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석

장관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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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소식을 세밀히 파악해 전하겠습니다. 2009년 입사 후 사회부 법조팀, 정치부 정당팀에서 근무했습니다.

jks@donga.com

취재분야

2025-11-26~202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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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철 국민의당 새 원내대표 “바른정당과 정책연대는 할 것”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동철 의원은 광주 광산갑에서 4선(17, 18, 19, 20대)에 성공한 대표적 호남 중진이다. 김 원내대표는 광주 제일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83년부터 1994년까지 한국산업은행에서 근무했다. 이후 평화민주당 권노갑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입문해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김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에 소속돼 있을 때 당내 비주류였던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민주개혁 세력 집권을 위한 모임으로 명칭을 변경)에서 활동하며 친문(친문재인) 세력과 각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야전사령관처럼 당을 끌고 가기보다는 원내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조율사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향후 당을 어떻게 이끌 계획인가. “2017년 대선은 문재인 정부가 실력으로 승리했다기보다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에 따라 반사적 이익을 얻어 승리한 측면도 있다. 열린우리당이 계파 패권주의에 빠져 12년간 선거에서 연패한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문재인 정부가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면 앞장서서 막겠다.” ―바른정당과의 합당 의견에 대해서는…. “지금은 전혀 아니다. 국민 여론이 수긍할 정도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다만 정책연대는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안철수 전 대선 후보와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안 전 후보와 국민의당은 선택을 못 받은 게 아니라 잠시 선택이 보류됐다고 본다. 여전히 국민의당의 가장 큰 자산인 안 전 후보에게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 ―호남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회복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나. “호남 지지율을 50%로, 전국 지지율을 30%로 만들겠다.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국민의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치에는 왕도가 없다. ‘신의 한 수’도 없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 수석부대표에 재선의 이언주 의원(경기 광명을)을 내정했다. MBC 기자 출신인 초선 최명길 의원(서울 송파을)과 김수민 의원(비례대표)을 원내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7-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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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당 ‘호남총리 검증 수위’ 고민

    국민의당이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을 놓고 ‘송곳 검증’과 ‘호남 민심’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고연호 수석대변인은 13일 논평에서 “새 정부 첫 총리가 최대한 빨리 임명돼 장관 제청 등 정부 구성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역할을 다하겠다”며 “봐주기 청문회가 되지 않도록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주승용 대표 권한대행은 12일 “호남 총리에 대해선 환영한다”면서도 “도덕성 검증에는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호남 야당’인 국민의당으로서는 이 후보자를 강하게 검증하는 게 부담스럽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후보자를 너무 몰아붙이면 당의 기반인 호남의 민심이 반발할 수 있어서다. 국민의당의 한 의원은 “지역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평가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어물쩍 넘어가는 인상을 준다면 보수 진영에서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는 13일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설희 씨와 강원도로 당일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서울대 의대 교수인 김 교수는 안 전 대표 선거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휴가를 모두 소진했고, 설희 씨도 학업을 위해 조만간 미국으로 출국한다. 안 전 대표는 18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선 이후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 16일 선출되는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 선거는 4선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과 3선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고창), 재선 김관영 의원(전북 군산)이 도전해 3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들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 각각 이용호, 박주현, 이언주 의원을 내세웠다. 조속히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을 정해 대선 패배의 충격을 수습하는 게 신임 원내대표의 당면 과제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7-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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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승용 “바른정당과 통합 가능성 검토”

    19대 대선이 끝나자마자 정계 개편 논의가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당 주승용 대표 권한대행은 1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 안철수 전 대표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바른정당에서 의원 13명이 (자유한국당으로) 빠져나간 뒤 (양당의) 정체성이 더더욱 비슷해졌다”며 “통합 후 (의원 수가) 60명 정도 되면 캐스팅보트 역할로 국회 운영에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주승용 권한대행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통합’ 발언의 진위를 확인했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주 권한대행의 통합 관련 발언은) 구성원들의 뜻을 상당히 짐작하고 그런 것이었다”며 “다만 양쪽 다 지도부가 다시 들어서야 논의가 활발하게 되지 않겠나 싶다”고 말했다. 양당이 통합하고 의원들이 모두 동참한다면 국회 의석 5분의 1을 차지하는 중량감 있는 중도 정당이 탄생하면서 정치권의 구도가 바뀌게 된다. 바른정당 고위 관계자는 “국민의당이 정식으로 제안하면 15, 16일로 예정된 당 연찬회에서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정체성 문제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두 당의) 정체성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대선 때 바른정당과 후보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제가 걸림돌이 된다면 탈당하겠다고까지 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 내부에서는 자유한국당과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국당에서도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 정진석 의원은 이날 “보수통합재건은 국민의 뜻”이라며 “범보수 계열인 바른정당과 재통합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당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은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13명의 복당과 친박 핵심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의 ‘당원권 정지’ 징계 해제를 승인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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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 “조국 민정수석 임명, 쌍수로 박수…성공 기원한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가 12일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임명에 대해 “쌍수로 박수를 보낸다고”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 수석을 좋아한다. 저와 오래 전에 만났을 때 제가 (조 수석을) ‘강남좌파’라고 불렀고 경기 분당 보궐선거 출마를 권하기도 했다”며 “문재인 정부 인사를 보고 개인적으로 가까운 분들이라 제 비판의식이 무뎌질까 걱정”이라고 썼다. 박 전 대표는 “오죽했으면 그분(조 수석)의 임명에 대해 대변인이 논평을 내겠다 해서 하지 말라고 했다”며 “왜 안철수 후보에게는 조국 교수 같은 지식인, 멋쟁이, 치열하게 글과 행동으로 지지하시는 분이 없느냐고 원망도 했다”고 조 수석을 거듭 치켜세웠다. 또 “만약 조 수석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곁에 없었다면 우리가 승리하지 않았을까. 민정수석으로서 성공을 기원한다”고 덕담을 했다. 박 전 대표는 조 수석이 세월호 은폐 의혹, 정윤회 문건 유출, 우병우 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에 대한 재수사 의지를 강력히 지지했다. 그는 “조 수석이 (재조사가) ‘나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말씀한 것은 백번 천 번 옳고, ‘마음에 드는 결론이 날 때까지 할 건가’라는 한국당의 반응은 백번 천 번 틀렸다”며 “마음에 드는 수사가 아니라 정의로운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7-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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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당분간 재충전”… 홍준표 “세상이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릴것”

    5·9대선에서 패배한 정당들은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10일 박지원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총사퇴했다. 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대선 패배의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다음 주 새 원내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구체적 방안은 11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국민의당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는 해단식에서 “패배했지만 좌절하지 않겠다. 오히려 패배 경험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변화와 미래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하겠다”고 일각의 정계 은퇴설을 일축했다. 향후 거취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분간 재충전 시간을 갖겠다”는 말만 네 차례 반복했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에 앞서 의원직을 던진 안 전 대표는 대선 패배 뒤 수순처럼 인식돼 온 해외 출국 대신 서울 노원구 자택에서 휴식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당 내부에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흡수합병론’이나 ‘연대통합론’이 계속 제기되는 등 당의 진로를 두고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손학규 전 대표는 해단식에서 “우리가 소수당이지만 민주당의 집권에 휩쓸려만 가서는 안 된다. 그런 유혹을 분명히 잘라내서 당의 정체성을 지키자”고 다독였다. 자유한국당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철우 사무총장이 사퇴했다.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았던 이 사무총장은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사무총장직을 내놓고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했다. 한국당 홍준표 전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세상이 나를 다시 부를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라고 했다. 9년 만에 야당이 된 한국당은 ‘강한 야당’과 ‘협치’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은 “제1야당으로서 국민과 헌법이 부여한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반면 협치에 반대하는 모습만 부각되면 민심이 완전히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취임선서식에 참석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백의종군하겠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이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도록 분골쇄신하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당분간 한국당과 거리를 두는 동시에 ‘개혁 보수’의 기치를 앞세워 당 지도체제 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장관석 jks@donga.com·강경석 기자}

    • 20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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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선후보들과 광화문광장에 선 문재인 “정의로운 나라 만들 것”

    “정의로운 나라, 통합의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해주신 위대한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오후 11시 50분경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았다. 문 대통령은 개표율이 20%를 넘어서고, 당선 확정 보도가 나오자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자택을 출발해 지지자들이 모여 있는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文 “국민만 보고 바른 길로 가겠다” 광화문광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혼신의 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를 꼭 만들겠다”며 “국민만 보고 바른 길로 가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경쟁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 최성 경기 고양시장이 참석해 함께 연단에 올랐다. 또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부겸 의원도 함께했다. 1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린 광화문광장은 축제 분위기였다. 먼저 이 시장은 “문재인의 승리이자 새로운 대한민국을 원하는 국민 모두의 승리”라며 “문 대통령은 진정한 자주 독립의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우리의 이 정권이 5년, 10년, 20년 계속되길 바란다”며 “광화문 일대 호프집 맥주가 완전히 동나도록 이 밤을 즐기도록 하자”고 했다. 안 지사는 문 대통령의 뺨에 입을 맞추기도 했다.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문 대통령의 경호도 강화됐다. 당초 이날 저녁 8시 반경 문 대통령이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할 때는 대선 선거 운동과 같은 수준의 경호가 제공됐다. 차량도 선거 운동 기간 사용한 카니발 차량을 이용했다. 하지만 당선이 사실상 확정되자 광화문광장 일정에서부터는 경찰 사이드카 등 경호 인력이 크게 늘었다. 대통령경호실 관계자는 “공식적인 경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당선 교부증을 받을 때부터 시작되지만, 당선이 확실시되는 시점부터 경찰과 협의해 경호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출구조사 직후 민주당 찾은 文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자택에서 지켜봤다.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경수, 기동민 의원 등 참모진이 함께했다. 한 관계자는 “출구조사에서 오차범위를 넘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문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오후 8시 16분 문 대통령은 자택을 나섰다. 공식 개표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지만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여유 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대선 개표 상황실을 찾은 것이다. 오후 8시 33분경 문 대통령이 상황실에 들어서자 당 관계자들은 “문재인”을 연호했다. 문 대통령은 상황실 가장 앞줄에 앉아 있던 박병석 이해찬 의원, 김원기 상임고문, 추미애 대표 등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상황실을 가득 메운 당 관계자들을 향해 양팔을 번쩍 들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정권 교체를 염원한 국민들의 간절함, 이를 실현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뛰었던 우리의 간절함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이어 “다음 정부는 문재인 정부가 아닌 민주당 정부다. 제 뒤에 우리 당이 그리고 여러분께서 든든하게 받쳐주면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이은) 제3기 민주정부가 힘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제3기 민주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민주당 정부의 계속을 위해서, 개혁과 통합 과제를 위해서 끝까지 함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승민 심상정과 통화하며 협치 시동 문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된 뒤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과 통화했다. 유 후보는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고 (당선을) 축하했다”며 “안보도, 경제도 너무 어려워 국민 행복과 국가 명운이 걸린 시기에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다해 달라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심 후보도 문 대통령에게 “무거운 짐을 지셨다. 촛불의 열망을 받아 안고 성공한 개혁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투표 직후 자택 뒷산을 산책하면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하나도 홀가분하지 않다. 당분간 좋아하는 식물 공부를 하기가 어려울 수 있겠다”며 웃기도 했다.  :: 문재인 대통령 대국민 메시지 전문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문재인입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정의로운 나라, 통합의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해 주신 위대한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입니다.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께도 감사와 위로를 전합니다.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그분들과도 함께 손잡고 미래를 위해 같이 전진하겠습니다. 내일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들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들의 간절한 소망과 염원,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정의가 바로 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새로운 나라, 꼭 만들겠습니다. 국민만 보고 바른 길로 가겠습니다. 위대한 대한민국, 정의로운 대한민국,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당당한 대한민국. 그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장관석·박성진 기자}

    • 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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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구조사, 개표 초반 빗나가… 중반 접어들자 차이 좁혀

    9일 오후 8시경 한국방송협회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3사의 공동 예측조사위원회(KEP)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이 41.4%로 당선되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3.3%,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1.8%를 득표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표가 막 시작됐을 때는 출구조사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영남 지역에서 많이 개표되면서 한때 홍 후보의 득표율이 30% 가까이 치솟았다. 하지만 개표 중반에 접어들자 서울과 호남의 개표 속도가 높아졌고, 출구조사와 개표 결과의 격차가 줄기 시작했다. 문 대통령의 득표율은 10일 0시 30분 현재 39.5%로 출구조사 예측치의 오차범위(±0.8%포인트) 내에 있었다. 이 시간 홍 후보와 안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26.4%, 21.3%였다. 이번 출구조사 결과는 높은 사전투표율(26.6%)을 감안해 9일 전국 투표자 9만9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 사전투표자의 지역별, 성별, 연령별 투표율을 반영해 보정했다. 이상경 현대리서치연구소 대표이사는 “사전투표율이 26%를 기록한 것은 유례없는 일인 만큼 통계분석에서 어느 정도의 오차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전 마지막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의 1위 후보가 당선되는 공식이 확인됐다. 한국갤럽이 1, 2일 조사한 이번 대선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은 38%의 지지율로 1위였다. 이어 안 후보 20%, 홍 후보 16%, 정의당 심상정 후보 8%,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6% 순이었다. 문 대통령의 경우 여론조사 지지도와 득표율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깜깜이 기간’ 나머지 후보들의 표심은 요동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홍 후보의 득표율이 막판 여론조사보다 높았고 그동안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심 후보에게 뒤졌던 유 후보가 실제로는 4위를 차지했다.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1987년 13대 대선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1위부터 4위까지 지지율은 노태우(35.2%) 김영삼(27.9%) 김대중(26.6%) 김종필 후보(10.3%) 순이었고 실제 득표율도 비슷했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직후인 11월 25일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43.5%의 지지율로 이회창 후보(37%)에게 역전한 뒤 그대로 대선에서 승리했다.장관석 jks@donga.com·홍정수 기자}

    • 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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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 못쓴 ‘자강론’… 박지원 거취도 흔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5·9대선에서 패배하면서 박지원 대표(상임선대위원장)의 거취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안 후보의 저조한 득표율에는 기성 정치인의 이미지가 짙은 박 대표의 존재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안 후보가 중도·보수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지지율이 수직 상승하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박지원 상왕(上王)론’을 제기했다. 이들은 TV토론회 등에서 ‘대북 송금사건을 반성하지 않은 박 대표가 안 후보 뒤에 있어 안보관이 불안하다’고 안 후보를 몰아세웠고, 보수의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안 후보의 지지율은 급락했다. 당내 호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연대론이 불거졌을 때 안 후보의 자강론에 힘을 실어준 것도 박 대표다. 대선 패배로 ‘연대론자’들의 목소리가 다시 커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박 대표가 포함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단체 대화방에선 일부 지역위원장이 “비호남권 보수 표심을 흡수하기 위해 박 대표가 살신성인해 달라”며 2선 후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 대표를 비롯한 선대위 지도부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후 ‘포스트 대선’ 정국을 맞아 박 대표가 정치권 합종연횡 과정에서 다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대목이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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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까지 거친 네거티브 공방

    각 대선 후보 진영은 19대 대선 일을 불과 하루 앞둔 8일까지도 거친 논평과 법적 대응으로 네거티브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상임선대위원장)와 김태년 특보단장 등 3명을 무고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문재인 후보의 아들 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취업 의혹을 뒷받침한다며 국민의당이 공개한 파슨스디자인스쿨 동료의 증언은 ‘가짜 인터뷰’이자 허위 사실”이라며 국민의당 관계자를 고발한 것에 맞대응한 것이다. 두 당은 주요 후보의 자녀가 모두 선거운동에 나서는데 준용 씨만 침묵을 지키는 점도 네거티브 소재로 삼았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상임선대위원장)는 페이스북에 “어버이날! 준용 군은 오늘 채용비리 고백 안 해도 좋으니 카네이션이라도 아버님께 달아 드리세요”라고 썼다. 자유한국당도 “국민에게도 오만하게 ‘이미 답변 다했다’ ‘정책본부장에게 물어보라’고 얘기할 것인가”라며 문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송영길 총괄본부장은 라디오 방송에서 “익명의 변조된 녹음을 갖고 흑색선전하는 것은 스스로 품격을 떨어뜨린 일”이라며 “대한민국 비전을 얘기해야지 막판까지 이런 것(네거티브) 가지고 선거하려고 하면 표가 모이겠느냐”고 반박했다. 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가 KAIST에서 10개월 동안 강의 한 번 안 하고 월급을 몇천만 원씩 받아 왔다는데 그런 게 훨씬 더 의혹이 있다”고 맞받았다. 4일 경찰·선관위가 문 후보 측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소를 현장 수색한 것도 공방의 대상이 됐다. 한국당이 문 후보 측의 불법 선거사무실 운영 의혹을 제기했던 곳이다. 한국당은 즉각 “해당 사무실에는 문 후보 명의의 임명장이 수백 장 흩어져 있었다. 등록되지 않은 곳을 별도로 임차해 사용할 수 없도록 한 선거법을 명백히 위반했다. 선관위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은 “단순히 임명장과 현수막이 있다고 불법 선거 사무실이라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게 아니면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는 상식 이하의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결혼을 반대한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불렀던 홍 후보에 대한 공격도 거셌다. 홍 후보가 8일 “영감탱이는 장인을 친근하게 이르는 표현”이라고 해명했지만 바른정당은 “차라리 가만있는 게 그나마 나았다. 경상도에서 어느 정상적인 사위가 장인에게 ‘영감탱이’라고 부르느냐”고 했다. 정의당은 “멀쩡한 영남지역 사람들을 패륜 집단으로 격하시킨 홍 후보는 인간 도리를 지킬 마음이 있다면 당장 사퇴하라”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윤관석 공보단장은 “홍 후보는 장인을 ‘영감탱이’라 부르고 26년간 용돈 한 번 주지 않고 집에 발도 들이지 못하게 했다는데, 장인을 푸대접한 사람이 어르신을 잘 모실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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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후보 어버이날 ‘효도 공약’

    어버이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이 7일 노심(老心)을 사로잡기 위한 ‘효도 공약’을 잇따라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어버이날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겠다고 공약했다. 문 후보는 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많은 국민이 5월 가정의 달에 가장 중요한 날로 어버이날을 꼽지만 쉬지 못하는 직장인에게 어버이날은 죄송한 날이 되고 있다”며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 가족과 세대가 함께 모여 이야기꽃을 피워내는 5월 8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65세 이상 소득 하위 70% 어르신을 대상으로 2020년까지는 기초연금 25만 원을, 2021년부터는 3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도 이날 어르신 공약을 포함한 ‘서민 맞춤형 복지지도’를 발표했다. 한국당 정책공약위원회는 “(소득 하위 70% 계층 어르신의) 기초연금을 월 30만 원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증 치매 환자도 장기요양보험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치매 등 3대 고위험군 대상에겐 1일 최대 12시간 주간보호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국공립 치매요양시설을 확대하겠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안심(安心)카네이션 공약’을 통해 “소득 하위 50% 노인에게 2018년부터 기초연금 30만 원을 즉시 지급하고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연계를 폐지해 노후소득을 보장하겠다”고 공약했다. 75세 이상 노인의 입원비 부담은 절반(본인 부담 20%→10%)으로 낮추고, 노인 틀니 본인 부담 비율도 50%에서 30%로 완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공실버주택 1만 호 공급, 부양의무자 기준 단계적 폐지 등의 공약도 내놨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부양 의무자 기준을 폐지하는 내용 등이 담긴 ‘어르신을 위한 나라’ 공약을 발표했다. 유 후보는 “소득과 재산이 최저생계비 이하임에도 불구하고 부양의무자 기준 탓에 기초생활 보장 혜택을 받지 못하는 노인이 100만 명이 넘는다”고 지적했다. 노인에게 동네 의원과 약국 문턱을 낮추고, 치매와 장기요양 환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7대 효도선물 공약’을 제시했다. 심 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소득과 관계없이 모든 노인에게 월 30만 원씩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65세 이상에게 무상교통카드를 지급해 버스를 무상으로 이용하도록 하고, 농어촌과 도서지역에는 무상택시를 도입하겠다고 공약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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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섯색깔 후보 연대없이 완주… 선택폭 넓어 막판까지 혼전

    《 지난해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사실상 막이 오른 5·9대선 레이스가 이제 단 하루만을 남겨두고 있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후보군의 부침이 극심했다. 5개월간 ‘롤러코스터 정국’ 속에서 원내 5개 정당 후보들은 모두 완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탄핵 당시 뜨거웠던 광장의 열기는 높은 사전투표율로 이어졌다. 하지만 “일주일이 한 달 같다”는 조기 대선 특성상 투표 막판까지도 정국은 안개 자욱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  ① 매달 바뀐 2위 주자… 막판 분전하는 4, 5위‘빅 텐트론’ ‘제3지대론’ ‘반(反)문재인 연대’ ‘적폐 연대’…. 탄핵 국면에서 끝없이 이어지던 정치권의 합종연횡 시나리오는 끝까지 현실화되지 않았다. 5명의 후보는 저마다의 난관을 뚫고 골인 지점을 향해 스퍼트를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안희정 충남도지사,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 매달 바뀐 새로운 2위 후보를 상대해야 했다. 중도·보수 표심을 흡수한 안 후보는 각 당의 후보가 확정된 지난달 초 일부 가상 양자대결 구도에서 문 후보를 제치고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연초 각종 여론조사 후보군에 포함되지도 않았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2월 16일 정치자금법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원내 2당의 후보가 되면서 대대적인 보수 진영 결집에 나섰다. 옛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을 창당한 유승민 후보는 낮은 지지율로 고전했지만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극적인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단일화는 없다”고 외쳐야 했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TV토론의 ‘최고 승자’로 떠오르며 진보 정당의 염원인 두 자릿수 지지율을 꿈꾸고 있다. 2위 후보의 급변과 함께 여론조사 4, 5위 후보의 지지율이 선거 막판 상승세라는 점도 이번 대선의 새로운 특징이다. 다만 마지막까지 혼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중위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실제 득표율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4, 5위의 득표율이 1위 후보는 물론이고 나머지 후보들의 득표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② ‘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표심 변화 오리무중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3일 이전에는 ‘1강 2중’ 구도였다. 하지만 앞서 있는 문 후보 측도, 그 뒤를 쫓는 안 후보와 홍 후보 측도 “승패, 득표율은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민주당 관계자는 “선거일이 확정된 3월 15일부터 투표일인 9일까지 56일에 불과하다”며 “‘이번 대선의 일주일이 다른 대선 때의 한 달 같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과거 대선에선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에 표심의 흐름이 굳어졌지만 조기 대선이자 보궐선거 특성상 마지막 일주일 ‘깜깜이 기간’ 동안 표심 변화를 예단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여기에 유례없는 다자 구도도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러 후보의 득표율이 서로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깜깜이 기간’ 표심 변화를 두고 각 후보 측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5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로서는 여론조사 지표로만 보면 문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분들의 지지율 합산이 이미 50%에 근접해 있다”며 “과반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50%를 돌파할 가능성이 매주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샤이 보수’의 결집도 우려된다는 것. 반면 7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비호남권에서도 ‘안철수 태풍’이 일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도 “(문 후보를 앞지른) ‘골든 크로스’가 이뤄졌다”고 했다.  ③ 20대 공략하는 개혁보수 ‘세대 장벽’ 흔들까4월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줄곧 문 후보는 40대 이하에서, 안 후보는 50대 이상에서 1위를 차지했다. 중도·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안 후보에게 쏠린 셈이다. 하지만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각 후보 측의 공통된 분석이다. ‘개혁 보수’를 강조하고 있는 유 후보 측은 진보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받는 2040세대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이른바 ‘젊은 보수론’이다. 유 후보 측은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끝까지 간다는 2일 TV토론의 마지막 발언 이후 젊은 유권자들의 결집이 피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2012년 대선 당시 2040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안 후보 측도 ‘샤이 안철수’의 재결집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의 ‘적폐 연대’ 프레임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현장 유세를 강화하면서 젊은층의 지지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며 “대구 동성로, 광주 금남로 등 젊은층이 많은 지역의 열기가 가장 뜨거웠다”고 말했다. 여기에 보수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 받는 중·장년층의 표심 변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50대에서는 문 후보가, 60대 이상에서는 홍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④ 최종 득표율이 정국 구도 좌우 “끝까지 최선”누가 당선되느냐 못지않게 관심을 모으는 것이 각 후보의 득표율이다. 한 중위권 후보 측은 “최종 득표율에 따라 향후 정국 구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지더라도 의미 있게 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 있는 문 후보는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강조하고 있다. 근소한 차이의 신승(辛勝)이 아니라 2위와 최대한 격차를 벌려 향후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이다. 이에 맞서 다른 후보들도 막판 표 몰이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여기에는 만에 하나 지더라도 진보와 보수 진영이 분열되어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높은 득표율로 각 진영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선거 비용이 전액 보전되는 ‘득표율 15%’를 달성하는 후보가 몇 명이 될지도 중요한 포인트다. 야권 관계자는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현 5당 체제의 대대적인 변화는 불가피하다”며 “이번 대선의 득표율이 곧 ‘포스트 대선’ 정국의 주도권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⑤ “대통령 내가 만든다” 유권자 참여 SNS 열기26.06%라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보여준 것처럼 이번 대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각 당의 후보 경선 과정에서부터 유권자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현장 투표와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로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는 정당 경선 사상 최다인 약 214만 명의 선거인단이 몰렸다. 국내 정당 사상 최초로 ‘선거인단 모집 없는 완전국민경선’을 택한 국민의당 경선에도 18만여 명의 유권자가 각 지역 투표장으로 몰려나와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대통령은 내가 만든다”는 유권자들의 열기는 각 후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캠페인 양상도 바꿔 놓았다. 유권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SNS 캠페인의 도입은 이번 대선의 특징 중 하나로 꼽힌다. 문 후보 진영은 각종 공약을 모은 ‘문재인 1번가’, 트위터를 통한 TV토론 생중계 등의 공격적인 SNS 캠페인을 펼쳤다. 문 후보 측 윤영찬 SNS본부장은 “공약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모여서 공약을 살펴보고, 요구 사항을 말할 수 있는 ‘참여형 캠페인’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생중계 카드’로 맞불을 놨다. 안 후보는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캠페인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하며 유권자들과 직접 소통했다. 안 후보는 TV토론 직후에도 페이스북 생중계를 통해 유권자들의 질문에 즉각 답하기도 했다. 중·장년층 보수 유권자 공략에 공을 들인 홍 후보 측도 큰 글씨 자막을 담은 짧은 동영상을 집중적으로 만들어 카카오톡, 밴드 등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SNS를 통해 집중 전파했다.한상준 alwaysj@donga.com·장관석 / 대구·포항=강경석 기자}

    •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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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표라도 더” 막판 유세열전

    《 유권자들과 눈을 맞추며 일일이 사진을 찍는 후보, 배낭 하나 메고 뚜벅뚜벅 걸으며 유권자들을 만나는 후보,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트로트를 부르는 후보, 젊은 유권자의 격려 편지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후보, 엄마 같은 넓은 품으로 유권자들을 안아주는 후보…. 5·9대선 레이스가 막바지를 향해 치달으면서 각 후보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19일째, 후보를 수행하는 측근들은 하나같이 “체력이 완전히 고갈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가장 힘든 후보 본인들은 한 명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기 위해 한 발짝 더 걷고, 한 번 더 손을 내밀고 있다. 5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경북 포항과 부산을 찾아 밀려드는 사진 촬영 요청에 웃으며 응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하루 부산 구석구석을 누비며 1만 보 넘게 걸었다. 유세 때마다 ‘지역 맞춤형’ 트로트를 부르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경비원의 아들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수도권 일대를 돌며 젊은 유권자들과 소통했고, 전북 전주를 찾은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유권자들을 안아주는 ‘허그 유세’를 이어갔다. 》 ● 문재인의 ‘눈맞춤’변함없는‘찍대문’… 네살배기 요청에도 흔쾌히 찰칵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지난달 17일 대구 달서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 앞에서 엄숙한 분위기 속에 첫 선거운동을 펼친 가운데서도 네 살배기 아이의 사진 촬영 요청은 거절하지 않았다. 첫 공식 유세에 나서는 마음가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 공세는 피하면서도 “뒤에 아이가 있어요. 조심하세요”라고 아동의 안전을 챙겼다. 문 후보는 대선 전국 유세를 하는 과정에서 많은 군중이 모여도 아이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는 흔쾌히 응해 왔다. 유세 무대에서 아이들을 번쩍 들어올려 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문 후보가 직접 무릎을 꿇고 아이의 눈을 한 번 바라보면서 “아저씨랑 사진 찍는 거 괜찮지? 웃어야 사진 예쁘게 나와∼”라며 다독이는 모습이 많았다. 3일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타워크레인 전복 사고를 당한 유가족을 위로한 자리에서도 문 후보는 유가족으로 추정되는 아이를 안고 같이 눈물을 흘렸다.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너와 나, 장애아 가족과 비장애아 가족이 함께하는 소풍’ 행사에서 문 후보는 지지자 30여 명이 몰려 행사장까지 전진하기조차 어려웠다. 하지만 문 후보는 경호원들을 5m 밖으로 물리고, 지지자들과 일일이 사진을 함께 찍었다. 특히 어린이와 눈 맞춤을 하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문 후보는 휠체어에 앉은 아이들과 인사할 때마다 무릎을 바닥에 대고 눈높이를 맞췄다. 문 후보가 약 1m 높이의 연단에서 아래에 서 있는 지지자들과 손을 잡으며 화답하는 것도 유세전의 단골 메뉴다. 자칫 지지자들이 문 후보의 손을 세게 잡아당겨 무대 아래로 몸이 쏠릴 수 있기 때문에 수행실장인 기동민 의원은 문 후보의 허리를 붙잡는다. 문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찍대문(사진 찍자는 사람 안 막는 대통령 문재인)’ 전략이다. 문 후보는 이날도 지지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다 시간이 지체돼 인권운동 출신 법조계 1세대 선배들과의 점심식사를 15분밖에 하지 못했다. 이후 KTX를 타고 경북 포항까지 이동하는 중에도 사진 촬영 요청에 일일이 응했다. 문 후보의 옆자리는 보통 수행팀장인 김경수 의원의 몫이지만 몰려드는 사진 촬영 요청에 유권자들에게 옆자리를 내주고 김 의원이 서서 가는 일도 잦다고 한다. 공개석상에서 유권자들과 만날 때는 최대한 격식 있는 복장을 중시하고 있다. 유세 연단에 오를 때는 언제나 구두를 신고 정장 차림을 고수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유세 단상 위에서 웃옷을 벗는 일이 종종 있지만 지금까지 유세 점퍼는 한 번도 입지 않았다고 한다. ‘통합 대통령’을 강조하고 있는 문 후보는 지난달 17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총 8400km를 이동하며 전국을 누비는 동안 호남(6회)보다 영남(8회)에서 더 많은 유세를 했다. 부슬비가 내린 가운데 진행된 부산 남포동 유세에서 문 후보는 연단에 오르자마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과 두 손을 번쩍 들었다. 문 후보는 “부산이 디비졌네요(뒤집어졌네요)”라며 웃은 뒤 “3당 합당으로 갈라졌던 대한민국 민주화 세력이 다시 하나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설을 마치고는 노래 ‘뱃놀이’에 맞춰 노를 젓는 춤사위를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문 후보는 5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전투표 26% 달성! 내일 ‘프리 허그’ 약속을 지키겠다. (서울) 홍대에서 만나 뵙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 후보 경호팀에는 비상이 걸렸다. 불특정 다수가 몰릴 수 있는 데다 위해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내일 프리 허그 하면서 (문 후보를) 암살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되기도 했다. ● 홍준표의 ‘흥’지역에 맞춘 노래 한곡조… ‘전국 노래자랑’ 유세“꽃 피는∼ 동백섬에∼ 봄이 왔건만∼.” 3일 부산 중구 비프(BIFF)광장에 마련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의 유세 장소에 ‘돌아와요 부산항에’ 반주가 흘러나왔다. 곧이어 양복 상의를 벗은 채 마이크를 든 홍 후보가 유세 차량에 올라타자마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유세장에 모여든 인파 3만 명(경찰 추산)이 홍 후보의 노래를 따라 불러 일대에는 ‘떼창’ 무대가 펼쳐졌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17일부터 5일까지 전국 8010km를 순회한 홍 후보는 ‘전국 노래자랑 유세’로 국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자신의 ‘강성 이미지’를 희석시키면서 사연이 담긴 노래로 친근감을 더하려는 행보다. 3일 대구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가슴이 아프지만 표현을 못 하는 TK(대구경북) 지역의 보수층을 겨냥해 ‘홍도야 우지마라’를 불러 호응을 얻었다. 4일 충북 제천시에서는 ‘울고 넘는 박달재’를 열창했다. 그는 제천 유세 도중 “늘 부르는 노래가 있는데 (반주가) 준비됐는지 모르겠다”며 “제가 (검사 시절) 청주지검에 있을 때 제천에 많이 왔다. 올 때마다 울고 넘는 박달재를 불렀다”고 소개했다. 선거운동원들이 가사가 적힌 메모지를 건네려 하자 홍 후보는 “내 가사 다 알아”라며 가사를 보지 않고 노래를 불렀다. 홍 후보를 수행하고 있는 김명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홍 후보가 노래를 좋아하다 보니 500곡 정도를 외우고 있다”며 “옛날에 ‘약사 가수’ 주현미 씨가 인기를 얻었을 때 홍 후보에게 ‘검사 가수’를 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들어올 정도로 노래 실력이 수준급”이라고 전했다. 노래는 각 시도당의 추천을 받기도 하지만 주로 홍 후보가 직접 고른다고 한다. 느린 노래를 부를 땐 T사 노래방 기기의 ‘디스코 버전’ 반주를 즐겨 쓴다. 유세 현장의 홍을 돋우려면 ‘신나는 곡’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홍 후보의 애창곡은 ‘추풍령’이다. 선거운동 초반에는 추풍령을 위주로 부르다가 최근에는 ‘지역 맞춤별 선곡’으로 바꿨다. 그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 유세에서 추풍령을 부른 뒤 “제가 18세 때 아버지가 준 1만4000원을 들고 동대구역에서 야간열차 타고 서울역에 왔다. 그때 추풍령을 지날 때 이 노래를 불렀다”고 했다. 홍 후보가 ‘동남풍 전략’의 요충지로 보고 있는 TK 지역과 충북의 경계가 추풍령이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유일하게 호남을 방문했던 1일 광주송정역 앞에서는 “영산강이 싫더냐, 내가 싫더냐”는 가사의 ‘영산강 뱃노래’를 부르며 광주에서 검사로 재직했던 자신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5일 강원과 서울에서는 6곳이나 돌며 유세를 하는 바람에 시간에 쫓겨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 일부 유세장에서는 지지자들이 “노래 한 곡 불러달라”며 아쉬워했다. 홍 후보가 노래를 하지 않을 때는 대신 자신이 주인공의 모델이 됐던 드라마 ‘모래시계’의 주제곡인 ‘백학(白鶴)’을 배경음악으로 유세장에 등장한다. 그는 이날 유세를 위해 강원 속초시에서 인제군으로 이동하면서 자신의 휴대전화로 페이스북에 “(모래시계의) 작가가 그 당시 많은 검사와 (취재차) 만났다는 주장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22년 동안 선거에 (모래시계 검사를) 사용했는데 아무런 이의 제기가 없다가 이번에 느닷없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적기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유세 도중 예정에 없던 양화대교를 찾았다. 사법시험 존치를 촉구하며 양화대교 아치 위에서 농성하고 있던 고시생에게 “내려오라”고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홍 후보는 양화대교 아치 밑에서 전화를 걸어 “집권을 하면 반드시 사시를 존치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서울 영등포역 유세를 하던 홍 후보는 양화대교에서 농성하던 고시생이 하루 만에 내려왔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기뻐하며 “사시는 서민들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유승민의 ‘반색’“굳세어라 劉” 젊은층 몰려… 종이학-손편지 선물도“힘내라 유승민! 우리가 지켜줄게요!” 5일 오전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입구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를 만난 시민들은 유 후보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거나, 손가락 4개를 펴면서 응원을 보냈다. 대부분 40대 이하의 젊은 지지층이었다. 20대 지지자들은 셀카 촬영을 요청하거나 자신이 가져온 책에 사인을 받았다. “굳세어라 유승민!”을 연호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유 후보는 전날 2시간밖에 잠을 못 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웃음을 잃지 않고 일일이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목소리는 쉴 대로 쉬어 있었다. 서울 태릉에서 왔다는 22세 청년은 “3일 서울 강남역 유세 때 못 줘서 다시 가져왔다”며 손수 접은 하늘색 종이학 400마리와 손편지를 전달했다. 바른정당의 당 색깔과 유 후보의 기호 4번의 의미를 담은 것. 유 후보는 양복 재킷을 벗고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채 이곳에서 유세차에 오르는 대신 1시간 반가량 시민 1000여 명과 사진촬영을 했다. 하루 평균 2000명 이상과 함께 사진을 찍다 보니 하루 일정을 마칠 때쯤에는 디스크로 고생했던 허리가 제대로 펴지지 않을 정도지만 집단 탈당 사태 이후 오히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격려와 응원이 쇄도하고 있어 아픈 것을 잊고 있다고 한다. 유 후보의 일정을 동행하는 지상욱 대변인 단장은 “신생 정당이라 유세 현장에 군중을 동원할 여력이 없어 걱정했는데 젊은 지지층이 자발적으로 곳곳에서 찾아오기 시작했다”며 “보수 정당 후보 유세에 노인층보다 젊은층이 훨씬 많은 걸 보고 우리도 놀랄 지경”이라고 귀띔했다. 3일 강남역 유세에 모인 1000명도 대부분 50대 이하 젊은층이었다. 지지자들이 직접 쓴 편지를 전하며 울음을 터뜨리자 유 후보는 눈가가 촉촉해지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 후보는 청중이 모인 곳에서 즉석으로 토론을 벌이는 유세를 하고 있다. 이날 오후 인천 차이나타운 입구에서도 유세차 위에서는 5분만 연설하고 맥주박스를 뒤집어놓은 ‘임시 연단’ 위에 서서 갈라진 목소리로 30분 동안 시민들의 질문에 답했다. 정치외교학을 전공한다는 20대 여대생은 “그동안 보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면 ‘꼴통’으로 취급받는 느낌이었는데 유 후보 덕분에 내가 당당하게 보수 지지자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당초 유세 동선은 차이나타운 길거리를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할 계획이었지만 즉석 토론이 끝나자마자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구가 쇄도했다. 결국 유 후보는 한 발짝도 걷지 못한 채 촬영이 끝나자마자 다음 유세 장소로 이동해야 했다. ● 안철수의 ‘땀’“땀이 보여주는 진심은 통해” 120시간 뚜벅이“물이랑 윈드브레이커(바람막이 점퍼)입니다.” 봄비가 흩날린 5일 오후 1시 20분경.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사직구장으로 향하는 기자단 버스에 깜짝 동승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얼굴과 목덜미에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기자가 ‘백팩을 보여줄 수 있느냐’고 부탁하자 주섬주섬 자신의 백팩을 열어 보이며 수줍은 미소를 지은 채 카메라 앞에 포즈를 취했다. ‘뚜벅이’ 행보에 소지품을 보관할 백팩은 필수품이다. 가방 속에는 물티슈, 휴지, 선블록, 휴대전화 등이 들어 있었다. 김경록 대변인은 “(가방 안에) 초콜릿과 용각산도 있다. 경북 구미에서 (안 후보가) 면바지를 하나 더 샀다”고 귀띔했다. “왼손목에 차고 있는 건 뭔가요.”(기자) “이거는 ‘핏빗’이라고 하는데요. 얼마 전에 ‘차지2’ 모델로 교체했습니다. 어제보다 많이 걷겠지요.”(핏빗은 실시간 심박수로 활동량, 운동량을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밴드다. 안 후보는 4일 1만2154걸음, 5일 오전 4572걸음을 걸은 것으로 기록됐다) 안 후보는 이날도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 캠페인을 이어갔다. 대형 유세 차량을 동원하는 기존 유세 방식에서 벗어나 도보와 지하철, 버스를 이용하며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춘다는 취지다. 오전에는 초록색 방수 점퍼, 검은색 가방, 회색 운동화에 회색 면바지 차림으로 부전시장을 찾아 상인을 만났고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잠들어 있는 유엔기념공원에서 참배를 했다. 이어 지하철을 타고 어린이날 행사가 열린 해운대 벡스코를 찾았다. 근접 경호 인력은 1명이고 10m가량 뒤에 평복 차림의 경호관 4명이 따라왔다. 안 후보는 앙증맞게 ‘기호 3번 안철수’를 외치는 아이들을 환하게 웃으며 안아줬다. “박력 있게 하이소!”라는 한 할머니의 응원에는 웃음으로 답을 했다. “비를 맞으니 오히려 컨디션이 상쾌한데요?” 점심식사를 위해 찾은 중식당 화장실에서 땀에 젖은 녹색 와이셔츠를 갈아입으려고 했다. 이를 눈치 챈 식당 주인의 배려로 식당 내의 방에서 옷을 갈아입었다. 한 경호관은 “전날은 후보가 옷을 갈아입을 시간도 없었다”고 전했다. 안 후보가 걷는 유세에 나선 것은 ‘땀은 진심이요, 진심은 통한다’는 믿음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안 후보는 “국민 곁으로 다가가겠다고 생각했다. 통상 정당이 부산에서 유세한다고 하면, 호남과 경북 지역위원장까지 사람을 데려와서 많게 보이게 한다”며 “그런 식으로 3만 명이 모인들 부산 사람이 그중에 얼마나 되겠나”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시민들을 만나 뵐수록 변화에 대한 열망이 정말 뜨겁다고 느낀다. ‘1번→2번’ ‘2번→1번’으로 반복돼 온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새롭게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부모님께서 나팔꽃을 키우시는데 나팔꽃이 오늘 10송이가 넘게 피었다. (부모님께서) 굉장한 길조라고 하셨다”는 말도 했다. 이후 안 후보는 사직구장, 남포동, BIFF거리를 찾았다. 안 후보는 발판에 올라서서 “국민께서 미래로 나아가는 선택을 해주실 것을 확신한다”라고 호소했다. 시민들이 자신의 말을 중간중간 따라 하자 감정이 고조된 듯 잠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안 후보는 평소 시민들에게 ‘네’, ‘감사합니다’는 말로 차분하게 인사하며 감정의 변화를 잘 드러내지 않을 때가 많다. 찾는 장소마다 시민들이 안 후보를 에워싸면서 안 후보는 연신 카메라 포즈를 취했다. “3번 찍고 왔다”라는 지지자도, 안 후보를 위해 음료수를 준비해 건네는 시민도 있었다. 모든 과정이 페이스북과 유튜브로 생중계돼 조회수 31만5776회를 기록했다. 새로 갈아입은 녹색 와이셔츠에 금세 땀과 빗물이 뱄다.● 심상정의 ‘포옹’아픔 감싸는 손길… 소외계층과 함께 눈물 흘려햇살이 따가웠던 5일 낮 12시 10분경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광장.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의 유세를 듣던 10대 후반의 한 소녀가 안경 너머로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닦아내기 시작했다. 연설이 끝나자 소녀는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심 후보의 품으로 조용히 다가가 아무 말 없이 고개 숙여 머리를 기댔다. 심 후보도 소녀의 어깨를 말없이 감싸 안았다. 심 후보의 유세 현장에는 유독 눈물 흘리는 사람이 많다. 지난달 24일 전주시 전북대 앞 유세 현장에서 심 후보에게 꼭 안겨 울던 여대생, 지난달 30일 경북 성주군 마을회관 앞에서 심 후보를 보자마자 눈물을 쏟아내던 학생, 1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심 후보를 꼭 안고 펑펑 울던 지지자의 모습들은 심 후보 유세 현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날 심 후보에게 다가갔던 소녀는 ‘왜 눈물을 흘렸느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는데 갑자기 어린이날에도 공장에서 일하고 계신 엄마가 생각났다”며 “(심 후보가) 손으로 어깨를 감싸주는 동안 힘을 한 번 꽉 줬는데 왠지 모를 응원이 되는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심 후보를 현장에서 수행하는 안창현 비서실장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정치를 해왔던 심 후보의 진정성이 최근 TV토론회 등으로 부각되면서 차별받고 억압받는 이들이 심 후보에게 기대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심 후보의 손은 쉴 틈이 없었다. 기호 5번을 강조하기 위해 지지자들과 손가락을 활짝 펴 ‘하이파이브’를 하고, 유권자들이 건네는 손을 맞잡고, 연설 도중 강조하고 싶은 대목에서는 허공을 갈랐다. 바쁜 와중에도 심 후보가 절대 잊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지지자들의 어깨를 감싸 안아주는 것이다. 심 후보는 셀카를 요청하는 지지자와 사진을 찍을 때도, 환호성을 지르며 다가오는 시민들과 반갑게 인사할 때도 꼭 상대방의 어깨나 팔을 끌어당겨 가볍게 포옹을 했다. 심 후보는 이날 광주 금남로 유세에서도 기호 5번을 상징하는 하이파이브를 지지자들과 할 때 단순히 손바닥을 치기만 하지 않고 살짝이라도 깍지를 끼었다. 정의당 관계자는 “시민이 많아 일일이 포옹할 수 없으면 ‘손가락 포옹’이라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진 유세에서 심 후보는 “묻지 마 정권교체의 미래는 뻔하다. 머지않아 국민은 하나 마나 한 정권교체에 실망하게 될 것”이라며 “대통령보다 큰 꿈인 60년의 승자 독식, 성장 제일주의 대한민국 노선 전환을 끌어내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심상정이 표를 얼마나 얻느냐가 여러분의 삶과 대한민국을 바꿀 것”이라며 ‘사표 논란’ 잠재우기에도 집중했다. 전주와 광주에서 유세를 펼친 심 후보는 이날 저녁 목포로 넘어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포항·부산=유근형 noel@donga.com / 박성진 기자 / 강릉·속초=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 과천·인천·고양=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 부산=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7-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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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뉴스]이젠 ‘손으로’ 뛴다…19대 대선은 SNS 선거전

    #.1대선 이젠 ‘손으로’ 뛴다.-19대 대선은 SNS 선거전#.2‘36회(2012년 대선)→23회(2017년 대선)’ 18대, 19대 대선 때 문재인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초반 15일 동안 진행한 현장 유세 횟수입니다.#.3두 발로 뛰기보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스마트 선거운동이 전면에 부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후보를 홍보하는 수단에 불과했던 SNS가이번 대선에는 선거운동을 대체할 만큼 파괴력을 갖게 됐다는 의미겠죠.#.4각 후보들은 적은 수의 유권자를 만나더라도후보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스토리를 기획하고 이를 ‘온라인 생중계’하고 있습니다.#.5또한 각 당은 현장 생중계 라이브(LIVE) 팀을 꾸리고후보의 일정을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하고 있죠.생중계 화면은 현장에 오지 못하는 유권자들을 위해현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와이드샷을 주로 활용합니다.#.6SNS가 젊은 세대만을 위한 도구라는 편견도 깨지고 있습니다.각 후보 캠프는 4060 맞춤형 SNS 홍보 전략을 적극 개발해 보급하고 있죠.#.7안철수 후보 측은 온라인 게시물과 카드뉴스의 제목을노안이 많은 장년층을 고려해 최대한 크게 뽑고 있습니다.‘이장님¤ 통장님¤ 기본 수당을 50% 인상하겠습니다’ 등장년층 맞춤 카드뉴스는 화제가 됐었죠.#.8문 후보 측은 스타크래프트의 ‘문재인 맵(바탕화면)’을 만들어유저들에게 무료 배포해 주목받았습니다. 1990년대부터 이 게임을 즐겼던 40대 이상 장년층 게임 유저들의 감수성을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9홍준표 후보는 주요 지지층을 감안해 길이를 짧게 편집하고자막을 크게 넣은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TV토론과 유세 당시 직설적인 비판을 한 내용에 집중해 편집한‘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 시리즈가 호응을 얻고 있죠. #.10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은 ‘심상정을 엄마에게 보여드리자’ 캠페인을 펼칠 계획입니다.TV토론회마다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편집해 공개하는데, 이를 부모님 세대와 공유해 달라는 것이죠.#.11SNS는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열세에 놓인 조직력을 SNS 유세전으로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죠. #.12오늘 본 후보별 SNS 홍보물 중 가장 눈에 띄는건 무엇이었나요.원본: 유근형 noel@donga.com·장관석·강경석 기자기획·제작: 김재형 기자·김유정 인턴}

    • 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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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로 뛰는 대규모 유세대결 옛말… 대선 이젠 ‘손으로’ 뛴다

    ‘36회(2012년 대선)→23회(2017년 대선).’ 두 번째 대선에 도전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초반 15일 동안 진행한 현장 유세 횟수다. 2012년 첫 번째 도전 당시보다 현장 유세 횟수가 줄었다. 전문가들은 유권자들과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는 ‘발로 뛰는 선거운동’보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스마트 선거운동이 전면에 부각된 결과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난 대선까지는 후보를 홍보하는 수단에 불과했던 SNS가 이번에는 선거운동을 대체할 정도의 파괴력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현장 유세 줄이고, 모든 일정 온라인 생중계 5당 후보들은 적은 수의 유권자를 딱 한 번 만나더라도 후보의 장점을 드러낼 수 있는 스토리가 있는 만남을 기획하고, 이를 ‘온라인 생중계’하고 있다. 문 후보가 1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군 장병 부모 애인들과의 대화’도 그런 포맷이다. 각 당은 10여 명의 현장 생중계 라이브(LIVE) 팀을 꾸리고 후보의 거의 모든 일정을 페이스북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하고 있다. 민주당 선대위 윤영찬 SNS공동본부장은 “약 2만 명이 모인 부산 현장을 2만 명이 넘는 누리꾼이 온라인 생중계로 지켜봤다”며 “후보가 무작정 많은 지역을 도는 것보다 한 번을 가더라도 어떤 스토리를 입힐지가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생중계 화면은 현장에 오지 못하는 유권자들을 위해 후보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현장 분위기를 담아낼 수 있는 와이드샷을 활용하는 편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지역 유세 현장을 최신 가상현실(VR) 기능을 접목한 ‘강철수TV 360VR’로 중계하고 있다.○ 2030세대 넘어 4060세대 겨냥하는 SNS 홍보 SNS가 젊은 세대만을 위한 도구라는 편견이 이번 대선에서 깨지고 있다. 각 후보 캠프들은 4060 맞춤형 SNS 홍보 전략을 적극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특히 장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카카오톡용 게시물과 카드뉴스 제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온라인 게시물과 카드뉴스의 제목을 노안이 많은 장년층을 고려해 최대한 크게 뽑고 있다. ‘이장님∼ 통장님∼ 기본 수당을 50% 인상하겠습니다’ 등 장년층 맞춤 카드뉴스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종합 홍보 애플리케이션 리얼스캔도 안 후보의 4060세대 지지자 약 1만 명이 이용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쇼핑몰 형식을 활용한 정책홍보 사이트 ‘문재인 1번가’로 호응을 얻은 데 이어, 스타크래프트의 ‘문재인 맵(바탕화면)’을 만들어 유저들에게 무료 배포해 주목을 받았다. 1990년대부터 이 게임을 즐겼던 40대 이상 장년층 게임 유저들의 감수성을 자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주요 지지층이 50대 이상인 점을 감안해 길이를 짧게 편집하고 자막을 크게 넣는 스마트폰용 동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특히 TV토론과 유세 당시 문 후보와 안 후보를 향해 직설적인 비판을 한 내용만 집중 편집한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 시리즈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당 함진규 홍보본부장은 “국민을 대변해 청량감 있는 시원한 목소리를 내 중장년층의 지지를 결집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은 ‘심상정을 엄마에게 보여드리자’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심 후보 측은 TV토론회마다 하이라이트 동영상을 편집해 공개하는데, 이를 부모님 세대와 공유해 달라는 것이다. 정의당 선대위 이석현 SNS부본부장은 “심 후보의 최근 지지율 상승에는 토론회 편집 동영상이 큰 영향을 끼쳤는데, 이 효과를 5060세대까지 전파하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SNS 선거전의 효과는 유권자들의 참여와 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 문 후보 측은 ‘파란을 1으키자’라는 온라인 캐치프레이즈를 공개했는데 지지자들이 이를 활용한 다양한 패러디물을 만들어 확대 재생산했다. 기존 선거 포스터와 달리 양손을 번쩍 든 사진을 게시했던 안 후보는 온라인을 통해 ‘V포즈 인증샷 찍기 캠페인’을 펼쳐 홍보 효과를 거뒀다.○ 네거티브 대응도 SNS 퍼스트 SNS는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는 가장 확실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신생 정당 후보인 탓에 상대적으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열세에 놓인 조직력을 SNS 유세전으로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넉넉하지 못한 선거 비용 때문에 방송 광고를 많이 하지 못하는 점도 SNS를 통해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개혁적인 보수층을 주요 지지층으로 보고 있어 가벼운 이미지보다는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 SNS를 활용하고 있다. 육아휴직, 일자리 정책, 복지 정책 등을 발표하는 현장 동영상을 10분 내외로 편집해 ‘능력 있는 대통령 유승민이 만드는 나라’ 시리즈로 제작했다. 안 후보는 유치원 증설 논란 등으로 지지율에 타격을 입은 이후 ‘팩트안팩트’()를 만들어 네거티브에 대응하고 있다. 국민의당 선대위 김수민 뉴미디어본부 수석부본부장은 “2030세대는 포지티브 콘텐츠를 중심으로 하고, 4060세대는 네거티브 대응 콘텐츠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유근형 noel@donga.com·장관석·강경석 기자}

    • 2017-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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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 임기-공동정부’ 띄운 안철수 “문재인 통합정부는 끼리끼리 통합”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요청에 따라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장으로 공식 합류하면서 ‘안철수 구원투수’ 역할을 맡게 됐다. 김 전 대표는 공동정부 구성, 3자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시큰둥한 반응을 보여 막판 변수가 될지는 미지수다. ○ 金 “180석 확보 없이 국회 정상화 불가능” 김 전 대표는 30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가 정상적으로 입법할 수 있는 여건을 확보해야 하는데 180석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며 “탄핵 반대 세력과 정치패권 세력은 다음 통합정부 구성에서 배제하는 게 원칙”이라고 못 박았다.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핵심을 제외한 나머지 세력이 ‘당 대 당’ 차원에서 협치를 하자는 것이다. 김 전 대표는 또 ‘내각 추천권을 갖는 데 (안 후보가) 동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으면 내가 일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대통령 임기 3년 단축론에 대해선 “국회가 2020년 임기와 함께 제7공화국을 확정한다고 하면 그에 따르겠다는 게 안 후보의 약속”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 탈당 및 안 후보 지원 배경과 관련해 “총선이 끝나고 나서 제1당의 위치를 차지하면 (민주)당이 그래도 좀 더 민주주의적인 형태로 변모하기를 바랐는데 결국 종전과 똑같이 패권주의 세력에 넘어가는 상황을 봤다”고 문 후보와 친문 진영을 겨냥했다. 안 후보도 이날 경기 수원 안양 부천 고양 등 수도권 유세에서 “‘문재인 통합정부’는 계파 패권을 감추기 위한 껍데기 통합이자 선거를 위한 속임수”라며 “선거 때만 통합을 말하고 선거가 끝나면 도와준 사람들을 모두 버리고 자기들끼리만 나눠 먹는다”고 문 후보 비판에 가세했다. 이어 “문 후보는 말로는 통합을 한다면서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을 또다시 적폐라고 한다”며 “이는 국민 모독”이라고 날을 세웠다. 안 후보와 김 전 대표가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출신 인사들을 공동정부 파트너로 삼으려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 이날 안 후보는 수원 유세에서 “남 지사는 협치와 연정의 모범을 세웠다”고 치켜세웠고, 김 전 대표는 29일 대구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만났다.○ “마지막 여론조사가 단일화 분수령”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안 후보가 호남에서 선전해주면 4자 구도에서 반드시 이기는 선거인데, 정책과 이념이 전혀 다른 정당과 선거 연대는 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도 “어차피 대선이 끝나면 그런(공동정부) 얘기가 있을 수 있는데 대선 때까지 그냥 제 갈 길을 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 전 대표는 3자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단일화 문제는 후보 개개인 문제라 내가 제3자 입장에서 얘기할 수가 없다”면서도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김 전 대표 측은 2일까지 실시되는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가 단일화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후보와 홍 후보, 유 후보 중 안 후보의 지지율이 선두로 나타나면 막판 단일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일화가 무산되더라도 다른 후보들에게 책임을 넘기며 “문 후보와 경쟁 가능한 사람을 찍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할 명분이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 측에선 임기 3년 단축론도 보수층의 표심을 밑바닥에서부터 흔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문 후보가 집권하면 민주당이 10년 연속 집권할 것” “문 후보가 집권하면 (‘성완종 리스트’ 관련 재판이 대법원에서 계류 중인) 홍 후보는 구속될 것”이라는 점을 직간접으로 설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 / 수원·안양·부천·고양=장관석 기자}

    • 2017-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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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토론서 언성높인 문재인·홍준표…답변태도 논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25일 TV토론에서 고압적으로 비칠 수 있는 답변 자세를 보인 것을 놓고 26일 각 후보 진영이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이날 “문 후보의 오만한 ‘패권 토론’으로 전파를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또 문 후보의 토론 태도를 겨냥해 ‘그만하시죠’ ‘밝혀졌구요’ ‘책임지세요’ 등 5음절 풍자시가 들어간 논평을 내기도 했다. 문 후보는 전날 유승민 후보가 81만 개 일자리 창출 공약의 예산 소요를 거듭 추궁하자 “정책본부장에게 물어보시라”고 답했다. 유 후보가 “매너가 아니다”라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문 후보는 “공약 발표 당시 설명했다. 이제 그만하자”고 넘어갔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640만 달러 수수 의혹을 제기했을 때도 문 후보는 “이보세요. 제가 조사 때 입회한 변호사”라고 언성을 높였다. 홍 후보는 “말씀을 왜 그렇게 버릇없이 하느냐. 이보세요라니”라고 맞받았다. 이는 홍 후보가 문 후보에게 ‘버릇없다’는 말을 해도 되느냐는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켜 ‘문재인 나이’가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문 후보는 1953년 1월생, 홍 후보는 1954년 12월생이다. 이에 홍 후보는 기자들을 만나 “호적상으로 그렇지만, 문 후보하고 나하고 동갑”이라고 했다. 호적이 1년 늦다는 주장이다. 문 후보는 홍 후보와 군 복무기간 단축 문제를 놓고 토론하다 “일병, 상병 때 가장 빠릿빠릿하고 전투력이 강하다. 병장이 되면 약간 어영부영하다. (군 복무기간이) 1년6개월이면 충분하다”는 말도 했다. 이에 일부 예비역 병장은 “장병의 ‘별’이자 전투력의 핵심인 우리를 무시했다”고 분노했다. 민주당 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정책본부장에게 물어보라는 답변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물어보십니까’라고 대답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문 후보 측은 “이미 지난 토론회 등에서 충분히 설명을 했는데 틀린 사실을 전제로 질문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한 것”이라며 “정상적이고 충실한 토론을 위해서라도 왜곡된 사실을 전제로 반복해서 질문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맞섰다. 병장 비하 논란에는 “군 복무 단축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로 비하할 의도가 없었다. 문 후보는 병사 급여 인상을 공약했다”고 해명했다.장관석 jks@donga.com·박성진 기자}

    • 201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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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 리더십 닮은 역사 인물은… 문재인-안철수 “세종대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5일 TV토론회에서 ‘자신의 리더십과 닮은 역사적 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나란히 “세종대왕”이라고 답변했다. 문 후보는 “세종대왕은 획기적인 조세 개혁인 ‘전분 6등법, 연분 9등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국민 의견을 물어 해결했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도 “세종대왕은 장영실을 등용하는 등 출신을 가리지 않고 실력만 인정해 뽑았다. 세종대왕의 인사와 소통 리더십을 닮고 싶다”고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다. “5000년 민족의 가난에서 헤어나게 해줬다. 남북관계가 어려울 때 강인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다산 정약용을 선택했다. 그는 “민초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려고 했던 분”이라고 평가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정도전을 꼽으면서 “촛불이 만든 이번 대선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개혁이다. (정도전의) 과감한 개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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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당-노무현재단 ‘채용특혜 의혹’ 충돌

    국민의당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씨의 친척 권모 씨(41) 등 9명이 한국고용정보원에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노무현재단이 25일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당 주승용 공동선대위원장은 25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 등 국회의원 8명과 함께 고용정보원을 항의 방문해 “제2의 정유라 사건과 같은 문준용 씨 등의 특혜 취업 의혹을 규명하라. 다른 당과 연계해 국정조사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 측은 “참여정부 실세들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고용정보원은 참여정부 특혜 채용의 다단계 회사” 등의 논평을 내며 총공세에 나섰다. 이에 노무현재단은 “권 여사의 집안 친인척 누구도 고용정보원에 근무했거나 근무 중인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 위반 등으로 민형사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권 씨가 ‘나는 권 여사의 친척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권 씨는 휴대전화를 꺼두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국민의당은 “권 씨는 권양숙 씨와 9촌 정도로 알고 있다. 권 씨가 권양숙 씨의 친척이라는 내용은 권재철 전 고용정보원장이 인사담당자에게 직접 언급한 것”이라고 했다. 또 “권 전 원장이 ‘권 씨는 권 여사가 보낸 사람이다. 영부인의 친척이다’라고 말한 사실, 평소 권 여사와의 친분을 과시했다는 증언을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전 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 사건의 본질은 (준용 씨) 아버지하고 제가 근무를 같이 했다는 것일 뿐”이라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또 준용 씨가 귀고리를 하고 점퍼 차림으로 찍은 증명사진을 제출한 데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니까 그런 줄 아는 것이다. 저도 집사람이 미술 선생이지만 잘 모르겠다. 세대가 다르니까”라고 했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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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年40조… 국민에 내민 ‘공약 청구서’

    유력 대선 후보인 문재인(더불어민주당) 안철수(국민의당) 중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선거에서 약속한 공약을 이행하려면 매년 40조 원 안팎의 나랏돈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정부 예산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하지만 후보들은 공약이 이행되면 어떤 혜택이 늘어나는지에 대해서만 주로 외칠 뿐 국민들이 추가로 내야 할 세금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약속했던 ‘증세(增稅) 없는 복지’와 다를 바 없는 부분이다. 대선 후보 공약 상당수는 매년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복지 공약이라 현실화될 경우 나라살림에 두고두고 부담을 줄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안철수 후보는 24일 내놓은 정책공약집 ‘국민이 이긴다’에서 자신의 공약 153개를 이행하는 데 소요되는 재원이 연간 40조9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가 총 공약 수와 소요재원을 밝힌 건 처음이다. 안 후보의 공약 중 가장 많은 재원이 쓰이는 곳은 복지 분야다. 당장 내년부터 △기초연금 확대 △아동수당 도입 등 복지 분야에만 연평균 12조2000억 원을 투입한다. 고교 완전무상교육, 공공임대주택 확대 등 다른 분야 공약들 중 복지 성격이 큰 것까지 합치면 절반이 넘는다는 분석도 있다. 문재인 후보는 전체 공약 재원(연간 35조6000억 원)의 절반이 넘는 18조7000억 원을 복지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복지 분야에 넣지 않는 공공일자리(4조2000억 원)와 교육비 지원(5조6000억 원)도 사실상 복지 공약으로 분류된다. 문 후보는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상가임대차 계약갱신청구권 확대(5년→10년) 등 민간시장 영역에 대한 정부의 직접적 통제 방침도 밝혔다. 유력 후보들은 5년간 200조 원 가까운 나랏돈 추가 지출을 약속하면서도 증세를 비롯한 재원 마련 대책은 뚜렷하게 내놓지 않았다. 문 후보는 지출 절감, 여유 재원 활용 등으로 재원의 절반 이상을 대겠다고 밝혔고, 안 후보 역시 비과세·감면 정비, 재정 개혁 등으로 20조 원 이상을 조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사례에서 보듯 씀씀이를 줄이거나 감면 등을 일부 정비하는 것으로는 연간 수십조 원의 추가 지출을 뒷받침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유력 후보들이 지금처럼 국민들이 감당해야 할 부담을 감추면 공약 실현은 물론이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증세도 불가능할 것”이라며 “후보들이 보다 명확한 재정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민우 minwoo@donga.com / 장관석 기자}

    •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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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정보원, 권양숙 친척 등 10명도 특혜채용”

    국민의당은 24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아들 준용 씨와 비슷한 방식으로 한국고용정보원에 특혜 채용된 사례를 10여 건 발견했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선대위 이용주 공명선거추진단장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재철 전 한국고용정보원장 재임 시절(2006년 3월∼2008년 7월)에 준용 씨를 비롯해 권양숙 여사의 친척 권모 씨, 청와대 행정관 출신 등이 특별한 배경을 바탕으로 고용정보원에 채용됐다”고 주장했다. 이 단장은 “권 전 원장의 친구와 다른 친구의 아들, 중앙노동위원회 위원장 자녀, 기획재정부 사무관 부인, 고용노동부 과장의 자녀 등도 특혜 채용된 의혹이 있다”며 “권력실세 아들의 특혜 의혹을 넘어 ‘권력형 집단 비리사건’으로 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이 거명한 이들 중 권 씨를 비롯한 몇 명은 현재 고용정보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권 전 원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제 양심을 걸고 말할 수 있다. (의혹이 제기된) 권 씨는 권 여사의 친척이 아니다”며 “이름이 거명된 인사들이 법적 대응을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보는 휴대전화로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권 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 “권 씨는 출장 중이다. 그가 권 여사의 친척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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