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배중

김배중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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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입사해 방송, 영화, 문화재, 학술(문화부), 사건사고(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수영 등(스포츠부)을 취재해왔습니다. 평창 겨울 올림픽이 열린 2018년부터 ‘스포츠’라는 망원경으로 세상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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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5-17~202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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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 단 1300억원의 사나이… “내 금메달은 국민의 것”

    “징집 위기에 처했던 손흥민이 아시아경기 우승으로 병역 의무를 피하게 됐다.” 한국이 1일 인도네시아 보고르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2-1로 꺾고 우승하는 순간 영국 BBC, 미국 CNN 등은 손흥민(26·토트넘)의 병역 혜택 소식을 긴급하게 타전했다. 소속팀 토트넘은 트위터를 통해 “소니! 아시아경기 우승 축하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 중인 손흥민의 군 면제는 국내 축구팬뿐만 아니라 지구촌의 관심사였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공격수였던 게리 리네커는 트위터에 “손흥민을 한국 군대로 2년간 임대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글을 올렸다. EPL에서 꾸준하게 활약하고 있고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에서 환상적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월드스타’였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강), 2018 러시아 월드컵(조별리그 탈락) 등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한 뒤 번번이 굵은 눈물을 흘렸던 ‘울보’ 손흥민이 마침내 활짝 웃었다. 연장 혈투의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펄쩍 뛰어올랐다. 한국이 2-1로 앞선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교체 아웃돼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그는 양손에 태극기를 들고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손흥민은 이승우와 황희찬의 연속 골을 모두 도와 ‘승리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30분(연장전)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에 골도 넣고 실점도 했는데…. (우승의) 행운이 우리에게 와서 기쁩니다.” 손흥민에게 이번 결승전은 ‘운명의 한판’이었다.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 곧바로 병역 문제와 직면하게 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입대 연기 사유인 ‘국외 거주’로는 만 27세까지만 입대 연기를 할 수 있다. 마지노선인 2019년 12월까지 1년 3개월여가 남은 상황이라 손흥민에겐 이번 아시아경기가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대회였다. 국가대표로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기록하거나,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 특례가 주어진다. 병역 문제를 해결하며 유럽에서 꾸준히 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손흥민의 몸값은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21골), 2017∼2018시즌(18골)에 연달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가치를 끌어올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지난달 손흥민의 시장 가치(예상 이적료)를 9980만 유로(약 1298억 원)로 측정했다. 아시아경기를 통해 병역 문제까지 해결한 만큼 손흥민의 몸값이 1억 유로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홀가분해진 손흥민이 소속 팀에서 꾸준히 활약을 이어간다면 몸값은 계속해서 오를 것이다”고 전망했다. 손흥민(1골 5도움)은 이번 대회에서 골 욕심을 버리고 팀플레이에 집중하는 ‘변신’도 했다. 2년 전 올림픽에서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다 득점 기회를 수차례 놓치는 아픔을 겪었던 그였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주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 대신 중앙 미드필더로도 활약하며 동료들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주장으로서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하며 동료들의 투쟁심을 자극했다. 손흥민은 “잔소리, 나쁜 소리도 많이 했는데 후배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이구나’ 하고 받아줘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에게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금메달에 안주하지 말고 나라를 위해 더 노력하자고 했습니다. 또 국민의 응원이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국민 덕분에 금메달을 땄습니다. 금메달은 제가 걸고 있지만 국민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울었느냐’는 질문에 “(울지 않으려 했는데) 응원 온 교민들을 보니 살짝 눈물이 났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보고르=김배중 wanted@donga.com / 정윤철 기자}

    •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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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열도가 얼어붙었다… ‘이-황 세리머니’

    한국이 일본에 1-0으로 앞선 연장 전반 11분. 프리킥 상황에서 손흥민(토트넘)이 볼을 올려주자 페널티지역 오른쪽에 있던 황희찬(함부르크)은 돌고래처럼 뛰어올라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에 성공한 그는 일본 응원단 앞을 산책하듯 뛰어갔다. 2010년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일본 관중을 바라보면서 보란 듯이 성큼성큼 뛰었던 박지성(은퇴)의 ‘산책 세리머니’를 재연한 것이다. 상징적 세리머니를 마친 황희찬은 동료들과 함께 춤을 추며 또 한 번 기쁨을 나눴다. 일본이 연장 후반 10분에 1골을 만회하면서 황희찬의 골은 한국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우승을 확정한 결승골이 됐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2-1로 승리해 대회 2연패와 함께 역대 최다 우승(5회)을 달성했다. 그동안 훈련장에서 굳은 표정으로 “경기에서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말을 아꼈던 황희찬이었다. 대회 내내 부진한 경기력 등으로 인해 팬들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부정확한 패스로 공격 흐름을 끊는 경우가 많았고, 경기에서 패한 뒤 상대 선수와의 인사를 생략해 매너가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넣었지만 상의를 벗는 세리머니로 경고를 받으면서 경솔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결정적 순간에 한국의 우승을 확정짓는 골을 터뜨리며 모처럼 활짝 웃었다. 황희찬은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우리 팀 선수들 모두 더 높은 곳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의 선제골을 터뜨린 이승우(베로나)는 ‘일본 킬러’로 우뚝 섰다. 한국은 63%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며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일본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해 고전했다. 하지만 당돌한 이승우의 ‘한 방’으로 첫 골을 낚았다. 연장 전반 3분 손흥민이 슈팅 기회를 만들기 위해 드리블을 했다. 일본 수비수들은 손흥민에게 슈팅 각도를 주지 않기 위해 달려들었다. 그때 이승우가 공을 낚아채며 왼발 슈팅을 시도해 골을 터뜨렸다. 선배이자 주장인 손흥민이 드리블 중이던 공을 빼앗아(?) 골로 연결한 것. 손흥민은 “드리블하는데 승우가 ‘나와! 나와!’라고 외쳐서 비켜줬다. 승우가 좋은 마무리를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승우는 골을 성공시킨 뒤 광고판 위에 올라가 세리머니를 펼쳤다. 공교롭게도 이승우가 밟고 올라간 광고판은 일본 기업의 것이었다. 이승우는 4년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 8강전 일본과의 경기를 앞두고 “일본 정도는 가볍게 이길 수 있다”고 말한 뒤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각급 대표팀 공식 경기에서 2차례 일본과 맞붙은 그는 한일전에서만 3골(2승)을 챙기며 일본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승우는 “아시아경기에서 좋은 추억을 하나 만들었다. 더 큰 목표를 가지고 성장해 한국을 빛낼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항서 매직’의 베트남은 아랍에미리트와의 3, 4위 결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져 4위가 됐다. 정윤철 trigger@donga.com / 보고르=김배중 기자}

    •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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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와사키 측면공격 막고… 손흥민, 침투패스 살려라

    《한국 축구가 처음으로 숙명의 라이벌 일본과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다툰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1일 오후 8시 30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축구 결승에서 일본을 만난다. 풍부한 경험을 지닌 손흥민(26·사진), 황의조(26), 조현우(27) 등을 앞세운 한국이 선수 전원을 21세 이하로 구성한 일본의 패기를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아무도 일본이 그 시간에 훈련 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결승전을 하루 앞둔 인도네시아 보고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로부터 약 60km 떨어진 이곳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1일 오후 8시 반 사상 최초의 아시아경기 축구 한일 결승전이 열린다. 역대 성인 대표팀 간 한일전은 78번(한국 41승 23무 14패), 23세 이하 대표팀 간 한일전은 15번(6승 4무 5패) 열렸지만 월드컵은 물론이고 올림픽과 아시아경기 대회를 통틀어 결승에서 두 팀이 맞붙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양 팀은 31일 훈련 장소로 지정된 보고르 시내 외곽의 페르시카보 스타디움에서 마지막 훈련을 했다. 한국은 현지 시간 오후 4시부터 5시 반까지 패싱 훈련 등을 진행했다. 잇단 연장 혈투를 치르느라 선수들이 거의 탈진 상태까지 이른 한국 팀은 베트남과의 4강전을 치른 지 사흘 만에 다시 경기에 나서야 한다. 김학범 한국 아시아경기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하루 전인 30일에는 필드 훈련을 생략하고 수영장과 웨이트 트레이닝 장소에서 간단히 몸 풀기를 한 뒤 하루 동안 휴식을 취했다. 일본은 당초 한국이 훈련을 마친 뒤인 오후 6시부터 1시간 반 동안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본은 전날 밤늦게 갑자기 일정을 바꿔 오전 11시부터 낮 12시 반까지 훈련을 진행했다. 조명 문제 때문이라고 했지만 한국 대표팀 관계자들은 일본이 훈련을 끝내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고서야 일본의 훈련 일정이 변한 것을 알게 됐다. 사실상 비공개 훈련을 한 것이다. 한국도 이날 훈련을 15분간만 공개하긴 했지만 일본은 아예 훈련 시간을 급하게 바꿔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전력 노출을 원천 봉쇄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상 경기 하루 전 실제 경기 시간대에 맞춰 몸을 풀며 신체리듬을 조절하는 것과도 다른 모습이었다. ○ 현실과 미래 사이 김학범 한국 감독은 “모든 것을 기울여 좋은 결승전이 될 수 있도록 약속드리겠다”면서도 “선수들이 너무 업(up)돼서 덤빌까 봐 걱정이다”라고 했다. 한국 선수들에게 이번 경기가 갖는 무게감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김민재 등 한국 선수들은 “농담이지만 지면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겠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결승에 올라와 기쁘다. 한국은 매우 강한 상대다. 그러나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자신 있다”고 했다. 하루 전 모리야스 감독은 “양국은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아시아 축구에 기여하고 있다. 아시아 최고의 대회라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한국은 손흥민 황의조 조현우 등 와일드카드를 합류시켰다. 아시아 최고 선수로 꼽히는 손흥민(26)뿐만 아니라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한국의 대표 수문장으로 거듭난 조현우(27), 또 대표팀 발탁 초기 ‘인맥 논란’에 휩싸였다가 대회 9골로 국내 대형 스트라이커 탄생을 알린 황의조(26) 모두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거기에 이승우(20)와 황희찬(22)까지 이번 대표팀 주축 선수 모두 군 미필자다. 이들 모두 최근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의 9월 A매치(성인대표팀 경기) 소집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린 만큼 이번 한일전에는 한국 축구의 실질적인 에이스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표팀 대부분의 선수에게 금메달은 꼭 필요한 현실적인 목표다. 반면 일본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대표팀에 단 한 명의 와일드카드도 합류시키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는 23세 이하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지만 일본 대표팀은 전원 21세 이하 J리거 및 대학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와사키 유토(20)와 스기오카 다이키(20), 엔도 게이타(21) 등 공수에 걸쳐 20세 전후의 젊은 유망주를 핵심 선수로 배치했다.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목표로 어린 선수들로 하여금 좀 더 많은 경험을 쌓게 하면서 장기적인 조직력을 키워가는 데 더 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점의 한국, 개선되고 있는 일본, 체력이 변수 한국이 전체 참가 팀 중 이번 대회 최강의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한국은 이번 대회 6경기를 치르면서 17골, 5실점했다. 9골, 2실점을 기록한 일본의 2배 가까운 득점력이다. 9골을 몰아 넣은 황의조의 폭발적인 활약과 3골을 기록한 이승우의 상승세가 무섭다. 한국의 약점으로는 강한 공격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비와 미드필드에 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 K리그 등에서도 출전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데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춘 팀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력이 가다듬어졌다고는 할 수 없다. 이런 약점은 조별리그 말레이시아전이나 8강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드러났다. 주축 선수들을 빼거나 일부 선수를 교체했을 때의 전력차 및 경기의 기복이 예상보다 심했다. 한국은 이런 점을 강한 공격력으로 상쇄해 왔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에 0-1로 패하며 예상보다 약체로 평가되기도 했으나 결국 결승까지 진출했다. 일본 특유의 짧은 패스를 중심으로 한 축구를 구사한다. 2 대 1 패스를 중심으로 수비 뒤쪽 공간으로 파고드는 플레이가 강점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일본은 스리백을 기반으로 특유의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조별리그에선 베트남전 패배를 비롯해 완성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지만 토너먼트를 거치면서 조직력이 되살아났다”며 “왼쪽 윙백을 보는 엔도가 공격 전개의 시발점이 되는 경우가 많고 그의 오버래핑 능력이 돋보인다. 특히 돌파력과 슈팅력이 뛰어난 이와사키의 파괴력이 한국이 주의해야 할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이 고비마다 강적들을 상대하며 연장 혈투를 치르고 올라온 데 비해 일본은 연장전 없이 결승까지 올라 상대적으로 체력에서 여유가 있다. 일본으로서는 전반을 버틴 뒤 후반을 노리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 손흥민과 이와사키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다. 영국의 BBC와 미국의 CNN이 모두 손흥민의 병역 문제를 주요 기사로 다루는 등 그의 병역 문제 해결 여부가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손흥민의 몸값은 최근 몇 년 새 폭등했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최근 손흥민의 이적 시장 몸값을 9980만 유로(약 1284억 원)로 평가했다. 지난해보다 400억 원 이상 뛰었다. 몸값이 1000억 원이 넘는다는 손흥민이지만 이번 우승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한다면 주가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패한다면 여러 복잡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손흥민은 이날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알고 있다. 일본도 결승에 올라올 자격이 있는 팀이지만 우리는 승리에 굶주려 있다. 눈빛을 보면 준비가 돼 있는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동료 벤 데이비스가 경기 때마다 “굿 럭(Good Luck)” “베스트 럭(Best Luck)” 등 응원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2023년까지 손흥민과 재계약을 했다. 손흥민이 군 입대를 위해 조기 귀국한다면 토트넘의 전력에도 손실이 불가피하다. 손흥민은 이번대회에서 침투 패스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번 대회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인 4골을 넣은 이와사키가 주목받는다. 2014 일본 전국고교선수권 최우수선수(MVP) 출신으로 J리그 교토 상가에서 뛰고 있다. 스피드를 자랑하는 그는 키 172cm로 한국의 이승우(173cm)와 비슷한 체격이다. 이와사키는 4-2-3-1 포메이션을 주로 구사하는 일본의 왼쪽 측면으로부터 중앙으로 침투하며 공격을 펼친다. 중장거리슛 모두 위협적인 면이 있다. 한국으로서는 이와사키 및 엔도, 하쓰세 료 등의 측면 공격을 저지해야 한다.보고르=김배중 wanted@donga.com / 김재형 기자}

    • 201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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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우생순’… 女핸드볼 중국 꺾고 2연패, 전승 우승으로 亞최강 입증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 자리였다.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이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폽키 치부부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핸드볼 여자부 결승에서 중국을 29-23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 이은 대회 2연패다. 한국은 1990년 아시아경기(베이징)에 여자 핸드볼이 정식 종목으로 도입된 이후 2006년 도하대회까지 5연패를 달성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동메달)를 제외하고 이번 대회까지 8번 중 7번을 우승해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이번 아시아경기 6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무결점’ 우승을 이뤘다.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어 이긴 중국이 준결승서 일본을 32-31로 꺾고 결승에 올라와 한국의 낙승이 예상됐다. 21일 첫 맞대결서 한국은 중국에 33-24로 손쉽게 승리했다. 하지만 한국을 위협해온 일본을 꺾은 중국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전반 19분까지 한국이 8점을 내는 동안 2점밖에 득점하지 못한 중국은 남은 11분 동안 7점을 몰아치며 한국을 12-9로 추격했다. 후반 초반까지 공세를 벌이며 17-15, 2점 차로 바짝 따라붙기도 했다. 하지만 ‘금맛’을 여러 번 본 관록의 핸드볼 태극 여전사들은 노련했다. 한국은 후반 중반 정유라(26·대구시청) 유현지(34·삼척시청) 등이 순식간에 3점을 몰아치며 23-17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세를 굳혔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이번 우승을 계기로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다시 한번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우승이란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의 감동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한국 여자핸드볼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승1무3패로 8강에서 탈락하며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2012년 런던 올림픽까지 이어지던 8회 연속 4강 진출 기록이 깨지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과감한 세대교체로 이번 금메달을 획득하며 재도약 발판을 마련했다.자카르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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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메달 뒤엔 박태환 오빠 ‘호흡법 꿀팁’도”

    “(박)태환 오빠가 사준 밥도 먹었어요(웃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수영 개인혼영 여자 200m와 4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수영의 자존심을 세운 김서영(24·경북도청)은 26일 귀국해 꿀맛 같은 휴가를 보내고 있다. 평소 가장 먹고 싶었다던 햄버거를 원 없이 먹고 친구들과 함께 네일 케어도 받았다. 28일에는 자신의 우상인 ‘마린보이’ 박태환(29·인천시청)과 저녁 식사도 함께했다. 김서영은 “아시아경기 이후에 밥 먹자는 약속을 했는데 태환 오빠가 시간을 내줬다. 수영할 때 호흡법 등 많은 조언을 해줬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 정말 고마운 은인”이라고 표현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은 많은 수영 선수들의 우상. 비록 이번 아시아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후배들의 조력자 역할을 자청했다.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근력을 키운 김서영이 호흡에 어려움을 느끼는 걸 보고 “호흡할 때 힘이 들어간다. 힘을 빼고 숨을 쉬면 훨씬 쉬워진다”는 등 조언을 해줬고 김서영에게 도움이 됐단다. 김서영은 5월 열린 제90회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200m에서 1분58초68을 기록해 2017년 이의섭(19·파이크스빌고)이 세운 한국기록(1분58초64)에 근접할 정도로 자유형 기록이 좋아졌다. 이지선 경북도청 코치는 “개인혼영에서 자유형 기록이 더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자유형에서 버텨주는 힘이 생겨 장기인 접영, 배영에서 자신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약한 400m에서도 자유형에서 잘 버텨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자카르타 현지에서 김서영의 개인혼영 400m, 200m 예선을 모니터한 뒤 주의해야 할 점도 전해줬다. 김서영의 목표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그는 “박태환처럼 김서영도 있다고 기억되게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획득한 뒤 휴가를 받았지만 매일 오전 경기 수원 집 근처 경기체고 수영장을 찾아 물에 몸을 맡기며 감각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다. 현재 김서영의 개인혼영 200m 최고 기록은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세운 2분8초34. 올시즌 세계 3위 기록이다. 세계기록(2분6초12)과 올림픽기록(2분6초58)엔 뒤지지만 최근 김서영의 상승세라면 기록에도 근접해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코치는 “올해 세계에서 2분8초대 이내를 끊은 선수가 서영이를 포함해 3명이다. 2분7초대에 들어서면 동메달까지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영이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 부상 관리. 어린 시절부터 타고난 재능으로 각광받았지만 고등학교 때 어깨를 다치면서 주춤했다. 김서영은 경북도청에서 만난 ‘김서영 전담팀’ 덕분에 어깨 부상을 떨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김서영의 진심 어린 한마디에 스승인 김인균 감독이 경북도청에 요청해 전담팀이 구성됐다. 경북도청 선수 출신의 이지선 코치, 국가대표팀 출신 안무진 트레이너가 합류했다. 전담팀이 훈련 과정과 대회 준비 과정 등을 맞춤형으로 관리해주면서 어깨 부상을 털어낼 수 있었고 기록 행진을 벌이게 된 것이다. “저만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전담팀이 없었다면 금메달도 없었어요. 저에겐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 아직 도전들이 남았어요. 선생님들과 함께해 행복해요. 그러고 보니 쉴 만큼 쉬었네요. 앞으로 또 수영만 해야죠. 하하.” 병원에서 몸 상태를 체크하는 등 김서영은 쉬는 날에도 더 높이 날기 위해 물 아래서 치열하게 물살을 가르고 있었다.자카르타=김배중 wanted@donga.com / 조응형 기자}

    •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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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소처럼 돌진… 비난 떨친 황희찬

    2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베트남의 남자 축구 준결승.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22·잘츠부르크·사진)은 경기 초반부터 상대 양쪽 측면을 오가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그리고 전반 7분 미드필드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잡은 뒤 수비수를 절묘하게 제치고 황의조(26·감바 오사카)에게 전진 패스했고 이게 골로 이어졌다. 황의조가 수비수와 몸싸움을 하다 넘어지며 튕겨져 나온 볼을 이승우(20·베로나)가 차 넣었다. 후반 10분 쐐기골 때도 황희찬이 이승우에게서 볼을 받아 저돌적인 돌파로 태클을 유도했고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볼을 이승우가 골로 연결했다. 황희찬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쉴 새 없이 뛰었다. 특유의 드리블과 압박을 발휘했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황희찬은 이번 대회에서 팬들에게 가장 많은 비난을 받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경기 비 매너 논란’과 ‘키르기스스탄전 사포 논란’으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해야 했을 정도로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황희찬은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는 연장 후반 결승 페널티킥 골을 넣었으나 또다시 비난의 중심에 섰다. 상의를 벗어 자신의 이름을 보여주는 세리머니로 경고를 받자 경솔했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이다. 손흥민(26·토트넘)이 차려던 페널티킥까지 자신이 차겠다며 이런 논란을 잠재우려 했는데 역효과가 난 것이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대회 도중 뜻하지 않게 가장 ‘핫(hot)’한 인물이 된 그를 선발로 출전시키며 다시 한번 기회를 주었고 황희찬은 이날 별명인 ‘황소’처럼 뛰었다. 그는 이날 불필요한 동작이나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보고르=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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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싸웠어요, 친구의 나라” 베트남 응원단 뜨거운 박수

    ‘손흥민이 군대 간다.’ 29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4강전이 열린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 외곽. 경기 시작 전 모습을 드러낸 한 베트남 관중은 군복에 손흥민 얼굴을 합성한 사진에 이런 영어 문구가 들어간 플래카드를 들고 있었다. 베트남이 한국을 이겨 결승에 진출하겠다는 뜻이었다. 한국이 져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할 경우 손흥민이 군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사상 첫 아시아경기 4강에 오른 베트남 팬들은 광적이라고 할 정도로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한국 출신 박항서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뒤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면서 베트남에 불어닥친 ‘축구 광풍’이 이번 대회까지 이어지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베트남 현지에서 1000명이 넘는 응원단이 하노이, 다낭 등으로부터 특별 편성된 전세기를 타고 경기장을 찾았다. 모두 빨간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가슴에는 베트남을 상징하는 노란색 별이 새겨져 있었다. 하노이에서 온 비엣안디엔비엔 씨(35)는 “이 한 경기를 위해 비행기 티켓, 경기장 입장권, 교통비 등을 포함해 800달러(약 89만 원)를 썼다. 경기 후 30일 오전 2시 비행기를 타고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머리에 ‘VIET NAM Chizn Thyng’(베트남은 전투에서 이긴다)이라는 비장한 문구가 적힌 빨간 띠를 머리에 두른 팬도 많았다. 베트남 팬 응우옌꽝 씨(32)는 “박항서 감독 덕에 팀도 나도 여기까지 와서 행복하다. 한국은 친구지만 오늘은 내가 웃고 싶다. 우리 골문을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팬들은 베트남기를 흔들고 부부젤라를 불며 ‘짝짝짝’ 손뼉에 맞춰 “베트남”을 외쳤다. 역시 붉은 상의를 입고 북과 꽹과리를 치며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을 외치는 2000여 명의 붉은 악마에게 뒤지지 않는 함성이었다. 한국 응원석에는 베트남 국기에 ‘꿈★은 이루어진다. 함께 가자 우리’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등장해 양국의 화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도현 주베트남 대사도 이날 “고민을 많이 했지만 개인적으로 베트남을 응원하겠다. 베트남이 승리하면 양국 유대관계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베트남인과 한국인들이 같은 식당에 모여 친목을 도모하며 응원을 하는 풍경도 펼쳐졌다. 그러나 베트남 응원단의 분위기는 전반 7분 한국의 이승우(베로나)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썰렁해졌다. 이승우는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상대 수비 혼전 중 흘러나온 골을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조별리그부터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여오던 베트남은 이날 처음 실점한 뒤 급격히 흔들렸다. 긴장한 베트남 선수들은 한국의 압박과 빠른 플레이에 다소 위축되며 전반 28분 황의조, 후반 10분 이승우의 추가골을 허용했다. 베트남이 후반 25분 쩐민브엉의 강력한 프리킥으로 1골을 따라붙자 베트남 응원단의 열기가 한껏 고조되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결국 경기는 3-1 한국의 승리로 끝났다.하지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베트남 관중은 한국의 승리에 축하의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똑같은 빨간 티를 입고 ‘동상이몽’ 응원전을 펼쳤지만 이들을 축구로 웃게 해준 ‘박항서의 나라’ 한국은 ‘친구’였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를 1-0으로 꺾은 ‘숙적’ 일본과 다음 달 1일 오후 8시 30분 결승전에서 맞붙는다.보고르=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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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 패스-황의조 골’ 승리공식 굳혔다

    “황의조는 (내가) 패스만 해주면 골을 성공시킬 정도로 골 감각이 좋다.”(손흥민) “손흥민이 워낙 좋은 패스를 주기 때문에 나는 슈팅에만 집중할 수 있다.”(황의조) 26세 동갑내기 황의조(감바 오사카)-손흥민(토트넘)의 ‘황손 콤비’가 환상적 호흡을 앞세워 한국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결승에 올려놨다. 베트남과의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4강전 전반 28분. 손흥민은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는 황의조를 힐끗 본 뒤 베트남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히 깨뜨리는 패스를 찔러줬다. 이를 받은 황의조는 오른발 슈팅으로 한국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벤치에서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황급히 작전판을 꺼내 전술을 수정할 정도로 상대의 경기 흐름을 완벽히 깨뜨린 골이었다. 2009년 17세 이하 대표팀 숙소에서 긴장을 풀기 위해 함께 춤을 추며 우정을 쌓았던 둘은 9년 뒤 아시아경기 와일드카드의 중책을 맡고 팀을 이끌고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손흥민의 도움 2개를 골로 연결했던 황의조는 이날도 손흥민과 골을 합작했다. 황의조는 대회 득점 선두(9골)를 질주했다. 그는 황선홍이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세운 최다골 기록(11골)에 2골 차로 다가섰다. 황의조가 대표팀의 ‘주연’이라면 손흥민은 ‘특급 조연’ 역할을 하고 있다. 골 욕심이 많은 손흥민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전에서 손흥민은 주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연계 플레이에 집중했다. 손흥민은 “내가 아니라도 우리 팀에는 골을 넣을 선수가 많다. 동료들이 공격을 시도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둘은 후배들에게 강한 투지를 불어넣는 역할도 하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 전 동료들에게 ‘오늘만 생각하고 집중하자’고 말했다. 우승해서 대한민국에 기쁜 뉴스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후배들에게 ‘우리가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8강에서 꺾었지만 아직 가진 것(금메달)이 없다’며 정신무장을 시켰다”고 말했다. ‘날쌘돌이’ 이승우(20·베로나)도 베트남전에서 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이승우는 “한국인 사령탑끼리 맞붙는 경기여서 우리에게도 특별한 날이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김학범 (한국) 감독님을 위해서 뛰자고 했는데 승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골을 터뜨린 후 방송 중계 카메라에 당당히 키스를 하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그는 결승전에 대한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승우는 “우리는 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온 팀이다. 철저히 준비해 우승하겠다”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 / 보고르=김배중 기자}

    •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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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항서 “강적과 만나 위축감” 김학범 “경기 예상대로 흘러”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두 사람이었지만 결국 한 명은 탈락해야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만나자마자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다. 한국 김학범 감독과 베트남 박항서 감독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준결승 직전 마주친 뒤 웃으며 서로를 껴안았다. 경기가 끝난 후 애국가와 베트남 국가가 울려 퍼졌을 때의 심경을 묻자 박 감독은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베트남 감독이 한국팀에 대해 특별히 이야기할 건 없고 김학범 감독과 선수들에게 축하드린다”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조별리그부터 5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왔던 베트남은 이날 한국의 빠른 압박에 고전했다. 박 감독은 “오늘 졌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결승전을 위한 길은 비록 멈췄지만 3, 4위전을 준비해야 한다. 오늘 상대가 한국이라는 점에 경기 초반에 위축된 플레이를 했고 초반에 빨리 실점한 게 큰 스코어로 진 원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트남은 이날 경기 후반 전열을 가다듬으며 추격골을 터뜨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긴장돼 있는 거 같아서 후반 들어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하고 포백으로 수비를 바꿨다. 르엉쑤언쯔엉에게 손흥민을 마크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학범 감독은 “먼저 박항서 감독님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우리가 이겼다. 양 팀 경기는 충분히 좋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고 좋은 경기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예상한 대로 경기가 흘러갔기 때문에 놀라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한국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음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이날 윙어 손흥민을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이동시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손흥민 선수는 득점이 중요한 게 아니다. 우리 팀의 정신적 지주이고 이끌고 가는 선수다. 미드필더뿐 아니라 좌우 윙어, 스트라이커 어느 자리도 소화할 수 있어 개의치 않고 기용할 수 있는 선수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힘들고 어려운 길을 우리가 택해서 왔다. 지금 차례로 상대를 격파해서 올라가고 있지만 완전 다 지친 상황이다”며 “어려운 상대들만 만나다 보니 선수들이 탈진까지 갔다고 본다. 우리를 지켜주는 것은 정신력이다. 마지막까지 그 정신력을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비록 졌지만 베트남을 사상 최초로 이 대회 준결승에 올려놓으며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우승이 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했고 국민 영웅으로 거듭났다. 김 감독은 가시밭길을 헤쳐 왔지만 마침내 결승에 진출했고 다음 달 1일 한국의 대회 2연속 우승이자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보고르=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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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 vs “박항서 덕에 행복”…뜨거웠던 양국 응원단 ‘열기’

    ‘손흥민이 군대 간다.’ 29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4강전이 열린 인도네시아 자와바랏 보고르 파칸사리 스타디움 외곽. 베트남 일부 팬들은 경기시작 전부터 손흥민이 군복을 입는 합성 사진에 이런 영어 문구가 들어간 플래카드를 들고 나타났다. 베트남이 한국을 이겨 결승에 진출하겠다는 뜻이었다. 한국이 져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할 경우 손흥민이 군입대를 해야하는 상황을 표시한 것이다. 이날 사상 첫 아시아경기 4강에 오른 베트남 팬들은 광적이라고 할 정도로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한국 출신 박항서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뒤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면서 베트남에 불어 닥친 ‘축구광풍’이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 이어지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베트남 현지에서 1000여 명이 넘는 응원단이 하노이, 다낭 등으로부터 특별 편성된 전세기를 타고 경기장을 찾았다. 모두 빨간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가슴에는 베트남을 상징하는 노란색별이 새겨져 있었다. 경기시작 1시간 전부터 관광버스 수십 대가 경기장 앞에 멈춰서며 빨간 티를 입은 베트남 관중들을 쉴 새 없이 내렸다. 하노이에서 온 비엣 안 디엔 비엔 씨(35)는 “이 한 경기를 위해 비행기 티켓, 경기 입장권, 교통비 등을 포함해 800달러(한화 약 89만 원)를 썼다. 경기 후 30일 새벽 2시 비행기를 타고 다시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머리에 ‘VIET NAM Chi¤n Th¤ng(베트남은 전투에서 이긴다)’라는 비장한 문구가 적힌 빨간 띠를 머리에 두른 팬들도 많았다. 베트남 팬 응우옌 쾅 씨(32)는 “박항서 감독 덕에 팀도 나도 여기까지 와 행복하다. 한국은 친구지만 오늘 내가 웃고 싶다. 우리 골문을 공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팬들은 베트남기를 흔들고 부부젤라를 불며 ‘짝짝짝’ 손벽을 치며 “베트남”을 외쳤다. 역시 붉은 상의를 입고 북과 꽹과리를 치며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을 외치는 2000여명의 한국 붉은 악마 팬들에 뒤지지 않을 함성이었다. 그동안 한국 대표팀의 경기는 한국의 ‘안방’ 같은 분위기였다. 조별리그를 포함해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매 경기 2000여 명의 교민들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응원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선제골을 넣으면서 분위기는 식기 시작했고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추가골, 이승우의 쐐기 골이 터지면서는 썰렁해졌다. 후반 25분 쩐민브엉이 프리킥으로 만회 골을 넣으면서 분위기는 한껏 다시 살아났지만 한국의 승리로 끝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베트남 팬들은 한국의 승리에 축하의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똑같은 빨간 티를 입고 ‘동상이몽’ 응원전을 펼쳤지만 승리는 ‘박항서의 나라’ 한국의 차지였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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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트트릭 두 번, 5경기 8골 폭발…황의조의 ‘만화 축구’

    ‘갓의조.’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남자 축구 8강전이 끝난 뒤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황의조(26·감바 오사카·사진)는 ‘신(God)’을 의미하는 ‘갓의조’가 돼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해트트릭(3골)을 작성한 그는 이번 대회 8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황선홍이 세운 최다 골 기록(11골)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황의조는 남자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최초로 단일 국제대회에서 두 번의 해트트릭(우즈베키스탄전, 바레인전)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7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중 8개가 골이 됐다. 47%라는 높은 성공률의 비결은 슈팅 기술에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슈팅을 하기 좋은 위치로 공을 보내는 감각적인 볼 터치와 상대 수비가 반응하기 힘든 한 박자 빠른 슈팅이 황의조의 장점이다”고 평가했다. 23세 이하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뽑힐 때만 해도 과거 성남 시절 김학범 현 아시아경기 대표팀 감독과의 사제 인연이 부각돼 ‘인맥 발탁 논란’에 휩싸였던 그다. 하지만 그는 실력으로 비난을 극복했다. 최근에는 황의조의 선발과 관련해 긍정적 패러디물도 나오고 있다. 김 감독의 사진과 함께 “(황의조를) 제 인맥으로 겨우 모셔올 수 있었다”는 합성 사진이다. 황의조가 와일드카드로 뽑힌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올 시즌 일본 프로축구 J리그에서 9골(득점 공동 8위)을 기록하며 물오른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만 해도 손흥민(토트넘) 등 해외파의 대표팀 합류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대회 초반부터 팀 공격을 이끌 선수로 자신의 전술을 파악하고 있고, 컨디션도 좋은 황의조를 선택했다. 한국의 에이스로 거듭난 황의조가 볼을 잡을 때마다 한국 관중은 경기장이 떠나갈 정도의 큰 함성과 함께 “황의조!”라고 외친다. 그가 골 폭풍을 몰아칠 때는 관중석에서 “황의조가 오늘 제대로 미쳤다”는 유쾌한 욕설(?)도 나온다. 28일 생일을 맞은 황의조는 이날 점심으로 대표팀 조리사가 만든 미역국을 먹었다. 그는 “내 골로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보고르=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정윤철 기자}

    •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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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5경기 무실점 ‘탄탄’… “과거를 믿지마라”

    “인터뷰는 베트남 언론을 위해서만 하겠습니다.” 베트남 23세 이하 남자 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거부했다. 결전을 앞두고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정보를 주기 싫다는 눈치였다. 28일 한바탕 소나기가 내린 인도네시아 보고르의 파칸사리 경기장. 29일 오후 6시(한국 시간) 한국과 베트남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4강전을 앞두고 경기 전날부터 양 팀 간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당초 한국은 파칸사리 경기장에서, 베트남은 12km 떨어진 다른 경기장에서 오후 6시에 훈련을 할 예정이었다. 실제 경기와 같은 시간에 훈련을 해 신체 리듬을 조절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베트남은 돌연 한국과 같은 경기장을 쓰겠다고 했다. 그라운드 컨디션에 적응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결전을 앞둔 양 팀의 훈련은 같은 경기장에서 약 1시간 사이로 진행됐다. 한국, 베트남 순이었다. 양 팀 모두 몸 풀기와 러닝 등 훈련 초반 15분만 공개하며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에는 많은 월드 스타가 있지만 우리도 그들과 똑같이 아시아경기 4강에 오른 팀이다. 상대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전날 시리아와의 8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린 응우옌반또안(22)은 베트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 출신 박항서 감독의 지도 아래 승승장구하고 있는 베트남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박 감독의 지휘를 받아온 베트남 대표팀은 끈끈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황금 세대’의 탄생을 알린 베트남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특히 베트남이 대회 무실점(8득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김학범 한국 감독은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것은 팀이 안정적이라는 얘기다. 베트남은 공격 속도도 빠르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대다”고 말했다. 베트남의 경계 대상 1호는 2골을 터뜨리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 응우옌꽝하이(21)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멀티 플레이어인 응우옌꽝하이는 문전을 파고드는 침투력과 날카로운 패스를 넣을 수 있는 킥력을 모두 갖췄다”고 평가했다. 베트남과의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우위에 있다. 한국은 23세 이하 대표팀 간 전적에서 무패(4승)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베트남이 최근 급상승에 있어 낙관은 금물이다. 양 팀 모두 8강전에서 연장 혈투를 벌였기 때문에 4강전은 체력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휴식 시간이 짧아 힘들다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 베트남도 우리와 같은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이날 황의조(감바 오사카) 등 생일을 맞은 선수들을 위해 대표팀 조리사가 만든 미역국을 먹으며 체력을 회복했다. 반면 베트남은 체력전이 걱정스러운 눈치였다. 박 감독은 “우리는 한국보다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더 많이 뛰는 축구를 해야 한다. 체력 소모가 많다는 부분이 염려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왼쪽 무릎을 다친 한국의 와일드카드 골키퍼 조현우(대구)의 베트남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 감독은 “내일까지 조현우의 상태를 파악해 보고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보고르=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정윤철 기자}

    •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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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널티킥 준비하던 손흥민에 다가온 황희찬… “형, 제가 찰게요 자신있어요”

    한국이 연장 후반 12분 황의조의 활약으로 페널티킥을 얻었을 때 키커로 나선 선수는 이 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감각을 보이고 있던 황의조도, 대표팀의 주장인 슈퍼스타 손흥민도 아니었다. 손흥민이 킥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순간, 황희찬이 다가왔다. 그러고는 “형, 제가 페널티킥을 찰게요. 자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황희찬의 얼굴에서 자신감이 보였다. 제가 황희찬을 좋아한다. 최근 황희찬이 힘든 경기를 치렀기에 자신감을 주기 위해 양보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황희찬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 같은 방을 쓰기도 했다. 올림픽은 물론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같이 나가며 활약한 둘은 친분이 두텁다. 그러나 이날 황희찬에게 키커를 맡기는 것은 황희찬과 손흥민 모두에게 부담스러운 선택이었다. 황희찬은 최근 경기 실수로 인해 많은 비난을 받고 있었다. 황희찬은 경기에서 패한 뒤 상대 선수와의 인사를 생략해 매너가 없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또한 상대 선수를 도발하는 동작으로도 보이는 축구 기술을 펼치다가 실패하면서 국내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경기력 측면에서도 바레인과의 1차전(1득점) 이후 무득점에 시달리고 있었다.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실패할 경우 더 큰 비난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황희찬을 믿었고, 황희찬은 페널티킥 성공을 통해 자신의 명예를 회복할 기회가 필요했다. 황희찬이 슈팅을 하는 순간 긴장 때문에 차마 볼 수 없어 등을 돌리고 있던 손흥민은 황희찬의 페널티킥이 성공해 그물을 흔들자 펄쩍 뛰어오르며 환호했다. 이날 후반에 황희찬이 교체 투입된 후 김학범 감독도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공교롭게도 황희찬이 투입된 후반 이후 한국의 조직력이 급격히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희찬은 결정적인 순간 골을 성공시키며 그동안의 많은 심리적 부담을 털어냈다. 여기에는 손흥민을 비롯해 그가 페널티킥을 차도록 믿고 맡겨준 동료들과 김 감독의 배려도 있었다. 황의조는 “황희찬이 이번 골로 자신감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앞으로는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더 좋은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극적인 경기 후 눈물을 쏟은 건 선수가 아닌 김 감독이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김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나 잘했다. 너무나 힘들게…”라고 말을 이어가다 왈칵 눈물을 쏟고 말았다. 정윤철 trigger@donga.com / 브카시=김배중 기자}

    • 20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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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0분간 7골 ‘혈투’… 황의조 해트트릭, 4강을 쏘다

    ‘난타전’ ‘혈투’란 수식어가 그대로 어울리는 경기였다. 이틀, 사흘 간격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경기 일정과 무더위 속에 펼쳐진 120분간의 총력전이었다. 반칙만 양 팀 합계 42개가 쏟아지는 격렬한 경기에서 무려 7골이 터진 공방전 끝에 얻어낸 극적인 승리였다. 옐로카드만 9장이 나왔다. 선수들의 체력이 바닥나 곧 쓰러질 것만 같았던 연장 후반 12분. 한국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선수는 의외였다. 팬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황희찬(잘츠부르크)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날린 슛은 골대 오른쪽으로 향했으나 골키퍼 손에 걸렸다. 그러나 워낙 강슛이었기에 구석 골문을 흔들었다. 한국이 4-3으로 다시 경기를 뒤집는 순간이었다. 황희찬은 심판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상의를 벗으며 자신의 유니폼을 보여주는 세리머니를 했다. 그간의 설움을 날리는 듯한 표현이었다. 한국이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불리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축구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1월 중국 쿤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4로 크게 졌던 23세 이하 대표팀은 이 경기 승리로 짜릿한 설욕에 성공했다. 연장 후반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는 페널티박스 내에서 공을 발로 툭 띄워 수비수의 키를 넘겼다. 당황한 우즈베키스탄 수비수가 황의조를 손으로 잡아당겨 넘어뜨렸고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황의조의 ‘원맨쇼’에 가까웠다. 무명이었던 황의조는 과거 성남 시절 김학범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과의 사제 인연이 부각돼 ‘인맥 발탁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런저런 얘기에 신경 쓰기보단 컨디션을 잘 관리해 많은 골을 기록하겠다”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8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를 질주했다. 대표팀은 전반에만 2골을 터뜨린 황의조의 활약에 힘입어 2-1로 전반전을 앞섰다. 황의조는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받아 전반 5분 만에 측면에서 첫 골을 넣은 뒤 전반 35분 폭발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대표팀은 측면 수비와 압박이 실종되며 후반 8분 우즈베키스탄 에이스 이크로미온 알리바예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12분 알리바예프의 슈팅이 수비수 황현수(FC서울)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이 되면서 2-3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패색이 짙었던 순간 손흥민과 황의조가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30분. 측면에서 상대가 헛발질한 볼을 빼앗은 손흥민은 골문으로 쇄도하던 황의조에게 패스했다. 황의조는 이를 오른발 슈팅으로 침착하게 연결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3-3으로 연장전에 돌입한 대표팀은 연장 전반 11분 알리바예프가 이승우(베로나)와 몸싸움을 벌인 끝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에 섰다. 이후 황의조가 얻어낸 값진 페널티킥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표팀은 29일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4강전을 치른다. 이날 베트남은 연장 접전 끝에 시리아를 1-0으로 꺾었다. 손흥민은 병역법상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만 28세’ 전에 병역을 이행해야 한다. 아시아경기에서는 금메달을 따야만 병역 특례 혜택을 받는다. 이날 황의조에게 어시스트 2개를 기록하며 황금 콤비를 이룬 손흥민은 “황의조가 좋은 득점 리듬을 유지한 덕분에 우리가 4강까지 오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선수들이 끝까지 하나로 뭉쳐 승리했다. 내가 계속 골을 터뜨려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윤철 trigger@donga.com / 브카시=김배중 기자}

    • 201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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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과 대동강의 꿈 뭉쳐… 용선 女단일팀 金 저었다

    2분24초788.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카누 드래건보트(용선) 남북 단일팀 여자 선수들은 노를 번쩍 치켜들면서 환호했다.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조정·카누경기장에 단일팀 우승 때 연주하기로 했던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25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200m 동메달을 목에 건 용선 여자 단일팀이 26일 5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정화 리분희가 활약한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 여자 단체전 등에서 단일팀이 금메달을 딴 적이 있다. 하지만 아시아경기나 올림픽 같은 국제 종합대회에서 단일팀이 메달을 따낸 것도, 금메달을 따낸 것도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단일팀의 메달은 남한이나 북한 메달로 집계되지 않고 ‘코리아(Korea)’의 메달로 별도 집계된다. 남북 여자 단일팀 감독은 남한의 강근영 감독(37)이 맡았다. 하루 전 동메달을 따낸 뒤 강 감독은 “한국의 폭염 속에서 하루 6시간 이상 땀 흘리며 버텨왔다. 거리가 길수록 체력에서는 자신 있다”고 장담했다. 전날 ‘동메달 멤버’ 그대로 출전했다. 북측 맏언니 도명숙(24)이 북잡이로 나섰고, 남측 맏언니 김현희(26·부여군청)를 비롯해 남북 선수 각각 5명(남한 변은정, 이예린, 장현정, 조민지, 북한 김수향, 정예성, 차은영, 윤은정, 호수정)이 노를 잡았다. 단일팀 막내 리향(16·북한)이 키를 잡았다. 20일 남짓 함께 훈련했지만 한 몸 같았다. 6개 팀이 나선 500m 결선에서 단일팀은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그러나 중국이 거세게 추격했다. 250m 지점까지 0.16초 차의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그러나 단일팀은 후반 스퍼트를 냈다. 결국 단일팀은 2위 중국(2분25초092)에 0.304초 앞서며 우승했다. 3위는 태국(2분26초904)이 차지했다. 김용빈 대한카누연맹 회장은 “선수들이 스포츠계의 ‘소녀시대’가 돼 앞으로도 세계에 평화를 알리는 주역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강에서 땀 흘리던 젊은이들과 대동강에서 금메달의 꿈을 키우던 젊은이들이 한반도 전체에 기쁨을 주었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남북 단일팀 화이팅! 선수들의 꿈과 한반도 평화 화이팅!”이라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27일 용선 1000m에서는 남자 단일팀이 우승에 도전한다.팔렘방=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유근형 기자}

    •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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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만에 울려퍼진 수영장 애국가

    결승 터치패드를 찍은 한국 김서영(24·경북도청)은 기록을 확인한 뒤 왼팔을 번쩍 치켜 올렸다. 이후 관중석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수영 시상식 때마다 중국, 일본 국가 일색이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처음 애국가가 흘러나왔다. 한국 여자수영의 ‘자존심’ 김서영이 24일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선에서 2분8초34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수영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1982 뉴델리 대회에서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가 개인혼영 여자 2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여자 개인혼영 종목에서 36년 만에 나온 금메달이었다. 아시아경기 여자수영에서는 2010년 광저우에서 정다래(27·평영 200m)가 여자 평영 200m에서 획득한 이후 8년 만이다. 예선전에서 전체 5위(2분16초73)로 올라 2번 레인에 선 김서영은 사흘 전 개인혼영 400m에서 은메달을 땄을 때처럼 초반(접영-배영)부터 치고 나가는 전략을 썼다. 초반 100m 구간의 기록은 59초37로, 결선에 오른 선수 중 유일하게 1분 이내였다. 세 번째인 평영 구간에서부터 개인혼영 400m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오하시 유이(23) 등 경쟁자들이 김서영을 맹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 번도 1등을 내주지 않은 김서영은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김서영은 “초반에 치고 나간 뒤 평영, 자유형에서 잘 버티자는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고 말했다. 김서영의 개인혼영 200m 금메달은 일찌감치 예견된 일이었다. 2016년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 2분10초23으로 처음 한국기록을 세운 김서영은 지난해 7월 헝가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기록을 2분9초86으로 앞당겼다.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2분8초61로 기록을 앞당겼다. 당시 올 시즌 세계 1위 기록이었다. 이날도 자신의 한국기록과 종전 아시아경기 기록(2분8초94)까지 갈아 치우며 개인혼영 200m의 최강자임을 입증했다. 김서영의 금메달로 한국 수영은 4년 전 인천 아시아경기 수영 ‘노 골드’의 수모를 씻었다. 한국 수영은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김서영의 금메달을 포함해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를 획득했다.자카르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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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수영 국가대표 김혜진이 말하는 中선수 폭행 사건의 전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 출전 중인 한국 수영 국가대표 김혜진(24·전북체육회)에게 23일은 잊고 싶은 날로 기억될 것이다. 이날 2개 종목 출전을 앞두고 이른 아침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훈련을 하던 김혜진은 중국 수영 대표선수 션둬(21)와 훈련 중 부딪힌 뒤 상대 선수에게 폭행까지 당했다. 션둬는 2014 인천 아시아경기 자유형 개인(100m, 200m)·단체전(4×100, 4×200m) 4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유명선수. 이번 대회에서도 자유형 단체전(4×200m)에 출전해 대회 신기록을 합작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반면 션둬와 불미스런 일이 생긴 뒤 이날 시합에 출전한 김혜진은 주 종목인 평영 50m에서 예선탈락을, 혼영(4×100m) 단체전에서 3위로 골인했으나 실격판정을 받았다. 24일 대한체육회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가해 중국 선수에 대한 징계요청 내용 등을 담은 공식 항의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혜진과의 일문일답.―당시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그날(23일) 평영 50m 개인전, 여자 혼영 4×100m 시합이 예정돼 있었다. 예선 전에 4번 레인에서 순서에 맞춰 출발해 평영으로 몸을 풀고 있었다. 약 25m 지점을 가고 있었는데 뒤쫓아 오던 중국 선수의 가슴에 내 발이 부딪힌 것 같았다. 멈춰 서서 ‘미안하다’고 했다. 시합 전에 선수들이 한꺼번에 모이는 수영장에서 흔히 있는 일이고, 그런 경험이 여러 번 있다. 아무래도 평영보다 자유형이 빠르니. 보통 미안하다 이야기하고 각자 훈련을 한다.”―상황이 커졌다. “맞다. 상대 선수가 내 수영모의 태극마크를 보고 영어로 ‘코리안?’이라고 묻더니 ‘굿, 굿’이라고 하더라.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나도 ‘굿’이라고만 하고 50m 지점으로 향했다. 거의 다 와 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내 왼발을 ‘손톱으로 긁었다’는 느낌이 들게 확 잡아채더라. 손톱자국이 생기고 벌개졌을 정도였다. 놀라서 휘청거리고 섰는데 그 선수였다. 중국어로 뭐라고 하더니 갑자기 물속에서 발로 내 배를 두 차례 걷어찼다.”―당황스러웠겠다. “당연하다. 시합을 앞둔 상황서 별 이유도 없이 맞았는데 얼마나 당황스러웠겠는가. 나도 사람인지라 화도 났다. ‘같이 때릴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참았다. 이곳에 오기 전에 대한체육회로부터 ‘폭력’에 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욕도 폭력이라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에게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행위를 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문득 그 생각이 들었다. 눈물이 울컥 났지만 참았다. 나도 폭력을 쓰면 같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닌가.”―이후 상황은 어땠나. “중국 선수가 씩씩거리며 대만, 홍콩 등 말이 통하는 선수들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더니 자리를 떴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자기는 잘못이 없다’는 듯 느껴졌고 불쾌했다. 현장에서 중국 선수단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이 상황을 보신 김일파 대한수영연맹 부회장님이 달려와 중국 선수단을 찾아가 강하게 항의를 하신 걸로 안다.”―중국측이 사과하러 왔나. “나중에 해당 선수와 중국 NOC직원들이 찾아와 사과하러 왔다고 했다. 하지만 멘털이 무너져 오전 평영 예선에서 떨어진 비참한 상황이었다. 오랜 시간동안 이 자리에 서기 위해 노력했던 게 황당하게 물거품이 된 거 아닌가. 가해 선수가 단순히 사과 한마디로 넘어가면 안 될 상황이라 판단했다.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오후에 혼영 시합 때 마음을 다잡고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결과(기록은 3위였으나 실격판정)가 너무 아쉽게 됐다. 여러모로 슬픈 하루가 됐다.”―어떤 조치를 원하는가. “해당 선수는 스포츠맨십에 어긋난 행위를 한 거다. ‘그 선수 때문에 메달을 놓쳤다’ 이런 말은 않겠다. 하지만 선수로서 개인 기록을 세워보고 싶던 소박한 목표까지 지장 받은 건 사실이다. 상대 선수는 이번과 같은 물의를 빚은 게 처음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동료 선수들로부터 들었다. 비신사적 행위를 한 선수에 대한 대회 차원의 합당한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제2,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 거다.”―앞으로의 계획은. “이번 아시아경기 때의 일이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분명한 목표도 생겼다. 이 악물고 더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 세계선수권 등 대회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구타 당한 선수가 아닌 기량 있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자카르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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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훈, 차원이 달랐다… 3연속 金

    경기도 매너도 ‘세계 최강’다웠다. 우승의 감격스러운 순간에도 주먹을 불끈 쥐는 대신 주저앉은 상대에게 다가가 위로부터 건넸다. 이대훈(26·대전시체육회)이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 태권도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태권도 겨루기(68kg급)에서 이란의 아미르모하마드 바흐시칼로리(19)를 12-1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아경기 3연패에 성공했다. 태권도 종목 아시아경기 3연속 우승은 이대훈이 처음이다. 태권도 경기 마지막 날을 맞아 이날 경기장에는 500명이 넘는 교민이 찾아와 태극기를 들고 이대훈을 응원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다른 나라 선수들과 관중 모두 68kg급 세계 1위로 각국 선수들의 롤 모델로 꼽혀온 이대훈의 이름 석 자를 외치며 응원했다. 16강전부터 경기에 나선 이대훈은 명성에 걸맞게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인도네시아의 무하마드 무하마드(19)에게 26-5로 승리한 이대훈은 준결승전까지 모두 20점 차 이상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결승전이 위기라면 위기였다. 2016 세계주니어챔피언십 우승자로 성인 무대에 갓 데뷔한 ‘신예’ 바흐시칼로리를 맞아 1라운드서 1-4로 뒤진 이대훈은 2라운드로 접어들며 발차기와 주먹 공격을 효과적으로 구사해 1점 차로 추격(6-7)했다. 3라운드 초반 발차기로 머리 공격(3점)을 성공시켜 처음 역전한 이대훈은 상대를 몰아붙이며 리드를 유지했다. 이대훈의 마지막 경기 금메달로 태권도 겨루기는 10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이날 여자 49kg급에 출전한 강보라(18·성주여고)는 8강전에서 탈락했다.자카르타=김배중 wanted@donga.com·이헌재 기자}

    • 20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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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후 LA올림픽 입성” 태권도 품새 희망차기

    23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의 모든 일정을 마친 태권도는 이번에 첫선을 보인 품새가 관심을 끌었다. 태권도 품새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여름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장 평가는 일단 긍정적이다. 겨루기에서 보기 힘든 태권도 본연의 동작 하나하나를 절도 있게 보여준 품새는 웬만한 액션영화 못지않은 화려한 발기술로 관중을 매료시켰다. 품새 경기가 열린 19일 자카르타컨벤션센터 총회장은 5000석의 관중석이 빈자리 없이 가득 찼다.○ 품새와 겨루기의 동반 인기몰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총회에서 일본 전통무예 가라테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태권도 겨루기는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정식 종목이 됐다. 하지만 가라테는 2020년 도쿄 올림픽부터 곧바로 정식 종목에 편입됐다. 겨루기의 일종인 ‘구미테’와 품새와 유사한 ‘가타’가 모두 정식 종목이다. 이에 비해 올림픽에서 겨루기 종목만 열리는 태권도는 대회 때마다 “재미가 없다”는 비난에 시달리거나 판정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점수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경우가 많고, 호쾌한 기술보다는 잔기술로 점수를 따려는 경향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품새의 등장은 이 같은 평가를 단숨에 바꿔놓았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서 겨루기 16종목이던 태권도는 이번 대회에서는 겨루기 10종목, 품새 4종목으로 치러졌다. 품새를 통해 태권도 동작의 매력을 발견한 인도네시아 관중은 겨루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겨루기 역시 올해부터 뒤차기 점수를 3점에서 4점으로 올리고, 주먹 지르기(1점)에도 곧잘 유효 판정을 내리며 공격적인 플레이가 크게 늘었다.○ 화려함 앞세워 가타 뒤쫓는 품새 태권도의 품새는 가라테의 가타와 비슷하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새로 도입한 새 품새와 자유 품새는 발차기를 앞세운 태권도의 매력을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각, 새별, 십진 등 새 품새는 모두 발동작 위주다. 빠른 비트의 음악에 맞춘 자유 품새에서는 선수들이 한 몸처럼 ‘두 바퀴 반 회전(900도) 돌려차기’ 등 고난도 기술을 선보였다. 태권도의 품새는 25일 열리는 가라테 가타와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된다. 가라테는 진중하고 무게 있는 손동작 위주다. 품새에 비해 화려함은 훨씬 덜하다. 국제화에 앞선 것은 가타다. 가라테는 1994년 일본에서 열린 히로시마 대회부터 아시아경기 정식 종목이 됐는데 이때 구미테와 가타가 함께 편입됐다. 이번 아시아경기 가라테에는 모두 12개의 금메달(가타 2개, 구미테 10개)이 걸려 있다.○ 남은 과제는 공정성 보완 가라테는 일단 2024년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 잔류를 확신하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는 태권도에 비해 가라테가 훨씬 뿌리 깊게 퍼져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미주 지역에서는 태권도의 인기가 상당히 높다. 2019년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팬 아메리칸 대회’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태권도 품새가 정식 종목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강신철 이란 대표팀 총감독은 “이번 대회 품새는 ‘나눠 먹기’가 심해 보였다”며 심판 판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해서 비판적인 견해를 내놨다. 세계태권도연맹 품새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태성 가천대 교수는 “품새에 격파 등을 넣어 더 흥미롭게 만드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김배중 wanted@donga.com·이헌재 기자}

    • 20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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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 달라진 한국, 가볍게 이란 지웠다… 축구 16강전 2-0 이란 격파

    첫 선발 출전이었지만 화려했다. 이승우(20·베로나)가 난적 이란과의 대결에서 수비수 세 명을 제치고 그림 같은 추가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아시아경기 8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23일 인도네시아 치카랑 위바와무크티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이란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16강전. 지면 곧바로 탈락하는 토너먼트 경기를 앞두고 걱정이 많은 경기였다. 앞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던 김학범호는 이날 이승우 선발 카드를 처음 꺼내 들었다. 그동안 개인기는 뛰어나지만 체력과 수비능력에서 의문부호를 달고 다녔고 감기 몸살로 컨디션 난조까지 겹쳤던 이승우는 이번 대회 처음으로 선발로 나섰다. 후반 10분. 상대 문전에서 공을 잡은 이승우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며 이란의 수비수들을 제치는 그림 같은 개인기를 발휘한 뒤 화려한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이승우 외에 손흥민(26·토트넘) 등 베스트 멤버를 가동한 한국은 이란에 모처럼 2-0 완승을 거두었다. 이란은 수비에 무게중심을 둘 것이란 예상과는 달리 경기 초반부터 한국 수비진을 매섭게 몰아쳤다. 평균 나이 20.25세로 한국(22.05세)보다 어린 이란은 체격 좋고 패기 넘치는 선수들을 앞세워 공격에 집중했다. 경기는 치열한 기 싸움으로 이어졌다. 한국은 전반에만 경고 한 장을 포함해 파울 6개를 기록하며 막아섰다. 이란 또한 6개의 반칙(경고 한 장)을 저질렀다. 전반 31분에는 황인범의 반칙에 발끈한 이란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을 밀치면서 2분여간 양 팀 선수들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국은 황의조(26·감바 오사카)의 선제골로 팽팽하던 균형을 깼다. 전반 40분 상대 왼쪽 측면에서 김진야가 밀어준 공을 황인범이 왼발 슬라이딩 패스로 황의조에게 전달했고 황의조는 이를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꺾인 탓인지 이란은 전반같지 않은 후반전을 보냈다. 한국이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간간이 나오는 이란의 역습 또한 전반만큼 날카롭지 않았다. 4-3-3 전술의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선 에이스 손흥민은 중앙을 넘나들며 해결사보단 플레이 메이커 역할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승리로 손흥민은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챔피언십 결승전(1-2 패) 이후 10년간 따라다니던 이란전 무승(1무 5패)의 징크스를 깼다. 한편 한국은 이날 홍콩을 3-0으로 꺾은 우즈베키스탄과 27일 8강전에서 만나게 됐다. 기분 좋게 8강에 올랐지만 이란전 후반에 부상으로 교체된 골키퍼 조현우가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가 큰 변수다. 우즈베키스탄은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 15명이 포함된 강팀이다. 홍콩과의 16강전까지 13득점에 무실점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김재형 monami@donga.com / 치카랑=김배중 기자}

    • 20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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