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KBS 새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 시작도 하기 전에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KBS가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파일럿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마마도’ 얘기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이들에게 소홀했던 아버지가 육아에 도전한다는 내용. 아버지를 따라 아이들이 함께 전국을 여행 다니는 MBC 인기 예능 ‘아빠! 어디가?’와 포맷이 비슷하다. ‘마마도’는 중견 여성 연예인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다. 아직 출연자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60, 70대 남자 배우들이 나와 히트 친 tvN의 ‘꽃보다 할배’를 떠올리게 한다. 누리꾼들은 “참신한 시도 대신 검증된 ‘안전빵’을 택한 것이라면 실망이다” “인기 있는 예능을 방송국끼리 서로 베끼고 있는 것 같다” “시청자들도 이젠 수준이 높아져서 딱 보면 표절인지 안다” 등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방송을 보지도 않고 베꼈다고 욕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신중론도 있다. 이들은 “콘셉트와 뉘앙스가 조금씩 다른데 표절로 보기엔 무리다” “기존에도 포맷이 비슷한 프로가 많이 생겨났지만 보다 보면 결국 각각의 재미가 다르지 않으냐”고 주장했다. KBS 관계자는 “기획 중인 파일럿 예능 프로가 6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안다. 기획 의도나 내용, 출연진 등 자세한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고, 정규 편성 여부도 10월 중순에 있을 가을 개편 전까지는 알 수 없다”며 표절과 관련된 섣부른 판단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시청률 낮은 지상파 토크쇼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 MBC ‘황금어장 무릎팍도사’는 22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한때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었지만 8일 방송분의 시청률은 4.2%였다(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 기준). SBS의 힐링 토크쇼 ‘땡큐’는 9일(4.1%) 종영했다. 현재 지상파 3사가 내보내는 토크쇼는 10개가 넘는다. 방송사들이 인기 없는 토크쇼를 잇달아 폐지하는 것은 일종의 ‘구조조정’인 셈이다. 구조조정의 칼바람에도 살아남은 토크쇼들이 있다. KBS ‘해피투게더3’와 ‘안녕하세요’, MBC ‘라디오스타’가 대표적이다. 이들의 생존 비결은 무엇일까. 방송 관계자들이 첫 번째로 꼽은 성공 요인은 스타성에 기대지 않는 게스트 섭외 방침이다. 연예계 왕별을 손님으로 부르는 ‘무릎팍도사’나 ‘땡큐’는 거물급 연예인의 희소성에 따라 게스트 섭외에 한계가 있다. 반면 ‘라디오스타’나 ‘해피투게더3’는 스타 의존성이 낮은 편이고, ‘안녕하세요’는 일반인들이 나오는 프로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라디오스타’의 경우 시청률이 7∼8%대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마니아층이 탄탄하다. TV에 잘 나오지 않는 연예인을 초대해 깊은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 특징이다”라고 말했다. 독특한 포맷이나 콘셉트를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라디오스타’는 독설을 주고받으며 실컷 떠들다가도 게스트가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한다. ‘음악 방송’이라는 콘셉트를 환기시키는 것이다. ‘해피투게더3’는 출연진이 독특한 요리를 선보이는 야간 매점 코너를 도입해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이문원 문화평론가는 “지상파는 종편이나 케이블처럼 개그 소재에 유연하지 못하기 때문에 마니아를 겨냥한 포맷이나 콘셉트를 개발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당장은 시청률이 잘 안 나오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신용환 SBS 예능국장은 “잇따른 토크쇼 폐지는 예전에 유행했던 토크쇼 형식에서 벗어나 관찰 예능이나 버라이어티 예능 등 새로운 트렌드와 결합한 프로를 개발하기 위해 고심하는 과정으로 보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1 트로트 가수 홍진영(28)은 지난해 말 소속사를 키이스트로 옮겼다. 이 회사는 배용준 김수현 임수정이 소속된 대형 기획사. 홍진영의 전 소속사는 걸그룹 ‘티아라’가 있는 코어콘텐츠미디어였다. 걸그룹 지망생이던 그에게 당시 권창현 이사(현 키이스트 음반사업본부 대표)가 “트로트를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홍진영은 이후 1년간 트로트 곡의 창법과 안무 교습을 받았고 2009년 ‘사랑의 배터리’로 데뷔했다. 이 곡은 발라드와 댄스가요로 숱한 히트곡을 낸 작곡가 조영수와 작사가 강은경이 만들었다. #2 1980년 시작한 KBS ‘전국노래자랑’은 현재 방송 중인 오디션 및 가요 프로그램을 통틀어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한다. 올해 7월 시청률이 15.3%다. 그 뒤를 잇는 프로그램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보이는 KBS ‘가요무대’. 반면 지상파 3사의 최신가요 프로그램 시청률은 3∼4% 정도에 불과하다. 이들 사례는 ‘낡은 음악’으로 치부되는 트로트가 현재도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가요무대’ 연출을 맡고 있는 양동일 KBS PD는 “예전에는 몰랐는데 나이 들면서 트로트의 맛을 알겠다는 시청자들이 많다. 트로트 선호층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트로트 가수들의 데뷔나 활동 패턴은 다른 장르의 가수들과 많이 다르다. 아이돌 가수가 기획사 오디션으로 선발되는 것과 달리 트로트 가수들은 지방에서 열리는 300여 개 가요제와 경연대회를 통해 데뷔하는 경우가 많다. 김원찬 대한가수협회 사무총장은 “전체 가수의 4분의 1 정도가 트로트 가수”라며 “트로트 쪽은 데뷔가 쉬워 경쟁이 심하다”고 했다. 트로트 가수의 수입은 지방행사 출연이 큰 몫을 차지한다. 스타급은 회당 500만∼1000만 원 안팎의 행사비를 받지만 이들은 전체 가수 중 20∼30명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지방행사와 지역방송사 프로그램을 통해 이름을 알린 뒤 지명도가 높아지면 중장년층 청취자가 많은 라디오와 지상파의 아침 방송, ‘전국노래자랑’의 초대가수로 출연한다. 한 신인 가수는 “현재 트로트 가수가 설 무대는 ‘전국노래자랑’과 ‘가요무대’뿐이다. 그중 가요무대는 유명한 가수들이 등장하는 트로트 가수의 ‘나가수’ 같은 방송이고, 신인들은 주로 ‘전국노래자랑’을 노리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한번 ‘뜨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도 트로트의 특징이다. 트로트 걸그룹 오로라의 매니저인 이대옥 하이스타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아이돌 가수는 3, 4개월 안에 뜨지 못하면 실패라고 보지만 트로트는 짧게는 1년, 길게는 5년 뒤에 곡이 알려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요즘 노래방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트로트 인기곡은 대부분 5년 전에 나온 곡들이다. 개인으로 활동하는 가수들이 많지만 2000년대 들어 장윤정이 인기를 얻으며 인우기획(장윤정 박현빈), 박라인엔터테인먼트(박상철 박구윤) 등 트로트 가수 전문 기획사도 생겨나고 있다. 특히 트로트는 히트를 할 경우 노래방 저작권료와 함께 선거 로고송으로 얻는 저작권 수입이 상당해 인기 작사가, 작곡가들도 관심이 높다. 한 트로트 관계자는 “약 22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후보 4, 5명이 나와 경쟁을 벌이면 절반이 ‘무조건’ ‘어머나’ 같은 곡을 쓰고 싶어 한다. 작곡가는 후보당 50만∼100만 원 정도를 받는데, 큰 수입이 된다”고 말했다.구가인·최고야 기자 comedy9@donga.com 차정윤 인턴기자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4년}

“석판화인데 펜으로 그린 것처럼 세밀한 표현이 인상적이에요 최근 본 미술 전시회 중에 가장 신선했어요.” 6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 전시장을 찾은 가수 솔비(본명 권지안·29)가 들뜬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한 달에 두세 번은 꼭 미술 전시회를 찾는다는 그는 2012년 두 차례 개인전을 연 아마추어 작가다. “그림은 이제 제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 중에 하나가 됐어요. 그림을 전공한 직업 화가는 아니지만 연예인이 그림을 그리면 사람들이 좀 더 친근하게 접할 수 있잖아요. 그림이 어려운 게 아니란 걸 알려주는 통로가 되고 싶어요.” 2006년 그룹 ‘타이푼’으로 데뷔한 솔비는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지만, 근거 없는 루머에 시달리며 한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10년 우울증으로 잠시 방송 활동을 쉬는 동안 배우기 시작한 그림이 그의 삶을 바꿔 놓았다. 지난해 취미로 그린 그림을 모아 두 차례의 개인전 ‘욕망이라는 또 다른 이유’ ‘욕망이라는 시작으로’를 열었다. 그의 추상화들은 미술 관계자들로부터 “솔직하고, 개성이 담겼다”는 호평을 듣기도 했다. 10월에는 ‘여자’라는 주제로 세 번째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전시회에 걸린 그림을 판매해 얻은 수익은 전액 불우이웃 돕기에 쓴다. 앞으로 그림 외에 공간 디자인이나 의상 디자인을 배워보고 싶다는 그는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며 자기만의 스타일을 개척한 ‘팔방미인’ 알폰스 무하에 대해 계속 감탄사를 쏟아냈다. “새로운 구상과 구도로 독특한 스타일을 개척한 작가의 도전 정신이 멋져요. 저 또한 열심히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영감을 팍팍 받고 갑니다.” 전시는 9월 22일까지 열린다. 어른 1만2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 8000원, 유아 4000원. 1666-2775, www.mucha2013.com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차정윤 인턴기자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4학년}

"파스텔과 펜으로 커다란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 시도가 참 실험적인 것 같아요. 디테일을 표현한 것도 놀랍고, 최근 본 미술 전시회 중에 가장 신선했어요." 6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 전시장을 찾은 가수 솔비(본명 권지안·29)가 들뜬 목소리로 소감을 전했다. 한 달에 두세 번 정도는 꼭 미술 전시회를 찾는다는 그는 2012년 두 차례 개인전을 연 아마추어 작가다. "그림은 이제 제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 중에 하나가 됐어요. 그림을 전공한 직업 화가는 아니지만 연예인이 그림을 그리면 사람들이 좀 더 친근하게 접할 수 있잖아요. 그림이 어려운 게 아니란 걸 알려주는 통로가 되고 싶어요." 2006년 그룹 '타이푼'으로 데뷔한 솔비는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지만, 근거 없는 루머에 시달리며 한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10년 우울증으로 잠시 방송 활동을 쉬는 동안 배우기 시작한 그림이 그의 삶을 바꿔 놓았다. 지난해 취미로 그린 그림을 모아 두 차례의 개인전 '욕망이라는 또 다른 이유' '욕망이라는 시작으로'를 열었다. 그의 추상화들은 미술 관계자들로부터 "솔직하고, 개성이 담겼다"는 호평을 듣기도 했다. 10월에는 '여자'라는 주제로 세 번째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전시회에 걸린 그림을 판매해 얻은 수익은 전액 불우이웃 돕기에 쓴다. 앞으로 그림 외에 공간 디자인이나 의상 디자인을 배워보고 싶다는 그는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며 자기만의 스타일을 개척한 '팔방미인' 알폰스 무하에 대해 계속 감탄사를 쏟아냈다. "새로운 구상과 구도로 독특한 스타일을 개척한 작가의 도전 정신이 멋져요. 저 또한 열심히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겠다는 영감을 팍팍 받고 갑니다." 전시는 9월 22일까지 열린다. 어른 1만2000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 8000원, 유아 4000원. 1666-2775, www.mucha2013.com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차정윤 인턴기자 이화여대 한국음악과 4년}

“‘정글의 법칙’이 100% ‘리얼’은 아니더라도, 2시간 가까이 파이어 스틸(마찰을 일으켜 불을 피우는 캠핑 도구)로 불 피우는데 옆에서 흡연하고 있는 건 너무하네요.”(SBS ‘정글의 법칙’ 시청자 게시판) 해외 오지에서 맨몸으로 생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콘셉트의 SBS ‘정글의 법칙’이 다시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2일 방송된 ‘정글의 법칙 인 캐리비언’의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 출연자 오종혁이 불붙인 담배를 들고 있는 장면이 문제가 됐다. 이 프로의 진정성 논란은 벌써 세 번째다. 올해 초 방송된 뉴질랜드 편에 출연한 배우 박보영의 소속사 대표가 “정글의 법칙은 거짓 방송”이라는 취지의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방송된 아마존 편의 와오라니족이 오지체험 관광상품과 연계돼 있는 부족이라는 일부의 주장이 나오면서 시청자의 신뢰가 크게 흔들렸다. 담뱃불 장면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제작진은 5일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출연자의 흡연 장면을 내보낸 것은 편집 실수다.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따라 출연진의 자발적 의지로 파이어 스틸만을 이용해 불을 만들어냈다. 불필요한 논란을 빚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제작진의 사과에도 시청자들은 “카메라 앞에서는 불 피우느라 애쓰는데 뒤에 있는 출연자가 라이터로 담뱃불을 붙이는 것은 모순이다” “카메라가 꺼지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반면 일부 팬들은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예능인데, 옥에 티로 봐야 한다” “잠깐 쉬는 시간에도 파이어 스틸로 불붙여서 담배를 피워야겠느냐”고 주장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32년 동안 어린이의 친구로 자리매김한 MBC ‘뽀뽀뽀 아이조아’(뽀뽀뽀)가 7일 7754회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후속 프로그램으로 12일부터 이정민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똑?똑! 키즈 스쿨’(가제)이 방송된다. MBC 측은 5일 “뽀뽀뽀를 보고 자란 아이들이 이제 부모 세대가 됐다. 교육 환경을 비롯한 삶의 환경이 변하면서 교육 프로그램 역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할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프로그램 폐지 이유를 밝혔다. 1981년 5월 25일 첫 방송을 시작한 뽀뽀뽀는 국내를 대표하는 텔레비전 유아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해 왔다. 32년 동안 방송된 동요가 4만여 곡에 이르고 1대 ‘뽀미 언니’ 왕영은을 필두로 최유라 장서희 이의정 조여정 등 24명의 진행자가 거쳐 갔다. 뽀뽀뽀를 거쳐 간 스타는 이들 말고도 많다. ‘뽀식이 아저씨’ 개그맨 이용식과 ‘뽀병이’ 김병조를 포함해 개그맨 서경석 이윤석 김현철 김학도 홍인규 홍기훈, 방송인 홍석천이 거쳐 갔다. 슈퍼주니어의 멤버 신동과 빅뱅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 배우 신세경, 미쓰에이 멤버 민, 배우 이세영과 MBC ‘여왕의 교실’의 아역 김새론도 뽀뽀뽀 아역 배우 출신이다. 뽀뽀뽀를 보며 자란 시청자들은 갑작스러운 프로그램 폐지에 아쉬움을 나타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김구라가 tvN의 ‘SNL코리아’ 호스트로 나온다는 소식에 SNL코리아 열혈 시청자들은 흥분했다. 이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국민 욕 동생’ 김슬기와의 만남을 주목해서다. 욕설계 챔피언과 여성 도전자의 빅 매치가 있을 거라는 사전 홍보에 기대감이 더했다. 김슬기는 ‘여의도 텔레토비’ 코너 등에 출연하며 욕설 개그와 귀여운 외모로 이름을 알린 신인이다. 둘의 대결은 3일 방송된 이 프로의 ‘말싸움 대행서비스’ 코너에서 실현됐다. 김구라는 화려한 ‘말빨’을 앞세워 곤란한 순간에 말싸움을 대신해주는 대행업체 직원 역할을 맡았다. 두 사람의 ‘욕 배틀’은 “요즘 내가 왜 힘든지 모르냐”고 이유 없이 화를 내는 김슬기를 상대로 그의 남자친구가 김구라에게 말싸움 서비스를 의뢰하면서 시작된다. 영상전화로 연결된 두 사람은 60초 동안 육두문자로 설전을 벌였다. 짧은 시간 동안 등장한 ‘새×’ ‘지×’ ‘또라이’ 같은 욕설 언급 횟수는 모두 11번이다. 6초에 한 번씩 욕을 한 셈이다. 김슬기는 “턱이 펠리컨 같다. 하관이 풍년이다”라고 공격했고, 김구라는 “남자친구가 박수하(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속마음을 읽을 수 있는 남자주인공)냐. 고민이 국가 기밀도 아닌데, 말을 해야 안다”며 받아쳤다. 김구라가 숨 쉴 틈도 주지 않고 밀어붙이자 결국 ‘욕 동생’은 ‘원조 독설가’를 이기지 못하고 눈물을 펑펑 쏟았다.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대결에 “SNL 역대 최고 명장면” “김슬기는 아직 욕설계의 대왕 김구라한테 상대가 안 된다” “김구라가 욕하려고 미간만 찌푸려도 우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인터넷방송 출연 시절부터 ‘막말’로 버텨온 김구라에 대해 “한 가지만 잘하면 성공한다는 걸 보여준다” “국내 예능인 중 가장 특이한 캐릭터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김구라의 ‘막말’에 대한 따가운 시선도 여전히 있었다. “근신하고 방송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말조심 했으면…” “재밌긴 한데 왠지 씁쓸하다” “혹시나 말로 상처받을 수 있는 사람들 생각도 해야 한다”는 반응도 뒤따랐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이혜복 전 대한언론인회 회장(사진)이 1일 오후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0세. 고인은 1923년 경기 양평에서 태어나 고려대의 전신인 보성전문학교 상학과를 졸업했다. 1946년 민주일보 사회부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디딘 뒤 1950년 경향신문으로 옮겨 6·25전쟁 당시 국군 1사단의 평양 탈환 기사를 특종 보도하는 등 종군기자로 활약했다. 이후 동아일보 사회부장 편집부국장 동경지국장을 거쳐 KBS 해설주간 방송연수원장을 지냈다. 기자 시절 공정한 보도와 온화한 성품으로 언론계 후배들의 존경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방봉세 씨와 충원, 양원, 향원 씨가 있다. 장례는 대한언론인회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4호실(조문 2일 오후 1시 이후), 발인 5일 오전 7시. 02-3410-6914}

조선시대에 태어난 여주인공이 부모를 잃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다. 하지만 꿈을 품고 궁에 들어가 경쟁자의 시기와 모함을 이겨내고 결국 전문직 여성으로 크게 성공한다…. 조선 최초의 여성 사기장 백파선의 삶을 다룬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연출 박성수, 정대윤)의 줄거리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고? 맞다. 2003년 방영된 같은 채널의 ‘대장금’도 같은 이야기였다. 장금이의 전공이 요리와 의술이고, 유정의 전문 분야가 도자기라는 점이 다를 뿐이지 아이에서 시작해 성공을 거두기까지 성장곡선을 따라간다는 점에서 전체적 포맷이 같다. 닮은꼴의 두 드라마를 두고 ‘장금이가 이번에는 도자기를 만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주인공 문근영(유정)과 이영애(장금)의 극중 캐릭터는 진짜 비슷하다. 정이는 가마신의 정기를 받고 태어나 도자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뛰어난 오감을 가졌다. 장금이도 ‘절대 미각’을 타고나 요리에 재능이 있고, 뒤늦게 배운 의술에도 두각을 나타낸다. 두 여자 모두 신분과 성별 때문에 출세에 제약을 받지만 남다른 강한 의지와 곧은 성정으로 이겨낸다. 여주인공의 성공이 돋보이도록 주·조연급의 남성 출연자는 이들을 돕는 조력자 역할에 그친다. 장금에겐 ‘종사관 나리’(지진희)가 있었고, 정이는 ‘마마’ 광해(이상윤)와 ‘태도 오라버니’(김범)가 돕는다. 이들은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여성 원톱의 묵직한 존재감에는 미치지 못한다. 주인공의 천부적 재능을 질투해 모략을 꾸미는, 세대를 잇는 라이벌이 있다는 설정도 같다. ‘대장금’에서 사제지간인 최 상궁(견미리)-최금영(홍리나)은 계략을 꾸며 장금을 수라간에서 내쫓는다. ‘불의 여신 정이’에는 부자지간인 이강철(전광렬)-이육도(박건형)가 정이 부녀의 재능을 질투하는 경쟁 세력으로 나온다. 두 드라마는 왜 이렇게 닮은 걸까. 방송 관계자들은 ‘이병훈 효과’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병훈 PD는 그동안 MBC에서 ‘대장금’을 비롯해 ‘허준’ ‘상도’ ‘마의’ 등 독특한 직업을 가진 주인공이 나오는 사극을 연출했다. 이 PD가 ‘불의 여신 정이’ 연출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이 PD 사극의 유전자(DNA)가 후배들에 의해 재생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이 PD는 궁중 암투를 다룬 전형적 사극에서 벗어나 선한 의지를 가진 주인공이 성공하는 퓨전 사극을 만든 주인공이다. MBC 사극에는 ‘이병훈 스타일’이 강하게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한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대장금’은 세계적으로 엄청난 대박을 낼 정도로 검증된 사극 코드이기 때문에 재탕의 유혹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배국남 문화평론가는 “멜로가 있는 성공스토리에 의술이나 요리 등 특정 분야의 정보를 곁들인 것이 ‘이병훈 스타일’ 사극이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색다른 사극 연기를 보여줬던 문근영이라는 카드로 상투적 전개를 반복하는 점은 아쉽다”고 분석했다. ‘불의 여신 정이’의 김승모 MBC CP는 “백파선과 도자기는 다뤄본 적이 없는 낯선 인물과 소재”라며 “친숙하게 풀려고 하다보니 어디서 본 듯해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엔 사치품이었던 도자기를 만드는 여성이 왕실의 후계 경쟁에 휘말리며 겪는 일을 다뤘다고 보면 다르게 느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배우 소지섭(36)이 귀신과 함께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다음 달 7일부터 방송되는 SBS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연출 진혁)에서 까칠하고 돈만 밝히는 홈쇼핑 사장인 주중원 역을 맡았다. 옷맵시가 빼어나 ‘소간지’로 불리는 그는 핑크빛 슈트를 입고 30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 제작발표회장에 나타났다. 전작인 ‘유령’(2012년)이나 ‘로드넘버원’(2010년)에서 보여줬던 어둡고 무거운 캐릭터와 거리를 두려는 듯한 옷차림이었다. “슬프거나 어두운 역할만 해오다가 처음으로 가벼운 역할을 맡아 설레요. 평소에 하고 싶은 말을 가슴에 담아두는 편인데 극중 역할은 할 말을 다하는 캐릭터라 아주 가슴이 후련합니다. 왜 이런 역할을 진작 안 했나 후회될 정도예요.” ‘주군의 태양’은 ‘로코믹 호러’(로맨틱 코미디와 호러를 합친 말)라는 새로운 장르의 드라마다. 귀신을 보는 겁 많은 여자 태공실(공효진)이 주중원을 만나 정상적인 삶을 되찾는 과정에서 생기는 로맨스를 코믹하게 그렸다. 제목의 주군은 주중원, 태양은 태공실을 지칭한다. 영화로 치면 손예진 이민기가 출연했던 ‘오싹한 연애’와 비슷하다. 대본은 드라마 ‘최고의 사랑’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미남이시네요’를 쓴 홍자매(홍정은 홍미란 작가)가 맡았다. “귀신이 나온다고 해서 공포물일거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생각만큼 무섭지 않아요. 귀신이 처음 등장할 때 아주 잠깐 놀랄 뿐이에요. 슬픈 귀신들이 나와서 사연을 털어 놓으면 억울함을 해결해준다는 설정이거든요.” 데뷔 18년 차를 맞은 소지섭은 이번 드라마가 주연을 맡은 8번째 작품이다. “연차가 쌓일수록 시청률 부담이 더해져요. 배우는 스태프가 잘 차려준 밥상을 받아먹기만 하면 되는 직업이지만, 어떻게 하면 더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을지 항상 연구하고 있어요.” 밥상 얘기는 배우 황정민이 2005년 ‘너는 내 운명’으로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라는 수상 소감으로 유명해진 말이다. 소지섭은 래퍼다. 올해 초 두 번째 미니 앨범을 냈다. 자신이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카인과 아벨’(2009년) ‘로드넘버원’의 OST 작업에 참여한 데 이어 싱글과 미니 앨범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음악은 연기 외에 다른 재능을 보여줄 수 있는 저의 또 다른 돌파구예요. 시청률 25%가 넘으면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는 서인국 씨와 컬래버레이션(협연) 한번 할게요.”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A: (손을 잡혀 끌려 나오며) 손 놓고 얘기해. 사람들이 봐.B: 너 이것밖에 안 되는 애였어?A: 손 놓으라니까!B: (더 꽉 붙잡는다) 대답해. 왜 그런 거야 너! (드라마 ‘드림하이2’ 중) 대본을 받아 든 기자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대사 13개로 이뤄진 짤막한 대본이었지만 모든 게 막막했다. 지문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목소리 톤은? 얼굴 표정은? 온갖 생각에 어질어질한 기자의 주변에선 앳된 얼굴의 참가자들이 대본 읽기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28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연예기획사 ‘판타지오’ 연습실은 연예인 지망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판타지오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습생 1일 체험 프로그램인 ‘원데이 아이틴’에 참여한 이들은 모두 17명. 500여 명의 지원자 중 예선을 거쳐 선발된 13∼20세의 여자 11명, 남자 6명이었다. 18번째 참가자로 연습생의 하루를 체험해 봤다. 1교시는 연기 수업. 배우 지망생인 설현용 군(19)이 남자 참가자 중 가장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기자의 짝이 됐다. “난 다른 사람 희망 생각할 만큼 그렇게 여유 있지 않아. 지금 나한테 닥친 일만으로도 돌아버릴 지경이라고!” 연습을 해보니 마지막 부분이 문제였다. “돌아버릴 지경이라고↗” “돌아버릴 지경이라고↘” 어떻게 해봐도 어색했다. 고교 시절 연극 동아리 활동을 했지만, 연기 경험이라곤 학교 축제에서 ‘날라리 학생 3’ 역할을 해본 것이 전부였다. 모두가 지켜보는 가운데 파트너와 연습실 중앙에 섰다. 달달 떨리는 무릎을 감추려 다리에 힘을 주었다. “그러니까 니금 네 말은… 아, 아니 지금 네 말은….” 혀가 꼬이며 ‘발연기’가 이어졌다. 보다 못한 강사가 한마디 했다. “감정을 ‘빌드 업(build up)’한다고 생각하고 해보세요. 점층적으로 분노를 쌓아가는 느낌으로요.” 두 번째 시도에서도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비웃으며’라는 지문을 연기하려고 광대뼈를 있는 힘껏 올렸는데 눈가에 경련이 일었다. 자리에 돌아와 앉으며 다짐했다. ‘아이돌의 발연기에 대해 함부로 기사 쓰지 않으리.’ 1교시 수업에서 과도한 긴장으로 급격한 체력 저하가 일어났다. 2, 3교시 스피치와 보컬 수업은 참관으로 만족해야 했다. 스피치 강의를 맡은 정유진 판타지오 본부장은 수줍어하는 참가자들을 향해 예능 프로그램 촬영 팁을 설명했다. “무조건 센터에 서세요. 웃으세요. 뚱하게 있으면 ‘백만 안티’ 생겨요. 겸손이 미덕이 아니니까 들이대세요.” 4교시는 가장 크게 걱정했던 과목, 춤이었다. 첫 동작은 골반을 좌우로 흔들며 걸어 나오는 걸그룹의 ‘섹시 워킹’. 강사는 “가슴-골반-다리 순서로 자연스럽게 웨이브를 타라”고 주문했다. 쉬워보였는데 내 몸은 팝스타 비욘세의 ‘러브 온 탑’의 흥겨운 리듬을 타지 못했다. “다리 벌리지 마세요, 여자답게 춰야죠. 이거 제기 차는 동작 아니에요. 바운스인데….” 시작한 지 30분이 지나자 ‘웨이브 하나라도 제대로 배워가겠다’던 다짐은 사라졌다. 걸 그룹의 웨이브는 공짜로 얻어진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걸스힙합 재즈댄스 리듬체조 등으로 단련된 어린 참가자의 신체와는 확실히 달랐다. 오후 6시가 되자 모든 일정이 끝났다. 땀으로 범벅이 된 참가자들이 둘러앉아 소감을 나눴다. “오디션을 보려면 서울까지 올라와야 하고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없어서 춤이나 노래를 독학했어요. 이제 뭘 더 준비해야 할지 조금은 알 것 같아요.”(이채림 양·16·경남 창원) “어젯밤 너무 떨려서 잠도 못자고, 날씬하게 보이려고 밥도 제대로 못 먹었어요. 하루 빨리 진짜 연습생이 되고 싶어요.”(배우 지망생 최정현 양·15) 하루 종일 이어진 강도 높은 수업에도 참가자들은 “아쉽다” “더했으면 좋겠다”며 지칠 줄 몰랐다. 하지만 기자는 60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워킹과 웨이브를 배웠을 뿐인데도 온몸이 쑤셔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열정 가득했던 참가자들의 앳된 얼굴들을 찬찬히 떠올려 보았다. “피나는 노력을 한 지망생이 결국 선천적 재능을 가진 지망생을 이기더라”던 정유진 본부장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부부가 함께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인 SBS ‘자기야’에 나왔던 배동성-안현주 부부가 올해 3월 이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금까지 ‘자기야’에 출연한 부부 중 헤어진 커플은 이세창-김지연, 양원경-박현정, 김혜영-김성태, 김지훈-이종은 부부로 배동성 부부까지 더해져 총 5쌍이 됐다. 안현주는 최근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쇼윈도 부부였다. 더이상 배동성의 아내로 살고 싶지 않았다”고 이혼 사실을 전했다. 그는 2001년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세 아이를 데리고 미국으로 떠났고, 배동성은 10년간 기러기 아빠로 살았다. 두 사람은 2011년 한국에서 살림을 합쳤지만, 얼마 안 돼 별거를 했고 올해 초 각자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다섯 커플의 불화는 ‘자기야’ 방송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안현주는 2011년 2월 촬영 당시 “부부관계를 갖지 않는다. 하숙집 아줌마가 된 것 같다”는 등 격한 심정을 드러냈다. 개그맨 양원경은 방송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가부장적 성격으로 인한 가정불화가 있음을 고백했고, 탤런트 이세창은 아내 김지연과 서운한 점을 털어놓으며 방송에서 화해하는 듯했으나 결국 헤어졌다. 누리꾼들은 이 프로에 출연한 연예인 부부의 잇따른 이혼 소식에 “‘자기야’의 저주인가”라면서도 “방송에서 서로의 진심을 드러낸 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며 진지한 반응을 보였다. 결혼 15년차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부부간 서로의 단점을 말하지 않는 것이 오랜 묵계다. 이를 다 폭로해버리면 신뢰에 균열이 일어난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적당히 덮고 가야 할 부분이 있는 건데, 일이 커지면서 이혼까지 간 듯”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정글에 가면 오히려 더 건강하고 맑아진 마음으로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선 다음 촬영 땐 어떤 신기한 것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기대하게 되죠. 이제 탐험가의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개그맨 김병만(38)은 이제 ‘달인’이 아닌 ‘족장’으로 불린다. SBS ‘정글의 법칙’의 ‘병만 족장’이 카리브 해에 있는 작은 나라인 벨리즈에서 아홉 번째 생존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24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2011년 처음 아프리카 나미비아로 떠났을 때에 비하면 많이 늙었죠. 방송 시작하기 전후 얼굴을 비교해 보면 왜 이 고생을 하나 후회도 됩니다. 하하.” 김병만은 이번 생존 여행을 위해 스카이다이빙과 프리다이빙 자격증을 땄다. 6개월이 걸렸다. 스카이다이버 자격증을 따기 위해 국내에서 65회의 실전 경험을 쌓았고 현지 상공에서 66번째 다이빙에 성공했다. “해외에서는 바다 위 상공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려면 50회 이상 랜딩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죠. 그래서 출국 전 50회를 넘기려고 하루 종일 25번이나 비행기에서 뛰어내린 날도 있어요.” ‘정글의 법칙’은 13%대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방영된 뉴질랜드 여행 편 이후 프로그램 조작 논란이 제기됐을 때를 되돌아보면 이 같은 선전은 놀랍다. 당시 여행 멤버였던 배우 박보영의 소속사 대표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거짓 프로그램”이라고 글을 올려 ‘정글의 법칙’은 존폐의 위기를 겪었다. 김병만은 ‘초심’과 ‘리얼’을 강조하며 오지에서 생고생을 이어갔다. “배우나 스태프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이번엔 최대한 사실적으로 보여드리려고 더 신경을 썼습니다. 다시 한 번 평가해 주세요.” 프로그램 폐지의 위기를 딛고 일어선 병만 족장은 언제까지 승승장구할 수 있을까. “매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도전하죠. 변화하려는 피나는 노력에도 시청자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날이 온다면 그게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병만족’의 아홉 번째 생존기인 ‘정글의 법칙 인 캐리비언’ 1회는 26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잠을 깨면 ‘아 이상한 꿈을 꾸었어’라고 말할 거 같습니다.” 23일 별세한 김종학 PD와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신의’로 20여 년간 호흡을 맞췄던 송지나 작가(54). 그가 24일 오전 3시 30분경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 ‘드라마다’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이 글에서 ‘여명의 눈동자’에 출연했던 박상원 채시라, ‘태왕사신기’의 배용준 이지아, ‘신의’의 김희선 이민호 류덕환 박세영이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고 전했다. “그분의 초창기 작품을 함께했던 나이 지긋한 연기자 스태프와 마지막이 되어버린 작품의 젊은 연기자 스태프가 한 방 안에 다 함께 있었습니다. 정말로 꿈의 한 장면 같았습니다. 이렇게 다 모이게 해서 밥 한 번 같이 먹고 싶으셨던가… 그런가요?” 송 작가는 고인을 마지막까지 옥죄었던 유작 ‘신의’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도 언급했다. 김 PD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선 배우 김희선에 대해 “고인의 죽음을 책임져야 한다” “출연료 미지급 소송이 직접적 죽음의 원인이다”라는 비난 여론이 일던 상황이었다. 김희선은 최근 ‘신의’의 제작사를 상대로 출연료 미지급 소송을 내 승소했다. 송 작가는 “희선 씨 때문에 마음이 많이 쓰인다”며 “이름 없는 스태프나 신인 연기자들이 자신들만으로는 힘이 부족하다고. 이름 있는 누나가 우리 힘 좀 되어주세요, 그래서 고소장에 이름을 얹어주었던 내막을 제가 압니다. 감독님을 상대로가 아닌 제작사를 상대로. 그런데 그 이유로 울고 또 울어요. 그러지 말아요”라며 김희선을 위로했다. 이어 “잘못을 한 이가 있다면 그 긴 세월을 함께했으면서도 마지막 전화 한 통화 받지 못한 사람이다. 그렇게 얄팍한 세월을 지녀온 사람이다”라며 자책했다. 고인에 대한 추모 영상을 만들 것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그 영상에 입힐 몇 줄의 글을 쓰라고 합니다. 그런 영상에 입힐 말 같은 건 한마디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자칫 그런 말을 하면 이게 다 꿈이 아닌 게 될 거 같습니다.” 한편 24일 경기 분당경찰서는 전날 성남시 분당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 PD의 사인을 자살로 최종 결론 내렸다. 고인은 ‘신의’의 출연료 및 임금 미지급과 관련해 배임 횡령 사기 혐의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받아왔으며,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였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종합편성TV 채널A가 롯데제과와 함께 10대 청소년을 위한 가수 오디션인 ‘롯데샌드락 틴 아이돌 오디션’을 개최한다. 10대들만 참여할 수 있는 이번 오디션은 이달 31일까지 지원자를 받아 3회에 걸친 예선에서 총 6팀을 선발한다. 선발된 팀은 3주간 트레이닝을 받게 되며 9월 14일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최종 우승자는 롯데제과에서 제공하는 지원금 1000만 원과 함께 가수 데뷔를 위한 전폭적 지원을 받게 된다. MBC ‘위대한 탄생’에서 가수 지망생의 멘토로 활약한 기타리스트 김태원 씨(사진)가 이번 오디션의 심사위원을 맡는다. 오디션의 전 과정은 채널A를 통해 방송된다. 도전을 희망하는 청소년은 웹사이트(www.lottesand.com)에 등록하면 된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태왕사신기’ 등을 연출해 ‘히트작 제조기’로 불렸던 김종학 PD(62)가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PD는 지난해 SBS 드라마 ‘신의’를 제작했다가 출연료 등 제작비 미지급과 관련해 피소됐으며 최근 검찰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였다. 23일 오전 10시 18분경 분당구 야탑동 Y빌딩 고시텔 5층 방에서 김 PD가 침대에 누워 숨져 있는 것을 관리인 이모 씨(59)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씨는 “방을 비울 시간이 돼서 오전 9시 50분경 문을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어 문을 열어 보니 김 PD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작은 창문과 출입문 틈은 청색 테이프로 봉해져 있었고 욕실에서 타다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다. 김 PD가 자필로 쓴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에는 “여보 미안하다. (자녀들에게) 엄마를 잘 보살펴 주기 바란다. 사랑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후배 PD들에게 내가 누가 될까 두렵다. 나 때문에 PD들에게 안 좋은 인상을 줄까 걱정된다”는 글도 적혀 있었다. 배우 이숙 씨(57)는 “김 PD가 ‘신의’와 관련한 수사에 대해 ‘내가 드라마 PD인데 어쩌다가 드라마 주인공이 됐다. 다들 내가 시켜서 했다고 주장한다. 너무 억울하다’며 착잡한 심경을 주위에 토로했다”고 말했다. 빈소는 당초 분당차병원에 마련됐으나 장소가 협소해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겼다. 김 PD는 한국 드라마 역사를 새로 쓴 거장이었다. 경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1977년 MBC에 입사한 뒤 1981년 ‘수사반장’ 제작에 합류해 드라마 PD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1년 그의 단짝인 송지나 작가와 함께 작업한 MBC ‘여명의 눈동자’는 최고 시청률 70%를 넘기며 그의 이름을 알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 PD는 송 작가와 또 한번 손을 잡고 ‘모래시계’(1995년)를 제작했다. 이 드라마를 보기 위해 귀가를 빨리 한다고 해서 ‘귀가시계’로 불릴 정도였다. 최고 시청률이 64.7%에 달했다. 1999년 제작사인 김종학프로덕션을 세우고 드라마 ‘고스트’(1999년) ‘대망’(2002년)을 내놓았지만, 전작의 화려한 성적표에는 미치지 못한 채 한동안 침체기를 맞았다. 김 PD는 2007년 한류스타 배용준을 앞세워 제작비 550억 원을 들인 MBC ‘태왕사신기’로 재기를 시도했다.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31.9%를 기록하는 등 성공을 거뒀지만 너무 많은 제작비를 쏟아붓는 바람에 자금난에 시달렸다. 김 PD는 2010년부터 ‘신의’를 기획하며 일본에서 선(先)투자를 받는 등 다시 한번 재기에 나섰다. 이 역시 150억 원에 육박하는 제작비와 톱스타 김희선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으며 지난해 방영됐으나 시청률이 10% 초반대로 평범한 수준에 그쳤다. 더욱이 제작비와 출연료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 제작사인 ‘신의문화산업전문회사’와 김 PD를 배임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또 이들은 5월에는 사기 및 횡령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 고소인 중에는 김 PD의 조카이자 연예기획사 대표인 김모 씨도 포함돼 있다. 김 PD는 이로 인해 서울 영등포경찰서 등에서 조사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해 영장실질심사가 23일로 예정돼 있었다. 방송계에선 김 PD가 연출 욕심으로 대작을 고집하다가 과도한 빚을 지게 된 것이 이번 사건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의’의 경우 드라마 최초로 3D로 제작하겠다고 나섰다가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자 포기했다. 하지만 ‘신의’에 들어간 화려한 그래픽과 특수효과 때문에 일반 미니시리즈의 2배가 넘는 제작비가 들었다. 한 외주 제작사 관계자는 “김 PD가 ‘신의’에서 작품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다가 40억∼50억 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김 PD에 앞서 연예 제작자들이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1월엔 드라마 ‘아이리스’를 공동 제작한 에이치플러스커뮤니케이션의 조현길 대표, 5월엔 남성 아이돌 그룹 블락비의 전 소속사 대표 이모 씨, 6월엔 예당엔터테인먼트의 변대윤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자살로 추정되는 죽음을 맞았다.성남=남경현 기자·최고야·곽도영 기자 bibulus@donga.com}

“어떤 사람이든 맞는 역할이 있나 봐요. ‘뿜엔터테인먼트’ 김지민 씨 그냥 평생 예쁜 척하는 역할만 할 줄 알았는데 저런 능력이….” “다섯 살짜리 딸아이가 ‘씨스타29’ 보다가 ‘왼쪽 이모(박지선)는 (못생겼으니) 그만 웃었으면 좋겠어’라고 말해 정신 못 차리고 웃었어요.” KBS ‘개그콘서트’(개콘) 시청자 게시판에는 유독 개그우먼에 대한 글이 많이 올라온다. 14년 동안 정경미 강유미 김현숙 신봉선 등 수많은 개그우먼을 배출해낸 개콘이지만, 어느 때보다 요즘 개그우먼의 활약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개콘은 다양한 코너에서 색다른 캐릭터의 개그우먼들을 선보이며 나름의 ‘개그우먼 사용법’을 발전시켜가고 있다. 종전까지는 못생기거나 뚱뚱한 캐릭터가 지배적이었다면, 이제는 외모로 웃기지 않고도 자신에게 맞는 독특한 캐릭터나 코너를 맞춤형으로 개발하는 식이다. 이달 초 새롭게 선보인 ‘뿜엔터테인먼트’의 김지민과 ‘전설의 레전드’의 신보라가 대표적이다. ‘미녀파’ 김지민은 스타병에 걸린 여배우 역할을 맡아 “흡연신은 제가 할게요, 느낌 아니까”라며 능청스러운 연기를 선보인다. 신보라는 청소년 뮤지컬 드라마를 패러디한 ‘전설의 레전드’에서 평소 ‘개가수’(개그맨+가수)라 불릴 정도로 빼어난 노래실력을 자랑한다. 여전히 ‘추녀파’의 계보를 잇는 이들도 있다. ‘씨스타29’ 코너에 출연하는 29세 동갑내기 박지선과 오나미는 평균 이하의 외모를 전면에 내세운다. 애인이 생기지 않는 이유가 “아홉수라서”라고 우기는 이들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막상막하의 외모지만, 박지선은 오나미에게 “내가 네 얼굴만 됐어도 남자 많이 만나고 다녔을 것”이라고 말한다. 온라인 댓글도 가지각색이다. ‘씨스타29’의 박지선과 오나미에게는 “9개월 된 아들이랑 같이 보는데 아기가 우네요. ㅜㅜ” “둘의 비주얼 조합은 역대 최강이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난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반면 김지민이나 신보라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배역이다. 맛깔 나게 연기해서 깜짝 놀랐다” “대부분 예쁘면 못 웃기던데… 역할을 잘 찾는 듯” “요즘 개콘 나오는 개그우먼들 점점 미모 수준이 올라간다”는 댓글이 달린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여자 상사가 지각을 일삼는 직원에게 말한다. “바쁜 일이 있나 봐요. 많이 피곤하죠?” 혹은 “늦는다는 연락 없이 어디서 뭘 했죠? (긴 침묵) 됐어요, 그만 일 보세요.” 어떤 화법이 효과적일까. 독일의 경영컨설턴트인 저자는 그 대상이 여성이라면 전자가, 남성이라면 후자가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조직에서 실제 일어난 에피소드로 여성 상사가 남성 팀원을 다루는 법을 깨알같이 조언한다. 권력지향적인 남성을 다루려면 여성 상사에게 오만한 카리스마가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남성이 시건방질 거라는 전제는 틀릴 때도 있으니 상대를 봐가면서 실천해야….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김기덕 감독(53)이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아 국내 개봉이 불가능해진 영화 ‘뫼비우스’에 대해 “시사회 후 찬반 투표를 통해 개봉을 (포기할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다음 주 기자와 평론가,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 등을 초청해 영화의 가치와 제한상영가에 대한 찬반 시사회를 할 것이며, 현장 투표에서 30%가 반대하면 (두 번째) 재심의 결과와 상관없이 개봉을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개봉을 피가 마르게 기다리는 배우와 스태프들을 위해 굴종적으로 (영화 일부를) 잘라냈다. 12컷에 해당하는 약 50초 분량을 삭제해 이제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주장하는 직계 성관계로 볼 장면은 없다”고 주장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