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3월 출시된 신차들의 키워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디젤’이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국산차와 수입차 가릴 것 없이 SUV와 디젤 차종이 쏟아져 나왔다. 현대자동차는 ‘올 뉴 투싼’을 선보였다. 2009년 나온 투싼ix 이후 6년 만의 3세대 모델이다. 17일 출시 행사에서 곽진 현대차 부사장은 “고성능 고연비 친환경이라는 트렌드에 맞춰 국내 시장을 넘어 전 세계 SUV 시장에 돌풍을 몰고 올 혁신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장이 기존 모델보다 65mm, 축간거리는 30mm 늘어나 공간이 여유로워졌다. 국산 SUV 최초로 자동 긴급제동장치를 적용했다. 포르쉐코리아도 럭셔리 SUV ‘뉴 카이엔 GTS’를 출시했다. 3.6L V6 바이터보 엔진을 달아 이전 모델보다 최고출력(440마력)이 20마력 증가했다. 정지 상태에서 5.2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할 수도 있다. 복합 연비는 L당 7.2km다. 랜드로버코리아가 내놓은 ‘레인지로버 스포츠 SDV8’은 최첨단 V8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한 SUV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모델 중 주행 성능이 가장 강력하다. 최고출력이 339마력이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는 6.9초가 걸린다.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의 간판 세단 ‘2015 올-뉴 몬데오’는 고성능 디젤 엔진 덕분에 복합 연비가 L당 15.9km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포드코리아는 올해 올-뉴 몬데오를 시작으로 디젤 모델을 늘려갈 계획이다. 출시: 3월 17일가격: U2 1.7 디젤 △스타일 2340만 원 △모던 2550만 원, R2.0 디젤 △스타일 2420만 원 △모던 2655만 원 △프리미엄 2920만 원한 줄 평>>정세진: 소형 SUV 전성시대, ‘왕의 귀환’ 될까 ★★★★강유현: 경쟁 모델들 대비 제원이 앞선다 ★★★★최예나: 6년 만의 재탄생, 인기 이어갈까 ★★★★ 출시: 3월 5일가격: 3.3 모던 4650만 원, 3.3 프리미엄 5255만 원, 3.8 익스클루시브 5463만 원, 3.8 프레스티지 6070만 원, 3.8 파이니스트 6920만 원한 줄 평>>정세진: 어서 빨리 디젤 모델이 나왔으면 ★★★★ 강유현: 첨단 안전사양이 추가됐다 ★★★최예나: 안전성은 최고. 연비가 조금 아쉬울 뿐 ★★★★ 출시: 3월 1일가격: SE 2670만 원, LE 2900만 원, RE 3110만 원한 줄 평>>정세진: 신뢰감을 주는 차. 하지만 빨리 변화가 필요 ★★★ 강유현: 편의사양 몇 가지가 추가됐다 ★★★최예나: 편의사양이 추가됐는데 가격은 그대로 ★★★☆ 출시: 3월 2일가격: 6350만 원한 줄 평>>정세진: 최고성능(Sovereign Performance)이란 뜻의 모델명 S만큼 매력적. 제로백 4.9초 ★★★★강유현: 국산차엔 없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길 ★★★☆최예나: 아우디의 첫 고성능 콤팩트 모델, 확대되는 콤팩트 수입차 시장에서 통할까 ★★★★ 출시: 3월 23일가격: 3150만 원한 줄 평>>정세진: 고연비의 소형 SUV, 핀포인트 디자인 눈길 ★★★★강유현: 트림 다변화로 2008의 선전을 이어갈지 ★★★최예나: 국내 수입차 중 유일한 소형 디젤 SUV, 스타일까지 잡았네 ★★★☆ 출시: 3월 23일가격: 트렌드 3990만 원, 티타늄 4330만 원한 줄 평>>정세진: 저유가 시대, 연비가 좋아진 미국차의 아이러니 ★★★☆강유현: 미국차도 이제 디젤 세단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예나: 디젤 기술력, L당 15.9km의 연비로 ★★★☆ 출시: 3월 4일가격: HSE 다이내믹 1억4100만 원, 오토바이오그래피 다이내믹 1억5120만 원한 줄 평>>정세진: 독일차에 싫증 난 이들이 선택하는 최고의 SUV ★★★★ 강유현: 강력한 심장(엔진)을 장착한 정통 SUV ★★★☆최예나: 19개 스피커,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기대된다 ★★★☆ 출시: 3월 19일가격: 1억3460만 원한 줄 평>>정세진: 슈퍼카 열풍의 대중화에 기여할 듯 ★★★☆강유현: 터보차저를 달아 엔진을 다운사이징했다 ★★★☆최예나: SUV인데 스포츠카 같은 민첩성도 있다 ★★★☆ 정리=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이 차를 타는 순간 편견은 깨졌다. 알게 모르게 미국차에 대해 ‘크고 무겁고 연비도 안 좋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캐딜락 브랜드 내 최초의 콤팩트 럭셔리 스포츠 쿠페 ‘ATS 쿠페’는 달랐다. 차는 작은 듯하면서도 넓었다. 세단모델보다 차체(4665mm)가 20mm 길어졌고 전폭(1840mm)이 35mm 늘었다. 뒷자리에 여동생이 탔는데 그렇게 불편하지 않다고 했다. 트렁크(용량 294.5L)도 꽤 넓어 상자 여러 개를 싣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 전고가 25mm 낮아져 차 안에 타는 순간 차가 몸을 폭 감싸는 느낌이 들었다. 높이가 낮은 차를 좋아하지 않는 기자지만 ATS 쿠페는 고속으로 달릴 때 안정감이 느껴져 만족스러웠다. 가속 페달을 조금 밟았더니 묵직한 느낌이 들면서도 차가 앞으로 튀어나갈 듯했다. 2.0L 4기통 직분사 터보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이 272마력이다. 주행 성능은 무엇보다 차체가 가벼운 데서 비롯됐다. 세단 모델 대비 40kg이나 가벼워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 시속 97km까지 5.6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신나게 달리는데 운전석 시트에 진동이 느껴져 깜짝 놀랐다. ‘안전 경고 햅틱 시트’ 덕분인데 전후방에 충돌 위험 요소가 있으면 그 위치에 따라 운전석 시트 오른쪽이나 왼쪽에 진동을 전달한다. 차가 정지된 물체에 접근하거나 차간 거리가 급격히 좁아질 경우에도 진동이 울렸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로를 바꾸려 하자 경고음이 울려댔다. 안전 기능이 너무 과해 귀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안전만큼 중요한 것은 없지 않은가. 내부 인테리어는 직관적이라 좋았다. 계기판의 속도, 타이어 압력 등 정보는 눈에 띄게 잘 보였다. 휴대전화 무선 충전 기능은 편리했다. 컨트롤 패널 뒤 시크릿 박스에 설치된 무선 충전 패드에 휴대전화를 올려놓는 것만으로도 충전이 됐다. 독일차나 일본차에 질린 사람이라면 선택해 봐도 좋을 것 같다. 5300만 원.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BMW코리아가 그룹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i8’을 26일 선보였다. 지속 가능한 미래 이동 수단에 대한 비전을 현실화한 모델이다. BMW i8은 전기모터 구동으로만 최대 37km(유럽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최고 속도는 시속 120km다. 두 동력원의 공조를 통해 주행할 수 있는 거리는 최대 600km(유럽 기준)다. 배터리는 일반 가정용 220V 플러그로 충전 시 약 2시간 반~4시간, i 월박스를 사용하면 2시간이 걸린다. 신소재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으로 제작돼 공차 중량이 1485kg까지 줄었다. 고유의 공기역학적 차체 디자인을 통해 주행 성능도 뛰어나다. 최고출력은 362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4.4초가 걸린다. 총 5가지 색깔을 선택할 수 있다. 1억9990만 원.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노조가 사장을 빨리 선임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아닌가요? 그만큼 지금 상황이 비정상적입니다. 정부와 산업은행은 5만 명 이상(협력업체 포함)의 삶의 터전을 상식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놔둬야 합니다.” 현시한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은 24일 동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시한부 사장 체제’를 가져온 최대 주주 산업은행과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고재호 사장 임기가 이달 말로 끝나는데도 후임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지 않자 16일 정기이사회에서 차기 사장 선임 전까지 한시적으로 고 사장이 상법상 대표이사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계속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현 위원장은 “사장 인선 과정에 정치권이 개입하고 청와대 방침 때문에 이렇게 된 거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며 “사장이 바뀌든 아니면 연임하든, 하루 빨리 결론이 나 회사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고 전했다. 최고경영자(CEO)의 선임이 불투명해지면서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도태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아시아나항공이 이르면 9월 제2의 저비용항공사(LCC) ‘서울에어’(가칭) 출범을 목표로 설립 작업에 속도를 내자 국내 LCC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국적 LCC(5개)의 국내선 시장 점유율(51.2%)이 사상 처음 50%를 넘기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또 다른 LCC가 등장하면 자신들의 몫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3사는 19일 국토부 장관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의 LCC 설립을 막아 달라는 내용의 건의서를 제출했다. 최규남 제주항공 대표와 김정식 이스타항공 대표, 함철호 티웨이항공 대표 등 3명은 공동 건의서에서 “새로운 LCC가 출범하면 소비자의 혜택 증진보다는 국적 항공사의 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최근 해외 LCC의 한국 시장 진출로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데 (LCC가 또 생기면) 국적 항공사 간 경쟁과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미 에어부산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또 다른 LCC를 설립하려는 이유는 LCC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선 시장에서는 이미 대형 항공사가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대부분 좋은 실적을 거둔 LCC 업계는 올해 공격적인 경영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액 5106억 원을 기록해 국내 LCC로서는 처음으로 5000억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295억 원)도 전년 대비 94% 늘었다. 하반기에 업계 최초로 상장도 할 예정이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업계 2위 진에어는 올해 매출 5010억 원, 영업이익 230억 원으로 6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항공기는 6대를 신규 도입해 19대를 보유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아직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지만 잠정 영업이익(205억 원)이 전년 대비 294% 증가했다. 이스타항공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23억 원)을 크게 상회한 1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서울에어 설립으로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건데 기존 사업자들이 자기 이익 감소만을 이유로 반대할 수는 없다”며 “소비자들이 사업 목적에는 고가 노선을 이용하지만 관광에는 저가를 선호하는 만큼 이원화된 항공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항공이나 일본 ANA항공 등도 거점별로 LCC를 만들었고 해외 LCC에 대응할 힘을 키우기 위해서도 추가 LCC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류광희 부사장을 서울에어의 대표이사로 세우고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새 법인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조만간 국토부에 국제운송사업 면허도 신청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장에 미치는 여러 영향을 다각적 측면에서 검토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재임(2009년 2월 말∼2014년 2월) 5년간 늘린 국내 계열사 48곳 중 22곳(46%)이 부실기업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합병·지분 매각 등의 방법으로 이 가운데 절반(24곳)이 구조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 전 회장이 ‘실속 없는 몸집 부풀리기’를 했다가 금방 정리했다는 뜻이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무리하게 계열사를 늘리고 합병한 과정의 각종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동아일보가 19일 재벌닷컴과 정 전 회장 재임 중 늘어난 계열사 48곳을 분석한 결과, 22곳이 ‘부채비율(부채/자본) 200% 이상’이었다. 각 계열사의 부채비율은 정 전 회장 퇴임 직전인 2013년 12월 말 또는 흡수합병·지분 매각 직전 해 말을 기준으로 따졌다. 비금융회사는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부실기업으로 본다. 일부 계열사는 포스코에 편입된 뒤 점점 더 부실해졌다. 고순도 페로망간(합금철의 일종) 제조업체 포스하이메탈이 대표적이다. 정 전 회장이 2009년 10월 동부그룹과 함께 세운 포스하이메탈은 부채비율이 2009년 4.6%, 2010년 105.1%, 2011년 671.9%, 2012년 1512.2%, 2013년 3855.5%로 급격히 늘었다. 포스코LED는 정 전 회장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에 진출하겠다며 2010년 10월 설립했지만 부채비율이 2013년 706.0%까지 증가했다. 고순도 알루미나 전문업체 포스하이알(2012년 2월 설립)도 부채 비율이 2012년 227.5%에서 2013년 265.7%로 늘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정 전 회장이 사업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신규 사업에 손을 댔는데 시장 불황, 공급 과잉 등 영향으로 점점 부실해졌다”고 말했다. 정 전 회장은 부실기업을 과도하게 비싸게 인수하기도 했다. 정 전 회장은 부도 직전이었던 성진지오텍(조선·해양플랜트 부품 업체) 지분 40%를 2010년 6월, 시장가보다 비싼 1600억 원에 인수했다. 포스코플랜텍은 이후 합병한 성진지오텍 탓에 지난해 포스코와 포스코건설로부터 2900억 원을 증자받는 등 부실해졌다. 도시광산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총 180억 원을 들여 2010, 2011년 각각 인수한 나인디지트와 리코금속도 의혹 대상이다. 인수 직전 리코금속은 자본잠식 상태였고 나인디지트의 부채비율은 1313.2%였다. 급속도로 포스코의 몸집을 늘린 정 전 회장은 정리도 급하게 했다. 총 38곳을 정리했는데 이 중 자신이 재임기간 중 늘린 계열사 24곳이 포함됐다. 취임 직후인 2009년 3월 말 35개였던 포스코 계열사는 매해 3월 말 기준으로 2010년 47개, 2011년 60개, 2012년 70개까지 늘었다가 2013년 51개, 2014년 45개로 줄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조상준)는 18일 포스코건설의 100억 원대 베트남 현지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베트남 도로공사 측이 입찰 금액의 1%를 리베이트로 달라고 요구해 하청업체와 거래 대금을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현지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흥우비나의 모기업 흥우산업 이철승 회장(57)을 조만간 소환해 비자금 중 일부가 국내로 들어왔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이 회장은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을 거점으로 법조계와 정관계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 학창 시절 사법시험을 준비하다 부친이 사망하자 가업을 이어받아 건설업에 투신했다. 그의 아들과 딸도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딸은 현직 판사다. 이 회장의 매형은 이명박 정부에서 검찰 고위직까지 지냈다. 일각에선 이 회장이 포스코 고위층과 이명박 정부 시절 실세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점을 들어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1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자신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그는 “(비자금 문제는) 현지법인에서 벌어진 일로 내부적으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흥우비나가 적극적으로 비자금을 만들어 불법적 이익을 취한 일은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은 얼굴조차 본 적이 없고,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은 협회 행사 등에서 마주쳐 인사를 했을 뿐 ‘먼발치서 얼굴을 본 정도’다. 휴대전화 번호도 없다”며 이명박 정부 시절 포스코 최고위층과의 친분설도 부인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의원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은 본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포스코 사업 수주와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에는 “흥우산업이 포스코건설의 협력업체로 등록돼 있을 뿐이며 사업 수주는 모두 정식 경쟁입찰을 거쳤다. 공교롭게도 포스코와의 사업에선 오히려 계속 적자를 봤다”고 반박했다. 한편 정준양 전 회장이 재임하던 5년간 포스코가 대규모 인수합병(M&A)과 투자에 들인 돈이 7조 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검찰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3조3724억 원) 과정에서 제기된 비리 의혹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인수 비리 의혹 △포스코ICT의 삼창기업 인수 과정의 비리 첩보를 구체화하고 있다.장관석 jks@donga.com·최예나 기자}

요즘 재계는 곤혹스럽다. 최근 정부가 잇달아 요구하는 각종 경제 활성화 대책들에 대한 불만이다. 약속했던 규제 완화는 이뤄지지 않은 채 오로지 기업 목줄을 죄는 ‘압박성’ 주문만 이어지고 있다는 게 기업들의 생각이다. 검찰의 전방위적인 기업수사에 대해서는 드러내놓고 반발은 못 하지만, 압박성 주문이 나오는 시기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앞뒤 안 맞는 경제 활성화 정책 기업들은 정부가 최근 주문한 정책 내용들이 서로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점에 가장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현실적으로 임금을 올리면 채용은 자연스레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현 정부는 임금 인상과 신규 채용 확대를 동시에 주문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정년연장, 통상임금에 대한 압박과 법인세 증세 및 배당 확대, 투자 확대까지 동시에 요구하니 어느 장단에 발을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는 불만이 나온다. A그룹 임원은 “기업들도 망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지켜내야 하는 마지노선이라는 게 있는데 지금 정부는 서로 상반되는 정책들을 동시에 주문하니 4중고에 시달리는 기분”이라며 “하나만 주문해도 현재 여력상 제대로 시행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털어놨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고용과 임금이 서로 ‘트레이드오프(trade off·상충)’ 관계에 있다는 건 경제학 교과서의 기본”이라며 “그런데도 정부가 내년 선거를 앞두고 여론만을 의식해 자충수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경제단체 관계자 역시 “기업 입장에서 감내할 수 있는 개입이 있고 도저히 아니다 싶은 개입이 있는데 이번 임금 인상 요구는 후자에 가깝다”며 “최근 임금 인상 요구는 대단히 정치적으로 비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한국의 경직된 고용문화 특징상 임금은 한번 올려놓으면 다시 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더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B기업 관계자는 “통상임금과 정년연장 등 최근 불거진 각종 고용 비용 증대 이슈가 겹쳐 있기 때문에 단순히 임금만 인상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약속한 규제 개혁은 언제쯤 여전히 풀리지 않는 규제 개혁에 대한 볼멘소리도 나온다. 규제 개혁이라는 전제조건이 선행돼야 기업들도 자연스레 투자를 늘리고 신규 채용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동아일보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30대 기업(지난해 매출액 상위 기준)을 대상으로 가장 시급한 경제 활성화 대책을 물었을 때도 응답 기업 중 65.2%가 ‘규제 완화’를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규제를 반드시 개혁한다고 해서 기업들이 기대를 많이 했는데 최근 기류가 경제 논리보다는 정치 논리에 가까워지는 분위기라 실망이 크다”고 전했다. 기업들은 지난 총선과 대선 때부터 이어져 온 경제민주화 움직임에 발맞춰 정부의 주문에 상당 부분 발맞춰 왔지만 돌아온 혜택이 없다는 데에 대한 불만이 크다. C그룹 관계자는 “정부가 계속 기업의 주리를 틀었지만 기업들의 경영 사정이 안 좋아졌다면 더 내놓으라고 하기 전에 정책 성과부터 제대로 돌아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냉가슴 앓는 재계 재계에서는 내부적으로 불만이 많지만 공식적으로 반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근 포스코를 필두로 한 검찰발 대기업 사정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D기업 관계자는 “정부 집권 3년 차를 맞아 집중적으로 시작된 대규모 기업 수사가 기업들엔 상당히 부담스럽다”며 “경제는 심리라면서, 지금같이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본격적인 기업 두드리기에 나서면 과연 경기가 활성화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는 경제단체의 대응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대한상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는 17일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논의에 반대하는 입장을 공동 발표하는 방안을 두고 몇 번씩 입장을 바꾸며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경제단체가 재계 입장을 대변해야 하면서도 정부나 노동계 반발에도 민감해하고 있다”고 전했다.김지현 jhk85@donga.com·강유현·최예나 기자}

검찰이 포스코건설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가운데 정준양 전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이 지난주 포스코 상임고문 자리에서 물러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12일 5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면서 상임고문을 맡았다. 포스코에서는 관례로 회장이 임기를 마치면 1년간 상임고문으로 있으면서 후임 회장의 그룹 경영을 돕는다. 이에 따라 정 전 회장도 서울 강남 모처에 마련된 상임고문 사무실로 출근했다. 회사가 붙여준 비서도 있었다. 그러나 정 전 회장은 지난주 상임고문에서 물러나 사무실을 비웠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통상 회장에서 물러나면 상임고문과 비상임고문을 1년씩 해왔다”며 “정 전 회장은 비상임고문이 돼 사무실이나 비서도 없이 그냥 이름만 올려뒀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내부에서는 정 전 회장과의 연결고리가 떨어진 상황에서 수사가 확대되자 대응 방법을 고심 중이다. 수사에 대해 그룹 차원의 일관된 대응이 필요한데 대상이 전 회장이라 접촉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수사 불똥이 권오준 현 회장에게까지 튀어 신뢰도가 핵심인 해외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13일 오전 8시 50분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신종균 이상훈 사장 등 삼성전자 사내이사 4명이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 문 앞에 섰다. 이들은 주주총회 시작을 10분 앞두고 줄지어 들어오는 주주들을 직접 맞이하며 일일이 악수했다.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이다. 의사진행에 앞서 올해는 권 부회장뿐 아니라 윤부근 신종균 대표도 각자 맡고 있는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과 IT모바일(IM)사업부문 경영 현황을 직접 발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총 분위기를 보다 주주친화적으로 바꿔 보려는 시도”라고 했다.○ 이재용 부회장 올해도 등기이사 안 맡아 이날 ‘슈퍼 주총 데이’를 맞아 주총을 연 상장사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총 68곳이다. 20일(229개사)과 27일(293개사)에 비해 주총을 개최하는 회사 수는 많지 않지만 업종 대표 기업이 많다. 삼성전자는 이날 대표이사 3년 임기가 끝난 권오현 부회장을 재선임했다. 등기이사 보수한도액은 지난해의 480억 원보다 20%가량 줄어든 390억 원으로 설정했다. 일반 보수는 300억 원으로 지난해와 같지만 장기성과보수는 90억 원으로 절반으로 줄었다. 최근 1년간 각종 인수합병(M&A) 등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활발한 경영 활동을 해 온 이재용 부회장은 올해도 사내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등기임원이 되면 연봉을 공개해야 하고 회사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중공업 주총에서는 박대영 사장이 지난해 실패한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재추진 문제에 대해 “현재로선 재추진할 계획이 없고 결정된 바도 없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주주 권익 보호하는 위원회 설치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이날 주총을 열고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당초 지난해 한국전력공사 본사 땅 매입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을 문제로 삼은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됐지만 반대표가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부자(父子)는 이날 각각 현대건설과 현대제철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현대차도 윤갑한 현대차 사장을 현대차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날 현대차 주총에서는 네덜란드계 APG자산운용사 아시아지배구조 담당자 박유경 씨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도록 주주 권익을 보호하는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거버넌스위원회가 주주 입장에서 회사 경영계획을 다시 한번 검토하는 역할을 하면서 주주 의견을 반영해 달라는 것이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도 적극 검토 중인 사안으로 경영 환경과 여건 등을 감안해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답변했다. 정 회장은 주총에 앞서 배포한 ‘2014년 영업보고서’에서 “올해 투자 확대를 통해 혁신적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확보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롯데, 굳건해진 신동빈 체제 호텔롯데는 이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호텔롯데의 등기이사로 선임됐다고 공시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그의 장남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그동안 호텔롯데의 등기임원직을 맡아왔다. 그러나 차남인 신 회장이 등기이사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회장은 지난달 부산롯데호텔의 등기이사로도 선임됐다.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계열사로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회사로 평가받는다. 포스코는 윤동준 부사장(경영인프라본부장)이 새롭게 대표이사를 맡아 권오준 회장과 김진일 사장(철강생산본부장), 윤 부사장 등 3인 공동대표 체제가 됐다.김지현 jhk85@donga.com·최예나·김현수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3월 18일 임원들에게 “기본급의 30%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나흘 만의 일이었다. 권 회장은 “회사가 처한 상황을 고려해 소기의 성과와 수익성을 구현할 때까지 기본급 30%를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권 회장이 짊어진 포스코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취임 1년이 된 지금까지 권 회장은 기본급 30%를 받지 않고 있다. 철강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1년간 ‘선방’했다고 본다. 무엇보다 3조 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지난해 포스코의 매출은 연결 기준 65조984억 원으로 최악의 해로 평가받은 2013년보다 5.2% 올랐다. 영업이익은 3조2135억 원으로 전년(2조9961억 원) 대비 7.3% 증가했다. 그러나 권 회장은 혁신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사업 재편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권 회장은 그동안 비핵심 사업과 이익을 내지 못하는 계열사를 정리하는 데 주력했다. 포스코특수강 보유 지분을 세아베스틸에 매각해 6000억 원을 확보했다. 포스화인 지분은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 위해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다이아몬드플라자와 대우마산백화점은 롯데쇼핑에 팔았다. 포스코-우루과이, 광양LNG터미널 지분 매각도 진행 중이다. 권 회장이 1년간 계열사 지분 매각 등 진행한 구조조정은 30건. 이 중 지난해 11건이 완료됐다. 이러한 구조조정으로 확보한 자금은 2조 원이다. 권 회장이 혹독하게 몸집 줄이기를 한 건 취임 전 포스코가 무분별하게 늘려왔던 신규사업과 인수합병(M&A)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됐다.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특히 권 회장은 솔루션마케팅을 강조했다. 기술을 개발한 뒤 적용 대상을 찾을 게 아니라 팔리는 제품을 먼저 만들고 기술 및 영업을 지원하는 등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까지 제공해 수익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지난해 솔루션마케팅에 따른 월드 프리미엄(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13% 늘었다. 월드 프리미엄 제품 판매 점유비는 지난해(33.3%) 전년 대비 2.4%포인트 올랐는데 전체 이익의 65%를 차지했다. 아쉬움은 있다. 부채 규모가 39조9610억 원으로 일부 계열사의 차입금 증가로 전년보다 1조3280억 원 늘었고 자본 규모는 45조2910억 원으로 일부 투자의 평가손실 등으로 전년 대비 5310억 원 줄었다. 주가도 떨어져 권 회장이 취임하던 지난해 3월 평균 28만4575원을 기록하던 것이 12일 종가 기준 26만1000원이다. 권 회장의 올해 목표는 고유기술 판매다. 그는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신사업에 투자할 때의 원칙은 고유기술이다. 포스코만 갖고 있는 기술로 사업을 해야 경쟁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파이넥스 기술이 대표적이다. 파이넥스는 원료의 예비처리 과정 없이 자연 상태의 가루철광석과 유연탄을 사용해 철을 만드는 혁신 기술. 포스코는 중국 충칭강철과 현지에 연산 300만 t 규모의 파이넥스 공장을 짓기로 협약하고 중국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고기능 신소재 쪽에서는 니켈과 리튬을 육성할 방침이다. 비핵심 자산이나 그룹사 지분 매각, 기업공개(IPO) 등은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기업 가치 극대화를 위한 구조 개편으로 현금 1조 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인사 제도도 대대적으로 손볼 방침이다. 권 회장은 성과에 따른 연봉 차등 폭을 확대하겠다고 12일 밝혔다. 평균 수준(B등급)과 최상위(S등급)를 받는 직원 간 연봉 차등 폭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49개 계열사의 직급체계는 통합하기로 했다. 모든 임직원은 포스코를 뜻하는 P직급을 부여받는다. P1(신입)부터 P13(회장)까지 총 13단계다. 전 계열사의 직위(호칭)와 직책 명칭도 통일된다. 해외법인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글로벌 스태프를 뜻하는 G직급을 받고 기본 자격과 역량이 검증되면 P직급으로 전환한다. ‘글로벌 잡 포스팅’을 활성화해 소속과 상관없이 능력만 있으면 원하는 곳에서 일할 기회도 주기로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페라리가 슈퍼카 브랜드로서는 이례적으로 지난해 주문량이 100대를 돌파했다. 페라리 국내 공식 수입 판매처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코퍼레이션)는 지난해 연간 주문량이 100대를 크게 웃돌며 2013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계약 건수는 2007년 FMK 창립 이래 월간 최대치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체적인 판매대수는 밝히지 않았다. FMK 측은 “캘리포니아 T 출시로 신규 고객이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박근혜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발표한지 1년이 됐지만 국내 중소기업들은 아직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정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8.3%가 1년간 3개년 계획이 잘 수행되지 못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1년간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잘 추진됐는가’라는 질문에 49.3%가 ‘아니다’, 9%는 ‘전혀 아니다’로 답했다. 그러나 ‘보통이다’(34%)는 의견까지 합하면 92.3%가 지난 1년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호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원인으로는 내수 경기 침체(39.5%)‘가 가장 많이 꼽혔다. 다음은 추진력 부족(17.7%), 국회마비(15.4%) 순이었다. 중소기업들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과제 중 우선 달성해야 할 것으로 △내수기반 확대(55.7%)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55.3%) △공공부문 개혁(47%)을 꼽았다. 중소기업 57%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차기 정권에서도 실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은 “중소기업들이 내수 부진과 시장 불공정 사례로 많이 어렵다”며 “정부가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중기인들의 기대에 부응해달라”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ky@donga.com최예나기자 yena@donga.com}

“모든 브랜드가 ‘착한 브랜드’를 콘셉트로 움직이고 있어요.”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브랜드 컨설팅그룹 인터브랜드의 앤디 페인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총괄 사장(CCO)이 꼽은 사랑받는 브랜드의 핵심은 ‘착한 브랜드’였다. 페인 사장은 9일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BMW가 전기차를 선보이고 코카콜라는 설탕 함유량을 낮춘 콜라를 내놓는 것처럼 모든 브랜드가 ‘굿(Good)’을 콘셉트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BMW, P&G, AT&T 등 유명 글로벌 기업의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세우는 브랜드 업계의 대가다. 올해 칸 국제광고제의 디자인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페인 사장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5년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발표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올해로 3회째인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는 인터브랜드 한국 법인이 한국에서 가치가 높은 브랜드를 선정해 발표하는 것이다. 그 평가 기준과 방법은 인터브랜드 본사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100대 브랜드’와 동일하다. 각 브랜드가 현재나 미래에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익의 현재 가치를 화폐화했다.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는 관련 기업은 물론이고 학계의 관심도 많아 첫해 30개이던 대상 기업을 지난해부터 50개로 늘렸다. 페인 사장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브랜드가 성장한 건 높은 제품 수준을 기반으로 고객의 신뢰가 탄탄하게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해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1∼3위는 각각 삼성전자(50조9715억 원), 현대자동차(11조6705억 원), 기아자동차(6조499억 원)로 3년 연속 동일했다. 이들 세 브랜드의 올해 가치 총액은 68조6919억 원으로 전년보다 12%가 올랐고 전체 50대 브랜드 내에서 55%를 차지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이름을 올린 한국 브랜드들이기도 하다.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각각 삼성전자는 7위, 현대차는 40위, 기아차는 74위였다. 한국 브랜드가 더 성공하기 위해 페인 사장은 “구축된 신뢰를 기반으로 고객의 감정을 움직일 수 있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뛰어난 품질과 고객 신뢰를 잘 구축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성공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장으로는 중국과 인도를 꼽았다. 페인 사장은 “중국 브랜드는 아직 본토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가장 지역적인 것이 세계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와 정보기술(IT) 업체 레노버 브랜드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 브랜드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 100대 브랜드에 선정(94위)됐다. 페인 사장은 “치고 올라오는 국가뿐만 아니라 세계 100대 브랜드의 절대 다수(54개)를 차지하는 미국 브랜드도 계속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시대에 브랜드가 생존하려면 ‘당신(You)의 시대’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페인 사장은 “누구나를 위한 브랜드가 아닌 고객 한 명만을 위한 브랜드를 창출해야 한다”며 “각각이 개인화된 브랜드 경험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키 id가 대표적으로, 소비자가 자신의 운동 능력이나 스타일에 따라 맞춤형 신발을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날 발표된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50개의 가치는 125조1550억 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22%에 이르렀다. 1위 삼성전자는 ‘풀 HD TV’와 ‘갤럭시 엣지’ 등 사용자경험(UX)에 충실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한 점 등이 효과를 발휘해 지난해보다 브랜드 가치가 11.4% 성장했다. 현대차는 고객의 추억이 담긴 자동차를 예술작품으로 만들어주는 ‘브릴리언트 메모리즈’ 캠페인, 기아차는 차뿐만 아니라 문화까지 디자인하는 ‘디자인드 바이 K’ 캠페인 등을 펼쳐 브랜드 가치를 강화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정보통신기술(ICT) 브랜드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네이버(2조9525억 원)는 지난해보다 11.4% 오르며 6위, 다음카카오(4545억 원)는 37위로 새롭게 순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16위·1조7304억 원)은 전년보다 브랜드 가치를 30.5%나 올려 올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브랜드로 뽑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포스코 마그네슘 판재가 세계 최초로 양산차의 외장재로 사용됐다. 포스코는 10일 포르셰 고성능 스포츠카 ‘신형 911 GT3 RS’(사진) 루프(지붕)에 포스코의 마그네슘 판재가 적용돼 5월 독일에서 출시된다고 밝혔다. 포스코의 마그네슘 판재는 2014 파리모터쇼에서 르노삼성자동차가 선보인 콘셉트카 이오랩의 루프에 사용된 적은 있었지만 양산차가 아니었다. 포르셰 911 GT3 RS는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데 3.3초밖에 걸리지 않고 연비(유럽 기준)도 스포츠카 치고는 높은 L당 7.9km다. 포스코는 “마그네슘 판재로 차량을 경량화해 주행성능과 연비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르셰에 따르면 차량 총 중량(1420kg)이 이전 모델보다 약 10kg 줄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선임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9일 개최한 임시 이사회에서도 고재호 사장 유임 또는 신규 사장 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았다. 9일은 대우조선해양이 사장 선임 안건을 논의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었다. 이달 31일 주주총회를 열겠다고 공시한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주식예탁증서(GDR) 발행 기업이라 협약상 주총 3주 전까지 이사회를 개최해왔다. 상법상으로는 주총 2주 전까지 하면 되지만 외국인투자가들을 배려해 이사회 개최 기한이 더 빠르다. 그러나 이날 이사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만 상정됐다. 사장추천위원회 구성도 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상법 기준에 따라 늦어도 16일 전 이사회를 한 번 더 열어 사장 선임 안건을 논의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온다. 사장 선임이 장기화되자 노조는 신임 사장에 낙하산 인사나 노조가 산업은행에 전달한 부적절한 인사가 선임되면 총력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16조7863억 원, 영업이익은 47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9.7%, 6.8% 늘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은 330억 원으로 86.4%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와 관련해 환율 영향이 컸다”며 “환차손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해양플랜트 분야 수주 부진이 예상돼 올해 단독 기준 매출은 14조500억 원, 수주 목표는 130억 달러로 잡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총 149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치(145억 달러)를 초과달성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르노삼성자동차는 1일 ‘QM3’의 최상위 모델 ‘RE 시그니처’와 ‘2015년형 QM5’를 선보엿다. RE 시그니처는 소닉 레드 색깔과 전용 천연가죽 시트를 적용했다. 가격은 2570만 원. QM5는 크림슨 레드 색깔, LED 주간 주행등 등 편의사양을 40만 원 가량 추가하고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SE 2670만 원, LE 2900만 원, RE 3110만 원.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쌍용자동차는 내·외관 디자인을 개선한 ‘코란도 C 익스트림’을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코란도 RX 고급형 모델을 기반으로 만든 이 차는 검은색 라디에이터 그릴, 스포츠카에 주로 사용되는 카본파이버 소재의 아웃사이드 미러, 스포츠 알로이 페달을 적용해 소비자들이 따로 튜닝을 하지 않아도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제작했다. 가격은 2500만 원.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한국철강협회 회장으로 재선임됐다. 한국철강협회는 26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48회 정기총회를 열고 권 회장을 재선임했다고 밝혔다.}

박병원 신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63)은 26일 취임식이 열리는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 배낭을 메고 나타났다. 운전도 직접 해서 왔다. 호텔 로비로 들어서는 박 회장은 기자와 만나 “배낭을 메는 게 편하다. 미국 스탠퍼드대에 (연구원으로) 있을 때부터 그랬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의 원활한 소통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다음 주에 김동만 한노총 위원장을 만나기로 했다”며 “기존부터 알고 지내 친하다. 노사가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그런 점에서는 마음이 놓인다”고 했다. 박 회장은 1970년 7월 창립 이래 45년의 역사를 지닌 경총이 6번째로 맞는 회장이다. 첫 비기업인 출신 회장으로 재정경제부 1차관과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지냈다. 그는 취임사를 통해 “경총 회장직이라는 분에 넘치는 제안을 받고도 오래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건 노사관계를 다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 때문이었다”며 “전국은행연합회장으로 3년간 금융노련과의 임·단협을 맡으며 느낀 바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노사 문제를 다루는 데서 경총과 노총이 모두 ‘일자리 창출’을 판단 잣대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조금 덜 벌더라도 아이들이 좀 더 벌 수 있다면 노사 어느 쪽이나 양보해야 할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 통상임금,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 임금체계 개편 등 현안을 하나씩 해결하겠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