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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사이버대학원을 나온 강계준 씨(63)는 “공부란 제2의 인생을 위한 투자”라고 말한다. 현재 부동산중개업을 하고 있는 강 씨는 노후생활을 대비하면서 깊이 있는 배움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강 씨의 선택은 한양사이버대학원 부동산학과 석사과정이었다. 이를 졸업한 뒤 강 씨는 현재 한양대에서 박사과정까지 밟고 있다. 강 씨가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에 진학하고 싶다고 처음 말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공부에도 때가 있다며 공부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라고 만류했다. 그러나 강 씨는 확고하게 진학 결심을 밝혔다. 지금까지의 고집과 경험을 벗어나 새로운 공부를 통해 제2의 인생을 내실있게 가꿔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부동산중개업을 계속 하더라도 보다 전문성을 높이고 싶다는 게 강 씨의 바람이었다. 강 씨는 “은퇴 이후의 삶도 상당히 길기 때문에 두 번째 삶을 준비한다면 공부를 반드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물론 늦은 나이에 공부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배움의 중요성을 아는 나이여서 오히려 공부에 대한 열의를 불태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공부는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아는 나이였기에 오히려 학업에 대한 열의가 불타올랐다는 것. 지금도 강 씨는 “늦었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공부에 생각이 있다면 바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강 씨는 자신처럼 일과 학업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거나 나이가 많아 일반대에서 정규수업을 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사이버대학원을 추천한다. 특히 한양사이버대학원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의 강점을 더해 배움의 깊이를 보다 넓힐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강 씨는 “일을 하면서 일반대학원을 다니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밤에 인터넷으로 수강하는 만큼 업무와 수업을 병행하기가 수월했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 강의 외에도 오프라인 수업에도 참석해 부족한 배움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수업을 통해 만난 인연은 졸업 후에도 끈끈하게 이어가고 있다. 한편 한양사이버대학원은 졸업생의 박사과정 진출이 활발한 대학으로 유명하다. 졸업생 배출 1년 만에 졸업생의 17%가 박사과정에 진출했다. 강 씨도 “박사과정으로 진학한 사람이 꽤 많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사이버대학원이라고 해서 명문대 일반대학원을 가지 말라는 법이 없다. 교수들이 젊다 보니 소통도 잘 되고 신경을 많이 써주는 것도 느껴진다. 멘토역할을 제대로 해주는 것이 고맙다”고 말했다. 강 씨는 지도교수에게 한양대 일반대학원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고 지도교수도 적극적으로 조언을 했다. 강 씨는 박사과정은 일반대학원으로 진학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한양대 도시대학원에서 도시개발경영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사이버대학원 출신이어서 어려움을 겪지 않느냐고 묻자 강 씨는 고개를 저었다. “사이버대학원이라고 해서 수업이 부실하지 않다. 박사과정에서 도움을 더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선입견 없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양사이버대는 재학생들의 연령대가 다양할뿐 아니라 국내 사이버대 중에서 가장 많은 재학생수를 보유하고 있다. 한양사이버대는 2014년 현재 학부과정 26개 학과(부)에 재적학생 1만4834명으로 국내 사이버대 중 최대의 학생 수를 자랑하며, 국내 최초로 개원한 석사과정은 5개 대학원 10개 전공에 재학생 830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사이버대학원으로 성장했다. 또한 학부 졸업생들의 10% 이상이 국내외 유명 대학원에 진학하는 등 교육과정의 우수성도 인정받았다. 한양사이버대의 교육 우수성은 교육부 특성화사업 선정에서도 드러난다. 올해는 부동산도시미래학부 디지털건축도시전공이 교육부 특성화사업에 선정되어 입학자 중 우수입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이 지급되는 등 사이버대학 최초로 2년 연속 교육부 특성화 사업을 진행한 업적을 자랑한다. 더불어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콘텐츠 지원 사업에서 총 11개 과목이 선정됐는데 이 역시 사이버대에서는 최고 성적이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한국산업기술대는 201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나군과 다군에 걸쳐 총 620명을 모집한다. 전형별로는 수능 80%와 학생부 20%를 반영하는 일반학생전형으로 308명, 수능성적만 100% 반영하는 수능우수자전형으로 312명을 선발한다. 전형별로 수능 반영 영역 및 비율이 다르므로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이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본 후 지원하는 것이 좋다. 한국산업기술대 정시모집 주요 사항을 Q&A로 정리했다. Q: 일반학생전형은 어떻게 진행하나? A: 일반학생전형은 수능 4개 영역 △국어A·B △수학A·B △영어 △사회탐구 및 과학탐구(상위 1과목)의 백분위를 반영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은 공학계열의 경우 국어A·B 20%, 수학A·B 30%, 영어 30%, 사탐·과탐(1과목) 20%이다. 경영학부 및 디자인학부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은 국어A·B 30%, 수학A·B 20%, 영어 30%, 사탐·과탐(상위 1과목) 20%이다. 국어B, 수학B 응시자에게는 해당 영역 취득 점수의 10%(최대 12점)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Q: 학교생활기록부 반영은 어떻게 하나? A: 학교생활기록부는 학년별 가중치 없이 전 학년 교과성적을 반영하고, 비교과영역은 반영하지 않는다. 반영 교과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또는 사회(과학 사회 중 이수단위가 많은 교과)로 반영 교과 내 학생이 이수한 전 과목을 반영한다. 2013년 2월 이전 졸업자, 검정고시 출신자 등은 수능 백분위를 활용한 비교내신을 적용한다. Q: 수능우수자전형이 신설됐는데…. A: 수능우수자전형은 수능 4개 영역 중 필수 2개 영역과 선택 1개 영역을 반영한다. 공학계열은 수학A·B와 영어를 필수로 반영하고, 국어A·B와 사탐·과탐(2과목 평균)은 환산점수가 높은 1개 영역만 반영한다. 경영학부 및 디자인학부는 국어A·B와 영어를 필수로 반영하고, 수학A·B와 사탐·과탐(2과목 평균)은 환산점수가 높은 1개 영역만 반영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은 필수 2개 영역 각 35%, 선택 1개 영역 30%이다. 국어B, 수학B 응시자에게는 해당 영역 취득 점수의 10%(최대 14점)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Q: 수능최저학력 기준은? A: 수능최저학력 기준은 모든 전형에서 적용하지 않는다. 고교 이수계열과 상관없이 전 모집단위에 교차지원이 가능하며 나군과 다군에 중복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원서는 12월 19일부터 24일까지 인터넷으로만 접수하며, 기타 자세한 내용은 한국산업기술대 입학 홈페이지(iphak.kpu.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2015학년도 정시모집에서는 한국산업기술대의 ‘창의인재 육성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이 프로그램은 입학 성적이 우수한 신입생이 졸업 때까지 체계적 관리하는 맞춤형 인재 양성 시스템이다. 한국산업기술대는 개인별로 특화된 프로그램을 제공해 우수 신입생을 차세대 창의융합 리더로 길러내고 있다. 때문에 이 프로그램의 적용 대상은 정시모집 나, 다군 전체 수석·차석, 학부별 수석 및 학과별 수석·차석 신입생으로 제한돼 있다. 대상자로 선발된 학생은 전형 등급별 장학 혜택을 시작으로 △인성 리더십역량 △창의·도전역량 △글로벌역량 △현장전문역량 순서로 대학이 설계한 로드맵에 따라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프로그램 운용은 분야별로 전문성 강화에 최적화된 부서들이 전담한다. 한두 개 부서가 전체 우수 인재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타 대학과 달리 한국산업기술대는 로드맵에 따라 대학본부를 포함해 학과, 부속기관, 사업단을 총망라한 다양한 부서들이 우수 인재 양성에 투입된다. 이는 우수 학생을 밀착 지원해 관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산업기술대가 우수 인재 특별관리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일례로 ‘창의인재’로 선발된 학생은 입학부터 졸업까지 전담 주임교수가 배정된다. 저학년 때는 교수학습지원센터가 직접 나서서 인성과 리더십 강화 프로그램으로 ‘제자사랑 멘토링’과 ‘학습동아리’를 지원한다. 또 어학원은 집중영어캠프를, 국제교류원은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해외 현장실습 등 해외 파견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국고지원 사업단인 ‘창업지원단’은 글로벌창업교육, 해외창업연수 등 창의력과 도전정신 배양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3학년부터는 ‘엔지니어링하우스(EH)’ 연구 참여가 가능하다. 엔지니어링하우스는 산학협력단이 전면에 나서서 전공 관련 연구역량과 현장능력을 강화하는 교내 산학융합시설. 학생은 이곳에서 기업 연구원과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현장 경험과 취업 준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취업지원센터가 맞춤 취업 지원을 위해 가동하는 ‘KEY(KPU for Excellence in You)’ 프로그램에도 최우선적으로 참여시켜 글로벌 기업 진출을 돕는다. 이재훈 한국산업기술대 총장은 “우수 인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의 잠재력을 극대화해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우수 교수진 배정과 최고의 프로그램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며 “우수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 나가는 데 우리 대학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 체감할 수 있도록 특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포된 3일 일선 고교 현장에서는 ‘어려운 국어’와 ‘쉬운 수학’으로 인해 희비가 엇갈렸다. 일반적으로 여학생은 수학에 약하고, 남학생은 국어에 약해 이 때문에 점수 차가 벌어진 것.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매년 수능 점수를 분석해 보면 국어는 여학생이, 수학은 남학생이 뛰어나고 만점자 비율도 높은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국어가 어려워 남학생들의 점수가 낮아진 반면 여학생들의 경우 수학이 쉬워 상대적으로 득을 봤다는 분석이다. 서울 중앙고 3학년 엄모 군(18)은 모의고사 때보다 국어 성적이 크게 떨어져 하향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엄 군은 “평소 1, 2등급을 왔다 갔다 했는데 수능에서 3등급이 나왔다”고 말했다. 다른 남학생들도 “국어는 문제를 풀고 검토할 시간조차 없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여고에서는 ‘쉬운 수학’에 만족한다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 풍문여고 3학년 조모 양(18)은 “평소 모의고사 수학이 70점 정도 나왔는데 수능에서 82점을 받았다”며 “등급은 모의고사 때와 비슷하게 나왔지만 점수가 올라 만족한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이모 양(18)은 “국어가 다소 어렵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침착하게 풀었다”고 말했다. 이 양은 국어A형에서 1등급을 받았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수능을 성토하는 학생도 많았다. 경희대 한의학과를 지망하는 중앙고 지훈구 군(18)은 “이과는 수학에서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이 걸러져야 하는데 올 수능은 수학이 너무 쉬워서 변별력이 없었다”며 “실력 싸움이 아니라 실수 싸움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쉽게 출제된 영어가 지방 고교의 선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영어는 어렵게 출제될수록 서울 강남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의 성적 차이가 가장 커지는 과목”이라며 “이번에 영어가 ‘물영어’ 수준으로 쉬웠기 때문에 수도권의 이점이 사라져 지방 고교가 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별력을 잃은 수능 때문에 학생을 대학에 보내야 하는 진학 지도 교사들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앙고 진학컨설턴트 안재헌 씨는 “예상 합격선을 분석해보면 서울대 의대와 지방대 의대의 합격선 차이가 국어, 영어, 수학을 다 합쳐 약 두 문제밖에 안 된다”며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동점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는 등 혼란이 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 서초고 김경한 진학부장은 “이전에는 수학B 같은 경우 한 문제를 틀려도 1등급에 들었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마지막 문제를 포기하고 나머지 문제들을 꼼꼼히 살피는 전략을 쓴 학생이 많았다”며 “그런데 물수능 탓에 1등급 커트라인이 만점으로 올라가면서 이 전략을 쓴 학생들이 2, 3등급으로 떨어져 난리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성적표 출력시스템이 말썽을 일으켜 또 한 번 수험생들이 분통을 터뜨렸다. 고교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 온라인에서 직접 성적표를 출력해야 하는 학생들이 성적을 조회하는 과정에서 성적표에 ‘남자’가 ‘여자’로 바뀌어 표시된 것. 수험생의 항의가 빗발치자 평가원은 1시간 15분 만에 시스템 운영을 중단했다. 평가원은 “수험생에 대한 e메일 통보는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나 직접 접속해서 확인하는 부가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오류를 수정한 뒤 8일 오전 9시부터 다시 성적 확인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은택 nabi@donga.com·임현석 기자}

경기 포천에 위치한 대진대는 재학생들을 글로벌 인재로 길러내는 교육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2005년부터 재학생들을 중국으로 유학 보내는 프로그램인 DUCC(Daejin University China Campus)를 운영하면서 글로벌 교육에서 앞서가는 대학이라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중국 유학 프로그램을 10년 동안 운영하면서 쌓은 노하우로 이제는 재학생들이 중국 취업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성과까지 일궈내고 있다.○ 중국 유학 프로그램에 특화된 대학 대진대의 글로벌 인재 양성 프로그램 중 특히 인기가 있는 것은 중국 특성화 커리큘럼이다. 대진대 재학생 중에서 희망자 전원에게 중국 쑤저우와 하얼빈 캠퍼스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DUCC 프로그램은 올해 누적 참여자가 5600명을 넘어섰다. 성적에 관계없이 재학생 누구나 지원할 수 있게끔 기회의 문을 열어놓자 학생들이 글로벌 무대로 도전하기 시작했다. 10년 동안 운영된 DUCC는 성공한 대학 글로벌 프로그램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으며 대진대의 명실상부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진대 DUCC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빠르게 발맞추며 10년 동안 진화를 거듭했다. 최근에는 취업이 걱정인 재학생들을 위해 중국 현지에서 기업 인턴십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업들과의 협력을 늘렸다. 기숙사에서도 재학생이 원한다면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해 강연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재학생들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성공 노하우를 경험하면서 이를 바탕으로 현지 취업에도 도전할 수 있다. DUCC 프로그램 교육과정은 △기본과정(1학기) △심화과정(1학기) △복수학위과정(4학기)으로 나뉜다. 복수학위과정까지 이수하게 되면 한국에서 2년, 중국에서 2년을 공부하게 돼 학부 과정에서 두 개의 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유학과 복수학위 취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진대는 중국 외에도 현재 13개국 64개 해외 대학과 자매결연 및 학술교류협력 프로그램을 체결했다. 외국 대학과 학술토론회 개최 및 한국어 교육과정, 단기 유학생, 편입학, 교환학생, 복수학위생 등을 유치하고, 동시에 파견하는 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 경기 북부 최초의 4년제 대학으로 시작한 대진대는 지역 발전을 이끄는 대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는 대진대가 운영을 주도하는 경기대진테크노파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기대진테크노파크는 경기도와 포천시가 출연해 설립한 단체로서 경기 북부지역 산학협력을 통한 기술개발, 창업지원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경기 북부의 지역 연고사업(가구, 섬유, 피혁 등)에 대한 기술개발과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대진대는 이를 통해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실용적 인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대진대가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인재 양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데에는 사회와 국가에 이바지한다는 재단 대순진리회의 교육사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대순진리회의 교육사업을 통해 설립된 대진대는 재단의 전폭적인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받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한편 대진대는 종교재단 대학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학교의 장점을 알리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에 대진대 측은 기독교 계열 대학에 비해서 종교색이 강한 대학이 아니라며 선입견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한다. 대진대는 교육 과정에서 교양필수 과목으로 ‘대순사상의 이해’ 과목을 수강하게끔 하지만 졸업까지 단 1개 과목만 필수로 운영할 뿐 종교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 대진대는 재학생들에게 타 종교 동아리 활동도 적극 지원한다. 대진대는 19일부터 정시모집에 들어간다. 전체 모집정원 1920명에서 39.2%에 해당하는 817명을 정시모집을 통해 선발하며 가군에서는 인문과학대학, 공과대학 신입생이 선발 대상이다. 나군에서는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신입생을 모집한다. 가군과 나군은 공통으로 수능 80%, 학생부 20%를 반영한다. 다군은 연극영화학부, 미술학부 등 예체능계열이다. 자세한 모집사항은 대진대 홈페이지(www.daejin.ac.kr)에서 확인할 수 있다.▼“경청과 소통… 교수, 제자 진로-취업 책임상담”▼‘학생 중심주의’ 내건 이근영 총장 “학생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 따뜻하게 잡아줄 수 있어야 대학이지요.” 선이 굵은 리더십으로 대학 교육을 이끌고 있는 이근영 대진대 총장(사진)은 학생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도서관에서 햄버거나 간식을 직접 나눠주고 카페에서 만난 학생에게는 커피를 건네는 등 학생들과 소통을 즐기는 총장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제는 학교 밖에서도 학생들이 먼저 알아보고 이 총장에게 인사를 건넬 정도. 졸업할 때까지 얼굴 한 번 보기 힘든 여느 대학 총장과는 달리 소탈하게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총장이다. 학생들과 소통에 힘을 쏟는 이유를 묻자 이 총장은 “학생을 가르칠 때 행복을 느끼는 교육자의 천성”이라고 말한다. 이 총장은 1992년 대진대 설립 때부터 국어국문과 교수로 부임해 교편을 잡았다. 대진대 교무처장과 인문과학대학 학장 등을 두루 거친 이 총장은 2012년 총장으로 취임했다. 대진대 총장에 내부인사가 발탁된 것은 이 총장이 처음이다. 학교를 누구보다 잘 알고 학교 발전에 대한 열의가 강하다는 점이 재단의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학생중심주의를 내건 이 총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학교 전체의 소통문화를 혁신했다. 바로 책임교수상담제를 도입한 것. 교수가 제자 한 명씩 맡아 책임지고 진로와 취업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하게끔 했다. 그 과정에서 학생은 취업과 학업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고민까지도 상담할 수 있을 만큼 교수에 대한 신뢰가 쌓였다. 이제는 학생과 교수 간의 소통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통문화의 정착은 자연스럽게 학생 경력관리의 활성화로 이어졌다. 상담 내용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매 학년 재학생의 성장도 그려지기 때문이다. 이 총장은 온라인 학생경력개발시스템(DJ Bean)을 만들어 학생 스스로 자신의 성장과정을 돌이켜볼 수 있게끔 했다. 학생은 멘토 교수에게 상담을 받고 그때그때 필요한 조언에 따르기만 하면 취업과 진로 선택에 필요한 경험들을 쌓을 수 있고 이를 기록해 경력으로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 총장은 “대학생들은 재학 시절에 대학생활의 낭만과 자유를 느껴야 성장할 수 있는데 취업과 진로 걱정 때문에 주눅이 들어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잘 구축된 경력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가 학생을 관리해 주면 학생들도 조금 더 안심하고 여유 있는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지금까지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학교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학과 통폐합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교수들의 소통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상담 및 강의기법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중복 지원을 감시할 시스템도 없다는데 규정을 지킨 사람만 손해 보는 것 아닙니까?” 서울지역 유치원 원서 접수가 시작된 1일 서울 성북구의 한 유치원. 원서를 제출하러 온 김모 씨(36)는 서울시교육청의 졸속 정책에 어이없어했다. 김 씨는 “원서에 쓰는 것은 이름과 생년월일뿐이고, 어떤 곳은 접수번호만 받고 가는 곳도 있었다”며 “무슨 방법으로 중복 지원을 가려낸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일부 유명 유치원의 과잉 쏠림을 지양하기 위해 올해부터 무제한이던 유치원 지원횟수를 4회로 제한했다. 또 유치원 추첨일을 사립은 가군(4일), 나군(5일), 다군(10일)으로, 공립은 가군(10일)과 나군(12일)으로 한정하고 중복 지원도 금지했다. 문제는 중복 지원을 했는지를 점검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점. 원서 접수는 유치원별로 받기 때문에 각 유치원이 지원자를 모두 시교육청에 제출하거나, 유치원 컴퓨터를 모두 통합한 전산망이 없다면 중복 지원자를 가려낼 수가 없다. 유치원마다 지원양식이 다른 것도 중복 지원자를 가려낼 수 없는 이유다. 유치원별로 이름과 생년월일만 적는 곳도 있고, 주민등록번호를 적는 곳도 있다. 이 때문에 일부 학부모 사이트에는 “한 곳은 양력으로, 다른 한 곳은 음력으로 적으면 안 걸린다”는 방법을 알려주는 글도 올라왔다. 어떤 곳은 아예 이름, 생년월일도 없이 접수증으로 지원서를 대체하는 곳도 있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유치원 원장은 “유치원 지원서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중복 지원을 걸러낸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했다. 아이가 올해 유치원에 들어가는 한 학부모는 “주변에서 걱정 말고 중복 지원을 하라고 하는데 그래야 할 것 같지만 내심 겁도 나서 망설이고 있다”며 “경험상 이런 경우에는 저지르는 것이 이득인 것은 알지만 혹시 몰라 망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유치원 신입생 선발 방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서울시교육청은 1일 “정해진 횟수를 초과해 지원한 학부모가 적발되면 합격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적발 방법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역점 사업인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상과 달리 학교 현장의 호응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서울지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공모한 결과 초등학교 26곳, 중학교 13곳, 고등학교 5곳 등 총 44개교를 혁신학교로 신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내년 서울형 혁신학교는 기존 45개교를 포함해 모두 89개교가 된다. 혁신학교는 연간 6500만 원의 추가 지원금을 받아 창의교육, 토론식 수업 등을 진행하는 학교로, 진보 교육감들의 대표 공약이다. 당초 조 교육감은 55곳을 추가 선정해 내년까지 100개교로 혁신학교를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47곳만 지원해 경쟁률이 1 대 1에도 미치지 못한 데다 그나마 3곳은 심사기준에 미달해 탈락했다. 경남지역 혁신학교 공모 경쟁률은 8 대 1, 충북은 4 대 1이었다. 신규 선정이라고는 하지만 44곳 중 20곳은 4년 지정기한 만료로 재신청한 곳. 올해 지정기한이 만료되는 학교는 23곳인데 이 중 3곳은 혁신학교를 포기했다. 재신청 학교 등을 제외하면 순수 신규 신청은 18곳에 불과하다. 서울지역 학교들의 혁신학교 신청이 저조한 것은 혁신학교 학생들의 학력 저하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입시 위주의 수업에서 벗어난 창의수업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중간·기말고사 비율을 절반가량 줄이고 수행평가 비중이 50%에 육박해 이로 인한 학력 저하가 확연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학업성취도 조사에서도 초중고교 모두 혁신학교가 일반학교보다 우수학교 등급비율이 낮게 나오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았다. 올해 본보 고교평가에서도 혁신학교는 학력순위와 교육여건 순위가 하락했다. 이번 혁신학교 공모 신청을 포기한 A학교 교장은 “교장 입장에서는 추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공모에 응하고 싶었지만 수업과 평가방식의 갑작스러운 변화로 학력 저하가 우려돼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반대를 했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또 “혁신학교로 선정되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 중심으로 학교가 운영되는 것도 나머지 교사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전교조도 “무리하게 혁신학교를 양적으로 확대하기보다 학교 현장의 질적 심화를 위해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임현석 기자}

전업주부 임윤정 씨(33)는 ‘저출산 시대’에도 아이 둘을 낳아 열심히 키우고 있다. 첫째(5세)가 유치원에 다니면서 육아 부담이 많이 줄었지만 문제는 둘째(1세). 둘째는 꼭 국공립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었지만 우선순위(한부모가족, 장애인,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맞벌이 등 정부가 정한 기준을 많이 충족할수록 앞당겨짐)에서 밀려나 포기한 지 오래다. 임 씨 같은 전업주부에게 국공립 어린이집은 ‘그림의 떡’이다. 임 씨는 “대기자가 100명이 넘는데 그마저도 대부분 맞벌이 가정이어서 우리 같은 전업주부는 그저 포기할 수밖에 없다”며 “민간 어린이집은 아이를 일찍 데려가라고 눈치를 자주 주고 식단도 부실하지만 어쩔 수 없이 보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정부가 보육예산을 대폭 늘리면서 보육서비스의 ‘양’은 과거보다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민간 보육을 꺼리고 국공립에 몰리는 현상은 여전하다. 보육서비스의 양이 충분히 공급되는 상황에서도 정작 수요자들은 원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보육 미스매치’가 심해지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저출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이 같은 보육서비스 미스매치 현상을 꼽는다. 이제는 정부가 ‘양’보다 ‘질’ 향상에 초점을 맞춰 보육서비스를 균질하게 끌어올려야 저출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제는 양보다 질에 방점 20개월 된 딸을 민간 어린이집에 보내고 있는 ‘워킹맘’ 최민정(가명·31) 씨는 둘째를 낳을 생각이 없다. 민간 어린이집의 보조금 횡령, 아동 학대 등의 뉴스가 잇달아 보도된 후 딸을 국공립 어린이집에 보내려고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최 씨는 “솔직히 (민간 어린이집에서) 교육은 제대로 하는지, 사건은 안 생기는지 늘 불안하다”며 “국공립이 많이 늘어난다면 둘째도 낳겠지만 지금 같아서는 낳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무상보육 바람을 타고 정부의 보육예산(10조4000억 원)이 급증하면서 보육서비스의 ‘양’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2000년 국공립과 민간, 법인 등을 모두 합쳐 1만9276개에 불과했던 어린이집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4만3770개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보육시설에 맡겨진 아동 수도 69만 명에서 149만 명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부모들이 체감하는 보육서비스의 ‘질’은 어린이집 유형에 따라 균질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2012년 육아정책연구소가 2528가구를 조사한 결과 어린이집 만족도(5점 만점)는 직장(4.13점)과 국공립(3.85점)이 민간(3.65점)보다 높았다. 경영난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보육교사 처우가 좋은 국공립, 직장 어린이집 보육서비스의 질이 높기 때문이다. 부모라면 서비스가 좋은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싶은 게 당연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전체 어린이집에서 직장 어린이집이 차지하는 비율은 1.4%, 국공립은 5.3%에 불과한 반면 민간(52.6%)은 절반 이상이다. 결국 서비스의 질이 좋아 부모들이 선호하는 국공립과 직장 어린이집은 수가 적어 들어가기가 어렵고, 들어가기가 쉬운 민간 어린이집의 서비스는 질이 떨어지는 ‘미스매치 현상’이 저출산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혜영 숙명여대 정책산업대학원 교수(사회복지학)는 “정부의 보육정책을 두고 ‘과속 스캔들’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빠르게 예산이 풀렸지만 민간의 질까지 높이는 데는 실패했다”며 “치열한 논쟁이나 고민 없이 정치적 선동에 따라 예산만 쏟아 붓는 식으로 정책을 만들다 보니 미스매치와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밑에서부터의 ‘육아 공동체’ 확립도 중요 보육서비스의 질을 어린이집 유형에 상관없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미스매치를 해소하려면 정부가 직접 국공립 어린이집을 확충하거나, 직장 어린이집 설치를 적극 유도하는 한편 민간 어린이집의 서비스를 국공립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특히 보육의 최전선에 있는 베이비시터나 보육교사의 처우를 높이는 것 역시 필수다.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민간 어린이집은 노동 강도가 강하고, 처우가 열악하다 보니 보육교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도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전체 보육예산에서 보육교사 인건비 지원액의 비율을 높이는 쪽으로 예산을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장기적으로는 붕괴된 ‘육아 공동체’를 복원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은 힘든 과정이다. 그러나 아이를 낳고 기르는 ‘재미’와 ‘감동’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 중 하나다. 자아실현과 돈을 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너무 커지면서 행복해야 할 육아가 ‘어려운 과제’로 전락했지만 육아 공동체를 통해 아이를 낳고 기르는 재미를 복원시키는 것이 저출산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것이다.유성열 ryu@donga.com·임현석 기자}

영어공인점수, 어학연수, 인턴경험과 더불어 공모전 수상은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필수코스로 여겨진다. 그러다 보니 취업을 앞둔 상당수 대학생은 자신의 적성이나 관심사와 무관한 공모전에도 취업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체계적인 준비 없이 도전하는 공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도 어려운 일. 공모전 때문에 부담감을 호소하는 대학생들은 아무런 조언도 도움도 주지 않는 대학에 불만을 느끼기도 한다. 일반적인 대학 사례와 반대로 세종대는 재학생들이 체계적으로 공모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대학이다. 학교의 지원 속에 최근 공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세종대 재학생들은 “꼭 취업만을 바라보고 공모전에 도전하기보다는 적성과 끼를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공모전에 도전한 세종대 재학생들은 전공과목 내 동아리 활동 및 교수진과도 함께하는 스터디 등을 통해 공모전을 준비했다. 세종대 대학원 컴퓨터공학과 재학생들은 올해 10월 특허청이 주관하는 대한민국반도체 설계대전에서 2관왕의 영광을 누렸다. 자유주제설계 부문 은상과 창의 IP 공모전 부문에서 금상을 각각 수상했다. 공모전 수상자들은 박우찬 컴퓨터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연구실 소속 학생들로 교수와 스터디를 통해 공모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기계항공우주공학부 동아리 ‘AUTORY’는 ‘2014 대학생자작자동차대회’ 연비대회 최단주행거리 부문에서 금상을 차지했다. AUTORY는 1999년 창립된 동아리로 자동차 관련 스터디와 실습 및 대회 참가를 통해 자연스럽게 공모전 수상실적을 늘리고 있다. 만화애니메이션학과는 네이버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함께 주최한 2013 대학만화최강자전에서 1, 3, 4위를 휩쓸었다. 수상자들은 “만화애니메이션학과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방학지옥캠프’와 ‘애니캠프’ 등의 프로그램에 성실하게 참여한 결과”라고 말했다. 세종대 건축학과 학생들이 권위있는 건축대전인 ‘제32회 대한민국건축대전’에 출전하여 각종 상을 휩쓸었던 점도 눈길을 끈다. 총 4명의 세종대 건축학과 학생들이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는데 같은 학교 출신의 수상자가 복수로 선정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세종대는 학과 특성화를 발 빠르게 추진하는 대학이다. 세종대의 대표 학과이자 유망 산업으로 진출이 용이한 호텔관광대학과 만화애니메이션학과 역시 특성화 학과다. 이들 특성화 학과는 신설될 당시만 해도 여느 대학에서 찾아보기 힘든 학과였다. 처음에는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이들 학과의 우수한 교육과정과 높은 취업연계율이 입소문을 타면서 입시 경쟁률도 치솟았다. 이들 학과가 주목받으면서 유망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 학과 특성화가 세종대의 전통으로 굳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종대는 특성화 학과를 학교 브랜드로 정해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세종대는 총 3개의 특성화 학과(학부)를 브랜드학과 사업으로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세종대의 대표 브랜드학과는 △바이오융합공학 △나노신소재공학 △호텔관광대학이다. 이 중 식품공학, 바이오융합공학, 식물생명공학을 통합하여 신설되는 생명시스템학부의 바이오융합공학 전공은 2015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미래사회의 유망 산업인 차세대 바이오융합산업의 리더 양성이 목표다. 1, 2학년은 공통 교과 과정을 이수하고 3학년부터 식품공학 트랙과 생명공학 트랙을 선택 이수하는 과정. 학사 3.5년, 석사 1.5년 등 석학사 연계과정을 활성화해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바이오리더를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특성화에 집중 지원하면서 세종대는 노인성 질환을 주제로 사업단 준비위원회도 구성 중이다. 또 세종대는 각종 신소재 개발에 힘쓰는 나노신소재공학과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학과 내에 신소재공학, 금속공학, 고분자공학 등 다양한 전공분야의 교수진을 갖춰 전문성을 높였다. 현재 나노신소재공학과는 ‘에코 에너지’ 소재 분야를 강점 분야로 선정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과 내에 ‘하이브리드 소재 연구센터’ ‘고분자 연구소’ 등을 설치했다. 1998년 호텔관광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설립한 호텔관광대학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관련 산업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를 배출하는 것으로 유명한 호텔관광대학은 브랜드학과 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실무와 이론에 두루 능한 인재를 육성하고 학과의 국제적 인지도를 향상시킨다는 계획에 추진력을 얻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세종대 ‘국방시스템공학과’와 ‘항공시스템공학과’는 군사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국군과 업무협약을 통해 신설한 계약학과다. 계약학과는 졸업생 채용을 조건으로 기업과 대학이 함께 개설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두 학과는 기업이 아니라 해군, 공군과 협약을 통해서 만들어진 점이 특색이다. 재학생 전원이 4년간 등록금 전액 장학금 혜택을 받고 졸업 후에는 소위로 임관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종대의 주요 학과로 자리 잡았다. 해군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2012년 신설된 국방시스템공학과는 해군장교를 육성하는 특성화 학과다. 이 학과의 수업은 특히 무기체계공학 위주로 진행한다. 졸업 후 장교 임관 시에도 함정, 잠수함, 전투기 등 해군 무기체계 분야에서 근무함으로써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국방시스템공학과는 장교로서 갖춰야 할 리더십 함양을 돕는 다양한 특강들이 활발히 진행돼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첫 여성 주한미군 해군사령관인 리사 프란체티 대령이 세종대를 방문해 국방시스템공학과 학생들에게 특강을 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공군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신설된 항공시스템공학과는 올해 14명 수시모집에서 110명이 지원해 7.8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3년 신설된 항공시스템공학과는 역사는 짧지만 공군 조종장교를 지망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인기학과로 명성이 높다. 항공시스템공학과는 공학도로서의 기초소양과 전문적 지식을 가르치면서 공군 조종장교를 양성한다. 재학 중 연계학과 복수전공이 가능하며, 졸업 후 장교 훈련을 거쳐 공군 소위로 임관할 수 있다. 공군 조종사 또는 일반특기장교로 의무기간 복무를 한 뒤 민간항공 조종사나 관련 분야 전문직으로 전업도 가능하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지정 취소 논란을 빚은 서울 자율형사립고의 입학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높아졌다. 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19일부터 사흘간 서울지역 자사고의 신입생 원서접수(일반전형)를 진행한 결과 총 정원 7290명에 지원자 1만2395명이 몰려 1.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1.58 대 1)보다 소폭 오른 수치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곳은 3.83 대 1을 기록한 한가람고였다. 이어 이화여고(3.8 대 1), 중동고(2.67 대 1), 양정고(2.56 대 1), 보인고(2.3 대 1) 순이었다. 지원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학교는 중동고(지난해 505명, 올해 872명)였다. 7곳의 자사고(경문고, 경희고, 미림여고, 배재고, 숭문고, 우신고, 장훈고)는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일반전형과는 달리 저소득층과 다문화가정 자녀 등이 지원하는 사회통합전형은 이화여고(1.13 대 1)를 제외한 모든 학교가 미달됐다. 올해 원서 접수는 자사고 폐지 공방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불안감 때문에 지원이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지정취소 처분을 받았던 6곳의 경쟁률도 지난해와 별로 차이가 없었다. 교육계에서는 자사고 폐지 추진 과정에서 오히려 일반고의 학력저하 논란이 불거지면서 자사고 경쟁률이 상승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전국 초중고교 내 비정규직 근로자들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가 20, 21일 파업에 들어가면서 학교 10곳 중 1곳꼴로 급식이 중단되는 사태를 빚었다. 일부 학교에서는 빵과 우유 등 대체급식마저 여의치 않아 단축수업을 진행하는 등 수업 차질도 빚었다. 연대회의는 20일 정부에 △식비 지급 △방학 중 생계보장 대책 마련 △근속인정 상한제 폐지 등 정규직과의 차별 해소를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연대회의 조합원은 6만여 명이며 교육부는 이날 파업에 약 7600여 명(연대회의는 2만여 명 추산)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급식 차질은 이날 파업 참가자 중 상당수가 학교 급식 조리종사원이어서 빚어졌다. 교육부에 따르면 20일 하루 동안 학교급식이 중단된 곳은 전국 9856개 초중고교 가운데 966개교로 약 10%에 이른다. 특히 세종시는 초중고교 59개교 중 32개교에서 학교급식이 중단돼 급식중단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급식 중단 학교 중 406개교는 사전에 도시락을 싸오게 했고, 439개교는 빵과 우유를 대체급식으로 제공했다. 79곳은 대체급식도 여의치 않아 단축수업을 진행했다. 파업은 해당 지역 교육청에서 급식비 지급 등 노조 요구안을 일부 수용한 강원, 경남, 광주를 제외한 14개 시도에서 2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요구를 다 받아들이려면 연간 3858억 원이 필요한데 교육재정이 어려워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대회의 측은 “만족할 만한 대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파업 투쟁을 계속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오류가 반복되면서 출제 및 검증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수능이라는 거대한 공룡을 바꾸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검증을 강화해서 오류를 잡는 방안을 서두르되, 중장기적으로 근본적인 수능 개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능은 통합적인 사고력 평가를 목표로 학력고사를 대체했지만 20년 넘게 이어지면서 문제풀이 기술 테스트로 변질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고교 현장에서는 수능 과목과 점수 체계가 수시로 바뀌고, EBS 연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탓에 ‘수능이 고교 교육을 망친다’는 비판까지 쏟아졌다. 수능이 한계치에 도달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수능을 고교 졸업이나 대학 입학의 자격고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 검증 강화, EBS 축소가 급선무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문제 오류가 1년 넘게 장기화된 가장 큰 이유는 출제-검증-이의신청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행 대입 일정상 촉박한 기한 내에 출제를 마치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검증과 사후 이의신청 심사를 매우 엄격하게 진행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과정이 학계에서 인맥으로 연결된 이들 사이에 이뤄진다는 점이다. 특히 이의심사 과정에서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정무적인 판단을 내린 뒤 특정 학회 등 전문가를 들러리로 전락시키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 세계지리의 경우 평가원이 학회 두 곳에 의견을 물은 지 불과 하루 만에 해당 학회들이 회원 의견도 수렴하지 않고 ‘이상이 없다’는 회신을 보냈다. 이에 따라 출제와 검증을 완전히 분리하는 이원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그러나 국어 영어 수학 등과 달리 전문가 집단 규모가 작은 선택과목 분야에서는 이원화된 인력 풀을 구성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현실적인 한계다. 이 때문에 일부 교사와 교수들은 최근 1, 2년 이내에 수능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냈던 수험생들을 검증 절차에 참여시키자는 대안까지 내놓고 있다. 수험생 눈높이에서 오류를 잡아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정부에서 수능 사교육을 줄이겠다며 EBS 연계율을 70%까지 끌어올린 것도 바로잡아야 할 대상이다. 고3 교실에서 교과서가 사라지고 EBS 교재만 달달 외우는 부작용은 날로 심해지고 있다.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대표인 이성권 서울 대진고 교사는 “교육부가 수능의 EBS 연계 정책을 채택한 것은 일방적인 지식주입형, 문제풀이형 교육을 더욱 굳어지게 만든 비교육적인 조치”라고 지적했다. 게다가 EBS 교재는 교과서에 비해 단기간에 만들어지고 검증 절차도 간단해서 오류가 많을 수밖에 없다. 수능 출제 위원들이 합숙소에 EBS 교재를 들고 들어가 출제를 하는 현실에서 EBS 오류는 이번처럼 수능 사고로 직결되는 결과를 낳는다. ○ 자격고사 전환 논의 시작해야 단기적인 처방보다 중요한 것은 수능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선이다. 대입 경쟁이 어느 나라보다 극심한 현실에서 국가가 주관하는 상대평가 시험이 입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다 보니 각종 문제가 불거지지 않을 수 없다. 수능과 같은 국가 단위의 대입 시험이 개별 대학 입시를 좌우하는 나라는 거의 없다. 대부분 국가 단위의 시험은 고교 졸업이나 대학 입학의 자격고사로 쓰인다. 고교 졸업고사 겸 대입고사인 프랑스의 바칼로레아, 독일의 아비투어가 대표적이다. 이 시험들은 일정 점수를 기점으로 합격, 불합격을 가르기 때문에 수능처럼 피 말리는 경쟁을 유발하지 않는다. 반면 우리 수능은 9등급 상대평가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일정 점수만 넘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수험생 집단 간에 무한 경쟁을 해야 한다. 대학들은 3불정책(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 금지)에 따라 본고사를 실시할 수 없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내신에 비해 공신력이 있는 수능의 반영 비중을 높게 책정한다. 수능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교육부는 이미 10년 전에 수능 자격고사화를 추진한 바 있다. 2004년 2월 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공교육 정상화를 통한 사교육 경감대책’을 발표하면서 2008학년도 수능부터 완전 자격고사화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수능을 대체할 만한 대안이 없고, 대학별 본고사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우려 등이 뒤따르면서 이 정책은 없던 일이 됐다. 이후 10년간 수능의 출제 오류는 더 빈번해졌고, 문제은행방식을 채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출 문제를 피해 더이상 새로운 문제를 내는 것도 한계에 봉착했다. 이 시점에서 수능의 자격고사화를 다시 추진하려면 학교생활기록부, 수능, 대학별 고사라는 3대 입시 요소를 총체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입시에서 수능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학생부 평가 방식 및 대학별 고사의 허용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 것인지가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김희균 foryou@donga.com·전주영·임현석 기자}
교육부가 18일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취소 처분을 직권으로 취소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지정취소 처분을 받았던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우신고 이대부고 중앙고 등 6곳은 일단 자사고 지위를 회복해 신입생을 모집하게 됐다. 교육부는 이날 “서울시교육감이 자사고 6곳에 대한 지정취소 처분을 17일까지 시정하라는 교육부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지정취소 처분을 직권으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지정취소 처분을 받은 자사고 6곳은 자사고 지위를 회복하고 2016년 3월 이후에도 자사고로 계속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또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재평가가 △교육감의 재량권 일탈과 남용에 해당하고 △행정절차법 제4조(신뢰보호의 원칙) 및 제5조(평가의 투명성),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의 3 제5항(사전협의)을 위반했다고 직권취소 사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조만간 교육부를 상대로 대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헌법재판소에 시교육감과 교육부 장관 간의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1993년부터 시작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끊임없이 출제 오류 논란이 일어 왔다. 그때마다 미봉책으로 넘어갔지만 지난해 세계지리 문항 오류에 이어 올해 수능에서도 명백한 오류가 발생함에 따라 전반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촉박한 출제 시간과 검토 과정, 출제진과 검토진의 장벽 등은 이번 기회에 수술을 하지 않는 한 반복해서 오류를 양산할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허겁지겁 출제에 검토까지 부실 ‘단기간 내 합숙 출제’ 시스템은 부실 출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 수능도 10월부터 한 달 동안 교수와 교사 등 수능 출제위원 316명이 모처에서 합숙을 하며 출제 작업에 들어갔다. 수능을 약 한 달 남기고 문제를 만들기 시작한 것. 출제위원들은 이 기간에 교과 과정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EBS 교재와 문항 연계율 70%를 유지하며 문제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마치면 시중 참고서와 문제집, 학원 교재를 다시 살피며 혹시 유사한 문항이 없는지 확인하는 작업까지 거쳐야 한다. 이는 문제은행식으로 사전에 문제를 많이 만들어 놓는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T) 체제와 비교하면 시험 전에 문제를 급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년 수능에 임박해서 출제위원들을 구성하고 단기간에 문제를 만들다 보니 오류가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출제뿐만 아니라 시험 이후 검토 과정도 숨 막히게 진행된다. 시험문제가 수험생과 언론에 공개되고 오류 의혹이 제기되면 평가원은 이를 모아 전문가 검토, 학회 자문 등을 거쳐 최종 정답을 확정해야 한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후 성적 산출과 성적표 배부, 각 대학 정시 전형이 줄줄이 잡혀 있기 때문에 사실상 열흘 내에 검토와 확정을 끝내야 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평가원도 기관인 이상 오류를 인정할 경우 기관장 사퇴 등 책임을 피할 수 없다. 이런 부분도 끝까지 오류를 인정하지 않게 만드는 한 가지 이유다.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문제의 경우 1년이나 지나 오류를 인정하는 바람에 더 큰 혼란을 빚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수능과 대입 전형 기간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수능, 성적 산출, 오류 검토, 대입 전형 등 각 단계 사이에 충분한 시일을 주자는 것.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현실적으로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검토와 오류 수정이 힘들다”며 “대학 입학 일정을 미루긴 어렵기 때문에 현재보다 수능을 한두 달 앞당기는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수 일색 출제위원이 문제’ 지적도 교수 중심의 출제위원 구성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번 수능 출제를 담당한 출제위원 316명 중 75% 이상은 대학교수, 나머지는 현직 고교 교사들이다. 교수가 주축이 된 출제위원들이 문항을 만들면 검토위원을 맡은 교사들이 문제를 풀어보고 이상 여부를 판단해 문항 수정을 요청하는 식이다. 수능 검토위원으로 참여했던 한 고교 교사는 “교수들이 고교생들의 지적 수준이나 학습 정도에 대해서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번 생명과학Ⅱ 문항에 대해서도 학교와 학원가에서는 “꼬아도 너무 심하게 꼬았다”는 평이 나온다. 서울의 한 학원 강사는 “올해 생명과학Ⅱ 문제를 제한시간(30분) 내 제대로 풀기란 학원 강사들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난해 생명과학Ⅱ 과목은 만점자가 속출할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그 때문에 이번 출제에 참여한 교수들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해야 한다는 압박감만 가지고 수험생 실력은 고려하지 않은 채 문제를 냈다는 지적이다. 수능 난이도를 조정하기 위해 매년 6, 9월 수능모의평가를 실시하지만 막상 교수들은 이를 크게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제 교수들이 검토 교사의 지적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문제다. 수학처럼 풀이와 답이 명확한 경우에는 교수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과학이나 영어처럼 이론의 여지가 있는 경우에는 검토위원인 교사의 의견이 묵살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교수와 교사라는 신분 차이로 교사가 지적을 할 경우 출제 교수들이 매우 불쾌해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문항 출제와 검토가 평등하게 이뤄지도록 인적 구성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교수 출제-교사 검토’ 식의 체제가 계속되는 한 제대로 된 검증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출제와 검토 모두 교수와 교사를 반씩 구성한다든지, 검토 작업은 아예 평가원이 아닌 제2의 독립기관이나 외부 교육 관련 기관이 맡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이은택 nabi@donga.com·전주영·임현석 기자}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세계지리 출제 오류에 이어 올 수능에서도 영어와 생명과학Ⅱ 문항의 오류 논란이 불거지면서 수능 출제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출제와 검증, 답안 확정까지 모두 주관하는 지금 방식에서는 검증이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복수정답 논란이 일고 있는 영어 홀수형 25번 문항의 경우 평가원의 허술한 문항 검증시스템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P)는 중고교 과정에서 기초적으로 구별해 가르치는 개념. 서울 지역의 한 고교 교사는 “대학교수로 이뤄진 수능 출제위원들이 이런 기초적인 오류조차 걸러내지 못했다는 사실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어이없어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출제와 검증을 엄격히 하기 위해 현재 평가원 단독 체제의 수능 출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평가원은 총리실 산하 기관으로, 교육부가 예산을 지원하지만 교육부 감사는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교육부가 최근 지난해 세계지리 문제 출제 오류를 인정했는데도 이에 대한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았다. 한 입시전문가는 “평가원이 출제와 검증을 함께 하는 지금 시스템에서 스스로 출제 오류를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며 “출제와 검증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수험생을 중심으로 영어와 생명과학Ⅱ 문항의 복수정답 인정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어 25번 문항에서 원래 정답인 4번을 선택한 정모 군(18)은 “개인적으로는 복수정답을 인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문제가 쉬워 상위권에 동점자가 많아질 텐데 복수정답이 인정되면 표준점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평가원의 수능 문항 이의신청 게시판에도 ‘복수정답을 인정하지 말라’는 학생들의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평가원은 17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마감하고 검토 및 전문가 자문 절차를 밟은 뒤 24일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생명과학Ⅱ 오류 문항에 대해 평가원은 생화학분자생물학회 등 복수의 관련 학회에 문항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가 문항에 대한 의견을 평가원에 제출하면 평가원 이의신청실무위원회는 이를 참고로 논의한 뒤 정답을 확정한다. 하지만 상당수 학부모와 학생은 벌써부터 “지난해에 이어 같은 오류를 저지른 평가원의 결과 발표를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은택 nabi@donga.com·임현석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 첫 주말인 15, 16일은 각종 입시설명회와 일부 대학의 수시모집 논술이 진행돼 북새통을 이뤘다. 올해 수능은 변별력이 사라지면서 ‘최악의 물수능’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터라 설명회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갈팡질팡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자연계 학과의 정시모집 합격선이 대폭 치솟을 것으로 예측되자 수험생들은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자연계 정시 합격선, 5∼8점 치솟아 8개 대형 입시기관들이 가채점 데이터를 분석해 상위권 대학 주요 학과들의 정시 합격선을 400점 만점 기준으로 예측했다. 자연계는 지난해에 비해 5점 이상 높게 형성됐다. 수학 B형이 너무 쉬워 자연계 수험생들의 원점수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의예과의 예상 합격점수는 서울대 395∼400점, 연세대 394∼400점, 성균관대 392∼400점, 고려대 392∼397점으로 나왔다. 나머지 서울 소재 의대들도 최소 391점 이상은 돼야 합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인문계 학과들의 합격선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인문계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국어 B형이 어렵게 출제되고 수학 A형도 B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있기 때문이다. 경영대의 예상 합격점수는 서울대 393∼395점, 연세대 391∼394점, 고려대 390∼393점으로 예측됐다.○ 재학생은 수시 고민, 재수생은 정시 걱정 입시설명회를 찾은 수험생들은 “시험을 잘 봤는데도 잘 봤다고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불안감을 토로했다. 모의평가보다 원점수는 올랐지만 표준점수 및 등급 하락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고3 수험생들은 속칭 ‘수시 납치’를 우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수시납치란 수능 이전에 지원해놓은 수시에 비해 정시에서 더 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을 것 같은데도 수시 대학별고사에 응시해 합격해 버리는 것을 말한다. 15일 서울 강남구 진선여고에서 열린 하늘교육 입시설명회에 참석한 김모 군(서울 숭문고 3학년)은 “수시에서 중앙대에 지원해 놨는데 오늘 설명을 들으니 국어 B형을 잘 본 덕분에 정시에서 고려대나 연세대에 합격 가능할 것 같다”면서 “수시 면접을 포기해야 할지 너무 고민된다”고 말했다. 재수생들은 ‘정시 인플레’에 대한 공포가 컸다. 원점수를 높게 받은 수험생들이 정시에 상향지원할 경우 예상외로 표준점수 합격선마저 오를까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15일 서울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메가스터디 입시설명회를 찾은 재수생 강보성 군은 “수시는 한 곳도 지원하지 않았는데 물수능이라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 전문가들 “차라리 상향 지원” 조언 입시 전문가들은 물수능으로 인한 입시 혼란을 지적하면서 차라리 상향 지원을 하는 것도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인문계는 수시에서 미충원 인원이 대거 발생할 수 있고, 자연계는 의대 정원 급증에 따른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인문계 최상위권 대학의 수시모집 규모가 6500명 정도인데 원점수 374점 이상을 받는 합격 가능 수험생은 6000명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늘어나는 만큼 국어 B형을 잘 봤다면 상향 지원하라”고 조언했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는 “자연계 고득점자들은 물수능 불안감 때문에 수시모집에 매달리거나, 정시로 넘어가면 의대에 쏠릴 가능성이 있어서 변수가 매우 많다”면서 “최상위권 대학의 비(非)의학계열 학과는 의외로 커트라인이 폭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희균 foryou@donga.com·임현석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국어와 수학에서 과학적 지식이 담긴 지문이 여러 개 제시됐고, 사회탐구에서는 최신 이슈를 응용한 문항이 많이 출제됐다. 국어 B형의 25, 26번(이하 홀수형 기준)은 달의 크기가 평소와 달라 보이는 ‘슈퍼문’의 원리를 공전 궤도와 타원 궤도로 설명하면서 이심률, 원일점, 근일점, 원지점, 근지점 등 인문계 수험생들에게 생소한 과학용어들을 대거 사용했다. 국어 A형 20∼22번은 디지털 영상의 원리와 관련해 ‘선형 보간법’ ‘확대복사 방법’ ‘영역축소 방법’ 같은 전문용어가 많이 나와 수험생들이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학 A형 10번은 디지털 사진을 압축할 때 원본 사진과 압축한 사진의 다른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에 관해 묻는 문제가 나왔다. 사회탐구 중 법과 정치 15번은 한동안 착취 논란이 일었던 미성년자의 아르바이트에 대한 문제가 나왔다. 만 15세 이상, 만 18세 미만 근로자가 아르바이트를 하려면 법정대리인의 동의서가 필요하다는 부분을 알고 있어야 하는 문제였다. 경제 10번은 최근 엔화 약세 추세를 반영해 원-엔 환율 변동에 따라 수출 경쟁력이 영향을 받는 구조를 따지는 지문이 나왔다. 사회문화 8번은 1인 가족이 계속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여성의 일과 가정의 양립 문제, 이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지는 부분, 가족 구성원의 역할 변화 등이 언급되었다. 올해 세계 각국에서 분리독립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진 것과 관련해 세계지리 3번은 캐나다와 영국에서 일어났던 분리 독립 시도 사례들을 다뤘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은 바로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본인만의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다음 달 3일 성적표를 받기 전에는 본인의 원점수만 추정할 뿐 표준점수나 정확한 등급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자료를 활용하되,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 위주로 추려내는 것이 필요하다. 주요 입시업체의 입시설명회는 대부분 주말인 15, 16일 열린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불안한 마음에 가능하면 많은 입시설명회에 참석하려 하지만 양보다는 한 곳을 찾더라도 본인의 성적대에 맞는 정보를 골라 듣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EBS나 입시업체에서 내놓은 예상 등급 구분 점수표를 활용해 자신의 영역별 등급을 가늠해야 한다. 수능 직후 열리는 대규모 설명회의 경우 다양한 성적대의 수험생이 참석하다 보니 총론식의 포괄적인 설명이 나오게 된다. 따라서 자신이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알아야 불필요한 정보로 인한 혼란을 줄일 수 있다. 수능 성적이 발표된 이후 열리는 입시설명회들은 정시에만 집중하는 반면 그 이전에 열리는 입시설명회는 내용이 다양하다. 입시설명회마다 정시 위주인지, 상위권 대학 위주인지, 대학별 고사에 대한 설명이 포함돼 있는지 등 프로그램이 조금씩 다르다. 따라서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어떤 내용을 들을 수 있는지 미리 파악하는 것이 좋다. 지망하려는 대학과 학과의 범위를 좁혀 입시설명회에 참석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학마다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중치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본인이 잘 치른 영역이 많이 반영되는 대학과 학과를 4, 5곳 뽑아 가면 해당 대학의 설명에 집중할 수 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