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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고성능’. 다음 달 6일(현지 시간)부터 16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2014 제네바 모터쇼’의 키워드다. 올해 유럽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보다 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자 완성차업체들은 미래 시장을 선점하려고 고부가가치 자동차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가 연료소비효율(연비)이 높고 실용적인 차들이 주로 출품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제네바 모터쇼는 ‘북미국제오토쇼’, ‘파리 모터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힌다.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차량(월드 프리미어)만 골라 분석해봤다.○ 친환경 기술로 자웅 겨뤄 현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소형 수소연료전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ED-9’(인트라도)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는 새 모델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다. 쌍용자동차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콘셉트카 ‘XLV’를 선보인다. 저속 주행 구간에서 전기 모터가 엔진의 보조역할만 하는 기술이다.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연비는 떨어지지만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닛산자동차는 5월부터 판매할 신형 전기차 ‘e-NV200’의 양산형 모델을 공개한다. 푸조는 ‘2008 하이브리드 에어’ 콘셉트카에 하이브리드 에어 기술을 적용했다. 속도를 줄일 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압축 공기를 생성해 놓은 뒤 나중에 엔진 작용을 돕는 방식이다. ○ 성능으로 승부 걸어 고성능차도 대거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대형 쿠페(문짝이 두 개인 스포츠형 자동차)인 ‘S클래스’ 쿠페를 선보인다. 배기량이 4663cc, 최대 출력이 435마력, 최대 토크가 71.5kg·m다. 아우디는 경차 ‘A1’의 고성능 버전인 ‘S1’과 ‘S1 스포트백’을 내놓는다. 경차에 4륜구동을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 렉서스는 ‘RC 350’의 슈퍼카 버전인 ‘RC 350 F 스포트’, ‘RC F’의 레이싱카 버전인 ‘RC F GT3’의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혼다는 ‘도로 주행을 위한 레이싱카’라는 모토를 내세운 ‘시빅 타입 R’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슈퍼카도 빠질 수 없다. 람보르기니는 ‘가야르도’의 후속모델인 ‘우라칸 LP 610-4’를 선보인다. 페라리는 터보차저를 탑재한 ‘캘리포니아 T’를 공개할 계획이다. 자동차 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은 1월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서도 감지됐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7.5% 성장하자 제너럴모터스(GM),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셰 글로벌 업체들은 고성능차를 내놨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운전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에게나 ‘드림카’ 하나쯤은 있다. 수입차 시장이 열리기 시작한 2000년대 초중반에는 1억 원 초반대부터 시작하는 BMW 7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드림카의 대표주자로 꼽혔다. 그러나 요즘엔 ‘회장님 차’ 또는 ‘회장님 아들 차’로 꼽히던 하이엔드 모델을 찾는 운전자가 늘어나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몰던 운전자가 한 단계 높은 차량을 원하면서다. 벤틀리(164대), 마세라티(113대), 롤스로이스(30대), 람보르기니(20여 대) 등은 지난해 잇달아 최고 판매실적을 올렸다.명품 중 명품 지난해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차체가 두 동강 난 동영상이 화제였다. 미국의 한 도로에서 아벤타도르가 중앙선을 넘어온 차를 피하려다 벽에 부딪힌 것. 차는 두 동강 났지만 운전자는 멀쩡했다. 비결은 ‘싱글 셀 모노코크 보디’였다. 운전석 주변을 감싸는 차체를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하나의 셀(세포)처럼 일체형으로 만들었다. 사고가 나면 차체의 다른 부분이 떨어져나가 충격을 완화시켜 준다. 경주용 차를 제작할 때 사용되는 방식이다. 이 보디의 무게는 147.5kg에 불과하지만 차체 비틀림 강성은 3만5000Nm/deg으로 전작인 ‘무르시엘라고’의 2만 Nm/deg보다 향상됐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는 12기통 엔진을 ‘V’자 모양으로 배열했다. 최고 출력은 700마력, 최대 토크는 70.4kg·m다. 배기량은 6498cc, 최고 속도는 시속 350k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2.9초밖에 안 된다. 5억 원 후반부터 시작한다. 롤스로이스모터카가 지난해 국내에서 선보인 ‘레이스’는 쿠페(문이 두 짝인 스포츠형 자동차) 모델로 ‘매끈한 디자인, 짐승남 같은 주행성능’ 정도로 특징을 정리할 수 있겠다. 옆선에서 패스트백(지붕에서 뒤끝까지 유선형으로 된 구조)을 확연하게 드러낸다. 지붕 높이가 1.5m로 모회사 BMW의 7시리즈 지붕 높이(1.47m)보다 높지만 지붕과 뒷부분이 날렵하게 이어진다. 롤스로이스만의 특징인 코치 도어(문이 앞바퀴 쪽에서 열리는 것)는 여전하다. 가운데 프레임(B 필러)을 없애 쿠페 라인을 살렸다. 레이스는 롤스로이스 차량 중 가장 주행성능이 강력하다. 독일 ZF의 8단계 변속기를 장착했다. 6.6L급 12기통 엔진의 최고 출력은 624마력이다. 최대 토크는 81.67kg·m에 이른다. 제로백은 4.6초. 가격은 3억9000만 원부터다.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는 페라리 전용 서킷인 ‘피오라노 서킷’에서 랩타임 1분 23초를 기록해 역대 페라리 중 가장 빨랐다. 제로백은 3.1초, 최고속도는 시속 340km다. 12기통 엔진을 V자 모양으로 배열했다. 최대출력은 740마력이다. 최대 토크는 70.4kg·m이다. 보닛 형상으로다운포스 효과(공기가 차체를 누르면서 차체가 노면에 더욱 밀착돼 고속 주행시 안전성을 높이는 것)를 구현했다. 최소 가격은 5억 원이다.100대 넘게 판 벤틀리와 마세라티 벤틀리는 작년에 국내에서 164대 팔렸다. 2012년보다 21.5%나 판매량이 늘었다. 그중 지난해 9월부터 본격 인도된 4도어 세단 ‘신형 플라잉 스퍼’는 54대 팔려 성장을 이끌었다. 신형 플라잉 스퍼는 엔진을 ‘W’자로 배치한 뒤 터보차저를 양 옆에 2개 달았다. 독일 ZF의 8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배기량 5998cc에 최고 출력은 625마력, 최대 토크는 81.6kg·m다. 최고속도는 시속 322km다. ‘회장님 차’답게 뒷좌석의 편의 기능과 안락함을 강화했다. 앞좌석 뒷면에는 액정표시장치(LCD) 스크린이 달려 있다. 뒷좌석에서 터치스크린 리모컨으로 히터 및 에어컨,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내비게이션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머플러(소음기)에 18L 용량의 배기 시스템, 차체 하단에 방음 시트, 방음 창유리 등을 장착했다. 3000rpm으로 운전할 때 내부에서 느껴지는 소음이 12dB 줄었다. 2억8000만 원대다. 마세라티 ‘올 뉴 콰트로포르테’는 1963년 선보여 현재 6세대 모델까지 이어졌다. ‘V’자로 배열된 8기통 엔진, 최고 출력 530마력, 최고 속도 시속 307km, 최대 토크 72.3kg·m, 제로백 4.7초로 주행성능은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1600rpm 이하에서 이미 최대 토크의 95%가 발휘되니 무리하지 않고도 차량의 성능을 체감할 수 있다. 터보차저 2개를 수평 모양으로 달아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부터 엔진출력이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현상(터보 래그)을 최소화했다. 타원형 라디에이터 그릴 등 기존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기능을 더했다. 변속모드 중 연비를 높이기 위한 ‘ICE’ 모드를 추가했다. 오디오 전문업체 바우어스&윌킨스의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해 차 내부에 스피커 15개를 달았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다음 달 국내에 선보이는 BMW 2시리즈 쿠페(문짝이 두 개인 스포츠형 자동차)와 4월 나오는 4시리즈 컨버터블(지붕개폐형)을 처음 만난 건 지난달 23일(현지 시간)이었다. ‘포뮬러1’ ‘카트’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경주인 ‘나스카’가 열리는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 모터 스피드웨이’와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서 ‘M235i’ 쿠페를, 모터 스피드웨이에서 ‘불의 계곡’을 왕복하는 177km 구간에서 ‘435i’ 컨버터블을 타봤다. M235i는 ‘운전자의 장난감’으로 정의할 수 있겠다. 소형차여서 퇴근길 꽉 막힌 시내에서도 운전하기 편했다. 반면 가속력과 힘은 좋았다. 시속 180km까지 빠르게 올라가 속도를 유지했다. 직렬로 배치한 2979cc 6기통 가솔린 엔진에 터보차저를 달았기 때문이다. 최대 속력은 시속 250km, 최대 출력 326마력에 최대 토크는 45.9kg·m다. 코너링은 안정적이었다. 레이싱 코스에서 시속 100km로 핸들을 꺾어봤다. 차 뒷부분이 밀리는 듯하다가도 이내 제자리를 잡았다. 주행상황에 따라 제어능력을 조절해주는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 소형차치고 드문 후륜구동이라는 점 때문이다. 내부는 알차다. 운전석 옆에 컵받침이 2개가 있었다. 500mL짜리 페트병 절반이 잠겼다. 커피가 꽉 찬 종이컵을 꽂고 타도 흘리지 않겠다. 트렁크 용량도 390L로 웬만한 쇼핑백은 끝도 없이 들어갈 것 같다. 정지하면 시동이 꺼지는 ‘오토 스타트·스톱’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국내 도로상황에 유용하다. 디자인은 스키니진에 운동화를 매치한 여성에게 어울릴 듯 날렵하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가 미세하게 ‘V’자 형태를 그렸다. 이 각도가 옆선을 따라 엉덩이까지 이어진다. 우선 다음 달엔 ‘520d’와 같은 엔진을 쓰는 ‘220d’가 들어온다. 184마력, 1995cc의 4기통 디젤 엔진으로 연료소비효율(연비)가 L당 17km 정도로 예상된다. 가격은 독일 기준 3만4600유로(약 5081만 원)로 소형치곤 좀 비싸다. M235i는 4만6000유로(약 6755만 원)다. 435i 컨버터블은 지붕을 열면 요트 같다. 지붕을 닫으면 지붕 뒷선이 가파르게 떨어져 시크한 매력을 낸다. 초반에 가속은 느긋하게 붙었지만 곧 부드럽게 힘을 받았다. 지붕을 열고 닫는 데 약 20초 걸렸다. 지붕에 흡음재를 많이 넣어 고속 주행할 때도 편하게 대화할 수 있었다. 의자가 아래로 낮게 깔려 있어 역동적인 느낌이 났다. 운전할 땐 시트를 바짝 올려야 했지만. 재미있는 편의장치가 많이 들어갔다. 앞좌석에는 ‘넥워머’가 달렸다. 지붕을 열고 달리면 목 뒤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온다. 지붕을 연 상태에서 트렁크 안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지붕이 살짝 들려 트렁크에 물건을 쉽게 넣을 수 있다. 주행할 땐 앞바퀴 양옆으로 에어커튼이 생겨 바퀴의 공기 저항을 줄여준다. 뒷좌석엔 카시트를 장착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뒷좌석 가운데 부분을 아래로 젖히면 스키와 보드도 트렁크에 실을 수 있다. 국내엔 직렬 4기통 엔진인 ‘428i’가 들어온다. 배기량 1997cc, 최고 출력 245마력, 최대 토크 35.8kg·m, 독일 가격은 5만350유로(약 7394만 원)다. 시승한 435i는 2979cc 직렬 6기통 엔진을 달았다. 최고 출력 306마력에 5만6150유로(약 8246만 원)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볼보자동차코리아는 1.6L 디젤엔진을 탑재한 준중형 세단 ‘S60 D2’와 왜건 ‘V60 D2’, 중형 세단 ‘S80 D2’ 3개 모델(사진)을 다음 달 1일부터 판매한다고 25일 밝혔다. D2는 볼보에서 1.6L 디젤엔진을 탑재한 모델이다. 모두 연료소비효율(연비)이 1등급이다. S60 D2는 L당 17.2km(이하 복합연비), V60 D2는 L당 16.5km, S80 D2는 L당 16.9km다. ‘오토 스타트·스톱’ 시스템을 적용해 정지 상태에서는 시동이 꺼진다. S60 D2는 4180만 원, V60 D2는 4540만 원, S80 D2는 4980만 원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지난해 정부가 자동차 튜닝 산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튜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자동차로 개성을 표출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튜닝은 불법’이라는 오해와 불필요한 규제가 없어지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8월 ‘자동차 튜닝시장 활성화 종합대책’을 통해 현재 연간 5000억 원인 국내 튜닝 시장 규모를 2020년 이후 4조 원까지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자동차 선진국들과의 생산량 격차에 비해 튜닝시장 규모가 현격히 작아 성장할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중국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이다. 생산량만 놓고 보면 중국의 20%, 미국의 40%, 일본의 47%, 독일의 77% 수준이다. 하지만 연간 튜닝 시장 규모는 미국 35조 원, 독일 23조 원, 일본 14조 원이다. 국토부는 튜닝에 대한 불필요한 규제를 풀면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진환 국토교통부 자동차운영과장은 “튜닝을 할 때 교통안전공단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되는 품목의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내년에는 튜닝부품 인증제를 도입해 신뢰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자동차관리법을 개정해 ‘튜닝’이라는 개념을 법제화했다. 지난해 말엔 화물차에 포장탑과 바람막이를 씌우거나, 방향지시등과 안개등과 같은 램프를 바꿀 때는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도록 고쳤다. 튜닝부품의 손상도 보장하는 보험상품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튜닝 시장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관련 업체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아승오토모티브그룹은 국내 최초로 자동차 튜닝 전용 할부금융 상품인 ‘369튜닝’을 선보였다. 12∼36개월간 연 3% 금리로 튜닝 비용을 장기 분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차지원 아승 대표는 “튜닝 보험, 튜닝 리스 등 다양한 튜닝 관련 금융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승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페라리, 포르셰, 아우디 등의 공식인증 튜닝부품을 수입해 직접 튜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한국GM 서비스센터협의회가 내놓은 수입차 전문 정비 서비스 브랜드 ‘아우토빌’도 튜닝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커스터마이징 브랜드 ‘튜익스’와 ‘튜온’을 강화하고 있다. 커스터마이징은 고객의 요구사항에 따라 전문 튜닝업체가 모델을 개조한 뒤 현대·기아차가 판매하는 사전제작 방식이다. 튜닝과는 다르지만 다양해지는 고객의 취향을 담으려는 시도다. 아승에서 메르세데스벤츠 ‘C63 AMG’를 메르세데스벤츠 공식인증 튜닝 브랜드인 ‘브라부스’ 제품으로 튜닝해봤다. 우선 엔진에 ‘퍼포먼스 키트’를 달았다. 최고 출력이 457마력에서 520마력, 최대 토크가 61kg·m에서 66kg·m으로 상승했다. 앞뒤에 스포일러를 달아 고속주행 시 공기가 차체를 아래로 눌러주도록 해 안정감을 높였다. 휠은 가볍고 내구성이 높은 것으로 교체했다. 배기시스템을 세라믹으로 바꿨더니 출력이 30마력 정도 올라갔다. 내부 인테리어까지 바꿔 튜닝비가 총 7200만 원이 들었다. 전문가들은 튜닝 비용에는 ‘천장’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친환경차 개발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친환경차 및 전자제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우수 인재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지속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친환경차 개발에 힘을 실어줬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친환경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이 가장 앞서나가는 분야는 수소연료전지차다. 수소연료전지차는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직접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연료전지가 모터를 돌려 구동한다.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완전 무공해 차량이기 때문에 석유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내연기관뿐 아니라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을 넘어서는 궁극적인 미래 자동차로 꼽힌다. 현대차는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싼타페’를 모델로 한 연료전지차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세계 최초로 350기압 수소충전에 성공했다. 현재 700기압 압축 수소탱크까지 개발했다. 수소를 높은 압력으로 저장할수록 한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늘어난다. 연료전지차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현대차는 2004년 미국 국책사업인 연료전지 시범운행 시행사로 선정되며 미국 전역에서 수소연료전지차 32대를 시범운행했다.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했다.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는 1회 수소 충전으로 최대 594km 주행할 수 있다. 이를 가솔린 기준으로 환산하면 연료소비효율(연비)이 L당 27.8km가 나온다.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체계를 갖춘 것은 2015년 이후 양산할 예정인 메르세데스벤츠, GM, 도요타 등 글로벌 업체들보다 최소 2년 빠른 성과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4월엔 덴마크 코펜하겐 시에 15대, 스웨덴 스코네 시에 2대를 각각 팔았다. 올해는 미국에서도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2015년까지 유럽을 비롯한 세계 시장에 1000대를 판매해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전기차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0년 국내 최초로 전기차 ‘블루온’을 공개했다. 2011년 말 양산형 고속 전기차인 ‘레이’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다. 레이는 1번 충전을 통해 139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또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쏘울’ 전기차를 내놓는다. 2016년에는 성능이 대폭 향상된 준중형급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2011년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를 나란히 선보이며 국내시장에 본격적인 하이브리드차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그랜저’와 ‘K7’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내놓았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준대형차의 동력성능을 갖췄음에도 L당 16.0km의 연비를 구현해내 동급 가솔린 모델은 물론 경차보다도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판사 홍이표)는 21일 LG화학이 2011년 중대형 리튬이온 2차 전지 분리막을 코팅하는 방식에 대한 특허를 침해했다며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침해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내렸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모두 분리막에 세라믹을 코팅하지만 코팅한 뒤 그 구조가 다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LG화학이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자 LG화학의 특허가 무효라는 소송을 특허심판원에 제기해 2심까지 승소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기내에서의 흡연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연을 원하시는 분께는 항공기 밖에서만 가능함을 알려드립니다. 다만 진에어는 낙하산을 제공해 드리지 않는다는 점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반을 여실 때는 잠깐! 선반 안 물건이 머리 위로 떨어질 수 있으니 헬멧을 착용하지 않으셨다면 짐을 살∼살 꺼내주세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가 17일부터 시작한 기내방송 내용입니다. 원래 항공사들이 다들 그렇듯 딱딱하게 안내방송을 했지만 승객에게 친밀감을 주기 위해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무뚝뚝하던 기장의 방송도 “기류 영향으로 비행기가 조금 놀라 ‘부르르’ 떨 수도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진에어의 ‘재미있는’ 기내 방송은 미국 저비용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을 벤치마킹한 것입니다. 1967년 설립된 사우스웨스트항공은 “꼭 담배를 피워야 한다면 날개 위에 있는 흡연구역을 이용해주세요. 거기 계신 동안 비행기 내부에서 상영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감상하셔도 좋습니다”라는 내용으로 금연 방송을 했습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창업자인 허브 켈러허 전 회장은 직원을 채용할 때도 유머 감각을 중시했습니다. 직원들에게 파티도 종종 열어줬습니다. 1994년 사우스웨스트항공 직원 1만6000명은 ‘USA투데이’에 “감사합니다 허브, 우리 직원들 이름을 모두 기억해 주신 것에… 우리의 휴일파티에서 노래 불러 주신 것에… 회장이 아니라 친구가 되어 주신 것에”라는 내용의 광고로 화답했습니다. 동종업계보다 근무여건이 좋은 편이 아니지만 이직률이 6.4%로 낮다고 합니다. 9·11테러가 났던 2001년,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에도 흑자를 냈습니다. 무엇보다 서로를 가족처럼 여기는 직원들의 힘이 컸으리라 생각합니다. 청바지 유니폼으로 유명한 진에어는 2012년 기내체조를 도입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조현민 진에어 전무가 민소매 원피스와 밀짚모자,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길거리 홍보에 동참하기도 했습니다. 진에어의 ‘재미있는’ 마케팅이 직원 행복과 경영 성과로 이어지기를 응원해봅니다.강유현·산업부 yhkang@donga.com}

재규어코리아가 세단 ‘XJ’의 고성능 모델인 ‘XJR’(사진)에 대한 사전 예약을 전국 12개 전시장에서 20일부터 받는다. 이 차량은 이르면 다음 달 출시된다. V자로 배열한 8기통 엔진에 슈퍼차저를 더해 힘이 좋아졌다. 엔진 배기량은 5.0L, 최고 출력은 550마력, 최대 토크는 69.4kg·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4.6초다. 최고 시속은 280km다. 8단 변속기를 장착했다. 차체는 100% 알루미늄으로 만들었다. 주행상황과 속도를 분석해 차체 흔들림을 최소화해주는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고속 주행 시 코너링을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전자식 리어 액티브 디퍼렌셜 시스템 등도 탑재했다. 더욱 커진 공기 흡입구와 XJR 전용 프런트 스포츠 범퍼, 보닛 위의 트윈 슈퍼차저 방열공 등은 강화된 성능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가격은 2억600만 원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간 선택제 일자리’ 제도를 도입해 연말까지 1000명을 채용한다. 2년 계약직으로 하루 4시간 일하는 조건이다. 현대차그룹은 19일 여성들이 가정생활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장년층의 안정적인 퇴직 준비를 돕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제도를 통해 직원을 뽑는 계열사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 모두 24개다. 계열사별 채용 인원은 현대차 300명, 기아차 200명,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부품 계열사 100명, 현대건설 등 건설부문 계열사 160명, 현대카드 등 금융 계열사 115명, 이노션 등 기타 계열사 125명이다. 모집하는 직군은 △제품 상담을 해주거나 서비스 콜센터에 근무하는 판매·서비스 △일반 사무직, 어학강사, 사서 등 사무 지원 △설계와 CAD(컴퓨터를 이용한 설계), 도면관리 등 개발 지원 △간호사, 심리상담사, 물리치료사 등 특수직무 등이다. 지원 자격에는 제한이 없다. 다만 출산과 육아, 가사 등의 이유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과 장년층을 우대할 계획이다. 채용 형태는 2년 계약직 위주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당 직군이 시간 선택제 직무로서 적합한지를 개인별 업무 능력과 함께 평가해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별로 이르면 다음 달부터 채용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채용에 대한 세부 내용은 확정되는 대로 그룹 홈페이지(www.hyundai.co.kr)와 각 계열사 채용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 SK, LG, 롯데, GS, 신세계, CJ 등 대기업들이 시간 선택제 일자리 채용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지난달 유럽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지만 현대자동차는 판매 실적이 부진했다. 신차가 거의 없었던 데다 ‘제값 받기’로 판매 전략을 바꾼 결과다. 1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유럽연합(EU) 소속 28개국 가운데 몰타를 제외한 27개국에서 3만47대를 팔았다. 지난해 1월(3만1918대)보다 판매량이 5.9%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3.6%에서 3.2%로 내려갔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판매량이 2만4108대로 지난해 1월(2만3276대)보다 3.6% 늘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2.6%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두 회사를 합친 1월 유럽시장 자동차 판매량(5만4155대)은 지난해 1월(5만5194대)보다 1.9% 줄었다. 반면 지난달 EU 27개국에서 팔린 신차 전체 판매량은 93만5640대로 2012년(88만7252대)보다 5.5% 증가했다. 독일(7.2%)을 비롯해 폴란드(11.2%), 헝가리(19.7%) 등 상대적으로 경기가 안정적인 동유럽 국가들과 그리스(15.4%), 아일랜드(32.8%), 포르투갈(31.8%) 등 경제위기를 겪은 국가들에서 판매량이 고루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이후 EU의 신차등록 대수는 5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5년 만에 판매량과 시장점유율이 모두 줄었다. 지난해 유럽 자동차 시장 판매량이 2012년보다 1.7% 위축된 가운데 현대차의 판매량은 2.2% 줄었다. 시장점유율도 3.5%에서 3.4%로 떨어졌다. 기아차 판매량은 0.4% 늘었다. 현대차는 금융위기 이후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i30’ ‘i20’ ‘i40’ 등 i시리즈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 등을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늘렸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신형 ‘i10’을 공개한 것 외에는 신차가 없었다. 기아차는 ‘카렌스’와 신형 ‘쏘울’을 내놓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모델이 노후화된 데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무리한 할인을 하지 않아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월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유럽시장에 단계적으로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현대차는 하반기(7∼12월) 신형 ‘제네시스’, ‘i20’를 출시한다. 기아차는 1분기(1∼3월)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3분기(7∼9월) ‘쏘울’ 전기차, 4분기(10∼12월) ‘쏘렌토’ 후속 모델을 각각 내놓을 예정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프랑스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의 대표 모델 ‘A320’의 양쪽 날개 끝은 상어 지느러미처럼 하늘을 향해 ‘L’자 모양으로 솟아있다. 대한항공이 개발한 ‘샤크렛(Sharklet)’이라는 구조물을 장착했기 때문이다. 가로 1.8m, 세로 3m, 무게가 198kg에 달하는 장치를 굳이 붙이는 이유는 뭘까. 답은 연료소비효율에 있다. 항공기가 날면 날개 윗부분과 아랫부분에서 생기는 압력의 차로 날개 끝부분에 작은 공기 소용돌이가 생기는 ‘와류’ 현상이 발생한다. 공기 저항이 커지는 것이다. 그러나 샤크렛을 장착하면 와류 현상이 줄어 2800km 이상 비행할 때 연료 사용량을 3.5% 절감할 수 있다. 이재춘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사업계획팀장은 “통상 항공기가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데 드는 연료비가 약 1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 번 운항에 350만 원을 절약하는 셈”이라며 “1대당 연간 3600t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에어버스에 납품하는 샤크렛 생산량이 1000개를 돌파했다. 2012년 처음 생산한 이후 22개월 만이다. 대한항공은 18일 부산 강서구 테크센터에서 조원태 경영전략 및 영업부문 총괄부사장, 강영식 기술부문 총괄부사장, 톰 윌리엄스 에어버스 수석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었다. 대한항공은 매달 항공기 40대에 들어가는 샤크렛 80개를 생산하고 있다. 샤크렛 1쌍의 가격이 2억∼3억 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매년 약 1200억 원을 벌어들인다. 강 부사장은 “에어버스가 새로 제작하는 항공기에만 샤크렛을 장착해오다 이미 생산한 항공기에도 장착하기로 하면서 월 생산량이 2016년에는 50대, 장기적으로 70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샤크렛으로 2017년까지 누적 매출 4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한항공은 에어버스가 개발 중인 ‘A320 네오’ 시리즈용 샤크렛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비슷한 원리인 ‘윙렛’을 보잉의 차세대 항공기 ‘737맥스’에 장착하기로 했다. 샤크렛과 같은 비행기 부품 생산, 항공기 중정비, 무인기 개발 등을 담당하는 항공우주사업본부는 대한항공의 알짜 사업 부문이다. 지난해 매출은 7642억 원으로 대한항공 전체의 6.4%에 불과했지만 유가나 환율,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아 안정적이다. 이 팀장은 “2015년 매출 1조1000억 원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조원태 총괄부사장도 이 사업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대한항공처럼 비행기 부품을 만드는 항공사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라며 “비행기 구매자이자 납품 파트너로서 에어버스(같은 제조사)와 협상할 때 굉장히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 테크센터에 추가 투자하기 위해 부산시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대한항공이 5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것과 관련해 조 부사장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비용을 줄이고 과감하게 영업해 올해 영업이익 6400억 원을 내겠다”고 말했다. 2012년 인수를 포기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해서는 “재입찰 공고가 뜨면 살펴보긴 하겠다”며 관심을 드러냈다.부산=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사진)의 첫 신사업인 전기자전거 매장이 이달 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 면세점에 입점한다. 4월에는 암스테르담 고급 백화점 ‘비옌코르프’에 진출한다. 2012년 ‘만도풋루스’라는 브랜드로 전기자전거를 선보인 이후 해외 면세점과 백화점에 둥지를 트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라그룹이 1995년 김치냉장고 ‘딤채’로 새로운 김장 문화를 만들었던 것처럼 전기자전거를 통해 이동수단에 새로운 문화를 심겠다는 포부다. ○ 정몽원의 신사업 전기자전거 한라그룹에서 자동차부품 재(再)제조 및 유통을 담당하는 계열사 한라마이스터는 이달 말 만도풋루스가 스히폴 국제공항 내 전자제품 편집매장인 ‘카피(CAPI)’에 입점한다고 17일 밝혔다. 카피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핀란드 헬싱키 반타 공항 등 10개 공항 면세점에 28개 전자제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정 회장이 1997년 한라그룹 회장에 오른 뒤 처음 시작한 신사업이 해외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은 정주영 고 현대그룹 창업주의 바로 아래 동생인 정인영 고 한라그룹 명예회장의 2남이다. 만도는 2009년 지식경제부 국책과제로 자전거용 전자제어장치(ECU)와 발전기(알터네이터)를 개발했다. 이 제품들이 2010년 ‘서울 국제바이크쇼’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자 정 회장은 사업화를 추진했다. 정 회장은 “이동수단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라”고 지시했다. 만도풋루스는 다른 전기자전거와 달리 페달과 바퀴를 잇는 체인이 없어 바지에 기름때가 묻지 않는다. 일반적인 전기자전거는 움직이려면 페달을 반드시 밟아야 한다. 배터리는 힘을 더해주는 역할만 한다. 하지만 만도풋루스는 페달을 밟지 않아도 배터리의 힘만으로 자전거가 움직인다. 페달을 밟으면 충전이 돼 배터리만으로 갈 수 있는 주행시간이 늘어난다. 영국 유명 디자이너 마크 샌더슨이 디자인에 참여했다. 이 때문에 국내 다른 전기자전거가 약 150만∼200만 원대인 것에 비해 만도풋루스는 447만 원이다. 하반기(7∼12월) 가격을 소폭 낮춘 두 번째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며 올해 판매 목표는 3만 대다. ○ “51년 기업, 100년 준비해야” 정 회장은 신사업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 왔다. 지난해 10월 한라그룹 51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51년을 넘어 다가올 50년, 100년을 내다보고 장기적으로 갈 수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한 신성장동력 구축이 필요하다”며 “일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어려운 시기를 버텨낸 한라그룹엔 부활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1997년 만도기계가 부도를 맞으면서 2000년 자동차부품 사업(현 만도)을 JP모건에, 김치냉장고 에어컨 등 가전사업(현 위니아만도)을 UBS캐피털에 매각했다. 2008년 만도를 되찾아오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만도는 올해 중국과 중동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라는 주택사업 비중을 2008년 70%대에서 지난해 말 41%로 줄이는 등 사업구조를 개선해 올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사진)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최근 미국 내 판매 실적이 부진한 데 따른 기강 잡기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미국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에 있는 현대차 북미공장과 캘리포니아 주 파운틴밸리의 현대차 북미판매법인을 잇달아 방문한다. 정 부회장은 18일부터 1박 2일간 몽고메리에서 업무보고를 받은 뒤 공장을 둘러볼 계획이다. 현대차 측은 “정 부회장은 정기적으로 미국과 유럽을 방문해 현지 공장과 시장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의 이번 방문은 최근 판매 부진과 품질 논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7.5% 성장한 가운데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은 0.4% 감소했다. 현대차는 판매량이 2.5% 증가했지만 기아차가 4.0% 감소한 영향이 컸다. 현대차는 13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가 발표한 2014년도 차량 내구품질 조사에서 2년 연속 평가 점수가 떨어져 전체 31개 브랜드 중 27위에 그쳤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최근 미국 내 판매 조직을 쇄신했다. 현대차는 최근 임기가 끝난 존 크라프칙 사장 대신 데이비드 주코브스키 판매담당 부사장을 사장에 앉혔다. 기아자동차는 미국법인 판매 담당 부사장을 경질하고 마이클 스프라그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 판매 담당을 겸하도록 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가 17일부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의 연식변경 모델인 ‘싼타페 2014(사진)’를 판매한다. 새로운 리어 스포일러(공기의 와류 현상을 없애기 위해 자동차 후면부의 지붕 끝이나 트렁크 위에 다는 날개모양 장치)를 장착해 후면부의 볼륨감을 살렸다. 지붕 위에는 샤크핀 통합 안테나, 양 옆에는 넓어진 아웃사이드 미러를 장착했다.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운전석 통합 메모리 시스템, 닦임 성능이 우수한 에어로 타입 와이퍼, 빗물 양을 감지해 와이퍼 구동을 제어하는 레인센서 등을 적용했다. 또 7인승 모델에만 적용하던 2.0 디젤 4륜구동 옵션을 5인승 모델에도 달 수 있도록 했다. 디젤 2.0 2륜구동이 2802만∼3318만 원, 디젤 2.0 4륜구동이 3180만∼3528만 원, 디젤 2.2 2륜구동이 3116만∼3466만 원, 디젤 2.2 4륜구동이 3328만∼3678만 원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한진그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재건축하는 73층짜리 ‘윌셔 그랜드 호텔’이 최대 콘크리트 타설(부어 넣는다는 뜻) 규모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그룹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LA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건물 설계회사 AC마틴의 크리스 마틴 최고경영자(CEO), 에릭 가르세티 LA 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콘크리트 타설 행사를 열었다. 15, 16일 호텔 용지에 쏟아 붓는 콘크리트 양은 4만2930t으로 레미콘 2120대 분량이다. 한진 측은 “한번에 많은 양의 콘크리트를 부어 넣으면 구조를 튼튼하게 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은 1989년 인수한 이 호텔을 2017년까지 고급 객실과 컨벤션 시설, 사무공간 등을 갖춘 73층 건물로 증축할 계획이다. 10억 달러(약 1조600억 원) 이상을 투입한다. 공사 기간에는 1만1000여 개의 일자리와 8000만 달러의 세수 효과, 완공 후 1700여 개 일자리와 매년 1600만 달러 이상의 세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BMW코리아는 4월에 프리미엄 전기차 ‘i3’를 한국시장에 선보일 계획입니다. i3는 서울과 같은 메가시티에서 자동차라는 이동수단에 획기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사진)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BMW코리아는 당초 5월경 i3를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기아자동차가 전기차 ‘쏘울 EV’, 폭스바겐코리아가 디젤 하이브리드 전기차 ‘X1L’을 잇달아 공개하는 등 전기차에 대한 경쟁이 뜨거워지자 판매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판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독일에서 기본 모델 가격이 3만4950유로(약 5068만 원)다. 김 사장은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규모는 약 1000대로 전망된다”며 “i3 판매 목표는 250대”라고 말했다. 또 “하반기(7∼12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i8’도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기차를 포함해 BMW코리아는 올해도 대거 신차를 쏟아낸다. 다음 달 뉴2 시리즈 쿠페(문짝이 두개인 스포츠형 자동차), 상반기에 뉴4시리즈 컨버터블(지붕개폐형)과 그란쿠페, 고성능모델인 ‘M3’ 세단과 ‘M4’ 쿠페를 출시한다. 하반기 뉴 ‘X4’와 업그레이드된 ‘X3’, ‘X6’를 공개한다. 미니는 4월 3세대 신형 미니, 하반기엔 5도어 뉴미니를 내놓는다. 김 사장은 “올해 BMW의 총 판매 목표는 지난해보다 10.6% 늘어난 4만5000대”라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7월엔 인천 영종도(중구 운서동)에 축구장 33개 크기와 맞먹는 ‘BMW 드라이빙 센터’를 연다. 김 사장은 “BMW 아시아 최초 드라이빙 센터이자 시승, 브랜드 체험, 여가, 교육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국내 첫 자동차 테마파크”라며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상선이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사업부문을 국내 사모펀드(PEF)인 IMM인베스트먼트에 1조1000억 원에 매각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현대그룹이 3조3000억 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자구안의 일환이다. ○ 알토란 사업 매각 현대상선은 12일 LNG 운송사업부문 매각과 관련해 IMM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LNG 사업부문을 물적 분할한 뒤 지분 전량을 매각할 계획이다. IMM은 6일 인수의향서에서 1조1000억 원을 써냈다. 현대상선 측은 “실사를 거쳐 상반기(1∼6월)에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이번 매각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그룹이 보유한 현금 6000억 원에 더해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벌크선 사업부문에 속해 있는 LNG 운송사업은 2012년 매출이 2800억 원으로, 현대상선 전체 매출의 3.5%에 불과하지만 알짜 사업이다. 현대상선은 한국가스공사와 최장 2028년까지 장기 운송계약을 맺는 등 배 10척으로 연간 국내 LNG 수요량의 약 20%인 730만 t을 수송해왔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LNG선 부문은 화주(貨主)가 일정 수준 마진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안정된 이익이 보장되는 알토란 같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 1, 2위 해운업체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벌크선 사업부문 일부를 PEF로 넘기게 됐다. 지난해 말 한진해운은 벌크선 사업부문을 분사한 뒤 지분 일부를 한앤컴퍼니에 넘겨 3000억 원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미국, 유럽 경기가 나아지는 상황에서 추후 두 회사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면 매각한 사업을 되찾아올 가능성도 크다.○ “수익형 사업구조 만들어야” 이번 매각을 통해 현대그룹은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다. 올해 안에 만기가 되는 현대상선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규모는 약 8200억 원이다. 이 중 4월 만기인 회사채 일부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현대상선은 지난해 12월 컨테이너 박스 1만8097대를 매각해 563억 원을, KB금융지주 주식 113만 주를 처분해 465억 원을 각각 확보했다. 지난달엔 6개월 이내에 신한금융지주 주식을 매각해 930억 원을 조달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상반기에 부산 남구 용당동 컨테이너 야적장을 팔아 700억 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상선 측은 “지난해 12월 이후 총 1조4000억 원 규모의 자구안을 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등 금융 3사를 특수목적회사(SPC)에 넘긴 뒤 산은 사모펀드본부(산은PE)가 이를 인수해 매각하도록 할 계획이다. 8조 원에 이르는 부채와 1000%대에 달하는 부채비율, 사업구조 재편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자구안과 별도로 올해 안에 노선 다변화 및 효율화, 대형 선박 운영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등으로 안정된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삼성 후폭풍이 다른 30대 기업에 엄청난 압박감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작년엔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어떻게 하면 특이하게 신입사원을 뽑을까’ 연구했지만 최근 다 중단됐습니다. 청와대가 매년 주요 그룹 채용 계획과 고졸, 시간제 등 유형별 실적까지 다 받아가는 마당에 ‘열린 채용’을 안 할 수도 없고 답답합니다.”(대기업 A사 인사 담당자) 최근 삼성그룹이 신입사원 공채에서 학력, 출신 지역 등 이른바 ‘스펙’을 타파하겠다며 도입한 대학총장 추천제가 대학 서열화 논란으로 전면 보류되자 열린 채용을 추진하던 대기업들이 고민에 빠졌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도입한 길거리 캐스팅을 올 하반기(7∼12월) 공채에도 다시 시행할지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는 길거리 캐스팅과 자기 추천, 친구 추천제 등을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 ‘더(The) H’를 도입했다. 더H를 위해 신설된 채용팀 직원들은 새벽 버스를 타거나 대학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추천서를 받아 100여 명을 1차로 선발했다. 인성, 역량 평가를 통과한 최종 선발자들은 올 초 입사했다. 그러나 좋은 취지와 달리 부작용이 나타나자 현대차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만약의 가능성을 위해 방학 동안 지방 대학생들이 올라와 서울시내 유명 대학에서 밤늦게까지 공부를 하거나 쓰레기를 줍는 등의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 측은 “좋은 점도 많았지만 부작용도 감지돼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며 “채용 인원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올해 ‘바이킹 챌린지’ 채용에 직무역량 평가를 추가하기로 했다. 바이킹 챌린지는 서류에 스펙 기재란을 없애는 대신에 개인 오디션과 합숙면접을 통해 도전정신과 끼로 무장한 인재를 뽑는 방식이다. SK 인사 담당자는 “일반 공채는 면접을 통해 직무역량을 집중적으로 검증하는 데 반해 바이킹 챌린지는 도전정신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일부 합격자들이 인턴십 과정에서 직무 적응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스펙 타파’를 주문한 데다 대기업들이 그물을 던져 구직자들을 한번에 건져 올리는 투망식 공채 시스템에 한계를 느끼고 있어 열린 채용은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실무 부서에서 열린 채용을 통해 들어온 신입사원에 대해 ‘(스펙이) 검증되지도 않은 사원을 어떻게 데려가느냐’며 꺼려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기업 B사 담당자는 “학생들은 봉사활동이나 배낭여행, 아르바이트 등 ‘이색 스펙’을 만들어 와야 하고 인사 담당자들은 진짜 인재를 가려내기 어려워졌다”고 불평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업들이 스펙 대신에 ‘도전’ ‘인성’ 등 애매모호한 주제를 던져주니 학생들이 마치 만능인이 돼야 하는 듯한 혼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유현 yhkang@donga.com·박창규 기자}

올해도 미니밴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캠핑과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가족이 많아지면서 흔히 미니밴으로 불리는 7∼11인승 승합용 다목적차랑(CDV)의 인기는 시들 줄 모르고 있다. 1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시장에서 판매한 CDV는 6만6005대였다. 2012년 5만2571대, 2011년 5만609대보다 25% 이상 많았다.○ 거세진 수입차 공세 시트로엥을 수입 판매하는 한불모터스는 다음 달 7인승 미니밴 ‘그랜드 C4 피카소’를 국내 시장에 5000만 원 안팎의 가격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C4 피카소’는 지난해 6월 선보인 이후 유럽에서 5만여 대가 팔린 모델이다. 이 차는 우선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무릎 공간이 2열에서는 21.7cm, 3열에는 10.8cm 있어 가족들이 편안하게 탈 수 있다. 회사 측은 “유럽에서 판매하는 7인승 동급 미니밴과 비교했을 때 2, 3열의 무릎 공간이 가장 넓다”며 “측면은 유선형 디자인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최고출력은 150마력이다. 혼다코리아는 6일 8인승 미니밴 ‘올 뉴 오딧세이’(5190만 원)를 선보였다. 기존 오딧세이를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한 모델이다.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주행 중 사각지대를 보여주는 ‘레인 워치 시스템’과 야간주행 시 시야 확보에 도움을 주는 고휘도방전(HID) 헤드램프를 장착했다. 타이어 공기압이 떨어지면 경고등으로 알려주는 기능도 있어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미니밴 최초로 최고 안전등급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았다. 연료소비효율(연비)은 L당 9.1km, 최고출력은 253마력이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4일 7인승 미니밴 ‘뉴 그랜드 보이저’를 내놨다. 그랜드 보이저는 1983년 처음 나온 후 총 1300만 대가량 팔린 베스트셀러다. 차 안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장치를 갖췄다. 노트북PC, 태블릿PC 등을 연결해 회의를 진행할 수 있도록 2열과 3열 천장에 9인치 액정표시장치(LCD) 스크린을 달았다. 조수석 뒤편에는 소형 테이블도 설치했다. 최고출력은 283마력, 연비는 L당 7.9km, 가격은 6070만 원이다.○ 국내 업체들도 새 모델로 승부 기아자동차는 상반기(1∼6월) 9∼11인승 신형 ‘카니발’을 선보일 계획이다. 1998년 처음 나와 9년 만에 출시되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4세대 카니발은 더 ‘스마트’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SK플래닛과 함께 카니발에 선보일 ‘미러링’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스마트폰 화면을 다른 영상기기로 동시에 볼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으로 ‘T맵’을 켜면 차량 내 모니터에서 내비게이션을 확인하고 모니터를 터치해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도 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말 ‘코란도 투리스모’의 라인업에 9인승 모델을 추가했다. 9인승 모델은 11인승 승합차가 받는 속도제한(시속 110km)을 받지 않으면서도 11인승과 동일하게 개별소비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 6명 이상 타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도 탈 수 있다. 2종 보통면허 소지자도 운전할 수 있다. 차체 크기는 기존 11인승 모델과 같지만 2, 4열 시트의 좌석 수를 3개에서 2개로 줄여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LT 모델 2705만∼2882만 원, GT 모델 3081만∼3251만 원, RT 모델 3397만∼3567만 원이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