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리

신나리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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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나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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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1-11~202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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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티스 “한미훈련 더는 중단할 계획없다”

    미국 정부가 중단했던 한미 연합훈련 재개 의사를 밝혔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28일(현지 시간)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방침을 알렸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는 (북한에 대한) 신뢰 조치의 하나로 몇몇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었다”며 “이제 더 이상은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적대적(beligerent) 비밀 편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취소된 것은 김 부장이 보낸 ‘적대적 비밀 편지’ 때문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이 24일 오전 김 부장의 편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이어 방북이 전격 취소됐다는 것이다. CNN은 편지에 대해 “‘비핵화 협상이 무산될 수도 있다. 초기 협상이 무너지면 핵과 미사일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12일 열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북-미 협상이 계속되는 한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밝혔고 같은 달 19일 한미 양국은 8월로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UFG 연습은 내년부터 ‘을지태극연습’이란 명칭의 한국 단독 민관군 합동훈련으로 바뀌어 실시될 예정이었다. 매티스 장관은 한미 연합훈련의 구체적인 재개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한미 양국이 공유하고 있는 1차적인 비핵화 목표가 북한이 갖고 있는 핵무기의 60%가량을 없애는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이 돌연 취소되면서 비핵화 논의가 다시 교착 상태에 빠진 게 북한이 ‘보유 핵탄두 최소 60% 폐기’ 요구 등을 거부한 채 조기 종전선언과 해제에 가까운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한미 외교가에서 확산되고 있다. 서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비핵화 목표와 관련해 “(핵탄두) 100개가 있으면 100개를 다 처리하는 것”이라면서도 “비핵화 1단계가 핵무기 100개 중 60개 정도 폐기하는 수준인가”라는 질의에 “그렇다”라고 답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전했다. 서 원장은 이어 “북한은 선(先) 종전선언 채택을 요구하고, 미국은 선 비핵화를 선언하라는 것으로 충돌이 됐기 때문에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못 가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구가인 comedy9@donga.com·장관석·신나리 기자}

    •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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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기약없는 이별… “꼭 오래 사세요, 다시 만나게”

    “꼭 오래 사셔야 돼. 그래야 한 번 더 만나지.” 남측 아들 조정기 씨(67)가 평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탑승한 북측 아버지 조덕용 씨(88)에게 인사를 건넸다. 부자(父子)는 창문 사이로 손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렸다. 북측 동생 조학길 씨가 “내가 책임질게요. 잘 모실게요. 건강하세요”라며 형 정기 씨를 안심시켰지만 울음은 그치지 않았다. 조 씨는 “곧 버스가 출발한다”는 지원 인력의 말에도 한참 동안 아버지의 손을 놓지 못했다. 26일 이산가족 2차 상봉행사 마지막 일정인 작별상봉과 공동점심을 마친 금강산호텔 앞에선 곳곳에서 눈물바다가 펼쳐졌다. 이날 조 씨를 비롯한 남측 상봉단 81가족 324명은 짧은 상봉 일정을 마치고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속초로 귀환했다. 20∼22일 1차 상봉단(89가족 197명)에 이어 열린 두 번째 상봉 일정이 모두 마무리됐다. 2015년 10월 20차 상봉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이뤄진 이번 상봉은 일회성 행사에 그쳤던 과거 행사의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다. 2박 3일 동안 7차례에 걸쳐 총 12시간 동안 북측 가족과 만났지만, 개별 상봉과 점심 3시간을 제외하면 대부분 북측 보장성원(진행 요원),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봉이 이뤄졌다. 박경서 대한적십자사(한적) 회장은 25일 단체상봉 후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용일 북측 단장과 (이번) 21차 행사와 같은 방식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올해 안에 한 번 더 하기로 협의했다”며 “구체적인 날짜 등은 국장급 실무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10월 말경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생사 확인, 정례 상봉, 화상 상봉, 고향 방문, 성묘 등 이산가족 문제 전반에 대해 북측과 의견을 나눴다면서도 구체적 합의사항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금강산=공동취재단·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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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리스트-종전선언 빅딜?… 또 빈손 귀환땐 비핵화 급속 냉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다음 주초 네 번째 방북을 통해 비핵화 조치를 늦추고 있는 북한과 담판에 나선다. 최대 관심사는 북한과 미국이 핵시설 신고와 종전선언 채택의 접점을 찾아내느냐다. 비핵화에 대한 ‘양보’를 조건으로 종전선언을 요구하던 북한은 대북제재로 공세의 초점을 옮겨가며 ‘몸값 높이기’에 나선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전담할 대북정책특별대표에 스티븐 비건 포드자동차 부회장을 임명하는 등 비핵화 장기전 준비에 들어갔다. ○ 트럼프 “北에 준 선물은 제재뿐” 폼페이오 장관은 23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주초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 옆에는 새로 임명된 비건 특별대표가 뒷짐을 지고 섰다. 비건 특별대표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가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라고 밝혔다. 비핵화 이행 속도보다는 완전하게 검증된 북핵 폐기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미 국무부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헤더 나워트 대변인은 “비핵화를 향한 작업이 특별히 빠르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과거 10여 년간 거의 접촉이 없었던 북한과의 만남과 대화를 정례화해가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비건 특별대표가 장관을 수행해 회담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앞두고도 북-미가 핵 신고·사찰 수용과 종전선언을 맞바꾸는 문제에 아직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당국자는 “종전선언이 북한 말대로 ‘정치적 선언에 그치는 정도’라면 핵 보검이라고 주장하는 핵물질, 핵무기 신고나 핵시설 사찰과 맞바꿀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북한이 핵 신고와 사찰 리스트를 단계적으로 수용하는 대가로 ‘종전선언+알파(α)’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북한이 요구할 ‘플러스알파(+α)’로 가장 유력한 것은 대북제재 완화다. 이달 들어 세 차례 독자 대북제재를 발표한 트럼프 행정부는 틈만 나면 제재만이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 유일한 수단임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내게서 얻어낸 유일한 것은 만나서 대화한 것뿐이고, 나는 제재 말고 아무것도 준 게 없다”며 “추가 제재는 (비핵화를) 빨리 진전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비핵화-종전선언 빅딜 가능성 신중한 트럼프 행정부의 기류에 대해 북한과의 협상을 앞두고 기대치를 낮추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종전선언과 핵 신고·사찰의 빅딜이 성사되는 게 현재로선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지난달 세 번째 방북에 이어 또다시 ‘빈손’으로 귀환하게 되면 거세지는 대북강경론을 잠재우기 쉽지 않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일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사적인 자리에서 북한과의 협상이 실패했으며(doomed)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할 의도가 없다고 했다. 이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공유하는 평가”라고 전했다가 몇 시간 뒤 기사를 수정했다. 사실이라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북한의 진정성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탄핵론이 고조되자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번 방북에서 가시적인 비핵화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북-미 대화의 판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번 방북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도 집중 논의될지 주목된다. 다만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공식화하면서도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일단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비핵화 협상의 큰 그림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몫으로 돌린다는 의미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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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전선언은 비핵화 위한 수단일 뿐”

    “북한이 종전선언한 뒤에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 (우리가) ‘종전선언을 깨자’고 ‘파투’를 선언하면 된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사진)은 23일 동아일보 부설 화정평화재단·21세기평화연구소(이사장 남시욱)가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제14회 화정국가대전략 월례강좌에서 종전선언 체결 후 주한미군 철수 논란이 불거질 우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종전선언은 정치적 선언이자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지나친 의미 부여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겸한 이 전 장관은 이날 “주한미군 주둔은 한미 간 문제임을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북측이 다양한 협상에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논의하면서 주한미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한 증거들이 있으니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에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규정(문서화)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은 “한반도 내 대결을 종식할 수 있는 구조적 요소들이 갖춰져 있는 만큼 관련 주체들이 노력하면 결실을 볼 확률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올해 들어 눈에 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자발적인 결단과 과거와 달리 판을 먼저 깨지 않으려 하는 경향에 주목했다. 이 전 장관이 분석한 김정은의 전략 변화 배경의 핵심은 “체제 보장을 넘어선 경제 제재 해제”였다. 이 때문에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으면 경제 제재가 해제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김정은이 마냥 시간을 끌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착 국면이 길어지고 있는 북-미 간 비핵화 협상에 대한 해법도 제시했다. 이 전 장관은 “북한이 이야기하는 종전선언과 미국이 요구하는 핵신고·사찰이 서로 교환하면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 제재 해제는 “종전선언과 핵 신고가 교환된 다음 민생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전 장관은 지금 논의하고 있는 종전선언의 개념은 한반도 구성원과 국제사회에 더 이상 전쟁은 없다는 취지를 알려 심리적인 안도감을 갖게 하는 ‘정치적 선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제관계이론에서 통용되는 평화협정의 전 단계와는 맥락이 다르다는 얘기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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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제재 수위 높여가는 美… ‘北반출 석유’ 용처 캐물을수도

    한미 정부가 대북제재를 놓고 엇박자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양해 없이 북한에 유엔 안보리의 대북 수출입 금지·제한 물자를 반입시킨 데 이어 미국의 독자 대북제재를 위반해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선박들이 최근까지 한국 항구에 드나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안팎에선 “대북제재 공조를 맞춰야 비핵화 협상에서 한미가 손발을 맞출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북한에 남겨둔 석유, 발전기 놓고 한미 갈등 예고 정부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보수 공사 등을 이유로 유엔 제재 품목을 북한에 들여보낸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북한에 남은 물품의 처리 문제도 논란이 될 조짐이 있다. 미국과 대북제재 예외 논의를 마치기 전에 북한에 들여보낸 석유와 전기시설의 90% 이상의 용처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22일 자유한국당 정양석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서 북한으로 반출된 석유는 1.14t, 경유는 71.4t이며 전동기·발전기 4종은 총 4만1485kg이었다. 이 중 한국으로 되돌아온 석유는 0.08t이었고, 전동기·발전기도 소량 되돌아왔다. 북한에 기름과 전기시설의 각각 99.8%, 93.5%가 남아 있는데 어떤 목적으로 쓰였는지, 실제 얼마나 남아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미국은 북한이 남은 기름과 발전시설을 다른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남측 파견 인력들을 지원할 물자’라는 논리로 미국을 설득 중이지만 미국이 이 물자들의 실제 사용량과 목적을 놓고 한국에 언제든 해명을 요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남북연락사무소 개보수뿐 아니라 앞으로 운영에 들어갈 상당수 물자는 정부 말대로 남측 지원 용도가 맞긴 하지만, 분명 예외를 인정받아야 할 금수품목들이 혼재돼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진행한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에서도 일부 민간위원이 “공동연락사무소 개소는 반드시 미국과 제재 예외에 대한 협의를 마친 뒤 추진해야 하며, 문제 해결 후 교추협에서 공사비를 의결받아야 한다”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제재 위반한 러시아 선박, 한국에 입항 미 재무부는 21일(현지 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위반한 러시아 해운 기업 2곳과 선박 6척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의 독자 제재 발표는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이자 15일 이후 6일 만이다. 제재 리스트에 오른 기업 2곳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프리모리예’ 해양물류 주식회사와 ‘굿존’ 해운주식회사. 이들 기업이 소유, 운영해온 패트리엇호가 올해 초 북한 인공기를 단 두 대의 선박에 석유 제품을 불법 환적했고 이후 석유 제품이 북한 대성은행으로 전달된 게 문제의 핵심이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불법 환적에 관여한 사실이 확인된 패트리엇호는 물론이고 프리모리예와 굿존이 소유한 5척의 다른 선박까지 모두 6척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 선박 6척 중 4척은 한국에 수시로 입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선박 입출항 정보사이트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4척 중 보가티르호는 올해만 최소 9차례 포항과 평택 등에 입항했고, 파르티잔호와 넵툰호도 각각 5회, 2회 입항했다. 특히 세바스토폴호의 경우 14일 수리 목적으로 부산항에 입항해 아직도 머물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세바스토폴호의 경우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에 직접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선박”이라며 “입항기록 등을 확인해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미국 측과도 더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이정은 기자}

    • 201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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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또한번 문재인 대통령-시진핑-트럼프와 릴레이 회담 기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만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most likely)고 언급하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물꼬를 텄다. 시기와 장소를 밝히진 않았지만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이벤트 수요를 고려할 때 10월경 열릴 수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물밑 조율 중 쏘아올린 2차 정상회담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의 깜짝 2차 정상회담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네 번째 방북이 임박한 시기에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때문에 북-미가 교착 국면을 깨고 대화를 이어갈 만큼 물밑 비핵화 협상에서 접점을 찾은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북-미 간 합의가 이뤄진 수준은 아니지만 논의의 범위가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며 “예를 들면 지난달 초 폼페이오의 세 번째 방북 때는 신고 검증 자체를 거부했다면 지금은 신고는 수용하지만 구체적인 조건 같은 세부 사안을 조율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물론 회담은커녕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일정도 최종 조율이 안 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물밑 교섭의 판을 흔들거나 평양의 기류를 점검하기 위해 별생각 없이 툭 던져본 말일 수도 있다. 비핵화에 더 나서라고 김정은을 압박하기 위한 트럼프 특유의 메시지 전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북한이 핵물질과 핵무기, 시설 등에 대한 사찰·검증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가운데 트럼프가 회담을 거의 할 수 있다고 갑자기 말한 것이다. 김정은으로선 뭔가 이에 준하는 반응을 내놓지 못하면 자기 때문에 북-미 간 대화의 판이 깨질 수 있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정은도 거부하기 어려운 두 번째 정상회담 6·12 싱가포르 회담에 이어 두 번째 가능성의 문을 연 2차 북-미 정상회담은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때보다 상황이 복잡해졌다. 무엇보다 김정은이 홈그라운드인 평양에서 비핵화 관련 이벤트가 벌어지면서 협상의 주도권을 쥘 수도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9·9절(건국 70주년) 방북에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정상회담까지 이어지면, 릴레이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제재 완화나 종전선언에 대한 협상력을 잔뜩 끌어올린 김정은이 순순히 트럼프의 의도대로 따라갈 가능성은 이전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두 정상의 국내 정치적 이유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회담 개최를 위한 동력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관측도 많다. 트럼프는 중간선거용 이벤트로 이용할 수 있고, 김정은은 잇따른 해외 정상의 방북과 만남을 통해 ‘정상국가’로서의 모습을 더 강조하고 체제 선전에 나설 수 있다. 딱히 비핵화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서로의 ‘케미스트리’를 앞세워 대화 기조만이라도 이어가려 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나는 그를 좋아하고 그는 나를 좋아한다” “탄도미사일이 발사되지 않고 있고, 나는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개인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해석과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다음 달 평양 남북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많다. 북-미가 다시 만나도록 하는 일종의 징검다리 회담이라는 것이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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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美와 협의없이 발전기-석유 北반출

    정부가 남북교류사업을 위해 미국과 대북제재 예외를 협의 중이라고 밝힌 6∼7월 동안 유엔이 정한 대북 수출금지 및 제한 품목인 발전기와 석유를 북측에 반출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제재 예외를 놓고 사전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 정부가 이산가족면회소 및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보수를 위해 발전기와 석유를 북측에 들여보낸 것을 문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자유한국당 정양석 의원이 입수한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6, 7월 발전기는 4만9445kg(약 5억5300만 원), 석유 및 경유는 82.9t(약 1억300만 원)이 북측에 반출됐다. 본보가 관세청 남북교역통계에서 조회한 결과 해당 품목은 지난해 12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7호가 북한으로 수출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HS코드(무역거래 상품을 분류한 코드)와도 일치한다. 발전기와 석유는 반출 목적별로 분류돼 있지 않아서 지난달 24일 유엔의 제재 예외 승인을 받은 이산가족 면회소 개·보수가 아닌 연락사무소 개·보수 공사용으로 얼마가 들어갔는지 추가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정 의원은 밝혔다. 정부는 연일 남북연락사무소는 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통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미 간에) 완전한 인식의 일치가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달 내에 사무소를 개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최근 남북이 개성∼평양 구간 고속도로에서 실시해 완료한 현지 공동조사와 관련해 20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통해 “미국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했는데, 이는 남북 관계 발전이 반드시 비핵화의 진전과 보조를 맞춰 진행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신나리 journari@donga.com·한기재 기자}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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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설치’ 韓美공조 흔드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해 상시적 제재 예외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정부에 직접 반대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연락사무소 설치는 제재 위반이 아니며 미국과 잘 협의하고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불협화음이 적잖은 모양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9월 평양에서 잇따라 열리는 비핵화 프로세스를 앞두고 자칫 한미 간 공조를 흔드는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는 제재 위반 사항이 아니다. 미국도 이해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 연락사무소 설치는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목적이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복수의 정부 관계자의 설명은 청와대와 다르다. 미국이 우리 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연락사무소 개설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했다는 것.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예외 적용을 허용했던 것은 예술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 등 일회성 행사였지만 연락사무소의 경우 예외를 통으로 한번에 풀어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미국이 규모와 상관없이 ‘상시적 (제재) 예외’가 될 첫 사례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미국이 싱가포르 성명 등에서 판문점 선언에 대한 지지를 드러낸 만큼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고 연락사무소 개소까지는 북한과의 기술적인 부분의 합의만 남은 상태라고 했다. 하지만 미 행정부는 싱가포르 공동성명이 ‘포괄적 제재 면제’를 사전 승인한 것이라는 정부의 시각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당국자는 “비핵화 조치에는 진전이 없는데 먼저 움찔움찔 앞서 나가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개소식까지 하게 되면 남북관계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나. 미국이 북-미 협상은 지지부진한데 대북제재라는 협상 지렛대가 약화될 것을 불편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결국 미국의 문턱을 넘지 못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도 제재 예외를 요청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남북 경협이나 종전선언으로 온도차를 보인 한미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네 번째 방북이 임박한 민감한 시기에 연락사무소로 이견을 빚으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게 됐다. 일각에선 미국이 남북 간 문제에 깊이 개입하려는 것 아니냐는 인식하에 워싱턴의 기류와 무관하게 사무소 개소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남북 합쳐 60명 정도의 인력이 상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락사무소 운영은 사실상 우리 정부가 운영 경비와 비품, 약품, 식자재 등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 김 대변인도 “우리 정부 대표의 활동과 편의를 위한 목적에만 이 사무소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며 북한에 대해 경제적 이익을 주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현지 시간)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한 시점부터 1년이라는 기간은 남북이 이미 합의한 것”이라며 1년 내 비핵화의 필요성을 재차 거론했다. 그는 “4월 27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만났다. 문 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를 빨리 하면 할수록 그들은 더 빨리 투자 개방에 따른 혜택을 얻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말한 뒤 “문 대통령은 1년 안에 이 일(비핵화)을 하자고 말했고 김정은도 ‘예스(알겠다)’라고 말했다”고 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이정은 기자 / 뉴욕=박용 특파원}

    • 201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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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더 늦기전에 빅 스텝 기대”… 김정은은 “강도적 제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6일(현지 시간) “북한과 진전이 계속 이뤄지고 있으며 더 늦기 전에 큰 도약(big step)을 만들어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관련 상황을 설명해 달라고 하자 ‘낙관적인 보고’를 한 것이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강도적 제재 봉쇄”라며 날을 세웠다.○ 미국은 “진전 있다”는데 김정은은 “강도적 제재”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그들(북한)과 대화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십 구가 아니라 수백 구의 북한 내 전사 장병들의 유해가 돌아올 수 있도록 후속 단계의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곧이어 ‘큰 도약’에 대한 희망도 드러냈다. 14일 트위터에 “우리는 (비핵화) 진전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적은 데 이어 본인의 네 번째 방북에 대한 기대치를 한껏 높인 것이다. 이에 앞서 12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실무접촉에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실무접촉에 ‘국무부 라인’인 해리스 대사까지 투입시키며 폼페이오 장관의 내밀한 의중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직전 태평양사령관을 지낸 해리스 대사는 북핵 동향을 잘 알고 있는 전문가여서 비핵화 의제 의견이 교환됐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이르면 다음 주초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판문점 실무접촉 외에도 북-미가 다양한 채널을 동원해 비핵화 이행과 관련한 접점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북한의 표면적 반응은 싸늘하다. 김정은이 원산을 찾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 같은 방대한 창조대전은 강도적인 제재 봉쇄로 우리 인민을 질식시켜 보려는 적대세력들과의 첨예한 대결전”이라고 말했다고 노동신문은 17일 전했다.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김정은이 직접 나서 제재를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이런 북-미 간 온도 차는 결국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앞둔 협상력 제고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다음 달 9일 정권수립 70주년, 미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각자 주고받을 ‘파이’의 면적을 넓히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긍정적 기대와 달리 아직 북-미가 접점을 찾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연구센터장은 “폼페이오 장관이 ‘진전’을 언급하는 것은 구체적인 합의는 없지만 희망적 메시지를 통해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려는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중국 때문에 북-미 문제 약간 타격”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각료회의에서 좀처럼 북한 비핵화에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을 재차 중국 탓으로 돌렸다. 그는 “(북-미 간) 관계는 매우 좋아 보인다”면서도 “아마도 중국 때문에 약간 타격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중국은 내가 무역에 관해 취하는 조치에 불만스러워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 의원들을 통해 ‘4자 종전선언’ 참여를 미국에 제안한 사실을 공개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과 3당 간사단은 17일 베이징 한국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원회 주임과의 회담을 전하며 “최근 중국이 미국에 남북미중 4자가 참여하는 종전선언을 제안했다”고 밝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8-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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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석탄 반입 제재여부 ‘주의의무 위반’ 쟁점될듯

    정부가 북한산 석탄을 국내에 반입한 수입 업체와 석탄 사용처가 “미국의 제재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사실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독자 제재가 규정하고 있는 ‘주의 의무(Due diligence)’엔 북한산인지 ‘모르고’ 구입했어도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의 의무’ 조항은 어떤 기업의 경제 활동이 북한과 연루돼 의도치 않은 부적절한 결과를 낳지 않도록 해당 기업이 사전에 철저히 따져 보도록 한 조항이다. 예를 들어 미국 금융기관이 북한 금융기관에 외환 결제 혹은 은행 간 업무를 제공했거나 이를 막기 위한 의무를 기울이지 않았다면 범칙금을 물게 해 제재를 가하는 식이다. 지난달 23일 미 재무부에서 발표한 대북제재 및 집행 조치 주의보를 비롯해 상당수 대북제재가 이 조항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이 조항은 북한산 석탄 수입 업체뿐 아니라 석탄을 구입한 한국남동발전도 준수했어야 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부는 남동발전이 러시아산 석탄으로 믿고 북한산을 사들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조현 외교부 2차관은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일부 기업이나 심지어 은행이 세컨더리보이콧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는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일부 이 석탄을 구입한 기업도 전혀 제재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우정엽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은 “정부가 미국 측으로부터 북한산 의심 정보를 인지한 시점 이후에는 그 석탄을 사용할 수 있는 기업들에 최소한 ‘북한산일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권고 정도는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영문 관세청장도 14일 보도된 VOA와의 인터뷰에서 “의심 선박 입항 때 업무 공조를 위해 청와대와 외교부, 국가정보원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가 있었으며 정보 공유 차원의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수사 인력을 더 투입하고 유능한 수사팀을 배정했다면 (북한산 석탄 반입 수사) 시간이 단축됐을 것”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물론이고 청와대도 북한산 석탄 의심 선박의 입항 사실을 알고도 별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정부는 1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북한산 석탄 국내 반입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제출했다고 밝혔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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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회담 합의 뒤… 北 “문제 해결 안되면 일정 난항”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10일 이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남북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하지만 북한은 “제기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일정에 오른 모든 문제들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며 대북제재 해제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남북 정상회담 일정을 늦추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과 북-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4차 남북 고위급회담을 갖고 “남북 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갖기로 합의했다”는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한 고위급회담은 3시간 반 동안 이뤄졌다. 우리 측은 다음 달 14일 전후를 정상회담 날짜로 제안했으나, 북측은 추석 직전인 21일 개최를 주장하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선권은 회담을 마친 뒤 “9월 안에 (정상회담이) 진행된다. 날짜도 다 (협의)돼 있다”고 밝혔다. 회담 후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현실적인 여건상 9월 초는 어려울 것이다. 초청국인 북쪽 사정을 감안해 날짜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회담에서 다음 달 18일 시작되는 유엔 총회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남북미 정상회담으로 종전선언과 비핵화 협상 성과를 이끌어 내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은 구체적인 비핵화 논의보단 대북제재로 막혀 있는 남북 경제협력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데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대북제재로 막혀 있는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에 대해 “개성에서 연락사무소 구성 운영 합의서 체결 문제를 논의 중”이라며 “개·보수 공사가 끝나는 대로 조만간 개소식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문병기 weappon@donga.com·신나리 기자 / 판문점=공동취재단}

    • 201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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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재완화 南역할론’ 주문한 北, 회담 날짜 확정않고 기싸움

    남북이 다음 달 10일 이후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열자는 데 원론적으로 합의하면서 멈춰 있던 비핵화 시계를 움직이기 위한 외교전이 재개되고 있다. 그러나 북측이 남북관계 개선을 막는 장애물을 해결해야 일이 순리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경고해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행이 녹록지는 않음을 시사했다. 북한이 ‘가을 회담’이라는 ‘궤도’는 이탈하지 않으면서도 경제협력 등 반대급부를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北, 끝내 ‘회담 날짜’에 도장 안 찍어 13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로 나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은 회담 말미에 “북남회담과 개별 접촉에서 제기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예상치 않았던 문제들이 탄생될 수 있고 또 일정에 오른 모든 문제들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양측은 구체적인 회담 시기를 발표하지 못했다. 청와대가 전날 “회담 일시가 정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것을 비춰볼 때 남북 간 적지 않은 이견이 있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회담 사정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남북 정상이 만나서 논의할 의제와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비슷했지만 회담 전 거쳐야 할 과정에 있어서 생각이 달랐다”고 전했다. 정상회담 목표를 위한 선행 절차를 놓고 입장이 갈렸다는 이야기다. 리선권은 “일정에 오른 모든 문제를 진척시키는 데 있어서 쌍방 당국이 ‘제 할 바’를 옳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북측이 정상회담과 관련해 고심하고 있는 비핵화 관련 일정으로는 북-미, 북-중 간 대화가 꼽힌다. 회담 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과 북-미 2차 정상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일정 등이 조율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중재 역할을 자임한 우리 정부에는 남북경협 사업 속도를 저해하는 대북제재 완화와 종전선언에 대한 미국의 양보를 설득하라고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는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언급됐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북측 나름대로 비핵화와 관련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우리는 북-미 간 진행되는 협상이 좀더 빨리 이뤄질 수 있게 해야 되고 남북관계가 북-미관계와 함께 선순환 구도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논의했다”고 말했다. ○ 굳이 추석 앞두고 회담하자는 북한 이날 합의한 세 번째 남북 정상회담은 사실상 다음 달 중순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9·9절(정권수립일) 70주년과 문 대통령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 유엔총회 참석 등을 피하면 남는 때는 14일부터 21일 사이다. 다만 동방경제포럼은 남북 정상이 모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우리 측은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외교 일정을 감안해 다음 달 14일 또는 17일을 회담 날짜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북측은 유엔총회 참석 제안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추석 직전인 21일경 개최하기를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외교 일정상 9월 중 회담이 가능한 마지막 날짜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선권은 이날 여러 차례 도발적인 발언들로 회담의 순조로운 성사 여부가 남측의 노력에 달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선권은 이날 회담 시작과 함께 “다 보는 데서 우리가 일문일답, 견해, 토론하면 기자들이 듣고서 잘못된 추정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회담 전체를 언론에 공개하자고 제안했다. 북측의 입장이 잘못 전달됐다며 그 책임을 남측에 돌리면서 비공개가 관례인 외교 회담을 다 공개하자는 갑작스러운 제안을 꺼내놓은 것. 조 장관이 “제가 수줍음이 많아 기자들, 카메라 지켜보는 앞에서 말주변이 리 단장보다 못하다”고 완곡하게 거절하자 “시대, 또 민족을 선도하자면 당국자들 생각이 달라져야 된다”며 훈수를 두기도 했다. 리선권은 또 회담 후 “기자 선생들 궁금하게 하느라 날짜를 말 안 했다. 날짜 (협의가) 다 돼 있다”고 말했지만 조 장관은 “잠정적 날짜는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남북 고위급회담 소식을 전하며 “남북 정상이 (올해) 세 번째 만남을 갖게 됐다”면서도 “북한 선전매체들은 최근 한국 정부가 대북제재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둘로 나뉜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가 부드럽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만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한기재 기자 / 판문점=공동취재단}

    • 201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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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석탄 제재 구멍 10개월 손놓다… 정부 “입항금지 검토” 뒷북

    북한산 석탄의 국내 반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정부의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이행 수단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10월 의심정보가 입수된 후 10개월 만에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관련 업체의 일탈 행위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석탄 원산지 신고서가 위조돼도 세관당국이 이를 검증하지 못했고, 수사가 미진하다며 검찰이 재차 보완수사를 지휘하면서 사건을 질질 끄는 등 정부가 북한 눈치를 보느라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대북제재 공조에 제대로 나서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금수품목 지정 전부터 러시아산으로 둔갑 관세청 조사 결과를 보면 북한산 석탄과 선철의 러시아 환적은 지난해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북한산 석탄에 대한 전면 수출 금지를 규정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1호가 채택되기 넉 달 전이다. 당국에 적발된 A 씨(45·여) 등 국내 수입업자 3명과 법인 3곳은 금수품목으로 지정되기 전부터 이미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속여 반입했다. 관세청이 세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선하증권, 상업송장, 휴대전화 채팅 및 녹취파일을 분석한 결과 밀반입에는 총 14척의 배가 연루되어 있다. 석탄이 처음 적재된 북한 송림, 원산, 청진, 대안항에서 러시아로 향한 배가 7척, 러시아에서 배를 바꿔 국내 당진, 포항, 인천, 동해 등으로 들어온 배가 7척이다. 피의자들은 한국에서 통관 절차를 거칠 때 위조된 러시아산 원산지 증명서를 들이댔다. 러시아산 무연성형탄(일명 조개탄)에 대한 수입검사가 강화되자 북한산 성형탄을 들여올 때는 원산지 신고가 필요 없는 세미코크스로 품목을 위장하기도 했다. 이들이 북한산 물품을 러시아를 거쳐 제3국으로 수출하는 중개무역을 주선하면서 수수료조로 석탄 일부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러시아산 원료탄을 구입해 북한으로 수출한 뒤 현금 대신 북한산 선철이라는 현물을 받아 대금 지급에 대한 단속을 피하기도 했다. 다만 관세청과 외교부는 이 과정에서 신용장을 발급한 은행들은 불법 행위를 모르고 내줬다는 점에서 수사 대상도, 제재 위반 보고 대상도 아니라고 분명히 했다. ○ 수사 의지 없이 한계 드러낸 정부 조사가 지지부진했던 관세청은 최근 중요 피의자가 원산지 증명서 조작 등을 실토하면서 북한산 석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피의자의 진술이 없었다면 비슷한 유엔 안보리 위반 사례가 발생해도 못 찾아내거나 이번처럼 수사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관세청이 내놓은 수사 장기화 사유는 크게 다섯 가지다. 중요 피의자들의 혐의 부인 등으로 인한 지연을 시작으로 △방대한 압수자료 분석 △성분 분석만으로는 원산지 확인 △검찰의 공소 유지를 위한 정밀 수사 △러시아와의 국제공조 어려움 등이다. 범죄를 원천적으로 막을 방법도, 해당 위험 선박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조치 공조도 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유는 대부분의 다른 수사에서도 공통적으로 발견될 수 있는 것이라서 또 다른 변명거리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수사를 맡은 대구세관이 첩보 입수 넉 달 뒤인 올해 2월 처음 검찰에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 의견을 건의했다가 보완수사 지휘를 받고 다시 5개월이나 보완수사에 매달린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10개월 동안 잠자고 있던 수사가 국내외 언론의 문제 제기로 1개월도 안 돼 결과가 나온 셈인데, 결국 정부가 이 문제를 제대로 조사할 의지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의심 선박들에 대한 선별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국내 입출항을 방치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의미다. 석탄 문제 해결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거세지자 정부 당국은 “안보리 결의에 따라 전 세계에서 선박을 붙잡고 있는 나라는 우리뿐이다. 정부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언론이 호도하고 있다”는 식으로 주장해왔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산 석탄이 유통되는 과정 전반을 점검하고, 의심정보를 입수하고도 국내 유통을 여러 차례 막지 못한 경위부터 철저히 규명해야 한국이 대북제재망을 허물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박강수 인턴기자 성균관대 철학과 4학년}

    • 201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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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꽉막힌 비핵화협상… 北, 남북 정상회담으로 돌파구?

    가을 남북 정상회담 개최 준비가 공식화되며 남북 협력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북한이 13일 남북 정상회담을 논의할 고위급회담을 제안하면서다. 북한이 종전선언 채택을 놓고 미국과 좀처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남북관계를 북-미 비핵화 협상을 돌파구로 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북한은 당초 예정된 남북 경의선 도로 현대화 공동조사를 일방적으로 연기하면서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놓을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남북 정상회담을 가을에 한다는 것은 4월 27일 정상회담의 결과가 기본”이라며 “13일 모여서 한 번 생각들을 내놓고 얘기하면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소는 일단 판문점 선언의 합의 내용이 평양이니 평양을 기본으로 하되, 그렇다고 평양에만 국한된다, 그렇게 확정된 사안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제안해 판문점에서 열릴 예정인 13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길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고위급회담을 제안하면서 정상회담 논의를 의제로 삼자는 내용을 공문에 포함했다”면서 “시일이 촉박한 만큼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종전선언 채택을 위한 구상이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종전선언과 한반도 평화협정은 판문점 선언의 중요한 대목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의 남북 정상회담 논의를 위한 고위급회담 제안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앞둔 6월 초와 유사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비핵화 의제를 놓고 북-미 협상이 교착되자 북한은 전격적으로 남북 고위급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이후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며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의 맞교환을 뼈대로 한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최근 비핵화 협상이 종전선언 채택 여부를 놓고 다시 평행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이를 위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제안한 상황이다. 다만 북한은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경의선과 동해선 북측 구간 도로 현대화를 위한 공동조사를 돌연 연기했다. 특유의 ‘밀당(밀고 당기기)’ 전략을 통해 협상판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란을 방문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알리 라리자니 이란 의회 의장을 만나 “미국과 협상에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핵화에 동의했지만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에 핵지식을 보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신나리 기자}

    • 201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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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석탄 증명서 위조-허위신고로 7차례 반입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금수품목인 북한산 석탄이 원산지 증명서를 위조하는 방식 등으로 국내로 반입됐다고 관세청이 10일 공식 확인했다. 특히 북한산 석탄 외에 철광석을 녹여 만든 선철도 러시아산으로 위장돼 국내에 반입돼 유통됐다. 북한산 석탄과 선철은 모두 유엔 대북제재에 따라 수입이 금지된 품목들이다. 하지만 남북 관계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 정부가 대북제재 단속망을 허술하게 가동해 북한산 석탄이 반입됐는데도 이에 대한 보완책 발표 없이 일부 수입업체들의 일탈로 규정한 데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덮어 두려다 파장이 확산되자 석탄 수입업체를 대상으로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세청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북한산 석탄과 선철 등을 반입한 범죄 사례 7건을 적발해 수입업자 3명과 관련 수입업체 법인 3곳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3개 법인이 국내에 반입한 북한산 석탄과 선철은 3만5038t, 66억 원 상당이다. 관세청이 적발한 7건 가운데 지난해 8월 유엔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석탄과 선철이 금수품으로 지정된 이후 이뤄진 밀반입은 4건이다. 관세청은 수입업자들이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에서 환적해 한국으로 수입하면서 러시아산으로 원산지 증명서를 위조하거나 증명서 제출이 필요 없는 세미코크스로 허위 신고했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산 석탄을 금수품으로 규제하면서 가격이 하락하자 일부 수입업자들이 싸게 사들여 팔기 위해 대북 제재망을 뚫고 금수품을 반입했다는 것. 이런 식으로 북한산 석탄을 납품받은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국남동발전은 북한산이라는 점을 알지 못한 것으로 보고 기소 대상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북한산 석탄 해상 밀무역에 대한 경고가 이어졌는데도 원산지 확인이나 의심 선박에 대한 검색 강화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정부도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정부는 유엔 안보리 제재위에 해당 위반 선박들에 대한 조사 결과를 보고하는 한편 국내 입항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한 금수품 반입을 막기 위한 대책에 대해선 “모든 범죄를 수사기관이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이 대북제재를 어긴 한국 업체와 개인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을 가동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신나리 journari@donga.com / 대전=김준일 기자}

    • 201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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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밀착하는 北中… 베이징∼평양 항공편 9월 좌석 매진

    다음 달 9일 건국절(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일) 70주년을 맞는 북한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만 세 차례 열린 북-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에 훈풍이 불고 중국인의 북한 관광이 활성화되면서 대북제재 및 압박 기조가 더 느슨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7일 북한 고려항공과 여행 협력사 등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다음 달 베이징(北京)발 평양행 고려항공은 이미 모두 예약이 완료된 상태”라고 전했다. 여행사 ‘고려투어’ 관계자는 “4월 국제 마라톤이 열렸던 때와 비교해도 매우 독특한 상황이다. 비행기와 열차가 완전히 매진됐다”고 말했다. 5년 주기로 열리는 건국절 매스게임 등 대형 이벤트들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는 것으로 보인다. 또 NK뉴스는 “이번 주 북측 비무장지대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하루에 1000명 정도”라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많을 때는 관광객이 2000명까지도 몰린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평양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을 오가는 항공 노선도 임시 증편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고려항공은 두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을 기존 주 2회에서 주 3회로 최근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중 접경지대에서의 ‘단기 관광’도 활발하다. 중국 국가통상구 사무처는 지린(吉林)성 국경지역의 경제무역 및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6월 1일부터 올해 말까지 솽무펑(雙目峰) 통상구를 임시 개방하는 데 동의하고, 북-중 양측의 경제무역·관광 및 문화체육 교류 인원이 통행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 북한의 관광 수입이 증가하면 대북제재로 인한 고통도 경감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신나리 journari@donga.com·한기재 기자}

    • 20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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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서류상 문제없어”… 대북소식통 “北 2016년부터 서류세탁”

    경북 포항에 정박했다가 7일 떠난 진룽호를 비롯해 유엔 안보리 금수품목인 북한산 석탄을 운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이 연일 제지 없이 국내를 거쳐 정상 운항하고 있다. 석탄 환적지에서 문서로 북한산 석탄의 국적이 위조되는 정황들이 포착돼도 정부는 계속 “조사 중이다. 서류상으로는 문제없다”는 해명을 반복하고 있다. ‘신분 세탁’을 거쳤을 수 있는 북한산 석탄이 통관 서류상 문제가 없다면 국내로 꾸준히 반입되고, 추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으로 한국이 제재를 받아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는 것이다. ○ 정보당국, 입항 알려지자 뒤늦게 관심선박 지정 4일 입항한 진룽호는 7일 오후 포항에서 러시아 나홋카항으로 되돌아갔다. 미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미국의소리(VOA)가 7일 위성사진 자료를 이용해 보도하면서 입항 사실이 알려졌다. 이 방송은 “1일 러시아의 나홋카항에 머물렀으며 검은색 물질 바로 옆에 선박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러시아에서 석탄을 싣고 포항에 입항했다고 전했다. 그러자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진룽호는 이번에 (서류상) 러시아산 석탄을 적재하고 들어왔으며, 관계기관의 선박 검색 결과 안보리 결의 위반 혐의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배가 지난 10개월간 북한산 석탄을 운반했는지 여부를 아직도 조사 중인데, 유독 이날은 포항에 입항한 지 사흘 만에 북한산이 아니라 러시아산 석탄을 운반했다고 결정한 것. 이날 중국인으로 보이는 진룽호 선원에게 기자가 영어로 “북한산 석탄을 하역하고 있느냐”고 묻자 “절대 아니다. 우린 러시아에서 왔고 석탄도 러시아산”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포항신항센터가 이날 작성한 ‘요주의 선박 및 북 연계선박 입출입 현황’에 따르면 진룽호는 ‘308 관심선박’으로 분류되어 있었다. 신항 관계자는 “국가기관으로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연락을 받고 관심선박으로 지정했다. ‘308’은 국내 정보당국이 부여하는 코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신항 측은 또 진룽호에 타고 있는 중국인 11명 등 선원 13명에 대해 당초 국내 상륙허가서를 발급했다가 뒤늦게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방송 “러시아에서 서류 위조해 석탄 수출” 외교부와 관세청이 이번 진룽호의 석탄을 러시아산이라고 밝히는 근거는 석탄 그 자체가 아니라 원산지를 표기한 문서다. 그런데 세관당국은 문서 자체가 위조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별도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과 이번 입항 시 수입신고서의 내용은 엇비슷한데 지난해엔 북한산 석탄을 싣고 왔다는 정보가 사전에 수집됐다는 점에서 (이번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산이라는 정보가 없어서 선별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평안북도의 무역일꾼 등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 무역회사에서 서류를 위조해 석탄 원산지를 바꿔 각국에 수출해왔다고 전했다. RFA에 따르면 러시아 회사가 북한산 석탄이 도착하면 선박과 도착 시간 및 체류 시간, 석탄 하역량, 석탄 품질을 분석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서류를 작성한 뒤 러시아 석탄으로 위장하는 서류 작업까지 준비한다는 것. 한 소식통은 RFA 인터뷰에서 “2016년부터 경제제재가 본격화돼 석탄 수출길이 막히자 북한의 무역회사들이 러시아 나홋카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에 석탄을 보낸 뒤 러시아산으로 서류를 위장해 다른 나라로 수출해왔다”며 “수출용 석탄적재장을 중국과 가까운 남포항과 송림항에서 2016년부터 러시아와 가까운 청진항과 원산항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청진항과 원산항은 6월 27일 유엔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들이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 선박들이 러시아 항구를 향해 북한산 석탄을 처음 실었던 출항지로 지목된 곳이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 / 포항=김자현 기자한성희 인턴기자 한양대 경영학부 4학년}

    • 20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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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RF의장성명에 CVID 빠지고 CD만… 北 외교공세 먹혔다

    6일 오전 채택된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에서 결국 북한에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촉구하는 표현이 빠졌다. 당초 초안에는 들어있던 CVID가 사라지고 두루뭉술한 ‘완전한 비핵화(CD)’만 남게 된 것. 판문점 선언,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명시된 표현이라지만 미국이 원하는 수준의 비핵화 프로세스가 여전히 어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ARF 막판까지 “우리는 CD라는 표현을 바라지만 의장성명에 CVID가 들어갈 것”이라며 정반대의 예상을 내놨다. 비핵화 국면을 다루는 한국 외교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비판이 많다.○ 북한의 물밑외교전으로 CVID 삭제 올해 ARF 의장국인 싱가포르가 4일 열린 외교장관회의 내용을 정리해 발표한 의장성명은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 공약과 추가 핵·미사일 실험을 자제하겠다는 약속을 준수하라”고 돼 있다. 지난해 성명에서 “(북한의) CVID 달성에 대해 일부 장관들의 지지를 확인했다”고 한 데 비해 수위가 낮아졌다. CVID 대신에 ‘완전한 비핵화’(CD)가 들어간 것은 ARF 기간 북한의 치열한 물밑 외교와 한국 정부의 사실상 묵인, 대북제재 유지를 강조하다가 CVID를 넣는 데 전력을 쏟지 못한 미국의 방조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북한은 그간 국제사회에서 통용돼 온 CVID를 극렬히 반대해왔다. 검증과 불가역성을 수용할 경우 비핵화 주도권을 미국에 넘겨줄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북-미 정상의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CVID가 빠졌을 때 미국은 ‘북측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설정된 표현일 뿐 완전한 비핵화가 사실은 CVID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자주 해명했지만 이는 김정은의 버티기를 꺾지 못한 데 따른 변명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여전하다. 이 때문에 이번 성명은 북한의 의도가 십분 반영됐다고 해도 무리가 없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ARF 기간 동안 펼쳤던 활발한 양자회담이 먹힌 셈이다. 비비언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6일 트위터에 “6월 북-미 정상회담 당시 마지막으로 만난 리 외무상과 어제(5일) 만찬을 하게 돼 기쁘다. 우리는 서로 북한의 발전에 대한 매우 흥미롭고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의장성명 채택 전 회의 내용을 종합하는 의장국을 만나 막판 뒤집기 또는 입장 굳히기를 시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 정부 “애초부터 CVID 넣을 생각 없어” 매년 ARF 의장성명에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는 것은 한국 외교부의 핵심 과제였다. 해마다 이를 넣느냐 마느냐를 놓고 북핵기획단장 등 핵심 인사가 끝까지 회의장을 지키며 회원국들을 단속하고 최종안을 확인한 뒤 귀국했다. 외교부는 ARF 의장성명 채택 직후 “ARF에는 완전한 비핵화가 사용됐지만, 동아시아정상회의(EAS)나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는 CVID가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또 “ARF 의장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참여하는 역내 유일한 다자협의체라는 점 등을 감안해 균형된 표현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이해된다”고도 평가했다. ARF 기간 내내 외교 당국자들이 보여준 안이한 상황 인식도 당분간 논란거리가 될 듯하다. 강경화 장관은 5일 결산 브리핑에서 “우리 입장에서는 남북,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표현을 따서 완전한 비핵화(CD)가 문안에 들어가는 것을 바라지만 의장성명은 회의장에서 나온 발언을 따서 만들기 때문에 CVID가 문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도 “남북, 북-미 회담에서 사용됐던 가장 좋은 레퍼런스(완전한 비핵화)가 들어갔으면 좋겠으나 27개국 분위기를 반영해 CVID를 넣어도 완전한 비핵화가 그 개념을 포괄하기 때문에 굳이 막을 이유는 없다고 이해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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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개국과 회담한 北, 한국은 ‘패싱’… 꼬이는 비핵화 중재외교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회담을 고대했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5일 빈손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강 장관은 6월 취임 1주년 간담회 때부터 11년 만의 남북 외교장관 회담 성사에 강한 의지를 밝혔지만 리 외무상의 거절로 짧은 회동에 만족해야 했다.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협의체인 ARF에서 비핵화 중재 역할을 자임한 한국을 의도적으로 외면하면서 외교적 한계를 노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개국 만나면서 ‘코리아 패싱’한 北 강 장관은 5일 싱가포르에서 가진 결산 브리핑에서 남북 회담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다양한 외교채널을 통해 타진했지만 3일 ARF 환영만찬장에서 조우한 리 외무상이 우리 측의 대화 의지에 ‘아직 응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는 점도 소개했다. 강 장관은 “충분히 그 뜻을 존중해 드려야 할 것 같다”면서 “진솔한 분위기에서 한반도 정세 진전 동향과 향후 협력 방향에 대해 짧지만 허심탄회하게 생각을 교환했다. 언젠가는 남북 외교당국이 서로 협의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의 태도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이행에 임하는 북한의 폐쇄적인 소통 기조를 엿볼 수 있다. 북-미 교착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굳이 한국을 따로 만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반면 북한은 한국을 제외하고 11개 나라와 전례 없이 활발한 양자 외교장관 회담을 펼쳤다. 3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리 외무상 및 북측 대표단이 ARF를 계기로 이틀 동안 회담을 가진 곳은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인도,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필리핀, 유럽연합(EU), 뉴질랜드 등이다. 이들 중 대다수는 북한이 ARF에 앞서 먼저 회담을 갖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북한이 ARF 폐막 후 양자 공식 방문으로 싱가포르에 이어 6일 이란까지 찾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재 완화 또는 체제 보장에 대한 지지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광폭 행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북-중과 종전선언 주파수 맞추려고 한 한국 북한의 ‘코리아 패싱’에도 정부는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부각하며 북한이 요구하는 동시적 비핵화 조치에 결과적으로 힘을 실었다. 강 장관은 “북한만이 일방적으로 비핵화를 하는 게 아니라 북한이 원하는 평화체제, 안전보장 차원에서도 논의가 함께 이뤄질 것”이라며 비핵화와 함께 종전선언이 필요하다고 워싱턴을 압박하고 있는 북한, 중국과 주파수를 맞췄다. 정부 당국자들은 “종전선언을 동시 논의한다고 미국이 주도하는 대북제재 이행을 소홀히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했지만, 정작 ARF에서 미국과도 비핵화 이슈를 놓고 별다른 진전 없이 원칙론만 재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청와대는 “북-미 간 쟁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며 ARF에서 벌어진 북-미의 치열한 신경전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종전선언과 대북제재를 놓고 북-미 간 전선(戰線)이 명확해졌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친서 교환으로 대화 의지는 재확인된 만큼 양측 간 외교적 해결 노력이 본격화될 계기가 마련됐다는 논리다. 종전선언을 요구하는 북한과, 종전선언에 앞서 비핵화 신고 단계 이행이 필요하다는 미국이 대치를 거듭하고 있는 만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정치적 해법’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1차 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프로세스에 별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이 다시 만나 북한의 핵무기 및 핵시설 신고 등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지 못한다면 종전선언 채택을 위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많다.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 역시 북-미 대화에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은 이번 ARF 이후 북-미가 어떤 구상을 갖느냐에 따라 시기나 의제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싱가포르=신나리 journari@donga.com / 문병기 기자}

    • 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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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말이 편하시죠” 한글연설문 건넨 北

    “아무래도 조선말이 더 편하시죠?” 4일 오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북한대표단에 소속된 수행원 강명철이 7장짜리 한글(한국어) 연설문을 배포하면서 한국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참가국 27번째 중 15번째로 발언한 리 외무상 연설 후 미디어센터를 찾은 그는 일본 등 다른 외신 기자들이 접근하자 “한국 기자들을 불러달라”고 부탁한 뒤 이같이 말했다. 강 수행원은 “아무나 주면 안 되는데”라며 취재기자들의 비표를 일일이 보며 한국 국적임을 확인한 뒤 “우리 (외무상) 동지가 발표한 성명이니 입장을 잘 좀 보도해 주시라”고 말했다. 그동안 어떤 질문에도 입을 열지 않던 북한 대표단 관계자들이 자신들이 필요할 때 한국 기자를 불러 모은 것도 눈길을 끌었다. 한글본이 동나자 두툼한 종이 뭉치 속에 준비해온 영문본을 외신기자들에게 뿌려 연설문을 둘러싸고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안보협의체인 ARF는 이렇게 해마다 북한 대표단의 동선과 그들을 쫓는 국내외 취재진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날 오후도 올해 북측 대표단 대변인 격인 정성일 외무성 연구원이 앞서 강 수행원이 나눠준 동일한 연설문을 들고 호텔 로비에서 기자들을 맞았다. 그는 북한의 양자회담 일정을 밝힌 뒤 남북 회담, 북-미 회담 무산 배경을 묻는 질문에 “제가 오늘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이게 다입니다”라며 돌아섰다. 싱가포르=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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