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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선물세트 사전예약 경쟁에 나섰다. 가성비를 앞세운 실속형 구성과 강화된 사전 예약 혜택으로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18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추석 사전예약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카드로 구매 시 상품별로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50만 원의 신세계상품권도 증정한다. 예약 시점이 빠를수록 상품권 혜택 규모는 더 커진다.세트 구성은 과일의 경우 3~4만 원대 사전예약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대표 품목인 배는 가격을 지난해 추석보다 약 10% 낮췄다. 축산 품목도 할인 폭을 넓혔다. 한우 냉동 갈비 세트인 ‘피코크 한우갈비 세트 2호(1등급 이상 갈비 800gx3, 양념3팩)’와 ‘피코크 한우 갈비살 구이 세트(1등급 이상 갈비살 400gx4)’는 20% 할인해 각각 17만4400원, 15만8400원에 판매한다.롯데마트와 슈퍼도 이달 14일부터 다음 달 2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받는다. 1차 사전예약 기간(8/14~9/12)에 행사카드로 구매하면 최대 150만 원 상당의 롯데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2차(9/13~19), 3차(9/20~26) 기간에는 각각 최대 100만 원, 50만 원의 혜택이 적용된다.추석 선물세트는 실속형과 프리미엄을 포함해 총 800여 종을 마련했다. 과일 세트인 ‘충주사과, 천안배’와 ‘프라임 사과, 배’는 엘포인트 회원에게 1만 원 할인해 각각 6만9900원, 6만5900원에 판매한다. 축산 품목 중 ‘한우 실속 정육세트’와 ‘알뜰 한우갈비세트’는 3만 원 할인해 각각 9만9000원에 선보인다.홈플러스도 다음 달 26일까지 ‘2025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진행한다. 상품 수를 카테고리별로 5% 확대하고,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체 품목의 약 64%는 3만원 이하 실속형으로 구성하고, 10만원 대 이상 고가 선물세트는 지난해보다 47% 늘렸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K팝을 소재로 만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를 적용한 신라면과 새우깡이 출시된다. 농심은 넷플릭스와 손잡고 신라면, 새우깡, 신라면 툼바 만능 소스의 포장지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로 디자인한 협업 제품(사진)을 이달 말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포장지에는 ‘헌트릭스’의 루미·미라·조이와 ‘사자보이즈’, 호랑이 ‘더피’ 등 주요 캐릭터가 담겼다. 협업 제품은 국내를 비롯해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한정 판매된다. 극 중 루미·미라·조이가 먹은 컵라면 디자인을 활용한 스페셜 제품도 한정 출시된다. 농심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와 디지털 콘텐츠, 오프라인 팝업 등으로 협업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K컬처를 전 세계에 알렸듯 농심도 이번 협업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K라면, K스낵의 맛과 가치를 알리겠다”고 밝혔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루이비통이 첫 뷰티 컬렉션 ‘라 보떼 루이비통’을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컬렉션은 립스틱·립밤·아이섀도 등 3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립스틱인 ‘LV 루즈’는 루이비통 이니셜 LV가 로마 숫자 55를 의미한다는 점에 착안해 총 55가지 색상으로 선보인다. 립밤 ‘LV 밤’은 10가지 색상으로, 아이섀도 팔레트 ‘LV 옴브레’는 4가지 색으로 구성된 8종이 출시된다. 외신에 따르면 립스틱 1개 가격은 160달러(약 22만 원), 아이섀도 팔레트는 250달러(약 35만 원)다. 제품 디자인은 독일 산업 디자이너인 콘스탄틴 그리치치가 맡았다. 라 보떼 루이비통은 이달 25일부터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고, 29일부터 일부 루이비통 매장과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만나 볼 수 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지난해보다 카드 소비가 늘어난 국민에게 최대 30만 원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상생페이백’ 제도가 시행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상생페이백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9∼11월 월별 카드 소비액이 지난해 월평균을 넘으면 증가분의 20%를 돌려주는 방식이다. 환급 한도는 월 최대 10만 원, 3개월간 최대 30만 원이다. 예컨대 지난해 월평균 카드 사용액이 100만 원인 소비자가 올해 9월 110만 원을 썼다면, 늘어난 10만 원의 20%인 2만 원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는다. 상생페이백은 5월 국회에서 1조3700억 원 규모의 1차 추가경정예산으로 확정된 민생회복 지원사업이다. 신청 대상은 지난해 국내 신용·체크카드로 소비한 실적이 있는 만 19세 이상 국민과 외국인이다. 신청은 다음 달 15일 오전 9시부터 11월 30일 밤 12시까지 상생페이백 홈페이지(상생페이백.kr)에서 할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디지털 취약계층은 다음 달 15일부터 11월 28일까지 전통시장 상인회나 소상공인지원센터, 가까운 은행 영업점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소비 실적이 인정되는 곳은 국내 중소·소상공인 매장이다. 전통시장, 동네마트, 식당, 미용실은 물론이고 학원, 약국, 의원 등이 해당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달리 연 매출 30억 원이 넘는 중형 슈퍼마켓과 제과점도 포함된다. 반면 백화점·아웃렛, 대형마트와 대기업슈퍼마켓(SSM), 대형 전자제품 등 직영점, 국내외 대기업 브랜드 직영 프랜차이즈 매장 사용분은 실적 대상에서 제외된다. 소상공인 매장이라도 키오스크나 테이블 오더로 결제한 금액은 인정되지 않는다. 배달앱은 가맹점 자체 단말기를 통한 대면 결제만 인정된다. 현금, 계좌이체, QR결제, 상품권 등 카드 외 수단으로 결제한 경우에도 소비실적에서 제외된다. 9월 환급분은 10월 15일부터 순차 지급된다. 10∼11월분은 각각 다음 달 15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발급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의 유효기간은 5년으로 전통시장, 상점가 등 전국 12만7000여 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루이비통이 첫 뷰티 컬렉션 ‘라 보떼 루이 비통’을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컬렉션은 립스틱·립밤·아이섀도우 등 3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립스틱인 ‘LV 루즈’는 루이비통 이니셜 LV가 로마 숫자 55를 의미한다는 점에 착안해 총 55가지 색상으로 선보인다. 립밤 ‘LV 밤’은 10가지 색상으로, 아이섀도우 팔레트 ‘LV 옴브레’는 4가지 색으로 구성된 8종이 출시된다. 외신에 따르면 립스틱 1개 가격은 160달러(한화 약 22만 원), 아이섀도우 팔래트는 250달러(약 35만 원)다.제품 디자인은 독일 산업 디자이너인 콘스탄틴 그리치치가 맡았다. 알루미늄과 황동을 활용해 리필형 구조로 제작해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 내구성을 높였다. 라 보떼 루이비통은 이달 25일부터 온라인으로 예약을 받고, 29일부터 일부 루이비통 매장과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만나볼 수 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지난해보다 카드 소비가 늘어난 국민에게 최대 30만 원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상생페이백’ 제도가 시행된다.중소벤처기업부는 20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상생페이백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9~11월 월별 카드 소비액이 지난해 월 평균을 넘으면 증가분의 20%를 돌려주는 방식이다. 환급 한도는 월 최대 10만 원, 3개월간 최대 30만 원이다. 예컨대 지난해 월평균 카드 사용액이 100만 원인 소비자가 올해 9월 110만 원을 썼다면, 늘어난 10만 원의 20%인 2만 원을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받는다.상생페이백은 5월 국회에서 1조3700억 원 규모의 1차 추가경정예산으로 확정된 민생회복 지원사업이다. 신청 대상은 지난해 국내 신용·체크카드로 소비한 실적이 있는 만 19세 이상 국민과 외국인이다. 접수는 다음 달 15일 오전 9시부터 11월 30일 자정까지 상생페이백 홈페이지(상생페이백.kr)에서 할 수 있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디지털 취약계층은 다음 달 15일부터 11월 28일까지 전통시장 상인회나 소상공인지원센터, 가까운 은행 영업점 등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소비 실적이 인정되는 곳은 국내 중소·소상공인 매장이다. 전통시장, 동네마트, 식당, 미용실은 물론 학원, 약국, 의원 등이 해당된다.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달리 연 매출 30억 원이 넘는 중형 슈퍼마켓과 제과점도 포함된다.반면 백화점·아울렛,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대형 전자제품 등 직영점, 국내외 대기업 브랜드 직영 프랜차이즈 매장 사용분은 실적 대상에서 제외된다. 소상공인 매장이라도 키오스크나 테이블 오더로 결제한 금액은 인정되지 않는다. 배달앱은 가맹점 자체 단말기를 통한 대면 결제만 인정된다. 현금, 계좌이체, QR결제, 상품권 등 카드 외 수단으로 결제한 경우에도 소비실적에서 제외된다.9월 환급분은 10월 15일부터 순차 지급된다. 10~11월분은 각각 다음달 15일에 지급될 예정이다. 발급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의 유효기간은 5년으로 전통시장, 상점가 등 전국 12만7000여개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K팝을 소재로 만든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를 적용한 신라면과 새우깡이 출시된다.농심은 넷플릭스와 손잡고 신라면, 새우깡, 신라면 툼바 만능 소스의 포장지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캐릭터로 디자인한 협업 제품을 이달 말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포장지에는 ‘헌터릭스’의 루미·미라·조이와 ‘사자보이즈’, 호랑이 ‘더피’ 등 주요 캐릭터가 담겼다. 협업 제품은 국내를 비롯해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한정 판매된다.극 중 루미·미라·조이가 먹은 컵라면 디자인을 활용한 스페셜 제품도 한정 출시된다. 농심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와 디지털 콘텐츠, 오프라인 팝업 등으로 협업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다.6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영화 중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극 중 등장하는 라면과 스낵이 농심 브랜드를 연상시킨다며 화제가 됐다. 작품 속에는 신(辛)라면과 한자어만 다른 ‘신(神)라면’, 농심과 발음이 유사한 ‘동심’, 새우깡 모양을 닮은 과자 등이 나온다. 농심 관계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K컬처를 전 세계에 알렸듯 농심도 이번 협업을 통해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K라면, K스낵의 맛과 가치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예전엔 서울 사람들이 ‘부곡 하와이’는 알아도 창녕은 몰랐어요. 맥도날드에서 ‘창녕 마늘 버거’가 나오면서 창녕이 알려졌고, 창녕 하면 마늘도 떠오른대요.”18일 오전 경남 창녕군 대합면의 마늘 건조장에서 만난 농장주 김대종 씨(50)가 20kg짜리 마늘 포대를 트럭에 나르며 이렇게 말했다. 작업자 9명과 오전 6시부터 이어진 마늘 출하 준비로 구슬땀을 흘리던 그는 “창녕이 국내 최대 마늘 산지인데도 그동안 의성 마늘만 유명해 섭섭했는데, 이젠 창녕도 마늘 고장으로 통한다”며 웃었다. ‘로코노미(로컬+이코노미)’가 ‘창녕 마늘’을 하나의 브랜드로 키운 셈이다.2021년부터 한국맥도날드가 창녕 농가와 손잡고 갈릭 버거를 내놓으면서 김 씨 마늘 농장에도 숨통이 트였다. 그는 “다른 대기업에서도 창녕군에 협업 문의가 오고 있다고 들었다”며 “농가 수익도 20∼30%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창녕군에 따르면 지난해 창녕의 마늘 재배 면적은 3485ha, 생산량은 6만 t으로 전국 물량의 22%를 차지했다.한국맥도날드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2021년 ‘창녕 갈릭 버거’를 시작으로 매년 한 지역 농가들과 협업해 특산물을 활용한 한정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 ‘익산 고구마 모짜렐라 버거’를 비롯해 지금까지 ‘보성 녹돈 버거’, ‘진도 대파크림 크로켓 버거’, ‘진주 고추 크림치즈 버거’ 등이 출시됐다.사회적 가치 측정 전문기관 ‘트리플라잇’에 따르면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창녕 지역에서 창출된 사회경제적 가치는 약 443억9000만 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총 170t의 마늘이 수급돼 매출은 15억 원, 농가 소득은 3억9000만 원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식품·유통업계에서는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제품 출시가 확산하고 있다. 로코노미가 농가와 기업의 상생 모델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농심은 2021년부터 지역 청년 농부들과 계약 재배를 통해 감자를 구입하고 있다. 해당 감자는 ‘수미칩’과 ‘포테이토칩’ 생산에 활용된다. 농심이 4년간 청년 농부들로부터 구매한 감자는 1210t에 달한다.오리온은 1989년부터 감자 계약 재배를 시작해 현재까지 300여 농가와 손잡고 스윙칩, 포카칩 등 감자 스낵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누적 구매량은 15만3000t에 이른다. 자체 감자연구소를 세워 가공용에 적합한 신품종을 개발해 2020년부터는 전국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스타벅스코리아는 2022년부터 6차례에 걸쳐 지역 상생 음료를 선보였다. ‘한라문경스위티’, ‘리얼공주밤라떼’ 등을 개발하고, 원부재료를 소상공인 카페에 무상 공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820개 카페에 36만 잔 분량의 원부재료가 전달됐다.이마트24는 올해 지역 제철 재료를 활용한 간편식을 출시했다. 경남 산청군의 부추와 하동군의 토마토를 활용해 김밥과 샐러드,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선보였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로코노미는 기업의 인지도와 자본을 활용해 지역 경제를 살리는 전략”이라며 “지역 농가와의 상생 효과가 크고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 반응도 긍정적이라 기업과 농가 모두 ‘윈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창녕=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국내 식품 기업들이 서구에서 건너온 음식을 ‘K푸드’ 스타일로 재해석해 미국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내수 시장 정체 속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미국이 K푸드 최대 수출국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식품 업체들의 미국 진출이 확대되는 추세다. 국내 토종 버거 브랜드 ‘롯데리아’는 1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풀러턴 시티에 215㎡(약 65평) 규모로 첫 매장을 열었다. 1979년 서울 중구 소공동에 1호점을 열며 국내 최초 햄버거 프랜차이즈로 출범한 지 46년 만에 본토 무대에 진출한 것이다. 미국은 맥도날드, 버거킹, 인앤아웃, 쉐이크쉑 등 글로벌 버거 프랜차이즈 본사가 집결해 있는 햄버거의 본고장으로 꼽힌다.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롯데리아가 내세운 전략은 버거의 한식화다. 매장에서는 K푸드 대표 식재료인 불고기를 활용한 ‘리아 불고기 버거’를 비롯해 ‘리아 새우 버거’, ‘불고기 디럭스 버거’ 등을 판매한다. 여기에 비빔밥의 맛을 버거로 구현한 ‘비빔 라이스 버거’도 선보인다. 간편식 수요를 겨냥해 불고기와 강정 치킨을 토핑으로 얹은 라이스 메뉴도 마련했다. 정식 개장을 앞두고 14일 진행한 사전 오픈 행사에는 K스타일로 특화된 버거를 맛보기 위해 개장 1시간 전부터 200여 명이 몰렸다. 롯데리아 GRS 관계자는 “한식을 접목한 오리지널 K버거로 차별화를 시도해 현지 반응을 확인하고 미국 진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인들이 즐겨 먹는 샐러드를 K스타일로 재해석해 진출한 국내 기업도 있다. 국내 샐러드 프랜차이즈 브랜드 ‘샐러디’는 6월 미국 콜로라도주 웨스트민스터 지역에 1호점을 열고 한국식 샐러드를 판매하고 있다. 대표 메뉴는 ‘비빔 그레인 볼’로 채소와 곡물, 김, 불고기 등을 고추장비빔, 쌈장마요 소스와 비벼 먹는 샐러드다. 샐러디 오세덕 해외사업 부문장은 “최근 K푸드 열풍으로 한식 재료 선호도가 높아진 점을 반영해 한국 고유 식재료를 활용한 토핑과 특제 소스를 선보였다”며 “샐러드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 한국적 감각이 더해진 건강식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커리 업계에서는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가 일찍 미국 시장에 진출해 한국식 메뉴로 차별화를 이어왔다. 2004년 미국에 1호점을 낸 뚜레쥬르는 ‘김치 고로케’ 등 한국적 재료를 접목한 빵을 선보여 왔다. 현재 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등 28개 주에서 17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K푸드가 인기를 끌면서 올해에만 미국에 20여 개 매장을 추가로 열었다. 지난해 미국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373억 원이었다. K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K푸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미국은 지난해 한국 농수산물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농림축산식품의 대미(對美) 수출액은 15억9290만 달러. 전년(13억1380만 달러)보다 21.2% 증가하면서 일본과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몇년간 한류 열풍이 꺾이지 않고 미국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K푸드 먹방이 챌린지처럼 확산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며 “K푸드를 앞세운 국내 식품 기업들의 미국 진출은 앞으로도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14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가양점. 매장 1층 입구에 들어서자 ‘최대 70% 세일’이라는 큼지막한 안내문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기존에 있던 입점업체들이 빠진 자리를 새로 채우지 않고 특설 할인매장으로 운영 중이었다. 지하 2층에도 ‘신규 입점 준비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은 칸막이 점포들이 줄지어 있었다.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있음에도 식음료 매장과 마트 매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경영난으로 3월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경영 상황 악화’를 이유로 전국 매장 15곳을 순차적으로 폐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폐점이 예정된 가양점에 입점한 임대 매장 점주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 차 있었다. 폐점이 확정되면 점주 입장에서 가장 큰 부담 중 하나는 ‘원상복구’ 의무다. 매장 철거, 바닥 타일 교체, 전기와 설비 복원 등 계약서에 명시된 사항을 모두 이행해야 한다. 한 카페 사장은 “우리처럼 규모가 작은 매장도 2500만 원가량 드는데 규모가 큰 매장은 2∼3배 더 들 것”이라고 했다. 홈플러스는 68개 임대 점포 가운데 임대료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할 계획이다. 폐점 예정인 점포에는 500여 곳의 임대 매장이 입점해 있다.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에 입점한 매장은 ‘특수상권’으로 분류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상 보호 대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최대 10년간의 계약 갱신요구권이 보장되지 않고, 권리금 회수도 어렵다. 이날 만난 점주들은 인건비와 임차료 부담 속 매출 감소까지 겹쳐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음식점 사장은 “매출이 작년 대비 30∼40%는 줄었다”며 “폐점 후 보상 문제를 포함해 뚜렷한 대책이 없어서 막막하고 속상하다”고 했다. 홈플러스 점포 폐점이 현실화되면서 입점업체, 납품업체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마트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주변을 터전 삼았던 수백 명 이상의 자영업자 생계 기반이 사라지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는 입점업체 점주들과 대책 마련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법적인 절차들에 대해서 공문을 보내는 등 담당 부서에서 협상할 부분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14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가양점. 매장 1층 입구에 들어서자 ‘최대 70% 세일’이라는 큼지막한 안내문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기존 매장이 빠진 자리에 새로 입점업체를 들이지 않고 특설 할인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 지하 1층에도 ‘최대 90% 세일’ 안내문이 걸린 특설매장이 걸려있고, 지하 2층에는 ‘신규입점 준비 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은 칸막이 점포들이 줄지어 있었다. 한국금시장거래소는 ‘영업종료’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동물병원은 오후 2시가 넘도록 불이 꺼진 채 문이 닫혀 있었다. 운영 중인 매장들도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있음에도 한산했다. 매장 입구 옆 카페, 햄버거, 아이스크림 등 식음료 매장들은 이용객이 없거나 1~2명에 그쳐 좌석 대부분 비어 있었다. 한 음식점 점주는 “작년 광복절 연휴랑 비교하면 매출이 40% 줄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3월부터 기업회생 절차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경영 상황 악화’를 이유로 들어 전국 매장 15곳을 추가로 순차 폐점을 결정한 다음날, 폐점이 예정된 가양점에 입점한 임대 매장 점주들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차 있었다. 폐점이 확정되면 점주 입장에서 가장 큰 부담 중 하나는 ‘원상복구’ 의무다. 매장 철거, 바닥 타일 교체, 전기 및 설비 복원 등 계약서에 명시된 사항을 모두 감당해야 한다. 한 카페 사장은 “매출이 전년 대비 35~40% 줄었지만, 더 큰 문제는 폐점 후 매장 원상복구”라며 “우리처럼 규모가 작은 매장도 2500만 원가량 드는데 규모가 큰 매장은 2~3배로 더 많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입점업체 사장은 “매출이 줄었는데 원상복구에 더해 매장 이동까지 고려하면 직간접적으로 드는 비용은 1억 원 정도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홈플러스는 전체 126개 점포 중 68개가 임차 매장이다. 홈플러스는 68개 임대 점포 가운데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할 계획이다. 대상 점포는 시흥점, 가양점, 일산점, 계산점, 안산고잔점, 수원 원천점, 화성동탄점, 천안신방점, 문화점, 전주완산점, 동촌점, 장림점, 부산감만점, 울산북구점, 울산남구점 등이다. 폐점 예정인 15개 점포에는 500여 곳의 임대매장이 입점해 있다.폐점을 앞둔 점주들은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 속 매출 감소까지 겹쳐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 음식점 사장은 “직원을 해고할 수도 없고 달달이 300만 원 정도 인건비가 나가는데, 매출은 작년 광복절 연휴랑 비교했을 때 매출이 3~40% 줄어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운영하던 매장을 접고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해야하거나 아예 영업을 중단해야하는 상황에 처하다 보니 생계 자체가 막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다른 입점 업체 점주는 “임대료가 다른 곳보다 50% 정도 저렴해서 올해 초에 들어왔는데 입점 1년도 채 되지 않아 폐점 통보를 들으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에 입점한 매장은 ‘특수상권’으로 분류돼 상가건물 임대차보호법상 보호 대상이 아니다. 이 때문에 최대 10년간의 계약 갱신청구권이 보장되지 않고, 권리금 회수도 어렵다. 홈플러스는 임점 점주들과도 대책 마련을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임대 점주들하고도 소통을 시작했다”면서 “법적인 절차들에 대해서 공문을 보내는 등 담당 부서에서 협상할 부분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이마트와 에브리데이가 5000원 이하 자체 브랜드(PL)를 선보인다. 이마트와 에브리데이는 전 품목 5000원 이하로 구성된 자체 브랜드 ‘오케이 프라이스(5K PRICE)’를 14일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7월 두 회사가 합병한 후 처음 선보이는 통합 자체 브랜드다. 전국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370여 개 매장에서 동시에 판매되고, 온라인몰 SSG닷컴 쓱배송을 통해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오케이 프라이스 상품 가격은 최소 880원부터 최대 4980원으로 구성된다. 대표 상품으로는 카놀라유, 올리브유 등이 있고 과자류, 휴지, 면도날 등 종류도 다양하다. 14일 1차로 162종이 출시되고 이후 250종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이들 상품은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소단량으로 제작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합 매입과 글로벌 소싱을 활용해 일반 브랜드 상품보다 최대 70%까지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경영난으로 3월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임대료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점포 15곳을 순차 폐점한다. 본사 전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 신청도 받는다. 홈플러스 점포 폐점이 현실화되면서 매장 직원과 입점업체 상인, 납품업체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13일 홈플러스는 “긴급 생존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5개월이 지난 현시점에서 경영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자금 압박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의 허가에 따라 6월부터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M&A가 성사되기 전까지 회생 기반을 다지기 위한 고강도 자구책으로 보인다.홈플러스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일부 대형 납품업체가 정산 주기를 단축하거나 거래 한도를 축소하고, 선지급과 신규 보증금 예치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면서 현금 흐름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7월 전 국민 대상 민생 지원금 사용처에 대형마트가 포함되지 않아 최근 홈플러스의 매출 감소 폭은 더욱 확대됐다”고 주장했다.홈플러스는 전체 68개 임대 점포 가운데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할 계획이다. 대상 점포는 시흥점, 가양점, 일산점, 계산점, 안산고잔점, 수원 원천점, 화성동탄점, 천안신방점, 문화점, 전주완산점, 동촌점, 장림점, 부산감만점, 울산북구점, 울산남구점 등이다. 홈플러스는 그간 부동산 리츠·펀드 운용사들과 임대료를 30∼50% 깎아 달라는 협상을 진행해 왔다. 이번에 폐점하기로 한 점포들은 임대료 조정이 이뤄지지 않은 곳들이다. 회생 이전에 폐점이 결정된 8개 점포를 포함해 23개 점포가 문을 닫으면 홈플러스 매장 수는 125개에서 102개로 줄어든다. 홈플러스는 폐점이 결정된 점포 직원들은 고용 유지를 전제로 인근 점포로의 전환 배치를 우선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이번에 폐점이 결정된 15개 점포에선 13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임대 계약이 남아 있는 입점 업체들과는 보상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본사 전 직원 1500명을 대상으로는 무급휴직 희망자를 받을 계획이다. 3월부터 시행 중인 임원 급여 일부 반납 조치도 회생 성공 시까지로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폐점되는 점포 수가 앞으로 더 늘어나면 협력사와 물류업체, 외주 인력 등 연관 산업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 안수용 지부장은 1일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점포 한 곳이 문을 닫으면 매장 노동자, 입점 상인, 납품업체 직원 등 평균 약 1000명이 일자리를 잃는다”고 주장했다. 투자자 피해 보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날 기준으로 홈플러스의 상거래채권 피해액은 4618억 원 수준이다. 이는 홈플러스가 3월 개인투자자들이 포함돼 있는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상거래채권으로 취급해 전액 상환하겠다고 밝히면서 나온 금액이다. 유동화전자단기사채는 신용카드로 결제해 나중에 받아야 할 물품대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기 사채를 뜻한다. 한 증권사 채권담당 부장은 “현재까지 홈플러스의 점포 폐점이 상거래채권 투자자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청산 이후 결과에 따라 투자자에 대한 영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이마트와 에브리데이가 5000원 이하 자체 브랜드(PL)를 선보인다. 이마트와 에브리데이는 전 품목 5000원 이하로 구성된 자체 브랜드 ‘오케이 프라이스(5K PRICE)’를 14일 출시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7월 두 회사가 합병한 후 처음 선보이는 통합 자체 브랜드다. 전국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370여 개 매장에서 동시에 판매되고, 온라인몰 SSG닷컴 쓱배송을 통해서도 구매가 가능하다.오케이 프라이스 상품 가격은 최소 880원부터 최대 4980원으로 구성된다. 대표 상품으로는 카놀라유, 올리브유 등이 있고 과자류, 휴지, 면도날 등 종류도 다양하다. 14일 1차로 162종이 출시되고 이후 250종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이들 상품은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용량·소단량으로 제작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통합매입과 글로벌 소싱을 활용해 일반 브랜드 상품보다 최대 70%까지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스타벅스 코리아가 광복절을 맞아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휘호를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전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한 ‘붕정만리(鵬程萬里)’는 상상의 새 ‘붕’이 한 번에 9만 리를 날아간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로 김구 선생이 바라던 ‘만리의 길’인 조국 독립의 염원을 담고 있다.스타벅스는 이익공유형 매장인 커뮤니티 스토어 9호점 ‘환구단점’ 수익금으로 조성한 독립문화유산 보호기금을 통해 이 작품을 매입한 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전달했다. 이로써 스타벅스가 기증한 독립유공자의 친필 휘호는 총 12점에 이른다. 스타벅스는 2015년 김구 선생의 ‘존심양성’을 시작으로 독립문화유산 기부 활동을 이어왔다. 지금까지 기증한 유물은 김구 선생의 ‘광복조국’, ‘천하위공’, ‘유지필성’, ‘지성감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약욕개조사회 선자개조아궁’, 만해 한용운 선사의 ‘전대법륜’, 위창 오세창 선생의 ‘이신양성’, ‘오언시 2폭’, 해공 신익희 선생의 ‘유검가이조렴 유서가이성덕’ 등이 있다. 4월에는 덕수궁 덕홍전에서 ‘유묵 별이 되어 빛나다 두 번째 빛’ 특별전을 열고 기탁한 친필휘호를 전시하기도 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 벤처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와 펀드 결성액이 지난해 대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중소벤처기업부가 13일 발표한 ‘2025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벤처 투자액이 5조678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5%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게임이 99.8%로 증가율이 가장 컸고, 영상·공연·음반 40.0%, 기타 28.9%, 유통·서비스 19.9%, 바이오·의료 14.5%, 화학·소재 12.6% 등 순이었다. 기업당 평균 투자액은 29.7% 늘어난 29억9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벤처투자회사·조합 기준으로 300억 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 지난해 상반기 1곳에서 올해는 5곳으로 느는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 기업당 투자규모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벤처펀드 결성 규모는 6조1681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4% 증가했다. 정책금융 출자는 7.6% 늘어난 9935억 원, 민간부문 출자는 22.0% 증가한 5조1746억 원이었다. 민간부문에서는 연기금 및 공제회가 130.0%, 일반법인 출자가 57.6% 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9일 오후 5시경 찾은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근처 한 옷가게 앞. 마네킹이 전시된 통유리 진열창 한쪽에는 ‘의류 무인점’이라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가게 출입문 옆 카드 단말기에 체크카드를 꽂자 ‘딸깍’ 소리와 함께 자동으로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서니 53㎡(약 16평) 남짓한 공간에는 탈의실과 함께 30벌이 넘는 옷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매장에는 직원 대신 키오스크가 한쪽 구석에 설치돼 있었다. 원하는 옷을 골라 키오스크에서 바코드를 스캔하면 결제된다. 옷가게를 지나 큰길을 따라 약 250m를 걷는 동안에도 10여 곳의 무인점포가 잇달아 눈에 들어왔다. 스터디카페, 사진관, 프린트카페, 소품숍, 탁구장 등 업종도 다양했다. 무인 옷가게 사장 이모 씨(26)는 “퇴사 후 창업을 준비하면서 시간을 자유롭게 쓰고 싶었고, 매달 200만∼300만 원씩 나가는 인건비가 아까워 무인점포로 열게 됐다”며 “문을 열 때만 해도 무인 가게는 반려용품점 정도였는데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고 ‘최저임금 1만 원 시대’에 접어들면서 무인점포 창업이 늘고 있다. 과거 세탁소, 아이스크림 할인점, 셀프사진관 등 한정된 업종에 머물던 무인점포는 최근엔 옷가게, 문구점, 탁구장 등 업종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전국 무인점포 신규 가맹점 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무인점포는 2019년 대비 2023년에 4.81배로 증가했다. 2019년 신규 점포 수를 100으로 두고 연도별로 지수화한 수치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맹점이 아닌 매장까지 합한 전국 무인점포 수는 10만 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무인점포 급증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인건비 부담이 꼽힌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30원으로 사상 처음 ‘1만 원 시대’에 들어섰다. 내년에는 1만320원으로 인상돼 인건비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고물가 장기화로 임대료와 재료비까지 오른 데다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도 올라가면서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도난 문제나 관리상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무인점포를 선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고용 비용 부담으로 기존 점포를 무인 형태로 전환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프랜차이즈 스터디카페 입구에는 ‘무인 운영으로 전환했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과거 직원이 상주하던 시절에 음료 주문을 받았던 카운터는 불이 꺼진 채 비어 있어서 음료를 주문할 수 없다. 스터디카페 매니저 김모 씨는 “상주 직원을 두고 카페를 운영한다고 매출이 더 오르는 것도 아니어서 무인 운영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초기 비용이 적어 진입장벽이 낮은 점도 무인점포가 증가하고 있는 요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소상공인의 평균 창업 비용은 약 8900만 원이다. 이에 비해 무인점포는 업종과 규모에 따라 5000만 원 정도로 시작할 수 있어 초기 자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고물가 장기화로 부업을 찾는 직장인들이 운영 부담이 적은 무인점포를 창업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인건비 부담으로 기존 점포를 무인화하는 사례도 증가해 무인점포 확산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9일 오후 5시경 찾은 서울 동대문구 대학가의 한 옷가게 앞. 마네킹이 전시된 통유리 진열창 한쪽에는 ‘의류 무인점’ 이라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가게 출입문 옆 카드 단말기에 체크카드를 꽂자 ‘딸깍’ 소리와 함께 자동으로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서니 53㎡(16평) 남짓한 공간에는 탈의실과 함께 30여 벌이 넘는 옷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매장에는 직원 대신 키오스크가 한쪽 구석에 설치돼 있었다. 원하는 옷을 골라 키오스크에서 바코드를 스캔하면 결제된다. 옷가게를 지나 큰길을 따라 약 250m를 걷는 동안에도 10여 곳의 무인점포들이 잇달아 눈에 들어왔다. 스터디카페, 사진관, 프린트카페, 소품숍, 탁구장 등 업종도 다양했다. 무인 옷가게 사장 이모 씨(26)는 “퇴사 후 창업을 준비하면서 시간을 자유롭게 쓰고 싶었고, 매달 200만~300만 원씩 나가는 인건비가 아까워 무인 점포로 열게 됐다”며 “문을 열 때만 해도 무인 가게는 반려용품점 정도였는데 최근 들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했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고 ‘최저임금 1만 원 시대’에 접어들면서 무인점포 창업이 늘고 있다. 과거 세탁소, 아이스크림 할인점, 셀프사진관 등 한정된 업종에 머물던 무인점포는 최근엔 옷가게, 문구점, 탁구장 등 업종이 다양해지는 추세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전국 무인점포 신규 가맹점 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무인점포는 2019년 대비 2023년에 4.81배 증가했다. 2019년 신규 점포 수를 100으로 두고 연도별로 지수화한 수치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가맹점이 아닌 매장까지 합한 전국 무인 점포 수는 10만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무인점포 급증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인건비 부담이 꼽힌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30원으로 사상 처음 ‘1만 원 시대’에 들어섰다. 내년에는 1만320원으로 인상돼 인건비 압박은 더 커질 전망이다. 류필선 소상공인 연합회 전문위원은 “고물가 장기화로 임대료와 재료비까지 오른 데다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도 올라가면서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도난 문제나 관리상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무인점포를 선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고용 비용 부담으로 기존 점포를 무인 형태로 전환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프랜차이즈 스터디카페 입구에는 ‘무인 운영으로 전환했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과거 직원이 상주하던 시절에 음료 주문을 받았던 카운터는 불이 꺼진 채 비어 있었다. 스터디카페 매니저 김모 씨는 “상주 직원을 두고 카페를 운영한다고 매출이 더 오르는 것도 아니어서 무인 운영이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초기 비용이 적어 진입장벽이 낮은 점도 무인점포가 증가하고 있는 요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소상공인의 평균 창업 비용은 약 8900만 원이다. 이에 비해 무인점포는 업종과 규모에 따라 5000만 원 정도로 시작할 수 있어 초기 자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수 침체 속 물가가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커지자 가계 생계를 위해 부업을 찾는 근로자들도 늘고 있다”며 “무인점포는 재고 관리 등이 용이해 소규모 점포에서 운영 가능한 업종이 대부분이라 창업 비용이 적게 들다 보니 앞으로도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식품·유통업계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 출시를 확대하며 ‘로코노미(로컬+이코노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상품으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한국맥도날드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첫 시리즈 메뉴인 ‘창녕 갈릭 버거’와 ‘창녕 갈릭 치킨 버거’를 11일 다시 출시했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한국맥도날드가 2021년부터 창녕군을 시작으로 보성군, 진도군, 진주시, 익산시 등 매년 1개 지역 농가와 협력해 국내산 특산물을 활용한 한정 메뉴를 선보이는 캠페인이다. 이날 한국맥도날드가 임팩트 측정 전문 기관 트리플라잇에 의뢰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창출된 사회경제적 화폐 가치는 약 617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창녕군이 약 443억9000만 원, 진도군 약 91억7000만 원, 진주시 약 63억8000만 원, 보성군 약 17억1000만 원이다.이 프로젝트로 각 지역 특산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농산물 매출과 농가 소득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창녕군은 한국의 맛 프로젝트 효과로 마늘 매출이 15억 원 증가하고, 이에 따라 농가 소득도 3억9000만 원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진주시는 고추 매출이 9억3000만 원, 농가 소득은 2000만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이 같은 로코노미 전략은 유통·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롯데웰푸드는 올가을 고창군과 협업해 지역 특산물인 꿀고구마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지역 경제 활성화 일환으로 시작한 ‘맛있는 대한민국 상생로드’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부여 알밤’ 시리즈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협업에서는 ‘빈츠’, ‘마가렛트’, ‘카스타드’, ‘빵빠레’, ‘찰떡아이스’ 등 13종의 브랜드가 고창 고구마를 활용한 제품으로 새롭게 출시될 예정이다.프랜차이즈 카페 업계에서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2022년 동반성장위원회,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과 3자 상생협약을 맺고 6차례에 걸쳐 상생음료를 선보였다. ‘한라 문경 스위티’, ‘리얼 공주 밤 라떼’, ‘옥천 단호박 라떼’, ‘유자 자두 에이드’, ‘해남 찐고구마 라떼’ 등이 대표적이다. 11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820여 카페에 약 36만 잔 분량의 상생음료 원·부재료를 공급했다. 편의점에서도 로코노미 전략을 활용 중이다. CU는 진도 대표 특산물인 곱창김을 활용한 삼각김밥 2종을 최근 출시했다. CU는 보성 벌교 꼬막, 횡성 한우, 고창 장어 등 특산물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들의 로코노미 제품들은 특히 MZ세대가 추구하는 가치 소비 성향과 부합해 매출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식품·유통업계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 출시를 확대하며 ‘로코노미(로컬+이코노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는 동시에 차별화된 상품으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국맥도날드는 ‘한국의 맛’ 프로젝트의 첫 시리즈 메뉴인 ‘창녕 갈릭 버거’와 ‘창녕 갈릭 치킨 버거’를 11일 다시 출시했다. 한국의 맛 프로젝트는 한국맥도날드가 2021년부터 창녕군을 시작으로 보성군, 진도군, 진주시, 익산시 등 매년 1개 지역 농가와 협력해 국내산 특산물을 활용한 한정 메뉴를 선보이는 캠페인이다. 이날 한국맥도날드가 임팩트 측정 전문 기관 트리플라잇에 의뢰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맛 프로젝트를 통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창출된 사회경제적 화폐 가치는 약 617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창녕군이 약 443억9000만 원, 진도군 약 91억7000만 원, 진주시 약 63억8000만 원, 보성군 약 17억1000만 원이다.이 프로젝트로 각 지역 특산물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농산물 매출과 농가 소득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창녕군은 한국의 맛 프로젝트 효과로 마늘 매출이 15억 원 증가하고, 이에 따라 농가 소득도 3억9000만 원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진주시는 고추 매출이 9억3000만 원, 농가 소득은 2000만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이 같은 로코노미 전략은 유통-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롯데웰푸드는 올 가을 고창군과 협업해 지역 특산물인 꿀고구마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지역 경제 활성화 일환으로 시작한 ‘맛있는 대한민국 상생로드’의 첫 번째 프로젝트인 ‘부여 알밤’ 시리즈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협업에서는 ‘빈츠’, ‘마가렛트’, ‘카스타드’, ‘빵빠레’, ‘찰떡아이스’ 등 13종의 브랜드가 고창 고구마를 활용한 제품으로 새롭게 출시될 예정이다.프랜차이즈 카페 업계에서도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2022년 동반성장위원회,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과 3자 상생협약을 맺고 6차례에 걸쳐 상생음료를 선보였다. ‘한라문경스위티’, ‘리얼공주밤라떼’, ‘옥천단호박라떼’, ‘유자자주에이드’, ‘해남찐고구마라떼’ 등이 대표적이다. 11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820여 카페에 약 36만 잔 분량의 상생음료 원부재료를 공급했다. 편의점에서도 로코노미 전략을 활용 중이다. CU는 진도 대표 특산물인 곱창김을 활용한 삼각김밥 2종을 최근 출시했다. CU는 보성 벌교 꼬막, 횡성 한우, 고창 장어 등 특산물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들의 로코노미 제품들은 특히 MZ세대가 추구하는 가치 소비 성향과 부합해 매출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