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기

문병기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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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병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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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6~2025-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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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조야 “P5 ‘핵전쟁 방지’ 성명, 핵우산 약화시킬 수 있어”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핵무기 보유 5개국 정상이 3일(현지시간) ‘핵전쟁 방지와 군비 경쟁 방지’ 공동성명을 발표하자 미국과 갈등 관계인 러시아와 중국은 즉각 환영하고 나섰다. 반면 미국 조야(朝野)에선 동맹에 대한 핵우산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프랑스도 성명 도출 과정에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이 5개국(P5) 정상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핵무기는 방어적 목적으로만 사용돼야 하며 침략을 억제하고 전쟁을 방지해야 용도로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핵무기의 의도치 않은 사용을 막기 위한 국가적 조치를 유지하고 더욱 강화할 생각”이라며 “핵무기가 서로, 또는 다른 어떤 국가도 겨냥하지 않는다는 것을 재확인한다”고 명시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4일 열릴 예정이던 핵확산금지조약(NPT) 전체회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연기된 가운데 나왔다. 특히 9일부터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간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최종 담판이 될 수 있는 연쇄 회담을 앞둔 상황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서방과 러시아,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온 이례적인 성명”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이번 공동성명은 우리 주도로 이뤄졌다”며 “이런 정치적 성명이 국제적 긴장 수준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국 마자오쉬(馬朝旭) 외교부 부부장도 “공동성명은 상호 신뢰를 높이고 강대국 간 경쟁을 화합과 협력으로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프랑스는 이 성명이 핵 억지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면서 성명에 ‘침략을 억제하고’라는 문구를 반영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국 백악관은 공동성명에 대한 별도 성명이나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미국 의회연구소(CRS)는 이날 오후 내놓은 ‘미-러 군비 통제’ 보고서에서 “일각에선 이 공동성명이 지역분쟁(regional conflict)에서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제외시켜 대규모 재래식 및 사이버 공격 억지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이 공동성명이 미국 먼저 핵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선제 핵 불사용(No First Use)’ 원칙이나 직접 핵무기 공격을 받지 않는 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단일 목적(Sole Purpose)’ 원칙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초 발표하는 핵태세검토(NPR) 보고서에 이런 내용을 반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한국 일본이나 유럽 동맹국에서 전쟁이 나도 미국이 직접 핵무기 공격을 받지 않는 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 보고서는 “최근 안보 환경에서 이 공동성명의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나온다”며 “일부는 지역분쟁에서 핵무기 가치를 포기하는 이 성명을 따르려면 (미국이) 핵무기 배치 정책을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파리=김윤종 특파원zozo@donga.com}

    • 202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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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러·중·영·프 5개국 정상, 이례적 “핵전쟁 막자” 공동성명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핵무기 보유 5개국(P5)이 3일(현지시간) 핵전쟁 방지와 군비 경쟁 중단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5개국(P5)이 이날 공동성명에서 “핵전쟁으로 승리할 수 없으며 결코 싸워서도 안 된다”며 “핵무기는 방어적인 목적을 수행하고, 침략을 억제하고 전쟁을 방지해야 한다고 단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핵무기의 더 이상의 확산은 막아야 한다고 강력히 믿는다”고 덧붙였다. 공동성명은 또 “양자 및 다자간 비확산, 군축 군비통제 협정 및 약속을 보존하고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각자 핵무기의 의도되지 않은 사용을 막기 위한 국가적 조치를 유지하고 더욱 강화할 생각”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핵무기가 서로 또는 다른 어떤 국가도 겨냥하지 않는다는 것을 재확인한다”고 명시했다. 이번 공동성명은 4일 열릴 예정이었던 핵확산금지조약(NPT) 전체회의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된 가운데 나왔다. 핵보유 5개국 NPT 대표들은 그동안 NPT 실무회의에서 핵전쟁 방지 공동성명 채택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NPT 평가회의가 연기되면서 P5 국가 정상들이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정상회담에서 “핵전쟁으로 승리할 수 없으며 결코 싸워서도 안 된다”는 내용을 담은 ‘전략적 안정에 관한 미국-러시아 대통령의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은 중국과의 갈등 수위가 높아지면서 중국을 핵 군축 협상에 포함시키려는 움직임에 나선 상황이다. 이번 성명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과 러시아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10일 고위급 협상을 실무 협상을 하기 일주일 전 나온 것이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번 성명이 “러시아 대표들의 적극적 참여로 준비됐다”며 “우리 정부가 선제적으로 추진한 결과”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성명에서 방어적 핵무기 사용 원칙을 분명히 하면서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핵사용 제한 정책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바이든 정부는 이달 발표할 새로운 핵태세검토보고서(NPR)에서 재래식 무기가 아닌 핵 공격일 때만 핵무기로 맞대응한다는 ‘단일 목적(sole purpos)’로 핵무기 사용 조건을 단일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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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어샤이머 교수가 남긴 섬뜩한 질문[특파원칼럼/문병기]

    “우리가 아는 세상은 이제 사라지고 있다.” 동아일보의 신년 인터뷰에 응한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석좌교수가 내놓은 국제 정세에 대한 예측은 섬뜩했다.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광대한 시장과 막강한 정부 지원으로 쌓은 경제적 영향력을 외교·군사적 영향력으로 바꾸고 있는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조만간 미국의 영향력을 제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미국을 추월하는 시점에 대해선 “중국의 국민소득이 한국이나 일본 수준이 되는 때”라고 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0년 중국 경제규모를 2035년까지 2배로 키우겠다고 한 목표를 달성하면 13년 뒤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3만5000달러에 달하게 된다. 빠르면 10∼15년 내 절대 강자 미국이 세계 질서를 이끌던 시대는 막을 내릴 것이라는 얘기다. 두 번째는 미중 갈등이 결국 전쟁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어샤이머 교수가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은 곳은 단연 대만 해협이다.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충돌이 튀기는 불꽃은 두 세력이 맞닿는 지정학적 위치에 자리 잡은 한국에는 걷잡을 수 없는 불길이 될 공산이 크다. 세 번째는 미국 동맹구조의 변화다. 미소 냉전 시대 유럽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만들어 소련을 견제했던 것과 달리 유럽과 아시아의 지리적 차이 때문에 중국을 견제할 역내 다자안보체제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미어샤이머 교수의 분석. 결국 중국과 소련이라는 한 번에 상대하기 어려운 두 강대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은 일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대중국전략이 된 인도태평양 정책이나 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4자 협력체인 ‘쿼드(QUAD)’는 사실 모두 일본이 처음 제시한 아이디어들이다. 특히 최근 일본은 미국에 대중국 견제 정책 틀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미국의 대만 방어 전략에 직접 참여하면서 미중 갈등으로 높아진 일본의 지정학적 가치를 군사력으로 전환하고 있다. 미국이 재무장을 마친 일본과 손을 잡고 중국, 러시아와 군사적으로 충돌하는 세계가 바로 미어샤이머 교수가 내다본 10∼30년 내 다가올 미래다. 그런 약육강식의 질서에서 한국이 생존하려면 미국과 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북핵 문제와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를 고려할 때 한국이 중국 견제의 최전선에 나서기 어렵다면 미국과 중국이 집중하고 있는 첨단기술 분야를 외교·국방 전략과 결합해 한국이 존재감을 키워야 한다는 얘기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외교·국방 전략에 과학기술 정책을 접목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분석이다. 미 국무부는 최근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통신, 양자컴퓨팅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과학기술 외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사이버·디지털 정책 부서를 새로 만들었다. 미국 국방부는 캐슬린 힉스 차관 주도로 펜타곤이 장기 육성해야 할 과학기술 분야를 정하고 펀드를 조성해 첨단 기술기업들의 실험을 지원하고 있다. 21년 전 현재의 미중 패권전쟁을 내다본 미어샤이머 교수의 예측이 이번에도 들어맞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정치적 내전 상태라는 극단적 평가를 받는 미국 정치권이 유일하게 한목소리를 내는 분야가 바로 중국 견제 정책이다. 우리는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격변의 국제질서를 헤쳐 나갈 전략을 준비하고 있을까. 섬뜩했던 그의 예측보다 어쩌면 더 섬뜩한 질문일지 모른다.문병기 워싱턴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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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한미 가까워질수록 보복할 것… 한국이 치러야할 불가피한 대가”

    “한국이 미국에 가까워질수록 중국은 한국에 보복할 것이다. 안타깝지만 이건 한국이 치러야 하는 피할 수 없는 대가다.” 국제정치학계의 대표적 석학인 존 미어샤이머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75·사진)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미중 갈등에 대해 “중국이 더 강력해질수록 한국의 안보 위협은 커질 것”이라며 “누가 (한국의) 대통령이 되든 한국과 미국이 어떤 관계를 맺을지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으로 장기집권 체제를 다진 중국이 미국을 넘어서는 패권국이 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향한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얘기다. 영향력 있는 현실주의 이론가인 미어샤이머 교수는 미중 패권 경쟁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한 인물로 꼽힌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세계가 ‘2차 냉전’에 돌입하고 있다”며 “중국은 곧 미국과 동등한 힘을 갖게 되고, 앞으로 30년간 경제 성장을 이어간다면 동아시아에서 미국을 제치고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미중이 15년 이내에 대만을 두고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어샤이머 교수는 한국의 이른바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외교에 대해 “한국이 한미 동맹에 전념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height of foolishness)’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의 위협이 커질수록 한국은 미국과 안보 협력을 통한 생존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는 “한국과 일본이 긴밀히 협력하면 중국의 위협에 더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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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中과 무덤 위서 춤출지, 美 핵우산 유지할지 자문해야”

    《2022년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중간선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가 이어지면서 국제 질서가 다시 한번 거세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중 간 패권 다툼이 격화되면서 3·9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한국은 미중 간 줄타기를 계속할지, 새로운 외교 전략을 세워야 할지 결정할 시험대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동아일보는 미중 패권 전쟁을 정확히 예측한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석좌교수(75)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 질서의 향방과 한국의 나아갈 길을 들었다.》 “한국은 자신의 무덤(tomb) 위에서 중국과 함께 춤을 출지 아니면 미국과 협력하는 것을 선택해 (미국의) 핵우산을 머리 위에 유지할지를 물어야 한다.” 미국 국제정치학의 대표적 석학으로 꼽히는 미어샤이머 교수는 최근 동아일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미중 갈등 속 한국의 선택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중 갈등이 현재보다 더 격화되면서 미중 간 줄타기 외교를 해온 한국의 고민이 더 커질 수밖에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미국은 한국이 국방비를 늘리고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냉전 당시 옛 소련보다 훨씬 강한 중국을 상대하려는 미국이 동맹국에 중국 견제를 위한 협력을 강하게 요청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또 “한국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은 확장 억지력으로 한국을 보호하기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안보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한미일 협력을 넘어선 한미일 3국 동맹의 필요성도 제안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재 미중 갈등을 어떻게 평가하나. “냉전은 경제, 이념, 정치, 군사 등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치열한 안보 경쟁으로 정의할 수 있다. 두 나라 사이에 이미 냉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믿는다. 특히 경제 분야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등 최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세계를 지배하고 싶어 하고, 미국 역시 중국의 지배를 막고 미국이 첨단기술을 이끄는 데 모든 관심을 쏟고 있다.” ―과거 냉전과 비교하면 어떤가. “과거 냉전과의 차이는 중국이 당시 소련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아직 동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지만 중국이 곧 미국과 동등한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앞으로 30년간 중국이 경제 성장을 이어간다면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가 될 것이다. 중국의 현재 인구는 미국의 4배 이상이다. 중국이 한국이나 일본과 비슷한 1인당 국민소득을 갖고 있다고 상상해 보라. 그런 중국은 미국보다 훨씬 더 강력할 것이다. 우리가 태어나고 자란 세상은 이미 사라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동맹을 규합해 중국과 맞서고 있다. “현재 3대 강대국은 미국 중국 러시아다. 그리고 미국이 동유럽에서 어리석은 정책을 펼치는 바람에 러시아를 중국의 품에 밀어 넣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사실상 동맹이다. 미국 역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 일본 호주 필리핀 같은 동맹국을 보유했지만 이들 모두 러시아를 봉쇄하기는 어려운 처지다. 이를 감안할 때 (동맹)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오히려 중국이다.” ―중국은 어떤 외교정책으로 나올 것으로 보나. “중국은 의문의 여지 없이 더 공격적으로 변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중국이 과거보다 더 공격적으로 변한 이유가 시 주석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중국은 경제적으로 더 강력해지면서 이 힘을 군사력으로 바꿀 것이다. 남중국해를 통제하고 대만을 탈환하고 (대만이 있는) 동중국해를 장악하려고 할 것이다. 내가 중국의 국가안보보좌관이라 해도 시 주석에게 ‘중국이 아시아를 지배하려면 더 공격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할 것이다.” ―대만을 둘러싼 무력 충돌 가능성은…. “중국 입장에서 대만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다. 중국인들은 과거 아편 전쟁 같은 굴욕의 또 다른 예로 여겨 대만 문제에 분노한다. 다만 일각에서 5년, 10년 안에 전쟁을 예상하지만 (나는) 가까운 장래에는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 중국이 아직까지는 신속하고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기 위한 군사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이 더 강해진 뒤인 15년, 20년 안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미중이 한반도에서 충돌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미중 경쟁이 뜨거워질수록 북한은 중국과 가까워지고 한국은 미국과 가까워질 것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 모두 한반도의 현상 유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미중 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포기해야 한다고 보나. “나는 한국이 이미 미국과의 동맹에 전략적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본다. 또한 한국이 한미 관계에 전념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가 될 것이다. 한국은 경제적으로는 중국, 안보는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한다. 하지만 중국이 더 강력해지고 다른 국가에 위협이 될수록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국가들이 미국과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본다. 안보는 생존의 문제이며 경제적 사안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한국에 중국 견제를 위한 더 큰 역할을 요구할까. “미국은 한국이 국방비를 늘리고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도록 압력을 가할 것이다. 한국은 북한의 위협에 직면해 있고, 미국의 핵우산을 확실히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략적 차원에서도 한국 미국 일본이 서로 더 가까워지도록 하는 강력한 힘이 작용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일본이 방위비를 늘려 동아시아에서 (군사적으로) 더 활발히 활동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미국이 특히 일본과 호주로 하여금 대만 방어를 돕도록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미국이 한국에도 대만 방어에 대한 기여를 요구할 것이라고 보나.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본다. 한국이 한반도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 미국은 한국보다 일본에 더 많은 역할을 요구할 것이다. 그 대신 한국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 ―중국 견제 동참은 중국의 반발을 불러올 텐데…. “그건 피할 수 없는 문제다. 한국이 닥친 상황은 좋지 않다. 한국이 미국에 가까워질수록 중국은 한국에 보복할 것이고 한국은 일정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국제정치에 대한 중국의 방식은 ‘중국을 따르든지 아니면 떠나라’는 것이다. 한국은 자신의 무덤 위에서 중국과 함께 춤을 출지 아니면 미국과 협력하는 것을 선택해 (미국의) 핵우산을 머리 위에 유지해야 할지를 물어야 한다.” ―바이든 행정부의 핵무기 사용 제한에 대한 동맹국의 우려가 있다. “미국은 한국 및 일본의 생존이 위태로울 경우 핵무기를 사용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 핵 사용이 미국을 보호하는 것에 국한되면 확장 억지력이 효과가 없다. 북핵 및 중국의 위협이 커지는 것을 고려할 때 한국과 일본이 자체 핵무기를 가지고 싶어 할 동기가 매우 크다. 한일이 핵무장의 길로 가지 않도록 하려면 미국은 확장 억지력 제공에 헌신해야 한다.” ―한일 관계는 어떻게 보나. “중국의 위협이 커질수록 한국과 일본이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통의 위험이 있을 때는 적대적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도 더 가까이 협력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에서 한미일 동맹이 구축돼 있지 않기 때문에 한일 관계를 개선하기 더 어렵다. 중국이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는 더 강력한 국가가 되고 있는 만큼 한국과 일본이 협력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 비핵화 협상은 어떻게 전망하나. “북한은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핵무기는 궁극적인 억지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심지어 중국에 대해서도 경계하고 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중국 또한 북한의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정권 교체)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북한이 중국에 기대 핵을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는 ‘강대국은 다른 국가를 압도하는 지위에 서려는 패권을 추구하면서 새로운 패권국의 등장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행동한다’고 보는 ‘공격적 현실주의(offensive realism)’ 이론을 주창해온 국제정치학계의 거두다. 1947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군 장교로 5년간 근무한 이력이 있다. 1974년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1980년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1982년부터 시카고대 교수를 지내며 군사적 힘을 바탕으로 한 강대국의 패권 추구가 세계 질서를 이룬다는 현실주의를 연구해왔다. 그는 중국이 미국의 지원으로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2001년 펴낸 저서 ‘강대국 국제정치의 비극’에서 이미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됐다고 주장해 주목을 받았다. 특히 그는 이 책에서 한국과 폴란드를 전 세계에서 지정학적으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는 나라로 꼽았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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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푸틴, ‘우크라 사태’ 놓고 오늘 전화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전화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벨라루스와 함께 합동 순찰에 나서는 등 군사적 위협을 지속하는 가운데 미국은 ‘외교적 엔드게임(end game·최종전)’을 위한 러시아의 선(先)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29일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갖고 향후 외교 협상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내년 1월 10일 ‘전략적 안정 대화(Strategic Stability Dialogue)’를 가질 예정이다. 미-러 정상이 전화회담을 갖는 것은 이달 7일 이후 23일 만이다. 양 정상은 통화에서 러시아가 요구한 ‘안보 보장안’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앞서 미국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크라이나 등 구(舊)소련 국가들에 대한 가입 거부, 동유럽 나토군 배치 철회 등을 요구한 바 있다. 백악관은 이번 전화회담이 푸틴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NSC 관계자는 “우리는 현재 위기의 순간에 있다. 긴장을 완화하는 길을 찾기 위해선 고위급 관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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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중간 선거-기시다 참의원 선거 분수령… 시진핑 3연임 유력

    2022년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등 한반도 주변 강국 지도자들의 정치적 운명을 가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일 리더십의 향방은 한반도는 물론 세계 질서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바이든 대통령 중간평가 성격인 내년 11월 8일 미국 상·하원 중간선거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여부는 물론이고 2024년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도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은 내년 10월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당 총서기 3연임에 성공해 장기 집권 토대를 마련할 것이 유력하다. 기시다 총리는 내년 7월 참의원 선거 결과가 장기 집권 여부를 판가름한다. ○ 바이든, 중간선거 지면 재선 빨간불미국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하원에서 공화당에 대거 의석을 내주면서 다수당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함께 인플레이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에서 고전하면서 지지율이 급락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것.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이 50 대 50의 의석을 갖고 있는 상원 역시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의회 권력이 공화당으로 넘어가면 바이든 행정부의 국내 정책은 물론 외교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공화당이 러시아, 이란 등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요구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 온 기후변화 대책, 포괄적 이민 개혁 등이 국회 문턱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조기 레임덕을 맞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레이스에 적신호가 켜지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출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시진핑, 1인 권력 집중된 3연임 유력중국은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모든 분야가 내년 20차 당 대회에 맞춰져 있다. 당 대회를 통해 시 주석의 당 총서기 3연임이 확정되면 2027년까지 5년간의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특히 시 주석은 임기를 마치는 74세에 4연임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27년간 종신 집권하고 1976년 사망한 마오쩌둥(毛澤東) 이후 46년 만에 중국에서 장기 집권 지도자가 탄생하는 것이다. 시 주석의 정적 대부분이 이미 숙청된 중국에서 시 주석과 경쟁할 유일한 인물은 리커창(李克强) 총리 정도로 꼽힌다. 하지만 시 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되면서 리 총리 역시 내년 당 대회에서 퇴진 수순만 남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 주석이 장기 집권에 나서면 중국식 사회주의 체제의 정당성을 내세우면서 사회 통제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권력을 공고화한 시 주석이 더욱 강경한 외교 노선을 펼칠 경우 미중 관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 기시다, 참의원 선거가 장기 집권 판가름 일본 참의원은 전체 의석수 245석 가운데 현재 집권 자민당 138석, 연립 여당 파트너 공명당 28석 등 여당이 절반을 훌쩍 넘는 의석을 확보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에서 단독 과반을 넘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승리’라고 볼 수 있다. 그 이후 약 3년간은 국회의원 선거가 없기 때문에 기시다 총리는 장기 집권의 길을 열 수 있게 된다. 기시다 총리가 가진 핵심 카드는 코로나19 방역 성과와 대규모 경제 대책이다. 국민들 사이에 찬반이 있을 수 있는 외교안보, 왕위 계승 등 이슈는 전임 아베 신조(安倍晋三),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 노선을 그대로 따르며 전통 지지 기반인 보수층 결집을 노리는 것이다. 정치 평론가인 고토 겐지(後藤謙次) 씨는 최근 본보에 “코로나19가 안정되면서 기시다 정권이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장기 집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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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푸틴, 내일 우크라 놓고 전화담판…‘외교적 엔드게임’ 될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전화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벨라루스와 함께 합동 순찰에 나서는 등 군사적 위협을 이어간 가운데 미국은 ‘외교적 엔드게임(end game·최종전)’을 위한 러시아의 선(先)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를 요구했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29일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갖고 향후 외교 협상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는 내년 1월 10일 ‘전략적 안정 대화(Strategic Stability Dialogue)’를 가질 예정이다. 미-러 정상이 전화회담을 갖는 것은 이달 7일 이후 23일만이다. 양 정상은 통화에서 러시아가 요구한 ‘안보 보장안’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앞서 미국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크라이나 등 구(舊)소련 국가들에 대한 가입 거부, 동유럽 나토군 배치 철회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은 “미-러 대화는 상호성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러시아의 요구에 거리를 두고 있다. 백악관은 이번 전화회담이 푸틴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NSC 관계자는 “우리는 현재 위기의 순간(moment of crisis)에 있다”며 “긴장을 완화하는 길을 찾기 위해선 고위급 관여가 필요하다”고 미-러 정상 통화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교적 엔드게임에 들어가려면, 긴장이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완화되는 것이 확인돼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가 외교적 협상을 통한 성과를 내려면 현재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배치된 병력을 원래 주둔지로 되돌려 보내는 등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29일 러시아 전투기가 벨라루스 전투기와 함께 벨라루스 국경 지역을 합동 순찰했다고 보도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외에도 폴란드 등 러시아가 나토 병력 철수를 요구하고 있는 유럽연합(EU)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미국은 다음달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러시아와의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웬디 셔먼 국무부 차관과 국방부 고위급 관계자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12일에는 러시아와 나토, 13일에는 러시아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간 회담이 열린다. 미 NSC 관계자는 “군비 통제 등을 포함한 이슈는 세 회의에서 모두 다뤄질 것”이라며 “러시아가 제기한 협상안은 나토와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는 OSCE의 맥락에 잘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해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독일과 프랑스 영국 외교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갖고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대규모 경제적 제재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국무부는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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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中정책 워룸’ 차이나하우스 내년 상반기 설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중국 정책을 총괄하는 ‘워룸’(작전실) 형태의 ‘차이나 하우스’를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에 설치하는 등 내년 상반기 중국 담당 조직의 확대 재편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무부는 또 내년 1월 10일까지 새로운 대북 정책 목표를 담은 2022∼2026년 합동 지역전략보고서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이나 하우스 구축과 관련한 구체적인 조직 운영 형태 및 시한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미 국무부는 27일 보고서에서 “동아태국은 중국 문제와 관련한 인력 부족과 구조적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차이나 하우스 구축 등에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차이나 하우스는 기존 조직을 확장해 전략 소통 조직과 다른 기관에서 파견된 연락담당관으로 구성된 운영 조직이 창설될 것”이라며 2022년 여름까지 계획대로 개편이 완료되면 전략 소통 조직은 39명으로 확대된다고 했다. 국무부는 또 “이 정도로는 세계적인 중국의 도전에 맞서기 위한 워룸으로서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며 차이나 하우스의 추가 확장 필요성을 언급했다. 차이나 하우스에는 대중국 제재 및 중국 첩보 활동을 위해 국무부, 법무부, 재무부, 중앙정보국(CIA) 등 바이든 행정부 전체의 중국 견제 기능이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는 또 동아태국이 2018년 마련한 합동 지역전략보고서를 내년 1월 10일까지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8년 보고서에는 북한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의 지속적 강화 △북한 비핵화를 위한 진전과 핵 확산 중단 등 2가지 전략 목표가 담겨 있다. 개정될 보고서에는 바이든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이 구체적으로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28일 전화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전략적 인내로 회귀했다는 평가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주장에 이의를 제기한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1-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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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오미크론 한파… 美 1분기 성장률 전망 5.2→2.2%

    미국 뉴욕시 애스토리아 지역에서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도미닉 씨는 최근 예약 손님이 절반 이하로 줄어서 울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 여파로 뉴욕 시민들이 다시 실내 식사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도미닉 씨는 뉴욕포스트에 “10명 이상의 단체 예약이 취소되면서 매상이 50% 이상 줄었다”며 “사람들이 바이러스를 무서워하거나 이미 노출돼서 식당에 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뉴욕에는 이처럼 손님이 줄거나 종업원들이 확진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아예 문을 닫는 음식점도 속출하고 있다.○ 소비 위축에 항공-물류대란 겹쳐최근 오미크론의 무서운 확산세가 미국 경제에 충격을 예고하고 있다. 음식점을 비롯한 자영업은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또다시 한계상황에 봉착했다. 기업들도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직원 이탈 등으로 생산 활동과 경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장에선 이미 음식점 손님이 줄고 소비 지표가 하락하는 등 침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예약 전문 사이트 오픈테이블에 따르면 이달 20∼26일 미국 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고객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가 적었다. 최근 2년 사이 올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바이러스가 퍼지자 거리 곳곳의 매장들도 문을 닫는 분위기다. 애플스토어도 27일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뉴욕시의 모든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항공 대란도 장기화되고 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7일 취소된 미국 국내선 및 국제선 항공편은 1421대에 이른다. 28일에도 최소 393편의 미국 항공편이 결항된 상황이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여행 수요는 늘고 있지만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승무원들이 격리되거나 치료를 받게 되면서 항공편 취소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카르스텐 슈포어 루프트한자 최고경영자(CEO)는 CNN에 “예약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며 내년 1월 중순부터 2월까지 3만3000대의 항공편을 취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GDP 증가율 전망 5.2%→2.2%미국 경제를 짓누르는 최악의 인플레이션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다수의 식료품 제조업체들이 내년 초 커피와 머스터드, 과자, 마요네즈, 냉동식품 등 다양한 품목의 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구인난에 따른 인건비 상승과 물류대란, 포장비용 인상 등 다양한 요인들이 겹친 결과다. WSJ는 내년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모든 품목에 걸쳐 최대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WSJ에 따르면 각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과 전 세계의 내년도 경제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잰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내년 1분기(1∼3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기존의 5.2%(연율)에서 2.2%로 낮췄다. 그는 최근 항공대란에 따른 여행 감소와 스포츠 경기, 브로드웨이 공연 중단 등을 거론하며 “델타 변이 확산 때와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세계은행(WB) 역시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5.4%에서 5.1%로 낮췄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팀 및 주지사들과 화상회의를 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미크론은 걱정해야 할 일이지만 공포에 빠질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수천만 명이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상황에서 입원 환자가 늘면서 일부 지역 병원은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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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주한미군 유지’ 국방수권법안 서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을 감축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항이 빠진 2022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에 27일 서명했다. 올해 국방예산보다 약 5%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인 7680억 달러(약 912조 원) 규모의 국방예산이 포함됐다. 이번 NDAA에는 주한미군과 관련해 “한국에 전개된 2만8500명의 주한미군의 존재는 한반도의 안정뿐만 아니라 역내 동맹들에 대한 재확신(reassurance)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기존 NDAA에 담겼던 “한국에 배치된 현역 병력의 총 인원수를 2만8500명 이하로 줄이는 데 예산이 쓰여서는 안 된다”는 주한미군 감축 제한 조항은 삭제됐다. 바이든 행정부와 미국 의회는 주한미군을 감축할 우려가 없어 주한미군 감축 제한 조항이 필요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5개국의 정보 동맹 ‘파이브 아이스’에 한국 등을 포함해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 보고서를 반드시 의회에 제출하도록 했던 조항도 역시 빠졌다. 이 내용은 당초 NDAA 초안에 포함됐으나 의회 표결 과정에서 삭제됐다. 새 NDAA에는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분쟁 억지 예산 71억 달러(약 8조4277억 원)가 배정됐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우크라이나 안보지원 예산 3억 달러(약 3561억 원), 유럽 방위구상에 40억 달러(약 4조7480억 원)가 편성됐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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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인터뷰]“트럼프-바이든 경호때마다 편안함 누리게 해주고 싶었다”

    《1월 20일 제46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 숫자 ‘46’이 선명한 번호판을 단 대통령 전용 리무진 ‘비스트(Beast)’가 의사당 앞에 도착하자 거구의 백인 경호원들 사이로 한 동양인 남성이 두꺼운 방탄유리가 장착된 뒷문을 열었다. 거구의 백악관 경호원들을 이끌며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그림자 경호를 펼친 이 동양인 남성의 이름은 데이비드 조(51). 대통령경호실(PPD)을 이끄는 책임 특수요원(SAIC)으로, 1789년 조지 워싱턴이 미국의 초대 대통령에 취임한 지 232년 만에 발탁된 첫 동양인이다.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소속 경호원으로 지미 카터 전 대통령부터 7명의 전현직 대통령을 지켜온 조 특수요원은 이달 말 비밀 경호요원 은퇴를 앞두고 17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했다. 그는 “나는 비밀경호국에서 한국계는 물론 아시아계로 첫 대통령경호실 부책임 특수요원(DSAIC)을 거쳐 책임 특수요원을 하고 있다”며 “한국 태생이라는 것에 부끄럽지 않도록 늘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비밀경호국 요원은 어떻게 됐나. “부모님은 변호사나 의사와 같은 전문직을 갖길 원했지만 나는 어릴 때부터 군인이나 경찰, 비밀요원이 되고 싶었다. 특히 운동을 좋아해서 어려서 태권도 3단을 땄고 고등학교 때까지 10년간 유도를 했다. 일리노이대에 전체 장학금을 받아 입학하고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미국 대표팀 후보 선수로 발탁됐지만 전방십자인대(ACL)가 끊어져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그래도 재활에 성공해 미국 중서부 챔피언과 미국대학체육협회(NCAA) 올아메리칸팀에 뽑히기도 했다. 그런 경력이 도움이 됐다.” 미 국토안보부(DHS) 산하인 비밀경호국은 산하에 대통령 경호실 등을 두고 미국 대통령 및 부통령과 그들의 가족 등 중요 인물을 경호하는 역할 외에도 미국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사이버 범죄와 위조지폐 등 금융범죄를 수사하는 권한을 가진 사법집행기관. 매년 군인과 경찰 출신은 물론 변호사와 엔지니어, 공학자 등 지원자가 몰려 2011년에는 1만5600명이 지원해 1% 미만이 합격할 정도로 선발 절차가 까다롭다. ―대통령 경호업무를 맡은 것은 얼마나 됐나. “비밀경호요원으로 임용된 것이 1995년 9월이다. 26년 넘는 비밀경호원 경력 중 15년간 대통령 경호업무를 맡았다. 비밀경호국은 수사 업무도 맡고 있지만 VIP 경호가 비밀경호국의 가장 중요한 책임 중 하나다. 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기보다 세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누군가를 지켜주고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한국계 미국인이라 겪은 어려움은 없었나. “처음 비밀경호국에 들어왔을 때 한국계 미국인은 단 4명뿐이었다. 나는 운 좋게 훈련을 마치자마자 1996년 4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제주도를 방문할 때 임시로 대통령 경호요원으로 배치됐고 그때부터 내가 VIP 경호요원이 되고 싶다는 걸 알게 됐다. 하지만 어려움이 많았다. 같이 훈련을 받은 동료들은 대부분 미식축구나 야구선수 출신이라 나는 늘 작은 편이었다. 나는 그들처럼 400파운드(약 180kg)를 들어올릴 순 없었다. 그래서 그들과의 경쟁에서 이기려면 더 유연하고 창의적이어야 했다. 천연자원이 없는데도 혁신과 독창성으로 세계 1위 반도체 국가가 된 한국의 경제성장과 같은 원리가 아닐까 싶다.” ―바이든 대통령 경호를 맡았을 때, 대통령 취임식에 “두 명의 ‘조’가 있었다”고 할 만큼 미국 미디어에 집중 조명됐는데…. “인터넷에선 ‘중국 간첩(chinese handler)’이라고 악의적인 얘기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대통령 취임식은 새로운 대통령과 그의 취임사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나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도 나를 통해 영감(inspiration)을 받았다고 한 사람들도 있었고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무언가를 대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뿌듯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경호하면서 위험한 순간은 없었나. “대통령이나 VIP를 경호할 때는 항상 우려되는 순간이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에 앞서서 최대한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다. 내가 경호할 때만큼은 대통령에게 가급적 편안한 순간을 누리게 해주고 싶었다.”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질문에 조 특수요원과 인터뷰 자리에 함께 온 또 다른 비밀 경호요원은 “VIP와의 관계는 보안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세계 모든 국가의 이목이 집중된 미국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는 비밀경호원의 숙명이다. 그만큼 비밀경호원의 세계는 대부분 베일에 감춰져 있다. ―2018, 2019년 북-미 정상회담 경호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싱가포르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모두 장소와 일정 경호를 지휘하는 책임자였다. 북-미 정상회담에선 미국과 북한 외에 한국까지 3개국이 관련돼 있었다. 무엇보다도 어느 한쪽이 당황하거나 부끄럽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몇 차례 긴장된 순간이 오가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일정들이 매우 차분한 분위기에서 매끄럽게 진행됐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예상치 못했던 순간은 없었나. “사실 싱가포르 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 악수하던 순간은 즉흥적이고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다. 그래도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북한 경호 책임자들과 문화 차이는…. “북한 경호요원들은 매우 전문적이었다. VIP 경호는 정치와는 무관하게 어느 곳에서나 같은 미션이 있다. 북한 러시아 프랑스 캐나다 한국 미국 모두 다 같다. 북한 역시 매우 전문적이고 작은 차이들이 있을 때에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북한은 몇 번이나 다녀왔나. “지금까지 총 6차례 북한을 다녀왔다. 처음 북한을 방문한 것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9년 미국 기자 2명의 북한 억류를 해결하기 위해 방북했을 때였다. 2010년 8월 억류됐던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 송환 등 카터 전 대통령의 두 차례 방북 때도 경호를 맡았다. 그리고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과 2019년 6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예정에 없던 판문점 회동 때도 동행했다. 북한을 처음 방문했을 땐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만큼 놀랐다. 그래도 마지막 북한을 방문했을 때는 현대화가 진행돼 처음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6년간 비밀경호요원을 지낸 그는 이달 말 비밀경호국을 떠난다. 390억 달러(약 46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헤지펀드 시타델의 보안 부담당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것이다. ―왜 대통령 경호 책임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나. “비밀경호요원으로 정상에 섰을 때 물러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26년간 뒷바라지 해준 가족들과도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그리고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면 지금이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다른 한국인 이민자 가정처럼 부모님은 나를 위해 많은 희생을 감수했다. 그런 부모님을 보며 나는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부모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한국과 미국에 있는 한국인 젊은이들에게 부모님이 희생해 만든 이 자리에서 당신이 정말 열심히 노력한다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데이비드 조 미국 비밀경호국 대통령경호실(PPD) 책임 특수요원△1970년 출생△2015년 3월∼2017년 5월 대통령경호실 책임 특수요원 보좌(ASAIC)△2017년 6월∼2021년 1월 부책임 특수요원(DSAIC)△2021년 1∼12월 책임 특수요원(SAIC)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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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팬데믹 2년… 오미크론 출현 한달만에 세계 신규확진 34% 급증

    “매일매일 (확진자 수가) 늘고 또 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매우 높은 감염성을 감안하면 확진자 수는 훨씬 증가할 수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26일(현지 시간) ABC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일주일 평균)는 21만4499명.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은 것은 백신 보급 이전인 올 1월 19일(20만1953명) 이후 약 1년 만이다. 14일 약 11만 명이던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여 일 만에 두 배로 수직 상승했다.○ 세계 신규 확진자 한 달 새 34% 늘어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원인 불명 폐렴으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출현으로 팬데믹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일주일 평균)는 72만2845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점을 찍은 올해 4월 29일(82만8254명)에 가까운 수준까지 치솟았다. 오미크론 변이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지난달 24일(55만8038명)과 비교하면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한 달 만에 약 34% 늘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자료에 따르면 23일 전 세계 확진자는 100만 명에 육박하는 98만2822명에 달해 하루 신규 확진자 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월드오미터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4만1571명으로 전주(4만7789명)보다 13% 줄어들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4일 미국의 델타 변이 비중은 99.3%, 오미크론 변이는 0.7%에 그쳤다. 하지만 18일에는 델타가 26.6%, 오미크론이 73.2%를 차지해 순식간에 우세종으로 떠올랐다.○ “오미크론, 국가 보건체계 무너뜨릴 수도” 오미크론 변이는 중증 유발 정도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압도적인 전파력 때문에 의료 체계에 미치는 부담이 심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덜한 것이 확인돼 다행스럽지만 방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에 취약한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감염이 늘면 이미 스트레스가 누적된 국가 보건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26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평균 신규 입원 환자 수는 6만4031명으로 일주일 전인 19일(5만5727명)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의료시스템 마비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에선 입원 환자가 전달보다 450% 폭증해 병원 2곳이 ‘재난 상황(disaster)’을 선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백신 접종 완료’의 정의가 2차 접종에서 3차 접종으로 바뀔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최근 “백신 접종 완료의 의미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 과학계에서는 오미크론 확산을 두고 코로나19가 감기나 독감으로 전락하는 첫 단계가 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26일 영국 일간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레스터대 바이러스 연구자인 줄리언 탕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는 코로나19가 인체에 적응해가면서 약한 증세를 일으키기 시작한 첫 단계라고 본다”고 설명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1-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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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미크론 출현 한달만에 세계 신규확진 34% 급증

    “매일 매일 (확진자 수가) 늘고 또 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매우 높은 감염성을 감안하면 확진자 숫자는 훨씬 증가할 수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26일 ABC방송에 출연해 이 같이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일주일 평균)는 21만4499명. 하루 확진자가 20만 명이 넘은 것은 백신 보급 이전인 올 1월 19일(20만1953명) 이후 약 1년 만이다. 14일 약 11만 명이던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여 일만에 두 배로 수직 상승했다.세계 신규 확진자 한 달 새 34% 늘어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원인 불명 폐렴으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 된 지 2년이 다 되어 가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출현으로 팬데믹의 끝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26일 전 세계 하루 신규 확진자(일주일 평균)는 72만2845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점을 찍은 올해 4월 29일(82만8254명)에 가까운 수준까지 치솟았다. 오미크론 변이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 된 지난달 24일(55만8038명)과 비교하면 전 세계 신규 확진자 수는 한 달 만에 약 34% 늘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자료에 따르면 23일 전 세계 확진자는 100만 명에 육박하는 98만2822명에 달해 하루 신규 확진자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다. 월드오미터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4만1571명으로 전주(4만7789명)보다 13% 줄어들었다. 미국 내에선 오미크론 변이 지배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4일 미국의 델타 변이 비중은 99.3%, 오미크론 변이는 0.7%에 그쳤다. 하지만 18일에는 델타가 26.6%, 오미크론이 73.2%를 차지해 순식간에 우세종으로 떠올랐다.“오미크론, 보건체계에 중대 위협”오미크론 변이는 중증 유발 정도가 비교적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압도적인 전파력 때문에 의료 체계에 미치는 부담이 심각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파우치 소장은 “경증 환자가 아주, 아주 많다면 중증 유발 정도가 낮다는 (오미크론의) 이점이 사라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잉글랜드, 남아공 등 여러 국가에서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덜한 것이 확인되어 다행스럽지만 방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에 취약한 백신 미접종자들 사이에서 감염이 늘면 이미 스트레스가 누적된 국가 보건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완료자 비율이 62%에 그치고 있다. 미국에선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며 입원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26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평균 신규 입원 환자수는 6만4031명으로 일주일 전인 19일(5만5727명)에 비해 15%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의료시스템 마비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매릴랜드주에선 입원환자가 전달보다 450% 폭증해 2개 병원이 ‘재난 상황(disaster)’을 선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 “오미크론 변이 상황으로 ‘백신 접종 완료’의 정의가 2차 접종에서 3차 접종으로 바뀔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최근 “백신 접종 완료의 의미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3차, 얀센은 2차 접종까지 마쳐야 ‘접종 완료’로 인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이미 미국 내 75개 대학교는 부스터샷을 맞은 학생만 캠퍼스에 출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뉴멕시코주는 주 공무원 일부에게 부스터샷 접종을 의무화했다. 다만 백신 접종 거부자가 적지 않고 공화당 주지사들이 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해 단시일 내 이 같은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고 WSJ는 전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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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오미크론에 성탄절 빼앗겨”… 대성당 폐쇄-트리 점등식 썰렁

    25일 오전 11시(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국립대성당. 앞으로 가지런히 모은 두 손에 성경을 든 메건 데이비스 씨(58·여) 부부는 굳게 닫힌 성당 문 앞에서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일요일에 왔을 땐 보지 못했던 안내문이다. 크리스마스 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버지니아 레스턴시에서 1시간가량 차를 몰고 왔다는 데이비스 씨는 “지난주 일요일에도 성당에 왔었는데 이런 안내는 없었다”며 걸음을 돌렸다. 데이비스 씨 부부 말고도 성당 문 앞에서 기도를 올리고 돌아서는 가족 단위 신자들이 적지 않았다. 워싱턴 국립대성당 크리스마스 예배에는 해마다 1만5000명가량이 모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배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올해 성당 측은 크리스마스를 나흘 앞두고 폐쇄를 결정하면서 내년 1월 9일까지 성당 문을 닫기로 했다. 열흘 전만 해도 327명이던 워싱턴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3일 1313명으로 4배가량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워싱턴 국립대성당 최고책임자인 랜돌프 홀러리스 신부는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불행하게도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며 “감염자 급증 속에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성당 폐쇄에 대해 설명했다. 워싱턴의 다른 대형 교회인 내셔널시티교회도 내년 1월 16일까지 대면 예배를 갖지 않기로 했고 24일 하루에만 3만2591명의 감염자가 나온 뉴욕에서도 성요한 성당 등이 성탄 미사를 잇달아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워싱턴 국립극장과 케네디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연과 쇼가 취소되는 등 빠르게 확산 중인 오미크론 변이가 크리스마스 시즌 실내 행사와 공연 상당수를 관객들에게서 빼앗아 갔다. 예정대로 열린 실외 행사들도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1923년 이후로 크리스마스 시즌이면 백악관 앞에 설치되는 ‘내셔널 크리스마스트리’에도, 미국 국회의사당 앞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에도 점등을 앞둔 오후 늦은 시간까지 수십 명의 관광객들이 찾았지만 예년과 같은 인파는 보기 어려웠다. 경찰관 커크 앳킨스 씨는 “도시 전체가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다”며 “워싱턴의 크리스마스를 팬데믹이 완전히 바꿔 놨다”고 했다. 한산한 크리스마스 행사장과 달리 코로나19 검사소엔 사람들이 북적였다. 24, 25일 상당수 검사소가 문을 닫으면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여행이나 가족 모임을 앞두고 검사를 받으려는 이들이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일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5일 기준 20만1330명으로, 미국에서 이 수치가 20만 명을 넘은 것은 올해 1월 19일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의 일주일 평균 하루 최다 확진자 수는 올 1월 11일의 25만1232명이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25일 하루에만 미국 국내선 항공기 957편의 운항이 취소되는 등 23∼26일 나흘간 전 세계에서 7000편이 넘는 항공기 운항이 취소됐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휴가 시즌을 맞아 항공 수요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조종사, 승무원, 공항 근무자 등의 감염과 확진자 접촉 사례가 증가하면서 일할 사람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된 유나이티드항공은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 급증이 승무원들과 운영진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의 동방항공과 에어차이나는 25일부터 이틀간 전체 항공편의 20% 이상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맞이 행사도 속속 축소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리는 새해맞이 전야제 ‘볼드롭(Ball drop)’ 행사는 5만8000명을 수용하는 관람 구역에 백신 접종 증명서를 가진 1만5000명만 입장하는 것으로 행사를 축소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와 시애틀 등은 새해맞이 전야제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25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4611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10만 명을 넘은 프랑스도 매년 상젤리제 거리에서 열린 새해 전야 불꽃놀이를 취소했다. 24일 팬데믹 이후 최다인 12만2186명의 확진자가 나온 영국도 트래펄가 광장의 새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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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의 굴욕… ‘최근 40년간 가장 일 못한 美대통령’

    최근 40년간 미국을 이끈 7명의 대통령 중 ‘가장 일을 잘한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물은 설문조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지 부시 전 대통령(아버지 부시)과 함께 공동 꼴찌를 했다. 25일 CNN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가 9월 13∼19일 미국인 1만371명에게 ‘지난 40년간 가장 일을 잘한 대통령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는 전체의 3%로 부시 전 대통령과 공동 최하위를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야당인 공화당 지지자뿐 아니라 집권 여당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도 박한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 지지자 중 5%만 바이든 대통령을 ‘가장 일을 잘한 대통령’으로 꼽았다.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59%), 빌 클린턴(19%) 전 대통령뿐 아니라 공화당 출신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8%)보다 낮은 비율이다. 가장 일을 잘한 대통령에는 35%의 지지를 얻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뽑혔다. 이어 레이건(23%), 도널드 트럼프(17%), 클린턴(12%) 등이 뒤를 이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4%를 얻어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 직무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부정적인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와 인플레이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조사가 공화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공개된 미국 공영방송 NPR와 PBS 공동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41%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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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년간 가장 일 잘한 대통령 누구?’ 설문조사서 바이든 최하위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0년간 미국 대통령 7명 중 가장 일 못 하는 대통령에 꼽혔다. 그는 여론조사회사 퓨리서치가 실시한 조사에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함께 공동 꼴찌를 차지했다. 25일 CNN 등에 따르면 퓨리서치가 9월 13~19일 1만371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번에 공개한 결과에서 응답자의 불과 3%만 ‘40년간 가장 일을 잘한 대통령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란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을 꼽았다. 부시 전 대통령 또한 같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특히 바이든 야당 공화당 지지자는 물론 집권 민주당 지지자로부터도 낮은 평가를 받았다. 민주당 지지자 중 5%만 바이든 대통령을 ‘가장 일을 잘한 대통령’으로 평했다.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59%) 빌 클린턴(19%) 전 대통령은 물론 공화당 출신인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8%)보다 처졌다. 가장 일 잘한 대통령은 35%의 지지를 얻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차지했다. 이어 레이건(23%), 도널드 트럼프(17%), 클린턴(12%) 등이 뒤를 이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4%를 얻어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후한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지지자로부터도 큰 비판을 받은 아프가니스탄 철군 혼란 직후 이뤄진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감안해도 현직 대통령의 직무 평가가 이 정도로 낮은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 공급망 교란과 인플레이션, 지지부진한 인프라 법안 통과 등이 야기한 그의 지도력 위기를 보여준다는 평이 나온다. 20일 공영 NPR과 PBS가 공동 공개한 조사에서도 그의 지지율은 41%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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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9세 바이든 “건강하면 2024 대선 출마… 트럼프와 재대결 좋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리턴 매치’에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을 놓고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올해 79세인 그의 건강도 재선 도전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재선 도전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즉각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운명을 매우 존중한다”며 “운명은 지금까지 내 인생에 아주, 아주 자주 개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내가 지금처럼 건강하다면, 만약 건강하다면 나는 다시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1972년 30세의 나이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직후 아내와 딸을 교통사고로 잃고 2015년 장남이 뇌종양으로 사망하는 등 예상치 못했던 사건들이 자신의 정치적 변곡점이 됐다고 내비치면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을 의미하더라도 출마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크게 웃은 뒤 “당연하다(Sure)”라고 했다. 이어 “그가 후보라면 내가 왜 출마하지 않겠는가”라며 “(그의 출마는) 나의 출마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서 “전임 행정부와 과학계 덕분에 미국은 백신을 확보한 첫 국가 중 하나가 됐다”고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이 매우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례적으로 서로 칭찬을 주고받기도 했다. 하지만 2024년 바이든 대통령은 82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78세가 되는 만큼 건강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당선 당시 이미 역대 최고령 대통령 당선자였던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 등에서 헛기침 때문에 발언을 중단하는 경우가 잦아지는 등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백악관에서 주재한 공급망 대책회의에서 약 9분간 모두발언을 하며 7차례 기침을 했다. 이 중 2번은 기침 때문에 “실례한다(excuse me)”며 연설을 잠시 중단해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대국민 담화 때도 기침으로 2차례 연설을 중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연설 중 기침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손자로부터 감기를 옮았다”고 설명했지만 최근 들어 기침이 더 잦아지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대통령 주치의 케빈 오코너는 지난달 내놓은 대통령 건강에 대한 보고서에서 “위식도 역류로 인해 악화되는 기침에도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시사매체 뉴스위크는 “대국민 연설 중 기침이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양성 용종이 발견돼 제거하기도 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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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건강하다면 재선 도전…트럼프와 재대결도 좋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리턴 매치’에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을 놓고 바이든 대통령의 리더십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올해 79세인 그의 건강도 재선 도전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재선 도전 의향이 있느냐’고 묻자 즉각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운명을 매우 존중한다”며 “운명은 지금까지 내 인상에 아주, 아주 자주 개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내가 지금처럼 건강하다면, 만약 건강하다면 나는 다시 출마할 것”이라고 했다. 1972년 29세의 나이로 연방 상원에 당선된 직후 아내와 딸을 교통사고로 잃고 2015년 장남이 뇌종양으로 사망하는 등 예상치 못했던 사건들이 자신의 정치적 변곡점이 됐다고 내비치면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 것.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재대결을 의미하더라도 출마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크게 웃은 뒤 “당연하다(Sure)”라고 했다. 이어 “그가 후보라면 내가 왜 출마하지 않겠는가”라며 “(그의 출마는) 나의 출마 가능성을 높여준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에서 “전임 행정부와 과학계 덕분에 미국은 백신을 확보한 첫 국가 중 하나가 됐다”고 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이 매우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례적으로 서로 칭찬을 주고받기도 했다. 하지만 2024년 바이든 대통령은 82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78세가 되는 만큼 건강이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당선 당시 이미 역대 최고령 대통령 당선자였던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 등에서 헛기침 때문에 발언을 중단하는 경우가 잦아지는 등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2일 백악관에서 주재한 공급망 대책회의에서 약 9분간 모두 발언을 하며 7차례 기침을 했다. 이 중 2번은 기침 때문에 “실례한다(excuse me)”며 연설을 잠시 중단해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대국민 담화 때도 기침으로 2차례 연설을 중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연설 중 기침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손자로부터 감기를 옮았다”고 설명했지만 최근 들어 기침이 더욱 잦아지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대통령 주치의 케빈 오코너는 지난달 내놓은 대통령 건강에 대한 보고서에서 “위식도 역류로 인해 악화되는 기침에도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시사매체 뉴스위크는 “대국민 연설 중 기침이 그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에는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양성 용종이 발견돼 제거하기도 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 2021-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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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김정은 정권, 핵개발-경제 떠받치는 해커에 달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앞으로 10년간 정권을 더 유지할 수 있을지는 사이버 범죄로 북한의 핵개발과 경제를 떠받치는 해커들에게 달렸다고 블룸버그가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날 블룸버그는 북한이 김 위원장 집권 이후 10년 동안 사이버 범죄로 벌어들인 돈이 23억 달러(약 2조7000억 원)에 이른다며 이같이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국토안보부(DHS) 산하 사이버인프라안보국(CISA)과 유엔 조사관을 인용해 북한 정권이 랜섬웨어 공격을 이용한 자금 강탈과 디지털 통화 갈취, 가상화폐 환전을 통한 자금 세탁 등 사이버 범죄로 이 같은 규모의 막대한 자금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에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며 미국의 비핵화 협상 재개 요구에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는 북한이 사이버 범죄, 제재를 우회한 선박 간 불법 환적 등을 통한 외화벌이로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북한의 사이버 범죄를 두고 제재 때문에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북한 경제를 지탱하는 생명줄이라고 했다. 실제로 북한은 30개 이상의 국가에 ‘애플제우스’라는 악성코드를 퍼뜨려 2019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3억1640만 달러(약 3800억 원)를 벌어들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는 대북제재에 따라 연간 4억 달러(약 4800억 달러)로 제한된 석탄 수출액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에게 보낸 각서(memorandum)에서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법’에 따라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을 특정 자금 지원 금지국가로 지정했다”고 21일 밝혔다. 특정 자금 지원 금지국가로 지정되면 미국 정부기관의 비인도적 자금 지원이나 비무역 관련 지원을 받을 수 없다. 올해 7월 국무부는 ‘2021년 인신매매 보고서’에서 북한을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분류한 바 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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