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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바닷가에 조성된 골프장에는 나무라고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무성한 갈대숲에다 도처에 널려 있는 벙커는 워낙 깊어 계단을 설치하기도 했다. 언뜻 보면 미국이 아니라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의 골프장 같았다. 18일(현지 시간) 개막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골프 대회인 제115회 US오픈을 유치한 미국 워싱턴 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골프클럽(파 70)이다. US오픈이 미국 서북부 태평양 연안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2007년 개장해 비교적 역사가 짧은 이 골프장은 해안 옆에 인공으로 조성된 링크스 코스이면서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해 티박스와 그린의 표고 차가 20m 가까이 되는 홀도 있다. 1번홀과 10번홀은 선수들이 티박스까지 셔틀을 타고 가야 한다. 해안을 따라 일자로 조성된 16∼17번홀 옆에는 철로가 있어 하루에 60회 달리는 열차를 볼 수 있다. 낯선 풍광 속에서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간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는 다시 참담한 스코어로 무너졌다. 우즈는 버디 1개에 트리플 보기 1개와 보기 8개로 10오버파 80타를 쳤다. 이 대회에서 자신의 역대 최악의 점수를 남긴 그는 156명의 출전 선수 중 공동 152위로 마쳤다. 우즈보다 못 친 선수는 2명밖에 없다. 이날 우즈는 8번홀에서 스윙을 하다 클럽을 놓쳐 아이언을 허공으로 날려 보내더니 18번홀에서는 우드로 친 샷이 토핑이 나 볼이 때굴때굴 굴러 벙커에 들어가는 민망한 장면을 쏟아냈다. 우즈의 퍼팅 수는 36개까지 치솟았다. 우즈와 같은 조였던 리키 파울러(미국)도 81타로 무너졌고,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은 77타를 기록했다. 동반자 세 명의 합산 스코어는 28오버파. 우즈는 “그래도 파울러보다는 잘 쳤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정교한 아이언 샷이 돋보였던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드라이버를 평균 336.5야드나 보낸 더스틴 존슨(미국)이 5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가 됐다. 안병훈은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79위로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황량한 바닷가에 조성된 골프장에는 나무라고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무성한 갈대숲에 도처에 널려 있는 벙커는 워낙 깊어 계단을 설치하기도 했다. 언뜻 보면 미국이 아니라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의 골프장 같았다. 18일(현지시간) 개막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골프 대회인 제115회 US오픈을 유치한 미국 워싱턴 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골프클럽(파70)이다. US오픈이 미국 서북부 태평양 연안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2007년 개장해 비교적 역사가 짧은 이 골프장은 해안 옆에 인공으로 조성된 링크스 코스이면서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해 티박스와 그린의 표고차가 20m 가까이 되는 홀도 있다. 1번 홀과 10번 홀은 선수들이 티박스까지 셔틀을 타고 가야한다. 해안을 따라 일자로 조성된 16~17번 홀 옆에는 철로가 있어 하루에 60회 달리는 열차를 볼 수 있다. 낯선 풍광 속에서 나흘간의 열전에 들어간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는 다시 참담한 스코어로 무너졌다. 우즈는 버디 1개에 트리플 보기 1개와 보기 8개로 10오버파 80타를 쳤다. 이 대회에서 자신의 역대 최악의 점수를 남긴 그는 156명의 출전 선수 중 공동 152위로 마쳤다. 우즈 보다 못 친 선수는 2명밖에 없다. 이날 우즈는 8번 홀에서 스윙을 하다 클럽을 놓쳐 아이언을 허공으로 날려 보내더니 18번 홀에서는 우드로 친 샷이 토핑이 나 볼이 때굴때굴 굴러 벙커에 들어가는 민망한 장면을 쏟아냈다. 우즈의 퍼팅 수는 36개까지 치솟았다. 우즈와 같은 조였던 리키 파울러(미국)도 81타로 무너졌고, 루이스 우스트히즌(남아공)은 77타를 기록했다. 동반자 세 명의 합산 스코어는 28오버파. 우즈는 “그래도 파울러보다는 잘 쳤다”며 쓴 웃음을 지었다. 정교한 아이언 샷이 돋보였던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드라이버를 평균 336.5야드나 보낸 더스틴 존슨(미국)이 5언더파 65타로 공동 선두가 됐다. 안병훈은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79위로 마친 뒤 “드라이버를 잘 날려야 타수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잡는 데 그게 제일 안됐다”고 아쉬워했다. 안병훈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64%로 출전 선수 평균 72.8%에 못 미쳤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올해로 69회째를 맞은 국내 최고 권위의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 리그 왕중왕전이 19일 막을 올린다. 29일까지 서울 목동야구장과 신월야구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지난 대회 우승팀 서울고를 포함해 전국에서 36개교가 출전한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서울고는 개막일에 신월야구장에서 안산공고와 첫 경기를 치른다. 유정민 서울고 감독은 “지난해 우승 멤버 가운데 최원준(유격수), 주효상(포수), 박성진(투수) 등이 여전히 잘해 주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에이전시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최원준은 탁월한 수비 능력에 장타력까지 겸비한 초고교급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졸업반 원투 펀치 최충연과 박세진이 마운드를 지키는 경북고는 강력한 우승 후보다. 경북고 박상길 감독은 “확실한 투수 2명이 있고 수비가 안정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른손 투수 최충연은 최고 구속이 148km에 이르며 왼손 투수 박세진은 147km를 기록해 프로 팀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유망주다. 올해 봉황기 우승팀 경북고는 3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전통의 강호 선린인터넷고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는 대진 운까지 따랐다. 경북고와 8강에서 맞붙을 공산이 큰 선린인터넷고는 이영하와 김대현을 앞세운 투수진이 안정됐다는 평가다. 서울 팀 중에는 휘문고, 충암고 등도 우승을 넘볼 전력을 갖췄다. 선수 시절 ‘바람의 아들’로 유명했던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는 휘문고 유격수로 출전한다. 광주일고 출신인 이종범은 “고교 시절 황금사자기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아이가 아직 어려 기본기와 멘털에 대해서만 조언해 주고 있는데 이번에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짜릿한 역전승과 명승부, 스타의 산실로 유명하다. 원년 대회였던 1947년부터 경남중의 3연패를 이끌었던 왼손 투수 장태영(1999년 작고)은 ‘태양을 던지는 사나이’로 이름을 날렸다. 1980년 제34회 대회 결승에서는 선린상고 박노준과 광주일고 선동렬의 대결이 화제를 모았다. 송진우는 세광고 시절인 1982년 결승에서 완투승을 거둬 팀에 창단 29년 만의 첫 전국대회 우승을 안겼다. 이번 대회는 채널A와 SPOTV가 주요 경기를 생중계한다. 대회 홈페이지(goldlion.donga.com)에서는 모든 경기를 문자로 생중계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던롭스포츠코리아(대표 홍순성)가 최경주 재단의 KJ골프 꿈나무들에게 용품을 후원했다. 이번 후원 행사에서는 KJ골프 꿈나무 가운데 김민규(신성중), 김하니(육민관고) 등 10명을 선발해 아이언세트와 드라이버 등을 교체해 줬다. 이 회사는 해마다 KJ 골프 꿈나무들에게 공과 클럽 등의 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7월16일부터 나흘간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사진)가 공개됐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BMW그룹 코리아가 설립 20주년을 기념해 개최하는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는 유러피안투어 BMW 대회와 같은 디자인으로 독일 본사에서 직접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대회의 총상금은 12억 원이다. 우승자는 상금 3억 원과 BMW 뉴X5를 부상으로 받는다.●국내 골프볼 업체 볼빅이 내놓은 ‘볼빅x카카오프렌즈 골프공’이 젊은 골퍼와 여성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볼빅x카카오프렌즈 골프공은 기존 볼빅 화이트칼라 S3 골프공에 카카오 캐릭터 이미지를 입힌 상품으로 더즌, 하프더즌, 4구세트 등 3가지 유형으로 출시됐다. 02-424-5211●캘러웨이골프가 조윤지의 KLPGA 최다 연속 버디 신기록 수립을 기념해 스페셜 로고볼(사진)을 한정 판매한다. 조윤지는 지난 달 이천의 휘닉스 스프링스 CC에서 열린 E1 채리티 오픈에서 1번 홀부터 8번 홀까지 연이어 버디를 기록해 KLPGA투어 최다 연속 버디 신기록을 세웠다. ●골프존은 ‘농산어촌 학교 체육 활성화를 위한 골프 시뮬레이터 기증사업’의 일환으로 인천 강화, 강원 양양, 충북 괴산 등 전국의 초등학교 10곳에 골프 시뮬레이터 기기를 기증했다. 3개년 계획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지난해 5개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올해 10개교, 2016년 15개 학교에 골프 시뮬레이터를 기증할 예정이다.●한국골프문화포럼(회장 최문휴)은 ‘노인 및 청소년의 골프장 입장료 감면 방안’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최문휴 회장은 “선수와 노령자, 장애인이 골프장을 이용할 때 개별소비세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골프 활성화와 노인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조정호 숙명여대 교수, 이대택 국민대 교수, 이경철 한국프로골프협회 감사 등 관련 학계와 골프장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올해로 69회를 맞는 국내 최고 권위의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이 19일 막을 올린다. 29일까지 서울 목동야구장과 신월야구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지난대회 우승팀 서울고를 포함해 전국에서 36개교가 출전한다. 이 대회는 짜릿한 역전승과 명승부, 스타의 산실로 유명하다. 원년 대회였던 1947년부터 경남중의 3연패를 이끌었던 왼손 투수 장태영(1999년 작고)은 ‘태양을 던지는 사나이’로 이름을 날렸다. 1980년 제34회 대회 결승에서는 선린상고 박노준과 광주일고 선동렬의 대결이 화제를 모았다. 프로야구에서 ‘늘 푸른 소나무’로 활약했던 송진우는 세광고 시절인 1982년 결승에서 완투승을 거둬 팀 창단 29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대회 정상의 감격을 안았다. 송진우의 아들인 송우현은 북일고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까지 황금사자기 무대를 밟아 2대에 걸친 인연을 맺었다. 올해 역시 예비 스타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졸업반 원투 펀치 최충연과 박세진이 마운드를 지키는 경북고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경북고 박상길 감독은 “확실한 투수 2명이 있고 수비가 안정돼 있어 기대할 만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오른손 투수 최충연은 최고 구속이 148km에 이르며 왼손 투수 박세진은 147km를 기록해 프로 팀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유망주다. 경북고는 34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프로야구 스카우트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선린인터넷고도 주목하고 있다. 선린인터넷고 역시 이영하와 김대현을 앞세운 투수진이 안정됐다는 평가다. 서울 팀 중에는 서울고, 휘문고, 충암고 등이 우승을 넘볼 전력을 갖췄다. 선수 시절 ‘바람의 아들’로 유명했던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는 휘문고 유격수로 출전한다. 광주일고 출신인 이종범은 “고교 시절 황금사자기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아이가 아직 어려 기본기와 멘탈에 대해서만 조언해주고 있는 데 이번에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채널A와 SPOTV가 주요 경기를 생중계한다. 대회 홈페이지(gcoldlion.donga.com)에서는 모든 경기를 문자로 생중계한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언니 오랜만이에요. 잘들 지냈죠?”(김효주) “그래. 어제 온 거니. 홀인원 했던데 기운 좀 받아보자. 호호.”(이정민, 전인지) 두 달 만에 한자리에 모인 세 명은 환한 미소와 함께 한 번 열린 입이 닫힐 줄 몰랐다.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국여자오픈 출전을 앞두고 17일 프로암대회에서 만난 김효주(20·롯데), 이정민(23·비씨카드), 전인지(21·진로하이트)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던 김효주는 16일 귀국해 고려대 선후배 사이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정민, 전인지와 반가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KLPGA투어를 평정했던 김효주가 떠난 올 시즌 이정민과 전인지는 최근 5개 대회에서 각각 3승과 2승을 챙기며 나란히 3승씩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섰다. 김효주는 “주위의 기대가 큰 것 같아 부담이 된다. 시차 적응에 도움이 될까 싶어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계속 안 자다 막판에 너무 졸려 30분 동안 눈을 붙였다”며 웃었다. 김효주는 직전 대회였던 위민스 PGA챔피언십 마지막 날 프로 데뷔 후 첫 홀인원을 낚았다. 전인지도 지난달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서 홀인원에 힘입어 우승 트로피까지 안았다. 김효주는 “지난해 제주 대회에서 동반자였던 (박)인비 언니의 홀인원을 지켜본 뒤 일이 잘 풀렸다. 우리 모두 좋은 일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효주와는 대원외고 동문인 이정민은 “지난 1주일 동안 대회 출전 없이 잠도 푹 자고 학교도 가면서 재충전했다. 효주가 오랜만에 한국 대회에 나와 반갑다. 동생들과 함께 즐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덕담을 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김효주에게 연장전 끝에 패했던 이정민은 “효주와 리턴 매치가 이뤄진다면 기꺼이 즐기겠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효주와 같은 조가 돼 기대가 된다. 정민이 언니와는 우승하면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내기를 하고 있다. 요즘 둘 다 아이스크림 먹을 일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코스 전장이 길고 코스 세팅도 까다롭다. 2013년 이 대회에서 첫 승을 거뒀던 전인지는 “러프가 길고 그린이 단단해 신중하게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회 우승이 없는 이정민은 “지난해 아쉬운 점(4위로 마감)이 있었기에 간절한 마음이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메이저 타이틀이 걸린 이 대회는 총상금 7억 원에 우승 상금만도 2억 원에 이른다. 전인지가 우승하면 상금 7억 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김효주가 작성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12억 원)을 넘볼 수 있다. 현재 상금 2위인 이정민이 생애 첫 내셔널 타이틀을 안으면 상금 선두에 복귀한다. 김효주는 2004년 송보배 이후 11년 만의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웃음 속에 결전에 들어간 세 선수는 어떤 결과를 얻을까.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언니 오랜만이에요. 잘들 지냈죠.?”(김효주) “그래. 어제 온 거니. 홀인원 했던 데 기운 좀 받아보자. 호호.”(이정민, 전인지) 두 달 만에 한 자리에 모인 세 명은 환한 미소와 함께 한번 열린 입이 닫힐 줄 몰랐다.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한국여자오픈 출전을 앞두고 17일 프로암대회에서 만난 김효주(20·롯데), 이정민(23·비씨카드), 전인지(21·진로하이트)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던 김효주는 16일 귀국해 고려대 선후배 사이로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정민, 전인지와 반가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해 KLPGA투어를 평정했던 김효주가 떠난 올 시즌 이정민과 전인지는 최근 5개 대회에서 우승을 나눠가지며 나란히 3승씩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섰다. 김효주는 “주위의 기대가 큰 것 같아 부담이 된다. 시차 적응에 도움이 될까 싶어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계속 안자다 막판에 너무 졸려 30분 동안 눈을 붙였다”며 웃었다. 김효주는 직전 대회였던 위민스 PGA챔피언십 마지막 날 프로 데뷔 후 첫 홀인원을 낚았다. 전인지도 지난달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에서 홀인원에 힘입어 우승 트로피까지 안았다. 김효주는 “지난해 제주 대회에서 동반자였던 (박)인비 언니 홀인원을 지켜본 뒤 일이 잘 풀렸다. 우리 모두 좋은 일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효주와는 대원외고 동문인 이정민은 “지난 1주일 동안 대회 출전 없이 잠도 푹 자고 학교도 가면서 재충전했다. 효주가 오랜 만에 한국 대회에 나와 반갑다. 동생들과 함께 즐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덕담을 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김효주에게 연장전 끝에 패했던 이정민은 “효주와 리턴 매치가 이뤄진다면 기꺼이 즐기겠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효주와 같은 조가 돼 기대가 된다. 정민이 언니와는 우승하면 아이스크림을 사주는 내기를 하고 있다. 요즘 둘 다 아이스크림 먹을 일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코스 전장이 길고 코스 세팅도 까다롭다. 2013년 이 대회에서 첫 승을 거뒀던 전인지는 “러프가 길고 그린이 단단해 신중하게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회 우승이 없는 이정민은 “지난해 아쉬운 점(4위로 마감)이 있었기에 간절한 마음이 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메이저 타이틀이 걸린 이 대회는 총상금 7억 원에 우승 상금만도 2억 원에 이른다. 전인지가 우승하면 상금 7억 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김효주가 작성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12억 원)을 넘볼 수 있다. 현재 상금 2위인 이정민이 생애 첫 내셔널 타이틀을 안으면 상금 선두에 복귀한다. 김효주는 2001년 강수연 이후 14년 만의 대회 2연패를 노린다. 웃음 속에 결전에 들어간 세 선수는 어떤 결과를 얻을까.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농구 감독과 기업 경영자는 사람 관리 솔선수범, 비전 제시 등이 중요한 덕목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한때 최고 명장(名將)으로 코트를 주름잡던 그는 요즘 사장 직함으로 전국을 누비고 있다. 대학농구 연세대를 국내 최강으로 이끈 뒤 프로농구 모비스, 전자랜드 감독 등을 맡았던 최희암 고려용접봉 사장(60)이다. 최 사장은 농구팀을 운영하던 전자랜드의 자매회사인 고려용접봉 홍민철 회장의 권유로 중국 다롄의 중국 지사장이 돼 5년 동안 일하다 지난해 귀국 후 부사장을 거쳐 연말에 이 회사 사장으로 부임했다. 연 매출 2500억 원에 직원 360명인 회사를 이끌고 있는 최 사장은 “감독 시절 방문 경기를 하러 가던 경남 창원시(프로농구 LG 연고지)에 영업본부가 있어 요즘은 늘 여기서 생활하고 있다. 건설 현장, 조선소, 자동차 공장 등 쇠가 들어가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영업 일선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등 500개의 거래처를 관리하고 새로운 영업 파트너를 발굴하는 것도 그의 주된 업무다. 중국 법인 시절 연간 매출을 50% 넘게 늘리며 2년 연속 300억 원을 넘기는 수완을 발휘했던 최 사장은 “중국에서 농구가 최고 인기 스포츠인데 내가 감독 출신이라고 했더니 거래처와 관계를 맺고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며 웃었다. 최 사장은 “중국보다 본사의 규모가 10배에 이르러 책임감이 더 커졌다. 농구 감독이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리더십이 중요하듯 경영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고 했다. 아마추어 농구 현대 창단 멤버였던 그는 은퇴 후 현대건설에 입사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1년 넘게 근무했다. 최 사장은 “(당시) 무장 강도를 만나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있다. 다양한 경험이 인생의 자양분이 됐다. 운동선수들은 대개 독불장군이 되기 쉽고 주변을 잘 헤아리지 못해 은퇴 후 고생하기 쉽다. 수업에 참여해 사람을 사귀고 동료 선후배들을 알아 두는 일은 공부 못지않게 중요하다. 꾸준히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최 감독 밑에서 코치를 했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을 비롯해 사제의 인연이 있는 유도훈(전자랜드) 문경은(SK) 이상민(삼성) 조동현 감독(kt)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현역 감독 10명 가운데 최 사장의 제자가 절반이나 된다. 5명의 제자 감독은 모두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지도자로 철저한 역할 분담과 무한 경쟁을 강조했던 최 사장을 꼽는다. 최 사장은 “재학이는 꼼꼼하고 카리스마까지 갖췄다. 도훈이는 늘 가장 먼저 일어나는 노력파였다. 경은이는 응용 능력이 뛰어났고, 상민이는 스스로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었다. 동현이는 근성이 대단했다. 잘 성장해 줘 흐뭇하기도 하지만 감독은 챙길 것도 많고 스트레스가 심한데 걱정이 앞선다. 시즌이 되면 경기장에도 가끔 나가 봐야겠다”고 했다. 어느새 최 사장의 시선은 마음의 고향인 농구장을 향하고 있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내 경기 스타일이 상당히 과감한 편인데 이번에는 아무래도 더 신중한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 300야드를 넘기는 폭발적인 드라이버 샷을 앞세운 공격적인 코스 공략으로 유명해진 안병훈(24·사진)이 ‘안전 운행’을 택했다. 18일 미국 워싱턴 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 베이GC(파70)에서 개막하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제115회 US오픈 출전을 앞두고 안병훈이 세운 전략이다. 안병훈은 지난달 유러피안투어 특급대회인 BMW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이번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자신의 집이 있는 미국 올랜도에서 2주 동안 컨디션을 점검하다 15일 현지로 이동한 안병훈은 “코스 세팅이 무척 까다롭다. 무엇보다 쇼트 게임이 중요할 것 같다. 참아가면서 라운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이번 대회 코스를 경험했었다. 2010년 같은 골프장에서 열린 US아마추어챔피언십에 출전해 4강까지 오른 것. 그래서인지 그는 “한번 해봤던 곳이라 마음은 한결 편하다. 코스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욕심 부리지 않고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병훈의 US오픈 출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09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이듬해 US오픈에 출전했지만 컷 탈락하며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당시를 떠올리던 안병훈은 “그땐 어렸고(19세) 경험도 부족했다. 이젠 프로다. 예선 탈락하면 상금을 못 받는다. 열심히 치겠다”며 웃었다. 유럽 2부 투어에서 3년 동안 고생하며 ‘눈물 젖은 빵’을 먹었던 안병훈은 최근 세계 골프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세계 랭킹도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50위까지 올랐다. 안병훈은 “인터뷰 요청도 많이 들어오고 주위에 알아보는 사람도 늘었다. 하지만 예전처럼 절박함을 간직하고 코스에 나가겠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아직은 멀었다”고 말했다. 한국에도 팬들이 많아졌다고 하자 그는 “요즘 뉴스를 통해 메르스 때문에 걱정이 많다고 들었다. 여러분께 힘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병훈은 브룩스 켑카, 러셀 헨리(이상 미국)와 1, 2라운드를 치른다. 안병훈과 함께 양건(21)도 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참가해 세계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디펜딩 챔피언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같은 조로 경기에 나선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만 6번 했던 필 미켈슨(미국)이 올해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한다. 최근 극도의 부진에 빠진 타이거 우즈(미국)도 재기를 노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인비(27)는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개막을 한 달 정도 앞둔 지난달 초 대회가 열릴 웨스트체스터CC에서 캐디와 연습하며 코스를 분석했다. 그는 “좁은 페어웨이를 잘 지켜야 하고 굴곡이 심한 그린과 그린 주변의 러프가 까다롭다”고 진단한 뒤 한 달 동안 맞춤형 훈련을 했다. 올 들어 박인비의 캐디백에는 웨지가 4개(44도, 46도, 50도, 58도)나 꽂혀 있다. 세밀한 쇼트게임으로 스코어를 지킨 결과 56홀 연속 보기 없이 버디만 17개를 하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는 페어웨이 안착률(84.7%)과 그린 적중률(87.5%)이 모두 80%대 중반을 유지했다. 3, 4라운드 평균 퍼팅 수는 27.5개까지 떨어뜨렸다. 철저한 준비와 계산에서 나온 코스 공략 덕분이었다. 박인비는 이날 5∼8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잡으며 1타차로 쫓아온 김세영에 대해 “걱정이 앞섰다.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김세영과는 바하마 대회와 하와이 롯데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 날 같은 조에서 맞붙어 우승을 빼앗긴 아픈 기억이 있다. 긴박한 상황에서 쫓기는 자보다 쫓는 자에게서 큰 실수가 나왔다. 경험 차이였다. 9번홀(파5)에서 박인비는 버디를 낚은 반면 김세영은 15m 버디 퍼트에 실패한 뒤 1.5m 파 퍼트, 1m 보기 퍼트를 연이어 놓쳐 4퍼트로 더블 보기를 했다. 박인비가 4타차로 달아나며 승리를 예감한 순간이었다. 올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두 번 모두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김세영은 박인비와의 동반 라운드가 귀중한 레슨이 됐다. 박인비는 위기나 난관에 부닥치면 오히려 더욱 강한 정신력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박인비의 어머니 김성자 씨는 “주니어 시절부터 잘 친 샷과 못 친 샷의 변별력이 확실한 골프장에서 성적이 좋았다”고 했다. LPGA투어에서 거둔 통산 15승 가운데 6승을 메이저 타이틀로 장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박인비는 평소 남다른 가족 사랑으로 유명하다. 이번 대회에는 박인비의 부모가 한국에서 응원을 왔다. 박인비는 대회 개막 직전 옆구리에 담이 심하게 들어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지만 마사지에 부항까지 떠 준 호주인 전담 트레이너와 부모의 정성어린 간호로 컨디션을 회복했다. 어머니는 뉴욕의 한인 마트에서 장을 봐 제육볶음, 김치찌개 등 한국 음식으로 모든 끼니를 해 먹였다. 김세영의 빨간 바지에 맞불을 놓은 박인비의 마지막 날 흰색 치마는 어머니가 한국에서 공수해 왔다. 스윙 코치인 남편 남기협 씨의 외조도 큰 힘이 됐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남편과 맞잡은 손을 번쩍 들어올린 박인비는 “남편을 만난 뒤 볼 스트라이킹이 300% 향상됐다. 오늘의 나를 만들어 준 소중한 존재”라며 고마워했다. 박인비의 올해 목표는 7월 30일 개막하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는 것이다. 연초에 그는 쌀쌀한 날씨에 대비하는 법, 두껍게 옷을 입고 라운드하는 요령 등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염두에 둔 준비 과정이었다. 박인비는 이날 우승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일반 투어 대회 15승 이상 또는 메이저 대회 2승 이상의 조건을 이미 충족해 40세 이상이 되거나 은퇴한 지 5년이 넘으면 심사를 거쳐 입성 결정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메이저 6승 이상을 거둔 13명의 전현직 여자 선수 가운데 명예의 전당 회원이 아닌 선수는 박인비뿐이다. 한편 김효주(롯데)는 14번홀(파3·145야드)에서 8번 아이언으로 미국 진출 후 첫 홀인원을 낚으며 공동 9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트로피를 안고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인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27·KB금융그룹)였다. 박인비는 15일 미국 뉴욕 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CC(파73)에서 끝난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1937∼1939년 패티 버그(미국·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 2003∼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LPGA챔피언십)에 이어 세 번째로 LPGA투어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박인비는 “꿈이 현실이 됐다. 버그, 소렌스탐과 같은 전설들 옆에 내 이름을 새기게 돼 영광이다.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17번 홀부터 4라운드 마지막 홀까지 56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역전의 여왕’으로 불린 김세영(22·미래에셋)도 이날은 박인비의 견고한 플레이를 뚫지 못했다. 박인비는 지난해까지는 LPGA챔피언십이었던 이 대회 역대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인 최종 합계 19언더파 273타를 적어내며 5타 차 완승을 거뒀다. 박인비는 개인 통산 6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안으며 박세리, 쩡야니(이상 5승)의 아시아 선수 최다 우승 기록도 갈아 치웠다. 또 올 시즌 처음으로 3승째를 거두며 상금 52만5000달러(약 5억9000만 원)를 받아 상금 선두에 나섰다. 세계 랭킹에서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를 제치고 4개월 만에 1위 자리에 복귀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트로피를 안고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인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27·KB금융그룹)였다. 박인비는 15일 미국 뉴욕 주 해리슨의 웨스트체스터CC(파73)에서 끝난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1937~1939년 패티 버그(미국·타이틀홀더스 챔피언십), 2003~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LPGA챔피언십)에 이어 세 번째로 LPGA투어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10년 만의 대기록을 세운 박인비는 “꿈이 현실이 됐다. 버그, 소렌스탐과 같은 전설들 옆에 내 이름을 새기게 돼 영광이다. 믿어지지 않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17번 홀부터 4라운드 마지막 홀까지 56홀 연속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올 시즌 박인비에게 2차례나 뼈아픈 패배를 안겼던 김세영(22·미래에셋)도 이날은 박인비의 견고한 플레이를 뚫지 못했다. 박인비는 이 대회 역대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인 최종 합계 19언더파 273타를 적어내며 5타차 완승을 거뒀다. 뉴욕타임즈는 ‘해마다 대회의 이름과 장소가 바뀌었어도 챔피언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인비는 개인 통산 6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안으며 박세리, 쩡야니(이상 5승)의 아시아 선수 최다 우승 기록도 갈아 치웠다. 또 통산 15승째이자 올 시즌 처음으로 3승째를 거두며 상금 52만5000 달러(약 5억9000만 원)를 받아 상금 부문에서도 선두에 나섰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 역시 1위에 올랐다. 세계 랭킹에서도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를 제치고 4개월 만에 1위 자리에 복귀했다.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15세 소녀 이은혜(안양서여중)가 올해로 59회째를 맞은 국내 최고 권위의 장호 홍종문배 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 여자부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학생 챔피언에 올랐다. 이은혜는 13일 서울 장충장호테니스장에서 열린 배도희(18·수원여고)와의 여자 단식 결승에서 단 1게임만 내주고 2-0(6-0, 6-1)의 완승을 거뒀다. 1957년 시작된 이 대회의 역사를 다시 쓴 이은혜는 “우승이 믿어지지 않는다. 샤라포바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앙여고로 진학할 예정인 이은혜는 172cm의 큰 키에서 뿜어 나오는 강력한 스트로크가 장기다. 신순호 대한테니스협회 전무는 “초등학교 때 키가 이미 170cm를 넘었을 정도로 뛰어난 신체조건을 지녔다”고 이은혜를 칭찬했다. 지난해까지 이 대회 여자부에서 중학생 선수의 최고 성적은 2002년 이예라(당시 주문진여중)의 준우승이었으며 남자부에서는 임용규가 안동중 시절인 2006년 정상에 올랐다. 남자 단식에서는 마포고의 권순우가 신산희(용인고)를 2-0(6-3, 6-4)으로 눌렀다. 이은혜와 권순우는 각각 3000달러의 외국 대회 출전 경비를 장학금으로 받았다. 이 대회는 대한테니스협회장을 지낸 고 장호 홍종문 회장이 국내 유망주 발굴을 위해 창설한 뒤 한국 테니스 스타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재충전을 마친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시즌 처음으로 상금 5억 원 고지에 올랐다. 14일 제주 엘리시안골프장(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전인지는 3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2위 허윤경(25·SBI저축은행)과 김보경(29·요진건설)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시즌 초반 한국, 미국, 일본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치며 체력 저하를 호소했던 전인지는 지난주 대회를 건너뛰고 일본과 설악산 여행으로 컨디션을 회복했다. 전인지는 “골프 클럽을 놓고 야채, 과일, 비타민 먹으며 푹 쉬니 컨디션이 빨리 올라왔다. 퍼트감이 괜찮아서 좋은 성적이 났다”고 말했다. 상금 선두였던 이정민이 이번 대회에 불참하면서 예선 통과만 하면 상금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던 전인지는 우승 상금 1억2000만 원을 받아 시즌 상금 5억3399만 원을 기록했다. 또 대회 2연패를 이루며 이정민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올 들어 전인지의 우승에는 행운도 따르고 있다. 4월 삼천리 투게더오픈 때는 비로 마지막 라운드가 취소되면서 이틀 동안의 성적만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날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하던 허윤경이 14번홀 보기로 미끄럼을 탔고 김보경이 17번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추격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2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한 번도 없을 만큼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전인지는 1∼3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나머지 15개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하는 등 견고한 경기 운영을 했다. 전인지는 “골프는 언제든 실수가 나올 수 있으며 강풍이 불어 끝까지 내 게임에만 집중했다. 오늘 노보기 플레이를 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소라(21·NH농협은행·사진)가 생애 처음으로 국제테니스연맹(ITF) 챌린저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세계 랭킹 511위인 왼손잡이 이소라는 14일 경기 고양시 성사시립코트에서 열린 NH농협은행 고양국제여자챌린저대회 단식 결승에서 톱시드인 세계 170위 오자키 리사(일본)를 3시간 넘는 접전 끝에 2-1(6-4, 3-6, 6-4)로 눌렀다. 이소라는 3세트에서 5-0까지 앞서다 내리 4게임을 빼앗겨 위기를 맞았지만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상대를 흔들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2008년 세계적인 주니어 대회인 미국 오렌지볼 14세부에서 우승해 유망주로 주목받았던 이소라는 성인 무대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 없이 챌린저보다 낮은 서킷 대회에서 두 번 우승했다. 삼성증권에서 뛰다 지난해 박용국 감독이 이끄는 NH농협은행으로 이적한 뒤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이소라는 “더 큰 무대를 향하는 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며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그날의 패배는 잊을 수 없었다.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바로 눈앞에 뒀다 김세영(22·미래에셋)의 기적 같은 칩인 파와 샷이글에 밀려 연장전 끝에 패했던 일이다. 지난달 박인비는 노스텍사스 슛아웃 최종 4라운드에서 의식적으로 롯데챔피언십 때 입었던 흰색 티셔츠와 치마를 입고 나가 트로피를 안았다. 흰 옷을 입으면 진다는 징크스를 극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최고 명승부를 장식했던 박인비와 김세영이 이번에는 메이저 타이틀을 향한 마지막 대결에 뛰어들었다. 박인비는 14일 미국 뉴욕 주 해리슨의 웨스터체스터CC(파73)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중간합계 14언더파 205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2위 김세영과는 2타 차. 김세영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캐리 웹(호주) 등 공동 3위 그룹에 4타 앞서 있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은 15일 오전 같은 조에서 맞대결에 들어간 박인비와 김세영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가 통산 6번째 메이저 우승에 성공하면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 이후 10년 만이자 LPGA투어 사상 3번째로 단일 메이저대회 3연패를 이룬다. 또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하며 시즌 첫 3승 고지도 밟는다. 박인비는 “누구랑 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플레이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프로 데뷔 후 모든 우승을 역전 드라마로 장식한 김세영이 다시 뒤집기로 정상에 오르면 역시 시즌 3승째를 달성하면서 신인 회원으로는 2009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이후 6년 만에 메이저 챔피언이 된다. 김세영은 “내 위치를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까다로워 무엇보다 샷의 정확도가 중요하다. 이날 박인비는 100%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기록했고 퍼팅 수도 27개까지 떨어뜨렸다. 장타자로 유명한 김세영도 14개의 티샷 중 한 번만 페어웨이를 놓쳤다.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8)는 2라운드까지 2오버파 148타를 기록하며 1타 차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해 LPGA투어 53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마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전인지(21·하이트진로)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시즌 처음으로 상금 5억 원 고지에 올랐다. 14일 제주 엘리시안골프장(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전인지는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3개로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2위 허윤경(25·SBI저축은행)과 김보경(29·요진건설)을 1타차로 따돌렸다. 상금 선두였던 이정민(비씨카드)이 이번 대회에 불참하면서 예선 통과만 하면 상금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었던 전인지는 우승 상금 1억 2000만 원을 받아 시즌 상금 5억3399 만 원을 기록했다. 또 대회 2연패를 이루며 이정민에 이어 두 번째로 올 시즌 세 번째 트로피를 안아 다승 공동 선두도 됐다. 올 들어 전인지의 우승에는 행운도 따르고 있다. 첫 승을 거둔 4월 삼천리 투게더오픈 때는 비로 마지막 라운드가 취소되면서 이틀 동안의 성적만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날은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하던 허윤경이 14번 홀 보기로 미끄럼을 탄 뒤 김보경이 17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정상을 향해 내달렸다. 올 시즌 2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한번도 없을 만큼 꾸준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전인지는 1~3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나머지 15개 홀을 모두 파로 마무리하는 안정된 경기 운영을 펼쳤다. 전인지는 “골프는 언제든 실수가 나올 수 있다. 나 역시 그럴 수 있어 끝까지 집중력 있게 내 게임에만 집중했다. 오늘 노보기 플레이를 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한국, 미국, 일본을 오가는 강행군을 펼치며 체력 저하를 호소했던 전인지는 “한 주 쉬고 출전해 컨디션이 생각보다 빨리 올라왔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소라(21·NH농협은행)가 생애 처음으로 국제테니스연맹(ITF) 챌린저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세계 랭킹 511위인 왼손잡이 이소라는 14일 경기 고양시 성사시립코트에서 열린 NH농협은행 고양국제여자챌린저대회 단식 결승에서 톱시드인 세계 170위 오자키 리사(일본)를 3시간 넘는 접전 끝에 2-1(6-4, 3-6, 6-4)로 눌렀다. 이소라는 3세트에서 5-0까지 앞서다 내리 4게임을 빼앗겨 위기를 맞았지만 날카로운 스트로크로 상대를 흔들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2008년 세계적인 주니어 대회인 미국 오렌지볼 14세부에서 우승하며 유망주로 주목 받았던 이소라는 성인 무대에서는 이렇다할 성적 없이 챌린저 보다 낮은 서키트 대회에서 두 번 우승했다. 삼성증권에서 뛰다 지난해 박용국 감독이 이끄는 NH농협은행으로 이적한 뒤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이소라는 “더 큰 무대를 향하는 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침묵의 암살자’로 불리며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그날의 패배는 잊을 수 없었다.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바로 눈앞에 뒀다 김세영(22·미래에셋)의 기적 같은 칩인 파와 샷이글에 밀려 연장전 끝에 패했던 일이다. 지난달 박인비는 노스텍사스 슛아웃 최종 4라운드에서 의식적으로 롯데챔피언십 때 입었던 흰색 티셔츠와 치마를 입고 나가 트로피를 안았다. 흰 옷을 입으면 진다는 징크스를 극복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올 시즌 미국LPGA투어에서 최고 명승부를 장식했던 박인비와 김세영이 이번에는 메이저 타이틀을 향한 마지막 대결에 뛰어들었다. 박인비는 14일 미국 뉴욕 주 해리슨의 웨스터체스터CC(파73)에서 열린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중간합계 14언더파 205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2위 김세영과는 2타차. 김세영이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캐리 웹(호주) 등 공동 3위 그룹에 4타 앞서 있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은 15일 오전 같은 조에서 맞대결에 들어간 박인비와 김세영 가운데 한 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가 통산 6번째 메이저 우승에 성공하면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 이후 10년 만이자 미국LPGA투어 사상 3번째로 단일 메이저대회 3연패를 이룬다. 또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하며 시즌 첫 3승 고지도 밟는다. 박인비는 “누구랑 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플레이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프로 데뷔 후 모든 우승을 역전 드라마로 장식한 김세영이 다시 뒤집기로 정상에 오르면 역시 시즌 3승째를 달성하면서 신인 회원으로는 2009년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이후 6년 만에 메이저 챔피언이 된다. 김세영은 “내 위치를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공격적으로 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까다로워 무엇보다 샷의 정확도가 중요하다. 이날 박인비는 100%의 페어웨이 안착률을 기록했고 퍼팅수도 27개까지 떨어뜨렸다. 장타자로 유명한 김세영도 14개의 티샷 중 한 번만 페어웨이를 놓쳤다.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8)는 2라운드까지 2오버파 148타를 기록하며 1타차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해 미국 LPGA투어 53회 연속 컷 통과 기록을 마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이은혜(16·안양서여중)가 올해로 59회째를 맞은 국내 최고 권위의 장호 홍종문배 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 여자부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학생 챔피언에 올랐다. 이은혜는 13일 서울 장충장호테니스장에서 열린 배도희(수원여고)와의 여자 단식 결승에서 단 1게임만 내주며 2-0(6-0, 6-1)의 완승을 거뒀다. 1957년 시작된 이 대회의 역사를 다시 쓴 이은혜는 “우승이 믿어지지 않는다. 짧은 볼과 슬라이스에 대비해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샤라포바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신순호 대한테니스협회 전무는 “초등학교 때 키가 이미 170cm를 넘었을 정도로 뛰어난 신체조건에 남다른 파워를 지녔다”고 이은혜를 칭찬했다. 지난해까지 이 대회 여자부에서 중학생 선수의 최고 성적은 2002년 이예라(당시 주문진여중)의 준우승이었으며 남자부에서는 임용규가 안동중 시절인 2006년 정상에 올랐었다. 남자 단식에서는 마포고의 권순우가 신산희(용인고)를 2-0(6-3, 6-4)으로 눌렀다. 이은혜와 권순우는 각각 3000달러의 외국 대회 출전 경비를 장학금으로 받았다. 이 대회는 대한테니스협회장을 지낸 고(故) 장호 홍종문 회장이 국내 유망주 발굴을 위해 창설한 뒤 한국 테니스 스타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