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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는 201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일반전형 1042명(사이버국방학과 10명 외) △기회균등특별전형(농어촌 학생, 특성화고교졸업자, 특수교육대상자) 124명을 선발한다. 정시 일반전형에선 모집인원의 70%를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100%로 우선 선발한다. 나머지 30%는 모집단위별 전형요소 반영비율을 적용한다.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수능 50%와 학교생활기록부 50%(교과 45%, 비교과 5%)로 선발한다. 의과대와 사범대는 수능 50%, 학생부 40%, 면접 10%를 합산해 반영한다. 수능 반영 선택 영역은 인문계 모집단위가 국어B, 수학A, 영어B, 사회탐구 2개 과목이다. 자연계 모집단위는 국어A, 수학B, 영어B, 과학탐구 2개 과목을 반영한다. 다만 가정교육과, 간호대, 정보통신대는 국어A, 수학B, 영어B, 과탐 2개 과목 응시자 중에서 모집인원의 70% 이상을 선발하고 국어B, 수학A, 영어B, 사탐 2개 과목 응시자에서 모집인원의 30% 이내로 뽑는다. 탐구영역은 별도의 지정과목이 없되 반드시 2개 과목 성적을 제출해야 한다. 인문계 모집단위는 탐구영역 2개 과목 중 한 과목을 제2외국어·한문으로 대체 가능하다. 예체능계는 A·B형 제한이 없으며 B형 가산점 역시 없다. 예능계는 국어와 영어, 체능계는 국어 영어 수학 탐구영역을 요구한다. 학생부 성적은 교과 영역 90%와 비교과 10%를 반영한다. 일반전형의 인문계 및 예능계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자연계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을 각각 반영한다. 체능계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으로 뽑는다. 다만 모집단위 계열에 따라 학년, 학기 구분 없이 교과(군)별 석차등급 상위 3과목 이내를 반영한다. 기회균등특별전형 중 인문계는 국어 수학 영어 사회, 자연계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을 반영한다. 일반전형과 달리 모집단위 계열별 반영 교과(군)의 전 과목을 반영한다. 일반전형에서 우선선발 합격자가 등록하지 않으면 결원은 일반선발 전형(수능 50%, 학생부 50%)에서 충원한다. 농어촌학생 전형으로 지원하려면 해당 지역 중고교 6년 전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하며 고교 졸업일까지 반드시 해당 지역에 거주해야 한다. 원서 접수는 19∼21일 인터넷으로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입학처 홈페이지(oku.korea.ac.kr)를 참조하거나 전화(02-3290-5161∼3)로 문의하면 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선문대는 글로벌 대학의 선두주자로 명성이 높다. 우선 외국인 유학생 비율이 매우 높다. 영국의 대학 평가기관인 QS에서 실시한 ‘2009, 2010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외국인 학생 비율 국내 1위에 올랐다. 아시아 448개 대학 가운데는 13위였다. 유학생들을 위한 탄탄한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한국 학생이 외국인 유학생의 한국어 및 전공 학습 등을 돕는 학습코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높은 취업률도 선문대의 자랑이다. 올해 5개 학과가 취업률 전국 1위에 올랐다. 1만 명 이상 지방 사립대 취업률에선 전국 2위다. 연간 장학금 수혜 인원 비율도 높다. 153.2%에 이른다. 이는 한 학생이 2가지 이상 장학금을 받는 것도 포함한 수치다.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는 선문대는 201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나’, ‘다’군으로 각각 442명, 403명 등 845명을 선발한다. 나군에서는 일반전형만 실시하며 다군에서는 △일반 △농어촌학생 △특성화고교졸업자 △교육기회균형 전형 등으로 나눠 뽑는다. 일반 전형 나군은 학교생활기록부 성적 60%와 대학수학능력시험 40%를 합산하고 다군은 수능 100%로 선발한다. 다만 다군의 농어촌학생, 특성화고교졸업자, 교육기회균형 전형은 수능 대신 학생부 성적으로 100% 합격자를 가린다. 면접은 신학순결학과, 무도경호학과만 실시한다. 학생부 영역별 반영 비율은 교과 90%이고 비교과 중에서는 출결만 10%다. 예년과 달리 학년별 반영 비율이 폐지됐다. 6개 학기 중 6과목이 반영되며 졸업생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수능 점수는 백분위 지표를 반영한다. 반영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중 대학 필수 반영 영역 1개와 선택 1개, 과학·사회·직업탐구 중 1개(1과목) 등 3개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도 반영할 수 있고 탐구영역 1과목으로 대체 가능하다. 또 각 단과대학별 필수 반영 영역이 지정돼 있다. 이 영역을 B형으로 선택하면 총점에서 10% 가산점을 얻을 수 있다. 모집인원 유동제를 실시해 동점자가 발생하면 모두 합격으로 처리한다. 또 계열별 교차지원이 가능하며 나, 다군에 복수지원 할 수도 있다. 원서는 나, 다군 모두 20∼24일 인터넷(www.sunmoon.ac.kr 또는 www.uway.com)으로 접수한다. 궁금한 점은 홈페이지(tulip.sunmoon.ac.kr)를 보거나 전화(041-530-2033∼4)로 문의하면 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서울시립대는 정시모집에서 868명을 ‘가’군 132명(예체능계열), ‘나’군 671명(인문·자연계열 일반전형 및 기회균등전형Ⅱ), ‘다’군 65명(인문·자연계열 일부학과)으로 나눠 모집한다. 다군은 대학수학능력시험 100%로 선발하고 나군은 모집인원 30%를 우선선발 방식으로 수능 70%와 학교생활기록부 30%로, 나머지 일반선발 70%는 수능 100%로 뽑는다. 가군 예체능계열은 수능 학생부 실기고사 성적을 합산한다. 나군의 기회균등전형Ⅱ는 정원 외 전형으로 농어촌학생(40명) 특성화고교졸업자(40명)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40명) 특수교육대상자(10명)를 뽑는다. 수능 70%, 학생부 30%이며 전형별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된다. 수능 성적은 국어 수학 영어는 표준점수를, 탐구영역은 백분위 점수를 활용한 자체 변환 점수를 사용한다. 반영비율은 나군 일반선발 인문계열이 국어B 28.6%, 수학A 28.6%, 영어B 28.6%, 사회탐구·과학탐구(2과목) 14.2%. 자연계열은 국어A 20%, 수학B 30%, 영어B 20%, 과탐(2과목) 30%이다. 일반전형 우선선발의 학생부는 4개 교과(국어 수학 영어 사회·과학) 전 과목 중 교과별 상위 3개 과목씩 12개 과목을 반영한다. 학년별 반영비율은 없다. 단, 예체능계열은 전 학년 국어 영어의 전 과목을 반영한다. 원서는 20∼24일 받는다.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iphak.uos.ac.kr)나 전화(02-6490-6180∼1)를 이용하면 된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컴퓨팅적 사고(Computational Thinking)가 미래 창조 교육의 키워드다.” 세계적인 과학 축제인 ‘2013 과학창의 연례 콘퍼런스’가 4일부터 3일 동안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의 주요 키워드는 컴퓨팅적 사고. 국내외 과학 분야 교수와 기술자, 초중고교 교사 등 참석자들은 컴퓨팅적 사고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지 또 이 사고를 교육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 ○ 인간 사고와 컴퓨터의 만남 미국 인디애나대의 카일 페플러 교수는 “미국에선 컴퓨팅적 사고를 길러 주기 위해 아이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게 하는 학습 프로그램을 확대 중”이라고 소개했다. 영국 브루넬대 로렌스 윌리엄스 교수 역시 “단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참여, 창의, 배움의 즐거움을 학생들에게 전해 줘야 한다”며 “컴퓨팅적 사고가 즐거움의 핵심이자 원천”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컴퓨팅적 사고가 요구하는 자질이나 능력을 크게 5가지로 요약한다. 복잡한 것을 다루는 자신감과 어려운 문제를 끈기 있게 처리하는 인내, 다양함을 인정하는 관용, 폭넓은 문제까지 다루는 응용력, 타인과 소통하고 일하는 팀워크다. 미국 카네기멜런대의 지네트 윙 교수는 “컴퓨팅적 사고가 향상되는 정도는 눈에 잘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이 사고가 없으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라고 말했다.○ 컴퓨팅적 사고는 창의교육 열쇠 컴퓨팅적 사고는 한 분야에 국한된 단편적 학습에서 벗어나 복합적 사고로 나아가는 중요한 도구다. 최근엔 21세기가 요구하는 창의적 문제 해결의 핵심 역량으로 주목받는다. 교육계의 관심은 이 컴퓨팅적 사고를 어떻게 교육하고 길러 주느냐에 모아져 있다. 미국에선 차세대 과학 표준 수립을 위한 과학 교육 혁신 시도에 최근 컴퓨팅적 사고를 도입했다. 백악관의 과학기술정책 자료에 의하면 미국은 올해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교육 예산을 지난해보다 7% 늘린 3500억 원 수준으로 편성했다. 또 향후 10년간 수학 및 과학 교사를 10만 명 이상 양성하고 STEM 전 분야에서 100만 명 규모의 교사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영국에서는 5∼16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컴퓨팅적 사고를 적용해 보니 학생들이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적정 절차인 ‘알고리즘’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과학 수학 등 핵심 교과에 학년에 상관없이 컴퓨팅적 사고를 적용하게 된 이유다. 국내에서도 창조경제 시대를 이끌 인재의 기본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컴퓨팅적 사고를 반영한 미래형 과학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올해부터 컴퓨팅적 사고에 대한 기초연구를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경 초기 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인 이 연구는 초중고교 전체에 컴퓨팅적 사고를 체계적으로 도입하려는 준비 작업이다. 정부는 이렇게 도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콘텐츠 개발과 적용 연구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강혜련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과학과 기술은 인류가 당면한 현재와 미래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열쇠”라며 “세계 주요 선진국들이 국가 경쟁력 원천을 과학 교육 혁신에서 찾는 만큼 우리 역시 컴퓨팅적 사고를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교육계의 큰 틀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실생활 문제 해결에 과학 원리가 어떻게 적용되는지 직접 체험한 학생은 창의 인재로 자랄 가능성이 훨씬 크다. 강 이사장은 “정부 부처와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학교에서 컴퓨팅적 사고력을 조직적으로 길러 주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컴퓨팅적 사고 : : 기본적으로 인간 사고와 컴퓨터 능력을 통합했다는 뜻이다. 데이터 수집 및 분석, 표현, 문제 분해 및 추상화, 자동화 등 컴퓨터의 해결 능력을 그대로 사고에 적용해 각종 분야에서 문제 해결에 적용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컴퓨터 분야), 음성인식(인공지능 응용 분야), 유전자 치료 및 게놈 스캐닝(바이오 의약 분야) 등은 컴퓨팅적 사고를 유용하게 활용한 대표적 모델이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세종대 신구 총장(56)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취업문제 해결을 1순위 공약으로 내세웠다. 6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총장실에서 만난 그는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은 인성 교육”이라고 했다. 인성과 취업. 얼핏 생각하면 잘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하지만 신 총장은 “올바른 인성에서 팀워크가 나온다. 배려와 협동은 취업 경쟁력의 핵심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인성 교육을 위해 봉사활동을 대학 커리큘럼에 넣었다.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32시간의 봉사활동을 마치도록 했다. 총장 직속으로 봉사활동 동아리인 ‘세종나눔봉사단’도 만들었다. 그는 “봉사를 많이 한 학생들에겐 ‘봉사왕 타이틀’도 준다. 학교에서 직접 봉사단을 꾸려 해외봉사까지 보낸다”고 했다. 인성 못지않게 중요한 키워드로 신 총장은 지혜를 꼽았다. 최근 화두인 ‘빅데이터’를 예로 들었다. 과거엔 데이터 분석만 하는 전문 기술자가 중요했지만 빅데이터 시대인 지금은 단순분석에 그치지 않고 이슈를 기획, 해석하는 능력까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인문학과 과학의 결합이 필요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신 총장은 이렇게 통합적인 사고가 가능한 인물이야말로 ‘지혜로운 인재’라고 강조했다. 지혜를 기르는 방법으로 그는 독서를 강조했다. ‘독서 토론’이란 과목을 개설한 이유다. 재학생들이 추천 고전 100권 가운데 10권을 읽고 시험을 본 뒤 합격해야 졸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교수들에겐 토론식 강의를 적극 추천한다. 전체 강의 중 최소 30% 이상은 토론, 발표 수업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신 총장은 “대학이 학생들의 취업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주려면 캠퍼스 안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지자체와 기업이 연계해 고민을 공유해야 실질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달 말 서울 성동구,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맺었다. 신 총장은 교수와 학생의 벽도 크게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을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된 취업상담을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아예 1학년 필수 과목으로 ‘신입생 세미나’란 수업을 만들었다. 16주가량 교수와 학생이 이야기를 나누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장을 마련한 것. 졸업 시점에는 ‘졸업 연구와 발표’란 수업도 들어야 한다. 학생이 지도교수 연구실에 들어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논문을 쓰고, 발표까지 하면서 자연스럽게 교수와 친해질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태어난 곳은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일본에서 5년 동안 살았다. 한국에서 공부한 기간은 단 1년. 유치원에 다닌 게 전부다. 한국말 읽기와 쓰기는 거의 할 줄 모르는 상황. 라온누리학급에 다니는 A 양(1학년) 얘기다. 라온누리학급은 대전 흥룡초등학교의 다문화가정 학생 반이다. 이 학교 김효정 교사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학년이 다르고, 살던 곳이 다르고, 한국에 머문 기간이 제각각인 어린이들. 어떻게 학교생활에 적응시킬까. 김 교사는 일단 아이들 마음부터 열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말로 하는 소통이 힘들다면 그림은 어떨까. 그래서 A4 용지를 나눠주고 선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라고 했다. 큰 전지를 이어 붙인 뒤 릴레이로 그림을 그리도록 했다. 효과는 만점. 아이들은 그림을 그리며 집중했고 이야기를 이어 나가며 사이가 돈독해졌다. 교육부가 개최한 ‘제5회 다문화교육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작으로 뽑힌 김 교사의 사례다. 채용기 교사(경기 부발중) 사례도 최우수작으로 선정됐다. 채 교사는 다문화 거점학교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 공로를 인정받았다. 다문화교육 지원부문 최우수작은 중도 입국 청소년 발굴 등에 힘쓴 장준 다문화 전담 코디네이터(충북교육청)가 받았다. 교육부는 11일 서울 세종로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 시상식을 연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표정엔 근심이 가득하다. 반복되는 한숨 소리. 길게 한숨을 내쉴 때마다 얇은 입술은 파르르 떨린다. 애써 불안함을 누르기 위해 애꿎은 펜만 연신 돌려대는 탓에 죄 없는 손가락만 힘들다. 고뇌하는 중년 여자 앞엔 커다란 메모지가 한 장 놓여 있다. 메모지엔 가, 나, 다군이란 항목 아래 차례로 지원 가능한 대학 및 학교 정보가 빼곡하다. 이 여자의 딸은 미술을 전공하는 고교 3학년. 얼마 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봤다.책상 건너 맞은편. 깔끔하게 머리를 빗어 넘긴 중년 남자가 있다. 빳빳하게 다린 정장에 까만 뿔테 안경. 날카로운 이미지가 물씬 묻어난다. 그의 입에선 전문 입시용어가 쏟아져 나온다. 》 책상 위 나란히 설치된 두 대의 모니터. 옆엔 대학입시 관련 서적과 홍보 전단이 놓여 있다. 전단에는 ‘아직도 진로, 진학 문제 때문에 고민 중이십니까’라는 글귀가 크게 적혀 있다. 아래엔 이렇게 쓰여 있다. ‘서울 강남에서 16년 상담 경력의 노하우.’○ 치맛바람은 눈물바람, 그리고 점집으로 열에 아홉은 학원 상담실이라 생각할지 모른다. 요즘 호황인 입시 컨설팅업체 사무실이라 대답할 법도 하다. 이들의 대화를 들어보자. “숙명여대보단 한양대가 좋습니다. 풍수적으로 미아리, 왕십리 쪽이 잘 맞거든요.”(남) “그래도 학원에선 숙대가 낫다고 하던데….”(여) “사주라는 게 확률이에요. 따님 사주를 보면 남녀공학이 더 잘 맞아요. 그러니 한양대가 확률상 유리하죠. 역마살이 좀 있으니 서울 캠퍼스를 지원하기 벅차면 지방 캠퍼스로 눈을 돌려도 좋습니다.”(남) 남자는 사주를 바탕으로 조언을 했다. 수시 접수일, 논술일, 면접일, 대학 첫 개강일 등 이미 정해져 있는 날짜에 학생 사주를 대입해 어느 대학 합격 운이 더 높을지, 입학한 뒤 학교생활을 잘할지 등까지 얘기해줬다. 사주, 성명학, 풍수 등을 복합적으로 이용해 입시 전략을 짜준다며 으쓱거렸다. 이 말도 잊지 않았다. “제가 아직까지 이 자리에서 살아 있다는 게 확률의 힘 아니겠습니까.” 여자는 입술이 말랐다. 지방 캠퍼스도 가겠느냐는 말엔 애를 위해 이사라도 가겠다고 했다. 세상 누구보다 불안하고 답답한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 앞에 앉은 남자는 진지하게 들어준다. 그걸로 이미 절반은 만족한 표정이다. 1시간가량 이어진 상담. 대화를 뜯어 보면 결국엔 돌고 돌아 처음 했던 얘기로 되돌아온 듯한데…. 그래도 여자는 흡족했다. 시원하게 수표 한 장을 건네주며 “애가 합격하면 한턱 내겠다”며 총총히 자리를 떴다. 이 남자, 송병창 원장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점집’을 운영한다. 삼성동 한 빌딩에 자리 잡은 사무실 상호도 거창하다. ‘라이프비젼 미래휴먼 컨설팅.’ 처음 점집을 연 게 벌써 20년 전이다. 사실 대학에선 체육학, 대학원에선 관광경영학을 전공했다. 20대 때 8년간 한 직장생활을 접고 ‘점쟁이’ 길로 나선 건 점술인이었던 어머니 영향이 컸다. 어릴 때부터 집에서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다 보니 핏속에 흐르는 끼를 억제할 수 없었단다. 10년 전쯤 잘나갈 땐 남부럽지 않게 벌었다. 12명의 잘나가는 역학인들을 요일별로 초빙해 운영하니 임대료에 직원 월급 등을 제하고도 손에 쥐는 돈만 월 800만 원은 됐단다. 그러다 위기가 찾아왔다. 불황에 손님이 확 줄었다. 까다로운 역학인들을 관리하는 일도 점차 힘에 부쳤다. 가게를 접었다. 싱가포르로 훌쩍 떠났다. 3년 뒤 돌아와선 고심했다. 이미 ‘운세 시장’도 포화인 상황. 생존 전략을 찾아야 하는데…. 그러다 무릎을 탁 쳤다. ‘교육시장이다. 교육엔 불황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들여다보니 빛이 보였다. 입학사정관제 등이 강화되고 수시모집 비중이 늘면서 까다로워진 대학 입시. 복잡하면 불안하다. 불안하면 의지할 곳을 찾게 된다. 게다가 핵가족 시대라 자식을 위해서라면 못할 게 없다. 곧바로 ‘교육과 사주역학의 만남’이라고 써넣은 명함을 만들었다. 진로나 적성에 맞춰 진학은 물론 편입학, 유학 시기와 방법 등까지 알려준다며 광고했다. 사주를 통해 학생의 특기를 알려주고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까지 조언해준다고 했다. 결과는? ‘교육 불패’란 말이 피부에 와 닿았다. 손님의 3분의 2가 입시철에 몰렸다. 특히 정시모집을 앞두고선 문전성시. 수시 때 눈높이가 높던 학부모들이 마지막 지원 기회인 정시를 앞두곤 지푸라기라도 잡겠단 심정으로 찾아왔다. 그는 말했다. “이번에 수능이 어려웠잖아요. 선택형이어서 전략 짜기도 어렵고. 그 덕분에 찾아오는 학부모들이 지난해보다도 2배는 늘었네요. 특히 치맛바람이 센 학부모들일수록 답답하면 그게 눈물바람으로 변해 저를 찾죠.”○ 사교육 1번지…입시점 보는 사람들 3조4000억 원. 국내 ‘점집’들이 한 해 평균 벌어들이는 매출액 추정치다. 하지만 전통적 점집촌에선 요즘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대표적인 점집촌인 서울 강북구 미아동. 여기서만 20년 넘게 점집을 했다는 역술인 A 씨는 요즘 잘되느냐는 질문에 대뜸 짜증부터 냈다. 문은 열어 두는데 확실히 한풀 꺾였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인근 지구대의 경찰은 이곳에서 요즘 복채를 두고 벌어지는 사기사건이 늘었다고 했다. 손님이 줄어 경쟁이 붙다 보니 무리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사기까지 치게 된단 뜻이다. 그런데 임대료가 비싼 강남엔 점집이 오히려 늘었다. 그것도 논현, 청담, 대치동 등 강남에서도 금싸라기라고 소문난 곳에 몰려 있다. 대치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웬만한 벤처기업도 입주하기 힘든 곳에 사무실이 차려졌기에 봤더니 점집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 점집이 들어선 빌딩의 경비원은 말했다. “아침, 저녁으로 아줌마들이 물어요. 점집이 몇 층이냐고.” ‘사교육 1번지’ 강남, 그리고 ‘입시점’을 보는 점집들, 이런 그림이 그려진다. 지하철 3호선 대치역 인근 점집인 ‘The Life’. 주변엔 온통 크고 작은 학원들로 빽빽하다. 점집 안으로 들어서면 입시상담업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눈에 확 들어오는 원장의 경력. ‘35년 동안 대형 입시학원에서 언어와 논술을 강의, 상담실장까지 겸임.’ 노형권 원장은 학생의 학업 운을 보고 맞는 학과와 사회 진출 시기를 추천해준다. 젊어서 승려 생활을 잠시 했고 그때 사주를 배웠다고 했다. 이곳 역시 입시철이 대목이다. 수능 직후부터 12월 말까지 평소의 3배 넘는 손님이 찾는다. 노 원장은 말했다. “학부모들은 어느 대학, 어느 과에 지원할지, 수시를 어디에 쓸지는 기본으로 깔고, 예를 들면 가군 대학 가운데 어디에 쓰면 어떻게 운이 다른지 등까지 구체적으로 물어요. 저도 공부를 꾸준히 하죠. 바뀐 입시제도를 모르면 입이 굳으니.” 정진선(가명)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곳을 찾았다. 아이가 재수를 했다. 불합격 소식을 들었을 땐 충격에 쓰러질 뻔했단다. 이틀 내내 울었다. 그때 아이와 함께 이곳을 처음 찾았다. 정 씨는 “원장님이 학원에 오래 계셔서 그런지 대화가 잘 통했다”고 했다. 사주입시컨설팅은 일반 입시컨설팅과 어떻게 다를까. 정 씨는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근데 왜 또 찾아왔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말했다. “올해는 잘될 운세라고 하니 마음이 편해지잖아요. 답답한 마음을 어루만지는 어떤 탈출구를 뚫어준 것 같기도 하고….” 학부모들의 뜨거운 입시열과 불안함에 기대는 건 신점(神占)을 보는 이들도 예외는 아니다. 여덟 살 때부터 귀신이 보이기 시작해 신병(神病)을 앓았고 20세 되던 해부터 신을 모시게 됐다는 ‘논현동 벼락대감’ 장용준 씨. 보증금 3000만 원에 월세만 130만 원이 넘는 곳에 터를 잡은 그에게도 수험생 학부모들은 고마운 존재다. 그의 신점이 사주입시컨설팅과 차이가 있다면 당락만 알려준다는 정도다. 이를테면 학부모가 원하는 대학, 학과 목록을 가져오면 빛이 보이는 곳으로 안내해 주는 식이다. 그를 안내하는 이? 당연히 모시는 신령님이다. 장 씨는 “10년 전만 해도 서울대 보내고 싶은 학부모는 재수를 시켜서라도 죽기 살기로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요즘엔 어려울 것 같다고 하면 깨끗이 포기하고 낮추는 이들이 많다”고 했다. 경기 탓 아니겠냐는 나름의 해석.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있다고 목청을 가다듬었다. “자식 때문에 이곳을 찾는 부모의 발걸음, 그리고 그 애타는 심정이죠.” 전통적으로 점집 성수기는 설날 등 명절을 앞둔 시점이다. 사회에 불만이 늘어나고 불안감이 커지면 반비례해 점집은 성행한다는 말도 있다. 정작 점집 업계에선 이 모든 변수를 우습게 만드는 요인이 바로 ‘입시’라는 말이 유행처럼 떠돌고 있다. 한 역술인은 사실 애정이나 결혼 취업 등에 비해 입시점이 가장 쉽다고 했다. 학부모들이 이미 선택지를 가져오기에 찍어주기만 하기 때문이라는 고백(?)이다. 고3 아들을 둔 이미영(가명·여) 씨는 얼마 전 입시점을 본 직후 짜증이 치솟았다. 기본적인 입시정보도 모르면서 컨설팅이라고 해주다니. 속았다는 기분에 불쾌했다. 그런데 그 딱 하루 뒤 이 씨는 “솔직히 복채가 아깝진 않았다”고 했다. “일단 애를 위해 뭐라도 했잖아요. 안 했을 때 불안한 기분을 복채를 주고 산 거면 됐죠, 뭐.”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김예윤 인턴기자 고려대 역사교육과 4학년이예은 인턴기자 이화여대 역사교육과 졸업}
이념적으로 편향되거나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수정명령을 받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 출판사 7곳 모두가 3일 교육부에 수정·보완 대조표를 제출했다. 출판사의 입장과 상관없이 교학사를 제외한 7종 집필자들의 모임인 ‘한국사교과서집필자협의회(한필협)’는 교육부의 수정명령에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육부는 수정명령 사례가 한 건도 없는 리베르를 제외한 7곳의 출판사에 41건의 수정명령을 내리고 이날까지 수정표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교육부로부터 8건의 수정명령을 받은 금성출판사 관계자는 “당장 정부가 행정조치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에서 경고를 무시할 수 없었다. 저자들을 설득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충분히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필협은 4일 오전 서울행정법원에 교육부의 수정명령에 대한 취소 소송과 수정명령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예정이다. 또 교과서 수정·보완 권고안을 작성한 전문가 자문위원회의 위원 명단과 회의록 공개를 요구하는 정보공개 청구 소송도 함께 진행한다. 소송을 담당한 정민영 변호사는 “교육부에 수정표를 제시한 출판사를 상대로 하는 소송 문제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한국의 만 15세 학생 수학 실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최상위권으로 조사됐다. OECD가 3일 발표한 ‘2012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의 결과. PISA는 만 15세 학생의 수학, 읽기, 과학 소양 수준과 추이를 파악하고 국제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3년마다 실시한다. 이번에는 미국 일본 독일 등 OECD 34개 회원국과 러시아 싱가포르 브라질 등 31개 비회원국을 합쳐 65개국의 학생 51만여 명이 대상이었다. 평가 결과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수학에서 가장 높은 점수(554점)를 받았다. 읽기(536점)는 두 번째, 과학(538점)은 네 번째였다. 일본은 읽기와 과학의 점수가 가장 높았다. 오차범위를 고려한 한국의 순위는 △수학 1위 △읽기 1, 2위 △과학 2∼4위다. 과학의 경우 한국의 점수는 일본(547점) 핀란드(545점) 에스토니아(541점)보다 떨어지지만 오차에 따라 최고 2위, 최저 4위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체 65개국으로 대상을 넓혔을 때 한국의 순위는 △수학과 읽기 3∼5위 △과학 5∼8위로 모든 영역에서 상위권이었다. 수학에 대한 학습 동기와 자아 신념을 평가했더니 한국은 흥미와 즐거움을 포함한 내적 동기 지수가 ―0.20으로 평가 65개국 중 58위였다. 지수는 0을 평균으로 ―1이 가장 낮고 1이 가장 높다는 얘기다. 수학이 미래의 학습과 직업에 유용할 것이라는 학습적 동기를 의미하는 도구적 동기 지수 역시 ―0.39로 많이 뒤처졌다. 65개국 중 도구적 동기 지수가 한국보다 낮은 국가는 루마니아(―0.59) 일본(―0.50) 오스트리아(―0.41)뿐이었다. 반면 수학에 대한 불안감은 0.31로 평균을 훌쩍 넘었다. 김성숙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평가본부장은 “특히 여학생의 동기 지수가 떨어져 다각적인 방향에서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수학에서 한국 상하위권 학생의 격차가 벌어진 부분도 이번 조사에서 확인됐다. 학생을 최하 1그룹∼최상 6그룹으로 구분했을 때 2009년 PISA와 비교해 6그룹 비율이 7.8%에서 12.1%로 늘었다. 1그룹 역시 9.1%로 1% 증가했다. 특히 1그룹은 △2003년 9.6% △2006년 8.8% △2009년 8.1%로 꾸준히 줄어들다가 이번에 늘어났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논술이 내년부터 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들어간다. 하지만 학교의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논술 과목을 편성하면 내용이 부실해지면서, 학생 부담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교육계에서는 우려한다. 앞서 9월에 교육부는 논술을 대학입시에 반영하지 않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사교육비 부담을 이유로 입시에서 사실상 제외하도록 만들고는, 고교의 교육과정에 포함시키는 방침에 대해 정책의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 교육부가 1일 밝힌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일부 개정안(시안)’에 따르면 논술은 고교 생활·교양 교과 영역 선택과목 중 하나로 포함된다. 일선 학교가 의무적으로 운영해야 하는 생활·교양 과목은 6학기 기준으로 16단위다(1단위는 주당 1시간). 지금까지 기술·가정, 제2외국어, 철학, 논리학, 심리학, 교육학 등을 가르쳤는데 여기에 논술이 새로 들어간다는 얘기다. 과목당 최대 8단위까지 가능하다. 교과목의 내용은 학생들의 요구와 수준을 반영해 학교가 정하면 된다. 현재도 교육과정에 제시되지 않은 과목을 개설할 수 있지만 시도교육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일선 학교는 국어 사회 도덕 과학 같은 교과 수업의 일부나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논술을 가르쳤다. 교육부 관계자는 “논술이 대입 전형의 중요한 요소임에도 현실적으로 학교에서 가르치기 힘든 현실을 감안했다. 어차피 논술 사교육비가 문제되는 상황이라면 공교육으로 가져오는 게 낫다”고 설명했다. 일선 학교는 논술 과목 편성에 적극적인 편이다. 서울 강남구의 A고교 교장은 “어차피 채워야 하는 이수 단위라면 입시와 밀접한 논술을 채택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B고교 교장도 “그동안엔 수능이 끝나고 철학, 논리학, 심리학 등 말 그대로 학생의 교양을 길러주는 과목을 집중 편성했다. 이젠 학부모 눈치 때문에라도 논술로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할 형편”이라고 했다.○ 학교와 학생 부담 모두 늘듯 교육부가 논술 등 대학별 고사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히고선 정규 교육과정에 논술을 포함시킨 방침 자체가 모순이라고 교육계에서는 지적한다. 또 고교 교육이 대학 입시에 더욱 종속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대학이 입시에서 논술 비중을 늘리도록 사실상 면죄부를 준 셈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서울의 C사립대 관계자는 “심층 논술 고사를 실시하고 싶어도 교육부 눈치에 머뭇거리는 대학은 이런 발표 하나를 어떤 신호탄으로 여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대학 입시의 논술 고사는 과거 본고사를 연상시킬 만큼 어려운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교의 논술 수업이 가능할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유명학원 원장은 “강남 학원가에서도 수학보다 논술 강의가 어려워서 논술 단가가 가장 세다. 일선 교사가 상당한 준비 없이 진행하는 논술 수업이 학생들에게 와 닿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오히려 학생이 학교 논술과 사교육 논술 두 가지를 동시에 받으면서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인 김지현 양은 “논술 수업을 하면 하는 대로 부담이고, 안 하면 그 시간에 심층 논술 명목으로 국영수 공부를 시킬 것 같다”고 걱정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번 개정안에서 사회 교과의 한국사 수업 시수는 1개 학기 5단위에서 2개 학기 및 6단위 이상으로 늘렸다. 교육부는 다음 달 10일까지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받은 뒤 15일에 확정한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담임교사가 교실 문을 열자 순간 분위기가 숙연해졌다. 어떤 학생은 불안한 듯 다리를 떨었다. 크게 심호흡을 하는 학생도 보였다. 2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구 A고교의 3학년 교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아든 학생 10명 중 7, 8명은 표정이 일그러졌다. 성적표에 얼굴을 파묻은 채 긴 한숨을 내쉬거나 허탈하게 쓴웃음만 짓는 학생도 있었다. 한 학생은 갑자기 걸상 위로 올라가 “다 같이 재수나 하자”고 외쳤다. 담임교사들도 ‘위로 아닌 위로’를 하느라 힘들기는 마찬가지. 김남윤 교사는 “생각보다 등급을 못 받아 실망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말로는 상심하지 말라 했지만 학생들 눈 마주치기도 괜히 미안했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영어 B형은 학생들의 고개를 떨어뜨리게 한 원흉으로 지목됐다. 선택형으로 치러진 올해 수능에서 어려운 영어 B형의 실제 난도는 상당히 높았지만 상위권 수험생끼리 경쟁하다보니 오히려 표준점수는 지난해보다 5점이나 떨어졌다. 평균 점수가 올랐다는 뜻이다. 게다가 1등급을 받는 절대 규모까지 줄어든 탓에 기대보다 못한 등급을 받은 학생들이 속출했다. 이 학교 한모 군은 “영어에서 등급을 까먹었다. 성적표 받은 친구들도 ‘이게 뭐지’란 표정이 많았다”고 했다. 서울 숙명여고 이모 양은 “A, B형으로 나눈 취지가 A형은 쉽게, B형은 예년대로 낸다는 방침 아니었나. 영어 B형이 너무 어려워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는데 성적표를 받고 보니 또 한번 얻어맞은 느낌”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전반적으론 이번 입시가 어떤 유형을 선택해 어디에 지원했는지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는 의외성이 너무 강해 ‘로또 수능’이란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다. 보통 성적표가 배부되면 학교, 학원가 등에선 본격적인 진학 지도에 들어간다. 하지만 올해는 유형에 따른 변수가 워낙 많아 상담기준 잡기조차 어려운 상황. 서울 서초구 B고교의 진학부장은 “오전부터 수험생과 학부모 문의가 폭주하는데 어떻게 답변해줄지 막막하다. 지난해 진학 자료를 참고할 수 없어 더 힘들다”고 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로또 수능이 ‘깜깜이 수능’을 불렀다. 당장 상당수 학생들이 예상 밖으로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하면서 이들의 지원전략을 짜주기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상위권 수험생들을 중심으로는 지원 경향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일단 수능이 전반적으로 어려워 변별력을 갖추면서 소신 지원하려는 학생들이 늘었다. 내년 수능부터 영어 선택형이 사라지기 때문에 재수해도 좋다는 생각에 배짱 지원하겠다는 학생들까지 있다. 지난해 수능 직후 선택형으로 바뀐다는 이유로 하향지원한 학생들이 늘었던 것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반면 안정지원 경향도 뚜렷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올해는 입시 자체가 예측이 쉽지 않아 자기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그러다보니 나만 시험을 못 봤다는 불안감에 하향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우선 예년과 비교하지 말고 올해 상황을 중심으로 전략을 짜라고 조언했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수시든, 정시든 선택형이란 특수성에 맞춰 원점에서 바라보고 기준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불안하더라도 최소한 예년보다 2배 이상 많은 시간과 노력을 전략 수립에 투자해 원하는 대학을 공략해야 성공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이예은 인턴기자 이화여대 역사교육과 졸업}

선택형으로 치러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과 영어 과목의 변별력이 높아 특히 중상위권 이상 수험생들의 입시 결과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어 B형의 경우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음에도 상위권 수험생끼리의 경쟁으로 표준점수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5점이나 떨어졌다. 수학은 쉬운 A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43점, 어려운 B형이 138점이었다. 국어 영어와 비교해 최고점이 A형은 최대 11점, B형은 7점 높았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다른 과목보다 수학의 표준점수가 월등히 높다. 수학 점수가 좋다면 특히 정시모집에서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으로 추정한 수학 만점자 비율이 A형은 0.97%로 지난해 수리 ‘나’(문과생 응시) 만점자 비율(0.98%)과 비슷한 수준. B형은 0.58%로 어렵게 출제된 지난해 수리 ‘가’(이과생 응시) 만점자 비율(0.76%)보다도 줄었다. 수학의 등급 간 점수 범위는 △1등급이 A, B형 모두 6점 △2등급은 A, B형 모두 7점 △3등급은 A형이 10점, B형이 8점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보통 1, 2등급의 경우 그 범위가 5점보다 크면 변별력이 있다고 본다. 올해 수학은 최상위권인 만점자 비율이 줄고, 등급 범위 역시 크다. 중상위권 수험생들의 성적을 좌우하는 열쇠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어렵게 출제된 9월 모의평가보다도 체감난도가 높았던 영어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B형의 표준점수 만점자 비율은 전 영역에서 가장 낮은 0.39%”라면서 “바닥권 수험생이 적어 표준점수가 높지 않지만 전반적으론 상당히 까다롭게 출제됐다는 의미”라고 했다. 수능을 주관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도 “한두 문제로 영어 B형을 본 상위권 학생들의 등급이 갈리면 ‘로또 수능’이란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변별력 있는 문제들로 난도를 높이는 데 주력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영어 B형의 응시인원은 41만6712명. 올해 1등급(4.1%)을 받은 수험생은 1만7075명으로 지난해 영어 전체 1등급자보다 8192명 줄었다. 김기한 메가스터디 교육연구소장은 “높은 난도에도 표준점수가 떨어질 만큼 상위권 학생들이 몰린 데다 1등급 받는 절대 규모까지 줄었다. 영어 때문에 상위권 대학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학생이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탐구영역은 올해도 과목별 만점자 비율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천차만별이라 난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10개 과목으로 치러진 사회탐구에선 과목 간 최고점 차이가 5점, 8개 과목인 과학탐구에선 그 차이가 7점에 이르렀다. 특히 사회탐구의 경우 한국사와 경제가 너무 쉽게 출제돼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인데 표준점수 최고점은 64점에 불과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성균관대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가 후원한 제26회 전국 영어·수학 학력경시대회 시상식이 26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 조병두 국제홀에서 열렸다. 개인 부문에선 대상에 이소연 양(서울 동자초·영어)을 포함해 48명, 금상 54명, 은상 207명, 동상 380명, 장려상 2101명이 수상했다. 최우수 학교에는 서울 대치초 등 20개교가 선정됐다. 문의는 주관사인 ㈜하늘교육(02-761-3200)으로 하면 된다. ◇영어 ▽최우수 학교 △서울 대치초 △상명초 △대원국제중 △대청중 △압구정중 △대원외고 △명덕외고 △신목고 △광주 삼육초 △경기 안양외고 △성남외고 ▽초등부 대상 △이소연(서울 동자초) △남권표(안산초) △유재현(대치초) △설의준(경기 심원초) △서정우(문원초) △장운(광문초) △한유민(와부초) △김하린(강원 원주삼육초) △윤윤지(광주 삼육초) ▽중등부 대상 △강지원(서울 방산중) △권민경 이수현(이상 대원국제중) △윤규노(배명중) △이호중(도곡중) △예윤아(압구정중) △백기윤(중동중) △백승연(경북 포항제철중) ▽고등부 대상 △정동훈(서울 휘문고) △송윤수(경기여고) ◇수학 ▽최우수 학교 △서울 원명초 △대도초 △대치초 △대청중 △목동중 △대구 영신초 △대구과학고 △경신고 △경기 양영중 △경기과학고 ▽초등부 대상 △안시영(서울 상현초) △손지훈(보광초) △김성혁(구룡초) △김시후(경복초) △김규석(리라초) △김홍녕(북성초) △정성현(불암초) △박지훈(부산 동성초) △김동석(대구 대청초) △이재웅(경기 수내초) ▽중등부 대상 △김세민(서울 삼성중) △김채린(진선여중) △조성현(신천중) △홍수빈(봉은중) △이지민(양동중) △이재익(경기 서현중) ▽고등부 대상 △오승택 김원현(이상 서울과학고) △윤의근(신목고) △이여경(이대부속이화금란고) △이의진(명덕고) △이현우(중산고) △최경연(용산고) △김승홍(일산대진고) △박건규(분당중앙고) △양형준(경기과학고) △황윤식(용인외고) △김준하(대구과학고) △김형준(경신고) △신민석(경북고)}

중학교 2학년 아들은 며칠째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하루는 잔뜩 울상을 짓더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아버지에게 말했다. “꼭 사고 싶은 패딩이 있어요.” 말을 들은 아버지는 기가 찼다. 80만 원대 노스페이스 패딩 점퍼를 사준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이번엔 130만 원짜리 프리미엄 패딩 점퍼를 사달라니. 원래 입던 패딩은 어디 있느냐고 다그쳤더니 아들이 실토했다. 이른바 ‘일진’으로 불리는 학교 선배가 잠깐 입어본다고 가져간 뒤 돌려주지 않는다고. 아버지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당장 학교에 찾아가겠다고 했다. 선생님에게 얘기하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다. 아들은 아버지를 붙잡고 빌었다. 소문나면 얼굴 들고 다니기 힘들다며 학교에 알리지 말아달라고 했다. 아버지의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마땅한 해결책이 발견되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전문가들은 “대놓고 물건을 뺏는 일진의 행동도 문제지만 비싼 패딩을 입고 싶어 하는 요즘 10대의 어긋난 욕망도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올겨울 고가 패딩이 유례없는 매출 호황을 누리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 강남의 일부 10대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패딩이 유행하며 새로운 ‘등골 브레이커’가 됐다. 등골 브레이커는 부모의 등골을 휘게 만들 만큼 비싸다는 뜻.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노스페이스(일명 ‘노페’)가 10대가 교복처럼 입을 만큼 인기를 얻으면서 나온 말이다. 프리미엄 패딩에 비하면 노페는 그나마 양반이다. 캐나다 구스, 몽클레르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패딩은 100만 원대부터 시작이다. 200만 원을 훌쩍 넘는 제품도 있다. 일부 부유층을 타깃으로 수입된 프리미엄 패딩은 지난해 말부터 ‘어른 노페’로 불리면서 인기를 끌더니 이젠 10대에게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A백화점 캐나다 구스 매장. 일부 제품은 이미 품절이라 구하기 힘들었다. 매장 안엔 부모와 함께 온 학생이 몇몇 눈에 띄었다. 매장 직원은 “올겨울 10대로부터 뽑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3∼4배 늘었다”고 귀띔했다. 브랜드 측에서도 학생들이 이렇게 입을 줄 예측하지 못했을 거라고 했다. 매장을 찾은 고2 김모 군은 “이제 ‘노페’가 아닌 ‘캐몽’(캐나다 구스와 몽클레르의 첫 글자를 따서 부르는 말)은 입어줘야 강남 패딩으로 인정받는 분위기”라고 했다. 일선 교사와 학부모는 이런 상황을 우려한다. 서울 송파구 B고 교사는 “그동안 노페는 부모의 심리적이자 경제적 마지노선이었다. 100만 원이 넘는 패딩을 입는 학생을 보면 어이가 없으면서도 한편으론 오죽 졸랐으면 부모가 사줬을까 하는 생각에 안타깝다”고 말했다. 값비싼 패딩은 학교 폭력의 중심에도 놓여 있다. 일진이 갈취 대상 1순위로 패딩을 꼽는다. 실제로 부산 사하경찰서는 후배를 위협해 수십만 원대 패딩을 빼앗은 혐의로 여중생을 최근 붙잡았다.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도 또래를 위협해 노페 패딩을 빼앗은 혐의로 중고교생이 잇따라 입건됐다. 인터넷 장터에선 훔친 패딩을 싼 가격에 팔겠다는 10대의 글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학교 현장에선 학생들이 패딩을 입는 겨울철에 패딩 갈취가 늘면서 학교 폭력 역시 급증한다는 말까지 돈다. 신종호 서울대 교수(교육학과)는 “모방 심리가 강한 건 10대의 특성”이라면서도 “과도한 사주기는 청소년 정서에 좋지 않다. 부모가 자녀의 욕심을 적극 억제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서울대가 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이 치르는 2015학년도 신입생 선발에서 의예과, 치의학과, 수의예과에 대한 문과생의 지원도 허용한다. 서울대가 이들 학과를 문과생에게도 개방한 것은 199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또 정시 선발을 늘리고 논술시험은 폐지한다. 수시와 정시의 기회균형선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사라진다.○ 정시 늘리고 지역균형선발 강화 서울대(총장 오연천)는 14일 본부 학사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2015학년도 신입생 입학전형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문·이과 교차지원 범위를 의예과, 치의학과, 수의예과로 확대해 총 모집정원의 78.8%를 수능 선택 영역에 따른 계열 구분 없이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게 허용한다. 입학정원 중 정시모집 비율은 2014학년도보다 7.2%포인트 높아져 전체 3135명 중 771명(24.6%)이 된다.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2617명(82.6%)에서 2364명(75.4%)으로 줄어든다. 서울대 입학처 관계자는 “수시 비율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어 이번만 정시 비율을 높인 것”이라고 했다. 정시는 2단계 전형이었던 논술 및 면접을 폐지하고 수능 성적으로만 뽑는다. 학생부는 기존과 동일하게 수능 동점자가 나올 때만 쓰인다. 정시 모집군은 나군에서 가군으로 전환한다. 정시 선발기준을 수능 성적으로 간소화하면서 선발 일정과 합격자 발표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수시 전형 중 농어촌지역이나 저소득층 학생 대상 기회균형선발전형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다. 정시 전형에서도 특수교육대상자와 새터민 학생 대상의 기회균형선발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앤다. 지역균형선발 기준은 강화된다. 현재는 수능 2개 영역에서 2등급 이상을 받으면 되지만, 이번 입학전형안에 따르면 3개 영역에서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한국 국적자가 전체의 80%나 돼 국회에서 논란이 됐던 외국인 특별전형도 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순수외국인전형과 해외에서 초중고교 12년 과정을 이수한 해외이수자전형으로 나뉜다. 수시모집 면접방식도 간소화돼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면접 문항을 공동 출제하고 교과 관련 문제풀이형 문항은 사라진다. 체육교육학과는 정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2개 영역 이상 4등급으로 올라간다.○ 수능 점수 높은 재수생에 유리 서강대와 한양대 중앙대 등 주요 대학도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정시 인원을 최대 40% 가까이로 조정하고 논술 전형은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은 “정시 인원을 36% 정도로 늘리고 수시 비율은 약 64%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산호 중앙대 입학처장 역시 “정시 비율을 30%에서 40%로 늘리고 수시에서 논술은 좀 줄이는 대신 학생부 전형은 늘리겠다”고 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재수생이 수능 1등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대에 육박하고 특목고 수험생 역시 일반고에 비해 수능 점수가 월등하게 높다”며 “정시에서는 특목고와 재수생이 더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일선 고교에서도 정시 인원이 늘어나는 계획을 반기면서도 일반고 수험생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볼 것을 우려했다. 서울의 한 일반고 진학부장은 “정시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대학에 갈 수 있다면 ‘개천에서 용 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정시 인원을 갑자기 늘리면 일반고에는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곽도영 now@donga.com·신진우 기자}

올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최상위권 대학의 주요 학과 대학수학능력시험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3, 4점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학 B형, 영어 B형이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이 두 과목을 주로 반영하는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 합격선은 5점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 최상위권 6, 7점 하락 대성학원 종로학원 비상에듀 유웨이중앙교육 이투스청솔 진학사 등 입시기관이 서울 주요 대학 예상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 경영대는 393∼396점으로 예상됐다. 사회과학계열은 391∼395점, 국어교육은 388∼391점. 연세대 경영계열은 390∼394점, 고려대 자유전공학부는 385∼390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는 383∼388점으로 전망됐다. 대부분 대학이 자연계열에선 예년과 마찬가지로 의대가 초강세를 보였다. 서울대 의예과 391∼392점, 연세대 의예과 389∼390점, 고려대 의대와 성균관대 의예과 387∼389점, 한양대 의예과 384∼386점이었다. 지난해 서울대 의예과 합격선 추정선이 398점, 연세대 의예과 395점임을 감안하면 자연계 최상위권 합격선은 적게는 3, 4점, 많게는 6, 7점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예상 합격선은 원점수 400점 만점 기준이다. 상위권 대학이 주로 반영하는 과목에 맞춰 △인문계는 국어 B·수학 A·영어 B·사회탐구(2개 과목) △자연계는 국어 A·수학 B·영어 B·과학탐구(2개 과목)를 기준으로 삼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처음 선택형 수능으로 치러진 데다 워낙 변수가 다양해 솔직히 올해는 입시기관도 합격선 예상이 어렵다”면서 “상위권 수험생의 등급 경쟁이 치열하고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변수로 작용하는 등 이번 입시 전쟁은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고 치열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입시설명회에 인파 대거 몰려 ‘깜깜이 수능’으로 인한 불안감을 반영하듯 입시설명회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 수능 이틀 뒤인 9일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 비가 흩뿌리는 궂은 날씨에도 이곳에 설치된 2대의 엘리베이터는 쉴 틈 없이 붐볐다. 오후 2시로 예정된 종로학원 ‘최종지원전략 설명회’를 한 시간 앞두고 3000여 석이 꽉 찼다. 자리를 구하지 못한 500여 명은 서서 들어야 했다. 전체적으론 불안함과 피해의식이 팽배했다. 학부모 김정숙 씨(52)는 “이번 수능이 올해 한 번하고 사실상 끝나는 거라 황당하고 한편으론 화가 난다. 아이가 상위권인데도 영어가 너무 어려워 수시 최저학력기준에도 못 맞출까 불안하다”고 말했다. 학부모 박민숙 씨(48)는 “아들이 이과라 국어 A형을 선택했는데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돼 걱정이 많다. A형은 ‘쉬운 수능’이라더니 난이도 조절을 이런 식으로 하면 수험생들 속인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하늘교육이 이날 오전 한양대에서 마련한 입시설명회에도 3000여 명이 찾았다. 예년엔 자료만 받고 돌아가는 참석자가 많았지만 올해는 대부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지난해보다 1000명 이상 더 왔고 분위기도 뜨거웠다. 당장 논술 고사 응시 여부에 대한 판단부터 어렵다 보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수험생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학별 수시 응시율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올랐다. 9일 논술고사를 치른 성균관대는 응시율이 지난해(60%)보다 5%포인트가량 뛴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 숭실대 광운대도 10∼15%포인트 응시율이 뛰었다. 수능이 어려워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수험생이 늘어 논술을 포기하는 학생이 늘어날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는 상반된 결과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방안이 기존 3개 등급에서 5개 등급으로 세분될 것으로 보인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10일 KBS1 TV의 일요진단에 출연해 “정책연구팀이 지역을 돌며 공론을 수렴했다. 그 결과 5등급 정도를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지난달 열린 ‘대학구조개혁 토론회’에서 구조개혁 방안으로 상위-하위-최하위로 나누는 3등급제를 제시했다. 상위에는 재정지원, 하위에는 정부재정지원과 국가장학금 차등 지원, 최하위는 퇴출을 염두에 둔 방안이었다. 5등급제로 나눌 경우 최상위 등급은 정원 조정을 자율에 맡기고, 우수 등급에는 정원을 약간, 보통 등급에는 정원을 더 많이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4, 5등급에 해당하는 ‘미흡’과 ‘아주 미흡’ 수준의 대학은 정원을 대폭 줄이거나 퇴출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초안보다 등급을 세분화한 건 3개 등급으로 구분해선 다양한 대학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기 힘들다는 현장의 의견을 수렴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아직 완전히 확정되진 않았다. 수차례 공청회를 열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 확정안은 11월 초쯤이면 완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서 장관은 “정부와 대학으로부터 모두 독립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B형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어려웠다. A형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체감 난도가 만만치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능을 쉬운 A형과 기존 수준의 B형으로 이원화하겠다던 교육 당국의 구상은 결국 계열별 수능으로 변질됐다. 이에 따라 수험생이 유일하게 자신의 실력을 감안해 A, B형을 고른 영어가 입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됐다. 특히 어렵게 출제된 영어 B형은 상위권 수험생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을지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에서 수학과 영어 과목의 변별력이 특히 높아 중상위권 이상의 입시 결과에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A, B형에 각기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실력을 사전에 파악할 수 없어 전문가들조차 등급의 구분점수나 표준점수 분포를 예측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입시기관이 내놓은 분석 결과는 제각각인 데다 수시로 바뀌었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매년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예상 점수나 등급을 자신 있게 발표했지만 올해는 솔직히 내놓고 싶지 않은 심정이다. 실제 입시 결과를 얼마나 맞힐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면서 “수험생의 선택 유형도 너무 여러 가지라서 배치표를 여러 형식으로 만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국어 주로 이과생이 보는 A형과 문과생이 보는 B형 모두 지난해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언어영역은 만점자가 전체 수험생의 2.36%로 매우 쉬웠다.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이번에는 A형이 비슷하고 B형이 다소 어려웠다는 반응이 나온다. 9월 모의평가의 만점자 비율은 A형이 0.58%, B형이 0.86%. 올해 B형 만점자 비율은 0.5% 수준까지 떨어질 거란 예측도 나왔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다만 상위권 응시자가 B형에 대거 몰려 1등급과 2등급을 나누는 구분점수는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A형도 의학계열에 진학하려는 수험생 등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의 변별력을 가리기 위해 쉽게 출제하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A, B형 모두 어려운 문제는 EBS와 연계되지 않거나 크게 변형된 것들이었다. 수험생의 체감 난도가 높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인봉 서울 잠실여고 교사는 “선택형이 처음 도입된 만큼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문제 유형 자체는 특별한 게 없었지만 EBS 연계 부분에서 어려움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수학 지난해 수리영역에서 만점자 비율은 이과생이 주로 치른 ‘가’형에서 0.76%, 문과생이 주로 본 ‘나’형에서 0.98%였다. 난도 조절이 전반적으로 적정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난도 조절이 잘됐던 만큼 올해도 최대한 이 수준에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현장 교사들은 수학 A형은 평가원 의도대로 지난해 ‘나’형과 비슷했지만 B형은 ‘가’형보다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금수 서울 중앙대사범대부속고 교사는 “B형은 EBS 체감 연계율이 떨어져 점수가 내려갈 수 있다”고 평가했다.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도 B형 점수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보 정보학원 원장은 “B형 1등급 구분점수가 90점 내외로 예상된다. 만점자 비율도 0.5% 내외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B형에서 1, 2등급을 받아 온 재수생 김모 씨는 “9월은 물론이고 지난해보다 어렵게 느껴졌다. 시간도 빠듯했다”고 말했다. 다만 9월에는 A형 표준점수 최고점이 B형보다 11점이나 높았다. B형 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해 낸 몇몇 어려운 문항을 수험생이 의외로 쉽게 풀어내서다.○ 영어 국어, 수학에 비해 A, B형 난도 차가 뚜렷했다. A형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B형은 다소 어렵게 출제된 9월보다 어려웠다. 난도 기준을 B형 10으로 했을 때 국어, 수학 A형이 8∼9 정도라면 영어 A형은 6∼7 수준이다. 수험생은 B형이 대부분 지문 자체가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6, 9월 모의평가 영어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신지현 양(서울 진선여고)은 “EBS 연계 문제란 건 알겠는데 전문적인 분야의 지문이 많아 힘들었다. 지문 자체도 길었다”고 말했다. 김은지 양(서울 경기여고)도 “보통 시간이 많이 걸리는 빈칸 추론 문제가 3점짜리에 몰려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변별력 확보 차원에서 B형을 어렵게 출제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해석을 내렸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상위권 학생이 몰린 B형에서 문제가 쉬우면 한두 문제로 등급이 갈릴 수 있다. 평가원이 현장 혼란과 ‘로또 수능’이란 비난을 잠재우기 위해 B형 난도 올리기란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곽도영 기자}

“진주고, 경남 공립고 1위 학교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다.” 이달 중순 경남도교육청 공식 블로그에 게재된 글이다. 진주고가 2011년 경남 지역 70위였지만 지난해 27위로 도약한 뒤, 올해 13위로 순위가 또 한번 껑충 뛰었다는 내용이다. 전통 명문으로서의 자존심과 위상을 되찾자는 의지를 담았다. 이 글에 나온 순위는 동아일보 고교평가 결과였다. 동아일보와 입시정보업체인 ㈜하늘교육이 전국 1666개 일반계 고교의 학력, 교육여건, 학부모 선호도를 분석한 결과다. 동아일보 고교평가는 2011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3년차. 정확성에 신뢰도까지 갖춘 ‘명품 평가’로 자리 잡았다. 이는 현장의 뜨거운 관심과 반응에서 먼저 감지된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일선 중고교 관련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었다. 동아일보 평가의 위상이 해마다 올라 일선 학교 관계자는 물론 교육청에서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경북 울진의 울진고는 지난달 16일 학교 강당에서 ‘자율형공립고 운영학교 합동 보고회’를 열었다. 학교 성과를 보고하는 이 자리에서 서정우 교장이 첫 번째로 인용한 자료는 올해의 동아일보 평가 결과. 서 교장은 경북 지역 8위에 오른 순위를 강조하며 “여건이 열악한 상황에서도 교사들이 늘 학교에 늦게까지 남아 헌신적인 자세로 열정적으로 노력해 이러한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고교 입학설명회가 한창인 지금, 평가 결과를 홍보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학교 역시 늘었다. 서울 숙명여고, 부산 장안제일고, 전남 목포홍일고, 경북 경주여고 등 순위가 높은 학교는 저마다 정문에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경북 점촌고, 거창 대성고 등 100여 개 고교는 홈페이지나 자체 홍보물을 통해 자랑했다. 본보와 하늘교육에 세부적인 평가 자료나 기준을 문의한 학교도 50곳이 넘었다. 지역 언론의 반응도 뜨겁다. 평가 결과가 공개되고 한 달 동안 연합뉴스, 뉴시스, 경남일보, 전북일보 등 25개 매체가 동아일보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15개 매체가 평가결과를 소개했다. 학교별 동문회는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사이트의 동문 카페, 블로그에 결과를 올리면서 알리는 중이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콜롬비아의 시골 마을. 찢어질 듯한 가난이나 마약보다 주민들을 더 암울하게 만드는 문제가 있었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전파하는 주입식 교육. 희망보다는 절망을, 보람보다는 좌절을 안겼다. 이때 젊은 여성이 왔다. 열정과 신념으로 무장한 교육학자였다. 본인이 만든 ‘에스쿠엘라 누에바(새로운 학교)’라는 교육모델을 마을 학교에 옮겼다. 교사는 이 학교에서 지식의 전달자가 아니라 중개자였다. 개별 학교교육 시스템에 학생의 특성까지 고려해 맞춤형 교육을 했다. 1975년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 변화는 콜롬비아 전역으로 퍼졌다. 비키 콜버트는 에스쿠엘라 누에바가 세계적인 교육모델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 교육 혁신을 주도한 공로로 콜롬비아 교육부 장관을 지냈다. ‘와이즈 교육상’의 올해 수상자. 와이즈(WISE·World Innovation Summit for Education)는 전 세계 교육 혁신을 지원하고 교육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시작한 세계 교육 혁신 회의. 카타르 왕비인 셰이카 모자 빈트 나세르의 주도로 2009년 출범해 매년 카타르 수도인 도하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100여 개국의 정부 및 비영리단체, 교육 및 재계, 언론 등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9∼31일 열려 성황을 이뤘다. 와이즈에선 2011년부터 와이즈 교육상을 만들었다. 교육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선구자적인 노력을 기울인 이들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서다. 수상자는 50만 달러(약 5억3000만 원)의 상금과 금메달을 받는다. 콜버트는 행사 개회식 때 “‘교육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와이즈 교육상을 받아 매우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자회견에선 “구조적이고 딱딱한 거대 담론을 지양하고 학생의 소리에 집중하다 보니 개개인의 개성과 특징에 맞는 교육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올해 대회의 주제는 ‘삶을 위한 교육 재창조’였다. 현대인은 급변하는 시대를 산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어른과 아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고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교육 재창조가 시대적인 과제인 셈이다. 와이즈에선 40개 이상의 크고 작은 토론 포럼 강연회를 통해 이 주제를 다뤘다. 특히 둘째 날 첫 번째 행사로 진행된 토론회가 눈길을 끌었다. 나세르 왕비와 고든 브라운 전 영국 총리가 참석했다. 유엔 특사 자격으로 초청받은 브라운 전 총리는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각각의 연령대에 맞는 맞춤형 교육도 필수”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활용 방법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다. 영국의 중견 정보기술(IT)업체 대표는 “교육분야의 빅데이터를 파악하면 시시각각 움직이는 아이들의 성향과 관심사, 적성까지 알 수 있다. 스마트 교육의 미래가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도하=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