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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사망)의 장남 대균 씨(44)가 계열사 매출의 0.375∼0.75%를 상표권료 명목으로 지급받고 일명 ‘바지 사장’(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필요한 명의만 빌려주는 것)으로 월급을 받는 등 매달 5000만∼1억 원을 개인적으로 챙긴 것으로 28일 밝혀졌다. 검찰이 확인한 대균 씨의 범죄 수익 99억7106만 원 중 71억126만 원이 ‘상표권료 수입’이었다. 대균 씨가 1997년부터 올해 3월까지 특허청에 등록한 상표는 ‘춘향호’ ‘둑도(纛島)나루’ ‘CMC청해진’ ‘세월따라’ ‘오!하마-나’ 등 238건에 이른다. 청해진해운은 대균 씨가 등록한 상표를 사용하는 대가로 평상시에는 월 매출의 0.75%를, 경기 안성시 금수원 내 판촉 행사 시에는 0.375%를 페이퍼컴퍼니 ‘SLPLUS’에 제공하는 ‘전용사용권 설정 계약’을 맺었다. 대균 씨는 이 계약을 근거로 2005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08차례에 걸쳐 청해진해운으로부터 35억4062만 원을 받았다. ‘다판다’ ‘천해지’ ‘몽중산다원 영농조합’ ‘많은 물소리’ 등 계열사 4곳도 ‘상표권료 자동지급기’나 다름없었다. 이들 4곳은 2002년 5월부터 288차례에 걸쳐 대균 씨에게 상표권료로 35억6064만 원을 지급했다. 검찰은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대균 씨의 상표에 거액의 사용료가 지급된 것은 구조적인 횡령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대균 씨가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소쿠리상사’와 ‘몽중산다원 영농조합’의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2억9850만 원을 받았지만 경영에 거의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이 역시 ‘용돈’과 다를 바 없는 횡령액이라고 판단했다. 검찰이 대균 씨의 횡령액을 분석한 결과 상표권료 계약 초기에는 매달 5285만 원, 계약이 본격화된 2009년경부터는 매달 1억443만 원 안팎이 대균 씨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대균 씨가 이처럼 부당한 방법으로 회삿돈을 받아 고가의 외제차를 구입하고 시계를 수집하는 등 개인적으로 사용하면서 계열사 경영이 부실해졌다는 것이다. 또 검찰은 대균 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가 계열사 7곳으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25억7130만 원을 받아 손해를 끼친 것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대균 씨는 상표권료와 대표이사 임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각 회사 로고의 디자인과 글꼴 등을 제공하고 정당하게 받은 대가다. 소쿠리상사도 큰 틀에서 경영에 참여했다”며 횡령 배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인천=황금천 kchwang@donga.com / 조건희 기자}

‘A급 지명수배자’가 된 지 73일 만인 25일 체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사망)의 장남 대균 씨(44)의 치밀한 도피 행적이 검찰 조사를 통해 드러나고 있다. 대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버지(유 전 회장)가 고초(구속 수감)를 당했던 1987년 오대양 사건이 기억나 도피했다”고 밝혔다.○ ‘출국금지’ 알고 황급히 도주 결정 대균 씨는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난 지 나흘째인 4월 19일 측근 A 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프랑스로 출국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균 씨의 부인과 세 자녀는 프랑스에 체류 중이었다. 그러나 검찰이 유 전 회장 일가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한 상태여서 대균 씨는 출국 심사장에서 수속이 거부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균 씨는 지명수배 상태가 아니어서 현장에서 체포되지 않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된 대균 씨는 서울 서초구 염곡동의 자택으로 돌아가지 않고 금수원으로 향했다. 금수원에 있던 유 전 회장은 곧장 측근들을 모아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신엄마’ 신명희 씨(64·구속)와 이재옥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49·구속) 등 구원파 핵심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대균 씨와 유 전 회장이 별도의 장소로 도피하기로 결정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측근 오피스텔에서 96일간 은신 4월 20일 오후 6시경 검찰이 유 전 회장 일가 수사에 착수하자 대균 씨는 본격적으로 은신처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대균 씨의 ‘수행비서’로 낙점된 것은 신 씨의 딸인 박수경 씨(34·체포)였다. 구원파 측에 따르면 박 씨는 어렸을 때부터 대균 씨와 친분이 두터웠고, 어머니인 신 씨로부터 “대균 씨를 보필하는 게 너의 사명”이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균 씨는 이날 오후 9시경 박 씨의 싼타페 차량을 타고 금수원을 빠져나와 차로 1시간 안팎 거리인 충북 진천군과 음성군 일대를 돌아다녔다. 박 씨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복원한 결과 박 씨는 친오빠에게 “장기 투숙할 호텔이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사실도 밝혀졌다. 4월 21일 대균 씨와 박 씨는 측근 하모 씨(35·여)가 임차했던 경기 용인시 수지구 광교중앙로길의 G오피스텔로 잠입했다. 이후 대균 씨와 박 씨는 이달 25일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꼼짝 않고 은신 생활을 이어갔다.○ 유병언, 장남부터 은신시킨 뒤 도피 반면 검찰의 추격은 느슨했다. 검찰은 대균 씨가 5월 12일 소환에 불응하자 다음 날 체포영장을 들고 염곡동 자택을 수색했다. 대균 씨가 이미 용인시에 은신 중이라는 낌새를 전혀 채지 못한 것. 지난달 23일에는 대균 씨의 행방을 알고 있는 운전사 고모 씨(구속)를 체포했지만 “진천군 등을 함께 돌아다닌 뒤 본 적이 없다”는 거짓 진술만 믿고 수색 범위를 좁히지 못했다. 유 전 회장은 대균 씨가 검찰에 붙잡힐 경우 계열사 경영 비리에 대해 쉽게 자백할 것을 우려해 자신보다 먼저 대균 씨를 도피시킨 것으로 보인다. 대균 씨가 차남 혁기 씨(42)에 비해 구원파 내에서 입지가 좁은 점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 전 회장은 대균 씨가 은신에 들어간 지 이틀 뒤인 4월 23일 금수원을 빠져나와 도피에 들어갔다. 대균 씨가 검거 당시 보유하고 있던 현금은 한화와 유로화를 합쳐 2000만 원가량으로, 유 전 회장이 도피자금으로 갖고 있었던 약 20억 원에 비하면 ‘새 발의 피’ 수준이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변종국 기자 bjk@donga.com[‘박수경 씨’ 관련 정정보도문]본 언론은 지난 7. 25.자 “유대균과 함께 검거된 박수경은 누구? 태권도선수 출신 ‘신엄마 딸’” 제하의 기사 등 박수경 씨 관련 보도에서, 박수경씨가 모친 신씨의 지시에 따라 유대균씨를 수행 및 호위무사 역할을 했다고 수차례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확인 결과, 박수경씨는 유대균과의 개인적인 친분관계로 인해 도피를 도운 것일 뿐이고, 유 씨와의 내연 관계는 사실이 아니며, 호텔 예약도 유 씨와의 은신처 용도가 아닌 해외의 지인을 위한 숙소를 알아보는 과정이었고, 유 씨로부터 월급을 받으며 개인 경호원 또는 수행비서를 한 적도 없는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습니다.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 씨(44)가 25일 오후 전격 검거되면서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 수사와 세월호 침몰 참사 책임 재산 환수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균 씨는 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이자 세모그룹 계열사 ‘소쿠리상사’ 대표로 일가의 재산 형성과 계열사 경영에 깊이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상표권료 및 고문료, 사진 구입비 등 명목으로 회삿돈 2398억 원을 빼돌려 청해진해운 등 계열사의 재무 구조를 부실하게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세월호 불법 증축 및 안전 예산 삭감 등 침몰 사고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보고 수사해왔다. 대균 씨 등 자녀들은 1997년 세모그룹 부도 이후 유 전 회장으로부터 관련 지분을 넘겨받아 그룹을 운영해왔다. 검경이 유 전 회장과 함께 대균 씨 검거에 총력을 기울인 이유도 그룹 경영 비리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 자녀들 수사가 반드시 필요했기 때문이다. 검찰은 우선 유 전 회장 일가의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있는 회사)가 ‘아해’의 사진을 고가에 매입한 경위와 회사에 손해를 끼친 책임 소재를 조사할 계획이다. 회삿돈 968억여 원을 일가에 빼돌린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송국빈 다판다 대표(62) 등 계열사 대표와 임원 8명은 “위에서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한 일”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대균 씨를 조사해 그룹의 경영 회의체로 꼽혀온 ‘높낮이 모임’에서 계열사 대표들이 각각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대균 씨가 일가의 ‘경영 후계자’로 꼽혀온 차남 혁기 씨(42)의 행적에 대해 진술할 경우 다른 자녀들을 추적하는 작업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영주권자인 차남 혁기 씨는 인터폴에 수배된 상태지만 현재 미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될 뿐 행적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검찰이 파악한 혁기 씨의 범죄수익은 유 전 회장(1291억 원)에 이어 일가 중 두 번째로 많은 559억 원에 이른다. 차녀 상나 씨(46)는 계열사 비리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유 전 회장의 자녀 중 유일하게 수배 대상이 아니지만 5월 초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한 뒤 행방이 묘연하다. 계열사 자금 492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5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된 장녀 섬나 씨(48)는 현재 국내 송환을 거부하고 있지만 대균 씨를 통해 설득할 경우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 유 전 회장의 부인 권윤자 씨(71)와 처남 권오균 트라이곤코리아 대표(64) 등 친인척 상당수가 이미 사법처리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에서 섬나 씨가 유 전 회장의 장례 일정 등을 고려해 제 발로 국내로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롯데홈쇼핑의 납품업체 금품수수 비리에 이어 또 다른 홈쇼핑업체의 비리가 드러나 홈쇼핑업계의 고질적인 비리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한 전면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CJ오쇼핑과 NS홈쇼핑 등의 인터넷몰에 ‘유령’ 가맹점을 등록하고 가짜 매출을 올려 카드 대금으로 대출 영업을 한 이른바 ‘카드깡’ 업자들을 재판에 넘겼다. 이들 뒤에는 실적 욕심에 눈먼 쇼핑몰 상품기획자(MD)들이 있었다. 검찰은 잠적한 CJ오쇼핑 MD를 추적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강해운)는 신용카드로 물품을 거래한 것처럼 가장해 매출을 올린 뒤 그 대금을 불법 대출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로 카드깡 업자 박모 씨(43)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공범 서모 씨(42) 등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5일 밝혔다. 박 씨는 CJ오쇼핑과 NS홈쇼핑 인터넷몰에 가맹점을 등록해 181억6191만 원어치의 허위 매출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씨는 2011년 7월 ‘Y농수산’을 세운 뒤 지인들과 역할을 분담해 이듬해 6월부터 본격 영업에 돌입했다. 오모 씨(47·여) 등 대출모집책 3명은 급전이 필요한 의뢰인들을 모았다. 의뢰인들로부터 신용카드 번호와 주민등록번호 등을 충분히 모은 뒤에는 이 정보를 이용해 CJ오쇼핑과 NS홈쇼핑에 등록된 Y농수산 가맹점에서 쌀 등을 무더기로 주문했다. 아무리 많이 주문해도 실제 물품은 배송되지 않고 전산 거래 기록만 남는다. 카드대금이 들어오면 박 씨는 대출 의뢰인들에게 수수료와 선이자 명목으로 25∼30%를 떼고 돈을 빌려줬다. 이들이 챙긴 대출 수수료는 50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검찰은 이들의 허위 영업을 눈감아준 NS홈쇼핑 MD 이모 씨와 최모 씨도 각각 구속 및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다. MD는 가맹점이 쇼핑몰에 지급하는 수수료(매출의 1%)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받는데, 이 씨 등은 실적을 높이기 위해 박 씨 등 업자들에게 직접 “매출을 높여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한 CJ오쇼핑의 Y농수산 담당 MD 김모 씨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 받아 추적 중이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상대가 누군지도 몰랐다. 현상금 5억 원이 걸린 상대의 시신을 발견하고도 알아보지 못했다. 검찰과 경찰은 공조수사는커녕 기본적인 정보조차 공유하지 않았다. 하루 평균 3만 명의 경찰관이 동원된 ‘단군 이래 최대 수색’이라는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체포 수사는 그렇게 실패로 끝났다. 이번 수사의 문제점 3가지를 정리했다. 》[1] 구원파의 조직력 얕잡아 보고 방심했다거짓진술에 휘둘려 검거 골든타임 허비검경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거에 실패한 출발점은 유 전 회장 측이 치밀한 준비하에 도주하리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조직적인 비호세력과 자금력을 갖춘 상대를 너무 가볍게 본 것이다. 도피가 예상될 땐 퇴로를 차단하고 비호세력과 떨어뜨려 놓는 것이 원칙인데도 수사 초기 유 전 회장이 순순히 나타나주길 기다린 것부터가 패착이었다. 검찰이 자진 출석을 기다리며 뜸을 들이는 사이 유 전 회장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의 조직적 지원을 받으며 추적망을 쉽게 벗어났다. 검찰은 4월 말 수사에 착수한 뒤 곧장 유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신 자진 출석을 유도했다. 수사팀 고위 관계자들은 구원파 핵심 인사들과 직접 접촉하며 설득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5월 2일 송국빈 다판다 대표(62·구속 기소)를 계열사 대표 중 처음으로 구속했을 때도 검찰은 ‘장수(측근)들이 잡혀 들어가는 것을 주군(유 전 회장)이 숨어서 지켜볼 리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5월 12일 장남 대균 씨(44)가 소환에 불응할 때까지도 검찰은 “그래도 아버지는 다를 것”이라며 유 전 회장이 제 발로 나타날 ‘명분’을 주는 데 공을 들였다. 사회적 지위 때문에 도주할 마음을 먹기 어려운 기업인이나 공직자를 수사할 때와 비슷한 접근 방식을 취한 것이다. 하지만 유 전 회장은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 사흘 만인 4월 19일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서 측근들을 모아 도피 계획을 짠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검찰은 유 전 회장 측근들의 거짓 진술에 휘둘려 검거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다. 유 전 회장은 수사 초기인 4월 25일경 변호사를 통해 “검찰이 소환하면 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이틀 전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서 빠져나와 인근 신도의 집으로 도피한 뒤였다. 여비서 신모 씨(33·구속)의 거짓 진술을 믿은 것도 결정적 실수였다. 신 씨는 “유 전 회장이 5월 25일 새벽 전남 순천시 은신처 ‘숲속의 추억’에서 조력자와 함께 떠났다”고 진술했다가 지난달 26일 “벽에 숨어 있었다”고 진술을 바꿨다. 이때 검찰은 추적 방향을 잘못 잡고 전남 해남군 등을 뒤지고 있었다.[2] 검경, 수사정보 공유 안하고 따로 놀았다檢 한달전 확보한 돈가방… 警 “행방 모름”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추적 작전은 그동안 검찰과 경찰이 외친 ‘공조 수사’가 얼마나 허구였는지 보여준 채 실패로 끝났다. 경찰이 유 전 회장 검거를 위해 인천지방경찰청에 설치한 특별수사팀은 23일 오전 “유 전 회장이 들고 다닌 돈 가방의 행방을 찾을 수 없다”고 경찰청에 보고했다. 유 전 회장 시신을 확인한 지 이틀이 지났지만 유류품 중 금품이 없어 타살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었다. 당시 수사팀은 검찰에 이를 문의했지만 “모른다”는 답을 받았다. 문제는 그날 오후. 검찰은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6월 27일 유 전 회장의 전남 순천 은신처인 ‘숲 속의 추억’ 별장을 수색해 현금 8억3000만 원과 16만 달러(약 1억6480만 원)가 든 여행용 가방 2개를 압수했다고 공개했다. 경찰이 찾아 헤매던 가방을 이미 확보하고도 정보 공유를 하지 않은 것이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중요한 정보는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경찰은 “바보 취급을 당했다”고 분개했다. 불협화음은 결정적인 수사 과정에서도 나왔다. 검찰은 5월 25일 결정적인 진술을 전해 듣고 별장을 급습했다. 당시 주변 지리에 밝은 지역 경찰과 함께 출동해 별장 주변에 포위망을 구축하고 샅샅이 뒤졌다면 유 전 회장을 붙잡았을 가능성이 컸다. 검경이 만든 ‘유병언 블랙코미디’는 마지막까지 계속됐다. 경찰은 지난달 12일 발견한 유 전 회장 시신을 40일이 지난 뒤인 21일에야 유전자(DNA) 감식을 통해 확인했다. 초기 시신 수습에 나선 경찰이나 지휘한 검찰 모두 ‘ASA 스쿠알렌’ 등 유 전 회장과 연관된 유류품 목록을 보고서도 단순 변사로 처리하고 대검찰청이나 경찰청 등 상급 기관에 보고하지 않았다. 유병언 수사 정보를 놓고 계속 으르렁거리던 두 기관이 결정적인 순간에는 함께 ‘눈 뜬 장님’이 된 셈이다. [3] 겉핥기 수색-감식… 수사의 기본 안지켰다문 잠겨있다고 철수… 양회정 검거기회 놓쳐‘출입문 노크했지만 열리지 않아 진입 포기하고, 별장 안에서 이중벽은 생각도 못하고, 노숙인 시신으로 예단하고….’ 검경의 부실 수사는 5월 24일 오후 10시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이 전남 순천시 생목동 한 아파트를 급습할 때부터 시작됐다. 수사팀은 아파트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 추모 씨(61·구속)를 검거했다. 이어 추 씨에게 ‘유 전 회장 은신처가 어디냐’고 추궁해 ‘은신처는 송치재휴게소 옆 S흑염소탕집’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수사팀은 1시간 뒤인 오후 11시 S흑염소탕집을 급습해 주인 변모 씨(62·구속) 부부와 여종업원 김모 씨를 붙잡았다. 수사팀은 5월 25일 오후 3시경 기독교복음침례회 한 신도에게 ‘유 전 회장을 숲속의 추억이라는 별장에서 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수사관들은 서둘러 숲속의 추억으로 갔지만 문이 닫혀 있었다. 문을 노크했지만 인기척이 없자 물러섰다.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오후 9시 반 숲속의 추억에 2차 진입을 시도했지만 2시간 동안 허술하게 수색하는 바람에 유 전 회장이 숨어있던 나무벽장을 발견하지 못했다. 앞서 수사팀은 25일 오전 2시경 유 전 회장의 측근인 양회정 씨가 머물던 숲속의 추억 인근 야망연수원에도 들이닥쳤지만 “문이 잠겨 있다”면서 돌아갔다. 그사이 양 씨는 재빨리 차를 타고 도망갔다. 수사팀은 검거 작전에서 주변 시설물 및 위치 파악, 포위망 구성, 퇴로 차단 등 수사의 기본을 지키지 않는 오점을 남겼다. 반면 이에 대응하는 유 전 회장은 변 씨 부부 등에게 ‘숲속의 추억 입구에 차량을 세워놓지 마라. 진입하는 차량 불빛이 보이면 도주하겠다’, ‘추적될 수 있는 휴대전화 통화를 하지 마라’고 지시하는 철저함을 보였다. 유 전 회장의 시신을 노숙인으로 예단한 것은 어이없는 실수였다. 6월 12일 유 전 회장 시신이 발견된 장소는 숲속의 추억에서 불과 2.5km 떨어져 있었음에도 말단 형사부터 서장까지 연관성을 떠올리지 못했다. 시신을 처음 살펴봤던 형사들은 다름 아닌 순천경찰서 유 전 회장 검거 전담팀이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시신의 정밀 부검을 총괄하고 있는 이한영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중앙법의학센터장은 23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신이 유 전 회장 본인이다”라는 전날의 국과수 발표를 재차 확인했다. 뼈와 피부에서 채취한 유전자(DNA)와 오른손 검지의 지문, 4분의 3가량 절단된 왼손 검지 등 신체 특징이 기존에 확보된 유 전 회장의 정보와 100% 일치한다는 설명이다. 이 센터장은 2002년 검찰 피의자 폭행 사망 사건과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등에서 사인을 밝혀낸 바 있는 국내 법의학의 대가다. 이 센터장은 “종합 분석 결과가 나와야 최종적으로 사인을 밝힐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현재로서는 타살로 볼 근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X선 촬영 결과에 따르면 큰 충격에 따른 골절상이나 흉기에 의한 외상 등 피살 흔적이 없다는 얘기다. 교통사고나 추락 사고 가능성도 낮다. 다만 독극물 등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사인이 숨어 있을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이 센터장은 심하게 부패된 시신에서 사인을 찾아내기 위해 다중채널컴퓨터단층촬영(MDCT) 등 국과수의 모든 첨단 기술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MDCT는 일반 CT와 달리 64∼128개의 X선을 동시에 가동해 혈관 분포와 장기 상태를 세밀하게 3차원(3D)으로 촬영할 수 있는 장비로, 국과수가 지난해 5억 원을 들여 도입했다. 3D로 보존된 영상 정보는 장례 후에도 영상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 2010년 독일과 이집트의 연구팀은 MDCT를 활용해 기원전 1352년에 사망한 이집트 파라오 ‘투탕카멘’ 미라의 사인을 밝혀내기도 했다. 국과수는 사인 규명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각 분야의 전문의로 구성된 외부의 자문위원들도 부검에 참여시키고 있다. 22일 첫 감식에는 CT 촬영 및 검시 전문가가 부검에 참여했다. 국과수는 25일 오전 10시 서울 양천구 신월동 국과수 서울연구소 대강당에서 유 전 회장의 부검 결과를 종합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는 △심한 일교차로 인한 저체온증 △무리한 움직임에 따른 심혈관 손상 △체력 저하와 굶주림 등이 사인으로 추정된다. 사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으면 타살 의혹을 놓고 미스터리가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변사체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후 행적을 밝혀 줄 유력한 인물은 운전기사 역할을 해온 양회정 씨(56·사진)다. 검경이 양 씨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것은 유 전 회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하던 그가 급박한 순간에는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다. 검찰은 5월 25일 오전 1시 20분경 전남 순천시 서면 송치재 휴게소 인근 식당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구원파 신도 변모 씨 부부를 체포했다. 이날 오후 9시 반경 검찰은 유 전 회장이 머물던 별장 ‘숲 속의 추억’을 덮쳤지만 2층 통나무 벽 안 비밀공간에 숨은 그를 찾아내지 못했다. 이날 오전 양 씨는 별장에서 1km 떨어진 야망연수원에 머물고 있다 황급히 피신했다. 순천지역 구원파 신도 박모 씨(53·여·수배 중)로부터 남편 추모 씨(61·구속)가 검거된 것 같다는 연락을 받은 데다 송치재 휴게소 인근 식당까지 추적팀이 들이닥치자 야망연수원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오전 3시 20분쯤 EF쏘나타 승용차를 타고 전주 방향으로 도주하는 것이 고속도로 요금소 폐쇄회로(CC)TV에 잡힌 것. 당시 상황에 대해 양 씨는 구원파 ‘신엄마’에게 전화로 “검경이 별장을 급습해 새벽에 유 전 회장을 숲 속에 두고 왔다”고 보고했지만 이는 거짓말이었다. 유 전 회장은 여전히 별장에 숨어 있었는데 자신만 피신한 상황을 거짓으로 꾸민 것. 도주하기 전에 유 전 회장이 머물던 별장에 들렀을 수도 있지만 그랬다면 상식적으로는 유 전 회장을 승용차에 태워 피신시켜야 하는 게 맞다. 검찰은 양 씨가 도주하면서 유 전 회장의 거처도 검찰이 급습했다고 판단하고 혼자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의 추론이 맞다면 유 전 회장과 양 씨는 도피 과정에서 서로 만났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유 전 회장이 26일쯤 별장을 빠져나왔을 때에는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았고 비상식량만 챙겨 나올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기 때문에 서로 연락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 전 회장의 ‘발’ 역할을 했던 양 씨는 5월 25일 오전 유 전 회장 도피에 사용된 것으로 지목된 EF쏘나타 차량을 타고 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에 나타났다. 검찰은 양 씨가 전주에 이 차를 버리기 전 지인들을 만나 상의한 끝에 순천으로 가지 않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양 씨는 안성으로 가기 전 금수원에 있던 구원파 핵심 관계자 일명 ‘김엄마’ 김명숙 씨(59·여·수배 중)와 공중전화로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유 전 회장의 집사 역할을 하며 그의 재산 보유 내용을 잘 아는 양 씨가 검거될 경우 구원파 조직이 와해될 것을 우려해 양 씨에게 ‘유 전 회장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도피하라’고 지시했을 가능성도 있다.순천=정승호 shjung@donga.com / 조건희 기자}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마지막 은신처인 전남 순천시의 ‘숲 속의 추억’ 별장을 2시간 동안 압수수색할 때 유 전 회장이 별장 안 비밀공간에 숨어 있었는데도 체포하지 못했던 사실이 23일 뒤늦게 확인됐다. 인천지검 김회종 2차장은 “5월 25일 ‘숲 속의 추억’ 별장에서 체포한 유 전 회장의 여비서 신모 씨(33·수감 중)가 지난달 26일 ‘검찰 압수수색 때 유 전 회장을 2층 통나무 벽 안에 있는 비밀공간에 급히 피신시켰다’고 갑자기 진술을 바꿨다”고 23일 밝혔다. 검찰은 신 씨가 말을 바꾼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순천 별장 내부를 다시 수색했지만 유 전 회장은 없었다. 유 전 회장은 별장서 3km 떨어진 매실밭에서 6월 12일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 대신 비밀공간에서 4번, 5번이라는 띠지가 붙은 검은색 여행용 가방 2개를 확보했으며 이 가방에는 5만 원권 현금 8억3000만 원과 100달러짜리 미화 16만 달러가 각각 들어 있었다. 유 전 회장 측이 도피 도중 순천에서 2억5000만 원에 땅을 매입한 것도 다른 번호의 띠지 안에 있던 돈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면에서 보면 직사각형인 비밀공간은 별장 2층에 통나무 벽을 잘라서 만든 9.9m²(3평) 정도의 공간이다. 안쪽에는 잠금장치가 있었지만 바깥에는 통나무를 끼워 맞춰 마치 벽처럼 보인다. 양쪽 끝 부분도 지붕 경사면처럼 꾸몄다. 유 전 회장이 언제 별장을 빠져나갔는지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검찰 추적팀이 급습하고 돌아간 다음 날인 5월 26일경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5월 25일 오후 4시 이 별장을 유 전 회장의 은신처로 보고 수색을 시도했지만 문이 잠겨 있어 실패했다. 영장을 발부 받아 그날 오후 9시 30분부터 11시 20분까지 별장을 압수수색하고 다음 날인 26일 오후 3시 전남지방경찰청이 현장감식을 한 점 등으로 미뤄 그 사이 유 전 회장이 도피했을 가능성이 높다.정원수 needjung@donga.com·조건희 기자}

“유병언이 숨어 있던 통나무 벽 안을 보지 못한 걸 통탄할 뿐이다,” 검찰이 5월 25일 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은신처였던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별장 ‘숲 속의 추억’을 수색한 지 한 달여가 지난 6월 26일, 유 전 회장과 별장에서 함께 은신하다 구속된 여비서 신모 씨(33·여)가 돌연 진술을 바꿨다. “수사관들이 별장 문을 열려고 하는 소리가 들려 유 전 회장을 2층 통나무 벽 안에 있는 은신처로 급히 피신시켰다. 수색을 마칠 때까지 그 안에 숨어 있었다”는 것. 유 전 회장을 추적해온 인천지검 수사팀 관계자는 23일 이런 추적 과정을 공개하면서 거듭 아쉬움을 표했다. ○ 순천 별장 수색, 한 달 만에 통나무 벽 확인 신 씨는 체포 당시부터 “5월 25일 새벽에 잠을 자고 있는데 인기척이 나서 눈을 떠 보니 모르는 남자가 유 전 회장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다시 잠이 들었다 깨어 보니 유 전 회장이 사라지고 없었다”고 진술했다. 그날 새벽에 유 전 회장이 제3자의 도움을 받아 별장을 빠져 나갔다는 얘기다. 이후 검찰은 신 씨의 진술을 토대로 유 전 회장이 순천 일대를 벗어나지 못한 채 도피 중일 것이라는 것을 전제로 검거작전을 폈지만 모두 허탕이었다. 검찰의 추적 작업은 문제의 별장을 덮치기 전까진 거침없었다. 유 전 회장이 검찰의 소환요구에 불응한 직후인 5월 16일부터 추적팀을 구성해 검거 작업에 들어간 검찰은 5월 24일부터 순천에서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왔던 구원파 관계자들을 줄줄이 체포했다.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서 생수와 마른 과일, 생필품 등을 챙겨 순천으로 운반했던 한모 씨(49)로부터 별장의 존재를 파악한 검찰은 25일 오후 9시 30분부터 2시간가량 수색을 진행했으나 유 전 회장은 찾지 못했고 홀로 남아 있던 신 씨만 체포했다. 검찰이 밝힌 유 전 회장 도피 시작 시점도 알려진 것보다 빨랐다.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직후 출국금지가 이뤄져 19일 장남 대균 씨(44)가 출국하려다 좌절됐고 같은 날 유 전 회장과 대균 씨 등이 회의를 한 뒤 도피가 사실상 결정됐다는 것. 23일 오전 10시 검찰의 금수원에 대한 첫 번째 압수수색 직전 ‘신엄마’의 언니 집 등 신도 집을 거쳐 5월 3일 ‘김엄마’(59), 양회정(56), 신모 씨 등과 함께 별장으로 이동했다.○ 목수 양 씨, 별장 손봤다는 것 알면서… 지난달 26일 신 씨가 “유 전 회장이 안전하게 도피하게 하기 위해서 그동안 거짓 진술을 했다”면서 통나무 벽 안을 얘기한 뒤, 검찰은 이튿날 부랴부랴 다시 순천으로 가 별장을 다시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유 전 회장은 없었고, 그가 언제 별장에서 빠져나갔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이 확인한 결과 신 씨의 진술대로 별장 2층에는 통나무 벽을 잘라서 만든 9.9m2(3평) 정도의 공간이 있었다. 좌우 끝 부분은 지붕 경사면으로 돼 있고, 공간 안쪽에는 나무로 만든 잠금장치도 설치돼 있었다. 밖에서 볼 때는 통나무를 이어 붙여 위장을 해 눈에 띄지 않도록 했다. 유 전 회장이 구원파 신도들의 도움을 받으며 도피했고 여러 도피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별장 자체에 비밀의 문이 숨겨져 있다는 점은 놓친 것이다. 이때 검찰은 통나무 벽 안에서 여행용 가방 2개를 발견했는데, 가방 안에는 4번, 5번이라고 적힌 띠지와 함께 현금 8억3000만 원과 미화 16만 달러가 들어 있었다. 통나무 벽 비밀공간은 유 전 회장의 측근인 양회정 씨가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목수인 양 씨는 유 전 회장이 이곳에 은신하기 전에 미리 내려와 별장 창문을 가리는 등 내부 공사를 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양 씨는 창문에는 부직포를 붙여 빛이 새 나갈 틈을 모두 막는 등 별장 내부 수리를 했는데, 비밀공간 역시 이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신 씨의 바뀐 진술이 모두 사실이라면, 검찰이 처음 별장을 수색한 이후에도 통나무 벽 속의 유 전 회장을 붙잡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모두 놓쳤다. 신 씨를 체포한 그 이튿날인 5월 26일에도 검찰은 정밀 감식을 실시해 유 전 회장의 체액 등을 확보하느라 별장에서 상당 시간 작업을 했다. 이후 유 전 회장의 조력자들이 다시 올 수도 있다고 판단해 감시용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지만 별도 인력을 배치하지는 않았다. ○ 檢, 추적 과정 공개해 ‘타살’ 유언비어 차단 인천지검이 23일 통나무 벽을 발견하지 못해 유 전 회장을 놓쳤다는 뼈아픈 ‘추적 경위’를 상세하게 공개한 것은 거액의 돈이 사라진 것을 근거로 해 ‘타살설’ 등 각종 유언비어가 나도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유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된 직후부터 시중엔 정권이나 유 전 회장 측근에 의한 타살설이 나돌기도 했다. 또 전국을 수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해 할 만큼 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측면도 크다. 검찰 관계자는 “유 전 회장 검거를 위해 검찰이 이만큼 노력을 했는데 결국 역부족이었다는 점을 투명하게 알리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어차피 모든 추적 과정이 나중에 공개될 텐데 지금 공개하지 않으면 검찰이 마치 숨긴 것처럼 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최우열 dnsp@donga.com·조건희 기자}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자금으로 쓰기 위해 갖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진 돈 가방은 시신이 발견된 장소에 없었다. 검찰과 경찰은 주변 일대를 수색했지만 20억 원가량이 들어 있던 것으로 추정됐던 여행용 가방의 행방은 묘연한 상황이다. 검경 추적팀에 따르면 유 전 회장은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 별장 ‘숲 속의 추억’으로 피신했던 5월 4일경 측근 추모 씨(60·구속)의 소개로 주민 A 씨를 만나 인근 농가와 임야 6만500m²를 사들였다. 거래가 이뤄질 때 유 전 회장을 만났다는 A 씨는 “유 전 회장이 5만 원권이 가득 들어 있는 여행용 가방에서 2억5000만 원을 꺼내 대금을 치렀는데 가방이 사과상자 2개 정도의 크기였던 점으로 미루어 총 20억 원가량이 들어 있을 것으로 보였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이 5월 25일 ‘숲 속의 추억’을 급습했을 때 돈 가방은 없었고, 유 전 회장의 옷가지 등이 들어 있던 큰 트렁크 가방만 남아 있었다. 20억 원의 돈 가방이 사라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 유 전 회장의 돈 가방을 노리고 유 전 회장을 유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검경은 유 전 회장이 애초에 돈 가방을 갖고 있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A 씨의 진술 말고는 돈 가방의 실체를 확인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검경의 추적이 시시각각 좁혀오자 유 전 회장은 양말도 신지 못한 채 도주했고, 운전기사 역할을 한 최측근 양회정 씨(56·공개수배)조차 유 전 회장과 동행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런 급박한 상황에서 무게가 최대 39kg에 이르는 돈 가방까지 챙기고 도주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게 검경의 분석이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사망 사실이 22일 확인되면서 그의 마지막 행적을 밝히고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에 대한 피해 배상에 쓰일 ‘책임재산’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검경의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운전기사와 ‘김엄마’ 검거에 총력 검찰은 5월 25일 유 전 회장이 전남 순천시의 은신처 ‘숲속의 추억’에서 황급히 달아난 뒤 27, 28일경 인근 매실밭에서 숨질 때까지의 행적과 명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관련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유 전 회장의 최후 행적을 증언해줄 유력한 인물은 운전기사 역할을 해온 측근 양회정 씨(56·공개수배)와 ‘김엄마’ 김명숙 씨(59·공개수배)다. 유 전 회장을 바로 옆에서 보좌하던 양 씨는 5월 25일 오전 3시경 송치재휴게소에 검경 추적팀이 들이닥치자 승용차를 몰고 전북 전주시의 지인을 찾아가 “순천으로 가서 유 전 회장을 도와드리자”고 부탁했다가 거절당했다. 양 씨는 그날 오전 8시 15분경 전주시의 한 장례식장의 폐쇄회로(CC)TV에 등장하기도 했다. 양 씨는 그 직후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 들어가 김 씨에게 모종의 보고를 한 뒤 다시 금수원을 나온 사실이 확인된 것을 끝으로 종적을 감췄다. 일각에서는 “양 씨가 이 시점에 이미 유 전 회장의 사망 사실을 알고 장례식장을 알아보려 했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검찰은 양 씨와 김 씨를 유 전 회장의 사망 경위를 둘러싼 여러 의혹을 풀 수 있는 핵심 인물로 보고 주변 인물들을 통해 자수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숲속의 추억’ 별장에 유 전 회장과 함께 은신했던 여비서 신모 씨(33·구속)가 “5월 25일 새벽 유 전 회장이 누군가와 함께 ‘숲속의 추억’에서 나갔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루어 양 씨 혹은 김 씨가 유 전 회장을 도피시켰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범죄수익 환수 차질 빚을 듯 유 전 회장 사망으로 인천지검이 4차례에 걸쳐 진행한 1054억 원대 기소 전 추징보전 명령 중 많게는 60%가량이 법적 효력을 잃게 됐다. 다만 추징보전 조치 상당 부분이 취소되더라도 해당 재산이 빼돌려질 가능성은 낮다. 이미 서울고검과 법무부가 향후 구상권 청구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법원에 이들 재산에 대해 가압류 신청을 내 이달 초 받아들여졌기 때문. 검찰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유 전 회장 일가가 실소유주인 범죄수익 또는 은닉재산을 추가로 찾아내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최소 4031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조사를 통해 차명 재산이나 추가 은닉재산을 찾아내 책임재산에 포함시키고 피해자 배상으로 연결시킬 계획이었다. 동결 재산 중에는 유 전 회장을 조사해 실소유주를 밝혀야 환수가 가능한 재산이 많다는 점도 검찰의 고민이다. 유 전 회장 명의의 재산은 예금 17억4200만 원뿐이고 631억 원 대부분은 차명 부동산과 주식 등이다. 차명 소유자가 끝까지 ‘내 것’이라고 주장할 경우 유 전 회장 소유임을 입증해야 하는 검찰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추가 은닉재산을 찾아낼 수 있는 중요한 인물이 사라져 어려움이 생긴 것은 맞다”면서도 “유 전 회장 진술이 없더라도 은닉재산을 추적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 전 회장의 사망으로 업무상과실치사 등의 혐의에 대한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자동 종결된다. 기한이 만료된 첫 번째 사전구속영장과 다시 발부받은 6개월짜리 구속영장은 모두 법원에 반환해야 한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이 도피 중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공개됐다. 시사주간지 ‘시사IN’은 21일 유 전 회장이 쓴 A4용지 31쪽 분량의 메모를 입수했다며 내용 일부를 보도했다. 해당 메모가 유 전 회장의 친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은 21일 통화에서 “메모의 특이한 필체가 유 전 회장의 것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메모는 거울에 비춰 읽어야 해석이 가능하도록 거꾸로 쓰여 있는데, 이는 유 전 회장이 발명 아이디어의 보안 유지를 위해 고수해온 필체라는 설명이다. 이 필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필체로도 유명해 자신의 천재성을 과시하려는 인사들이 애용해 왔다. 공개된 메모에는 “나 여기 선 줄 모르고 요리조리 찾는다. 마음에 없는 잡기 놀이에 내가 나를 숨기는 비겁자같이 되었네” 등 도피 중 심경을 암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아무리 생각을 좋게 가지려 해도 뭔가 미심쩍은 의문들이 꼬리(를 문다)”라며 검찰 수사를 ‘음모’로 받아들이는 듯한 내용도 적혀 있다. “연일 터져대는 방송들은 마녀사냥의 도를 넘어 구시대 인민재판의 영상매체로 진화되어…” 등 언론 보도를 비난하는 내용도 1페이지 분량이 넘는다. 메모 중에는 언론과 정치인을 “광란한 히틀러의 하수인들”에 비유하고 “거짓말들을 위시해서 미쳐 날뛴다”는 격한 표현도 눈에 띈다. 유년 시절의 기억과 향후 각오를 담은 내용도 있다. “호기심 때문에 자그마한 물체를 열려고 하다가 폭발해서 죽을 뻔했다”, “내 노년의 비상하는 각오와 회복되는 건강을 경축하며” 등이다. 해당 메모의 작성 시점은 “첫날은 신 선생 댁에서 지내다가 짧지만 곤한 잠에 휴식을 취했었다”는 내용으로 미루어 유 전 회장이 여비서 신모 씨(33·구속)와 함께 경기 안성시 금수원을 빠져나온 5월 이후로 추정된다. 유 전 회장은 이후 전남 순천시 서면 학구리의 별장 ‘숲속의 추억’에 머무르다가 5월 24일 검찰에 은신처가 발각되자 신 씨를 버려둔 채 도주했다.조건희 becom@donga.com·변종국 기자}

7·30 재·보궐선거 광주 광산을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가 남편 남모 씨(48) 개인이 아닌 법인의 부동산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은 오피스텔을 가족의 주거용으로 사용해 왔던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는 명의와 관계없이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재산도 신고해야 한다. 새누리당은 선관위에 권 후보의 재산 신고 내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 안전행정부와 선관위가 1인 회사 법인 명의 재산의 신고 기준에 대해 유권해석에 들어가면서, 권 후보 재산 등록의 위법 여부가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인 재산’ 두고 ‘법인 명의’ 오피스텔 거주 권 후보가 공직후보자 재산 등록을 하며 선관위에 신고한 부동산은 남편 남 씨 소유의 충북 청주시 산남동 D빌딩 상가 3채와 경기 화성시 동탄의 U빌딩 상가 2채 등 모두 5채로 상가 또는 오피스텔이다. 권 후보 가족이 살 만한 주거용 주택은 따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얘기다. 남 씨가 소유한 부동산 임대업체 스마트에듀와 케이이비앤파트너스의 등기부에 등록된 남 씨 주소지에서도 권 후보 부부가 얼마간 자기 주택 없이 전월세 등으로 살았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2010년 등기 기록에 남 씨 주소로 나오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107-○○, 82-○은 정모 씨, 김모 씨 등 제3자의 소유로 확인됐다. 그런데 2012년 7월 남 씨는 동탄 U빌딩 307호(111.77m²)를 새 주소로 등록했다. 이 오피스텔은 케이이비앤파트너스가 2012년 5월에 매입한 법인 명의의 재산이다. 취재 결과 남 씨가 실제 거주하는 사무실은 307호가 아니라 같은 건물 403호(88.96m²)로 확인됐는데, 이 또한 케이이비앤파트너스 명의로 지난해 1월 사들였다. 남 씨의 개인 명의 오피스텔이 U빌딩에 따로 3채가 더 있지만 여기선 전월세 등으로 임대료를 받으면서도 실제 생활은 케이이비앤파트너스 법인 명의 오피스텔에서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남 씨가 거주의 대가로 전월세 등 임차료를 케이이비앤파트너스 법인에 납부하지 않았다면, 법인 재산이라면서 신고를 누락한 부동산이 사실상 개인 재산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권 후보의 재산 신고에선 이 부분에 대한 전세금 채권 등은 나타나지 않는다. 취재진은 남 씨에게 관련 설명을 듣기 위해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케이이비앤파트너스는 주식 2만 주 모두를 남 씨가 갖고 있으면서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록된 개인 기업이다. 권 후보 측은 재산 축소신고 의혹에 대해 “법인과 개인 재산은 분리된 것으로 소유한 법인 주식 액면가만 신고하는 게 규정”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사실상의 재산은 등록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케이이비앤파트너스는 남 씨 혼자 운영” 남 씨가 대표이사로 지분의 40%를 갖고 있는 스마트에듀(청주시 산남동 상가 7채 보유)와 케이이비앤파트너스가 개인 재산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회사에 관여했던 사람들은 “스마트에듀는 함께 운영했지만 케이이비앤파트너스는 남 씨 혼자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에듀의 회사 주소지로 등록돼 있는 청주 법무사 사무실의 김모 법무사(42·스마트에듀 사내이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원래는 (남 씨 등과) 학원을 운영해 볼까 하면서 상가를 낙찰받았는데, 학원 운영비가 많이 들어 고민하던 차에 원하는 사람이 나와 임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케이이비앤파트너스가 주소지를 두고 있는 청주의 관광버스 업체 대표인 김모 씨(48·전 케이이비앤파트너스 이사)의 부인은 “처음엔 케이이비앤파트너스에 함께 참여했으나 사임했고 현재는 남 씨가 운영하고 있다”면서 “남 씨가 (회사 주소지에) 가끔 오기 때문에 유령회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최우열 dnsp@donga.com·조건희 / 청주=변종국 기자}

7·30 재·보궐선거 광주 광산을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남편이 법인 2개 등을 통해 상가 점포 10여 개를 보유하고 있고 회사 대표이사로 있으면서 수년간 소득세를 내지 않은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또 “남편이 운영한 법인이 사실상 개인 소유라면 법인 재산을 빼놓고 공직후보자 재산 신고를 한 것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2011년 상가 점포 집중 매입 권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공직후보자 재산 등록에선 부부의 재산으로 부동산과 부채 등을 계산해 5억8000만 원을 신고했다. 그러면서 남편 남모 씨(48) 소유의 부동산으로 지난해 말 기준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산남동 D빌딩의 상가 3개와 경기 화성시 반송동의 U빌딩 상가 2개만을 기재했다. 그런데 남 씨가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임대업체인 스마트에듀, 케이이비앤파트너스의 재산을 살펴보면 수십억 원대로 불어난다. 스마트에듀는 D빌딩 상가를 7개나 더 갖고 있고 케이이비앤은 U빌딩에 사무실 2개를 소유한 것. 권 후보 측은 “법인 명의의 재산은 (따로 신고할 필요는 없고) 주식의 액면가를 신고하도록 돼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부동산 매입 과정과 법인 운영 형태를 보면 이 법인들은 사실상 남 씨 개인회사로 보인다. 남 씨는 2010년부터 스마트에듀 대표이사로서 2011년 7월 이 법인 명의로 D빌딩 상가를 매입하기 시작했다. 같은 해 9월에 사들인 상가 3개는 남 씨 개인 명의였고 나머지 7개는 법인 명의로 등록했다. 특히 남 씨는 스마트에듀의 지분 40%를 갖고 있고 케이이비앤 주식 2만 주 전부를 갖고 있는 실소유주다. 청주 스마트에듀 주소지엔 법무사 사무실이 있었고 케이이비앤의 주소지엔 차고지가 있었다. 남 씨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스마트에듀는 주주가 4명으로 공동투자자인 법무사 사무실이 주소지이며 케이이비앤은 개인회사 형태가 맞지만 그렇다고 개인 재산에 포함시켜 신고해야 한다는 내용은 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공직선거법상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의 재산 신고는 공직자윤리법에 따르고 있는데 비상장 주식은 액면가를 기준으로 신고(4조 3항의 7)하도록 돼 있지만 명의와 관계없이 ‘사실상 소유하는 재산’도 등록재산으로 포함해야(4조 1항) 한다. 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각 부동산이 사실상 권 후보 남편의 재산으로 드러나면 허위사실 공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18억 자산 대표가 ‘소득세 0원’ 납부 권 후보가 신고한 납세 기록을 보면 남 씨는 2009∼2012년 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돼 있다. 2010년부터 스마트에듀의 대표이사를 지내면서도 월급을 받지 않았고 임대료 등으로도 수익이 나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상가 관계자는 “스마트에듀가 상가를 매입할 시점인 2011년 D빌딩 106, 107호엔 호프집이 입주해 월 300여만 원을 내고 있었고 203호에도 막창집이 운영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2011년 12월 기준으로 작성된 기업 신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에듀의 자산은 18억2122만 원이었지만 매출은 5040만 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남 씨는 “2013년까지 회사가 계속 적자가 나 법인세도 못 냈다”면서 “임대료와 그 수익은 전자세금계산서로 자동 신고되기 때문에 누락할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측도 “청주와 화성의 상가에는 법인 명의 대출을 포함해 19억 원가량의 채무가 남아 있다”고 해명했다.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청주=변종국 기자 bjk@donga.com}
김형식 서울시의원 살인교사 사건 피해자 송모 씨(67)는 현직 A 검사에게 유럽 여행 장도금(壯途金) 명목 등으로 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20일 이 같은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장도금은 출장이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 건네는 촌지 성격의 돈으로, 공직사회에서는 외부인사에게서 이를 받는 것을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 A 검사는 송 씨의 이른바 ‘매일기록부’에 2005∼2011년 이름이 10차례 등장해 대검 감찰본부의 수사를 받고 있다. A 검사의 이름과 함께 적힌 액수는 1780만 원이다. 대검 감찰본부는 조만간 A 검사를 불러 돈의 성격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서울남부지검은 김 의원을 일단 살인교사 혐의로만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김 의원이 묵비권 행사로 일관하고 있어 송 씨에게서 받은 돈의 대가성을 입증하고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하는 데에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이르면 22일 수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사전구속영장을 21일 재청구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소환 조사에 불응하자 5월 22일 법원으로부터 유효기간이 2개월인 사전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추적해왔다. 또 검찰은 21일 그동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광범위하게 벌여온 수사 내용을 정리해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임관혁)는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SAC)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받고 학점은행의 과목별 인증 등 편의를 봐준 혐의(배임수재)로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성과감사실장 문모 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른바 '교피아(교육계+마피아)' 비리다. SAC는 2009년 4년제 학점은행 교육기관으로 인증을 받은 뒤 단축 수업 등 부실 운영이 적발돼 2012년 진흥원으로부터 경고를 받았음에도 교육기관 인증이 취소되지 않았다. 검찰은 문 씨가 2011년부터 진흥원 감사실장 및 학점은행본부 사후관리컨설팅실장 등으로 재직하며 부실 운영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지난 13일 압수수색한 학점은행제 교육기관 9곳 등으로부터도 문 씨 등 진흥원 간부들이 뒷돈을 받았는지 조사 중이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검찰이 100억 원에 이르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도록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업체로부터 억대 금품을 챙긴 한국가스공사 간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선봉)는 1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들마로 171 한국가스공사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차장급(3급) 간부 A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이날 압수한 용역 발주 및 계약 서류 80여 건과 A 씨의 PC 및 e메일 등을 분석한 뒤 A 씨가 관여한 다른 용역 사업이 적법하게 진행됐는지를 확인해 추가 연루자가 있는지를 수사할 계획이다. A 씨는 2011년 공사가 발주한 97억6000만 원 규모의 전산 시스템 개발 및 유지 프로젝트의 용역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유리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등 편의를 봐준 대가로 업체 관계자로부터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다. 이 사업은 경쟁입찰 방식으로 공고됐지만 낙찰 업체는 최저가와 관련 부서 직원들의 평가 보고서 등을 반영해 최종 선정됐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쌍둥이 형의 신분증을 이용해 군부대를 출입하며 기밀문서를 해외 업체에 팔아넘긴 방위산업체 브로커가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현철)는 2008년부터 올해 6월까지 현역 장교들로부터 수집한 군 기밀문서 31건을 복사해 e메일로 미국 독일 프랑스 등 10개국 21개 업체에 넘긴 혐의로 프랑스 계열 방위산업체 T사의 컨설턴트 김모 씨(51) 등 2명을 구속 기소하고 범행에 가담한 예비역 공군 중령 정모 씨(59)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는 방위산업체 브로커로 10여 년간 활동하며 고문료 등으로 54억 원을 챙긴 ‘베테랑’이었다. 군부대를 출입하거나 출국할 때 자신과 생김새가 같은 쌍둥이 형의 신분증과 여권을 이용해 신분을 숨겼다. 그는 금품과 미인계로 영관 장교들의 환심을 샀다. 술집 여종업원을 업체 직원으로 고용해 영관 장교들의 등산 및 식사 자리에 동석시켰고 수백만 원 상당의 현금과 선물을 건네며 로비를 벌였다고 검찰은 밝혔다. 김 씨 등이 유출한 군 기밀은 차기 호위함(FFX) 전력 추진 자료와 항공기 전파 교란을 방어할 수 있는 항재밍(Anti-jamming) 체계 등 2급 기밀 1건과 3급 기밀 30건. 검찰 관계자는 “기밀문서를 통째로 복사해 e메일로 유출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T사 대표인 프랑스인 J 씨(64) 등 3명을 출국정지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 일가의 도피에 핵심 역할을 한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 3명을 공개 수배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5월 말부터 지명 수배 중이던 운전사 양회정 씨(56), ‘김엄마’로 알려진 김명숙 씨(59), ‘신엄마’의 딸 박수경 씨(34) 등 3명을 15일 공개 수배로 전환해 추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양 씨 등의 수배 전단을 전국에 배포할 계획이다. 검찰에 따르면 양 씨는 5월 초 전남 순천시 서면 별장 ‘숲 속의 추억’에 은신처를 마련해 유 전 회장을 피신시킨 혐의다. 김 씨는 경기 안성시 금수원에 신도들을 모아 유 전 회장의 도피 계획을 총괄했고, 박 씨는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 씨(44)의 도주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