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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은 새 아내나 새 남편같이 새롭고 흥분되는 존재가 아니에요. 환상을 빨리 깨길 바랍니다.”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 용역을 진행한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장마리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는 22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신공항이 지역사회에 꼭 이익만 주는 게 아니니 신공항을 유치하지 못했다고 좌절할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을 수행하는 내내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에게 가장 큰 고민은 용역결과가 가져올 지역갈등이었다. 그는 “모국인 프랑스나 포르투갈 등에서 용역할 때에도 지역갈등을 경험하지만 이 정도로 ‘강한 다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용역을 진행하면서 지역사회와 더 교감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그만큼 민감한 용역이었기에 ADPi는 그 나름대로 공을 많이 들였다.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는 “이 프로젝트에만 30명 가까운 전문가가 참여했고 최종 결과는 책임자 3명만 알고 있었다”며 “경제성, 환경, 안전 등 다양한 이슈를 면밀히 점검해야 해 다른 프로젝트보다 많은 인원을 투입했다”고 소개했다. 또 “최종안은 한국 오기 직전에 확정했다”며 “용역 과정은 철저히 독립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용역은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다. 그 과정에서 웃지 못할 해프닝도 적잖았다. 그는 “지난 1년간 6차례 공항 후보지들을 방문했는데 지역 주민들과 말 한마디 안 하려 했다”며 “가덕도를 갔을 때는 한 주민이 ‘무슨 일로 왔냐’고 물어서 ‘땅 보러 왔다’고 말해야 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9월 경남 밀양시를 방문했을 때는 한 농민이 경남도청에 “웬 외국인이 우리 동네를 배회하고 다닌다”고 신고하기도 했다. 그에게 ‘82-10’으로 시작하는 한국 휴대전화번호는 경계 대상이었다. 발신자가 한국 기자나 지자체 관계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전화를 안 받으니 어떤 기자는 스페인 번호로까지 전화를 해왔다”며 “하지만 스페인에 지인이 없어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확장안의 핵심인 ‘V자형 활주로’는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이에 대해 “과거 김해공항 연구에서는 산을 어떻게 안전하게 피해 운항할 것인가에만 집착해 V자형 활주로를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의 V자형 활주로를 탐방하며 아이디어를 얻게 됐다”고 소개했다.조은아 achim@donga.com·이건혁 기자}

“한국에선 정치적 리스크가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영남권 신공항 연구용역을 총괄한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의 장마리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사진)는 21일 용역 결과 발표를 마친 후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지역 간 갈등 등 정치적 리스크를 평가 기준에 포함시킨 이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는 “신공항 프로젝트에 소송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이 우리에게 큰 도전이었다”며 “정치적 리스크 항목을 비용 및 리스크 분야 중 약 7%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선정 결과에 반발하는 지역이 소송 등을 제기하면 사업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뜻이다. 슈발리에 엔지니어는 ‘한국 정부의 요청으로 정치적 리스크를 평가 기준으로 삼은 것이냐’는 질문에 “자발적으로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며 부인했다. 신공항 후보지인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의 장단점이 확연히 구분돼 관심을 모았던 고정 장애물 평가와 항공학적 검토 두 항목도 “모두 평가 기준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고정 장애물 평가는 산봉우리, 고층 아파트 등 비행 장애물의 영향을 평가하는 항목으로 해상에 있는 가덕도가 유리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항공기 운항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장애물만 평가하는 항공학적 검토 항목은 내륙 공항인 밀양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평가 기준별 가중치는 2011년 영남권 신공항 연구 결과와 약 40년 전 진행된 일본 간사이 신공항 연구 결과 등 비슷한 프로젝트들을 참고해 만들었다. 그는 “정확한 평가를 위해 가중치를 다르게 한 시나리오를 여러 개 만들어 분석했다”고 설명했다.세종=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김해공항 확장은 영남권에 새로 들어서는 신공항으로 봐도 무방하다.”(서훈택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정부의 선택은 경남 밀양도 부산 가덕도도 아닌 ‘김해공항 확장’이었다. 김해공항 확장이 과거 여러 차례 검토됐던 점을 의식한 듯 정부는 이를 ‘김해 신공항’ 건설이라고 표현했다. 신공항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맡은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기존 확장안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최소의 비용으로 신공항 건설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냈다는 점을 강조한 수사(修辭)였다.○ 모든 면에서 김해공항 확장이 우세 21일 국토부와 ADPi의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보고에 따르면 ADPi는 밀양과 가덕도에 각각 활주로 1개와 2개를 짓는 방안과 김해공항에 활주로 1개를 추가하는 방안 등 5가지 최종안을 놓고 평가했다. 활주로 1개 건설비용은 김해공항 확장이 37억8700만 달러(약 4조1700억 원)로 밀양 41억2200만 달러(약 4조5300억 원), 가덕도 67억9400만 달러(7조4700억 원)보다 훨씬 적었다. 또 관제·장애물·기상 등 공항운영과 시장잠재력·접근성·확장성 등 전략적 고려, 사회 경제적 영향과 환경·소음, 비용 등을 담은 평가기준을 만들었다. 가중치에 따라 결론이 바뀔 수 있다는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각각의 가중치를 달리한 네 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검토했다. 결과는 네 가지 시나리오에서 1000점 만점에 817∼832점을 받은 김해공항 확장이 압도적인 1위였다. 현재 시설들을 사용할 수 있고, 군 시설을 옮기지 않고도 추가 활주로 건설이 가능하다는 데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3의 대안’ 왜 나왔나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제3의 대안’이 나온 것은 이번 용역이 밀양과 가덕도뿐만 아니라 가능한 모든 대안을 함께 검토했기 때문이다. 장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엔지니어는 “완전히 ‘제로’에서 시작해 후보지를 35곳에서 25곳, 8곳, 3곳으로 단계적으로 압축했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확장안은 과거에도 여러 번 검토된 바 있다. 남해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활주로를 연장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공항 북쪽에 신어산 등 장애물이 있어 안전하지 않다는 반대에 부닥쳤다. 활주로를 시계방향으로 틀어 새로 짓자는 안에 대해선 군 시설 이전, 시가지 소음 문제 등의 우려가 나왔다. 2013년 정부는 기존 활주로 서쪽에 반시계방향으로 50도를 틀어 2700m 보조 활주로를 만드는 방안도 검토했다. 비용이 1조 원가량으로 저렴하고 소음, 장애물 문제도 없었지만 근본적인 대안은 못 된다는 지적과 함께 “신공항을 백지화하려 한다”는 영남권의 반발에 밀려 흐지부지됐다. 이번 확장안은 과거 문제점을 모두 해결했다고 정부와 ADPi는 주장했다. 2013년 안과 비슷하게 북서 40도 방향의 활주로 1개를 신설해 안전 문제와 소음 문제를 해소하면서도 터미널 등을 확충해 수용 능력을 크게 높였다는 것이다. 슈발리에 수석엔지니어는 “6100만 명의 항공 수요를 처리하는 터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적용한 것과 매우 유사해 충분한 용량을 확보할 만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2026년경 사실상 ‘김해 신공항’ 개항 정부는 김해공항에 4조1700억 원을 투입해 새로운 활주로 1개와 터미널, 관제탑까지 신설하는 등 기존 공항을 사실상 신공항 수준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28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국제선 터미널을 신축하고 1000만 명 수용 규모의 기존 터미널은 국내선 전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영남권 전체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망도 개선하기로 했다. 동대구∼김해공항을 환승 없이 연결하는 시속 200km급 철도 지선을 신설해 소요 시간을 현재 100분에서 75분으로 단축한다. 부전∼마산선(2020년 개통)과 국제선 터미널을 직접 연결하는 4km 철도 지선, 대구∼부산 고속도로(대구경북) 및 남해 제2고속 지선(부산경남)에서 국제선 터미널로 연결하는 7km 도로 등도 신설할 계획이다. 정부는 연내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내년엔 공항 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할 방침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설계 작업을 거쳐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건설 기간은 10년 정도 걸려 2026년경 개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과거에 여러 차례 불가 판정을 받았던 김해공항 확장안이 현실성이 있는지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장 용지 매입과 이주비 등을 놓고 지역 주민과의 마찰이 나올 수 있다. 항공기 소음 증가와 이착륙 안전성 의혹 해소, 군 공항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반감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세종=조은아 기자}
영남권 신공항 연구용역을 맡은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직원들이 입국해 결과 발표까지 체류한 32시간은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 국토교통부가 이들에게서 작은 정보라도 새지 않도록 동행하며 입단속을 했기 때문이다. 발표 직전 ‘특정 지역이 우세하다’는 가짜 평가표까지 나돌며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국토부 직원들은 20일 인천 중구 공항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전 7시 15분 비행기로 도착한 ADPi 직원들을 맞이했다. 이들의 입국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회의도 서울 마포구 홍익대의 한 회의실에서 비밀리에 진행됐다. 이곳에 최정호 국토부 2차관, 서훈택 항공정책실장, 손명수 공항항행정책관 등 국토부의 ‘항공 라인’이 모여 ADPi 관계자들과 20일부터 휴대전화를 끄고 용역 결과를 공부한 것이다. 이들의 휴대전화에 각각 200여 통의 부재중 전화 기록이 쌓였을 정도다. 영문 자료 번역도 보안을 위해 국토부 직원들이 직접 맡았다. 결과 발표는 정보 유출 등을 우려해 용역 결과 제출 마감일인 24일보다 앞당겨 속전속결로 진행했다. 21일 오전 9시 50분경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출입기자들에게 “오늘 오후 3시에 용역 결과를 발표한다”며 “그간 전화 못 받아 죄송하다”는 문자를 보냈다. ADPi는 지난 1년간 비밀리에 방한해 현장을 둘러봤다. 이 과정에서 “이상한 외국인이 우리 집 앞을 돌아다닌다”는 신고를 당하는 해프닝도 있었다.세종=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분양권이 ‘로또’죠. 당첨만 됐다 하면 프리미엄이 수천만 원씩 붙으니까요.”(정부 관계자) 최근 인기 분양 아파트의 당첨자가 발표되는 날이면 어김없이 본보기집 앞에 분양권 ‘야(夜)시장’이 열린다. 당첨된 분양권을 사들이려는 ‘떴다방’ 중개업소들과 분양 당첨의 행운을 거머쥔 당첨자들이 분양권 직거래에 나서는 것이다. 이처럼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중도금대출을 포함한 집단대출은 가계부채의 ‘최대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1∼5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19조 원)의 52.6%인 10조 원이 집단대출이다. 여기에 이달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갈 곳을 잃은 여유자금이 분양시장으로 몰려들면 집단대출이 더 부풀 공산이 크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구조조정으로 대기업 대출을 꺼리는 은행들마저 집중적으로 집단대출에 나서면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집단대출은 2012∼2014년 매년 30만 채 안팎이던 분양 물량이 지난해 51만7000채로 증가하면서 폭발적으로 불어났다. 기존 주택을 사고팔 때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을 받아 대출이 까다롭지만 분양받을 때는 예외로 인정된다는 점도 집단대출 증가세를 키웠다. 여기에 대출 보증에 제한이 없다는 점도 ‘한몫’을 했다. 주택금융공사는 1인당 3억 원 이내, 최대 2회로 중도금대출 보증을 제한하고 있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제약조건 없이 보증을 제공해 왔다. 올해 분양시장이 한풀 꺾이면서 집단대출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란 관측도 빗나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분양불량은 2월 9199채에 그쳤으나 4월 3만3968채로 늘었고 6월은 6만4964채로 추산된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분양물량은 보통 5∼6개월의 시차를 두고 집단대출에 반영된다”며 “상반기 분양 추이를 지켜볼 때 하반기까지 집단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향후 대출금리가 오르거나 부동산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집단대출이 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 분양된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되는 2, 3년 뒤에 집값이 떨어진다면 대출금을 상환하지 않고 입주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수도 있다. 2011년에도 일부 지역에서 입주 거부 사태가 이어지며 중도금대출 연체율이 3%대로 치솟았다. 집단대출 연체는 다른 가계대출의 연체나 주택보증기관, 건설사의 부실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부동산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까 봐 집단대출의 급증세에 쉽게 손을 대지 못하던 정부도 이젠 칼을 빼들기로 했다. 일단 HUG의 중도금대출 보증에 1인당 보증액과 보증 건수의 제한을 두는 한편, 원리금상환비율(DSR)을 활용해 집단대출을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DSR는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금을 합산해 대출자의 연소득 대비 상환 부담을 따지는 지표다. 정부는 DSR가 과도하게 높은 대출자의 경우 대출액을 줄이도록 유도해 연체 확률을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 집단대출 ::분양 아파트나 재건축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에게 단체로 나가는 대출로, 분양 시점에서 받는 중도금대출과 입주 시점에 신청하는 잔금대출로 나뉜다. 대출 과정에서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을 통해 개개인의 상환 능력을 평가하지 않고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적용 대상에서도 빠져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조은아 기자}

㈜몽돌주택개발은 제주시 조천읍에서 명품 타운하우스 ‘몽돌빌리지’(조감도)를 분양한다. 몽돌빌리지는 모나지 않은 둥근 돌인 ‘몽돌’을 쌓아 만든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몽돌빌리지A는 제주시 조천읍 약 7933m²의 토지에 들어선다. 전용면적 99.83m² A타입이 8채, 전용 89.05m² B타입이 9채 공급된다. A단지의 특징은 각 가구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설계된다는 점이다. 몽돌빌리지B는 조천읍 약 9742m²의 토지에 건축된다. 전용 99.83m² A타입이 8채, 전용 89.05m² B타입이 10채 공급된다. B단지는 오름의 능선을 따라 리듬감 있게 배치된다. 이 단지 주변에는 문화 및 관광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가족 단위로 산책할 수 있는 함덕해수욕장, 동백동산, 선린지, 거문오름, 비자림, 만장굴, 제주돌문화공원 등이 주변에 있다. 분양 담당자는 “몽돌빌리지는 제주국제공항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항공 소음및 공해 피해는 받지 않고 내륙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1899-7333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국제 테마파크 ‘유니버설스튜디오’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경쟁 국가들은 상하이 디즈니랜드 등 국제 테마파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데, 한국은 지역 주민의 표심만 얻고 버리는 선거용으로만 활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수자원공사 등 유니버설스튜디오 사업자들은 당초 사업협약 체결 시한이었던 이달 말까지 사업협약을 맺는 게 불가능하게 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수공 관계자는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USK)’ 컨소시엄 사업자들이 사업에 대해 책임을 덜 지려 하다 보니 각자의 의무와 권리를 정하는 사업협약을 이달 안에 체결하기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니버설스튜디오 준공 시점도 당초 밝혔던 2020년 이후로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공은 지난해 12월 경기 화성시에 들어설 유니버설스튜디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USK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국내 투자기업 USKPH, 대우건설, 도화엔지니어링, 중국 국영 건설사인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 중국 국영 여행사인 홍콩중국여행유한공사(CTS) 등 5개 기업과 수공, 경기도, 화성시, KDB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수공은 2020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유니버설스튜디오를 개장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사업협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이 사업자들은 지분 조정 등을 두고 치열한 기 싸움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이 무산될 것을 우려해 각자의 책임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사업자들 “정부 소극 지원”… 2020년 준공 힘들듯 ▼일부 사업자는 “대통령 공약이었던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했지만 정부가 소극적이었다”고 전했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 기관의 관계자는 “이제 대통령 임기 말이어서 정부가 이 사업에 전력투구해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털어놨다. 게다가 컨소시엄에 참여한 산업은행은 최근 부실 경영에 이은 구조조정 여파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가 힘들어졌다. 협약이 체결돼도 사업이 현실화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사업 허가권을 쥔 미국 유니버설스튜디오 본사는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사업 허가에 대한 입장을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다. 화성시 관계자는 “미국 본사는 이 사업이 대통령 공약이었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확실히 지원해 주길 기다리고 있다”며 “반대로 우리 정부는 미국 본사 측이 먼저 사업을 허가해 주길 바라며 서로 눈치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유야무야된 국제 테마파크 사업은 한둘이 아니다. 화성 유니버설스튜디오는 이미 2012년 사업자 간 이견으로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경남 ‘진해글로벌테마파크’는 정부의 복합리조트 공모 사업에서 떨어진 후 무산됐다. 이에 따라 “경남도가 사업 요건도 갖추지 못한 채 사업계획만 홍보해 도민들에게 상실감만 줬다”는 비판이 나왔다. 인천시의 ‘로봇랜드’ 사업도 진전되지 못해 시민들에게 허탈함만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국제 테마파크 사업을 현실에 맞게 개편해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흥식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테마파크만으로는 수익성을 보장하기 어려운 만큼 가족 중심 여행도시로 탈바꿈한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카지노 등을 결합해 사업성을 높일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지난주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3.3m²당 평균 3300만 원을 돌파했다. 2월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로 위축됐던 아파트 매매가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인 17일 서울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3.3m²당 평균 3312만 원이었다. 2011년 3월 말(3.3m²당 평균 3302만 원) 이후 5년여 만에 3300만 원 선을 다시 넘어선 것이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14% 올라 전주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재건축 아파트는 0.45%, 일반 아파트는 0.09% 올랐다. 중구(0.35%), 강남구(0.34%), 강동구(0.31%), 금천구(0.26%), 양천구(0.20%)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서울 아파트 전세금은 전주보다 0.07% 상승했다. 저가 매물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금이 올랐다. 구로구(0.55%), 금천구(0.38%), 용산구(0.28%), 도봉구(0.26%), 동작구(0.24%)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우리나라 부모들은 아이가 진정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감정코칭으로 아이의 심리적 면역력을 키워 줘야 할 것입니다.―‘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최성애 조벽 존 가트맨·한국경제신문사·2011년) 》 명문대를 졸업한 친구들이 다 행복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니다. 어떤 친구는 거듭된 국가고시 낙방에 종적을 감췄다. 한 친구는 회사에서 큰일을 맡을 때 ‘결정 장애’에 시달린다. 주변 사람들의 평가가 두려워서다. 이 친구들은 말하자면 ‘심리적 면역력’이 부족한 것이다. 심리적 면역력이란 실패, 비난 등 부정적인 외부의 자극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 때 씩씩하게 극복하는 능력이다. 이 책은 ‘감정코칭’이란 기법으로 아이들의 심리적 면역력을 키울 수 있다고 소개한다. 감정코칭 1단계는 아이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이다. 아이의 감정을 알아채기 어려울 때는 ‘열린 질문’을 해보면 좋다. ‘지금 화났어?’라는 질문은 ‘예’나 ‘아니요’라는 답만 이끌어내는 닫힌 질문이다. 반면 ‘지금 기분이 어떠니?’는 아이가 다양한 말을 풀어내도록 돕는 열린 질문이다. 2단계는 아이의 감정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적극적인 대화의 기회로 삼는 것이다. 아이의 감정을 무심코 지나치면 상처가 깊어질 수 있다. 3단계는 아이의 말에 공감하고 경청하는 일이다. 이때 ‘왜’라는 말 대신 ‘무엇’이나 ‘어떻게’란 말을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왜 짜증이 나니?”라고 물으면 아이는 딱딱하고 차갑게 느낄 수 있다. 그 대신 “무슨 일이 있었을까?”라고 물으면 아이가 편안하게 답하기 쉽다. 4단계는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게 돕는 일이다. “기분이 어때?”라고 물으며 아이 스스로 ‘화난다’, ‘속상하다’ 등의 언어를 직접 말하게 하는 것이다. 이때 아이는 과거 화났을 때나 속상했을 때의 해결법을 쉽게 떠올려 적용하게 된다. 5단계는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기’. 부모는 남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한계만 정해두고 아이가 그 안에서 해결 방법을 찾게 한다. 이 방식은 아이가 성취감을 느끼고 창의력을 키워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길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55·사진)이 16일 제17대 대한근대5종연맹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 사장은 이날 대구 북구 대구체육고등학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국 근대5종 성장을 위해 헌신해 준 관계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근대5종 발전을 위해 국민들과 소통하고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근대5종은 펜싱, 수영, 승마, 복합(사격+육상) 종목을 하루에 치러 전체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올림픽 경기 종목이다. 박 사장은 근대5종 분야 한국 수장으로서 10월 아시아근대5종연맹 총회에서 회장 후보로 출마할 예정이다. 회장에 당선되면 국제근대5종연맹 집행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어 한국 스포츠의 외교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LH는 비인기 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1985년부터 대한근대5종연맹을 후원하고 있다.조은아 기자achim@donga.com}

14일 오전 11시경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 주차장에서 국내 첫 프리미엄 버스 시승식이 열렸다. 기자가 탑승한 기아자동차의 ‘프리미엄 골드 익스프레스’ 내부는 항공기 1등석을 연상케 했다. 좌석에 앉아 오른쪽 팔걸이의 ‘좌석 펼침’ 버튼을 누르자 등받이와 다리받침이 수평에 가까운 160도로 펼쳐졌다. 거의 드러누운 자세로 이동할 수 있었다. 왼쪽 팔걸이의 조명 버튼을 누르자 오른쪽 어깨 뒤편의 램프에 불이 켜졌다. 앞좌석 뒤에 붙은 모니터에는 도착지까지 남은 시간 등 교통 정보와 스카이라이프에서 제공하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등 170개 TV 채널 프로그램을 볼 수 있었다. 장거리 출장자나 여행객을 위해 모니터 아래에 휴대용 저장장치(USB메모리) 포트, 무선 충전기, 식사용 테이블 등도 갖춰져 있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추석연휴(9월 14∼16일) 직전인 9월 12일부터 ‘프리미엄 고속버스’ 27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1992년 우등 고속버스 이후 24년 만에 신상품이 나오는 것이다. 이 버스는 기존 버스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장거리(200km 이상) 또는 심야시간(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에만 운영된다. 우선 서울∼광주(1일 15대), 서울∼부산(1일 12대) 노선에 시험 투입되고 내년부터 전국 노선으로 확대된다. 프리미엄 버스의 요금은 우등 고속버스의 1.3배다. 서울∼광주 이동 시 고속철도(KTX)는 4만7100원의 비용이 들지만 프리미엄 버스는 이보다 저렴한 3만3900원이다. 우등버스(2만6100원)보다는 약간 비싸다. 성낙문 한국교통연구원 종합교통본부장은 “고급 버스인 공항 리무진, 호텔 셔틀버스가 늘며 서민의 교통수단이었던 버스 문화가 많이 변했다”며 “지역 출퇴근자가 늘어나 앞으로 비싼 돈을 내고 고급 버스를 이용하겠다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한국은행이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실상 제로 금리에 가까워진 상황에서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보다는 일정한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이번 주 일부 예적금 상품의 수신금리를 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재 1.3% 안팎인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가 1%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세금과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제로 금리’ 수준이 되는 셈이다. 증권사들은 이미 기준금리 인하 직후 일부 상품의 금리를 내렸다. 이에 비해 수익형 부동산의 임대 수익률은 금융상품 수익률보다 높은 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전국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은 연 5.52% 수준이다. 임대수익률은 2013년(5.78%)보다 0.26%포인트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여전히 예적금 금리의 3배를 넘는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수익형 부동산에 쏠림에 따라 건설사들도 상가 및 오피스텔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림산업은 이달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 중심상업지구에서 ‘e편한세상 시티 한강신도시’ 오피스텔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20층에 전용면적 23∼43m² 748실로 구성된다. 2018년 개통 예정인 김포도시철도 구래역(가칭)을 이용하면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신영건설은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서 소형 오피스텔 ‘신촌 이대역 영타운 지웰 에스테이트’를 분양하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10층인 1개동에 전용 19∼20m² 261실로 구성된다. 입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홈네트워크 시스템과 무인택배 서비스를 적용했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 및 신촌역, 경의중앙선 신촌역 등이 가깝다. 현대건설, SK건설, 포스코건설은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왕십리뉴타운 센트라스의 상가 ‘샤인스트리트’를 분양하고 있다. 지하 1층∼지상 2층에 전용 18∼86m² 102개 점포로 구성된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60개 점포가 일반 분양된다. 주변에 지하철 2호선 신당역과 상왕십리역이 있다. 청계천까지 이어지는 주요 도로 사이에 약 600m 길이로 조성되는 스트리트형 상가다. 신한종합건설은 서울 은평뉴타운 준주거용지 5블록에서 ‘은평뉴타운 신한헤스티아 3차’ 상가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층에 전용 20∼115m²인 점포들로 구성되며 약 200m 길이의 스트리트형으로 지어진다. 상가 근처에 대형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유동인구가 풍부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병원이 2018년 5월 개원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하 2층∼지상 9층 규모로 대형마트, 영화관 등을 갖춘 롯데몰 은평점도 들어설 예정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화물을 2층으로 싣고 달리는 ‘2층 화물열차’(사진)가 10월경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운행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부산항만공사, 한국철도기술연구원, CJ대한통운, 코레일로지스, 의왕ICD 등과 2층 화물열차인 ‘DST(Double Stack Train)’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DST는 컨테이너 화물을 2층으로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상용화되면 수송량이 기존보다 약 65%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DST는 현재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에서 운행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터널 등 관련 시설물이 국제표준형 DST에 맞지 않아 운행하지 못했다. 코레일은 10월부터 관련 시설이 국제 표준형에 맞는 경전선 부산신항∼마산 구간(약 45km)에서 DST를 시범 운행한다. 이어 국내 시설에 적합한 크기로 한국형 DST를 제작해 2018년부터 다른 구간에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코레일은 이날 현대로템과 한국형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EMU-250’ 30량을 2020년 8월까지 1014억6000만 원에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동력분산식 열차는 각 차량마다 엔진을 배치해 속도조절능력이 뛰어나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닛산의 ‘알티마’ ‘맥시마’ ‘무라노’ 등 3개 차종 4697대가 에어백 작동 오류로 리콜된다. 국토교통부는 8일 한국닛산이 수입한 해당 차량들의 에어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발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차량 조수석에서 승객을 감지하는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차량이 충돌할 때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리콜 대상은 2014년 5월 12일부터 올해 4월 1일까지 제작된 차량들이다. 한불모터스가 수입한 ‘푸조 308 2.0 Blue-HDi(T9)’ 등 3개 차종 4대는 연료 파이프 관련 부품이 부식돼 화재가 날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된다. 대상은 2015년 3월 17일부터 6월 24일까지 제작된 차량으로, 아직 국내에선 판매되지 않았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닛산의 ‘알티마’, ‘맥시마’, ‘무라노’ 3개 차종 4697대가 에어백 작동 오류로 리콜된다. 국토교통부는 8일 한국닛산이 수입한 해당 차량들의 에어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발견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차량 조수석에서 승객을 감지하는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차량이 충돌할 때 에어백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리콜 대상은 2014년 5월 12일부터 올해 4월 1일까지 제작된 차량들이다. 한불모터스가 수입한 ‘푸조 308 2.0 Blue-HDi(T9)’ 등 3개 차종 4대는 연료 파이프 관련 부품이 부식돼 화재가 날 가능성이 발견돼 리콜된다. 대상은 2015년 3월 17일부터 2015년 6월24일까지 제작된 차량으로, 아직 국내에선 판매되지 않았다.조은아 기자achim@donga.com}
화물을 2층으로 싣고 달리는 ‘2층 화물열차’가 10월경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운행된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부산항만공사, 한국철도기술연구원, CJ대한통운, 코레일로지스, 의왕ICD 등과 2층 화물열차인 ‘DST(Double Stack Train)’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DST는 컨테이너 화물을 2층으로 실을 수 있기 때문에 상용화되면 수송량이 기존보다 약 65%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DST는 현재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에서 운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터널 등 관련 시설물이 국제 표준형 DST에 맞지 않아 운행되지 못했다. 코레일은 10월부터 관련 시설이 국제 표준형에 맞는 경전선 부산신항~마산 구간(약 45㎞)에서 DST를 시범 운행한다. 이어 국내 시설에 적합한 크기로 한국형 DST를 제작해 2018년부터 다른 구간에 투입할 예정이다. 한편 코레일은 이날 현대로템과 한국형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EMU-250’ 30량을 2020년 8월까지 1014억6000만 원에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최고 시속 250㎞로 달리는 이 열차는 2020년 개통되는 경전선의 부산 부전역~마산 복선전철 구간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KTX-산천(최고 시속 300㎞)과는 달리 엔진이 차량마다 배치돼 순간 속도 조절 능력이 뛰어나다.조은아 기자achim@donga.com}
역대 정부에서 ‘서민 주거 안정’은 핵심 정책 과제로 단골 소재였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공공주택은 이를 실행하는 핵심 수단으로 제시됐다. 공급 방식이나 공급 대상이 각기 달라 정작 대상자들도 헷갈릴 정도다. 정권마다 생색내기용으로 주거 안정 대책을 만들면서 자신만의 ‘브랜드 만들기’를 고집한 결과다. 영구 임대주택은 1989년 노태우 정부 때 등장했다. 20년이든 30년이든 거주자가 원하는 만큼 임대하는 주택이다. 1980년대 말 집값 폭등으로 주택난이 심해지자 주택 200만 채 건설과 함께 도입됐다. 이미 재고 물량이 110만 채에 달해 현 정부는 앞으로 영구임대주택을 공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김영삼 정부 때는 ‘5년 임대’ 등이 도입됐고, 부영 등 민간 건설업체가 공공임대 시장에 가세했다. 무주택 가구의 구성원이 5년 또는 10년간 거주한 뒤 임대 기간이 끝나면 거주자에게 우선 분양권을 준다. 건설사들이 개발 이익을 독식한다는 지적이 많아 앞으로는 LH가 주도하는 공공임대 리츠가 시행하는 방식으로 바뀔 예정이다. 최대 30년 거주할 수 있는 국민임대는 1998년 김대중 정부 때 시작됐다. 2003년 노무현 정부는 공급 목표를 확 늘려 ‘국민임대주택 100만 채’ 건설을 제시했다. 수요를 따지지 않고 짓다 보니 정작 들어올 사람이 없는 상황도 생겼다. LH가 100조 원이 넘는 부채에 시달리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는 임대보다 분양에 초점을 두고 ‘반값 아파트’인 보금자리주택 150만 채를 건설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서울 강남권에만 반짝 관심이 쏠리는 데 그쳤고 민간 주택시장을 왜곡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박근혜 정부 들어 공공주택 공급은 다시 분양에서 임대로 초점이 바뀌었다. 신혼부부, 사회 초년생 등 젊은층에게 주변 시세의 60∼80%인 임대료로 공급하는 ‘행복주택’이 도입됐고, 임대주택의 범위를 중산층으로 확대한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도 등장했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한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전 정부가 내놓은 임대주택 정책이 흐지부지돼 왔다”며 “행복주택·뉴스테이도 어떻게 될지 솔직히 걱정스럽다”고 말했다.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조은아 기자}

“올해 안에 2000억 원 규모의 건설공익재단을 출범시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겠습니다.” 지난해 8월 국내 72개 건설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은 서울 강남구 언주로 건설회관에 모여 이렇게 약속했다. ‘공정경쟁과 자정실천 결의대회’란 준엄한 내용의 현수막도 행사장 중앙에 걸려 있었다. 한국의 대표 건설사 수장들이 모여 한목소리로 대국민 약속을 발표한 것도 이례적이었지만 2000억 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은 큰 화제가 됐다. 지난해 종합건설사 1곳의 평균 국내 수주액 140억8000만 원의 10배가 훌쩍 넘는 규모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기금을 운영할 ‘건설산업 사회공헌재단’을 지난해 12월 출범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지난해 말까지 조성을 완료하기로 했던 기금은 아직도 ‘모금 중’인 상태다. 구체적인 사업을 결정하고 집행할 이사회는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당초 건설업계가 재단 설립을 약속할 때부터 이런 파행은 예상됐다. 업계의 자발적인 의지와 참여가 아닌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시작된 사업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광복절을 앞두고 입찰 담합 등으로 수천억 원의 과징금을 물어야 하거나 공공기관 공사 입찰 참가 제한 조치를 받은 건설사 2200곳에 대한 행정 제재를 풀어줬다. 대신 업계에는 ‘적절한 성의 표시’를 요구했다고 한다. 국내 굴지의 한 건설업체 CEO는 “건설경기 침체로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던 때여서 이 같은 정부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건설사들이 고심 끝에 내린 성의 표시가 사회공헌재단이었다. 당시에도 ‘기금 2000억 원은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의 상황을 고려할 때 무리한 규모’라는 반발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정도 성의는 보여야 여론의 반발을 무마할 수 있다”는 주장에 덮이고 말았다. 저유가로 인한 해외 건설 시장의 침체 등으로 건설업계의 올해 상황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8월의 약속을 말 그대로 이행하기도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건설사들은 이제라도 능력에 맞게 할 수 있는 사회공헌사업 규모와 방법을 정직하게 밝히고 실천에 매진해야 한다. 특별사면이라는 특혜를 준 정부도 기업들이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제대로 감독하길 바란다. 지금처럼 수수방관하고 있다면 ‘공정경쟁과 자정실천 결의’는 정부와 기업이 공동 기획한 ‘대국민 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조은아 경제부 achim@donga.com}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의 분양가와 매매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신도시 입주 물량이 늘어나 강남지역 전세금 상승세가 둔화된 데 비해 분양가와 매매가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남구 아파트의 전세가율은 평균 58.8%로 전달(59.0%)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전세가율이 떨어진 것은 2014년 8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서초구, 송파구의 평균 전세가율도 전달보다 0.2%포인트씩 떨어져 각각 62.6%, 68.7%로 조사됐다. 두 곳 모두 2014년 6월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전세가율이 하락한 것이다.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거래량도 줄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에서 거래된 전세 물량은 203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278건)보다 26.9% 감소했다.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의 전세 거래 물량도 같은 기간 30.4% 줄었다. 강남권의 전세 거래가 꺾인 이유는 최근 인근 지역에서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자 이들 지역으로 전세 수요가 옮겨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위례신도시의 입주 물량이 4890채에 이른다. 또 강남지역 새 아파트가 고분양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시세가 오를 것을 기대한 세입자들이 주택 구매로 나서면서 전세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강남권 아파트가 고분양가로 주목받자 강남지역 세입자들이 전세를 구하는 대신 미래 시세 차익을 기대하며 집을 사려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