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김민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구독 227

추천

세계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국제부 기자입니다. 예술가의 이야기를 따로 모아 뉴스레터 '영감 한 스푼'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kimmin@donga.com

취재분야

2026-05-15~2026-06-14
연극37%
문학/출판16%
인사일반13%
문화 일반13%
무용11%
미술8%
칼럼2%
  • 김지훈 ‘후라질맨 시리즈’ 신작전… 대체 무슨 일이죠?

    비행기가 불시착하고, 자동차가 뒤집어진 사고 현장. 고깔 모양의 러버 콘을 머리에 쓴 인물이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때로는 방호복을 입고 자신을 숨기는 그림 속 인물은 작가가 만들어낸 ‘후라질맨(fragile man)’. 문명의 발달 속에서 점점 더 소외되고 나약해져만 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김지훈 작가는 이 ‘후라질맨’ 시리즈 신작으로 묵으로만 표현한 작품을 새롭게 공개한다. 7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동덕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대체 무슨 일이죠?’는 김 작가의 개인전이다. 전시된 작품은 후라질맨이 우리 사회의 사건 사고 현장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그려, 사회 문제에 관심은 가지지만 본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을 강조한다. 2010년 서울대 우석갤러리의 ‘기억’전 이후 9년 만의 개인전이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9-08-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갤러리로 변신한 특급호텔 98개 객실

    특급호텔 객실을 부스로 활용하는 ‘아시아호텔아트페어(AHAF)’가 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19회를 맞는 AHAF는 호텔의 4개 층 98개의 객실을 활용한다. 국내외 갤러리 62곳과 작가 350여 명의 작품 3000여 점이 판매될 예정이다. 올해는 객실 부스 전시 외에도 다양한 특별전이 열린다. ‘건축가 특별전’에서는 승효상 우경국 최두남 등 한국의 건축가 11명의 드로잉 60여 점이 선보인다. ‘마스터피스전’에는 ‘LOVE’ 조각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로버트 인디애나(1928∼2018), 줄리언 오피, 쿠사마 야요이, 이우환 등 세계적 작가의 작품도 전시된다. 같은 기간 열리는 ‘ART ASIA 2019’와 협력해 코엑스에서 열리는 ‘미디어아트 특별전’에는 김창겸 문준용 한승구 작가 등이 신기술을 응용한 인터랙티브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국내 갤러리는 금산갤러리, 박여숙화랑, 표갤러리 등이 참가하며 중국 일본 홍콩 대만 등 10개국의 해외 갤러리도 참가한다. 과거 페어가 진행되면서 작품을 침대 위에 놓는 등 훼손 우려가 지적된 부분도 보완했다. 객실 내 추가로 가벽을 설치해 좀 더 격식을 갖춘 분위기에서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라고 페어 관계자는 밝혔다. 국내에서는 2009년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처음 열린 AHAF는 특급호텔 객실에서 그림을 판매해 화제가 됐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호텔 아트페어로, 호응이 일자 홍콩에서도 같은 형태의 페어가 열리기도 했다. AHAF는 신라호텔, 웨스틴조선호텔, JW 메리어트호텔 등 특급 호텔을 돌아가며 매년 열리고 있다. 입장료 1만5000원.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9-08-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차별과 싸우고 폭력에 저항한 시몬 베유의 삶

    유럽 통합을 위해 힘썼던 프랑스 여성 정치인 시몬 베유가 2017년 90세로 세상을 떠나고 1년 뒤. 국민의 청원으로 그녀는 프랑스 파리 판테옹에 묻혔다. 판테옹은 프랑스를 빛낸 위인들을 안치하는 국립묘지이자 성전이다. 베유가 안장되던 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프랑스는 당신과 당신의 투쟁을 사랑한다. 당신의 역할은 끝나지 않았다. 당신의 싸움이 우리 혈관에 계속해서 흐르길 바란다.” 마크롱의 말처럼 베유의 삶은 지금 같은 때 세계인에게 더 많은 울림을 준다. 경제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고 관용의 폭이 줄고 있으며, 차별과 폭력을 조장하는 국가주의의 망령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이 지금이기 때문이다. 이 자서전에서 베유는 자신의 삶을 시작부터 담담하게 써내려간다. 1927년 프랑스 니스에서 유대인 건축가의 딸로 태어난 베유는 17세에 아우슈비츠에 수용됐다. 여러 명을 단체로 끌고 가 벌거벗긴 채 물과 소독약을 끼얹고, 낙인을 찍는 행태를 생생하게 기록했다. 특정 민족에 대한 증오가 만든 인간의 비이성적 행위가 자아내는 끔찍함은 이 시대의 많은 이가 경계해야 할 모습이다. 전쟁이 끝나고도 베유는 끔찍한 말을 견뎌야 했다. 그녀의 팔뚝에 낙인찍힌 번호를 보고 “사물함 번호냐”고 농담을 한 사람 때문에 한동안 긴 소매 옷만 입고 다니기도 했다. 수용소에 끌려갔다 살아남은 사람들 대부분은 스스로 이야기를 하는 것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꺼리지만 베유는 고통을 다시 대면했다. 그는 홀로코스트의 기억을 증언한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한다. 특히 1947년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가 나왔을 때는 “어떻게 이런 책을 빨리 쓸 수 있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프리모 레비는 즉각적으로 완전한 명료함에 다다랐지만 이 명료함이 그를 자살로 몰고 갔다는 점에서 비극적이었다”고 돌아본다. 7만8000여 명의 프랑스계 유대인 중 2500명만이 살아남았다. 베유도 가족을 잃었고, 그곳의 화장터에서 풍기던 악취와 연기, 끔찍한 기억을 결코 잊을 수 없다. 그러나 그녀의 담담한 증언 속에서 드러나는 건 그가 처절한 고통을 가슴에 품고, 그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용감하게 맞섰다는 사실이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영향으로 ‘여성도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그는 교정 행정국의 판사가 된다. 실제 강제수용을 겪었기에 “인간사에서 타인의 존재를 모욕하고 격하시키는 모든 것에 극도로 민감해진” 그녀는 수감자의 처우 개선을 위해 발로 뛴다. 또 481명의 남성 의원이 둘러싼 의회장에서 임신 중단 합법화를 요청하고, 보건부 장관으로서 관련법을 통과시킨다. ‘20세기의 목격자’이자 프랑스에서 가장 존경받는 정치인인 그녀의 삶은 고통이 피워낸 아름다움 그 자체임을 느끼게 된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9-08-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배달음식의 눈높이에서 본 한국사회

    “전시장 구조를 가만히 보니 피자 조각 같았어요. 제가 어마어마한 배달앱 사용자이기도 한데, 배달 음식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보면 어떨까 궁금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구동희 작가(45)의 개인전 ‘딜리버리’는 다른 관점에서 사물을 보려 노력한다. 구 작가는 미술관 2층 전시장 전체를 피자 한 조각처럼 변형한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작가는 “일반적인 관점과 다른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 다르게 보이는 것들을 탐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관객은 두 가지 갈림길을 마주하게 된다. 어느 쪽을 선택해야 된다는 정답은 없다. 그저 관객의 기호대로 입구를 선택하고 각기 다른 공간을 탐험하며 작품 전체를 마주한다. 통상 전시장을 한번 훑어보고 나가는 동선을 탈피하고 싶었던 작가는, 한눈에 작품을 보이지 않게 만들었다. 작품 속으로 들어가면 음식을 배달할 때 사용되는 일회용품이나 박스, 페퍼로니 모양을 본뜬 플라스틱 조형물이 곳곳에 배치돼 있다. 그리고 구석진 곳에 가면 배달 전단 형태로 제작한 전시 팸플릿도 숨겨져 있다. 전단 뒷면에는 작가가 수집한 그간 배달과 관련된 여러 뉴스가 콜라주 형태로 프린트됐다. 여기에는 배달원들의 노동에 관한 기사도 포함됐다. “비판적 시각을 피하려고 했다”고 작가는 말하지만, 은밀하게 숨겨 놓은 메시지들을 읽어보는 재미가 있다. 이번 전시는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수상 이후 5년 만에 국내에서 선보이는 대규모 설치전이기도 하다. 전시는 9월 1일까지. 5000원.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9-08-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학력 ‘스펙’ 요구하는 미술품 감정기준 논란[현장에서/김민]

    “작품성과 시대성 이야기는 없네요. 학력으로 미술작품의 ‘등급’이 매겨진다니 정말 개탄스럽습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미술품 가격 결정 모형’을 보고 A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발언에 공감하는 미술계 관계자가 적지 않았다. 협회가 발표한 가격 결정 계산식에 국내 화랑가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 온 항목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 많은 반발을 산 대목은 작가의 학업, 전시활동, 인지도를 통해 ‘통상가격’을 산출한다는 내용이었다. 학업 항목에는 미술 비전공(1점), 미술대학 졸업(2점), 미술대학원 졸업(3점)의 차등을 뒀다. 이 밖에 전시 개최 횟수, 수상 및 소장 이력도 따졌다. A 작가는 “작품 외적 요소를 ‘객관적’이라고 포장하는 것이 전형적 공공기관의 행정편의적 방식”이라고 했다. 실제로 이 계산식은 협회가 국립현대미술관(국현)의 의뢰로 국현 산하 미술은행의 소장품 가격을 재산정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 방식에 따르면 현재 1000억 원대에 거래되는 미국 작가 장미셸 바스키아(1960∼1988)의 작품도 낮은 등급을 받는다. 그는 미술 비전공자인 데다 28세에 요절해 경력이 짧기 때문이다. 협회는 “통상가격은 기준에 불과하다. 감정위원들의 ‘정성 평가’로 보정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바스키아라면 거래 실적 등에 가점을 줘 수천억 원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성 평가’ 기준도 명쾌하진 않다. 김영석 협회 감정위원장은 “첫째는 형태, 둘째 색채, 셋째 기법, 넷째 재료를 본다”고 설명했다. 변기로 만든 마르셀 뒤샹의 ‘샘’이나 캔버스에 사각형만 그린 말레비치의 ‘검은 사각형’은 이 기준에선 가치가 떨어진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외국 작가는 ‘우리’ 계산식이 맞지 않는다”고 했다. 국제 미술시장은 작품을 최우선으로 가치를 평가하는 원칙이 확립돼 있다. 작가의 학력과 전시 경력은 참고할 뿐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미술사가 전하현 씨에 따르면 국제 미술계는 작품의 미술사적, 미학적 가치를 가장 중요시한다. ‘샘’과 ‘검은 사각형’이 수천억 원의 가치를 지니는 것도 이런 이유다. ‘미술품 가격에는 이유가 있다’의 저자 허유림 독립큐레이터는 “국내 작가와 소장자를 위해서라도 국제적 흐름을 반영한 기준 정립이 시급하다”고 했다. 협회는 정부 요청으로 축적된 자료를 참고해 만들다 보니 이런 형태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협회뿐 아니라 국내 미술계가 작품 가치에 관한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미술은행 관계자는 “협회의 계산식을 적용할지는 미정”이라고 했다. 기왕 예산을 들여 하는 일이라면 미술계에 기여할 수 있는 선진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이대로라면 화가들이 ‘스펙 쌓기’에나 열을 올리는 촌극을 조장할 뿐이다.김민 문화부 기자 kimmin@donga.com}

    • 2019-08-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에 첫 외국인 예술감독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홍콩 출신 융 마 프랑스 퐁피두센터 큐레이터(40·사진)가 선임됐다. 2000년 설립돼 20주년을 맞는 비엔날레에 외국인 감독이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직후 비엔날레 태스크포스를 꾸렸고 기존의 비엔날레를 분석한 결과, 감독의 연령과 국적을 개방하고 추천 과정을 더 세밀하게 설계하자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추천위원회와 1, 2차 선정위원회, 3차 후보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마 감독을 선정했다. 예술감독 선정위원회에는 김성원 국립아시아문화원 전시예술감독과 김홍희 전 서울시립미술관장, 배형민 서울시립대 교수, 안미희 경기도미술관장 등이 참여했다. 마 감독은 중국 동시대 미술가를 지원하는 K11예술재단의 협력으로 2016년부터 퐁피두센터 큐레이터로 재직했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홍콩 M+ 미술관에서 무빙 이미지(영상, 애니메이션, 비디오아트, 설치) 큐레이터로 소장품 구축을 담당했다. 마 감독은 “동아시아 주요 비엔날레인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를 기획하는 기회를 얻어 매우 기쁘고 영광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큐레이터의 전략에 대해 보다 심층적으로 탐구하겠다”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9-07-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취임 4개월 서울시립미술관장 “‘호크니’ 같은 현대미술전 2년마다 운영할 것”

    취임 4개월을 맞은 백지숙 서울시립미술관장이 29일 언론간담회를 열고 서울시립미술관의 새로운 목표와 추진방향을 설명했다. ‘여럿이 만드는 미래, 모두가 연결된 미술관’을 목표로 밝힌 미술관은 ‘다양성’과 ‘연결성’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백 관장은 “서울은 이미 세계의 사회문화적 중심이 되고 있고, 이제는 현대미술을 매개로 세계의 도시와 서울을 연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술관은 소장품 정책, 비엔날레 재설계, 국제교류 등 태스크포스팀 등을 운영하며 실천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했다. 내년 열리는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예술감독을 선임하기도 했다. 감독으로 선정된 융 마는 현재 파리 퐁피두센터의 큐레이터.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홍콩 M+ 미술관 큐레이터를 지냈다. 2009년과 2013년 베니스 비엔날레 홍콩관 협력 큐레이터로도 참여했다. 백지숙 관장의 일문일답. ―‘관습적인 명화전이나 대중문화전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범을 제시하는 특별전을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미술관을 찾는 관객이 가장 궁금한 것이 향후 전시 방향인데 이 부분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가 8월 4일까지 진행 중이다. 호크니 전은 제가 관장으로 오기 전에 기획됐지만 진행하며 여러 가지 새로운 데이터를 축적했다. 기존 명화전을 찾는 관객과는 다른 형태의 관객이 출연했음을 확인했다. 표본 1000명 정도의 관객 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를 분석 중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대관전이 아니라 미술관 큐레이팅 인력이 초기 단계부터 기획에 참여했고 결과로 나왔다는 점이 중요하다. 새로운 관객의 요구와 미술관의 큐레이터십이 결합된 차원의 걸작 전시를 2년마다 운영할 계획이다. 매년 운영하는 것은 미술관 시스템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짝수연도에는 비엔날레를 통해 미술의 전문성을 확대하고, 국제도시의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지점에 초점을 둔다면, 홀수연도에는 호크니의 결과를 토대로 관객 수요에 맞는 걸작 전을 기획하고자 한다. 미술사적인 전시보다 현대미술 현장과 결합해 관객 요구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호크니 전시 관객으로부터 어떠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나. “아직은 데이터 분석의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경험이나 감각으로 느낀 것은, 통상 명화전이라고 하면 교육적 기능을 갖고 부모와 아이가 같이 관람하는 형태였는데 이와 달랐다는 점이다. 준비 과정에서는 20대나 젊은 층이 전시를 좋아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결과를 놓고 보니 굉장히 골고루 분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거의 20대 혹은 10대 말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객이 찾았다. 또 평균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이상 전시장에 머물며 진지하고 열정적인 태도로 전시를 관람한다는 지점이 굉장히 새롭고 격려가 됐다. 미술관 입장뿐 아니라 문화상품인 ‘굿즈’ 판매율도 초반에는 입장권과 매출액수가 거의 동일해 놀랐다. 관객들이 단지 전시만 보는 게 아니라 상품을 구입해 일상 속으로 경험을 확장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소비된 것은 굳이 언급을 안 해도 잘 아실 것이다. 그런 경험적 수치가 있는데, 정확한 분석 결과는 데이터를 보고 말씀드리겠다.” ―소장품 정책 TF를 꾸렸는데, 소장 구입의 방향에 정해졌는지, 예산 확보는 어떻게 진행되나. “미술관의 대표적 성격을 결정하는 것이 소장품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의 지난해 소장품 액수가 16억 원이다. 지속적으로 양질의 소장품을 확보하기에는 부족한 조건이라는 의견이 당연히 있다.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 예산이 한정돼 쉽지 않다. 소장품 중장기 계획이 2020년까지 수립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올해 말부터 소장품 방향과 공유 시스템 등을 고민할 예정이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는 첫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는데, 비엔날레의 향후 성격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지난해 미디어시티비엔날레가 약간의 우여곡절이 있었다.(당시 집단 기획자 중 한 명인 최효준 전 관장이 성희롱 의혹을 받아 직무 정지 상태에 있었고, 1명이 추가로 사임했다.) 그런 면에서 제가 오자마자 제일 먼저 비엔날레 TF를 꾸렸다. 기존의 비엔날레 경험과 역사를 분석하며 논의된 것은, 외국인 감독을 뽑자는 것이 아니라 감독의 연령과 국적을 개방하고 추천 과정을 더 세밀하게 설계하자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추천위원회와 1,2차 선정위원회를 거쳤고 3차에서는 후보들의 프리젠테이션을 받아 최종 선정했다. 시립미술관 입장에서는 주요 사업임에도 별도로 운영되는 감이 있어서, 미술관과 결합해 조직적 연관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계속 지적됐다. 다만 이 부분은 인력이나 예산 조직이 수반되어야 해서 서울시 측에 꾸준히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서소문 본관 안에서만 주로 비엔날레가 이뤄지다보니 그 성격보다 미술관의 국제교류 성격에 제한되는 느낌이 있어서, 이번에는 서울시에 산포한 여러 문화시설, 유휴시설 미술관 분관들을 통합해 감독에게 중요한 장소로 제안하고, 그 장소를 재해석하고 연결시키는 작업을 조정 중이다. 융 마 감독은 올해 12월에 기자간담회를 마련할 예정이며 이 때 구체적인 내용을 더 공개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 3월에는 1차 작가 리스트가 발표된다.” 김민기자 kimmin@donga.com}

    • 2019-07-29
    • 좋아요
    • 코멘트
  • ‘정조와 화성’ 주제로 한 10인 작가 기획전

    아버지 사도세자의 비극적인 죽음을 목격했고, 기득권 세력을 견제하며 개혁의 정당성을 입증해야만 했던 조선 시대의 왕. 정조(재위 1776∼1880년)를 주제로 예술 작품을 만든다면? 그의 개인적 삶에서부터 18세기 조선의 상황까지 무수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조선의 번영을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은 ‘수원화성’ 또한 마찬가지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11월 3일까지 열리는 ‘셩: 판타스틱 시티’는 정조와 수원화성이라는 거대한 두 가지 주제를 중심에 둔 기획전이다. 10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는 민정기와 서용선의 회화로 시작한다. 민 작가의 회화는 수원 도심의 현재 모습이나 역사의 기록을 재현한 풍경화다. 도심 풍경에는 과거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에 초점을 맞춰서 묘사했다. 전시장을 돌아 나오면 서용선의 ‘정조와 화성 축성’과 ‘화성 팔달문’이 보인다. 바닥에는 한옥을 지을 때 사용하는 주춧돌이 놓여 있다. 건축물이 있었던 흔적을 의미하는 주춧돌 앞에서, 정조가 지은 화성의 이면에 도사린 이야기를 더듬어 보는 재미가 있다. 11세 때 뒤주에 갇혀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를 임금(장조)으로 추대하고, 화성으로 왕릉을 모시려고 했던 ‘개인’ 정조의 복잡한 심정이 그림에 녹아 있다. 타이포그래피 디자이너 안상수는 정조의 이름과 수원, 화성에서 글자를 추출해 만든 문자도를 선보인다. 사진가 김경태는 수원화성의 군사시설물 ‘서북공심돈’을 포커스 스태킹 기법으로 촬영한 작품을 내놨다. 포커스 스태킹은 기존 사진의 심도를 벗어나 모든 영역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건축의 견고함이 강조된다. 이 밖에 참여 작가 김도희 김성배 나현 박근용 이이남 최선이 화성과 정조를 주제로 신작을 내놨다. 주제가 워낙 방대해 전시의 맥락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정조’와 ‘화성’은 박물관이나 대중 매체에서 수차례 다뤘던 주제인 만큼, 구체적 방향성이 제시됐더라면 관람객의 이해도 돕고 신선함도 줄 수 있었을 것 같다. 연계·도슨트 프로그램이 빈자리를 메우길 기대한다.수원=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9-07-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발랄하게 비틀고 꼬집은 부조리… ‘척추를 더듬는 떨림’ 10월 5일까지

    ‘겉모습은 유쾌한데 속엔 칼을 품고 있네….’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밀레니얼’ 작가들의 작품이 삼청동에 온다.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 삼청’에서 10월 5일까지 열리는 그룹전 ‘척추를 더듬는 떨림’은 솔 칼레로(37), 카시아 푸다코브스키(34), 페트리트 할릴라이(33), 조라 만(40)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 작품들은 화려한 색채와 아기자기한 형태가 유쾌함을 자아내지만, 그 속엔 정치적 메시지를 담아 흥미롭다. 푸다코브스키의 설치 작품 ‘지속성없음(Continuouslessness)’은 2011년부터 이어지는 미완성 연작이다. 스크린처럼 연결된 패널은 분해가 가능해 전시 때마다 배열이 달라진다. 첫 패널 ‘젠더 벤더’는 남성성, 여성성을 상징하는 듯한 요철을 엇갈리게 배치해 젠더 구별을 유머러스하게 꼬집는다. 또 새롭게 선보이는 ‘범죄를 찾는 처벌’은 낡은 대합실 의자를 배치해 국가가 개인을 통제, 감시하는 사회의 부조리함을 표현한다. 이 시리즈는 유명 현대미술가 듀오 엘름그린&드라그셋이 큐레이터를 맡은 15회 이스탄불 비엔날레에서도 선보였다. 알록달록하고 탐스러운 형태가 돋보이는 칼레로의 작품은 ‘라틴아메리카’의 의미를 돌아보는 작품이다. 남미를 상징하는 전형적 이미지를 차용하고 변주해 국가나 문화에 관한 고정관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할릴라이의 ‘철자법 책’은 전쟁으로 고통 받는 코소보 지역의 한 학교 교실 책상 위의 낙서를 대형 설치물로 만들었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끼적인 가냘픈 낙서가 단단한 철로 만든 조각 작품이 되면서 상처를 보듬는 듯하다. 만의 ‘코스모파기’는 케냐의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 슬리퍼를 활용해 블라인드로 만들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9-07-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쓰레기 없는 피서” 수저-텀블러에 그릇까지 챙겨 출발∼

    푸른 바다와 눈부신 태양이 기다리는 곳, 강원 강릉시로 향하는 KTX 열차 안 모습은 그들이 목적지에서 기대하는 풍경과 판이했다. 승객 앞 테이블에는 종이컵과 먹고 남은 플라스틱 도시락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바닷가에 도착해도 이어지는 답답한 정경. 전날 피서객들이 먹고 마신 맥주 캔, 배달 음식의 포장재, 일회용 수저가 뒹구는 모래밭은 마치 실패한 인공정원처럼 황량해 보였다. 인간의 휴가철이 자연에게는 되레 전쟁 시즌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해양환경공단에 따르면 매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해양 쓰레기는 14만5000t. 이 중 수거되는 쓰레기는 60%에 불과하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최근 휴가철을 맞아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즉 쓰레기 없는 삶을 상상하고 실천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들을 만나봤다.○ 개인 수저 들고 떠나는 ‘제로웨이스트 투어’ 매거진 ‘SSSSL(쓸)’ 배민지 편집장(30)은 최근 강릉으로 ‘제로웨이스트 투어’를 다녀왔다. 매거진 ‘쓸’은 작지만 천천히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생활(Small Slow Sustainable Social Life)의 약자다. 기존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스타일을 알리는 계간지. ‘쓸’ 팀원들과 ‘제로웨이스트 투어’를 떠나기 전 배 편집장은 텀블러, 에코백, 개인용 수저, 간식 담을 다회 용기부터 챙겼다. 여행 도중 생길 쓰레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준비물이다. 여행지에 도착해서는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고 음식은 다회용기에 담았다. 음식은 해변 테이블에 앉아 개인용 수저를 이용해 먹었다. 호텔에서는 제공되는 일회용 욕실용품을 쓰지 않았다. 호텔 카페에서 텀블러에 물을 받아 마시고, 비치된 욕실용품에는 ‘재활용해 달라’는 포스트잇을 붙여뒀다. 배 편집장은 “익숙하지 않다면 번거로워 보일 수도 있지만 텀블러와 에코백, 개인 수저, 다회 용기만 챙겨도 쓰레기를 많이 줄일 수 있다”면서 “같은 음식도 일회용 포장지에 담긴 채로 먹으면 인스턴트 느낌이 나지만 다회 용기에 담아 먹으면 격식 갖춰 먹는 기분까지 들어 좋다”고 했다.○ 일상서도 ‘플라스틱프리’ ‘제로웨이스트’ 늘어 최근 쓰레기 대란으로 일회용품에 대한 경각심이 늘어나면서, 일상에서도 소소하지만 동시다발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이 특히 많았던 카페들이 ‘플라스틱프리’를 선언하고 나서고 있다. 여성환경연대와 ‘쓸’이 만든 ‘플라스틱없다방’ 지도에 따르면 서울 전역 카페 중 14곳이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카페 ‘딥블루레이크 커피&로스터스’는 최근 테이크아웃용 컵과 비닐봉지, 빨대를 모두 옥수수 전분을 원료로 한 PLA(polylactic acid·폴리락트산) 제품으로 바꿨다. 카페 관계자는 “뜨거운 음식을 담거나 아기가 입으로 물고 빨아도 환경호르몬과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 수지”라면서 “일반 플라스틱 제품보다 2배 비싸서 ‘이게 잘하는 짓인가’ 싶지만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일회용 포장지를 전혀 쓰지 않는 ‘제로웨이스트 숍’도 있다. 서울 동작구의 카페 겸 상점 ‘지구’는 스테인리스·유리 빨대와 천연 수세미, 화학 성분 없는 비누, 재생지 문구, 생리컵 등을 판매한다. 시리얼과 파스타 같은 음식도 포장되지 않은 상태로 살 수 있다. 국내에 처음 생겨난 ‘제로웨이스트샵’인 서울 성동구 ‘더 피커’도 일상용품부터 다회용 랩, 설거지 비누 등 주방용품과 친환경 생분해성 요가 매트까지 판매한다. 장바구니를 가져오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에코백도 판매한다. 단골손님들은 집에서 쓰지 않은 유리병이나 장바구니를 기부하기도 한다. 배민지 편집장은 “지난해 2월 ‘쓸’이 처음 발간됐을 때만 해도 반응이 크지 않았는데 ‘쓰레기 대란’ 이후 30, 40대 여성을 중심으로 호응이 많다”며 “700∼800명이 ‘쓸’을 찾고 있어, 환경에 대한 염려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김민 kimmin@donga.com·임희윤 기자}

    • 2019-07-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안쓰고, 줄이고, 다시 쓰고… 나머지는 썩힙시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아무렇지 않게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을 쓰는 사람을 보면 힘이 빠진다”는 것이다. 개개인의 노력이 확산돼야만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제로웨이스트샵’ 플랫폼을 도입한 서울 성동구 ‘더 피커(The Picker)’로부터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더 피커가 제작한 ‘제로웨이스트학 개론’에 따르면 사실상 불가능해 보이는 ‘제로’나 ‘쓰레기(waste)’의 의미를 실천하는 사람이 스스로 정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테면 모든 쓰레기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며, 불가피한 중에서도 쓰레기의 질을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때도 우선순위를 정하고, 플라스틱을 일단 쓰면 최대한 다시 활용한다. ‘제로’의 의미도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차원이 아닌 소비 생활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자는 것이다. ‘예쁜 쓰레기’라는 신조어처럼, 불필요한 소비로 쓰레기를 양산하고 있지는 않은지, 대안이 있는데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가늠해 보는 것이다. 이런 고민 끝에 플라스틱 칫솔 대신 대나무 칫솔을 활용하고, 화학 세제가 아닌 ‘소프 넛’을 사용하는 해결책이 탄생했다. 제로웨이스트 운동을 세계적으로 전파한 운동가 비 존슨은 ‘5R’ 법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필요하지 않는 것은 거절한다(Refuse), 거절할 수 없는 것은 줄인다(Reduce), 거절하거나 줄일 수 없는 것은 재사용한다(Reuse), 재사용마저 불가능하면 재활용으로 분류한다(Recycle), 나머지는 썩힌다(Rot)는 것이다. 새 물건을 살 때 5R를 고르는 팁으로 활용해도 좋다. ‘제로웨이스트학 개론’은 ‘더 피커’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9-07-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책의 향기]의사가 알려주는 좋은 의사 구별법

    누구나 한 번쯤은 병원에서 마음 상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부 의사들은 환자의 질문을 귀찮아하거나 때로 기분 나빠한다. 긴 대기 후 의사와 몇 마디 나누고 진료실을 나서면 허탈한 기분도 든다. 그나마 한국인은 속내를 이야기하는 편이지만 일본에서는 이런 불편함이 더 심한가 보다. 이 책이 일본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는 걸 보면 말이다. 의사인 저자는 때로는 환자, 때로는 의사의 입장에서 병원에서 벌어지는 이해하지 못할 일들을 친절히 설명해준다. 소화기내과 전문의, 외과 전문의, 암치료 인증의, 내시경외과 기술인정의(대장) 등 탄탄한 경력을 지닌 저자는 대중을 상대로 활발히 글을 쓰고 있다. 2015년 첫 책을 출간하고, ‘Yahoo! 뉴스’와 ‘닛케이 비즈니스 온라인’에 칼럼도 연재했다. 그가 글을 쓰는 까닭은 “굳게 닫힌 의료업계에 작은 바람구멍이라도 내고 싶어서”다. 그만큼 책 내용은 거침이 없다. 의사에게 질문하는 법은 물론이고 어떤 의사가 좋은 의사이고 나쁜 의사인지도 설명해준다. 일본에서는 수술 뒤 환자가 의사에게 뇌물을 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처럼 되어 있다. 의사 2065명에게 ‘환자의 사례금을 받느냐’는 질문을 했더니 80%가 받는다고 답했다고 한다. 저자는 이런 풍토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말 고맙다면 병원에 기부를 하거나 편지를 써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이 밖에 국내에도 잘 알려진 드라마 ‘하얀 거탑’을 인용해 의국의 권력 투쟁을 설명하는 등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가 가득하다. 환자들이 보지 못하는 의사의 입장도 충분히 설명한다. 전체적인 의료 서비스의 개선을 위한 제언도 잊지 않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9-07-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 미술관, 생태·환경에 주목하다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생태·환경 이슈가 국내 미술관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했다. 최근 경기 용인시의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기획전 ‘생태감각’이, 18일에는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멸종위기동물, 예술로 HUG’(이하 ‘멸종위기동물’)가 개막했다. 이미 진행 중이거나 폐막한 전시까지 합하면 4곳 이상의 미술관에서 생태에 관한 전시가 열렸다. ○ 자원 아닌 생명으로서의 생태계 사비나미술관의 ‘멸종위기동물’은 직설적이고 대중적인 캠페인의 성격으로 출발했다. 미국 중심으로 활동하는 화가 러스 로넷의 멸종위기동물 드로잉을 본 기획자가 취지에 공감해 그룹전을 열게 됐다. 이꼬까 큐레이터는 “학술적 성격보다 대중을 겨냥해, 여러 생태 이슈 중에서 멸종위기동물을 구체적인 주제로 잡았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모습을 30초 영상으로 찍어서 보낸 것을 전시하는 ‘30초 허그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보호 실천 방식에 관한 여러 사람의 참여를 이끌어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트선재센터에서 이달 7일까지 열린 ‘색맹의 섬’은 생태와 환경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보려 했다. 김해주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은 “수년 전부터 생태학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면서 환경문제,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넘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려면 어떤 방식이 가능한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된 작품들은 동물이나 숲의 권리, 자연의 의미에 대한 탐구가 주를 이뤘다. 1980, 90년대 ‘야투’ 등 자연미술을 해온 임동식 작가와 우평남 작가의 작업이 호평을 받았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생태감각’의 출발점은 역시 백남준이다. 백남준의 미디어아트와 생태학은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플럭서스(1960, 70년대에 일어난 국제적인 전위예술 운동) 작가 등 진보적 예술가와 교류했던 그가 생태학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구정화 큐레이터는 “백남준이 말년에 남긴 글이 생태학을 언급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며, 그가 ‘전파’를 공공재로 인식한 것처럼 자연 역시 상업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생태학은 다른 학문의 분과가 아니라 그 자체로 세계관이 되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백남준의 ‘TV정원’과 ‘사과나무’, ‘다윈’으로 문을 연다. 그리고 자연을 활용 자원이나 착취의 대상으로 봤던 관점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준다. 박선민의 ‘버섯의 건축’에서는 버섯이, 조은지의 ‘문어적 황홀경’에서는 문어가 사람보다 더 크다. 동물도 인간과 같은 주체로 인식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감각’ 통해 더 많은 의미 전달 현대 미술이 사회적·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것이 국제 미술계에서는 익숙한 일이다. 지난해 열린 타이베이 비엔날레가 ‘생태계로서 미술관’을 다룬 것은 물론이고 ‘20세기 다빈치’로 불리는 현대미술의 거장 요제프 보이스도 1970년대 나무를 심는 퍼포먼스 ‘7000그루의 오크나무’를 선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미술을 장식이나 예쁜 볼거리로 보는 관점도 많고, 이런 시선에서 미술관이 생태 이슈를 다루는 것은 생소할 수 있다. 미술관이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이유를 기획자들에게 물어봤다. 기획자들은 예술만이 갖는 ‘감각’을 통해 사회의 이슈에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 미술관의 오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구정화 큐레이터는 “백남준도 사적재산이 아닌 공공재로서 예술의 전망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성이나 텍스트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감각’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공공미술관의 당연한 역할이며 한국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주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은 “예술적 형식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가령 에콰도르의 숲이 하나의 주체로 법적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다큐멘터리나 기사를 통해 보여줄 수도 있지만, 이를 이미지로 표현하면 더 많은 의미를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9-07-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자원 아닌 생명으로서의 자연…국내 미술관에 등장한 ‘생태·환경 이슈’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생태·환경 이슈가 국내 미술관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했다. 최근 경기 용인시의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기획전 ‘생태감각’이, 18일에는 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에서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멸종위기동물, 예술로 HUG’(이하 ‘멸종위기동물’)가 개막했다. 이미 진행 중이거나 폐막한 전시까지 합하면 4곳의 미술관에서 생태에 관한 전시가 열렸다. ●자원 아닌 생명으로서의 자연 사비나미술관의 ‘멸종위기동물’은 직설적이고 대중적인 캠페인의 성격으로 출발했다. 미국 중심으로 활동하는 화가 러스 로넷의 멸종위기동물 드로잉을 본 기획자가 취지에 공감해 그룹전을 열게 됐다. 이꼬까 큐레이터는 “학술적 성격보다 대중을 겨냥해, 여러 생태 이슈 중에서 멸종위기동물을 구체적인 주제로 잡았다. 사람들이 일상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모습을 30초 영상으로 찍어서 보낸 것을 전시하는 ‘30초 허그 프로젝트’를 통해 환경보호 실천 방식에 관한 여러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트선재센터에서 이달 7일까지 열린 ‘색맹의 섬’은 생태와 환경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꿔보려 했다. 김해주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은 “수 년 전부터 생태학에 관심 갖고 공부하면서 환경문제,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넘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려면 어떤 방식이 가능한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된 작품들은 동물이나 숲의 권리, 자연의 의미에 대한 탐구가 주를 이뤘다. 1980, 90년대 ‘야투’ 등 자연미술을 해온 임동식 작가와 우평남 작가의 작업이 호평을 받았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생태감각’의 출발점은 역시 백남준이다. 백남준의 미디어 아트와 생태학은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플럭서스(1960, 70년대에 일어난 국제적인 전위예술 운동) 작가 등 진보적 예술가와 교류했던 그가 생태학에도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구정화 큐레이터는 “백남준이 말년에 남긴 글이 생태학을 언급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며, 그가 ‘전파’를 공공재로 인식한 것처럼 자연 역시 상업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생태학은 다른 학문의 분과가 아니라 그 자체로 세계관이 되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백남준의 ‘TV정원’과 ‘사과나무’, ‘다윈’으로 문을 연다. 그리고 자연을 활용 자원이나 착취의 대상으로 봤던 관점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준다. 박선민의 ‘버섯의 건축’에서는 버섯이, 조은지의 ‘문어적 황홀경’에서는 문어가 사람보다 더 크다. 동물도 인간과 같은 주체로 인식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감각’ 통해 더 많은 의미 전달 현대 미술이 사회적·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것이 국제 미술계에서는 익숙한 일이다. 지난해 열린 타이페이비엔날레가 ‘생태계로서 미술관’을 다룬 것은 물론, ‘20세기 다빈치’로 불리는 현대미술의 거장 요셉 보이스도 1970년대 나무를 심는 퍼포먼스 ‘7000그루의 오크나무’를 선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미술을 장식이나 예쁜 볼거리로 보는 관점도 많고, 이런 시선에서 미술관이 생태 이슈를 다루는 것은 생소할 수 있다. 미술관이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이유를 기획자들에게 물어봤다. 기획자들은 예술만이 갖는 ‘감각’을 통해 사회의 이슈에 다른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 미술관의 오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구정화 큐레이터는 “백남준도 사적재산이 아닌 공공재로서 예술의 전망을 보여주고자 했다. 이성이나 텍스트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감각’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공공미술관의 당연한 역할이며 한국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해주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은 “예술적 형식만이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 가령 에콰도르의 숲이 하나의 주체로 법적 권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다큐멘터리나 기사를 통해 보여줄 수도 있지만, 이를 이미지로 표현하면 더 많은 의미를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9-07-18
    • 좋아요
    • 코멘트
  • 온라인게임 25년, 게임은 곧 문화다… 넥슨재단 ‘게임을 게임하다’전

    PC통신에서 시작한 ‘쥬라기공원’, ‘단군의 땅’을 기점으로 25주년을 맞은 국내 온라인게임의 면면을 돌아보는 전시가 열린다. 넥슨재단에서 주관하고, 넥슨컴퓨터박물관과 넥슨코리아 인텔리전스랩스가 기획한 ‘게임을 게임하다 /invite you_’전이다.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 3층에서 9월 1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게임을 플레이하듯 구성된 공간이 특징이다. 전시장 입구에서 관람객은 먼저 로그인을 하고 손목에 찰 수 있는 밴드를 발급받는다. 밴드를 차고 전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11개의 설치물에서 온라인게임을 다양한 형태로 경험할 수 있다. 자신의 넥슨 아이디를 이용하면 게임 기록을 프린트한 인쇄물도 받아갈 수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인텔리전스랩스와 협업해 게임에 관한 여러 데이터를 활용한 설치물이다. ‘아이트래킹’ 설치물은 게임을 하는 유저가 모니터에서 어느 부분을 응시하는지를 기록한 결과를 보여준다. 게임 장르에 따라 달라지는 시선의 위치가 흥미롭다. 또 게임 내 욕설 탐지 프로그램 ‘초코’를 시각화한 코너도 있다. 머신 러닝을 통해 욕설을 학습한 ‘초코’는 3초에 욕설 100만 건을 탐지해 제거할 수 있다. 사람의 눈으로 따라갈 수 없는 속도를 반짝이는 빛으로 구현했다. ‘크레이지아케이드 BnB’를 몸으로 해볼 수 있는 ‘얼음땡!’ 코너, ‘마비노기’에서 NPC의 시선에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로나와 판’ 코너 등도 있다. 또 1994년 12월부터 2008년 6월까지 발간된 국내 온라인게임 잡지를 전시한 코너도 눈길을 끈다. 온라인게임의 폭발적 성장의 역사와, 실물 잡지에서 PDF로 바뀐 매체의 변화도 가늠해볼 수 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는 등 게임산업에 관해 사회적 책임론도 대두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술관에서 전시를 여는 것으로 ‘게임’을 ‘예술적 맥락’에 놓을 수 있을까. 최윤아 넥슨컴퓨터박물관장은 이에 대해 “게임이 예술과 같다고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 게임에 관한 새로운 시선을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논의를 위한 화두를 던지고 싶었다”고 밝혔다. 무료.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9-07-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콘센트도 와이파이도 없다… 커피 향만 그윽할 뿐

    “전기 콘센트도, 와이파이도 없네….” 미국 일본에 이어 한국에 진출한 카페 ‘블루보틀’이 5월 서울 성동구에 1호점을 열자 나온 말이다. 기존 카페 문화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이라는 신조어가 보여주듯, 많은 이들에게 카페는 공부하거나 마무리하지 못한 업무를 처리하고 식사 후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는 복합 공간이다. 이와 달리 블루보틀의 공간은 오로지 커피와 커피를 마시는 경험이 중심이다. 최상급 커피를 신선하게 전달한다는 취지를 반영했다. 특히 블루보틀 일본 지점의 설계를 모두 맡았던 건축가 나가사카 조(스케마타 아키텍트)가 한국에서도 디자인을 맡아 화제가 됐다. 나가사카의 공간 디자인은 어떻게 사람들을 사로잡았을까?○ 동등한 관계와 개방성 블루보틀 성수점과 2015년 2월 일본 도쿄에 처음 문을 연 블루보틀 ‘기요스미-시라카와점’을 보면 공간의 기본 공식을 알 수 있다. 나가사카가 밝힌 원칙은 ‘구성원의 동등한 관계’와 ‘개방성’이다. 그는 “최상의 커피 맛을 달성함과 동시에 공정무역으로 균형 잡힌 생산 과정을 만들고, 바리스타와 고객이 긍정적 유대를 맺도록 하는 취지를 반영했다”고 설명한다. 기요스미-시라카와점은 오래된 물류 창고를 개조해 로스터리, 카페, 사무 공간, 바리스타 트레이닝룸을 한곳에 넣었다. 개방성을 위해 통창으로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흐렸다. 로스팅 기계는 1층의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일부 천장을 유리로 만들어 2층 사무공간과 바리스타 트레이닝룸도 엿보이게 했다. 동등한 관계 원칙은 장애물 없이 훤히 보이는 커피 제조 공간에서 드러난다. 바리스타와 고객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공간에 단차를 둬서 눈높이를 맞추거나, 카페의 한가운데에 제조 공간을 두기도 한다. 성수점도 마찬가지로 로스터리, 사무 공간, 트레이닝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성수 로스터리에서 가공한 커피가 국내 블루보틀 카페의 음료나 원두 상품으로 공급된다.○ 오직 커피, 미니멀리즘과 조화 블루보틀의 기본 공식을 담은 기요스미-시라카와점 이후 다른 지역에 들어선 지점들도 모두 스케마타 아키텍트가 건축을 맡았다. 스케마타 아키텍트의 건축에서는 공간 자체의 정체성을 크게 내세우지 않는 미니멀리즘과 주변 공간의 특징을 담아내는 조화가 돋보인다. 5일 문을 연 삼청점도 내부 공간을 비움의 미학으로 구성한 동시에 주변의 미술관, 인왕산, 한옥과 조화를 꾀했다. 우선 카페의 전체적인 톤을 회색과 나무 색으로 맞췄다. 아스팔트와 시멘트가 많은 도시의 기본색은 회색이라는 판단에서 내린 선택이다. 또 1층은 카페를 마주 보는 국립현대미술관 쪽으로, 2층은 한옥의 기와지붕이 보이는 방향으로, 3층은 인왕산이 보이도록 통창을 각각 냈다. 간단히 커피를 마시는 고객을 위해 2층에는 코르크 소재의 간이 소파와 테이블을, 오래 머무는 고객을 위해 3층에는 등받이 의자를 배치했다. 일본에서는 도쿄를 벗어난 교토점과 고베점에서 지역 특색이 더욱 두드러진다. 교토점은 일본의 점포 겸용 전통 목조 주택인 ‘마치야’를 리모델링했다. 기존의 50cm 높이 바닥을 제거해 외부의 자갈 정원과 높이를 맞췄고 바닥 마감도 자갈과 비슷한 소재를 활용했다. 그러면서 100년 된 건물의 골조를 훤히 드러내 고즈넉한 분위기를 살렸다. 고베점은 1868년 서구에 문을 연 개항도시라는 특색을 강조했다. 기존의 시멘트와 나무 조합을 과감히 버리고, 흰색과 황동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낸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일본 문화에 맞게 정착한 블루보틀 스타일이 국내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미니멀리즘한 공간이 사람에 따라 불편함으로 인식되는가 하면, 일부에서는 “회전율을 높이기 위해 좌석을 적게 배치했다”는 불만도 나온다. 블루보틀코리아 측은 커뮤니티 성격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현주 블루보틀코리아 브랜드 익스피리언스 매니저는 “삼청점 오픈 전 주민에게 초청장을 보냈고, 주변 소규모 공방과 상점을 표기한 지도를 만들었다”며 “지역 주민이 편하게 찾아 커피를 마시고 교류하는 공간으로 정체성을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9-07-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알라딘, 올해 세번째 ‘1000만 영화’ 등극

    영화 ‘알라딘’이 무서운 기세로 흥행 뒷심을 발휘해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디즈니 실사 영화 가운데 1000만 명이 본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알라딘’은 이날 오전 10시 누적 관객 1002만967명이었다. 개봉 53일 만에 세운 기록으로, 올해 개봉한 영화 중 ‘극한직업’과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세 번째 1000만 영화다. 역대 1000만 관객 영화로는 25번째다. 5월 23일 개봉한 ‘알라딘’은 초반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에 밀려 박스오피스 순위가 3위로 내려갔다. 개봉 첫날에도 관람객이 7만2736명에 불과했다. 1000만 영화 중 개봉일 성적이 10만 명 미만인 것은 ‘알라딘’이 유일하다. 그러다 개봉 24일 만에 1위를 탈환하고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현재 박스오피스 순위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 이어 2위인 ‘알라딘’은 개봉 5, 6, 7주 차에 주말 최다 관객 수를 연달아 기록했다. 14일에도 역대 개봉 8주 차 주말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돼 1100만 명은 넘길 것으로 보인다. ‘겨울왕국’(1029만6101명)은 가뿐히 앞지르며 뮤지컬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이 될 예정이다. 모션 체어에 앉아 ‘매직 카펫 라이드’를 즐길 수 있는 4DX관 상영도 인기였다. 4DX ‘알라딘’ 관객 수 역시 9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겨울왕국’(48만 명)의 두 배 가까이 되는 수치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9-07-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뒤집힌 시계-바닥에 깔린 조명… 낯설고 불편한 ‘일상의 익숙함’

    자아는 어디에서 출발하는 걸까. 과거 사상가들은 국가나 사회, 종교 등 거대한 구조를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현대인이 일상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건 내가 사는 집과 나의 가족이다. 서울 마포구 대안공간 루프에서 열리고 있는 민예은 작가(33)의 개인전 ‘예측할 수 없는 투명함’은 이런 거대한 구조와 실질적 자아 사이의 간극을 시각 언어로 탐구한다. 전시장의 설치 작품 ‘라비하마하마hyun추추happyj33아토마우스에뽄쑤기제트블랙병뚱껑…’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을 거꾸로 뒤집어 놓았다. 할머니 집에 있을 듯한 괘종시계가 뒤집힌 채 벽에 매달려 있고, 천장의 조명등이 바닥에 깔려 있다. 이런 연출은 일상의 익숙함을 기괴하고 낯선 이미지로 바꿔 놓는다. 제목은 작가가 중고 거래로 소품을 수집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온라인 아이디를 나열한 것이다. 국적을 알 수 없는 언어를 이용해 작가는 자신이 속했다고 여기는 ‘한국 사회’의 의미, 혹은 ‘프랑스 사회’의 의미를 되묻는다. 어릴 때부터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살았던 작가는 납작한 프랑스식 접시에 밥을 담아 먹는 등 두 문화가 혼재된 일상을 살았다. 그러다 자신의 일상이 전형적 프랑스인이나 한국인의 그것과 다르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는 작업을 통해 한국인도 프랑스인도 아닌 개인 ‘민예은’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프랑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활동했던 작가의 국내 대규모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는 대안공간 루프가 올해부터 시작한 치열한 공모를 뚫고 선정됐다. 전시는 21일까지. 무료.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9-07-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영화 ‘알라딘’ 1000만 관객 돌파…디즈니 실사 영화 중 처음

    영화 ‘알라딘’이 무서운 기세로 흥행 ‘역주행’을 하더니,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디즈니 실사 영화 가운데 1000만 명이 본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알라딘’은 이날 오전 10시 누적 관객이 1002만967명이었다. 개봉 53일 만에 세운 기록으로, 올해 개봉한 영화 중에서는 ‘극한직업’과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세 번째 1000만 영화다. 5월 23일 개봉한 ‘알라딘’은 초기에 ‘기생충’에 밀려 박스오피스 순위가 3위로 내려갔다. 개봉 첫 날에도 관람객이 7만2736명에 불과했다. 역대 1000만 영화 중 개봉일 성적이 10만 명 미만인 것은 ‘알라딘’이 유일하다. 그러다 개봉 24일 만에 1위를 탈환하고 ‘흥행 뒷심’을 발휘하면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CGV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알라딘 관객은 20~40대가 골고루 분포했다. 11일 기준 20대는 34.4%, 30대는 27.3%, 40대는 26.6%다. 여성 관객은 68%에 달해 같은 기간 평균 관객 비율(60.8%)보다 많았다. 재관람률도 8.4%로 같은 기간 박스오피스 상위 1~10위 영화 평균(3%)보다 훨씬 높다. 모션 체어에 앉아 ‘매직 카펫 라이드’를 즐길 수 있는 4DX관 상영도 인기였다. 4DX ‘알라딘’ 관객수 역시 9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2014년 ‘겨울왕국’(48만 명)의 두 배 가까이 되는 수치다. 원작 애니메이션으로 익숙한 ‘A Whole New World’ 등의 사운드트랙도 주요 음원 차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9-07-14
    • 좋아요
    • 코멘트
  • [책의 향기]‘도발적 비평가’ 존 버거의 예술가론

    영국 출신 미술 비평가이자 소설가, 극본가인 존 버거(1926∼2017)는 생전 환호와 비판을 한 몸에 받았다. 그가 향년 90세로 세상을 떴을 때 미국 뉴욕타임스는 부고 기사 제목에 ‘도발적인 비평가, 존 버거 별세’라는 수식을 붙였을 정도다. 버거의 대표작은 1972년 영국 BBC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으로도 만들어진 ‘어떻게 볼 것인가(Ways of Seeing)’다. 이 책에서 그는 마르크스주의와 발터 베냐민의 영향을 받아, 예술 작품을 보는 급진적 관점을 제시했다. 이번에 새롭게 발간한 ‘풍경들…’은 버거의 수필, 시, 비평 등 다양한 글 35편을 엮었다. 그의 아내 베벌리 버거가 영국도서관에 기증한 자료를 런던 킹스대 연구원이었던 톰 오버턴이 읽고 분류한 두 책 중 한 권이다. 나머지 하나는 버거의 예술가론을 모은 ‘초상들’. 두 책은 버거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2016년 그의 생일을 기념해 출간했다. 책의 1부 ‘지도 다시 그리기’는 버거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사람들에 대해 쓴 글을 모았다. 제1, 2차 세계대전 무렵 일었던 유럽의 파시즘 광풍을 피해 런던으로 온 난민들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흡수한 흔적이 드러난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롤랑 바르트, 제임스 조이스 등 여러 작가와 사상가에 대한 버거의 관점을 엿볼 수 있다. 2부에서는 예술에 관한 그의 생각이 좀 더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지금에 비춰 보면 빗나간 그의 예언을 종종 발견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초상화가 앞으로는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과 같은 대목들이다. 그러나 버거도 자신의 이야기가 ‘이견’의 대상이 되길 바랐다고 한다. 부조리를 드러내는 것이 예술이며, 비평가는 예술의 시대적 역할을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는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김민 기자 kimmin@donga.com}

    • 2019-07-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