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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경기 연속 0-3으로 패배할 때만 해도 역시 외국인 선수가 없으면 안 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삼성화재라는 ‘대어’를 잡은 뒤에는 분위기가 달라 보였다. 사실 그전에도 OK저축은행을 꺾었다. 외국인 선수 산체스(29·쿠바)가 빠진 다섯 경기에서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은 2승 3패를 기록했다.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절대 실망할 수준도 아니다. 토종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 특히 김학민(32·레프트)이 돋보였다. 김학민은 산체스가 빠진 다섯 경기에서 87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산체스를 대신해 오른쪽 공격수로 나서고 있는 신영수(33)도 76점으로 김학민 못지않은 활약을 했다. 특히 두 선수는 7일 경기에서 33점을 합작하며 삼성화재를 꺾는 데 앞장섰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기본적으로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국내 최고의 공격수들이 있어 지금껏 버틸 수 있었다”며 “그래도 외국인 선수가 없으니 서브 리시브가 안 될 때는 어떤 팀이든 상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제 김 감독은 리시브가 흔들려도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새 외국인 선수로 모로즈(28)가 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8일 러시아 리그 로코모티브에서 뛰던 모로즈와 내년 3월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올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 대회에서 러시아 대표로 뛰었던 모로즈는 키 205cm, 몸무게 108kg의 오른쪽 공격수로 힘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2012시즌에는 러시아 리그 득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에서 모로즈를 영입한 이유 중 하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 대표팀 명단에 모로즈가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화재 그로저(31)는 독일 대표팀 일정 때문에 자리를 비우게 된다. 독일배구협회에서 국제이적동의서(IPC)를 발급할 때 요구했던 내용이다. 올림픽 예선이 내년 1월 5일 시작하기 때문에 그로저는 30일이나 31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그로저가 복귀하기 전까지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을 잇달아 만난다. 모두 삼성화재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는 상대들이다. 그로저는 “우리 집은 배구 가족이지만 내가 처음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내게 올림픽은 의미가 크다. 내가 오른쪽 다리에 올림픽 문신을 한 이유”라며 “대표팀 합류 전까지 최대한 팀 순위를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구미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KB손해보험을 3-0(25-23, 25-20, 25-20)으로 완파했다. 승점 3점을 더한 현대캐피탈(승점 30)은 1위 OK저축은행에 승점 2점 차로 다가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두 경기 연속 0-3으로 패배할 때만 해도 역시 외국인 선수가 없으면 안 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삼성화재라는 ‘대어’를 잡은 뒤에는 분위기가 달라 보였다. 사실 그전에도 OK저축은행을 꺾었다. 외국인 선수 산체스(29·쿠바)가 빠진 다섯 경기에서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은 2승 3패를 기록했다. 아주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절대 실망할 수준도 아니다. 토종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 특히 김학민(32·레프트)이 돋보였다. 김학민은 산체스가 빠진 다섯 경기에서 87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산체스를 대신해 오른쪽 공격수로 나서고 있는 신영수(33)도 76점으로 김학민 못지않은 활약을 했다. 특히 두 선수는 7일 경기에서 33점을 합작하며 삼성화재를 꺾는 데 앞장섰다.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기본적으로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국내 최고의 공격수들이 있어 지금껏 버틸 수 있었다”며 “그래도 외국인 선수가 없으니 서브 리시브가 안 될 때는 어떤 팀이든 상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제 김 감독은 리시브가 흔들려도 좀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새 외국인 선수로 모로즈(28)가 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8일 러시아 리그 로코모티브에서 뛰던 모로즈와 내년 3월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올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 대회에서 러시아 대표로 뛰었던 모로즈는 키 205cm, 몸무게 108kg의 오른쪽 공격수로 힘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2012 시즌에는 러시아 리그 득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에서 모로즈를 영입한 이유 중 하나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 대표팀 명단에 모로즈가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화재 그로저(31)는 독일 대표팀 일정 때문에 자리를 비우게 된다. 독일배구협회에서 국제이적동의서(IPC)를 발급할 때 요구했던 내용이다. 올림픽 예선이 다음 달 5일 시작하기 때문에 그로저는 30일이나 31일 한국을 떠날 예정이다. 그로저가 복귀하기 전까지 삼성화재는 OK저축은행,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을 잇달아 만난다. 모두 삼성화재와 치열한 순위 다툼을 벌이는 상대들이다. 그로저는 “우리 집은 배구 가족이지만 내가 처음으로 (2012년 런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내게 올림픽은 의미가 크다. 내가 오른쪽 다리에 올림픽 문신을 한 이유”라며 “대표팀 합류 전까지 최대한 팀 순위를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구미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KB손해보험을 3-0(25-23, 25-20, 25-20)으로 완파했다. 승점 3을 더한 현대캐피탈(승점 30)은 1위 OK저축은행에 승점 2 차이로 다가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내가 알아서 할게.” 프로배구 여자부 도로공사 주전 세터 이효희(35)는 6일 안방경기에서 박종익 감독대행(36)에게 이렇게 말했다. 5세트 14-11로 앞선 상황에서 부른 작전시간 때였다. 이효희는 코트로 돌아가기 전 친구끼리 장난치듯 박 대행을 손으로 가볍게 치기도 했다. 배구에서 5세트는 15점만 따면 되기 때문에 점수 차도 여유가 있었고, 선수와 감독대행 사이에 나이 차도 크지 않아 가능한 모습이었다. 도로공사 이태관 사무국장은 “하지 않았으면 더 좋은 행동이었겠지만 친밀감의 표현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TV 중계로 이 모습을 본 배구 팬들 사이에서는 말이 많았다. 지난달 불거진 도로공사 선수단 태업 의혹이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17일 도로공사는 “이호 감독(42)의 건강이 악화돼 ‘당분간’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즌 처음 감독을 맡은 이 감독이 시즌을 절반도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자리를 비운 것이다. 이후 이 감독은 자진사퇴 형식으로 팀을 떠났지만 구단은 이 감독의 사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사실 이 감독이 갑작스레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부터 배구계에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소문이 돌았다. 이 감독이 선수단 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르는 바람에 선수단이 이 감독 지도를 보이콧했다는 것이다. 도로공사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프로배구단 최초로 독립법인을 설립해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는 등 운영 전문성을 강화했다”며 다른 공기업(팀)과 다르다고 자랑했다. 그런데 “소문 내용에 오해가 너무 많이 섞여 있어 답답하다”는 구단 해명이 어쩐지 ‘우리가 알아서 할게. 너희는 몰라도 돼’처럼 들렸다. 공기업에 문제 제기를 할 때마다 흔히 들을 수 있던 그 답변 말이다.황규인·스포츠부 kini@donga.com}
프로야구 자유계약(FA)선수인 외야수 박재상(33)이 SK에 잔류한다. SK는 7일 박재상과 ‘1+1년’ 총액 5억5000만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내년에는 보장 연봉 2억 원에 성적에 따른 옵션 5000만 원이며, 내년에 옵션을 달성하면 2017년에는 보장 연봉 2억5000만 원에 옵션 5000만 원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애경(27·NH농협은행)은 정구계의 이효리 같은 존재다. 여자 연예인이 인기 좀 끌었다 하면 ‘제2의 이효리’라고 불리는 것처럼 정구에서도 공 좀 친다 싶으면 ‘제2의 김애경’이라는 별명이 붙는다. 김애경은 그만큼 독보적이었다. 세계무대에서도 그랬다. 김애경은 정구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전 종목(단식,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아경기, 동아시아경기,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우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정구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하지만 코트 위를 호령하는 김애경을 더 이상 볼 수 없다. 김애경은 지난달 인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을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한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제 운동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기 때문일까. 4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농협대 내 정구부 숙소에서 만난 김애경의 표정은 참 밝았다. 전날 고향 집에 보낼 짐을 모두 부쳤다는 김애경은 “지금의 내가 2007년 처음 이 숙소에 들어오던 저한테 편지를 보낸다면 ‘꼭 좋은 날이 오니까 참고 견뎌라’라고 해주고 싶다. 실업 1년 차 때부터 대표팀에 뽑히는 행운을 누렸고 주옥(26)이라는 좋은 복식 파트너를 만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세계선수권 때 여자복식에서 우승하고 나서 옥이랑 마지막으로 딴 금메달이라는 생각에 뭉클했다. 1년 선배한테 치이느라 옥이가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체육대회 때 제가 나선 단체전 경기는 졌는데 결국 팀은 우승했다. 김영혜(19)를 비롯한 후배들이 저하고 뛰는 마지막 대회 때 우승하겠다고 이를 악물고 뛰는데 정말 뭉클했다. 선수생활 동안 가장 기분 좋은 대회가 됐다. 제2의 김애경은 NH농협 후배들 전부다”라고 덧붙였다. 김애경은 내년부터는 NH농협은행 창구를 지키게 된다. 그는 “먼저 은퇴한 동기 김미연(27)이 은행에서 처음 일할 때 퇴근하면 매일 운다고 겁을 주던데 걱정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사랑하는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양=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역시 프로배구 삼성화재에는 ‘몰방(沒放) 배구’가 특효약이었다. 삼성화재(승점 26)는 최근 7연승을 내달리며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2위로 뛰어올랐다.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0-3으로 패한 뒤 한 번도 지지 않았다. 1라운드를 2승 4패로 마감했던 걸 감안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흐름을 바꾼 건 외국인 선수 그로저(31·독일)였다. 4일 현재 그로저는 14경기 44세트를 뛰면서 총 407점을 올려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득점 2위 OK저축은행 시몬(28·쿠바·356점)은 그로저보다 11세트를 더 뛰었지만 득점은 51점이 적다. 그만큼 삼성화재가 그로저에게 많이 의존했다는 뜻이다.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이 맞붙은 지난달 29일 대전 경기 때 5세트에서 그로저는 공격 점유율 90.9%를 기록했다. 전체 공격 시도 11개 중 10개가 그로저의 몫이었다. 승부처에서는 어김없이 그로저에게 토스가 올라갔던 것이다. 7연승하는 동안 그로저의 공격 점유율은 53.9%로 지난 시즌 56.7%를 기록했던 레오(25·쿠바)와 큰 차이가 없다. 삼성화재에 승점 1점이 뒤져 있는 3위 현대캐피탈은 반대다. 이번 시즌 ‘스피드 배구’를 표방한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오레올(29·쿠바)이 전체 공격 중 34.6%를, 토종 선수 문성민(29)이 전체 공격의 31.1%를 책임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에서는 제3 공격 옵션인 박주형(28)의 공격 점유율이 13.3%인데 삼성화재는 류윤식(26)이 13.1%로 토종 선수 중 가장 공격 점유율이 높다. 이상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물론 세계무대에서 한국 배구가 처한 현실을 감안하면 현대캐피탈 방식으로 가는 게 맞다. 하지만 리그 우승이 목적인 프로배구에서 삼성화재 방식이 꼭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가치관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 역시 “서로 다른 스타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당장은 그저 무시무시한 그로저의 서브를 어떻게 받을까 고민할 뿐”이라며 웃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애경(27·NH농협은행)은 정구계의 이효리 같은 존재다. 여자 연예인이 인기 좀 끌었다 하면 ‘제2의 이효리’라고 불리는 것처럼 정구에서도 공 좀 친다 싶으면 ‘제2의 김애경’이라는 별명이 붙는다. 김애경은 그만큼 독보적이었다. 세계무대에서도 그랬다. 김애경은 정구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전 종목(단식,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아경기, 동아시아경기,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우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정구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하지만 코트 위를 호령하는 김애경을 더 이상은 볼 수 없다. 김애경은 지난달 인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을 마지막으로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이제 운동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기 때문일까. 4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농협대학 내 정구부 숙소에서 만난 김애경의 표정은 참 밝았다. 전날 고향 집에 보낼 짐을 모두 부쳤다는 김애경은 “2007년 처음 이 숙소에 들어오던 저한테 편지를 보낸다면 ‘꼭 좋은 날이 오니까 참고 견디라’고 해주고 싶다. 실업 1년차 때부터 대표팀에 뽑히는 행운을 누렸고, 주옥(26)이라는 좋은 복식 파트너를 만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세계선수권 때 여자복식 우승하고 나서 옥이랑 마지막으로 딴 금메달이라는 생각에 뭉클했다. 1년 선배한테 치이느라 옥이가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체육대회 때 제가 나선 단체전 경기는 졌는데 결국 팀은 우승했다. 김영혜(19)를 비롯한 후배들이 저하고 뛰는 마지막 대회 때 우승하겠다고 이를 악물고 뛰는데 정말 뭉클했다. 선수 생활 동안 가장 기분 좋은 대회가 됐다. 제2의 김애경은 NH농협 후배들 전부다”고 덧붙였다. 김애경은 내년부터는 NH농협은행 창구를 지키게 된다. 그는 “먼저 은퇴한 동기 김미연(27)이 은행에서 처음 일할 때 퇴근하면 매일 운다고 겁을 주던데 걱정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금껏 그랬던 것처럼 사랑하는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양=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역시 프로배구 삼성화재에게는 ‘몰방(沒放) 배구’가 특효약이었다. 삼성화재(승점 26점)는 최근 7연승을 내달리며 2015~1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2위로 뛰어 올랐다. 2라운드 첫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0-3으로 패한 뒤 한 번도 지지 않았다. 1라운드를 2승 4패로 마감했던 걸 감안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흐름을 바꾼 건 외국인 선수 그로저(31·독일)였다. 4일 현재 그로저는 14경기 44세트를 뛰면서 총 407점을 올려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득점 2위 OK저축은행 시몬(28·쿠바·356점)은 그로저보다 11세트를 더 뛰었지만 득점은 51점이 적다. 그만큼 삼성화재가 그로저에게 많이 의존했다는 뜻이다. 삼성화재와 OK저축은행이 맞붙은 지난달 29일 대전 경기 때 5세트에서 그로저는 공격 점유율 90.9%를 기록했다. 전체 공격 시도 11개 중 10개가 그로저의 몫이었다. 승부처에서는 어김없이 그로저에게 토스가 올라갔던 것이다. 7연승하는 동안 그로저의 공격 점유율은 53.9%로 지난 시즌 56.7%를 기록했던 레오(25·쿠바)와 큰 차이가 없다. 삼성화재에 승점 1이 뒤져있는 3위 현대캐피탈은 반대다. 이번 시즌 ‘스피드 배구’를 표방한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 오레올(29·쿠바)이 전체 공격 중 34.6%를, 토종 선수 문성민(29)이 전체 공격의 31.1%를 책임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에서는 제3공격 옵션인 박주형(28)의 공격 점유율이 13.3%인데 삼성화재는 류윤식(26)이 13.1%로 토종 선수 중 가장 공격 점유율이 높다. 이상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물론 세계무대에서 한국 배구가 처한 현실을 감안하면 현대캐피탈 방식으로 가는 게 맞다. 하지만 리그 우승이 목적인 프로배구에서 삼성화재 방식이 꼭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가치관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 역시 “서로 다른 스타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당장은 그저 무시무시한 그로저의 서브를 어떻게 받을까 고민할 뿐”이라며 웃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한화는 올 시즌에도 스토브리그에서 ‘큰손’ 노릇을 했다. 하지만 한화의 주장 출신 한상훈(35·사진)의 겨울은 혹독하다.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설움과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한화에서 뛰었던 한상훈은 지난달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발표한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이 명단에서 빠지는 건 방출을 뜻한다. 2013년 말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와 4년 계약을 했던 한상훈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FA 계약 기간 중 방출당한 선수가 됐다. 한화는 일단 발목 부상에 시달리는 한상훈에게 육성선수(옛 연습생)로 남아 달라고 부탁했다. 한화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한상훈은 연봉 2억 원을 받을 수 있지만 다시 등록선수가 되기 전까지는 1군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한상훈은 “부상이 많이 좋아졌다. 1년을 통으로 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보류 명단에서 빠진 선수는 다른 팀들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한상훈이 다른 팀으로 옮기면 1군에서 뛸 가능성은 열린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에게 연봉 2억 원을 보장하는 팀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내년 연봉 2억 원도 따로 계산에 넣어야 한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구단에서 먼저 FA 계약을 파기한 만큼 한상훈이 다른 팀으로 옮기더라도 한화에서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해야 한다”며 “먼저 연봉을 지급한 뒤 거취에 대해 논하는 게 법리적 절차에 맞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송신영(38)은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 설움을 경험했다. 올해까지 넥센에서 뛰었던 송신영은 지난달 27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2차 드래프트는 전력 평준화 차원에서 보호 선수 40명을 제외하고 다른 팀 선수를 골라 데려오는 제도다. 송신영은 ‘넥센 맨’ 이미지가 강한 선수. 그가 지명 결과에 충격을 받아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미 모교 코치로 갔다는 말까지 들렸다. 하지만 송신영이 3일 한화 구단을 찾아 인사하고 유니폼을 받아 가면서 결국 헛소문으로 끝났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한화는 올 시즌에도 스토브리그에서 ‘큰 손’ 노릇을 했다. 하지만 한화의 주장 출신 한상훈(35)의 겨울은 혹독하다.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설움과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3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한화에서 뛰었던 한상훈은 지난달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발표한 보류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이 명단에서 빠지는 건 방출을 뜻한다. 2013년 말 자유계약(FA)선수로 한화와 4년 계약을 했던 한상훈은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FA 계약 기간 중 방출 당한 선수가 됐다. 한화는 일단 발목 부상에 시달리는 한상훈에게 육성선수(옛 연습생)로 남아 달라고 부탁했다. 한화의 요구를 받아들이면 한상훈은 연봉 2억 원을 받을 수 있지만 다시 등록선수가 되기 전까지는 1군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한상훈은 “부상이 많이 좋아졌다. 1년을 통으로 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보류 명단에서 빠진 선수는 다른 팀들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한상훈이 다른 팀으로 옮기면 1군에서 뛸 가능성은 열린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에게 연봉 2억 원을 보장하는 팀을 찾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내년 연봉 2억 원도 따로 계산에 넣어야 한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구단에서 먼저 FA 계약을 파기한 만큼 한상훈이 다른 팀으로 옮기더라도 한화에서 잔여 연봉을 모두 지급해야 한다”며 “먼저 연봉을 지급한 뒤 거취에 대해 논하는 게 법리적 절차에 맞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송신영(38)은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 설움을 경험했다. 올해까지 넥센에서 뛰었던 송신영은 지난달 27일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2차 드래프트는 전력평준화 차원에서 보호 선수 40명을 제외하고 다른 팀 선수를 골라 데려오는 제도다. 송신영은 ‘넥센 맨’ 이미지가 강한 선수. 그가 지명 결과에 충격을 받아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미 모교 코치로 갔다는 말까지 들렸다. 하지만 송신영이 3일 한화 구단을 찾아 인사하고 유니폼을 받아 가면서 결국 헛소문으로 끝났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야구는 스포츠라고 하기엔 너무 비즈니스적이고, 비즈니스라고 하기엔 너무 스포츠적이다.”(필립 리글리) 메이저리그에서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할 때 가장 높게 평가하는 건 ‘티켓 파워’다. 미네소타가 한국 시장을 노리고 박병호(29)에게 투자한 것과 달리 테임즈(29)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없는 이유가 바로 티켓 파워 차이 때문이다. 그래서 메이저리그에서는 제아무리 기량이 뛰어난 투수라도 매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타자들 몸값을 넘어서기 어렵다. 실제로 역대 메이저리그 최고액 계약 사례 10명 중에서 투수는 두 명밖에 없다. 순위도 8, 9위다. 그나마 보스턴이 2일 왼손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30)와 역대 최고 투수 몸값인 2억1700만 달러(약 2525억8800만 원)에 FA 계약을 맺어 두 명으로 늘어났다. 그전까지는 클레이턴 커쇼(27·LA 다저스)뿐이었다. 2억1000만 달러에 계약한 맥스 셔저(31·워싱턴)를 포함해 메이저리그에서 몸값이 가장 높은 투수 세 명은 모두 선발 투수다. 한국 프로야구는 반대다. 이날 외국인 투수 로저스(30)는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 몸값 최고 기록을 총액 190만 달러(약 22억970만 원)로 경신하며 한화와 재계약했다. KIA도 이날 역대 2위에 해당하는 170만 달러(약 19억7999만 원)에 노에시(28)를 영입했다. 이 둘 말고도 한국 프로야구 연봉 상위 10명 중 7명이 투수다. 특히 국내 투수 중에서 몸값이 제일 비싼 2명은 모두 구원 투수다. 그러나 사실 한국도 티켓 파워를 기준으로 하면 구원 투수보다 선발 투수에게 더 많이 투자하는 게 맞다. 지난겨울 총액 84억 원에 FA 계약을 맺은 두산 선발 장원준(30)이 올 시즌 안방경기에 등판했을 때 평균 관중은 1만6125명으로 팀 평균(1만5561명)보다 564명이 많았다. 두산의 관중 1인당 평균 수입을 토대로 어림잡아 보면 장원준은 올해 입장료로 구단에 약 9543만 원을 벌어다 줬다. 연봉을 받는 과정도 다르다. 메이저리거들은 연봉을 받으면 세금, 에이전트 비용 등을 먼저 결제해야 한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는 “전체 금액 중 47% 정도를 내가 가져간다”고 말했다. 일본 역시 외국인 선수는 입단 2년 차까지 20%, 그 뒤로는 2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계약 내용을 세무당국에 정확하게 신고하지 않았다가 적발되면 세율이 40%로 올라가기 때문에 ‘다운계약서’를 쓰기도 어렵다. 반면에 한국은 외국인 선수 영입 때마다 발표 금액이 ‘세후 기준’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돈다. 외국인 선수들 숙소 역시 ‘구단 제공’이 일반적이다. 한화는 지난해 로저스 어머니의 어깨 치료 비용까지 부담했다. 일본 언론에서 몸값 300만 달러 이야기가 나온 로저스가 정말 ‘정 때문에’ 한화와 재계약한 건 아닐 확률이 높은 이유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 팀은 98억 원을 들여 준척 둘을 붙잡았고, 다른 팀은 84억 원을 최대어 한 명에게 다걸기(올인)했습니다. ‘롯데 시네마’와 ‘한화 극장’ 중에서 문을 닫는 건 어느 쪽일까요? 프로야구 팬들은 구원 투수 때문에 ‘롤러코스터 경기’가 나오면 극장이라는 낱말을 사용하곤 합니다. 원래 일본 언론에서 쓰기 시작한 표현으로 문자 그대로 영화처럼 극적인 승부를 벌였다는 의미입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는 한화와 롯데가 가장 ‘극장 야구’로 유명했습니다. 결과는 두 팀에 나쁜 쪽이었습니다. 한화는 8회 이후 역전패가 9번으로 10개 팀 중 제일 많았고, 롯데가 7번으로 그 다음이었습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리자 두 팀에서 불펜 투수 확보에 나선 이유죠. 먼저 롯데가 38억 원을 들여 윤길현(32)을 영입한 뒤 다시 손승락(33)에게 60억 원을 질렀습니다. 한화는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혔던 정우람(30)을 영입하는 데 84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물론 심수창(34)도 13억 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세 선수하고는 ‘레벨’이 다른 게 사실입니다. 윤길현, 정우람과 함께 올 시즌 SK에 몸담았던 조원우 롯데 신임 감독은 “시장가는 차이가 나더라도 두 투수를 모두 봐온 내 입장에서는 (윤)길현이도 (정)우람이에게 뒤질 것 없는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평가는 조 감독의 믿음 또는 바람일까요, 아니면 사실에 가까울까요. 구원 투수를 평가하는 잣대 중 하나는 위기에 마운드에 올랐을 때 첫 타자를 어떻게 요리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 딱 한 타자를 잡아달라고 감독이 필승조를 마운드에 올리는 일도 잦습니다. 올 시즌 롯데와 한화가 유독 극장 경기가 많았던 건 이 싸움에서 지고 들어간 탓이 큽니다(표 참조). 정우람은 올 시즌 이닝 중간에 마운드에 올랐을 때 첫 타자를 타율 0.179, OPS(출루율+장타력) 0.487로 막아냈습니다. 삼진으로 돌려세운 건 전체의 32.6%인 14번. 반면 같은 상황에서 윤길현을 상대한 타자들 기록은 타율 0.333, OPS 1.167이었습니다. 넥센 박병호(29)의 올 시즌 OPS가 1.150이니 윤길현은 위기에서 상대 타자를 박병호 이상 가는 특급 선수로 만들었던 셈입니다. 시즌 전체로 보면 피안타율이 0.244밖에 되지 않는 윤길현이지만 위기에서는 약했던 겁니다. 롯데 팬들에겐 안타까운 얘기지만 손승락도 정우람보다는 윤길현에 가깝습니다. 올 시즌 손승락은 상대 타자를 OPS 0.741로 묶었는데 이닝 중간에 올라와 첫 타자를 상대할 때는 0.821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길현과 손승락을 상대한 타자들 기록을 더하면 타율 0.298, OPS 1.041이 나옵니다. 같은 상황에서 올 시즌 롯데 불펜 투수들 상대 기록(1.085)과 비교해도 불펜이 확 업그레이드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입니다. 게다가 조 감독이 ‘초보 감독’이라는 것도 롯데 불펜에서 쉽게 물음표를 지우지 못하게 만듭니다. 시즌 전체로 놓고 봐도 롯데 불펜의 상대 OPS가 0.843으로 나빴던 건 사실. 그래도 첫 타자를 상대할 때 저렇게 올라간다는 건 역시 초보였던 이종운 전 감독의 투수 선택에 문제가 있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과연 조 감독은 두 투수를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기용할까요? 다음 시즌 롯데의 운명을 결정할 선택입니다.황규인 기자 페이스북 fb.com/bigkini}
30일 오전 프로야구 한 지방 구단에 전화가 걸려왔다. 자유계약선수(FA) 정우람(30)의 사실상 에이전트 노릇을 하고 있는 A 씨였다. 이 구단 관계자는 “정우람에게 접촉하지 않았는데 먼저 전화가 왔다”며 “진짜 영입 의사가 궁금했다기보다 한화와 협상을 유리하게 진행하려고 우리를 끌어들이려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 규약에는 “누구든지 선수 계약과 관련해 선수의 대리인 역할을 담당하는 등 선수의 계약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 장원준(30)이 두산과 FA 계약을 맺을 때도 A 씨가 중간에서 움직였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다. 이렇게 에이전트를 인정하지 않는 제도가 오히려 A 씨 같은 인물을 자유롭게 만든다. ‘물 밑에서’ 템퍼링(사전 접촉) 금지 조항과 무관하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가 협상 테이블에서 원 소속 구단에서 제시받은 조건을 알려주면 이를 가지고 다른 구단과 미리 의견을 조율하는 형식이다. 한 야구인은 “A 씨를 포함해 3명 정도가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이 몸값을 올려주니 선수들에게는 고마운 존재겠지만 몸값 과열 등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는 부정적인 면도 존재한다”며 “지난해부터 선수들의 몸값이 부쩍 올라간 데는 이들이 끼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몸값 과열 현상은 되풀이됐다. 다른 야구계 인사는 “FA를 영입하면 보호선수 20명 외 1명을 다른 팀에 내줘야 한다. 프로야구 각 구단 21번째 선수 평균 몸값이 연간 3억2500만 원이나 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심수창(34)이 한화에서 4년간 받기로 한 13억 원을 연간 기준으로 나누면 3억2500만 원이 나온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오늘 노재욱(23)이 보조 세터로 대기합니다.”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30일 안방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시즌 초반 주전 세터로 활약하며 ‘스피드 배구’를 진두지휘하던 노재욱이지만 허리와 발목을 연달아 다치며 2라운드 내내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보조 세터’의 투입은 예상보다 빨랐다. 1세트 8-8에서 세터가 서브할 차례가 돌아오자 최 감독은 이승원(22) 대신 노재욱을 투입했다. 노재욱은 그 뒤로 경기에서 빠지지 않고 경기를 이끌었다. 결과 역시 현대캐피탈의 승리였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3-0(29-27, 25-17, 25-22)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더한 현대캐피탈(8승 5패)은 승점 25로 2위로 올라섰다. 노재욱은 이날 모든 공격수에게 공을 고루 분배하는 자기 특기를 뽐냈다. 외국인 선수 오레올(29·레프트)이 팀 내 최다인 18점을 올렸고 문성민(29·라이트)이 15점을 보탰다. 센터 최민호(27)도 10점을 올렸다. 최 감독은 경기 후 “사실 재욱이가 다시 연습을 시작한 지 3일밖에 안 됐는데 이기고 싶은 욕심에 내가 무리시킨 건 아닌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재욱은 “컨디션은 60% 정도지만 오늘 재미있게 (플레이)했기 때문에 괜찮다”며 “연습 때 재미삼아 (문)성민이 형하고 (주로 센터가 시도하는) 속공 연습을 했는데 오늘 경기에서 성공시킨 게 제일 기뻤다”고 말했다. 한편 여자부 화성 경기에서는 IBK기업은행이 GS칼텍스를 3-0(25-15, 26-24, 25-9)으로 완파했다. 천안=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에 ‘세계 3대 공격수’라는 말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현대캐피탈을 이끌던 김호철 감독이 아가메즈(30·콜롬비아)를 영입하면서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공격수를 데려왔다”고 치켜세운 다음이었다. 대한항공 산체스(29·쿠바)를 포함해 세계 3대 공격수 중 2명이 V리그에서 뛴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해외 언론이나 세계 배구계에서 공식적으로 세계 3대 공격수를 뽑는 일은 없다. 어떤 선수를 세계 3대 공격수로 불러도 틀렸다고 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어떤 기준으로 세계 3대 공격수를 뽑더라도 아가메즈와 산체스보다는 올 시즌 삼성화재에 합류한 그로저(31·독일)가 포함될 확률이 높다는 것만큼은 틀림없다. 센터까지 범위를 넓히면 OK저축은행의 시몬(28·쿠바)도 세계 무대에서 그로저와 이름을 견줄 만한 수준이다. 당연히 두 선수가 만나면 어느 때보다 코트가 뜨겁게 불타오른다.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경기도 그랬다. 시몬이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인 4연속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는 등 서브 에이스 7개를 성공시키자 그로저도 똑같이 서브 7개를 상대 코트에 떨어뜨렸다. 전체 득점에서도 그로저가 40점, 시몬이 38점으로 용호상박이었다. 이럴 때는 동료 선수들이 상대 에이스를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일이 많다. 이 경기도 그랬다. 삼성화재 이선규(34)는 5세트 4-4 동점에서 시몬의 후위 공격을 가로막았고, 지태환(29) 역시 6-5에서 시몬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했다. 이선규는 10-7에서도 시몬의 속공을 차단하며 OK저축은행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았다. 결국 삼성화재가 3-2(26-24, 23-25, 22-25, 25-21, 15-11)로 재역전승을 거두면서 6연승을 질주했다. 후위 공격 12개, 블로킹 3개까지 성공하며 V리그 데뷔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한 그로저는 “경기 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는데 동료들이 잘 도와준 덕에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반면 OK저축은행은 4연패에 빠졌다. 한편 여자부 도로공사는 인삼공사를 3-2(25-19, 20-25, 25-15, 23-25, 15-11)로 누르고 5할 승률(5승 5패)에 복귀했다. 인삼공사(1승 9패)는 7연패를 기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LG 팬들에게 ‘마운드의 영원한 불꽃, 트윈스의 심장’으로 불리던 투수가 있었다. 갈기처럼 휘날리는 긴 머리, 기온이 내려가도 늘 반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그를 팬들은 ‘야생마’라고 불렀다. 그가 11년 만에 다시 ‘줄무늬 유니폼’을 입는다. 프로야구 LG 관계자는 29일 “이상훈 현 두산 투수 코치(44·사진)와 구두로 입단에 합의했다”며 “두산과 맺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아직 계약서를 쓰지는 않았지만 영입을 확정했다고 봐도 좋다”고 전했다. 서울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3년 LG에 입단한 이상훈은 1997년까지 5년간 60승 31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했다. 1994년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던 한국시리즈 4차전의 승리 투수가 바로 이상훈이었다. 1998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로 건너간 이상훈은 메이저리그 보스턴까지 거친 뒤 2002년 다시 LG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순철 당시 감독과 갈등을 빚으며 2004년 SK로 트레이드됐고, 그해 6월 은퇴를 선언했다. 그 후 LG 팬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상훈을 코치로 영입해 달라”고 구단에 요청했고 강산이 한 번 변하고 나서야 겨우 바람을 이룰 수 있었다. LG 관계자는 “두산에서 젊은 투수를 키워낸 능력을 인정했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에 ‘세계 3대 공격수’라는 말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현대캐피탈을 이끌던 김호철 감독이 아가메즈(30·콜롬비아)를 영입하면서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공격수를 데려왔다”고 추켜세운 다음이었다. 대한항공 산체스(29·쿠바)를 포함해 세계 3대 공격수 중 2명이 V리그에서 뛴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해외 언론이나 세계 배구계에서 공식적으로 세계 3대 공격수를 뽑는 일은 없다. 어떤 선수를 세계 3대 공격수로 불러도 틀렸다고 할 수 없는 이유다. 하지만 어떤 기준으로 세계 3대 공격수를 뽑더라도 아가메즈와 산체스 보다는 올 시즌 삼성화재에 합류한 그로저(31·독일)가 포함될 확률이 높다는 것만큼은 틀림없다. 센터까지 범위를 넓히면 OK저축은행의 시몬(28·쿠바)도 세계무대에서 그로저와 이름을 견줄 만한 수준이다. 당연히 두 선수가 만나면 어느 때보다 코트가 뜨겁게 불타오른다.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경기도 그랬다. 시몬이 역대 최다 타이 기록인 4연속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키는 등 서브 에이스 7개를 성공시키자 그로저도 똑같이 서브 7개를 상대 코트에 떨어뜨렸다. 전체 득점에서도 그로저가 40점, 시몬이 38점으로 용호상박이었다. 이럴 때는 동료 선수들이 상대 에이스를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는 일이 많다. 이 경기도 그랬다. 삼성화재 이선규(34)는 5세트 4-4 동점에서 시몬의 후위 공격을 가로 막았고, 지태환(29) 역시 6-5에서 시몬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했다. 이선규는 10-7에서도 시몬의 속공을 차단하며 OK저축은행의 추격 의지를 꺾어 놓았다. 결국 삼성화재가 3-2(26-24, 23-25, 22-25, 25-21, 15-11)로 재역전승을 거두면서 6연승을 질주했다. 후위 공격 12개, 블로킹 3개까지 성공하며 V리그 데뷔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한 그로저는 “경기 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는데 동료들이 잘 도와준 덕에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며 공을 돌렸다. 반면 OK저축은행은 4연패에 빠졌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LG 팬들에게 ‘마운드의 영원한 불꽃, 트윈스의 심장’으로 불리던 투수가 있었다. 갈기처럼 휘날리는 긴 머리, 기온이 내려가도 늘 반팔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르는 그를 팬들은 ‘야생마’라고 불렀다. 그가 11년 만에 다시 ‘줄무니 유니폼’을 입는다. 프로야구 LG 관계자는 29일 “이상훈 현 두산 투수 코치(44)와 구두로 입단에 합의했다”며 “두산과 맺은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 아직 계약서를 쓰지는 않았지만 영입을 확정했다고 봐도 좋다”고 전했다. 서울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1993년 LG에 입단한 이상훈은 1997년까지 5년간 60승 31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했다. 1994년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던 한국시리즈 4차전의 승리 투수가 바로 이상훈이었다. 1998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로 건너간 이상훈은 메이저리그 보스턴까지 거친 뒤 2002년 다시 LG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순철 당시 감독과 갈등을 빚으며 2004년 SK로 트레이드 됐고, 그해 6월 은퇴를 선언했다. 그 후 LG 팬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상훈을 코치로 영입해 달라”고 구단에 요청했고 강산이 한번 변하고 나서야 겨우 바람을 이룰 수 있었다. LG 관계자는 “두산에서 젊은 투수를 키워낸 능력을 인정했다”고 말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구상 ‘꽃자리’) 2004년 세상을 떠난 구상 시인이 올해 프로야구 신인상 발표를 지켜봤다면 이렇게 노래하지 않았을까. 자신의 종증손자(동생의 증손자)가 신인상 수상자로 뽑혔기 때문이다. 삼성 구자욱(22·사진)이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표 100표 중 60표를 얻어 올 시즌 신인상을 받았다.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구자욱은 “제가 부족해도 믿고 경기에 내보내주신 류중일 감독님께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신인상이 끝이 아니라 더 큰 꿈과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시즌에 친구인 NC 박민우(22)가 신인상을 받았는데 부러웠다. 그 부러움으로 열심히 해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올 시즌 팬 여러분으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아서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악착같이 하겠다. (저에 대해) 항상 걱정만 하신 부모님께서도 걱정을 조금만 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올 시즌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97득점, 17도루를 기록했다. 타율 0.349는 올 시즌 3위 기록이자 팀 선배 장효조(0.369)에 이어 역대 신인 2위 기록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 신인 최다인 23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기도 했다. 삼성 선수로는 여섯 번째 신인상 수상이다. 한편 넥센 김하성(20)은 34표를 얻어 신인상 투표 2위를 차지했고, kt 조무근(24)은 6표에 그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 구상 ‘꽃자리’ 2004년 세상을 떠난 구상 시인이 올해 프로야구 신인상 발표를 지켜봤다면 이렇게 노래하지 않았을까. 자신의 종증손자(동생의 증손자)가 신인상으로 뽑혔기 때문이다. 삼성 구자욱(22)이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 100표 중 60표를 얻어 올 시즌 신인상을 받았다.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구자욱은 “제가 부족해도 믿고 경기에 내보내주신 류중일 감독님께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신인상이 끝이 아니라 더 큰 꿈과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 꿈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시즌에 친구인 NC 박민우(22)가 신인상을 받았는데 부러웠다. 그 부러움으로 열심히 해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올 시즌 팬 여러분으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아서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악착 같이 하겠다. (저에 대해) 항상 걱정만 하신 부모님께서도 걱정을 조금만 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올 시즌 타율 0.349, 11홈런, 57타점, 97득점, 17도루를 기록했다. 타율 0.349는 올 시즌 3위 기록이자 팀 선배 장효조(0.369)에 이어 역대 신인 2위 기록이다. 구자욱은 올 시즌 신인 최다인 23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기도 했다. 삼성 선수로는 여섯 번째 신인상 수상이다. 한편 넥센 김하성(20)은 34표를 얻어 신인상 투표 2위를 차지했고, kt 조무근(24)은 6표에 그쳤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