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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권 미술대 연합전(展)이 6∼23일 대구 중구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열린다. 경북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대구대 대구예술대 영남대 졸업생 및 예비 작가 100명이 ‘파워 팩’을 주제로 작품을 선보인다. 파워 팩은 단단히 다져진 능력과 미술인생 출발점에 선 작가들의 도전 의지를 뜻한다. 개막식은 6일 오후 6시에 열린다.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지금 영천은 질주하는 경주마(競走馬)를 닮았습니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4일 “경주마 ‘드림영천’(3년생)이 지난달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1200m 경주에서 우승해 무척 기쁘다”며 이렇게 말했다. 드림영천은 초반에 뒤처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결승점을 약 100m 앞두고 전력질주해 역전했다. 결승점을 통과할 때는 다른 말들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김 시장은 “경기를 마치고 지구력과 스퍼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천의 모습이 지금 그렇다”고 말하며 파안대소했다. 영천시는 드림영천 경기 영상을 시청 전광판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하루 190회 내보내고 있다. 내년에는 등급을 높여 출전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목표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리는 드림영천이 시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도전정신도 일깨워줄 것 같아 홍보 영상을 만들었다. 주변에서 영천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는 칭찬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시가 키운 말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 ‘스타영천’(당시 3년생)이 1400m에 출전해 우승했다. 현재 퇴역해 승마용으로 활약하고 있다. 시는 임고면 운주산 승마장 인근에 승마조련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한 해 약 160마리를 승마용으로 훈련시킨다. 억대 몸값 경주마가 레이스에서 물러나면 200만∼300만 원에 식용 등으로 팔리지만 체계적으로 훈련시켜 승마용으로 바꾸면 평균 500만∼600만 원에 거래된다. 김 시장은 “경주마 우승과 승마용 조련 사업이 말의 도시(馬都·마도) 영천을 크게 알리고 있다. 2019년 개장을 목표로 조성하는 경마공원을 비롯해 영천 말 산업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2014년부터 ‘시민 말 타기’ 운동을 벌였다. 매년 약 2만 명이 승마를 즐긴다. 말 산업에 열정을 쏟는 까닭은 농가 소득 향상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관광 경쟁력도 크게 높인다는 확신에서다. 시청 집무실에는 크고 작은 말 인형과 그림이 있다. 그는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것 같은 말을 보면 힘이 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의 추진력도 경주마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천은 경북에서 성장 속도가 빠른 도시로 꼽힌다. 시청 일대에서는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고층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도심 스카이라인이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2019년까지 4개 단지, 약 3100채가 입주한다. 인구는 2014년, 20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10만689명을 기록했고 지난해 10만3613명으로 또 늘었다. 산업구조 다변화도 성과를 내면서 시민들은 3선 임기를 곧 마치는 김 시장을 아쉬워하며 응원하고 있다. 김 시장은 초선 시장 때부터 신던 실내화를 여전히 애용한다. 낡고 밑바닥은 많이 닳았다. 비서실에서 교체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그는 “아직 쓸 만하다”고 한다. 며칠 전 초선 때부터 입은 겨울용 점퍼를 꺼냈다. 그는 “절약하는 차원이지만 영천의 재도약에 신념을 다하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남은 임기 공약사업을 모두 마무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3선 시장에 취임하면서 43개 사업을 공약해 39개를 완료했거나 추진 중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영천시가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의 융합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산업 고부가가치화에 더해 항공·전자 및 바이오메디컬 같은 신산업 투자가 잇따른다. 4일 영천시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달까지 국내외 약 50개 기업이 8380억 원을 투자하거나 투자를 약속했다. 영천지역 기업이 재투자하기도 했지만 다른 지역에서 옮겨오는 경우도 많다. 상당수가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나머지도 착공 준비에 한창이다. 고경면 용천리 고경일반산업단지(고경산단) 사업은 특히 주목받고 있다. 2020년까지 민간자본을 합쳐 2110억 원을 들여 156만5000m² 터에 조성한다. 금속과 전자제품 통신장치 기계를 중심으로 기업 유치에 나선다. 녹지와 공원, 주택단지도 조성한다. 성장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도 늘었다. 최근 고경산단 시행사 ㈜영천고경산단과 시공사 GS건설, 금융지원사 메리츠종금증권, 투자기업 에스엘, 조은글라스, 에스지, 가온폴리머앤실런트 등 4개사가 78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영천시는 고경산단 개발로 기업 투자 7000억 원, 경제유발 효과 3조5000억 원을 기대한다. 영천은 2015년 미국 보잉사 항공전자수리정보개조(MRO) 센터 준공을 계기로 국제 산업도시의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MRO 센터가 있는 녹전동 하이테크파크지구는 약 33만 m² 터에 생산물류기지와 항공정비 및 교육지원시설, 항공기업 등이 한데 들어서는 ‘에어로 테크노밸리’를 조성한다. 2022년까지 MRO의 아시아 허브(중심)로 만들 계획이다. 양만열 영천시 항공기업유치과장은 “에어로 테크노밸리가 본궤도에 오르면 지역의 기계 금속 부품산업이 동반 성장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메디컬산업 육성은 지난해 역시 녹전동에 생산기술센터가 개소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센터는 시제품을 만들고 멸균, 기술지원, 홍보 및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9년까지 시험 및 분석, 측정 장비 40대를 도입하고 산업화를 추진한다. 국내 의료 전문 중소기업 70곳을 조사한 결과 85%가 센터의 장비와 지원을 활용하겠다고 응답했다. 센터를 계기로 영천은 의료기기 부품을 지역에 제공하는 거점으로 커갈 계획이다. 바이오메디컬기업 지원 조례를 제정하며 단지를 개발하고 기반을 확충한다. 국제 의료기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지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도 세웠다. 영천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가깝고 경부고속도로나 상주∼영천고속도로가 있어 접근성도 좋다. 영천과 기업의 미래를 위한 교육환경도 활발하게 조성한다. 영천시장학회(이사장 김영석 시장)는 설립 15년을 맞은 올해 장학기금이 220억3000만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200억 원을 조성해 목표보다 4년을 앞당겼다. 2020년까지 300억 원 조성이 새 목표다. 로봇 특성화를 지향하는 한국폴리텍대 영천캠퍼스는 화룡동에 이달 짓기 시작한다. 357억 원을 들이며 2020년 개교할 예정이다. 신녕면의 옛 영천상고는 교육부 경북식품과학마이스터고로 지정돼 내년 3월 새로 문을 연다. 22일 학교 리모델링을 마친다. 짓고 있는 실험 및 실습 시설과 기숙사는 마무리 단계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천시 도시 성장 방향 및 주요 내용미래 성장: 항공우주 및 바이오메디컬 산업 육성, 경마공원 조성기업 하기 좋은 도시: 영천 및 고경일반 산업단지 조성, 경제자유구역와인의 고장: 전국 최고 포도 와이너리(양조장), 와인투어한방산업: 전국 최대 한약재 유통시장, 한약축제호국 충절의 도시: 국립영천호국원, 임고서원, 최무선과학관명품 교육: 영천시장학회, 영천인재양성원, 영천학사부자 농촌: 광역친환경 농업단지, 천연염색, 양잠산업}

산업기계설비 전문기업 명성티엔에스는 2015년 이후 매출이 크게 늘었다. 2014년 55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2015년 175억 원, 지난해 260억 원을 기록했다. 명성티엔에스의 급성장은 2차 전지가 주도했다. 충전해서 다시 사용할 수 있는 2차 전지는 휴대전화, 노트북 등의 핵심 소재로 부가가치가 높아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함께 3대 전자 부품으로 꼽힌다. 휴대전화 등의 판매량이 늘면서 2차 전지의 수요도 급증했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등 중대형 수요도 늘고 있다. 2001년 명성기계로 출발한 명성티엔에스는 임직원이 40여 명에 불과하지만 핵심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의 제조 기술이 뛰어나다. 2010년 중국, 2013년 일본 기업에도 납품하며 해외 시장도 개척했다. 대구테크노파크는 최근 명성티엔에스처럼 우수 지역 중소기업의 성장세를 한눈에 보는 ‘2017년 블루칩스(Blue Chips) 100’을 발표했다. 올해 3년째로 지역 제조업체 가운데 3년간 매출액이 50억 원을 넘는 615개 기업을 평가해 순위를 100위까지 매겼다. 명성티엔에스는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116%에 달했다. 2위는 평판디스플레이 기계 전문 대명이엔지(99.5%)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특수목적용 기계를 제작하는 씨티에스(75%), 자동차 엔진전문기업인 엠엠티오토모티브(71.7%), 산업처리공정 제어장비 제조기업 ㈜벽산엔지니어링(54.4%) 등의 순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블루칩스 100에 오른 기업은 38개 기업이다. 대구테크노파크는 “블루칩스 100의 CAGR는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블루칩스 100은 매출 50억 원 이상∼100억 원 미만의 기업이 13개, 100억 원 이상∼400억 원 미만 63개, 400억 원 이상 24개로 나타났다. 대구시의 스타기업 가운데 25개, 중소기업청의 월드클래스 300 기업은 17개가 포함됐다. 업종별로는 기계 및 장비 27개, 자동차 및 트레일러 20개, 섬유제품 9개, 의료 정밀 광학기기 및 시계 9개, 금속가공 8개, 1차 금속 5개, 고무 및 플라스틱 각 5개 등이다. 자동차 관련 기업은 2015년 6개에서 올해 20개로 증가해 대구 경제의 성장축이 되고 있다. 3년간 고용 증가율은 평균 10.3%로 나타났다. 84개사가 지난해 1만373명을 고용해 2014년(8531명)과 비교할 때 1842명이 증가했다. 제조업의 성장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권업 대구테크노파크 원장은 “선진국들이 해외 공장을 다시 불러들이는 등 제조업의 중요성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며 “제조업의 혁신 성장을 이끌어가는 지역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지방경찰청(청장 박화진 치안감)이 올해 여성,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보호 치안 종합성과평가에서 지방경찰청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경북경찰청은 올 2월 전국 최초로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경찰 10명으로 ‘장기 실종자 추적팀’을 만들고 1년 이상 가족과 소식이 끊어진 14명을 찾아냈다. 수사 기간 전국 380여 개 무연고자 보호시설을 탐문하고 2000여 명을 면담했다. 대한법률구조공단의 ‘성본(姓本) 창설 자료’를 활용해 실종자를 찾는 방법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법원이 2008년 성본 창설 허가 청구를 받기 시작하면서 무연고자가 지방자치단체나 보호시설의 도움으로 새로 이름을 만든 사례가 많다는 것에 착안했다. 장기 실종자 추적팀은 최근 인사혁신처의 적극행정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노인 및 장애인 대상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검거는 지난해보다 175% 상승했다. 노인 교통사망사고는 같은 기간 7.3% 감소했다. 장애인 보호용 폐쇄회로(CC)TV를 늘리고 장애인 교통안전시설 개선에도 힘썼다. 2014년부터 가정폭력과 아동학대사건에 경찰이 상담사와 동행하는 원스톱 대응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학교 폭력 치유 사업인 공감드림캠프에는 2012년 이후 2450여 명이 참여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는 30일 포항 특산물인 과메기 특별판매 행사를 열었다. 포항 지진으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는 어민들을 돕기 위해서다. 이날 가온마당 행사장에서는 8개 판매 업체가 과메기 세트와 훈제 및 고추장 과메기 등을 시중보다 14∼30% 싸게 판매했다. 도청 직원을 비롯해 주민 1000여 명이 시식하고 구입했다. 도는 10∼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도 과메기 소비 촉진 홍보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 김경원 경북도 동해안발전본부장은 “포항이 하루빨리 안정화되길 바라는 마음에 과메기 특판 및 홍보 행사를 준비했다. 전 국민이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 경제 살리기에 민관이 뭉치고 있다. 지진 여파에 따른 상권 위축과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11월 15일 지진 이후 죽도시장 손님은 80%, 호미곶 관광객은 46% 줄어들었다. 숙박시설 예약 취소는 한때 83%에 달했다. 포항운하 크루즈선은 평소 휴일 이용객이 1300명 선이었지만 지진 이후 첫 주말 300명으로 줄었다. 포항시 관계자는 “상권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힘들다”고 말했다. 시와 소상공인들은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18일부터 2개월간 음식 숙박 소매업 등 모든 업종이 품목별 10% 이상 할인하는 ‘포항 몽땅 할인’을 진행한다. 포항사랑 상품권은 300억 원을 10% 할인 판매한다. 이달 전통시장 공영 주차장은 2시간 무료로 운영한다. 22∼24일 전통시장 한마음 축제에는 지자체 및 기관별 단체 버스투어를 할 예정이다. 공공기관과 기업체 구내식당 휴무를 늘려 연말연시 음식점을 좀 더 이용하도록 했다. 죽도시장 상인 황의원 씨(59)는 “우리는 강하다. 똘똘 뭉치면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정부 각 부처와 공공기관, 기업이 각종 행사를 포항에서 열도록 협조 요청을 할 계획이다. 행사 참가자들이 특산물을 구입하고 관광지를 둘러보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공공기관과 기업 동참도 잇따른다. 경북지방우정청은 6개월간 피해 주민에게 우편물 무료 배송과 우체국 송금 수수료 면제, 보험료 및 대출이자 납입 유예 혜택 등을 지원한다. 포항제철소는 포항지역 음식점에서만 사용하는 특별간담회비 4억1000만 원을 편성했다. 포스코와 협력업체 간 회식을 늘리고 포항 특산물 구매 운동도 펼칠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53만 시민과 한마음으로 피해를 신속히 극복하고 지역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 소비 촉진 분위기 조성에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김장주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경제활성화지원단을 운영한다. 일자리활성화총괄팀과 농특산품지원팀 관광활성화팀으로 나눠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관광 홍보행사를 비롯해 전통시장 장보기, 농·특산품 구매하기와 대도시 할인 판매, 지자체 및 유관기관 행사 유치 등 포항 경제 살리기 정책을 발굴한다. 지진 피해가 심한 흥해읍을 위한 장기 대책도 세운다. 정부의 도시재생과 연계한 뉴딜사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담부서(TF)를 긴급 가동했다. 민간과 협력해 도시재생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진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등 서민경제에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남구는 1일 오후 2시 봉덕동 구민체육광장 옆 국민체육센터(사진) 개관식을 연다. 79억 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착공해 13개월 만에 완공했다. 국민체육센터는 4200m² 터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지하 1층은 헬스시설과 다목적 강의실 휴게실 체력인증센터를 갖췄다. 1층에는 탁구와 배드민턴 농구 등을 할 수 있는 실내경기장과 샤워장, 관리실이 있다. 2층은 관람석 213석으로 구성됐다. 남구는 한 달간 무료로 시범 운영하고 다음 달부터 유료로 전환한다. 탁구와 배드민턴 헬스 요가 에어로빅 댄스스포츠 발레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수강생은 선착순 모집한다. 수강료는 과목별 월 2만1000∼6만 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남구스포츠클럽(053-476-7330)으로 문의하면 된다. 남구는 공공체육시설이 부족해 미룬 사업을 추진한다. 센터 개관과 최근 구민체육광장 리모델링으로 주민의 여가를 활용한 체육활동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센터를 중심으로 종합 스포츠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앞산의 생태탐방길, 숲 체험시설 등과 연계한 코스도 개발한다. 임병헌 남구청장은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건강·체육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앞산 일대를 새로운 생활체육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는 15일까지 시내버스 모니터 요원 약 300명을 모집한다. 만 16세 이상으로 하루 2회 이상 버스를 이용하며 인터넷을 쓸 수 있으면 지원할 수 있다. 신청은 시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결과는 26∼29일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시는 노선별로 2, 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용 구간이 긴 지원자를 우선 선발한다. 모니터 요원은 내년 1월 2일부터 12월 30일까지 활동한다. ‘시내버스 모니터 카페’에 불편한 내용이나 개선 사항을 올리면 된다. 우수 요원에게는 분기별 교통비 2만 원을 지급한다. 시는 올해 버스 서비스 개선사항 3000여 건을 관련 정책과 버스업체 평가에 반영했다. 053-803-4845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다음 달 1일 대구∼김포 노선을 취항한다. 2007년 노선 폐지 이후 10년 만이다. 취항하는 비행기는 195석짜리다. 대구에서 월, 화, 목, 금, 일요일 오후 9시 15분에 출발(목요일 오후 7시 55분)하며 비행시간은 약 50분이다. 김포에서는 오전 6시 55분 출발한다. 편도 공시요금은 평일 기준 6만5300원이지만 절반가량 할인해 3만 원 안팎으로 할 계획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항공사와 조율해 결정하겠다. 요금 경쟁력을 활용해 환승여객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포 노선은 2000년 대구공항 전체 이용객 224만 명 가운데 78%(174만 명)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4년 고속철도(KTX) 개통 이후 크게 줄어 2007년 약 4만9000명을 기록했고 결국 그해 노선이 폐지됐다. 시는 수도권 항공교통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서울과 대구를 연계한 관광 상품을 개발해 국내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일단 부정기 노선으로 시작하지만 내년 1월 정기 노선으로 전환하기 위해 시는 항공사와 협의하고 있다. 여객 수요에 따라 증편도 추진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절삭공구 전문기업 대구텍은 28일 대구 달성군 가창면 본사에 ‘IMC 아시아 물류센터’를 열었다. 인천국제공항 보세물류창고에서 운영하던 것을 옮겨서 넓혔다. 모그룹인 이스라엘 금속가공기업 IMC와 함께 운영한다. 절삭공구는 금속재료를 깎아 가공하는 기구다. 물류센터는 1만1000m² 터에 연면적 6000m² 규모로 들어섰다. 스마트(지능형) 물류시스템을 도입해 세계적인 허브센터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대구텍이 생산하는 정밀금속 절삭공구 10만여 종과 IMC그룹이 해외 생산기지에서 만든 제품을 여기에 모아서 분류 선적 유통한다. 중국 유럽 미국의 물류도 이곳 물류센터로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약 150명을 신규 고용할 것으로 보인다. 1952년 설립된 IMC그룹은 세계 2대 금속가공 및 절삭공구 생산 기업으로 꼽힌다. 14개 주력사와 계열사 100여 개를 보유하고 있다. 1952년 ㈜대한중석광업으로 출발한 대구텍은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1호다. 1994년 거평그룹이 인수했으나 1997년 외환위기로 부도가 났고 1998년 IMC그룹이 인수했다. 약 33만 m²에 자리 잡은 회사에는 직원 1300여 명이 근무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8000억 원. 대구텍은 모그룹인 IMC 소유주가 세계적 투자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라는 데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버핏 회장은 2006년 IMC에 투자해 지분 80%를 인수했고 2013년 나머지 20%도 인수해 단독 소유주가 됐다. 버핏 회장이 2007, 2011년 두 차례 대구를 방문한 것도 대구텍과의 인연 덕분이다. 대구텍은 세계 절삭공구시장 점유율 2위다. 고부가가치 다품종 소량 생산업체로 자체 연구개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버핏 회장의 IMC 투자 이후 회사 이미지와 제품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경영 실적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직원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기업문화, 자율적 근무시간, 자유로운 소통 분위기 등도 자랑거리다. 기계와 금속 분야를 전공한 대학 졸업자에게는 선호도 1위다. 기업체 관계자는 물론이고 외교사절까지 연간 100여 차례 대구텍을 방문한다. 대구시는 대구텍의 사례에서 보듯 물류산업 기반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 물류센터 유치가 대표적이다. 쿠팡은 내년 대구국가산업단지에 7만8800여 m² 규모의 물류센터를 착공할 계획이다. 최근 국제물류산업은 시장 수요를 예상하는 빅데이터 개발 등에 힘입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시는 물류센터 건립과 배송용 전기차 보급, 인력 양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IMC 아시아 물류센터는 내륙도시라는 한계 때문에 대구 물류 기반이 열악할 것이라는 선입견과 우려를 없앤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대가 법행정대학 앞 오거리에 트릭아트(착시 그림)를 활용한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학생들의 보행 안전을 확보하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곳은 기숙사, 학생회관 등으로 향하는 길이 교차하는 곳으로 학생과 차량 이동이 많다. 주변에 장애학생지원센터도 있어 장애인 학생들도 자주 오간다. 트릭아트 횡단보도는 대학의 요청으로 현대미술학과 학생들이 그렸다. 입체감 있게 색을 칠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운전자 쪽으로 툭 튀어나온 듯한 착각이 들어서 차량이 스스로 속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5개 횡단보도 길이는 8∼27m, 폭은 2, 3m이다. 학생들은 “차량이 이전보다 천천히 다니는 것 같다. 시각장애인 학생이 건널 때 아슬아슬할 때도 있었는데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횡단보도 보행자 진입 바닥에는 스마트폰 정지선을 만들었다. 영상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느라 시선이 아래로 향한 학생에게 교통안전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가 의료관광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 베트남 일본 등 해외 협력기관이 잇따라 방문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올해 대구시 웰니스(wellness) 상품 공모 사업에 선정된 의료관광 전문기업 베라코 컴퍼니는 지난주 러시아 사하공화국 야쿠츠크와 모스크바의 의료관광객 28명을 유치했다. 이들은 19∼26일 한국의학연구소 대구건강검진센터를 비롯해 BL성형외과의원 덕영치과병원 태오름동진한의원에서 건강검진 및 치료를 받았다. 질환이 심한 경우 계명대 동산병원과 누네안과 등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의료관광단에는 판사와 고려인협회 부회장 등 여론 주도층 인사도 참여했다. 곽갑열 대구시 의료관광팀장은 “메디시티(의료도시) 대구의 첨단 의료 서비스 및 시스템에 만족한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홍보해준다면 다른 러시아인들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아나 스테파노바 러시아 요가협회장은 남편과 함께 5∼18일 대구를 방문해 의료관광 골드(VIP)코스 종합검진을 받았다. 스테파노바 회장은 “러시아는 건강검진 결과를 받으려면 한 달 이상 걸리는데 대구는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 이틀 만에 결과가 나와 무척 놀랐다”며 “공항 배웅과 병원 검진, 통역 지원 등 원스톱 서비스가 특히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스테파노바 회장 부부는 팔공산 등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의료관광 상품에도 만족했다. 시는 러시아 요가협회와 회원 2000명을 유치하는 의료관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 하이퐁 국제병원 측 3명은 23∼25일 대구 4개 병원과 교류협력, 의료관광 및 베트남 연수 추진을 위해 대구를 찾았다. 일본 이시카와(石川)현에서 발행하는 주니치(中日) 신문 임직원 6명은 30일부터 다음 달 3일 피부 시술과 한방 체험을 하고 서문시장 야시장 등 대구 명소를 둘러볼 예정이다. 주니치신문 논설위원은 앞서 7월 대구 의료관광을 주제로 3회 기획기사를 내기도 했다. 대학병원도 의료기술 전수를 통한 의료관광객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 경북대병원 정형외과 우창욱 교수팀은 20∼2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제1시립병원 의료진에게 다발적 외상에 대해 강의하고 수술 방법 및 임상 경험을 공유했다. 경북대병원은 지난해부터 아스타나 공공의료교육센터와 협약해 연수 및 교류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 교수팀은 현지 병원 외상센터에서 오른쪽 다리뼈가 부러진 환자의 수술과 금속판 고정 시술 등을 시연했다. 아스타나 시립병원은 경북대병원에 단기 연수를 요청했다. 홍석준 대구시 미래산업추진본부장은 “의료관광 다변화 정책이 성과를 내면서 해외 대상국의 방문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의료와 건강관리, 관광문화, 체험 모두 만족하는 에이전시(대행사) 육성사업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 중구는 복합문화예술전시관 ‘자갈마당 아트스페이스(Art Space)’ 방문객이 한 달여 만에 1000명을 넘어섰다고 26일 밝혔다. 3층에 연면적 441.78m² 규모로 지난달 18일 개관한 이 전시관은 과거 성매매 업소가 밀집한 곳이었다. 아트스페이스는 내년 3월 18일까지 개관 기념 전시회를 연다. 작가 8명이 자갈마당 100여 년의 삶이 담긴 공간이 미래를 잇는 기억의 정원으로 남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관람은 무료이며 오전 10시∼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 문을 연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의 베트남 수출이 늘고 있다. 올해 초부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계기로 분위기를 조성하고 무역사절단 파견, 전시박람회 개최 등을 한 효과로 분석된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1∼10월 베트남 수출액은 30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3000만 달러보다 99.8% 증가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수출국 3위 일본, 4위 인도를 제치고 올해 수출국 3위로 올라섰다. 베트남 수출액은 2014년 23억200만 달러(4위)에서 2015년 22억500만 달러(5위), 지난해 18억700만 달러(5위) 등 감소 추세였다가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농산물 및 가공식품 수출이 1∼10월 2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4% 증가했다. 이 기간 화장품은 5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951.8% 늘었다. 베트남 수출 증가는 현지에 진출한 기업의 생산량 증가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해 대비 지난달까지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1927%, 반도체 491%, 철강 19.5%의 수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수출국 2위인 미국에도 바짝 다가섰다. 1∼10월 미국 수출액은 58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감소했다. 경북의 전체 수출액 372억 달러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15.8%, 베트남은 8.2%이다. 경북도는 올해 상반기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준비 과정에서 무역사절단과 전시박람회 등 30여 개 수출 홍보 사업을 추진했다. 중소기업 300여 개사가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5월에는 베트남 통상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경제 협력 분야를 확대했다. 이달 14∼16일 중소기업 164개사가 참가한 베트남 한류 우수 상품전에서 3881만 달러(약 440억 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식품 전문기업 30개사는 6∼19일 베트남 롯데마트에서 특판 행사를 운영해 2억3000만 원어치를 판매했다. 경북의 농산물 및 가공식품을 알리기 위해 호찌민 9·23공원에 마련한 바자르(시장) 홍보 부스는 반응이 좋다. 경북 과수 통합 브랜드 ‘데일리(DAILY)’의 경우 사과 2000kg과 배 1100kg, 포도 500kg 등의 시식용 과일로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이곳 부스에는 11∼22일 바이어 등 25만 명이 방문해 수출 계약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경북통상은 사과 배 등 농산물 80만 달러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바이어는 김치와 인삼, 수산품 등에 관심을 보였고 현재까지 수출 상담액은 4600만 달러이다. 경북도는 연말까지 호찌민 대형할인점 케이마켓에 농식품 판매장, 내년까지 호찌민과 다낭에 화장품 브랜드 클루앤코(CLEWNCO) 판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우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베트남 수출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초등학교 본관이 철거된다. 포항뿐 아니라 영남 지역 학교를 대상으로 한 내진보강 공사도 앞당겨 시작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시설 안전조치 등 포항지진 후속대책을 발표했다. 현장 점검 결과 철거가 불가피한 것으로 나온 흥해초교 본관은 128억 원을 투입해 새로 짓는다. 이 건물은 1968년 지어졌다. 내진설계는 물론 내진보강도 안 됐다. 같은 학교의 서관은 내진보강 덕분에 피해가 작았다. 흥해초교를 비롯해 학교시설 복구비로 총 280억 원이 투입된다. 포항 지진을 계기로 영남권 전체 학교시설의 내진보강이 조기에 이뤄진다. 경북을 비롯해 대구 울산 경남 등 4개 시도의 학교 218개 중 내진보강이 안 된 144개교가 대상이다. 전국적으로 학교 시설에 대한 내진보강은 2034년까지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이 4개 지역은 기존 계획과 상관없이 올해 말부터 예산을 투입해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 짓기로 했다. 대피시설로 지정된 강당과 체육관 등 학교 내 부속건물도 내진 성능을 강화한다. 또 내년 1월까지 학교시설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해 학교 신축 때 적용하기로 했다. 민간주택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2만8399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재민은 1285명이다. 지금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 등에 78가구가 이주했다. 정부는 임대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을 고려해 추가 물량을 확보하고 임대기간 연장 등을 검토 중이다. 정부 특별교부세는 16일 40억 원에 이어 27일 추가로 40억 원이 투입된다. 안전점검이 마무리돼 피해 및 복구 금액이 확정되면 즉시 재난지원금이 지급된다.서형석 skytree08@donga.com / 포항=장영훈 기자}

가슴이 답답했다. 묵직한 돌덩이가 짓누르는 것 같았다. 23일 최정희 씨(46·여)는 그렇게 하루 종일 힘들었다. 최 씨는 고3 딸을 둔 어머니다. 딸은 ‘포항 수험생’이다. 이날은 일주일 연기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날. 몸도, 마음도 힘들었을 딸 정보권 양(18) 생각에 최 씨는 마음이 무거웠다. 최 씨 가족은 15일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었다. 기약 없는 대피소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처음 대피소에는 베개는커녕 바닥 보온재도 없었다. 시험공부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기껏 휴대전화로 온라인 강의를 보는 수준이었다. 딸은 새벽 찬바람에 수시로 잠을 깨더니 결국 감기에 걸려 고생했다. 19일부터는 경북 포항의 한 호텔로 겨우 거처를 옮겼다. 다만 두 사람만 머물 수 있었다. 승용차로 딸의 등교를 도맡아야 하는 아버지 정해승 씨(50)가 딸 곁을 지켰다. 최 씨는 둘째 딸 정윤권 양(13)을 챙기느라 대피소에 남았다. 결국 수능일에 싸주려던 엄마표 도시락은 챙기지 못했다. 당초 시험 전날인 15일에 도시락용으로 준비했던 김밥 재료가 자꾸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22일 대피소에서 어떻게든 도시락을 챙길까 했지만 주변 환경 탓에 포기했다. 최 씨는 딸에게 미안해 아침에 시험장에 가지도 못했다. 최 씨는 “호텔에서 도시락을 챙겨줬지만 엄마 손맛보단 덜하지 않을까요”라며 안절부절못했다. 정 씨는 전날 승용차로 포항여자전자고 시험장을 답사했다. 도로 사정을 미리 익혀두기 위해서다. 시험장으로 들어가는 딸에게 정 씨는 “평소대로 파이팅”을 외치며 어깨를 두드려줬다. 정 씨는 “그렇게 힘든 환경을 견디고 시험 보러 가는 딸이 정말 대견하다”고 말했다. 오전 9시경 최 씨는 불안한 마음과 딸에 대한 걱정을 잠시나마 잊으려는 듯 짧은 머리를 질끈 묶고 옷과 담요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어 이동식 세탁소에 보낼 옷가지를 분류하며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정리를 마친 최 씨는 딸이 무사히 시험을 마치기를 바라며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 정성껏 기도했다. 잠시 기도를 쉴 때면 행여 여진이 발생할까 봐 노심초사했다. 오후 4시경 최 씨는 딸이 있는 시험장으로 향했다. 시험 종료 30분 전. 딸을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어 학교 건물 쪽에 시선을 고정했다. 잠시 후 휴대전화를 바라보던 최 씨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시험 끝났어요. 빨리 나갈게요’라는 딸의 문자메시지가 와 있었다. 곧이어 교문 주변에서 박수가 터지고 학생들이 쏟아져 나왔다. 최 씨는 멀리서 오던 딸에게 달려가 안았다. 얼굴을 어루만지며 “고생했다”고 말했다. 딸은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이며 “고마워요”라고 답했다. “국어 시간에 조금 긴장했는데 이후에는 모의고사처럼 쳤다. 지진을 전혀 느낄 수 없어서 마음이 조금 풀린 것 같다”며 웃는 딸의 머리를 최 씨는 대견한 듯 연신 쓰다듬었다. 이날 최 씨 가족은 나흘 만에 한자리에 다시 모였다.포항=장영훈 jang@donga.com·구특교 기자}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이웃나라 한국이 일본에 많은 지원을 했잖아요. 그때가 생각나서 보냈어요.” 일본에 사는 이와타 메구미(巖田惠·28·여·사진) 씨가 21일 기자에게 전한 카카오톡 메시지다. 그는 아이치(愛知)현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러나 15일 한국의 경북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한 소식을 듣고 “작은 힘이라도 보태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말과 글에 능숙한 이와타 씨는 인터넷을 검색해 포항시 트위터 계정을 찾았다. 그리고 지진이 발생했을 때 행동요령, 신문지로 체온을 유지하는 방법 등 재난 대응방법을 담은 파일 64개를 올렸다. 추위를 덜어줄 ‘핫팩’과 비상시 얼굴 등을 닦을 수 있는 세안물품, 간이화장실 용품도 보내겠다고 적었다. 20일 이와타 씨가 처음 보낸 핫팩 240개가 포항에 도착했다. 나머지 물품도 차례로 보낼 예정이다. 이와타 씨는 “어릴 때 고베(神戶) 지진이 발생해 고베에 살던 친척들이 대피해야 했다. 당시 상황을 뚜렷하게 기억한다. 포항시민에게 작은 보탬이라도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물품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관심이 많다. 10년 이상 한국어를 배웠고 시민강좌 프로그램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할 정도다. ‘한일혜’라는 한글 필명도 있다. 한국어를 구사하는 일본인이라는 뜻이다. 이와타 씨는 “이번 지진을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지진에 대비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했다. 또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생들이 컨디션 조절을 잘해서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포항시민을 응원하는 각계의 온정도 이어지고 있다. 포항시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재해구호협회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모인 성금은 약 82억 원에 달한다. 구호품은 생수 25만 병을 비롯해 이불과 옷, 라면, 쌀 등 13만 점을 넘었다. 서울에 거주하는 한 고3 수험생은 포항 지역 수험생에게 전달해 달라며 자신이 받은 초콜릿과 담요 등을 보냈다. 이 학생은 “기도하는 마음이 담긴 초콜릿으로 다시 (포항의 수험생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메모를 남겼다. 충남 대천농협의 주부대학 회원 48명은 포항에 ‘과메기 여행’을 떠나려다 취소하고 여행 경비로 라면 40박스를 구입해 보냈다. 또 이재민을 돕고 복구활동에 나서겠다는 자원봉사자는 21일까지 8848명에 달한다.포항=장영훈 jang@donga.com·김단비 기자}

포항 지진으로 철거가 불가피한 원룸 건물은 공통적으로 부실시공이나 구조적 취약점이 드러났다. 21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학산동의 한 원룸. 기둥 22개 가운데 2개가 심하게 파손돼 철거 대상으로 분류됐다. 장준호 한국첨단방재연구소장(계명대 토목공학전공 교수)이 뼈대를 드러낸 기둥을 꼼꼼히 살펴봤다. 한쪽 면의 두께 2㎝가량의 4개 주철근(主鐵筋·건물 하중을 지지하는 철근)이 모두 크게 휘어진 상태였다. 주철근을 둘러싸는 형태로 잡아주는 두께 1㎝가량의 띠철근 2개는 아예 끊어져 있었다.띠철근의 위아래 간격도 달랐다. 위쪽은 8㎝가량이지만 아래쪽은 10㎝가량으로 넓었다. 간격을 넓혀 띠철근의 양을 줄였을 가능성이 높다. 장 소장은 “내진 성능을 높이려면 띠철근이 튼튼하게 주철근을 잡아줘야 하는데 이 건물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선진국은 나선형 모양의 철근을 활용해 아래부터 전체 주철근을 감싸서 내진 강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같은 날 북구 장성동의 원룸은 계단 입구가 정면 왼쪽 끝에 있었다. 기둥 8개 가운데 3개의 파손 정도와 내부 균열이 심해 철거를 해야 할 상황이다. 지진 충격이 건물 균형을 무너뜨려 하중이 기둥으로 몰린 탓이다. 이 원룸에서 맞은편 직선거리로 20m가량에 위치한 원룸은 멀쩡하다. 기둥도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피해 원룸과 다른 점은 계단 입구가 건물 가운데에 있다는 것. 장 소장은 “건물 좌우대칭이 되는 곳에 입구가 있으면 아무래도 지진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대부분 피해 원룸은 입주 전용 공간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려고 입구를 구석에 만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둘러본 원룸 건물 4곳 가운데 3곳은 계단 입구가 왼쪽이나 오른쪽 끝에 있었다. 지하 환경도 지진 피해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게 장 소장의 판단이다. 이날 장성동의 원룸은 정밀 조사가 필요하지만 옆으로 기울어진 상태였다. 10m 옆 다른 원룸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장 소장은 “암벽 혹은 진흙 같은 지반의 조건에 따라 다르게 설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포항처럼 지진 가능성이 큰 곳은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포항=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경북도와 포항시가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진단 내린 건물은 7곳. 이재민이 가장 많은 대성아파트도 포함돼 있다. 대성아파트는 1987년에 지어진 5층짜리 아파트다. 내진설계 의무적용(1988년) 직전이다. 철거 대상으로 분류된 원룸 건물 중에는 준공된 지 2년밖에 안 된 새 건물도 있었다. 경북도 관계자는 20일 “신축 건물이 철거 대상에 포함된 이유는 설계 및 구조 문제이기보다 부실공사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철거 대상 원룸은 모두 필로티 구조 원룸 건물은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4곳, 덕수동과 양덕동에 각각 1곳이다. 모두 벽체를 없애고 기둥만으로 건물을 떠받치는 필로티 구조였다. 건립 연도는 2007년 2곳을 비롯해 2011년 1곳, 2012년 1곳, 2014년 1곳, 2015년 1곳이다. 현재 총 77가구가 거주 중이다. 20일 해당 원룸 건물을 모두 확인한 결과 하중을 받는 기둥이 크게 부서져 뼈대만 남거나 천장 일부가 내려앉은 상태였다. 5층 건물의 기둥 11개 가운데 5개가 부서진 경우도 있었다. 반대로 6층 건물의 기둥 22개 가운데 2개만 파손된 현장도 있었다. 파손된 기둥의 수는 적었지만 정밀 점검에서 내부 손상에 따른 붕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나 철거 대상으로 분류됐다. 전문가들은 부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장성동의 한 원룸은 2011년 지어진 4층 규모의 건물이다. 지진 때 건물을 받치는 기둥 8개 가운데 3개가 주저앉았다. 기둥 내부의 철근은 크게 휘어져 한눈에도 위험해 보였다. 현재 두께 30cm가량인 임시 철제 지지대 20여 개가 아슬아슬하게 건물 붕괴를 막고 있는 상황이다. 원룸 주인은 “설계에는 철근 간격이 15cm인데 시공은 30cm 간격으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지대가 없었다면 여진 때문에 건물이 무너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동의 또 다른 원룸 사정도 비슷하다. 기둥 11개 가운데 3개에서 어른 엄지손가락이 들락날락할 크기의 균열이 났다. 나머지 기둥도 길이 1m 이상의 금이 보였다. 덕수동의 3층 원룸도 기둥 1개가 심하게 부서지고 160cm가량 균열이 난 상태다. 유영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축도시연구소장은 “지난해 경주 지진을 겪고도 안전의식은 제로에 가깝다. 필로티 구조의 주택은 설계 단계부터 구조안전 전문가인 건축구조기술사가 반드시 참여하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보금자리 떠나는 주민들 20일 규모 3.0이 넘는 강한 여진이 잇따르자 대피소에 머물던 흥해읍 대성아파트 주민들은 오전부터 집으로 가 남은 옷가지와 가재도구를 챙겨 나왔다. ‘괜찮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간밤의 강한 여진 탓에 사라진 것이다. 이모 씨(61)는 “잠잠하다 했는데 또 여진이 왔다. 이제 다른 곳으로 이사할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대성아파트는 전체 6개동 260가구 중 3개동(170가구)이 큰 피해를 입었다. 현실적으로 일부만 재건축이 어려운 만큼 전면 철거가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건물 철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가 정부에 철거를 건의해도 합동점검단의 정밀 조사가 끝나야 한다. 최소 몇 주일에서 최대 몇 개월이 걸릴 수 있다. 재건축까지는 최소 2, 3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 관계자는 “아직 건의 단계지만 사실상 철거를 해야 한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입주민 동의와 시공사 선정, 주변 건물과의 형평성 논란 등 예상 문제점을 확인 중이다”라고 말했다.포항=장영훈 jang@donga.com·황성호·구특교 기자}
‘포항 지진’에 따른 피해로 철거해야 할 공동주택이 7곳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3곳에서 늘었다. 정밀 점검이 진행 중이고 강한 여진 탓에 철거 대상 건물은 계속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경북도와 포항시는 아파트와 원룸 등 민간 건물 7곳의 철거를 정부에 건의했다. 건물이 기우는 등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흥해읍 대성아파트와 장성동 덕수동 양덕동의 원룸 건물 6곳이다. 원룸은 모두 단일 건물로 필로티 구조다. 현재 합동점검이 진행 중이지만 경북도와 포항시는 안전을 고려해 해당 건물을 철거 대상으로 분류했다. 여진 탓에 사실상 재사용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여진은 이날까지 58회 발생했다. 횟수는 줄었지만 규모는 커졌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날 “지원 기준을 현실화하도록 관련법 개정을 건의하겠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포항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정부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신속한 피해 복구와 함께 입시 일정에 차질이 없게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포항=장영훈 jang@donga.com·김단비 / 유근형 기자▶A5·6면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