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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대 급등세를 보이며 3,450선을 넘겼다. 닷새 연속으로 역대 장중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것이다.코스피는 16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전날 대비 1.19% 오른 3,447.74를 나타내고 있다. 장중에는 3,452.5를 찍으며 전날 나왔던 역대 장중 최고점(3,420.23)을 넘어섰다. 10일부터 5거래일 연속으로 역대 코스피 최고점 경신 행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미국 기술주 훈풍을 타고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외국인이 1조 원어치 넘게 ‘사자’에 나섰다. 기관도 약 20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약 1조2000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열중했다.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3대 주가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47% 상승한 6,615.28, 나스닥종합지수는 0.94% 오른 2만2,348.75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11% 오른 4만5,883.45에 장을 마쳤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 소식에 따른 미중 관세 불확실성 완화와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테슬라가 3%대 강세를 보이는 등 기술주 중심으로 호재가 겹쳤다.미국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SK하이닉스는 5.14% 급등한 주당 3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6%대 상승하며 주당 35만4000원을 찍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2.61% 오른 주당 7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0.11% 하락한 851.77을 나타내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400 고지를 찍었다. 영업일 기준 4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이어가면서 10일 연속 상승했다.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하향을 철회하겠다고 공식화한 점이 호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사자’로 상승장을 주도하고, 개인은 ‘팔자’로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양새다.● 외국인 ‘10거래일 랠리’ 주도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5% 상승한 3,407.31로 장을 마쳤다. 10일 코스피가 3,314.53으로 4년 2개월 만에 전 고점을 경신한 후 이날까지 영업일 기준 나흘 내리 종가로 신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장 초반에는 코스피가 3,420.23을 찍기도 해 장중 역대 최고치도 나흘 연속 경신했다. 코스피 상승세는 2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랠리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상승장이 이어진 2∼15일 외국인은 5조1968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 순매수액(2조1318억 원)의 2.4배다. 세계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넘치며 국내 증시로 빠르게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외국인을 국내 증시로 끌어들인 동력으로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이 꼽힌다. 7월 말 정부가 발표한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의 인하가 철회될 수 있다는 기류가 나타나며 외국인들이 ‘사자’에 나섰다. 이후 15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종목당 10억 원으로 낮췄던 대주주 기준을 기존의 50억 원으로 유지하겠다고 확언하자 코스피가 다시 힘을 받았다.반면 개인은 10거래일 내내 순매도에 나서 7조8443억 원어치를 시장에 내놨다. 개미 투자자들은 상승 랠리가 길어질 때마다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 2019년에는 역대 최장인 ‘13거래일 연속 코스피 상승’이 두 차례 있었는데 개미 투자자들은 그중 9월 4∼24일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도를 했다. 2019년 3월 28일∼4월 16일 랠리 때는 개인 투자자들이 13거래일 중 이틀만 빼고 순매도 행렬을 이어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들 중 일부는 너무 단타로 몰입한다”며 “우리나라도 개인 퇴직연금을 장기간 주식에 투자하는 식으로 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AI 거품론’ 완화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랠리를 이끄는 또 다른 축은 인공지능(AI) 반도체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중순에 “투자자들이 AI에 과도하게 흥분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AI 거품론’을 제기했지만 최근 이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주가가 10일(현지 시간) 33년 만에 최대치인 35.95% 폭등한 것이 대표적인 시그널이었다. AI 덕분에 오라클의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해 주가에 영향을 줬다. 그러자 국내 AI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최근 10거래일간 삼성전자 주가는 13.1%,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9.3%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1, 2위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였다. 반면 개인은 순매도 1, 2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코스피를 둘러싼 상승 동력이 남아 있어 상승장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내놓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안도 조건이 까다롭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조정된다면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가가 너무 올랐으니 팔아 차익을 보자’는 개미들이 늘면 코스피가 조정될 수 있다. 최근 미국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15%에서 25%로 높일 수 있다고 압박하는 등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도 변수다. 한편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반) 기준 전 거래일보다 0.8원 오른 1389.0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시장에 외국인 투자금이 대거 유입됐지만 환율은 여전히 1390원에 육박한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하향 조정해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분석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서울 등 수도권에 직영점 5곳을 둔 한 찌개 전문점 입구엔 ‘비트코인 결제 가능’이란 안내문이 한국어와 영어로 붙어 있다. 이 가게는 국내 스타트업과 협업해 비트코인 결제망을 깔아뒀다. 온라인에서 비트코인 사용 가능 매장을 알려주는 ‘BTC맵’에도 이름을 올렸다. 코인 결제 손님에겐 특별히 음료수를 주는 서비스도 마련해 놨다. 앞으로 비트코인 거래가 대중화될 것이란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가 7월 개시된 뒤 현재까지 5개 매장의 비트코인 결제는 0건이다. 마치 100만 년 전 호모에렉투스가 처음 불을 얻으려 열심히 부싯돌을 내리쳤듯 코인 경제 선구자들이 코인 결제를 시도하고 있지만 코인 결제의 불씨는 좀처럼 붙지 않는다.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의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은 주로 코인 거래소를 규제하는 내용이다. 소비자를 보호하는 법이다 보니 가상자산의 국내 발행이나 코인을 활용한 결제 등에 관한 규정이 소상히 담겨 있지 않다. 부싯돌도 둘이 만나야 불꽃이 튀는데 지금은 기업들만 의욕이 있고 규정은 없어 헛손질만 계속되는 꼴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불법은 아니지만 관련 규정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보니 자영업자들도 결제를 확대하길 꺼리게 된다. 괜히 불법 업체로 낙인이 찍힐까 걱정하는 것이다. 한 가상자산 업자는 기자에게 “규정이 없다면 막지도 말아야 하는데 한국에선 정부가 행정지도나 애매한 다른 규정을 준용해 제재할 수 있어서 몸을 사리는 중”이라고 털어놨다. 신중론자들의 우려도 일리가 있다. 가상자산 결제의 장밋빛 미래만 보고 서둘러 도입했다가 부작용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 2022년 루나·테라의 발행사 테라폼랩스 부실로 코인 가치가 폭락하며 ‘코인런’(대규모 코인 인출)이 발생한 바 있다. 이런 사태가 재연되면 큰일이다. ‘1달러=1코인’처럼 가치가 고정된 스테이블코인도 아직 관련 법이 없어 더 준비해야 할 게 많다. 새로운 금융에 대한 우려가 크다면 이를 관리할 법부터 빨리 마련해야 하는데 국회도 입법 속도가 더디다. 정부도 국회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사업을 금융 규제 샌드박스 정책으로 인정해 달라고 권하고 싶다. 규제 샌드박스는 혁신성이 뛰어난 사업을 선발해 실증 사업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제도다. 모래사장같이 비교적 안전한 곳에서 여러 실험을 해보자는 취지다. 홍콩은 지난해 이미 스테이블코인 샌드박스 제도를 운용한 뒤 올해 5월 정식 조례를 도입했다. 싱가포르도 규제 샌드박스로 실험을 거친 뒤 2023년에 일종의 정부 지침인 스테이블코인 프레임워크를 확정했다. 국내에 금융 규제 샌드박스가 적용된 가상자산 서비스는 없지만 정부가 의지만 있으면 관련 법을 손질해 시도해볼 수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인사청문회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샌드박스로 허용하는 안을 “생각도 있고, 준비도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생각과 준비에 머물지 말고 부분적으로라도 실천해 봐야 우리에게 득인지 실인지 알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코인 경제를 기대하는 시장의 불씨마저 사그라들 수 있다.한재희 경제부 기자 hee@donga.com}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400 고지를 찍었다. 영업일 기준 4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이어가면서 10일 연속 상승했다.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하향을 철회하겠다고 공식화 한 점이 호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사자’로 상승장을 주도하고 개인은 ‘팔자’로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양새다. ●외국인 ‘10거래일 랠리’ 주도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5% 상승한 3407.31로 장을 마쳤다. 10일 코스피가 3,314.53으로 4년 2개월 만에 전고점을 경신한 이후 이날까지 영업일 기준 나흘 내리 종가로 신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장 초반에는 코스피가 3,420.23를 찍기도 해 장중 역대 최고치도 나흘 연속 경신했다. 코스피 상승세는 2일부터 10거래일 연속 이어지고 있다.랠리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다. 상승장이 이어진 2~15일 외국인은 5조1968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 순매수액(2조1318억 원)의 2.4배다. 세계 금융시장에 유동성이 넘치며 국내 증시로 빠르게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외국인을 국내 증시로 끌어들인 동력으로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이 꼽힌다. 7월 말 정부가 발표한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의 인하가 철회될 수 있다는 기류가 나타나며 외국인들이 ‘사자’에 나섰다. 이후 15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종목당 10억 원으로 낮췄던 대주주 기준을 기존 50억 원으로 유지하겠다고 확언하자 코스피가 다시 힘을 받았다.반면 개인은 10거래일 내내 순매도에 나서 7조8443억 원어치를 시장에 내놨다. 개미 투자자자들은 상승 랠리가 길어질 때마다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 2019년에는 역대 최장인 ‘13거래일 연속 코스피 상승’이 두 차례 있었는데 개미 투자자들은 그 중 9월 4~24일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도를 했다. 2019년 3월 28일~4월 16일 랠리 때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13거래일 중 이틀만 빼고 순매도 행렬을 이어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 투자자들 중 일부는 너무 단타로 몰입한다”며 “우리나라도 개인 퇴직연금을 장기간 주식에 투자하는 식으로 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AI 거품론’ 완화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랠리를 이끄는 또 다른 축은 인공지능(AI) 반도체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중순에 “투자자들이 AI에 과도하게 흥분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AI 거품론’을 제기했지만 최근 이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주가가 10일(현지 시간) 33년 만에 최대치인 35.95% 폭등한 것이 대표적인 시그널이었다. AI 덕분에 오라클의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해 주가에 영향을 줬다. 그러자 국내 AI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최근 10거래일간 삼성전자 주가는 13.1%,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9.3% 올랐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1, 2위 종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였다. 반면 개인은 순매도 1, 2위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코스피를 둘러싼 상승 동력이 남아 있어 상승장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3차 상법개정안이 통과되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내놓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방안도 조건이 까다롭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조정된다면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가가 너무 올랐으니 팔아 차익을 보자’는 개미들이 늘면 코스피가 조정될 수 있다. 최근 미국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15%에서 25%로 높일 수 있다고 압박하는 등 관세 협상의 불확실성도 변수다. 한편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반) 기준 전 거래일 보다 0.8원 오른 1389.0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시장에 외국인 투자금이 대거 유입됐지만 환율은 여전히 1390원에 육박한 것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A+’로 하향 조정해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분석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청년층의 대도시 이주가 계속된다면 현재는 전국에 1곳도 없는 ‘경제활동인구 1만 명 미만 시군구’가 약 20년 뒤에는 15곳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활동인구는 15세 이상 중 일을 하고 있거나 구직하고 있는 인구를 뜻한다. 결국 경제활동인구가 줄어 지역 경제의 활력을 잃는 곳이 앞으로 급증할 것이란 의미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인구변화가 지역별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가 1만 명 미만인 시군구는 2032년에는 1곳(전체 229곳 중 0.4%), 2042년에는 15곳(6.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에는 경제활동인구가 1만 명 미만인 시군구가 없었다. 보고서는 2042년까지 시군구 105곳은 경제활동인구 감소율이 30% 이상, 31곳은 감소율이 50% 이상일 것이라 봤다. 반면 증가가 예상되는 곳은 31곳에 불과했다. 노동인구 감소 현상은 지방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42년까지 생산연령인구가 35% 이상 감소할 지역은 강원, 경북, 경남, 전북, 전남에 소속된 대다수 시군구로 관측됐다. 노동인구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선 장년층이 중소 도시로 이주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년층의 대도시 이동을 막을 수 없다면 장년층을 공략하자는 것이다. 보고서는 “향후 장년 및 고령 인력에 진입하는 세대는 과거보다 학력이 높아 더 나은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구 감소 도시도) 장년층 고용에 긍정적”이라며 “장년 인구를 대상으로 경제적 유인책 제공, 복지와 의료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중소 도시로의 이동을 장려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주식 양도세의 대주주 기준 상향을 시사했다. 본래 50억 원이던 대주주 기준을 정부가 10억 원으로 내리는 방안을 제시했는데 정부안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것이다. 대주주 기준 상향에 대한 기대감에 코스피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이 대통령은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주식시장은 심리로 움직인다”며 “주식시장 활성화가 그로 인해 장애를 받을 정도면 (10억 원을)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도 굳이 요구하고 여당도 놔두면 좋겠다는 의견인 것으로 봐서는 굳이 50억 원 기준을 10억 원으로 반드시 내려야겠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대주주 기준 논란이) 주식시장 활성화 의지를 시험하는 시험지 비슷하게 느껴진다”며 “국회의 논의에 맡기도록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배당소득 분리과세 논란에 대해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취지의 입장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주식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며 “세수에 큰 결손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배당을 많이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재정 당국의) 시뮬레이션이 진실은 아니고 필요하면 얼마든지 교정할 수 있다”며 “입법 과정에서도 할 수 있고, 실행 과정에서도 아니라고 하면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앞서 7월 31일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는 주식 양도세를 부과할 때 대주주의 기준을 손질하는내용이 담겨 있다. 그동안 1종목당 50억 원어치 주식을 보유하면 대주주로 보고 양도차익의 20~25%를 과세했는데 앞으로 대주주 기준을 10억 원으로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를 놓고 대주주 지정을 피하기 위해 연말에 주식을 매도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대통령 공약인 ‘코스피 5000 시대 달성’과 배치되는 정책이라는 의미다.더불어 기업들의 배당을 활성화하기 위해 세제 개편안에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담았지만 이 또한 시장의 실망을 불러왔다. 기존에는 모든 소득을 합산해 계산하는 종합과세였는데 정부안은 배당소득만 따로 떼어 최고 35%까지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이는 당초 시장에서 기대했던 세율인 25%보다 높은 데다 적용 요건이 까다롭다는 비판을 받았다.이 대통령이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과 배당소득 분리과세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보이자 기대감에 주가는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9% 오른 3,344.20으로 마감했다. 전날 4년 2개월 만에 경신했던 종가 기준 최고치(3,314.53)를 다시 한번 뛰어 넘은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어느 선까지 상향할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장 초반에는 3,344.70을 찍으며 역대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기자회견 이후 상승세를 일부 반납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풀이된다.향후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3차 상법개정안이 통과되면 이 또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상법 개정안에는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의무가 담겼다. 자사주가 소각되면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올라가고,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 등에 사용하는 사례가 줄어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감소할 것이란 기대가 있다. 민주당은 3차 상법 개정안을 9월 국회에서 처리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상법 개정안은 회사를 살리고 압도적 다수인 (소액)주주들에게 도움 주는 것”이라며 “‘더 센 상법’이라는 나쁜 뉘앙스로도 말하지만 더 세게 주주를 보호하고, 더 세게 기업이 국민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올해 2분기(4∼6월)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됐고, 석유화학과 건설업의 극심한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 기업 2만6067곳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다.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반도체 불황기였던 2023년 4분기(―1.3%)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2분기에 매출액 증가율 5.3%를 찍은 이후 4개 분기 연속 수치가 떨어지고 있다. 2015년 1분기(1∼3월) 이후 매출액 증가율 평균치는 3.5%였는데 이를 한참 밑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1분기와 비교하면 제조업(2.8%→―1.7%)에서의 매출 감소가 비제조업(1.9%→0.3%)보다 두드러졌다. 제조업 중에서는 석유화학(―1.9%→―7.8%) 산업의 매출 하락이 가팔랐다. 중국발 저가 공세와 글로벌 과잉생산으로 인해 국내 가동률 하락이 고착화되고 수출에도 악영향이 있었다. 기계·전기 전자(5.9%→2.2%)의 경우에는 지난해 2분기 매출 증가율이 20.7%로 높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건설(―8.7%→―8.9%)의 부진이 여전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매출액 증가율이 떨어졌다. 1분기에 2.6%였던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올해 2분기에는 ―0.6%로 주저앉았다. 중소기업은 1.4%에서 ―1.3%가 됐다. 또 다른 성장성지표인 총자산 증가율도 올해 2분기 수치가 직전 분기 말 대비 0.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또한 2023년 4분기(―0.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수익성도 악화했다. 기업들의 2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1%였다. 직전 분기(6.0%)나 지난해 2분기(6.2%)에 비해 수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2분기의 부채비율은 89.8%로 1분기(89.9%)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차입금 의존도가 26.6%로 1분기(25.0%) 대비 상승했다. 차입금 의존도는 2015년 1분기 이후 평균치(24.5%)를 훌쩍 넘겼다. 문상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개별 관세가 철강이나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친 점도 있고 중국에 대한 소액면세제도 폐지에 따른 (전자상거래 감소 등) 간접적인 영향도 받았다”며 “석유화학 업종을 비롯해 건설업황도 좋지 않았던 점 등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올해 2분기(4~6월)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됐고, 석유화학과 건설업의 극심한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법인 기업 2만6067곳의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줄었다. 매출액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반도체 불황기였던 2023년 4분기(―1.3%)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2분기에 매출액 증가율 5.3%를 찍은 이후 4개 분기 연속 수치가 떨어지고 있다. 2015년 1분기(1~3월) 이후 매출액 증가율 평균치는 3.5%였는데 이를 한참 밑도는 수치이기도 하다.1분기와 비교하면 제조업(2.8→―1.7%)에서의 매출 감소가 비제조업(1.9→0.3%)보다 두드러졌다. 제조업 중에서는 석유화학(―1.9→―7.8%) 산업의 매출하락이 가팔랐다. 중국발 저가공세와 글로벌 과잉생산으로 인해 국내 가동률 하락이 고착화해 수출에 악영향이 있었다. 기계·전기 전자(5.9→2.2%)의 경우에는 지난해 2분기 매출 증가율이 20.7%로 높았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긴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건설(―8.7%→―8.9%)의 부진이 여전했다.대기업과 중소기업 가리지 않고 매출 증가율이 떨어졌다. 1분기에 2.6%였던 대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올해 2분기에는 ―0.6%로 주저앉았다. 중소기업은 1.4%에서 ―1.3%가 됐다.또 다른 성장성지표인 총자산증가율도 올해 2분기 수치가 직전 분기 말 대비 0.2%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 또한 2023년 4분기(―0.2%)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수익성도 악화했다. 기업들의 2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1%였다. 직전 분기(6.0%)나 지난해 2분기(6.2%) 대비해 수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2분기의 부채비율은 89.8%로 1분기(89.9%)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차입금 의존도가 26.6%로 1분기(25.0%) 대비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015년 1분기 이후 평균치(24.5%)를 훌쩍 넘겼다.문상윤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개별 관세가 철강이나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미친 점도 있고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도 받았다”며 “석유화학 업종을 비롯해 건설업황도 좋지 않았던 점 등이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 주식 보관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200조 원을 돌파했다. 주가가 3,100∼3,200 선에 갇힌 ‘박스피’가 길어지자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린 것이다. 동시에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가 하락해야 수익률이 좋아지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장 많이 투자하며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의 기준을 종목당 10억 원으로 낮추겠다는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9일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며 ‘박스피 탈출’ 기대감이 나왔다.● 하락장에 베팅한 개인투자자9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보관금액은 최근 200조 원을 넘겼다. 해당 수치가 지난달 12일에 1481억4000만 달러(약 206조 원)로 집계됐는데 이는 역대 최고액이다. 세이브로에 공개된 가장 최근 수치인 이달 5일 해외 주식 보관금액도 1465억4200만 달러(약 204조 원)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연초(1191억4000만 달러) 대비 약 23% 증가한 것이다. 올해 코스피 상승 기대감에 한때 해외 투자가 주춤했지만 이제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 이번 달 들어서 서학개미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2억6426만 달러)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테슬라(1억1196만 달러)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8322만 달러) 순서로 순매수량이 많았다.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해외 증시는 상승세인데 코스피는 박스권을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8일(현지 시간) 나스닥이 전 거래일 대비 0.45% 오른 2만1798.7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만 21번째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일본에서도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9일 장중에 사상 처음으로 4만4,000 선을 넘겼다. 반면 코스피는 7월 11일에 올해 첫 장중 3,200 선을 돌파한 이후 석 달째 3,100∼3,200 선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박스피 피로감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두는 잔금이 줄어들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일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잔금의 총합인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64조9796억 원으로 집계됐다. 8월 1일만 해도 71조7777억 원이었는데 한 달 사이에 6조7000억 원이 넘게 증발한 것이다.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예치해 놓은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매수 대기를 위한 자금이다.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거둬들였다는 해석이 나온다.심지어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도 뚜렷해졌다. 코스콤의 ETF체크에 따르면 이달 2∼8일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ETF가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총 1979억 원 순매수했다. 2위 종목인 ‘타이거 미국S&P500’의 순매수액(427억 원)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코스피200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매일 2배수만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상품에 투자가 몰린 것이다. 그만큼 코스피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고점 다시 쓰며 반등 노리는 코스피한국 증시가 박스피를 곧 탈피할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9월은 역사적으로 하락장이 많아 국내 증시도 잠시 숨 고르기 중이란 의미다. 이달엔 여름휴가에서 복귀한 투자자들이 투자 계획을 정리하는 편이다. 미국 연방정부와 기관의 회계연도 시작일(10월)을 앞두고 유동성이 축소되는 시기이기도 하다.코스피는 9일엔 전날 대비 1.26% 오른 3,260.05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였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이 9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대주주 양도세 과세 기준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어제 야당 대표와 오찬하실 때 ‘정부의 최종 입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말씀하셨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7월 31일 공개된 세제개편안에서 대주주 기준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낮췄는데 이를 철회할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에 관심을 갖기보다 국내 시장으로 귀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 주식 보관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200조 원을 돌파했다. 주가가 3,100~3,200 선에 갇힌 ‘박스피’가 길어지자 미국이나 중국 등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린 것이다. 동시에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가 하락해야 수익률이 좋아지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에 가장 많이 투자하며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부가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주주의 기준을 종목당 10억 원으로 낮추겠다는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9일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며 ‘박스피 탈출’ 기대감이 나왔다.● 하락장에 베팅한 개인투자자9일 한국예탁결제원의 증권정보포털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보관금액은 최근 200조 원을 넘겼다. 해당 수치가 지난달 12일에 1481억4000만 달러(약 206조 원)로 집계됐는데 이는 역대 최고액이다. 세이브로에 공개된 가장 최근 수치인 이달 5일 해외 주식 보관금액도 1465억4230만 달러(약 204조 원)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연초(1191억4000만 달러) 대비 약 23% 증가한 것이다. 올해 코스피 상승 기대감에 한때 해외 투자가 주춤했지만 이제 분위기가 반전된 것이다.이번 달 들어서 서학개미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2억6426만 달러)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어 테슬라(1억1196만 달러)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8322만 달러) 순서로 순매수량이 많았다.투자자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해외 증시는 상승세인데 코스피는 박스권을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8일(현지 시간) 나스닥이 전 거래일 대비 0.45% 오른 2만1798.70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만 21번째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이다. 일본에서도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가 9일 장중에 사상 처음으로 4만4,000 선을 넘겼다. 반면 코스피는 7월 11일에 올해 첫 장중 3,200 선을 돌파한 이후 석 달째 3,100~3,200 선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박스피 피로감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두는 잔금이 줄어들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일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잔금의 총합인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64조9796억 원으로 집계됐다. 8월 1일만 해도 71조7777억 원이었는데 한 달 사이에 6조7000억 원이 넘게 증발한 것이다.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예치해 놓은 투자자예탁금은 주식 매수 대기를 위한 자금이다.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면서 투자자들이 자금을 거둬들였다는 해석이 나온다.심지어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움직임도 뚜렷해졌다. 코스콤의 ETF체크에 따르면 이달 2~8일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ETF가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총 1979억 원 순매수했다. 2위 종목인 ‘타이거 미국S&P500’의 순매수액(427억 원)의 4배가 넘는 규모다. 코스피200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매일 2배수만큼 역방향으로 추종하는 상품에 투자가 몰린 것이다. 그만큼 코스피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고점 다시 쓰며 반등 노리는 코스피한국 증시가 박스피를 곧 탈피할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9월은 역사적으로 하락장이 많아 국내 증시도 잠시 숨 고르기 중이란 의미다. 이달엔 여름휴가에서 복귀한 투자자들이 투자 계획을 정리하는 편이다. 미국 연방정부와 기관의 회계연도 시작일(10월)을 앞두고 유동성이 축소되는 시기이기도 하다.코스피는 9일엔 전날 대비 1.26% 오른 3,260.05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세였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9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대주주 양도세 과세 기준과 관련해 “대통령께서 어제 야당 대표와 오찬하실 때 ‘정부의 최종 입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말씀하셨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7월 31일 공개된 세제개편안에서 대주주 기준을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낮췄는데 이를 철회할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에 관심을 갖기보다 국내 시장으로 귀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손대손(대면 거래 뜻하는 은어) 거래가 가능한가요?”(기자) “‘테더(USDT·스테이블코인)’를 파시려면 서울 논현동으로 오세요.”(코인 환전업자) 지난달 19일 가상자산 환전업자에게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보내자 접선 장소를 알려줬다. 이 업자를 만난 곳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다른 환전업자와 고객 등 1000여 명이 뒤섞여 정신없이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었다. 기자의 메시지를 받은 그는 조심스레 서울 강남구 논현동 상가 밀집 구역에 있는 한 장소를 알려줬다. 해당 건물 3층으로 올라가니 철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가상자산 환전 거래소임을 나타내는 간판도 걸려 있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은 ‘1코인=1달러’와 같이 실물 자산에 가치를 고정할 수 있도록 설계한 가상자산이다. 국내에선 발행 규정이 없지만 해외에서 발행된 물량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건 합법이다. 문제는 ‘미신고 거래소’나 ‘미신고 환전상’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코인을 활발히 거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해외 가상자산의 합법적인 환전 규정 등이 미비해 가상자산 활용 외환 범죄를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자산 활용 외환 범죄 10조 원 돌파실제로 양지에서 자취를 감춘 스테이블코인은 음지로 점차 숨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관세청과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실에 따르면 관세청에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가상자산 활용 외환 범죄액은 누계로 10조5928억 원에 이른다. 8년 만에 10조 원을 돌파한 것이다. 올해 7월까지 집계된 범행액까지 합치면 총 11조1340억 원이다. 이 중에서도 ‘환치기’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난다. 환치기는 외국환은행을 거치지 않고 외환을 해외 송금하는 범죄다. 2017∼2025년 국내 외환 범죄 중 ‘코인 환치기’ 등 가상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9%에 달했다. 국내 일당들이 외국인 수입상들과 손잡고 현금을 스테이블코인의 일종인 테더 등으로 바꿔 이를 물품 대금으로 지급하는 데 협조하는 식이다. 올해 5월에 40대 2명이 러시아인 중고차·화장품 수입 업자와 공모해 580억 원 규모의 가상자산 환치기를 했다가 적발된 것이 대표적 예다. 온라인에서는 코인 경제가 암암리에 커지지만 양지에서는 코인 환전이 쉽지 않다. 당국의 단속이 강화돼 오프라인 환전상들은 자취를 감췄다. 올해 5월에만 해도 매장 외부에 ‘테더 USDT’라는 간판을 크게 붙여놨던 서울 강남구의 한 환전소를 지난달 찾아가니 폐업 상태였다. 업장 앞의 테더 간판도 흔적 없이 사라졌다. 업주에게 전화로 자초지종을 물으니 “코인 환전에 대한 수사 당국의 단속이 심해졌다”며 “불법 가능성이 있는 일에 아예 얽히고 싶지 않아서 당분간 업장을 폐쇄했다”고 답했다. 가상자산 수익을 놓칠 수 있다는 ‘포모(FOMO·소외 공포증)’ 현상으로 코인 투자로 돈을 벌어보려다 사기를 당하는 이들도 있다. 평소 가상자산 투자에 관심이 있었던 A 씨는 지난해 5월 수년간 알고 지내던 B 씨로부터 ‘L 코인’에 투자하면 적어도 단기간에 5∼10배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A 씨는 5000만 원을 투자했지만 B 씨의 제안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고 경찰에 고소했다. A 씨는 “코인 투자에 대해 잘 모르는데 금융사에 재직 중인 B 씨가 코인 전문가인 척 다가와 상담을 해줘서 이에 속았다”고 호소했다.● “코인 거래소 규제, 산업별로 다양화해야”코인 환전 범죄가 증가하고 사기 피해자도 나타나는 이유는 세계적으로 코인 경제가 커지는데 아직 국내 규제가 엉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행법엔 주로 가상자산 거래소를 규제하는 내용이 담겨 업체들이 사업자로 인정받기 까다로워 ‘회색지대’에서 코인 경제가 커진다는 것이다.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환전소 등이 가상자산을 원화로 환전하는 행위는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라 관련 요건을 갖춰 금융정보분석원장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회신했다. 거래소는 해킹이나 위변조 등 보안사고에 대비해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받아야 하고,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체계를 갖춰야 한다. 신고 요건이 많다 보니 1일 기준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에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한 업자는 전국에 27개사뿐이다. 이에 따라 국회에서는 가상자산 산업도 세분화해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강일 민주당 의원이 최근 대표 발의한 법안에 따르면 가상자산 관련 업종은 9개로 분류된다. 가상자산 거래소를 운영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매매 교환업 및 중개업’은 당국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좀 더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하는 셈이다. 보관관리업, 지급이전업, 매매교환 대행업 등은 등록제다. 비교적 낮은 문턱을 통과하면 사업이 가능한 것이다. 현행법상 법인이 ‘가상자산 지갑’을 만들 수 없도록 제한한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해외 무역업자들은 코인을 가상자산 지갑을 통해 결제하길 원하는데 지갑이 금지돼 있다. 가상자산 스타트업 DSRV의 서병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국내에서는 코인으로 물품 대금을 받을 합법적인 방법이 없다시피 하다”며 “USDT를 음성적으로 받아 결국 의도치 않게 범죄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금 추적을 위한 국제 공조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구태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디지털자산인프라협의회장은 “물밑에서는 코인 관련 범죄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며 “현재 발의된 법안의 좋은 점들만 참고해 규율 체계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제때 빚을 못 갚는 개인사업자 수가 최근 약 4년 반 사이 3배로 늘었다. 내수 부진으로 인해 금융채무 불이행 자영업자 중 60대가 특히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 중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16만1198명으로 집계됐다.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3개월 이상 대출을 갚지 못하고 미루고 있는 차주를 말한다. 2020년 말 5만1045명에서 3배 이상으로 늘었다. 개인사업자 대출 차주 중 금융채무 불이행자 수는 2020년 5만1045명, 2021년 5만487명, 2022년 6만3031명 등으로 소폭 증가해 왔다. 그러다 2023년에는 11만4856명으로 10만 명의 벽을 넘긴 뒤, 2024년 15만5060명으로 크게 뛰었다. 이에 따라 전체 대출에서 금융채무 불이행자의 대출이 차지하는 비율도 2020년 1.1%에서 2024년 2.7%로 늘었다. 해당 수치는 7월 말 기준 3.2%에 이른다. 고령층의 재정 건전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7월 말 기준 금융채무 불이행자가 많은 연령대는 40대(4만7993명), 50대(4만7419명), 60대 이상(3만5755명), 30대(2만4769명), 20대 이하(5262명)의 순서였다. 이 중에서 60대 이상은 2020년 7191명에 불과했으나 이후 약 5배로 늘어 전 연령대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또 60대 이상 금융채무 불이행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2억9800만 원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많았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올해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기업이 이미 지난해 규모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은 206곳으로 집계됐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에서 120곳, 코스닥시장에서 86곳이 자사주를 소각했다. 두 곳 합쳐 177곳이었던 지난해 수치를 이미 웃돌았다. 자사주 소각액도 함께 늘었다. 올해 자사주 소각액은 8월 말 기준 약 5619억 원으로 지난해 소각액(4809억 원)을 넘겼다. 지난달에만 HMM(2조1400억 원), KT&G(3000억 원), LG(2500억 원), LS(1700억 원) 등이 자사주 소각을 발표했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자사주 소각 법제화 논의가 활발해지자 상장사들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의 김현정 김남근 의원, 조국혁신당의 차규근 의원 등이 관련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현정 의원의 법안은 원칙적으로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하면 바로 소각하도록 하고 있다. 김남근 의원은 자사주 의무 소각 기한을 1년으로, 차규근 의원은 6개월로 명시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국의 내년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올해보다 큰 폭으로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는 미국이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전에 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있었지만 내년에는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관세 타격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올해 평균 5.1%에서 내년에는 4.4%로 0.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비율 전망치는 7월 말 전망(4.8%)보다 상향 조정됐지만 내년 전망은 유지됐다.글로벌 IB 8개사는 한국 경제가 올해 1.0%, 내년 1.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 전망은 7월과 동일했다. 경제 규모는 성장하는데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줄어든다는 건 수출 전망이 그만큼 밝지 않다는 의미다.실제로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의 77%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100억 달러(약 153조 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내년 흑자 규모는 850억 달러로 예상했다. 흑자 규모가 250억 달러 줄어드는 셈이다. 올해와 내년 흑자 규모 격차는 올 5월 전망에서 100억 달러였는데 석 달 사이에 2.5배로 커졌다.이 같은 전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달 7일부터 한국산 제품에 부과한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 관세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한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대미 수출액 중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36%에 달하는데 이는 50개 대미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다. 고율(50%)의 품목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알루미늄·구리 비중은 7%로 5위, 아직 품목 관세율이 확정되지 않은 반도체 비중은 3%로 8위였다. 한은은 미국 관세 정책이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0.45%포인트, 0.60%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했다.금융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의 미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관세 여파가 본격화하면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 내년에 전망대로 1%대 후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려면 내수를 살리는 대책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날 한은이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107억8000만 달러(약 15조 원)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6월(142억7000만 달러)보다 줄었지만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5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1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내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한국의 내년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올해보다 큰 폭으로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올해는 미국이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전에 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있었지만 내년에는 이마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관세 타격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올해 평균 5.1%에서 내년에는 4.4%로 0.7%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비율 전망치는 7월 말 전망(4.8%)보다 상향 조정됐지만 내년 전망은 유지됐다.글로벌 IB 8개사는 한국 경제가 올해 1.0%, 내년 1.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성장률 전망은 7월과 동일했다. 경제 규모는 성장하는데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이 줄어든다는 건 수출 전망이 그만큼 밝지 않다는 의미다.실제로 내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의 77%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100억 달러(약 153조 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내년 흑자 규모는 850억 달러로 예상했다. 흑자 규모가 250억 달러 줄어드는 셈이다. 올해와 내년 흑자 규모 격차는 올 5월 전망에서 100억 달러였는데 석 달 사이에 2.5배로 커졌다.이 같은 전망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달 7일부터 한국산 제품에 부과한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 관세 영향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한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대미 수출액 중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이 36%에 달하는데 이는 50개 대미 수출국 가운데 가장 높다. 고율(50%)의 품목 관세가 적용되는 철강·알루미늄·구리 비중은 7%로 5위, 아직 품목 관세율이 확정되지 않은 반도체 비중은 3%로 8위였다. 한은은 미국 관세 정책이 올해와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0.45%포인트, 0.60%포인트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의 미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관세 여파가 본격화하면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결국 내년에 전망대로 1% 후반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려면 내수를 살리는 대책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날 한은이 발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107억8000만 달러(약 15조 원) 흑자로 잠정 집계됐다. 6월(142억7000만 달러)보다 줄었지만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5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1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내고 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지난달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월가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불리시(Bullish)’라고 쓰인 커다란 현수막이 붙었다. 페이팔 창업자인 피터 틸이 투자한 가상자산 거래소가 이날 상장한 것이다. 이날 불리시는 84% 상승으로 장을 마치며 약 11억 달러 조달에 성공했다. 앞서 6월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서클 인터넷 그룹’ 상장이 월가를 달궜다. 공모가 31달러로 상장한 후 2일 종가 기준 120.14달러로 약 288% 오른 상태다. 서클은 최근 맨해튼에서 가장 높은 초고층 건물이자 9·11테러의 잔해 위에 세워져 미국 굴기의 상징으로 꼽히는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87층을 통째로 빌려 입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월가에서는 “그간 음지에 있던 가상자산이 드디어 미 금융의 심장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왔다.● 1년 새 ‘180도’ 달라진 미국미국은 올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를 목표로 질주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게리 겐슬러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서슬 퍼런 규제로 한때 가상자산 거래소도 불법으로 몰리던 때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여기에 올해 7월 미 의회에서 스테이블코인의 달러 및 미 국채 담보 규정을 명확히 한 지니어스 법(GENIUS Act)이 통과돼 민간 참여의 길을 터 줬다. 가상자산가 증권인지 상품인지 명확히 해 규제 기관을 구분한 ‘클래리티 법(CLARITY Act)’ 등도 하원을 통과하고 상원에서 계류 중이다.미 행정부의 가상자산 규제환경이 완전히 뒤바뀌자 뉴욕 로펌 등에서도 가상자산 제도 변화에 대한 설명회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27일 맨해튼의 크로웰 앤드 모링 로펌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론 콰란타 월스트리트 블록체인 얼라이언스(WSBA) 이사회 의장은 “현재 미국 내 가상자산에 관한 입법적, 규제적 관점은 지난 선거 이후로 180도 달라졌다”며 “이전에는 ‘가상자산이 모두 나쁘다’는 인식이 강했다면 지금은 ‘이건 혁신이고, 어떻게 해야 제대로 할 수 있을까’로 관점이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칼턴 그린 크로웰 앤드 모링 파트너는 “SEC 같은 규제 기관들이 규제를 ‘집행’만 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업계와 정기적으로 대화해 기술을 이해하고 규제를 진화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며 “궁극적인 목표는 ‘가드레일’을 설정해 민간 부문의 가상자산 관련 일들을 허용하고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미국은 특히 스테이블코인 활성화를 통해 달러 패권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니어스 법안 통과 직후 성명을 내고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의 글로벌 기축통화 지위를 강화하고, 전 세계 수십억 인구가 달러 경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확장하며,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과 달러 패권에 있어 기념비적인 순간”이라고 밝혔다.홍콩을 앞세운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 강국들이 크립토 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도 미국의 방향 전환에 한몫했다. 로펌 간담회에서도 콰란타 의장은 “미국은 싱가포르 등의 발전에 비해 뒤처진 부분이 있다”고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앞서 5월 J D 밴스 미 부통령도 한 비트코인 콘퍼런스에서 “중국이 비트코인에 경계심을 갖고 있는 만큼 미국이 전략적 우위를 점하도록 장려해야 한다”며 비트코인을 중국 견제 수단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사기다” 비판하던 월가, 이제는 “신사업”미 행정부가 가상자산에 전향적으로 바뀌자 미 월가 분위기도 달라졌다. 이미 지난해 1월 SEC가 현물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허가해 관련 시장이 250조 원 이상 커진 바 있다. 기관투자가들도 속속 가상자산 시장으로 합류한 덕이다.톰 팔리 불리시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가상자산 성장은 소매(일반) 투자자 중심이었다면 이제 기관투자가 물결이 시작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이 커지자 ‘가상자산이 실질 가치가 없다’고 비판해온 JP모건체이스그룹 등 전통 은행들의 태도도 급변하고 있다. 대표적 비판론자였던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최근 2분기(4∼6월) 실적 발표에서 “JP모건은 예치금코인(JPMD)과 스테이블코인 모두에 관여할 생각이고 (이것들을) 더 이해하고 잘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JP모건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업해 고객들이 손쉽게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올가을에 선보일 예정이다.특히 월가의 전통 금융권은 달러와 연계돼 변동성이 덜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여름이 왔다”며 “결제와 정산 기능으로 확대돼 수조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관련 기업공개(IPO) 시장도 뜨거워지고 있다. 앞서 서클과 불리시에 이어 하반기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 미국 최대 가상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 블록체인 기반 대출 플랫폼 ‘피겨’도 미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올해 2분기(4∼6월) 한국 경제성장률이 0.7%로 잠정 집계됐다. 건설투자와 수출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7월 발표된 속보치(0.6%)보다 0.1%포인트 상향됐다. 한국은행은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 잠정치가 0.7%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건설투자(+0.4%포인트), 지식재산생산물투자(+1.1%포인트), 수출(+0.4%포인트) 등이 개선됐다. 반면 설비투자는 0.6%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이로써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1~3월) 0.2% 역성장 이후 한 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2분기 성장률은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보면 0.67%”라며 “올해 성장률 전망인 0.9%를 달성하려면 하반기(7~12월) 전기 대비 0.6%의 성장률이, 1%대 달성을 위해서는 0.7% 이상의 성장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민간 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오락문화, 의료서비스 지출이 늘며 전 분기보다 0.5% 증가했다. 정부 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 확대 영향으로 1.2% 늘어났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 화학제품 호조에 힘입어 4.5% 늘었다. 수입도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류와 운송 서비스 증가로 4.2% 증가했다.올해 3분기(7~9월) 성장세도 양호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부장은 “내수는 추경과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수출의 경우도 7~8월 실적이 좋았던 것처럼 당분간 호조세를 보이다 미국의 관세 영향이 확대되면서 점차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스테이블코인은 국채를 빨아들이는 거대한 진공청소기 같은 존재다.” 일본 핀테크 기업 JPYC의 오카베 노리타카 대표는 최근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USDT)나 서클(USDC)은 미국 채권의 주요 구매자”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일본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할 JPYC는 일본 국채를 사들일 방침도 밝혔다. 일본 국채를 코인 발행의 재원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늘지 않는 국가의 국채 금리는 앞으로 점점 올라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국채 금리의 상승은 국채 가격의 하락을 뜻한다. 해당 국가가 나라 살림을 위해 발행하는 국채 값어치의 하락은 국가 신뢰도의 하락으로 이어지기 쉽다. 금융 분야 디지털 전환이 늦고 현금 거래량이 비교적 많아 ‘현금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마저 올해 가을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예정이다. 달러나 국채 등에 가치를 고정한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작고 수수료가 싸 미래 결제 시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취득한 JPYC는 조만간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오카베 대표는 “이번에 일본 엔화 표시 스테이블코인 발행 금융기관 라이선스를 취득했다”며 “올가을에 발행할 JPYC는 (재무제표의) 현금흐름표상에서 현금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2019년 설립된 JPYC는 이번에 회사명과 같은 JPYC라는 이름의 스테이블코인을 ‘1엔=1JPYC’ 가치로 고정해 발행하게 된다. 준비자산은 예금과 일본 국채다. 일본 금융청은 2023년 6월 시행된 자금결제법(PSA) 개정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전자 결제 수단으로 인정했다. 해당 법에는 스테이블코인의 정의와 발행 주체, 취급 라이선스 등에 관한 내용이 상세히 규정돼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발행에 몰두했던 중국에서도 달러 견제를 위해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검토에 나섰다. 최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도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하기 위해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의 테더나 서클 같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다. 이종섭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적화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기 위해서는 가상자산 결제 테스트 사업을 먼저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코인 투자자 1000만명 시대… 시장 못따라가는 韓 법-제도국내 가상자산 투자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하며 코인 시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에서 유출입된 코인 규모는 올해 상반기(1∼6월) 215조4944억 원으로 2년 전 같은 시기의 3.6배로 불어났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기업들은 앞다퉈 사업을 꾸리고 있다. 시장에선 코인 열풍이 한창인데 관련 법과 제도가 미비해 실제 사업이 크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취재팀은 세계 크립토 전쟁 현장과 한국의 현실을 소개한다.》“수백, 수천만 원어치 정도 테더(USDT·스테이블코인 종류)는 환전 안 해줘요.” 지난달 19일 서울 종로구 한옥마을 인근의 한 환전소. 기자가 ‘1달러=1USDT’로 고정된 가상자산인 테더를 원화로 환전하겠다고 하자 60대 여성 환전상의 대답은 단호했다. 1억 원어치 이하의 ‘푼돈’은 취급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는 기자가 원하는 거래량이 수백만 원어치란 말에 크게 실망하면서 그만 나가 보라는 손짓을 했다. 국내에서 관련 법이 제대로 마련되기도 전에 ‘코인 경제’가 빠르게 움트고 있다. 이재명 정부에서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를 약속한 데다 이미 코인 경제가 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종로 및 강남 지역 일대에선 사실상 불법적으로 운용되는 이른바 ‘간판 없는 코인 환전소’들이 생겨나고 있다. 외국인들은 전국 7곳에 마련된 외국인 전용 ‘코인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해외에서 발행된 코인을 원화로 환전받는다.국내 기업들도 가상자산 사업 준비는 하고 있지만 아직 정부 정책의 방향성이 모호해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 1일 본보가 특허청에 원화(KRW)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출원된 상표를 전수조사한 결과 1077건에 달했다. 이 중 99%인 1068건이 올 6월 이재명 대통령 당선 뒤 출원됐다. 대선 뒤 한 달에 356건꼴로 출원된 셈이다. 4대 금융지주사를 비롯해 카드사 증권사 등 전통 금융사뿐 아니라 핀테크, 게임사도 출원에 나섰다. 하지만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제대로 유통 중인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사실상 ‘0’개. 국내 코인 투자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하고 관련 사업 열풍은 뜨겁지만 제도가 미비한 탓에 시장이 제대로 크질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반면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기존 글로벌 금융 선진국들은 가상자산 파생상품부터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까지 발 빠르게 ‘코인 경제’를 키우고 있다.● 코인 법 기다리던 기업들 “해외로 갈까 고민” 국내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발행되거나 결제되는 길이 막혀 있다. 관련 규정이 없어서다. 국회에선 올 6월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 요건이나 운용 방법을 규정한 법안들이 줄줄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계류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 7월 직접 하원의원들을 설득해 ‘지니어스 법안’을 통과시킨 미국과 달리 한국은 부작용을 우려해 신중하게 접근 중이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금융사나 핀테크 업체들은 ‘무한 대기’ 중이다. 코인 상표권을 출원한 뒤 법제화만 기다리고 있는 한 대형 핀테크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국에선 금융, 정보기술(IT) 기업이 합종연횡해 코인을 발행하는데 국내에선 상표 출원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답답하다”고 털어놨다. 마케팅 플랫폼 하이드미플리즈의 유현 대표는 “소상공인용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을 거의 90% 준비해 뒀지만 법이 통과되지 않아 일단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현재 코인 산업은 ‘회색 영역’”이라며 “정부에서 나서서 ‘이 사업이 된다, 안 된다’를 말해 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미국이나 홍콩 기관과 기업이 가상자산에 투자하거나 비축하는 것과 달리 한국에선 가상자산 관련 회계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투자가 사실상 차단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금융위원회는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던 법인의 가상자산 거래도 올해 안에 상장사와 전문투자사 3500여 개사(금융회사 제외)를 대상으로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아직 가이드라인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거래가 많은 비트코인은 국내서 결제는 가능하지만 인프라가 충분치 않아 문제다. 이렇다 보니 아예 해외 시장을 노리는 업체들도 있다. 명동찌개마을 가맹점을 운영하는 회사 정다원은 직영점 5곳에서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하다. 정다원과 코인 결제 시스템을 마련한 비트윈비츠의 김동욱 대표는 “국내 가상자산 결제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다 보니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서 가상자산 결제 사업을 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韓, 200조 원 가상자산 ETF 시장 놓치나정부도 아예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은 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하나다. 가상자산 현물 ETF가 나오면 기관투자가가 비트코인에 적극 투자할 길이 열린다. 개인투자자도 증권사 등에서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고 국내 금융사들도 상품 운용으로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처음 승인한 이후 국내에서도 도입에 대한 요구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세계 비트코인 가상자산 현물 ETF의 운용자산(AUM) 규모는 1446억 달러, 이더리움 ETF 운용자산은 243억 달러다. 두 ETF를 합쳐 총 1689억 달러(약 235조 원)의 자금이 몰렸다. 한국만 235조 원에 이르는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셈이다.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은 “일본과 홍콩도 올해 가을부터 자국 통화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데 우리나라가 너무 늦으면 시장을 선점하지 못할 것”이라며 “계속 미루다 보면 시장이 너무 음성화될 우려가 있다”고 우려했다. 법제화 검토를 논의하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황윤재 서울대 경제학부 석좌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은 혁신적이니 언제까지나 안 할 수는 없지만 어떤 형태로 허용할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도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이번 주 국내외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칠 이벤트를 미리 알아보는 동아일보 경제부의 D’s 위클리 픽입니다.이번 주에는 미국의 고용 지표 발표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노동부가 3일(현지 시간) ‘7월 구인이직(JOLTs) 보고서’를 내놓고 4일에는 미국 고용정보업체 ADP의 ‘8월 민간고용 동향 조사’ 결과가 나옵니다. 5일에는 미 노동부가 ‘8월 고용동향보고서’를 발표해 실업률과 비농업고용자수, 제조업임금변동 등에 대해 알릴 예정입니다. 또한 미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서비스업 PMI도 2일과 4일에 각각 발표됩니다. 미 연준은 3일 경제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발표해 경제 현안과 전망에 대해 짚을 예정입니다. 이러한 경제 지표들을 바탕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이달 16~17일에 열립니다.통계청은 2일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합니다. 올해 국내 물가 상승률은 2%안팎으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달 폭염, 폭우 영향으로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불안한 합니다. 특정 품목의 가격 폭등이 시차를 두고 물가 지수에 반영될 수도 있습니다.3일에는 한국은행이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를 발표합니다. 7월에 공개된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1분기(1~3월) 대비 0.6% 올라 1분기(―0.2%) 역성장 충격에서 벗어났습니다. 심지어 한은의 기존 예상치(+0.5%)보다도 높았습니다. 속보치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6월 산업활동동향 지표에서 생산, 소비는 반등했지만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했던 만큼 성장률 잠정치에 어떤 영향이 있었을지 주목됩니다.브로드컴은 4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섭니다. 엔비디아와 함께 인공지능(AI) 전용 칩 생산 선두주자로 꼽히는 브로드컴은 이번 분기에 예상을 뛰어 넘는 좋은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브로드컴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5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