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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의 취업 지도는 입학 때부터 시작된다. 학년별 경력개발 로드맵에 따라 각자 적성에 맞는 취업교육을 시켜준다. 또 소양교육도 제공해 궁극적으로 기업의 요구에 적합한 역량을 배양한다. 학년별 경력개발 로드맵은 학생 스스로 자신의 진로 탐색은 물론이고 사전 준비까지 하게 도와주는 게 핵심. 충실한 대학 생활을 유도하며 학년별 교육 목적에 따라 학생 스스로 준비해야 할 사항을 알려준다. 또 취업 교과목, 경력개발센터 추천프로그램 같은 과정을 통해 체계적인 교육도 제공한다. 성신여대에는 재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취업준비위원회(DreamHolic)’도 있다.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선배들과의 네트워킹을 이용해 재학생과 졸업생 간의 유대를 강화시켜 주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취업준비위원회 활동은 2∼4학년 학생 40명이 중심이 된다. 올해로 4년째로 △구성팀 △기획팀 △기자팀 △모니터링팀 △SNS팀 등으로 나뉘어 활동 중이다. 기획팀은 각종 취업 프로그램 및 취업 관련 이벤트를 기획한다. 기자팀은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을 인터뷰하거나 최신 취업뉴스 등을 학생들에게 소개한다. 모니터링팀은 각 취업 프로그램에 대한 장단점을 모니터해 실제 교육받는 학생들의 생각과 상황을 전달해준다. SNS팀은 주로 학생들에게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취업 준비생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정보가 적거나 이해가 부족해 지원을 망설이는 때가 많다. 이를 고려해 학교는 지난해 11월 20일 수정관 1층에 기업체 발굴 및 일자리 매칭 상담을 전문으로 하는 상담실 ‘잡아라 Job’을 열었다. 잡아라 Job은 잘 알려지지 않은 우량기업을 발굴해 졸업예정자 및 졸업자들에게 채용 정보를 제공한다. 또 취업이 되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학생들은 서류에서 면접까지 채용 전 과정에서 취업지원관으로부터 일대일 밀착지도를 받을 수 있다. 학교는 4학년 전체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취업준비현황을 조사해 학생 개개인의 취업역량을 분석 계량화하여 분류한다. 이후 그에 맞는 취업전략과 교육을 한다. △경력개발센터 △잡 카페 △잡아라 Job과 연계한 취업지원관 3명이 한 팀으로 학생이 취업할 때까지 일대일 맞춤형 취업지원을 해준다. 학생취업준비현황 조사 결과는 학과 교수들의 학생 상담 및 취업지도 기초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보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노영화 경력개발센터장은 “입학한 직후부터 학년별 경력개발 로드맵에 의해 학생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선택해 취업준비를 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학교는 저학년들이 적성파악을 통해 경력개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학년들을 위해서는 직무결정에 따른 취업경쟁력 및 경력을 강화시켜주는 취업 성공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신여대는 1, 2학년부터 학생들이 진로를 찾아 매진할 수 있도록 저학년용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커리어 스타트(Career Start)’ 프로그램의 하나로 매달 진행되는 ‘MBTI로 알아보는 나의 강점과 약점’ ‘커뮤니케이션 스킬 UP’ 등이 대표적이다. 무료이력서 사진촬영도 학교가 제공하는 눈에 띄는 서비스다. 취업준비생들의 대외 이미지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이력서 사진을 전문가가 직접 무료로 촬영해준다. 커리어 스타트 3단계를 모두 이수한 학생은 경력 마일리지 쿠폰에 도장을 받는다. 3개의 도장을 받은 재학생은 인증 수료증을 얻을 수 있다. 4학년을 위한 전문과정도 마련돼 있다. 최근 학생들은 금융권에 관심이 많다. 이를 고려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한 ‘성신 금융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학기당 3, 4학년 50명이 대상으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취업교과목으로 편성됐다. 과정을 마친 학생들의 취업률이 90% 가까이에 이를 만큼 독보적인 성과를 이미 내고 있다. 이 밖에도 여대의 특성을 살려 마련한 전문비서 및 승무원 아카데미 역시 호응이 좋다. ‘스튜어디스 스쿨’(연 2회)과 ‘전문비서 교육과정’(연 4회)은 3, 4학년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학교는 미취업 졸업생을 위해 추천 인재 사전 등록제도 시행하고 있다. 취업희망 직무분야에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사전 등록하게 하는 제도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한세대의 지난해 취업률은 63.5%. 전국 대학 평균인 56.2%를 크게 웃돈다. 전국 194개 대학에서 상위 23%에 해당한다. 특히 경영학부 디자인학부 음악학부 등은 전국 대학 10% 안에 드는 취업률을 보였다. 비결이 뭘까. 간단하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키워내고 있어서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직무역량이 탁월한 전문가다. 또 글로벌 마인드까지 갖춘 사람이다. 한세대는 이러한 인재를 기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갖췄다. 대표적인 게 글로벌 마인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다. ‘8+4위크(week) & 4위크(week) 프로그램’이 특히 눈길을 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어학연수 및 기업 인턴십에 대한 갈증을 한번에 해소할 수 있다. 22개국 65개 대학에서 어학연수 기회가 주어지는 데다 한 학기 이상 해외 인턴십을 하면 200만 원의 장학금도 지원받는다. 한세대의 전임 교수 가운데 3분의 1은 외국인이다. 학생들이 졸업 학기 전까지 1주일에 5시간 이상 정규과목으로 영어수업을 듣도록 돼 있다. 특히 말하기와 쓰기 중심으로 수업이 이뤄져 외국인 교수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영어수업은 만만치 않다. 대부분 학생들이 가장 어려운 과목으로 전공과목이 아닌 영어수업을 꼽을 정도다. 물론 학생들의 열정도 넘친다. 계절학기로만 보통 200여 명의 학생이 영어수업을 듣는다. 학교의 글로벌라운지는 본관에 있다. 5층 건물 전체를 카페, 스터디룸, 외국어교육 전용강의실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선 오직 영어만 써야 한다. 한세대는 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전문 직무기술 습득 프로그램을 잘 갖춘 학교로도 유명하다. 일단 전문 직무기술 습득기관을 설립해 특화교육을 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정보기술(IT) 전문가 양성을 위한 한세비트교육센터 △친환경디자인 전문가를 양성하는 GEMI센터 △음악교육 전문가 양성을 위한 한세달크로즈센터 △의사소통능력 향상을 위한 한세커뮤니케이션센터 등이다. 또 사회복지 서비스사업단을 구축해 장애아동 재활치료 및 아동정서 클리닉 전문가도 양성하고 있다. 매학기 본인이 취업하고자 하는 직무를 선택해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미리 습득하도록 도와주는 ‘직무역량인증 아카데미’도 눈에 띈다. 일단 학생들의 취업경향과 직업선호도를 분석해 18개 직무를 선정하게 한다. 이후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이 교육 수료를 담당한다. 지난 학기에만 14개 과정이 개설돼 245명이 수강했다. 전체 3, 4학년 가운데 18%가량이 아카데미 과정을 수료했다. 학교는 또 학기제 인턴십 과정과 방학 인턴십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연계해 학생들에게 직장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 청년연수지원제도 시행한다. 직무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주기 위해 1인 1개 국가공인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학기에만 웹디자인기능사, 사회조사분석사 등 직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취업 시 가산점을 받는 국가공인 자격증 18개 과정을 개설했다. 맞춤형 취업교과목 운영 역시 한세대가 높은 취업률을 올리는 비결이다. 재학생들은 학년별 취업교과목을 통해 취업감각을 익힌다. 입사서류 작성 특강, 면접 및 이미지컨설팅도 받는다. 졸업자들은 재취업을 위한 구직알선 및 모의면접 실시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그 밖에 전임교원 및 취업컨설턴트의 밀착 취업상담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모든 재학생들은 학생 담임지도 교수제에 따라 전임교원에 모두 배정돼 있다. 한 학기에 의무적으로 2회 이상 진로, 진학 및 생활상담을 받는다. 학교에는 3명 이상의 취업전문 컨설턴트가 상주해 있으면서 수시로 학생 진로지도, 취업상담 등을 한다. 이미 컨설턴트들은 전공별 찾아가는 취업특강 92회, 개인상담을 301회나 했다. 참여한 학생은 1840명. 재학생(2800명) 기준 66%가량이 1회 이상 취업특강이나 개인 상담을 받은 셈이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조기에 취업 분위기를 정착시키는 효과가 있다. 한세대에선 1명의 교직원이 1명 이상의 재학생 취업을 알선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또 학생담당지도교수제를 통해 입학 때 선정된 전담지도교수와의 관계가 졸업 후에도 이어지도록 관리를 해준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연세대 취업팀의 취업데스크는 언제나 키보드 소리로 분주하다. 취업포털사이트의 채용정보, 각 기업체로부터 전달된 채용정보 중 취업을 준비하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에게 적합한 내용을 선별해 학내 경력개발시스템의 채용공고에 실시간으로 올린다. 정보의 신속성과 적시성에 기반을 둔 프로세스다. 연세대 취업프로그램의 핵심은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가능한 네트워크 구축에 있다. 교육프로그램 및 참여프로그램을 통해 졸업생, 재학생, 취업전문컨설턴트, 기업 인사담당자, 대학의 취업팀 담당자 사이에 네트워크를 만들어준다. ‘취업 멘토링 올스타’는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최근 취업에 성공한 각 분야 선배들과 직접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 학생(멘티)과 졸업생(멘토), 취업팀 담당자(코디네이터)는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각자의 연락처를 공유하고 해당 기업에 적합한 최신 채용 성공 사례도 함께 나눈다. 학생들은 해당 기업이 본인에게 적합한 회사인지를 직접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멘토링 모임 이후에도 궁금한 점은 e메일로 문의가 가능하다. 이렇게 지속 가능한 네트워크가 구축된다. 연세대 학생과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일대일로 커리어 상담을 한다. 같은 업종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취업스터디 소모임을 만든다. 취업전문컨설턴트와 학생은 취업교육을 통해 지속적으로 만남의 자리를 가진다. 학교 내외 구성원 간 다양한 조합을 통해 네트워크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한다. 특히 맞춤형 취업박람회는 연세대의 자랑이다. 지난해 열린 ‘연세취업박람회 2012’에는 60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며 높은 호응을 보였다. 연세대 장학취업팀 주최, ㈜월드클래스에듀케이션 주관으로 열린 박람회에는 삼성 LG 현대자동차그룹 등 150여 개 주요 기업이 참가했다. 기업별로 부스를 차려 진행된 채용상담은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업무특성 정보를 제공하는 기회가 됐다. 또 맞춤형 상담은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기업과 직무를 스스로 찾아 지원할 수 있게 도움을 줬다는 평가다. 리쿠르팅에 나선 현업 담당자들은 기업명이 아닌 소속 부서가 적힌 명찰을 달거나 직무별로 세분화된 업무 소개 자료를 준비했다. 박람회가 열린 3일 내내 업계 전체를 조망하는 특강 형식의 설명회가 열린 점도 눈에 띄었다. 학생들은 경력개발시스템의 온라인 상담을 통해 진로고민 서류전형 면접전형 기업선택 인적성검사 등 다양한 분야의 질의를 올린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질문에 신속하게 답변해준다. 온라인 상담이 충분치 않으면 일대일 면접상담을 신청하거나 수시로 개설되는 해당 분야 취업특강에 참석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다방면에 진출한 풍부한 동문들은 최고의 무기다. 학교는 학생들이 일정 기간 캠퍼스에 거주하면서 전공에 대한 조언을 받고 진로에 대한 집중교육을 받을 수 있는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RC) 제도도 도입했다. 국제캠퍼스에서 신입생을 대상으로 문화 차이를 배우는 공동생활을 가르친다. 또 학업, 진로에 대한 교수 지도도 활발하다. 리더십 창의력 등 학업역량 교육도 이뤄진다. 더불어 인성 교양을 배양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보통 취업을 준비하는 단계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발견하고 진로를 결정하는 일. 둘째 결정된 진로와 관련한 자신의 핵심역량을 발견하고 강화하는 일. 특히 이 단계에선 개인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이른바 ‘수신(修身)’에 해당하는 기간인 셈이다.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마지막 셋째는 이런 기본역량을 효과적으로 채용담당자에게 ‘전달(Delivery)’하는 일이다. 대부분 대학에서 운영하는 취업지원프로그램은 세 번째 단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기소개서와 입사지원서 쓰는 방법, 면접에 임하는 요령, 직무적성시험 분석 등 다분히 기술적인 내용들에 국한된다. 물론 이러한 것들은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고 따라서 학생들에게 인기도 많다. 하지만 연세대 취업팀의 취업지원프로그램 운영의 목표는 오히려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에 가깝다. 가시적인 부분보다는 내실화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상품을 예쁘게 포장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상품 본래의 품질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대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소는 뭘까. 그 하나가 전공이다. 국민대가 학과별 ‘취업멘토교수제도’를 2011년 도입한 이유다. 47명의 교수가 멘토로 있으면서 학과별 특성화 취업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별·그룹 진로상담 △졸업 선배와의 대화 △기업체 견학 등이 학과별로 진행된다. 그 덕분에 ‘교수-직원-학생’ 세 그룹이 진로설정 및 인성개발, 직무역량 강화 등의 목표에 대해 당사자로서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는 협력이 가능해졌다. 학교는 ‘인생설계와 진로’를 2013학년도부터 교양필수 과목(3학점)으로 지정했다. 신입생 때부터 진로를 명확히 설정하고 사회 진출을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기존에 교양과목으로 개설돼 좋은 평가를 받아온 터라 관심이 모아진다. 진로 교육과 관련해 ‘KMU-SAMSUNG 리더십’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기업 현장에서 인턴을 경험할 수 있도록 삼성SDS와 협약을 체결해 2008년부터 시행 중이다. 약 1개월 동안 삼성SDS에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직장매너 프레젠테이션 등 리더십 교육 △멘토 사원의 지도 아래 진행되는 현장실습 △직무연구과제 수행 △경쟁 프레젠테이션 과제 발표회 등이 이뤄진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문제 해결 능력과 역량, 직무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 다른 전문화된 프로그램으로 ‘직무트랙’도 눈에 띈다. 직무별 입사 지원을 하는 최근 채용시장에서 직무에 대한 이해는 당락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소. 2009년도부터 운영되는 직무트랙은 인사 기획 영업·영업관리자 마케팅 금융 유통·MD 등 직무별로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등 현직자들이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강의와 실습, 과제 발표회 등으로 구성된다. 연간 12개 직무트랙에 학생 500여 명이 참여한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신입생 때부터 진로를 어떻게 설정할지 자기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결정하는 능력은 성공적인 사회 진입의 가늠자다. 국민대가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집중교육을 하는 이유다. 신입생들은 토론, 그룹과제 등을 수행하면서 객관적인 자기분석, 올바른 인성개발, 비전 설정 및 직무역량 개발 등을 할 수 있다. 찾아가는 취업컨설팅인 ‘All that 취업’도 독특하다. 매주 수요일마다 본교 캠퍼스 곳곳으로 찾아가는 서비스로 학교가 상담부스를 설치해 재학생들의 진로 상담 및 취업컨설팅을 해준다.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쓰기, 면접 노하우 등도 전수해 준다. 일주일에 1∼2회 경력개발센터 팀장 이하 팀원들이 등교시간에 직접 정문 앞에서 취업 관련 자료를 배부해주기도 한다.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학교가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다. 취업전문가가 온라인 및 대면 면접컨설팅을 1개월가량 해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본인 스스로 면접 수준을 파악해 보완할 수 있고 기업 맞춤형 면접 방법을 입학 전부터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다. 동문 선배들은 학기마다 열다섯 차례 이상 학교를 찾는다. 학교에서 채용 시기에 이들을 초청해 취업 준비,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등을 전해주는 특강 및 간담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국민대는 세미나실, 상담실, 자료검색실 등을 갖춘 잡 카페도 운영한다. 이곳에선 취업과 진로에 관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생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취업 관련 상담 및 소통을 하는 취업 허브공간인 셈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취업시장에서 대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우수 학생들을 선발한 뒤 집중적으로 교육해 취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바로 엘리트 멘토링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에선 5개 대기업 현직에 근무하고 있는 인사팀장 또는 담당자를 초빙한다. 맞춤형 멘토들인 셈이다. 학생들은 희망 직무 및 기업별 그룹으로 나뉜다. 그룹마다 12∼15명의 학생에게 멘토 1명을 배정한다. 이후 멘토들은 3개월 동안 입사에 필요한 모든 구직스킬(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쓰기, 면접 등)을 맡은 학생들에게 컨설팅해준다. 이러한 맞춤형 취업준비를 통해 학생들은 희망하는 기업 및 직무분야로 조기 취업이 가능할 만큼 충분한 지원을 받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인권옹호관 조례를 27일 오후 대법원에 제소하기로 했다. 집행정지 신청까지 내서 효력을 중지시키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6일 “외부 변호사에게 의뢰한 자문 결과를 지난 주말 받았더니 조례가 상위법인 지방자치법에 상당히 위배된다고 했다”며 “주초에 회의를 거쳐 대법원에 제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학생인권옹호관은 지난해 의결된 학생인권조례에 따라 생기는 계약직공무원으로 학생인권 실태조사와 정책연구를 담당한다. 조례는 이런 학생인권옹호관의 복무와 처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학생인권옹호관 임명을 거부하면 조례를 굳이 대법원에 제소하지 않아도 학생인권옹호관은 활동할 수 없다. 임명 권한이 교육감에게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 교육감은 조례가 지방공무원 인사관리를 집행하는 교육감의 고유 권한을 침해했다고 보고 거부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하는 방식을 택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소극적인 임명 유보가 아니라 적극적인 대법원 제소를 선택해 시의회 등에 확실하게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문 교육감이 취임 100일째(29일)를 맞아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문 교육감은 “이제 교육청 업무가 눈에 좀 보인다. 앞으로 할 말은 하겠다”고 측근들에게 거듭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21일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민주통합당)은 학생인권옹호관 조례를 직권으로 공포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하는 학생인권조례 개정안 발의는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올해 하반기로 예상된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개정안은 상반기에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교육청은 개정안을 12월경 마무리해서 내년 상반기에 발의할 계획이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서울시의회 의장이 21일 학생인권옹호관 조례를 직권으로 공포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조례가 상위법인 지방교육자치법을 어겼다며 대법원에 제소할지를 26일까지 확정짓겠다고 맞받아치면서 두 기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대법원 제소 여부를 떠나 학생인권조례의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까지 학생인권옹호관을 임명하지 않기로 했다. 학생인권옹호관은 학생인권 실태조사와 정책연구를 담당한다. 곽노현 전 교육감이 추진하면서 지난해 의결된 학생인권조례에 따라 생기는 계약직공무원 직책이다. 학생인권옹호관 조례는 인권옹호관의 복무와 처우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민주통합당)은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이 학생인권옹호관 조례를 전달받고도 공포하지 않자 이날 직권으로 공포했다. 8일 서울시의회는 임시회 본회의에서 조례안을 재의결했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교육감은 재의결로 확정된 조례를 전달받은 뒤 5일 안에 공포해야 한다. 문 교육감은 지방공무원 인사관리를 집행하는 교육감의 고유권한을 조례가 침해한다며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또 교육청 개방형 직위는 해당 시도의 교육규칙을 따르도록 만든 법령도 어겼다고 본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학생인권조례를 두고 대법원에서 무효확인 소송 중”이라며 “후속 조례인 학생인권옹호관 조례를 시행하면 혼란을 초래한다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고 했다. 교육청은 학생인권옹호관 조례가 법을 어겼는지를 법률전문가에게 따져보도록 요청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대법원에 제소하는 한편 집행정지 신청까지 내 효력 자체를 중지시킬 방침이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은 조례를 대법원에 제소하지 않더라도 인권옹호관을 임명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인권조례 관련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까진 옹호관을 임명하지 않겠다는 게 교육감의 의지”라고 전했다. 한편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시의회가 정치적 당론에만 치우쳐 학교 현장과 교육당국의 의견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집을 나선다. 오전 8시. 왕복 2차로 도로를 따라가면 학교까지 7분이 걸린다. 중학교 2학년 김준석(가명) 군의 등굣길이다.맑은 정신으로, 차분한 마음으로 교실에 들어가고 싶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현란한 간판이 아른거린다. 야릇한 상상을 하다 보면 선생님 말에 집중하기 힘들다. 왜 그럴까.○ 퇴폐업소 간판 물결아파트 단지를 나서면 길 건너편엔 3층짜리 C모텔이 보인다. 지하 1층은 S노래주점이다. 이 건물 앞의 홍보 간판엔 ‘도우미 있음’이라는 글귀가 선명하다.모텔 바로 옆 건물에는 S마사지가 있다. 퇴폐 마사지를 전문으로 한다. 비슷한 마사지 업소와 성인전용 컴퓨터방이 옆에 줄지어 있다.압권은 성인용품점. 간판에 이렇게 적혀 있다. ‘누구나 들어오세요.’ 김 군의 머리가 아침부터 어지러운 이유다. 이 모든 업소가 김 군의 집에서 학교로 이어지는 언덕길에 몰려 있다. PC방은 양반이다.김 군이 다니는 학교는 서울 강동구 천호3동의 동신중. 이번 유해업소 실태조사에서 인근 200m 안에 유해업소가 49곳이 있다고 확인됐다. 서울 시내 전체 중학교 가운데 5번째다. 이 중에서 유흥업소가 26곳이나 된다.동신중 3학년인 정모 군은 김 군보다 학교에서 멀리 산다. 오가면서 마주치는 유해업소가 많다는 얘기다.정 군은 “아침까지 술 마시던 사람과 마주치면 얼굴이 화끈거린다. 길에서 토사물 보기도 역겹다”고 했다. 그러더니 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전화(방)’라고 적힌 업소. 깜빡거리는 전광판이 보였다. “대충 어떤 곳인지 아는데…. 괜히 위축되고 불안해서 여기를 지날 때면 뛰어서 가요.”유해업소 주인들조차 이런 현실을 걱정했다. 동신중 인근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A 씨(62)는 “하교 시간에 앞을 지나가는 학생을 많이 본다. 나도 자녀를 키우니 주변에 이런 곳이 많은 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싶진 않다”고 했다.마포구 노고산동의 창천중 인근 단란주점 주인(53)도 생각이 비슷했다. “애들이 뭔 죄여. 우리도 먹고살자니 여기서 영업은 하지만…. 밤에 학원 간다고 여기 지나치는 애들이 야한 옷 입은 업소 언니나 비틀거리는 취객이랑 마주치면 괜히 미안해져.”○ 한번 생기면 없애기 쉽지 않아동신중은 학교폭력 피해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4.6%에 들어간다. 학업성취도는 밑에서부터 17% 수준이다. 학교폭력은 지난해 8∼10월 실시된 교육과학기술부의 2차 조사를, 학업성취도는 지난해 6월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 학업성취도 평가를 기준으로 한다.관련 법률은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을 절대정화구역과 상대정화구역으로 나눈다. 절대정화구역은 유치원, 초중고교, 대학을 포함해 학교 출입문으로부터 직선거리 50m 안이다. 전화방 등 44종류의 유해시설 설치가 금지돼 있다.상대정화구역은 학교 경계선으로부터 200m까지를 말한다. 학교환경위생 정화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유흥주점을 비롯한 26종류의 유해업소가 가능하다. 정화구역 안에도 상당수의 유해업소가 자리 잡을 수 있는 셈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전국 2만여 곳의 정화구역 안에 4만1545곳의 유해업소가 들어섰다. 학교당 2.5개꼴이다.이 중 350여 곳은 불법이다. 하지만 일단 업소가 생기면 없애기가 쉽지 않다. 지방자치단체장이 정화구역 내 불법 업소에 대한 조치 권한을 갖고 있지만 업주 반발을 이유로 이전이나 폐쇄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안마방이나 키스방 같은 신종 및 변종 업소는 정화구역 안에 들어서지 못하게 하기가 힘들다. 학교보건법으로 규제할 수 없는 자유업으로 허가를 받기 때문이다.교육당국은 정화구역 안의 불법시설에 대한 행정조치를 강화하는 한편 △아동보호구역 △어린이보호구역 등 다양한 보호제도를 통합할 방침이다.김도완 교과부 학생건강총괄과장은 “학교와 교육당국에 실질적인 행정권한이 없어 교묘하게 파고드는 유해업소를 막기가 쉽지 않다”며 “안전 문제를 중요한 국정과제로 설정한 만큼 학교 주변의 유해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신진우·김도형 기자 niceshin@donga.com}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설문 결과 서울지역 중학교 교사 297명 가운데 72명(25.8%)이 유흥주점을 가장 문제가 많은 업소로 지목했다. 서울 강남구 중학교 23개의 경우 반경 200m 이내에 48곳의 유흥업소(유흥주점, 단란주점)가 있었다. 유흥업소만 놓고 보면 서울 25개구 중에서 가장 많다. 강남구 A중의 이모 교사는 “하루는 학생이 와서 물었다. 술 마시면 기분이 좋냐고. 학교 근처 술집을 드나드는 취객을 자주 보면서 그런 호기심이 들었다고 했다”며 머리를 저었다. 교사들은 유흥주점 다음으로 △게임방 11.8% △악취 소음 등 환경기준초과 업소 10.8% △담배자판기 8.4% 등의 순으로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학교 주변의 유해업소 단속규정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교사는 30.6%(91명)였다. 규정이 보통으로 지켜진다는 응답은 35.4%(105명), 잘 지켜진다는 대답은 34%(101명)였다. 학교가 이와 관련된 자료 비치 의무를 잘 준수하느냐는 질문에는 41.4%(123명)만 그렇다고 말했다.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얼마 전 자살한 최모 군(16)은 유서에 이렇게 남겼다. “교내 폐쇄회로(CC)TV의 사각지대에서 폭행을 당했다.” 그런데 교사들은 학교 안보다 학교 밖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학교 안에 아무리 많은 CCTV를 설치해도 학교 밖의 비교육적 환경을 함께 개선하지 않으면 폭력의 뿌리를 뽑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김무성 한국교총 대변인은 “교외 환경이 나쁘면 단속과 지도 역시 힘들다. 하루빨리 학교 주변을 청정지역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서울 시내 379개 중학교 근처에서 유해업소 2144곳이 영업하고 있다. 퇴폐 서비스를 하거나 성행위 기구를 파는 변종업소(전화방 등)와 유흥업소(유흥주점 단란주점) 숙박업소(여관 여인숙) 노래방 비디오방이 어린 학생들을 둘러싸고 있다는 얘기다. 25개 중학교 주변에는 이런 유해업소가 20곳 이상이나 됐다. 동아일보가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실(교육과학기술위원회)과 함께 서울 중학교 전체(올해 신설된 3곳 제외)를 대상으로 200m 이내를 조사한 결과다. ‘중학교 인근 전체 유해업소(2144곳)의 절반 가까운 952곳(44.4%)은 25개 학교에 몰려 있었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보면 이 학교들의 평균 피해율은 전국에서 상위 30.6%에 해당됐다. 반면에 학업성취도가 상위 20% 안에 들어가는 학교는 3곳에 그쳤다. 유해업소가 많은 지역은 학교폭력이 심하고 성적은 낮다는 말이다.신진우·김도형 기자 niceshin@donga.com}
‘중2병(中二病)’이라는 말이 있다. 중학교 2학년 나이 또래의 청소년이 사춘기 자아형성 과정에서 겪는 혼란, 불만, 일탈행위를 가리킨다. 일본에서 처음 나온 말이지만 국내에서도 쓴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도 취임 직후부터 중2병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중2병의 배경은 중학 입학 직후 생기는 혼란이다. 이때 정서적으로 안정되면 중2병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심각한 중2병을 없애기 위해 체육활동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서울의 모든 중학교 2학년이 학교 체육대회의 단축마라톤에 의무적으로 참가하도록 했다. 10월 말에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마라톤 코스에서 ‘서울시교육감배 마라톤 대회’(가칭)를 연다. 여기서 남학생은 5km, 여학생은 3km를 뛴다. 학교에서 선발된 학생이 지역교육청별 대회에 출전하고, 여기서 기록이 우수한 학생 1100명이 최종적으로 교육감배 대회에 나선다. 지금까지 교육감배 대회에는 희망자만 개인적으로 지원하고 참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체육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기업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이를 위해 13일 외식업체 롯데리아, 패션업체 데상트코리아, 체육교육업체 위피크와 ‘학교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롯데리아와 데상트코리아는 각각 2억 원가량의 예산을 지원한다. 위피크는 실무 프로그램을 만든다. 가족과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해피스포츠클럽데이’도 개최하기로 했다. 주말에는 ‘스포츠데이’를 지정해 스포츠 강사가 학생을 직접 찾아가 지도하는 스포츠교실을 운영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중2병(中二病)이라는 말이 있다. 중학교 2학년 나이 또래의 청소년이 사춘기 자아형성 과정에서 겪는 혼란, 불만, 일탈행위를 가리킨다. 일본에서 처음 나온 말이지만 국내에서도 쓴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도 취임 직후부터 중2병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중2병의 배경은 중학 입학 직후 생기는 혼란이다. 이때 정서적으로 안정되면 중2병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심각한 중2병을 없애기 위해 체육활동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우선 올해 서울의 모든 중학교 2학년이 학교 체육대회의 단축마라톤에 의무적으로 참가하도록 했다. 10월 말에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마라톤 코스에서 '서울시교육감배 마라톤 대회(가칭)'를 연다. 여기서 남학생은 5km, 여학생은 3km를 뛴다. 학교에서 선발된 학생이 지역교육청별 대회에 출전하고, 여기서 기록이 우수한 학생 1100명이 최종적으로 교육감배 대회에 나선다. 지금까지 교육감배 대회에는 희망자만 개인적으로 지원하고 참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체육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기업의 지원을 받기로 했다. 이를 위해 13일 외식업체 롯데리아, 패션업체 데상트코리아, 체육교육업체 위피크와 '학교 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롯데리아와 데상트코리아는 각각 2억 원가량의 예산을 지원한다. 위피크는 실무 프로그램을 만든다. 가족과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해피스포츠클럽데이'도 개최하기로 했다. 주말에는 '스포츠데이'를 지정해 스포츠강사가 학생을 직접 찾아가 지도하는 스포츠교실을 운영한다. 이승복 서울시교육청 기획조정실장은 "중학생이 저지르는 학교폭력은 스트레스를 풀 공간과 여유가 없어서다. 스포츠를 장려해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올해 서울 서초구의 A영어학원에 다섯 살짜리 아들을 보내기 시작한 이모 씨(34). 예상을 뛰어넘는 수강료에 깜짝 놀랐다. 월 100만 원 정도를 생각했지만 수업료에 교재비, 간식비를 합쳐 매달 220만 원 정도가 들어갔다. 결국 이 씨는 1년 전쯤 그만뒀던 헤드헌터 일을 다시 시작했다. 이 씨는 “상담할 때 학원 원장이 여기 안 다니면 애가 낙오할 것처럼 말했다. 뱁새가 황새 쫓는 격인 줄 알면서도 무리해서 등록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처럼 비싼 수강료를 받으며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대한 감독에 나서겠다고 11일 밝혔다. 이 학원들은 원어민 강사가 4∼6세 아동을 대상으로 수업하는 곳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수강료가 크게 뛰었다. 서울 강남 일대 일부 영어학원의 수강료는 월 200만 원대에 이르러 ‘귀족유치원’으로 불린다. 시교육청은 신고한 내용보다 비싼 비용을 요구하는 학원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적발되면 벌점을 부과하거나 최고 300만 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벌점이 쌓이면 휴원 내지 퇴원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시교육청은 수강료 조정기준을 다시 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단과별로 운영하는 성인 대상 어학학원과 똑같은 수강료 조정기준을 적용받는다. 조성남 시교육청 평생교육과 사무관은 “일단 지역교육청의 의견을 수렴해야겠지만 강남 서초 송파 등 일부 지역의 수강료를 낮춰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원비가 지나치게 비싼 사립유치원에 대해 특정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사립유치원이 원비 인상을 결정할 때 운영위원회 자문을 제대로 거쳤는지, 교육청의 승인을 받았는지를 점검하라고 시교육청에 통보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올해 서울 서초구의 A 영어학원에 다섯 살 아들을 보내기 시작한 이모 씨(34). 예상을 뛰어넘는 수강료에 깜짝 놀랐다. 월 100만 원 정도를 생각했지만 수업료에 교재비, 간식비를 합쳐 매달 220만 원 정도가 들어갔다. 결국 이 씨는 1년 전 쯤 그만뒀던 헤드헌터 일을 다시 시작했다. 이 씨는 "상담할 때 학원 원장이 여기 안 다니면 애가 낙오할 것처럼 말했다. 뱁새가 황새 쫓는 격인 줄 알면서도 무리해서 등록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처럼 비싼 수강료를 받으며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대상 영어학원에 대한 감독에 나서겠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학원은 원어민 강사가 4~6세 아동을 대상으로 수업하는 곳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수강료가 크게 뛰었다. 서울 강남 일대 일부 영어학원의 수강료가 월 200만 원 정도여서 '귀족 유치원'으로 불릴 정도다. 시교육청은 신고한 내용보다 비싼 비용을 요구하는 학원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적발되면 벌점을 부과하거나 최고 300만 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벌점이 쌓이면 휴원 내지 퇴원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시교육청은 수강료 조정기준을 다시 정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은 단과별로 운영하는 성인 대상 어학학원과 똑같은 수강료 조정기준을 적용받는다. 조성남 시교육청 평생교육과 사무관은 "일단 지역교육청의 의견을 수렴해야겠지만 강남 서초 송파 등 일부 지역의 수강료를 낮춰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원비가 지나치게 비싼 사립 유치원에 대해 특정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사립유치원이 원비 인상을 결정할 때 운영위원회 자문을 제대로 거쳤는지, 교육청 승인을 받았는지를 점검하라고 시교육청에 통보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인구 24만 명의 경북 경산시. 몇 년 전 학생들이 대도시로 계속 빠져나가자 대책을 마련했다. 빠듯한 예산을 아껴 50억 원 이상을 초중고교에 보냈다. 교육 기자재를 구입하고 방과 후 수업을 지원하고 체육관을 지어 줬다.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다른 지역으로 유출되는 사례가 계속됐다. 학생과 학부모의 말은 비슷했다. 대도시보다 환경이 열악한데 학교 시설만 좋으면 뭐하느냐고. 경산시만의 얘기가 아니다. 지역 여건이 좋지 않은 곳의 학교는 학력이 떨어졌다. 기반시설이 좋은 곳의 학교는 반대였다. 동아일보가 입시정보업체인 ㈜하늘교육과 함께 전국 중학교의 성적과 지역 경제력을 빅데이터 기법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다. 취재팀은 지역 경제력을 보여 주는 지표로 전국 2996개 중학교의 공시지가(토지)를 활용했다. 학교별 성적은 지난해 6월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실시된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기준으로 했다.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50개 중학교의 학업성취도는 상위 19.9%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20곳은 상위 5% 이내. 땅값이 가장 낮은 50개 중학교 중에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공개된 38곳은 하위 36%에 머물렀다. 이 중에서 9곳은 하위 5% 수준. ‘개천에서 용 나기 힘든 시대’라는 말이 입증된 셈이다. 전국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중학교는 서울 양천구의 목운중이다. 이 학교의 학업성취도 보통 이상 비율은 92.1%. 학교 순위는 전국 상위 3.4%에 속한다. 공시지가가 가장 낮은 전남 신안군 신안신의중의 순위는 하위 16.6% 수준이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은 “학교별 지원만 늘린다고 교육 수준이 당장 올라가기는 힘들다. 지역의 교육 여건을 함께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신진우·김도형 기자 niceshin@donga.com}

서울 양천구에 있는 목운중과 양천중. 직선상 거리는 대략 3.5km. 걸어서 40분 정도 걸린다. 학교 겉모습은 비슷하다. 남녀 공학에 공립이란 점도 같다. 교사 1인당 학생은 지난해 4월 기준으로 목운중 23.3명, 양천중 16.9명이었다. 시설도 양천중이 좀더 좋다.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크게 달랐다. 중3을 대상으로 실시된 시험에서 목운중은 전국 순위가 상위 3.4%였지만 양천중은 하위 24.1%였다. 이유가 뭘까.○ 거리는 근접, 교육여건은 크게 달라 두 학교의 공시지가를 확인하면 의문이 풀린다. 목동의 목운중은 공시지가(지난해 기준·m²당)가 1040만 원으로 전국 2996개 중학교 가운데 가장 높았다. 양천중은 m²당 143만 원으로 목운중의 7분의 1에 못 미쳤다. 목운중 인근에는 대형 고층 아파트가 많다. 크고 작은 학원은 100개가 넘는다. 학부모 교육열이 매우 높다는 말이다. 안세환 목운중 교장은 “편리한 교통여건에 고급 아파트와 상가가 들어서면서 인근 전세금이 올랐다. 그러면서 강남 못지않은 학군이 형성됐고 교육열이 덩달아 뜨거워졌다”고 했다. 이 학교 교사 A 씨는 “우수한 학생이 몰리니 교사의 긴장감이 커졌다. 수업 연구를 많이 하면서 수업의 질 역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신월동의 양천중은 대조적이다. 주변에 소형 아파트가 많다. 또 낡은 빌라가 밀집해 있다. 주민 신모 씨(45·여)는 “양천구에서는 목동에 살면 최상층, 신정동에 살면 중산층, 신월동에 살면 서민으로 부른다. 그러다 보니 학교까지 동네 등급에 따라 나뉠 때가 많다”고 했다. 동아일보가 빅데이터 분석 대상으로 삼은 중학교 공시지가는 지역경제력을 대표하는 변수다. “땅값은 개발가치와 교통접근성의 함수로 결정된다. 해당 지역경제를 반영하는 거울인 셈이다.”(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 학업성취도와 땅값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사회경제적 지위(SES·Socio Economic Status) 효과’로 설명이 가능하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발표한 한국교육종단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의 △직업 △지위 △가구 △소득 △학력 등 SES가 높은 학생일수록 교육포부가 크고 학습시간이 길었다. 사교육도 많이 받았다. 학업성취도는 당연히 높게 나타났다. 2005년에 중1이던 학생 4844명을 6년 동안 추적해 분석한 결과다. SES가 높은 사람은 대체로 땅값이 비싼 곳에 산다. 서울 강남구과 서초구에는 대졸 이상의 고학력 학부모 비율이 서울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양분 한국교육개발원 조사분석연구실장은 “땅값이 비싼 곳엔 SES가 높은 사람이 몰리고, 이들이 모여 살면 자녀의 학업성취도가 높아지는 이른바 ‘맥락효과’가 생긴다”고 말했다.○ 교육벨트 형성해야 학력수준 향상 경기 화성시. 동쪽으로 동탄 신도시, 서쪽으로 남양만과 아산만에 접한 읍면 지역과 섬마을을 끼고 있다. 공시지가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모두 공개된 화성시내 중학교는 26곳이다. 땅값이 가장 높은 5개교 중 네 곳이 동탄 신도시에 있다. 이들 4개교의 m²당 공시지가 평균은 184만5000원, 학업성취도 순위 평균은 전국 상위 19.5%다. 반면에 바닷가나 읍면 지역에 있는 5개 학교의 m²당 공시지가 평균은 14만5600원. 학업성취도 순위 평균은 하위 14.0%로 바닥권이다. 이런 차이를 결정지은 요인 가운데 하나는 ‘시내(市內)효과’로 분석된다. 도시나 중심지로 인구가 몰리면서 땅값과 교육열이 동시에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시내효과가 생기면 지역 내 문화수준까지 높아져 교육수준이 올라간다. 서울 강남구 서초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도 시내효과로 설명이 가능한 지역이다. 화성오산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동탄은 중심지 쏠림 현상이 강해 교육 특별지역을 탄생시켰다”고 전했다.지역 경제력은 학교 주변 환경에 영향을 끼치고 이는 학력수준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서울 양천구 월촌중의 정진영 교장은 “우리 학교 주변엔 유해업소가 거의 없다. 그 대신 학원가가 형성됐다. 이런 여건이 학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월촌중은 m²당 공시지가가 전국 4위다. 교육전문가들은 개별 학교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식으로는 지역의 학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도로, 문화 및 의료시설, 공원과 산책로가 함께 들어서야 소득수준과 교육열이 높은 주민이 몰리면서 ‘교육벨트’가 생긴다는 말이다. 신종호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업성취도를 높이려면 학교와 주변을 하나로 묶어 거점화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학교가 지역여건을 함께 개선해야 100을 투자했을 때 200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신진우·김도형 기자 niceshin@donga.com}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면 해당 학생이나 학부모의 동의 없이도 전학을 보내는 게 가능해졌다. 서울시교육청은 교권 침해 수준 및 상황에 따른 교사의 단계별 대처방안을 학생생활교육매뉴얼에 담았다고 24일 밝혔다. 이 매뉴얼은 새 학기부터 서울 지역 초중고교에 적용된다. 매뉴얼에 따르면 대처 방안은 4단계로 나뉜다. 교사의 지시에 불응하는 학생은 1단계로 교실에서 격리시킨다. 2단계 조치로는 교내 성찰교실에서 문제 학생을 면담하고 학내 선도방안에 따르도록 했다. 3단계에서는 학교 선도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교내·외 봉사활동을 시키거나 외부기관에서 특별교육을 이수하도록 지시한다. 마지막 4단계는 교권 침해 수준이 심각하다고 판단되면 학교교권보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교장의 결정으로 학생을 전학 보낸다. 단 초등학생은 보호자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은 학교분쟁조정위원회를 학교교권보호위원회로 바꾸고, 학부모나 외부 전문가가 반드시 참여하도록 했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취임 직후 “학생이 교사에게 대들어도 딱히 대응 방안이 없다. 안타깝다”며 교권보호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매뉴얼이 시작점”이라며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만한 실효성 있는 교권보호 방안을 앞으로 계속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하차할 때가 되면 어김없이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요금 징수는 물론 출입문을 열고 닫는 일도 그녀의 몫. 버스안내양 얘기다. 1960년대부터 버스를 지키던 이들은 1989년에 자동차운수사업법이 개정됨에 따라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언제나 그랬다. 다양한 직업들이 생겼다가 역사 저편으로 사라져갔다. 대학교육의 고민도 여기서 시작한다. 직업의 미래도 예측하고 그 직업을 통해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 지금은 대학의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가 됐다. 한양대가 고민 끝에 내놓은 해답이 바로 미래자동차공학과(서울캠퍼스)다.설립 2년 만에 기대주로 우뚝 한양대 자동차공학과 역사는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교육부(현 교육과학기술부)와 산업자원부(현 지식경제부)의 지원 아래 자동차설계 고급기술인력 양성을 목표로 설립됐다. 1995년엔 정부 교육정책에 따라 기계공학부로 통합됐다. 1년 뒤 일반대학원에 자동차공학과가 신설됨으로써 자동차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력을 꾸준히 배출해왔다. 2006년엔 2단계 BK21(Brain Korea 21·교육부의 인재양성프로젝트) 핵심사업 분야에서 ‘친환경·지능형 자동차 핵심기술 사업팀’으로 선정됐다. 이를 통해 미래형 선진국에 비해 자동차 연구개발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국내에 석·박사급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디딤돌을 마련했다. 또 ‘지능형 모형차 경진대회’를 국내 최대 규모의 모형차 대회로 발전시켰다. 학생들의 성과도 눈에 띈다. 자동차공학과 대학원생들로 이루어진 연구팀은 현대기아자동차가 주관한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선우명호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경영부총장) 교수는 “한양대 자동차공학과 학생들은 재능과 실력을 동시에 갖춘 최고 인재들로 꼽힌다. 한양대가 자동차공학의 메카로 인정받는 것도 꾸준히 준비된 인재들을 배출해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래자동차공학과는 바로 이러한 저력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설립 2년차 신설학과임에도 불구하고 미래자동차산업의 기대주로 자리 잡았다. 학교는 물론 관련 업계, 정부까지 주목하고 있다. 사실 미래자동차공학과 설립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일단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적지 않았다. 산업체와 연계한 실습 및 연구 또한 필수 과정이라 관련 기업의 협조도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이를 위해 교내외에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선우 교수는 기업들로부터 학과 개설에 필요한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지난 3년 동안 직접 발로 뛰었다. 그 결과 현대·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등 국내 굴지의 자동차기업을 비롯해 만도, LS산전, 보쉬코리아 등 핵심 부품기업 10여 곳이 장학 및 취업 지원을 약속하고 학과 설립에 동참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2011년 12월 미래자동차연구센터 건립을 협약하며 전폭적인 지원사격을 해줬다. 단일 학과에 대한 이러한 대규모 지원은 매우 드문 케이스로 꼽힌다. 선우 교수는 “전 세계 어느 대학 자동차공학과 비교해도 이만한 혜택이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최고 인재, 파격적 커리큘럼 미래자동차공학과가 찾는 인재는 일단 수학, 물리 과목에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춰야 한다. 물론 자동차를 향한 열정은 필수. 신입생 모집 첫 해에 학년 당 정원은 40명이지만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정원을 채우지 못해도 뽑지 않을 방침이었다. 2011학년도 첫 입시에서 신설학과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예상을 훨씬 웃도는 인재들이 지원했다. 2012학년도 입시에선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입학 성적 커트라인은 내신 및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상위 1%. 한양대 공대 전체에서도 신입생 평균 입학성적에서 최상위권이다. 우수 인재들인 만큼 입학생들에게는 파격적인 혜택을 준다. 미래자동차공학과는 일정 기준을 충족한 신입생 및 재학생 모두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다. 10여 개 기업과 장기협약을 맺은 학과답게 졸업생들에 대해서도 산학협력 지원기업으로 전원 취업을 보장한다. 대학원 진학 때는 석·박사 통합과정 박사학위를 취득할 때까지 등록금을 면제해준다.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학생들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는 뜻이기도 하다. 미래자동차 분야에서의 기술 경쟁은 공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융복합 기술의 전쟁이라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커리큘럼도 기존 자동차공학 교육과정과 크게 다르다. 기계중심 자동차공학 관련 과목의 비중은 30∼40% 수준이고 나머지 커리큘럼은 전기·전자·통신·재료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융복합 학문으로 채웠다.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대부분 전공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다는 점도 특이하다. 또 교수진들은 산업체 실무경험이 풍부하고 자동차 각 분야에서 최고의 역량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이에 더해 전문분야 강사들과 해외 우수 석학들을 초빙해 특강 및 기술 관련 세미나도 수시로 개최한다. 학생들이 전공 및 심화과정에 들어서면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진들이 이끄는 다양한 연구실에서 실험이 진행된다. 기업과 연계한 실습 및 프로젝트도 이어진다.약속의 땅, 미래자동차연구센터 최고 인재에게 최고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미래자동차공학과의 포부는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이 통 큰 투자를 약속하면서 더 선명해졌다. 바로 미래자동차연구센터 설립이 그것이다. 한양대와 현대자동차그룹은 2011년 12월 말 미래자동차연구센터 건립 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 1위이자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올라선 현대자동차그룹은 1995년부터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신기술 아이디어 공모를 위한 ‘미래자동차기술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관련 분야 인재양성과 독려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그러던 중 한양대에 미래자동차공학과가 신설되자 미래자동차 분야 인력 양성에 집중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 이번 연구센터 건립은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대학에 지원한 최대 규모다. 그린카와 스마트카 개발에 필요한 핵심 인재의 요람이 될 연구센터는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약 1만3223m²(약 4000평) 규모로 건립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자동차 개발 인력이 상주할 연구실과 자동차 개발실, 국제회의실 등이 들어선다. 또 최첨단 강의실은 물론 학생들이 팀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공부하는 열린 학습 공간, 편의시설 등도 조성된다. 이러한 환경을 바탕으로 미래자동차공학과 학생들은 최고 환경에서 연구와 학업에 정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웅철 현대기아차 부회장은 “미래자동차연구센터가 세계를 이끌어 갈 현대·기아자동차에 어울리는 훌륭한 인재를 배출해 주기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최고 수준의 무인자동차 기술도 학과의 자랑이다. 지난해 말 열린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에서 한양대 무인자동차 ‘A1’은 압도적인 성능을 자랑하며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A1은 미래자동차공학과 선우명호 교수와 허건수 교수의 지도 아래 자동차전자제어연구실과 기계감지 및 제어연구실이 공동 개발한 자율주행 자동차다. 한층 난이도가 높아진 이번 대회에서 지난 대회 챔피언 A1은 20분이 통과 기준인 주행코스를 단 7분24초 만에 통과했다. 2위 팀과 4분가량 차이를 벌린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주행시간을 이처럼 크게 단축할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시속 80km를 넘나드는 빠른 속도 덕분. 주춤거리지도 않았고 시스템 오류로 시간을 지체하지도 않았다. 특히 마구잡이로 놓인 장애물 사이를 통과하는 미션에선 단 한 개의 장애물도 건드리지 않고 통과해 감탄을 자아냈다. 마지막 주차 미션에서도 정확한 궤적을 찾아 단번에 성공시켰다. 사실 A1에는 다른 참가 대학과 다른 컴퓨터가 사용됐다. 실제 차량에 들어가는 ‘ECU(Electronic Control Unit)’라는 장비였다. ECU는 일반 PC와 달리 한 가지 업무만 정확하게 수행하는 게 특징이다. 한양대 팀은 여러 대의 ECU를 동시에 사용함으로써 다양한 업무를 하나하나 정확히 수행해야 하는 자율주행자동차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했다. 차량제어 부분을 맡은 김승기 씨(공대 자동차공학 석사과정)는 “ECU는 일반 PC보다 크기도 작고 가볍다”며 “일반 PC를 사용한 팀의 자율주행차량에 비해 무게가 크게 가벼운 점도 유리한 부분이었다”라고 설명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졸업 후 가장 큰 관심사’를 대학생들에게 물었다. 그 결과 ‘취업’에 이어 ‘창업’이 2위에 올랐다. 특히 고용이 불안정하고, 명예퇴직이 일상적인 지금,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한양대가 학부 과정부터 창업 관련 수업을 개설한 이유다. 한양대에서는 교수들은 물론이고 외부에서 초빙된 전문 강사진이 창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창업에 뜻이 있는 학생들에겐 동문 최고경영자(CEO)들을 초대해 1대1 코치도 해준다. 창업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한양동문 스타트업 아카데미’. 청년 실업률이 매우 높은 지금, 창업에 눈을 돌리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한양대가 야심 차게 준비한 프로그램이다. 한양동문 스타트업 아카데미는 한양대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예비 창업자와 초보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한양대뿐 아니라 한양사이버대, 한양여대 재학생과 졸업 동문까지 모두 아우른다. 그만큼 규모도 크다. 선배 기업인이 직접 후배의 성공 창업을 지원하는 일종의 멘토링 프로그램. 국내 대학에서 처음 시도되는 실전 창업지원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지난해 7월 처음 개설된 이 아카데미는 매년 여름과 겨울방학에 직장인 예비창업자들에게 실전 창업교육을 해준다. 졸업 동문과 재학생을 하나로 묶은 팀 창업을 강조해 실질적인 창업을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본 목표는 매년 50개씩, 5년간 250개 이상의 창업기업을 배출하는 것. 우수한 산학협력 인프라 및 동문 네트워크를 활용해 CEO 사관학교로서의 한양대의 대외 위상을 강화하는 전초기지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한양동문 스타트업 아카데미 2기생과 교수진은 최근 강원 원주 동화의료기기 산업단지 내에 있는 씨유메디칼시스템을 견학했다. 충북 제천에 있는 휴온스의 GMP 공장도 방문했다. 임덕호 한양대 총장은 “다년간의 기업현장 경험 및 기술력을 보유한 졸업 동문과 창의적인 아이디어 및 열정을 가진 재학생들을 서로 연계시키겠다. 공동창업을 유도해 아이디어가 바로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센터장 류창완)는 창업 전진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기업가센터는 세계적인 기업인을 육성하고 학내 기술창업 활성화를 통해 국가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2009년 6월 문을 열었다. △기술창업가 양성을 위한 실전강의 △기업가 캠프 △벤처포럼 등 본격적인 현장교육 프로그램들을 제공한다. 우수 동문기업 탐방의 기회도 준다. 학생들이 제품의 개발 과정, 마케팅 및 판로 개척, 기업 경영 등 노하우를 현장에서 보고 배울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는 최근 ‘제2회 전국 대학(원)생 기술사업화 경진대회’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공동 주관한 이 대회는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신사업 모델과 우수기술 사업 아이템을 발굴해 사업화를 유도하자는 게 목적. 청년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전국 단위 규모의 행사다. 전국 87개 대학 360개 팀 619명이 응모해 23개 팀이 본선에 진출했고, 최종 10개 팀이 본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양대 글로벌기업가센터 구태용 교수는 “졸업 동문과 재학생을 하나로 묶은 팀 창업을 강조해 실질적인 유효 창업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학문의 최고 전당인 ‘상아탑’으로 불리는 대학. 하지만 최근 취업을 목표로 하는 ‘취업학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대학의 역할을 가르치는 것으로만 한정지을 수 있을까. 불가능에 가깝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세상이 급변하기에 이에 발맞출 인재를 배출하는 것도 대학의 의무다. 사회에 필요한 인재상은 무엇인가, 학생들이 졸업 후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가. 한양대가 이러한 질문에 내놓은 해답은 ‘산학협력’이다. 학교는 물론이고 기업, 정부 기관까지 주목하는 산학협력이란 키워드. 한양대는 어떻게 키우고 있을까. 아무리 좋은 인력일지라도 대학 밖 세상과 접촉하지 않는다면 능력 없는 개인에 머물지 모른다.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사회에 적용되지 않으면 필요 없는 기술에 그칠지 모른다. 시간이 흐를수록 산학협력이 대학의 꽃으로 활짝 피고 있는 이유다. 산학협력은 국가 교육의 핵심으로 이미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게 교육과학기술부 3대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산학협력선도대학 지원사업(LINC)’. 대학이 기업체 등과 연계하여 교육 시스템을 개선해야 하고, 또 지역 산업의 성장도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한양대는 이 사업에 선정된 대학 중 하나. 그 성과는 눈부시다. 2003년 국내 대학으로는 최초로 대학 내 산학협력단을 설립했다. 2006∼2011년 기술 이전 누적 실적과 누적 수입은 국내 1위. 누적 특허 보유 현황에서는 세계 5위에 올랐다. 더불어 에리카캠퍼스의 인턴제 현장실습 프로그램(E-WIL)은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수여하는 ‘2012 산학연 협력 우수사례 경진대회’ 인력양성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항상 현장의 관점에서 학문을 보고, 또 앞을 내다보고 발 빠르게 실행에 옮긴 게 이러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다. E-WIL은 교과 과정인 ‘현장실습 및 인턴제’에 학교·학생과 기업체의 온라인 매칭 시스템을 도입해 효과를 극대화한 프로그램이다. 현장실습은 취업이나 맞춤형 교육에 높은 효과가 있다는 게 검증됐다. 하지만 다수 학생을 지도·관리해야 하는 단점으로 인해 기피 업무로 인식돼 온 게 사실. 대다수 대학이 현장실습을 형식적으로만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한양대 에리카캠퍼스는 현장실습 및 인턴업무를 미국 조지아공대의 모델을 바탕으로 한층 발전시킨 독자적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또 이를 대학 특성화 영역으로까지 발전시켰다. 한양대 현장실습 교육프로그램을 통하면 실습 학생을 동시에 1000여 명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공 계열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현재 인문·예체능 계열까지 확대됐다. 산학협력을 주도한 학교답게 기업체와의 끈끈한 연대도 돋보인다. 이미 2005년부터 에리카캠퍼스에는 LG이노텍 연구개발센터가 들어섰다. 2012학년도에 처음 신입생을 뽑은 소프트웨어학과는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국내 대학 최초로 공동 설립했다. 현대자동차의 투자로 2015년 완공 예정인 ‘미래자동차연구센터’도 기대를 모은다. 이들 모두가 기업이 찾는 대학, 산학협력의 선구자 한양대의 면면으로 자리 잡았다. 사실 취업 관점에서 보면 대학의 역할은 대학 교육이 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배출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다. 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게 정부에서 2008년부터 발표하는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한양대는 △2008년 이 평가에서 건설 금융, 자동차 부문 ‘우수’ △2009년 석유화학 ‘1위’, 화장품·제약 ‘2위’ △2010년 정보통신 ‘1위’, 전자반도체 ‘4위’, 컴퓨터 ‘우수’ △2011년 금속철강 ‘1위’, 신소재 ‘1위’의 평가를 받았다. 실제 기업 관계자들의 평가도 후하다. 최근 실시된 기업 인사담당자가 뽑은 ‘신입사원으로 뽑고 싶은 대학’ 조사에서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일단 준비된 인재라는 게 한양대 졸업생의 가장 큰 강점”이라며 “자기 분야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도 눈에 띄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전통과 실력을 동시에 갖춘 한양대에 대한 사회적 신뢰와 기대가 얼마나 큰지는 기업에 들어오면 알게 된다”고 말했다. 한양대 산학협력단은 2008년 국내 대학 최초로 대학기술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이어 2009년에는 역시 국내 대학 최초로 글로벌기업가센터를 설립했다. 이는 대학의 우수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도 생겨났다. 에너지공학과 이영무 교수(부총장)의 이산화탄소 포집 고분자막 기술은 높은 가격에 해외로 기술이 이전됐다. 다른 대학들과 달리 한양대는 교직원이 기업체를 직접 방문해 현장실습업체로서의 적격성 여부를 검증한다. 또 학생들은 현장에 방문한 뒤 실습 수기를 게재해 후배에게 업체 정보와 경험을 전달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영화 ‘아이언 맨’을 본 적이 있는가.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옷처럼 입는 로봇, 하늘을 나는 로봇이 현실에서 일어난다면? 영화 속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곳. 한양대의 또다른 자랑 로봇공학과다. 세계 지능로봇 시장은 2020년경엔 반도체와 자동차 시장까지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로봇시장 규모 역시 급성장 중이다. 2008년 8268억 원, 2009년 1조202억 원, 2010년 1조848억 원 규모로 3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지식경제부에서도 올해 224억 원을 이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양대 로봇공학과는 다른 대학과 차별화한 전략을 추구한다. 우선 미래자동차공학과와 마찬가지로 학문의 융복합성을 강조한다. 로봇공학기술은 기계, 전자, 컴퓨터, 인문학 등 여러 학문의 융복합이 필수다. 로봇공학과의 커리큘럼은 로봇공학 교육과 더불어 산업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돕는 방향으로 구성됐다. 로봇공학 기술만 배우는 기술자가 아니라 로봇과 사회, 인간을 접목시킬 줄 아는 로봇 전문가와 융합형 인재를 동시에 양성하기 위해서다. 신규식 로봇공학과 교수는 “현재 산업계는 대량생산 중심시대를 이미 지났다. 이제는 한 가지보다 다방면에서 능통한 전문가를 원하고 있다. 시스템 전체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하고 기계와 소프트웨어 분야를 동시에 익히는 게 필수”라고 설명했다. 융합형 인재는 취업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업의 조직관 역시 융합형 인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기계 전자 컴퓨터 전문가들이 각 분야별로 각자의 일을 진행했다면 앞으론 기능이 아닌 업무 중심으로 조직 편성이 이루어진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위해 필요한 전문가들이 업무 중심으로 팀을 이루는 방식으로 기업조직이 변모하는 셈이다. 이런 흐름 속에 필요한 인력도 바로 융합형 인재다. 로봇공학과는 미래를 이끌어갈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 융합교육기관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에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전기시험원 등 각종 국책 연구소와 LG이노텍, LG마이크론 등 대기업이 입주해 있다. 실무위주의 다양한 실습은 물론 현장체험 프로그램 운영까지 가능하다. 특히 공학대학 학장인 한창수 교수는 이 학과의 자랑이다. 그는 건설로봇의 권위자로 무릎관절 환자 재활을 위해 의료로봇을 만드는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한국 로봇공학에 자양분을 꾸준히 제공해왔다. 특히 한 교수가 개발한 ‘입는’ 로봇 ‘헥사(HEXAR)’는 노약자나 장애인의 힘을 보조해주는 획기적인 발명품으로 꼽힌다. 헥사는 한양대 외골격 보조 로봇(Hanyang EXoskeletal Assitive Robot)의 영문 약자. 국방·산업·의료·실버·재난구조·건설 등 여섯 가지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웨어러블 로봇이어서 영어 단어에서 6을 뜻하는 헥사(hexa)와 비슷한 조어를 만들었다. 한 교수는 올해 5월 ‘로봇융합포럼’ 신임의장으로 선출되는 영광을 안았다. 로봇융합포럼은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국방부, 보건복지부 등 10개 부처와 전문가 등 150여 명이 뭉쳐 새로운 로봇시장을 만들기 위해 창립한 기구다. 그는 “공학의 최종 목표는 연구가 아닌 실용화에 있다. 삶에 유익한 로봇을 개발하는 것에 핵심가치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