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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당의 ‘신주류’를 만들어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장인 민병두 의원이 18일 “친노, 비노 하는 계파 싸움을 해결하는 게 신주류의 형성”이라며 이 같이 제언했다.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 양분된 계파정치에 벗어나기 위해 다음 세대의 지도자를 양성하고 새로운 인재를 충원해야 한다는 의미다. 민 의원은 이날 발간한 ‘새로운 진보정치’에서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만을 자산으로 내세우는 듯한, 유훈과 유산에 기대는 진보정치로부터 질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한 도약은 다음 세대의 지도자를 키우는 일이기도 하다”며 “과거의 지도자들의 후광을 안고 하는 정치여서는 국민의 향수보다 더 강한 변화 욕구에 부응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야당이 신뢰를 잃으면서 정치적 무당파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도파 유권자에게는 정당의 태도, 문화, 신뢰 같은 자산이 매우 중요하게 비친다”며 “야당이 새로운 진보정치운동에 성공하고 다수당이 되려면 중도파의 마음을 차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당의 ‘낡은 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민 의원은 “적어도 진보를 말한다면 독재정권 하에서 투옥되고 고문을 받은 사람이 북한의 수용소와 같은 비인간적인 시설에 대해 마음 아파하고 고통을 느껴야 한다”며 “북한 주민의 인권에 대해서도 눈물 흘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야당 의원들이 연평도에 가서 인간방패라도 만들었다면 종북연대 공세에서도 자유로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당내 ‘전략통’이자 대표적인 중도론자로 꼽힌다. 박영선 전 원내대표와 김부겸 전 의원이 참여하는 ‘통합행동’의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 의원의 주장이 당 부패척결, 낡은 진보 청산, 인재 영입 등을 요구한 안철수 의원의 주장과 비슷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로운 진보정치’는 민 의원과 민주정책연구원 소속 연구위원 8명이 분야별로 나눠 서 집필했다. 민 의원은 조만간 이 책에서 다룬 각론과 관련해 선거 승리를 고민하는 토론회를 열 계획이다.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당정이 가뭄 해소를 위해 4대강 지류·지천 정비사업을 재개하기로 한 것을 놓고 여야의 찬반 논쟁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야당의 반대로 후속 사업이 중단되면서 가뭄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이 결국 4대강 사업의 실패를 자인한 셈”이라며 반박했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박근혜 정부가 이제 와 4대강 물을 활용해 가뭄 대책을 세우겠다고 한 건 4대강 사업 자체가 허구이며 부실한 사업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당정이 4대강 사업 실패에 대해 먼저 대국민 사과를 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4대강 정비의 대체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같은 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최근 “대체수원 개발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 자체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당 차원의 대책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새누리당은 “시급한 민생 문제를 정쟁으로 만들지 말라”고 반박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김태원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4대강 사업은 당초부터 정부에서 가뭄에 대비해 시작한 것”이라며 “물을 가득 가둬 놓고도 국민들이 가뭄으로 고통받는 걸 손놓고 바라보라는 말이냐”고 비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금강 백제보 수로 공사에 필요한) 17개 인허가 행정절차를 일괄 처리하고 예비타당성 검사 등을 면제하겠다”며 조기에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본류 사업이 마무리된 2012년부터 후속 사업인 4대강 지류·지천 정비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야당은 2011년 관련 예산 2000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홍정수 기자}
“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4일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에서 주요 당직자 9명과 만찬을 함께 하며 이 같은 건배사를 외쳤다. 내년 20대 총선 승리와 ‘이런 자리를 자주 갖자’는 의미라고 한다. 이날 만찬은 지난달 22일 최고위원들과의 회동에 이어 2번째 ‘식탁 정치’다. 그동안 “소통이 부족하다”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던 문 대표가 구기동 회동으로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문 대표 측 관계자는 “이미 몇 개의 만찬을 예약하는 등 구기동 회동을 정례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모임에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강동원 의원의 ‘개표조작’ 발언이 화제였다고 한다. 문 대표는 “우리가 꼭 여론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안이하다”며 “저쪽(여당)에서 총력전에 나설 것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당 대표의 입장에서 국회의원이 대정부질문에서 한 발언을 해당 의원의 이야기도 안 들어보고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건 좀 부담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강 의원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표는 또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면 대표든 대선 후보든 연연해하지 않겠다”며 총선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다만 당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원장 인선과 혁신안 등은 거론되지 않았다. 이날 비노(비노무현) 진영 인사들이 불참해 ‘반쪽짜리 통합행보’라는 지적도 있다. 이날 만찬에 초청받았던 최재천 정책위의장과 이윤석 조직본부장, 정성호 민생본부장은 불참했다. 그럼에도 문 대표는 소통 강화 차원에서 특보단 인선을 하고 있다. 특보단장에 우윤근 전 원내대표를 임명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새누리당) “좋은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나쁜 대통령은 역사책을 바꿉니다.”(새정치민주연합) 양당이 국회 앞 도로에 14일 내건 현수막 문구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놓고 사생결단으로 대립하고 있는 여야의 대치 전선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새누리당은 역사 교과서에 이어 교사나 일반 학생, 재외동포용 역사 교재로까지 전선(戰線)을 확대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역사 교과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일선 수업에 사용되는 자습서와 교사용 지도서 내용”이라며 김일성 주체사상을 언급한 교재를 사례로 들었다. 김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가 후원한 ‘통일한국을 위한 사회개혁 대토론회’ 축사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느슨한 좌파가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도 “애국심이 발동해 (내년 총선에서) 손해 볼 것을 각오하고 추진하는 것”이라며 진정성을 호소했다. 양창영 의원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재외동포용 역사 교재 역시 왜곡된 역사관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국내에서 처리하는 문제와 같은 위상의 노력을 기울여 바로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홍문종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정 사관을 가진 사람들이 (일선 학교가) 잘못된 교과서를 선택하게 압박하거나 회유해서 얻는 여러 가지 이득을 희생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극렬하게 반대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새정치연합은 ‘정부가 검인정한 교과서인 만큼 책임은 박근혜 정부에 있다’며 총력 반발에 나섰다. 문재인 대표는 “새누리당의 ‘18번’이 또 나왔다”며 “(‘주체사상을 아이들이 교육받고 있다’는 현수막 내용이) 사실이라면, 검인정 교과서들을 합격시켜 준 박근혜 정권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일 아닌가. 최소한 교육부 장관은 해임감”이라고 비난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교육부가 이적단체에 대한 고무·찬양에 동조했다는 말이 아닐 수 없다”며 “교육부 장차관은 물론이고 나아가 이들을 임명한 박근혜 대통령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새누리당을 교과서 집필진과 발행자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교육부를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 고무찬양죄 등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전날 서울 지하철 여의도역에서 국정화 저지 서명운동을 방해한 보수단체 ‘어버이연합’에 대한 법적 대응도 진행하기로 했다. 여론전 강화 차원에서 전국에서 직장인 퇴근 시간대에 국정화 반대 서명운동도 시작했다.홍정수 hong@donga.com·황형준·윤완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올바른 역사교육으로 우리 아이들이 우리 역사를 바르게 인식하고 올바른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자라나도록 가르치는 것은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16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기 3시간 전에 긴급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통일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은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올바른 역사교과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세계는 하나가 되고 있고 동북아와 그 주변의 지형 변화도 빠르다”며 “대한민국에 대한 확고한 역사관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문화적,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의 미래와 번영을 위해 자학적 사관이 아니라 우리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할 수 있는 역사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으로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가치관을 확립해 나라의 미래를 열어가도록 하는 것은 자라나는 세대에게 필연적으로 해줘야 할 사명”이라는 말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정치권에 대해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론 분열을 일으키기보다는 올바른 역사교육 정상화를 이뤄서 국민 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4대 개혁과 경제 활성화에 대한 촉구도 했다. 상반기 한국 수출이 세계 7위에서 6위로 올랐고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이 13위에서 11위로 상승할 것이라고 소개한 박 대통령은 “서로 힘을 합하고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 여기서 뒤처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따로 만난 ‘국정화 저지 연석회의’를 열기로 했다. 야권 단일 대오로 교과서 국정화에 저항하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발언을 “적반하장”이라고 한 뒤 “역사교육을 훼손하고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장본인은 바로 박 대통령”이라고 힐난했다.박민혁 mhpark@donga.com·황형준 기자}

야권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해 오랜만에 힘을 합쳤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13일 연석회의를 꾸리기로 합의한 것이다. 정국 현안을 놓고 연석회의를 여는 건 2013년 11월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사건 이후 2년 만이다. 이를 시작으로 향후 시민사회와의 연대 투쟁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문재인 대표와 천 의원이 이날 오후 단독 회동을 하고 이른 시일 안에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연석회의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회동은 천 의원의 제안으로 문 대표의 의원실에서 20분간 이뤄졌다. 이에 앞서 천 의원은 11일 “시민사회의 모든 정의로운 세력이 빠른 시간에 ‘수구 기득권 세력의 역사 독점에 반대하는 비상대책회의’로 모이자”고 제안했다. 이번 국면을 계기로 야권이 내년 총선까지 단일 대오로 맞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천 의원 측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한정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 대표는 앞서 13일 오전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만나 연석회의 개최에 합의했다. 심 대표는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 발언에서 야권의 정치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야권 정치지도자 회의’를 제안했다. 새정치연합 정세균 의원도 ‘긴급 연석회의’ 소집을 촉구하는 등 국정화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거셌다. 일각에서는 야권이 시민사회와 손을 잡게 되면 거리 시위 등 강경 투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정치연합 민병두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식민사관도, 종북사관도 반대하지만 더더욱 안 되는 건 획일사관, 주입식사관”이라며 “식민사관 합리화, 5·16을 혁명이라 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을 한국적 민주주의로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편 강동원 의원은 대정부질문에서 느닷없이 “박근혜 대통령은 정통성이 없다”며 2012년 대선 개표과정에서의 조작 의혹을 제기해 빈축을 샀다. 강 의원은 개표완료 시간보다 빠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표 등 조작 사례를 거론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일부 자료의 오류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길진균 기자}

“정치부 기자 지망이 많으신가요? 교육, 의학, 경제, 정보기술(IT) 등 다섯 분야에서 답변이 가능합니다.”(웃음) 12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은 예비기자들이 당내 갈등에 대한 질문을 쏟아내자 이같이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인터뷰는 ‘동아일보 2015 수습기자 선발’ 실무평가의 하나로 예비기자 36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안 의원은 당 혁신의 방향과 공정성장론 등 ‘청년 멘토’로서의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예비기자들은 야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안 의원에게 앞다퉈 질문을 던지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안 의원은 질문마다 “정확한 지적”이라며 차분하게 답변했다. 한 예비기자가 “정치인 안철수의 신뢰 자산이 뭔지 듣고 싶다”고 물었다. “의사, IT 전문가, 사업가, 교수에 이어 정치인이 5번째 직업이다. 최근 3년간 (정치) 밑바닥까지 압축 경험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성과를 만들어내면서 신뢰 자산을 쌓겠다.” 2011년 서울시장과 2012년 야권 대선 후보직을 양보했던 안 의원을 두고 “결정적인 순간에 책임지지 못하고 물러났다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돌직구’ 질문도 나왔다. 안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때는 정치 말고도 우리나라에 기여할 게 있다고 생각했다”며 “대선 후보 때는 제일 편한 길이 (양보 없이) 끝까지 가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직을 내려놓고 양보하는 건 엄청난 결단이 필요하다”며 “이를 꽉 깨물고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심약한 사람은 못하는 결단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고했다. 안 의원은 ‘6번째 직업이 무엇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정치인이) 평생 마지막 직업”이라고 힘줘 말했다. 공정성장론과 관련해선 “여의도 (국회)에 와 보니 정치인이 자기 생각이 아니라 보좌진이나 학자의 생각을 앵무새처럼 전달하기 때문에 실천이 안 되는 것”이라며 “힘을 갖게 되면 반드시 우선순위로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 안 의원은 “여러분 같은 청년 세대의 일자리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그게 내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 아니겠느냐”고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청년 일자리 창출 vs 낡은 진보 청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1일 각각 다른 해법을 내놓았다. 두 사람 모두 내년 총선 승리와 2017년 정권 교체라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각론은 달랐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극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청년 일자리 신규 70만 개 구상으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청년 일자리를 최소 71만8000개 만들고, 청년 주거권 확보를 위해 셰어하우스형 공공주택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 노동시간 단축 등을 제안했다. 문 대표의 이번 발표는 지난달 재신임 국면을 돌파하며 당 주도권을 잡은 뒤 본격적인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체적인 정책 행보를 통해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나아가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반면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0일 발표한 ‘부패 척결’ 방안에 이어 이날 ‘혁신 2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라면 총선 승리도, 정권 교체도 불가능하다”며 문 대표에게 날을 세웠다. 새정치연합의 ‘낡은 진보’의 문제로 △배타성 △무능 △불안 △무비전 등 4가지를 꼽았다. 안 전 대표는 “언제까지 돌아가신 두 분(김대중 노무현) 전직 대통령의 지지가 자신에게 있음을 과시하며 당권을 호소하고 정권 교체를 말할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당은 배타적이고 패권적 문화가 가득 차 있으며 운동권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19대 총선평가보고서와 18대 대선평가보고서의 공개 검증도 요청했다. 특히 “(선거 패배에 대해) 책임도 안 지고 끝났다. (지금이라도) 공개적으로 반성해야 된다”며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겨냥했다. 양측은 서로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연다는 걸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조율 없이 맞대결을 펼쳤다. 다만 문 대표는 이날 안 전 대표와 관련된 질문에 “다른 기회에 다른 장소에서 하겠다”라며 확전을 피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한상준 기자}
‘청년 일자리 창출 vs 낡은 진보 청산.’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1일 각각 다른 해법을 내놓았다. 두 사람 모두 내년 총선 승리와 2017년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각론은 달랐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성미산마을극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년 일자리 신규 70만 개 구상으로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청년 일자리를 최소 71만8000개 만들고, 청년 주거권 확보를 위해 셰어하우스형 공공주택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청년고용촉진특별법 개정, 노동시간 단축 등을 제안했다. 문 대표의 이번 발표는 지난달 재신임 국면을 돌파하며 당 주도권을 잡은 뒤 본격적인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체적인 정책 행보를 통해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 나아가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문 대표 측은 앞으로도 조세, 비정규직, 소상공인 지원 등의 대책을 연이어 발표할 계획이다. 반면 안 전 대표는 지난달 20일 발표한 ‘부패척결’ 방안에 이어 이날 ‘혁신 2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로라면 총선 승리도, 정권교체도 불가능하다”며 문 대표에 날을 세웠다. 새정치연합의 ‘낡은 진보’의 문제로 △배타성 △무능 △불안 △무비전 등 4가지를 꼽았다. 안 전 대표는 “언제까지 돌아가신 두 분(김대중 노무현) 전직 대통령의 지지가 자신에게 있음을 과시하며 당권을 호소하고 정권교체를 말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당은 배타적이고 패권적 문화가 가득 차 있으며 운동권 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19대 총선평가보고서와 18대 대선평가보고서의 공개검증도 요청했다. 특히 “(선거 패배에 대해) 책임도 안 지고 끝났다. (지금이라도) 공개적으로 반성해야 된다”며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겨냥했다. 양측은 서로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연다는 걸 사전에 알고 있었지만 그대로 행사를 진행했다. 문 대표와 안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야권후보 단일화 이후 진실 공방을 벌이는 등 줄곧 신경전을 벌여 왔다. 문 대표는 이날 안 전 대표와 관련된 질문에 “다른 기회에 다른 장소에서 하겠다”며 확전을 피했다.한상준 기자alwaysj@donga.com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8일 ‘김상곤 혁신위원회’와 문재인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오찬에서 “혁신위가 몇 달 동안 해당해위를 했다”며 “문 대표가 (혁신위를) 맡아서 혁신을 하든지 대표를 그만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 총선) 출마 여부는 (의원) 스스로 결단할 때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지 (혁신위가) 정치 평론가처럼 등을 떠미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혁신위가 지난달 23일 안 전 대표를 비롯해 한 때 정세균 김한길 이해찬 등 당을 이끌었던 전 대표들을 향해 이른바 ‘백의종군’을 요구한 것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나에게 낡은 정치를 바꿔야 할 임무가 있다”며 “변화를 위한 치열한 논쟁이 촉발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르면 11일 ‘낡은 진보’ 청산에 대한 구체적인 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 전 대표는 특히 문 대표를 두고 “국면 관리를 못했다”고 꼬집었다. “김상곤 위원장이 (‘혁신 실패’를 주장한 나에게) ‘예의 없다’고 했을 때 문 대표가 ‘가만히 있어라 함께 생각해보자’고 이야기했어야 했는데 가만히 있었다”고 했다. 이어 “지난 대선 토론회 때 이정희 후보를 놔둔 것처럼 본인이 국면 관리를 못하고 (코너에) 몰려 재신임 투표까지 갔다”며 “(결국) 본인이 포용을 못해 혁신은 물 건너갔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는 최근 당내에서 제기된 ‘통합 전당대회론’에 대해 “통합과 혁신 둘 다 중요하지만 혁신이 먼저”라며 “당이 바뀌지 않으면 밖으로 나간 사람들에게 ‘들어오라’고 할 명분이 없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당내 통합을 위해 문재인 대표가 새 정당(new party) 구상을 조기에 밝혀라.” 6일 새정치민주연합 중도 성향 전현직 의원모임인 ‘통합행동’의 첫 공식 일성이다. 당내 통합에 방점을 찍고 있지만 단계적으로 ‘통합 조기 전당대회’나 ‘조기 선거대책위원회’로 가기 위한 명분 쌓기라는 관측이 나온다. 통합행동은 박영선 민병두 의원과 김부겸 김영춘 전 의원, 송영길 전 인천시장 등 당내 인사 8명이 주류와 비주류를 넘어 통합하자는 취지로 지난달 결성한 모임. 이들은 이날 성명서에서 “새정치연합이 (내년 총선 등)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체제 정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모임이) 시작됐다”며 “현 단계에서 중요한 건 당내 통합”이라고 밝혔다. 통합행동은 특히 문 대표가 당내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진영 간 갈등을 통합할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박영선 의원이 1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주장한 통합 전대 등을 논의하겠다는 취지다. 민 의원도 6일 기자들과 만나 “(통합 전대는) 하나의 경로로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노 진영의 박지원 의원은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장 바람직한 건 통합 전대이지만 (당 밖의) 천정배, 박주선 의원 등이 과연 참여하겠느냐”며 “비상대책위원회나 선대위 구성 등이 좋다”고 제안했다. 친노 진영은 문 대표의 거취 문제가 또다시 도마에 오르자 발끈했다.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낡은 축음기 틀어대듯 근거 없이, 또 정치적 이해타산에 입각한 지적이나 주장은 명분을 얻기 어렵다”고 비노 진영을 비판했다. 지난달 문 대표의 재신임 국면에서 중재에 나섰던 이석현 국회 부의장은 “(친노-비노 진영이)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 같다”고 우려했다. 이 부의장은 이와 관련해 조만간 중진 의원들을 다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무소속 박기춘 의원이 5일 국토위원장직 사임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박 의원의 사임서는 12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박 의원 측 관계자는 “박 의원은 본격적인 재판이 시작되기 전 사퇴할 생각이었다”며 “12일 재판기일이 잡혔고 본회의가 예정되자 위원장직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8월 체포동의안 국회 처리를 앞두고 탈당한 박 의원이 구속된 뒤에도 위원장직을 사임하지 않아 야당 간사인 정성호 의원이 위원장 대리를 맡아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새정치연합은 조만간 야당 추천 몫인 국토위원장직 인선에 들어간다.황형준 기자constant25@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정국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비노(비노무현) 진영이 다시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김상곤 혁신위원회’에 날을 세웠던 안철수 의원이 선봉에 선 가운데 김한길 박영선 의원 등 전직 당 대표급 중진들도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김, 안, 박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반문재인’ 삼각 편대가 본격 가동할 경우 △친노(친노무현) 진영과의 혁신 경쟁 △신당을 포함한 비주류·외곽 연대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야권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박영선 민병두 정성호 조정식 의원과 김부겸 정장선 김영춘 전 의원, 송영길 전 인천시장 등 당내 중도 성향 전현직 의원들이 ‘통합행동’(가칭)을 결성했다. 민 의원은 “토론회, 성명서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낼 예정”이라며 세력화에 나설 뜻을 분명히했다. 재신임 국면에서 비노 진영이 친노 진영에 밀린 결정적 이유 중 하나는 ‘구심점의 부재’였다. 이번엔 세 사람이 다시 움직일 경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최근 안 의원을 만난 김 의원은 “패권정치에 절망해 당을 떠난 이들이 돌아와 하나가 되는 야권의 통합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김 의원이 ‘제3지대’ 창당 모델을 고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007년 5월 열린우리당에서 의원 20여 명과 함께 선도 탈당한 뒤 ‘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을 시도하다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했던 모델이다. 하지만 문 대표를 향한 경고용이며 김 의원이 실제 탈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안 의원도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8일 이후 ‘낡은 진보’ 청산과 관련한 혁신안 발표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한 야당 바로 세우기가 목표”라면서도 “세력 다툼엔 관심이 없다”고 했다. 박 의원도 당초 이종걸 원내대표가 주장했던 ‘통합 조기 전당대회론’에 힘을 보탰다. 비노 진영의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도 8일 전후로 ‘혁신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신당 세력 내에서는 비노와 신당을 묶는 ‘신당 추진 12인 위원회’ 구상도 내놓고 있다. 안철수 김한길 조경태 박지원 박주선 천정배 의원과 정대철 고문,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을 포괄적으로 묶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 대표 측 관계자는 “2007년 당시에는 열린우리당 지지율이 10%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당 지지율이 20%는 넘는 만큼 신당이 탄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문 대표가 재신임 국면에서 당 중진 의원들에게 힘을 실어준 만큼 큰 동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새정치민주연합이 2일 10·28 전남 함평군 도의원 보궐선거에 자당 후보를 공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7월 중앙위원회에서 혁신안을 통과시키며 “재·보선 원인 제공 시 해당 지역에서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첫 사례부터 ‘공수표’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함평 보궐선거 경선을 실시하는 방안이 의결됐다. 이곳은 지난해 전남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과정에서 당비 대납 혐의(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노종석 전 도의원이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당초 혁신위가 제안한 당헌 개정안에는 부정부패 혐의는 물론 선거법 위반의 경우도 무공천 사유에 포함됐다. 하지만 최고위 논의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부분이 슬며시 삭제됐다고 한다. 결국 ‘반쪽 혁신’으로 후퇴하게 됐고 이 같은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셈이다. 이 안건은 지난달 추석 전에도 논의됐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자 논의를 미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호남에서 신당 세력을 자처하는 후보가 당선될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위기감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을 감안했다”며 “당헌에 어긋나지는 않지만 결국 혁신의 취지에는 궁색하게 됐다”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빅 텐트’를 쳐 (신당 세력까지 포함해) 누구나 참여하는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 지금 이대로 조용히 가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은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통합을 위해 조기 전당대회를 열자고 제안했다. 시점은 총선 일정을 감안해 내년 1월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대표 주자에 속하는 박 의원은 1년 전(10월 2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현안에 대한 언급을 삼가 왔다. 박 의원은 조기 전대론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더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민심을 움직이기 위해 신당 세력과 통합할 명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4, 2008, 2012년 총선에선 여야 모두 조기 전대나 비대위 체제를 통해 지도부가 바뀌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20% 조금 넘는 당 지지율로는 ‘지도부 흔들기’가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박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전대에) 문 대표가 다시 나와야 된다”고 했다. 야권 대통합을 위해선 다시 한 번 새로운 걸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중진 불출마를 압박한 당 혁신위원회의 요구에 대해 “‘내려놓기’를 누구 지시에 의해 하면 감동도 없고 효과가 반감된다”며 “본인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직했다. 하지만 세월호 특별법 협상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영입 과정에서 친노·강경파의 반발에 부딪히자 ‘탈당’까지 검토했다. 박 의원은 “뭔가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 가려고 했으면 그때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탈당을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다만 여야를 넘어 개혁적 보수와 건강한 진보가 참여하는 ‘중도신당론’에 대해선 “만날 수 있는 힘이 모아진다면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3선인 박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다시 지역구(서울 구로을)에 출마한다. 향후 정치행보에 대해선 “정치권에 들어와 뭔가를 계획적으로 하겠다며 일한 적은 없다”면서도 “(2011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좀 아쉬운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7월 ‘누가 지도자인가’ 발간을 계기로 북 콘서트를 열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북 콘서트는 ‘건전한 진영에 있는 이들이 일회용으로 쓰고 버려지는 건 아닌가’, ‘우리가 반추해 봐야 되는 이들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고민에서 시작했다.” 박 의원은 11월 4일 대구에서 김부겸 전 의원과 북 콘서트를 연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길진균 기자}
“새누리당 일각에서 이제 와 딴소리를 하는 건 납득할 수 없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와 관련해 “조속히 법안을 처리해 달라”며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유은혜 대변인도 청와대가 이날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새누리당은 2012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가상의 전화번호를 활용한 바 있다”며 “청와대의 주장대로라면 박근혜 대통령은 민심을 왜곡하고 조직을 동원하는 경선에서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비노(비노무현) 진영에서는 안심번호 국민공천제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보다) 정당 명부식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방점을 뒀어야 한다”며 “이를 거론하지 못한 게 큰 패착이 되지 않겠느냐”고 문 대표를 비판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의원은 시내 모처에서 회동을 갖고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9월 “혁신위는 실패했다”며 문 대표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린 데 이어 ‘낡은 진보 청산’을 위한 자체 혁신안을 준비 중인 안 의원의 ‘반(反)문재인’ 행보에 김 의원이 가세한 형국이다.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김 의원 측 관계자는 “두 사람이 당내 모든 현안에 대해 생각을 같이했다”고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내년 4월 13일 실시되는 20대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정치권은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2017년 대선까지 정국의 주도권을 누가 쥘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1석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총선의 승패는 바람과 인물에 따라 결정된다”고 했다. 특히 수도권 대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도권 성적표가 총선 전체의 판세를 가르기 때문이다. 여야 거물들의 재기전도 주목된다. 이번 총선을 통해 정치적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경우 2017년 대선 레이스에서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총선을 향해 다시 뛰고 있는 유력 정치인들의 현황과 움직임을 지역별로 살펴봤다. 》수도권내년 20대 총선에서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돌아온 별들의 전쟁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서 여권 거물급 정치인들 간에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2011년 8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사퇴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내년 총선에서 재기하는 길을 모색 중이다. 오 전 시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에서 원하는 곳이 있으면 갈 생각”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정치적 상징성이 높은 종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입’으로 통했던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도 19대 총선 당시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종로나 현재 거주지인 서초을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2002년 이후 종로에서 내리 3선을 했던 ‘토박이’ 박진 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도 종로에서 4선에 도전할 계획이다. 19대 총선 당시 공천 작업을 총괄했던 권영세 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올해 초 주중 대사를 마치고 돌아와 본격 준비에 들어갔다. 3선을 했던 서울 영등포을에서 8월부터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 야권에서는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가 서울에서 출마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2013년 의원직 상실, 지난해 7·30 재·보선 패배의 아픔을 딛고 재기하겠다는 것이다. 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지는 당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486그룹’으로 16, 17대 의원(성동을)을 지낸 임종석 서울시 정무부시장(새정치민주연합)은 상대 후보에 따라 당에서 지역구를 정해 전략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부시장은 “순리를 따르겠다”고 말했다. 경기와 인천에도 복귀를 준비 중인 유명 정치인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에서는 인천 남동갑에서 15∼18대 의원을 지낸 이윤성 전 국회 부의장이 이 지역에서 5선에 도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경기 수원정(영통)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임태희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3선을 했던 경기 성남 분당을로 돌아가 지역구(현재 새누리당 전하진 의원)를 다지고 있다. 분구(分區)가 예상되는 인천 연수에서는 송도에 거주하는 탤런트 송일국 씨의 출마설이 나왔지만 송 씨 측은 부인하고 있다. 야당에서는 새정치연합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7·30 재·보선에 이어 경기 김포에서 다시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지난해 인천시장 재선 실패 뒤 중국 연수를 마치고 7월에 복귀한 송영길 전 인천시장도 인천에서 재기를 꾀할 가능성이 높다. 수원정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경제부총리 출신의 김진표 전 의원은 지난해 경기지사 선거에서 패한 뒤 분구가 예상되는 수원정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중부권중부권(대전 충남북 강원)에서는 선거구 조정이 어떻게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여기에 굵직한 변수가 하나 더 있다. 2심에서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권선택 대전시장이 10월 대법원에서 어떤 판결을 받을지다. 대법원에서 권 시장의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 내년 총선에서 시장 보궐선거도 열려 판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4선인 새정치연합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의 거취가 주목된다. 박 의원은 “대전시장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막판에 시장 쪽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충남에서는 선거구가 합쳐질 가능성이 높은 공주와 부여-청양이 최대 관심 지역이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공주)은 지역구가 합쳐질 것에 대비해 부여도 자주 찾는다고 한다. 새누리당에서는 공주 당협위원장인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이 출사표를 낸 상태다. 2012년 총선에서 박 의원과 맞붙었던 박종준 청와대 경호차장도 공식 언급은 피하면서도 출마 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와 부여-청양의 인구 수는 각각 11만 명 안팎으로 비슷하다. 관심은 ‘성완종 게이트’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완구 전 국무총리(부여-청양)의 거취다. 이 전 총리의 출마 여부는 내년 총선 전에 예정된 1심 결과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 후보로는 이용우 부여군수, 이영애 전 새누리당 의원, 박남신 전국승마협회장 등도 거론된다. 충북 청주 상당 선거구는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이 버티는 가운데 새정치연합에서 어떤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지 주목된다. 현재 한범덕 전 청주시장과 김형근 전 충북도의회 의장, 신언관 전 도당 공동위원장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전 시장이 공천 티켓을 따낼 경우 정 의원과 2006년 민선 4기 충북지사 선거에 이어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다. 강원에서는 홍천-횡성 지역구의 최고의 라이벌로 꼽히는 황영철 의원(새누리당)과 조일현 전 의원(새정치연합)의 다섯 번째 대결이 관심사다. 16∼19대 네 차례 대결에서 황 의원이 2승 1무 1패로 앞서 있다. 16대에서는 두 후보 모두 낙선했고 17대는 조 전 의원이, 18, 19대는 황 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이번에 조 전 의원이 다시 출마해 맞대결을 벌일 경우 누가 승리할지 관심을 모은다. 조 전 의원은 황 의원이 불출마했던 14대 총선에서 당선됐기 때문에 두 후보 모두 재선이다. 호남권호남은 야권 재편이라는 ‘소용돌이’의 진원지다. 그만큼 거물급 인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그 중심에 신당 창당을 선언한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을)과 ‘현역 탈당 1호’인 박주선 의원(광주 동)이 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선을 긋고 독자 행보를 해온 천 의원은 내년 1월 신당 창당을 선언했다. 지역에선 누가 ‘천정배 신당’에 합류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천정배 신당’이 탈당한 박 의원과 어떻게 연대할지는 아직 유동적이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의 인적 쇄신 갈등이 증폭되면서 신당 세력의 재편 여부에 따라 호남의 정치구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의 눈’은 대선 후보를 지낸 정동영 전 의원의 출마 여부다. 정 전 의원은 고향인 전북 순창에서 감자를 키우며 3개월째 칩거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출마한 4·29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낙선한 뒤 두문불출하다 6월부터 부인과 함께 순창에 머물고 있다. 정 전 의원은 현실정치에 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TV, 신문도 없는 산골에서 뉴스를 전혀 안 본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내년 총선에서 정치적 재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가 출마한다면 지역구는 순창이 아니라 그가 두 번 당선됐던 전북 전주가 될 거라는 전망이 많다. 김완주 전 전북지사는 올 6월 측근에게 불출마 뜻을 밝혔지만 여전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주시장 재선, 도지사 재선을 포함해 20년 넘는 단체장 경력을 가진 중량급 인사가 전북에 흔치 않기 때문이다. 전북에 정치적 구심체가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출마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선의 도지사를 지낸 박준영 전 전남지사는 출마 지역구를 전남 목포와 장흥-강진-영암을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영암이 고향인 그는 신민당 창당 선언 이후 연대세력 찾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선거구가 어떻게 조정될지도 호남의 정치 지형이 바뀌는 데 중요한 변수다. 대표적으로 박주선 의원의 지역구이자 호남의 정치 1번지로 불렸던 광주 동 지역구가 공중분해될 가능성이 크다. 선거구가 어떻게 재편되느냐에 따라 박 의원의 정치적 셈법이 달라질 수도 있다. 구도심인 광주 동구의 유권자들은 노년층이 많아 옛 민주당에 대한 향수가 많고 친노(친노무현)에 대한 반감이 큰 편이다. 박 의원은 이를 노리고 다시 한번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영남은 새누리당의 아성답게 새누리당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에는 역전의 용사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대구경북(TK) 물갈이설까지 돌고 있다. 부산에서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과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한판 승부를 벼르고 있다. 10년간 부산시정을 이끌었던 허 전 시장은 새정치연합의 3선인 조경태 의원이 버티고 있는 사하을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허 전 시장 측은 “당이 부른다면 언제든지 헌신할 생각은 있지만 특정 지역에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 전 장관의 출마설도 끊이지 않는다. 본인은 의중을 내비치지 않고 있지만 높은 지명도가 강점이다. 경남에서는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복귀와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인제대 교수의 여의도 입성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명박 정부 실세였던 이 전 총장은 18대 총선에서 공천 실무를 총괄하면서 친박(친박근혜)계 낙천의 ‘주역’이라는 유탄을 맞았다. 18대 총선에선 경남 사천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에게 178표 차로 떨어졌고, 19대 총선에서는 사천-남해-하동이 한 지역으로 묶인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쓴잔을 마셨다. 이만기 교수는 최근 새누리당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생긴 자리에 들어온 것이다. 경남대를 졸업하고 마산에서 16대 한나라당 공천 탈락, 17대 열린우리당 출마 후 낙선했던 그는 자신이 오랫동안 생활해온 김해에서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 수성갑에선 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새정치연합 김부겸 전 의원이 일찍부터 민심 훑기에 나섰다. 지난달 당협위원장에 임명된 김 전 지사는 최근 일일 택시운전사 체험을 하는 등 여론몰이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김부겸 전 의원도 경로당과 각종 행사를 누비고 있다. 경북고, 서울대 선후배인 두 사람은 평소 ‘형님’ ‘동생’ 할 만큼 친하지만 내년 총선은 정치 생명을 건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정가에서는 ‘TK 물갈이설’이 파다하다. 유승민 파동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할 때 현역 의원들의 동행을 배제하면서 더 확산되는 분위기다. 지역 특성상 공천 전쟁이 더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 청와대 춘추관장이 22일 사직하고 권은희 의원이 버티고 있는 대구 북갑에 도전장을 낼 태세다. 안종범 경제수석과 신동철 정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등 4명도 거론되고 있다.장택동 will71@donga.com·황형준 기자대전=지명훈 mhjee@donga.com / 청주=장기우 기자 전주=김광오 kokim@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창원=강정훈 manman@donga.com / 부산=강성명 기자}
인적 쇄신 후폭풍이 거센 상황에서 추석 민심을 겨냥한 야권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호남권에 ‘구애(求愛)’를 하면서 신당 세 차단에 주력했다. 안철수 의원은 혁신위를 뛰어넘는 혁신 카드 구상에 들어갔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신당 홍보전에 주력했다. ○ 호남 구애 나선 文 문 대표는 25일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호남선이 출발하는 서울 용산역을 찾았다. 혁신위의 표적이 된 호남 중진 박지원 의원이 화제에 올랐다.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은 하급심의 유죄판결이 있었지만, 하급심 판결이 엇갈린 케이스”라며 “최종 판결이 나기 전까지 예단을 갖고 불이익을 가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탈당설을 내비친 박 의원을 달래기 위한 발언이다. 문 대표는 이날 방송된 인터넷 팟캐스트 ‘진짜가 나타났다’에 출연해 “우리 당에서 호남이 아니라는 이유로 영남 패권주의라는 말을 들으면 너무 서글프다”며 “호남에 대한 애정은 어느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다”라며 호남 소외론을 일축했다. 그러나 이동학 혁신위원은 페이스북에 “부정부패에 관해선 친소 관계를 떠나 무섭게 내리쳐야 한다”고 중진 퇴진론을 거듭 요구했다. 문 대표는 이어 부산으로 내려가 사상구 감전시장을 찾았다. 그는 “어떤 선택도 회피하지 않겠다”며 부산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혁신 구상하는 安 안철수 의원은 추석 연휴 동안 휴식을 겸한 향후 정국 구상에 들어갔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낡은 진보’ 청산에 대한 구체적인 혁신 방안을 밝힐 계획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국정감사 이후 ‘전투’를 하려면 체력을 키워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지난주 부모가 계신 부산을 다녀온 안 의원은 연휴 기간에는 서울에 머무른다. 혁신위의 ‘부산 징발론’에 선을 긋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 농성장을 방문한 뒤 서울역, 용산역에서 귀향 인사를 했다. 이후 광주로 다시 내려가 연휴를 광주에서 보낼 예정이다. ○ 박지원, “혁신위, 총기난사했다” 혁신위원회 후폭풍은 이날도 계속됐다. 탈당설을 내비친 박 의원은 “혁신위가 마지막을 정리하면서 중진들에게 총기난사를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혁신위는 더 이상 당내 분란을 조장하지 말고 활동을 공식 종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문 대표는 인터넷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번 혁신안은 현역 의원에게 굉장히 위협적인 공천 제도다. 말하자면 ‘물갈이’가 많이 될 수 있는 혁신안”이라고 혁신위 활동을 치켜세웠다. 이어 “(신당에) 예고 이상의 당내 동조는 없을 것”이라고 추가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막말’ 파문의 정청래 최고위원 사면을 책임졌던 안병욱 윤리심판원장은 사의를 표시하면서 비노(비노무현) 진영을 겨냥해 “온정주의다, 편파주의다, 친노 패거리다, 이렇게 상처 받은 상태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리심판원이 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요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참여경선제)가 화제에 오르면 표정이 단호해진다. 그만큼 상황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김 대표가 내건 100% 오픈프라이머리는 새정치민주연합의 반대로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문제는 오픈프라이머리 논란이 단순히 공천 룰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 대표가 제도 관철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한 만큼 친박(친박근혜)계는 김 대표에게 책임을 물을 태세다. 야당에 비해 잠잠하던 여당 내부에서도 갈등이 불거질 조짐을 보인다. 김 대표는 24일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본협상을 위한 사전접촉의 성격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 대표 측에서는 “만남이 성사됐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두 대표가 은밀히 만나 서로의 요구사항을 교환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김 대표는 “추석 연휴 중에라도 문 대표를 만나겠다”고 밝혀 협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김 대표 “전략공천, 단 한 명도 안 한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략공천은 단 한 명도 하지 않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여야 대표 회동에서 오픈프라이머리가 관철되지 않더라도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기본 취지는 살리겠다는 것.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공천제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의지를 거듭 밝혔다. 김 대표는 “문 대표와 끝까지 합의를 해보고 안 될 경우 당내 공식 기구를 만들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담판이 결렬될 경우 30일경 의원총회를 거쳐 ‘대안’을 모색한다는 얘기다. 친박계는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한 김 대표의 발언을 문제 삼을 태세다. 현 상황에선 오픈프라이머리 대안 모색을 압박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최종 무산될 경우 ‘거취 문제’와 연결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다음 달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여부를 놓고 무산 쪽으로 결론이 나면 책임 공방이 뜨거워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대표와 가까운 박민식 의원은 이날 한 방송에서 “오픈프라이머리는 새누리당의 당론이기 전에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면서 “정치적으로 상대방을 흠집 내기 위한 소재로 오픈프라이머리 실패를 활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며 김 대표를 엄호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무산될 경우 공천 주도권을 놓고 김 대표와 친박계의 신경전이 가열될 수 있다. 김 대표가 이날 ‘전략공천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은 사전에 친박계의 공천 개입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추석 연휴 기간 여야 대표 담판 나설 듯 김 대표는 오픈프라이머리 도입과 의원 정수 300명 유지를 주장하는 반면에 문 대표는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비례대표 의석수(54석) 유지가 제1목표다. 문 대표가 지역구 20% 전략공천을 고수하는 한 오픈프라이머리를 놓고 절충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표는 김 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야 대표 담판에 느긋한 분위기다. 문 대표는 최근 공천 혁신안을 통과시켰고, 재신임 국면을 수습하면서 주도권을 회복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굳이 지역구 20% 전략공천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올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불완전한 형태의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은 있다.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이 절박한 김 대표로서는 문 대표가 협상에서 계속 “지역구 20%는 전략공천하겠다”고 고수한다면 해당 지역은 여당 단독으로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하고 나머지는 절충점을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여야 간에 협상의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 석패율제”라며 “새누리당 혁신안에 포함된 석패율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혼용하는 방식으로 여야 대표가 합의한다면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날 두 대표의 ‘사전 조율’이 사실이라면 추석 연휴 기간 ‘빅딜’이 성사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선거구획정위원회는 다음 달 2일 △현행보다 2석 줄인 244석 △현행 246석 유지 △3석 늘린 249석 중 단일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치권에선 246석을 유지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강경석 coolup@donga.com·황형준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석현 국회 부의장(사진)이 야당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청년희망펀드에 기부했다. 이 부의장은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날(23일) 아침에 국회 본청의 농협에서 청년희망펀드로 100만 원을 냈더니 직원들이 ‘내가 의원 중 1호’라고 하더라”며 “앞으로도 틈틈이 여유가 되면 기금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 일자리 해법을 정부 정책으로 풀어야 하는데 쉽지 않다”며 “대학을 졸업하고도 가족의 눈치를 보는 실업 청년을 생각하면 국회, 대기업 등의 공동 책임이어서 다같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새정치연합이 청년희망펀드를 두고 “취업대란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사회로 떠넘기는 정부의 책임방기이자 전시행정”이라고 비판해 온 상황에서 이 부의장의 가입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년희망펀드는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위한 노사정 합의를 계기로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것. 기부금은 펀드를 운용하는 청년희망재단(가칭)의 청년 일자리 사업 지원에 사용된다. 청년구직자, 불완전취업 청년(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으로 1년 이상 취업), 학교 졸업 후 1년 이상 취업을 못하고 있는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한편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원유철 원내대표도 청년희망펀드에 가입했다. 정 의장은 “앞으로 국회도 청년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입법을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