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박형준 본부장

동아일보 AD본부

구독 15

추천

안녕하세요, 박형준 기자입니다. 일본 정치와 사회, 한국 산업과 경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lovesong@donga.com

취재분야

2026-05-18~2026-06-17
칼럼97%
사설/칼럼3%
  • 日, ‘화장실 제품’을 수출 성장전략으로 키운다

    요즘 일본 도쿄(東京) 전자상가가 몰려있는 아키하바라(秋葉原)의 면세점에선 비데를 사든 중국 관광객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가격은 1만~7만 엔(9만1000~63만7000원) 정도. 올해 설 연휴 때 중국 관광객들이 비데를 싹쓸이해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사태를 빚기도 했다. 비데 등 일제 고기능 청결 화장실 제품이 큰 인기를 모으자 급기야 일본 정부가 ‘화장실 제품’을 수출 성장전략으로 키우기로 했다. 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비데 등 화장실 제품 수출을 올해 여름에 정리하는 성장전략 중 하나로 포함시킬 방침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전자제품 국제표준인 IEC 규격 취득에 나서고, 우수 비데 제조 기업을 표창하는 제도를 올해 안에 도입할 예정이다. 일본은 비데 종주국이다. 특히 온수(溫水) 세정식 비데 기술과 물이 흘러가는 소리를 내는 소리 장치 기술이 뛰어나다. 적은 물의 양으로 오물을 처리할 수 있게 해 환경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신문은 “비데 수출액 통계는 없지만 국내 출하액은 연간 수천억 엔 규모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5-11
    • 좋아요
    • 코멘트
  • 시진핑 손 꼭잡은 푸틴 “단극체제 막아야”… 美에 견제구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이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 오전 10시 의장대가 러시아 국기와 1945년 독일 베를린의 의회 지붕 위에 내걸었던 소련 적군의 승전기를 들여오면서 군사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올해 퍼레이드는 러시아와 중국 등 11개국 군인 1만6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군인들은 열을 맞춰 늠름하게 모스크바 붉은 광장을 행진했다. 하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이 지난해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에 항의해 대거 불참하면서 ‘반쪽 행사’가 됐다. 옛 소련권 국가와 중국 인도 쿠바 몽골 등 27개국 지도자들만이 참석해 2005년 60주년 기념식 때의 절반에 불과했다. ○ 미일에 맞서는 중-러 신밀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지상과 하늘에서 약 1시간가량 진행된 퍼레이드를 지켜봤다. 가끔 서로 몸을 기울여 가며 밝은 표정으로 대화하는 장면이 중국 관영 중앙(CC)TV 등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퍼레이드 후 무명용사 묘 헌화 등에서도 두 정상은 나란히 섰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기념식 참가에 대한 답례로 9월 3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반파시스트 및 항일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 참석할 계획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미일방위협력 지침’ 개정으로 본격화된 미국과 일본의 군사동맹에 맞서 정치·외교·군사·경제 전방위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신밀월 시기를 맞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중국은 2차 대전에서 아시아의 중요 전쟁터로 많은 피해를 보았다”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단극 세계를 건설하려는 시도와 군사적 동맹 결성의 사고가 세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우리의 과제는 블록 짓기를 배제한 글로벌하고 균등한 안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힘을 합쳐 일극주의를 추구하는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8일 크렘린궁에서 러-중 정상회담을 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도 “일방적으로 전 세계적인 범위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개발하고 배치하는 것은 국제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지구의 전략적 안정과 안보를 해칠 수 있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중-러 해상 연합 훈련 등 군사 협력 강화 중-러 양국은 최근 군사 협력을 집중 강화하고 있다. 당장 11일부터 흑해와 지중해에서 양국 해군의 연합 훈련이 시작된다. 중국은 이미 러시아 최신예 수호이-35 전투기 35대, 6기의 S-400 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구입하기로 하는 등 1991년 옛 소련 붕괴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계약을 러시아와 체결한 상태다. 러시아는 또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을 위해 5세대 칼리나급 잠수함을 개발해 주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중국이 러시아와 ‘군사 동맹’을 맺는 단계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는 중국이 미국과 ‘신형 대국관계’를 구축하려는 전략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이번 퍼레이드에 비전투 부대인 의장대를 보낸 것도 미국과 서유럽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중국의 고려라는 분석이다. 중-러 경제 협력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8일 시베리아 가스 ‘서부 노선’ 기본 방침 합의에 이어 9일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육상과 해상 21세기 실크로드 장기 개발 전략)’ 정책과 러시아의 옛 소련권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 두 지역 경제공동체 간 협력을 다짐했다.○ 일본, 중-러의 미일 견제에 주목 일본 언론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러시아와 중국이 부쩍 가까워진 모습을 보인 점에 주목하고 두 나라가 미일을 견제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NHK는 9일 인민해방군이 이번 행사에 처음으로 참가한 점에 주목하며 “중-러 양국이 서로 굳건한 관계를 국내외에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도 사설에서 “미국, 유럽과의 관계에 균열이 생긴 러시아가 중국과의 밀월을 택했다”고 분석했다.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5-05-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럭에 실려가는 위안부 촬영한 日병사 “대부분 조선여성 강제동원” 설명 적어

    8일 일본 도쿄(東京) 나카노(中野) 구에 있는 ‘나카노 제로(なかのZERO)’ 전시장. 지하 2층 전시실에 흑백사진 50점이 걸려 있었다. 일본군이 전쟁터에서 머리를 깎는 모습, 굶주려 구걸하는 아이들, 중국군 시체를 바라보는 일본군 간부…. 이 사진들은 중일전쟁에 일본군 운전병으로 참전했던 무라세 모리야스(村瀨守安·1988년 사망)가 찍은 것들이다. 그는 1937년 7월 징집돼 1940년 1월까지 중국 전선을 돌아다니며 전쟁의 참상을 3000여 장의 사진으로 기록했다. 일본중국우호협회가 전후 70주년을 맞아 이번 사진전을 8일부터 사흘간 열었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전시 첫날이었지만 관람객 40여 명이 40m²(약 12평) 크기의 전시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대부분 60대 이상 일본인이었다. 관람객들은 사진을 훑어보다가 한 사진에 시선을 고정했다. 일본군 위안부 9명을 실은 트럭 사진이다. ‘병사들을 상대해야 했던 위안부 여성 대부분은 조선인 여성으로 속아서 오거나 강제로 연행됐다고 전해졌다. 전쟁이 진행될수록 덮개 없는 트럭에 짐처럼 실려 전선으로 운반됐다.’ 무라세 씨의 말을 옮겨놓은 사진설명은 위안부들이 강제로 연행됐음을 밝히고 있었다. 야자키 미쓰하루(矢崎光晴) 협회 사무국장은 한 사진 속 모자 쓴 남자를 가리키며 “일본군입니다. 군의 관여하에 강제로 위안부를 이송하고 있는 거지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 연행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왜 일본인들은 스스로 부끄러운 과거를 들춰 내는 걸까. 야자키 국장은 “일본이 점점 전쟁 가능한 국가가 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민은 전쟁을 경험하지 않아 전쟁의 가학성을 모른다”며 “침략전쟁의 가학성을 일깨우는 게 이번 전시의 목표”라고 말했다. 전시장을 둘러본 시오타 게코(염田敬子·69·여) 씨는 “나는 전후에 태어나 전쟁을 경험하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전쟁에 참전했다. 하지만 한 번도 전쟁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여기 와서 사진들을 보니 아버지의 말 못 하는 심정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동원이나 중국인 학살에 대해 일본인으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5-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北 잠수함탄도미사일 수중발사 美-日-中 반응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 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날 “북한은 역내에서 긴장을 추가로 고조시키는 행동을 자제하고, 그 대신 국제적 의무와 약속을 충실히 이행하는 구체적 조치들에 초점을 맞추기를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유엔 안보리는 2006년 채택된 안보리 결의 1695호를 시작으로 2013년 채택된 2094호까지 북한에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모든 발사체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주장대로 수중에서 탄도미사일을 쏴 올린 것은 기술적인 진보로 보이지만 사거리가 짧아 아직 초기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일본은 즉각 민감한 반응을 나타냈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상은 9일 오키나와(沖繩) 현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의 SLBM 발사에) 중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평화와 안전 확인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SLBM은 대륙간탄도미사일과 맞먹는 핵 운반 수단의 하나로 개발이 진전되면 한미일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공개한 SLBM의 속도와 각도 등을 볼 때 시험이 성공적으로 보인다”며 “SLBM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위력 과시를 통해 미국과의 대화를 성사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북한의 의도를 분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영문판은 9일 밤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남북관계 경색’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SLBM에 핵탄두가 탑재된다면 실질적인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그동안 북한이 ‘위성 발사’라고 주장해 온 ‘은하 3호’(2012년 12월 발사)를 ‘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의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북한을 감싸고돌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불참했지만 자신의 명의로 축전을 보내는 등 자기 나름의 성의를 보였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일 ‘조국전쟁승리 70주년 기념메달’을 김정은에게 보내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조숭호 기자}

    • 2015-05-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트럭에 실려가는 위안부 촬영한 日병사 “대부분 조선여성”

    8일 일본 도쿄(東京) 나카노(中野) 구에 있는 ‘나카노 제로(なかのZERO)’ 전시장. 지하 2층 전시실에 흑백사진 50점이 걸려 있었다. 일본군이 전쟁터에서 머리를 깎는 모습, 굶주려 구걸하는 아이들, 중국군 시체를 바라보는 일본군 간부…. 이 사진들은 중일전쟁에 일본군 운전병으로 참전했던 무라세 모리야스(村瀨守安·1988년 사망) 씨가 찍은 것들이다. 그는 1937년 7월 징집돼 1940년 1월까지 중국전선을 돌아다니며 전쟁의 참상을 3000여 장의 사진으로 기록했다. 일본 내 공익사단법인인 일본중국우호협회가 전후 70주년을 맞아 이번 사진전을 8일부터 사흘간 열었다. 기자가 방문한 날은 전시 첫날이었지만 관람객 40여 명이 40㎡(약 12평) 크기의 전시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대부분 60대 이상 일본인이었다. 관람객들은 사진을 훑어보다가 한 사진에 시선을 고정했다. 일본군 위안부 9명을 실은 트럭 사진이었다. ‘병사들을 상대해야 했던 위안부 여성 대부분은 조선인 여성으로 속아서 오거나 강제적으로 연행됐다고 전해졌다. 전쟁이 진행될수록 덮개 없는 트럭에 짐처럼 실려 전선으로 운반됐다.’ 무라세 씨의 말을 옮겨놓은 사진설명에는 위안부들이 강제 연행됐음을 밝히고 있었다. 야자키 미쓰하루(矢崎光晴) 협회 사무국장은 한 사진 속 모자 쓴 남자를 가리키며 “일본군입니다. 군의 관여 하에 강제로 위안부를 이송하고 있는 거지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연행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강조했다. 중국 난징(南京)의 양쯔(揚子) 강에 시신들이 널려있는 난징대학살 사진에 대해서도 보충 설명을 했다. 그는 휴대용 단말기에 저장된 동일 사진을 확대하며 “(일본) 우익들은 전쟁에서 죽은 중국군 시체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 보세요. 손이 뒤로 묶여 있지요. 일본군이 중국군과 시민들을 잔인하게 학살한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왜 일본인들은 스스로 부끄러운 과거를 들춰내는 걸까. 야자키 국장은 “일본이 점점 전쟁 가능한 국가가 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전쟁을 경험하지 않아 전쟁의 가학성을 모른다”며 “침략전쟁의 가학성을 일깨우는 게 이번 전시의 목표”라고 말했다. 전시장을 둘러본 시오타 게코(¤田敬子·69·여) 씨는 “나는 전후에 태어나 전쟁을 경험하지 않았지만 아버지는 전쟁에 참전했다. 하지만 한 번도 전쟁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여기 와서 사진들을 보니 아버지의 말 못하는 심정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위안부 동원이나 중국인 학살에 대해 일본인으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사진을 찍은 무라세 씨는 1987년 자신의 사진을 모아 사진집을 냈다. ‘한 명 한 명 병사를 보면 모두 보통 인간이다. 좋은 아빠고 좋은 남편이다. 하지만 전쟁의 광기가 인간을 금수로 바뀌게 만들었다. 이런 전쟁을 다시 허용해선 안 된다.’ 그가 사진집에 남긴 말은 28년이 지난 현재 침략 전쟁을 부정하는 일본 극우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하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5-10
    • 좋아요
    • 코멘트
  • 美-日에 맞서는 중국-러시아 신 밀월…군사동맹까지?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이 열린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광장. 오전 10시 의장대가 러시아 국기와 1945년 독일 베를린의 의회 지붕 위에 내걸었던 소련 적군의 승전기를 들여오면서 군사 퍼레이드가 시작됐다. 올해 퍼레이드는 러시아와 중국 등 11개국 군인 1만6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군인들은 사열을 맞춰 늠름하게 모스크바 붉은 광장을 행진했다. 하지만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이 지난해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항의해 대거 불참하면서 ‘반쪽 행사’가 됐다. 옛 소련권 국가와 중국 인도 쿠바 몽골 등 27개국 지도자들만이 참석해 2005년 60주년 기념식 때의 절반에 불과했다. ○ 미-일에 맞서는 중-러 신 밀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옆자리에 앉아 지상과 하늘에서 약 1시간가량 진행된 퍼레이드를 지켜봤다. 가끔 서로 몸을 기울여가며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중국 관영 중앙(CC)TV 등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퍼레이드 후 무명용사 묘 헌화 등에서도 두 정상은 나란히 섰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의 기념식 참가에 대한 답례로 9월 3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반파시스트 및 항일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퍼레이드에 참석할 계획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미일방위협력 지침’ 개정으로 본격화된 미국과 일본의 군사동맹에 맞서 정치·외교·군사·경제 전방위에서 협력을 강화하며 신 밀월을 맞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에서 “중국은 2차 대전에서 아시아의 중요 전쟁터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단극 세계를 건설하려는 시도와 군사적 동맹 결성의 사고가 세계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우리의 과제는 블록 짓기를 배제한 글로벌하고 균등한 안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힘을 합쳐 일극주의를 추구하는 미국을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8일 크렘린궁에서 러중 정상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도 “일방적으로 전 세계적인 범위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개발하고 배치하는 것은 국제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지구의 전략적 안정과 안보를 해칠 수 있다”며 미국을 겨냥했다. 시 주석은 퍼레이드 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서도 “붉은 광장의 승전 기념행사는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중러 정상회담 개최에 맞춰 “중국이 2005년부터 10년간 연평균 9.5%씩 국방지출 늘렸으며 남중국해 난사(南沙)군도의 전초기지 부지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영유권 주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는 내용의 ‘중국 군사 안보발전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중국은 정당한 영토 주권 행사라고 반박했다.○ 중-러 군사 동맹까지는 안갈 것 중러 양국은 최근 군사 협력을 집중 강화하고 있다. 당장 11일부터 흑해와 지중해에서 양국 해군의 연합 훈련이 시작된다. 중국은 이미 러시아 최신예 수호이-35 전투기 35대, 6기의 S-400 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구입하기로 하는 등 1991년 옛 소련 붕괴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계약을 러시아와 체결한 상태다. 러시아는 또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을 위해 5세대 칼리나급 잠수함을 개발해 주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중국이 러시아와 ‘군사 동맹’을 맺는 단계까지 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는 중국이 미국과 ‘신형 대국관계’를 구축하려는 전략과 배치되기 때문이다. 이번 퍼레이드에 비 전투 부대인 의장대를 보낸 것도 미국과 서유럽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중국의 고려라는 분석이다. 톈춘셩(田春生) 국무원 산하 중국러시아동구경제연구회 비서장은 “현재의 중러간 군사협력은 어떤 군사 동맹을 결성하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러 경제 협력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8일 시베리아 가스 ‘서부 노선’ 기본 방침 합의에 이어 9일 정상회담에서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의 육상과 해상 21세기 실크로드 장기 개발 전략)’ 정책과 러시아의 옛 소련권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 두 지역 경제공동체 간 협력을 다짐했다.○ 일본, 중러의 미일 견제에 주목 일본 언론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러시아와 중국이 부쩍 가까워진 모습을 보인 점에 주목하고 두 나라가 미-일을 견제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NHK는 9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이번 행사에 처음으로 참가한 점에 주목하며 “중러 양국이 서로 굳건한 관계를 국내외에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도 사설에서 “미국, 유럽과의 관계에 균열이 생긴 러시아가 중국과의 밀월을 택했다”며 “푸틴 대통령이 ‘나치즘이나 일본의 군국주의와 싸운 나라들 대표에게 특별히 고마움을 표명한다’고 한 발언은 중국을 의식한 것”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지중해 중러 연합 훈련 등 중국은 러시아와의 안보 협력을 강화해 자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는 미국과 일본에 대항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10
    • 좋아요
    • 코멘트
  • ‘원숭이에 英공주 이름을 붙이다니!’…日동물원, 항의에 ‘울상’

    ‘원숭이에게 영국 공주의 이름을 붙이다니….’ 일본의 한 동물원이 새끼 원숭이에게 최근 태어난 영국 공주와 같은 ‘샬럿’이란 이름을 붙여 항의에 시달리고 있다. 동물원 측은 규정에 따라 응모를 통해 이름을 붙였을 뿐이라며 억울해 하는 눈치다. 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야생 상태의 원숭이에게 먹이를 주는 것으로 유명한 일본 오이타(大分) 현 오이타 시 다카사키야마(高崎山)자연동물원은 6일 한 암컷 새끼 원숭이에게 샬럿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동물원 측은 매년 첫 새끼 원숭이에게 당시의 주요 사건을 기념하는 이름을 공모해 붙여줬다. 853건의 의견 가운데 샬럿이라는 이름을 붙이자는 의견이 5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본의 테니스 스타 니시코리 게이(錦織圭)의 이름을 딴 ‘게이’, 2015년에서 숫자 1과 5의 일본어 발음인 ‘이치고’,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의 주인공인 ‘엘사’ 등의 제안이 많았다. 새끼 원숭이 이름은 자연히 최다 득표를 한 샬럿으로 정해졌다. 하지만 샬럿은 2일 영국 왕실에서 25년 만에 태어난 공주의 이름과 같다. 정식 이름은 ‘샬럿 엘리자베스 다이애나’. 샬럿 공주는 오빠인 조지 왕자(3)의 뒤를 이어 왕위 계승 순위 4위다. 동물원이 새끼 원숭이 이름을 발표하자 “영국 공주의 이름을 원숭이에게 붙이는 것은 영국에 대한 실례다”, “영국 원숭이에게 일본 왕족과 관련된 이름을 붙이면 어떻겠느냐”, “당장 철회해야 한다” 등과 같은 항의 전화와 이메일이 빗발쳤다. 동물원 측은 교도통신에 “이름을 취소할지, 취소하면 어떤 이름을 붙일지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5-07
    • 좋아요
    • 코멘트
  • “하루 커피 3~4잔 마시는 사람, 사망률 24% 낮아”…녹차는?

    커피나 녹차를 자주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낮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국립암센터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일본 전역에 사는 40~69세 남녀 약 9만 명에 대해 커피와 녹차를 하루에 어느 정도 마시는지, 다른 생활습관은 어떠한지 조사하는 작업을 19년간 지속했다. 이 기간 동안 약 1만3000명이 사망했는데 커피를 하루 3, 4잔 마시는 사람은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사망률이 24% 낮았다. 녹차를 하루 5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1잔 미만으로 마시는 사람과 비교해 남성 사망률은 13%, 여성 사망률은 17% 낮았다. 반면 연령이나 운전습관 등은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커피에는 항산화물질인 폴리페놀이, 녹차에는 떫은 맛을 내는 카테킨이 포함돼 있다. 또 두 음료에는 혈관과 호흡기 운동을 활성화시켜주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 이러한 성분들이 심장병과 뇌졸중과 같은 사망을 줄여준다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노다 미쓰히코(野田光彦)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 진료부장은 “카페인은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지만 심장병을 앓는 사람이 섭취하면 혈압이 급히 올라갈 수 있다”며 건강한 상태에서 커피를 마실 것을 권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5-07
    • 좋아요
    • 코멘트
  • 敵과 손잡은 키신저처럼… 안보협력엔 감정 배제해야

    《 실타래처럼 얽힌 미국 중국 일본 등과의 외교관계 속에서 방향타를 잃었다는 지적을 받는 한국 외교가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매고 ‘신(新)실용외교’ 노선으로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국 미국 중국 일본의 외교 전문가들은 정권 차원의 치밀한 검토와 전략 설정을 통해 한국의 지정학적 이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① 敵과 손잡은 키신저처럼… 안보협력엔 감정 배제해야 한일 과거사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 외교가 보다 이성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은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인권 민주주의를 내세우면서도 때로는 인권 탄압국과도 손을 잡았다”며 “국익만을 생각하는 철저한 현실주의적 외교가 바로 실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미일 군사협력 강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드라이(이성적)’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한반도 담당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박근혜 정부가 과거사 문제에만 중점을 두어 미국이 현재의 (동아시아 지역 내) 안보 위협에 더 나은 대응을 하는 데 결과적으로 방해가 된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며 “이는 워싱턴을 실망시키고 서울의 고립감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일 과거사 이슈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한국의 안보, 경제, 외교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② ‘과거사 넓은 시각 접근’ 내부 공감대부터 박근혜 정부 특유의 원칙주의가 시시각각 변하는 외교 분야에는 오히려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미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낸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스탠퍼드대 아태연구소 부소장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년 전만 해도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번 방미 기간 국빈급의 환대를 받은 이유는 미국인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바뀐 일본의 유연함과 순발력 덕도 있었다”며 “한국 외교도 고민해볼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사도 아키히로(佐道明廣) 주쿄(中京)대 종합정책학부 교수는 “한국인들에게 역사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유연성을 잃었다. 국민들이 역사를 고집하면 정부가 ‘좀 더 넓은 시야로 보자’고 설득해야 하는데 지금은 오히려 반대”라며 “미국, 유럽을 대상으로 일본의 역사인식 문제를 꺼내 드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했다. 대북 문제에서도 새로운 접근으로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자는 지적도 많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막혀 있는 남북 간 대화 통로를 ‘역사적 공조’로 뚫는 기회의 장으로 삼아보면 어떻겠느냐”며 “남북한 피해 할머니들이 공동 집회를 갖거나 양쪽이 갖고 있는 기록과 자료 교환도 추진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③ 뜬구름 외교 말고 전략과 목표 분명하게 한국 외교의 핵심 전략 목표가 두루뭉술하고 추상적이라며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도 많았다. 예를 들어 한일관계 개선과 관련해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낸 송민순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우선 각료급 회담을 통해 일상적 관계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정상회담의 경우에는 일본이 과거 합의와 선언을 분명히 준수하겠다는 의지 표명을 분명히 한 뒤에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박 대통령의 방미 때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한반도 정세 해결의 구체적 방안에 대한 한미 간 합의에 초점을 맞추고, 이에 기초해 대일 외교를 전개하라고 조언도 했다. 어떻든 목표와 일정을 구체적으로 정한 뒤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었다. 해외 전문가들도 비슷한 지적을 했다. 기미야 다다시(木宮正史) 도쿄대 교수는 “대일 외교뿐만 아니라 대중, 대미 외교에서도 한국 정부가 뭘 하려고 하는 것인지 전략이 잘 안 보인다. 대북관계도 신뢰프로세스에 따라 통일준비위원회 등 조직을 만들었지만 거기서 어떤 전략이 나왔는지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④ 유연성 발휘하되 美-中간 균형 유지해야 외교 전략을 유연하고 구체적으로 가져가되 큰 틀의 균형은 잃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은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많았다. 왕이저우(王逸舟)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부학장)은 “한국으로서는 아태지역에서 독특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라며 완전히 미일에 의존하는 형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후지핑(胡繼平) 현대국제관계연구원 일본연구소장은 “중국을 배제한 듯한 한미일 3각 동맹은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⑤ 총성없는 여론戰, 민간단체 적극 활용을 공식 외교 라인뿐 아니라 각종 민간단체를 활용하는 것도 한국 외교에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래리 닉시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아베 총리 방미 기간 워싱턴에서 사사가와평화재단 등 주요 싱크탱크가 일본 관련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자연스럽게 여론 시장에 일본 관련 이슈들이 넘쳐났다”며 “박근혜 대통령 방미를 앞두고도 한국의 주요 싱크탱크가 워싱턴에 한국의 어젠다를 선제적으로 제시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워싱턴=이승헌 ddr@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김정안 기자}

    • 2015-05-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中해군 첫 흑해 진입… 러와 연합훈련

    중국 북해함대 소속 054형 미사일 호위함인 웨이팡(유坊)함과 린이(臨沂)함이 4일 터키의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해 흑해에 진입했다고 홍콩 밍(明)보가 6일 보도했다. 중국 해군 군함이 흑해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배수량이 각각 3647t과 4300t에 이르는 웨이팡함과 린이함은 러시아 해군과 함께 연합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중국 군함들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할 때 전례에 따라 터키 국기를 게양했고 우호의 표시로 예포를 발사했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접한 흑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해군과 러시아 해군이 마주하고 있는 민감한 바다이다. 마카오의 군사전문가인 황둥(黃東) 국제군사회 회장은 “흑해에서의 양국 군사훈련은 군사 이상의 정치적 의의가 있다”며 “나토 등 서유럽 국가들은 내놓고 항의하지는 않더라도 불쾌하게 생각하면서 훈련 전 과정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해군은 2008년 12월 처음 인도양을 넘어 소말리아 해역에 군함을 파견한 뒤 걸프 만과 지중해 등 중동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두 군함은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기항한 뒤 9일 모스크바에서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식이 열릴 때 러시아 흑해함대와 해상 퍼레이드를 벌일 예정이다. 모스크바의 기념식에서는 인민해방군 의장대 110명이 승전 열병식을 벌인다. 겅옌성(耿雁生)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달 중순 중국과 러시아 해군이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힌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달 초 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식 때 중국 해군 함대가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도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념식이 끝나면 중국 군함들은 흑해와 연결된 지중해 해역에서 러시아 해군과 ‘해상 연합 2015훈련’을 벌일 계획이라고 밍보는 전했다. 훈련은 선박 호송과 긴급구조 등이지만 실탄 사격 훈련도 진행된다. 2012년부터 중국과 러시아는 매년 해상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중국과 영유권 문제를 겪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 섬에 자위대 부대를 새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NHK가 6일 보도했다. 오키나와(沖繩) 현 미야코(宮古) 섬과 이시가키(石垣) 섬에 유사시 초동대응을 맡을 육상자위대 부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두 섬은 센카쿠 열도에서 170∼210km 떨어져 있다. 또 방위성은 나가사키(長崎) 현 사세보(佐世保)에 낙도(落島) 방어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수륙기동단을 신설할 계획이다.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5-05-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 온천관광지 하코네, 화산분화 경보… 피난 지시

    한국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일본 도쿄(東京) 인근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箱根)에서 화산 분화 경보가 6일 발표됐다. 소규모 분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 하코네 산의 분화구 주변에 경보를 발표하고 분화경계수준을 평상시인 1에서 2로 올렸다. 경계수준이 2로 올라가면 분화구 주변에 대한 접근이 통제된다. 하코네 산의 경계수준이 2로 올라간 것은 경보체제가 도입된 2009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하코네 산 정상과 가까운 오와쿠다니(大涌谷) 근처에서 화산성 지진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오와쿠다니에선 화산 가스를 육안으로 볼 수 있고 후지 산 전경도 한눈에 들어와 연중 관광객들이 몰린다. 5일에는 하코네 산 아래 온천 관광지가 밀집해 있는 유모토(湯本)에서 사람이 체감할 수 있는 리히터 규모 2.0의 지진이 3차례 발생했다. 또 이 지역의 연평균 지진 발생 횟수에 해당하는 약 200회의 화산성 지진이 하루 동안 관측됐다. 6일 들어 지하 깊은 곳에서 고온의 화산 가스가 올라오기 시작하고 오와쿠다니의 증기가 평소보다 강하게 분출됐다. 기상청은 “하코네 산 지하 마그마가 부풀어 올라 화산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소규모 분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분화가 시작되면 돌멩이가 날아들 수 있고 낙진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9월 일본 온타케(御嶽) 산 분화로 5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 대부분 돌멩이에 맞아 숨진 바 있다. 4일 오와쿠다니 주변 3km 이내 4개 등산로를 폐쇄한 데 이어 6일에는 오와쿠다니 반경 300m 범위에 대해 피난 지시를 내렸다. 케이블카 운행도 중단했다. 도쿄에서 자동차로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하코네 산은 12, 13세기에 수증기 폭발이 일어난 이후 분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진활동이 활발해졌다가 줄어드는 상태가 반복되기도 했다. 2001년에는 2개월 동안 약 1만4000회의 지진이 일어나고 화산가스 농도가 높아져 관광시설들이 영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한편 하코네와 인접한 후지 산의 분화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일본 기상청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5-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 온천 관광지 하코네, 화산 분화경계수준 1→2로 첫 상향

    한국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일본 도쿄(東京) 인근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箱根)에서 화산 분화 경보가 6일 발표됐다. 소규모 분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 하코네 산의 분화구 주변에 경보를 발표하고 분화경계수준을 평상시인 1에서 2로 올렸다. 경계수준이 2로 올라가면 분화구 주변에 대한 접근이 통제된다. 하코네 산의 경계수준이 2로 올라간 것은 경보체제가 도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하코네 산 정상과 가까운 오와쿠다니(大涌谷) 근처에서 화산성 지진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오와쿠다니에선 화산 가스를 육안으로 볼 수 있고 후지산 전경도 한눈에 들어와 연중 관광객들이 몰린다. 5일에는 하코네 산 아래 온천 관광지가 밀집해 있는 유모토(湯本)에서 사람이 체감할 수 있는 규모 2의 지진이 3차례 발생했다. 또 이 지역의 연평균 지진 발생 회수에 해당하는 약 200회의 화산성 지진이 하루 동안 관측됐다. 6일 들어 지하 깊은 고온의 화산 가스가 올라오기 시작하고 오와쿠다니의 증기가 평소보다 강하게 분출됐다. 기상청은 “하코네 산 지하 마그마가 부풀어 올라 화산활동이 활발해지고 있으며 소규모 분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분화가 시작되면 돌멩이가 날아들 수 있고 낙진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9월 일본 온타케(御嶽) 산 분화로 5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때 대부분 돌멩이에 맞아 숨진 바 있다. 4일 오와쿠다니 주변 3㎞ 이내 4개 등산로를 폐쇄한 데 이어 6일에는 오와쿠다니 반경 300m 범위에 대해 피난 지시를 내렸다. 케이블카 운행도 중단했다. 도쿄에서 승용차로 약 1시간 반 정도 거리에 있는 하코네 산은 12, 13세기에 수증기 폭발이 일어난 이후 분화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진활동이 활발해졌다가 줄어드는 상태가 반복되기도 했다. 2001년에는 2개월 동안 약 1만4000회의 지진이 일어나고 화산가스 농도가 높아져 관광시설들이 영업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5-06
    • 좋아요
    • 코멘트
  • 중국 해군 군함 2척 최초로 흑해 진입…러시아와 해상 연합 훈련

    중국 북해함대 소속 054형 미사일 호위함인 웨이팡(¤坊)함과 린이(臨+ 삼수변에 斤)함이 4일 터키의 보스포러스해협을 통과해 흑해에 진입했다고 홍콩 밍(明) 보가 6일 보도했다. 중국 해군 군함이 흑해에 진입한 것은 처음이다. 배수량은 각각 3647t과 4300t에 이르는 웨이팡함과 린이함은 러시아 해군과 함께 연합 훈련을 벌일 예정이다. 중국 군함들은 보스포러스해협을 통과할 때 전례에 따라 터키 국기를 게양했고 우호의 표시로 예포를 발사했다. 지난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접한 흑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해군와 러시아 해군이 마주하고 있는 민감한 바다이다. 마카오의 군사전문가인 황둥(黃東) 국제군사회 회장은 “흑해에서의 양국 군사 훈련은 군사 이상의 정치적 의의가 있다”며 “나토 등 서유럽 국가들은 내놓고 항의하지는 않더라도 불쾌하게 생각하면서 훈련 전 과정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해군은 2008년 12월 처음 인도양을 넘어 소말리야 해역에 군함을 파견한 뒤 걸프만과 지중해 등 중동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두 군함은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기항한 뒤 9일 모스크바에서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식이 열릴 때 러시아 흑해함대와 해상 퍼레이드를 벌일 예정이다. 모스크바의 기념식에는 인민해방군 의장대 110명이 승전 열병식을 벌인다. 기념식이 끝나면 중국 군함들은 흑해와 연결된 지중해 해역에서 러시아 해군과 ‘해상 연합 2015훈련’을 벌일 계획이라고 밍보는 전했다. 훈련은 선박 호송과 긴급 구조 등이지만 실탄 사격 훈련도 진행된다. 한편 일본 정부는 중국과 영유권 문제를 겪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인근 섬에 자위대 부대를 새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NHK가 6일 보도했다. 오키나와(沖繩) 현 미야코(宮古) 섬과 이시가키(石垣) 섬에 유사시 초동대응을 맡을 육상자위대 부대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 두 섬은 센카쿠 열도에서 170¤210㎞ 정도 떨어져 있다. 방위성은 또 나가사키(長崎) 현 사세보(佐世保)에 낙도(落島) 방어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수륙기동단을 신설할 계획이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5-05-06
    • 좋아요
    • 코멘트
  • 시진핑-아베 ‘센카쿠 갈등’ 일단 제쳐놓고 정상회담

    중국과 일본은 그동안 명분에 집착하지 않고 작은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더 큰 국익을 챙기는 외교 역량을 키워 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관계 설정을 하면서 ‘신형대국관계’라 주창한 것은 민감한 현안에서는 분리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 국가와의 협력이 다른 국가와의 관계를 방해하거나 이해가 충돌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외교도 두드러진다. 우크라이나 사태 당시 서방과 대립하던 러시아를 지지하면서도 구체적 협력은 에너지 등 경제 협력에 국한한 것이 대표적. 미국 등 서방과 정면으로 맞서는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것이다. 중국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회원국으로 미국의 맹방인 영국을 끌어들여 외교적으로 미국에 승리를 거뒀다. 영토 갈등을 빚고 있는 필리핀과 베트남이 포함된 아세안 10개국도 AIIB 대열에 합류했다. 공통점은 추구하고 차이점은 남겨두는 ‘구동존이(求同存異)’는 중국식 실용외교를 그대로 보여주는 말이다. 시 주석은 영토와 역사 갈등을 벌이고 있는 일본과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가졌다.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당시 일본은 최대 갈등 원인이었던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놓고 ‘최근 긴장 상태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인정한 뒤 곧바로 중국측으로부터 정상회담을 열겠다는 뜻을 전달받았다.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은 오키나와 현 주지사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후텐마(普天間) 미군기지 이전을 밀어붙이고 있다. 미국은 후텐마 기지 이전을 동아시아 미군 재편의 중요 계기로 삼고 있다.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아베 총리가 국빈 대접을 받은 배경에는 미국의 이해를 위해 일본이 양보하는 모양새를 지속적으로 취한 결과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베 총리가 중국과 관계를 개선할 때 자신의 외교 책사를 활용한 점도 돋보였다. 그의 책사인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전보장국(NSC) 국장은 지난해 11월 양제츠(楊潔지)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났다. 영토 분쟁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비판을 우려해 책사를 앞세운 것이다. 일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일 현안들을 아베 총리가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으므로 한국이 오히려 이런 상황을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외무성에서 조약국장과 유라시아국장 등을 지낸 도고 가즈히코(東鄕和彦) 교토산업대 세계문제연구소 소장은 “아베 총리가 있는 동안 오히려 한일 간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일본 정계에서 아베 총리만큼 우파의 신뢰를 받는 정치인은 없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해결하려면 일본이 양보해야 하는데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현재 아베 총리밖에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베 총리가 지난주 미국에서 고노 담화를 바꿀 생각이 없다고 말했는데 이 정도로 확실히 말한 정치인은 최근엔 없었다”며 “한국이 이런 부분을 인정해줘야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했다. 베이징=구자룡 bonhong@donga.com / 도쿄=박형준 특파원}

    • 2015-05-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日 세계유산 무더기 신청… ‘강제징용’ 물타기 꼼수

    일본이 메이지(明治)시대 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하면서 이례적으로 8개 현에 걸쳐 23개나 되는 시설을 무더기로 이름 올리고, 그 시설들의 산업화 기여 기간을 한일병합조약 체결(1910년) 이전까지로 한정한 것에 대해 조선인 강제징용자 문제를 희석시키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가 추천한 23개 산업시설물에 포함된 나가사키(長崎) 현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과 이와테(巖手) 현의 하시노(橋野) 철광산 유적은 직선거리로 약 1300km 떨어져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광범위한 지역에 떨어져 있는 유산 전체가 하나의 산업유산 집합체로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시마 탄광에는 조선인 약 600명이 강제 동원돼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했다. 후쿠오카(福岡) 현 미이케(三池) 탄광과 미이케 항에도 조선인 약 9200명이 동원됐다. 한국 정부는 7개 시설에 조선인 5만7900명이 강제 동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은 조선인이 강제 동원된 시설에다 일반 시설 16개를 더해 전체 23개 시설을 신청함으로써 징용 문제를 지엽적인 것으로 만들고자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또 등재 신청서에서 23개 시설에 대해 ‘1850년대부터 1910년까지 서양 기술을 전통문화와 융합해 산업 국가를 형성한 궤적을 보여준다’는 설명을 붙였다.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문부과학상은 한국의 반발을 의식해 “23개 산업시설은 1910년 이전의 이야기다. 거기에 강제적으로 조선인의 노동이 행해진 것은 아니다. 시대가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외교 통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한국 정부에 설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이 신청한 산업시설 중 탄광과 제철소, 조선소 등은 태평양전쟁 시절 군수물자와 에너지 생산의 전진기지였다. 노동력이 부족해 1940년 전후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대규모로 노동자를 징용했다.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23개 시설이 1910년까지 일본의 성장을 이끈 것처럼 유네스코에 신청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일본 국내에서도 23개 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카제 히데마사(小風秀雅) 오차노미즈(お茶の水)여대 교수(일본근대사 전공)는 5일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유산은 빛과 그림자 모두를 전체로 보고 평가해야 한다. 양측을 직시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5-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계문화유산 등재 일본의 꼼수?

    일본이 메이지(明治)시대 산업시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하면서 이례적으로 8개 현에 걸쳐 23개나 되는 시설을 무더기로 이름 올리고, 그 시설들의 산업화 기여 기간을 한일병합조약 체결(1910년) 이전까지로 한정한 것에 대해 조선인 강제징용자 문제를 희석시키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가 추천한 23개 산업시설물에 포함된 나가사키(長崎) 현 하시마(端島) 탄광(일명 군함도)과 이와테(岩手) 현의 하시노(橋野) 철광산 유적은 직선거리로 약 1300㎞ 떨어져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광범위한 지역에 떨어져 있는 유산 전체가 하나의 산업유산 집합체로서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하시마 탄광에는 조선인 약 600명이 강제 동원돼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했다. 후쿠오카(福岡) 현 미이케(三池) 탄광과 미이케 항에도 조선인 약 9200명이 동원됐다. 한국 정부는 7개 시설에 조선인 5만7900명이 강제동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일본은 조선인이 강제 동원된 시설에다 일반 시설 16개를 더해 전체 23개 시설을 신청함으로써 징용 문제를 지엽적인 것으로 만들고자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는 또 등재 신청서에서 23개 시설에 대해 ‘1850년대부터 1910년까지 서양 기술을 전통문화와 융합해 산업 국가를 형성한 궤적을 보여준다’고 설명을 붙였다.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문부과학상은 한국의 반발을 의식해 “23개 산업시설들은 1910년 이전의 이야기다. 거기에 강제적으로 조선인의 노동이 행해진 것은 아니다. 시대가 완전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외교 통로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한국 정부에 설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이 신청한 산업시설 중 탄광과 제철소, 조선소 등은 태평양전쟁 시절 군수물자를 만들고 에너지 생산의 전진기지였다. 노동력이 부족해 1940년 전후부터 한국과 중국에서 대규모로 노동자를 징용했다.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23개 시설이 1910년까지 일본의 성장을 이끈 것처럼 유네스코에 신청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일본 국내에서도 23개 시설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데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카제 히데마사(小風秀雅) 오차노미즈(お茶の水)여대 교수(일본근대사 전공)은 5일 마이니치신문 인터뷰에서 “세계유산은 빛과 그림자 모두를 전체로 보고 평가해야 한다. 양측을 직시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신문들은 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메이지(明治)시대 일본의 산업혁명 유산’ 23곳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하도록 유네스코에 권고했다는 사실을 일제히 1면에 실었다. ‘일본식 기술혁신을 세계가 인정’ ‘관광 활성화 기대’ 등의 의미를 부여하며 등재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등재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은 6월 말 독일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열리지만 지금까지 일본이 추천한 문화유산 중 ICOMOS가 등재를 권고했다가 최종 단계에서 뒤집힌 사례는 없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5-05
    • 좋아요
    • 코멘트
  • 끝내 못막은 日 징용시설 세계유산 등재

    조선인 강제징용자의 한이 서린 일본 산업시설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4일 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산하 민간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가 메이지(明治)시대 일본 산업혁명 유산 23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도록 유네스코에 권고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계유산 등재에 관한 최종 결정은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표결을 통해 이뤄진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일본 정부가 추천한 문화유산 중 ICOMOS가 등재를 권고했다가 최종 단계에서 뒤집힌 사례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결정이 끝났다는 것이다. 일본 산업혁명 유산 23곳에는 하시마(端島·일명 군함도) 탄광을 비롯해 조선인 6만3700여 명이 징용된 시설 11곳이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한국인 노동자들이 징용돼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했기 때문에 인류 보편적 가치를 기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논리를 내세워 강력 반대해 왔다. 한편 미륵사지와 공산성 등 백제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신라 유적과 북한에 있는 고구려 고분군에 이어 고대 3국의 문화유산이 세계문화유산에 모두 등재되는 쾌거를 이루게 됐다. 우리나라 문화유산 중에서는 석굴암과 불국사, 종묘 등에 이어 12번째다. ICOMOS는 “한국의 백제 역사유적지구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등재 권고’ 보고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우리 정부가 신청한 백제 역사유적지구에는 △충남 공주시 공산성, 송산리 고분군 △부여군 관북리 유적과 부소산성,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나성 △전북 익산시 왕궁리 유적, 미륵사지의 8곳이 포함돼 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조숭호·김상운 기자}

    • 2015-05-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베의 통절한 반성, 무라야마 ‘통절한 반성’과 맥락 달라”

    29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미국 의회 연설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30일 일제히 1면 톱기사로 보도했다. ‘침략’ ‘식민 지배’ 등의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점은 언급했지만 이를 크게 문제 삼지는 않는 분위기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사설에서 “일미(日米)가 지향하는 아시아 안정을 위한 일보를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미 동맹 강화가 중국 견제에 편향되지 않고 중층적인 지역 안정에 기여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총리가 연설 곳곳에서 미국의 역사 인식 우려를 불식시키려 노력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은 1면 톱기사에서 “‘침략’ ‘사죄’ 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며 이례적으로 논설부주간의 해설을 1면 사이드에 싣기도 했다. 아사히는 이 해설에서 “(아베 총리는) 대미(對美)와 대아시아 2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민을 향해서는 마음을 울렸지만 아시아 국민들에게는 냉담했다는 것이다. 도쿄신문도 아베 총리가 연설문 일본어판에 사용한 ‘통절한 반성’의 의미가 무라야마 담화의 ‘통절한 반성’과 맥락이 다르다고 꼬집었다. 무라야마 담화는 반성의 대상이 ‘식민 지배와 침략’인 반면 아베 총리가 삼은 반성의 대상은 ‘앞선 대전(post war)’으로 서로 다르다”는 지적이다. 한국 내 비판 여론과는 달리 일본 지식인들은 이번 연설에 대해 “기대보다 과거사 반성 수위가 높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기미야 다다시 도쿄대 교수는 “아베의 철학과 연설 장소가 미 의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아베의 과거사 반성은 기대를 뛰어넘는 것이었다”며 “애초 미국과 벌인 전쟁에 대해서만 미안함을 표시하고 아시아에 대한 반성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다른 전쟁에 대해서도 ‘통절한 반성’을 표시했다. 한국이 식민 지배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기대했다면 그건 너무 지나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지금까지의 안보 틀을 완전히 바꿨는데 거기에 대한 사전 국민 의견 수렴이 안 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본보 칼럼니스트이자 한반도 전문가인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동서대 석좌교수는 3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미일 동맹 강화, 경제 협력 등 아베 총리가 (이번 방미에서) 이룬 것들을 모두 포함시킨 연설이었다”며 “역사 인식에 진전이 있었다면 화룡점정이 됐을 것”이라며 밝혔다. 일본 언론과 인터뷰한 미국 정치 지도자들도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에 대해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내 신 미일동맹의 관계를 재확인해 준 느낌을 갖게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역사 문제에 대한 책임이 일본 측에 있다는 것을 매우 명확히 한, 매우 능숙하고 의미 깊은 연설”이었다고 평가했다. 미 의회에서 연설을 지켜본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 대사도 아사히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아베 총리가 일본 국민을 대표해 반성의 뜻을 표명하고 이웃 국가와의 관계를 개선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본 야당은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대표는 30일 “총리 발언의 의미가 명확하지 않다”며 “그간 아베 총리가 국회에서 반복한 ‘무라야마 담화를 전체로써 계승한다’는 언급에서 한 걸음 나아간 것인지 아니면 변화가 없는 것인지를 국회에서 따져보겠다”고 말했다. 사민당의 마타이치 세이지(又市征治) 간사장도 “역사 인식을 조금 수정해 보고자 하는 뜻이 배어 있다”고 비판했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5-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어느새 ‘서부의 유슈칸’으로 변해버린 日 피스오사카

    일본 오사카(大阪) 시 주오(中央) 구에 있는 피스오사카(오사카국제평화센터)는 전쟁과 평화에 관한 전시를 하는 지방 박물관이다. 오사카 시와 부가 절반씩 자금을 마련해 1991년에 설립했다. 1층 전시실에는 난징대학살, 조선인 강제연행 등과 같은 일본의 가해(加害)에 관한 자료를 모아놨다. 2층에는 태평양전쟁 시절 일본이 입은 피해인 ‘오사카 대공습’ 자료를 전시했다. 관람객 약 70%가 학생들이다. 책에서 배울 수 없는 공부를 하기 위해 주로 단체 관람한다. 하지만 일본 극우들의 눈에는 가해 자료들이 ‘자학사관(自虐史觀)’을 조장하는 눈엣가시로 비쳤다. 2011년 선거에서 극우 성향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씨와 마쓰이 이치로(松井一郞) 씨가 각각 시장과 지사로 뽑히자 극우들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결국 피스오사카는 지난해 9월 일시 문을 닫고 전시물 변경 공사에 들어가야만 했다. 4월 30일 피스오사카가 다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전시물이 크게 달라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존에 있던 일본의 가해 행위 전시물들이 사라졌다. 전시물 설명에서도 ‘침략’이라는 표현이 사라졌다. 과거 피스오사카에는 ‘난징대학살’ 관련 사진들이 전시됐다. “상하이(上海)에서 고전하던 일본군은 1937년 12월 13일 난징에 입성해 엄청난 수의 중국인을 살해했다. 사살, 산 매장, 고문, 참수, 익사…. 수 주에 걸쳐 살해당한 시민과 포로는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은 ‘난징대학살’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대대적으로 보도됐지만 일본 국민은 전쟁이 끝날 때까지 알지 못했다”는 설명문도 붙어 있었다. 하지만 난징대학살 자료는 모두 사라졌다. 과거 전시실 1층에 ‘조선 코너’가 마련돼 있었다. “일중 전쟁이 격화되면서 조선인 노동자가 급증했다…. 형식적으로는 ‘모집’ ‘관 알선’ 등이었지만 사실상 모두 강제였다”와 같은 설명문도 붙어 있었다. 이 코너도 사라졌다. 대신 2차대전 말기 연합군의 오사카 공습에 대한 전시 및 체험 공간이 그 자리를 채웠다. 가해의 역사에서 피해의 역사로 전시의 초점이 180도 바뀐 것이다. 30일 마쓰이 지사는 피스오사카를 둘러본 뒤 “좋은 시설이 됐다. 내용에 만족한다. 아무것도 얻을 게 없는 것이 전쟁임을 실감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박물관 전시물을 바꾸기 전 전시에 관여했던 전(前) 피스 오사카 직원 쓰네모토 하지메(常本一) 씨는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강제연행과 군위안부에 대한 언급이 사라지고 전체적 구성도 일본이 방어적으로 전쟁했다는 뉘앙스를 풍긴다”고 비판했다. 이날 시민단체 연합인 ‘피스오사카의 위기를 생각하는 연락회’ 회원들은 피스오사카 앞에서 ‘세계에서 통용되는 역사인식을’, ‘전쟁찬미의 평화관을 만들지 말라’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도쿄(東京) 시내 야스쿠니(靖國)신사 안에는 일본의 아시아 침략을 ‘식민지 해방전쟁’으로 미화한 전쟁박물관 ‘유슈칸(遊就館)’이 있다. 피스오사카는 어느새 ‘서부의 유슈칸’으로 변하고 말았다.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4-30
    • 좋아요
    • 코멘트
  • 美日 “5월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 열자”

    27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사상 최고 수준의 군사동맹을 맺은 미국과 일본이 곧바로 한국 끌어안기에 나섰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과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28일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을 열고 다음 달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안전보장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3국 국방장관 회담의 공통 주제는 북한 핵무기와 미사일에 대한 공동 대처다. 또 3개국의 공동 훈련, 해적 대처, 인도적 지원, 재난구조와 관련한 협력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 2015-04-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