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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나타난 혜성을 꼽으라면 단연 박성현(22·넵스·사진)이다. 올해 KLPGA투어 인기상을 받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호쾌한 장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장타자로 소문난 미셸 위(26·미국)조차 두 달 전 인천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LPGA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박성현의 드라이버 티샷을 보고 “대박”이라며 놀랄 정도였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매치플레이에서 장타를 앞세워 세계랭킹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꺾은 박성현이 2016시즌 첫 대회에서 세계 10위 김효주(20·롯데)와 세계 9위 전인지(21·하이트진로)까지 누르며 돌풍을 이어갔다. 박성현은 13일 중국 하이커우의 미션힐스GC(파72)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지난해 챔피언 김효주(15언더파 201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 2라운드에서 줄곧 선두를 지켰던 박성현은 12언더파로 출발한 마지막 라운드에서 전반에 보기 1개와 버디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반면 10언더파로 출발한 김효주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낚으며 2타 차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KLPGA투어에서 거둔 9승 중 4승을 중국에서 따낸 김효주의 ‘중국 강세’가 이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박성현의 뒷심이 더 무서웠다. 후반 들어 조금씩 컨디션을 되찾은 박성현은 김효주가 12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13번홀부터 18번홀까지 버디 5개(파 1개)를 몰아쳐 재역전에 성공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김효주가 세웠던 대회 최저타 기록도 3타나 줄였다. 박성현은 “초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후반에 만회하자’는 생각을 하며 참아낸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김효주의 12번홀 실수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 전인지에게 밀려 상금 2위에 머물렀던 박성현은 “잠시나마 상금 랭킹 1위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됐다. 2016년의 시작을 조금은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우승 상금으로 11만 달러(약 1억3000만 원)를 받았다. 지난 시즌 다승왕과 상금왕, 최저 타수상 등을 휩쓴 전인지는 11언더파 205타로 4위를 기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기둥 심석희(18·세화여고)와 최민정(17·서현고)이 2015∼201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심석희는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회 여자 1500m 2차 레이스 결선에서 2분25초757로 우승했다. 심석희는 마지막 바퀴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선두로 치고 나가 발레리 말테(캐나다·2분26초179)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전날 열린 여자 1500m 1차 레이스 결선에서 2분33초187로 타오자잉(중국·2분33초226)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최민정은 이날 열린 여자 500m 결선에서 4위에 머물러 월드컵 1차 대회 3000m 계주 결선부터 이어왔던 연속 경기 우승을 8경기에서 멈췄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이날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 노도희 김아랑(이상 한국체대)과 함께 출전해 캐나다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대표팀은 이번 시즌 4차례 월드컵 3000m 계주에서 모두 1위를 했다. 최민정과 심석희가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따낸 금메달은 10개와 8개다. 남자대표팀의 맏형 곽윤기(26·고양시청)도 전날 열린 남자 1000m 결선에서 1분27초682로 우승했다. 남녀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한편 ‘빙속 여제’ 이상화는 11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의 티알프 빙상장에서 열린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 리그) 1차 레이스에서 37초59로 정상에 올랐다. 3차 대회(1, 2차 레이스 모두 우승)에 이어 3경기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상화는 예니 볼프(독일)가 가지고 있던 티알프 빙상장 최고 기록(37초60)도 갈아 치웠다. 이상화는 “월드컵 2차 대회까지는 몸 상태 등 준비가 완벽히 되지 않았다. 그러나 3차 대회부터는 (우승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기둥 심석희(18·세화여고)와 최민정(17·서현고)이 2015~201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심석희는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회 여자 1500m 2차 레이스 결선에서 2분 25초 757로 우승했다. 심석희는 마지막 바퀴에서 폭발적인 스피드로 선두로 치고 나가 발레리 말테(캐나다·2분 26초 179)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민정은 전날 열린 여자 1500m 1차 레이스 결선에서 2분 33초 187로 타오자잉(중국·2분 33초 226)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최민정은 그러나 이날 열린 여자 500m 결선에서 4위에 머물러 월드컵 1차 대회 3000m 계주 결선부터 이어왔던 연속 경기 우승을 8경기에서 멈췄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이날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 노도희 김아랑(이상 한국체대)과 함께 출전해 캐나다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대표팀은 이번 시즌 4차례 월드컵 3000m 계주에서 모두 1위를 했다. 최민정과 심석희가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따낸 금메달은 10개와 8개다. 남자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26·고양시청)도 전날 열린 남자 1000m 결선에서 1분 27초 682로 우승했다. 남녀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한편 ‘빙속 여제’ 이상화는 11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의 티알프 빙상장에서 열린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 리그) 1차 레이스에서 37초59로 정상에 올랐다. 3차 대회(1, 2차 레이스 모두 우승)에 이어 3경기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상화는 예니 볼프(독일)가 가지고 있던 티알프 빙상장 최고 기록(37초60)도 갈아 치웠다. 이상화는 “월드컵 2차 대회까지는 몸 상태 등 준비가 완벽히 되지 않았다. 그러나 3차 대회부터는 (우승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나타난 혜성을 꼽으라면 단연 박성현(22·넵스)이다. 올해 KLPGA 투어 인기상을 받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호쾌한 장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장타자로 소문난 미셀 위(26·미국)조차 두 달 전 인천 스카이72에서 열린 LPGA KEB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박성현의 드라이브 티샷을 보고 “대박”이라며 놀랄 정도였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매치플레이에서 세계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꺾었던 박성현이 2016시즌 첫 대회에서 세계 10위 김효주(20·롯데)와 세계 9위 전인지(21·하이트진로)까지 누르며 돌풍을 이어갔다. 박성현은 13일 중국 하이커우의 미션힐스GC(파72)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지난해 챔피언 김효주(15언더파 201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 2라운드에서 줄곧 선두를 지켰던 박성현은 12언더파로 출발한 마지막 라운드에서 전반에 보기 1개와 버디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반면 10언더파로 출발한 김효주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낚으며 2타차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KLPGA 투어에서 거둔 9승 중 5승을 중국에서 따낸 김효주의 ‘중국 강세’가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박성현의 뒷심이 더 무서웠다. 후반 들어 조금씩 컨디션을 되찾은 박성현은 김효주가 12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13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버디 5개(파 1개)를 몰아쳐 재역전에 성공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김효주가 세웠던 대회 최저타 기록도 4타나 줄였다. 박성현은 “초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후반에 만회하자’는 생각을 하며 참아낸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김효주의 12번 홀 실수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 전인지에 밀려 상금 2위에 머물렀던 박성현은 “잠시나마 상금 랭킹 1위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됐다. 2016년의 시작을 조금은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우승 상금으로 11만 달러(약 1억3000만 원을)를 받았다. 지난 시즌 다승왕과 상금왕, 최저 타수상 등을 휩쓴 전인지는 11언더파 205타로 4위를 기록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9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체면을 구겼다. 최근 공격력이 무뎌진 맨유는 골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때마침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10일 맨유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바르사)의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1억4390만 파운드(약 2577억 원)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네이마르는 이번 시즌에 14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네이마르의 ‘맨유 이적설’은 여름 이적시장이 열린 8월에도 나왔지만 설로 끝났다. 내년 1월 열리는 겨울 이적시장(4주)은 여름 이적시장(6∼8월·12주)에 비해 짧다. 그만큼 약점을 보완하려는 구단들은 선수 보충에 혈안이 될 수밖에 없다.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영국 등 유럽 언론들은 하루에도 수십 건의 이적설을 쏟아낸다. 문제는 이적설이 현실로 되는 경우가 많지 않아 좀처럼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한 국내 프로축구단 관계자는 “이적설은 선수의 영입을 원하는 구단이 선수를 보유한 구단에 ‘영입 의향서’를 전달하는 단계에서 외부로 정보가 유출돼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문제는 의향서에는 관심 표명 수준의 내용이 담겨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적료와 연봉 등 구체적 이적 과정에 해당하는 협의는 다음 단계다. 이 관계자는 “의향서는 전 세계 어느 구단에도 보낼 수 있다. 국내 프로팀도 바르사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를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모든 이적설에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영입 가능성 자체가 희박한 단계의 정보로 생성된 것이기 때문에 신뢰도가 떨어진다. 영입이 실제로 이뤄지면 이적설은 진실이 되지만 협상에 실패하면 소문으로 남게 된다. 또한 일부 에이전트는 영입 경쟁을 과열시켜 선수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이적 협상 초기 단계에서 정보를 유출시키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확실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만큼 영국 언론의 이적설 보도는 틀릴 때가 더 많다. 영국 축구 이적 전문사이트 ‘풋볼트랜스퍼리그’가 2006년 여름부터 최근까지 영국 매체의 이적 관련 보도를 분석한 결과 적중률이 가장 높은 가디언의 적중률도 36.1%에 불과했다. 국내 팬들에게 이적설과 관련한 부정확한 보도로 악명 높은 더선의 적중률은 22.1%였다. 더선은 여름 이적시장 기간이었던 8월 22일 “맨유와 네이마르가 비밀스럽게 만났다”고 보도했다. 3일 뒤에는 “맨유가 네이마르 영입에 2억4000만 파운드(약 4302억 원)를 준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작 네이마르는 “맨유에 관심이 없다. 바르사에서 너무나 행복하다”고 부인했었다. 메시에 가려 ‘바르사의 2인자’로 불렸던 네이마르는 메시가 부상당한 틈을 타 팀의 핵심 공격수로 거듭났기 때문에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맨유로 이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한번 이적설이 나온 선수는 경기장에서의 작은 행동도 이적 가능성과 연관되기도 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달 4일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끝난 뒤 로랑 블랑 PSG 감독과 귓속말을 나누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혀 이적설에 시달렸다. 그러나 호날두는 “블랑 감독이 과거에 나를 칭찬한 적이 있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뿐이다”라며 “레알에 남을 것”이라고 이적설을 일축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나는 행복합니다. ‘이글스’라서 행복합니다.” 프로야구 한화의 안방인 대전야구장에서 주요 승부처마다 이 노래가 울려 퍼진다. 이기고 있을 때나 지고 있을 때나 마찬가지다. 응원가가 처음 만들어진 2011년 무렵엔 패색이 짙을 때 이 노래가 나오면 화를 내는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 후 이 노래는 패배에 지친 한화 팬들을 치유하는 위로가 됐다. 한화의 응원단장 홍창화 씨(35)는 “처음 ‘행복하다’라는 응원가가 나왔을 때 팬들이 쑥스러워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팬들이 이 노래를 힘차게 부를 때가 가장 행복해 보인다”고 말했다. “나는 행복하다”고 대놓고 말하는 데 익숙한 이는 많지 않다. 좋은 감정을 느껴도 이를 억제하고 숨기는 게 몸에 밴 탓이다. 겸양지덕(謙讓之德)을 미덕으로 삼는 전통문화의 영향이다. 군사정권 시절 일부에서는 ‘행복하다’라는 말 자체를 금기시하기도 했다. ‘배부른 사람, 부르주아, 나만 잘 먹고 잘사는 사람들’이나 쓰는 말이라는 편견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행복을 말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가 됐다. ○ 표현할수록 커지는 행복 성장의 시대를 넘어 행복의 시대로 가기 위해선 ‘행복하다’라는 표현에 친숙해져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개인의 행복감 표현을 억누르는 사회 분위기에선 진정한 행복을 찾기 어렵다. 한화 팬들이 ‘행복하다’라고 함께 노래를 부르면 행복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처럼 긍정적 감정이 생기면 이를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행복감이 배가될 수 있다는 얘기다. 동아일보는 동아행복지수(동행지수)에서 나타난 한국인의 행복지도를 바탕으로 딜로이트컨설팅,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팀, 대한신경정신건강의학회와 함께 ‘행복 표출하기’처럼 작지만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꿀 수 있는 ‘행복 10대 제언’을 마련했다. ‘행복감 표현하기’의 효과는 의학적으로도 입증됐다. 행복, 즐거움 등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 과거의 즐거운 기억을 저장하는 뇌의 해마, 감정을 조절하는 뇌 전두엽을 자극한다. 이때 신경전달물질인 세라토닌이 더 많이 분비돼 행복한 감정이 증폭된다. ‘행복하다’라고 말할수록 ‘행복 호르몬’이 더 생성되는 것이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기분이 나쁠 때 행복을 강요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지만 행복한 감정을 느낄 때 이를 깊이 음미하고 표출하면 일종의 자기최면 또는 자기암시 효과가 나타나 행복의 총량이 커진다”고 말했다.○ 비교 분노를 넘어 나에게 집중하기 ‘행복 10대 제언 선정단’은 한국인의 행복을 가장 크게 저해하는 ‘비교하는 습성’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나의 행복을 내 안에서 찾는 작업이 1차적으로 필요하다는 것. 선정 작업에 참여한 곽금주 교수는 “한국인은 일제강점기에는 생존에 대한 분노, 경제성장기에는 성장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었는데, 21세기에는 상대적 박탈감에 의한 비교분노에 휩싸였다”며 “진정한 행복을 위해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나의 행복을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전화기를 끄고 혼자만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한 달에 한 번 자신을 위한 선물하기 △한 달에 한 번 자원봉사 또는 기부하기 △10년, 20년 뒤의 내 모습을 그려보고 때때로 수정하기 등이다. 동행지수에 따르면 나를 위한 투자를 많이 할수록 행복했다. 특히 나를 위한 일 가운데 돈을 쓰는 것보다는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한 행복 요인이었다. 나를 위한 소비를 적게 하더라도 시간을 많이 갖는 사람의 행복지수는 56.56점으로 소비는 많이 하지만 시간이 없는 사람(51.74점)보다 높았다. 장기적인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것도 행복의 중요한 밑거름이다. 먼 미래를 계획하는 사람의 동행지수(59.06점)는 가까운 미래만 보는 사람(55.36점)보다 높았다. 30, 40대 또는 가정을 이룬 사람일수록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스마트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최신 기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69.09점)은 관심이 없는 사람(46.97점)보다 행복했다. 또 새로운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수록 행복했다.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게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전화 한 통으로 도전해 행복 찾기” 봉사, 기부 등 타인을 위한 삶이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행위’라는 편견도 걷어내야 한다. 동행지수에 따르면 봉사를 실천하는 사람(63.35점)은 그러지 않는 사람(49.51점)보다 행복감이 높았다. 특히 월소득이 300만 원 이상이지만 봉사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54.44점)이 300만 원 미만이지만 봉사하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62.44점)보다 덜 행복했다는 결과가 눈길을 끌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남을 위해 마음을 열면 행복해지는 것이다. 강호권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은퇴 후에나 봉사를 시작하려는 분들이 많지만 젊을 때부터 실천하지 않으면 은퇴 뒤엔 못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인터넷에 ‘자원봉사’로 검색하면 수많은 단체가 나오는데 전화 한 통으로 새로운 삶에 도전해 행복을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 “믿을 수 있는 이웃 -정부 -의회… 스트레스 요인 적어” ▼행복도 1위 덴마크의 비결은… 신뢰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①미국 ②중국 ③덴마크 ④대한민국 정답은 ③번이다. 1973년 유럽에서 처음으로 행복도를 조사한 덴마크는 유엔의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2012, 201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1년 중 9개월이 춥고 겨울에는 오후 3시만 되면 해가 지는 나라. 인구가 500만 명밖에 안 되는 덴마크 사람들이 가장 행복한 이유는 뭘까. 행복학자들은 덴마크의 행복 비결로 ‘신뢰’를 꼽는다. 가족, 이웃, 지역사회, 국가에 대한 강한 신뢰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원천이라는 거다. 덴마크 학자 게르트 팅고르 스벤센의 연구에 따르면 세계 86개국 중 덴마크 사람의 78%가 이웃을 신뢰한다고 답해 다른 나라의 평균(25%)보다 크게 높았다. 정부, 경찰, 사법부, 행정부 등 행정기관에 대한 신뢰도 역시 84%에 달했다. 토마스 레만 주한 덴마크대사는 “덴마크 사람들은 아이가 자고 있는 유모차를 건물 밖에다 두고 안에 들어가 일을 본다”며 “아무도 이 아이를 데려가거나 해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웃, 기업, 정부를 믿으면 스트레스 요인이 사라지고 투명성이 높아져 부정부패로 인한 비용까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가 국민의 행복을 높이려면 덴마크처럼 국내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김병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국내에선 국민 행복을 높이기 위해 불안(不安)과 불만(不滿)에만 집중하면서 불신(不信)에 대한 고민이 적다”며 “정부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게 정책의 일관성, 목표의 현실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특별취재팀 △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사회부=박성진 기자}

‘경제성장→국민행복?’ 그렇지 않다. 저성장, 빈부 양극화가 심화될수록 이런 기대감은 실현되지 않고 있다. 선진국들은 경제와의 직접 연계에서 벗어나 정부 차원의 ‘국민행복’ 목표를 제시하거나 ‘어떻게 하면 주관적 행복도를 향상시키나’에 대한 연구와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이런 흐름에 따라 대한민국 정부 최초로 ‘국민행복’을 국정 목표로 내걸었다. 2012년 대통령 선거 당시부터 핵심 공약에 ‘국민행복 10대 공약’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4대 국정기조 중 하나로 ‘국민행복’을 내걸고 △고용복지 △국민안전 △사회통합 △창의교육이라는 4대 세부전략과 65개 과제를 제시했다. 임기 중반을 지난 현재, 그 성적표는 어떨까.○ 행복도 높이는 효과 미미한 국민행복 정책 정부가 국민행복을 꿈꿨지만 그 효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동아일보가 ‘국민행복’ 국정과제에 속한 10개 정책을 전문가 그룹과 함께 점검한 결과다. 10대 정책과 관련해 ‘정책 그 자체로 얼마나 좋은 정책이었나’라는 질문에 6.7점(10점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정책이 실제 국민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나’라는 평가항목에서는 4점에 그쳤다. 정책의 의미에 비해 실제로 국민의 주관적 행복을 높이는 효과는 미미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병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국민행복을 표를 얻기 위한 공약으로 제시하고 국정기조로 삼았지만 실제 내용에선 기존 정책과 차별성이 없었다”며 “처음부터 행복과 정책의 인과관계를 더 생각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박근혜 대통령 취임 후 한국인의 주관적 행복도는 더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2015년 유엔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도는 158개국 중 47위(10점 만점에 5.984점)로 2013년(41위) 조사 때보다 더 떨어졌다. 2014년 캘럽헬스웨이의 웰빙지수에서도 한국은 117위로 전년(75위)에 비해 42계단이나 추락했다.○ 이름만 행복정책, 정책 신뢰에 부정적 영향 전문가들은 ‘국민행복’이라는 거시적 국정 목표와 세부 정책과의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행복과 동떨어진 정책들까지 행복정책으로 포장하면서 정책에 대한 신뢰만 깎아먹었다는 것. 특히 △국민안전 △사회통합 △창의교육 등 과제는 ‘국민행복’이라는 목표와의 연관성이 가장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사회통합 과제는 국민행복에 미친 영향 측면에서 2.2점으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창의교육 과제도 이 부분에서 3.3점으로 낙제점을 면치 못했다. 한숭희 서울대 교수(교육학)는 “행복이라는 정서적 단어는 사회통합, 교육정책 목표로 삼기에 무리한 용어”라며 “이런 이상적인 목표가 해당 정책의 실천을 더 어렵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책 체감도가 비교적 높다고 알려진 고용복지 과제들도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박근혜표 복지의 대표 격인 기초연금(편안하고 활력 있는 노후생활 보장)은 정책 그 자체로는 7.4점을 받았지만, 국민행복과의 연결성 평가에서는 5.7점에 그쳤다. 고용률 70%, 임금피크제 등은 복지정책 중에서도 행복 체감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김연명 중앙대 교수(사회복지학)는 “고용복지 분야의 경우 정책 구호는 거창했지만, 실행 과정에서 공약보다 내용이 축소된 경우가 많아 체감도가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절실한 행복정책 사후관리 전문가들은 ‘행복’이라는 포장지를 정책에 입힐 때엔 더욱더 세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적어도 행복정책이라고 이름을 붙이려면 주관적인 국민 행복과의 연관성을 점검해 차별화하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서초구의 간판정비사업과 같은 도시 외관 광고 총량제, 경기 파주의 ‘파주사랑’ 같은 녹지 사업, 저소득층 문화 스포츠 바우처 사업 등 큰 비용이 들지 않지만 실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정책들에만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형주 가천대 교수(건축공학)는 “국민안전 과제는 슬로건은 거창했지만 국민을 진짜 안심시킬 통계수치 제시, 세부 지침 공표, 홍보 작업이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각종 정책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 이유를 정확히 분석하지 않으면 ‘행복’이라는 슬로건 이상의 의미를 찾기 어려울 거라는 얘기다. ▼ “한국 사회가 나아갈 길 다시 생각하게 해줘” ▼본보 ‘동행지수’에 쏟아진 관심 “기사를 보면서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 같았다.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누군가에게 ‘행복하냐?’라는 질문도 잘 안 하는 시대라고 생각했는데…. 대한민국이 어디를 향해 가야 할지를 다시 생각해 보는 기회였다.” 김충호 현대자동차 사장은 5회에 걸쳐 보도된 ‘2020 행복원정대 동아행복지수(동행지수)’ 시리즈를 읽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대한민국이 치열한 경쟁을 하며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국민 행복’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번 기획을 보며 국회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좋은 정책과 법안으로 동행지수를 올리는 데 기여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행복한 개인이 없으면 경제성장, 민주화와 같은 기적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동아일보의 기획에 감사한다. 나도 ‘행복파’ 정치인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지역, 성별, 경제력 등과 행복의 관계를 상세하게 풀어낸 기사들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신혼부부가 서울의 전세금이 비싸 불가피하게 충남에 머문다는 내용을 보며 주무 장관으로 안타까웠다”며 “청년 주거 문제 해소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국민 행복을 위해 뛰자는 이들도 있었다. 김인식 프리미어12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국가가 발전하려면 국민이 행복해야 한다. 이번 프리미어12 우승과 같은 좋은 성적으로 야구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시리즈에 대한 아쉬움과 조언을 해 준 이들도 있었다. 송길원 목사(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 대표)는 “행복해지기 위한 좀 더 구체적인 실행법이 소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현대산업개발 회장)은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는 게 동행지수를 높이는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섭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한국적 특수성을 반영해 행복지수를 개발한 건 대한민국의 이정표를 제시한 셈”이라며 “앞으로 5년 동안 시리즈가 계속된다니 다양한 행복 추구법이 소개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특별취재팀 △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사회부=박성진 기자}

프로축구 부산의 올겨울은 유난히 더 춥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11위로 시즌을 마친 부산은 챌린지(2부 리그) 2위 수원 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챌린지로 강등됐다. “반드시 2016시즌에 클래식 승격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한 최영준 부산 감독(50)은 요즘 선수단 재정비로 분주하다. 최 감독은 9일 “팀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들은 과감히 내보낼 계획이다. 현재 선수단의 3분의 1 정도는 교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팀 재건을 위해 10월 부임한 그는 “사령탑에 오른 뒤부터 남길 선수와 내보낼 선수를 가리는 작업을 했다. 부지런한 선수만 남겨 ‘악바리 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승강제 도입(2013년) 이후 올 시즌까지 6팀(부산 포함)이 챌린지로 강등됐다. 이 중 대전과 상주만 1년 만에 클래식으로 승격했고 대구와 강원, 경남은 챌린지에 머무르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챌린지로 강등되면 팀의 주축 선수들이 이적해 전력이 약해진다. 광고와 관중 수입도 줄어들어 선수 영입에도 차질이 생긴다”고 말했다. 클래식 복귀를 위해선 선수 유출을 최소화하고 수입 감소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 감독은 “팀의 핵심 선수는 붙잡을 것이다. 승강 플레이오프에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던 공격수 이정협(24)은 팀에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수비 가담이 좋은 이정협은 이적 시장에서 많은 팀의 영입 제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협은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했다. 시즌이 끝난 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쉬고 있다”고 말했다. 구단주인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도 승격을 위해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 감독은 “플레이오프 후 라커룸에서 만난 정 회장이 ‘강등된 것보다 빠르게 승격을 이뤄내는 모범적인 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투자를 할 테니 좋은 팀을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최 감독에 따르면 부산은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포지션에 1명씩의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예정이며 최근 구단 관계자가 브라질을 방문해 영입 후보를 선정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결혼 15년 차인 중소기업 회사원 이형진(가명·43) 씨는 4세 연하인 아내와 결혼하기 전에 “아이를 낳지 말고 세상에서 흔적 없이 사라지자”고 약속했다. 부모에게 물려받을 재산도 없는 형편에 아이에게 좋은 아버지가 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혼 후 몇 년간 양가 부모님의 반대를 이겨낸 끝에 둘만의 자유를 얻었다. 처음엔 기쁨도 컸다. 연애 시절처럼 주말에는 마음대로 지역을 정해 여행을 다녔다. 주말이면 카드 할인 혜택으로 1000원에 조조영화를 봤다. 그사이 또래 친구들은 축 처진 어깨에 “애 보느라 잠 못 자서 피곤하다” “분유 값이 많이 나간다” “아내 신경이 아이에게 집중돼 있어 나는 찬밥 신세다”라며 불평했다. 그때마다 이 씨는 내심 ‘내 결정이 옳았다’고 믿었다. 그러나 30대 후반이 된 뒤 상황이 바뀌었다. 부부 싸움이 늘었다. 같은 회사원이던 아내는 “직장생활이 무료하다”며 우울증에 시달렸다. 이 씨는 “아이 때문에 힘들어하던 친구들이 3, 4년이 지나자 블로그에 ‘행복하다’며 자녀와 찍은 가족사진을 올리는 것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이 씨는 4년 전 시험관 아기로 어렵게 딸을 얻었다. 그는 요즘 퇴근 후 대문을 열자마자 아내에게 “우리 딸이 오늘 어떤 귀여운 짓을 했느냐”는 말부터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TV에 나오는 셰프(요리사)처럼 아내와 딸에게 직접 요리도 해준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요리를 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없다고 한다. 이 씨는 “젊을 때 경제적인 이유로 지레 겁을 먹고 아이를 빨리 낳지 않았던 게 후회된다”며 “가장으로서 어깨는 무거워졌지만 아이가 생기니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하고 이해심도 넓어져 이제야 참된 인간으로 성숙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 행복에 필요한 동반자 남자는 결혼을 해야 더 행복해졌다. 동아일보-딜로이트컨설팅 조사 결과 자녀가 있는 기혼 남성의 동아행복지수(동행지수)는 30대 54.70점에서 50대 62.52점으로 나이가 들수록 꾸준히 증가했다. 전 연령대 미혼 남성의 동행지수는 52.93점으로 한국인 평균(57.43)보다 낮지만 기혼 남성의 동행지수는 59.98점으로 높았다. 미혼 남성의 연령대별 동행지수는 20대엔 56.3점이지만 50대에는 43.11점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50대 기혼 남성의 동행지수는 62.66점에 이른다. 자녀 양육이 힘들다지만 유자녀 기혼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행복감이 증가했다. 이나미 심리분석연구원장은 “사람은 누군가를 돌보고 책임감을 가질 때 오히려 행복감이 높아진다”며 “주변에 돌볼 가족이 없으면 상대적으로 행복감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남자를 웃게 만드는 것, 존중을 뜻하는 권위 자녀 양육비용이 평균 3억 원에 달하는 등 양육으로 인한 고통이 큰 한국의 특수 상황이 반영된 특이한 결과도 나타났다. 무자녀 기혼 남성이 유자녀 기혼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행복하다는 예상외의 조사결과가 나온 것. 특히 아내의 관심이 어린 자녀들에게 분산돼 본인이 관심 밖으로 밀려났다고 느끼는 30대 남성의 행복도가 낮았다. 전업맘, 워킹맘에 관계없이 아내가 육아 스트레스를 남편에게 푸는 경향 때문에 30대 남편들은 직장과 가정에서 이중고를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젊은 아버지들이 아내의 육아 스트레스를 해결해 주지도 못하고 회사 일을 포기할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는 뜻”이라며 “주거비용, 교육비용 부담감에 아내와 어머니 사이 고부 갈등에 따른 스트레스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남자는 가정에서 권위가 서야 행복감을 느꼈다. 공기업에 근무하며 아내와 아들 둘을 부양하는 문의주 씨(48)는 “직장에서 자존심을 버려 가며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데 아버지가 권위가 있어야 한다는 건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고 말했다. 요즘 젊은이는 권위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아버지나 남편이 원하는 건 ‘권력’이 아닌 ‘존중’을 뜻하는 권위라는 것이다. ○ 최신 기술을 활용할수록 행복도 상승 결혼의 필요성과 준비 정도에 대한 미혼 남녀의 답변은 엇갈렸다. 결혼 적령기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결혼 준비는 덜 되어 있고 결혼할 필요도 없다고 답변했다. 반면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결혼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질문은 동행지수에 반영되진 않았지만 심층 설문 중 하나로 진행됐다. 남성은 여성보다 기술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최신 기술을 활용할수록 행복하다는 결과도 나왔다. 특히 50대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 원장은 “얼리 어답터는 비교적 개척정신이 강하고 진취적이며 자신을 위해 돈을 쓸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결혼해도 ‘썸’타는 남자들 ▼기혼녀 ‘썸 관심도’ 25% 줄어들지만 남성은 결혼 전후 별 차이 없어“본능적 관심” “바람기” 다양한 해석 “직장 여성은 잘 안다. 기혼남도 ‘썸’(남녀가 사귀기 전의 미묘한 감정을 뜻하는 말)을 찾는다. ‘오피스 와이프’를 두기엔 위험하니 ‘오피스 썸’을 타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직장 여성 이모 씨(29)의 얘기다. 기혼남의 썸에 대한 관심은 남녀 간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여성의 썸에 대한 관심도는 기혼 여성이 39.55점으로 미혼 여성(52.50점)보다 25% 줄었지만 남성의 경우 결혼 전(48.79점)과 후(46.81점)에 별 차이가 없었다. 이처럼 동아일보-딜로이트컨설팅이 분석한 올해 한국인의 행복 키워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썸이었다. ‘한국인의 행복 키워드’는 1년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용된 단어 2만여 개를 추출한 뒤 ‘행복’ ‘좋아요’ ‘만족스럽다’ 등과 함께 언급된 단어를 분석한 결과다. 20대∼30대 초반 미혼자에게만 행복을 줬을 것 같은 썸이 올해 전체 한국인의 행복 키워드에서 상위권인 7위를 차지했다. 썸과 행복에는 어떤 관계가 있었던 것일까. 우선 남성들의 절대적 관심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썸에 대한 관심은 남녀를 불문하고 20대가 가장 높았다. 미혼, 기혼으로 나눌 경우 미혼 여성의 관심도가 미혼 남성보다 높았다. 하지만 기혼자들의 썸에 대한 관심은 남녀 간 성향의 차이를 확연히 보여준다. 남성의 썸에 대한 관심은 30대에 잠시 주춤하지만 이후에 다시 증가했다. 기업에 근무하는 남성 직장인 신모 씨(37)는 “남자들이 육아가 끝나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 첫사랑을 떠올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기혼남에게 썸은 ‘한눈판다’의 유화된 의미”라고 말했다. 5년째 회사 생활을 하면서 결혼을 앞둔 장모 씨(32)는 “SNS에 많이 올라오는 ‘썸녀 만나러 갈 때 입을 옷’ ‘썸녀의 반응별 대처법’ 관련 글에 댓글을 다는 사람이 모두 미혼은 아닐 것”이라며 “결혼을 하더라도 그런 글들을 보면 관심이 가고 괜히 설레기도 한다. 모르는 여자와 썸을 타는 모습을 상상하는 남자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도 40대부터 관심도가 살짝 증가하지만 남성의 관심도 변화 폭에는 못 미쳤다. 동행지수 분석에 함께 참여한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는 “20대 남성들이 결혼 부담으로 진지한 연애를 기피하고 있는 현상이 썸에 대한 높은 관심도로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40, 50대의 경우 생활이 안정기로 접어들며 썸이 설렘과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데 역할을 한 것 같다”며 “남성은 본능적으로 이성에 대해 관심을 갖는 성향이 여성보다 강해 높은 수치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들 하나를 둔 40대 여성 김모 씨는 “애도 다 키워본 40, 50대 남자가 썸에 관심을 갖는 건 아마 SNS상에서 관음증이 발현한 것이 아닐까”라며 “그게 정말 ‘바람’의 의미라면 큰일이다”라고 혀를 찼다.특별취재팀 △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 △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 △사회부=박성진 기자}

“팀 득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10분 더 뛴다는 것은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김영만 동부 감독) 정규 리그의 절반을 마친 뒤부터 바뀌는 외국인 선수 출전 제도로 올 시즌 프로농구 판도가 또 한번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2015∼2016 KCC프로농구 4라운드가 시작되는 9일 경기부터는 2, 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이 동시에 뛸 수 있다. 2, 3라운드에서는 3쿼터에만 외국인 선수 2명이 같이 출전했고, 1라운드에서는 모든 쿼터에 1명의 외국인 선수만 출전했다. 외국인 선수 출전 확대를 반길 팀으로는 KGC와 kt, 동부가 꼽히고 있다. 시즌 초반 최하위(10위)까지 떨어졌다가 안방경기 15연승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3위까지 올라온 KGC는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200.1cm)와 마리오 리틀(190.5cm)의 원활한 역할 분담이 강점으로 꼽힌다. 박건연 MBC 해설위원은 “골밑 싸움 등 궂은일을 하는 로드와 돌파 능력이 뛰어난 리틀의 조화가 완벽한 만큼 동시 출전 시간이 길어지면 팀 전체 공격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KGC의 3쿼터 평균 득점은 1라운드에서 20.6점이었지만 로드와 리틀이 동시에 뛴 2, 3라운드에서는 25.4점을 기록했다. 김승기 KGC 감독대행은 “로드와 리틀이 서로 다른 공격 방식을 가지고 있다 보니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두 외국인 선수 간의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kt는 ‘다크호스’로 꼽혔다. kt는 골밑 플레이에 능한 단신 외국인 선수인 마커스 블레이클리(192.5cm)가 득점(평균 12.52점)뿐만 아니라 도움(3.11개), 리바운드(6.81개) 등에서도 고른 활약을 하며 센터인 코트니 심스(205.1cm)의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두 선수는 미국프로농구(NBA) 하부 리그인 D리그에서도 한 팀에서 뛴 경험이 있어 호흡이 잘 맞는다. 블레이클리는 골밑으로 파고든 뒤 수비가 붙지 않은 심스에게 패스를 내주는 방식의 공격을 좋아한다. 조동현 kt 감독은 “우리 팀은 골밑을 맡을 국내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두 외국인 선수가 동시에 뛰는 시간이 늘어나면 경기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부는 로드 벤슨(206.7cm)과 웬델 맥키네스(192cm)가 함께 뛰는 시간이 길어지면 제공권 다툼에서 앞설 수 있다. 김태환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맥키네스와 벤슨, 그리고 김주성(205cm)까지 가세한 동부의 높이는 모든 팀의 경계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영만 감독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세 선수 모두 골밑으로 가게 되면 동선이 겹쳐 공격 작업이 힘들어질 수 있다. 4라운드에서 역할 분담 등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KGC는 8일 kt를 94-89로 꺾었다. 외국인 선수 간 맞대결에서는 35점을 합작한 kt의 심스(26득점)와 블레이클리(9득점)가 KGC의 로드(22득점)와 리틀(6득점)에 앞섰다. 그러나 KGC는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24점)을 기록한 박찬희가 고비마다 득점을 성공시켜 승리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30년 동안 잊었던 꿈을 요즘 다시 꿉니다.” 대구 달서구에 거주하며 자녀 넷을 둔 주부 석난희 씨(54)는 최근 서양 유화 수업에 등록했다. 인기 강좌라 대기자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지만, 기쁨의 크기가 결코 작지 않았다. 10대 시절 화가를 꿈꿨지만 20대에는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꿈을 접었기 때문이다. 20대 후반 결혼 이후에는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를 하느라 그림 그릴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자녀 4명을 다 키운 요즘은 석 씨의 ‘제2의 전성기’다. 남편과 자녀들이 각각 회사와 학교로 나선 뒤엔 석 씨는 동네 요가 수련원으로 ‘출근’한 뒤 친구들을 만나 점심시간을 즐긴다. 석 씨는 “네 명을 언제 다 키울까 했는데 올해 막내아들을 대학에 진학시키고 한시름 놓고 나니 육체적,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이제 나를 위해 즐길 때가 됐다”고 말했다.○ 50대는 여성 인생 제2의 전성기 지난해 막내아들을 군에 입대시킨 한경아 씨(50·여)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가수 신승훈의 ‘광팬’인 한 씨는 올해부턴 더욱 활발하게 팬클럽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달, 9년 만에 신승훈의 정규 앨범이 나온 뒤 서울 공연(3회)을 3일 연속으로 다녀왔고 광주, 대구, 부산 지방공연도 모두 참석할 계획이다. 한 씨는 “팬클럽 활동은 내 30, 40대 아픔을 치유하는 만병통치약”이라며 “아들이 나의 활동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엄마의 인생이 있다’는 것을 이해해 줄 때가 더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딜로이트컨설팅이 함께 조사한 동아행복지수(동행지수)에서 가장 행복한 집단은 50대 여성이었다. 50대 여성의 동행지수는 61.85점으로 한국인 평균(57.43점)보다 5점가량 높았다. 특히 자녀가 있는 50대 여성은 62.05점으로 더 많은 행복감을 느끼며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0, 30, 40대 엄마는 자녀와 직장생활로 바쁜 남편을 돌보느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데 50대가 되면 여기서 해방되며 행복감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20, 30대 행복의 열쇠는 친정 출산과 자녀 양육 부담이 높은 20, 30대 여성은 50대 중년 여성보다는 행복도가 낮았다. 하지만 친정과의 친밀도는 행복의 수준을 가르는 든든한 배경이었다. 친정과 친하지 않은 20대 기혼 여성의 동행지수(29.72점)는 친정과 친한 20대 기혼 여성(54.2점)의 절반가량으로 줄어들었다. 시댁과의 친밀도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보다 큰 수치다. 여섯 살, 세 살 된 아들을 두고 있는 경기지역 고교 교사 최지영 씨(38·여)는 “친정은 서울에 있고 시댁은 대구라서 물리적인 거리 차이도 있지만 친정 엄마와 가까운 게 여성이자 엄마로서 중요한 게 사실”이라며 “친정 엄마가 주중에 아이들을 돌봐주셔서 복직할 수 있었고 특히 애가 아플 때 정말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무자녀는 불행, 결혼은… 무자녀 기혼 여성은 한국인 평균보다 행복도가 낮았다. 30대까지는 동행지수가 오르다가 이후로는 점점 줄어들었다. 특히 50대 무자녀 기혼 여성의 동행지수는 한국인 평균보다 4점가량 낮았고 같은 세대 유자녀 기혼 여성보다 9점이나 뒤처졌다. 석 교수는 “30대까지는 부부 관계 중심으로 행복감이 유지되는데 40대에 접어들면 남편과의 관계가 아니라 자녀나 직업을 통해서 자기 성취감을 느낀다. 성취감의 대상이 없는 여성들은 마음 붙일 데가 없어 상당히 외로워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미혼 여성의 행복감은 40대에 잠시 낮아지지만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50대 미혼 여성의 동행지수는 75.42점으로 전 연령대의 미혼·기혼 여성을 통틀어 가장 높다는 특이점을 보이기도 했다. 석 교수는 “40대 미혼 여성은 성취감을 느끼면서도 기혼인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외로움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스스로 행복을 찾는 과정에서 남편보다는 ‘시스터후드(자매애)’를 지향하는 중년 여성의 특성 덕분에 20대처럼 여자 친구들이 늘어난다. 50대에 외로움이 해소되면서 최고조의 행복감에 이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30대땐 워킹맘, 40대땐 전업맘이 심리적 안정감 ▼워킹맘 업무보람-적응력 높지만 자녀 커가며 ‘좋은 엄마 콤플렉스’ 워킹맘은 30대엔 전업맘보다 행복하지만 40, 50대가 되면서 역전된다. 30∼50대 워킹맘과 전업맘의 동행지수를 분석한 결과 30대 워킹맘은 전업맘보다 자존감이 높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충만했다. 육아로 직장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희망하던 일을 하고 있었다. 업무 만족도, 사회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더 높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30대 직장인 기혼 여성의 경우 아이를 낳지 않았을 때의 자존감이 더 높았다. 자존감은 아이가 없는 30대 직장인 기혼 여성, 30대 워킹맘, 30대 전업맘 순이었다. 딜로이트컨설팅 권요셉 박사는 “30대 워킹맘은 갓 태어난 아이로 인해 불안감이 높아지고 가족생활에 대한 행복감, 가족친밀감은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40대에 워킹맘의 우위는 사라진다. 전업맘은 40대가 되면 심리적 안정감, 가족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졌다. 워킹맘의 우위 요소였던 자존감이나 긍정적 마인드는 전업맘과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자녀가 10대에 들어서는 시기인 40대 워킹맘 대부분이 엄마의 역할이 부족하다는 감정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30대에는 가족생활에 대한 만족감이 전업맘보다 0.43점 낮은 데 그쳤지만 40대에선 격차가 5.71점으로 벌어진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하며 중학생 딸, 초등학생 아들을 둔 이인영 씨(45·여)는 “학교에 들어간 자녀들이 엄마가 집에 없는 이유를 묻기 시작했다. 엄마로서의 죄책감은 갓난아기일 때보다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더 커졌다”고 말했다. 40대 워킹맘은 자녀의 학업 성적에도 민감했다. 워킹맘이 좋은 엄마가 돼야 한다는 ‘엄마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다. 30∼50대 워킹맘 중 월소득 200만 원 이하의 경우 심리적 만족도가 전업맘보다 낮은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워킹맘의 특징인 ‘희망하던 업무’라는 자부심이 눈에 띄게 낮아진 것. 동행지수 분석에 함께 참여한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는 “가정과 경력 사이의 고민이 아니라 생계유지 등 외부 요인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워킹맘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소득계층별 차별화 정책을 실시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특별취재팀 △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 △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 △사회부=박성진 기자}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2015년 을미(乙未)년 마지막 달인 12월. 한국인 상당수는 “그리 행복하지 않다”고 답할 가능성이 높다. ‘한강의 기적’이 상징하는 고도성장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2%대로 주저앉았다. 지속적 경제성장을 포기할 순 없지만 물질적 행복만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시대인 것이다. 성장의 새로운 단계를 앞둔 현재, 한국인의 주관적인 행복을 면밀히 측정하고 이를 개선할 행복정책 개발과 사회문화 변화가 절실하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이런 취지에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길을 찾고자 한다. 이를 위해 세계적인 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컨설팅과 ‘동아행복지수(동행지수)’를 개발해 한국인의 행복을 조사했다. 본보는 올해 4월 1일 창간 95주년을 맞아 ‘엄마의 행복’을 주제로 ‘2020 행복원정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에 조사된 평균 동행지수는 57.43점(100점 만점 기준)으로 낙제점에 해당하지만 동아일보 창간 100년을 맞는 2020년까지 매년 동행지수를 점검하고 이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과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봉사활동을 하는 저소득 집단(월 300만 원 미만·62.58점)이 봉사를 하지 않는 고소득 집단(월 300만 원 이상·55.51점)보다 동행지수가 7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결과를 주목한다. 동아일보는 이처럼 한국인의 삶에서 돈 외에도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행복의 비밀을 찾아내 한국인을 위한 맞춤형 ‘행복 10대 제언’을 제시할 계획이다. 한국 사회의 주축이 될 30대의 동행지수는 53.73점으로 20대(55.06점)는 물론이고 모든 조사 연령대(20∼50대)에서 가장 낮았다. 이번 분석에 참여한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는 6일 “한국의 30대는 초라한 현실의 모습과 이상적인 자아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점점 불행해지는 이른바 ‘쇼윈도 세대’가 됐다”고 분석했다. 특별취재팀△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 △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 △사회부=박성진 기자}

동아일보의 ‘동아행복(동행)지수’는 소득 직장 연령 등 객관적 지표를 토대로 개인의 심리적 안정과 인간관계 건강 등 주관적 요소를 포함해 개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유엔 등이 발표하는 기존 행복지수는 상당 부분 국내총생산(GDP) 같은 거시경제 지표를 바탕으로 평가한다. 이는 국가 간 비교에는 적합하나 실제 한 나라 국민 개개인의 심리와 행복을 분석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최근 개인의 주관적인 행복을 측정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단순히 ‘행복하십니까’ 등 기분이나 상태를 묻는 방식이어서 전날의 감정 상태가 반영되곤 했다. 동행지수 개발은 딜로이트컨설팅과 박도형 국민대 교수(경영정보) 연구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업체인 씨이랩의 협업으로 3단계로 진행됐다. 우선 개인의 주관적인 행복에 영향을 끼치는 8가지 측면에 대해 20∼50대 1000명을 온라인에서 심층 설문했다. 답변자의 취미나 특기, 소비지출 성향, 기술이나 사회 이슈에 대한 관심도, 봉사와 나눔의 태도도 세밀하게 물었다. 기혼 남녀를 대상으로는 본가와 처가, 시집과 친정의 관계 등도 설문에 포함해 최근 달라진 한국사회의 모습을 반영했다. 60대 이상은 SNS의 사용량이 적어 이번 분석에서 빠졌다. 동행지수는 최근 1년간 주요 뉴스 중 행복에 영향을 미친 이슈를 빅데이터 분석으로 선별했다. 인터넷 포털과 동아닷컴(dongA.com) 등 주요 언론사 사이트에서 관심도가 가장 높았던 뉴스를 뽑아 설문 응답자의 행복과의 상호관계를 측정하기 위해서였다. 세 번째로는 최근 한 달 동안 SNS상에서 행복과 관련된 다양한 추세를 뽑아냈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 연구팀은 6개월간의 작업에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동아일보와 함께 동행지수의 신뢰성과 그에 담긴 의미를 분석했다. 박 교수는 “이번 분석은 특정 기간에 한국인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 행복 관련 트렌드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동적인 조사”라며 “거시경제 지표의 발표시점과 상관없이 한국인의 현재 심리를 가장 잘 반영한 지수”라고 설명했다.특별취재팀△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 △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 △사회부=박성진 기자}

“아이 셋과 놀러 가면서 가방 하나 달랑 들고 가는 비현실적인 예능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자꾸 스스로와 비교하니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어요.” 기업 전산망 관리자로 일하는 김보길 씨(33). 수년째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조만간 직장을 옮겨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정보기술(IT)의 특성상 새로운 기술을 익힌 후배들이 들어오면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아이가 태어난 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는 불안감은 더 커졌다. 김 씨는 “주식을 해 간신히 생활비를 보충하는데 대기업 신입사원 초봉이 4000만 원이 넘는다는 뉴스를 보면 할 말이 사라진다”며 “무엇 하나라도 만족해야 행복할 것 아니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취업’의 문턱을 넘어선 한국의 30대는 스스로를 가장 불행한 세대로 여기고 있다. 이들은 부모인 베이비붐 세대보다 풍요로운 환경에서 자랐다. 그럼에도 성장이 정체된 한국 사회에서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 어릴 때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는 동시에 스스로를 외부의 이상형과 비교하면서 불행하다고 느끼는 ‘쇼윈도 세대’의 한 단면이다.○ 직장, 가정의 초보인 한국의 30대 동아일보와 딜로이트컨설팅이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30대의 동아행복(동행)지수는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았다. 통상 나이가 들면 행복도가 높아지는 흐름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30대의 낮은 행복감은 구직활동에 대한 불안감 때문만은 아니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한 30대의 무직자 비율(24.1%)은 20대(61.0%)보다 훨씬 낮았다. 구직의 문턱을 넘어선 30대 직장인들이 현재의 삶과 업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면 경제적 안정도는 다소 증가(4.64점)했다. 반면 여가와 인간관계에 대한 만족감은 각각 6.76점과 5.55점이 하락했다. 딜로이트 측은 “한국의 30대는 일을 통해 느끼는 경제적 만족도는 크지 않고 일을 하면서 희생을 요구받아 삶의 질 수준이 가장 낮다”고 해석했다. 한국 30대의 불안감은 10명 중 3명꼴에 이르는 비정규직의 불안감과 이들의 낮은 임금 수준과도 연관이 깊다. 통계청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전체 임금근로자의 32.5%인 627만1000여 명에 이른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도 계속 벌어져 올해 비정규직은 정규직 급여의 54.4%인 월 146만7000원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높은 전세금과 월세비용 등 주거 문제에서까지 어려움을 겪는다. 이번 조사에선 30대에서 40대로 넘어가면서 전반적인 행복도가 개선됐다. 하지만 주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40대가 되면 경제적 안정에 대한 만족도는 오히려 30대보다 2.64점이 더 감소했다. 30대에 주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40대에도 삶의 행복도가 개선되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준 셈이다. ○ 불행한 ‘쇼윈도 세대’ 대기업을 다니던 아버지 밑에서 유복하게 자랐고 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박훈구(가명·35) 씨. 그는 요즘 세 번째 직장을 찾고 있다. 마케팅 업무로 직장생활을 시작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그만뒀다. 맞벌이를 하지 않는 이상 연봉 4000여만 원으로는 아이를 키우고 집을 사는 게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박 씨가 두 번째로 들어간 회사는 제조업을 하는 지인의 회사. 하지만 마케팅 업무를 하던 박 씨는 제조업에 적응할 수 없어 일을 그만뒀다. 그는 “고교 시절 공부를 못하던 친구는 아버지 사업을 물려받아 주중에도 골프를 치며 여유롭게 사는데 학창 시절에 열심히 살던 나와 다른 친구들은 왜 이렇게 삶이 팍팍하고 힘든지 좌절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박 씨 같은 30대들은 자신의 현재 모습과 이상적인 자아와의 괴리에서 고통스러워한다. 이런 심리는 최근 유행한 이른바 ‘수저계급론’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부모의 재산에 따라 스스로를 금수저부터 흙수저까지로 나누는데 이는 자신의 노력만으로 넘어설 수 없는 불평등에 대한 반감과 한탄이 투영된 것이다. 최근 서울대생의 9급 공무원 합격을 둘러싼 찬반 논란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방의 9급 공무원에 합격한 서울대 여학생은 학교 게시판에 “월급 150만 원으로 시작하는 게 까마득하지만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9급 공무원을 선택했다”고 썼다. 이에 “서울대생이 어떻게 지방의 9급 공무원이 되느냐”는 논란부터 “아무리 취업이 힘들어도 (현실을) 인정하기 싫다”는 반응도 나왔다. 곽금주 서울대 교수(심리학)는 “서울대생으로의 역할 모델과 현실 사이에서 적응하게 된 사례”라며 “한국 30대들이 획일적인 삶의 목표를 위한 비교의 함정에서 빠져나와야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쇼윈도 세대 ::소유할 수 없는 화려한 물건이 즐비한 쇼윈도의 내부를 응시하며 외부에 서 있는 사람들의 심리를 묘사한 말. 현실과 이상적인 삶 사이의 괴리로 불만을 가진 한국의 젊은 세대를 의미.특별취재팀△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 △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 △사회부=박성진 기자}

세계 10위 수준의 경제력을 갖춘 한국은 국제기구의 종합적인 행복도 측정에서는 항상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유엔의 기대수명, 문자해독률 등 객관적 지표 조사에선 130여 개국 가운데 15위에 이르는 한국의 행복도는 개개인의 행복을 묻는 주관적 조사로 들어가면 94위로 떨어진다. 동아일보와 딜로이트컨설팅이 진행한 이번 동아행복지수(동행지수)는 심층 설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분석을 통해 이런 수수께끼 같은 한국인의 속마음을 샅샅이 들여다봤다.○ “돈으로 경험을 사라” 한국인의 평균 동행지수가 57.43점을 기록한 가운데 남자(57.29점)와 여자(57.57점) 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20대보다 동행지수가 낮고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행복감은 다시 높아졌다. 딜로이트 측은 “행복도가 연령대에 따라 ‘U자형’을 보였다”며 “나이가 들면서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된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부(富)’는 행복의 필요조건으로 나타났다. 고소득 집단(월 1000만 원 이상)의 동행지수(70.68점)는 가장 소득이 낮은 집단(월 100만 원 미만·50.54점)에 비해 20점 이상 높았다. 다만 돈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오히려 행복을 저해했다. 20∼40대에선 돈이 아니라 가족을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답한 이들의 행복감이 가장 높았다. 50대에선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집단이 행복했다. 어떻게 돈을 써야 행복에 유리할까. 김재휘 중앙대 교수(심리학)는 “소유하지 말고 경험을 위해 소비하라”며 “최소한의 부를 축적했다면 자아실현을 위해 소비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동안 SNS에서 인기를 끌었던 ‘국가별 중산층의 기준’이라는 글에서 한국인은 아파트 크기와 월급을 중산층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외국어를 하고, 악기를 다룰 줄 알며, 남들과 다른 요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중산층으로 제시했다. 프랑스에선 돈으로 경험을 사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을 중산층의 중요한 조건으로 본 것이다. ○ 황금연휴에 무관심한 기혼 여성 지역별 분석에서 전국에서 동행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충남(60.11점)이며 부산(52.74점)이 가장 낮았다. 충남은 다른 지역에 비해 고용률이 높은 데다 지역 특유의 정서적인 안정감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딜로이트 측은 부산의 행복도가 낮은 이유를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이 전국 최하위인 데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치솟는 고층 빌딩 속에서 부산 시민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고 분석했다. 결혼이 행복에 끼치는 영향도 흥미로웠다. 남녀와 연령을 구분하지 않으면 결혼을 한 사람(59.34점)이 미혼자(53.65점)에 비해 동행지수가 높았다. 하지만 미혼 여성은 40대에 행복감이 낮아지지만 전반적으로 행복했다. 특히 50대 미혼 여성의 동행지수(75.42점)는 전 연령대의 미혼 여성과 기혼 여성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반면 미혼 남성은 20대(56.30점)를 거쳐 50대에 이르면 동행지수가 43.11점으로 뚝 떨어진다. ‘남자는 결혼을 해야 행복하다’는 속설이 입증된 셈이다. 1년간 트위터 등의 SNS에서 ‘행복’이나 ‘좋다’ ‘만족스럽다’ 등과 함께 언급된 단어는 황금연휴, 셀프인테리어, 다이어트, 셰프 등이었다. 설과 추석 등이 낀 황금연휴가 기혼 남성의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지만 기혼 여성의 관심은 크게 낮았다.○ 국민행복 정책 점검해야 정부가 국민의 행복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박근혜 정부는 대통령 선거 당시 ‘국민행복 10대 공약’을 내걸고 복지 교육 국민안전 사회통합 등에서 65개 정책을 추진해왔다. 김병섭 서울대 교수(행정학)는 “대선공약으로 활용한 행복 정책들이 실제 국민의 삶과 관련된 만족도에 기여했는지 점검하고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심리·사회학자들은 정책적 수단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변화가 있어야 근본적인 행복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타인과 비교하는 습성만 버려도 행복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사회학)는 “고등학교만 나와도 살 수 있는 소득 균형과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개인의 삶에 집중하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행복 인프라가 굳건해진다”고 조언했다. 특별취재팀△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 △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 △사회부=박성진 기자}
‘살면서 단 한 번도 내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한 적 없었다. 학창 시절에는 좋은 대학에 가려고 애썼다. 지독히 가난했던 시절 빈곤을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해서다. 법률가가 되고 싶었던 꿈은 접었다. 당장 먹고사는 것이 중요했다. 취미도 연애도 사치였다. 남들 부러워하는 직장에 들어갔지만 끝은 아니었다. 시골에 남아 있는 가족, 결혼해 새로 꾸린 가족의 기대는 어깨를 짓눌렀다.’ 직장인 박현호 씨(58)에게는 일이 삶의 전부였다. 그렇게 나이가 들어 50대 중년 남성이 됐다. 처음으로 여유가 생겼다. 자식들은 대학 공부를 마쳤다. 작지만 집도, 저축한 돈도 좀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등산을 시작했다. 주말이면 인근 무료급식소를 찾아 배식 봉사도 하고 있다. 박 씨는 “지금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딜로이트컨설팅 조사 결과 모든 연령을 통틀어 50대의 동아행복지수(동행지수)가 가장 높았다. 50대 남성(61.78)과 여성(61.85)의 행복지수는 전체 평균(57.43)에 비해 10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숙 부산대 교수(심리학)는 “지금의 50대는 급격한 산업화를 몸소 겪으며 끊임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이들”이라며 “어느 정도 삶의 여유를 찾기 시작한 지금 스스로 가장 행복하다고 평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경향은 60대로 접어들면 급격히 떨어졌다. 정 교수는 “자녀 교육 및 결혼 비용 등으로 여유자금을 소진한 60대는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 기댈 곳 없이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했다. 행복에 대한 꿈을 잃는 다른 고비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 아파트 경비원 등 보수가 낮은 직업으로 생활비를 버는 60대가 많아지면서 ‘노인빈곤’이 행복을 가로막는 제2의 걸림돌로 떠오른다는 분석이다.특별취재팀△정치부=김영식 차장 spear@donga.com△산업부=정세진 기자 △정책사회부=유근형 기자 △스포츠부=정윤철 기자 △국제부=전주영 기자 △사회부=박성진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소속 선수들이 맞붙은 ‘별들의 전쟁’에서 LPGA 팀이 승리를 거뒀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주장을 맡은 LPGA 팀은 29일 부산 베이사이드CC(파72)에서 끝난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대회에서 최종 승점 14-10으로 KLPGA 팀을 꺾었다. 이 대회에서는 매치마다 승리하면 1점을, 무승부를 기록하면 0.5점을 줬다. 첫날 포볼(2인 1조로 각자의 공을 쳐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6경기와 둘째 날 포섬(공 1개를 같은 조의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 6경기에서 7.5점을 따낸 LPGA팀은 마지막 날 싱글 매치 12경기에서 5승 3무 4패로 승점 6.5점을 더해 승리를 거뒀다. 싱글 매치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박인비와 KLPGA투어 ‘장타자’ 박성현의 맞대결에서는 박성현이 승리했다, 박성현은 13번홀까지 5개의 버디를 낚으며 박인비를 압도한 끝에 15번홀까지 5홀을 앞서며 15번홀에서 경기를 끝냈다. 박성현은 “오늘 경기를 통해 한국에도 좋은 후배가 있다는 것을 보여드린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KLPGA 선수들과 LPGA 선수들의 실력 차는 크지 않다. 한국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 선배로서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2승 1무를 거둔 박성현은 KLPGA 팀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LPGA팀에서는 유소연(2승 1무)이 MVP가 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 티켓의 마지막 주인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29일 안방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상위 스플릿 최종전에서 2-1로 이겼다. 수원의 포문은 올 시즌 ‘도움왕’(도움 17개)에 오른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이 열었다. 그는 후반 21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후반 39분 영플레이어상 후보인 전북의 이재성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2분 뒤 터진 외국인 선수 카이오(브라질·사진)의 값진 결승골로 승리를 지켰다. K리그 클래식 1위를 이미 확정한 전북(승점 73)을 꺾고 승점 67을 기록한 수원은 포항(3위·승점 66)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2위 자리를 지켜 ACL 본선에 직행했다. 준우승팀에 주어지는 상금 2억 원도 챙겼다. 우승팀 전북은 5억 원의 상금을 받는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올 시즌에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전북을 최종전에서 꺾고 2위를 지킨 수원 선수들은 박수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항스틸야드에서 FC서울과 맞붙은 포항은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강상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지만 순위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3위에 머문 포항은 내년 2월 초 다른 나라 클럽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ACL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2011년 포항 사령탑에 오른 뒤 축구협회(FA)컵과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황선홍 포항 감독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이날 경기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황 감독은 지도자로서 이루지 못한 ACL 우승의 꿈을 접는 대신 고별전에서 포항에 ACL 직행 티켓을 선물하려 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경기 전 “평소와 다름없는 감정이다”라고 말했던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환송식에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안방 팬들은 황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작별 인사를 했다. 황 감독은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지난 5년간 있었던 많은 일이 떠오르면서 감정이 북받쳤다. (포항에서) 좋은 축구를 했던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 시즌을 마친 K리그 클래식에서 득점왕은 울산의 ‘고공 폭격기’ 김신욱이 차지했다. 전날 부산과의 경기에서 시즌 18호 골을 터뜨린 김신욱은 2위 아드리아노(15골·FC서울)를 3골 차로 제쳤다. FC 서울의 미드필더 오스마르는 K리그 외국인 필드플레이어 최초로 전 경기(38) 풀타임 출전 기록을 세웠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소속 선수들이 맞붙은 ‘별들의 전쟁’에서 LPGA 팀이 승리를 거뒀다. ‘골프 여제’ 박인비가 주장을 맡은 LPGA 팀은 29일 부산 베이사이드CC(파72)에서 끝난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대회에서 최종 승점 14-10으로 KLPGA 팀을 꺾었다. 이 대회에서는 각 매치마다 승리하면 1점을, 무승부를 기록하면 0.5점을 줬다. 첫날 포볼(2인 1조로 각자의 공을 쳐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 6경기와 둘째 날 포섬(공 1개를 같은 조의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 6경기에서 7.5점을 따낸 LPGA팀은 마지막 날 싱글 매치 12경기에서 5승 3무 4패로 승점 6.5를 더해 승리를 거뒀다. 싱글 매치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박인비와 KLPGA투어 ‘장타자’ 박성현의 맞대결에서는 박성현이 승리했다, 박성현은 13번 홀까지 5개의 버디를 낚으며 박인비를 압도한 끝에 15번 홀까지 5홀을 앞서며 15번 홀에서 경기를 끝냈다. 박성현은 “오늘 경기를 통해 한국에도 좋은 후배가 있다는 것을 보여드린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KLPGA 선수들과 LPGA 선수들의 실력 차는 크지 않다. 한국에 훌륭한 선수들이 많아 선배로서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2승 1무를 거둔 박성현은 KLPGA 팀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LPGA팀에서는 유소연(2승 1무)이 MVP가 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내년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직행 티켓의 마지막 주인은 수원이었다. 수원은 29일 안방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상위스플릿 최종전에서 2-1로 이겼다. 수원의 포문은 올 시즌 ‘도움왕(도움 17개)’에 오른 ‘왼발의 마법사’ 염기훈이 열었다. 그는 후반 21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수원은 후반 39분 영플레이어상 후보인 전북의 이재성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2분 뒤 터진 외국인 선수 카이오(브라질)의 값진 결승골로 승리를 지켰다. K리그 클래식 1위를 이미 확정한 전북(승점 73)을 꺾고 승점 67을 기록한 수원은 포항(3위·승점 66)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2위 자리를 지켜 ACL 본선에 직행했다. 준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상금 2억 원도 챙겼다. 우승팀 전북은 5억 원의 상금을 받는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올 시즌에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전북을 최종전에서 꺾고 2위를 지킨 수원 선수들은 박수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항스틸야드에서 FC서울과 맞붙은 포항은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강상우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지만 순위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3위에 머문 포항은 내년 2월 초 다른 나라 클럽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ACL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2011년 포항 사령탑에 오른 뒤 축구협회(FA)컵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황선홍 포항 감독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이날 경기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황 감독은 지도자로서 이루지 못한 ACL 우승의 꿈을 접는 대신 고별전에서 포항에 ACL 직행 티켓을 선물하려 했으나 아쉽게 실패했다. 경기 전 “평소와 다름없는 감정이다”라고 말했던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끝내 눈물을 보였다. 안방 팬들은 황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작별 인사를 했다. 황 감독은 “울지 않으려고 했지만 지난 5년간 있었던 많은 일들이 떠오르면서 감정이 북받쳤다. (포항에서) 좋은 축구를 했던 감독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를 끝으로 올 시즌을 마친 K리크 클래식에서 득점왕은 울산의 ‘고공 폭격기’ 김신욱이 차지했다. 전날 부산과의 경기에서 시즌 18호 골을 터뜨린 김신욱은 2위 아드리아노(15골·FC서울)를 3골 차로 제쳤다. FC 서울의 미드필더 오스마르는 K리그 외국인 필드플레이어 최초로 전 경기(38) 풀타임 출전 기록을 세웠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