 절세를 위해 사전 증여로 증여 금액을 미리 확정할 수 있고 고객이 신탁 만기 시점까지 증여한 재산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증여한 재산에 대한 증여자의 통제 권한을 부여해 수증자가 증여자의 동의 없이는 출금 또는 해지를 할 수 없으며 증여계약서상 해제 조건 충족 시 증여된 신탁재산을 수증자로부터 반환받을 수도 있다. 신한투자증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신한SOL증권)을 통해 부모가 미성년자녀에게 금전을 증여하는 ‘신한 프리미어 내 자녀 금전증여신탁’, 생명보험(주계약 일반사망보험금)의 보험금청구권을 맡기고 계약자가 생전에 지정한 조건과 방식으로 수익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신한 프리미어 내 가족 보험금청구권신탁’도 함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 프리미어 내 자녀 금전증여신탁’은 비대면으로 미성년자녀에게 손쉽게 증여할 수 있는 상품으로 다음 달부터 가입이 가능하다. 신한투자증권의 상속, 증여 설계 상담은 가까운 영업점에 방문해 받을 수 있다. 초기 상담 이후에는 신한투자증권의 변호사, 세무사 등 전문가그룹이 심층 상담을 제공한다.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은 최소 가입금액 3억 원 이상,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증여신탁’은 1억 원 이상이다. 비금전 재산 신탁 시에는 최소 가입금액이 높아질 수 있다. 신탁 가능 재산으로는 금전뿐 아니라 유가증권, 부동산, 보험금청구권 등의 수탁이 가능하나 비금전 재산 수탁의 경우 사전 협의가 필요하므로 상담 시 수탁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권영대 신한투자증권 투자상품본부 본부장은 “2년 7개월간의 오랜 준비 끝에 ‘신한 프리미어 행복이음신탁’ 서비스를 개시하게 됐다”며 “신한투자증권은 유언대용신탁뿐만 아니라 증여신탁도 적극적으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부모가 미성년자녀에게 금전을 증여하는 신탁은 비대면으로도 가입이 가능하고 가입된 유언대용신탁 및 증여신탁의 계약 정보를 웹과 모바일 거래 시스템(MTS)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며 “신탁 계약 이후에도 전문 제휴기관 및 전문가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 강점이다”고 덧붙였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하이일드(고위험 고수익) 펀드인 ‘한국투자 캐피탈그룹 글로벌하이일드오퍼튜니티 펀드’와 ‘한국투자 캐피탈그룹 글로벌하이일드오퍼튜니티 월 배당 펀드’를 단독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펀드들은 글로벌 자산운용사 캐피털그룹의 대표 상품인 ‘글로벌 하이 인컴 오퍼튜니티스’ 펀드의 재간접 투자 공모펀드다. 캐피털그룹의 펀드는 미국 하이일드 채권과 신흥국 채권에 분산 투자하며 금리 환경 변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왔다. 캐피털그룹은 95년 역사를 가진 미국의 자산운용사다. 전 세계적으로 2조8000억 달러(약 4000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전통 자산인 주식 및 채권 운용에 특화된 운용사로 채권 자산군별 전문 운용 인력을 두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펀드는 주로 글로벌 하이일드 및 신흥국 채권 투자를 통해 높은 수익을 목표로 운용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신흥국 채권과 하이일드 채권의 비중을 조절하며 변동성을 관리하고 일부 국채 및 투자등급 채권을 편입해 안정성도 확보했다. 펀드의 YTW(Yield to Worst, 채권 투자자가 기대할 수 있는 최소 수익률)는 약 6.9% 수준이다. 캐피털그룹의 펀드는 1999년 최초 설정돼 약 20년 동안 운용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2년 코로나 팬데믹 등 경제 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서도 수익을 창출해 왔다. ‘한국투자 캐피탈그룹 글로벌하이일드오퍼튜니티 월 배당 펀드’는 운용 수익을 기반으로 매월 배당금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정기적인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뿐 아니라 안정적 수익과 장기적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펀드들은 지난달 한국투자증권과 캐피털그룹이 구축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출시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밖에도 골드만삭스와 칼라일그룹, 만그룹, 얼라이언번스타인 등 글로벌 금융사들과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 유통되는 매력적인 금융상품을 국내 투자자들에게 확대 공급 중이다. 양원택 한국투자증권 투자상품본부장은 “금리 하향 안정화가 예상됨에 따라 기업들의 이자 부담 완화가 글로벌 회사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제2의 월급으로 불리는 월배당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이번 글로벌 채권형 펀드가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 시간) 잭슨홀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시사하면서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미국과의 금리 차를 의식하던 한은이 미 연준에 발맞춰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세와 여전히 안정되지 못한 서울 집값 탓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은 실업률 증가 폭이 줄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됐음을 언급하며 “실업률과 노동시장 지표가 안정돼 있어 정책 변경을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으로 해석하고 다음 달 16,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미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은 일단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 이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2일 한때 24시간 전 대비 약 14% 상승한 개당 4884.23달러까지 치솟았다. 2021년 11월 기록한 이더리움의 역대 최고가인 4891.70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89% 오른 45,631.74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신중한 시각도 있다. 29일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다음 달 5일 ‘8월 미국 고용 통계’ 발표가 나온 뒤 금리 방향이 잡힐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방향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도 잭슨홀 미팅 직후 ‘9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91.5%로 봤지만 24일에는 이를 다시 75.0%로 낮췄다. 미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한은은 7월에 이어 이달 28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이 먼저 금리를 내리면 미국과의 금리 차가 2.25%포인트까지 벌어져서 부담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일단 금리를 묶고 9월 FOMC 금리 결정, 가계대출 추이,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을 지켜본 뒤 10월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0%대 전망인 올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8월 깜짝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2일(현지 시간) 잭슨홀 연설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시사하면서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한국은행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미국과의 금리 차를 의식하던 한은이 미 연준에 발맞춰 금리를 내릴 가능성도 있지만 가계부채 증가세와 여전히 안정되지 못한 서울 집값 탓에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이날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은 실업률 증가 폭이 줄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됐음을 언급하며 “실업률과 노동시장 지표가 안정돼 있어 정책 변경을 신중하게 검토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시장은 이를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으로 해석하고 다음 달 16,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미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은 일단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 이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2일 한때 24시간 전 대비 약 14% 상승한 개당 4884.23달러까지 치솟았다. 2021년 11월 기록한 이더리움의 역대 최고가인 4891.70달러에 근접한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89% 오른 45,631.74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다만 신중한 시각도 있다. 29일 ‘미국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다음 달 5일 ‘8월 미국 고용 통계’ 발표가 나온 뒤 금리 방향이 잡힐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리 방향을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도 잭슨홀 미팅 직후 ‘9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확률을 91.5%로 봤지만 24일에는 이를 다시 75.0%로 낮췄다.미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한은은 7월에 이어 이달 28일 금통위에서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이 먼저 금리를 내리면 미국과의 금리 차가 2.25%포인트까지 벌어져서 부담될 것”이라고 말했다.시장에서는 한은이 일단 금리를 묶고 9월 FOMC 금리 결정, 가계대출 추이,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을 지켜본 뒤 10월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0%대 전망인 올해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8월 깜짝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폭염과 폭우로 인해 지난달 농축산물 가격이 6%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금치가 전월에 비해 171.6%, 배추가 51.7%나 오르는 등 폭염과 폭우에 쉽게 손상되는 채소류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0(2020년 수준 100)으로 전월(119.77)보다 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6월(0.1%)에 이어 두 달째 상승세가 이어졌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8.9%), 축산물(3.8%)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5.6%였다. 이는 2023년 8월(7.2%)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반면 공산품(0.2%), 서비스업(0.4%),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1.1%)은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하거나 오히려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시금치(171.6%), 배추(51.7%), 쇠고기(6.5%), 돼지고기(4.2%), 기타 어류(11.3%), 넙치(9.3%), 농축 채소즙(12.7%) 등의 상승 폭이 컸다. 관광·숙박시설(49.0%), 휴양 콘도(24.1%) 등도 물가지수가 크게 올랐다. 반면 주택용 전력(―12.6%), 산업용 도시가스(―5.4%) 등은 지수가 떨어졌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7월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여건으로 채소 작황이 안 좋았다”며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행락철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생육 부진과 폐사 증가 등 공급 부족이 겹쳤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들이 세계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서클’과 ‘테더’ 경영진을 만난다.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앞둔 상황에서 시장 현안을 점검하고 협업을 논의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22일 글로벌 달러 스테이블코인 2위 업체인 서클(USDC)의 히스 타버트 사장을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타버트 사장과의 면담을 진행한다. 신한금융은 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은 올 5월 서클과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양사 간 협업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KB금융지주에서는 이창권 디지털·IT부문장(부회장급)이, 우리금융그룹에서는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각각 서클을 만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우리·하나금융은 1위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USDT)와의 회동도 검토 중이다. 금융그룹들이 서클과 테더를 연달아 만나는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시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클은 금융그룹뿐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업체 두나무, 블록체인 업체 해시드 등도 만날 예정이며 한국 시장 전담 인력도 별도로 찾고 있다. 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코인 송금·유통,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클과 테더와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서클과 테더 역시 한국 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입지를 키워야 할 상황이라 ‘상부상조’의 만남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타버트 사장을 4대 금융그룹들에 앞서 먼저 만났다. 두 사람은 수십 분간의 짧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KB, 신한, 우리, 하나 등 4대 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들이 세계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서클’과 ‘테더’ 경영진들을 만난다.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앞둔 상황에서 시장 현안을 점검하고 협업을 논의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22일 글로벌 달러 스테이블코인 2위 업체인 서클(USDC)의 히스 타버트 사장을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날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타버트 사장과의 면담을 진행한다. 신한금융은 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에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나금융은 올 5월 서클과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맺으며 양사 간 협업의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KB금융지주에서는 이창권 디지털·IT부문장(부회장급)이, 우리금융그룹에서는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각각 서클을 만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우리·하나금융은 1위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USDT)와의 회동도 검토 중이다. 금융그룹들이 서클과 테더를 연달아 만나는 것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시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서클은 금융그룹뿐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업체 두나무, 블록체인 업체 해시드 등도 만날 예정이며 한국 시장 전담 인력도 별도로 찾고 있다. 금융그룹 고위 관계자는 “코인 송금·유통,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클과 테더와의 협업이 필요하다”며 “서클과 테더 역시 한국 시장에서 중장기적으로 입지를 키워야 할 상황이라 ‘상부상조’의 만남이 될 것”이라고 했다.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타버트 사장을 4대 금융그룹들에 앞서 먼저 만났다. 두 사람은 수십 분 가량의 짧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폭염과 폭우로 인해 지난달 농축산물 가격이 6%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20(2020년 수준 100)으로 전월(119.77)보다 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6월(0.1%)에 이어 두 달째 상승세가 이어졌다.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다. 통상 1~3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8.9%), 축산물(3.8%) 등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5.6% 높아졌다. 공산품(0.2%), 서비스업(0.4%),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1.1%)은 상승과 하락 폭이 소폭이었던 것에 반해 농림수산품은 급등세가 도드라졌다. 이는 2023년 8월(7.2%)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품목별로는 시금치(171.6%), 배추(51.7%), 쇠고기(6.5%), 돼지고기(4.2%), 기타 어류(11.3%), 넙치(9.3%), 농축 채소즙(12.7%) 등의 상승 폭이 컸다. 관광 숙박시설(49.0%), 휴양 콘도(24.1%) 등도 크게 올랐다. 반면 주택용 전력(-12.6%), 산업용 도시가스(-5.4%) 등은 내렸다.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7월 폭염과 폭우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작황이 채소 작황이 안 좋았다”며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행락철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생육 부진과 폐사 증가 등 공급 부족이 겹쳤다”고 말했다.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합해 산출한 7월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0.8% 상승해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통관 기준 시점 수입 물가와 환율 및 유가의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를 비롯한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입이 이어지면서 올해 2분기(4∼6월) 국내 거주자의 대외 금융자산과 증권 투자 규모가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한국의 대외 금융자산(대외 투자)은 2조6818억 달러(약 3752조 원)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7∼9월) 말(2조5277억 달러)의 기록을 경신했다. 직전 분기 대비 증가 폭도 1651억 달러로 역대 가장 컸다. 대외 금융자산 가운데 국내 거주자의 증권 투자가 1조1250억 달러였다. 올 1분기(1∼3월) 대비 1132억 달러 늘어나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 기업들의 해외 공장이나 법인 설립이 포함되는 직접투자 역시 자동차, 이차전지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264억 달러 늘어 역대 최고인 8048억 달러였다. 대외 금융부채(외국인 국내 투자)는 1조6514억 달러로 1분기 대비 2186억 달러 증가했다. 2020년 4분기(10∼12월·2403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 폭이 컸다. 국내 거주인들의 대외 투자 자산에서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304억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536억 달러 감소했다. 임인혁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올해 2분기 국내 주가 상승 폭이 해외 주가 상승 폭을 웃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를 비롯한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입이 이어지면서 올해 2분기(4~6월) 국내 거주자의 대외 금융자산과 증권투자 규모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한국의 대외 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6818억 달러(약 3752조 원)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3분기 말(2조5277억 달러) 기록을 경신했다. 직전 분기 대비 증가 폭도 1651억 달러로 역대 가장 컸다.대외 금융자산 가운데 국내 거주자의 증권투자가 1조1250억 달러였다. 올 1분기 대비 1132억 달러 늘어나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 기업들의 해외 공장이나 법인 설립이 포함되는 직접투자 역시 자동차, 이차전지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264억 달러 늘어 역대 최고인 8048억 달러였다.대외 금융부채(외국인 국내투자)는 1조6514억 달러로 1분기 대비 2186억 달러 증가했다. 2020년 4분기(2403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 폭이 컸다.국내 거주인들의 대외 투자 자산에서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304억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536억 달러 감소했다. 임인혁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올해 2분기 국내 주가 상승 폭이 해외 주가 상승 폭을 웃돌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12만4000달러를 돌파해 한 달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다음 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해진 것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4일 오전 한때 개당 12만4457달러(약 1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4일 개당 12만3091달러를 찍은 이후 한 달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는 최고가에서 2%가량 하락했지만 12만1000달러 선을 지키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도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24시간 전 대비 3%가량 상승해 4773달러에 거래되며 2021년 11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4891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가상자산 가격이 들썩인 것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낮은 예금 이자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으로 몰릴 것이 예상돼 시장이 미리 반응한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달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12일(현지 시간)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시장 전망치(2.8%)를 밑돌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 것이다. 게다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의 대표적인 퇴직연금 계좌인 401(k)에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401(k)에는 약 9조 달러가 예치돼 있다. 이러한 투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몰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돼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30% 올랐다. 가상자산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리 하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13일(현지 시간) 연준이 올해 3차례, 내년 2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 도중 “9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갈 수 있다. 어떤 모델로 보더라도 기준금리는 지금보다 1.50∼1.75%포인트 낮아야 한다”며 연준을 압박했다. 영국의 온라인 금융거래 회사인 IG마켓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랠리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확신 증가, 지속적인 기관 매수,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투자 완화 움직임에 힘입고 있다”며 상승세를 내다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12만4000달러를 돌파해 한달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다음 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해진 것이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4일 오전 한때 개당 12만4457달러(약 1억70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4일 개당 12만3091달러를 찍은 이후 한 달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는 최고가에서 2%가량 하락했지만 12만1000달러선을 지키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도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24시간 대비 3%가량 상승해 4773달러에 거래되며 2021년 11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4891달러)에 바짝 다가섰다.가상자산 가격이 들썩인 것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해석된다. 낮은 예금 이자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으로 몰릴 것이 예상돼 시장이 미리 반응한 것이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 달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12일(현지시간) 발표된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해 시장 전망치(2.8%)를 밑돌자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다.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 것이다. 게다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의 대표적인 퇴직연금 계좌인 401(k)에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401(K)에는 약 9조 달러가 예치돼 있다. 이러한 투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으로 몰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돼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30% 올랐다.가상자산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금리 하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13일(현지시간) 연준이 올해 3차례, 내년 2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도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 도중 “9월 회의에서 0.5%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갈 수 있다. 어떤 모델로 보더라도 기준금리는 지금보다 1.50~1.75%포인트 낮아야 한다”며 연준을 압박했다.영국의 온라인 금융거래 회사인 IG마켓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 랠리는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확신 증가, 지속적인 기관 매수,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투자 완화 움직임에 힘입고 있다”며 상승세를 내다봤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금리를 인하하는 데 걸림돌 하나를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12일(현지 시간)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놓은 분석이다. 미 노동부는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한 달 전인 6월과 비교해선 0.3%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2.8%)를 밑도는 수치다. 7월에는 미국의 관세 인상 영향이 본격화됐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려했던 것에 비해 물가상승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셈이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유력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빅컷(0.5%포인트 인하)’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시장 “9월 금리 인하 가능성 96%” 7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안정적이었던 것은 에너지 가격 덕분이었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 대비 1.1% 내렸다. 에너지 가격이 버텨주자 식품(0.0%) 주거서비스(+0.2%), 의류(+0.1%), 생활용품(+0.7) 등의 물가 상승률도 높지 않았다. 스티븐 주노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가장 흔하고 필수적인 구매 품목의 가격 압박이 완화되면서 안도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6월에는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던 소비자물가가 안정화되자 9월 16, 17일 열리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5월과 6월의 고용 증가율이 크게 하향 조정되며 경기 부양에 대한 요구가 커진 데다가 그동안 금리 인하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물가 인상률까지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9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13일 오후 2시 기준으로 96%까지 올라갔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 중에서는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HSBC, 노무라증권, UBS가 현재 4.50%인 정책금리 상단이 9월에는 4.25%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도 이달 금리 인하 기대감 거쳐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논란이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며 더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가 진짜로 생각할 것은 연준이 9월에 0.50% 금리 인하를 하느냐는 것”이라며 ‘빅컷’을 할 때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소셜미디어에서 관세 정책의 부정적 경제 효과에 대한 예측을 내놓은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겨냥해 새로운 이코노미스트를 영입해야 한다며 관세 인플레이션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미국에서 다음 달 금리 인하가 유력해지자 한국도 이달 28일 있을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이 금리를 내린다고 가정하면 환율 측면에서의 인하 제약 요인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내린다면 현재 2.0%포인트로 역대 최대인 한미 금리 차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다. 또 올해 0%대 경제성장률이 예측되기 때문에 경기 부양을 위한 더 적극적인 통화정책이 요구되는 상황이기도 하다.다만 수도권 집값 상승세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까지 유력해지면 한국도 기준금리 인하 명분이 더 커질 것”이라며 “서울 집값을 이유로 금리 인하를 더 버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이 다시 미국 주식과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가 3,100∼3,200 선 박스권에 갇힌 기간이 길어지고 세법 개정안 논란까지 터지자 미국으로 다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8일 서학 개미들은 미국 주식을 5억8980만 달러(약 818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5월과 6월에는 서학 개미들이 두 달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는데 분위기가 달라졌다. 7월에 6억8496만 달러어치 순매수로 돌아서더니 이번 달 들어서는 6거래일 만에 7월 월간 순매수량의 약 86% 규모를 채웠다. 지난해 8월 1∼8일에는 1억3169만 달러어치를 순매도했고, 올해 7월 1∼8일에는 5억5072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 달에는 순매수가 유독 빠르게 늘고 있다. 이번 달 들어 서학 개미들의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SOXL’이다. 최근 상장한 협업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와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가 그 뒤를 이었다. 개미 투자자들이 미국 투자로 다시 눈길을 돌린 것은 7월부터 코스피가 횡보를 거듭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전에는 2,000 중반 선이던 코스피는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달 14일 3,200 선을 찍었지만 이후 3,100∼3,200 선의 박스피를 못 벗어나고 있다. 답답한 횡보장이 이어지자 동학 개미들은 7월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7조7303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수익 실현에 나섰다. 더군다나 지난달 31일 정부가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실망감이 퍼졌다. 주식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의 기준이 종목당 50억 원어치 주식을 보유한 자였는데 세제 개편안은 이를 10억 원으로 하향했기 때문이다. 대주주 지정을 피하기 위해 연말에 주식을 매각하는 일이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미국 국채 투자 증가세도 가파르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1분기(1∼3월)에는 27억9015만 달러, 2분기(4∼6월)에는 36억9125만 달러어치의 미국 국채를 순매수했다. 1분기와 2분기 연달아서 분기 기준 순매수액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7월 1일∼8월 8일에도 10억9562만 달러어치의 미국 국채를 순매수하면서 꾸준히 보유량을 늘려 나갔다. 미국 국채는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 덕분에 수요가 늘었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상 금리가 낮아지면 기존 채권 가격은 상승하기 때문에 자본 차익을 노린 선제적 매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기업들이 최근 발표한 실적이 대체로 좋았던 데다 연내에 2, 3회까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미국 증시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 관세 이슈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이런 흐름이 언제든 주가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이 다시 미국 주식과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가 3,100~3,200 선 박스권에 갇힌 기간이 길어지고 세법 개정안 논란까지 터지자 미국으로 다시 눈길을 돌리는 모습이다.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8일 서학 개미들은 미국 주식을 5억8980만 달러(약 818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5월과 6월에는 서학개미들이 두 달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는데 분위기가 달라졌다. 7월에 6억8496만 달러어치 순매수로 돌아서더니 이번 달 들어서는 6거래일 만에 7월 월간 순매수량의 약 86% 규모를 채웠다. 지난해 8월 1~8일에는 1억3169만 달러어치를 순매도했고, 올해 7월 1~8일에는 5억5072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 달에는 순매수가 유독 빠르게 늘고 있다.이번 달 들어서 서학 개미들의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SOXL’이다. 최근 상장한 협업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와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가 그 뒤를 이었다.개미 투자자들이 미국 투자로 다시 눈길을 돌린 것은 7월부터 코스피가 횡보를 거듭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전에는 2,000 중반 선이던 코스피는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달 14일 3,200 선을 찍었지만 이후 3,100~3,200 선의 박스피를 못 벗어나고 있다. 답답한 횡보장이 이어지자 동학개미들은 7월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7조7303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수익 실현에 나섰다. 더군다나 지난달 31일 정부가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실망감이 퍼졌다. 주식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의 기준이 종목당 50억 원어치 주식을 보유한 자였는데 세제 개편안은 이를 10억 원으로 하향했기 때문이다. 대주주 지정을 피하기 위해 연말에 주식을 매각하는 일이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미국 국채 투자 증가세도 가파르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1분기(1~3월)에는 27억9015만 달러, 2분기(4~6월)에는 36억9125만 달러어치의 미국 국채를 순매수했다. 1분기와 2분기 연달아서 분기 기준 순매수액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7월 1일~8월 8일에도 10억9562달러어치의 미국 국채를 순매수하면서 꾸준히 보유량을 늘려나갔다.미국 국채는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 덕분에 수요가 늘었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상 금리가 낮아지면 기존 채권 가격은 상승하기 때문에 자본 차익을 노린 선제적 매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기업들이 최근 발표한 실적이 대체로 좋았던 데다 연내에 2, 3회까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미국 증시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 관세 이슈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이런 흐름이 언제든 주가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투자 손실을 보상해 주겠다’, ‘보상금은 코인으로 선지급된다’는 등의 말로 피해자들을 현혹해 돈을 편취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금융감독원이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금감원은 10일 전화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투자 손실이나 정보 유출 피해를 보상해 주겠다며 접근하는 투자 사기에 대한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66건이었던 가상자산 투자 사기 제보가 6월에는 105건으로 59.1% 늘어나자 금감원에서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이다.사기범들은 고수익이 보장되는 가짜 코인으로 과거 투자 손실에 대한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속이는 수법을 사용했다. 그 후 “예정보다 과다 지급됐다”며 코인 대금을 입금하라고 강요하거나 추가 대출 등을 통해 거액의 투자를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 기관 명의의 가짜 문서를 제시하거나 금융회사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를 안심시키기도 했다.금감원은 “불법 가상자산 사기 피해가 의심되면 관련 증빙 자료를 확보해 신속히 경찰에 신고하거나 금감원에 제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DL건설 현장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건설사뿐만 아니라 제조·물류 등 작업 현장이 있는 기업도 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처벌 의지를 표명하면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사고가 곧 경영상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0일 DL건설은 전국 44곳의 건설 현장에서 작업을 중지하고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8일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추락 사고로 사망한 데 따른 조치다. DL건설 측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안전벨트, 안전블록 등 안전장비를 지급했고, 착용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관계 기관의 사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9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현장을 방문해 약 2시간 동안 그룹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연이은 사고에 통렬히 반성한다”며 “재해의 근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건설사들도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장에 기존 사고 사례를 알리며 교육하고 현장을 불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 건설사 역시 시공·안전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안전 점검을 지원하고, 사내 안전팀을 중심으로 사고 대응 체계 재검토에 나섰다. 제조·물류업체를 중심으로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영풍은 최근 석포제련소 ‘안전점검의 날’ 행사를 열었다. 오전 6시 반부터 1·2공장 정문에서 출근자와 교대 근무자를 대상으로 안전 보호구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등을 점검했다. 물류업체 ㈜한진도 지난달 말 노삼석 사장이 물류량과 중량 화물이 많은 영남지점, 전남지점을 방문해 크레인과 창고의 각종 시설, 중장비 운영 상태 등을 직접 살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향후 신용도가 하락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에서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공정 관리 및 안전사고 관련 통제 능력에 대한 신뢰성 저하로 평판 위험과 수주 경쟁력의 악화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랜드 신인도를 포함한 수주 경쟁력과 시공 역량 등 본원적인 사업 기반의 변화 가능성, 안전사고 관련 직간접적 수익성 영향, 재무적 대응력 등을 관찰해 필요할 경우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기업평가도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수주 역량)이 약화하고 계열(사) 투자 감소 등으로 국내 건축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평판 리스크 확대는 수주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포스코이앤씨에 이어 DL건설 현장에서도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건설사 뿐 아니라 제조·물류 등 작업 현장이 있는 기업도 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강력한 처벌 의지를 표명하면서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신용도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사고가 곧 경영 상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0일 DL건설은 전국 44곳의 건설 현장에서 작업을 중지하고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8일 경기 의정부시 신곡동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추락 사고로 사망한 데 따른 조치다. DL건설 측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안전벨트, 안전블럭 등 안전장비를 지급했고, 착용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관계 기관의 사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9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현장을 방문해 약 2시간 동안 그룹안전특별안전진단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이 자리에서 “연이은 사고에 통렬히 반성한다”며 “재해의 근본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건설사들도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장에 기존 사고 사례를 알리며 교육하고 현장을 불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역시 시공·안전 전문가들이 현장에서 안전 점검을 지원하고, 사내 안전팀을 중심으로 사고 대응체계 재검토에 나섰다.제조·물류업체를 중심으로도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영풍은 최근 석포제련소 ‘안전 점검의 날’ 행사를 열었다. 오전 6시 반부터 1·2공장 정문에서 출근자와 교대근무자를 대상으로 안전 보호구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등을 점검했다. 물류업체 ㈜한진도 지난달 말 노삼석 사장이 물류량이 많고 중량 화물이 많은 영남지점과 전남지점을 방문해 크레인과 창고의 각종 시설, 중장비 운영 상태 등을 직접 살폈다.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향후 신용도가 하락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에서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공정 관리 및 안전사고 관련 통제 능력에 대한 신뢰성 저하로 평판 위험과 수주 경쟁력의 악화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브랜드 신인도를 포함한 수주 경쟁력과 시공 역량 등 본원적인 사업기반의 변화 가능성, 안전사고 관련 직∙간접적인 수익성 영향, 재무적 대응력 등을 관찰해 필요할 경우 신용도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한국기업평가도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수주 역량)이 약화하고 계열(사) 투자 감소 등으로 국내 건축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상태에서 평판 리스크 확대는 수주 경쟁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