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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수출액의 40% 이상인 자동차 관세 철폐.’(3월 11일, 한-캐나다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직후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및 부품에 유리한 조건 선점.’(2월 13일, 한-호주 FTA 가서명 직후 산업통상자원부 보도자료) ‘한-칠레 FTA 10주년 자동차 수출 8배 급증.’(1월 25일, 관세청 보도자료) 최근 FTA와 관련해 정부 기관들이 내놓은 보도자료 내용들이다. 공통점은 자동차 분야에서 얻거나 얻을 이득이 많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뭘까. ○ 고용효과 큰 자동차에는 관세 장벽 자동차 산업은 전후방 경제효과가 커 각국 정부들이 높은 관세로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국내 자동차 산업의 직·간접 고용인원은 176만6000명. 그해 총고용 인원인 2424만4000명의 7.3%에 해당한다. △자동차 생산 30만6500명 △철강, 플라스틱 및 화학제품 등 생산자재 제조 11만5600명 △자동차 판매 및 정비 23만8000명 △도로 건설 및 유지, 주유소 등 유지·지원 29만5200명 △여객운수업, 주차장업 등 운수·이용 부문 81만200명 등 관련 산업도 다양하다. 이렇다 보니 한국산 자동차를 수입하는 주요 20개국(지난해 수출액 기준) 가운데 1위인 미국(2.5%·이하 FTA 체결 이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5.0% 이상의 관세율을 적용한다. 2위인 러시아와 7위인 중국은 25.0%, 3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5위인 호주는 5.0%를 각각 물렸다. 2016년 7월 관세가 철폐되는 독일은 관세율이 10.0%였다. 명진호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1996년 한국을 비롯한 일본, 독일, 미국 등 주요 정보기술(IT) 산업 국가들이 ‘IT협정’을 체결하면서 주요 수출 품목인 휴대전화에 붙는 관세율은 0%가 됐지만 자동차는 산업 간 연관효과가 커 주요 국가들이 관세 장벽을 허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FTA가 체결되면 점진적으로 관세율이 낮아지는 만큼 주요 자동차 수출국인 한국으로선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486억3500만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8.7%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최대 수혜자 11일 한국과 FTA를 체결한 캐나다 수입승용차 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8.5%다. 이 중 수출 물량이 가장 많은 회사는 현대·기아차.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캐나다에서 판매한 자동차 20만9549대 중 11만6534대를 국내 공장에서 수출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전체 수출물량의 5%에 해당하지만 차종이 ‘엑센트’ ‘아반떼’ ‘i30’ ‘프라이드’ ‘K3’ ‘스포티지’ 등 가격에 민감한 소형 또는 준중형 차가 많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국GM도 캐나다에 쉐보레 ‘스파크’와 뷰익 ‘앙코르’를 수출하고 있지만 지난해 수출량이 7700여 대에 불과하다. ▼ 국내 車산업 고용 176만명… 잔체의 7.3% 차지 ▼르노삼성자동차는 올 8월부터 닛산의 북미 수출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를 연간 8만 대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어서 향후 혜택을 볼 가능성이 있다. 쌍용자동차는 북미 수출을 하지 않아 당장 효과를 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팔리는 수입차 중에선 링컨 ‘MKX’, 크라이슬러 ‘300C’와 ‘그랜드보이저’, 제너럴모터스(GM)의 ‘카마로’가 캐나다산이다.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현대·기아차로 인한 연관효과가 기대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캐나다에 판매한 차량 덕분에 캐나다에 수출하는 사후서비스용 부품의 종류가 4만여 개”라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 생산 4위국인 캐나다에는 자국 브랜드는 없지만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이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국내 부품업체가 직접 납품할 기회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전년보다 25.0% 증가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캐나다는 미국보다 관세가 높고 현지에 국내 업체들의 공장이 없는 만큼 관세 철폐 효과가 더욱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강유현 yhkang@donga.com·박창규 기자}

11일 경기 화성시 남양동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 기아자동차가 다음 달 내놓을 전기차 ‘쏘울EV’의 가속페달을 밟으니 시속이 150km 가까이 가뿐히 올랐다. 모터로 움직여 소음도 없었다. 쏘울 EV는 기아차가 ‘레이 EV’ 이후 2년 4개월 만에 선보이는 전기차.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은 “쏘울 EV는 기아차의 첫 글로벌 판매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기아차는 올해 국내에서 500대를 팔아 전체 시장 1200대 중 40%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내년 이후 판매 목표는 연간 900대다. 다음 달 쏘울 EV와 함께 BMW코리아가 ‘i3’, 한국닛산이 ‘리프’를 국내에 선보이면서 전기차 시장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나온 르노삼성자동차 ‘SM3 Z.E.’, 한국GM ‘스파크 EV’에 더해 하반기(7∼12월) BMW코리아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를 내놓으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쏘울, 1회 충전당 주행거리 최고 쏘울 EV의 최대 강점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한 거리(항속거리)다. 쏘울 EV의 항속거리는 148km로 스파크 EV와 SM3 Z.E.(135km), 레이(91km)보다 길다. 쏘울 EV는 용량이 27kWh인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 i3(22kWh), 리프(24kWh)보다 용량이 크다. 급속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24∼33분으로 두 모델(30분)과 비슷하다. 그러나 완속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4시간 반으로 i3(8시간), 리프(7시간)보다 짧다. 최대출력은 i3에 비해 뒤진다. 쏘울 EV의 모터 출력은 81.4kW, 가솔린엔진으로 환산하면 111마력이다. 반면 i3는 125kW(170마력), 리프는 80kW(107마력)이다. 쏘울 EV의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에서는 주행 가능한 거리와 가까운 급속·완속 충전소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보조금, 인프라 확충 문제 해결해야 쏘울 EV의 가격은 4200만 원 전후로 책정될 예정이지만 보조금을 받으면 가격이 2000만 원대 안팎으로 내린다. 그러나 보조금 지급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한계다. 전기차를 사면 환경부에서 1500만 원, 지방자치단체에서 최대 900만 원(전남 영광군 기준)을 보조해준다. 취득세(140만 원 한도)도 면제된다. 그러나 현재 환경부 예산으로는 올 한해 1000대만 지원할 수 있다. 지난해 민간에 보조금을 지급한 지자체는 제주시 창원시 광주광역시뿐이었다. 서울시와 영광군도 민간에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사례는 없다. 인프라 확충도 시급하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는 충전기가 1962개지만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단지 주차장에 충전소를 설치하려면 정부가 자금 지원을 해주더라도 주민 100%가 동의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화성=강유현 yhkang@donga.com / 강홍구 기자}
제너럴모터스(GM)가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 철수 비용 명목으로 지난해에만 6억2100만 달러(약 6644억 원)를 손실 처리했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GM은 지난달 자사(自社)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 비용을 GM 해외영업본부(GMIO) 손실로 처리했다. GMIO는 GM 자회사인 한국GM을 관할하는 사업부문이다. 국내외 자동차 업계에서는 유럽 내 쉐보레 판매법인 15곳을 한국GM이 모두 운영하고 있어 GMIO가 철수 비용 전액을 한국GM에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를 중단하더라도 서비스는 계속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철수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GM이 2016년부터 유럽에서 쉐보레를 철수하겠다고 지난해 12월 발표한 뒤 한국GM의 수출량은 급감했다. 지난해 12월 한국GM 수출량은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3.2%, 1월은 25.3%, 2월은 22.4% 줄었다. 철수 비용까지 떠안게 된다면 자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GM 측은 “한국GM이 쉐보레 철수 비용을 떠안을지는 한국GM 감사보고서가 나와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르노 스페인 공장에서 생산한 소형 다목적차량(CUV)인 ‘QM3’를 3만 대 들여온다. 지난해 르노삼성의 국내 총 판매량이 6만27대인 점을 감안하면 내수 판매량의 절반 가까운 물량을 수입 차종으로 채우는 셈이다. 6일(현지 시간) 프랑스 기앙쿠르 르노 테크노센터에서 만난 몽테 마통 QM3 개발담당은 “올해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서 ‘캡처’(QM3의 유럽명)를 20만 대 생산해 15%를 한국에 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캡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전체 생산량의 20%가 배정된다”며 “한국 할당 물량 15%를 제외한 5%는 일본, 중국, 호주 등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르노삼성이 QM3 사전 계약을 실시했을 때 배정된 물량 1000대가 7분 만에 동났다. 현재 약 1만6000대가 사전 계약된 상태다. QM3는 2250만∼2450만 원이라는 가격과 L당 18.5km라는 연료소비효율(연비)로 인기를 끌었다. 마통 개발담당은 “캡처가 현재 유럽에선 2만 유로(약 2940만 원) 이상에 팔리는 만큼 한국 수출 물량이 더 싸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이 내수 물량 상당 부분을 QM3로 채워 ‘수입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은 최근 “QM3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 르노삼성은 국내 자동차 회사라기보다는 수입상으로 봐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르노삼성은 현재 부산공장에서 SM3, SM5 등 5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기앙쿠르=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ntre´e en zone de delegation conduite(자율주행이 가능한 구역에 들어오셨습니다).” 6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기앙쿠르에 있는 르노 테크노센터. 르노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차 ‘넥스트 투’(가칭) 운전석 앞에 달린 디스플레이에 이 문구가 떴다. 프레드리크 마티스 자율주행차 개발담당 총괄은 ‘A(Autonomous·자율적인)’ 버튼을 누르고 스티어링 휠(핸들)과 페달에서 손발을 뗐다. 차가 시속 30km로 혼자 달리기 시작했다. 마티스 총괄은 디스플레이로 유튜브에 접속해 뮤직 비디오를 틀었다. 앞차 운전자와 화상통화도 했다. 르노 중앙센터에 접속한 운전자끼리는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갑자기 옆에서 차량이 끼어들었다. 넥스트 투는 속도를 줄였다. 전방에 과속방지턱이 나타날 때도 마찬가지였다. 앞차가 급정거하자 넥스트 투도 따라 멈춰 섰다. 마티스 총괄은 “차량 전방과 후방의 카메라, 외부 레이더 등이 주변 상황을 인지한다”며 “운전석 앞 거울이 운전자 동공을 인식해 졸음운전을 할 기미가 보이면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르노, 2020년 자율주행차 선보일 것 넥스트 투는 테크노센터 내 1.5km 구간을 시속 5∼40km로 주행했다. 마티스 총괄은 “정해진 트랙 안에서는 시속 70km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넥스트 투는 스스로 주차도 가능하다. 교통체증이 심할 땐 ‘○○역에서 지하철로 갈아타라’고 추천한 뒤 운전자가 내리면 혼자 주차장을 찾아간다. 나중에 운전자가 ‘○○역으로 오라’고 스마트폰으로 명령하면 데리러 온다. 다만 코너나 교차로에서 회전할 땐 운전자가 직접 조작해야 한다. 르노는 전기차 ‘조이’ 플랫폼을 뼈대로 2020년 자율주행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앞서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얼라이언스 회장은 “운전자들은 하루에 2시간을 운전에 할애한다”며 “자율주행차로 우리는 차 안에서 다른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는 자율주행차 열풍 6∼16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2014 제네바 모터쇼’에서도 자율주행차가 주목을 끌었다. 스위스 자율주행차 연구소 린스피드는 운전석을 180도 회전시킬 수 있는 ‘엑스체인지’ 콘셉트카를 내놨다. 테슬라 ‘모델 S’를 개조한 차량으로 운전자는 좌석을 돌려 뒷좌석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뒤로 누워 32인치 스크린에서 영화를 볼 수도 있다. 프랑스 기술 컨설팅그룹인 아카테크놀로지는 아예 운전석에서 스티어링 휠을 없앤 콘셉트카 ‘링크 앤드 고 2.0’을 선보였다. 운전자는 터치 패널로 목적지를 입력하거나 원하는 주행 스타일을 입력할 수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내비건트리서치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판매량은 2020년부터 2035년까지 연평균 85% 증가해 2035년엔 총 95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업체들은 무인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S500’을 기반으로 만든 연구용 차는 독일 일반도로 100km 구간을 자율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아우디, 닛산 등은 2020년 양산형 자율주행차를 낼 계획이다. 볼보는 2017년까지 100대의 자율주행차를 일반도로에서 달리게 하겠다고 발표했다.―기앙쿠르·제네바에서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사진)이 회사 경영권을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넘기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한진해운홀딩스는 한진해운의 물류대행 자회사인 에이치제이엘케이와 한진에스엠의 지분 전량을 각각 112억9200만 원과 179억1700만 원에 인수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올해 초 최 회장은 조 회장에게 한진해운을 넘기는 대신에 물류대행 및 시스템통합(SI), 선박관리 등 한진해운의 일부 사업만 떼어내 맡기로 합의했다.}

“한국에서 시트로엥 DS 라인은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고 봅니다. 조만간 ‘그랜드 C4 피카소’를 선보여 브랜드 영역을 확장하겠습니다.” 프레데리크 방제 시트로엥 최고경영자(CEO·사진)는 5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4 제네바 모터쇼’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시트로엥과 푸조를 수입하는 한불모터스는 25일 7인승 다목적차량(MPV)인 그랜드 C4 피카소를 내놓는다. 국내 수입차 중 디젤엔진을 사용한 첫 MPV다. 유럽 기준 연료소비효율이 L당 26.6km로 미니밴 중에선 연비가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최근 국내 미니밴 인기에 힘입어 패밀리카 영역까지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방제 CEO는 “한국에서 시트로엥을 1년에 500대 정도 파는데 그랜드 C4 피카소를 계기로 판매량을 늘려갈 것”이라며 “프랑스 자동차회사가 소형차만 잘 만드는 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트로엥은 국내에서 476대를 팔았다. 수입차 중 점유율은 0.3%에 불과하지만 판매량은 2012년보다 221대 늘었다. 한불모터스가 지난해 국내에 출시한 시트로엥 ‘DS5’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의전차량으로 유명하다.제네바=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금융당국이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투자자로부터 직접 빌린 자금이 많은 기업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해 동양그룹이 CP 등 시장성 차입금을 무리하게 썼다가 5만여 명의 투자자에게 피해를 끼친 것과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막기 위한 조치다. 금융감독원은 7일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자본시장 부문 업무 설명회’를 열고 이런 방침을 밝혔다. 기업들이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리면 채권단과 금융당국의 감시를 받지만 시장에서 자금을 차입할 경우 이를 피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비우량 회사채, 특정금전신탁 등 불완전판매 우려가 큰 상품을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지난해까지 금융투자협회에 맡겼던 증권사 영업점(지점) 현장검사도 직접 챙길 계획이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에트로는 17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남성 단독매장 개장 기념 패션쇼를 열었다. 이 패션쇼에는 최근 방송에서 이탈리아 밀라노의 패션쇼 모델에 도전했던 방송인 노홍철 씨(오른쪽에서 두 번째)도 참가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Where would you like to go(어디를 가고 싶으세요)?” 5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의 컨벤션센터 팔렉스포에서 열린 ‘2014 제네바 모터쇼’에서 기자는 메르세데스벤츠 ‘C220 블루텍’ 대시보드에 달린 모니터에서 ‘내비게이션’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곧바로 모니터가 나에게 이렇게 말을 걸었다. “Find an Italian restaurant(이탈리아 식당을 찾아줘요).” 기자가 답하자마자 모니터는 팔렉스포에서 가까운 레스토랑 5곳을 추천했다. 8km 떨어진 레스토랑을 선택하자 지도가 등장했다. 기자가 “Start(시작해요)”라고 명령하자 길 안내가 시작됐다. 메르세데스벤츠에 애플의 커넥티드 카(다른 기기와 통신으로 연결된 차) 기능인 ‘카플레이’를 적용한 것이다.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기반으로 차 안에서 음성만으로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스마트폰을 조작하지 않고 음악도 들을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연내 C클래스 차량에 카플레이를 탑재해 판매할 계획이다. 애플은 이번 모터쇼에서 볼보, 페라리에서도 카플레이를 선보였다. 이번 제네바 모터쇼에는 커넥티드 카 기능을 가진 자동차가 많이 나왔다. 도요타의 경차 ‘아이고’에 장착된 모니터는 아이폰을 연결했더니 ‘차 안의 다이어리’로 변했다. 캘린더를 클릭하면 스마트폰에 저장된 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에 저장돼 있는 사진이나 비디오들도 꺼내 볼 수 있었다. ‘카 브라우저’ 버튼을 누르니 인터넷 검색창이 나타났다. 시트로엥은 9월에 나올 ‘C1’에 탑재될 미러링(스마트폰 화면을 다른 기기에서 보고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였다. 갤럭시S3가 연결된 안드로이드 버전을 써봤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번호로 전화를 걸거나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길을 찾을 땐 구글맵이 떴다. GM 산하 독일 자동차회사 오펠도 지난해 10월 출시한 차 ‘인시그나’를 통해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음성명령 버튼을 누르면 음성만으로 조작할 수 있는 전화 걸기, 내비게이션, 음악 듣기 등 3개 기능이 바로 등장해 편리했다.yhkang@donga.com}

“서울은 전기차가 돌아다니기에 완벽한 도시입니다.” BMW코리아가 다음 달 한국에 선보이는 전기차 ‘i3’를 개발한 플로리안 클라이버 i3 상품총괄(사진)은 5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기자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저속주행과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하루 출퇴근에 60∼100km를 달리는 서울 같은 도로조건에서는 전기차의 배터리 소모량이 적은 편”이라며 “한국 얼리어답터들을 중심으로 전기차가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3는 한 번 충전에 130∼160km를 갈 수 있다. 그는 i3의 장점으로 기존 내연기관을 들어내고 배터리와 모터를 넣은 게 아니라 처음부터 전기차에 적합한 차체를 구현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차체를 가볍게 하려고 배터리를 작게 만들어 아래에 배치했다”며 “차체에는 가볍고 내구성이 좋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저탄소차협력금제도에 대해서는 그는 “일회성으로 돈을 주는 것보다는 주차비를 면제해주거나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게 하는 등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제네바=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부산공장 직원들을 몰아세우려고 하는 게 아니라 바깥세상을 봐야 한다는 얘깁니다. 자동차업계가 치열한 경쟁 속에 있는데 미래가 과연 장밋빛인지 명확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제롬 스톨 르노그룹 최고성과관리자 겸 판매 및 마케팅 총괄부회장(사진)은 4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4 제네바 모터쇼’ 행사장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의 생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한국 자동차업계의 임금이 비싸다. 부산공장의 경쟁력은 르노닛산 가운데 중간 수준”이라며 비용 절감을 강조했다. 르노삼성 경영진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그는 최근 르노삼성이 고전하는 이유를 두고 “비용 문제와 고객 반응을 잘못 읽은 탓”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경영자들은 아침에 일어나 눈 뜰 때에도 비용을 어떻게 줄여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한다”며 “르노삼성은 이런 측면에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 3년 전 르노삼성 실적이 급속히 악화된 것은 경영진이 너무 여유를 부리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신차가 계속 쏟아지는 자동차시장에서는 여유를 부릴 틈이 없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2011년 24만6959대에서 2012년 15만4309대, 지난해는 13만1010대로 판매량이 계속 줄었다. 현대·기아자동차의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는 “(스스로) 판매량을 늘리는 것보다 내실에 집중하겠다고 했는데 그것이 시사하는 바가 크지 않겠느냐”고 에둘러 답했다. 제네바=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3…2…1…발사!’ 4일 오전 대형 우주선으로 변신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제일기획 본사 11층 세미나실에서 임대기 ‘총사령관’(제일기획 사장)이 우주선 ‘제일 38호’의 발사 버튼을 눌렀다. 숨죽이며 기다리던 제일 38호의 대원(38기 신입사원 45명)들은 ‘글로벌을 뛰어넘어 우주로 나아가는 상상력을 발휘해 일하겠다’고 선언했다. 올 초에 입사한 제일기획 신입사원들이 스스로 꾸민 입사식 현장의 한 장면이다. 이 회사 신입사원들은 올해 삼성그룹의 경영 키워드 ‘마하경영’을 토대로 자기주도형 입사식을 2주간 준비해 왔다. 제일기획은 매년 신입사원들이 행사의 콘셉트부터 무대 진행까지 모두 책임지고 주관하는 ‘자기주도형 입사식’을 지원해 오고 있다. 올해 신입사원들이 마하경영에 대한 실천방안으로 내놓은 키워드는 ‘To Infinity and Beyond’. ‘무한, 그리고 그 넘어서’를 향해 달려가겠다는 의미다. 이들은 ‘글로벌도 모자라다, 우주로 간다는 마음으로 일하자’는 슬로건 아래 우주선 발사 콘셉트의 입사식을 열었다. 생각의 변화에서 행동의 변화로 넘어가는 ‘퀀텀 리프’를 이뤄내 국내 1위 광고대행사라는 타이틀을 넘어서겠다는 것. 신입사원 조주원 씨는 “마하의 속도 구현이 가능한 우주선 ‘제일 38호’에 탑승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그 이상을 뛰어넘겠다는 의미”라며 “우주선은 그 우주를 담대하게 헤쳐 나갈 신입사원들의 포부와 창의적인 정신을 담은 공간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총사령관 역할을 맡은 임 사장은 “도전이라는 단어는 축복”이라며 “오늘 입사식을 진행할 때 보여준 도전 정신을 잊지 말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탄소배출량 1g을 낮추는 데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정부가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자동차회사가 그 비용을 떠안겠어요? 결국 소비자들에게 돌아갈 겁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2014 제네바 모터쇼’에 참석한 이유일 쌍용자동차 사장(사진)은 4일(현지 시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환경부가 추진 중인 저탄소협력부담금제도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사장은 “해외에서 ‘쉐보레’와 ‘QM3’를 수입해 판매하는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를 빼면 순수하게 국산차 회사는 (중대형차 비중이 높은) 쌍용차와 현대·기아자동차밖에 없다”며 “두 회사가 아직 준비가 덜 된 만큼 제도 도입을 연기하거나 부담금액을 줄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비중이 높은 쌍용차가 타격이 제일 크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통상임금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흑자로 전환했는데 통상임금 때문에 150억 원의 충당금을 쌓느라 적자로 돌아섰다”며 “올해는 통상임금으로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870억 원이나 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서울고등법원이 2009년 쌍용차가 실시한 정리해고가 무효라고 판결한 것에 대해서도 “통상임금에 법원 판결까지 나면서 대주주 마힌드라가 (쌍용차 인수와 관련) ‘발을 잘못 디딘 것 아닌가’라고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쌍용차는 정리해고 판결과 관련해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다.제네바=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과거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생산과 판매 전 분야에서 전열을 정비해 새로운 경쟁을 준비하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4일과 5일(현지 시간) 기아자동차 슬로바키아 공장과 현대차 체코 공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유럽 시장에 대해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 산업 수요가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이는 등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가라앉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여 개에 그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도 올해 20∼30여 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5일 찾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대·기아차 유럽판매법인에서는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유럽 출시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자”고 주문했다. 현대차는 6월경 제네시스를 유럽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앨런 러시포스 현대차 유럽판매법인 부사장은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우리는 도요타와 닛산이 유럽에서 ‘렉서스’와 ‘인피니티’를 선보일 때 겪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네시스를 한정된 양만 팔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포스 부사장은 “유럽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 ‘i10’, ‘i30’ 등을 구매한 고객들을 단단히 붙잡아두는 동시에 2017년까지 22종의 신제품을 선보여 로열티가 높은 브랜드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올해 유럽에서 판매량 확대에 힘쓰기보다 중장기적 기초 체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한 ‘신형 i10’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i20’, ‘쏘울’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73만7439대·현지 판매 기준)보다 소폭 늘어난 75만 대로 잡았다. 정 회장은 6일 러시아 현지공장을 찾아 현지 전략 모델 ‘쏠라리스’(국내명 엑센트) 개조차량의 양산 준비 상황을 살핀 뒤 귀국할 예정이다.박창규 기자 kyu@donga.com·제네바=강유현 기자}

‘친환경차와 소형차.’ 6∼16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2014 제84회 제네바 모터쇼’에 나오는 자동차의 특징을 요약한 말이다. 모터쇼 개막에 앞서 4, 5일 모터쇼 행사장인 ‘팔렉스포’에서 열린 ‘프레스데이’(모터쇼 참가 업체들이 언론에 미리 출품 차량과 기술을 공개하는 행사)에서는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자동차 시장 트렌드에 맞춘 자동차가 대거 공개됐다. 이번 제네바모터쇼에는 완성차 업체 60여 곳 등 자동차 관련 250여 개 업체가 참가했다. 제네바 모터쇼는 ‘북미국제오토쇼’, ‘파리 모터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힌다.○ 하이브리드카에서 태양열 자동차까지 출품 차량 중 65종은 유럽연합(EU) 환경규제 ‘유로6’ 기준에 이미 부합하는 차들이었다. 유로6는 2021년부터 EU 회원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km 주행거리당 95g으로 규제하는 것이다. 독일 폴크스바겐은 ‘골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골프 GTE’를 세계 처음으로 내놨다. 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 회장은 3일 열린 전야제에서 “2018년까지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100억 유로를 투자하고, 생산공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5% 낮추겠다”고 말했다. 일본 미쓰비시는 부스명을 ‘드라이브@어스’로 정하고 올해 출품작 8개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모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로 채웠다. 워너 프레이 미쓰비시독일지사 매니징 디렉터는 “전기차 중에서도 유럽에서 인기가 많은 SUV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모델S’를 전시했다. 폴라 덴 던넌 유럽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올해 유럽 내 매장을 11개에서 30개로 늘릴 계획”이라며 “약 3년 뒤 가격을 3만 달러대로 낮춘 보급형 모델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포드는 태양열로 움직이는 콘셉트카 ‘C맥스 솔라 에너지’를 내놨다. 자동차 지붕에 달린 패널이 태양열을 모아 에너지로 변환하는 원리다.○ 수소연료전지차로 승부를 건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수소연료전지차 콘셉트카인 ‘인트라도’를 공개했다. 한 번 충전에 600km까지 갈 수 있는 차량이다.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사장은 “인트라도는 현대차의 미래 디자인을 담았다”며 “신형 제네시스의 ‘플루이딕 스컬프처 2.0’보다 발전한 2.5 단계”라고 소개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앨런 러시포스 현대차 유럽판매법인 부사장은 “EU 정부 및 비정부기관들과 수소연료전지차 판매와 관련해 협상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며 “아직 충전 인프라가 깔려 있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5∼10년 뒤에는 1년에 수백 대씩은 수소연료전지차를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지만 강한 차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콘셉트카보다는 당장 양산 가능한 신차들을 주로 선보였다. 경기 회복세에 맞춰 하루라도 빨리 시장에 선보이려는 것이다. 프랑스 르노 트윙고와 일본 도요타 ‘아이고’는 ‘운전의 즐거움’을 강조했다. 트윙고는 엔진을 뒷부분에 넣고 보닛의 길이를 줄여 코너가 많은 도시에 적합하다. 아이고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음악을 듣거나 지도 검색을 할 수 있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독일 BMW는 처음으로 전륜구동을 적용한 소형 다목적차량(MPV)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를 발표했다. 독일 아우디는 경차 ‘A1’의 고성능 버전 ‘S1’과 ‘S1 스포트백’을 내놓았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상선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직접 구매한 컨테이너선을 28일 인도받았다. 1만31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국내 최대 규모다. 현대상선은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선박을 빌려 써왔지만 경기 회복을 대비해 대형 선박을 준비했다. 이날 경남 거제시 거제대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명명식에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대모(代母·명명자이자 스폰서)로 나섰다. 대모는 선박에 이름을 붙여주고 행운을 빌어주는 사람이다. 현 회장은 ‘현대 드림호’라고 이름 붙이고 “해운업계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현대 드림호를 통해 현대그룹과 현대상선은 재도약이라는 꿈을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현대 드림호를 포함해 올해 1만31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인도받아 아시아∼유럽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진해운도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46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인도받는다. 해운업계 1, 2위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직접 소유한 선박을 늘리는 것은 경기 회복에 대비해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위해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에쓰오일 사내이사에 재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은 2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조 회장과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내용을 안건으로 올렸다고 28일 공시했다.}

‘빙속 여제’ 이상화 선수가 빙판 위에서 결연한 표정으로 출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유니폼 이마와 가슴, ‘꿀벅지’엔 기아자동차 로고가 선명합니다. 바로 아래엔 도로를 질주하는 ‘K5’가 보입니다. 옆엔 ‘기아자동차 홍보대사 이상화 선수, 스피드스케이트 500m 금메달리스트’라는 문구가 쓰여 있습니다. 기아차는 27일 주요 일간지에 이 선수가 나오는 광고를 실었습니다. 이 광고에는 절묘한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습니다. 기아차는 2005년부터 이 선수를 후원했습니다. 그러나 기아차는 겨울올림픽 공식후원사는 아니었습니다. 공식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은 행사 개막 9일 전부터 폐막 3일 후까지 선수는 물론이고 올림픽을 연상시키는 그 어떤 이미지도 광고에 쓸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아차는 1월 30일부터 이 선수가 출전한 소치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가 열린 이달 11일까지 ‘굳은살이 박인 발’ 광고를 방송에 내보냈습니다. 모델이 맨발로 얼음판을 걷다가 스케이트화로 갈아 신고 얼음판을 지치면 다음 장면에 눈길을 달리는 K5가 등장하는 식입니다. 모델은 일반인이었지만 ‘내 모든 것 걸고 싸울 곳은 500m요’라는 문구를 통해 이 선수를 연상케 했습니다. 이 선수의 올림픽 2연패로 기아차 광고는 ‘대박’이 났습니다. 기아차는 겨울올림픽으로 150억 원 이상의 광고효과를 봤다고 추산합니다. 기아차가 광고만 잘 만든 것은 아닙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을 후원한 것도 이번에 대박을 터뜨린 비결입니다. 기아차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자동차가 ‘속도’라는 공통분모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2003년부터 국내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200여 명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이 선수처럼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선수가 나오면 또다시 대박을 터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후원하는 해외 선수가 우승하면 해당 국가에서 마케팅을 펼칠 수도 있습니다.강유현·산업부 yhkang@donga.com}

‘친환경’, ‘고성능’. 다음 달 6일(현지 시간)부터 16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2014 제네바 모터쇼’의 키워드다. 올해 유럽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보다 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자 완성차업체들은 미래 시장을 선점하려고 고부가가치 자동차를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가 연료소비효율(연비)이 높고 실용적인 차들이 주로 출품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제네바 모터쇼는 ‘북미국제오토쇼’, ‘파리 모터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힌다.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이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차량(월드 프리미어)만 골라 분석해봤다.○ 친환경 기술로 자웅 겨뤄 현대자동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소형 수소연료전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ED-9’(인트라도)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차 양산에 성공한 현대차는 새 모델로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의도다. 쌍용자동차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콘셉트카 ‘XLV’를 선보인다. 저속 주행 구간에서 전기 모터가 엔진의 보조역할만 하는 기술이다. 일반 하이브리드보다 연비는 떨어지지만 가격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닛산자동차는 5월부터 판매할 신형 전기차 ‘e-NV200’의 양산형 모델을 공개한다. 푸조는 ‘2008 하이브리드 에어’ 콘셉트카에 하이브리드 에어 기술을 적용했다. 속도를 줄일 때 발생하는 에너지로 압축 공기를 생성해 놓은 뒤 나중에 엔진 작용을 돕는 방식이다. ○ 성능으로 승부 걸어 고성능차도 대거 나온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대형 쿠페(문짝이 두 개인 스포츠형 자동차)인 ‘S클래스’ 쿠페를 선보인다. 배기량이 4663cc, 최대 출력이 435마력, 최대 토크가 71.5kg·m다. 아우디는 경차 ‘A1’의 고성능 버전인 ‘S1’과 ‘S1 스포트백’을 내놓는다. 경차에 4륜구동을 적용한 것은 처음이다. 렉서스는 ‘RC 350’의 슈퍼카 버전인 ‘RC 350 F 스포트’, ‘RC F’의 레이싱카 버전인 ‘RC F GT3’의 콘셉트카를 선보인다. 혼다는 ‘도로 주행을 위한 레이싱카’라는 모토를 내세운 ‘시빅 타입 R’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슈퍼카도 빠질 수 없다. 람보르기니는 ‘가야르도’의 후속모델인 ‘우라칸 LP 610-4’를 선보인다. 페라리는 터보차저를 탑재한 ‘캘리포니아 T’를 공개할 계획이다. 자동차 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은 1월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에서도 감지됐다.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7.5% 성장하자 제너럴모터스(GM), BMW,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셰 글로벌 업체들은 고성능차를 내놨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