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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좋던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서울재즈페스티벌이 열렸다. 돗자리에 앉아 일본 반도네온 연주자 고마쓰 료타의 연주를 즐기던 최모 씨(28·여) 앞에 갑자기 빨간색 대형 우산이 펼쳐졌다. 앞자리에 앉은 중년 여성이 따가운 햇볕을 가리려고 우산을 펼친 것. 최 씨는 “우산을 접거나 작은 것을 쓰시라”고 말했지만 여성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최 씨는 참고 넘어갔지만 ‘반쪽짜리 무대’를 보며 계속 기분이 언짢았다. ‘페스티벌 고어(festival goer·축제에 가는 사람이란 뜻)’라는 말이 생길 만큼 음악페스티벌은 이제 대표적인 야외문화행사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서울재즈페스티벌 2015’와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5’가 동시에 서울에서 열렸을 정도로 인기다. 하지만 위 사례처럼 관람 분위기를 흐리는 일부의 행태도 같이 확산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민폐는 우산이나 캠핑의자 등으로 남의 시야를 가리는 것. 서울재즈페스티벌 주최 측에서는 사전에 캠핑의자나 낚시의자를 반입해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지만 여전히 많은 관객이 주변 사람을 개의치 않고 의자를 사용했다. 뜨거운 땡볕에 우산이나 양산을 사용하는 관객도 많았다. 이날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에 참여한 회사원 지모 씨(28)는 “우산을 높이 들어 무대를 가리거나 넓은 공간을 홀로 독차지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관객이 꽤 있었다”고 지적했다. 옆자리 커플의 과도한 애정행각이나 무분별한 흡연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서울재즈페스티벌 주최사 프라이빗커브 김지예 차장은 “취사 금지나 주류 반입 제한 등 페스티벌에서 지켜야 할 내용을 사전에 관객들에게 공지하고 있다”며 “이 사항만 잘 지켜준다면 서로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스티벌 주최 측은 병·캔의 반입을 금지하거나 쓰레기봉투를 나눠주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날 행사가 끝난 뒤 사람들이 머물렀던 올림픽공원 구석구석에는 관객들이 남기고 간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인재진 호원대 공연미디어학부 교수(자라섬재즈페스티벌 총감독)는 “한국의 야외페스티벌 문화는 아직 초기 단계로 관객의 경험치도 제한적”이라며 “타인에 대한 배려가 곁들여진다면 모두에게 즐거운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100명당 47.6명. 운전면허를 갖고 있는 여성의 비율(2014년 기준)이다. 여성의 절반이 운전자격을 갖춘 셈이다. 1990년 100명당 4.9명과 비교하면 10배 안팎으로 증가했다. 여성 운전자는 늘었지만 교통사고 치사율은 생각보다 높지 않다. 2011년 여성 운전자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치사율)는 1.5명으로 전체 2.4명보다 낮다.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성 운전자는 대체로 안전하게 운전하기 때문에 사망사고율이 남성보다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로 위의 현실은 다르다. 아직도 많은 여성이 운전 중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또 남성과 달리 운전이 서툰 여성에게는 아직도 ‘김 여사’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 무시당하는 여성 운전자 동아일보-채널A 공동기획 ‘시동 켜요 착한운전’ 취재팀은 20일부터 일주일간 전국의 20∼60대 여성 운전자 182명에게 ‘여성으로 운전하기’와 관련된 여러 질문을 던졌다. 응답자의 60.4%인 110명은 여성 운전자라는 이유로 상대편 운전자가 무시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설문 과정에서 “상대 남성의 잘못으로 사고가 났는데도 ‘운전을 이런 식으로 하지 말라’며 훈계한다” “앞 차가 너무 느리기에 추월했는데 내가 여자라는 걸 알고 기어이 내 차를 추월했다” 등 항변이 쏟아졌다. 응답자들은 ‘여성은 운전을 못 한다’는 편견을 가장 넘어서기 힘든 ‘벽’이라고 지적했다. 규정속도에 맞춰 주행하는데도 속도를 높이라고 경적을 울리거나 위협하는 일이 여전히 많다는 것. 30년 가까이 운전한 이모 씨(67·여)는 “남성 운전자들이 과속하거나 신호를 위반하면서 ‘흐름을 타야지’라고 소리치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또 많은 여성 운전자는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거나 안전거리도 확보하지 않은 채 무작정 끼어들 때 상대 운전자가 무시한다고 생각했다. 김은희 씨(42·여)는 “남성 운전자가 나를 보고 갑자기 끼어들기를 시도해 비켜주지 않았더니 다음 신호까지 쫓아와 창문을 열고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 접촉사고 때 남성보다 여성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하는 선입견도 여전했다. 운전학원 강사로 일하는 윤모 씨(51·여)는 “2년 전 신호대기 중에 내 차가 받혔는데 상대 운전자는 ‘여자분이니까 실수할 수 있다’며 내 잘못으로 몰았다. 상대방뿐 아니라 보험사 직원들조차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서야 뒤 차의 잘못임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한 20대 여성 운전자는 “택시가 앞으로 무리하게 끼어들다 내 차와 사이드미러가 살짝 부딪혔는데 마치 어린아이한테 훈계하듯 화를 내고 가버렸다”고 토로했다.○ “한 번 더 양보하라” 여성 운전자를 위한 조언 베테랑 여성 운전자에게 도로 위에서 어려움을 겪는 여성을 위한 조언을 부탁했다. 윤영미 안실련 어머니안전지도자회 부회장은 “겁을 내지 말아야 남성 운전자로부터 억울한 상황을 당했을 때 정확히 권리를 찾을 수 있다”며 “다만 싸우려고만 하는 것보다 양보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수진 교통안전공단 차장은 “방어운전에 신경 쓰는 것이 30년 무사고의 비결”이라고 조언했다. 주변 남성 운전자들의 선입견을 바꿔주고 배려 운전 준수를 당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강순입 인천여성운전자회 부장은 “아들에게 여성 운전자를 무시하지 말라고 늘 당부한다”며 “지금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들에게 여성과 남성이 도로 위에서 평등하다는 것을 꼭 이야기하라”고 말했다. 공동기획 : 국민안전처 국토교통부 경찰청 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한국교통연구원 tbs교통방송 최혜령 herstory@donga.com·권오혁 기자gooddrive@donga.com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받습니다.}
운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여성 운전자 다수는 ‘교통사고 대처요령’을 꼽았다. 꼭 알아야 할 사고 처리요령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Q. 교통사고가 나면 경찰이나 보험사에 꼭 신고해야 하나요? A. 사람이 다친 사고는 경찰에 교통사고 신고를 해야 합니다. 다만, 차만 파손됐고 피해자와 합의했다면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보험 처리만 하면 됩니다. Q. 사고 현장 사진 촬영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①차량 파손 부위를 근접 촬영하고 파손 부위가 보이도록 차량 전체를 찍습니다. ②사고 상황 파악을 위한 원거리 사진을 차량 전후좌우에서 차선을 넣어 촬영합니다. ③바퀴가 돌아가 있는 방향과 타이어 자국을 촬영합니다. 이는 과실을 따질 때 가해자와 피해자를 결정짓는 중요한 증거가 됩니다. Q. 사고 후에 차를 제자리에 세워 놓아도 되나요? A. 경미한 교통사고가 난 뒤에는 무작정 차를 방치한 채 기다리지 말고 사고 증거만 확보해 안전한 곳으로 차를 옮겨야 2차 사고 및 교통 정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안전지대로 옮긴 뒤에는 후방에 안전삼각대를 세우거나 비상등을 켜고 트렁크를 열어 놓습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시내버스가 가로수와 교통 표지판을 들이받으며 2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술에 취한 승객이 버스기사를 폭행해 발생한 사고였다. 26일 오전 7시 10분경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도로에서 오모 씨(48)가 운전하던 버스가 가로수와 교통 표지판 기둥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술에 취한 승객 김모 씨(60)가 운전기사 오 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고 그 과정에서 오 씨가 순간적으로 핸들을 놓쳐 사고가 발생했다. 김 씨는 버스 안의 음악이 너무 크다며 오 씨에게 시비를 걸다 얼굴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김 씨 등 승객 3명이 중상을 입고 운전기사 오 씨 등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김 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조사할 예정이다. 하루 전날인 25일에는 달리던 택시가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가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25일 오후 9시 7분경 서울 마포구 서강로에서 신촌로터리 방향으로 달리던 정모 씨(66)의 택시가 중앙선을 넘어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 김모 씨(70)를 치어 숨지게 했다. 정 씨의 택시는 인도에 주차된 차량 3대도 연이어 들이받았다. 정 씨는 경찰조사에서 “운전 도중 물 한 잔을 마시고 갑자기 사레가 들려 정신을 잃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운전자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신체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졸음운전의 종착지는 이 세상이 아닙니다.” “졸음운전 목숨을 건 도박입니다.” “졸음운전! 자살이자 살인!” 경인고속도로를 통해 매일 출퇴근하는 박상용 씨(43)는 하루에도 수차례 이러한 직설적인 문구가 적힌 졸음운전 캠페인 현수막을 보고 있다. 4월 초만 해도 어디서나 보이는 경고 문구로 인해 졸음이 달아나는 효과도 있었지만 매일 접하는 현수막에 어느새 무감각해졌다. 박 씨는 “처음 몇 번 현수막을 봤을 때는 섬뜩한 기분에 정신이 번쩍 들었는데 매일 보니 무뎌지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가 봄철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전국 고속도로에 내건 졸음운전 경고 문구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도공은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4월부터 한 달 넘게 졸음운전과의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운전자들이 보기 쉬운 요금소 입구, 방음벽, 터널입구, 표지판 뒷면 등 전국 고속도로 시설물 1988곳에 현수막을 설치했다. 전국 도로전광판(VMS) 560곳에서 경고 문구를 수시로 보여주고 멀리서도 쉽게 볼 수 있도록 건물 외벽, 광고탑, 애드벌룬 등을 활용한 초대형 현수막도 144곳에 설치했다. 이러한 대대적인 졸음운전 예방 캠페인을 펼치게 된 것은 2010∼2014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중 약 61%(연평균 180명)가 졸음운전 및 전방주시 태만으로 인한 사고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운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23년 경력의 화물기사 정인성 씨(59)는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졸음이 느껴지곤 하는데 ‘졸면 죽는다’는 문구가 눈에 띄면서 잠이 달아났다”며 “자극적인 내용이 많긴 하지만 졸음운전을 쫓는 데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졸음운전 예방효과는 미비하고 불쾌감만 준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운전자 최모 씨(49)는 “지난 주말에 고속도로를 지나는데 비슷한 말이 너무 많이 붙어있어서 ‘언어 공해’로 느껴졌다”며 “이런 과격한 방식밖에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졸음운전 예방을 위한 캠페인의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하면서도 도공 측의 이러한 홍보 방식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고, 운전하는 데 꼭 필요한 정보도 아닌데 (곳곳에 설치하는 것은) 교통안전에 있어 부정적”이라며 “졸고 싶어서 조는 게 아닌데 하지 말라고 한다고 효과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아무리 강한 문구라고 해도 계속 보면 운전자들이 무뎌져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공 관계자는 “그동안 졸음운전 캠페인을 많이 펼쳐왔는데 효과가 미비했고 충격요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내부에서 많이 나왔다”며 “다소 과격한 방식이지만 운전자들이 이만큼 졸음운전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만으로도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오혁 hyuk@donga.com·최혜령 기자}

《 스마트폰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하다. 운전자에게도 마찬가지다.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은 지극히 위험한 행동이지만 안전하게 스마트폰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다면 더욱 ‘스마트’한 운전을 할 수 있다. 동아일보 ‘시동 켜요 착한운전’ 취재팀은 스마트폰을 운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운전자 박모 씨(40)의 하루를 일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했다. 》 ○ 출발 전 교통 정보 확인은 필수 장거리 운전에 나서기 전에 습관처럼 하는 일이 있다. 바로 스마트폰으로 동선 및 도로 상황을 알아보는 것이다. 목적지인 광주광역시는 처음 가는 곳인 만큼 꼼꼼하게 동선을 확인하기로 했다. 먼저 ‘①통합교통정보’ 앱을 켰다. 국토교통부에서 제공하는 이 앱으로 전국의 고속도로 및 국도의 실시간 교통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고속도로 정보는 ‘②고속도로 교통정보’ 앱을 통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앱으로 확인해 보니 서울에서 광주까지 예상 주행 시간은 3시간. 이날의 최단 경로는 서해안고속도로∼고창-담양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로 이어지는 경로다. 운전 중 내비게이션을 통해 안내를 받긴 하지만 기본적인 방향을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잘못된 길로 가는 실수도 줄이고 운전 중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통합교통정보’ 앱으로 도로 정체 구간과 공사 및 사고 정보도 미리 살펴봤다. 조남분기점∼안산분기점 정체가 다소 심했다. 공사 및 사고 정보를 누르자 실시간으로 전국 도로 위 상황이 표시됐다. 오늘 지나갈 서해안고속도로의 운산터널 부근 2차로에서 노면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내용을 확인해 메모해 뒀다. 날씨 앱을 통해 방문할 지역의 날씨도 미리 살펴봤다. 다행히 모두 맑은 편이었다. 갑작스럽게 빗길이나 빙판길을 만나면 아무리 숙련된 운전자라고 해도 당황할 수밖에 없다. 악천후가 예상되면 출발 전에 반드시 와이퍼나 타이어를 점검한다. 특히 올 2월 영종도 105중 추돌사고 이후에는 안개예보도 유심히 살펴본다. 안개 상황은 수시로 바뀌는 탓에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을 통해 안내되는 실시간 정보를 참고한다. ○ 돌발 상황도 수시로 알려줘 14년 동안 운전을 했지만 스마트폰을 운전에 활용하기 시작한 건 이제 2년 남짓이다. 처음에는 내비게이션을 대신해 길 찾는 용도로만 썼지만 다양한 앱이 나오면서 활용도도 커졌다. 최근에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기존의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기능까지 대체할 수 있다. 최근 블랙박스 대신 사용하는 앱이 바로 ‘③카루(CaroO)’다. 카루는 블랙박스 기능에 차량운행 기록장치(OBD)와 연동해 실시간으로 차량 정보를 확인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운행 중 순간 연료소비효율과 평균 연비를 계산해서 표시하고 연료소비가 심한 급가속 급제동 횟수 및 과속 여부를 점검할 수 있어 올바른 운전 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운전대를 잡기 전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내비게이션 앱에 목적지를 입력하는 일이다. 1년 전 운전 중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다가 사고가 날 뻔한 뒤에는 반드시 차가 멈춰있을 때 스마트폰을 조작한다. 내비게이션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한 ‘김기사’ ‘아이나비AIR’ 등을 사용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앱의 길 안내는 일반 내비게이션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니 ‘전방 감속, 3·4차로 공사 중’이라는 안내 문구가 스마트폰 화면 상단에 나타났다. 아이나비AIR는 4월 1일부터 ‘돌발상황 즉시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가교통정보센터를 통해 고속도로 전광판에 표시되는 내용이 해당 도로에 접근하는 운전자의 스마트폰으로 전송돼 표시된다. 수시로 돌발상황을 알려주는 기능이 유용하지만 경고음 없이 문자로만 표시가 돼 운전 중에는 확인이 어려워 아쉽다. 고창 나들목(IC)을 지나 고창-담양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승용차 1대가 갓길로 얌체 운전을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과거에 몇 차례 교통법규를 어기는 다른 운전자를 공익 제보한 적이 있는데 최근에는 경찰청이 만든 ‘⑤스마트 국민제보’ 앱을 통해 손쉽게 제보를 할 수 있게 됐다.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앱을 통해 올리기만 하면 된다. 도로 시설물이 파손됐거나 낙하물 등 장애물이 있을 때는 ‘⑥도로이용불편 척척해결서비스’나 ‘⑦고속도로 상황제보’를 통해 신고하면 신속하게 후속 조치가 이뤄진다. ○ 차계부 작성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미리 확인한 최단 경로로 운전해 오니 3시간이 조금 넘어 목적지인 광주에 도착했다. 공사 구간이 2군데 있었지만 큰 정체 없이 통과했다. 처음 광주에 왔지만 ‘⑧모두의 주차장’ 앱을 통해 손쉽게 인근의 공용 주차장을 찾아 주차했다. 스마트폰 앱만 잘 이용하면 잘 모르는 지역이라도 저렴한 주유소나 주차장을 찾을 수 있다. 하루의 운전을 마무리한 뒤에는 ‘⑨에코드라이브’ 앱을 차계부로 활용한다. 차계부에 그날 하루의 주행거리, 주유비, 차량 소모품 관리 내용 등을 기록해 둔다. 이렇게 매일 기록한 내용을 ‘통계보기’를 통해 확인하면 손쉽게 연비 등을 비교해볼 수 있다. 특히 ‘에코드라이브’ 앱은 실시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능을 활용해 경제속도 준수 및 급가속 급제동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어 운전 습관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자동차 수리도 스마트폰 앱을 통하면 발품을 팔지 않고도 저렴하게 할 수 있다. ‘⑩카닥’을 통해 수리하고자 하는 부위 사진을 몇 장 올리고 자동차 정보를 입력하면 수리 업체들이 견적서를 올려준다. 가격 비교가 가능해 마음에 드는 업체를 골라 상담을 받으면 된다.공동기획 : 국민안전처 국토교통부 경찰청 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한국도로공사 tbs교통방송권오혁 hyuk@donga.com·최혜령 기자gooddriver@donga.com 독자 여러분 의견을 받습니다}
초등학생 10명 중 6명은 현재 이용하고 있는 학원 차량이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학원 차량에 운전자 외의 보호자가 항상 동승하는 경우는 34.0%, 출발 전 운전자나 보호자가 안전벨트를 착용하도록 항상 지시하는 경우는 26.1%에 그쳤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어린이안전체험교실(주관 어린이안전학교)에 참여한 서울지역 12개 초등학교 학생 5809명의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어린이 안전실태조사’를 4일 발표했다. 설문에 응한 초등학생들은 1인당 평균 2.2개의 학원을 다니며 전체 학생의 91.4%가 하루 1회 이상 학원 차량을 탈 만큼 빈번히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원 차량이 학교 정문 인근에 불법 주·정차하는 비율은 상당히 높았다. 전체 응답학생의 67.4%가 이용하는 학원 차량이 학교 정문 주변에 주·정차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2.7%는 이러한 불법 주·정차 학원 차량 때문에 보행 시 방해가 되거나 사고 위험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는 부모의 안전운전 실태에 대한 응답도 함께 분석했다. 전체 응답 어린이 중 부모가 운전하는 차 안에서 과속이나 난폭운전 등으로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다는 경우는 10.8%에 달했다. 부모와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 당할뻔한 경험이 있는 어린이도 28.2%였다. 또한 부모가 운전 중에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한 어린이는 53.8%에 달했고 출발 전에 자녀의 안전벨트 착용을 확인하는 경우는 61.4%에 그쳤다. 초등학생 10명 중 2명은 부모가 안전운전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대경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과장은 “부모가 습관적으로 안전벨트를 매지 않거나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이러한 위험한 행동을 아이가 보고 따라하기 쉽다”며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이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많은 운전자가 운전 실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가 2013년 국내 운전자 5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6%가 ‘나는 안전하게 운전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한국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4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1명을 크게 웃돈다. 과속이나 급가속·급정거·급출발을 일삼으면서 나쁜 운전습관을 깨닫지 못하는 게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달리 바쁜 일과에도 자신의 운행습관을 기록하며 ‘반칙운전’을 반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운전자도 많다. 이들은 ‘완생(完生)’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신의 운전기록을 ‘복기(復棋)’하며 나쁜 운전습관을 고치고 있는 ‘미생(未生)’ 운전자다.○ 착한 운전 만드는 기록의 힘 작곡가 강모 씨(27)는 지난달 구입한 자동차 내부에 노란 메모지를 한가득 붙여 놨다. “신림동 사거리를 지날 땐 불법 주차된 차량이 많으니 속도를 줄이자”, “집 앞 주차장에 차 세우려고 좌회전할 땐 생각보다 10cm가량 더 여유를 둬라” 등의 내용이 적힌 메모지다. 강 씨는 “무거운 악기를 들고 공연하러 가기 위해선 차가 꼭 필요했다. 중고차이지만 몇 년 동안 악기 레슨을 하고 생활비를 아껴 구입한 차인 만큼 좋은 운전습관을 들여 오랫동안 아껴 쓰고 싶다”고 말했다. 강 씨의 이 같은 마음은 육아일기를 쓰며 자신의 실수를 되짚는 초보 엄마의 마음과 같다. 강 씨처럼 초보 운전자가 쓴 ‘운전일기’를 온라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생애 첫 차를 아껴 타기 위한 노력이자 자신의 안전을 위한 반성문이다. 하지만 베테랑 운전자일수록 흔히 ‘나는 사고 한 번 내지 않았다’ ‘차에 관해 모르는 것이 없다’고 과신하며 이런 노력을 무시하곤 한다. 이런 착각이 오히려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곤 한다. 회사원 박준규 씨(52)는 타이어에 바람이 빠져 사고가 날 뻔한 14년 전부터 차계부를 쓰기 시작했다. 2001년 새 차를 타고 국도를 달리던 박 씨는 한참 만에 타이어에 이상이 있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당시 박 씨의 운전경력은 8년. 하지만 막상 문제가 생기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허둥댔다고 한다. 박 씨는 “좁은 차로에 차량이 많아 우왕좌왕했다. 동승했던 동료가 안전한 곳에 세우게 안내하고 타이어까지 교체해줘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다”며 “그때 충격을 받고 차계부를 쓰며 차 구조를 이해하고 좋은 운전습관을 들이려 했다”고 설명했다. 박 씨의 차계부에는 연료 주입량부터 엔진오일 등 소모품의 교체 기록, 사고 이력, 연료소비효율(연비), 심지어 세차 기록까지 빼곡히 적혀 있다. 차량 정비소와 담당자의 이름, 연락처까지 빠지지 않고 기록돼 있다. 박 씨는 “8년 전 타던 차를 팔 때 구매자에게 차계부를 건네주니 당시 시세보다 100만 원 많이 주고 차를 사더라”며 “차계부만 보면 운전자의 운전습관과 차량 상태를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차계부 작성이 일상화돼 있다. 일본은 차계부가 없으면 중고차 거래 시 공식적으로 10%를 감액한다. ○ ‘착한 운전 다이어리’로 돈과 안전을 동시에 본보와 교통안전공단은 운전자가 손쉽게 작성할 수 있는 ‘하루 3분 착한 운전 다이어리’를 만들었다. 항목은 ‘반칙운전 진단표’와 ‘오늘의 반성’, ‘주의점’ 등으로 구성된다. ‘반칙운전 진단표’는 교통안전공단이 뽑은 ‘주행 중 절대 하지 말아야 할 10가지’ 중 운전자가 해당되는 항목에 답한 뒤 총 개수를 세면 된다. 점차 체크하는 항목 수를 줄여 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 ‘오늘의 반성’에는 운전 중 실수나 교통법규 위반 내용을 자세히 기록한다. ‘주의점’에는 운전하며 주행했던 도로 특성이나 돌발 상황을 기록한다. 이는 도로 정보를 익혀 여유로운 운전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비 관리를 위해 주유할 때마다 주행거리, 연료 주입량, 비용, 주유소 이름 등을 기록하면 자동차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다. L 단위로 주유하면 기록을 통해 연비를 비교하기가 더 쉽다. 자동차 소모품 구매 비용이나 보험료 등 관리비를 함께 적어 두면 전반적인 자동차 관리에 도움이 된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착한 운전 다이어리’ 항목을 조정해도 된다. 급가속을 자주 하는 초보 운전자는 출발할 때 엔진회전수(rpm)가 3000을 넘은 적이 몇 번인지 항목을 따로 만들어 체크해도 좋다. 학부모라면 아이를 안전하게 하차시킬 수 있는 지점과 같은 안전운전 팁을 함께 기록해야 한다.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운전 경력이 쌓이면 법규를 위반하거나 위험한 상황에 놓여도 ‘다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스스로 합리화하면서 자신의 나쁜 운전습관을 애써 무시한다”며 “반면 기록하는 사람은 안전운행을 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한 달만 하루 3분씩 꾸준히 운전 다이어리를 쓰며 자신의 운전습관을 되돌아보면 어느새 착한 운전습관이 몸에 밴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게 틀림없다.공동기획 : 국민안전처 국토교통부 경찰청 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한국도로공사 tbs교통방송김재형 monami@donga.com·권오혁 기자gooddriver@donga.com 독자 여러분 의견을 받습니다}
디지털 기기로 운전 습관을 개선하는 방법도 있다. 바로 ‘차량운행 기록장치(OBD)’와 ‘디지털 운행기록계’를 활용하는 것이다. 차량운행 기록장치란 차량 속도, 엔진회전수(RPM), 가속페달 작동 정도, 브레이크 작동 유무, 차체 가속도 등 운행기록을 저장하는 장치다. 2009년 이후 출시 차량에는 OBD가 설치돼 있다. 블랙박스, 스캐너 등을 OBD단자에 연결하면 운행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에서 OBD를 활용해 차량 안뿐 아니라 밖에서도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 상태 및 과거 운행기록을 볼 수 있는 ‘스마트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운전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급출발이나 급제동, 과속 등 난폭운전 여부와 연료소비효율을 비롯한 연료 사용 통계를 보며 자신의 운전 습관을 파악할 수 있다. 사업용 차량 운전자는 디지털운행기록계로 운전 습관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한국의 모든 버스 택시 화물차 등 사업용 차량에는 이미 디지털운행기록계 장착이 의무화돼 있다. 운전자는 디지털운행기록계에 저장된 기록을 통해 속도, RPM, 브레이크·가속페달 사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의 기록은 교통안전공단의 ‘디지털운행기록분석시스템’에 취합된다. 교통안전공단은 이를 통해 사고 위험성이 높은 운전자를 골라 운전습관 분석 및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디지털 기기를 통한 운행정보 활용은 교통사고 감소뿐 아니라 연비 개선 및 비용 절감, 탄소발생량 감축에도 효과가 있다. 교통안전공단이 디지털운행기록 분석 시스템을 활용한 600개 운수업체를 대상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분석한 결과 사망자 수가 1년 만에 5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모 버스회사에서 디지털운행기록계를 부착해 운영한 결과 유류 및 부품비를 약 15% 절감했고 교통사고도 줄어들었다. 20년 넘게 고속버스를 운전한 이의영 씨(53)는 “디지털운행기록계로 급가속, 급감속, 과속 여부 등이 다 확인되는데 그 결과를 매일 보며 자연스럽게 운전 습관이 바뀌었다”고 밝혔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어어어…어이쿠” 24일 오전 경기 용인시청 3층 강당에선 연신 탄식이 흘러나왔다. 어린이 통학버스 운영자·운전자 및 동승 보호자 600여 명은 교육용 자료로 쓰인 어린이 교통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보며 안타까움에 연신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날 경찰이 동아일보·용인시청 등과 공동 기획한 설명회에는 용인지역 어린이통학버스 관련 종사자들이 참석해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기준을 강화한 ‘세림이법’의 내용과 어린이 교통안전수칙에 대한 3시간 교육을 이수했다. 용인에서는 지난달 30일 태권도장 통학차량 사고로 6세 여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강의를 맡은 정희중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돌발행동이 잦은 어린이의 특성을 이해하고 운전자가 먼저 방어운전해 줄 것을 당부했다. 현장을 찾은 이상원 경찰청 차장은 “최근 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나 동승 보호자의 부주의로 인해 안타까운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며 “어린이 사고가 없도록 통학버스 종사자들이 더욱 안전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지난달 어린이 통학버스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세림이법의 내용을 알리고 관련 종사자들의 안전의식을 높이고자 4월 중순부터 지역별로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 설명회를 갖고 있다. 24일까지 전국 135개 경찰서에서 2만5090명을 대상으로 161회의 설명회를 진행했다. 5월 말까지 전국적으로 설명회를 할 예정이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지난달 27일 오후 6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 도로에서 승용차 한 대가 시내버스 앞에 끼어들며 갑자기 멈췄다. 승용차 운전자 A 씨(49)가 버스가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이 같은 보복운전을 한 것. 버스 운전사는 피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승용차 뒤를 들이받았다. 버스 승객 40명 중 5명이 다쳤다. 이같이 사소한 시비로 보복운전을 하며 도로 위 안전을 위협하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경찰은 보복운전자 처벌을 강화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보복운전으로 형사 입건되면 운전면허를 취소하거나 정지하도록 도로교통법 시행령을 개정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또 피해자가 위협을 느꼈다면 직접적인 인적 물적 피해가 없더라도 급제동 진로방해 등 위험하게 운전한 사람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을 적용해 엄중 처벌한다. 현행법상 보복운전의 정의나 처벌 기준이 마땅치 않아 보복운전이 실제 처벌로 이어진 사례는 아직까지 드물다. 대부분 ‘안전운전 의무 불이행’으로 범칙금 4만 원에 벌점 10점이 부과되는 데 그쳐 처벌 수위가 낮다는 지적이 많았다. 경찰은 7월 말까지 보복운전을 집중 단속하기로 하고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당부했다. 블랙박스 영상 등에 가해 차량번호와 위협적인 정황을 담아 스마트폰 앱(스마트 국민제보)이나 사이버경찰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피해 사례를 신고할 수 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유난히 술자리가 많은 한국에서 ‘한 잔쯤이야 마셔도 안 걸린다’며 운전대를 잡는 운전자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한 병 정도 마셨는데도 안 걸렸다’며 좀처럼 취하지 않는다고 자랑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국민적 공분을 샀던 ‘크림빵 뺑소니’를 비롯해 음주운전 사고가 끊이지 않자 단속기준을 강화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행 단속기준인 혈중알코올농도를 0.05%(몸무게 70kg인 성인 남성이 소주 2∼3잔 또는 맥주 400∼600cc를 마시면 도달하는 수치)에서 0.03%로 낮추자는 주장이 나온다. ‘한두 잔 마시고 운전해도 아무 문제없다’는 주장과 ‘음주운전 사고가 늘고 있으니 기준을 강화하자’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 소주 한 잔만 마셔도 0.03% 넘을 수 있어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 때문에 숨진 사람은 501명에 이른다. 음주에 관대한 한국의 독특한 문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본보 취재팀이 14, 15일 운전자 15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1년간 음주운전 경험이 있는 운전자는 22%에 달했다. 술을 마시고도 운전을 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술을 많이 먹지 않아 이상이 없다고 느껴서”라는 답변이 22.7%(34명)로 가장 많았다. 운전 전에 술을 절대 마시면 안 된다는 운전자는 절반에 불과했다. 현행 음주운전 단속기준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전체 응답자의 46.7%(70명)는 현행 단속기준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45.3%(68명)는 현행 기준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음주운전 단속기준을 혈중알코올농도 0.03%로 강화하면 음주운전 예방 효과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혈중알코올농도 0.03%는 몸무게 70kg인 성인 남성 기준으로 소주 1, 2잔만 마셔도 나올 수 있는 수치다. 이를 통해 ‘운전 전에 소주 한두 잔은 마셔도 괜찮다’는 안일한 인식을 없애고 개인차에 따라 다른 혈중알코올농도로 인한 음주운전 사각지대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이윤호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실장은 “술에 관대한 우리나라의 음주문화가 음주운전을 방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단속기준 강화를 통해 이젠 운전 전에 절대 술을 마시면 안 된다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많은 나라는 우리처럼 혈중알코올농도 0.05%를 음주 단속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 이유는 연구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0.05%를 넘어서면 그때부터 운전에 큰 지장을 가져온다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혈중알코올농도 0.02∼0.03%면 인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지만 실제 운전에 어느 정도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놓고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음주운전 근절, 사회적 공감대 필요” 일본은 음주운전 단속기준이 0.05%이던 2001년 음주운전 교통사고 사망자는 1276명이었다. 하지만 2002년 이를 0.03%로 강화한 뒤에는 매년 사망자가 크게 줄어 2010년에는 287명으로 뚝 떨어졌다. 이 결과를 놓고 “일본에서는 단속기준이 강화된 후 ‘한 잔은 괜찮다’는 사회통념이 사라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음주운전 단속기준을 일본 수준인 0.03%로 하향하고 처벌을 강화해 현재 14.3%에 이르는 음주운전 사망사고 비율을 일본 수준(전체의 6%)으로 낮춘다면 연간 420명의 생명을 구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음주운전 단속기준 강화가 음주운전 근절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처벌과 교육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안주석 국회교통안전포럼 사무처장은 “음주운전 단속기준이나 처벌 강화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음주운전 재발률이 50% 가까이 되는 만큼 상습 음주운전자 재활 프로그램 등 교육도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복 시민교통안전협회장은 “단속기준 강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뺑소니 사고 증가 등 부작용도 우려되므로 파급효과에 대한 대비가 동시에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권오혁 hyuk@donga.com·김재형 기자}
◇황세연 전 SK C&C 경영지원실장 별세=1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8일 오전 5시 02-3410-6917}

고속도로에서 교통 단속 중이던 경찰이 졸음운전자가 몰던 버스에 치여 숨졌다. 13일 오후 1시 57분경 경기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판교 갈림목 1km 앞에서 경기지방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김승규 경장(30·사진)이 이모 씨(50·여)가 운전하던 광역버스에 치였다. 김 경장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사고 당시 김 경장은 편도 4차로 도로의 갓길에서 차선을 위반한 화물차량을 정차시킨 뒤 운전석 옆에서 면허증을 받으려던 중이었다. 사고 버스는 인천과 성남시 분당을 오가는 노선버스로 당시 분당으로 가던 길이었다. 경찰이 사고 버스의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운전사 이 씨가 졸음운전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씨도 경찰 조사에서 졸음운전을 시인했다. 봄철(3∼5월)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매년 600건 이상 발생한다. 특히 졸음운전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치사율)는 2013년 4.3명으로 전체 사고 치사율(2.2명)의 두 배에 이른다. 고 김 경장의 장례는 15일 경기경찰청장으로 치러진다.성남=남경현 bibulus@donga.com / 권오혁 기자}

1. 선박 안전낡은 배에 무리한 증축까지세월호 비극의 시작은 2012년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달 청해진해운은 1994년 6월에 일본 하야시카네 조선소에서 건조된 ‘낡은 배’를 일본 선사로부터 사들였다. 이어 세월호로 이름을 바꾸고 증축했다. 4, 5층 객실을 고쳐 여객 정원을 804명에서 921명으로 늘렸다. 무리한 증축으로 세월호의 무게 중심은 11.27m에서 11.78m로 51cm가 높아졌고 총 톤수는 6586t에서 6825t으로 239t 늘었다.▶복원성 떨어뜨리는 개조 금지국회는 선박안전법을 개정해 여객선의 복원성을 떨어뜨리는 개조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여객실 등을 개조할 때 해양수산부의 허가를 받도록 했다. 그러나 해수부 위탁을 받아 선박 안전을 점검하는 선박안전기술공단은 세월호 사고 이후에도 민간 선박의 불법 증·개축을 현장 확인 없이 서류에 첨부된 사진만 보고 2건 허가했다. 2. 화물 과적2배 이상 싣고 평형수 절반 미달세월호가 실을 수 있는 최대 화물 적재량은 1077t. 사고 당일 세월호는 규정의 갑절 수준인 2142t을 실었다. 배의 복원성을 유지하려면 최소 1694t의 평형수를 실어야 했지만 당시 세월호에 담긴 평형수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761t이었다. 게다가 화물들을 제대로 고정하지 않아 배가 기울면서 미끄러진 화물들이 세월호의 침몰을 재촉했다.▶화물 한도 초과땐 발권 자동중단해수부는 화물 과적을 막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화물 전산 발권을 의무화했다. 적재 한도가 초과되면 발권이 자동 중단돼 화물 과적이 차단된다. 화물 적재 및 고정을 끝내야 하는 시간은 ‘출항 10분 전’에서 ‘30분 전’으로 강화했다. 이달부터 대형 여객선(3000t급 이상)은 의무적으로 화물 계량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3. 신원 확인477→459→462… 오락가락477→459→462→475→476. 사고 발생 이후 사흘간 정부가 발표한 세월호의 탑승객 수다. 신원을 확인하는 승선 절차가 부실했던 탓에 배에 몇 명이 탔는지, 탄 사람은 누구인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결국 해경은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고 탑승객 수를 확인해야 했다. 선사들의 관행적인 검표 과정은 있었지만 법적 의무는 아니었다.▶성별-생년월일등승객정보의무화해수부는 지난해 5월부터 매표소에서 발권할 때 모든 선사들이 성별, 생년월일 등 승객의 정보를 기록하도록 했다. 정부는 연안 여객선 관리감독의 일원화를 추진 중이다. 하지만 사고가 난 지 1년이 되도록 일원화 작업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선박 검사 업무도 여전히 한국선급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 해피아해운조합 이사장 12명중 10명 차지해운조합은 1962년 출범한 해운회사들의 이익단체로 세월호 사건이 터진 지난해까지 이사장 12명 중 10명이 해수부 관료 출신이었다. ‘해피아(해수부+마피아)’의 근거지였던 셈이다. 세월호는 해운조합과 해수부가 이끈 선령 제한 연장의 혜택을 톡톡히 본 선박이었다. 2013년 1월 세월호의 증축이 문제없다는 검사 결과를 내놓은 한국선급 역시 대표적인 해피아 집단이다.▶기관장 선임때 해수부 출신 배제세월호 사고의 배경에 해수부 관료와 해운업계의 고질적 유착관계가 있다고 판단한 검찰은 지난해 8월 해운조합 전 이사장과 해수부 공무원 등 43명을 기소했다. 이후 해수부는 산하 공공기관 혹은 유관기관의 기관장 선임에 해수부 출신을 배제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일시적 현상일 뿐 시간이 지나면 해피아가 다시 등장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5. 긴급 전화1분1초가 아까운데 묻고 또 묻고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단원고 학생 고 최덕하 군(당시 17세)은 오전 8시 52분 휴대전화로 가장 먼저 신고했다. 해양사고 신고전화는 122이지만 최 군은 익숙한 119로 전화를 걸었고 전남소방본부 119 상황실로 연결됐다. 119는 2분 뒤 해경으로 연결했고 해경은 최 군을 선원으로 착각해 위·경도와 위성정보를 묻는 등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다.▶119·112·110으로 통합정부는 내년까지 20여 개에 달하는 각종 신고 전화를 119, 112, 110 등 3개 번호로 통합한다. 폭력·밀수 등 긴급한 범죄 신고는 112, 화재·해양사고 등 긴급한 재난이나 구조 신고는 119로 통합된다. 110은 긴급하지 않은 일반 민원을 받는다. 112와 119를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어느 쪽으로 전화를 해도 큰 상관이 없다. 6. 선원 교육‘퇴선명령’ 안한 채 선장부터 탈출배가 기울기 시작하자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선원 8명은 5층 조타실로 모였다. 배가 빠르게 물속으로 가라앉는 상황에서 그들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우왕좌왕하던 선장은 결단을 내렸다. ‘내가 먼저 살기로.’ 이들은 사고 발생 1시간 만인 오전 9시 45분에 조타실을 벗어났다. 기울어진 배에서 구조물을 간신히 붙잡으며 선원 전용통로를 통해 탈출했다.▶35억 들여 선박비상훈련장 건설해수부는 지난달부터 대형 여객선의 선장 자격을 2급 항해사에서 1급 항해사로 상향 조정했다. 선원이 당황하지 않고 사고에 대처할 수 있도록 35억 원을 투입해 부산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 ‘선박종합비상훈련장’도 짓고 있다. 이런 조치들이 무색하게 선원들의 안전교육 참여율이 여전히 낮고, 교육도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지금도 나오고 있다. 7. 초동 대처해경 선내진입도 대피방송도 안해세월호 사고 피해가 컸던 것은 해경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던 점도 이유다. 목포해양경찰서 소속 경비정 123정(100t급)은 지난해 4월 16일 오전 8시 58분 출동명령을 받고 오전 9시 30분경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하지만 32분 동안 바다를 내달렸을 뿐 상황을 파악할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123정은 선내 진입은 물론이고 승객들에게 대피 방송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재판 과정에서 드러났다.▶영상으로 현장상황 보면서 지휘해경은 250t급 이상 함정 72척에만 있던 위성통신망을 지난해 하반기 123정과 같은 100t급 소형경비정 30척에도 설치했다. 중요 상황 발생 시 본부에서 현장 상황을 영상으로 보면서 함정에 지시를 내릴 수 있게 됐다. 올해 말까지 54억 원을 들여 저궤도 위성 조난시스템을 중궤도 위성 조난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해 조난 신고 접수의 정확도도 높인다. 8. 해상 관제최초 신고 30분 뒤 탈출 지시세월호 선원들은 지난해 4월 16일 오전 8시 55분 제주VTS(해상교통관제센터)에 맨 먼저 사고를 신고했다. 제주VTS는 진도VTS에 연락을 해줬고, 선원들은 오전 9시 7분에야 진도VTS와 교신했다. 진도VTS는 세월호가 항로를 이탈하고 속도를 크게 줄였어도 이런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세월호가 제주VTS에 신고를 한 뒤 30분이 지나서야 관제센터의 ‘탈출 지시’가 내려졌다.▶관제센터 일원화… 인력 확충세월호 사고 이후 VTS의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되자 정부는 해상교통관제센터를 국민안전처 산하로 일원화했다. 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에는 해상교통관제과가 신설됐으며 VTS 관제사 18명이 증원됐다. 관제사 교육도 기존 4주에서 10주로 연장됐고, VTS 간 위기 대응 훈련도 월 1회 이상 실시하고 있다. 9. 컨트롤 타워구조자 엉터리 집계에 명단 바뀌어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해 4월 16일 오후 1시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68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중대본은 2시간 뒤 164명이 구조됐다고 정정했다. 사고 직후 구조자 명단이 뒤바뀌는 등 혼선이 이어졌다. 해경구조본부, 중대본, 해수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대책본부까지 추가되면서 지휘기관만 4곳이 됐다.▶대형재난 땐 총리가 지휘지난해 말 재난 및 안전관리에 관한 기본법이 개정돼 앞으로 세월호 같은 대형 사고가 발생하면 국무총리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을 맡아 지휘하게 된다. 기존에는 장관이 맡게 돼 있었지만 ‘격’을 높인 것이다. 기존 해양경찰과 소방방재청, 안전행정부 안전관리 인력을 통합한 국민안전처가 지난해 11월 출범해 재난 예방 및 대응 업무를 총괄하게 됐다. 10. 구조 인력무자격자에 성과 다툼 논란까지사고 이후 잠수사들이 선내에 진입해 처음 시신을 수습한 것은 19일 오후 11시 50분경이었다. 사고 이후 3일이 지나서야 선내 진입에 성공한 것으로 생존자를 찾기에는 이미 너무 긴 시간이 흘렀다. 이후 이들 시신을 수습한 주체를 두고 민간잠수팀과 구난업체 언딘마린인더스트리가 각각 서로 자신의 공이 컸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수색 과정에도 정부는 무능함을 드러냈다.▶2017년까지 5개 특수구조단 운영정부는 세월호 사고 이후 지난해 말 부산에 중앙해양특수구조단을 신설했다. 올해에는 동해와 서해에 각각 해양특수구조단을 신설하고, 2017년까지는 중부와 제주에도 추가해 총 5개의 특수구조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수구조단에 헬기를 배치해 해양 사고 시 1시간 내 도달하는 구조 시스템도 마련한다.김준일 jikim@donga.com·황인찬·권오혁 기자}

“이렇게 싣고 화물차 운전 19년 했어도 아무 문제없었다니까요!” 10일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추풍령휴게소 앞 주차장에서 화물차 불법 과적 현장단속반이 점검에 나서자 25t 화물차 운전자는 단속반을 막아서며 이렇게 언성을 높였다. 고철을 가득 실은 화물차 무게를 재보니 총량은 43.85t. 법적 기준인 44t에 약간 못 미치는 수치였다. 25t 트럭은 화물차 무게 15t에 최대적재량 25t을 합쳐 총 40t이 최대 무게지만 오차범위 10%를 인정해 44t까지 허용된다. 과적은 피했지만 화물차의 한쪽 축을 불법 개조한 부분이 적발됐다. 화물차 축을 개조해 무게중심을 이동하면 무게를 측량할 때 실제보다 가벼운 것으로 나타나게 할 수 있다. 화물차 운전자들이 이런 불법 개조에 빠져드는 이유다. 이날 단속반과 운전자의 승강이는 30분 넘게 지속됐다. 큰소리치던 운전자는 “화물을 가득 채우지 않으면 (배달을 주문하는) 화물주가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한다”며 선처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본보 취재팀은 10일 한국도로공사 구미지사 현장단속반과 동행해 경부고속도로의 과적 화물차 단속 현장을 살펴봤다. 과적 초과기준인 44t을 넘는 화물차는 많지 않았지만 통과 차량의 4대 중 1대꼴로 44t에 아슬아슬하게 근접할 만큼 가득 싣고 운행하고 있었다. 하루 평균 과적으로 단속되는 차량은 90대에 이른다. 단속 현장에 동행한 김태원 한국도로공사 교통차장은 “위험성을 잘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짐을 더 싣고 돈을 벌려는 생각에 과적을 하거나 불법 개조를 하는 화물업계의 관행이 여전하다”며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편법을 통해 빠져나가는 사례도 많다”고 지적했다. 대형화물차 교통사고 치사율은 승용차 사고의 4배에 이른다. 적재화물의 무게 증가에 따라 제동거리가 길어지고 차량이 넘어질 위험성이 높아져 사고 피해가 크다. 과적 화물차를 단속하기 위해 현재 고속도로 영업소 입구에서 화물차 무게를 측정하는 ‘고정식 단속’과 도로 상에 설치된 고속축중기(고속으로 달리는 차량의 무게를 재는 장치)를 통해 과적이 확인된 차량을 이동단속반이 추격해 검측하는 ‘이동식 단속’이 병행되고 있다. 하지만 불법 차량 개조 등 편법을 통해 단속을 빠져나가는 차량이 많다는 점이 문제다. 편법 차량을 찾아내기 위한 이동식 단속은 1대를 추격해 직접 검측하는 데 30분 이상 걸려 실효성이 떨어진다. 현행법에 따라 화물차 과적으로 적발된 운전자에게는 최소 50만 원에서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일본(1100만 원), 미국(1700만 원) 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박성수 한국도로공사 제한차량차장은 “과적을 한 운전기사는 물론이고 화물업주에 대한 처벌 기준을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며 “과태료 수준을 높이고 3회 적발되면 면허를 취소하는 등 강력한 처벌이 이뤄져야 경제적 이익 때문에 과적을 하는 관행을 뿌리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미=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4월이 찾아왔다. 따스한 봄바람과 흩날리는 벚꽃은 지난해 4월 16일 476명을 태우고 제주로 가던 중 침몰해 사망자 295명과 실종자 9명을 발생시킨 세월호 참사 1주년이 다가왔음을 알린다. 동아일보는 세월호 1주년을 맞아 기획 시리즈를 게재한다. 첫 번째로 세월호 유가족, 생존자, 자원봉사자, 민간잠수사 등 지난해 전남 진도군에 있었던 사람들이 1주년을 맞아 작성한 편지를 소개한다. 세월호를 침몰로 몰고 간 정부의 결정적 실책 10가지와 개선 상황을 점검한다. 이어 1주년 당일인 16일까지 △실종자 가족들의 목소리 △각계 저명인사가 말하는 ‘나와 세월호’ △세월호 책임자 처벌 진행 상황 △유가족이 말하는 진상 규명 △팽목항과 안산 르포 등을 내보낸다.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세월호 침몰 사고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박근혜 대통령은 담화를 통해 “대한민국이 다시 태어나는 계기를 반드시 만들겠다”고 했다. 그 약속이 지켜질 때까지 아무도 세월호를 잊지 못할 것이다.이건혁 gun@donga.com·최혜령·권오혁 기자}
전세버스 사고 건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4월에 대형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와 교통안전공단은 2010~2014년 발생한 전세버스 사고 4만 여 건을 분석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세버스 사고 특성 및 정보조회 서비스 개선연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망자 수가 3명 이상 또는 부상자 수가 20명 이상인 대형사고의 30.8%가 4월에 집중됐다. 특히 졸음운전에 취약한 오후 1~2시에 사고가 많았다. 수학여행과 나들이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봄에 전세버스 사고는 지난 5년간 연평균 16.1%의 증가세를 보이며 꾸준히 늘어났다. 노선을 따라 운행하는 고속버스 사고가 5년간 평균 3.5% 추세로 감소해 온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전세버스 음주운전 사고는 밤보다 낮 시간대에 특히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세버스 음주사고 31%가 오전 6~10시에 발생했다. 전세버스 음주운전 사고 가운데 면허취소에 이르는 만취운전 사례도 7.5%인 54건에 달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김태호 박사는 “봄철 전세버스 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에 안전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이 빈번한 시간대에 맞춰 집중 단속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경기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주민센터 삼거리에는 작은 분향소가 차려져 있다. 지난달 30일 태권도장 통학차량에서 떨어져 숨진 양예원 양(6)의 분향소다. 7일 오전 동아일보 ‘시동켜요 착한운전’ 취재팀은 교통안전 전문가와 함께 사고 현장을 찾아 이곳을 지키던 용인지역 어머니 10여 명을 만났다. 이들은 예원 양의 안타까운 사고 소식을 듣고 유가족을 도우려 현장을 찾았다. 취재팀이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에 대한 의견을 묻자 어머니들은 이구동성으로 현재 통학차량 운영에 대해 불만과 분노를 쏟아냈다. 특히 이번 사고에서 제대로 조치를 취하지 못한 태권도관장의 문제점을 많이 지적했다. 예원 양과 잘 알고 지냈다는 한 어머니는 “관장이 평소 급제동 급출발 등 난폭운전을 일삼아 부모들의 원성이 높았다”며 “예원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책임이 큰 만큼 반드시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사고를 낸 태권도관장뿐 아니라 일선 학원 차량을 향한 어머니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해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박현숙 씨(41·여)는 “주변에서 사고가 나니까 비로소 위험을 알아챈 부모가 많다”며 “평소 학원 차량에 불만이 있어도 유난스럽다고 비칠까 봐 입을 닫고 사는 부모도 많다”고 전했다. 초등학생 자녀 둘을 둔 이정윤 씨(41·여)는 “보조교사 없는 학원이 많지만 운전자만 아이들을 제대로 챙겨줘도 부모는 안심할 수 있다”며 “보조교사가 있어도 사고가 나는 판이니 믿을 사람이 없다”고 밝혔다. 취재팀과 현장에 동행한 유동배 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앞으로 어린이 통학차량에 대한 공익신고를 적극적으로 받아 엄정하게 조치하겠다”며 “경찰이 보지 못하는 문제점까지 잘 알 수 있는 어머니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달 내로 공익신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통학차량의 교통법규 위반 사항 접수 창구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도 도마에 올랐다. 세 자녀를 둔 신모 씨(40·여)는 “통학차량 운전자가 ‘설마 사고가 나겠느냐’는 생각에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사례도 많은 듯하다”며 “전 좌석 착용 의무화를 추진해 언제 어디서나 안전벨트를 매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철 교통안전공단 차장은 “이번 사고를 통해 어린이 통학차량 운전자 교육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승·하차 시 어린이 안전을 철저히 확인하는 등 기본적인 안전 상식에 대해 운전자가 확실히 파악하도록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이은 어린이 통학차량 사고로 학부모 불안감이 커지자 경찰은 동아일보와 공동으로 학부모 대상 어린이 교통안전 설명회를 전국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14일 제주를 시작으로 세림이법 개정 내용과 어린이 통학 안전을 위한 설명회가 진행된다. 유 계장은 “세림이법을 통해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을 위한 기준이 마련됐지만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의식 개선 등 여건이 무르익어야 한다”며 “어머니들의 관심이 높아질수록 통학차량 운영자 및 운전자가 더욱 어린이 안전을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용인=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어린이 통학차량 안전기준을 강화한 ‘세림이법(개정 도로교통법)’이 1월부터 시행됐지만 통학차량 인명 사고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달 10일 경기 광주시에서 4세 남자아이가 통학버스에 치여 숨진 데 이어 같은 달 30일 용인시에서 6세 여자아이가 달리던 태권도장 통학차량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이번에 사고가 난 용인 태권도장 통학차량은 세림이법에서 요구하는 안전규정을 전혀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사고를 낸 태권도장 관장 김모 씨(37)는 통학차량을 관할 경찰서에 신고하지도 않았고 통학차량에 안전표지나 표시등과 같은 안전시설도 설치하지 않았다. 승차한 어린이에게 안전띠를 매라고 지시하거나 운전자 외에 성인 보호자가 동승해야 한다는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 설재훈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어린이 통학차량을 신고하고 안전시설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통학차량 운전자의 안전의식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라며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통학차량 운전자 안전교육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3월 30일 오후 5시 45분경 통학차량인 승합차 문이 갑자기 열려 도로 위로 떨어진 뒤 의식을 잃은 양모 양(6)을 바로 병원에 옮기지 않았다. 학원에 먼저 들러 차에 남은 학생들을 내려준 뒤 119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응급차량에 양 양을 인계하기까지 26분이나 걸렸다. 양 양의 아버지(33)는 “바로 신고하지 않고 다친 아이를 차에 싣고 다녔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며 “관장이 사고 직후 차 안의 아이들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는 등 사고 감추기에 급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승객추락방지 위반 혐의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연이은 통학차량 사고에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의 불안감과 분노는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자녀 두 명을 둔 맞벌이 주부 이모 씨(36)는 “아이를 직접 데려다 주기 어려운 부모가 많아 아이들의 안전을 온전히 통학차량 기사에게 맡기는 상황”이라며 “세림이법이 생겼지만 어린이 사고가 계속 발생하니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 직후 학부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안감과 분노를 담은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학부모들은 “다친 아이를 그대로 방치하다니 이해가 안 된다” “불안해서 아이를 학원 차에 태우지 못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일보는 7일 오전 11시 용인시 기흥구 동백동주민자치센터에서 전문가와 함께 ‘안전한 통학차량을 만들기 위한 엄마들의 토론회’를 개최해 학부모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권오혁 hyuk@donga.com·김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