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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1일 1년 9개월 만의 UFC 복귀전을 앞둔 ‘코리안 좀비’ 정찬성(31·페더급 10위·사진)의 상대가 프랭키 에드거(37·미국·3위)에서 야이르 로드리게스(26·멕시코·15위)로 바뀌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최근 “에드거가 훈련 중 왼쪽 이두박근에 부상을 입어 내년 초에야 복귀가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오랜만의 실전을 앞둔 정찬성에게 부담감이 줄어들 만한 소식이다. 앞서 정찬성은 “남아 있는 상대 중 가장 강한 상대와의 대결이 성사됐다”고 밝혔는데, 에드거의 기량과 정찬성의 실전 감각 등을 고려했을 때 정찬성이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정찬성이 에드거를 꺾고 타이틀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패할 경우 정찬성의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었다. 이를 의식한 듯 정찬성은 8명의 대규모 팀을 이끌고 대결 3주 전인 20일 경기가 열릴 미국으로 출국해 훈련 캠프를 차리고 일찌감치 현지 적응을 마쳤다. 도전받는 입장으로 바뀌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수개월 동안 준비해온 전략 등을 짧은 시간 안에 크게 바꿔야 하기 때문. 레슬러 출신의 에드거는 그래플링(엉켜 싸우기)으로 경기를 풀어 나간다. 반면 태권도 선수 출신의 로드리게스는 입식타격가다. 랭킹은 정찬성보다 아래지만 페더급에서 킥(발차기)만큼은 가장 강력한 선수로 손꼽힌다. 상대적으로 단신(167cm)인 에드거와 달리 로드리게스의 신장은 180cm로, 정찬성(178cm)보다도 크다. 경기 스타일과 체형이 완전히 다른 상대인 셈이다. 2013년 종합격투기 무대에 데뷔해 통산 10승 2패를 기록 중인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에드거와의 대결에서 2라운드 TKO패를 당하기도 했다. 정찬성도 29일 태권도 선수 출신인 서진수(28)를 한국에서 급히 호출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30일 콜로라도 덴버에 도착한 격투기 후배 서진수에게 정찬성은 ‘서드리게스’(서진수+로드리게스)라는 별칭을 붙여주고 스파링 훈련에 돌입했다. 정찬성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상관없다. 아프지 않으면 나는 싸운다”며 결의를 다졌다. 정찬성과 로드리게스의 경기는 다음 달 11일 덴버에서 열릴 ‘UFC 파이트 나이트 139’ 메인 이벤트를 장식한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LA 다저스 4번 타자 매니 마차도가 9회말 27번째 아웃을 확정 짓는 헛스윙을 하는 순간 숨죽이며 투타 대결을 바라보던 보스턴 선수들은 두 팔을 번쩍 들고 포효했다. 보스턴이 5년 만에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 우승을 맛보는 순간이었다. 보스턴은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WS 5차전에서 다저스를 5-1로 꺾고 4승 1패로 정상에 올랐다. 2013년 이후 5년 만이고, 2000년 이후 최다인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샌프란시스코(3회)를 제치고 ‘21세기 최강팀’ 반열에 올랐다. 보스턴의 스티브 피어스는 3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홈런 2개) 3타점을 올려 WS 최우수선수에 뽑혔다. 예상을 깨고 보스턴 선발로 나선 데이비드 프라이스는 이날 1회 다저스 선두타자 데이비드 프리스에게 홈런을 허용했으나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2차전에 이어 두 번째 승리로 이름 ‘값(PRICE)’을 제대로 했다. 반면 다저스 선발 클레이턴 커쇼는 고개를 숙였다. 1차전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진 커쇼는 이날 7이닝 동안 홈런 3방을 내주며(4실점) 또 패전을 떠안았다. 보스턴의 우승에는 올해 사령탑으로 데뷔한 ‘초짜’ 알렉스 코라 감독(43·사진)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98년 다저스에서 MLB에 데뷔한 코라 감독은 유격수, 2루수로 뛰었지만 별다른 주목을 못 받았다. 2007년 보스턴 WS 우승 당시 우승 반지를 손가락에 끼었지만 ‘조연’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도자’ 코라는 성공가도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영어, 스페인어에 능통한 그는 지난해 휴스턴 벤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미국 선수들과는 영어로, 중남미 선수들과는 스페인어로 직접 소통하고 이들 사이 다리 역할을 하며 팀을 하나로 묶었다. 그해 10월 2시즌 연속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보스턴이 자존심 회복의 기수로 ‘시즌 중’인 코라를 선임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팀의 WS 우승에 일조한 뒤 보스턴으로 향했다. 전통의 명문 구단에 초보 감독은 부적절하다는 세간의 평가는 기우였다.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과 신뢰를 쌓은 코라는 정규시즌 전체 승률 1위(0.667·108승 54패)라는 성적을 이끌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2차전 선발로 나선 프라이스를 5차전 깜짝 선발로 기용하는 등 변칙 전략으로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마저 꺾었다. WS에서도 코라 감독의 변칙 작전은 ‘노련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잘 맞았다. 1차전에서 에두아르도 누녜스를 대타로 내 3점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4차전에서도 4-4로 맞선 9회 라파엘 데버스를 대타로 내 1타점 결승타를 터뜨렸다. 마운드에서는 불펜투수 조 켈리를 적재적소에 투입시켜 ‘WS 5경기 연속 무실점’도 이끌었다. 5차전 마무리로 크레이그 킴브럴 대신 ‘에이스’ 크리스 세일을 등판시켜 에이스에 대한 예우까지 챙겼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MLB 연봉 전체 1위 팀을 지휘하는 코라 감독의 연봉은 MLB 최저 수준인 80만 달러다. 포스트시즌(PS)에서 정규시즌과 같은 데이터 야구로 실패를 맛본, ‘WS 경험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경기 운용과 극명히 대비된 지점이다. 로버츠 감독은 WS 1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실패한 라이언 매드슨을 2, 4차전에서도 같은 상황에서 등판시켜 실점을 허용했다. PS 초반부터 커쇼, 류현진 등 선발투수의 교체 타이밍이 빨라 선수들을 믿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작 WS 5차전에선 커쇼가 6, 7회 각각 홈런을 허용해 점수 차가 1점에서 3점으로 벌어졌지만 팔짱만 끼고 있었다는 비난을 샀다. 구단 옵션의 1년 계약이 남은 로버츠 감독은 2년 연속 준우승을 한 후 “내년 WS에서는 축하받고 싶다”고 말해 상심한 다저스 팬들의 빈축을 샀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제는 ‘봄’ 아닌 ‘겨울’ 스포츠. 지난 시즌까지 봄부터 여름까지 진행된 SK핸드볼 코리아리그가 다음달 2일부터 6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대한핸드볼협회는 2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2018~2019시즌 개막 미디어데이를 열고 외국인 도입 등 달라진 핸드볼리그에 대해 설명했다. 핸드볼리그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리그 시기다. 지난 시즌까지 2~7월 동안 진행된 리그는 올 시즌부터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열린다. 야구, 축구 등 여름스포츠와 겹쳤지만 이제 농구, 배구와 경쟁하게 된 것. 협회 관계자는 “유럽의 시즌과 시기를 맞춰 핸드볼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면서도 “과감한 팬 친화 정책을 펼쳐 농구, 배구에 버금가는 인기스포츠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은 서울, 인천 등 7개 도시를 순회하며 남자 6개구단, 여자 8개 구단 3라운드 방식으로 총 153경기를 치르지만 다음 시즌부터 국내 다른 프로스포츠처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복안이다. 남자부 SK는 리그 최초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SK는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부크 라조비치(31)를 영입해 지난 시즌 우승팀 두산에 도전장을 던졌다. 2011년 출범한 코리아리그서 외국인 선수가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핸드볼큰잔치 당시 2009년 두산에서 일본 선수 도요타 겐지가 활약한 적이 있다. 라조비치는 이날 “(한국 진출 당시)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한 팀 관계자들의 말이 마음을 움직였다. 스피드가 빠른 한국무대에 적응해 우승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5개던 남자부는 올 시즌 하남시청이 새로 가세하며 6개 팀으로 늘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당시 여자 대표팀의 은메달을 이끈 임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신생팀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하남 출신 국가대표 정수영이 합류하는 등 전력을 꾸려 신생팀의 ‘우생순 열풍’을 노린다. 임 감독은 “첫 경기를 꼭 승리로 장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미디어데이에 앞서 여자부에서 신인드래프트가 진행됐다. 추첨을 통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부산시설공단은 올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국가대표로 활약한 피봇 강은혜(한국체대)를 지명했다. 강은혜는 “같은 포지션의 유현지 언니처럼 성실하게 뛰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2순위로 김지현(삼척여고)이 광주도시공사에, 3순위로 노희경(경남체고)이 경남개발공사에 지명됐다. 올해 27명이 드래프트에 참가해 20명이 실업 무대에 진출했다. 올해 코리아리그는 다음달 2일 여자부 SK와 광주도시공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제는 ‘봄’ 아닌 ‘겨울’ 스포츠. 지난 시즌까지 봄부터 여름까지 진행된 SK핸드볼 코리아리그가 다음달 2일부터 6개월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대한핸드볼협회는 29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2018~2019시즌 개막 미디어데이를 열고 외국인 도입 등 달라진 핸드볼리그에 대해 설명했다. 핸드볼리그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리그 시기다. 지난 시즌까지 2~7월 동안 진행된 리그는 올 시즌부터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열린다. 야구, 축구 등 여름스포츠와 겹쳤지만 이제 농구, 배구와 경쟁하게 된 것. 협회 관계자는 “유럽의 시즌과 시기를 맞춰 핸드볼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면서도 “과감한 팬 친화 정책을 펼쳐 농구, 배구에 버금가는 인기스포츠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은 서울, 인천 등 7개 도시를 순회하며 남자 6개구단, 여자 8개 구단 3라운드 방식으로 총 153경기를 치르지만 다음 시즌부터 국내 다른 프로스포츠처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복안이다. 남자부 SK는 리그 최초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SK는 몬테네그로 국가대표 부크 라조비치(31)를 영입해 지난 시즌 우승팀 두산에 도전장을 던졌다. 2011년 출범한 코리아리그서 외국인 선수가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핸드볼큰잔치 당시 2009년 두산에서 일본 선수 도요타 겐지가 활약한 적이 있다. 라조비치는 이날 “(한국 진출 당시)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한 팀 관계자들의 말이 마음을 움직였다. 스피드가 빠른 한국무대에 적응해 우승에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5개던 남자부는 올 시즌 하남시청이 새로 가세하며 6개 팀으로 늘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당시 여자 대표팀의 은메달을 이끈 임영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신생팀이라는 한계가 있지만 하남 출신 국가대표 정수영이 합류하는 등 전력을 꾸려 신생팀의 ‘우생순 열풍’을 노린다. 임 감독은 “첫 경기를 꼭 승리로 장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한편 미디어데이에 앞서 여자부에서 신인드래프트가 진행됐다. 추첨을 통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부산시설공단은 올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국가대표로 활약한 피봇 강은혜(한국체대)를 지명했다. 강은혜는 “같은 포지션의 유현지 언니처럼 성실하게 뛰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2순위로 김지현(삼척여고)이 광주도시공사에, 3순위로 노희경(경남체고)이 경남개발공사에 지명됐다. 올해 27명이 드래프트에 참가해 20명이 실업 무대에 진출했다. 올해 코리아리그는 다음달 2일 여자부 SK와 광주도시공사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출발 당시의 기온은 섭씨 10도 안팎으로 쌀쌀했다. 구름 한 점 없이 높고 푸르던 하늘에 금세 먹구름이 낀 뒤 약 한 시간 비가 내렸다. 그럼에도 짧은 러닝복을 입은 마스터스마라토너들의 열정까지 막을 수 없었다. 스타트 라인에서 큰 함성을 지르며 열기를 돋운 참가자들은 출발 총성과 함께 밝은 표정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동아일보 2018 공주백제마라톤(공주시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이 28일 백제큰길 일대에서 열렸다. 7000여 명의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은 풀코스, 하프코스, 10km 단축마라톤, 5km 건강달리기 등 4개 부문을 달리며 가을 마라톤 축제를 벌였다. 승복을 입은 승려, 게임 캐릭터 코스튬을 입은 커플, 태권도복을 입은 어린아이들까지 복장도 각양각색이었다. 박달원 공주대 총장직무대리도 대학 관계자들과 함께 ‘공주대학교’가 새겨진 플래카드를 들고 5km를 달렸다. 풀코스 남자부 우승은 2시간32분19초를 기록한 박창하 씨(39)가 차지했다. 지난해 대회에 이은 2연패. 레이스 중반 비가 내린 악조건 속에서도 박 씨는 레이스 중반부터 경쟁자들과 격차를 점점 벌리고 지난해보다 9분 가까이 기록을 단축했다. 박 씨는 “개인 사정으로 약 6개월간 대회 출전을 못 했는데 오히려 체력 비축에 도움이 된 것 같다. 4년 전에 세운 개인기록(2시간31분26초) 경신도 예상했는데 13∼14km 지점부터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10년 넘게 여러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지만 유독 서울국제마라톤과 인연이 없었다는 그는 “공주백제마라톤 2연패의 기세를 몰아 내년 동아마라톤 서울대회 입상도 도전해 보겠다”고 다짐했다.풀코스 여자부에서는 노은희 씨(44)가 3시간5분17초로 정상에 올랐다. 공주백제마라톤에서의 첫 우승. 학창시절 계주 주자를 도맡을 정도로 달리기에 소질을 보인 노 씨는 1년 6개월 전 건강을 위해 마라톤에 입문했다. 풀코스 세 번째 우승인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노 씨의 풀코스 목표는 ‘서브 스리(3시간 미만)’. 전북 전주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노 씨는 “대회 전 학생들에게 서브 스리를 하고 월요일 날 피자를 쏘겠다고 약속했다. (기록 달성에 실패해) 우선 피자부터 사주고 올해 안에 꼭 서브 스리를 달성하겠다”며 웃었다. 이날 대회 현장에서는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정섭 공주시장, 정진석 국회의원(자유한국당), 박병수 공주시의회 의장, 임달희 공주시의원, 최훈 충남도의원, 육종명 공주경찰서장, 유영덕 공주교육장,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 등 내빈들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참가자들의 레이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유튜브와 네이버를 통해 생중계됐다. 윤여춘 해설위원, 이종익 캐스터가 중계를 맡았다. 현장에 오지 못한 참가자 가족, 마라톤에 관심 있는 많은 동호인이 중계를 지켜봤다. 공주=김배중 wanted@donga.com·김재형 기자 }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달리기 좋은 계절. 거기에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오른 백제 문화 유적의 정취까지 느낄 수 있다면 즐거움이 두 배다. 충청권 대표 마스터스 대회로 꼽히는 동아일보 2018 공주백제마라톤(공주시 동아일보 스포츠동아 공동 주최)이 28일 오전 9시 공주시민운동장에서 스타트를 끊는다. 마스터스 마라토너 7000여 명이 풀코스, 하프코스, 10km 단축 마라톤, 5km 달리기 등 4개 부문으로 나뉘어 그간 갈고닦은 실력을 겨룬다. 10km 부문에서는 읍면동 대항전도 펼쳐진다. 각 고장 대표주자 10명이 각각 10km를 완주해 평균 기록으로 순위를 가른다. 유서 깊은 백제문화유산의 정취를 느끼며 레이스를 하는 것은 공주백제마라톤에서만 맛볼 수 있는 즐거움이다. 올해는 공주지역 대표 사찰인 마곡사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는 경사를 맞았다. 코스도 대부분 평지라 초보자들도 어렵지 않게 레이스를 소화할 수 있다. 목표 시간대 완주를 돕기 위해 광화문마라톤모임 회원 30여 명이 페이스메이커로 나선다. 완주 후에는 공주시민운동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건네는 알밤막걸리, 잔치국수 등 공주 별미를 맛보며 지친 몸을 달랠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올해 ‘한국인’으로 귀화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한국명 오주한·30·청양군청)가 충남지역 마라톤 발전을 위해 10km에 특별주자로 참가한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정섭 공주시장도 10km 구간 주자로 나서 힘을 보탠다. 지난해처럼 유튜브와 네이버를 통한 달리기 생중계도 진행된다. 오전 8시 45분부터 4시간가량 땀 흘리는 주자들의 모습이 현장에 오지 못한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대회 전 볼거리도 풍성하다. ‘태권도’와 영어 ‘히어로즈(영웅)’를 합쳐 만든 이름인 ‘태어로즈 태권도 영웅단’ 1400여 명이 출발에 앞서 20분간 화려하고 역동적인 무대를 보여준다.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 치어리더들이 시원한 동작으로 참가자들의 준비운동을 돕는다. 대회 당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는 공주시민운동장을 기준으로 코스에 따라 순차적으로 교통이 통제된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양승조 충남지사 “환상 코스 달리며 심신 건강 다지세요” ▼ “올해에도 동아일보 2018 공주백제마라톤대회를 열게 된 것을 충남도민과 더불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사진)는 25일 “큰 대회를 준비해주신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 넉넉한 마음으로 환영해주신 김정섭 시장을 비롯한 충남 공주시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양 지사는 “공주백제마라톤대회는 백제큰길, 무령왕릉, 공산성 등 백제 고도의 정취와 가을 황금 들녘을 감상하며 달릴 수 있는 아름다운 코스로 유명하다”며 “많은 마라톤 선수와 동호인 여러분이 이 대회를 아끼고 사랑하는 이유다”라고 강조했다. 양 지사는 각종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풀코스 9차례, 하프코스는 50여 차례 완주한 마라토너로 28일 마라톤대회 당일 10km 코스를 뛸 예정이다. 그는 “마라톤을 통해 얻은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이야말로 저의 14년 의정생활과 지금의 활기찬 도정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라며 “여러분과 이날 같은 길을 함께 달리면서 하나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건강한 완주가 일등이라는 마음으로 안전에 유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출신의 복지 전문가인 양 지사는 사회 양극화와 고령화, 저출산 등 3대 위기 극복과 경제 활성화라는 명확한 도정을 목표로 제시한 뒤 실현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홍성=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김정섭 공주시장 “세계유산 된 마곡사 등 볼거리 풍성” ▼ “만추의 계절에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공주에서 동아일보 2018 공주백제마라톤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김정섭 충남 공주시장(사진)은 25일 “올해는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에 이어 마곡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추가로 지정되는 경사를 맞았다”며 “참가 선수와 내방객들에게 보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상태에서 마라톤 대회를 치르게 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동아일보 2018 공주백제마라톤대회는 전국 곳곳에서 건각들이 참여하는 명성 있는 대회로 거듭나고 있다”며 “더구나 한 해의 결실이 익어가는 가을에 청정 코스를 달리다 보면 마음과 몸의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인 저도 참가자 여러분과 호흡하면서 공주를 알리기 위해 10km 코스를 같이 달릴 계획”이라며 “참가하는 모든 동호인이 단 한 명의 부상자 없이 안전하게 완주하시길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제9대 공주시장으로 7월 취임한 김 시장은 ‘신바람 공주 활기찬 미래’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풍요로운 상생경제, 매력 있는 문화관광, 일 잘하는 혁신시정, 시민행복 선도복지, 활력 있는 지역사회 등을 5대 시정목표로 제시했다.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육종명 공주경찰서장 “레이스 안전 최대화 시민 불편 최소화” ▼ “동아일보 공주백제마라톤에 참가한 선수와 축제장을 방문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육종명 충남 공주경찰서장(사진)은 25일 “대회 당일 6000여 명의 마라톤 참가자와 시민들이 대회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교통시설 및 제반 안전시설 점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백제큰길(탄천면 저석교차로)에서부터 의당면 오인교차로까지 마라톤 코스 가운데 82곳을 오전 8시부터 오후 3시까지 전면 통제할 방침이다. 모범운전자, 자율방범대, 전·의경회 등 자원봉사자 400여 명이 경찰의 교통 소통 및 안전 대책을 돕는다. 육 서장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잠시의 불편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공주시민들이 유네스코 문화유산 도시인 공주를 외부에 알리는 좋은 기회라는 마음으로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육 서장은 어르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교통안전 수호천사를 위촉하고 교통안전시설심의회를 활성화했다. 육 서장은 “주민 공감을 얻는 경찰상 확립을 위해 경찰서 전 직원이 땀을 흘리고 있다”며 “이번 대회가 어느 대회보다 안전하고 불편이 없는 대회로 기억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주=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102년 만의 월드시리즈(WS) 맞대결에서 ‘빨간 양말 군단’이 먼저 웃었다. 보스턴은 24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WS 1차전에서 LA 다저스에 8-4로 승리했다. 5년 만의 WS 우승에 도전하는 보스턴은 7전 4선승제의 WS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대결은 한 세기를 뛰어넘는 역사적 만남과 함께 MLB 팀 연봉 1위(보스턴)와 3위(다저스)의 ‘공룡들의 싸움’, 현역 최고의 좌완으로 평가받는 클레이턴 커쇼(다저스·사진)와 크리스 세일(보스턴)의 자존심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세일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1차전(4이닝 2실점) 후 복통 증세로 주춤했으나 팀이 여유롭게 휴스턴을 꺾고 WS에 올라 충분한 휴식을 한 상태였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5차전(19일) 7이닝 1실점 호투 후 7차전(21일) 구원으로 가볍게 1이닝을 소화한 커쇼도 사실상 4일 휴식 후 등판으로 무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양 팀 선발은 경기 초반부터 고전했다. 커쇼는 1회말 선두타자 무키 베츠를 시작으로 앤드루 베닌텐디, J D 마르티네스에게 안타 3개를 맞고 2실점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세일도 2회초 맷 켐프에게 추격포(1점)를 얻어맞은 뒤 3회, 5회에도 각각 1실점했다. 약속이라도 한 듯 두 투수는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세일은 4이닝 3실점, 커쇼는 4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휴스턴과의 WS 1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던 커쇼는 올해 반대로 WS 1차전 패전의 멍에를 떠안았다. 양 팀 선발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결국 방망이가 양 팀의 승부를 갈랐다. 특히 승부처에서 터진 대포 한 방이 컸다. 3-5로 뒤진 7회초 다저스가 1사 만루에서 나온 매니 마차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4-5로 추격하자 7회말 보스턴은 2사 1, 2루서 대타로 타석에 선 에두아르도 누녜스가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누녜스는 자신의 WS 데뷔 첫 타석을 홈런포로 장식했다. WS 무대에서 터진 ‘대타 스리런’은 통산 5번째로, 대타 만루홈런 기록이 아직 없는 WS에서 대타 작전으로 기대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였다. 날씨가 따뜻한 로스앤젤레스 환경에 익숙한 다저스로서는 최대 3경기를 더 치러야 할 펜웨이파크가 있는 보스턴의 쌀쌀한 가을 날씨와 사투를 벌여야 하는 과제도 안았다. 이날 경기가 열린 펜웨이파크의 기온은 섭씨 10도 안팎으로 선수들이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나왔다. 다저스 투수들뿐 아니라 야수들도 몸이 덜 풀린 모습이었다. 현지 일기예보에 따르면 2차전 경기 시작 시간 기온은 약 7도로 예상되고 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넥센 7년 차 외야수 김규민(25)은 최근 며칠간 극심한 부담을 느껴야 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0)의 공백을 메우는 임무가 그에게 맡겨졌기 때문이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아들 이정후는 프로 2년 차인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355, 6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며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이정후는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첫 두 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좌익수로 고비마다 호수비를 선보이며 팀을 구해냈다. 하지만 20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 9회말에 김회성의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잡아내는 과정에서 왼쪽 어깨를 크게 다쳐 남은 포스트시즌 출전이 어려워졌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김규민을 대체자로 선택했다. 장 감독은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는 수비로 승패가 갈린다. 수비가 안정적인 김규민이 적격이다. 공격할 필요가 있을 때는 고종욱을 쓰겠다”고 말했다. 22일 3차전부터 선발 좌익수로 나서기 시작한 김규민 역시 “정후가 워낙 수비를 잘했다. 방망이는 못 쳐도 괜찮으니까 수비에서는 절대 실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정작 넥센을 플레이오프로 이끈 것은 김규민의 안타 한 방이었다. 정규시즌 4위 넥센이 23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3위)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김규민의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앞세워 한화를 5-2로 꺾었다. 넥센은 3승 1패를 기록해 2014년 이후 4년 만에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경기 전까지 김규민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오른 선수 9명 가운데 유일하게 안타가 없었다. 3회 첫 타석에서도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다. 하지만 김규민은 1-2로 뒤진 4회 2사 만루에서 호투하던 한화 선발 박주홍을 상대로 중견수 앞까지 굴러가는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의 유일한 안타가 경기뿐 아니라 준플레이오프의 향방까지 결정지었다. 넥센은 3-2, 간발의 리드를 지키던 8회말 2사 1, 3루에서 임병욱이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쳐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차전에서 연타석 3점 홈런을 쳤던 임병욱은 기자단 투표에서 74표 중 49표를 얻어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준플레이오프 성적은 2홈런 포함 11타수 4안타(타율 0.367), 8타점이다. 2004년 당시 두산 안경현과 같은 단일 시즌 준플레이오프 최다 타점 타이기록이다. 임병욱은 상금 200만 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마운드에서는 신예 투수들의 호투가 빛났다. 선발 이승호에 이어 4회 1사 1, 3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신인 안우진(19)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5피안타 5삼진 무실점 호투로 경기 MVP에 선정됐다. 2차전 구원승에 이어 2승째다. 넥센은 27일부터 정규시즌 2위 SK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치른다. 이헌재 uni@donga.com·김배중 기자}

한화 왼손 신인투수 박주홍(19·사진)은 16일까지 일본에 있었다. 2군 선수들이 일찌감치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하고 있었다. 14일 야쿠르트와의 경기에서는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둔 17일 갑자기 한국으로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 엔트리에 포함됐다는 것. 그게 끝이 아니었다. 23일 열리는 4차전 선발 투수로 나간다는 통보를 받았다. 성적만 보면 의외의 선택이었다. 우선 그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한 경기도 선발 등판한 적이 없었다. 중간계투로만 22경기에 나가 1승 1패, 평균자책점 8.68을 기록했다. 넥센을 상대로는 더 약했다. 6경기에 나서 7이닝 8실점(평균자책점 10.29)으로 부진했다. 그런 그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른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주홍이 한두 타자만 상대하고 내려가는 ‘오프너’(첫 번째 투수)일 거라는 관측도 있었다. 하지만 한용덕 한화 감독은 “미래를 위한 포석도 있지만 주홍이가 신인답지 않게 담대하게 던졌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내용은 기대 이상이었다. 한 감독의 말대로 그는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씩씩하게 공을 던지며 1회를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2회말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과 병살로 처리하며 위기를 헤쳐 갔다. 3회말 자신의 견제 실수로 1실점 했지만 ‘무자책’ 행진을 이어갔다. 2-1로 앞서던 4회말이 아쉬웠다.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내준 뒤 2사 만루에서 김규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한화는 이날 넥센에 패하며 11년 만의 가을잔치를 5일 만에 마감했다. 하지만 박주홍이라는 유망주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게 위안이 될 것 같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23일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사진)가 “겸임과 전임감독제 중 어떤 게 낫다고 생각하냐”란 질문에 “국제대회가 적고 상비군이 없다면 전임감독제가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맞장구를 친 것이다. 10일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 감독의 국감 출석 이후 약 2주 만에 정 총재가 출석해 열린 야구 관련 국감은 ‘선동열 국감’의 연장 같았다. 선 감독 사퇴를 주장했던 손 의원이 선 감독이 맡고 있는 전임감독 문제를 다시 거론한 것이다. 선 감독에게 “힘들게 메달을 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빈축을 샀던 일을 의식한 듯 손 의원은 감정을 자제하려는 모습이었다. 질문에 앞서 “제가 흥분을 자제하지 못해 많은 분을 화나게 했던 일이 있다. 이 일을 정리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총재가 “선 감독은 상식이 있는 사람이며 많이 반성했다”고 감싸자 손 의원은 “반성 안 했다”며 감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손 의원은 선 감독의 TV 중계 시청, 아마추어 선수 국가대표 선발에 대한 총재의 입장 등 선 감독을 둘러싼 질문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번 국감에서도 손 의원이 던졌던 질문들이었고 병역비리와 연관된 선수 선발 문제를 다루려는 국감 본질에서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았던 질문들이다. 이에 정 총재는 “(TV 시청은) 선 감독의 불찰이다. 야구장에 안 가고 지도하려는 건 경제학자가 시장에 안 가고 지표로 분석하고 정책 내는 것과 같다”고 답했다. 아마추어 선발 여부에 대해서는 “우승하려는 일념으로 프로 위주로 뽑은 것 같다. 앞으로 프로와 아마추어 간의 동반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선 감독이 “하루 5경기를 체크하기 위해서는 TV로 하는 게 낫다”고 답한 것과 “프로 선수와 아마 선수의 실력차는 크다. 아마 선수를 뽑았다면 더 큰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며 손 의원과 대립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정 총재의 답변은 전임감독제 비판론 및 TV 중계를 통한 선수 체크 한계, 아마 선수 선발 필요 등 지난번 국감에서 보여줬던 손 의원의 입장과 일부 궤를 같이했다. 다만 정 총재는 선수 선발에 관해서는 “감독의 고유 권한”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날 국감도 본질적인 야구대표 선발 논란은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손 의원이 선 감독을 증인으로 세웠던 지난번 국감에서 실추됐던 자신의 이미지를 복구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이날 자리에 나오지도 않은 선 감독 관련 질문을 반복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편 손 의원은 1월 진천선수촌에서 발생했던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를 코치가 폭행한 문제에 대해 전명규 전 대한빙상연맹 부회장이 배후에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코치의 옥중편지와 녹취록을 제시하며 전 전 부회장으로부터 지나친 성적 압박을 받은 코치가 심석희를 폭행했고 심석희가 폭로기자회견을 하려 하자 전 전 부회장이 이를 막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 전 부회장이 이를 부인하자 손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 감사를 요구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이번에도 포효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 IBK기업은행은 지난 6년 새 홀수 해에만 세 번 우승하는 묘한 전통을 쌓았다. 2013, 2015, 2017년에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징검다리 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시작은 아쉬웠다. 기업은행은 22일 2018∼2019시즌 V리그 개막전서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 한국도로공사에 2-3으로 패했다. 세트스코어 2-0으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아쉽게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2011년 창단 당시부터 팀을 명가로 이끌어 온 이정철 감독의 조련 아래 6년 연속 챔프전에 진출한 기업은행이 올 시즌도 봄 배구를 경험할 확률은 상당히 높다. 지난 시즌까지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한 레프트 김미연(흥국생명)이 팀을 떠났지만 한지현(리베로)을 흥국생명에서 영입해 약점인 수비를 보강했다. 트레이드로 국가대표 출신 이나연(세터)을 영입하고 이 감독이 직접 나서 2년 전 은퇴한 백목화(레프트)까지 코트로 복귀시키는 등 쏠쏠한 전력 보강을 마쳤다. 외인 선수 메디의 빈자리는 22세 젊은 피 어나이(레프트)로 메웠다. V리그 데뷔전서 어나이는 40득점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챔프전까지의 길목이 어느 때보다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첫 경기부터 도로공사가 건재함을 과시했고 지난 시즌 꼴찌 흥국생명은 여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김세영(센터) 등 대어들을 휩쓸었다. 개막전 미디어데이에서 대부분의 감독은 흥국생명의 우승을 점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준비를 잘한 만큼 올해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며 내년 봄 우승 헹가래를 향한 야망을 드러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배려해줘 고맙죠.” 2018 경주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남자 부문에서 2시간29분18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은 송영준 씨(42·구미시육상연맹)는 활짝 웃으며 우승을 가족 덕으로 돌렸다. 지난해 1월 여수마라톤대회부터 풀코스 도전에 나선 그는 개인 최고기록 경신과 함께 ‘마스터스 마라토너의 성지’라 불리는 경주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부문 첫 타이틀을 차지했다. 경북 구미시의 공장에서 현장생산직으로 근무하는 송 씨는 한국 나이로 불혹(不惑)이 된 3년 전부터 마라톤을 시작했다. 우연히 ‘원호동(구미시) 대표’로 5km 달리기대회에 출전한 이후부터다. 늦깎이였지만 건강을 위해 내친김에 마라토너가 되기로 결심했다. 각종 달리기 대회에 출전하며 일주일에 2차례 대구 일대에서 전문 훈련도 병행했다. 송 씨는 “마라톤을 시작하고 5kg이 빠졌다. 한 해 한 해 나이는 먹는데 오히려 몸은 가뿐해지고 좋다”고 말했다. 마라톤을 시작하고 좀 더 가정적인 남자도 됐단다. 송 씨 부인은 “대회 출전을 위해 두 딸과 주말마다 전국 곳곳 가족 나들이를 한다. 오늘도 애 아빠랑 첨성대 등 경주 구경하러 다니기로 했다”며 웃었다. 마스터스 여자 부문에서는 배정임 씨(51·경남 김해시)가 2시간56분9초로 우승했다. 2005년 경주국제마라톤을 시작으로 경주대회서만 6번째 우승했다. 2016년 이후 2년 만에 경주대회 타이틀을 되찾았다. 배 씨는 “감기가 심해 어제까지도 두통과 몸살로 고생했다. 그럼에도 완주하고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경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19일 넥센-한화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1만3000석의 좌석마다 장미꽃 한 송이씩이 놓여 있었다. 2007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한화가 4000만 원을 들여 관중을 위해 준비한 선물이었다. 장미꽃 옆에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담은 작은 봉투도 함께 놓여 있었다. “11년 동안 부진했던 성적에도 승패를 넘어 불꽃응원을 보내준 이글스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한화 홍보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장미꽃 선물은 한화 구단주를 맡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뜻이었다. 김 회장도 이날 직접 구장을 찾아 모처럼의 가을야구를 즐겼다. 김 회장의 대전 야구장 방문은 2015년 8월 이후 3년여 만이다. 한화는 경기 전 시구자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날 시구자는 1999년 한화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이희수 전 감독이었다. 이 전 감독의 한화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앞세워 1999년 한국시리즈에서 롯데를 4승 1패로 꺾고 우승했다. 한화 구단 역사상 유일한 한국시리즈 제패였다. 하지만 모처럼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선 한화 선수들은 긴장감과 부담감 때문인지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날 승자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를 꺾고 준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정규시즌 4위 넥센이었다. 넥센은 이날 한화를 3-2로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화로서는 경기 내내 공격의 물꼬를 트지 못했다. 12개의 안타를 쳤고, 4개의 상대 실책이 나왔지만 얻어낸 점수는 고작 2점에 불과했다. 잔루는 무려 13개였다. 경기 초반이었던 3회 무사 1, 2루와 4회 2사 2, 3루 찬스를 모두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5회 1사 만루에서는 4번 타자 이성열이 투수 앞 땅볼, 대타 김태균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이에 비해 넥센의 공격은 훨씬 효율적이었다. 넥센 4번 타자 박병호는 0-0 동점이던 4회초 무사 2루에서 한화 선발 헤일의 3구째 몸쪽 투심패스트볼(시속 147km)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겨버렸다. 박병호는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해결사의 면모를 회복했다. 지난 2년간 미국 무대에서 뛰었던 박병호의 KBO리그 포스트시즌 홈런은 2015년 10월 14일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약 3년 만이다. 2-1로 쫓긴 7회 초 공격 1사 2루에서는 대타 송성문이 좌전 적시타를 쳐내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한화로서는 7회말의 황금 찬스를 놓친 게 아쉬웠다. 1사 후 호잉의 3루타와 이성열의 우익선상 2루타가 연이어 터지며 한 점을 따라붙은 것도 잠시. 양성우의 유격수 앞 땅볼 때 2루 주자 이성열이 3루로 뛰다 객사했다. 다음 타자 하주석의 3루수 앞 땅볼 때 김민성의 송구 실책이 나왔으나 2루 주자 양성우가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려 아웃되면서 동점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양 팀의 2차전은 20일 오후 2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넥센은 한현희, 한화는 샘슨이 선발 등판한다. 대전=이헌재 uni@donga.com / 김배중 기자}

이제 류현진(사진)의 손에 월드시리즈 진출 여부가 걸린 공이 넘어왔다. LA 다저스가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5차전에서 밀워키를 5-2로 꺾었다. 다저스는 3승 2패를 기록해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2년 연속 월드시리즈(WS)에 오른다. 주인공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였다. 앞선 1차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패전하며 체면을 구긴 커쇼는 WS 진출의 분수령이 될 이날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삼진 9개도 곁들이며 ‘포스트시즌에서는 약하다’는 우려도 씻어냈다. 3, 4차전 동안 답답했던 다저스 타선도 모처럼 승부처에서 불을 뿜었다. 다저스는 0-1로 뒤진 5회 1점을 뽑은 뒤 6, 7회 각각 2점을 뽑아 투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마운드 운용도 한결 여유로워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7회말 공격에 선두 타자로 커쇼를 그대로 내보내 8회초 등판을 염두에 뒀지만 다저스가 2점을 추가하자 8회초 시작과 함께 페드로 바에스를 마운드에 올리는 등 불펜 야구를 가동했다. 20일 밀워키 안방에서 열릴 6차전 선발로 예고된 류현진의 어깨에 다저스의 운명도 달리게 됐다. 류현진이 호투해 승리를 가져간다면 다저스는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짓는다. 패하면 다저스는 원정 부담을 안은 채 최종전을 맞아야 한다. 2차전서 4와 3분의 1이닝 2실점으로 아쉬움을 삼킨 류현진에게는 잠시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다.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류현진의 가치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 밀워키 선발로는 2차전에서 상대한 웨이드 마일리가 나선다. 2차전 당시 마일리는 5회말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안타를 치며 류현진을 무너뜨렸다. 류현진도 경기 후 “마일리를 잡았어야 했는데 그 안타가 크게 작용했다”며 아쉬워한 바 있다. 5차전 선발로 나섰던 마일리는 첫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고 강판된 뒤 6차전 등판이 확정됐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정규시즌 전적 ‘8승 8패’, 이제 진정한 승자를 가릴 때가 됐다. 11년 만에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한 한화(3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를 뿌리치고 올라온 넥센(4위)이 19일부터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치른다. 한화의 돌풍이 PS에서도 이어질지, 시즌 내내 내우외환을 겪은 넥센이 마지막에 웃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 16차례의 맞대결에서 각각 8번의 승리와 패배를 주고받는 동안 양 팀은 세 차례 스윕시리즈(3연전 싹쓸이 승리)를 연출하는 등 화끈한 승부를 펼쳤다. 포스트시즌 못지않게 긴장감 넘치는 3점 차 이내 승부도 10차례였다. 넥센이 이긴 날엔 넥센의 불방망이가, 한화가 이긴 날엔 난공불락 불펜마운드가 상대를 울렸다.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두 팀의 대결은 ‘창과 방패’의 대결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즌 팀 타율 0.288인 넥센 타선은 한화만 만나면 타율 0.306으로 올라 팀 타율 1위(0.309) 두산 못지않게 펄펄 날았다. 7월 11일 경기에서 넥센은 홈런 6방을 몰아치며 22점을 뽑아 한화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시즌 타율 0.355로 타율 ‘톱3’에 오른 이정후는 한화전에서 타율 0.491(53타수 26안타)의 맹타로 넥센 타선을 이끌며 상대 마운드를 괴롭혔다. 반면 한화는 넥센 타선을 상대로 접전에서 상당히 강했다. 지는 날은 확실하게 무너졌지만 3점 차 이내 경기에선 7승(10경기)을 챙겨갔다. 올 시즌 35세이브로 구원왕 타이틀을 가져간 정우람은 넥센을 상대로 7차례 등판해 7세이브(평균자책점 1.35)를 기록할 정도로 철옹성이었다. 정우람과 함께 한화 불펜 ‘트로이카’로 활약한 송은범, 박상원도 넥센을 상대로 평균자책점이 1.23, 1.93이었을 정도로 막강했다. 하지만 양 팀의 약점도 뚜렷하다. 올 시즌 한화의 1선발로 활약하며 한화 외인 투수 최다인 13승을 챙긴 샘슨은 넥센을 상대로 유독 약했다. 4경기에서 2패만 떠안은 샘슨의 넥센전 평균자책점은 11.12에 이르렀다. 빅리그 복귀 첫해인 올해 43홈런(2위)으로 명불허전의 장타력을 선보인 박병호도 한화 마운드 앞에선 작아졌다. 올 시즌 한화전 10경기에서 쏘아 올린 박병호의 홈런포는 2개에 불과했다. 서로를 만나면 유달리 강한 모습을 선보였던 선수들의 활약상도 플레이오프를 관전하는 재밋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8승 9패에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던 넥센 선발 신재영은 한화만 만나면 ‘에이스’가 됐다. 한화전에 4차례 선발 등판한 신재영은 매번 6이닝가량 소화하며 2승 2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했다. 넥센 1선발 브리검이 와일드카드전(16일)에 등판한 상황에서 신재영이 시리즈 초반 기선 제압용 카드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풀타임 3년차를 맞아 올 시즌 타율 0.254의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은 한화 하주석도 넥센 마운드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넥센전에서 타율 4할대(0.411)의 ‘히어로’로 변신한 하주석은 시즌 홈런 9개 중 3개를 넥센 마운드를 상대로 쏘아 올렸다. 넥센이 준플레이오프전 상대로 확정된 16일 한용덕 한화 감독은 “넥센은 장타력을 갖춘 타선의 응집력이 강하다”며 “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막고 타선이 응집력을 보인 정규시즌 경기를 재현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배구 삼성화재가 한층 끈끈해진 조직력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화재는 14일 열린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첫 세트를 내주고 한때 ‘세계 3대 공격수’로 평가받던 우리카드 아가메즈에 트리플 크라운(서브, 블로킹 각각 3개, 후위공격 14개)을 허용했지만 4세트에서 31차례의 듀스를 주고받으며 41-39로 승리하는 등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한 끝에 산뜻한 출발을 했다. ‘쉽게 지지 않는 팀.’ 최근 들어 부쩍 끈끈해진 삼성화재의 ‘색깔’은 9월 충북 제천에서 열린 2018제천·KAL컵에서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팀 전력의 절반’이라는 외국인 선수 타이스가 세계선수권 네덜란드 대표 차출로 자리를 비운 사이 첫 경기서 패하며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국내 선수들로 똘똘 뭉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정규시즌 첫날도 군에서 돌아온 지태환이 블로킹만 9개를 하는 등 깜짝 활약을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비시즌 삼성화재는 화제 밖이었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대한항공이 우승 멤버를 고스란히 유지하고 준우승팀 현대캐피탈이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전광인을 영입하는 등 전력을 끌어올린 반면 삼성화재의 행보는 비교적 조용했기 때문.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사진)도 “선수 때랑 (지원 등)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며 아쉬운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럼에도 과거 코트를 지배한 삼성화재의 ‘명가 DNA’는 살리고 싶다고 했던 신 감독이다. 그는 “끈끈한 조직력으로 오랫동안 강호로 군림한 삼성화재였다. 이런 팀 컬러를 살려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프로야구 10번째 막내 구단 KT에 올 한 해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2015년 KBO리그 참가 이후 처음 탈꼴찌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13일 1위 두산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하고 9위를 확정지은 뒤에야 KT 선수들은 비로소 잔잔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이날 KT 외국인 타자 로하스는 홈런 두 방으로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3-3 동점이던 10회초 잠실구장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벼락같은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로하스는 “팀이 이겨 최하위에서 벗어나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올 시즌 하위권을 전전해 팀 분위기는 어두웠지만 로하스의 활약만큼은 KT를 활짝 웃게 했다. 지난해 중반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 무대를 밟은 로하스가 올 시즌 한층 진화한 모습으로 돌아와 타율 0.305, 43홈런(2위), 114타점(7위) 18도루(10위)로 맹활약했다. KT 타자 최초로 ‘40홈런-100타점’ 기록을 세웠고 역대 외국인 타자 5번째로 144경기에 개근했다. 5월 29일에는 팀 최초로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로하스는 “신의 가호가 있었던 것 같다. 장타도 늘고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시즌을 앞두고 근육질이 된 로하스의 몸도 화제였다. 시즌 전 팀에 합류한 로하스는 8kg이나 ‘벌크업’(체격 키우기)을 하고 돌아와 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로하스는 “벌크업이 목표였다기보다 KBO리그에서 많은 장타를 생산하기 위해 겨울 내내 열심히 운동하고 식이요법을 하면서 근육도 늘고 몸이 커진 것”이라며 웃었다. 몸도 성적도 ‘슈퍼맨’이 됐던 로하스가 다음 시즌에도 KBO리그에서 계속 뛸지는 미지수다. 14일 미국으로 출국한 로하스는 “내년에 다시 만나길 바란다”는 메시지로 컴백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로하스는 ‘빅리거가 꿈’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로하스의 아버지 멜 로하스가 메이저리그(MLB)서 통산 126세이브를 기록한 ‘클로저’ 출신이며 삼촌 모이세스 알루는 MLB서 통산 1942경기에 출전해 홈런 332개를 친 강타자다. 이런 계보를 자신도 잇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다. KBO에서 맹활약한 뒤 빅리그로 간 NC 출신 테임즈(밀워키)도 로하스에게 적잖이 동기 부여가 돼 왔다. 시즌을 마친 KT는 김진욱 감독의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분위기 쇄신을 위한 교체설도 나오고 있어 외국인 선수 구성 등에서 ‘새판’이 짜여질 수도 있다. 만년 10위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난 KT가 어떤 밑그림을 그릴지도 비시즌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좋스무니다.” 2018 서울달리기대회 하프코스(21.0975km) 남자부에서 1위(1시간12분34초)로 결승선을 끊은 일본인 오누마 다쿠미 씨(28)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활짝 웃으며 한국말로 또박또박 소감을 밝혔다. 1년 전 한국에 온 뒤 참가한 20여 차례 달리기대회에서 거둔 다섯 번째 우승. 서울달리기대회에서는 첫 우승이다. 5년 전부터 건강을 위해 취미로 달리기를 시작한 오누마 씨는 일본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연구원으로 온 ‘친한파’다. 어린 시절 바둑에 빠져 조훈현 등 바둑계를 호령하던 한국 기사들을 보고 한국에 관심을 가졌다. 한국에 와서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바둑보다 마라톤에 집중했다. 일주일에 2차례 훈련, 한 달에 1∼2차례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마니아’가 됐다. 오누마 씨는 “내년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 전까지 많은 대회에 참가해 더 좋은 성적과 기록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도 새 우승자가 나왔다. 1시간25분36초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운 이지윤 씨(34·서울 레이스). 지난해 챔피언 이금복 씨(52·1시간28분22초)를 2분 이상 제쳤다. 이지윤 씨는 “2014 서울달리기 10km에서 우승했는데 4년 만에 같은 대회에서 거리를 늘려 우승해 기쁨이 2배다”라고 말했다. 7년 전 한 스포츠 브랜드 주관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뒤 마라톤의 매력에 푹 빠졌다는 이지윤 씨는 “서울달리기대회 우승이 많은 동기부여가 됐다. 앞으로 오랫동안 즐겁게 달리기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14일 이른 새벽 서울시청 서울광장. 오전 8시에 출발 총성이 울리는 2018 서울달리기대회(서울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에 참가하는 남녀노소 달림이들은 밝은 표정으로 분주히 오가며 몸을 풀었다. 이들이 움직일 때마다 파스 냄새가 선선한 가을바람을 타고 흘렀다. 며칠 새 기온이 뚝 떨어져 두툼한 겨울옷을 꺼내 입은 응원객들 사이로 민소매 차림의 달림이들은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열기를 뿜어냈다. 1만 명의 상쾌한 질주가 서울 도심의 아침을 깨웠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서울달리기대회는 서울광장에서 출발해 청계천을 거쳐 다시 서울광장으로 골인하는 10km 코스(오픈국제 및 마스터스)와 뚝섬한강공원으로 피니시하는 하프코스로 열렸다. 2015년 신설된 이래 ‘애주가(愛走家)’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받고 있는 골드러시(10km 오픈국제)에서는 올해에도 200여 명의 마스터스 마라토너가 엘리트 선수들과 나란히 출발선에 섰다. 매년 초청선수가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달리 올해에는 비초청 선수가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28분58초로 결승선을 통과한 키마니 카란자(26·케냐)는 전국마라톤협회에서 발굴한 선수로 올여름부터 충북 보은군 소속의 국내 엘리트 선수들과 대전에서 함께 훈련하고 있다. 카란자는 “한국은 처음 와봤는데 코스 풍경이 정말 좋았다. (다음 주) 경주국제마라톤에서 풀코스에 처음 도전한다. 2시간9분대가 목표”라고 했다. 카란자는 1시간3분대 하프기록을 가지고 있다. 골드러시 국내 1위(전체 10위·36분7초)를 기록한 김성진 씨(33·거제마라톤클럽)는 “엘리트 선수들과 함께 뛰어보고 싶었는데 선수들이 너무 빨라서 혼자 뛰었다”고 웃으며 “3월 동아마라톤(서울국제마라톤)에서 처음 풀코스를 뛰었는데 2시간50분대가 나왔다. 내년 대회는 2시간45분이 목표”라고 말했다. 참가자의 68%가 10∼30대인 서울달리기대회는 남다른 ‘젊음의 열기’를 자랑했다. 기록 경쟁보다는 달리는 자체를 즐겼다. 특히 10km 참가자들은 결승선이 가까워지면 저마다 휴대전화를 꺼내 인증샷을 남겼고 피니시라인에서 울려 퍼지는 리듬에 몸을 맞춰 떼춤으로 완주를 축하했다. 최고령 참가자였던 민평식 씨(82)는 10km를 웬만한 젊은이보다 빠른 기록(59분5초)으로 완주해 노익장을 과시했다. 한편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 정세균 전 국회의장, 허정진 우리은행 부행장, 주원홍 서울시체육회 수석부회장, 이진숙 동아오츠카 상무, 김순덕 동아일보 논설주간, 송영언 스포츠동아 대표이사 등 내빈들이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임보미 bom@donga.com·김배중 기자 }

‘4와 3분의 1이닝 2실점.’ 류현진(LA 다저스)이 14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NLCS) 밀워키와의 2차전에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류현진이 MLB 포스트시즌에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건 2013년 애틀랜타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이후 5년 만이다. 하지만 전날 3이닝 5실점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만큼 무너지지 않았고 팀은 역전승했다. CBS스포츠는 “류현진 특유의 경기는 아니었지만 내셔널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지닌 다저스에는 충분한 투구였다”며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정규시즌 막판 NLDS까지 4경기 평균자책점 0.35의 특급 위용을 자랑했던 류현진에게는 이날 5회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5회 1사까지 밀워키 타선을 꽁꽁 틀어막은 류현진은 8번 타자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불의의 1점 홈런을 허용했다. 다음이 문제였다. 상대 선발 투수인 웨이드 마일리를 상대로 10구까지 승부한 끝에 중전안타를 허용한 것이다. 흔들린 기색을 보인 류현진은 로렌조 케인에게 좌전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교체됐고 후속 투수가 승계주자 홈인을 허용해 류현진의 실점도 2점으로 늘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4-3으로 역전승해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0-3으로 뒤지던 7회 2득점하며 밀워키를 추격한 다저스는 8회 저스틴 터너가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원정에서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춘 다저스는 안방에서 3∼5차전을 치른다.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5차전까지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류현진은 밀러파크에서 열리는 6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류현진은 “투수 마일리를 잡았어야 했는데 그 안타가 크게 작용했다”고 아쉬워하며 명예회복을 다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