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윤

김예윤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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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사회부 노동팀 김예윤입니다. 먹고사는 일을 들여다봅니다. 2016년 입사해 사회부, 국제부를 거쳤습니다.

yeah@donga.com

취재분야

2026-05-22~2026-06-21
사회일반47%
교육27%
보건7%
건강7%
환경3%
노동3%
국회3%
인사일반3%
  • 이번주 더위 지나면 장마…올여름 더 많이, 더 세게 퍼붓는다

    17일 낮 최고기온이 33도까지 올라가며 당분간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평년 비슷한 시기보다 기온이 2, 3도 더 높은 것인데 기상청은 19일 제주에 내리는 비로 장마가 시작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후변화로 과거처럼 넓은 지역에 광범위하게 내리는 장마가 아닌 국지성 호우 성격을 띤 극한호우가 지난해에 이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이번주도 낮 최고 34도 불볕 더위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주 중반까지 전국이 서해 남부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더울 것으로 보인다. 17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 31도, 대전 광주 32도, 강원 강릉 33도 등으로 예상된다. 18일은 더 더워져 서울 대전은 32도, 광주는 33도까지 오르고 대구와 경남 창원 등은 낮 최고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간다.기상청은 “17, 18일 모두 내륙 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 경상권은 33도 이상이 될 것”이라며 “체감온도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1도 이상으로 예상되니 폭염예보 등을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전문가들은 6월부터 한여름에 가까운 더위가 나타나는 이유가 평년보다 높은 해수면 온도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올봄 높았던 서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 등의 해수면 온도 때문에 고기압이 형성돼 한반도로 뜨거운 수증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올여름 더 많이, 더 세게 퍼붓는다19, 21일 제주 지역에는 비 소식이 있다. 제주의 평년(1991~2020년) 장마 시작일이 6월 19일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비가 장마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직 북태평양고기압이 일본 남쪽 먼바다에 있고, 고온다습한 공기 덩어리도 중국 남쪽에 머물러 있어 단정할 순 없지만 일부 예보 모델에선 추후 비가 자주 내릴 것으로 보이는 형태도 관찰되고 있어 장마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기상청은 7, 8월 강수량이 예년보다 적을 확률이 20%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가 더 많이 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강수량 증가 이유 역시 뜨거워진 바다 때문이다. 해수면에서 증발되는 수증기량이 많아지며 비구름대가 강력해지며 강수량이 늘어나는 것이다. 게다가 올해는 ‘엘니뇨가 쇠퇴하는 여름’인데 이 때 동아시아 강수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올해 장마는 지난해처럼 좁은 지역, 짧은 시간에 엄청난 비가 내리는 국지성 호우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통적인 의미에서 장마는 광범위한 지역에 오랜 기간 내리고 장마전선 이동에 따라 예측 가능한 것이 특징”며 “기후변화의 여파로 ‘장마’란 용어가 더이상 한반도 여름 강수 현상에 안 맞는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경우 장마가 끝나고도 장마에 버금가거나 더 많은 비가 내리기도 했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지구 온도가 높아진 탓에 한반도에서도 장마 전 폭염이 늘고, 7월 장마철 후에도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며 “비가 내리는 사이 폭염과 열대야가 반복될 것으로 보여 정부도 다양한 형태의 복합 재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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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찬가게 130여개 운영하며 3년간 88명 월급 5억 안 준 사장

    프렌차이즈 반찬 전문업체 경영자 윤모 씨(61)는 전국에 점포를 130개 넘게 운영하면서 3년 간 직원 88명의 임금 약 5억 원을 체불했다. 2019년부터 고용노동부에 신고된 임금체불 신고 건수가 200여 건에 이르고 징역 1년 2개월 등 6번이나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고용노동부는 16일 윤 씨와 같이 고액 임금을 상습 체불해온 사업주 194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307명에 대해서는 대출 제한 등 신용 제재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임금체불이란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않거나 퇴직 근로자에게 퇴직금 등을 퇴직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지급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이번에 명단이 공개되는 사업주는 3년 내 임금 체불로 인해 2회 이상 유죄가 확정되고 1년 내 체불 금액이 3000만 원 이상인 고액·상습 체불사업주다. 신용 제재 대상은 1년 내 체불 총액이 2000만 원 이상 사업주다.명단 공개 대상에는 경기 고양시를 포함해 전국에서 중국 음식점을 직영·위탁 운영하는 이허모 씨(50)도 포함됐다. 허 씨는 3년간 직원 53명에게 임금 총 1억 4000만 원을 주지 않았다. 징역 1년 6개월을 포함해 11차례 유죄판결을 받고, 피해자가 재판부에 엄벌을 탄원하기도 했지만 허 씨의 임금체불은 계속 이어졌다.명단이 공개되는 사업주는 16일부터 2027년 6월 15일까지 3년 동안 이름, 나이, 상호, 주소(법인인 경우 대표이사)와 3년 동안의 체불액이 고용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된다. 또 각종 정부 지원금과 국가계약법에 따른 경쟁입찰에 제한을 받게 된다. 신용제재의 경우 사업주의 성명 등 인적 사항과 체불액 등 체불자료가 한국신용정보원에 제공돼 7년 동안 대출 제한 등을 받게 된다.임금 체불 사업주의 명단공개와 신용 제재는 2012년 8월 근로기준법 개정으로 도입됐다. 2013년 9월 처음 명단이 공개된 후 이번까지 총 3354명의 명단이 공개됐다. 신용제재를 받은 사람은 총 5713명이다.고용부에 따르면 지난해 임금 체불액은 총 1조78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5%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임금 체불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1분기(1~3월) 체불 임금은 5718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4075억 원)보다 40.3% 많다.이성희 고용부 차관은 “임금 체불을 근절하기 위해선 체불로 인해 얻는 이익보다 손실이 훨씬 더 큰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신용제재 확대 등 경제적 제재를 강화하는 법 개정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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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안 4.8 지진… 전국 어디도 안전지대 아니다

    12일 오전 8시 26분경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km 지역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발생한 최대 규모 지진으로, 지진이 많지 않은 호남 내륙에선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26.71도 지점이며 진원의 깊이는 8km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초 기상청은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를 자동 분석해 지진 규모를 4.7로 추정했으나 추가 분석을 거쳐 4.8로 상향했다. 중규모 지진 중 규모가 큰 편이었던 만큼 여진도 이어졌다. 지진이 발생하기 28분 전인 오전 7시 58분경 규모 0.5의 전진(前震)을 시작으로 본진 후에도 오후 8시까지 17차례 크고 작은 여진이 발생했다. 특히 오후 1시 55분에는 규모 3.1의 여진이 발생해 인근 주민 상당수가 진동을 느끼기도 했다. 진원의 깊이가 깊지 않았던 탓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원지가 속한 전북 지역은 진도(진동의 세기로 인한 흔들림의 수준) 5로 거의 모든 사람이 지진을 느끼고 그릇이나 창문이 깨지기도 하는 수준이었다. 전남 지역은 진도 4로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일부가 잠에서 깨거나 그릇, 창문 등이 흔들리는 정도였다. 인천, 경상, 대전, 충남북 등의 지역은 진도 3(실내나 건물 위층 사람은 현저히 느끼고 정차한 차가 흔들리는 정도), 서울 강원 부산 울산 등은 진도 2(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의 소수의 사람이 느끼는 정도)였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전북재난안전대책본부에는 벽 균열, 타일 떨어짐, 온수 배관 파손 등 피해 사례 140건이 접수됐다. 보물로 지정된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이 훼손되고 개암사 대웅전에서 불상 머리 장식이 떨어지는 등 문화재 피해도 6건 발생했다. 학교에선 등교 시간에 지진이 발생해 혼란이 컸다. 부안 지역 초중고 학생은 물론 진앙에서 약 50km 떨어진 전북 전주시에서도 학생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학교 18곳에선 천장 일부가 떨어지거나 벽에 금이 가는 등 건물 부분 파손 피해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신고도 쏟아졌다. 소방청은 “전국적으로 315건의 신고가 접수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지진 관측 10초 후인 오전 8시 27분 1초에 전국에 경보음과 함께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정부도 즉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하며 대응에 나섰다. 또 지진 위기경보 ‘관심-주의-경계-심각’ 중 3단계에 해당하는 ‘경계’를 발령했다.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지진 직후 “국가기반시설 등에 대해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안전 점검 등 제반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진앙에서 42.6km 떨어진 한빛 원전을 포함해 현재까지 국내 모든 원자력 시설의 안전성에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호남내륙서 규모 4.0대 지진 처음… “무슨 단층 있는지도 몰라”[전북 부안 규모 4.8 지진]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2016년 경주-2017년 포항지진 계기… 정부, 전국 숨은 활성단층 조사 착수지진 드문 호남지역은 후순위 밀려… 부안 여진, 최소 2~3일 이어질 듯그동안 한반도에서도 호남권은 상대적으로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안전지대’로 여겨졌다. 지진 계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규모 4.0 이상의 지진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2010년 이후 경북 경주시와 포항시 등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지만 호남권에선 2015년 12월 전북 익산시에서 발생한 규모 3.9의 지진이 역대 최대일 정도로 잠잠한 편이었다. 그런데 12일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은 한반도와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16번째, 남한 내륙에선 6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강력했다. 내륙 지진으로는 2017년 11월 포항(규모 5.4)에 이어 7년 만에 최대였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전역에서 언제든 강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층이 수평으로 움직여 제한적 피해 지진은 땅속에 오랜 기간 누적된 응력(에너지)이 방출되면서 지하 단층이 엇갈리거나 충돌해 발생한다. 이때 생긴 진동과 충격파로 지표면이 흔들리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단층이 양쪽으로 당겨지며 어긋나는 경우 정단층, 정면으로 부딪치는 경우 역단층, 평행한 상태에서 다른 방향으로 엇갈리며 마찰을 빚는 경우 주향이동단층이 생긴다”며 “이번 지진은 주향이동단층 충돌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주향이동단층 충돌의 경우 단층이 수평으로 움직이는 만큼 단층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정·역단층보다는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이번 지진이 구체적으로 어느 단층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해당 지역에 정보가 파악된 단층이 없다. 정확한 조사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의견도 갈린다. 최진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재해연구본부장은 “지질도 및 관측기 초동 분석 결과 함열단층 또는 이와 유사한 방향의 단층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함열단층의 경우 진앙과 20km가량 떨어져 있어 관련이 없을 것이란 반론도 있다. 일부 전문가는 강원 태백부터 호남 서해안까지 이어지는 ‘옥천대’에 속한 알려지지 않은 단층으로 추측하기도 했다. 여진은 앞으로도 최소 2, 3일은 이어질 전망이다. 더 큰 지진이 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해당 지진이 근처에 있는 다른 단층을 자극해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 2016년 경주에서도 규모 5.1 지진이 발생한 수시간 후 규모 5.8 지진이 온 적이 있다”고 했다.● “호남권 단층 조사 서둘러야” 정부는 2016, 2017년 경주와 포항에서 지진이 연달아 발생하자 이를 계기로 2018년 한반도 단층 연구에 착수했다. 경주 지진 당시 23명이 부상을 당했고, 포항 지진 때는 1명이 사망하고 117명이 부상을 당했는데 두 지진 모두 기존에 지표면상에서는 보고된 적 없는 숨은 단층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상청과 행정안전부는 2042년까지 총 25년간 5단계에 걸쳐 국내 활성단층 지도를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호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져 조사 순서가 후순위로 밀렸다. 정부는 2018∼2021년 지진이 발생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수도권과 원전이 있음에도 잦은 지진이 발생한 영남권을 대상으로 활성단층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는 강원권(2022∼2026년)을 대상으로 조사 중이며 이후 충남권(2027∼2031년) 조사가 진행된다. 호남권과 제주 조사는 2032년부터 가장 마지막에 진행된다. 홍 교수는 “최근 한반도에는 지표면에선 확인하기 어려운 숨은 단층에서 지진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숨은 단층들은 지진이 발생하기 전까지 뚜렷한 증후도 보이지 않아 사전에 인지하기 어렵다”며 “선제적인 조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부경대 환경지질과학과 교수는 “대형 지진은 주기가 길다. 1455년 전남 순천 지역에서 규모 6.0가량의 지진이 났다는 기록도 있는 만큼 호남권도 안전지대라고 보지 말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부안=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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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남 내륙서 못보던 강력한 지진…충청-전라는 단층 조사조차 안돼

    그동안 한반도에서도 호남권은 상대적으로 지진이 발생하지 않는 ‘안전지대’로 여겨졌다. 지진 계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 규모 4.0 이상의 지진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2010년 이후 경북 경주시와 포항시 등에서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지만 호남권에선 2015년 12월 전북 익산시에서 발생한 규모 3.9의 지진이 역대 최대일 정도로 잠잠한 편이었다.그런데 12일 전북 부안군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은 한반도와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중 16번째, 남한 내륙에선 6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강력했다. 내륙 지진으로는 2017년 11월 포항(규모 5.4)에 이어 7년 만에 최대였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전역에서 언제든 강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숨은 단층 조사를 서두르고 지진 대비를 한층 강화해야 할 때”라고 지적한다.●단층이 수평으로 움직여 제한적 피해지진은 땅 속에 오랜 기간 누적된 응력(에너지)이 방출되면서 지하 단층이 엇갈리거나 충돌해 발생한다. 이때 생긴 진동과 충격파로 지표면이 흔들리는 것이다.기상청 관계자는 “단층이 양 쪽으로 당겨지며 어긋나는 경우 정단층, 정면으로 부딪치는 경우 역단층, 평행한 상태에서 다른 방향으로 엇갈리며 마찰을 빚는 경우 주향이동단층이 생긴다”며 “이번 지진은 주향이동단층 충돌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주향이동단층 충돌의 경우 단층이 수평으로 움직이는 만큼 단층이 위아래로 흔들리는 정·역단층보다는 피해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다.그러나 이번 지진이 구체적으로 어느 단층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로선 해당 지역에 정보가 파악된 단층이 없다. 정확한 조사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 의견도 갈린다. 최진혁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재해연구본부장은 “지질도 및 관측기 초동 분석 결과 함열단층 또는 이와 유사한 방향의 단층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함열단층의 경우 진앙과 20km 가량 떨어져 있어 관련이 없을 것이란 반론도 반만치 않다. 일부 전문가는 강원 태백부터 호남 서해안까지 이어지는 ‘옥천대’에 속한 알려지지 않은 단층으로 추측하기도 했다.여진은 앞으로도 최소 2, 3일은 이어질 전망이다. 더 큰 지진이 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해당 지진이 근처에 있는 다른 단층을 자극해 또다른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 2016년 경주에서도 규모 5.1 지진이 발생한 수시간 후 규모 5.8 지진이 온 적 있다”고 했다.●“호남권 단층 조사 서둘러야”정부는 2016, 2017년 경주와 포항에서 지진이 연달아 발생하자 이를 계기로 2018년 한반도 단층 연구에 착수했다. 경주 지진 당시 23명이 부상을 당했고, 포항 지진 때는 1명이 사망하고 117명이 부상을 당했는데 두 지진 모두 기존에 지표면상에서는 보고된 적 없는 숨은 단층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상청과 행정안전부는 2036년까지 총 20년간 5단계에 걸쳐 국내 활성단층 지도를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그런데 호남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여겨져 조사 순서가 후순위로 밀렸다. 정부는 2018~2021년 지진이 발생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수도권과 원전이 있음에도 잦은 지진이 발생한 영남권을 대상으로 활성단층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는 강원권(2022~2026년)을 대상으로 조사 중이며 이후 충남권(2027~2031년) 조사가 진행된다. 호남권 조사는 2032~2036년으로 가장 마지막에 진행된다.홍 교수는 “최근 한반도에는 지표면에선 확인하기 어려운 숨은 단층에서 지진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숨은 단층들은 지진이 발생하기 전까지 뚜렷한 증후도 보이지 않아 사전에 인지하기 어렵다”며 “선제적인 조사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한반도에 과거보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만큼 지진 발생시 대피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현재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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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첫 열대야, 경주 36도, 수도권 폭염주의보… 전국이 ‘찜통’

    “6월인데 벌써 이렇게 더우니 한여름엔 얼마나 더울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강원 강릉시 주민 중 상당수는 올해 첫 열대야를 맞아 11일 새벽까지 해변 등에서 더위를 식혀야 했다. 10일 밤부터 나타난 열대야는 지난해보다 전국 기준으로 6일, 강릉 기준으로 18일 먼저 찾아왔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수도권에 첫 폭염주의보 발령 강릉 경포해변을 비롯해 안목, 강문해변 등에는 11일 새벽까지 돗자리를 깔고 바닷바람에 휴식을 취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일부 시민은 바닷물에 발을 담그기도 했다. 대관령 옛길 정상 부근에도 텐트를 치거나 돗자리를 깔고 더위를 피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이날 강릉 낮 최고기온은 33.9도까지 올랐다. 강릉시민 김지은 씨(46·여)는 “집에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 올해 처음 에어컨을 켰다”며 “한동안 계속 덥다는 예보가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수도권에는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3도, 경기 여주시는 34.8도까지 올랐다.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35)는 “아침부터 온몸이 땀에 젖었다. 어젯밤에도 더워서 잠을 이루기 어려웠다”고 했다. 영남 지역에도 이틀 연속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며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졌다. 11일 낮 최고기온은 경북 경주시 36.0도, 대구와 경북 경산시는 34.8도에 달했다. 때 이른 열대야와 폭염을 불러온 건 따뜻한 서풍이다. 특히 영동 지역은 서풍이 태백산맥을 타고 넘어가는 과정에서 기온이 더 오르는 ‘승온 효과’까지 더해져 열대야가 빨리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도시 열섬 효과 탓에 더웠다”고 설명했다.● 온열 질환자 전년 대비 33% 늘어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온열질환자도 급증하고 있다. 11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9일까지 누적으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72명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4명보다 33.3% 늘어난 것이다. 여기에는 군기훈련 중 쓰러져 지난달 25일 사망한 육군 훈련병도 포함돼 있다. 폭염은 이번 주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2일 낮 최고기온 역시 서울 30도, 대전 32도, 대구 강릉 34도에 달할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경주는 11일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13일에도 낮 최고기온은 서울 32도, 대전 33도, 경주 34도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인한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 발생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무더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두통과 근육 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이를 방치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한 햇볕으로 인한 오존도 연일 전국 곳곳에서 ‘나쁨’ 또는 ‘매우 나쁨’을 기록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센터에 따르면 12일에도 경기 남부와 전남, 경상 지역의 오존 농도는 ‘매우 나쁨’으로 예상된다. 서울 등 나머지 지역도 대부분 ‘나쁨’일 것으로 보여 보건당국은 “낮 시간 불필요한 외출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짙은 농도의 오존에 노출되면 눈과 기관지에 염증이 발생하고 심할 경우 폐 질환이나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강릉=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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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주 빨리 온 폭염…오늘 최고 33도

    올여름 첫 폭염주의보가 10일 대구 울산 등 영남 지역에 발령됐다. 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라진 것인데 기후변화 영향 등으로 올여름 폭염이 더 덥고, 더 길게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대구, 울산, 경북 경주·경산·영천·청도와 경남 김해·창녕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지난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6월 17일보다 일주일 빠른 것이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거나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및 폭염 장기화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과거에는 최고기온을 기준으로 발령했지만 2020년부터 습도까지 포함해 실제 느끼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발령하고 있다. 10일 전국 체감온도는 서울 31.1도, 경남 창녕 32.5도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1도를 넘었다. 11일에는 경북 경주와 경남 양산이 33도까지 오르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올여름 평년보다 덥고 습한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열받은 바다의 반격 “올해 폭염 늘것”… 美-인도선 50도 살인 더위바다 온도 올라 뜨거운 남풍 불어한반도 폭염 평년보다 사흘 늘 듯오늘 서울 등 최고 체감온도 31도세계 곳곳 더위 몸살… 사망자 속출기상청은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빨리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11일에도 서울 등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1도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은 최근 한반도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며 사망자와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은 “올여름 폭염이 평년보다 더 덥고 오래갈 가능성이 높으니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날에는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뜨거워진 바다에 늘어나는 폭염 일수 이번 주 올해 첫 폭염주의보는 한반도가 몽골 동부 등 서쪽에서 발생한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발령됐다. 날이 맑고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데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따뜻한 서쪽 공기까지 유입되면서 더위가 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리 찾아온 것이다. 기상청은 이번 폭염주의보를 시작으로 올여름 더위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해수면 고온 현상이 올여름 폭염과 많은 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반도 여름철 기온에 주로 영향을 주는 건 서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다. 이들 해수면 온도가 올봄 평년보다 높았는데 이 때문에 해상에서 공기가 상승하며 고기압이 형성돼 한반도로 뜨거운 남풍이 불어오는 것이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남쪽에서 수증기가 다량 유입되며 강수량도 많아져 습기로 인해 찌는 듯한 더위가 생긴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올해 한반도 폭염 일수가 평년(10.2일)보다 사흘 이상 많은 14∼16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폭염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인데 지난해는 폭염 일수가 13.9일이었다. 이 센터장은 “전 지구 온도가 최고 온도를 기록하고 있고 북서태평양 고수온 현상이 발달하는 등 한반도 폭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많다. 장마 전에 폭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7월에는 강수량이 늘면서 폭염일은 감소하지만 중간중간 습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한반도 여름의 불볕더위는 갈수록 더워지는 동시에 길어지고 있다. 한반도의 폭염 일수는 지난 24년 동안 약 2배로 늘었다. 1998∼2002년 평균 7.2일에서 2018∼2022년 평균 14.9일이 된 것이다.● 인도, 미국 등 세계 곳곳에 50도 ‘살인 폭염’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은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텍사스 등 남서부 지역 3100만 명을 대상으로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 등이 내려졌으며 6일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지역은 낮 최고기온 50도를 기록해 1996년(49.4도) 기록을 경신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도 45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도 43.9도로 새 기록을 세웠다. 또 9일 중국 중앙기상대는 신장 일부 지역 기온이 40도를 넘을 수 있다며 ‘고온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주황색 경보는 3단계 고온 경보 중 2번째로 6월 초에 주황색 경보가 발령된 건 이례적이다. 한편 인도는 50도에 육박하는 더위로 온열질환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최근 인도 북부 지역의 낮 최고온도는 지난달 29일 52.9도, 31일 45.4도 등을 기록했다. 지난달 30, 31일 이틀 사이에만 45명이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 한반도 역시 숨 막히는 더위가 길어지면 온열질환자 수가 늘어나는 등 보건의료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로 파악된 온열질환자는 2818명으로, 1년 전인 2022년(1546명)보다 80.2% 급증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올여름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폭염과 폭우 대비에 나서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충북 증평군 등 6곳의 취약계층에 스마트기기를 보급하고 온열질환에 대비해 신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올여름 폭우에 대비해 시민행동요령과 이재민 대피소, 재해지도를 스마트폰으로 전파하고 재난문자를 실시간으로 발송할 계획이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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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이러면” 10일 빠른 폭염주의보… 올여름 더 덥고 더 길다

    기상청은 지난해보다 일주일 가량 빨리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11일에도 서울 등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1도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폭염은 최근 한반도 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인도 등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며 사망자와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기상청은 “올 여름 폭염이 평년보다 더 덥고 오래갈 가능성이 높으니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날에는 야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뜨거워진 바다에 늘어나는 폭염일수이번주 올해 첫 폭염주의보는 한반도가 몽골 동부 등 서쪽에서 발생한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발령됐다. 날이 맑고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데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따뜻한 서쪽 공기까지 유입되면서 더위가 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리 찾아온 것이다.기상청은 이번 폭염주의보를 시작으로 올 여름 더위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해수면 고온 현상이 올 여름 폭염과 많은 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반도 여름철 기온에 주로 영향을 주는 건 서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다. 이들 해수면 온도가 올 봄 평년보다 높았는데 이 때문에 해상에서 공기가 상승하며 고기압이 형성돼 한반도로 뜨거운 남풍이 불어오는 것이다.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남쪽에서 수증기가 다량 유입되며 강수량도 많아져 습기로 인해 찌는 듯한 더위가 생긴다.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올해 한반도 폭염 일수가 평년(10.2일)보다 사흘 이상 많은 14~16일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폭염일은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이 날인데 지난해는 폭염일수가 13.9일이었다.이 센터장은 “전 지구 온도가 최고 온도를 기록하고 있고 북서태평양 고수온현상이 발달하는 등 한반도 폭염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 많다. 장마 전에 폭염이 반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7월에는 강수량이 늘면서 폭염일은 감소하지만 중간중간 습한 폭염과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한반도 여름의 불볕더위는 갈수록 더워지는 동시에 길어지고 있다. 한반도의 폭염 일수(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는 지난 25년 동안 약 2배로 늘었다. 1998∼2002년 평균 7.2일에서 2018∼2022년 평균 14.9일이 된 것이다. ●인도, 미국 등 세계 곳곳에 50도 ‘살인폭염’이상기후로 인한 폭염은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다.미국 CNN 등에 따르면 이달 3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텍사스 등 남서부 지역 3100만 명을 대상으로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 등이 내려졌으며 6일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지역은 낮 최고기온 50도를 기록해 1996년(49.4도) 기록을 경신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도 45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도 43.9도로 새 기록을 세웠다.또 9일 중국 중앙기상대는 신장 일부 지역 기온이 40도를 넘을 수 있다며 ‘고온 주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주황색 경보는 3단계 고온 경보 중 2번째로 6월 초에 주황색 경보가 발령된 건 이례적이다.한편 인도는 50도에 육박하는 더위로 온열질환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최근 인도 북부지역의 낮 최고 온도는 지난달 29일 52.9도, 31일 45.4도 등을 기록했다. 지난달 30, 31일 이틀사이에만 45명이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사망했다.한반도 역시 숨막히는 더위가 길어지면 온열질환자 수가 늘어나는 등 보건의료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로 파악된 온열질환자는 2818명으로, 1년 전인 2022년(1546명)보다 80.2% 급증했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올 여름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폭염과 폭우 대비에 나서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충북 증평군 등 6곳의 취약계층에 스마트기기를 보급하고 온열질환에 대비해 신체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올 여름 폭우에 대비해 시민행동요령과 이재민 대피소, 재해지도를 스마트폰으로 전파하고 재난문자를 실시간으로 발송할 계획이다.○폭염=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폭염주의보=이틀 간 체감온도 33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및 폭염 장기화로 중대 피해가 예상될 때○폭염경보=이틀 간 체감온도 35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및 폭염 장기화로 광범위한 지역에 중대 피해가 예상될 때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 20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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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두번째로 따뜻했던 올해 봄, 최근 3년간 역대 봄철 고온 1~3위 싹쓸이

    지난 봄(3~5월)이 1973년 이래 역대 두번째로 가장 따뜻한 봄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2022~2024년)간 봄철 평균기온은 역대 1~3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았으며 가속화되는 지구 온난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왔다. 기상청은 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봄철 기후 분석 결과’를 내놨다. ● 최근 3년, 역대 봄철 기온 1~3위 싹쓸이 올봄 전국 평균기온은 13.2도로 평년 대비 1.3도 높았다. 기상관측망을 전국으로 대폭 확충한 1973년 이후 52년 동안 두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3개월 평균 기온으로는 두 번째지만, 전국 일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았던 일수로 따지면 역대 1위다. 봄철 92일 중 72일이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다. 특히 4월에는 서울(29.4도, 14일) 춘천(30.4도, 14일) 태백(28.4도, 27일)등 30도를 넘나드는 때이른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며 4월 평균기온으로는 역대 1위를 기록했다.이같이 이상 고온을 경신하는 해가 최근 잦아지고 있다. 지난해 봄이 13.5도로 역대 봄철 평균기온 1위, 2022년 봄(13.2도)이 3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 3년이 역대 봄철 평균기온 1~3위를 차지했다. 최근 3년뿐 아니라 최근 10년 중 8개 연도가 역대 봄철 평균기온 10위 내에 들었다.이밖에도 올봄 전국 강수량은 266.7mm로 평년 수준과 비슷한 수준의 비가 내렸다. 다만 특이사항으로는 2년 연속 5월 5일 어린이날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이날 남해안 일부지역에는 2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며 5월 일강수량 극값을 경신하기도 했다. 올 봄철 전국 평균 황사 일수는 7.6일로 평년보다 2.3일 많았다.●봄철 이상고온 부른 건 뜨거워진 바다 올봄 이상고온에 대해 기상청은 “3, 4월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평년보다 약했고 우리나라에 따뜻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자주 불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5월에는 비교적 대륙고기압 영향도 자주 받았으나 몽골 주변의 대륙 기온이 평년보다 2~4도 높아 빠르게 이동성 고기압으로 변질되며 기온이 높아졌다.이같은 현상은 지구 온난화와 함께 전세계 바다의 해수면 온도가 올라간 영향이 크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에 따르면 전 세계 바다 평균 해수면 온도는 지난해 3월 중순부터 올 3월까지 1년간 매일 1982년 이후 역대 최고 일일 온도를 경신했다. 올봄 우리나라 해수면 온도(14.1도)도 최근 10년 평균보다 1.1도 높아 10년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열대 지역 아라비아해의 해수면 역시 평년보다 따뜻해 대류 활동이 강해지면서 고기압이 발달했다. 이 파동이 중위도까지 전파되면서 중국 내륙에는 저기압, 우리나라 주변과 필리핀해와 대만 인근에서는 고기압성 흐름이 강해졌다. 한반도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햇볕이 내리쬔 데다, 대만에서 발달한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남동쪽의 온난다습한 수증기가 다량으로 흘러들어오며 기록적으로 따뜻한 봄이 된 것이다.이 가운데 이날 세계기상기구(WMO)는 ‘전지구 1~10년 기후 업데이트 보고서’에서 앞으로 5년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평균 기온보다 1.5도 이상 높아질 가능성이 80%라고 내다봤다. 1.5도는 국제사회가 2015년 파리기후협정 당시 ‘이 온도는 넘지 말자’고 약속한 임계치다. 다만 코 배럿 WMO 사무차장은 “최근 12개월(2023년 6월~2024년 5월) 사이 세계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 평균 대비 1.63도 높아 1.5도를 넘어섰다”며 “다만 1.5도 목표는 수십년에 걸친 장기적인 온난화를 의미하기에, 이 목표를 영구적으로 위반했다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또 향후 5년 중 적어도 한 해는 2023년을 제치고 새로 가장 뜨거운 해가 될 가능성 역시 86%에 달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보고서는 이번달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7 서밋에서 안토니오 구테레스 UN사무총장의 주요 연설과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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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채권 발행해 친환경 기업 지원… ‘녹색 강국’ 향해 한걸음씩

    《지난달 약 650조 원의 자산을 운영하는 미국 최대 연기금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6년간 ‘기후 투자’에 250억 달러(약 33조 원)의 자금을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FT는 캘퍼스가 지난해 기후변화 대응 관련 투자 규모를 2배로 늘리겠다고 밝힌 후 투자 계획을 구체화했다고 분석했다.또 영국 연구기관 크리에이트리서치는 지난해 12월 전 세계 158개 연기금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 부진은 일시적 후퇴일 뿐 장기적 관점에서 ESG는 여전히 유효한 전략”이란 의견을 냈다.지난해 경기 침체와 정치적 논란에 시들해지는 듯하던 ESG 투자 열기가 되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월 ESG 평가 및 투자자문 기관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ESG 펀드 순자산 규모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5조7500억 원 수준이었다.ESG 관련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기업과 투자자 중에는 어떤 분야가 친환경 및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것으로 인정받는지, 녹색 산업으로 인정받을 경우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녹색산업 길라잡이’ K-택소노미 정부는 2021년 12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를 발표했다. 그전까지 명확한 정의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경제활동의 내용과 범위를 구체화한 것이다. 온실가스 감축이나 기후변화 적응, 생물다양성 등 6대 환경 목표에 기여하면서 심각한 환경파괴나 인권 안전 등 법규를 위반하지 않는 것이 조건이다. K-택소노미는 녹색경제활동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친환경 산업에 투자금이 더 유입되도록 유도하는 동시에 친환경이 아닌데 친환경인 척 혜택을 받는 ‘그린워싱’을 막기 위한 장치다. 2020년 6월 유럽연합(EU)에서 녹색분류체계를 발표한 후 작업을 진행해 환경부와 금융위원회가 공동으로 발표했다. K-택소노미는 크게 녹색 부문과 전환 부문으로 나뉜다. 녹색 부문은 탄소배출 감축 등 환경개선에 기여하는 경제활동으로 무공해 차량 제조나 재생에너지 생산 등 67개 경제활동을 포함한다. 전환 부문은 탄소중립까지 과도기에 필요한 경제활동으로 원자력 또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등 7개 분야가 한시적으로 인정된다.‘그린 시드머니’ 키우는 녹색 금융 문제는 돈이다. K-택소노미를 통해 어떤 사업이 탈탄소 친환경 사업인지 알 수 있더라도 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는 건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고려해 ‘한국형 녹색 채권’과 ‘녹색자산유동화증권’ 등 녹색금융 지원책을 내놨다. 녹색금융은 탄소중립이나 친환경적 경제활동을 지원하는 금융으로 금융회사가 기업이 친환경 활동에 투자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형 녹색채권은 보다 엄격하게 K-택소노미에 부합하는 활동에만 자금을 사용할 수 있게 해 그린워싱을 방지한다. 저탄소 기술이나 설비에 투자하려는 기업은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투자자는 본인이 투자하는 채권이 친환경 활동인지 명확하게 확인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사후에 확인할 수 있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 단독 명의로 회사채 발행이 쉽지 않은 중소·중견기업들은 채권보다 문턱을 낮춘 녹색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충남 천안시에서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한 회사는 녹색자산유동화증권 50억 원어치를 발행했다.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회생제동 브레이크 시스템(차량의 운동에너지를 전기모터를 통해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배터리에 공급하는 시스템)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 사업은 K-택소노미의 온실가스 감축 핵심 기술로 인정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녹색자산유동화증권을 발행하여 연간 4%의 금리 지원을 받아 2억 이상의 이자 비용을 절감했다”며 “이번 생산 시설 구축으로 연간 200만 대 이상의 무공해 차량용 부품 양산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정부는 총 213억 원대의 예산을 확보하고 녹색분류체계를 적용해 채권이나 유동화증권을 발행하는 기업들에 기업당 최대 3억 원의 이자 비용을 지원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투자 비율이 높은 유럽 등에선 정부 지원 없이도 녹색 채권이 활발하게 발행되고 있지만 국내 녹색금융이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인 만큼 시장을 보조하는 차원에서 지원을 해주는 것이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한국형 녹색채권과 녹색자산유동화 증권 발행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규모는 2022년 6500억 원에서 지난해 4조633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5월까지 23개사, 3조9934억 원어치 발행이 확정됐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녹색자산유동화증권은 지난해 1555억 원 발행된 데 이어 올해는 1910억 원으로 발행액이 더 늘었다.‘녹색 강국’ 다짐하는 환경의 날 그러나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도 남아 있다. 한국ESG기준원은 지난해 6월 ‘국내외 녹색분류체계 비교분석-EU 분류체계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K-택소노미 경제활동이 EU 분류체계 등 해외에서도 인정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환경규제가 무역장벽으로 작용하기 시작한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침 5일은 제29회 환경의 날이다. 올해 환경의 날 슬로건은 ‘국민과 함께 미래로, 녹색강국 대한민국’이다. 환경부는 2027년까지 민간 녹색투자를 총 30조 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또 채권시장과 달리 개인 체감도가 높은 여신(대출)에는 녹색분류체계를 어떻게 적용할지 가이드라인이 아직 없어 금융위와 함께 이를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환경의 날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도울 수 있도록 녹색분류체계의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는 등 투자 활성화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며 “그 외에도 녹색수출펀드, 녹색산업 기술 보증 등 자금 공급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하면서 녹색 신산업 분야의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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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찌꺼기로 만든 스벅 쟁반… 국내 1호 ‘순환자원제품’ 인증

    스타벅스가 커피 찌꺼기로 만든 쟁반과 삼성전자가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트레이가 국내 첫 ‘순환자원사용제품’으로 인정받았다. 3일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스타벅스가 만든 ‘커피박(커피 찌꺼기) 트레이’와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의 반도체 운반용 ‘IC 트레이’에 국내 1호 순환자원사용제품 확인서를 4일 발급한다고 밝혔다. 올 초부터 시행된 순환자원사용제품 표시제도는 제품 원료 중량의 10% 이상이 품질 인증을 받은 순환자원인 경우 인증을 해주는 제도다. 스타벅스의 커피박 트레이는 제조원료 20%가 커피 찌꺼기다. 아메리카노 한 잔(약 300mL)을 만드는 데 보통 커피 원두 15g이 사용되는데 이 중 99.8%인 14.97g이 커피 찌꺼기로 버려진다. 스타벅스 운영사인 SCK컴퍼니는 이를 쟁반의 재료로 활용했다.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의 IC 트레이는 반도체 포장 공정에서 사용 후 폐기되는 합성수지 트레이를 분쇄해 새 트레이 원료의 12%를 충당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공공기관에서 순환자원사용제품 표시를 단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요청하는 등의 방식으로 순환자원을 사용한 제품이 늘어나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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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니뇨 가고 라니냐 온다… 한파-가뭄 몰고 와 밥상 물가 위협

    소년이 가고 소녀가 온다. 지난해 유례없는 무더위를 만들었던 엘니뇨(El Nino·스페인어로 ‘남자아이’) 대신 올여름엔 라니냐(La Nina·스페인어로 ‘여자아이’)가 다가오는 것이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수온이 따뜻해지는 현상이고 라니냐는 반대로 같은 지역 수온이 차가워지는 현상이다. 최근 세계기상기구(WMO)는 올 6∼8월 엘니뇨가 점차 약화돼 ‘중립’으로 전환되고 라니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국 해양대기청 기후예보센터는 올 8∼10월 라니냐 발생 가능성을 80%로 예상했다.엘니뇨와 라니냐는 열대 태평양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대기와 해양을 통해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1∼6월)까지 엘니뇨는 어떤 영향을 미쳤고 라니냐가 다가오면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살펴본다. ● 엘니뇨에 초콜릿-커피 값 상승지난해 엘니뇨의 영향으로 12만5000년 간빙기 이후 지구는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인 상황이 5개월 넘게 이어지는 현상이다. 엘니뇨의 영향으로 동태평양 지역이 따뜻해지면 인근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남미와 미국 남부에 온난다습한 날씨를 만든다. 따뜻한 바닷물로 데워진 공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비구름을 많이 만들어 홍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지난겨울 한국이 유달리 따뜻하고 강수가 많았던 원인 중 하나로도 엘니뇨가 꼽힌다. 반대로 호주, 인도네시아 등 서태평양 지역에서는 한랭 건조한 날씨에 가뭄이 들 수 있다.엘니뇨는 농작물에 바로 영향을 끼친다. 지난해 카카오 생산지인 서아프리카에서 폭염과 폭우가 닥치며 카카오나무에 치명적인 곰팡이병이 돌았다. 지난달 카카오의 국제 선물 가격이 t당 1만1800달러(약 162만 원)를 넘어서며 1년 전과 비교해 3.9배 가까이 오르는 등 4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카카오는 초콜릿의 원료이기 때문에 미국 등에선 주요 초콜릿 제품 가격이 급등했다. 커피 최대 생산국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는 반대로 가뭄이 들면서 커피 생산량이 줄어 커피 원두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기상청은 올여름까지 쇠퇴하는 엘니뇨의 영향을 받고 하반기(7∼12월)부터는 라니냐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라니냐에 한국 등 가뭄-한파… 곡물가 폭등올 하반기 귀환이 예고된 라니냐는 엘니뇨와 반대로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하인 상황이 5개월 이상 이어지는 현상이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적도 무역풍이 강해져 동태평양의 따뜻한 해수가 서태평양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다. 기상 현상 역시 엘니뇨와 반대여서 호주, 인도네시아 등 서태평양 지역에 폭우가 퍼붓고, 북미에는 강추위, 남미엔 심한 가뭄이 닥칠 수 있다.한국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라니냐가 발생하면 통계적으로 한국은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강수량이 적어진다. 한반도 북동쪽인 북서태평양 부근에 저기압이 형성되는데, 북반구에선 저기압인 경우 바람이 반시계 방향으로 불면서 한반도에 북풍이 자주 불어오기 때문이다. 차가운 북풍에 한파가 거세지는 것이다.또 남부 지역 강수가 줄어든다. 라니냐가 발달한 2021년 12월∼2022년 2월 겨울 강수량은 전국 단위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적었다. 당시 전국 강수량은 13.3mm로 최근 30년 평균치인 평년 강수량(89mm)의 15% 수준이었다.밥상 물가와 나아가 식량, 에너지 안보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다. 엘니뇨 때는 커피, 초콜릿, 올리브유 등 기호식품이 타격을 입었지만 라니냐 현상으로 추위와 가뭄을 겪는 지역은 콩과 밀, 옥수수의 최대 생산지인 미국 남부와 중남미이기 때문이다. 한파가 오는 지역에선 에너지 소비량도 급격히 늘 수 있다.사실 엘니뇨나 라니냐는 이상기후가 아닌 자연스러운 기후변동이다. 그러나 기후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로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이 강해지고 기후도 더 극단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딥티 싱 미 워싱턴주립대 환경학과 교수 연구팀은 2022년 2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라니냐로 인해 한국 등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북중미에서 가뭄이 20세기 때보다 10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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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물풍선 날린 北, 황강댐 수문도? 장마철 앞 ‘비상 대응 태세’

    최근 북한이 잇달아 오물 풍선을 남쪽으로 날리며 경계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휴전선 이남 최북단 댐인 경기 연천 군남댐도 비상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30일 군남댐에서 비상 발전기를 동원한 수문 동작 시험을 시연하며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고 밝혔다.임진강 유역 남북 접경지역에 위치한 군남댐은 유역 면적의 약 63%가 북한에 속해 있다. 상류 상황을 정확히 알기 어려운 상태에서 북한이 상류에 있는 황강댐을 예고 없이 방류할 경우 가장 먼저 대응해야 하는 곳이다.실제로 2009년 9월 북한이 황강댐을 통보 없이 방류해 연천군 주민 6명이 숨졌다. 이 사고를 계기로 남북은 황강댐 방류를 사전에 통보하기로 협의했지만 북한은 지난해 8월뿐 아니라 최근까지도 무단 방류를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홍수기 재난대책 기간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군남댐 인근 저수지를 비우고 홍수조절 용량을 확보했다”며 “환경부와 공동으로 고해상도 위성 영상을 활용한 모니터링 기능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위성 영상 직수신 안테나를 설치해 자료 확보 시간을 6시간에서 최단 2시간까지 줄이고 지방자치단체 등과 접경지역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군남댐과 임진강 지류의 한탄강댐을 연계해 하류 홍수 피해도 줄인다는 계획이다.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은 “군남댐은 기후위기에 따른 이례적인 폭우와 북측의 예고 없는 방류 등 불확실성이 커 홍수 대응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하류 지역 주민과 행락객들의 사고가 없도록 지자체와 협조를 강화하고 댐 방류 경보가 신속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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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말 약한 비…토요일 중부·일요일 동해안에 내린다

    주말 전국 낮기온이 25도 이상 올라가는 가운데 토요일(1일)은 수도권 등 중부 지방, 일요일(2일)은 강원영동 및 동해안 등에 약한 비가 내리겠다.31일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전 전국에 구름이 끼고 수도권 충청 등 중부 내륙을 중심으로 약한 빗방울이 떨어진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 인천 등 5mm 미만, 강원동부 5mm 내외, 경기 동부와 충북 5~10mm, 경북 강원영서 5~20mm 수준이다. 비는 오후에 서쪽 지역부터 개기 시작해 저녁에는 대부분 그친다. 대구 등 경상권을 중심으로 남부 지방은 하루 종일 맑고 낮 최고기온이 28도까지 올라가 덥겠다.2일은 수도권 충남 전라 등 서쪽 지역은 맑고 따뜻한 반면, 강원영동, 대구 경북 등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온다. 동해상 저기압의 후면에서 동풍이 불어오면서 강원 산지와 대구 경북에 5~20mm, 강원 동해안 5mm 등의 비가 내리고 대기가 불안정해 천둥 번개가 칠 수도 있다. 주말 이틀 간 낮최고기온은 서울 대구 26도, 대구 28도 등 28도 내외로 따뜻하겠다. 다음주는 당분간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고 전국 낮기온이 25도 이상으로 평년과 비슷하겠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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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크 살때 넣어주던 생일초가 불법?… 환경부 “앞으로 허용하기로”

    “케이크 하나 주세요.”“초는 몇 개 드릴까요?”“스물 세 살이니 큰 거 2개, 작은 거 3개 주세요.”지금까지 제과점에서 케이크를 살 때 이렇게 낱개로 초를 담아주는 행위는 사실 현행법 위반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합법화된다. 환경부는 20~24일 열린 제5차 적극행정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9건의 적극행정 안건을 의결했다고 28일 밝혔다.이제까지 생일초를 낱개로 판매하거나 주는 것은 ‘생활화학제품 및 살생물제 안전관리법’(화학제품안전법)상 불법이었다. 생활화학제품을 소분해 판매·증여할 때는 안전·표시기준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일초도 생활화학제품에 해당돼 초를 소분해 제공하려면 낱개마다 안전·표시기준을 준수해 개별 포장을 해야 한다. 이 기준을 위반한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최근 국민신문고 등 온라인에는 제과점이 소비자에게 생일초를 제공하는 행위를 신고하는 ‘포상금 파파라치’ 때문에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민원이 올라왔다. 현실적으로 초 하나하나마다 안전 표기를 하기도 어렵고, 낱개로 비닐·종이 포장하면 과잉 포장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에 환경부는 안전·표시기준을 준수하고 적법하게 신고된 초에 대해서는 생일 및 종교 행사 등의 기념 용도로 소분 판매·증여를 허용하기로 했다. 이 밖에 △수도용 제품 위생안전기준 인증심사 절차 간소화 △환경측정기기 정도검사 주기 합리화 등 9건의 적극행정 안건을 의결해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임상준 환경부 차관은 “환경부는 “이는 4월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민원으로, 소상공인 등 민생 목소리를 수렴해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 상시 실무 소통체계를 운영하면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환경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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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까지 수도권 최대 60mm 비… 일부 지역 돌풍-천둥 번개 동반

    26일 전국에 내리던 비가 27일 새벽까지 이어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후부터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유입되며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과 전남 제주 등에서 비가 내렸다. 26, 27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강원영서, 충남 20∼60mm, 충북 전라 경상 제주 10∼40mm, 강원영동 5∼20mm다. 일부 지역은 대기가 불안정해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20mm의 다소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 서해안에는 27일 새벽까지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일시적으로 강한 비가 돌풍과 함께 지나갈 수 있다”며 “남부 지역 쪽으로는 천둥 번개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순간 풍속 시속 55k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 강원 산지에는 시속 70km 이상으로 부는 곳도 있어 시설물 관리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비는 27일 아침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되나 제주도는 오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 27일은 평년과 비슷하게 아침 기온 12∼20도, 낮 기온 19∼28도 수준이 예상된다. 28일은 찬 공기의 영향으로 이보다 조금 쌀쌀하다가 이후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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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아침까지 전국 비… 서울 최대 60㎜ ‘요란한 비바람’

    일요일인 26일 오후부터 서울 등 수도권과 남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 비가 밤새 전국으로 확대된다. 곳곳에서 시속 55km 수준의 강한 바람과 천둥 번개도 친다.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후부터 서해상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유입되며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과 전남 제주 등에서 비가 시작했다. 26, 27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 등 수도권, 강원영서, 충남 20~60mm, 충북 전라 경상 제주 10~40mm, 강원영동 5~20mm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일부 지역은 대기가 불안정해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20mm의 다소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 서해안에는 26일 밤부터 27일 새벽 사이 시간당 20~30mm의 강한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 기압골이 지나가면서 일시적으로 강한 비가 돌풍과 함께 지나갈 수 있다”며 “남부 지역 쪽으로는 천둥 번개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순간 풍속 시속 55km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 강원 산지에는 시속 70km 이상으로 부는 곳도 있어 시설물 관리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비는 27일 아침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그칠 것으로 예상되나 제주도는 오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 27일 전국 하늘은 오후부터 차차 개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게 아침기온 12~20도, 낮기온 19~28도 수준이 예상된다. 다음날인 28일은 찬 공기의 영향으로 이보다 조금 낮아 아침기온 10~16도, 낮기온 20~26도 사이가 되겠다. 이후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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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여름 더 덥고 더 쏟아진다…“폭염-호우 피해 우려”

    올 여름은 평년보다 더 덥고, 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23일 기상청은 ‘2024년 3개월(6~8월) 전망’을 통해 한반도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고온다습한 수증기가 실려오면서 동남아처럼 후덥지근한 여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우선 6, 8월 기온은 평년(1991~2020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전망됐다.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40%다. 세계기상기구(WMO)가 한국 등 12개국 기상청의 기후예측모델을 종합해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74~80%에 이른다.기상청은 매년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해수면 고온 현상이 올 여름 폭염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여름철 기온에 영향을 주는 서태평양과 인도양, 대서양의 해수면 온도가 올 봄 평년보다 높았다. 따뜻해진 바다 때문에 고기압성이 형성되면 우리나라로 뜨거운 남품이 불어온다. 고기압권에 들면 태양복사열까지 더해져 기온이 더 오른다.강수량도 평년보다 많을 전망이다. 6월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비가 내릴 확률이 50%, 7월과 8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더 많이 내릴 확률이 각각 40%였다. 많은 비 또한 바다 수온 상승에서 비롯된다. 뜨거워진 북서태평양 탓에 한반도 동쪽의 아열대 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된다. 이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남쪽에서 습한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다량 유입될 수 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올 여름 엘니뇨는 끝날 전망이지만 지난해 큰 폭으로 오른 해수면 온도가 쉽게 낮아지지 않아 그 영향이 계속될 것”이라며 “폭염과 집중호우 피해가 클 수 있다”고 말했다.태풍은 예년(2.5개)과 비슷하거나 더 적게 발생할 확률이 각각 40%였다. 이현수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으면 태풍의 발생 빈도는 줄지만 강도는 더 세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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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과 마음[소소칼럼]

    국가 지정 ‘가정의 달’도 얼추 끝나간다. 양가 어른들과 식사를 하고, 명색이 어버이날이라고 조금씩 챙기고 나니 뭘 대단하게 한 건 아닌데 주머니가 훅 가볍다. 식당은 어디로 모셔야 하나, 편하게 외식하는 곳보다는 깔끔한 곳이 좋겠지. 식사 메뉴는 어떤 걸로 예약하지? 용돈은 어느 선으로 드릴까….더 잘 하고 싶은 마음과 5월이라고 다르지 않은 월급 사이에서 궁리하다, 눈앞에 켜둔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어버이날 용돈’을 쳐봤다. 3일 전이나 2년 전이나 고만고만한 고민들과 댓글들. 언젠가 이맘때 동생과 날 서게 주고받은 말이 떠올랐다. 동생과 어버이날 용돈을 모아서 함께 드리기로 했던 때다. 그녀가 제안한 용돈 금액이 조금 적게 느껴졌다.“흠. 얼마 전에 여행도 갔다 오고 이번 달에 약속이 많았어서 좀 빠듯한데.” “그런 달도 있지만, 남들도 5월은 긴축 재정인데 좀 미리 생각하지 그랬어? 평소에 다른 돈은 잘 쓰면서 엄마 아빠 용돈에 계산하기 미안해서 일부러라도 더 하고 싶어.”“왜 그런 죄책감을 느껴? 내 친구들도 이 정도씩 드린다고, 언니가 기준이 높대.”“평균만큼 드릴 수도 있지만 엄마 아빠가 우리 키운 거 생각하면 가능한 더 드리려고 하는 게 맞지 않아?”“언니 웃긴다, 무슨 말인진 아는데 그럼 어떤 부모들은 대충 키웠겠냐. 그게 꼭 돈 액수로 표현돼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 엄마가 작년엔 얼마 줬는데 올해는 얼마네, 계산하겠어? 평상시에 틱틱대지나 마.”결국 동생도 내가 제안한 액수에 맞추는 것으로 마무리됐지만, 사실 그녀의 이야기에 순간 말문이 막혔었다. 부모님이 용돈 금액으로 뭐라 할 리는 없고, 얼마를 드리든 기뻐하셨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래도 엄마 아빠도 사람인데 자식에게 더 많은 용돈을 받으면, 더 비싸고 분위기 좋은 식당에 모셔가면 더 즐거워하시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생각해보니 이달 내가 돈을 고민한 것은 부모님 용돈뿐이 아니다.얼마 전 학교 선배의 아버지가 부산에서 돌아가셨다. 누군가 “그 선배랑 친해?” 물어본다면, “어어, 친했어!” 분명히 꽤 친했던 것은 맞는데 시제가 과거형으로 나오는 사이의 선배.시간 맞는 동기들과 함께 조문을 가기로 하니 그다음은 부의금이었다. 5만 원을 내야 하나, 10만 원을 내야 하나… KTX 왕복에 택시비까지 교통비가 얼추 15만 원이니 5만 원도 괜찮지 않을까. 비슷한 고민이었는지 누군가 단톡방에 부의금을 물어봤다. 나를 포함해 2:2로 5만 원과 10만 원이 갈렸다. 부의만 전달하는 동기들 역시 5만 원과 10만 원이 나뉘었다.5월은 어버이날에, 생일 같은 기념일까지 줄줄이라 예상 지출부터 큰 달이다. 교통비가 없다면 흔쾌히 10만 원은 넣을 텐데 당장 갑작스러운 지출로 20만 원을 넘기려니 조금 크게 느껴졌다. 그렇지만 또 같은 그룹에서 누군가는 더 낸다고 하니 고민스러웠다. 결국, 행여 내 성의가 누군가보다 적게 느껴질까 하는 염려다. 평소 ‘경사는 못 챙겨도 조사는 잘 챙겨야 한다’는 기조를 보여온 남편에게도 의견을 구했다.“내가 선배라면 후배들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내려오는데, 부의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아. 이번엔 액수는 너무 신경 안 써도 될 것 같아.” 그 말에 눈 감고 5만 원을 봉투에 넣었다. 부산에서 만난 선배는 ‘뭣 하러 이렇게 멀리까지 왔냐’고 고마워하며 차비라며 우리에게 다시 5만 원씩을 쥐여줬다.돈의 액수가 모든 마음을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다. 꼭 큰 비용이 아니더라도 마음의 크기나 진하기는 충분히 전달될 수 있다. 그렇지만 또 돈이 가장 눈에 잘 보이는 방식이자, 누군가를 기쁘게 해주고 싶을 때 그냥 주는 내 마음이 ‘더 많이 쓰고 싶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그 어떤 우선순위를 고려할 필요 없이 펑펑 쓸 수 있을 만큼 돈이 많으면 이런 고민을 안 하려나? 요즘 몇 년 간 사회를 강타한 ‘경제적 자유’라는 단어도 이런 열망들이 모인 거겠지. 교과서에서 배운 경제적 자유는 원하는 방식으로 경제활동을 할 자유였는데, 이제는 원치 않는 경제활동에서 벗어나 원하는 걸 맘껏 할 수 있는 자유로 훨씬 널리 쓰인다.애석하게도 이번 생에 후자의 경제적 자유를 누리긴 요원해 보이고…아마도 순간순간 줄타기를 하며 살 것 같다. 내 마음이 상대에게 온전히 닿기를 바라며, 거꾸로 내가 받는 사람일 때도 이 바람을 기억하면서.그래도 오늘은 허무맹랑한 꿈에 기대어 볼까, 퇴근길 로또라도 한 장 사봐야겠다. [소소칼럼]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소소한 취향을 이야기하는 가벼운 글입니다. 소박하고 다정한 감정이 우리에게서 소실되지 않도록, 마음이 끌리는 작은 일을 기억하면서 기자들이 돌아가며 씁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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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 상공서 드론이 ‘구름 씨앗’ 뿌려… “인공강우로 산불 막을 것”

    “드론 이륙!”, “이륙!” 2일 강원 평창군 구름물리선도관측소. 복창 3초 후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검은색 무인기(드론) 한 대가 날아올랐다. 지상 30m 즈음까지 올라간 드론에서 불꽃이 튀면서 흰 연기가 나기 시작했다. 국립기상과학원 차주완 기상응용연구관이 드론을 가리키며 “지금 흩어지는 연기에 인공 비를 내릴 수 있는 ‘구름씨’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가뭄이나 산불이 닥쳤을 때 헬기 몇 대를 동원해 찔끔찔끔 물을 붓는 모습을 보자면 ‘하늘에서 시원하게 비를 내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한다. 인간은 정말 인공 비를 내릴 수 있을까, 인공강우 기술 능력은 어디까지 와있을까.● “인공강우 실험 성공률 86%… 산불 예방 목표” 이날 드론을 사용한 인공강우 실험에서는 아쉽지만 빗방울이 떨어지는 모습을 볼 순 없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은 구름 씨앗을 빗방울로 키울 수 있는 토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차 연구관의 설명에 따르면 인공강우는 ‘구름에 구름 씨앗을 뿌려 수확하는 과정’이다. 우선 구름에 요오드화은, 염화칼슘 등 수분을 빨아들이는 흡습성 화학물질(구름씨)을 뿌린다. 영하 날씨에는 요오드화은 드라이아이스같이 구름 속의 얼음 결정을, 영상 기온에는 염화칼슘 염화나트륨 등 구름 속 수증기를 잡아당기는 물질을 구름씨로 쓴다. 몸집을 키운 물방울은 지상에 눈이나 비로 떨어진다. 즉, 인공강우는 습도가 높고 구름이 낀 날 내릴 수 있는 셈이다. 한국의 인공강우 연구는 최근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 인공강우 실험은 1963년으로 기록되지만 연구가 실질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6년 구름물리선도센터를 만들고, 2017년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 지원을 위해 기상항공기를 들여오면서다. 국립기상과학원의 인공강우 실험 성공률은 2020년 65%에서 2023년 86%까지 올랐다. 기상청은 올 2월 주요 정책 추진 계획에서 기후위기로 한반도 산불 위험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인공강우 실험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8년까지 건조한 산에 인공 비를 뿌려 촉촉하게 습도를 높여 산불 위험을 낮추는 기술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다만 국립기상과학원 이용희 기상응용연구부장은 “산불이 이미 발생한 상황에서 인공 비를 내려 불을 끌 수 있는 수준까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 인공강우 프로젝트 150개 이상 세계 각국도 인공강우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이나 중동 사막 국가 등 고질적인 가뭄에 시달리는 국가는 물론이고 중국 일본 러시아 태국 등 전 세계 37개 국가에서 150개 이상의 인공강우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는 하루 동안 거의 2년 치 폭우가 쏟아지며 도심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일각에서는 두바이의 인공강우 실험 프로젝트로 인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는 현재 기술상 어렵다고 일축했지만 이런 추측이 나올 만큼 그간 두바이가 인공강우 연구에 적극적이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인공강우 실험 관련 예산으로 올해 73억 원을 편성하고 다음 달부터 인공강우 전용 항공기 2대를 도입해 실증 실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지금은 인공강우뿐 아니라 태풍 등 위험기상과 미세먼지, 온실가스 관측 등을 하는 종합 항공기 ‘나라호’ 1대뿐이다. 국립기상과학원 이철규 관측연구부장은 “그동안 수송기 한 대로 하던 실험을 여러 대로 진행하면 구름씨를 연쇄적으로 뿌려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강우 속 인공물질이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이 부장은 “현재 인공강우 실험으로 내린 물방울을 회수해 한국환경공단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고 있는데 염소 등의 불순물 농도가 위험 기준치에 비해 매우 낮아 안전하다. 최근에는 점토나 셀룰로오스 등 친환경 신물질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인공강우를 포함해 기상을 인공적으로 조절하는 기술은 인류의 꿈의 기술”이라며 “기술이 발달하면 산불 조절이나 미세먼지 저감, 우박이나 안개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효과도 기대된다”며 인공강우 기술 연구를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평창=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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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댐 수위 조절하고 호우 재난문자 확대… 장마철 앞두고 비상대응체제 돌입

    장마철을 앞두고 기상청과 한국수자원공사가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자연재난 예방을 위한 방재기상업무를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시범 운영한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는 올해 수도권에서 정식 운영하며 대구, 광주, 경북, 전남으로도 확대된다. 호우 재난문자는 △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mm 이상인 동시에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mm 이상이거나 △1시간 누적 강수량이 72mm 이상일 때 발송한다. ‘빨리 대피하라’는 의미로 40dB(데시벨) 이상의 경고음과 진동을 함께 울린다. 당초 여름철 호우가 잦은 광주·전남에서만 시범 운영을 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경북에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한 것을 감안해 범위를 늘렸다. 기상청은 올여름이 평년보다 덥고 비도 많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6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30%로 예측됐다. 다만 7월은 평년보다 비가 많이 내리거나 비슷할 확률이 각각 40%였다. 이 때문에 수자원공사도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빨리 비상체제 운영에 들어갔다. 수자원공사는 17일 섬진강댐을 시작으로 다음 달까지 군남댐, 대청댐 등 모든 유역 댐의 시설물을 시험 가동하며 현장 점검을 하기로 했다. 또 홍수기 전 저장해 뒀던 물을 미리 흘려보내 설계 홍수조절용량(약 21.8억 t)의 3배 수준(약 61억 t)에 달하는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저수량이 가장 많은 소양강댐(약 29억 t)과 같은 대형 댐 2곳이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비워두는 셈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댐에서 방류할 때는 홍수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하류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댐과 하천의 안전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물을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202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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