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창

박희창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구독 13

추천

안녕하세요. 박희창 기자입니다.

ramblas@donga.com

취재분야

2026-01-10~2026-02-09
칼럼100%
  • 올해도 구세군 냄비에 ‘이름없는 1억 수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모금함에 익명의 기부자가 1억여 원짜리 수표를 넣고 갔다. 한국 구세군 자선냄비본부에 따르면 9일 오후 6시 25분경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건너편 명동 입구에 설치된 자선냄비에 “어려운 노인분들께 꼭 써 달라”라는 말과 함께 1억570만 원짜리 수표가 든 봉투를 넣은 후 택시를 타고 사라졌다. 봉투에는 수표와 함께 자신을 ‘신월동 주민’이라고 밝힌 편지 한 통이 들어 있었다. 편지에는 “평생 부모님은 이웃에게 정도 많이 주고 사랑도 주고 많은 것을 나눠 줬다. 그러나 호강 한번 못하고 쓸쓸히 생을 마감하셨다. 부모님의 유지를 받들어 작은 씨앗 하나를 구세군의 거룩하고 숭고한 숲 속에 띄워 보낸다”라고 적혀 있었다. 자선냄비본부는 이 남성이 지난해 12월 명동 우리은행 앞 자선냄비에 1억1000만 원짜리 수표를 넣고 사라진 기부자와 동일 인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기부자가 봉투와 함께 남긴 글과 이번 편지의 글씨체가 비슷하고, 두 수표도 같은 은행 지점에서 발행됐기 때문이다. 박만희 한국 구세군 사령관은 “27년 만에 가장 추운 날에 가장 따뜻한 정성과 사연을 전해 준 후원자의 뜻대로 외롭게 지내는 어르신들의 복지와 돌봄을 위해 후원금을 사용하겠다”라고 밝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2-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호주의 한인들이 떨고 있다] 인종폭력 왜… 전문가 의견

    “버스에서 뭔가 화끈거려 돌아봤더니 백인 청소년들이 내 가방에 불을 붙였더라고요.”“차에서 갑자기 백인 5명이 우르르 몰려나와 주먹과 발로 마구 때리곤 사라졌죠.”호주의 주요 대학 중 하나인 뉴캐슬대 한국인 유학생들이 겪은 인종폭력 사례다. 이 대학 총학생회는 8월 외국인 유학생들이 겪은 인종폭력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인 등 유학생을 노린 현지인의 범죄가 잇따르자 학생회가 나서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피해 신고를 받아 분석한 결과다.○ 인종폭력 피해자 82.8%가 아시아인조사 결과 모두 163건의 인종폭력 사례가 집계됐다. 신체폭력이 40건, 언어폭력이 123건이었다. 피해자 중 한국 등 아시아계 유학생이 135명으로 전체의 82.8%에 달했다. 중동지역 출신이 20명(12.3%), 아프리카 5명(3.1%), 오세아니아 2명(1.2%) 순이었다. 유럽이나 북미 유학생은 1명씩에 불과했다. 인종차별 피해를 당해도 경찰이나 학교 당국에 제대로 신고조차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폭력 피해자의 15%, 언어폭력 피해자의 61%가 혼자 끙끙 앓다 학생회에 처음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한국인 유학생 정모 씨는 “막상 신고를 해도 별 도움을 받기 어려울 것 같아 그냥 참고 넘긴다”며 “유학비자 취소 같은 불이익을 받을까봐 폭력에 맞설 엄두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 주도 다문화 정책의 한계최근 호주에서 한국인들이 범죄 대상이 된 것은 호주 다문화 정책이 한계에 다다르고 경제 침체가 맞물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호주는 전체 인구의 4명 중 1명이 해외 출생자이고 호주에서 태어난 이민자 2, 3세까지 포함하면 인구 절반이 이민자 출신인 다민족 다문화 국가다. 하지만 호주 백인들의 다문화 인식이 미국 캐나다 등 다민족 국가에 비해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흑인을 중심으로 한 장기간의 인권운동을 통해 다문화 정책을 쟁취한 미국과 달리 호주는 국가가 정책적인 차원에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다문화 정책을 추진했다. 이용승 한국민족연구원 연구위원은 4일 “법제도로서 백호주의(백인 이외 인종 이민 제한정책)가 폐지되었다고 해서 이데올로기인 백호주의가 국민 개개인의 마음속에서 완전히 사라졌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호주 스캘런재단이 2009년 국민 40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민자나 유학생에게 반감을 드러낸 비율은 10%에 달했다. 민족이나 종교 등의 이유로 최근 1년 이내에 차별을 겪었다는 응답도 10%였다. 5.8%는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 인종차별을 겪는 등 지속적으로 차별받는다고 응답했다. 2005년 레바논계 무슬림 청년 집단폭행 사태나 2009년 인도 유학생 연쇄 테러는 호주 백인들이 다문화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사례다.○ 인종차별은 경제 위협하는 자충수최근 호주의 경기침체도 이런 흐름을 가속시키고 있다. 호주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원자재 수요가 감소하면서 자원 부국으로서 입지가 축소되는 등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곽재석 이주동포정책연구소 소장은 “경기침체로 자국민의 실업은 느는데 교육열이 높은 한국 등 아시아인들은 전문직 종사자가 많아지면서 애꿎은 한인 이민자나 유학생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유학 및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호주 경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자국 경제의 ‘큰손’인 아시아 고객을 잃게 되는 자충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호주 정부가 최근 일련의 한인 폭행 사건에 대해 “인종범죄로 볼 근거가 없다”는 시각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인 유학생은 중국(15만9691명)과 인도(7만2801명)에 이어 2만9933명으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호주 유학 비용으로 지출하는 돈만 연간 16조 원에 이른다.시드니=박희창 기자·신광영·장선희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2-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러비치 주한 호주대사 “한인 폭행사건 유감… 濠정부, 재발방지 방안 마련중”

    샘 제러비치 주한 호주대사(사진)는 4일 서울 종로구 종로1가 주한 호주대사관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일련의 (호주 내 한국인 강도 폭행 등) 사건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호주 정부는 한국 정부와 영사관, 호주 경찰 당국과 협조해 이번 사건들을 해결하기 위해 철두철미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호주 경찰 당국은 향후에 발생할 수 있는 한국인 대상의 폭행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러비치 대사는 퀸즐랜드 주 경찰관에게 “아시아인은 멍청하고 어리석다”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호주 유학생 조모 씨(27) 사건에 대해 “피해자가 호주 인권위원회에 제소해 추가적인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지 경찰이 수사 진행 상황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는 동아일보 4일자 A8면의 지적에 대해서는 “경찰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제러비치 대사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그러하듯 호주에서도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지만 호주는 인종 차별에 대한 철저한 법규와 제도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는 300여 개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이 정착해 살고 있고 사용되는 언어만 해도 200개가 넘는 개방적인 다문화사회”라며 “아시아는 호주의 미래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고, 이에 따라 그에 부응하는 이민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일련의 강도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유감스럽지만 큰 도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느 우발적인 범죄와 다르지 않다”며 “아시아인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제러비치 대사는 “백호주의 사상을 가지고 있는 호주인은 극히 소수로 이들은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일 뿐”이라며 “대부분의 호주 젊은이는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2-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호주의 한인들이 떨고 있다] 일상화된 인종 폭력… 피해 한국인들 생생 증언

    호주 시드니에 사는 권모 씨(45)는 올 8월 출근길에 ‘물폭탄’을 맞았다. 인도를 걷던 그에게 차를 타고 지나가던 호주 10대 청소년들이 비닐봉지에 물을 담아 던진 것. 셔츠가 흠뻑 젖은 그를 보고 아이들은 웃으며 욕설을 쏟아내고 빠르게 사라졌다.호주에 산 지 12년이 넘었지만 권 씨는 “길을 걸을 때 항상 뒤를 살피며 여전히 조심스럽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집과 회사 모두 중산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지만 부인과 산책을 나가면 1년에 몇 번씩은 욕을 하고 지나가는 호주 젊은이들과 맞닥뜨린다. 그는 “교민끼리 모이면 10명 중 7, 8명은 다들 인종차별적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말한다. 다만 드러내놓고 말을 못할 뿐”이라고 했다.강도 폭행까지는 아니더라도 호주 현지에서 만난 유학생과 교민들은 권 씨와 마찬가지로 단지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유무형의 폭력을 겪고 있었다. 호주의 한 대학에 다니는 장모 씨(20·여)는 “밤에 도서관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데 차에서 달걀이 날아왔다”고 말했다. 교민 오모 씨(35)도 “지하철에서 우리끼리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아시아인들은 시끄럽다’는 말소리가 들려왔다. 큰소리로 떠드는 건 백인도 마찬가지인데 꼭 동양인에게만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도 쉽지 않다. 유학생과 교민들의 이 같은 경험이 알려질 경우 바로 한국인 대상의 관광과 유학산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호주에 30년 동안 살았다는 최모 씨(64)는 “폭행 강도 사건뿐만 아니라 ‘인종차별까지 있다’는 말이 자꾸 나면 당장 호주로 여행을 오거나 유학 오는 사람이 줄지 않겠느냐”며 “한국 식당, 슈퍼마켓, 유학원 등은 직격탄을 맞기 때문에 다들 (인종차별 관련) 말을 안 한다”고 했다. 2009년 멜버른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던 인도 유학생 연쇄 폭행 사건 이후 12만 명에 달하던 호주 내 인도 유학생은 올해 3만7000여 명으로 급감했다.강도와 폭행을 당해도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는 사례도 많다. 호주 대학교 한인학생회 회장을 맡고 있는 서모 씨(22)는 “학교 근처에서 밤중에 강도를 당하는 동양인 이야기는 흔하지만 영어가 서툴러 신고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며 “어렵사리 신고해봤자 못 잡는 사건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시드니에 머물고 있는 한국 여성 A 씨는 지난달 13일 새벽 백인 3명에게 강도를 당했다. 흉기를 든 강도는 가방과 휴대전화만 빼앗는데 그치지 않고 주먹으로 A 씨 얼굴을 때렸다.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한 달 넘도록 소식이 없었다. A 씨는 “아무 연락이 없어 수사 진행 사항을 묻는 e메일을 보냈지만 경찰은 자세한 안내 없이 ‘기다리라’는 말뿐이었다.”고 했다.호주 경찰은 피해자에게도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호주 현지 경찰 관계자는 기자에게 “아시아 유학생들이나 관광객들은 길을 잘 모를 뿐만 아니라 현지법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언어적인 한계도 있다”며 “이런 점 때문에 쉽게 범행의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교민사회 일부에서는 집단폭행에 다른 의미가 깔려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한 한인회 관계자는 “시드니에서 발생한 한국인 폭행 사건 2건의 경우 돈만 뺏으면 되지 왜 골프채 등으로 때렸겠느냐”며 “호주 백인이 강도 사건을 겪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집단폭행 당했다는 뉴스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적으로는 사라졌다지만 일부 호주인의 마음속에 백호주의가 살아 있다고 느낄 때마다 아쉽다”고 덧붙였다.시드니=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2-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호주의 한인들이 떨고 있다] 그날 멜버른에선 무슨 일이… 손가락 잘린 한인 청년

    “10대로 보이는 백인 학생들이 제 주변을 계속 어슬렁거렸는데 평범한 인상이어서 그러려니 했죠. 근데 그렇게 돌변할 줄은….” 11월 29일 호주 멜버른 박스힐의 한 공원에서 만난 한국인 유학생 장모 씨(33)는 동아일보 기자와 인터뷰하면서도 그날의 충격에 땀이 배는 듯 손을 연신 바지에 닦았다. 개방된 곳에 있으면 두려움이 급습하는 정신적 후유증 때문에 손바닥에 계속 땀이 고여 정신과 치료를 받는다고 했다. 이제 장 씨의 왼손 새끼손가락은 부기가 많이 빠져 있었지만 왼쪽 팔뚝에는 여전히 수십 바늘을 꿰맨 자국이 선명했다. 두 달 전 바로 이 공원에서 벌어진 사건이 남긴 상처였다. ○ ‘fucking Chinese’라며 달려들어 장 씨는 9월 27일 오후 6시 반경 한국인 친구 김모 씨와 공원 안 벤치에 설치된 바비큐 그릴에 고기를 구워 먹고 있었다. 가족 나들이객과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오가는 평온한 분위기였다. 백인 10대 청소년 10여 명이 장 씨 일행 주변을 2시간가량 맴돌았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이상 조짐이 감지된 건 한 백인 여학생이 장 씨 일행에게 다가와 “담배를 달라”라고 말하면서부터. 두 사람 모두 담배를 피우지 않아 “담배가 없다”라고 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두 사람을 둘러싼 뒤 “fucking Chinese(망할 놈의 중국인)” 등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들 중 한 명은 주머니에서 칼을 꺼내 보이며 “money, money”라고 돈을 요구했다. 장 씨는 “11∼15세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이었고 덩치가 크지 않아 크게 위험하게 느끼지는 못했다”라고 했다. 하지만 마주 앉아 있던 친구 김 씨가 이들에게 “가라”라고 말하자 한 명이 갑자기 튀어나와 김 씨의 머리를 때렸다. 그때 시간이 오후 8시 반 경. 어둑해진 때라 장 씨는 이들의 인상착의를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밝은 곳으로 이동하려 했다. 장 씨가 불이 밝혀져 있는 공원 화장실 쪽으로 향하는 순간 등 뒤에서 예리한 흉기가 손을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뒤를 돌아보려 하자 둔기가 왼팔을 내리쳤다. 장 씨는 팔이 떨어져나가는 듯한 고통을 참으며 화장실을 향해 계속 걸었지만 이들이 연이어 내려친 둔기에 머리를 맞고 기절했다. 장 씨는 온몸이 피범벅이 된 채 화장실 앞에 쓰러졌다. 김 씨는 장 씨에게 일어난 일을 알아차릴 틈도 없었다. 김 씨가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꺼내자 이들은 둔기로 김 씨의 손을 내리쳤고 실랑이가 이어졌다. 뒤늦게 장 씨를 발견한 김 씨가 장 씨를 향해 달려가는 걸 보고 가해 청소년들은 낄낄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장 씨는 주변 시민의 도움을 받아 병원 응급실로 가까스로 옮겼다.○ “피습 뒤 정신과 치료 중” 장 씨는 왼손 새끼손가락이 절단되고 왼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담당 의사는 “뼈를 포함해 새끼손가락에 있는 3개의 신경 중 2개가 절단됐으며 단번에 이 정도 상처를 낼 수 있는 칼은 특수 제작된 흉기로 보인다”라는 소견을 냈다. 다행히 접합수술을 해 손가락은 붙였지만 걱정이 태산이다. 장 씨는 “호주에 오기 전 디자인회사에 다니면서 그림을 그렸는데 하필 내가 왼손잡이라 계속 일을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현재로선 완치 여부를 알 수 없고 재수술이 필요하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7월 회사를 관두고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단기 유학 비자로 호주 멜버른에 와 기술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는 학교 측이 소개해 준 현지 피해자보호단체에서 치료비를 일부 지원받고 있지만 병원비를 대느라 한국에서 직장생활하며 모은 돈을 다 써 버렸다고 했다. “몸도 다치고 물질적 피해도 크지만 정신적인 충격이 가장 심각한 것 같아요. 제 새끼손가락 상처 때문에 그런지 뼈 절단면이 보이는 정육점 주변만 가도 소름이 끼칩니다. 이곳 사람들이 무서워서 혼자선 외출할 엄두도 못 내요.” 장 씨는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걱정을 끼칠까 봐 아직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있다. 그는 “영어 공부를 하기 위해 호주에 왔는데 사고 이후 병원을 다니고 변호사를 만나느라 영어 공부할 시간도 없고 생활이 완전히 엉망이 돼 버렸다”라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그곳에 있었던 게 잘못… 왜 밤에 돌아다니나”

    최근 석 달간 호주 퀸즐랜드 주, 빅토리아 주 등에서 6건의 한인 강도 폭행사건이 일어났는데도 현지 경찰은 오히려 피해자인 한국인을 탓했다는 피해자들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호주 청소년 10여 명에게 흉기 폭행을 당해 손가락이 잘리고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은 장모 씨(33)는 사건 조사를 맡은 빅토리아 주 경찰청 소속 경찰관에게서 “당신이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다(wrong time, wrong place)”는 말을 들었다. 장 씨는 당시 백인 청소년들로부터 “Asian ×××…” 등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수차례 들었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이미 구속한 한 명에게 무장강도, 집단폭행, 고의 상해 혐의만 적용했다. 인종차별은 적용하지 않았다. 호주는 1995년 인종이나 출신 국가 비하를 범죄로 규정한 ‘인종증오금지법(Racial Hatred Act)’을 제정했지만 실제 적용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학생 조모 씨(27)도 지난달 퀸즐랜드 브리즈번에서 백인 청년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지만 경찰에게서 “밤늦게 돌아다녀서 그런 것 아니냐”는 면박을 들었다. 조 씨는 범인이 붙잡히지도 않은 상태에서 현지 경찰이 계속 “인종차별 범죄 정황은 없다”고 단정 지었다고 전했다. 장 씨는 “처음에 호주 경찰이 나에게 거짓말을 했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현지 경찰은 수사 초기 장 씨에게 “범인 중 한 명이 구속됐고 다른 용의자의 소재를 파악해 조사 중인데 평범한 10대”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 씨가 주(駐)호주 한국대사관 멜버른 분관을 통해 무성의한 수사를 항의하자 지난달 5일 수사팀장이 찾아와 “먼저 검거한 한 명은 비슷한 전과를 저지른 위험한 청소년이고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다른 용의자의 소재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을 바꿨다. 장 씨의 피해 사실이 교민 사회에 알려지자 한 교민은 장 씨에게 가해자의 사진을 담은 익명의 e메일을 보내왔다. e메일에는 가해자들에 대해 ‘이 일대를 무대로 아시아인에게 반감을 보이는 아이들’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었다. 가해자 얼굴임을 확인한 장 씨는 사진을 직접 경찰에 건넸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 한국대사관 멜버른 분관을 방문한 호주 경찰 간부는 “장 씨가 건네준 이미지 자료는 유용하지만 검거에 결정적이지 않으며 사진 자료만으로 범인을 잡을 수 있는 기술이 아직 없다”고 해명했다.맬버른=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공포의 호주’ 한국인들 떨고 있다

    “밤늦게 돌아다니면 위험한데 아시아인들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멍청하고(stupid), 어리석어(silly).”(호주 퀸즐랜드 주 경찰청 로드 캠프 경위) 호주 유학생인 조모 씨(27)는 지난달 퀸즐랜드 주 주도(州都)인 브리즈번에서 전화통화를 하다 백인 청년 2명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출동한 경찰차 안에서 경찰관들에게 “원래 이런 사건이 자주 일어나느냐, 인종범죄 아니냐”라고 묻자 “왕왕 일어난다”라며 자기들끼리 아시아인은 멍청하다는 말을 주고받았다. 호주에서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고, 그 가운데는 ‘인종범죄’로 규정할 수 있는 사건이 상당수 있는데도 호주 당국은 사실상 이를 묵과하고 있어 교민과 유학생들이 분노하고 있다. 주호주 한국대사관과 언론 보도에 따르면 9∼11월 석 달간 호주 현지인이 한국인을 폭행해 중상을 입힌 사건은 4건이다. 하지만 1일 동아일보 현지 취재 결과 최근 강도 등 한인 대상 범죄가 2건 더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범죄는 ‘워홀러(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 등 젊은 한국 유학생들에게 집중됐다. 지난달 27일 오후 11시경 박모 씨(29·여)가 브리즈번의 렁컨 지역에서 백인 남성 3명에게 강도를 당해 휴대전화와 가방을 빼앗긴 사실이 확인됐다. 이 사건 발생 40분 뒤에는 근처에 있는 브리즈번 서머뱅크힐에서 또 다른 ‘워홀러’ 김모 씨(21·여)가 현지인 2명에게 강도를 당해 휴대전화를 빼앗겼다. 두 사건이 일어난 곳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인 골드코스트에서는 그날 오후 9시경 한국인 유학생 김모 씨(28·여)가 10대로 보이는 현지인 3명에게 집단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김 씨는 1일 본보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건널목을 건너려는데 뒤에서 백인 남성 1명과 마우리족(뉴질랜드 원주민) 여성 2명이 다가와 욕설을 했다”라며 “‘왜 욕을 하느냐’라고 묻자 다짜고짜 달려들었다. 30대 이상 얻어맞아 코뼈가 골절됐다”라고 말했다. 시드니 한인회 관계자는 “나도 1년이면 몇 번씩 길에서 인종차별적 욕설을 듣는다”라며 “교민들이 드러내진 않지만 저마다 크고 작은 차별을 겪은 데다 범죄가 연이어 발생해 교민 사회에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인 상대 범죄가 잇따랐는데도 호주 정부는 “다른 모든 나라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라는 입장이며, 주호주 한국대사관은 사실상 이를 방관해 왔다. 그러다 한국 내에서 심상치 않은 비판 여론이 일자 주시드니 한국총영사관은 부랴부랴 경찰 주재관을 브리즈번에 급파하기로 하는 등 뒷북 대책에 나섰다.시드니=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2-0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휴지통]인터넷 ‘사기의 달인’ 잡혔다

    지난달 22일 오후 10시경 방모 씨(27)는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보쌈집 앞에서 임모 씨(27)를 만났다. 임 씨는 “네 차에 담배를 놓고 왔다”며 방 씨의 K7 차 열쇠를 달라고 했다. 열쇠를 받아간 임 씨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 대신 문자가 왔다. ‘1500만 원을 가져와라. 안 그러면 차를 분해해서 팔아버린다.’ 두 사람은 올해 8월 온라인게임 ‘리니지’에서 만난 사이. 9월 중순에는 방 씨가 광주까지 내려가 함께 밥을 먹고 오는 등 오프라인에서도 서너 차례 만났다. 방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한 포털사이트에서 임 씨 이름을 검색했다. 2007년 3월 만들어진 ‘임○○ 사기꾼 잡자!’라는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피해자들이 만든 카페였다. 그는 인터넷 중고 사이트에서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등을 판매한다고 속여 돈을 받은 뒤 물건을 보내주지 않는 수법으로 사기를 치다 2007년 붙잡혀 2008년 12월 출소한 전과자였다. 이번에도 피해자는 방 씨뿐만이 아니었다. 임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초등학교 동창에게 “인터넷 게임사업으로 큰돈을 벌어보자”며 현금 2000만 원을 챙기는 등 지인과 웹사이트에서 알게 된 22명에게 사기를 쳐 1억1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겼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K7 자동차를 회수하고 상습사기와 절도 혐의로 임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2일 밝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1-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배불리 밥먹여준다” 말에… 22년 식모살이 50대, 46년만에 가족 상봉

    "서울에서 배불리 밥 먹을 수 있다"는 말에 따라나선 일곱 살 소녀는 그날이 22년 동안 가족과 헤어져 식모살이를 하는 첫날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월급도 없이 사실상 감금 상태로 생활했던 김순금 씨(53·여)의 사연이다. 그는 1966년 경북 봉화군에서 서울 중구 신당동으로 식모살이를 하러 왔다. 정부기관 국장급 간부 공무원의 집이었다. 김 씨는 "바깥세상이 너무나 궁금해 까치발을 들고 창밖을 내다봤다"고 말했다. 시장에 가는 일도 없었다. 자가용으로 식재료가 때맞춰 배달됐다. 배달된 식재료로 요리하고, 청소했다. 집 밖으로 심부름을 갔다 늦게 돌아오자 모진 매질이 날아오기도 했다. 맞다 기절했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았다. 의식을 찾지 못하고 고열이 지속되자 주인은 그제야 병원에 데려갔다. 월급도 단 한 푼 받지 못했고, 학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가족이 보고 싶었지만 주인은 "집 밖에 나가면 술집에 팔려간다"고 겁을 줬다. 갈 곳도 없었고 겁도 나 집을 떠나지 못했다. 1988년 김 씨가 결혼할 때까지 22년 동안 식모살이는 이어졌다. 주인집에선 남자를 소개해 줬을 뿐. 혼수라고는 냄비 2개, 수저 두 벌, 장롱 하나가 전부였다. 결혼하면서 주인집을 나오자 자유가 찾아왔다. 그러나 장을 보러 밖에 나가는 것조차 두려웠다. 어떻게 물건을 사야 하는지, 얼마를 거슬러 받아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김 씨는 '이모'라고 부르는 주인집 아주머니에게 오히려 감사했다. 먹여 주고 재워 줬다는 이유였다. 아이들이 "우리는 왜 이모나 할머니가 없느냐"고 물으면 대답하지 못했다. 가족을 찾고 싶었지만 아버지와 언니 둘의 이름밖에 기억이 나질 않았다. 고향이 어디였는지, 다른 가족의 이름이나 사는 곳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22년간의 식모살이 동안 단 한 번도 연락할 엄두조차 내지 못한 탓이다. 동네 사람조차 만나지 못했고 학교 교육도 받질 못해 어느 기관에 찾아가 도움을 호소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살아 왔다. 남편과 자식에게 밝히기엔 너무 어두운 과거였다. 지난달 23일 김 씨는 친구와 함께 서울 구로경찰서를 찾았다. 속내를 들어줄 만큼 친해진 친구가 "경찰이 찾아줄지 모른다"며 김 씨를 설득했고, 반신반의하며 실종사건전담수사팀 문을 두드렸다. 이날 김 씨는 '유전자 검사 채취동의서'에 손도장을 찍었다. 이름은 함께 온 친구가 대신 적어 줬다. 3일 김 씨는 경북 영주시에 있는 큰언니 집에서 어머니, 언니 2명과 46년 만에 점심상을 마주하고 앉았다. 김 씨의 단편적인 기억을 토대로 끝까지 실종 가족 찾기를 포기하지 않았던 서제공 실종사건전담수사팀장은 "나도 예전에 집이 어려워 막냇동생을 다른 집에 맡겼다가 형편이 나아진 뒤에 찾아온 경험이 있어 남의 일 같지 않았다"며 "외출을 막고 임금 없이 강제 노동을 시켰기 때문에 감금이라고 판단되지만 공소시효가 이미 지나 처벌할 수는 없다"고 19일 밝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1-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스 파일]“재개발로 사라질 홍익문고 살리자” 2700명 서명

    1960년 문을 연 서울 신촌 대학가의 명물 서점 홍익문고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18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구는 홍익문고 건물이 있는 서대문구 창천동 18-49를 비롯한 이 일대 4597m²에 상업 및 관광숙박 시설을 건립하는 계획안 공람을 진행 중이다. 계획안이 확정되면 지금의 홍익문고 건물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최대 높이 100m, 최대 용적률 1000%의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 이에 따라 홍익문고 측은 10일부터 ‘홍익문고 재개발 구역 지정 반대’를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 벌써 2700여 명이 동참했다.}

    • 2012-1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서울대 “안철수 논문 5편 표절의혹 문제없다”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16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예비조사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본조사에 회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실성위는 지난달 31일부터 예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안 후보의 논문 5편을 검토했다. 예비조사위는 안 후보가 1993년 제3 저자로 참여해 대한생리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의 영문 초록이 1992년 대한흉부학회지에 발표된 또 다른 논문의 영문 초록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조사했다. 조사위는 “두 논문의 영문 초록이 유사해 부분 표절로 판단되지만 주된 책임은 주저자(제1 저자 및 책임저자)에게 있기 때문에 (3 저자인) 안 후보에게는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위는 해당 영문 초록의 실제 작성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1991년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의학과 생리학 전공)이 1989년 서울대 의대 서인석 교수가 쓴 박사학위 논문 중 볼츠만 공식 유도 설명 부분을 인용 표시 없이 도용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조사위는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연구방법론 서술에 대해서는 유사한 표현의 제한적 사용을 허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가 1988년 발표한 석사학위 논문을 같은 해 서울대 의대 학술지에 이중 게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석사논문은 작성한 뒤 학술지에 발표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1-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檢, 金검사 뇌물수수 혐의도 적용 검토

    김수창 특임검사팀이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측근과 유진그룹 계열사인 EM미디어 유순태 사장에게서 거액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고검 김광준 검사(51)에게 알선수재 외에 뇌물수수 혐의를 함께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이날 검찰은 특임검사팀에 출석한 김 검사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이 같은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검사는 2008년 유 사장에게서 몇 차례에 걸쳐 모두 6억 원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가운데 5000만 원이 김 검사의 직무와 관련된 뇌물 성격이 짙다고 보고 있다. 유 사장은 회사 직원의 부인, 장모 등의 명의를 빌려 여러 차례 김 검사의 차명계좌로 이 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사장이 자금세탁 수법을 이용해 돈을 건넨 데다 김 검사가 차명계좌로 이 돈을 받아 불법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에 따라 검찰은 당시 김 검사가 부장으로 있던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가 유진그룹을 내사했는지, 유진그룹의 또 다른 사건과 관련해 돈을 받았는지 확인하고 있다. 다만 5000만 원을 제외한 5억5000만 원은 수표로 넘겨받았고 수표를 사진으로 찍어 영수증 명목으로 유 사장에게 보낸 점으로 미뤄 ‘빌린 돈’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 검사가 돈을 갚을 의사가 있었다는 정황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사장도 검찰 조사에서 “전세금을 빌려 준 것이며 곧 돌려받기로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은 이 돈에도 대가성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유 사장이 김 검사에게 유진그룹 계열사인 유진기업에 대한 미공개 내부정보를 제공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김 검사는 이 기업에 투자해 일부 차익을 거뒀고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 시절 함께 근무했던 후배 검사 3명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후배 검사 3명도 10일 조사했지만 이들이 유 회장 등에게 직접 내부정보를 듣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사실상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김광준 검사는 아직 영장이 발부되거나 혐의가 최종 입증되지 않았지만 13일 검찰에 공개 소환됐고 비리 의혹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 오늘부터 실명으로 보도합니다.}

    • 2012-11-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警 ‘검경 갈등’ 한발 물러서… 일선 경찰 “이렇게 싱겁게 끝나나” 탄식

    서울고검 김광준 검사(51)의 수뢰 의혹 사건을 두고 검찰과 평행선을 달리던 경찰이 13일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자 일선 경찰관들은 “수사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너무 싱겁게 꼬리를 내렸다”며 허탈한 반응을 보였다. 검사 연루 사건이란 이유로 검찰이 도중에 끼어든 만큼 경찰은 마지막까지 수사하는 모습을 보여야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국의 일선 경찰관들은 16일 세종시의 모처에 모여 특임검사를 지명한 검찰과 미온적으로 대처한 경찰 수뇌부를 비판하는 긴급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독자 수사를 하겠다던 경찰이 주장을 누그러뜨린 표면적 이유는 국무총리실의 검경 갈등 봉합 방침이다. 김기용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김 검사 의혹을 수사하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무총리실이 “모든 방법을 동원해 검경 갈등을 치유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경찰은 오후에 태도를 바꿨다. 검찰이 수사 중인 혐의는 피해서 수사하겠다는 것. ‘이중 수사’ 논란을 피하면서 어쨌든 수사는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정부 방침이 없었다고 해도 경찰은 수사를 이어가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물론 경찰은 13일 김 검사에 대해 검찰이 두고 있는 혐의 외에 새로운 의혹이 다수 포착돼 검찰과 별도로 수사를 진행할 여지가 적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김 검사가 검찰에 구속되더라도 새 혐의가 나오면 구치소 접견 등을 통해 조사가 가능할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이미 주요 혐의를 검찰이 독점 수사하면서 신병까지 확보하면 이를 능가할 만한 새로운 혐의를 찾기가 어렵다. 구치소 접견 조사 역시 사건 담당 검사가 반대하면 성사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김 검사의 10억 원 수수 혐의 등 당초 경찰이 제기한 김 검사의 핵심 의혹에 대해 검찰이 대가성이 없다고 판단해 불기소하거나, 기소하더라도 형량이 낮은 혐의만 적용하면 경찰이 이를 뒤집기는 어렵다. 경찰이 추가 증거나 진술을 검찰에 제시하더라도 수사 지휘권을 가진 검찰이 “이미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버티면 따를 수밖에 없다. 사건 주요 조사 대상자들이 특임검사팀에 소환돼 조사받은 뒤 경찰 조사에는 거의 응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경찰 수사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김 검사에게 6억 원을 제공한 유진그룹 EM미디어 유순태 사장은 12일 경찰에 “이중 수사여서 출석하지 않겠다”라는 의견서를 보내 왔다. 그는 특임검사 소환에는 응했다. 경찰이 김 검사에게 돈을 준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2∼9일 불러들인 참고인 10명은 이후 모두 검찰 조사에 응했다. 이중조사가 이뤄진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 조사를 받은 사람은 예외 없이 검찰에 응하고 있다”며 “반면 검찰 조사를 받은 사람 중에는 경찰에 안 나오거나 자료를 추가로 내겠다고 해놓고 안 온다고 입장을 바꾸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경찰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경찰 수뇌부가 검찰에 섣불리 주도권을 내줬다는 내부 반발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내 경찰서의 한 과장급 간부는 “필요한 영장을 신청해도 검찰이 막는 등 검찰 방해로 도저히 수사를 진행할 수 없다면 당당하게 물러나도 박수를 받겠지만 수뇌부가 총리실이나 청와대 눈치를 보며 갈등 봉합에만 골몰하는 모습은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신광영 기자 neo@donga.com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 2012-11-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특임 “警보다 檢이 수사 더 잘해… 간호사는 의사처방 따라야”

    검찰과 경찰이 검사 비리 의혹 수사를 놓고 물러서지 않는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김기용 청장까지 나서 ‘직접 수사’ 의지를 밝히고 있고, 검찰은 ‘내 식구는 내가 수사하겠다’는 방침 아래 일사천리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11일 김수창 특임검사가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고검 김모 검사(51·부장검사급)의 사무실과 자택 등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하면서 양측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김 특임검사를 포함해 검사 10명과 검찰 수사관 15명으로 구성된 특임검사팀은 각 장소에서 회계장부 등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김 특임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이 경찰 수사를 지휘하는 건 검사가 수사를 더 잘하기 때문이고 간호사가 의사 처방을 따르는 것과 같은 이치”라며 “검찰이 직접 수사하겠다고 하면 이번 사건을 더 중요시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김 검사) 소환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 소환하지 않고 이 사건을 끝낼 순 없다”고 말해 경찰 소환과 관계없이 김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일반적인 검찰·경찰 수사보다) 훨씬 더 엄하게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경찰이 지휘를 요청하면 사안마다 개별적으로 판단하겠다. 아직 수사지휘의 방식이나 송치지휘에 대해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도 16일 김 검사에게 소환에 응하라고 통보하면서 검찰 수사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 검사는 경찰의 소환 통보에 “알았다”고만 답하고 소환에 응할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김 검사가 끝까지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법 절차에 따라 체포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검사가 사용한 차명계좌의 명의자인 최모 씨를 최근 소환해 “계좌의 실제 사용자는 김 검사”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검사의 차명계좌에 뭉칫돈을 입금한 또 다른 기업인에 대해서도 이번 주초 출석하라고 통보했다.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 2012-1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뉴스 파일]대입 청탁 돈 받은 혐의 前 한양대 야구감독 구속

    인천지검 특수부(부장 황의수)는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부터 학생을 대학에 입학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전 한양대 야구부 감독이었던 천모 씨(59)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천 씨는 한양대 야구부 감독으로 재임하던 지난해 8월 인천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 감독 A 씨로부터 “내가 맡고 있는 학생을 체육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6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천 씨는 올해 5월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불거져 감독직에서 해임됐다. A 씨는 자신이 지도하는 선수의 학부모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아 이를 천 씨에게 건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올해 9월부터 체육특기생 대입 비리와 관련해 A 씨와 천 씨뿐만 아니라 대학 야구부 감독 1명, 대한야구협회 심판위원 등 4명을 검거했으며 인천 지역의 다른 고등학교로까지 수사를 확대해왔다.}

    • 2012-11-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병상의 할머니, 전재산 서울강남 아파트 기부

    지난달 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어머니 말씀에 따르는 건데요. 살아계실 때 아파트를 기부하고 싶어요.” 2010년 3월 고관절 수술을 받은 뒤 주로 침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양애자 할머니(89)의 딸 정인숙 씨(54)가 말했다. 그리고 6일 정 씨는 아파트 기부와 관련된 법적인 절차를 모두 마쳤다. 거동이 불편한 양 할머니는 치매도 앓고 있다. 양 할머니가 기부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116m²(약 35평) 아파트는 현 시세로 7억∼9억 원. 이 중 전세보증금을 제외한 모든 금액을 기부했다. 이 아파트는 양 할머니의 마지막 재산으로, 2000년 아파트를 매입할 당시 양 할머니는 “좋은 일에 쓰고 싶어 사두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양 할머니는 1993년부터 2010년 수술을 받기 직전까지 매월 20만∼30만 원을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양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한 뒤에는 정 씨가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정 씨는 “어머니의 기부가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제대로 된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어린이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어린이재단은 양 할머니의 기부금을 국내외 빈곤 아동들의 교육지원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1-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연극영화과 걸그룹 전형?

    #수험생 1=11년간 영화 및 드라마 15편에 조연으로 출연했지만 스타는 아님.#수험생 2=3년간 시트콤 2편에 출연한 게 연기 경력 전부지만 아이돌 스타 가수임.두 수험생이 같은 대학 연극영화학과에 나란히 지원했다. 대학은 두 수험생의 출연 경력 서류를 살피고 면접에서 공연예술에 대한 이해도와 소질, 인성 적성을 평가했다. 대본을 주고 발성도 채점했다. 합격의 여신은 한 명에게만 미소 지었다. 지난달 26일 한양대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에서 연기 경력 11년인 배우 노영학 씨(19)는 떨어지고 걸그룹 ‘f(x)’의 멤버 크리스탈(본명 정수정·18) 양은 붙었다.노 씨는 고3이던 지난해에도 중앙대 동국대 건국대 연극영화학과에 불합격했다. 노 씨는 “사극 연기에 갇혀 입시에서 중요하게 보는 무대 연기를 선보이지 못했다”며 결과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노 씨의 불합격은 공교롭게도 일부 스타가수들의 합격과 대조되면서 각 대학이 연극영화학과 학생을 뽑는 기준에 대한 논란을 촉발하고 있다. 오랜 기간 배우로 활동했지만 이름이 덜 알려진 노 씨는 탈락하고 스타지만 연기 경력은 일천한 가수들은 대부분 합격하는 걸 보면 대학이 홍보 차원에서 연기력보다 인기를 선발기준으로 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건국대 영화학과에는 올해 걸그룹 ‘달샤벳’의 수빈(본명 조수빈·18) 양과 ‘걸스데이’의 혜리(본명 이혜리·18) 양이,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는 ‘카라’의 강지영 양(18)이 합격했다. 강 양이 지난해부터 일본 방송 드라마 2편에 출연한 것을 빼곤 이들의 연기 경력은 뚜렷하게 내세울 건 없다.해당 대학들은 일부 누리꾼들의 그런 비판에 펄쩍 뛴다. 한양대는 연예인의 인기도가 입시 결과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심사위원 A 교수는 “크리스탈 양이 면접을 보고 나간 뒤 입학처 직원이 귀띔하기 전까진 인기 여가수인 줄도 몰랐고 연기력이 뛰어나 뽑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연극영화학과 특기전형은 자유연기 소양면접 즉흥연기 심층면접 등 실기면접이 포함된 일반전형보다 절차가 간단하다고 덧붙였다. “애초에 유명인 위주로 뽑는 전형이기 때문에 실기가 덜 까다롭다”는 설명이다.건국대는 올해 수시 모집부터 연예인 특례 입학 제도를 없앴다. 연예인도 다른 수험생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심사위원 B 교수는 “3분 내외 자유연기를 본 뒤 학생에 따라 노래나 춤을 요구한다”며 “수빈 양과 혜리 양처럼 연기 경력이 적지만 표현력과 소질을 충분히 보여주면 합격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논란에 대해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가수와 연기자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기에 ‘가수는 실용음악학과에, 배우는 연극영화학과에 가야 한다’는 것은 낡은 사고방식”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대학 측이 홍보를 노려 스타들에게 합격 우선권을 준다면 이는 일반 수험생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태로 비판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논란 속에서 “학위를 위한 대학 진학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학교생활에 충실하기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아예 대학 입시에 응시하지 않은 ‘미쓰에이’의 수지나 유승호, ‘f(x)’의 설리, 아이유 등이 ‘개념 연예인’으로 불리는 상황이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 2012-11-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보훈병원 식단 부실” 청와대로 차량 돌진

    보훈병원에서 치료받던 국가유공자가 “병원 식단이 부실하다”며 차를 몰고 청와대로 돌진했다. 5일 오전 9시 25분경 최모 씨(61)가 청와대 진입로인 서울 종로구 팔판동 검문소 앞 바리케이드를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로 들이받았다. 그는 바퀴가 달린 바리케이드를 차로 밀며 청와대 춘추관 방향으로 50m가량 진입하다 차량으로 가로막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최 씨는 “보훈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인데 식사 질이 좋지 않고 국가유공자 대우가 부실해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러 왔다가 검문소로 돌진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날 병원에서 아침식사로 나온 나물무침, 갈치조림 등을 식판에 그대로 담아 가져왔다. 서울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최 씨가 여러 번 청와대 앞에 찾아와 베트남전 참전용사의 처우가 좋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해 왔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검문에 응하지 않고 계속 차로 돌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곳이 청와대의 1차 경비선으로 인근 카페와 미술관 등을 찾는 차량들도 있어 전면적으로 차량을 통제하는 곳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전에서 고엽제 피해를 본 참전용사로 ‘상이군경 6급’인 최 씨는 9월 경기 의정부시 천보산을 오르다 넘어져 오른쪽 어깨 인대가 파열돼 지난달 5일 서울중앙보훈병원에 입원해 11일 수술을 받았다. 병원 측은 “최 씨에게 당뇨가 있다는 진단에 따라 치료식을 제공하고 있다”며 “잡곡이 섞인 치료식으로 다른 병원에서 제공하는 식단과 똑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 씨는 조사 과정에서 “오곡밥이 나와야 하는데 쌀과 보리만 섞은 밥이 나와 여러 번 문제를 제기했는데 고쳐지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보훈병원에 입원 중인 다른 당뇨환자 최모 씨(65)는 “잡곡밥에 된장국, 미역국, 뭇국 등이 돌아가면서 나오고, 생선이나 쇠고기 등도 매일 조금씩 나온다”며 “식단에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한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오곡밥이라 하더라도 딱 5개 곡류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당뇨병이라고 해서 반드시 오곡밥을 먹을 필요는 없고, 보리밥 잡곡밥으로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보훈병원은 “최 씨가 수술 후 입원 치료 중 우울증과 불면증을 호소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았고, 앞서 다른 병원에서도 1년 넘게 비슷한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 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1-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줄줄 새는 고3 개인정보… 68만건 유출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안모 양(19)은 시험이 끝난 뒤 “올해 수능 보셨죠? 아직 학교 안 정했으면 우리 학교로 오세요”라는 전화를 5번 받았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학교들이 돌아가면서 전화를 걸어왔다. 일부 직업전문학교 등이 불법으로 유출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개인정보를 사들여 전화를 건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국내 유명 대학진학 정보 제공 웹사이트 2곳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1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내 직업전문학교 등에 판매한 혐의(정보통신망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고모 씨(47)를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고 씨에게 학생 정보를 사들인 4개 직업전문학교 관계자 4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고 씨는 지난해 9월경 중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 해커 정모 씨에게 400만 원을 주고 해킹을 의뢰해 2012학년도 고등학교 졸업예정자의 성명, 주소, 전화번호, e메일 등 개인정보를 건네받은 뒤 A 학교 등 4곳에 총 1135만 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다. 직업전문학교에서 신입생 입학홍보 담당으로 근무했던 고 씨는 직업전문학교의 신입생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학습지 업체를 통해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57만 명의 개인정보를 빼낸 이모 씨(51)를 비롯해 이 씨에게 사들인 정보를 학교에 되판 알선책 양모 씨(47)와 B직업전문학교 대표 김모 씨(34), C직업전문학교 직원 송모 씨(47) 등 7명도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1-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고려대 총학생회 “성추행교수 파면을”

    고려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와 학부 총학생회 등 10개 학내 단체는 1일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 학생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자 대학원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 성희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세종캠퍼스 A 교수를 파면하라고 학교 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피해자로부터 사건을 접수한 지 239일이 지났지만 학교 측의 미온적 대응으로 아직 징계위원회 소집만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학생들의 주장과 달리 A 교수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이미 진행 중”이라며 “해당 교수의 소명을 듣지 않고 징계할 경우 절차상 하자로 징계가 무효화될 수 있어 정확히 절차를 밟느라 시간이 걸릴 뿐”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이 학교 대학원 일부 여학생들은 “논문 지도 등의 이유를 들어 지도교수인 A 교수가 ‘모텔에서 놀다 가자’고 말하고 술자리에서 허벅지와 팔을 더듬는 등 상습적으로 성희롱과 성추행을 했다”며 학교 측에 신고했다. A 교수는 “학생들이 수준 미달의 박사논문을 통과시켜 주지 않자 나를 음해하는 것”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 2012-11-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