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구

강홍구 노조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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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같은 짜릿한 역전 승부, 그들이 흘린 땀은 결코 거짓되지않습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 그 땀방울을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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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2~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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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런왕’ 박병호의 홈런공을 잡아라!…최적의 명당자리는 어디?

    야구장 외야 관중석 티켓을 산 야구팬들의 꿈은 단 하나다. 바로 홈런 공을 잡는 것. 담장을 넘어와 떨어지는 홈런 공을 글러브로 턱 하고 잡아내는 일은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 봤을 법한 일이다. 물론 홈런 공이 알아서 야구팬을 찾아오진 않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14년 메이저리그(MLB) 홈런 1000개를 분석한 결과 타구를 관중이 곧바로 잡은 건 85개뿐이었다. 불펜 등 관중이 갈 수 없는 지역에 떨어진 게 335개였고, 관중이 없는 좌석에 떨어진 게 178개였다. 그 밖엔 공을 떨어뜨렸거나, 관중이 너무 많아 잡지 못한 경우 등이다. 그렇다고 손가락만 빨고 있을 순 없다. 홈런이 오지 않으면 직접 홈런 공에 다가가면 된다. 더구나 지금은 세이버메트릭스(야구통계학)의 시대다. 실제로 미국의 티켓 판매 사이트 ‘시트기크(seatgeek)’에서는 MLB 전체 30개 구장 외야석의 구역별 홈런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 야구팬이라면 구미가 당길 법한 이야기다. 같은 원리로 국내 야구장에서도 홈런 공을 잡을 수 있을까. 애슬릿미디어가 제공하는 ‘트랙맨 시스템’을 활용해 홈런 공 잡기에 도전해 봤다. 군사용 레이더 기술을 통해 투·타구 정보를 분석하는 이 트랙맨은 기존 타구 방향, 비거리 등만을 알려주는 KBO 자료와 달리 구체적인 낙구 지점을 파악할 수 있다. 현재 국내 9개 구단이 전력 분석, 선수 육성 등을 위해 트랙맨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자, 그럼 야구장으로 떠나보자.● ‘스프레이 히터’ 박병호의 홈런 공을 잡아라 타깃은 키움 박병호(33·사진)의 홈런 공으로 정했다. 국내 최초로 4년 연속(2012~2015년)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홈런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타자다. MLB에서 복귀한 지난 시즌에도 박병호는 43개의 홈런(공동 2위)을 쏘아 올리며 국내 최초 3년 연속 40홈런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성남고 재학 시절 기록한 4연타석 홈런은 유명하다. 5일 SK와 키움의 경기가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박병호의 소속 팀인 키움 히어로즈의 안방 구장이다. 재미난 건 박병호가 홈런 타자로서는 드물게 ‘스프레이 히터’ 유형의 타자라는 점이다. 많은 홈런 타자들이 대개 타구를 당겨 치는 성향인 것과 달리 박병호는 그라운드 위에 스프레이를 뿌린 듯 홈런을 쏘아올리고 있다. 2019시즌 홈런 선두 SK 최정(32)의 홈런이 좌익수 뒤편에 쏠린 것과 달리 박병호는 왼쪽, 가운데,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고루 분포돼 있는 편이다. 심지어 우측 폴대 쪽으로 친 홈런도 적지 않다. 김정준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박병호의 폼 자체가 가운데 방향으로 타구가 많이 가는 폼이다. 몸쪽 공은 게스 히팅(예측 타격)으로 대처해 왼쪽으로 보내고, 바깥쪽 공은 타이밍이 늦었음에도 힘으로 밀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몸쪽 공에 약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오른쪽 팔을 몸통에 붙인 채 타격을 하는 일명 ‘티라노 타법’을 통해 박병호의 기량 또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표본이 많을수록 오차는 줄어들기 마련. 우선 박병호의 2018, 2019시즌 기록을 토대로 홈런 볼 잡기에 최적의 명당자리를 분석했다. 트랙맨을 통해 홈런 기록을 분석한 결과 타구가 야구장 전역으로 고루 분포된 가운데 백스크린 좌측에 타구가 몰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박병호가 지난달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시즌 8호 홈런이 이 방향으로 날아갔다. 트랙맨에 따르면 이 홈런은 시속 177.6km로 135m를 날아갔다. 박병호의 홈런 기록과 고척스카이돔 좌석 배치도를 대조해본 결과 3루 방향 외야 관중석 215구역이 홈런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분석됐다. 이제 홈런 공을 잡을 시간이다.● 마지막 뜬공은 어디로? 이날 기준 13개로 홈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던 박병호는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파울 2개를 연달아 쳐낸 박병호는 3구째 강한 땅볼 타구를 쳐냈다. 유격수와 2루수 사이를 뚫는 듯했지만 상대의 수비 시프트에 걸려 2루 땅볼로 물러났다. 첫 타석쯤은 얼마든지 너그러이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상황은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박병호는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로,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불현듯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함께 글러브를 낀 채 외야석에 앉은 관중의 얼굴에서 아쉬움이 묻어났다. 경기는 어느덧 8회말, 마지막 타석. 최근 2시즌이 아닌 올 시즌 자료만을 근거로 다시 자리를 옮겨봤다. 올 시즌 박병호는 오른쪽 폴대 방향으로 많은 홈런을 보냈다. 시즌 1, 2호 홈런이 모두 우측 폴대 근처로 향했다. 5, 11호 홈런도 비슷한 곳에 떨어졌다. 박병호가 타석에 들어서기 전 새 자리를 찾았다.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중한 표정으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가 2스트라이크로 몰린 상황에서 4구째 가운데로 몰린 공을 받아쳤다.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타구가 허공을 갈랐다. 외야수의 발이 바쁘게 움직였다. 외야석에 앉은 이들의 마음도 따라 들썩였다. 이날 박병호가 날린 마지막 타구의 향방은? 박병호의 홈런 공 잡기 도전기는 동아미디어그룹의 디지털 콘텐츠로 곧 공개될 예정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9-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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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 희끗희끗한 중년 남성들의 열정…‘아버지농구대회’ 특별한 룰은?

    청춘과 낭만이 꽃피는 대학 캠퍼스. 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체육관에선 캠퍼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이색 풍경이 펼쳐졌다. 교수 연배쯤은 될 법한,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 남성들이 관중석이 아닌 코트 위에서 농구 경기를 하고 있었다. 각 팀 유니폼을 차려 입은 그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쉴 틈 없이 달리고 또 달렸다. 세월의 무게를 못 어느새 불쑥 나온 뱃살도, 머리 위 내려앉은 백발도 그들의 열정을 가로막진 못했다. 8,9일 열린 ‘한국아버지농구대회’ 현장이다. 한국아버지농구협회가 2017년부터 매년 2차례씩 여는 이 대회는 한국나이로 50세(1970년생) 이상만이 참가하는 대회다. ‘100세 시대’를 맞아 생활체육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각 팀에서 점점 입지가 좁아지는 50세 이상 중년 농구인 들을 위한 그들만의 대회가 열린 것. 7분 4쿼터로 진행되는 등 전반적인 룰은 일반 생활체육 경기와 비슷하다. 물론 이 대회만의 특별 룰도 있다. 팀 마다 최소 한 명씩 55세 이상 선수가 출전해야 한다. 출전 자격을 갓 넘긴 50대 초반 선수로만 팀을 꾸리는 걸 막기 위해서다. 점수 규정도 차이가 있다. 60세 이상은 득점마다 추가 1점, 70세 이상은 추가 2점이 부여된다. 골 하나로 최대 5득점(70세 이상 3점 슛 성공 시)까지 가능하다보니 순식간에 경기 흐름이 뒤바뀌기도 한다. 출전 선수의 나이를 구분하기 위해 55~59세 선수는 유니폼에 회색 테이프를, 60세 이상 선수는 녹색 테이프를 붙인 채 경기에 출전한다. 70세 이상은 대회 최고령인 최도영 씨(75·플러스 원)가 유일하다보니 별도의 표식이 없다. 40세(1980년생) 이상 여성도 출전가능하다. 출전 기준과 마찬가지로 추가 득점 규정 등도 남성 선수에 비해 10살 낮게 적용된다. 200여 명의 참가자 중 10여 명이 여성이다. 어느새 인생의 황혼기를 눈앞에 둔 이들은 사실 한국농구의 황금기를 함께 한 이들이기도 하다. 이들이 20, 30대였던 1990년대는 농구대잔치 등을 비롯해 농구의 인기가 정점을 찍었던 시기다. 레전드 팀의 신두섭 씨(50)는 “30년 가까이 해온 농구는 내게 가족 다음으로 소중하다. 직장생활 등 평소 고민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주일을 보낼 수 있는 재충전의 계기”라고 설명했다. “또래 친구들은 골프를 주로 치는데 여전히 코트 위에서 뛰어 다니는 내 모습을 부러워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한 대기업 상무인 그 또한 팀에서는 막내로 궂은일을 도맡는다. 대회 최고령인 최도영 씨는 “20살 넘게 차이가 나는 후배들에게 ‘형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코트 위다.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주 농구 레슨과 웨이트 훈련도 빼먹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판 판정에 대한 강력한 어필은 물론 때론 부상자도 속출하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꾸준한 팀 훈련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전체 참가자의 절반 가까이가 선수 출신이다 보니 경기 수준도 높은 편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는 왕년의 농구스타 한기범 씨 등이 출전했다. 용산고 농구부 출신이 주축인 YOBC, 양정고 농구부 출신 QUALAS도 도전장을 냈다. 신 씨는 “그동안 농구의 즐거움은 골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수비 같은 조직적인 플레이를 많이 배운다. 농구의 또 다른 매력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목표는 이 대회와 같은 중장년층을 위한 대회를 한국 농구 문화의 하나로 남겨놓는 것이다. 김세환 한국아버지농구협회 회장(64)은 “대회를 잘 안착시켜 후배 농구인 들을 위한 유산으로 물려주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는 50세 이상 뿐 아니라 60세 이상 등 다양한 연령별 대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창립총회를 실시한 협회는 연내로 사단법인을 출범해 지자체 등과의 협력을 추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9월에는 강원 횡성군에서 40세 이상 팀을 포함해 총 25개 팀이 참가하는 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리바운드 팀이 우승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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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야쿠르트바… 스파클링 야쿠르트… ‘국민 발효유’ 또 달라졌네!

    국민 발효유 ‘야쿠르트’가 무한 변신 중이다.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1971년 첫선을 보인 야쿠르트는 국내 발효유의 상징이자 한국 야쿠르트의 대표 제품이다. 국내 1호 유산균 발효유인 야쿠르트는 건강식품이 생소하던 시절 소비자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동시에 음료의 범주를 건강으로 확대시킨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출시 첫해에만 760만 개가 판매되는 등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만 약 500억 병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민 1인당 약 970병의 야쿠르트를 마신 셈이다. 국내 식음료 제품 중 단일 브랜드로 사상 최대 판매량이다.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으로 남녀노소 모든 고객에게 사랑받았다는 평가다. 한국야쿠르트 측은 “판매된 전체 제품을 쌓으면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산(8848m)의 40만 배 높이가 된다”고 설명했다. 출시 이후 국내 대표 발효유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건 꾸준한 브랜드 확장 노력 덕이다. 당 함량을 낮춘 ‘야쿠르트 라이트’, 제품 패키지를 뒤집어 화제가 된 ‘얼려먹는 야쿠르트’, 대용량 제품인 ‘그랜드 야쿠르트’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고객들의 입맛을 맞춰 왔다. 최근에는 기존 액상 형태를 벗어나 다양한 제형의 제품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바로 아이스바 형태의 ‘그랜드 야쿠르트바’와 탄산음료 ‘스파클링 야쿠르트’다. 5월 출시한 그랜드 야쿠르트바는 여름 시장을 겨냥했다. 야쿠르트의 풍미를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이색 아이스바 제품을 마련했다. 최신 트렌드인 ‘펀슈머(fun+consumer) 마케팅’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랜드 야쿠르트바의 가장 큰 특징은 시원하면서도 독특한 식감이다. 아삭한 아이스크림 속에 쫀득하고 진한 야쿠르트가 들어 있어 두 가지 맛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제품 패키지는 레트로 감성을 반영했다. 패키지에 큼직하게 새긴 야쿠르트 용기와 레드톤의 색상은 고객들의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게끔 했다. 하단에는 아이스크림의 단면 이미지를 넣어 제품의 특징인 두 가지 식감을 표현했다. 스파클링 야쿠르트는 야쿠르트 고유의 맛에 스파클링의 청량감이 더해진 음료다. 기존 제품의 상큼하고 달콤한 맛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탄산을 첨가해 시원한 맛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건강도 생각했다. 야쿠르트 유산균인 ‘HY2782’에 비타민C까지 함유했다. 톡톡 튀는 청량감이 목 넘김부터 끝맛까지 깔끔하게 이어져 기름진 음식이나 분식류 등과도 궁합이 맞는다. 텁텁하거나 지나친 단맛이 없어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나들이, 캠핑 등 야외활동 때 마시는 음료로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스파클링 야쿠르트 역시 빨간 배경색에 녹색 뚜껑으로 제품의 아이덴티티를 살렸다. 탄산을 연상케 하는 도트 무늬도 반영했다. 포장은 재활용이 편한 친환경 방식을 적용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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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 “교육균형발전이 국가균형발전의 초석”

    “국가교육위원회 출범 논의가 나오게 된 건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 때문이라고 봐요. 천천히 가도 상관없으니 장기적인 국가교육 계획을 만들자는 거죠.” 5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51)은 교육의 청사진을 힘주어 말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여당 간사인 조 의원의 지역구는 충남대, 한밭대, 카이스트 등 3개의 국립대를 비롯해 10여 개의 대학이 밀집한 대전 유성갑이다. 조 의원의 교육에 대한 관심은 비단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조 의원은 과거 참여정부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교육 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사회조정비서관으로 방과 후 학교 제도화를 추진했다. 올 3월 ‘국가교육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다음은 조 의원과의 일문일답.상임위원회로 교육위원회를 택한 이유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실행하기 위한 핵심과제가 지방대와 지역인재의 육성이다. 참여정부 당시 사회조정비서관 등을 지내며 교육 문제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많았다. 지역구인 유성구 또한 젊은 도시로서 교육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지역이다. 이런 이유로 20대 국회 들어와서 바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지원했고, 후반기 (상임위가) 교육과 문체로 분리되고 나서도 교육위를 선택했다.”문재인 정부 2년간의 대학정책의 공과를 평가한다면…. “가장 큰 성과는 대학 자율 혁신 지원이다. 문재인 정부는 기존의 경쟁 및 서열화를 심화시키는 정부 주도적 규제 일변 정책에서 벗어나 대학의 자율 역량 강화를 통해 대학 간 공유성장 및 고등교육 공공성 강화를 유도하는 고등교육정책을 추진해왔다. 대학 재정지원은 기존 정부 주도로 추진해온 다양한 목적형 사업을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한 일반 재정지원 사업으로 재구조화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대학이 갖고 있는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해법을 요구했던 이들로선 속 시원한 답을 얻지 못했다고 느낄 수 있다. 중등, 고등학교 교육 제도를 손본 것과 달리 대학 관련 정책은 뚜렷한 게 없었다. 대학을 혁신의 요람으로 만들기 위해 더 이상 국가주도가 아닌 새로운 모델을 찾아야 한다. 대학도 혁신을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대학 지원에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대학 스스로도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그것을 중심으로 혁신하게 하고,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대학 내에서도 특성화한 부분을 끌고 나갈 수 있는 리더십 형성이 필요하다. 재정 지원 방식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지금은 무한경쟁을 통해 모든 대학이 다 달려들어서 경쟁하는 구도인데 필요에 따라 제한경쟁, 특성화된 경쟁도 가능하다고 본다. 대학 재정구조 개선을 위한 모델로 산학협력파크도 제시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충남대와 카이스트 사이에 농장 부지가 넓게 있다. 이처럼 부지가 확보된 경우라면 공모를 통해 모두를 경쟁시키지 말고 어느 정도 요건을 맞춘다면 대학 스스로가 산업단지를 만들어 특성화를 하게 하자는 거다. 제도를 풀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생존 위기에 몰린 지역 대학들을 위한 대안이 있다면…. “교육균형발전이 곧 국가균형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교육환경과 여건을 개선하는 게 기본이다. 좋은 대학이 있는 동네가 곧 좋은 동네다. 결국은 지역의 역량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그동안 지역 사회의 접근방식이 순진했던 것도 사실이다. 단순히 학술적인 접근만으로는 안 된다. 산업적인 판단으로 보다 치열하게 접근해야 살아날 수 있다.”대입제도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장점이라는 게 명확히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학종에 대한 불신이다. 교사들이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 일부 학생들만 잘 관리해준다는 생각이 있다 보니 학부모들이 신뢰를 하지 못하는 거다. 실제로 최근에도 숙명여고 사건처럼 공정성을 의심케 하는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단순히 정시냐 수시냐 그 비율을 논의하기 전에 관리를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교학점제 등이 정착이 되면 교육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을 거다.” 특수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신 장애학생에 대한) 특수교육을 제대로 하려면 부모교육, 가족지원 등 주변인에 대한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 학교교육과 가정교육의 연계, 성장단계와 장애유형에 따른 교육방식 공유, 부모의 긍정적 자아와 교육관 형성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얼마 전 부모교육의 법적 근거를 담은 특수교육법을 발의했다. 특수교육법 제정 10년을 맞아 법 전반에 대한 평가와 점검도 제안했다. 10년 전과 지금의 상황이 많이 달라진 만큼 개정 수준으로 해체해서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가지려고 한다.” 곧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을 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과거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 프랑스를 보면 교육대토론만 몇 년을 진행한다. 전국 각지를 돌며 아주 추상적인 질문부터 던지며 교육에 대한 철학을 만들어나간다. 우리도 그런 과정을 거쳤으면 한다. 천천히 가도 상관없으니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국민 대토론을 해나갔으면 좋겠다. 장기 국가 교육계획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미래교육의 방향은 “결국엔 아이들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교육의 키워드는 개별화가 될 거라고 본다. 그동안의 근대 교육이 빵틀로 찍어내듯 같은 교육을 해왔다면 이제는 모든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본다.” 조승래 의원은…1968년 충남 논산 출생대전 대신중, 한밭고 졸업충남대 사회학과 학사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 석사대통령비서실 사회조정비서관충남도지사 비서실장순천향대 지역정책연구원 부원장단국대 초빙교수 진행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정리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사진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2019-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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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하는 여성 별나다는 편견 깨고 싶어”

    “(2010년) 여자 17세 이하(U17) 월드컵 우승 멤버들이 어느새 대표팀의 주축이 됐어요. 분위기는 최고입니다.” 국내 최대 여자축구 온라인커뮤니티인 ‘여자축구의 모든 것(페이스북 페이지)’의 운영자 전해림 씨(27·사진)는 8일 시작하는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축구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프랑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은 2연속 16강 진출을 노린다. 전 씨는 대표팀 첫 골의 주인공으로 이금민 선수를 꼽았다. 여자축구 전도사로 불리는 전 씨를 최근 만났다. 학창시절부터 남학생들 사이에 끼여 축구를 해왔던 전 씨는 축구를 하고 싶어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여성들에게 동호인 팀 정보를 전하기 위해 2014년 페이지를 개설했다.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이 열리는 12일에는 경기 과천시 관문체육공원에서 길거리 응원전도 펼칠 계획이다.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벌이는 건 전 씨의 포부 때문.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축구하는 여성은 별나다’는 편견을 깨고 싶습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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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하는 여자는 별나다고요? 남학생들과 공 차던 그녀 지금은…

    “(2010년) 여자 17세 이하(U17) 월드컵 우승 멤버들이 어느새 대표팀의 주축이 됐어요. 분위기는 역대 최고라고 봅니다.” 국내 최대 여자축구 온라인커뮤니티인 ‘여자축구의 모든 것(페이스북 페이지)’의 운영자 전해림씨(27)의 마음은 여자 축구 월드컵에 대한 기대로 가득했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이 8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린다. 지난 대회 이어 2연속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은 A조에서 프랑스, 나이지리아, 노르웨이와 맞붙는다. 최근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에서 만난 전 씨는 “개최국 프랑스와의 1차전(8일)이 부담되긴 하겠지만 오히려 우리에겐 좋은 기회다. 져도 본전인 개막전에서 무승부라도 나오면 오히려 16강가는 길이 쉬워질 거다. 이금민 선수의 첫 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U17 우승 멤버이자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팬을 자처하는 이금민은 뛰어난 돌파력에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금날두’로 불리는 여자축구 스타다. 2014년부터 페이스북 페이지 ‘여자축구의 모든 것’을 개설한 전 씨는 여자축구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보고 자란 그는 대학 진학 후 학내 여자축구 동아리(인하대 윅스)를 직접 만들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대학여자축구클럽연맹을 조직하기도 했다. 현재 35개교 39개 팀이 이 연맹에 속해있다. ‘여자축구의 모든 것’ 역시 여자축구에 관한 정보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남학생들 사이에 끼어 축구를 해왔던 전 씨는 “주변에 축구를 하고 싶어도 막상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여성들이 많다. 그들을 위한 동호인 팀, 리그 정보 제공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엘리트 선수 인터뷰 등 다양한 여자 축구 소식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출정식 등 대표팀 관련 행사도 빠지지 않는다. 현재 7300여 명이 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구독하고 있다. 동호인들은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이 열리는 12일에는 경기 과천시 관문체육공원에서 길거리 응원전도 펼친다. 응원전에 앞서 미니축구리그, 일일축구교실도 연다. 이런 활동을 주도하는 전씨의 포부는 월드컵에 대한 기대만큼 야무졌다. “아직도 우리 사회 일부에는 ‘축구하는 여성은 별나다’는 편견이 있습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런 편견을 깨고 싶습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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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ENITH, 정확성과 견고함을 갖춘 시계공학의 미래

    스위스 쥐라 산맥의 르로클 지역에서 활동하던 워치메이커 조르주 파브르 자코에게는 꿈이 있었다. 최고의 정확성과 견고함을 겸비한 시계를 만드는 것이었다. 꿈을 위해 그는 시계를 만드는 방법부터 혁신했다. 각자 떨어져 자신만의 작업실에서 연구를 하던 워치메이커들을 한 곳으로 불러 모으고자 했다. 1865년 빌딩을 세워 한 지붕 아래 시계 제작 관련 지식을 축적했고 테스트 시설도 갖추어 놓았다. 세계적인 시계 브랜드 ‘제니스’의 스토리가 시작된 순간이다. 결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춘 워치메이커들이 한 곳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기술력의 큰 도약을 이뤘다. 르로클 지역에서 만든 시계들이 전 세계로 퍼져 가장 정확하고 내구성이 강한 시계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후 한 세기 반 동안 총 2333개의 기술부문 수상을 했다. 제니스는 지금도 같은 장소에서 설립자 자코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역동적이고 아방가르드한 사고의 자부심으로 회사와 스위스 시계공학의 미래를 써나가겠다는 포부다.올해 선보인 ‘투 톤 제니스 데피 클래식’ 또한 이 같은 제니스의 정신이 고스란히 이식됐다는 평가다. 18캐럿 로즈 골드 베젤에 제니스의 트레이드마크인 초경량 무광택 티타늄 케이스를 결헙한 이 모델은 사상 첫 로즈 골드 데피 클래식 모델인 동시에 42mm라인 투 톤 버전이다. 무심한 듯한 엘레강스와 견조한 신뢰도를 함께 추구하는 남녀 패셔니스타들을 사로잡는 게 목표다. 10기압(ATM)의 방수력을 갖춘 이 모델은 다이얼 위로 강력하게 부각되는 파셋 마감 골드 도금 시곗 바늘과 절단식 날짜 표시 디스크를 갖추고 있다. 실리콘 이스케이프 휠, 레버, 새틴 마감 특수 진동추를 갖춘 무브먼트는 4헤르츠(Hz)의 주파수로 작동하며 50시간 이상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케이스백 역시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만들어 엔진의 정교한 움직임을 볼 수 있게 했다. ‘데피 클래식 세라믹’은 상징적인 제니스 스켈레톤 모델을 세라믹 케이스 버전으로 선보인 것이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블루 세 가지다. 소재 자체에 컬러를 담은 초경도 물질, 세라믹 모델에 다양한 컬러 버전이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교한 초소형 메커니즘에 모노크롬 톤으로 악센트를 준 디스플레이와 자체 제작 칼리버를 갖춘 모델이 스타일을 중시하는 고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라는 설명이다.특히 데피 클래식은 제니스의 신미래주의 시계공학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표현한 라인으로 평가받는다.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 세라믹 모델은 라인 특유의 특징을 섬세한 톤의 블랙과 균형 잡힌 기하학적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케이스의 각진 실루엣 위에 원형의 베젤을 배치해 부드러움을 더했다.‘데피 인벤터’는 제니스의 기술력이 집약된 모델이다. 제니스 공방이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단일 부품 제어시스템 ‘제니스 오실레이터’가 반영돼 있다. 0.5mm 크기의 초박형 부품이 일반적으로 쓰이는, 30여 개 부품으로 구성된 제어장치를 대체함으로써 접촉 마찰, 마모, 변형 등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단결정 실리콘으로 만들어져 온도변화나 자기장의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성도 뛰어난 편이다. 수백 개 규모로 생산하는 데피 인벤터는 3개의 바늘이 장착된 양산 모델로 디자인 면에서 도시적 심미주의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직경 44mm의 케이스는 무광택 마감 티타늄, 텍스처 마감 베젤은 에어로니스 소재다.블랙과 블루 색상을 전면에 내세운 ‘제니스 파일럿 컬렉션’도 눈길을 끈다. 케이스 직경 45mm인 이 모델은 제니스 특유의 브론즈 케이스와 무광택 블루 다이얼, 블루 누벅 스트랩 등으로 단장해 파일럿 라인의 존재감과 모험정신을 강조했다. 티타늄 케이스백에는 제니스의 항공 계기반 장비 로고 홀 마크를 새겼다. 다이얼은 최소의 기능에만 집중했다. 날짜나 캘린더 표시 없이 골드, 루테늄 도금 대형 파셋 마감 발광 분침과 초침, 대형 발광 아라비아 숫자를 배치해 가독성을 높였다. 자체 제작한 엘리트 무브먼트는 5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해당 제품은 공식 판매처 명보 아이엔씨 제니스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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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의 신, 마세라티의 트라이던트로 지상을 질주하다

    지난해 ‘마세라티’는 국내에서 총 1660대 팔렸다. 전년(980대) 대비 70%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하이 퍼포먼스 럭셔리 세단 마세라티의 판매가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탄 이유는 소비자들이 마세라티 특유의 매력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그 배경에는 105년 전통의 브랜드 스토리와 역사가 뒷받침하는 성능, 이탈리아 감성의 인테리어가 있다.여섯 형제의 손에서 시작된 105년 전통 마세라티의 시작은 105년 전인 19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세라티가(家)의 여섯 형제 중 넷째이자 유명 레이싱 드라이버, 기술자였던 알피에리가 주축이 돼 이탈리아 볼로냐에 사무실을 열었다. 당시 업체 이름은 ‘오피치네 알피에리 마세라티’였다. 알피에리는 형제들과 함께 레이싱카를 주문 제작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꾸렸다. 1926년 자체 제작에 성공한 마세라티는 ‘티포 26’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마세라티의 상징인 엠블럼 제작에는 형제 중 유일하게 자동차 전문가가 아닌 예술가로 활동했던 다섯째 마리오가 실력을 발휘했다. 볼로냐 마조레 광장의 넵투누스(바다의 신 포세이돈) 조각상의 삼지창에서 모티브를 얻어 마세라티 특유의 트라이던트(삼지창) 엠블럼을 만들었다. 바다 신의 강인함과 활력을 상징하는 이 엠블럼은 모든 경주용 자동차에 적용됐다. 마세라티는 1937년 오르시 가문에 인수되며 본사를 볼로냐에서 모데나로 옮긴다. 양산차 제작을 시작하면서 1947년 ‘레이싱용 엔진을 탑재한 승용차’라는 콘셉트로 ‘A6 1500’을 출시했다. 현 ‘그란투리스모’의 기본 모델이다. 창업주인 알피에리의 이름 앞글자 A와 6기통 엔진의 6을 의미하는 A6 1500은 일반 도로용 모델로 성공을 거뒀다. 1960년대부터는 8기통 엔진 모델 개발에 전념했다. 미개척 분야였던 럭셔리 스포츠 세단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1963년에는 첫 번째 4도어 세단 ‘콰트로포르테’를, 1966년에는 이탈리아의 대표 카 디자이너인 조르제토 주지아로와 손잡고 ‘기블리’를 선보였다. ‘보라’, ‘바이터보’ 등도 출시했다. 시트로엥, 피아트를 거쳐 1997년 피아트 계열사 페라리에 소유권이 넘어가면서부터는 본격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장에 현대식 설비를 갖추고 종전의 각진 디자인도 곡선 디자인으로 변화를 꾀했다. 무엇보다 오랜 기간 라이벌 관계였던 페라리와의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그 결과 페라리의 V8 엔진을 장착한 ‘3200GT’를 선보이기도 했다. 2003년 선보인 5세대 콰트로포르테와 2007년 2도어 4시트 쿠페 그란투리스모는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모델 모두 스포츠카 디자인의 대부로 꼽히는 세르지오 피린파리나의 작품이다. 마세라티는 이후에도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르반테 GTS와 르반테 트로페오를 잇따라 출시하며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레이싱 대회를 휩쓴 고성능 혈통 마라넬로의 페라리 공장에서는 수작업으로 만든 마세라티 전용 V6, V8 엔진을 장착한 고성능 모델을 생산한다. 차량 앞 뒤 무게를 50 대 50으로 정교하게 배분할 뿐 아니라 동급 차량 대비 가장 적은 무게를 구현해 역동적이면서 정교한 핸들링을 발휘한다. 앞차축 무게를 최소화하기 위해 엔진을 프런트 오버행 가장 뒤편에 배치하기도 했다. 서스펜션은 전륜에 더블 위시본, 후륜에 멀티링크 레이아웃을 활용해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고 강력한 주행 성능과 조종안정성을 보장한다. 지금의 고성능 기술력을 선점하기 위해 마세라티는 설립 초기 모터스포츠 부문에 전념했다. 창립자 알피에리는 1926년 회사가 처음 생산한 티포 26으로 타르가 플로리오 대회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1929년에는 16기통 초대형 엔진을 장착한 V4가 이탈리안 그랑프리에서 최고속도 시속 246.069km로 세계기록을 세우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50년대에는 아르헨티나 출신 드라이버 후안 마뉴엘 판지오와 만나 황금기를 보냈다. 1953년 마세라티 레이싱팀에 합류한 판지오는 마세라티 250F로 1954년 아르헨티나,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거머쥐는 등 총 51회의 그랑프리에서 2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23개의 챔피언십과 32개의 F1 그랑프리 등 총 500여회의 우승 신화를 써내려간 마세라티는 1957년을 끝으로 레이싱 대회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이탈리아 장인의 감성이 깃든 인테리어 마세라티의 인테리어 하나하나에도 이탈리아 장인의 감성이 깃들었다. 인테리어에 사용하는 가죽은 최고급 이탈리아 가죽 브랜드 ‘폴트로나 프라우’의 제품이다. 창조적이고 탁월한 작품을 추구한다는 신념이 두 브랜드의 손을 맞잡게 했다. 폴트로나 프라우의 탁월한 품질은 특유의 가죽처리 공정에서 시작한다. 차량 내장에 사용하는 가죽 마감재의 경우 시뮬레이션을 통해 특정 활용기준에 적합한지 측정한다. 특허제품 펠레 프라우는 약 20단계의 태닝 공정을 거칠 정도다. 그 과정에서 가죽의 탄성과 강도가 증가해 더욱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특히 겨울에는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여름에는 시원한 느낌을 준다. 2019년식 전 모델에 선택 가능한 ‘피에노 피오레’는 마세라티만을 위해 제작되는 최상급 천연 가죽이다. 북유럽 지역 황소 가죽을 활용한 이 제품은 일반 가죽 대비 제작 기간이 20% 더 걸리는 만큼 내구성과 촉감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다. 실내에는 이탈리아의 유명 럭셔리 남성복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최상급 원단을 사용했다. 최고의 안목과 디테일을 중시하는 고객들을 위해서다. 100% 천연 섬유 멀버리 실크 소재를 도어 패널, 차량 천장 라이닝, 차양 및 천장 조명기구 등의 내장재에 적용해 럭셔리 브랜드의 가치를 높였다.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완성하는 제냐 실크는 통기성이 뛰어나다. 특수 코팅을 입혀 마모를 최소화하고 얼룩을 철저하게 방지한다. 패셔너블한 컬러 마감과 핸드 메이드로 마감한 스티치 역시 이탈리아 장인 정신의 정수를 보여준다. 명품 바이올린을 닮은 엔진음 마세라티 브랜드의 힘은 성능을 넘어 소리로까지 이어진다. 섬세하면서도 묵직한 마세라티의 엔진음은 예술적 가치를 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마세라티는 본사 엔진사운드 디자인 엔지니어에 튜닝 전문가, 피아니스트, 작곡가 등을 초빙해 악보를 그려가며 소리를 조율한다. 이때 실제 ‘작곡한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각별히 공을 들인다. 마세라티 고유의 엔진음은 20세기 최고의 테너라는 평가를 받는 루치아노 파바로티와도 인연이 깊다. 마세라티의 본사가 있는 모데나는 파바로티의 고향이기도 하다. 마세라티 본사에 방문해 예술적인 사운드가 탄생하는 순간을 지켜봤던 파바로티는 1963년 세브링을 구입한 고객이기도 하다. 당시 사람들은 “마세라티 엔진음의 치솟는 고음파트가 파바로티의 강렬하면서도 단단한 음색을 떠올리게 했다”고 평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위한 마세라티의 노력은 현재진행형이다. 2012년 9월에는 일본 시즈오카에 있는 사운드디자인라보합동회사, 주오대 음향시스템 연구실과 함께 ‘엔진음 쾌적화 프로젝트’ 실험을 진행했다. 콰트로포르테의 엔진음과 5가지 바이올린의 소리를 들려준 뒤 피실험자의 심박 수, 혈류량 등을 측정해 어떤 악기와 비슷한 반응을 이끌어내는지를 확인해보는 실험이다. 콰트로포르테의 엔진음은 세계적인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와 비슷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소음으로 여겨지는 소리마저 도로 위의 감미로운 예술품으로 만들어내는 마세라티의 자부심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9-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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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튜브형 ‘메로나’ 흑임자 ‘비비빅’… 스타일이 확 바뀌었다

    1975년 출시한 아이스크림 ‘비비빅’은 빙그레를 대표하는 제품이다. 연간 3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빙그레의 스테디셀러 브랜드다. 지난해 3월 ‘비비빅 더 프라임 인절미’를 선보였던 빙그레가 1년 만인 올 3월 다시 한 번 프라임 시리즈를 출시했다. 바로 ‘비비빅 더 프라임 흑임자’다. 전통 재료인 흑임자를 활용해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CU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이 제품은 흑임자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또 미니 찰떡을 넣어 쫀득쫀득한 식감도 살렸다. 메로나 역시 튜브 신제품으로 고객들에게 어필했다. 1992년 출시 당시 고급 과일이었던 멜론을 처음으로 활용했던 메로나는 첫해 210억 원의 연 매출 대박을 터뜨린 제품이기도 하다. ‘올때 메로나 튜브’는 세계 최초의 사각 형태의 튜브 아이스크림이다. 바 형태의 메로나 특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성형성, 유통환경, 취식 편의성 등을 최대한 고려해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또 튜브 손잡이를 잘 쓰지 않는 소비자들의 행동 습관을 반영해 손잡이 없이 편하게 제품을 딸 수 있도록 했다. 올때 메로나 튜브는 2019년 미래 패키징 신기술 정부포상 한국패키징단체총연합회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미래 패키징 신기술 정부포상은 올해로 7년째를 맞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패키징 기술 시상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스테디셀러 아이스크림 제품이 최근 다양한 형태와 방법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끊임없이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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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전탑 없는 발전소… 저탄소-고효율 자랑

    경기 화성시 경부고속도로 동탄분기점 인근. 서울 방향으로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왼쪽에 공장 건물을 연상케 하는 직육면체의 회색 건물이 보인다. 발전소 하면 흔히 떠올리는 높은 굴뚝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약 1조 원을 투자해 건설한 동탄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발전소다. 2017년 12월 준공한 이 건물은 최대 757MW(메가와트)의 전기와 시간당 524Gcal(기가칼로리)의 열을 생산할 수 있다. 전기 생산량으로만 치면 공사 총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 전기 출력에 열 생산까지 포함하면 종합효율은 81.8% 수준이다. 지역난방공사의 최대, 최신, 최고 효율 시설이다. 13일 방문한 동탄 열병합발전소 내부는 이마에 땀이 맺힐 정도로 후끈한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발전설비동에 설치된 가스터빈은 압축된 외부 공기와 천연가스를 혼합해 연소시키는 1500도 고온 연소가스를 활용해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가스터빈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의 열은 배열회수보일러를 거쳐 다시 증기터빈을 돌렸다. 배강진 동탄지사 기계부 팀장은 “동탄 열병합발전소에는 가스터빈, 배열회수보일러, 증기터빈으로 조합된 블록이 두 곳 있다. 블록이 한 군데인 다른 발전소와 비교하면 성능이 두 배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기준 7만3000가구에 난방을 공급하면서 발전도 하고 있는 동탄 열병합발전소는 동탄2지구 입주완료 시점인 2021년 11만4000가구까지 공급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올 1월에는 동탄지사 내에 공사 최초로 연료전지 발전소도 준공했다. 동탄 열병합발전소는 국내 분산형 전원의 대표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분산형 전원이란 화력 및 원자력 발전 같은 대규모 집중형 전원과 달리 전력 소비가 있는 지역에 분산, 배치 가능한 발전 시설을 말한다. 송전선로 확충 없이 건설이 가능해 건설에 따른 사회적 비용과 장거리 송전으로 인한 전력 손실 최소화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정부의 탈원전, 저탄소, 친환경 정책에도 부합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도 분산형 전원의 비중을 2017년 12%에서 2040년 30% 내외로 늘리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열병합발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고서는 “집단에너지 사업 운영 측면에서 열병합발전의 역할은 대체 불가하다. 열병합발전 전력의 장기계약, 특별보조금 지급 등 선진국에서 시행되는 제도 도입 방안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집단에너지 공급방식은 미세먼지 및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도 높다는 설명이다. 산업부의 ‘제4차 집단에너지 공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2014∼2018년 지역난방부문에서 집단방식의 3대 대기오염물질(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먼지) 배출량(4만2934t)은 개별방식(8만4448t)보다 총 4만1514t가량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절감률은 49.2%다. 지역난방공사 측은 “열병합발전소 운영 시 친환경 LNG 연료를 사용하고 SCR(선택적환원촉매) 설비를 설치해 법적 질소산화물 배출기준(20ppm)보다 낮은 5ppm 이하를 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화성=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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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수 춘천시장 “대학이 춘천 발전의 핵심, 우리도 ‘대학주도성장’ 이룩해야”

    “관료주의의 관성이 지역사회에 무서운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의 행복과 도시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때입니다.” 8일 서울에서 만난 이재수 춘천시장(55)은 핵심사업인 ‘대학도시 춘천’을 말하기에 앞서 자신의 소신부터 꺼냈다. 지난해 민선 7기 시장으로 취임한 이 시장은 2002년부터 2014년 제6, 7, 8대 춘천시의회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지방정부 예산은 치밀하게 쓰여야 한다. 필요성이 입증되지도 않은 곳에 예산이 쓰이는 건 아닌지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 관료주의 관성에 빠져 그저 해오던 대로 하면 도시의 미래는 더욱 암담해진다”고 강조했다. ‘대학도시 춘천’은 이 시장의 이런 소신이 반영된 사업이다. 이 시장은 “대학 또한 그동안 국가 의제를 많이 다뤘던 반면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교수, 석, 박사 등 유능한 인재가 많은 대학을 통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실용성 있는 사업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균형개발을 위한 교육주도 성장은 지속가능성은 물론 시민 만족도나 비용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학도시 춘천은 지자체 중심의 교육주도 성장 첫 사례로 꼽힌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대학도시 춘천’에 대해 설명한다면? 대학도시 춘천은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는 도시를 말한다. 춘천시가 자랑하는 대학의 우수한 역량이 지역에 투입되고 지역은 대학을 육성하고 청년들은 지역에서 꿈을 실현하는 것이 골자다. 지역과 대학이 상생, 공영하는 도시를 만들어내겠다.춘천의 활로를 대학에서 찾으려 한 이유는? 강원대, 한림대, 춘천교대, 한림성심대, 송곡대, 한국폴리텍대, 방송통신대 등 7개 대학이 있는 춘천은 이미 대학도시다. 이제는 이 대학들과 상생하며 대학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지역 안으로 끌어들여 지역과 대학이 어떻게 힘을 합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 역시 지역의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대학도시 춘천의 중장기적 목표가 있다면? 1차적으로는 사업발굴이다. 연간 1조3000억 원(특별액) 규모의 예산을 집행하기 위한 새로운 아이디어 발굴이 필요하다. 대학의 굉장한 자원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우리의 예산이 바르게 쓰이도록 하고자 한다. 현실적으로 이런 고민만 해결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고마울 거다. 장기적으로는 도시의 특성을 제대로 분석해 미래를 설계하자는 것이다. 10년 뒤 20년 뒤 춘천이 어느 방향으로 가면 좋을지 대학과 함께 고민해 도움을 받고자 한다. 대학 입장에서도 시 정부의 공신력을 얻는다는 면에서 장점이 있다.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양쪽에 이보다 좋은 궁합은 없다고 본다.대학도시 춘천의 로드맵을 설명하자면? 대학과 행정, 대학과 대학간의 벽을 허물어 서로 소통하는 연계협력체계 구축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에 대학 협력사원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지난달 11일 공포했다. 대학총장, 학장과 시장으로 구성된 ‘춘천시 대학도시정책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를 통해 문화, 예술, 관광, 교육 등에 대한 협력과 대학 발전을 위한 공공정책을 발굴할 것이다. 나아가 대학타운형 도시 재생을 통해 구도심 곳곳에 소규모 캠퍼스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고 도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아직 대학의 구체적인 답변은 듣지 못했지만 학생들에게 캠퍼스 밖에서 축제를 열면 지원을 약속하는 등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대학도시 춘천은 어떻게 ‘문화도시 춘천’에 기여하나? 대학도시는 문화도시 춘천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11월 춘천시는 강원대와 상생하는 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래 문화예술인 육성을 위한 레지던시를 구축하고 춘천 호반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춘천학 강좌를 개설하는 등 대학과 시민의 평생학습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영상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인력 양성사업 공동추진, 지역 문화예술 콘텐츠 발굴, 상생발전을 위한 문화예술 축제 향유, 인적·물적 자원 교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든 사업은 각 대학과의 협의회를 통해 확대하게 된다. 대학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강원도의 ‘열린군대(군 장병 취·창업프로그램)’ 정책과 일맥상통한다. 청년 취·창업 관련 구상이 있다면? 춘천시는 강원대, 한림대 등과 함께 청년취업과 창업을 위한 소통과 노력을 하고 있다. 청년 창업 인턴십 운영, 청년 창업 네트워크 지원, 창업동아리 발굴 육성, 기술창업 및 핸드메이드 창업가 육성 등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이런 대학 협력사업들을 통해 춘천이 스타트업 메카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한다.대학도시 춘천이 인구 유입으로도 이어지길 기대하나? 새로운 인구의 유입보다는 (춘천 소재) 대학생들의 유출 비율을 낮추고 지역에 정착시키는 게 목표다. 현재 유출 비율이 95%는 넘을 거라고 보는데 이를 20%대로 낮출 수만 있다면 지역사회에 큰 자산이 될 거라고 믿는다. 타 지자체와의 협력 가능성은? 현재 우리 춘천시뿐 아니라 부산시, 오산시 등 여러 지역에서도 지역대학과 연계한 교육주도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너지를 얻을 수 있는 만큼 협력이 가능한 사업들을 살펴보고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하겠다.대학뿐 아니라 유치원, 초중고교생을 위해 구상 중인 정책이 있다면? 교육 발전을 위해선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청 뿐 아니라 시 정부의 협력과 관심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에 춘천시는 지난해 2월 춘천교육지원청과 교육행정협의회를 구성하고 교육 관련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1인 1예술 교육사업을 추진 중이며 초중고교생 문화공연 보여주기 프로그램도 협의했다. 중고교 교복비 지원에 대한 내용도 현재 교육지원청과 논의하고 있다. 춘천을 이끌어갈 학생들에 대한 교육경비 지원은 미래에 대한 투자다. 앞으로도 폭넓은 교육정책을 통해 모든 학생이 공부하기 편안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이재수 춘천시장은…1964년 춘천생춘천중, 강원고 졸업강원대 회계학과 졸업강원대 농업경제학과 박사과정 수료춘천시 의원춘천인형극제 이사장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진행=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정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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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장비 갖추고 투구 회전수-궤적도 분석

    생활체육은 일상이다. 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 국민생활체육참여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체육(일주일에 1회 이상, 1회 운동 시 30분 이상) 참여율은 역대 가장 높은 62.2%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13년 45.5%에 비해 16.7%포인트나 늘었다. 이러다 보니 단순한 여가 생활을 넘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체육 활동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프로 스포츠 구단에서나 사용할 법한 첨단, 고급 시설들로 생활체육인들을 사로잡는 곳도 많다.○ 손동작 하나하나 미세교정 “지금 화면을 보면 ‘1:30’이라는 숫자가 찍혔죠. 1시 30분 방향으로 공의 회전축이 틀어져 있다는 이야기예요. 손이 틀어진 채 공을 비껴서 때리니까 그만큼 회전이 제대로 안 나오는 거죠.” 8일 서울 서초구 야구 교육센터인 엘론베이스볼랩(엘론)에서 투구 레슨을 하던 강승현 감독(34)은 마운드 옆에 설치된 모니터 화면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500m² 남짓한 실내 공간 한편에 마련된 마운드에 선 일반인 회원이 포수에게 공을 던질 때마다 모니터 화면 속 숫자도 바뀌었다. 프로야구 롯데, 한화에서 11년간 선수 생활을 했던 강 감독은 “지금 같은 오버스로 폼으로는 12시 45분 방향이 됐을 때 좋은 회전이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손을 틀지 않도록 신경 쓰며 다시 한번 공을 던져보라”고 조언을 건넸다. 트래킹(Tracking) 시스템 ‘랩소도’를 활용한 레슨 장면이다. 엘론이 600여만 원을 들여 마련한 랩소도는 국내 프로구단은 물론 메이저리그(MLB)에서 사용하는 분석 장비다. 포수 뒤에 설치한 초고속 카메라가 투수가 던지는 공의 속도, 회전 수, 궤적 변화 등을 분석해 태블릿PC로 전송한다. 단순 회전수를 넘어 유효 회전(공의 움직임에 실제로 영향을 주는 회전)수, 회전 효율(전체 회전 중 유효 회전의 비율) 등의 구체적인 정보도 제공한다. 홈 플레이트 기준 몇 m 앞에서 공이 예상궤도와 달리 휘기 시작하는지도 알 수 있다. 강 감독은 “자신은 ‘좋은 공을 던졌다’고 느꼈지만 데이터상으로는 큰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다양한 시도에 대한 변화를 수치로 확인해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프로 무대에서나 쓰이던 데이터 자료가 사회인 야구 교육장까지 오게 된 건 생활체육인들의 높아진 눈높이 때문이다. 최근 야구 관련 통계사이트, TV 중계 등에서 구체적인 데이터를 쉽게 접하게 되면서 사회인 야구인들 또한 자신의 구체적인 정보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박철 엘론 대표(52)는 “야구 교육의 자기공명영상장치(MRI)라고 설명할 수 있다. 야구는 결국 사람이 가르치지만 구체적인 수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신뢰의 깊이가 다르다”고 했다. 엘론은 사회인 야구 외에도 엘리트, 유소년 교육도 병행한다. 사회인 야구 11년 차인 박종원 씨(40)는 “그동안 주변에서 ‘볼 끝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를 회전효율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하다 보니 더 훈련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사회인 야구 7년 차 강은규 씨(32)는 “요즘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관심 있을 회전수 같은 구체적인 정보를 알게 돼 좋다.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을 명확히 알게 돼 구속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운드 흙에도 공을 들였다. 엘론의 마운드에는 올해 새로 문을 연 창원NC파크를 비롯해 MLB 구장에서 쓰이는 흙이 깔렸다. 입자가 작은 점토 위주의 이 흙은 과거 국내 구장에서 쓰던 흙보다 단단하고 덜 파인다. 강 감독은 “기존 무른 흙에 비해 디딤발이 덜 미끄러지는 차이가 있다. 선진 시스템으로 평가받는 미국식 마운드를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윙 궤도를 분석하는 ‘스윙 트래커’도 활용하고 있다. 배트 노브(손잡이 끝)에 장치를 달고 스윙을 하면 그 움직임을 블루투스로 추적해 스윙 궤도와 정확한 히팅 포인트를 찾아낸다. 예상 타구 속도, 비거리 등 정보도 제공된다. 유명 프로 선수와의 스윙 궤도를 비교해볼 수도 있다.○ 패턴 1만 개 드리블 프로그램 프로급 시설의 바람이 사회인 야구에만 부는 건 아니다. 한국프로농구(KBL)에서 13년간 선수 생활을 한 김현중 대표(38)가 지난해 서울 강남구에 차린 ‘퀀텀 바스켓볼 트레이닝(퀀텀)’은 프로 선수들에게 입소문을 탈 정도로 좋은 시설을 갖췄다. 최근에도 여자프로농구(WKBL) 대표 스타 박지수 등이 이곳을 찾았다. 7일 찾은 퀀텀에서는 슈팅머신 ‘닥터 디시’를 활용한 훈련이 한창이었다. 퀀텀이 1000여만 원을 들여 미국에서 들여온 닥터 디시는 혼자서 슈팅 반복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장치다. 자신이 원하는 패스의 거리, 방향, 간격 등을 설정하면 이에 맞게 기계가 패스를 해주는 식이다. 패턴을 입력하면 한 지점이 아닌 여러 위치를 돌아다니며 슛 연습을 할 수도 있다. 링 주변에는 그물을 설치해 혹여 슛이 빗나가더라도 공이 다시 기계로 들어간다. 김 대표는 “슛이란 기술적인 훈련을 넘어 반복 훈련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드리블 훈련 기기인 ‘더 레이저’도 활용되고 있다. 한때 오락실에서 인기를 끌었던 리듬액션게임 ‘펌프’처럼 프로그램 화면에 맞춰 크로스 오버, 레그 스루 드리블, 턴 동작 등을 하면 모션 인식 센서가 이를 인식해 드리블 정확도를 보여준다. 동시에 영상을 촬영해 자신의 폼이 어떤지를 직접 확인해볼 수도 있다. 공 2개를 활용하거나, 드리블 도중 허들을 뛰어넘는 등 프로그램 패턴만 1만여 가지나 된다. 개개인의 기량에 맞게 장비들을 활용하면서 회원들의 연령대도 더 넓어졌다. 유소년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레슨을 받고 있다는 최도영 씨(75)는 “그동안 (농구코트에서) 어깨 너머로 눈치 보며 배우던 농구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다. 사실 아마추어가 하는 드리블 훈련이라는 게 뻔한데 더 레이저를 쓰면서 다양한 것을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퀀텀은 상대적으로 농구를 접할 기회가 적은 여성들을 위해 농구와 피트니스를 결합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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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처럼 관리 받는다”…프로구단 사용 첨단 장비로 무장한 생활체육

    생활체육은 일상이다. 2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 국민생활체육참여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생활체육(일주일에 1회 이상, 1회 운동 시 30분 이상) 참여율은 역대 가장 높은 62.2%를 기록했다. 5년 전인 2013년 45.5%에 비해 16.7%P나 늘었다. 이러다보니 단순한 여가 생활을 넘어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체육 활동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프로 스포츠 구단에서나 사용할 법한 첨단, 고급 시설들로 생활체육인들을 사로잡는 곳들도 많다.● 손동작 하나하나 미세교정 “지금 화면을 보면 ‘1:30’이라는 숫자가 찍혔죠. 1시 30분 방향으로 공의 회전축이 틀어져 있다는 이야기예요. 손이 틀어진 채 공을 비껴서 때리니까 그만큼 회전이 제대로 안 나오는 거죠.” 8일 서울 서초구 야구 교육센터인 엘론베이스볼랩(이하 엘론)에서 투구 레슨을 하던 강승현 감독(34)은 마운드 옆에 설치된 모니터 화면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500㎡ 남짓한 실내 공간 한편에 마련된 마운드에 선 일반인 회원이 포수에게 공을 던질 때마다 모니터 화면 속 숫자도 바뀌었다. 프로야구 롯데, 한화에서 11년간 선수 생활을 했던 강 감독은 “지금 같은 오버스로 폼으로는 12시 45분 방향이 됐을 때 좋은 회전이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손을 틀지 않도록 신경 쓰며 다시 한번 공을 던져보라”고 조언을 건넸다. 트래킹(Tracking) 시스템 ‘랩소도’를 활용한 레슨 장면이다. 엘론이 600여만 원을 들여 마련한 랩소도는 국내 프로구단은 물론 메이저리그(MLB)에서 사용하는 분석 장비다. 포수 뒤에 설치한 초고속 카메라가 투수가 던지는 공의 속도, 회전 수, 궤적 변화 등을 분석해 태블릿PC로 전송한다. 단순 회전수를 넘어 유효 회전(공의 움직임에 실제로 영향을 주는 회전)수, 회전 효율(전체 회전 중 유효 회전의 비율) 등의 구체적인 정보도 제공한다. 홈 플레이트 기준 몇 m 앞에서 공이 예상궤도와 달리 휘기 시작하는 지도 알 수 있다. 강 감독은 “자신은 ‘좋은 공을 던졌다’고 느꼈지만 데이터상으로는 큰 변화가 없을 수도 있다. 다양한 시도에 대한 변화를 수치로 확인해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프로 무대에서나 쓰이던 데이터 자료가 사회인 야구 교육장까지 오게 된 건 생활체육인들의 높아진 눈높이 때문이다. 최근 야구 관련 통계사이트, TV 중계 등에서 구체적인 데이터를 쉽게 접하게 되면서 사회인 야구인들 또한 자신의 구체적인 정보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박철 엘론 대표(52)는 “야구 교육의 자기공명영상장치(MRI)라고 설명할 수 있다. 야구는 결국 사람이 가르치지만 구체적인 수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신뢰의 깊이가 다르다”고 했다. 엘론은 사회인 야구 외에도 엘리트, 유소년 교육도 병행한다. 사회인 야구 11년 차인 박종원 씨(40)는 “그동안 주변에서 ‘볼 끝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를 회전효율이라는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하다보니 더 훈련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사회인 야구 7년 차 강은규 씨(32)는 “요즘 야구팬이라면 누구나 관심 있을 회전수 같은 구체적인 정보를 알게 돼 좋다. 내가 고쳐야 할 부분을 명확히 알게 돼 구속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운드 흙에도 공을 들였다. 엘론의 마운드에는 올해 새로 문을 연 창원NC파크를 비롯해 MLB 구장에서 쓰이는 흙이 깔렸다. 입자가 작은 점토 위주의 이 흙은 과거 국내 구장에서 쓰던 흙보다 단단하고 덜 파인다. 강 감독은 “기존 무른 흙에 비해 디딤발이 덜 미끄러지는 차이가 있다. 선진 시스템으로 평가받는 미국식 마운드를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윙 궤도를 분석하는 ‘스윙 트래커’도 활용하고 있다. 배트 노브(손잡이 끝)에 장치를 달고 스윙을 하면 그 움직임을 블루투스로 추적해 스윙 궤도와 정확한 히팅 포인트를 찾아낸다. 예상 타구 속도, 비거리 등 정보도 제공된다. 유명 프로 선수와의 스윙 궤도를 비교해볼 수도 있다.● 패턴 1만 개 드리블 프로그램 프로급 시설의 바람이 사회인 야구에만 부는 건 아니다. 한국프로농구(KBL)에서 13년간 선수 생활을 한 김현중 대표(38)가 지난해 서울 강남구에 차린 ‘퀀텀 바스켓볼 트레이닝(이하 퀀텀)’은 프로 선수들에게 입소문을 탈 정도로 좋은 시설을 갖췄다. 최근에도 여자프로농구(WKBL) 대표 스타 박지수 등이 이곳을 찾았다. 7일 찾은 퀀텀에서는 슈팅머신 ‘닥터 디시’를 활용한 훈련이 한창이었다. 퀀텀이 1000여만 원을 들여 미국에서 들여온 닥터 디시는 혼자서 슈팅 반복 훈련을 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장치다. 자신이 원하는 패스의 거리, 방향, 간격 등을 설정하면 이에 맞게 기계가 패스를 해주는 식이다. 패턴을 입력하면 한 지점이 아닌 여러 위치를 돌아다니며 슛 연습을 할 수도 있다. 링 주변에는 그물을 설치해 혹여 슛이 빗나가더라도 공이 다시 기계로 들어간다. 김 대표는 “슛이란 기술적인 훈련을 넘어 반복 훈련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량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드리블 훈련 기기인 ‘더 레이저’도 활용되고 있다. 한때 오락실에서 인기를 끌었던 리듬액션게임 ‘펌프’처럼 프로그램 화면에 맞춰 크로스 오버, 레그 스루 드리블, 턴 동작 등을 하면 모션 인식 센서가 이를 인식해 드리블 정확도를 보여준다. 동시에 영상을 촬영해 자신의 폼이 어떤지를 직접 확인해볼 수도 있다. 공 2개를 활용하거나, 드리블 도중 허들을 뛰어넘는 등 프로그램 패턴만 1만여 가지나 된다. 개개인의 기량에 맞게 장비들을 활용하면서 회원들의 연령대도 더 넓어졌다. 유소년부터 70대까지 다양하다.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레슨을 받고 있다는 최도영 씨(75)는 “그동안 (농구코트에서) 어깨 너머로 눈치 보며 배우던 농구를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어 좋다. 사실 아마추어가 하는 드리블 훈련이라는 게 뻔한데 더 레이저를 쓰면서 다양한 것을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퀀텀은 상대적으로 농구를 접할 기회가 적은 여성들을 위해 농구와 피트니스를 결합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다양한 농구 문화 기틀을 마련해 농구 붐을 일으키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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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0만명의 마음 움직인 ‘#BTSLoveMyself’

    “진정한 사랑은 나 자신을 향한 사랑에서 시작합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장에 선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이 같은 말로 6분간의 영어 연설을 시작했다. 국내 가수 최초로 유엔총회에서 연설한 그는 전 세계를 향해 “당신의 목소리를 내주세요”라고 외쳤다. 글로벌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는 BTS가 기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2017년 11월 시작한 글로벌 캠페인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의 대표 장면이다. 앞서 9월 비슷한 이름의 앨범(LOVE YOURSELF 承 ‘Her’)을 선보였던 BTS는 캠페인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결국 다른 사람과 세상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원천’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 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 세계 아동과 청소년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유니세프의 ‘엔드 바이올런스’ 캠페인도 후원하고 있다. 파급력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BTS가 그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활발히 소통해왔던 만큼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2일 현재 캠페인 트위터 계정의 팔로어만 270만여 명에 ‘#BTSLoveMyself’라는 해시태그를 단 트윗도 1000만 건이 넘는다. 캠페인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한 팬들의 국가만 199개나 된다. 4월 넷째 주 홈페이지에 접속한 팬들의 출신지를 분석해보면 미국, 한국, 영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빅히트 관계자는 “캠페인의 메시지가 글로벌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 국내 팬은 SNS에 “친구 관계, 가정, 학원, 학교에 치이며 행복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힘이 들어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BTS) 오빠들 덕에 행복해졌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두 딸과 BTS 태국 콘서트장을 찾은 레누 씨(38·인도)는 “캠페인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이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단순히 슬로건을 외치는 것을 넘어 기부금도 전달하고 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이 캠페인의 누적 기부금은 24억 원이 넘는다. 이 중 기획사인 빅히트가 기부금, 음반 및 굿즈 판매 수익 등을 포함해 17억 원을 냈다. 국내외 팬들의 자발적 기부도 이어졌다. 앨범과 콘서트, 캠페인이 결합해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독창적인 시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BTS는 이달부터 7월까지 전 세계 8개 지역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라는 이름의 월드투어를 실시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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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TS 오빠들 덕에 행복해졌다”…‘러브 마이셀프’ 캠페인 파급력 기대 이상

    “진정한 사랑은 나 자신을 향한 사랑에서 시작합니다.”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연설장에 선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이 같은 말로 6분간의 영어 연설을 시작했다. 국내 가수 최초로 유엔총회에서 연설한 그는 전 세계를 향해 “당신의 목소리를 내주세요”라고 외쳤다. 글로벌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는 BTS가 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2017년 11월 시작한 글로벌 캠페인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의 대표 장면이다. 앞서 9월 비슷한 이름의 앨범(LOVE YOURSELF 承 ‘Her’)을 선보였던 BTS는 캠페인을 통해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 결국 다른 사람과 세상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원천’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 팬들에게 전달했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 세계 아동과 청소년들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유니세프의 ‘엔드 바이올런스’ 캠페인도 후원하고 있다. 파급력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BTS가 그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활발히 소통해왔던 만큼 팬들의 반응도 뜨겁다. 2일 현재 캠페인 트위터 계정의 팔로어만 270만여 명에 ‘#BTSLoveMyself’라는 해시태그를 단 트윗도 1000만 건이 넘는다. 캠페인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한 팬들의 국가만 199개나 된다. 4월 넷째 주 홈페이지에 접속한 팬들의 출신지를 분석해보면 미국, 한국, 영국, 캐나다, 인도네시아 순인 것으로 알려졌다. 빅히트 관계자는 “캠페인의 메시지가 글로벌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 국내 팬은 SNS에 “친구관계, 가정, 학원, 학교에 치이며 행복이 무엇인지 잘 몰랐다. 힘이 들어 극단적인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BTS) 오빠들 덕에 행복해졌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두 딸과 BTS 태국 콘서트장을 찾은 레누 씨(38·인도)는 “캠페인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이고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 단순히 슬로건을 외치는 수준을 넘어 기부금도 전달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이 캠페인의 누적 기부금은 24억 원이 넘는다. 이 중 기획사인 빅히트가 기부금, 음반 및 굿즈 판매 수익 등을 포함해 17억 원을 냈다. 국내외 팬들의 자발적 기부도 이어졌다. 앨범과 콘서트, 캠페인이 결합해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도 독창적인 시도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BTS는 이달부터 7월까지 전 세계 8개 지역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라는 이름의 월드투어를 실시한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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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성 유베스타 대표이사 “지금 교육 방식, 영어 자체 배우기보단 시험공부만”

    “지금의 교육 방식은 영어 자체를 배우기보단 영어 시험공부만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영어 공부를 한다고 말하고 있으니 현실적인 모순이 생길 수밖에 없는 거죠.” 29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송영성 유베스타 대표이사(56)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그러면서도 쉴 틈 없이 자신의 교육 철학을 설명했다. 30여 년간 학원가에 몸담으며 품어왔던 현실적인 고민이 느껴졌다. ‘집에서 만나는 초중고 미국학교’라는 슬로건을 내건 유베스타의 교육브랜드 유즈스쿨은 미국 학교의 정규 교육과정을 그대로 옮긴 디지털 온라인 교과학습 프로그램이다. 미국 내 180여개 교육청에서 채택하고 1만 여개 사립, 국공립학교에서 선택한 교육전문업체 ‘에쥬니어티(Edgenuity)’의 아시아 총판을 유베스타가 갖고 있다. 영어, 수학, 과학, 사회 4과목을 미국 학생들 수업방식 그대로 가르치고 있다. 수학 강사로 일하던 송 이사장이 영어 교육사업까지 관심을 보이게 된 것 또한 교육 방식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수학, 과학마저도 암기식, 주입식으로 가르치고 있는 우리의 교육 환경에서 개념부터 접근하는 미국의 교육방식의 필요성을 느꼈다. 학생들이 대입을 코앞에 두고 나서야 창의적인 접근 방식을 고민하지만 사실 단기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아예 어려서부터 미국의 교육 환경 그대로 가르치자는 게 유즈스쿨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영어 교육에 대한 한계도 지적했다. 송 대표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몰려있다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가서 유즈스쿨 강의를 들려줬더니 못 듣는 학생들이 수두룩했다. 현지인의 대화가 아닌 외국학생을 가르치기 위한 대화만을 공부해선 제대로 영어를 공부한다고 볼 수 없다. 유즈스쿨이 필요한 이유”라고 했다. 송 이사장은 “아시아 판권을 갖고 있다보니 (영어를 원어로 쓰는) 호주 현지 학생들의 문의도 많이 받고 있다. 단순히 영어 교육을 넘어 미국식 교육 방식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다는 설명이다. 송 대표는 “1년 이상 유즈스쿨을 이용한 고객들의 재 구매비율이 50%가 넘는다. 학교, 기관 고객이 아닌 일반 고객들도 최근 2000여 명이 넘어서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회원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인 ‘21일 원정대’도 반응이 좋다는 평가다.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유즈스쿨의 교육콘서트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교육콘서트를 진행해 온 송 대표는 “콘서트를 할 때 마다 꼭 ‘영어문법 교육은 어떻게 하느냐’는 학부모의 질문이 나온다. 그럴 때 난 오히려 독서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단순히 유즈스쿨 수강생을 늘리는 것을 떠나 학부모들이 독서콘서트를 통해 자기주도 학습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유즈스쿨은 5월 14일 서울 용산구 서울KDB생명타워, 6월 22일 강남구 역삼아이타워에서 교육콘서트를 연다. 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 201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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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od&Dining]오뚜기, 미역초 비빔면 한입… 와사비 쫄면 두입 “더위야 물러가라”

    더위로 입맛을 잃기 쉬운 계절, 여름이 머지않았다.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은 오뚜기가 여름철을 앞두고 이달에 신제품 ‘미역초 비빔면’과 ‘와사비 진짜쫄면’을 출시했다. 별미 라면을 통해 고객의 입맛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갈수록 성장하는 계절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뜻도 담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9월 출시한 쇠고기미역국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새로운 미역라면을 추가로 개발했다. 넓은 미역을 매콤한 면발에 싸먹을 수 있는 여름용 라면 미역초 비빔면이다. 여름 별미인 미역초무침을 라면으로 개발한 것으로, 매콤하고 새콤한 초고추장 비법소스에 남해안산 청정미역이 가득 담긴 제품이다. 쌀가루와 미역국농축액을 첨가한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에 큼지막한 미역을 넣어 식감은 물론이고 맛의 풍부함을 더했다. 태양초 고추장과 식초, 레몬, 참기름을 더해 여름 더위에 식욕이 떨어지기 쉬운 소비자들의 입맛을 돋운다. 이 제품은 오뚜기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한정판 제품이다. 와사비 진짜쫄면은 지난해 여름철 쫄면 라면 시장을 이끌었던 ‘오뚜기 진짜쫄면’의 후속 제품이다. 최근 매콤한 쫄면에 와사비를 곁들여 먹는 젊은 층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만든 것이다. 실제로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쫄면에 와사비를 곁들여 먹는 나만의 레시피를 소개한 정보가 적지 않다. 와사비 진짜쫄면의 쫄깃하고 탄력 있는 면발, 태양초 고추장이 들어간 매콤 새콤한 비법양념장에 코끝을 톡 쏘는 알싸한 매운맛의 와사비 조합이 고객들에게 색다른 매운맛을 느끼게 해준다. 양도 푸짐한 편으로, 총 154g을 담았다. 와사비 소스에는 총 12%의 생와사비가 들어갔다. 오뚜기 관계자는 “여름철 신제품 출시와 함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한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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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닻 올린 5G… ‘슈퍼섬유 아라미드’ 물 만났다

    5세대(5G) 이동통신이 시작되면서 가슴 설레는 섬유 산업이 있다. 일명 ‘슈퍼 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Aramid) 합성 섬유다. 아라미드가 각광받는 건 기존 나일론 제품과는 차원이 다른 성능 때문이다. 단면 1mm²(직경 약 1.6mm) 정도의 실로 약 350kg의 무게를 들어올릴 정도로 강도가 세다. 분해온도도 약 500도로 내열성도 강하다. 고강도 나일론에 비해 강도는 3배 이상, 분해온도는 250도나 높다. 아라미드는 광케이블 외에도 방탄복, 보호복, 타이어보강재, 브레이크패드 등에 쓰인다. 주변의 압력과 충격에 강하기 때문에 특히 5G 광케이블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타워에서 만난 코오롱인더스트리 아라미드 사업 담당자들은 시장에 대한 기대로 부풀어 있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1979년 기초 연구를 시작해 2005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세 번째로 아라미드 생산에 성공했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등장하는 헤라클레스와 나일론을 합친 ‘헤라크론’이라는 브랜드 이름을 붙였다. 노수용 아라미드 사업담당 상무는 “강도와 탄성 면을 봤을 때 (광케이블에서) 아라미드를 대체할 만한 소재는 없다고 본다. 현재 글로벌 아라미드 광케이블 시장을 약 3000억 원 규모로 추산하는데 5년 안에 최소 2배, 최대 4배까지는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는 글로벌 5G 인프라 시장은 2018년 528만 달러(약 73억 원)에서 2022년 26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 규모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아라미드 시장에서 15%를 차지하는 광케이블 비중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트렌드에 편승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9월 생산 확대 계획을 밝혔다. 2020년 1분기(1∼3월) 완공을 목표로 경북 구미공장의 생산라인을 50% 증설하기로 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현재 연간 5000t인 생산량은 2020년 7500t까지 늘어난다. 2015년 미국의 듀폰사와 6년간의 아라미드 소송전(벌금 및 합의금 총 3억6000만 달러)을 마무리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제 앞만 보고 뛰겠다는 각오다. 물량 확대에 맞춰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2018년 현재 아라미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7만 t이며 향후 5년간 매년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기존 경쟁력이 있던 아시아, 유럽 지역을 넘어 북미 시장을 적극 노크하겠다는 각오다. 노 상무는 “북미 시장은 방탄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보니 안전 기준이 높고 또 시장도 보수적인 편이다. 소재기업이지만 엔드 유저(최종소비자)까지 적극 공략하고 전문가들을 유통채널에 섭외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유럽 시장에서 갖고 있던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주미영 아라미드사업1팀 차장은 “유럽 쪽은 자동차 부품 관련 수요가 많다.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시장영향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이 경량화에 주목하면서 아라미드도 각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자동차 브레이크패드는 환경 규제 물질인 석면의 대체품으로 아라미드가 점차 활용되는 추세다. 넘어야 할 산은 브랜드 인지도 등이 꼽힌다. 고부가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이 회사가 아라미드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력사업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이런 기대감을 드러내듯 코오롱그룹은 지난해 완공한 원앤온리타워 외관을 아라미드를 활용한 첨단 신소재로 꾸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9-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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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야구 외도’ 뒤 3연속 우승 조던… 45세에 챔프 탈환 포먼…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컴백.’ 15일(한국 시간) 14년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에게 쏟아지는 찬사다. 한때 성추문과 도박 스캔들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추락했던 우즈가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하자 과거 비슷한 궤적을 밟았던 스포츠 스타들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재기 신화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스포츠 스타 가운데 하나가 세계적인 복서 조지 포먼(70)과 고 무하마드 알리다. 뉴욕타임스가 우즈의 컴백을 계기로 위대한 재기를 한 스포츠 스타들을 선정하면서 복싱계의 대표로 꼽은 인물들이다. 조지 포먼은 1987년 10년 은퇴 공백을 깨고 사각 링 위로 돌아온 뒤 1994년 최고령 45세의 나이로 헤비급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자신보다 18세 어린 마이클 무어러를 상대했던 포먼은 상대의 집요한 공격에 수비로 맞서다 10회 라이트 훅 한 방으로 KO승을 따냈다. 당시 포먼이 챔피언이 되자 프로복싱 헤비급 선수들의 기량 저하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포먼은 이후 세 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1967년 종교적인 이유로 베트남전 복무를 거부한 알리는 징병 기피 혐의로 기소됐고 챔피언 타이틀을 내려놓아야 했다. 3년 뒤 복서 자격을 다시 얻은 그는 1974년 당시 최고 선수였던 포먼에게 KO승리하며 다시 세계 최정상에 섰다. 이때 패배의 충격으로 포먼은 복싱계를 한동안 떠났다. 농구 황제 미국의 마이클 조던(56)도 빼놓아선 안 될 화려한 재기 사례다. 1991∼1993년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 소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조던은 총격으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농구코트를 떠났다. 이후 프로야구에 도전해 마이너리그 소속 타자로 2할대 타율에 허덕이며 조롱을 받던 조던은 NBA로 돌아와 다시 팀의 3년 연속(1996∼1998년) 우승을 이끌며 전설이 됐다. 생사기로에서 다시 일어난 선수들도 있다. 오스트리아의 포뮬러1(F1) 레이서 니키 라우다(70)는 1976년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 도중 차량이 벽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한다. 화염에 휩싸여 오른쪽 귀 대부분을 잃고 한동안 코마 상태로 지냈다. 심각한 사고였지만 6주 만에 레이스로 돌아와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는다. 이듬해 1977년에는 생애 두 번째 월드챔피언을 차지했고 현재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 팀의 비상임 의장을 맡고 있다.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여자 테니스 선수 모니카 셀레스(46·미국)는 1993년 경기 도중 난입한 괴한 칼로 등을 찔렸다.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선수 생활을 중단하기도 했던 그는 1996년 호주 오픈에서 우승하며 재기했다. 국내에서는 KBO리그 OB(현 두산)의 투수 박철순(63)이 있다. 리그 출범 원년인 1982년 다승왕 출신으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박철순은 이후 허리 디스크와 아킬레스건 파열 등 각종 부상에도 잇따라 재기에 성공하면서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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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진 총장 “취업이 최고의 복지…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하는 대학으로”

    다가오는 20일은 제39회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을 향한 사회의 인식은 전보다 개선됐지만 여전히 가야 할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밑바탕이 되는 장애인 교육 문제 역시 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에서 이상진 국립 한국복지대 총장(61)을 만나 한국 장애인 교육의 현주소와 가야 할 길을 물었다. 2016년 총장공모제를 통해 경기 평택시 한국복지대 총장으로 취임한 그는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 주유네스코 한국대표부 대사, 한국방송통신대 석좌교수 등을 거친 교육행정 전문가다. 전국 유일의 국립 전문대학(3년제)인 한국복지대는 고등교육단계 장애인 통합교육을 취지로 2002년 설립된 국립 특수목적대학이다. 장애 학생이 전체 재학생(700여 명)의 35% 정도를 차지한다.장애인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국립대 총장으로서 장애인의 날을 앞둔 감회는? 장애인의 날이 제정되던 1981년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장애인 복지 및 지원제도는 크게 발전했다. 하지만 특수학교 설립과 관련된 학교용지 인근 주민들의 반대 등 아직도 사회 일반의 인식 수준이나 장애인 교육 및 고용 등에서 미흡한 부분도 많다. 한국복지대가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과 통합사회형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만큼 (총장으로서) 국가와 사회발전에 보다 능동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대학으로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이 지난해 5월 법정의무교육에 추가되면서, 우리 대학은 평택시와 협력하여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양성과정을 5월 개설한다. 작지만 의미 있는 성과다.한국 장애인 교육 발전을 위한 한국복지대의 역할은? 한국복지대가 문을 연 200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지금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지금은 수학능력이 있는 장애인의 경우 대학 진학에 큰 어려움이 없다고 봐야 한다. 질적 제고에 매진해야 할 시기라는 이야기다. 문명사적 전환이라고 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에 대비하는 장애인 교육시스템으로의 질적 전환이 긴요한 시점이다. 미래 전망은 엇갈린다. 첨단 의료기술, 과학기술의 발전과 융·복합으로 장애에 따른 의사소통 등 여러 제약 요인을 상당 부분 보완하고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장애인 문제가 더욱 고착화, 양극화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장애인 고등교육의 발전 방향도 여기에 있다. 보조공학기술 활용 등 4차 산업혁명의 긍정적 효과는 극대화하면서 부정적 측면은 최소화해 나가기 위한 대학의 역할과 책임이 작지 않다. 국립대학으로서 한국복지대는 장애인 고등교육에서 그 선도, 모형,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아무래도 직업교육 훈련 중심이다 보니 연구개발(R&D) 역량 축적이 어려웠고, 전체 학과 12개의 규모적 한계도 있다. 개교 17주년을 맞이한 지금이 우리 대학의 운영체제 개편 문제를 제2의 개교라는 관점에서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4년제 승격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건가. 4년제가 되면 한계를 극복하는 데 여지도 늘어날 것 아닌가. 여러 방안 중에서 가장 효율적인 건 인근 국립 한경대와의 통합 방안이라고 본다. 차로 20분 거리로 위치도 가까운 데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 대학을 평택캠퍼스, 한경대를 안성캠퍼스로 운영하는 식이다. 통합 시너지를 거두면서 장애인 고등교육 분야에서 그 선도, 모형, 거점 역할을 보다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는 큰 그림이 있다. 현재 우리 대학은 한경대와 한국융합복지연구원 설립 작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지금은 초기 단계다. 5월 중 실체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과정에서도 추진협의회 등 공감대를 쌓아가고 있다. 물론 당사자들의 협의와 소통도 중요하지만 국립대 간 문제인 만큼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중요하다. 통합을 이룬다면 장애인 고등교육 발전과 복지 증진에서도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복지대 장애인 교육의 특·장점은…. 학생 정원(700여 명)이나 개설 학과(12개) 규모 등으로 보면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우리대학은 강소대학의 특색과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교수 1인당 학생 수 10명 이내의 학생 맞춤형 교육환경, 국립대 최저 수준의 등록금, 다양한 장학금 및 복지 제도 등 모든 학생이 경제적인 걱정 없이 배울 수 있는 질 높은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장학금 지급률은 수도권 최상위 수준이고, 최근 수년간 졸업생 평균 취업률도 70%대다. 장애학생의 취업률이 오히려 비장애 학생보다 높을 때도 있다. ‘취업은 최고의 복지’라고 생각한다. 즉 현재 70% 초반 수준인 본교의 학생 취업률을 90%대의 전국 최상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을 임기 중 최우선 과제로 삼아 대학의 취업지원 역량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학과 신설의) 여건이 쉽지 않지만 가능하다면 보건의료 분야의 학과 개설도 꿈꾸고 있다. 장애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다고 본다. 지난해 이뤄진 교육부 대학진단평가에서 한국복지대가 평택 소재 대학 중 유일하게 최고 등급인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됐다. 대학과 지역이 연계된 발전방향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대학과 지역은 동전의 양면처럼 상호일체의 관계라고 본다. 여전히 평택 지역사회에서는 도시 규모에 비해 대학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무엇보다 우리 대학이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발전하는 대학이 되기를 바란다. 평택시 등 지역사회 차원의 투자도 절실하다. 지난해 우리 대학이 자율개선대학으로 지정되면서 지역사회의 사랑과 아낌을 받을 수 있는 기초는 마련했다. 우리 학생 중 경기 남부권 출신이 40% 정도다. 산학협력,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물론 운동장, 체육관, 도서관과 같은 학교 시설의 개방 등 다양한 경로와 방식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생각이다. 평택시, 상공회의소, 고용노동지청 등 지역사회의 주요 유관 기관, 단체와의 협력관계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평생교육도 대학과 지역사회가 만나는 중요한 접점이다. 장애인들에 대한 다양한 평생교육은 물론 장애인 활동지원사 양성과정, 경기 지역 보육교직원 연수과정 등 관련 프로그램을 차분하게 확충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대학 내 드론교육원을 설치해 지역 최초로 드론 자격증 과정을 개설했다. 평택은 50만 명의 인구를 포용하고 있는 경기 남부권의 대표적인 산업도시이자 물류중심 도시이기도 하다. 우리 대학 또한 현재 조성 중인 ‘브레인 시티(Brain City) 산업단지’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상반기 내 창업보육센터 개소를 목표로 하는 등 다양한 산학협력을 통해 정부의 혁신성장에 일조하겠다. 우리의 중요한 사회적 책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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