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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와 내년의 연간 영업적자를 이례적으로 미리 공시한 삼성중공업이 11일 사장을 전격 교체했다. 현 박대영 대표이사 사장의 후임으로 남준우 조선소장(59)이 내정됐다. 남 신임 사장은 1983년 입사 후 선박개발과 생산담당 등을 두루 거친 조선 전문가다. 삼성중공업의 경영진 교체는 6일 삼성중공업이 자금 조달을 위한 1조5000억 원 유상증자 계획을 밝히면서 이미 예상됐다. 삼성중공업은 공시에서 올해 4분기(10∼12월)에 약 5600억 원, 내년 영업실적도 연간 2400억 원의 적자를 낼 전망이라고 조기 공시를 내놓은 바 있다. 삼성중공업 측은 “구조조정 및 비용감축 목표달성 실패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올해 수주한 일부 공사에서 예상되는 손실 충당금,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증가 등을 실적에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내년 1월 삼성중공업의 임시주주총회에서는 남 신임 사장 외에 정해규 경영지원실장 전무, 김준철 해양피엠(PM) 담당 전무가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현재 삼성중공업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모두 7명으로 이뤄졌다. 신임 이사 3명이 선임되면 사실상 전면적인 경영진 물갈이가 이뤄지는 것이다. 제일기획도 이날 인사를 내고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유정근 부사장(54)을 승진 내정했다. 유 신임 사장은 1987년 제일기획에 입사해 캠페인 2부문장, 솔루션부문장 겸 제작본부장을 거쳐 현재 비즈니스 2부문장을 맡아 왔다. 제일기획이 유 신임 사장을 내정한 것은 임대기 사장(61)의 사의 표명에 따른 것이다. 2012년부터 5년 동안 제일기획 대표이사 자리를 지켜온 임 사장은 최근 이사진에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며 직접 사임 의사를 밝히고, 후임으로 유 부사장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차문중 대표이사 부사장(56)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차 신임 사장은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 경제학 교수 출신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과 산업서비스경제연구부장, 경제부총리 선임자문관, 삼성전자 상근고문을 거친 뒤 2015년 말부터 삼성경제연구소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아온 글로벌 경제 전문가다. 이번 인사는 삼성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이 올해 초 해체된 뒤 계열사별로 이뤄진 첫 인사다. 그동안 미래전략실 인사팀이 주도해 매년 12월 초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일괄 발표하고, 이어지는 주에 임원 인사를 동시에 발표하던 절차가 각 사별 진행으로 처음 바뀌었다. 특히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보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다 보니 이미 지난달 초 사장단 인사를 낸 삼성전자에 비해 비전자 계열사들의 인사 발표 시기가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계열사의 사장단 인사 작업은 삼성전자 내에 신설된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에서 총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생명·화재·증권 등 금융계열사 사장단 인사는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정세진 mint4a@donga.com·김현수·김지현 기자}

삼양그룹은 삼남석유화학 신임 대표이사에 채승우 여수공장장(55)을 선임하는 등 승진 15명, 보직변경 4명을 포함한 정기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9일 밝혔다. 채 신임 대표는 1988년 전남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곧바로 삼남석유화학에 입사해 여수공장생산팀장, 부공장장, 공장장을 거쳤다. 삼양그룹은 또 삼양화성, 삼양화인테크놀로지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김광열 삼양화성 신임 대표(56)는 1984년 중앙대 경제학과 졸업 후 삼양사에 입사해 경영기획실 기획팀장, 삼양홀딩스 경영지원실장을 맡아왔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삼양홀딩스 <전보> ▽상무 △MSC 경영지원실장 신도현 ◇삼양사 <승진> ▽상무 △상해EP법인장 조덕희 △헝가리EP법인장 유태승 △식품연구소장 박종진 △식자재유통BU장 최형락 △식자재유통BU 유통총괄 이문규 △글로벌신성장총괄 겸 동경지점장 서정배 ▽총괄 △마케팅 정지석 △경영기획 서정권 <전보> ▽상무 △스페셜티 케미컬 총괄 임승택 △K-프로젝트총괄 이진용 ◇삼남석유화학 <승진> ▽상무 △여수공장장 이오식 ▽총괄 △관리 이철주 ◇삼양화성 <승진> ▽총괄 △부공장장 채명원 ◇삼양화인테크놀로지 <전보> ▽상무 △대표이사 조성호 ◇삼양바이오팜 <승진> ▽상무 △의약사업총괄 이용진 ◇삼양패키징 <승진> ▽상무 △생산총괄 주병권}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을 60여 일 앞두고 주요 기업들이 올림픽 성공 기원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롯데그룹과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10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한 성화 점등식을 열었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23층 롯데월드타워 자체가 성화처럼 빛나는 장관을 연출했다. 빌딩 상부는 불꽃처럼 붉은색으로, 아래 외벽에는 영문으로 평창 글씨가 빛났다. 롯데는 향후 평창 겨울올림픽 폐막 때까지 롯데월드타워 외벽에 설치된 2만6000개의 LED로 성화 봉송, 경기 모습 등을 선보여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한화를 빛낸 스포츠 선수 및 임직원 중 101명의 성화봉송단을 선발해 성화를 나르는 ‘꺼지지 않는 불꽃’ 캠페인을 진행한다. 성화 봉송 주자로 ‘코리안 특급’ 박찬호 전 한화이글스 투수를 비롯해 한화이글스의 4번 타자 김태균,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올 시즌 2승을 올린 이민영 선수, 한화그룹에서 근무하는 천안함 전몰장병 유가족 등이 포함됐다. 한화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이어 30년 만에 다시 올림픽 성화봉 제작을 맡았다. 성화봉은 평창이 해발 700m 고도에 있다는 데 착안해 700mm 크기로 제작됐다.김현수 kimhs@donga.com·김지현 기자}

중국 소방당국은 이달 초 롯데마트를 대상으로 10차 영업정지 조치를 취했다. 영업정지는 한 달 간격으로 돌아온다. 한중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여파로 3월 첫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뒤 10개월째 변화가 없다. 7일 롯데에 따르면 8월 말 중국 롯데마트에 긴급 수혈한 2차 자금 3억 달러(약 3280억 원)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는 당초 목표했던 중국 롯데마트의 연내 매각이 불투명해지면서 추가 자금을 지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두고 기대감과 불안감이 혼재된 상태”라고 말했다. 롯데는 당초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중국에 국빈방문을 한 뒤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 조치를 추가로 해제할 것으로 기대해 왔다. ‘사드 보복’ 수위를 점차 높여갔던 것처럼 해제 역시 단계별로 진행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10월 말 양국 정부는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를 발표했다. 지난달 28일 1차적으로 한국행 단체관광을 ‘일부 허용’한 중국 국가여유국이 한중 정상회담 뒤 ‘전면 허용’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국가여유국이 금한령(禁韓令)에서 롯데만 ‘콕 집어’ 제외한 것이 불안 요소다. 2일 금한령 이후 한국을 찾은 첫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신라면세점만 찾았다. 중국 정부가 ‘롯데 금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만큼 정상회담 이후에도 쉽게 정상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롯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사실상 ‘사드 보복 해제’의 마지막 단계로 여겨졌던 중국 롯데마트 영업정지는 더 불확실한 상황이다. 8월 말 긴급 수혈한 2차 자금 3억 달러는 내년 1월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인다. 2월부터 매달 운영자금 200억 원을 추가로 지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매각 작업도 답보 상태다. 롯데는 당초 10월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에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목표였다. 롯데 측은 “현재 5, 6곳과 협상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면서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놓고 있다. 중국 사업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중국은 한국과 달리 인수 및 합병 절차에 중국 당국의 입김이 변수로 작용한다. 추후 승인은 물론이고 매매계약 체결 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로서는 한중 정상회담만 쳐다보는 처지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민간 기업이 정치 외교적 문제에 휩쓸린 상태라 스스로 손실을 해결하기 어렵다. 다음 주 정상회담 이후 새로운 조치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마트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이마트는 올해 9월 태국 CP그룹에 상하이(上海) 매장 5곳을 매각했지만 아직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매 절차가 완료되지 않더라도 올해 말까지만 해당 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평창 롱 패딩에 이어 스니커즈까지 ‘평창 기념품’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롯데백화점은 7일 ‘평창 스니커즈’ 사전 판매 초도물량 5만 켤레가 완판됐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1일부터 7일 자정까지 평창 스니커즈의 사전예약을 받았다. 7일 오후 5시에 이미 사전예약 판매 물량이 10만 켤레를 돌파했다. 롯데백화점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총괄 라이선스 사업권자로 평창 롱 패딩, 평창 스니커즈. 평창 하트 장갑 등 800여 품목을 전국 30여 곳의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스토어’에서 판매하고 있다. 평창 성공 기원을 위한 상품인 만큼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품질 제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것이 인기 비결이 됐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말 평창 라이선스팀을 만들어 상품을 기획했다. 평창 스니커즈는 천연 소가죽 소재로 제작했다. 사이즈는 220㎜부터 280㎜까지 10㎜단위로 선보일 계획이다. 신발 뒤축에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의 슬로건 ‘패션 커넥티드(Passion. Connected)’를 새겨 넣었다. 가격은 1족에 5만 원 수준. 사전 예약이 끝나면 국내 중소기업이 생산해 1월부터 고객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정동혁 롯데백화점 상품본부장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롱패딩, 스니커즈 등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좋은 다양한 상품을 기획했다. 겨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기여할 수 있는 상품을 기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그룹 기업문화위원회가 백화점, 카드, 홈쇼핑 등 19개 계열사에서 운영 중인 ‘업무시간 종료 후 PC 오프’ 제도를 내년부터 전 계열사로 확대키로 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추구하는 기업문화 개선작업의 일환이다. 6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기업문화위원회는 5일 충남 부여군 롯데 부여리조트에서 2차 정기 회의를 열었다. 기업문화위원회 공동 위원장인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이경묵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내·외부위원, 현장 직원 등 50여 명이 모여 5시간 동안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에 참석한 13개 롯데 계열사 충청·전라 지역 현장 직원 40여 명은 현장에서 느끼는 기업문화에 대한 의견을 기탄없이 제시했다. 황 대표는 간담회에서 “기업문화는 하루 이틀 만에 변할 수 없다. 긴 시간 동안 모든 구성원이 노력해야 한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의지를 갖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업문화위는 현장 직원과의 소통에 이어 1차 정기회의에서 결정된 우선 추진과제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해 추진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PC 오프제도 주요하게 다뤄졌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패딩 열풍이 거세다. 운동복을 일상복처럼 입는 애슬레저 룩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애슬레저는 운동(athletic)과 레저(leisure)의 합성어다. 올해는 길이가 긴 롱 패딩이나 부피가 큰 오버사이즈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패딩이 겨울철 필수 아우터가 되자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패딩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6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9∼11월 프리미엄 패딩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57.6% 늘었다. 유럽 럭셔리 하우스도 패딩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에트로는 이번 시즌 ‘퍼피 패딩 점퍼’ 컬렉션을 선보였다. 도톰한 오버사이즈 스타일로 엉덩이를 살짝 덮는 길이라 귀여운 느낌이다. 에트로는 브랜드 특유의 화려한 패턴과 색감을 패딩에 녹였다. 이국적인 패턴과 함께 여성스러운 분위기를 담았다. 에트로는 패딩 겉감을 일반 패딩이 쓰는 나일론 소재 대신 실크나 울을 사용했다. 패딩 위에 자카드(여러 실을 사용해 무늬를 짜낸 원단)를 덧댄 점이 독특하다. 패딩에 달린 모자 안쪽에도 화사한 패턴을 넣었다. 모자는 탈·부착도 가능하다. 지나치게 캐주얼해 보이는 느낌이 싫다면 에트로가 2017 가을겨울 패션쇼에서 선보인 스타일처럼 하늘거리는 실크나 시폰 소재의 드레스 위에 매치하는 것도 멋스럽다. 이탈리아 브랜드 디스퀘어드2는 올겨울 광택감이 살아있는 블랙 패딩 점퍼를 내놨다. 오리털 내장재를 사용했으며 겉감 표면에는 모를 적용했다. 검은색의 풍성한 양털이 눈에 띈다. 엉덩이를 덮는 미디 길이로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패딩을 주력으로 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는 새로운 소재를 조합해 색다른 디자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몽클레르, 무스너클, 캐나다구스 등 원조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가 한국 시장만을 위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미 구매한 고객이 새로운 디자인을 또 사러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에르노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롱 패딩부터 재킷 스타일의 짧은 패딩까지 다양한 길이의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 이번 시즌 처음 선보인 에르노 롱 패딩은 슬림핏 디자인이다. 스포츠 선수들이 입는 벤치 다운보다 여성스러운 스타일. 지난달 28일 에르노 서울 청담 플래그십스토어 개장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소녀시대 수영이 착용하기도 했다. 새틴 효과가 있는 울트라 라이트 소재는 광택감이 살아 있다. 다른 소재로 제작된 롱 패딩인 에르모 ‘누아지 맥시 코트 패딩’은 거친 촉감이 특징이다. 브라운과 블랙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에르노 롱 패딩은 모두 칼라의 폭스 퍼를 탈·부착할 수 있다. 에르노는 소재 기술력을 활용해 ‘테크노 트위드’ 패딩을 선보이기도 했다. 겨울철 재킷으로도 활용 가능한 슬림핏 디자인으로 헤링본 무늬가 들어갔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이번 시즌 기본에 충실하면서 고급스러운 디자인 중심의 패딩 점퍼로 승부를 걸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 ‘헤비 퍼프 롱 패딩’은 추운 겨울철에 입기 좋도록 길이가 길면서도 두께감을 준 덕다운 점퍼다. 일자로 떨어지는 기본 디자인으로 캐주얼 스타일에 매치하기 좋다. 여성용 ‘구슬 장식 투웨이 점퍼’는 여밈 지퍼 선을 따라 부착된 구슬 장식이 독특하면서 우아한 느낌을 준다. 허리 부분에 밴딩 처리가 돼 있어 날씬해 보이는 슬림핏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알맞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1일 6박 7일 일정으로 일본 출장길에 나섰다. 한일 롯데를 아우르고 있는 신 회장이 일본을 찾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이번 출장은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재계 안팎의 해석이다. 22일 ‘운명의 날’을 앞둔 행보이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이달 22일 경영비리와 관련한 1심 재판 선고를 앞두고 있다. 10월 30일 검찰은 신 회장에게 징역 10년, 벌금 100억 원을 구형했다. 14일에는 면세점 뇌물 혐의 재판의 최후진술을 해야 한다. 한일 롯데 100조 원대 기업을 책임지는 총수의 부재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질지 모르는 중대한 시점이다. 롯데 안팎에서는 ‘잔혹한 12월’이란 말이 나온다. 신 회장은 중대한 시점에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주주와 투자자에게 현재 자신의 혐의가 무엇이며 한국 사법 시스템이 어떤지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구속영장이 신청됐을 때보다 요즘이 일본 주주 및 투자자들의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10월 말 검찰의 구형 이후 패닉 상태다. 한 롯데 관계자는 “흔들림 없이 일상적 업무에 최선을 다하라는 지침이 내려왔지만 주요 투자결정 등 굵직한 의사결정은 22일 뒤로 미루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롯데가 총수 부재 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일본 경영진의 변심(變心)이다. 롯데 고위 관계자는 “롯데는 다른 그룹의 총수 부재와 상황이 다르다. 단순히 투자 지연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아직 경영권이 완성된 상황이 아니라 (신 회장의 부재 시) 일본 경영진이 한국 롯데에 간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격호 총괄회장 시대의 롯데는 100조 원이 넘는 사업체는 한국에 있고, 지주회사는 일본에 있는 독특한 지배구조를 유지해왔다. 2015년 ‘형제의 난’ 이후 신 회장은 ‘원 롯데 원 리더’ 체제를 추진하는 동시에 한국 롯데를 일본으로부터 분리하려 했다. 호텔롯데 상장 추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호텔롯데 상장이 롯데 경영비리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로 좌초되자 신 회장은 롯데지주사 출범을 통해 ‘뉴 롯데’의 그림을 그리려 했다. 롯데쇼핑(유통)과 롯데제과·칠성음료·푸드(식품 계열사)를 지주사 체제에 편입시킨 상태다. 이후 롯데케미칼 등 석유화학 계열사도 지주사로 편입시키고, 향후 호텔롯데와 지주사의 합병을 통해 한일 롯데를 분리한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었다. 이에 대한 일본 주주들의 반응은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롯데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본 롯데 규모보다 20배나 큰 한국 롯데에 대한 장악력이 약해지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하는 주주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신 회장이 지배구조 선진화가 향후 롯데 실적에 긍정적이라는 메시지로 주주들을 설득하고 있는데, 그가 부재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란 게 롯데 내부의 우려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현재 한국 롯데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 지분 19.1%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임원들에게 이런 외부상황에 대해 침착하게 대응하자며 주요 인수합병(M&A) 건은 뒤로 미루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22일 고비를 넘긴다 해도 내년 1월 면세점 관련 구형, 선고가 줄줄이 남아 있다.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분위기가 침체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4일 오후 서울 중구 시내면세점 지하 3층 주차장. 엘리베이터 바로 앞자리에 승합차 2대가 문을 연 채 대기 중이었다. 두 손에 각각 쇼핑백 5개씩 들고 나타난 중국인 2명이 승합차 가득 물건을 실었다. 이른바 ‘다이궁(代工)’으로 불리는 중국인 보따리상들. 한국 면세점에서 화장품 홍삼 명품을 사고 중국에 내다 파는 일종의 구매 대행 업자들이다. 아침부터 주요 점포 앞에서 줄을 서 물건을 퍼 담는다. 면세점 관계자들은 “다이궁은 항공권을 보여주고 면세점 물건을 산 뒤 항공권을 취소하는 방식으로도 영업한다. 면세점이야 어쨌든 물건을 사가는 손님이니 이들에게도 인센티브를 주면서 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 관광산업이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에게 크게 의존하면서 그들이 좋아하는 ‘면세점 투어’가 한국 관광의 중심 콘텐츠가 돼버렸다. 그 때문에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한국의 면세점 투어조차 ‘유커 싸구려 관광의 한 축’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커에게만 집중하다 보니, 돈 주고 유커를 모셔오는 ‘모객 인센티브’ 제공은 물론이고 밀수 보따리상의 판로 역할까지 하는 기형적인 구조까지 만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관광을 풍요롭게 할 다양한 관광콘텐츠 개발은 늘 뒷전이다. ○ 유커조차도 비판하는 ‘한국 관광의 콘텐츠 부족’ 관광 수익으로 이어지는 쇼핑은 좋은 관광 콘텐츠임이 분명하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단체여행객 1인 평균 지출 경비 1695.5달러(약 184만 원) 중 가장 소비를 많이 한 분야는 쇼핑(1125.6달러·약 122만 원)이었다. 문제는 한국의 경우 관광 업계가 수익을 내기 쉬운 면세점 쇼핑 위주의 시장 구조를 만들다 보니, 한국 특유의 관광 콘텐츠나 잠재적 가치가 외국인 관광객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즈니스 출장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인 스테퍼니 씨(29)는 5일 기자에게 “한국을 5회 이상 방문했지만 아직 한국 관광의 매력을 발견하지 못했다. 전통 축제를 체험하고 싶은데, 관련 정보를 얻기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체부의 ‘2016년 외래 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한 활동은 쇼핑이 47.0%로 압도적이었다. 2위는 업무수행(9.8%). 3위와 4위를 차지한 식도락 관광(8.9%), 자연경관 감상(7.7%) 등 쇼핑 이외의 관광 비중은 크게 낮았다. 유커조차도 한국의 관광 콘텐츠 부족을 지적할 정도다. 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유커의 한국 관광이 최고조였던 2014년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국가별 관광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조사 대상 16개국 중 14위로 최하위권이었다. 다시 한국을 찾는 재방문율도 25.7%에 그쳤다. 다른 조사에서도 유커의 한국 관광에 대한 불만사항 중 1위가 ‘관광자원 부족’(41.6%), 2위가 ‘단조로운 일정과 자율성 부족’(22.1%)이었다. ‘한국 관광 인프라가 충분하다’는 평가는 9.4%에 불과했다. 한국 관광의 전반적인 매력도 떨어지고 있다. 미국의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올해 3월 36개국 전문가를 포함한 2만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의 전통문화자산 및 여행 가치는 조사 대상 80개국 중 각각 44위, 67위에 불과했다.○ 유커 모객에 연 1조 원 쓰는 한국 면세점의 그늘 면세점이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관행은 중국 여행사로부터 시작됐다. 중국 현지에서 관광객을 모은 여행사는 한국 여행사에 ‘우리가 이만큼 사람을 모았으니 상품을 저렴하게 만들어 달라’고 요구한다. 국내 여행사들은 여기서 입은 손해를 보완하기 위해 국내 면세점 등에 고객 1인당 송객 수수료를 얼마나 줄 것인지 경쟁을 붙인다. 그 결과가 2박 3일 동안 면세점과 쇼핑몰을 전전한 후 변두리 숙박업소에서 자는 저질 쇼핑 관광의 탄생과 확대재생산이다. 쇼핑 관광의 질을 떨어뜨리는 송객 수수료는 계속 오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이 여행사에 지불하는 송객 수수료는 2013년 2967억 원으로, 총 시내면세점 매출 대비 7.3% 수준이었다. 지난해에는 9672억 원으로 전년(5630억 원) 대비 71.8% 늘었다. 이는 시내면세점 매출 대비 10.9%, 단체관광객 매출 대비 20.5%에 이르는 수치. 올해 상반기(1∼6월) 송객 수수료는 5204억 원으로 결국 연간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 업계에서조차 “시장 규모 12조 원의 세계 1위 한국 면세점이 유커의 값싼 쇼핑 기지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런 악순환 구조에 요즘은 면세점뿐만 아니라 대형호텔과 신규 비즈니스호텔들도 가세한 형국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를 통해 값비싼 교훈을 얻었으니 앞으론 쇼핑 상품 기획 주도권을 유커나 중국 여행사가 아닌, 우리(한국 업계)가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정 동국대 법대 교수는 “일본인 관광객이 올 땐 모두 일본 마케팅, 그 다음엔 중국이더니, 이젠 동남아에 기웃거린다”며 “흐름에 좌우되지 말고 면세점이 그 나름의 특징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푸는 등 실효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현수 kimhs@donga.com·정민지·강성휘 기자}

가벼운 남성용 패딩 조끼(사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사무실에서 편하게 입기 좋고, 캐주얼해 보여 직장 남성들의 ‘유니폼’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이마트에 따르면 남성 구스다운 경량 패딩 조끼의 10, 11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2% 올랐다. 판매량으로 따지만 352.5% 증가했다. 이마트의 남성용 패딩 조끼 판매량 증가율은 2015년 1.8%, 2016년 6.5% 수준이었다. 지난해 10, 11월 판매량은 5945장. 올해 같은 기간에는 2만6853으로 4배 이상으로 늘었다. 유니클로에서도 코트나 점퍼 안에 입을 수 있는 경량 패딩 조끼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베이지색 등 주요 색상과 인기 사이즈는 품절된 상태”라고 말했다. 경량 패딩 재킷과 조끼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지난해부터다. 겹쳐 입는 스타일이 유행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니트 조끼는 나이 들어 보이는 느낌을 줬지만 패딩 조끼는 따뜻하면서 젊어 보인다는 이유도 인기에 한몫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사진)이 부인 조은주 씨를 광윤사 등기이사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신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광윤사는 한일 롯데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 홀딩스 최대 주주로 사실상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광윤사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보유하고 있지만 나머지 주주들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지지하고 있어 경영권에 변동은 없다. 3일 일본 법무성에 등록된 광윤사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조 씨는 올해 6월 28일 이사에 취임하고 지난달 7일 등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씨의 자리는 원래 시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몫이었다. 신 총괄회장은 올해 6월 1일 성년후견인 확정 판결을 받은 직후 자격 상실을 이유로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조 씨가 롯데 관련사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씨가 광윤사 이사직에 오름으로써 신 전 부회장은 부부 중심으로 경영권 탈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국 대법원이 신 총괄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를 확정하면서 더 이상 ‘신격호-신동주’ 부자(父子) 연합을 내세워 주주를 설득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신 총괄회장의 거주 문제를 둘러싸고 신 전 부회장 측과 성년후견인 사단법인 ‘선’의 의견이 갈리자 법원은 후견인의 손을 들어줬다. 현 거주지인 서울 중구 롯데호텔 공사 문제로 신 총괄회장은 다음 달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49층으로 이사 갈 예정이다. 롯데그룹 측은 조 씨의 경영 참여에 대해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그룹 안팎에서 “아버지의 이사직을 경영 경험이 없는 가족에게 물려주는 것은 여전히 오너가가 기업의 주인이라는 전근대적 인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올해 들어 소비지표가 좋아졌다지만 현장에선 아직 그 온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경기가 풀린다고 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여는 찰나였는데 금리 인상 때문에 다시 시장이 얼어붙을까 걱정입니다.”(국내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 30일 한국은행이 전격 금리 인상을 발표하자 기업들은 산업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충격파는 적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업종, 기업 규모에 따라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금리 인상이 ‘내수 빙하기’로 이어지는 상황까지도 정부가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비용 상승형 인플레이션 대응에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2010년 7월부터 2012년 6월 사이 단행됐던 2차 금리 인상 당시 농산물 가격과 유가가 불안정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최대 5%에 육박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중동 산유국들의 가격 조정과 중동 정세 불안으로 내년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구원은 “금리 상승 국면에서 국제 유가가 계속 불안할 경우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이란 상품 제조비용이 늘어 가격이 오르고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인플레이션은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리 인상이 가정 경제 위협, 소비 여력 축소로 이어지면 소비재 분야는 판매 감소와 매출 악화로 연결된다”고 경고했다. 실제 국내 경제 연구기관들은 하반기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을 ‘가계 경제 악화’로 예측하고 있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하반기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가계부채 증가(26.5%)가 가장 많이 꼽혔고, 기업투자 위축(24.5%) 소비 부진(22.5%)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이 사전에 예상된 것인 만큼 기업들이 사전 대응책을 마련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소비재와 직결된 유통업체는 이날 영향 분석에 분주했다. 지난해 ‘소비 가뭄’을 겪고 이제야 숨통이 트이나 했는데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선 2012, 2013년부터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 전세금이 폭등하고 이를 감당하지 못해 대출이 늘어난 시기”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이자 부담이 늘어나 소비자들의 가처분소득이 줄어들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트렌드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는 조금이라도 더 싼 것을 찾기 위해 해외 직접구매, 온라인 비교 구매를 늘리고 유통기업은 연중 할인 행사를 여는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기업과 달리 재무구조가 취약한 중소기업들도 불안한 분위기였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의 60%가 변동금리인 상황에서 이번 금리 인상이 미칠 영향이 작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의 투자 심리가 일정 부분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들은 비(非)은행 금융기관의 대출이 많아 체감 금리 인상은 더욱 크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환율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과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초기에 원화 강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중국이나 동남아 기업들과 ‘가격경쟁력’을 놓고 싸워야 하는 한국 기업들은 원화가치가 상승하면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30일 한국무역협회가 중소 수출기업 215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65곳(30.7%·복수 응답)이 “환율 하락에 대한 자체 대응 방안이 없다”고 답했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경기 회복이 일부 업종에만 국한돼 있는 만큼 본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은택 nabi@donga.com·김현수·정세진 기자}
올해 롯데그룹 남성 직원 중 1000명 이상이 육아휴직을 썼다.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하면서 사용자 수가 전년 대비 6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29일 롯데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11월 28일 남성 직원 1050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연말까지 약 11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우리나라 전체 남성 육아휴직자 수가 약 1만 명이다. 국내 남성 육아휴직자 10명 중 1명은 롯데 직원인 셈”이라고 했다. 롯데에 남성 육아휴직자가 많은 까닭은 올해부터 의무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한 덕분이다. 배우자가 출산하면 남성 직원도 무조건 한 달 이상 육아휴직을 사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첫 달에는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받는다. 그 다음 달부터는 정부 지원만 있고 회사 지원은 따로 없다. 롯데가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를 도입한 것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여성 인재 유출을 막아야 기업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 회장은 평소 “조직 내 다양성이 기업 문화 형성과 업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여성 인재 육성이 중요하다”고 말해 왔다. 롯데 관계자는 “남성의 육아 참여가 워킹맘의 경력단절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남성 직원들의 육아휴직을 독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 육아휴직자가 늘면서 양성평등에 대한 조직 내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롯데는 보고 있다. 롯데의 남성 육아휴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배우자의 출산으로 육아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남성 직원들의 휴직 기간은 주로 한 달이다. 의무화되어도 한 달 이상 휴직자에 대한 지원은 뒤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남성 직원은 “한 달 이상 쓰면 경제적 문제가 있고 아무래도 눈치가 보여 쉽지 않다”고 말했다.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글로벌 첨단 기술 이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는 끊임없이 미래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전장사업이 부상하는 등 정보기술(IT) 업계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목했다. 부품사업은 신규 수요가 확대되고, 세트사업은 새로운 디자인과 제품군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해 왔다. 특히 올해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했다.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지 1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을 전격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3월 하만 인수를 마무리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하만 인수를 통해 연평균 9%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는 커넥티드카용 전장시장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5월 홍콩에서 열린 삼성 인베스터스 포럼에서 하만은 삼성과 함께 2025년까지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업계 리더가 되겠다는 ‘커넥티트카 2025 비전’을 발표했다. LS그룹도 4차 산업혁명 등 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올해 6월 문재인 대통령 방미 경제인단에 참여해 전력인프라, 스마트에너지, 전기자동차 부품 등 LS가 기술력을 가진 분야 현지 투자 계획을 구상하기도 했다. LS 관계자는 “LS는 초전도케이블, 초고압직류송전,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관련 인재를 글로벌 수준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전통산업으로 분류됐던 물류산업에 새로운 기술혁신을 일으키기 위한 글로벌 연구개발(R&D)에 매진 중이다. 최근 CJ대한통운은 자회사인 중국 상하이(上海) CJ로킨 본사에서 해외 R&D센터인 ‘TES 이노베이션 센터 차이나’ 개관식을 열었다. TES는 기술(Technology) 엔지니어링(Engineering) 시스템(System & solution)을 합친 말이다. 이곳은 CJ대한통운이 개발한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중국 내 고객 기업들에 최적화된 첨단 물류 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국내 TES 이노베이션에 이은 두 번째 센터이자 국내 물류기업 중 최초의 해외 R&D센터다. 물류 신기술과 설비, 피킹로봇, 포장로봇, 피킹 자동창고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CJ대한통운이 R&D에 투자하는 것은 “물류에 첨단혁신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 산업으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온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평소 신념에 따른 행보다. 이를 통해 아시아 1위, 글로벌 5위권 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신시장 개척자 국내 주요 기업은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수출 역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 개척은 기업의 신성장동력이 될 뿐 아니라 한국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들어 북미와 중국 시장에서 약 5조3000억 원 규모의 부품 수주에 성공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올해 처음으로 북미 지역에서 픽업트럭용 샤시모듈을 수주했다. 픽업트럭 시장은 주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픽업 차량 차체 하부 뼈대를 구성하는 섀시모듈 품질이 좋아야 무거운 짐을 거뜬히 옮길 수 있다. 북미 픽업트럭 시장 진출 여부는 부품회사의 기술력을 평가하는 척도로 활용되기도 한다. 현대모비스는 2006년부터 미국 완성차 메이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종에 섀시모듈을 공급하며 기술과 품질 관리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두산중공업은 잇달아 복합화력발전소 전환 사업 등 글로벌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3월 인도네시아 국영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도네시아 전력청으로부터 4700억 원 규모의 무아라 타와르 복합화력발전소 전환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12월 10년 만에 1800억 원 규모의 그라티 복합화력발전소 전환 사업을 수주하며 인도네시아 발전 시장에 재진출한 이후 3개월 만의 새로운 수주였다. 이 사업은 기존 가스화력발전소에 배열회수보일러(HRSG), 스팀터빈 등을 공급해 발전용량과 효율을 동시에 높인 복합화력발전소로 전환하는 공사다. 국제입찰로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두산중공업이 일본과 터키 등 글로벌 경쟁사들을 제치고 연이어 수주해 발전 분야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해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링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제시한 SK의 글로벌 성장 전략이다. ‘우리만의 자원과 역량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것보다 글로벌 시장의 강자들과 함께 서로 간의 강점을 공유해 공동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전략적인 협력’을 의미한다. 실제로 SK종합화학은 중국 최대 에너지기업인 시노펙과 중국 우한(武漢) 현지에서 연간 약 250만 t의 유화 제품을 생산하는 한중 역사상 최대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또 일본 최대 에너지 기업인 JX에너지와도 아로마틱 제품을 생산하는 울산 아로마틱스를 운영하고 있다. GS에너지는 미래성장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자원개발 분야에서 글로벌 석유 메이저 기업들만이 참여할 수 있었던 아랍에미리트(UAE) 육상생산광구 참여에 성공하며 한국 유전개발 사상 단일사업 기준 최대 규모 원유를 확보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안정된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GS는 유통 분야에서도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를 찾고 있다. GS리테일은 인도네시아에 슈퍼마켓 오픈을 준비 중이다. 소형점포 진입장벽이 완화된 베트남에서도 편의점 사업 진출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GS홈쇼핑은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국내 우수 중소기업 상품의 해외 시장 개척을 돕고 있다. 중소기업 ‘플루 바디스크럽’ 제품을 베트남 ‘VGS SHOP’을 통해 판매하는 식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롯데와 관련된 것은 절대로 엮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졌다고 하더라고요.” 28일 중국이 일부 지역에서 한국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8개월 만에 해제했다는 소식에도 롯데는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중국 국가여유국은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 지역에 한해 일반 여행사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그러나 세부지침에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 일정을 단체여행 상품에 포함시키면 안 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한 롯데가 중국 정부에 단단히 미운털이 박힌 사실이 재확인됐다. 바꿔 말하면 사드 갈등에 따른 경제 보복을 내내 부인하던 중국 정부가 뒤늦게 이를 자인한 셈이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한중 양국이 서로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서는 희생양이 필요한데 롯데가 그 ‘표적’이 되고 있다. 외교 관계에 사기업인 롯데만 고스란히 피해를 보고 있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한중 관계가 해빙될 조짐이 보이는 와중에도 롯데의 중국 사업 상황은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다. 중국 각 지방 소방당국은 이달 초 롯데마트에 대한 9차 영업제한 조치를 가했다. 지난달 말 한중 정부가 사드 갈등을 봉합하는 공동합의문을 발표한 직후다. 중국 롯데마트 점포 99곳 중 87곳은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다. 이달 13일에는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가 선양(瀋陽)을 방문해 롯데월드 공사 재개를 논의하려 했지만 일정이 돌연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롯데 내부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국이 단계별로 금한령 조치를 풀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롯데가 제외됐다고 앞으로도 그럴 것으로 예단하진 않는다”고 했다. 다음 달 한중 정상회담 이후에는 롯데에도 온기가 퍼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얘기다. 사드 갈등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는 한국 연예인 중국 방송 출연 금지, 단체여행상품 판매 금지, 전세기와 크루즈 운항 금지, 롯데 중국 영업 및 공사 제재 등이 포함된다. 재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경제적 영향이 가장 적은 연예인 출연과 단체여행상품 금지부터 완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진전됐다는 의미에서 중국 정부가 보여줄 ‘선물’이 필요하다. 전세기, 크루즈, 롯데에 대한 제재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도 이번 단체관광 금지 일부 해제를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이 보인 최소한의 성의 표시라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첫 대상이 중국의 수도 베이징과 한국과 가까운 산둥성이라는 점이 상징성을 띤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도 “산둥은 하이난(海南)섬과 함께 한국과 항공자유화 협정이 맺어진 지역인 데다 지리적으로 가까워 한중 교류를 상징한다”고 했다. 다만 한국 대상 여행 시장이 큰 상하이(上海), 저장성, 장쑤성 등에서 아직 제재 완화가 이뤄지지 않아 당장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드는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항공편을 정상화하고 여행상품을 다시 설계하려면 적어도 3개월이 걸린다. 다른 지역도 금한령이 차츰 풀리면 내년 상반기에나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단체관광을 풀어주겠다고 하면서 온라인을 통한 여행상품 판매는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한꺼번에 수천 명의 관광객이 이용하는 크루즈 상품이나 전세기 운항도 그대로 묶여 있다. 대한(對韓) 경제보복 조치를 한 번에 풀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국내 업계로서는 일본에 대해 내년 관광객 수가 직전 2년간의 평균을 넘지 않도록 하는 규정이 그나마 다행스럽다. 일본은 한중 사드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에도 관광객을 외교 압력 카드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체관광 금지 해제 조치가 여행사에 얼마나 잘 전달됐는지는 불확실하다. 이날 본보가 베이징 지역 대형 여행사 2곳에 전화를 걸어 한국 단체관광이 가능한지 물었으나 모두 “단체관광 상품은 없다”며 “(아직)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산둥 지역 대형 여행사 1곳도 “본사나 국가여유국의 통지가 (아직) 없었다”고 했다. 해빙 분위기를 느끼는 데 업계 바람보다 시일이 더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정민지 jmj@donga.com·김현수 기자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홀리데이 시즌이 돌아왔다. 사랑하는 이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고, 멋진 파티를 위한 의상을 꺼내볼 때다. 패션 뷰티 브랜드의 ‘한정판’ 홀리데이 컬렉션이 쏟아지는 시기기도 하다. 글로벌 온라인 럭셔리몰 네타포르테는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스텔라 매카트니, 롤랑 뮤레, 릭소 런던, 에밀리아 윅스테드 등 네 개의 톱 디자이너 브랜드와 손을 잡았다. 디스코 시대에서 영감을 얻은 파티 캡슐 컬렉션을 내놓았다. 스텔라 매카트니, 릭소 런던 등 디자이너 하우스는 글래머러스한 스타일에 주목했다. 무지갯빛 시퀀과 반짝이는 메탈릭 소재를 통해 뉴욕의 전설적인 ‘스튜디오 54 나이트클럽’을 재현했다. 릭소는 달과 구름, 별자리 디자인을 광택이 나는 소재에 그려냈다. 에밀리아 윅스테드는 눈부신 무지갯빛 스트라이프와 번쩍이는 블루시퀀으로 화려함을 더했다. 롤랑 뮤레는 드라마틱한 소매와 아래로 내려갈수록 퍼지는 플레어 디자인의 시퀀 팬츠를 선보였다. 올해 브랜드 20주년을 맞은 롤랑 뮤레는 이번 컬렉션에 허무주의적 디스코 시대의 정신을 담았다. 스텔라 매카트니 컬렉션은 매끈한 새틴 소재와 과감한 화이트 페이크 퍼 재킷으로 글래머러스한 파티 룩을 제안했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치는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핸드백, 주얼리, 슈즈, 티셔츠, 홈데코, 키즈웨어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된 ‘기프트 기빙(Gift Giving)’ 컬렉션을 내놓았다. 구치는 새로운 컬렉션을 알리기 위해 전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했다. 앱에 디지털 인사말 카드, 인터랙티프 디지털 기프트 기빙 북 등 콘텐츠를 강화했다. 매장에서도 새로운 홀리데이 컬렉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구치는 이번 캠페인을 위해 다양한 설치물을 제작해 구치 매장 쇼윈도를 새로운 모습으로 재창조했다. 캔디 핑크색 발광다이오드(LED) 네온 프레임 속 화려한 노란색 신전을 배경으로 구치의 기프트 제품이 진열될 예정이다. 뷰티업계도 홀리데이 시즌 특별 한정판을 속속 내놓고 있다. 프랑스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은 크리스마스 리미티드 컬렉션 ‘골든 포레스트’를 내놓았다. 다음 달까지만 파는 한정판이다. 이번 컬렉션은 17세기 프랑스 부르주아 계층의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완성했던 화려하고 섬세한 오트쿠튀르 벽지에서 영감을 얻었다. 고요한 겨울밤을 연상시키는 미드나이트 블루 컬러와 반짝거리는 골드 빛이 어우러진 패키지가 특징이다.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 슈에무라는 2017 홀리데이 컬렉션 ‘슈에무라X슈퍼마리오 컬렉션’을 준비했다. ‘슈퍼마리오와 함께 떠나는 뷰티 어드벤처’라는 콘셉트에 맞춰 시대를 풍미했던 대표 캐릭터인 마리오를 모티브로 활용했다. 1980년대 레트로 닌텐도 게임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컬러풀하고 귀여운 아이콘을 슈에무라 제품에 담았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음악 레이블인가, 패션 브랜드인가. 국적은 프랑스일까 일본일까. 화제의 브랜드 ‘메종 키츠네’의 정체가 궁금하다. “우리는 옷을 만들고 카페를 운영하고 음악을 하고 파티를 열어요. 일상 속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것을 보여주는 게 우리 브랜드입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죠.” 메종 키츠네 공동 창업자인 길다 로엑 씨의 정의는 이랬다. 지난달 말 서울 마포구 ‘스타일난다’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로엑 씨와 또 다른 창업자 마사야 쿠로키 씨를 함께 만났다. 메종 키츠네를 만든 두 창업자는 스타일난다의 화장품 라인 ‘쓰리컨셉아이즈(3CE)’와 협업하기 위해 방한했다. 메종 키츠네는 간단히 말하면 음악 레이블로 시작해 패션으로 확장한 프랑스 브랜드다. 음악 레이블이니 음반을 만든다. 패션 브랜드로 글로벌 300여 개 매장에서 옷을 판매한다. 국내에서도 삼성물산의 패션 편집매장 비이커 등에서 만날 수 있다. 깔끔한 옥스퍼드 셔츠나 맨투맨 셔츠, 그 위에 그려진 여우 로고 등이 유명하다. 프랑스 프레피 룩이 바탕이지만 다채로운 일본식 컬러와 과감함이 돋보인다. 브랜드를 좀더 들여다보면 정의는 조금 복잡해진다. 로엑 씨는 세계적인 프랑스 전자음악 듀오 ‘다프트 펑크’의 매니저였다. 쿠로키 씨는 건축가다. 두 창업자는 현재 DJ, 디자이너, 경영자, 스토어 건축가, 파티 플래너 등 다양한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본사는 프랑스에 있지만 일본 시장 비중이 크다. 쿠로키 씨는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 화장품 3CE와 협업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메종 키츠네와 잘 어울리는 화장품 브랜드와의 협업은 우리가 가지 않은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음악과 젊음을 사랑하는 우리와 젊은 층에 인기가 높은 3CE는 잘 어울린다.”(로엑) ―여우 로고가 그려진 파우치, 블러셔, 브러시 등이 나왔다. 제품에 만족하는가. “당연하다. 쿨(cool)하다.”(쿠로키) “블러셔가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아 특히 마음에 든다.”(로엑) ―K-뷰티와 협업하기 전에 먼저 한국 아티스트와 인연이 있었다. 한국 가수가 메종 키츠네 음반에 참여했는데. “우리 컴필레이션 앨범에 한국 아티스트 XXX가 참여했었다. XXX 음악을 좋아하니까. 우리는 젊은 아티스트들에 열려 있다. 그간 프랑스, 스웨덴, 호주, 미국, 일본 아티스트와 작업해 왔다. 한국 아티스트라고 안 될 게 있겠는가. 우리는 한 장르에 집착하지 않고 젊고 새로운 아티스트를 발견하려 한다.”(로엑) ―한국에서 메종 키츠네 인기가 높은 편인데 아직 단독매장은 없다. “처음으로 밝힌다. 내년에 서울에 키츠네 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우리는 수년 동안 서울에 자주 왔고 디제잉도 자주했다.”(쿠로키) “파리, 도쿄, 홍콩, 뉴욕에 이어 서울이 키츠네 스토어가 있는 다섯 번째 국가의 도시가 될 것이다. 서울에 언제나 스토어를 열고 싶었다. 도쿄와 파리 키츠네 카페에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오는 걸 봤다. 이제 시장이 준비된 느낌이다.”(로엑) 한국 시장 진출을 함께할 협력사를 묻자 “아직 말하기 어렵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삼성, LF, 현대? 어디가 될까요”라는 농담도 던졌다. 한국 패션 시장의 주요 사업자를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나 “아주 오래전 내가 19세일 때, 파리에서 만났다. 그때 레코드숍을 운영했는데 쿠로키 씨는 손님이었다.”(로엑) 1990년대 초반 로엑 씨가 운영하던 레코드샵은 당시 프랑스의 쿨한 젊은 층이 모이던 곳이었다고 한다. 로엑 씨는 그곳에서 다프트 펑크 멤버를 만났고 매니저가 됐다. 2000년대 초 다프트 펑크는 ‘은하철도 999’의 마쓰모토 레이지 감독과 애니메이션 ‘인터스텔라 5555’를 제작하기 위해 일본을 찾았다. 매니저인 로엑 씨는 안면이 있던 쿠로키 씨에게 지원을 부탁했다. 두 사람은 이 때 음악과 패션을 사랑하는 공통점을 발견했고, 2002년 메종 키츠네 창업으로 이어졌다. ―음악 레이블로 시작해 패션 브랜드로 확장한 점이 독특하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브랜드가 시장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키츠네를 시작했다. 새로운 음악을 발견하고, 여행을 다니고, 멋진 카페를 찾아내고, 이렇게 서울에도 왔다. 우리는 행운아다.”(로엑) “처음부터 패션을 할 생각이었다. 패션이 (우리에게) 큰 세상이다 보니 음악을 먼저 시작한 것이다. 지금 우리가 입고 있는 셔츠 바지 신발 모두 메종 키츠네 제품이다.”(쿠로키) ―일본어 키츠네는 ‘여우’란 뜻이다. 왜 여우가 브랜드 메인 캐릭터가 됐나. “브랜드 이름을 지을 때 우리가 가진 여러 가지를 포괄하는 브랜드를 찾고 싶었다. (여우는 일본에서도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변신하는 존재다.) 펍 문화를 좋아하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폭스는 펍 이름으로 많이 쓰인다)”(로엑) ―10년 후 메종 키츠네는 어떤 브랜드가 돼 있을까. “좀 더 큰 차원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되어 있지 않을까.”(로엑) ―사업이 커져 일이 많아지면 당신이 추구하는 ‘즐기는 삶’을 누릴 시간이 줄지 않을까. “지금 이런 게 재미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그래서 일하는 것을 사랑한다.”(쿠로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평창 겨울올림픽 글로벌 홍보에 나섰다. 1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18일(현지 시간) 스위스 오버호펜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집행위원회 회의에 참석했다. 신 회장은 FIS 집행위원으로서 이번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6일 열린 재판을 마치고 심야 비행기를 이용해 1박 4일 일정으로 스위스를 방문했다. 신 회장은 FIS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잔프랑코 카스퍼 FIS 회장, 세라 루이스 사무총장, FIS 집행위원에게 평창 겨울올림픽 준비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FIS는 겨울스포츠 단체 중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장과 사무총장, 17명의 집행위원으로 구성된 FIS 집행위원회는 FIS에 가입한 129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최고 의결 기관이다. 신 회장은 이번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북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출전권을 획득하는 등 북한의 참가를 긍정적으로 희망하고 있다. 많은 안전 훈련을 통해 평창 올림픽은 ‘평화 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안보 걱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회의 전날 열린 환영 만찬에서도 신 회장은 올림픽 준비상황 현황판을 설치하고 각국 FIS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이탈리아 겨울스포츠 연합회의 플라비오 로다 회장은 “평창 겨울올림픽 준비가 매우 잘돼 있는 것 같다. 안보 문제도 안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4년 대한스키협회장에 취임한 신 회장은 2020년까지 스키협회에 100억 원 이상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 관계자는 “최근 2년간 국가대표 스키 선수단의 해외 전지훈련 횟수가 늘어나는 등 활기가 돌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아침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진 1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정문 앞에 1500여 명이 줄을 섰다. 평창 겨울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패딩을 사기 위한 줄이다. 평창 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제품은 공식 후원사인 롯데백화점이 기획해 점포 20여 곳에 설치된 평창 스토어에서 판다. 오전 9시경 본점 직원들이 700번까지 번호표를 나눠줬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번 번호표를 받은 사람은 이날 오전 2시에 왔다”고 전했다. 이날 준비한 800장은 1시간 30분여 만에 모두 팔렸다. 롯데백화점 측은 고무된 상태다. 평창 롱 패딩이 화제가 되면서 올림픽이 국민들 입에 오르내리게 됐기 때문이다. 제작을 주도한 최은경 롯데백화점 평창라이선스팀 치프바이어는 “많은 국민이 똘똘 뭉쳐 따뜻한 옷을 입고, 뜨겁게 응원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줘 기쁘다”고 말했다. 열풍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아이돌 효과에 입소문이 얹혀 생겨났다. 평창라이선스팀이 패딩 제작을 고민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다. 장갑, 티셔츠, 목도리 등 기념품을 준비했다. 의류를 맡은 최 바이어는 유행 상품을 만들어야 올림픽에 도움이 될 거라고 봤다. 올 초 고객 설문조사와 매장 직원 포커스그룹인터뷰(FGI)를 해 봤다. 롱 패딩이 유행을 주도할 것을 확인했다. 처음엔 걱정이 컸다. 최 바이어는 “패딩은 디자인이 비슷해도 브랜드가 어디냐에 따라 판매가 좌우된다. ‘평창’을 로고로 한 패딩이 잘 팔릴지 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패딩 로고는 고민 끝에 평창 올림픽 슬로건인 ‘패션 커넥티드(Passion Connected)’로 정했다. ‘평창’이라고 적으면 고객들이 올림픽 후에 입기 꺼릴 것 같고, ‘팀코리아’로 하면 외국인들이 구매하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가격과 품질 수준도 고민거리였다. 백화점에서 팔아야 하니 거위털 100%로 품질 수준을 높여야 했다. 그렇다고 유명 아웃도어 패딩 가격인 40만, 50만 원 선에 하자니 라이선스 제품으로는 너무 비쌌다. 롯데백화점은 마진을 ‘업계에선 있을 수 없는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고 올해 4월 의류제조업체 신성통상에 제조를 의뢰했다. 가격은 14만9000원으로 정했다. 지난달 26일 판매를 시작했을 때 소비자 반응은 저조했다. 하지만 이달 4일 평창드림콘서트에서 가수 선미, 하니가 롱 패딩을 입고 나와 주목 받았다. 가성비가 좋다는 소문이 눈덩이처럼 불었다. 결국 16일 온라인스토어 물량은 품절됐다. 평창 롱 패딩은 총 3만 장 생산됐고 19일 현재까지 2만3000장 팔렸다. 남은 7000장은 다음 주 중 일부 롯데백화점 점포에서 판매한다. 부자재와 생산 공장을 구하기 어려워 추가 생산은 불가능한 상태다. 20일 대책회의를 열어 안전 관리가 가능한 점포를 판매 장소로 정한 뒤 홈페이지에 공지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평창 마크가 선명한 하트핑거 장갑 등 다른 ‘평창 굿즈’도 덩달아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지도는 우리의 헤리티지(유산)죠. 전통을 바탕으로 트렌드를 선도하려 합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프리마 클라세 알비에로 마르티니’의 마우로 론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플라워 디자인 가방을 보여주며 말했다. 그는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 프리마 클라세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 응했다. 론키 COO는 “헤리티지를 간직하면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자 소비자의 반응이 좋다”고 덧붙였다. 프리마 클라세는 한국에서 이른바 ‘지도 가방’으로 유명하다. 고지도가 그려진 핸드백, 여행 가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프리마 클라세는 ‘1등석’이란 뜻이다. 1991년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이 브랜드는 지도를 핵심 헤리티지로 삼고 있다. 론키 COO는 “한국에서는 가방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여성복, 남성복, 구두, 아동복까지 있다. 곧 한국에 여성복 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밀라노 중심가에 있는 이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이 모여 있다. 유모차, 남성 재킷, 여성 팬츠 등 다양한 컬렉션이 진열돼 있었다. 한국에서 유명한 브라운톤 지도 가방 외에 그레이, 화이트톤의 디자인들도 눈에 띄었다. 다양한 컬렉션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지도’가 숨겨져 있다는 것. 얼핏 보면 찾을 수 없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신발 뒤축이나 옷 솔기 등에 지도가 덧대어 있는 식이다. 올해 9월 밀라노 패션위크 기간에 선보인 ‘플라워 가든’ 컬렉션의 플라워 패턴 배경에도 그레이톤 지도가 그려져 있다. 론키 COO는 “지도는 우리의 핵심 자산이라 다양한 디자인에 지도를 매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도의 전통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이자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가량 올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한국은 프리마 클라세의 중요한 해외시장으로 꼽힌다. 전체 매출의 10%가량이 한국에서 나온다. 최근 한국 수입사를 한국메사로 바꾼 프리마 클라세는 내년 봄 시즌에 국내 시장에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브라운 톤 지도가방뿐 아니라 다양한 상품을 한국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론키 COO는 “라이프 브랜드로서 한국 고객에게 새로운 면을 알리고 싶다. 또 한국 면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밀라노=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