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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쁜 숨을 몰아쉬다 전광판에 뜬 기록을 확인하자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23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8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 첫날. 대표선발전을 겸한 이번 대회 여자 500m에서 이상화(25·서울시청)는 1, 2차 레이스 합계 75초62로 1위를 기록했다. 2차 레이스에서 37초74를 기록해 지난해 자신이 작성한 종전 대회기록(38초15)을 경신했다. 이상화는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는 것이어서 설렘 반 기대 반이었다. 다행히 37초대로 진입해서 기분이 좋다”고 웃었다. 2차 레이스에서 세운 37초74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세운 37초85보다 빠르다. 1월 월드컵 6차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인 36초8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즌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좋은 기록이다. 김관규 대한빙상경기연맹 전무는 “이상화의 몸 상태는 아직 80%다.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화도 “밴쿠버 올림픽 때보다 기록이나 몸이 좋아진 것 같지만 아직은 미완성이다. 앞으로 실수를 더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남자 5000m에서는 이승훈(25·대한항공)이 6분31초21의 대회신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밴쿠버 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24·고양시청)는 6분49초30으로 6위에 머물렀다. 이승훈은 “이정수의 스케이팅 기술과 자세가 무척 좋다. 체력만 보완한다면 수준급의 선수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정수는 24일 남자 1500m에서 대표팀 승선을 노린다. 롤러스피드스케이팅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업한 우효숙(27·청주시청)은 여자 3000m에서 7위에 그쳤다. 우효숙도 여자 1500m에서 다시 한 번 태극마크에 도전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피겨 여왕’ 김연아(23)가 부상으로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시리즈에 불참한 가운데 일본의 아사다 마오(23)가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사다는 21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37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점수 73.18점을 합쳐 총점 204.55점으로 우승했다. 2위는 애슐리 와그너(미국·193.81점), 3위는 엘레나 라디오노바(러시아·183.95점)가 차지했다. 아사다는 경기 뒤 “만족스럽지 못한 연기였다”고 말했다. 아사다는 이번 시즌 처음으로 200점이 넘는 점수를 받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세 번의 실수를 저질렀다.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악셀 점프를 시도하다 넘어진 아사다는 트리플 러츠 점프에서 잘못된 스케이트 날 사용과 콤비네이션 점프에서의 회전수 부족으로 감점을 받았다. 잇단 점프 실수로 선수 10명 중 기술점수(TES) 2위에 그친 아사다는 예술점수(PCS)에서 와그너보다 무려 3.53점 많은 69.54점을 받으며 실수를 만회했다. 시카고트리뷴 등 외신들은 “점프에 문제가 많았다. 경쟁자들이 더 못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에 서고 싶어요.”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2관왕 이정수(고양시청)는 4개월 전부터 쇼트트랙 신발이 아닌 스피드스케이팅 신발을 신고 빙판을 누비고 있다. 이정수는 밴쿠버 대회 쇼트트랙 남자 10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였다. 2011∼2012시즌까지 대표팀에서 활동했지만 4월 열린 2013∼2014시즌 대표선발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내년 소치 겨울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6월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목을 바꾼 뒤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이정수는 23일부터 사흘간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제48회 전국남녀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올 시즌 대표선발전을 겸하고 있다. 이정수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이정수는 “현재 스피드스케이팅 대표선수들만큼 기록이 나오고 있다. 경기에서 컨디션 조절을 잘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수는 1500m, 5000m 종목에 출전할 계획이다. ‘롤러스피드스케이팅 여제’ 우효숙(청주시청)도 스피드스케이팅 대표선발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03년부터 롤러 국가대표를 지낸 우효숙은 2008년 세계선수권대회 3관왕, 2009년 2관왕, 2011년 4관왕에 올랐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는 1만 m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12월부터 스피드스케이팅 훈련을 시작한 우효숙은 2월 전국겨울체육대회에 출전해 여자 3000m 4위를 차지했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이상화(서울시청), 모태범, 이승훈(이상 대한항공) 등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대표팀 재승선이 유력한 가운데 이규혁(서울시청)의 태극마크 획득여부도 관심거리다. 올림픽에 5번 출전한 이규혁이 내년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한국 선수로는 최다 올림픽 출전 기록을 세운다. 한편 현 스피드스케이팅 대표선수인 박승주(단국대)가 선발전을 통과한다면 쇼트트랙 대표팀 박승희(화성시청), 박세영(단국대)과 함께 삼남매가 모두 내년 올림픽에 출전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울산이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울산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플릿시스템 A그룹 서울과의 방문 경기에서 하피냐와 김신욱의 연속골로 2-0으로 완승했다. 17승 7무 7패로 승점 58을 기록한 울산은 포항, 전북(이상 승점 56)을 밀어내고 14일 만에 다시 선두에 올라섰다. 반면 선두권 진입을 노렸던 서울은 14승 9무 8패(승점 51)로 4위를 유지했다. 울산의 선두 재탈환으로 K리그 우승 향방이 흥미롭게 됐다. 32경기로 다른 팀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포항이 그동안 근소한 차로 1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1경기를 더 남겨둔 울산이 치고 나가면서 유리한 상황이 됐다. 울산과 전북은 9경기, 포항은 8경기를 남겨두게 됐다. 우승팀을 가리는 A그룹은 14개 팀 중 상위 7개 팀이 치르기 때문에 승점 1 차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어 경기 수는 중요한 변수다. 한편 최하위 대전은 제주와의 B그룹 경기에서 1-0으로 이기며 8월 24일 강원전(2-0 승) 이후 약 2개월 만에 시즌 3승째를 거뒀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생기 넘치는 젊은 남녀들이 ‘서울의 가을’을 달린다. 20일 오전 8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을 출발해 뚝섬 한강시민공원으로 골인하는 하프코스와 청계천을 돌아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는 10km 코스에서 열리는 2013 서울달리기대회(서울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는 젊은이들의 단축마라톤 축제이다. 1만1000여 명의 참가자 중 39%(4200여 명)가 20대이고 30%(3000여 명)가 30대다. 절반을 훌쩍 뛰어넘는 참가자가 ‘2030세대’이며 전체의 71%인 7800여 명이 10km에 출전한다. 최근 풀코스 참가자가 급격히 줄고 10km 등 단축마라톤에 젊은이들이 몰리는 현상이 이번 대회에서도 나타났다.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회사들이 마케팅 전략으로 10km 대회를 대거 만들면서 새롭게 나타난 트렌드이지만 인간 승리 드라마보다는 즐거움과 사랑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 몰리면서 마라톤에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거리가 짧기 때문에 누구나 참가할 수 있어 초보자들도 쉽게 달릴 수 있다. 멋지게 갖춰 입은 젊은 여성 참가자가 늘다 보니 젊은 남성들도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이번 대회 커플 이벤트에 전체의 12%가 신청해 참가할 정도로 연인, 부부 참가자가 넘치는 이유다. 이번 대회는 ‘마라톤은 사랑입니다’를 실천하는 장이기도 하다. 먼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의 ‘팀 월드비전’이 달린다. 나눔 달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월드비전 친선·홍보대사인 배우 유지태, 후원아동, 후원자 등 200명이 10km 코스를 달리며 ‘에티오피아 희망프로젝트’를 홍보한다. 에티오피아 희망프로젝트는 에티오피아 아르시 지역의 빈곤 가정에서 마라톤으로 희망을 이어가는 유망주를 돕는 자선프로그램이다. 에티오피아가 마라톤 강국인 점을 감안해 유망주들이 돈 걱정을 하지 않으며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07년부터 서울국제마라톤과 서울달리기대회의 참가자들이 낸 1억6000만 원의 후원금은 많은 유망주에게 꿈을 심어줬다. ‘빅워크(www.bigwalk.co.kr) 걷는 기부 앱(애플리케이션)’ 자선 이벤트도 열린다. 스마트폰에 앱을 저장해 이번 대회에 출발하기 전에 실행하면 10m당 1원씩 달린 거리만큼 적립금이 쌓인다. 적립금은 다리가 불편한 지체장애 어린이에게 보조금과 수술비로 지원된다. 1990년 후반부터 동아일보 주최 대회에서 시작된 ‘1미터1원 자선기부(m당 1원의 기부금을 내는 행사)’의 연장선이다. VMK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 클럽 회원 36명도 이번 대회에서 희망의 레이스를 펼친다. 대부분의 회원이 앞이 보이지 않는 1급 시각장애인이지만 80cm 끈을 서로의 손에 묶고 함께 달려주는 도움이들 덕택에 2000년부터 각종 마라톤대회를 완주하며 희망을 전하고 있다. 우리은행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이 2011년부터 레이스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엔 이순우 우리은행장도 도우미로 나선다.양종구·김동욱 기자 yjongk@donga.com}

2014년 브라질 월드컵으로 가는 티켓 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지역별 예선이 일제히 열린 16일 현재 본선 32개국 중 21개국이 확정됐다. 독일 벨기에 스위스 네덜란드 등이 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유럽 예선에서는 깜짝 주인공이 탄생했다. G조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리투아니아를 1-0으로 꺾고 8승 1무 1패(승점 25)로 그리스와 승점이 같았지만 골득실 차에서 앞서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맛봤다. H조의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폴란드를 2-0으로 이기며 6승 4무(승점 22)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I조 스페인은 조지아를 2-0으로 꺾고 조 1위를 확정지었다. 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프랑스 포르투갈 스웨덴 크로아티아 그리스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아이슬란드 등 8개 팀은 다음 달 15, 19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남은 4장의 본선 진출 티켓의 주인을 가린다. 미국과 코스타리카가 이미 본선에 오른 북중미 예선에서는 온두라스가 자메이카와 2-2로 비기며 3위에 올라 마지막으로 본선에 합류했다. 남미 예선에서는 개최국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콜롬비아에 이어 칠레와 에콰도르가 본선에 진출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아직 K리그를 포기할 시점이 아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FC 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우승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선언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16일 경기 구리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K리그 우승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20일 3위 울산(승점 55)과 안방경기를 치르는 서울은 K리그 클래식 4위(승점 51)를 달리고 있다. 선두 포항(승점 56)과의 승점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울산을 꺾는다면 선두로의 도약도 바라볼 수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오른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결승 1차전을 벌인다.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우승,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국내 팀은 아직 없었다. 2006년 전북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 당시 K리그 우승은 성남이 차지했다. 이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포항(2009년), 성남(2010년), 울산(2012년)도 K리그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울산은 K리그에서 3위를 달리다 막판에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르자 K리그 경기에 2군을 투입하며 챔피언스리그에 다걸기를 했다.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서울도 올해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치른 뒤 K리그에서는 선수들의 체력 고갈로 인천(0-0·무), 수원(0-2·패) 방문경기에서 연달아 승리를 놓쳤다. 현재 서울은 주축 선수들인 데얀, 윤일록, 고요한 등이 대표팀에 차출돼 A매치 일정까지 소화했기 때문에 이들을 출전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 감독은 “나머지 선수들이 A매치 기간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했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15일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미드필드에서 공격수로 말리의 공격이 연결되는 순간, 어김없이 한국영(쇼난 벨마레·사진)이 나타나 길목을 차단했다. 말리 진영에서도 한국영은 상대 미드필더를 압박하며 몇 차례 대표팀에 역습 기회를 만들어 줬다. 12일 브라질과의 평가전(0-2·패)에 이어 중원을 책임진 한국영은 폭넓은 활동량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적극적인 태클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치며 대표팀의 공수라인 부담을 덜어 줬다. 브라질,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한국영의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진공청소기’로 불린 김남일(인천)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두 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기성용의 파트너로 박종우(부산)와 이명주(포항)를 꼽았다. 하지만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한국영이었다. 한국영은 상대 패스 차단 능력이 뛰어나고 활동량이 많아 수비적인 역할을 잘 수행했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기성용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브라질과의 경기 뒤 홍 감독은 “기성용과 한국영이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괜찮은 활약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높게 평가했다. 한국영은 지난해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발등 부상으로 한국에 돌아와야만 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한국영이 지난해의 아픔을 털어내고 월드컵 본선행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천안=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9일 경기 고양어울림누리빙상장. 만나자마자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했다. “저는 브라이언 영입니다. 고향은 캐나다이고 하이원 아이스하키 선수로 4년째 뛰고 있습니다.” 올해 3월 아이스하키 안양 한라의 브록 라던스키(30·캐나다)는 법무부의 특별 귀화 대상자로 선정돼 한국인이 됐다. 그는 한국 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파란 눈’의 대표선수가 됐다. 하지만 당시 라던스키와 함께 복수 국적 대상자로 대한체육회의 심의를 받았던 브라이언 영(27·캐나다)은 끝내 추천을 받지 못해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그러나 영은 이제 이종사촌 동생이자 팀 동료인 마이클 스위프트(26·캐나다)와 함께 다시 귀화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대한체육회의 복수 국적 대상자 심사를 받을 계획이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라던스키의 가세로 전력이 강화됐지만 영과 스위프트의 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금의 전력이라면 겨울올림픽 최고의 인기 종목인 아이스하키에 한국대표팀이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키 186cm로 체격이 좋은 영은 안정적인 수비가 강점이고, 두 시즌 아시아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스위프트는 공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각 4년째, 3년째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영과 스위프트는 한국어를 상당 부분 알아들을 수 있다. 유니폼에 새겨진 한국어도 정확한 발음으로 읽었다. 팀 동료들은 “생긴 것만 외국인이고 생활과 사고방식은 한국인과 마찬가지”라며 웃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등에서 뛰었던 이들은 지금도 유럽 리그에서 뛸 수 있을 정도의 실력파다. 왜 한국에 귀화하려고 할까. 영은 “돈을 바랐다면 유럽에서 뛰는 것이 낫다. 하지만 이젠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싶을 정도로 한국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스위프트도 “귀화 제안을 받고 1초의 망설임도 없었다. 많은 한국인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한국에 돌려주고 싶어 귀화라는 큰 결정을 쉽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가 없는 날이면 개인교사에게 한국어를 배우고 박물관을 찾아다니며 한국 문화를 공부하고 있는 이들은 귀화 뒤의 계획까지 세워 놓았다. 영은 “은퇴한 뒤 한국에서 아내와 함께 살면서 한국 하키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스위프트는 어린이 하키교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날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다. 이들은 기자에게 제안을 하나 했다. “다음에는 한국어로 인터뷰를 하고 싶어요. 그때는 저희도 한국 사람이 돼 있을지 모르니까요. 꼭 그렇게 되도록 노력할게요.”고양=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14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 12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0-2로 패한 대표팀은 이날 한 시간 정도 몸을 풀며 전술을 가다듬었다. 브라질전 패배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법도 했지만 선수들에게서 그런 기색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선수들은 15일 오후 8시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말리와의 평가전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청용(볼턴)은 “지난 경기까지는 브라질에만 신경 썼다. 정신을 가다듬지 않으면 이번 말리전이 브라질전보다 더 힘든 경기가 될 수 있다. 정신적으로 잘 준비해 이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도 “브라질전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이어가려면 이번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전에서 수비와 압박은 잘됐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말리전에서는 상대로부터 볼을 빼앗은 이후 우리의 공격 리듬을 살려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출전 선수는 브라질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 감독은 “브라질전과 비교해 선수 변화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말리전은 월드컵 본선에서 아프리카 팀을 만날 가능성에 대비해 마련됐다. 한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토고(2-1·승)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는 나이지리아(2-2·무)를 만났다. 한국이 말리와 A매치를 통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말리는 아프리카의 신흥 강호다. 지난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3위를 차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38위로 한국(58위)보다 20계단이나 높다. 아프리카에서 코트디부아르(19위), 가나(24위), 알제리(28위), 나이지리아(36위) 다음이다. 이번 평가전에 이름을 올린 20명의 말리 선수 중 16명이 유럽에서 뛰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 뛴 적이 있는 세이두 케이타(다롄)가 국내 팬들에게는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미드필더 야쿠바 실라(애스턴 빌라), 공격수 모디보 마이가(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칼리파 쿨리발리(파리 생제르맹) 등은 언제든 한 방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파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너무 아쉽네요.” 국내 남자부 1위를 차지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오서진(25·국민체육진흥공단·사진)은 경기 뒤 도핑검사를 받으면서 계속 “아쉽다”는 말을 했다. 2시간13, 14분대를 목표로 뛰었지만 한참 모자란 2시간17분44초로 결승선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오서진의 개인 최고기록은 2시간15분56초. 지난해에도 2시간17분2초로 국내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오서진은 “목표였던 대회 2연패를 달성했지만 기록이 좋지 않아 아쉽다. 준비도 열심히 했고 자신감도 있어서 충분히 개인 최고기록 경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더운 날씨가 오서진의 발목을 잡았다. 오서진은 “컨디션이 좋아 30km 지점까지 14분대의 페이스로 달리면서 기록 단축을 기대했다. 하지만 점점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속도를 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오서진의 눈은 내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향해 있다. 오서진은 내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오서진은 “대표팀에 선발돼 한국 마라톤이 다른 나라에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경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개장 이래 역대 최다 관중인 6만5308명이 찾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43분 ‘신성’ 네이마르(바르셀로나)와 후반 3분 오스카(첼시)에게 연속 골을 허용하며 0-2로 완패했다. 홍명보 한국 감독은 “실점도 아쉽지만 득점이 없는 것도 아쉽다”고 말했다. 경기 뒤 양 팀 선수들의 소감으로 이날 경기를 되짚어봤다. ▽“기성용이 단연 눈에 띄었다”(루이스 구스타보·볼프스부르크)=기성용(선덜랜드)은 이날 약 7개월 만에 대표팀 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선수 소개 때 야유를 받았던 기성용은 브라질과의 중원 싸움에서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대표팀의 공수를 조율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기성용이 중간 고리로 많은 패스가 나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 세밀한 부분이 부족했다”(김보경·카디프시티)=브라질전에서 대표팀의 수비와 미드필더는 만족스러웠지만, 공격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대표팀은 이날 단 한 개의 유효슈팅만 기록했을 정도로 결정력이 부족했다. 김보경은 “전반적으로 조직력은 좋았지만 골을 못 넣은 것은 아쉬움이 크다”고 평가했다. ▽“나에게만 심한 태클을 걸었다”(네이마르)=이날 거친 플레이를 펼쳤다는 지적에 홍 감독은 “선수들이 터프하게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한국의 거친 태클과 몸싸움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네이마르와 자주 부딪쳤던 이청용은 “네이마르를 막기 위해선 파울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 심하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누구지? 예쁘다.” 13일 경주국제마라톤 출발지인 경주시민운동장 앞에 ‘마라톤 유망주’ 최보라(22·경주시청)가 나타나자 참가자들이 웅성거렸다. 빨간색으로 머리를 염색해 멀리서도 눈에 띄는 최보라는 2시간42분40초의 기록으로 대회 국내 여자부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기록은 2012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34분13초의 개인 최고기록에는 한참 모자랐다. 최보라는 “출발 때보다 훨씬 올라간 기온 탓에 달리기가 힘들었다. 또 훈련 때보다 점점 페이스가 빨라져서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최보라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탈진 증상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5000m 중장거리 선수였던 최보라는 2010년 마라톤에 입문했다. 소속팀이 해체되면서 선수 생활을 그만둘 위기도 맞았지만 올해 경주시청으로 둥지를 옮기며 소속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사람들이 ‘얼짱 마라토너’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최보라는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리듬체조의 손연재처럼 마라톤도 그런 선수가 나와야 한다. 더욱 열심히 해서 마라톤을 인기 종목으로 만들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외모와 달리 최보라는 독종이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지금까지 7번 마라톤에 출전해 단 한 번도 중도 포기한 적이 없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34km를 달린 이후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 중도 포기를 생각했지만 걷고 뛰기를 반복한 끝에 3시간10분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보라는 “마라톤은 자기와의 싸움이다. 출발선을 떠난 이후부터는 무조건 완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달린다”고 말했다.경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너무 아쉽네요." 국내 남자부 1위를 차지하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오서진(25·국민체육진흥공단)은 경기 뒤 도핑검사를 받으면서 계속 "아쉽다"는 말을 했다. 2시간 13, 14분대를 목표로 뛰었지만 한참 모자란 2시간17분44초로 결승선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오서진의 개인 최고기록은 2시간15분56초. 지난해에도 2시간17분2초로 국내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오서진은 "목표였던 대회 2연패를 달성했지만 기록이 좋지 않아 아쉽다. 준비도 열심히 했고 자신감도 있어서 충분히 개인 최고기록 경신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무더운 날씨가 오서진의 발목을 잡았다. 오서진은 "컨디션이 좋아 30km 지점까지 14분대의 페이스로 달리면서 기록 단축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점점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속도를 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오서진의 눈은 내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향해 있었다. 오서진은 내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오서진은 "대표팀에 선발돼 한국 마라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경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누구지? 예쁘다." 13일 경주국제마라톤 출발지인 경주시민운동장 앞에 '마라톤 유망주' 최보라(22·경주시청)가 나타나자 참가자들이 웅성거렸다. 빨간색으로 머리를 염색해 멀리서도 눈에 띄는 최보라는 2시간42분40초의 기록으로 대회 국내 여자부 2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기록은 2012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운 2시간34분13초의 개인 최고기록에는 한참 모자랐다. 최보라는 "출발 때보다 훨씬 올라간 기온 탓에 달리기가 힘들었다. 또 훈련 때보다 점점 페이스가 빨라져서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최보라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탈진 증상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5000m 중장거리 선수였던 최보라는 2010년 마라톤에 입문했다. 소속팀이 해체되면서 선수 생활을 그만 둘 위기도 맞았지만 올해 경주시청으로 둥지를 옮기며 소속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사람들이 '얼짱 마라토너'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최보라는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리듬체조의 손연재처럼 마라톤도 그런 선수가 나와야 한다. 더욱 열심히 해서 마라톤을 인기 종목으로 만들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외모와 달리 최보라는 독종이다. 이번 대회를 포함해 지금까지 7번 마라톤에 출전해 단 한 번도 중도 포기한 적이 없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34km 이후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며 중도 포기도 생각했지만 걷고 뛰기를 반복한 끝에 3시간10분대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보라는 "마라톤은 자기와의 싸움이다. 출발선을 떠난 이후부터는 무조건 완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달린다"고 말했다.경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혼자서 막기는 힘들었어요.” 10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과 평가전을 갖는 브라질 대표팀이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가운데 김용환(숭실대)이 브라질 유니폼을 입고 나타났다. 브라질의 수비수 마이콩(AS 로마)이 부상으로 평가전에서 제외되자 자체 연습 경기를 할 선수가 부족해 이날만 특별히 훈련 파트너로 참가했다. 브라질은 대한축구협회에 선수를 물색해 달라고 부탁했고 협회는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인 김용환을 보냈다. 김용환은 오른쪽 수비수로 40분간 브라질 선수들과 연습 경기를 가졌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뛴 네이마르(바르셀로나)를 막을 기회가 많았다. 김용환은 경기 뒤 “네이마르와 중앙 미드필더 오스카르(첼시)의 개인기가 뛰어났다. 혼자 막는 것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브라질 대표팀의 수준에 대해 김용환은 “선수들 개개인뿐만 아니라 조직력이 굉장히 뛰어났다. 공격 속도도 빨랐다”고 평가했다. 이날 네이마르는 연습 경기 도중 동료와 부딪쳐 발목 통증을 호소해 끝까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브라질 측은 “경미한 부상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브라질은 올해 A매치에서 8승 1무 1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호주를 6-0, 포르투갈을 3-1, 일본을 3-0으로 격파하는 등 막강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은 브라질과의 상대 전적에서 1승 3패로 열세다. 1999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친선 경기에서 김도훈의 골로 1-0으로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다. 브라질 대표팀의 수비수 막스웰(파리 생제르맹)은 “한국팀에 대한 전력 분석은 하지 않았다. 한국이 아니라 어떤 팀이든 우리가 연습한 대로 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국은 유럽파를 중심으로 브라질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9일 K리그 경기를 치른 국내파들이 합류하면서 25명이 10일에야 모두 모였다. K리그 경기를 마친 후의 피로를 고려해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해외파 위주로 선발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실질적으로 하루밖에는 준비할 시간이 없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발탁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막강한 공격력을 지닌 브라질 대표팀과의 평가전은 홍명보호 수비라인의 진정한 시험대로 볼 수 있다.파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스플릿시스템 A그룹 수원과 서울의 경기가 열린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수원의 파란색과 서울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가득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3만6476명. 8월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페루와의 국가대표 평가전 관중 3만6021명보다 많았다. 수원과 서울의 맞대결은 ‘슈퍼매치’라고 불리며 K리그를 대표하는 경기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K리그 경기당 평균 관중은 7157명이다. 수원-서울 경기 평균 관중은 이보다 5배 이상 많다.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양 팀의 맞대결에는 4만3681명의 관중이 모였고, 4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는 3만789명이 입장했다. 지난해에도 수원-서울 경기의 평균관중은 4만4960명에 이르렀다. 이날 경기는 최근 ‘안방 불패’를 자랑하는 수원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안방경기 10연속 무패(5승 5무)를 기록했다. 서울과의 안방 맞대결에서도 8연속 무패(7승 1무)를 기록했다. 또 올 시즌 서울과의 맞대결에서도 1승 1무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수원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하면서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진 서울을 전반부터 압도했다. 반면 서울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유럽 최종예선에 몬테네그로 대표로 출전 중인 공격수 데얀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슈팅수에서 수원은 서울에 22-15로 크게 앞섰다. 전반에 착실히 기회를 쌓아가던 수원은 후반 13분 기다리던 선제골을 넣었다. 최근 경찰축구단에서 복귀한 염기훈의 코너킥이 팀 동료 조동건의 머리에 맞고 굴절되자 반대편에 있던 산토스가 그대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정대세는 후반 37분 골문 왼쪽 앞에서 오른발 터닝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정대세는 4월 14일 서울과의 맞대결(1-1·무)에서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당해 실망을 안겼던 것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수원 팬에게 큰절을 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한 골을 넣은 뒤 더 공격적으로 가기 위해 정대세를 교체 투입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강원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B그룹 방문경기에서 상대 자책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1로 비겼다. 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인생에 몇 번 오지 않는 기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8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12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손발을 맞췄다. 이날 아침부터 비가 내린 가운데 유럽 리그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무대에서 뛰고 있는 16명의 선수는 비를 맞아가며 홍 감독의 지도 아래 훈련을 소화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인 브라질은 홍명보호가 지금까지 상대해 온 팀 중 가장 강한 상대다. 9월 맞붙었던 크로아티아(10위)보다 팀 수준은 물론이고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도 한 수 위다. 홍 감독은 “브라질은 내년 월드컵 홈팀이고 우승에 가까이 있는 팀이다”며 이런 강팀과 싸울 수 있는 것은 축구 인생을 통틀어 흔치 않은 기회임을 강조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 같은 팀과 싸울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자 영광이다. 이겨도 박수 받지 못하는 경기가 있고, 져도 박수 받는 경기가 있다. 최선을 다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1승 3무 2패의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번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통해 성적이 더 나빠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강팀과의 대결은 선수들에게 큰 경험을 쌓게 하고 대표팀의 문제점을 보다 면밀히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강팀과의 경기에서 선전하면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선수들도 브라질전이 갖는 의미를 잘 알고 있었다. 지동원(선덜랜드)은 “큰 경기에서 이기면 팀 분위기가 올라가고 팬들의 시선도 달라진다. 만약 지더라도 팬들에게 칭찬받는 경기를 한다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도 “지금은 대표팀이 힘든 상황이다. 우리에게 찾아온 좋은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고 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최강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조롱해 물의를 빚었던 기성용(선덜랜드)은 이날 7개월 만에 NFC에 발을 디뎠다. 기성용은 “많은 팬들에게 안겨준 실망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의 대표팀 승선 논란이 일단락된 것에 대해 “경기 외적으로 발생한 일들로 인해 대표팀이 곤욕을 치렀다. 앞으로는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8명의 K리그 선수가 9일과 10일에 나누어 합류하는 가운데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는 오른발 부상으로 소집에서 제외됐다. 대체 선수는 9일 발표된다.파주=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국가대표팀이라고 훈련장을 더 많이 쓸 수는 없어요.” 2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빙상장의 컬링 훈련장에서는 남자 컬링 대표팀을 비롯해 고교팀 등 여러 팀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었다. 국내에는 이곳과 의성컬링장 등 단 2개의 컬링장이 있다. 양세영 대표팀 코치(37)는 “태릉훈련장에는 서울과 경기, 강원 등 수도권과 중북부 지역의 30여 개 팀이 모여들기 때문에 대관 경쟁이 치열하다. 대표팀도 하루에 2시간밖에 훈련을 하지 못한다. 그래도 낮에 훈련할 수 있는 특권은 있다”고 말했다. 열악한 훈련 상황 속에서도 남자 대표팀은 2014 소치 겨울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여자 대표팀과 달리 남자 대표팀은 12월 독일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남은 2장의 출전권을 노리고 있다. 양 코치는 “미국, 뉴질랜드, 일본 등 8개 팀이 출전해 풀리그를 펼친다. 8월 국제대회에서 뉴질랜드와 일본을 꺾은 경험이 있어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남자 대표팀 선수 전원은 강원도청 소속이다. 컬링은 평소의 호흡이 중요하다. 대표팀 스키퍼 김수혁(29), 남윤호(29), 박종덕(27), 김태환(23), 이예준(22)은 강원도청에서 3년 이상 호흡을 맞춰 왔다. 김수혁은 “고등학교에서부터 호흡을 맞춰 온 팀원도 있기 때문에 이제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들이다”라고 말했다. 흔히 ‘빙판 위의 체스’로 불리는 컬링에서는 두뇌싸움과 전략이 중요하다. 체력도 필요하다. 컬링 경기 시간은 총 2시간 40분. 5분간의 하프타임을 제외하고 선수들은 경기 중 계속 서 있어야 한다. 특히 스톤(돌)이 가는 길을 브러시로 닦는 스위핑은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남윤호는 “총 10엔드 경기에서 1엔드당 한 팀이 8개의 스톤을 던진다. 팀원들이 스톤을 던질 때마다 30m 정도를 쉴 틈 없이 스위핑한다. 30m 스위핑에는 100m를 전력 질주하는 만큼의 체력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환은 “이번 여름에 체력 훈련을 위해 뛴 거리만 해도 마라톤(42.195km) 10번 뛴 거리와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4강에 오른 여자 대표팀에 자극을 많이 받았다는 남자 대표팀 선수들은 만약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메달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수혁은 “세계 랭킹 1위 팀이 10위 팀에 지는 경우가 많은 종목이 컬링이다. 소치 올림픽에서 여자 대표팀의 세계선수권 4강 기적을 넘어서 보겠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뜀틀의 신’ 양학선(21·한국체대)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선수로는 1992년 뜀틀의 유옥렬 이후 21년 만의 세계선수권 2연패다. 양학선은 6일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세계기계체조선수권 뜀틀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5.533점으로 2위 스티븐 레젠드레(미국·15.249점)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학선은 2011년 세계선수권, 2012 런던 올림픽 등 3년 연속 세계 정상을 굳게 지켰다. ‘여2(뜀틀을 정면으로 짚은 뒤 두 바퀴 반 비틀기·난도 6.0)’와 ‘쓰카하라 트리플(뜀틀을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난도 6.0)’ 기술을 앞세워 예선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양학선은 1차 시기에서 ‘양학선(뜀틀을 정면으로 짚은 뒤 세 바퀴 비틀기·난도 6.4)’ 기술을 선보여 앞선 7명의 선수보다 월등히 높은 15.733점을 기록했다. 2차 시기에서는 아직 공식 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시도하지 않았던 ‘양학선2(쓰카하라 트리플에서 반 바퀴 더 비틀기·난도 6.4)’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양학선은 ‘쓰카하라 트리플’을 시도해 15.333점을 받았다. 양학선은 이번 대회에서 굳이 ‘양학선2’를 선보일 필요가 없었다. 라이벌로 꼽혔던 북한의 이세광은 물론이고 런던 올림픽 2, 3위였던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과 이고르 라디빌로프(우크라이나)가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손쉬운 우승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최근 허리를 다친 양학선은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번에 선보이지 않은 ‘양학선2’는 2일 FIG가 배포한 남자 기계체조 신기술 명단에 등재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연기를 펼치지 않았기 때문에 등재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FIG 규정집에 이름을 딴 기술을 지닌 한국 선수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경희대 교수(여, 여2)와 양학선(양학선)뿐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