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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항의 시위 대응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연방군을 투입해 강경 진압하겠다’는 대통령 방침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반기를 들자 백악관은 에스퍼 장관의 경질설로 맞섰다. 군 내부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까지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으로 분류돼 온 에스퍼 장관이 공개적으로 대통령의 뜻에 항명하자 백악관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3일(현지 시간) ‘에스퍼 장관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그가 국방장관이다. 대통령의 신뢰를 잃으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NBC방송은 백악관이 에스퍼 장관의 군 투입 반대 발언에 대해 ‘선을 넘었다’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이자 재직 당시 존 켈리 비서실장,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과 함께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는 매티스 전 장관은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에 “트럼프는 미국인들을 통합시키려 하지 않고, 그러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 첫 대통령”이라며 “그가 우리를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3년간 성숙한 지도력이 부재한 결과를 목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군 문제로 대통령과 이견을 보이다가 2018년 말 사퇴한 매티스 전 장관은 “군대가 대통령의 기이한 기념사진을 제공하고, 헌법이 보장한 시민 권리를 침해하는 명령을 받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지적했다.매티스의 작심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분노를 표시했다. 그는 트위터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나의 공통점은 세계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장군인 매티스를 해고하는 영광을 누렸다는 것”이라며 매티스 전 장관의 별명인 ‘미친 개(mad dog)’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 양측의 오락가락 행보 또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인터넷매체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연방군 투입은 상황에 달려 있다.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며 “우리에겐 30만 명이 넘는 강력한 주 방위군이 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의 항명에 놀란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반면 에스퍼 장관은 워싱턴 인근에 배치됐던 82공수부대 병력 200명에게 노스캐롤라이나 포트브래그 기지 복귀 명령을 내렸다가 번복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백악관의 격노에 놀라 방침을 접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행정부의 난맥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유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역시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은 끝났다”며 트럼프 리더십의 대체를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투표를 통한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3일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통해 “시위와 투표를 함께 해야 진정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분노했더라도 희망을 품고 사회를 바꾸자”고 호소했다.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낙선시키자는 취지로 읽힌다. 그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표출된 분노가 인종차별 철폐와 경찰 개혁을 이뤄낼 동력이 될 것”이라며 “평화적이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는 시위대에 미국인들도 감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임보미 기자}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거센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경찰이 히스패닉 남성 숀 몬테로사 씨(22)가 들고 있던 망치를 무기로 오인해 사살했다. 경찰은 ‘위협에 대응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2일 샌프란시스코 벌레이오의 한 식료품점에서 약탈 신고를 받고 충돌한 경찰이 몬테로사 씨의 망치를 총으로 오인해 사격했다. 그는 5발을 맞고 즉사했다. 경찰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8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쇼니 윌리엄스 벌레이오 경찰서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위협을 감지해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회견장에 있던 시위대가 항의해 회견이 예정보다 일찍 종료됐다. 유가족 측 변호사는 “무릎을 꿇고 항복할 의사를 보였는데도 총에 맞았다”고 반박했다. 미네소타주 당국은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46)의 목을 눌러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데릭 쇼빈(44)의 살인 혐의를 격상했다. 사건 직후 쇼빈을 ‘3급 살인’으로 기소했지만 이날 ‘2급 살인’으로 올렸다. 유죄로 판결이 나면 최대 40년형을 받을 수 있다. 3급 최대 형량(25년)보다 훨씬 높다. 당국은 쇼빈 경관과 함께 플로이드 씨 체포에 가담했던 알렉산더 킹(26), 토머스 레인(37), 투 타오(34) 등 전직 경찰관 3명에 대해서도 2급 살인공모 및 2급 우발적 살인에 대한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사건 직후 이들 4명을 모두 해고했지만 미 전역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추가 기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3월 서부 워싱턴주 타코마 경찰에 체포된 뒤 숨진 마누엘 엘리스 씨(33)의 검시 보고서가 뒤늦게 공개됐으며 법의관실이 그의 죽음을 ‘살인’으로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인종차별 항의 시위 대응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연방군을 투입해 강경 진압하겠다’는 대통령 방침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반기를 들자 백악관은 에스퍼 장관의 경질설로 맞섰다. 군 내부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까지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으로 분류돼온 에스퍼 장관이 공개적으로 대통령의 뜻에 항명하자 백악관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3일(현지 시간) ‘에스퍼 장관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그가 국방장관이다. 대통령의 신뢰를 잃으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NBC방송은 백악관이 에스퍼 장관의 군 투입 반대 발언에 대해 ‘선을 넘었다’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이자 재직 당시 존 켈리 비서실장,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과 함께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는 매티스 전 장관은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에 “트럼프는 미국인들을 통합시키려 하지 않고 그러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 첫 대통령”이라며 “그가 우리를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3년간 성숙한 지도력이 부재한 결과를 목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군 문제로 대통령과 이견을 보이다가 2018년 말 사퇴한 매티스 전 장관은 “군대가 대통령의 기이한 기념사진을 제공하고, 헌법이 보장한 시민 권리를 침해하는 명령을 받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지적했다. 매티스의 작심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분노를 표시했다. 그는 트위터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나의 공통점은 세계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장군인 매티스를 해고하는 영광을 누렸다는 것”이라며 매티스 전 장관의 별명인 ‘미친 개(mad dog)’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 양측의 오락가락 행보 또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인터넷매체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연방군 투입은 상황에 달려 있다.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며 “우리에겐 30만 명이 넘는 강력한 주 방위군이 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의 항명에 놀란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반면 에스퍼 장관은 워싱턴 인근에 배치됐던 200명의 82공수부대 병력에게 노스캐롤라이나 포트브래그 기지 복귀 명령을 내렸다가 번복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백악관의 격노에 놀라 방침을 접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 행정부의 난맥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유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역시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은 끝났다”며 트럼프 리더십의 대체를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투표를 통한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3일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통해 “시위와 투표를 함께 해야 진정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분노했더라도 희망을 품고 사회를 바꾸자”고 호소했다.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낙선시키자는 취지로 읽힌다. 그는 “플로이드 사망으로 표출된 분노가 인종차별 철폐와 경찰 개혁을 이뤄낼 동력이 될 것”이라며 “평화적이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는 시위대에 미국인들도 감사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조지 플로이드 씨 사건 이후 혼자 길을 걷기 두렵다는 흑인 남성을 위해 이웃 75명이 함께 산책에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WP)등 외신이 3일(현지 시간) 전했다. 숀 드롬굴 씨(29)은 테네시 내슈빌 12 사우스에서 나고 자랐다. 그의 가족은 54년째 이 지역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플로이드 씨의 죽음 이후 그는 가장 익숙한 동네에서조차 맘 편히 걷기가 힘들었다. 그간 동네 상권이 발달하면서 12 사우스는 기존에 살던 흑인들이 대부분 떠나고 백인이 주로 거주하는 부촌이 됐다. 지역 사람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심스러운 흑인 남성을 유의해라”는 경고도 심심찮게 올라왔다. 드롬굴 씨는 동네에서 자신을 모르는 이웃이 혹여나 경찰을 부를까 두려웠다. 최근 플로이드 사건이 불거진 뒤 드롬굴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동네를 걷고 싶었지만 집에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현관 밖을 나가지 못했다”는 심경을 전했다. 노드스트롬 백화점 물류 담당 일을 하던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일시 해고를 당한 상태였다. 그러자 기대치 못한 반응이 쏟아졌다. 말도 한번 섞어보지 못한 이웃들이 ‘함께 걸어도 되느냐’고 묻기 시작한 것이다. 드롬굴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주 목요일 오후 6시 이웃들을 산책에 초대했고 현관문을 열자 75명의 이웃들이 마스크를 낀 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드롬굴 씨는 이웃들과 약 한 시간 동안 동네를 걸었다. 그는 WP에 “너무 놀라서 아직도 어떤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산책하기 두렵다는) 글을 쓸 때도 누군가 나와 함께 걷고 싶다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며 “정말 놀라운 기분이었다. 모두 다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사람이 서로 피부색도 잘 분간할 수 없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산책은 지역사회에도 울림을 줬다고 WP는 전했다. 이날 산책에 함께한 메이트라 애이콕 씨(54)는 “숀은 이 동네에서 자신이 오랫동안 받아온 대우에 화가 많이 났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넓은 마음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다. 숀의 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의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지역에 20년 넘게 거주했다는 캐롤 애쉬워스 씨(62)는 “나도 이 곳에 처음 이사 왔을 때는 동네에서 거의 혼자 백인이었다”며 드롬글 씨의 불안한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애스워스 씨는 “최근 지역 커뮤니티 앱에 ‘주변에 의심스러운 흑인이 있으면 신고하라’는 글이 올라오는 것을 나도 봤다”며 “숀이 불안한 마음을 알려줘서 정말 고마웠다. 그가 공포를 떨쳐낼 수 있도록 뭐든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거센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경찰이 히스패닉 남성이 들고 있던 망치를 무기로 오인해 사살했다. 경찰은 ‘위협에 대응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런 과잉 진압이 피해자를 끊임없이 양산한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2일 샌프란시스코 발레호의 한 식료품점에서 션 몬테로사(22)씨가 소지하던 망치를 총으로 오인 받아 경찰이 쏜 총 5발을 맞고 즉사했다. 해당 경찰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8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쇼니 윌리엄스 발레호 경찰서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약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무릎을 꿇고 있던 몬테로사 씨가 총을 만지는 줄 알고 총격을 가했다. 해당 경찰이 위협을 감지해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견장에 있던 시위대가 거세게 반발해 기자회견은 예정보다 일찍 종료됐다. 유가족 측 변호사는 AP통신에 “몬테로사씨는 무릎을 꿇었을 뿐 아니라 항복할 의사를 보였는데도 총에 맞았다”고 반박했다. 미네소타주 당국은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씨(46)을 목누르기로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데릭 쇼빈(44)의 살인 혐의를 격상했다. 사건 직후 쇼빈을 ‘3급 살인’으로 기소했지만 이날 ‘2급 살인’으로 올렸다. 2급 살인에 대한 유죄를 판결받으면 최대 40년형을 받을 수 있다. 3급 최대 형량(25년)보다 훨씬 높다. 주 당국은 쇼빈 경관과 함께 플로이드씨 체포에 가담했던 알렉산더 킹(26), 토머스 레인(37), 투 타오(34) 3명의 전직 경찰관들도 2급 살인공모 및 2급 우발적 살인에 대한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당초 3명을 해고했지만 미 전역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추가 기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녀 티퍼니(27·사진)가 백인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를 추모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자는 취지에서 소셜미디어에 검은 사진을 올리는 ‘블랙아웃화요일(#BlackoutTuesday)’ 운동에 동참했다. 티퍼니는 2일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함께라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헬렌 켈러의 말을 적고 ‘#블랙아웃화요일 #조지플로이드에게정의를’이란 해시태그(#)를 달았다. 그는 대통령의 다섯 자녀 중 처음으로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의 움직임에 공감을 표했다. 이 게시물에는 2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고 약 2800개의 댓글도 달렸다. 하지만 “켈러의 말을 아버지에게 먼저 전해라” “최루탄과 헬기로 시위대를 진압하지 말라고 해라”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진압을 비난하는 댓글이 많다. 티퍼니는 트럼프 대통령과 두 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로 최근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대통령과 첫 부인 이바나 사이에서 태어난 트럼프 주니어(43), 이방카(39), 에릭(36)과 달리 백악관 업무와 트럼프재단 일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쥐스탱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평화 시위대를 최루탄을 쏘며 해산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21초’를 정적으로 흘려보냈다. 캐나다방송 C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2일(현지 시간) 수도 오타와에서 열린 일일 기자회견 중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규탄하기 위해 백악관 옆 라파예트 광장에 모인 시위대를 물리력을 동원해 해산시킨 뒤 시위로 화재 피해를 입은 세인트 존스 교회에 가 기념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질문이 다 끝난 뒤에도 20초간 침묵을 지키다 “우리는 모두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공포와 경악 속에 지켜보고 있다”고 힘겹게 운을 뗀 트뤼도 총리는 “지금은 모두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다. 지난 수십 년의 진보 속에도 여전히 불평등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모두 듣고 배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군을 투입해 시위대를 강경진압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한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에도 뿌리 깊은 구조적 인종차별이 존재한다. 이를 해결하게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개괄적 답변만 내놨다. 취재진이 트럼프의 말과 행동에 대한 의견에 대해 재차 묻자 “캐나다 총리로서 나의 업무는 캐나다인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애둘러 답변을 거부했다. CNN은 “긴 정적 동안 트뤼도 총리는 매우 불편해 보였다. 결국 질문에 빗겨가는 답을 내놓기까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고민하는 게 표정에 역력하게 드러났다”고 전했다. 캐나다에서도 최근 몬트리올, 토론토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도 플로이드의 죽음에 대해 규탄하는 크고 작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시위가 폭력사태 없이 평화롭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몬트리올 경찰은 지난달 31일 도심부에서 발생한 약탈과 경범죄 혐의로 최소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1일 미국 전역의 폭력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을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걸어서 워싱턴 백악관 인근의 성공회 교회로 이동했다. 당국이 그가 이동하기 전 시위대를 최루탄으로 해산시킨 데다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성경을 든 채 취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해 재선을 위한 의도적 연출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 7시경 백악관 참모진,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을 대동한 채 세인트존스 교회로 걸어가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를 가졌다. 이를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역대 대통령들이 즐겨 찾아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이곳은 지난달 31일 밤 시위 여파로 불길에 휩싸였다. 다만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경을 들고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교회 앞에서 사진을 찍은 것, 밀리 합참의장을 대동한 것 등은 핵심 지지층인 복음주의 유권자들을 결집시키고 ‘법과 질서를 지키는 최고 권력자’의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대통령이 방문하기 전 교회 인근 라피엣 광장에 모인 시위대를 최루탄과 고무탄 등을 발사하며 해산시켰다. 세인트존스 교회가 속한 워싱턴 교구의 메리앤 버드 주교는 CNN에 “우리는 대통령의 선동적 언어와 거리를 두고 있다. 대통령은 그저 성경을 배경으로 이용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흑인 최초로 미 성공회 주교가 된 마이클 커리 주교는 “교회 건물과 성경을 편파적 목적으로 이용한 대통령의 태도는 우리를 돕거나 치유하는 데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가세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미 전역으로 확산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언급하며 “폭동과 약탈을 막기 위해 모든 연방 자산과 군대를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핵심 지지층인 보수 유권자의 결집을 위한 행보로 보이나 이런 초강경 대응이 시위대를 자극해 상황을 되레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전문적인 무정부주의자와 안티파(극좌파 단체)가 개입해 국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이들을 막기 위해 수천 명의 중무장한 군인과 군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지사들과의 전화회의에서는 “여러분은 상황을 제압해야 한다. 아니면 시간을 낭비하는 얼간이로 보일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폭동진압법’을 발동해 연방군을 투입하면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 이후 28년 만의 첫 사례가 된다. 백악관은 국방장관,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이번 시위에 대응하는 중앙지휘본부도 설치할 계획이다. CNN은 노스캐롤라이나 포트브래그 기지에 있는 헌병대원 200∼250명이 워싱턴으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밤 수도 워싱턴 차이나타운에서 육군 소속 블랙호크(UH-60), 다목적 헬기인 라코타 헬기(UH-72)가 저공비행하며 시위대를 위협했다고 전했다. 블랙호크는 아프가니스탄전쟁 등에 투입됐던 헬기다. CNN은 2일 백악관 비밀경호국이 백악관 인근 주요 도로를 폐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전날 밤부터 백악관 인근 라피엣 공원 주변에 약 2.4m 높이의 금속 펜스가 세워지는 모습도 목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위터에 “DC(워싱턴)는 지난 밤 아무 문제도 없었다. 압도적인 힘과 지배가 있었다”고 강경 진압을 자화자찬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7일째 시위가 이어지면서 6개 주, 13개 도시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총 6만7000명의 방위군이 투입됐고 체포된 시위대는 5600명에 달한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임보미 기자}

미국 야당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달 25일 백인 경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씨 죽음에 따른 항의 시위를 계기로 본격적인 대선전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등으로 한동안 언론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거세게 비판하는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공식 유세를 자제한 채 워싱턴 인근 델라웨어 자택에 머물러 온 바이든 전 부통령은 2일(현지 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찾아 미 전역의 시위를 언급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대통령직은 매우 거대한 일이다. 누구도 모든 것을 잘 처리할 수는 없을 것이고 나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약속하겠다. 나는 두려움, 분열과 거래하지 않을 것이다. ‘분노의 화염’에 부채질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 나라를 오랫동안 좀 먹은 인종 문제의 상처를 정치적 이득을 위해 사용하지 않고 치유할 방법을 찾겠다”며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치유의 힘’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일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인근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백악관 인근의 시위대를 최루탄을 사용해 해산시킨 것도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평화 시위대가 대통령의 기념사진을 위해 대통령 명령에 따라 최루탄과 섬광 수류탄으로 해산될 때, 우리는 대통령이 원칙보다는 권력에 더 관심이 있다고 믿어도 무방하다. 지지층의 이익을 돌보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어제 교회에서 성경책을 들어올렸는데 성경책을 휘두르기보다는 부디 가끔이나마 그걸 열어보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언론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움직임에 대해 “국가적 위기 속 시위 확산을 강경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자비’와 ‘예측불가능성’에 맞서 ‘공감’과 ‘일관성’을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P통신 등은 미 50개 주 중 현재까지 최소 28개 주가 주 방위군을 소집했으며 이중 5개 주의 방위군 600~800명이 수도 워싱턴으로 보내졌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밤 워싱턴 차이나타운에서 저공비행을 하며 시위대를 위협한 육군 소속 블랙호크 헬기 등으로 각종 잔해와 나뭇가지 등이 날려 시위대가 맞을뻔했다고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 시간) 미 전역으로 확산된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언급하며 “폭동과 약탈을 막기 위해 모든 연방자산과 군대를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초강경 대응이 시위대를 자극해 상황을 되레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전문적인 무정부주의자와 안티파(극좌파 단체)가 개입해 국내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이들을 막기 위해 수천 명의 중무장한 군인과 군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지사들과의 전화회의에서 “여러분은 상황을 제압(dominate)해야 한다. 그렇게 못하면 시간을 낭비하는 얼간이로 보일 것”이라고 지방정부의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폭동진압법’을 발동해 연방군을 투입하면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이후 28년 만의 첫 사례가 된다. 백악관은 국방장관, 합참의장을 중심으로 이번 시위에 대응하는 중앙지휘본부도 설치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밤 수도 워싱턴 차이나타운에서 육군 소속 블랙호크(UH-60), 다목적 헬기인 라코타 헬기(UH-72)가 저공비행하며 시위대를 위협했다고 전했다. 블랙호크는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에 투입됐던 공격용 헬기다. CNN은 노스캐롤라이나 포트브래그 기지에 있는 헌병대원 200~250명이 워싱턴으로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미네소타 헤너핀카운티 검시관은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숨진 조지 플로이드 씨의 사인이 ‘살인’이라는 부검 결과를 발표했다. 시애틀에서는 경찰이 약탈 용의자의 목을 무릎으로 짓누르며 체포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퍼져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이날까지 7일째 시위가 이어지면서 6개 주, 13개 도시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총 6만7000명의 방위군이 투입됐고 체포된 시위대는 4400명에 달한다. 최대도시 뉴욕은 이날 통금령을 내렸고, 워싱턴도 통금 시간을 기존 오후 11시에서 오후 7시로 대폭 앞당겼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최루탄으로 해산시킨 뒤 이번 시위로 화재 피해를 입은 세인트 존스 교회까지 걸어가 성경책을 들고 사진을 찍어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인트 존스 교회 ‘깜짝 방문’은 워싱턴으로 시위가 확산된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대통령이 백악관 지하 벙커로 피신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이에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인근 공원에서 평화시위를 하던 시위대를 최루탄을 쏴 가며 해산시켰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로운 외침이나 평화 시위가 성난 폭도들에게 잠식당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나는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고 평화 시위대의 편이다”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이 연설에서 스스로를 ‘평화 시위대의 편’이라고 강조하는 순간에도 바깥에서는 통금시간(오후 7시)을 경고하는 고함 소리와 시위대 해산을 위해 발사되는 최루탄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날 연설 중 세인트 존스 교회에 대해 “최고 역사를 지닌 교회 중 하나가 불탔다”고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직후 오후 7시 1분부터 백악관부터 세인트 존스 교회까지 직접 걸어가는 이벤트를 꾸몄다. NYT에 따르면 백악관 보좌진들은 세인트 존스 교회 화재 소식 직후 대통령이 교회건물까지 걸어가야 한다며 깜짝 방문 행사를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 제라드 쿠슈너-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진 등을 대동해 교회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이 교회를 배경으로 선 채 성경책을 흔들며 사진을 찍고 돌아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로운 방문을 위해 경찰은 이날 오후 세인트 존스 교회 인근 라파예트 광장에 모인 시위대를 최루탄을 쏴가며 해산시켰다. 성직자들은 물리력을 동원해 군중을 내쫓고 교회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분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리안 버드 워싱턴 D.C. 교구 성공회 주교는 CNN에 “대통령은 조지 플로이드를 언급하지 않았다. 수백 년간 백인 우월주의, 끔찍한 인종차별에 시달린 사람들의 고통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우리는 통합과 치유의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은 그저 성경을 배경으로 이용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예수회 사제 및 예수회 잡지 아메리카의 편집자 제임스 마틴도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성경책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고 “정말 역겹다. 성경은 소품이 아니고 교회는 사진찍는 곳이 아니며 종교는 정치적 도구가 아니다. 신은 당신의 장난감이 아니다”고 비난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3월 19일(현지 시간)부터 영국 런던 외곽의 윈저성에서 지내온 엘리자베스 2세 여왕(94)이 약 두 달 만에 승마를 즐기는 사진(사진)을 공개했다. 영국 왕실은 여왕이 지난달 31일 윈저성에서 14년 된 조랑말 ‘밸모럴펀’에 올라탄 모습을 공개했다. 승마 애호가인 여왕은 갈색 승마복을 입고 분홍색 스카프를 둘렀으며 마스크는 끼지 않았다. 여왕은 3월 19일 런던 도심의 버킹엄궁을 떠나 윈저성으로 이동했다. 나흘 후 영국 정부는 전국 봉쇄령을 발령했다. 여왕은 4월 21일 생일도 일체의 공식행사 없이 조용히 보냈다. 여왕은 4월과 5월 각각 한 차례씩 대국민 TV 연설을 하며 정부의 외출 자제 명령을 따라 달라고 호소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을 뒤흔드는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11월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올해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 수는 약 3000만 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 중 8%의 지지를 얻었다. 91%를 얻은 야당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대조적이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좌파’로 부르며 정쟁(政爭) 소재로 삼고 있어 흑인 표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흑인이 느끼는 불평등과 차별이 커졌다는 지적도 많다. 올해 1월 갤럽 조사에서 백인 응답자의 75%는 “자녀가 사회에서 편안한 삶을 누릴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흑인은 16%에 불과했다. 워싱턴포스트·입소스 조사에서도 흑인 응답자의 65%가 “미국에서 흑인으로 살기에 나쁜 시기”라고 답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결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흑인사회의 강한 지지를 얻고 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그는 올해 2월 아이오와, 뉴햄프셔 민주당 경선에서 대패했지만 흑인 인구가 많은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에서 기사회생하며 경쟁자를 물리쳤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금은 선동적 트윗을 할 때도, 폭력을 조장할 때도 아니다. 국가 위기를 맞은 지금 진짜 지도력이 필요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일각에서는 경합주가 많은 중부 표심을 얻기 위해 에이미 클로버샤 미네소타 상원의원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려던 바이든 캠프가 스테이시 에이브럼스 전 하원의원(조지아) 등 흑인 여성을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흑인인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비를 위해서라도 흑인 여성을 택해야 한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에서 인종 차별 시위가 확산되면서 한인 교포들에게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스포츠웨어 상점을 운영하는 임진영 씨는 31일 채널A와의 통화에서 “직원들한테 도망갈 준비를 하라고 하고 문을 다 잠그고 불을 끄고 있었다. 그랬더니 젊은이들이 와서 큰 나뭇가지로 창문을 부쉈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이어 “4, 5시간 동안 보이는 건 다 박스째 가지고 갔다”며 “마네킹이 입고 있던 옷들까지 가게 물건을 싹 털어갔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도 한인이 운영하는 한 음식점에서 시위대가 기물을 파손하고 현금을 가져가 2만∼3만 달러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미니애폴리스에 거주하는 한인은 약 1만 명, 애틀랜타는 10만 명 규모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미니애폴리스와 애틀랜타 지역에서 각각 5건과 2건의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미국 내 가장 많은 한국 교민(67만 명)이 모여 있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시위 확산으로 통행금지령이 내려지면서 교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한 교민은 유튜브에서 “한인타운 쪽으로 시위가 확산될 수 있다. 상점 주인분들은 피해를 막기 위해 ‘흑인 삶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 등을 창문에 꼭 붙여 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교민은 이 영상에 “1992년 LA 폭동 같은 상황이 재연될까 걱정이다. 그때 피해를 본 한인들의 눈물 흘리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댓글을 달았다. 대한항공은 당초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오후 11시 50분 LA를 출발해 1일 오전 5시 10분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던 KE-012편의 이륙을 12시간 늦췄다. LA 도심의 통행금지로 승무원의 이동이 어려워졌고 안전까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LA 총영사관은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일부 지역에) 과격 시위가 벌어져 경찰 차량이 전소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인근 지역을 방문 중인 동포들은 속히 해당 지역을 벗어나 달라”고 권고했다.임보미 bom@donga.com·한기재 기자·박수유 채널A 기자}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49)가 설립한 미국 민간 우주회사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이 미 동부 시간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16분(한국 시간 31일 오후 11시 16분)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해 민간 우주발사의 새 역사를 썼다. 미국은 2011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발사 이후 9년 만에 자국 기술로 유인(有人) 우주선 발사에 성공했다. 특히 민간회사 주도로는 세계 최초로 인간을 우주 궤도에 올렸다. 미 동부 시간 지난달 30일 오후 3시 22분 미국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더글라스 헐리와 로버트 벵컨을 태우고 출발한 크루 드래건은 별다른 기기 결함 없이 약 19시간 비행 끝에 예정시간인 10시 30분보다 약 15분 앞서 도킹에 성공했다. 도킹이 완료됐다는 휴스턴 본부의 무전에 헐리는 스페이스X와 NASA 직원들에게 “미국 우주선이 ISS에 마지막으로 도킹한 이후 이어진 이 9년간의 노력에 작은 부분을 담당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두 우주비행사는 이 우주선의 이름을 ‘노력(Endeavour)’이라고 붙였다. 이날 오전 두 우주비행사는 음악으로 비행사들을 깨우는 NASA의 전통에 따라 영국 록밴드 블랙 사바스의 ‘플래넷 캐러밴(Planet Caravan)’로 아침을 맞았다. 이후 9시경 우주선은 ISS 400m 상공에 자리를 잡았고 헐리와 벵컨은 9시 30분 경부터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수동으로 1초당 10cm의 속도로 미세하게 고도를 조정하며 도킹 지점에 자리를 맞췄다. 뉴욕타임스(NYT)는 도킹 성공 소식을 전하며 “단 도킹은 이번 시험 비행의 첫 단계일 뿐이다. 완전한 성공은 가까운 미래에 비행사들이 우주로 돌아와야 완성된다”며 “이는 우주 여행의 새 시대가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NASA는 아직 두 우주비행사가 ISS에서 보낼 기간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AP 통신은 두 비행사는 1~4달 가량 ISS에서 머문 뒤 지구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ISS에서 머물면서 기존에 체류 중이던 미국 우주비행사 1명,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에 합류해 실험 및 신규 비행장 배터리 설치를 위한 우주 유영에 나선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 사망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인종갈등’이 도널드 트럼프 재선 캠프의 ‘흑인표 구애 전략’의 장애물로 떠오르고 있다. 폭력 시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상반된 대응도 인종 논란을 정치쟁점의 중심으로 이끌고 있다. ABC뉴스는 미니애폴리스발(發) 시위 확산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시위대를 ‘폭력배’로 부르며 이들을 향한 총격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는 재선을 위해 흑인 유권자들을 향해 구애하고 있는 재선 캠페인의 노력과 상반되는 모습”이라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평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흑인 지지율은 8%에 그쳤다. 때문에 트럼프 재선 캠프에서는 흑인 득표율이 미미하게만 올라가더라도 재선에 승산이 있다고 분석해왔다. 정치활동위원회(PAC) 미국을 위한 민주주의 이베트 심슨 대표는 ABC에 “흑인들을 ‘폭력배’라고 부르며 인종 간 적대감을 키우는 것은 흑인 표심을 향해 구애해야 하는 트럼프 대통령 캠프의 논리나 이성과는 전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처음 트위터로 플로이드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며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에 해당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시위가 격화되자 29일에는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는 1967년 마이애미 경찰서장이 흑인 시위 강경 진압 당시 기자회견 때 한 발언으로 문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논란이 되자 바이든 전 부통령은 곧바로 “지금은 선동적인 트윗을 할 때도, 폭력을 조장할 때도 아니다. 지금은 국가적 위기다. 진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맞섰다. 민주당 흑인 최고위원인 짐 클리번 하원의원(사우스캘리포니아)은 트럼프와의 대비 효과를 키우기 위해 바이든 후보가 흑인 여성 부통령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인권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약 한 달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에 반대하며 총을 들고 시위를 벌인 미시건 백인 시위대들은 옹호한 것과 대비해 ‘누가 시위를 하느냐에 따라 대응이 다른 것이냐’고 비판하고 있다. 리즐리 레드먼드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회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 “돈, 경제 얘기를 할 때는 ‘미네소타를 자유케 하라’라고 해놓고 흑인은 언제 자유케 할 것이냐”고 꼬집었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망자가 1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는 28일(현지 시간) 숫자를 강조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숫자는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로 미국 내 누적 사망자 숫자인 ‘10만’이다. WP는 이날 ‘숫자에 집착하는 트럼프가 무시하는 한 가지: 사망자 10만 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매일 감염 통계, 장밋빛 전망치, 주식시장 등 수치에 집착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정작 미국 사망자 수가 10만 명을 돌파하자 ‘트럼프답지 않게’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WP는 “별다른 애도를 표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외려 ”‘내가 선제적으로 일을 잘 처리하지 못했다면 미국의 피해는 15~20배 더 큰 150만~200만 명에 달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도움이 되는 숫자는 자랑하고 업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숫자는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만 명은 코로나19에 어떠한 개입 조치도 취하지 않았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계산된 숫자다. 익명의 행정부 고위 관료에 따르면 백악관은 사망자 10만 명을 기리는 별다른 행사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WP는 전했다. 해당 관계자는 ”백악관 관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션 완료’를 선언하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 행사가 아니면 그 어떤 것도 계획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코로나19 확산 초기 트럼프 대통령은 ‘5만~6만 명이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가 5월에는 ‘10만 명이 안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데 사망자 10만 명 돌파가 확실시 되자 ‘미국의 치명률은 다른 나라들보다 낮다’고 주장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국은 인구 10만 명당 사망자 수가 30으로 벨기에(82), 스페인(58), 영국(56) 등보다 낮지만 가장 타격이 심했던 뉴욕의 경우 10만명 당 사망자 수가 150에 달한다“고 미국 치명률의 지역별 편차가 큰 점을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연설문 작성자 마이클 거슨은 WP와의 인터뷰에서 ”2001년 9·11 테러 당시 부시 전 대통령에게 ‘있는 그대로의 감정으로 이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었다“고 돌아보며 ”트럼프에게는 진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공감능력이 부족한 문제일 수 있으나 국민들이 이렇게 목숨을 잃은 위기의 여파를 생각할 때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미국 종교 및 대통령사를 연구해온 랜달 발머 다트머스대 종교학과 교수도 역대 미국의 대규모 인명피해 사건을 겪은 대통령들(1994년 D 데이·프랭크 루즈벨트, 1995년 오클라호마 시티 폭탄테러·빌 클린턴, 2011년 9·11 테러·조지 W 부시, 2012년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버락 오바마)과 비교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은 유독 두드러진다고 평했다. 발머 교수는 ”우리 모두가 느끼는 슬픔의 표현은 대체 어디에 있나. 다른 대통령들은 그게 대통령직의 일부라는 것은 이해했다“며 ”정치적인 문제를 떠나 현 대통령에게는 그런 연민이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흑인 남성이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숨졌다. 인종차별 사건이 잇따르면서 26일 미 전역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발생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식당 보안요원으로 일하는 조지 플로이드 씨(46)는 이날 오후 8시경 길거리에서 위조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경찰에게 제압을 당했다.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백인 경찰은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 제발 날 죽이지 말라”는 플로이드 씨의 호소에도 그의 목을 계속 무릎으로 거세게 짓눌렀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후 9시 25분경 숨졌다. 이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4명은 면직됐고, 연방수사국(FBI)은 수사에 착수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46) 사건에 전 미국이 들끓는 이유는 최근 몇 년간 유사한 사고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특히 과잉 진압에 가담한 경찰들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거나 시간이 한참 흐른 후 징계를 받는 사례가 적지 않아 흑인 사회의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유색인종에게 불리한 사법체계 전반을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식당 보안요원으로 일하던 플로이드 씨는 25일 오후 8시경 길거리에서 위조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경찰에게 제압을 당했다. 한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백인 경찰은 “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 제발 날 죽이지 말라”는 플로이드 씨의 호소에도 그의 목을 무릎으로 거세게 짓눌렀다. 시민들이 “사람을 죽일 셈이냐. 코피를 흘린다” “무릎을 치우라”고 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다른 경찰은 플로이드 씨가 말을 한다며 “말을 할 수 있으니 숨도 쉰다”고 주장했다. 플로이드 씨는 어머니를 부르면서 “전신이 아프다”고 절규했지만 경찰은 그를 풀어주지 않았다. 땅바닥에 얼굴이 짓눌린 채 의식을 잃은 플로이드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후 9시 25분경 숨졌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사망 원인이 의료 사고 때문이라고 주장해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2014년 불법으로 담배를 피운다는 이유로 역시 백인 경찰관에게 목이 졸려 숨진 뉴욕의 흑인 남성 에릭 가너 씨(당시 44세) 사건과 판박이다. 당시 가너 씨도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했지만 경찰관이 목조르기를 멈추지 않았다. 해당 경찰은 5년 후 파면됐다. 2월 남부 조지아주에서는 조깅 중이던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 씨(25)가 무장한 백인 부자(父子)로부터 도둑으로 오인 받아 총격을 입고 숨졌다. 아버리 씨 역시 이달 초에야 비무장 상태에서 무고한 죽음을 당한 정황이 동영상을 통해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역시 16일 “일부 미국인은 조깅을 하러 나온 흑인이 자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으면 그를 총으로 쏠 수 있다고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에 26일 미니애폴리스 등 미네소타 전역에서는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플로이드 씨의 마지막 말 “숨을 쉴 수 없다”는 문장을 구호처럼 외쳤다. 경찰을 백인 우월주의 단체 ‘KKK’에 빗대거나 ‘살인자 경찰을 감옥에’란 팻말도 등장했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서 유리창을 깨고 경찰차를 파손했다. 경찰 역시 최루탄을 쏘며 맞섰다. 야당인 민주당은 유색인종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집권한 후 유사 사고가 늘었다며 11월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삼을 태세다. 자메이카계 흑인 후손이자 민주당의 유력한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은 “흑인에 대한 편견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며 “구조적인 인종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의를 요구해야 한다”고 외쳤다. 민주당 소속의 제이컵 프라이 미니애폴리스 시장 역시 “경찰은 최소한의 인간성을 상실했다. 흑인이라는 게 더 이상 사형선고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규탄했다. 최근 뉴욕에서는 규정대로 반려견의 목줄을 채우라는 흑인 남성의 요구를 받은 백인 여성 에이미 쿠퍼 씨가 911에 “흑인이 위협한다”고 되레 신고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쿠퍼 씨가 다니던 월가 금융사 프랭클린템플턴은 26일 “인종차별주의자에게 관용은 없다”며 그를 해고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