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보미

임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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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9~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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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성기 우즈 같아” 셰플러를 향한 찬사…디오픈 제패로 메이저 통산 4승 달성

    스코티 셰플러(29·미국)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의 전성기를 떠오르게 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을 제패했다. 셰플러는 21일 영국 북아일랜드 포트러시의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디오픈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해리스 잉글리시(미국)를 네 타 차로 따돌린 셰플러는 5월 PGA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셰플러는 2022년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첫 우승을 신고한 이후 1197일 만에 개인 통산 네 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즈도 메이저 첫 우승(1997년 마스터스) 이후 1197일 만인 2000년 디오픈에서 통산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기록했다. 세계랭킹 1위로 디오픈 우승을 차지한 것도 2000, 2005, 2006년 우승자 우즈 이후 셰플러가 처음이다.이날 2위 리하오퉁(중국)에 네 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4라운드를 출발한 셰플러는 첫 5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낚았다. 8번홀(파4)에서는 더블보기를 범했지만 9번홀(파4)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냈다. 셰플러는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셰플러는 2022년 마스터스(3타차), 2024년 마스터스(4타차), 2025년 PGA챔피언십(5타차) 모두 최소 3타차 이상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영국 BBC는 “셰플러가 전성기 시절의 우즈 말고는 아무도 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남자골프를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대회 2연패에 도전했으나 공동 7위(10언더파 274타)로 경기를 마친 잰더 쇼플리(미국)는 “우즈만큼 압도적인 선수가 이렇게 빨리 등장 줄은 몰랐다. 셰플러가 그 자리를 가져가는 것 같다”면서 “단순히 (경쟁자들을) 앞서는 게 아니라 압도적이다. 리더보드에 셰플러 이름이 있으면 정말 짜증이 난다”고 말했다.2005년 우즈 이후 20년 만에 한해에 마스터스와 디오픈 동시 석권을 노렸으나 공동 7위에 머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셰플러가 (골프의) 전체적인 수준을 높이고 있다. 골프 역사에서 최근 2~3년 동안 셰플러 수준에 견줄 수 있는 골퍼는 2~3명뿐”이라고 했다.셰플러는 US오픈 우승만 추가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남자골프 역사상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6명(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벤 호건, 개리 플레이어, 매킬로이, 진 사라젠)만 달성한 기록이다.셰플러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 올림픽 금메달을 포함한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이 된다. 앞선 커리어 그랜드슬래머 중엔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없다. 남자 골프가 2016 리우올림픽 때부터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112년 만에 부활했기 때문이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셰플러는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하지만 셰플러는 자신을 우즈에 견주는 주위의 평가에 대해 “얼토당토않은 얘기다. 우즈는 메이저 우승만 15승을 했고 나는 이제 4승을 했다. 4분의 1 정도밖에 못 왔다. 골프에서 타이거 우즈는 범접 불가”라고 했다.이날 우승을 확정한 마지막 퍼트를 성공한 뒤에도 셰플러는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듯 표정에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아내와 아이를 본 뒤에 모자를 벗어 던지고 포효했다. 셰플러의 14개월 된 아들 베넷은 맨발로 필드로 걸어와 아빠의 우승 세리머니를 함께 했다.셰플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승하면 2분 정도는 즐겁다. 하지만 바로 다음 주 또 다른 대회에 나선다”며 “골프는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게 아니다. 위대한 골퍼보다는 좋은 아빠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셰플러는 대회 직후 기자회견에선 ‘역사적 우승의 기쁨을 즐길 시간이 2분은 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셰플러는 “2~3살부터 프로골퍼가 되길 꿈꿨는데 지금은 메이저 우승을 했다. 당연히 꿈같은 인생을 살 수 있어 기쁘다”면서도 “다만 그게 내 마음을 모두 충족시켜 주진 아니다. 내게 가장 중요한 건 신앙과 가족”이라고 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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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세영, 올시즌 유일하게 패배 안긴 숙적 꺾어

    ‘셔틀콕 천재’ 안세영(23·삼성생명·사진)이 자신의 완벽한 시즌에 유일하게 스크래치를 남겼던 ‘숙적’ 천위페이(27·중국)에게 설욕했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8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오픈 8강전에서 랭킹 5위 천위페이를 상대로 43분 만에 2-0(21-16, 21-9) 승리를 거뒀다. 두 세트 내내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을 정도로 완승이었다. 안세영은 이날까지 올해 BWF 월드투어에서 30승 1패를 기록 중이다. 올해 국제대회에 6번 나와 5번 우승한 안세영에게 한 번뿐인 패배를 안긴 선수가 바로 천위페이였다. 안세영은 5월 30일 싱가포르 오픈 8강에서 천위페이에게 0-2로 완패하면서 국제대회 25연승 기록에도 마침표를 찍어야 했다.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는 천위페이가 13승 12패로 여전히 앞서 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안세영이 7승 3패로 우위다. 앞서 열린 남자복식 8강전에서도 서승재(28)-김원호(26·이상 삼성생명) 조가 말레이시아 대표 만웨이총(26)-카이윤테(25) 조를 2-1(21-13, 18-21, 21-13)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올해부터 호흡을 다시 맞추기 시작한 서승재-김원호 조는 시즌 다섯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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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반기 24세이브 김원중 “어차피 내 공은 못친다고 믿어”

    김원중(32·롯데)은 올 시즌 프로야구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가운데 유일한 30대다. 마무리 투수 6년 차로 ‘근속 연수’도 가장 길다. 마무리 투수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서현(21·한화)이 12일 올스타전 때 김원중에게 ‘등판 간격이 멀 때 기복을 줄이는 법’을 물어본 까닭이다. 김원중은 “3, 4일 정도 안 던지면 안 된다는 내면의 불안감이 없는지부터 점검하라고 얘기했다. ‘평생 밥 먹고 공만 던졌는데 며칠 쉰다고 못 던질 리가 없다. 결국 자신을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최근 만난 김원중은 ‘리그 최고 베테랑 마무리 투수가 된 게 실감이 좀 났느냐’는 질문에 “야구에는 나이가 없다. 동생들이 물어보길래 마무리 투수로서만 느낄 수 있는 고충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내가 가르쳐줄 입장도, 후배들이 배울 입장도 아니다. 마무리 투수라는 같은 위치에서 대화를 나눴을 뿐”이라고 답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와 4년 총액 54억 원에 재계약한 김원중은 3승 1패 24세이브(3위), 평균자책점 1.64로 올해 전반기를 마감했다. 2020년 팀 마무리 투수가 된 뒤 제일 좋은 전반기 성적이다. 마무리 투수가 팀 승리를 책임지는 보직이다 보니 김원중이 날면 팀 성적도 고공비행을 한다. 롯데는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전반기를 3위(47승 3무 39패)로 마쳤다. 하지만 김원중은 “승리에 취해 있을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기는 이미 지났다. 후반기에는 모든 팀이 동등한 입장에서 다시 싸워서 이겨야 한다. 그렇게 계속 준비한다면 나중에 더 높은 곳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생각 정도밖에 없다”고 했다. 김원중은 5월 10일 수원 KT전에서 8-5 승리를 지켜내면서 롯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렸다. 프로야구 전체로 봐도 구대성(56), 진필중(53), 손승락(43), 정우람(40)에 이어 다섯 번째 기록이다. 김원중은 “대단한 선배님들과 이름을 견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또 마무리 보직이 그만큼 살아남기 힘든 자리라는 걸 또 한 번 느낀다”고 말했다. 김원중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12년 롯데에 입단했을 때부터 ‘마무리 투수가 꿈’이라고 밝혔다. 김원중은 “너무 막연한 꿈이었다. 정말 멋있지만 또 도달하기 어려운 자리라고 느꼈다”며 “긴박한 상황에 올라가서 임무를 완수한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야구 선수로서 꿈의 자리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느끼며 던지고 있다”고 했다.지난달 18일 안방 한화전에서 롯데 투수 최초로 통산 150세이브 고지에 오른 김원중은 올해 개인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 경신도 유력하다. 김원중의 한 시즌 최다 기록은 2021시즌 남긴 35세이브다. 손승락이 2017년 남긴 구단 최다 기록(37세이브)도 사정권이다. 김원중은 이 기록에도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김원중은 “개인적으로는 몸 관리를 잘해서 팀이 필요할 때 마운드에 오르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는 세이브 몇 개를 기록 중인지도 잘 모를 때가 많다”면서 “‘상대를 잡아먹겠다’는 마음가짐만 가지고 마운드에 올라간다. 기록을 생각할 정신도 없고, 그런 정신이면 (승부에서) 진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롯데 사령탑에 앉은 김태형 감독은 ‘도망가는 피칭’을 눈 뜨고 보지 못한다. ‘차라리 홈런을 맞으라’는 게 김 감독의 철학이다. 그런 김 감독에게 2년 연속 신뢰받고 있는 김원중은 “어차피 내 공은 못 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자기만의 것을 단단히 갖추면 감독님도 당연히 잘 봐주실 것”이라고 했다. 늘 ‘한결같이’를 강조하는 김원중이지만 후반기에는 바라는 게 하나 있다. 바로 구승민(35)의 복귀다. 두 선수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세이브를 합작했다. 이 역시 롯데 구단 최초 기록이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구승민이 부진에 빠져 퓨처스리그(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김원중은 “그간 승민이 형과 ‘이건 잘했네, 저건 못했네’ 하면서 서로 의지하며 견뎠다”면서 “승민이 형, 지금 형이 놀 때가 아녜요. 빨리 와서 힘을 보태줘야죠”라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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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현중 더블더블…남자농구, 피지컬 강한 카타르 선수에 골밑싸움 안 밀렸다 ‘평가전 3연승’

    “원래 팀 구호가 ‘원팀 코리아’였는데 오늘만큼은 ‘올인 리바운드’로 바꿨다. (평가전) 세 경기 만에 리바운드를 근소하게 앞섰다. 고무적인 일이다.” 안준호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 감독은 18일 경기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평가전 1차에서 90-71로 승리한 뒤 이렇게 말했다. 앞서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 이은 3연승이다. 한국은 이번 최근 평가전 세 차례 평가전 가운데 처음으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42-39로 앞섰다.해외파 이현중(25·일라와라)과 여준석(23·시애틀대)은 일본보다 신체 조건에서 앞선 카타르 상대로도 경쟁력 있는 공격력을 유지했다. 카타르 골 밑은 귀화 선수 알렌 하지베고비치(211cm) 그리고 113kg의 거구 은도예 세이두(203cm)가 지켰지만 대표팀은 적극적인 압박 수비와 리바운드, 빠른 트랜지션 공격으로 밀리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베고비치(12득점)는 “한국에 비해 우리가 디테일과 집중력이 부족했다. 쉬운 득점을 많이 놓쳤다. 다음 경기에 수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현중, 여준석 모두 3쿼터까지만 뛰고도 한국의 승기를 확정 짓기엔 충분했다. 전반전에만 20득점을 완성한 이현중은 더블더블(20득점-10리바운드)로 세 경기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하지베고비치와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으며 페인트존을 누빈 여준석도 3점 슛 두 개를 포함한 16득점 9리바운드로 다재다능함을 뽐냈다.안 감독은 “이현중, 여준석이 와서 시너지효과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현중은 프로선수로서 더 많은 성장을 했다. 팀에서 제일 크게 토킹을 하고 허슬플레이를 하면서 우리 선수가 넘어지면 가장 먼저 달려가서 일으켜준다. 물론 슛도 잘 쏘지만 수비,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서 팀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고 있다. 저만 느끼는 게 아니라 선배, 동료, 후배들이 다 느낀다”고 했다.한국팀은 이날 골 밑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강점인 외곽포와 압박 수비에 이은 트랜지션 공격을 극대화했다. 한국은 이날도 3점 성공률이 45%에 달했다. 이현중이 1쿼터에만 3점 세 개를 성공시키며 포문을 열었고 유기상도 3점 슛 네 개를 포함해 17득점으로 대표팀 대표 ‘슈터’ 자격을 증명했다. 적장 하칸 데미르 카타르 감독은 “한국이 템포가 빠르고 수비, 외곽에서 강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특히 전반에만 20득점한 이현중이 인상적이긴 했지만 그 득점 역시 한 선수 위주가 아닌 팀 플레이에 바탕이 있었다. 전체적으로 조직력이 좋고 젊은 팀”이라고 평했다. 다만 카타르는 이날 귀화 선수인 에이스 두 명이 결정했다. 미국프로농구(NBA) 경력자 브랜드 굿윈은 전날 뒤늦게 입국해 컨디션 문제로 결장했고 타일러 해리스는 부상을 안고 있어 뛰지 않았다. 데미르 감독은 “해리스는 회복까지 시간이 걸려 2차전에서도 출전이 어려울 것이다. 굿윈은 내일 연습 때 컨디션에 따라 준비가 된다면 (2차전에)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안 감독이 고삐를 늦출 수 없는 것도 같은 이유다. 카타르는 한국이 다음 달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치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조별 예선에서 다시 만날 상대다. 안 감독은 “오늘 경기를 아시아컵 전초전으로 진검승부를 펼치려 했는데 카타르 에이스 두 명이 출전하지 않아 상대 전력을 가늠할 수 없다”며 “크게 앞섰지만 4쿼터 마무리가 아쉬웠다”고 했다. 한국은 이날도 선발 출장 멤버(이현중, 유기상, 이정현, 여준석, 이승현)가 모두 빠진 4쿼터 공격력이 과제로 남았다. 대표팀은 1~3쿼터에 25, 27, 27득점을 기록했지만 4쿼터 때는 하윤기의 투핸드 덩크가 나오기까지 4분 32초 동안 1점도 추가하지 못했다.안 감독은 “이현중, 여준석 외 나머지 선수도 리바운드에 더 적극적으로 가담해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가 전력을 갖춰 나올 때 우리는 또 나락에 빠질 것이다. 거기에 온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국팀과 카타르의 두 번째 평가전은 20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안양=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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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 마무리로 역사 한 획 그은 김원중 “승리에 취해있을 시간 없다”[볼매운동:볼수록 매력있는 운동이야기]

    [볼매운동:볼수록 매력있는 운동이야기]은 찰나를 봐도 매력있지만 자세히 보면 더 매력있는 운동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김원중(32)은 올 시즌 프로야구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한 30대다.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마무리 보직 근속 연수도 6년으로 가장 길다. 올해가 마무리 첫해인 김서현(21·한화)이 12일 올스타전 때 김원중을 찾아와 등판 간격이 길 때 기복을 줄이는 법을 물어본 까닭이다. 김원중은 “‘내가 3, 4일 안 던지면 안 돼’하는 내면의 불안함이 없는지부터 확인했으면 좋겠다. 평생 밥 먹고 공만 던졌는데 며칠 쉰다고 그게 안 되겠냐?”라며 “결국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서울 잠실구장에서 최근 만난 김원중은 ‘리그 최고참 마무리가 된 게 실감이 좀 났느냐’는 질문에 “야구에는 나이가 없다”며 “동생들이 물어보길래 이 자리(마무리)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충에 대한 부분을 얘기했다. 내가 가르쳐 줄 입장도 아니고 후배들이라고 배울 입장도 아니다. 마무리 투수라는 동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롯데와 재계약한 김원중은 올해 36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1.64로 24세이브(3승1패)를 거뒀다. 팀의 승리를 책임지는 보직이다 보니 김원중이 날면 팀 성적도 고공행진을 한다. 롯데는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전반기를 3위(47승39패3무)로 마쳤다. 봄에만 잘해 얻은 ‘봄데’라는 별명도 지웠다.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보낸 롯데는 8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김원중은 “승리에 취해있을 시간이 없다. 전반기는 이미 지났다. 후반기에는 모든 팀이 동등한 입장에서 다시 싸워서 이겨야 한다. 그렇게 계속 준비한다면 나중에 더 높은 곳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생각 정도밖에 없다”고 했다.김원중은 2020시즌부터 롯데의 마무리로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리고 있다. 롯데 최초를 넘어 프로야구 전체로 봐도 구대성(전 한화), 손승락(전 넥센·롯데), 정우람(전 SK·한화), 진필중(전 OB·두산·KIA·LG)에 이어 다섯 번째다. 원클럽맨으로는 최초 기록이다. 김원중은 “대단한 선배님들과 이름을 견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또 그만큼 살아남기 힘든 자리라는 걸 또 한 번 느낀다. 안주하지 않고 준비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고 했다.신인 시절부터 야구선수로서의 꿈이 마무리 투수라고 밝혔던 김원중은 “꿈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막연한 꿈이었다. 너무 멋있지만 또 도달하기 어려운 자리라고 느꼈다”며 “긴박한 상황에 올라가서 임무를 한다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야구 선수로서 꿈의 자리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갖고 하고 있다”고 했다.김원중은 지난달 18일 안방 한화전에서 롯데 투수 최초로 통산 150세이브도 달성했다. 전반기에만 24세이브를 달성한 김원중은 올 시즌 박영현(22·KT·26세이브), 정해영(24·KIA·23세이브)과 세이브왕을 다투고 있다.올해는 개인 통산 최다세이브 경신도 유력하다. 김원중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2021시즌 남긴 35세이브다. 다만 당시에는 삼성 오승환(42)이 44세이브로 최고령 구원왕 타이틀을 가져갔다. 롯데 구단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인 37세이브(2017년 손승락)도 2개 차로 아쉽게 놓쳤다.하지만 김원중은 늘 머리를 비우고 마운드에 오른다. “개인적으로는 몸 관리를 잘해 감독님이 나가라고 했을 때 얼마나 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세이브 몇 개를 기록 중인지도 모르고 (마운드에) 올라간다. 100세이브 때도 포수 (정)보근(26)이가 ‘전광판 좀 봐요’ 하길래 보니 기록이 뜨더라. 정말 이게 다다. 상대를 잡아먹는다는 마음 하나로 올라간다. 기록을 생각할 정신도 없고 그런 정신이면 (승부에서) 진다.”지난해부터 롯데 사령탑에 앉은 김태형 감독은 마운드 위에서 도망가는 피칭을 하는 모습을 눈 뜨고 보지 못한다. ‘차라리 홈런을 맞으라’는 게 김 감독 지론이다. 그런 김 감독에게서 2년 연속 마무리로 신뢰받고 있는 김원중은 “‘어차피 내 공 못 치는데 왜?’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선수들이 자기만의 것을 단단하게 만들어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드리면 감독님도 당연히 잘 봐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늘 ‘한결같이’를 강조하는 김원중이 후반기에 기다리는 유일한 변화는 구승민(35)의 복귀다.두 선수는 2020~2024시즌 롯데 최초로 ‘5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세이브’를 기록하며 ‘구원 듀오’라 불렸다. 하지만 올 시즌 구승민이 부침을 겪어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원중은 “그간 승민이 형과 ‘이건 잘했네, 저건 어땠네’ 하며 서로 의지를 하기도 의지가 되기도 하며 견뎌냈다”며 구승민에게 전하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지금 형이 놀 때가 아녜요. 빨리 와서 힘을 보태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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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호 52번’ 물려받은 박준순, 두산 내야 재건 ‘특명’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팬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함께 했던 선수를 떠나보냈다. 2004년 1차 지명을 받고 21년 동안 두산에서만 1793경기에 나선 김재호(40)다. 하지만 요즘 두산 팬들은 김재호가 남긴 마지막 선물 덕에 웃는다. 김재호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본인 은퇴 경기에 특별 엔트리로 선발 출장한 뒤 자신의 상징인 52번 유니폼을 올해 신인 박준순(19)에게 입혀주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팀 역대 유격수 가운데 최다 안타(1235개), 최다 타점(600타점), 최다 홈런(54개) 기록을 모두 쓴 ‘엄마 곰’ 김재호에 비하면 39경기 101타석에 나와 94타수 30안타(타율 0.319), 2홈런, 6타점을 남긴 박준순은 걸음마를 떼는 ‘아기 곰’ 수준이다. 하지만 두산 팬들은 ‘걸음마가 이 정도라고?’라며 기대감을 높인다. 박준순은 올스타 휴식기 직전 10경기에서는 타율 0.421(38타수 16안타)을 기록하기도 했다. 잠실구장에서 최근 만난 박준순은 ‘올스타 휴식기에 흐름이 끊겨 아쉽진 않냐’는 질문에 “체력을 회복하면 더 좋은 기량이 나올 것 같다”고 답했다. 올여름 폭염으로 후반기에는 체력 관리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박준순은 “1군에서 뛴 기간이 너무 짧아 아직 지칠 때가 아니다”라며 웃었다.김재호가 유니폼을 입혀줄 때 “‘이걸 내가 입어도 되나’ 싶었다”던 박준순은 “김 선배님을 팬들이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것 같았다. 선배님이 나가실 때 환호받으시는 걸 보면서 이 번호의 무게감을 느꼈다”고 했다. 김재호의 은퇴 경기 날 두산은 7-6 역전승을 거뒀는데 팀 7번째 득점을 올린 선수가 바로 박준순이었다. 박준순은 “김 선배가 유니폼까지 물려주셨으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준순은 지난해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최우수선수(MVP) 출신이다. 윤혁 당시 두산 스카우트 팀장은 “박준순이 야수 전체 1번으로 지명될 것 같다. 공격, 수비, 주루 모두 다 되는 내야수다. 홈런 1위인데 발도 빠르다”고 평했다. 박준순은 실제로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때 야수 가운데 가장 빠른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잠재력은 충분했지만 경험 부족이라는 숙제를 풀어야 했다. 시즌 개막을 퓨처스리그(2군)에서 맞은 박준순은 4월까지만 해도 1군에서 타격 기회 일곱 번만 받은 뒤 다시 2군으로 돌아갔다. 5월 11일 다시 콜업된 후에는 타석에 한 번도 못 섰다. 하지만 박준순은 “오히려 좋았다. 그때는 자신이 없었다. 다들 제가 못 보던 속도의 타구들을 치셨다”며 “1군에 잠깐만 있다 내려가더라도 뭐가 부족한지를 깨닫고 2군에서 연습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밀했다. 5월 30일 세 번째 콜업 소식을 들었을 때도 박준순은 ‘곧 다시 내려가겠지’라는 생각으로 1군 무대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승엽 감독 자진 사퇴 이후 팀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대행은 박준순을 붙박이 3루수로 내보내기 시작했다. 덕수고 재학 시절 3년 내내 2루수로 뛰었던 박준순은 벌써 실책 10개를 채웠지만 “똑같은 실수는 안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경기에 많이 나가다 보니 적응하기 한결 편해졌다”며 “지금도 부담이 있긴 한데 2루수 오명진(24), 유격수 이유찬(27) 형이랑 ‘으쌰으쌰’ 하면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은 ‘왕조 시절’ 내야 수비를 책임졌던 3루수 허경민(35)의 KT 이적, 유격수 김재호의 은퇴로 내야를 재건 중이다. 그 재건 중심에 서야 하는 선수가 박준순이다. 김재호에게 ‘등번호’는 받았지만 아직 ‘전화번호’는 받지 못했다는 박준순은 “열심히 해서 선배님처럼 멋진 내야수가 될 테니 지켜봐 주십시오”라고 각오를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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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호 52번 물려받고 훨훨…1군 초고속 정착한 두산 1R 지명 내야수 박준순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 두산 팬들은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를 함께 했던 선수를 떠나보냈다. 2004년 1차 지명을 받고 21년 동안 두산에서만 1793경기에 나선 김재호(40)다. 하지만 요즘 두산 팬들은 김재호가 남긴 이별선물 덕에 웃는다.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두산전 은퇴경기에서 특별 엔트리로 선발 출장한 김재호는 자신의 52번 유니폼을 2025년 신인 박준순(19)에게 입혀준 뒤 그라운드를 떠났다. 물론 베어스 유격수 역대 최다 안타(1235개), 최다 타점(600타점), 최다 홈런(54개) 기록을 모두 쓴 ‘엄마곰’ 격인 김재호에 비하면 아직 39경기, 101타석 소화에 그치는 박준순의 기록(30안타, 6타점, 2홈런)은 ‘아기곰’의 걸음마 수준이다. 하지만 동시에 걸음마가 이정도라는 게 베어스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규정타석은 못 채웠지만 박준순의 타율은 0.319로 팀 내 1위다.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10경기에서는 타율 0.421로 맹타를 휘둘렀다.14일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박준순은 흐름이 끊겨 아쉽진 않느냐는 질문에 “휴식기 동안 체력을 회복하면 더 좋은 기량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특히 올 여름은 폭염이 기승을 부려 후반기 체력관리가 중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박준순은 “1군에서 뛴 기간이 너무 짧아 아직 지칠 때가 아니다”라며 웃었다.김재호가 입혀주는 52번 유니폼을 입으며 “이걸 내가 입어도 되나 싶었다”던 박준순은 “김재호 선배님을 팬들이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것 같았다. 선배님이 나가실 때 환호 받으시는 걸 보면서 이 번호의 무게감을 느꼈다”고 했다. 김재호의 은퇴 경기날 두산은 7-6 역전승을 거뒀는데 7번째 쐐기득점을 올린 게 박준순이었다. 그 후 9일 롯데전에서는 첫 ‘4안타 경기’도 펼치는 등 최근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인 박준순은 “(김재호 선배가) 유니폼까지 물려주셨으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박준순은 2024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최우수선수(MVP) 출신이다. 윤혁 당시 두산 스카우트 티팀장은 “박준순이 야수 전체 1번으로 지명될 것 같다. 공·수·주 다 되는 내야수다. 홈런 1위인데 발도 도루할 정도로 빠르다”고 했다. 박준순은 결국 그해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6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이 1라운드에서 내야수를 뽑은 건 2009년 허경민(35·KT)이후 16년 만이었다.잠재력은 충분했지만 결국 경험부족이라는 숙제를 풀어야 했다. 개막을 2군에서 맞은 박준순은 4월까지만 해도 타격 기회 일곱 번만 받은 뒤 다시 2군으로 돌아갔다. 5월 11일 다시 콜업된 후에도 타석에는 한 번도 못 섰다. 하지만 박준순은 “오히려 좋았다. 그때는 자신이 없었다. 다들 제가 못 보던 속도의 타구들을 치셨다”며 “1군에 잠깐만 있다 내려가더라도 뭐가 부족한지를 알고 2군에서 연습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5월 30일 세 번째 콜업을 받았을 때도 박준순은 ‘조금 있다 내려가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자진사퇴한 이승엽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조성환 감독대행은 박준순을 3루수로 고정해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고교시절 3년 내내 2루수를 봤던 박준순은 벌써 실책 10개를 채웠지만 “똑같은 실수는 안 해야겠다 생각이다. 경기에 많이 나가다 보니 적응하기 한결 편해졌다”며 “지금도 부담이 있긴 한데 같이 새로 내야를 맡게된 (유격수) 이유찬, (2루수) 오명진 형이랑 으쌰으쌰하면서 재밌게 하고 있다”고 했다.두산은 왕조시절 내야를 맡았던 3루수 허경민의 KT 이적, 유격수 김재호의 은퇴로 내야를 재건중이다. 그 재건의 중심에 설 선수가 박준순이다. 김재호에게 ‘등번호’는 받았지만 아직 ‘전화번호’는 받지 못했다는 박준순은 “김재호 선배님, 열심히 해서 선배님처럼 멋진 내야수가 될테니 지켜봐주십시오”라는 각오를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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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런왕’ 칼 롤리, 올스타전 홈런 더비 우승…포수-스위치 타자 최초

    “나는 홈런 더비 챔피언이다!”20년 전 촬영한 동영상에서 장난감 방망이를 들고 환호하던 9세 소년의 꿈이 현실이 됐다. 홈런 38개로 올 시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양대 리그 홈런 1위인 칼 롤리(29·시애틀)가 올스타전 홈런 더비 챔피언에 올랐다.롤리는 15일 애틀랜타 안방구장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홈런 더비 결승에서 타구 18개를 담장 바깥으로 넘기면서 후니오르 카미네로(22·탬파베이·15개)를 3개 차이로 따돌렸다. 팀 주전 포수로 스위치 타자인 롤리는 역대 포수 1호이자 스위치 타자 1호 홈런 더비 우승 기록을 썼다.2005년 집 뒷마당에서 땀에 흠뻑 젖은 아들이 활짝 웃는 모습을 캠코더에 담았던 토드 씨(56)가 이날 배팅볼 투수로 나서 롤리의 우승을 도왔다. 토드 씨는 미국 테네시대 감독 등을 지낸 야구인 출신이다. 포수 자리에도 막냇동생 토드 주니어 군(14)이 앉아 있었다. 롤리는 “아버지가 집에 오면 늘 마당에 나가 ‘공을 던져 달라’고 하면서 야구를 처음 시작했다. 아버지, 동생과 함께 우승해 정말 특별하다”고 말했다.홈런 더비에는 8명이 출전해 1라운드 상위 4명이 준결승에 오른다. 롤리는 1라운드 때 홈런 17개로 브렌트 루커(31·애슬레틱스)와 공동 4위를 했다. 이때는 최장 비거리를 기준으로 4강 진출자를 가린다. 롤리가 제일 멀리 날린 타구는 비거리 141.44m로 루커(143.41m)를 3cm 차이로 제쳤다. 롤리는 준결승에서 홈런 19개를 날려 오네일 크루스(26·피츠버그·13개)를 따돌린 뒤 결국 우승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롤리가 정규시즌 전반기에 친 38홈런은 아메리칸리그(AL) 전반기 역대 최다 홈런 기록이다. MLB 역사상 전반기에 이보다 홈런을 많이 친 타자는 2001년 배리 본즈(61·당시 샌프란시스코·39개)뿐이다. 본즈는 그해 73홈런을 기록했다.롤리는 이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 선발 소식을 전하며 “뽑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좋은 추억과 금메달을 가지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집 뒷마당에서 시작된 야구 소년의 작은 꿈은 이제 세계 챔피언을 향하고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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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없이 건강한 미래 없다’… 대한체육회 창립 105주년 행사

    대한체육회가 15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창립 105주년 기념 행사를 열었다. 대한체육회는 동아일보 후원으로 1920년 7월 13일 설립된 조선체육회를 모태로 한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스포츠 없이 건강한 미래사회는 없다’는 슬로건을 앞세워 “대한체육회의 설립 목적이자 정신인 ‘피트 포 올(Fit for all)’을 핵심가치로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피트 포 올은 공정(Fairness), 혁신(Innovation), 신뢰(Trust), 상생(for all)을 뜻한다. 유 회장은 또 “국제 스포츠를 선도할 수 있는 대한체육회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커스티 코번트리 신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화상으로 참석해 국가대표 선수들과 질의응답을 나눴다. 공식 행사 후에는 유 회장 진행으로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우상혁(육상), 차준환(피겨스케이팅) 등 현역 국가대표 선수와 유소년 꿈나무, 체육 분야에 관심이 있는 청년 20여 명이 대화를 나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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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글-버디-이글 ‘18번홀 기적’… 그레이스 김 ‘메이저 퀸’ 등극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25·사진)은 18번홀에서 잇따라 기적 같은 샷을 성공시키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이렇게 말했다. 그는 13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레이스 김은 이날 17번홀(파4)까지 선두 지노 티띠꾼(22·태국)에게 두 타 뒤진 공동 3위였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4번 하이브리드로 두 번째 샷을 홀 옆에 붙인 뒤 이글을 낚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티띠꾼은 이 홀에서 파를 기록했다. 그레이스 김은 같은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에 들어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벌타를 받고 러프에서 친 네 번째 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면서 ‘행운의 버디’를 잡았다. 티띠꾼도 버디를 기록해 둘은 같은 홀에서 2차 연장전을 펼치게 됐다. 그레이스 김은 2차 연장전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4m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을 확정했다. LPGA투어 사무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그레이스 김이 동화 같은 승리를 거뒀다. ‘골프의 신’이 각본을 쓴 듯한 승리였다”고 전했다. 그레이스 김은 7번홀(파5)에서도 벙커샷으로 이글을 잡아내며 이날 하루 모두 3개의 이글을 기록했다. 2023년 4월 롯데 챔피언십 우승 이후 LPGA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120만 달러(약 16억5000만 원)의 상금을 받은 그는 “믿기지 않는 우승이다. 1차 연장전처럼 칩샷 버디를 다시 해보라고 하면 또 성공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엔 이소미(26)와 최혜진(26)이 공동 14위(8언더파 276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톱10에 한 명도 들지 못한 건 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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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더러-나달 뒤이은 ‘세기의 라이벌’… 이번엔 신네르가 웃었다

    5주 만에 다시 결승에서 맞붙었다. 이번에는 승자가 달랐다. 얀니크 신네르(24·이탈리아·세계 랭킹 1위)가 윔블던 3연패에 도전하던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2위)를 꺾고 잔디 코트 정상에 섰다. 신네르는 14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테니스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3-1(4-6, 6-4, 6-4, 6-4) 역전승을 거뒀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에 오른 건 남녀부를 통틀어 신네르가 최초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의 윔블던 20연승과 메이저대회 결승 5전 전승 기록도 깨뜨렸다. 신네르는 또 직전 메이저대회였던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알카라스에게 2-3(6-4, 7-6, 4-6, 6-7, 6-7) 역전패했던 아쉬움도 날려버렸다. 신네르는 “(프랑스오픈이 열린) 파리에서의 쓰린 패배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그게 지금 여기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같은 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연이어 맞붙은 건 로저 페더러(44·스위스)와 라파엘 나달(39·스페인·이상 은퇴) 이후 이들이 처음이다. 페더러와 나달은 2006∼2008년 3년 연속으로 파리와 런던에서 연달아 결승 맞대결을 벌이며 테니스 역사상 가장 뜨거운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다. 페더러, 나달과 함께 남자 테니스 ‘빅3’로 꼽히는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8위)는 올해 준결승에서 신네르에게 0-3으로 완패하며 6회 연속 윔블던 결승 진출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코비치는 2023년 US오픈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며 역사의 뒤편으로 점점 물러나고 있다.‘빅3’의 자리는 신네르와 알카라스가 차지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신네르→알카라스→알카라스→신네르→신네르→알카라스→신네르 순서로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다. 프로 선수의 메이저대회 참가가 가능해진 1968년 이후(오픈 시대) 두 선수가 7회 연속 메이저대회 남자 단식 우승을 나눠 가진 건 역대 공동 3위에 해당한다. 이들 앞에는 페더러-나달(11회), 나달-조코비치(9회) 조합이 있을 뿐이다. 둘의 라이벌 구도는 이미 ‘역대급’이다. 알카라스는 “경쟁이 서로를 더 강하게 만든다. 신네르가 있기에 내가 더 나아질 수 있다”며 라이벌 관계를 반겼다.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을 시작으로 프랑스오픈(2024, 2025년)과 윔블던(2023, 2024년)에서 각 두 번 우승하면서 메이저대회 통산 5승을 기록 중이다. 알카라스가 내년 또는 후년에 호주오픈까지 제패하면 우상인 나달(당시 24세)을 넘어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을 쓸 수 있다. 신네르는 호주오픈(2024, 2025년)과 US오픈(2024년)에 이어 윔블던 챔피언 타이틀까지 따내면서 메이저대회 4회 우승 기록을 남겼다. 신네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프랑스오픈 우승만 남겨두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넘어야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계속 배우려 노력한다. 오늘도 그가 나보다 더 잘하는 몇 가지를 발견했다. 그 부분을 개선하면서 준비하겠다. 우리는 결국 또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에서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펼치는 두 선수는 경기 후엔 서로를 존중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인다. 준우승 후 “패배는 언제나 힘든 일”이라고 말했던 알카라스는 시상식에선 시종 미소를 지으며 우승자 신네르에게 축하를 보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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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번홀의 기적’ 그레이스 김, LPGA투어 메이저 첫 우승

    호주 교포 그레이스 김(25)이 ‘18번홀의 기적’에 힘입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그레이스 김은 13일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7번홀(파4)까지 선두 지노 티띠꾼(22·태국)에 두 타 뒤진 공동 3위였다. 하지만 18번홀(파5·455야드)에서 4번 하이브리드로 두 번째 샷을 홀 옆에 붙인 뒤 이글을 낚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그레이스 김은 이 홀에서 파를 기록한 티띠꾼과 동타(14언더파 270타)를 이뤘다. 그레이스 김은 18번홀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이 페널티 구역에 들어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벌타를 받고 러프에서 친 샷이 그대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행운의 버디’가 됐다. 티띠꾼도 버디를 기록해 둘은 같은 홀에서 2차 연장전을 펼치게 됐다. 그레이스 김은 2차 연장전에선 투온에 성공한 뒤 3m짜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버디 퍼트를 남겨 두고 있던 티띠꾼을 따돌리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그레이스 김은 이날 18번홀에서 세 번 경기를 펼쳐 이글, 버디, 이글을 기록하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LPGA투어 사무국은 홈페이지를 통해 “그레이스 김이 동화 같은 승리를 거뒀다. 골프의 신이 각본을 쓴 듯한 승리였다”고 전했다. 그레이스 김은 2023년 4월 롯데 챔피언십 우승 이후 2년 3개월 만에 LPGA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우승 상금으로 120만 달러(약 16억5000만 원)를 받았다.그레이스 김은 “공이 페널티 구역에 빠졌을 때 당황했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같은 샷을) 하라고 하면 또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 선수 중엔 이소미(26)와 최혜진(26)이 최종합계 공동 14위(8언더파 276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10위 안에 한 명도 들지 못한 건 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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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별중의 별 박동원 “상상만 했던 일, 현실이 됐다”

    “지난해 (최)형우 형이 ‘미스터 올스타’ 트로피를 받고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지난해 KIA처럼 올해는 LG가 우승했으면 좋겠다.” LG의 안방마님 박동원(35)은 12일 2025 프로야구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뒤 이렇게 말했다. 박동원은 이날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LG, NC, 키움, KIA, 한화)의 6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박동원의 맹타 등에 힘입어 나눔 올스타는 드림 올스타(삼성, 두산, KT, SSG, 롯데)를 8-6으로 물리치고 최근 4연승을 거뒀다. 박동원은 기자단 투표 28표 중 27표를 얻어 이주형(키움·1표)을 크게 제치고 올스타 MVP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트로피와 함께 부상으로 기아 EV4 차량도 받았다. LG 선수가 올스타전 MVP를 차지한 건 2011년 이병규(현 LG 2군 감독) 이후 14년 만이다.박동원은 “상상만 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세 번째 안타를 치고 (MVP 수상을) 예감했다”며 웃었다. 1회말부터 박세웅(롯데)을 상대로 2점 홈런을 친 박동원은 2회 좌전 안타에 이어 7회에도 안타를 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박동원은 MVP 수상 후 지난해 올스타전 MVP 최형우(42)를 소환했다. 최형우는 지난해 박동원처럼 나눔 올스타의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최고령 올스타 MVP 기록(40세 6개월 20일)을 세웠다. 이후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KIA는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LG는 올시즌 전반기를 1위 한화에 4.5경기 뒤진 2위로 마쳤다. 박동원은 “아직 후반기가 남았다. 충분히 뒤집을 수 있는 격차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동원은 11일 열린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는 삼성 디아즈(29)에 이어 준우승을 했다. 한편 퓨처스리그(2군) 올스타전 MVP도 LG 선수가 차지했다. 11일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는 LG 내야수 손용준(25)이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로 북부리그 올스타(한화, SSG, LG, 두산, 고양)의 4-2 승리를 이끌고 MVP에 올랐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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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비옹테크, 윔블던테니스 女단식 우승… 114년만에 ‘더블 베이글’ 스코어 기록

    세계랭킹 4위 이가 시비옹테크(24·폴란드)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114년 만에 ‘더블 베이글’을 작성하며 우승했다. 테니스에서 ‘베이글’이란 상대에게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6-0으로 세트를 따내는 걸 뜻한다. 숫자 ‘0’이 가운데가 뚫린 베이글 빵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생겨난 말이다. 시비옹테크는 13일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2위 어맨다 애니시모바(24·미국)를 2-0(6-0, 6-0)으로 완파하고 통산 6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57분 만에 연속으로 베이글 스코어를 작성하며 정상에 선 시비옹테크는 1911년 도러시아 램버트 체임버스(영국·1878∼1960) 이후 처음으로 이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우승한 선수가 됐다. 프로 선수의 메이저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오픈 시대 이후 ‘더블 베이글’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건 1988년 프랑스 오픈 정상에 선 슈테피 그라프(56·독일) 이후 37년 만이다. 생애 첫 윔블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시비옹테크는 ‘잔디 코트 징크스’도 떨쳐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시비옹테크는 프랑스오픈(클레이 코트)에서 네 차례, US오픈(하드 코트)에서 한 차례 우승했다. 하지만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잔디 코트에서 열린 메이저대회와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대회에선 우승이 없었다. 종전 윔블던 최고 성적은 8강이었다. 하지만 이날 우승으로 시비옹테크는 역대 여자 선수 중 8번째이자 현역 선수 중 유일하게 클레이, 하드, 잔디 코트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단식을 모두 제패한 선수가 됐다.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8월 도핑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와 1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으나 이번 우승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는 “솔직히 (윔블던 우승은) 꿈도 못 꿨다. 나와는 너무 먼 얘기 같았는데 우승을 차지한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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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전 전승’ 男농구 안준호 감독 “굶주린 늑대처럼 덤비라 지시”

    “선수들에게 ‘굶주린 늑대들처럼 덤벼들어라’라고 주문했다.”안준호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3일 경기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2차 평가전을 84-69 승리로 이끈 뒤 이렇게 말했다. 안 감독은 11일 열린 일본과의 1차전에서 3점슛 18개(성공률 50%)를 퍼부으며 승리하고도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면 희망이 없다”고 했다. 사령탑의 일침을 새겨들은 선수들은 이날 2차전에서 리바운드에 더욱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또한 강력한 압박 수비로 일본을 몰아붙였다. 3쿼터까지 70-44로 앞선 한국은 팀 리바운드에서 35-28로 우위를 점했다.한국은 해외파 이현중(25·일라와라)과 여준석(23·시애틀대)이 공격을 이끌었다. 이현중은 내외곽에서 맹활약하며 전반전에 일찌감치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이날 19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이현중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경기 수훈선수로 뽑혔다. 여준석은 15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는 빠른 발을 앞세운 저돌적 돌파로 여러 차례 상대의 반칙을 이끌어내며 9개의 자유투를 얻어냈다. 막내 여준석은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도움 7개를 기록했다. 그는 “장기를 살려 속공으로 밀고 나가고, 리바운드도 열심히 잡으려고 노력했다. 형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팀 구호가 ‘원 팀’인 한국은 주장 김종규(34·9점)부터 막내 여준석까지 출전 선수 전원이 득점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 득점포가 침묵했던 안영준(10점)도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호바세 토마스 일본 감독은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춰본 한국 선수들은 ‘팀플레이’를 할 줄 안다”면서 “(한국은) 다섯 명 모두가 득점할 수 있고 패스 플레이도 잘 이뤄진다. 현대 농구의 흐름에 맞는 농구를 한다”고 했다.한국은 13, 18일 같은 장소에서 카타르와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다음 달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 출전한다. 아시아컵 조별예선에서 한국은 호주, 레바논, 카타르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안 감독은 “우리는 아시아컵에서 ‘죽음의 조’에 속해 있다. 오늘 (일본을 상대로) 제공권을 이겨보자고 했는데 선수들이 투지와 열정을 가지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남은 평가전을 통해 우리의 장점은 발전시키고 약점은 보완하겠다”고 말했다.안양=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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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스터 올스타’ LG 박동원 “올스타전 MVP 기운이 LG의 우승으로 이어졌으면”

    프로야구 LG의 포수 박동원(35)이 12일 열린 2025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미스터 올스타 트로피’에 입을 맞춘 박동원은 “상상만 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박동원은 이날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나눔 올스타(LG, NC, 키움, KIA, 한화)의 6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1회말 투런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8-6 승리를 이끌었다. 박동원은 기자단 투표 28표 중 27표를 쓸어담아 생애 첫 올스타전 MVP에 선정됐다. LG 선수가 올스타전 MVP에 오른 건 2011년 이병규(현 LG 2군 감독) 이후 14년 만이다. 박동원은 “세 번째 안타를 치고 (MVP 수상을) 예감했다. 하늘이 큰 운을 줬다”며 웃었다. 박동원은 부상으로 전기차를 받았다. 전날 열린 올스타전 홈런더비에서 삼성 디아즈(29)에 이어 준우승했던 박동원은 “홈런더비 준우승도 상패를 주더라. 그런데 오늘은 더 좋은 걸 받았다. 행복한 하루다”라고 했다. 박동원은 MVP에 등극한 뒤 지난해 올스타전 MVP 최형우(42·KIA)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지난해 (최)형우 형이 미스터 올스타 트로피를 받고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그래서 올해 올스타전 MVP는 내가 아니더라도 우리 팀(LG)에서 나왔으면 했다. LG에서 (MVP가) 나왔으니 지난해 KIA처럼 올해는 우리가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KIA 최형우는 박동원처럼 나눔 올스타의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최고령 올스타 MVP 기록(40세 6개월 20일)을 새로 썼다. 당시 박동원은 같은 팀 8번 타자 겸 포수로 출전했는데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범타로 물러난 뒤 교체됐다.LG는 올시즌 전반기를 1위 한화에 4.5경기 뒤진 2위로 마무리했다. 박동원은 “한화가 강팀이라 쉽지 않겠지만 아직 후반기가 남았다”고 강조했다. 박동원은 “퓨처스리그(2군) 올스타전 MVP도 LG에서 나와 너무 기쁘다”고도 했다. 전날 열린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는 LG 손용준(25)이 4타수 2안타 1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북부리그 올스타(한화, SSG, LG, 두산, 고양)의 4-2 승리를 이끌어 MVP에 선정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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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비옹테크 vs 애니시모바, 누가 이겨도 윔블던 새 여왕

    이가 시비옹테크(24·폴란드·세계랭킹 8위)가 드디어 윔블던 테니스 대회 결승 무대를 밟았다. 상대는 개인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어맨다 애니시모바(24·미국·13위)다. 시비옹테크는 1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벨린다 벤치치(28·스위스·35위)를 2-0(6-2, 6-0)으로 완파했다. 시비옹테크는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는 네 차례(2020, 2022∼2024년),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US오픈에서도 2022년 우승했지만 잔디코트 시즌 메이저대회인 윔블던에서는 2023년 8강 진출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10월 20일까지 50주 연속으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여자 단식 현역 선수 가운데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도 제일 많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신시내티오픈을 앞두고 진행한 도핑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오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투어 일정을 소화하느라 시차 적응에 애를 먹게 됐고 잠을 청하려 처방전 없이 수면제를 구입한 게 화근이었다. 국제테니스건전성기구(IATA)는 “고의성과 과실 정도 모두 최소 수준”이라며 1개월 출전 정지 처분만 내렸지만 컨디션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시비옹테크는 지난해 5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아직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시비옹테크는 “코트에서 웬만한 일은 다 겪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잔디코트에서 이렇게 잘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애니시모바가 잔디코트에 강해 결승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애니시모바는 세계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27·벨라루스)를 2-1(6-4, 4-6, 6-4)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애니시모바는 2019년 호주오픈 16강에 오르면서 2000년대 출생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메이저대회 16강 진출 기록을 남겼던 선수다. 같은 해 프랑스오픈에서는 준결승까지 올랐다. 하지만 그해 윔블던이 끝난 뒤 자신에게 테니스를 가르쳐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번아웃’에 시달리던 애니시모바는 결국 2023년 5월 ‘휴직계’를 냈다. 지난해 코트로 돌아온 애니시모바는 올해 프랑스오픈 16강 진출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윔블던 정상까지 넘보게 됐다. 애니시모바는 “(복귀 이후) 이렇게 빨리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될 줄 몰랐다”면서 “시비옹테크는 강한 선수지만 따로 의식하지 않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며 즐기겠다”고 말했다. 둘 중 누가 우승해도 윔블던은 8회 연속으로 새 ‘여왕’을 맞게 된다. 윔블던 여자 단식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44·미국·은퇴)가 2016년 대회 2연패이자 개인 통산 7번째 우승 기록을 남긴 뒤로 매번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하고 있다. 윔블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2020년 대회를 치르지 못했다. 올해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은 한국 시간으로 13일 0시에 시작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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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농구 ‘황금세대’ K외곽포 앞세워 日 평가전 91-77 완승

    한국 농구 ‘황금세대’가 K외곽포를 앞세워 일본 대표팀과의 첫 평가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은 11일 경기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3점슛 18개를 꽂아 넣으며 91-77 승리를 거뒀다. 3점슛 성공률이 50%(18/36)에 달했다. 한국은 이날 원조 일본 킬러 이정현(17득점)에 더불어 해외파 이현중(25득점), 여준석(18득점)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은 활약으로 득점을 이끌었다. 이현중은 1쿼터 3점포 3개를 터뜨리며 초반 일본과의 싸움에서 주도권을 가져왔다. 다만 2쿼터부터는 귀화선수 조시 호킨슨(208cm)의 높이를 앞세운 일본에 리바운드에서 3-11로 밀렸다. 2쿼터에만 호킨슨에게 11점을 내주고 전반을 42-45로 밀린 채 마쳤다.하지만 한국의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도 역시 외곽포였다. 유기상(19득점)은 호킨스를 바로 앞에 두고 3점슛 라인 한참 뒤에서 쏜 3점슛을 성공시킨 것을 포함해 3쿼터 시작과 함께 3점포 4개를 퍼부으며 한국 팀의 리드를 되찾아왔다. 67-65로 앞선 채 시작한 4쿼터, 한국 대표팀은 리드를 지키려는 투지로 몸을 날렸다. 이현중은 상대의 루스볼을 상대 골 밑까지 쫓아갔다 순식간에 백코트 하며 공을 가로채 공격권을 가져온 뒤 포효했다. 한국은 4쿼터 3분이 지나도록 일본에 한 점도 실점하지 않으며 격차를 다시 두 자릿수로 벌렸다.넉넉한 점수 차 덕에 4쿼터 말미 여준석은 경기장을 덩크 콘테스트 무대로 만들 기회도 얻었다. 91-74로 달아나는 투핸드 덩크에 득점 인정 상대 반칙까지 이끌어낸 여준석은 관중석 열기를 최고조로 높인 뒤 경기 종료 1분 9초를 남기고 환호 속 벤치로 교체됐다. 안준호 한국 감독은 “(해외파인) 이현중, 여준석도 합류했지만 선수들이 ‘원팀’ 정신으로 팀을 위해 몸을 던졌다”며 선수들의 헌신적인 수비를 높게 평가했다. 다만 안 감독은 “그래도 국제대회 나가면 우리가 최단신이다. 이렇게 제공권에서 밀리면 안 된다. 3점슛이 50%가 들어갔지만 슛은 늘 굴곡이 있다. 제공권에서 밀리면 답이 없다”면서 리바운드를 강조했다.이날 양 팀을 통틀어 가장 긴 31분 38초를 뛴 여준석은 여준석 “2쿼터 때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분위기를 살렸어야 했는데 급하게 플레이한 게 아쉬웠다. 다음 경기는 좀 더 차분하게 하고 싶다”며 “다음 경기에는 저희가 좀 더 수비에서 완벽한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13일 오후 2시 30분 일본과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안양=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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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 몬스터’ 넘긴 김하성, 탬파베이 유니폼 입고 첫 홈런

    ‘어썸킴’ 김하성(30·탬파베이)이 복귀 후 첫 홈런을 신고했다. 김하성은 11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4회초 1사 1루 상황에 경기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2회초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워커 뷸러(31)가 던진 초구를 때려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던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승부를 3볼-2스트라이크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다.뷸러가 여섯 번째 공으로 던진 슬라이더는 스트라이크 존 한복판을 향했고 김하성이 휘두른 방망이에 맞아 21도 각도로 118.6m를 날아간 뒤 그린 몬스터 위에 있는 관중석에 떨어졌다.0-1로 뒤지던 경기를 2-1로 뒤집는 역전 2점 홈런이었다.김하성이 홈런을 쏘아 올린 건 샌디에이고 시절인 지난해 8월 16일 콜로라도 방문경기 이후 328일 만이다.김하성은 6회초와 8회초에는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고 탬파베이는 3-4로 재역전패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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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마크 3년만에 단 여준석 “일본은 무조건 이겨야죠”

    한국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과 유니버시아드 대표팀의 연습경기가 열린 9일 경기 안양 정관장 아레나. 여준석(23·시애틀대)은 이현중(25·일라와라)의 패스를 받아 호쾌한 덩크슛을 림에 내리꽂았다. 남다른 체공 능력을 바탕으로 공중에 떠오른 상태에서 그림 같은 득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막내 여준석의 득점포가 불을 뿜을 때마다 벤치에 앉아 있던 형님들은 “여준석! 여준석!”이라고 외치며 환호했다. 안준호 국가대표팀 감독(69)은 “여준석이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좋은 플레이를 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한국 남자 농구의 미래’ 여준석은 여전히 화려한 모습으로 대표팀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었다.키 203cm에 스피드와 탄력이 뛰어난 포워드 여준석은 3년 만에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다. 대표팀이 11일부터 일본, 카타르와 네 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안양 정관장 아레나는 그가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곳이다. 이날 동아일보와 만난 여준석은 “최대한 많은 승리를 이끈 뒤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여준석은 2021년 국제농구연맹(FIBA) 19세 이하 월드컵에서 득점왕(경기당 평균 25.6득점)을 차지하면서 한국 농구를 이끌 차세대 간판으로 주목받았다. ‘10년에 한 번 나오기도 힘든 재목’이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듬해 고려대 1학년이던 여준석은 FIBA 아시아컵을 앞두고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평균 17득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평가전을 마친 뒤 미국프로농구(NBA) 하부리그인 G리그 쇼케이스에 초청받아 미국으로 떠나 아시아컵에는 출전하지 못했다.G리그 입성에 실패한 여준석은 2023년 미국 대학 농구 명문 곤자가대로 편입해 도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곤자가대에서도 생존 경쟁은 쉽지 않았다. 두 시즌 동안 39경기를 뛰었는데 출전시간은 평균 5.9분에 그쳤다. 결국 더 많은 출전시간을 얻기 위해 올해 4월 시애틀대로 둥지를 옮겼다. 미국 대학 농구 리그와 대학 수업 일정 등으로 한동안 대표팀과 멀어졌던 여준석은 방학을 맞아 모처럼 대표팀에 합류했다. 여준석은 “미국 대학 농구 비시즌에 국가대표팀 경기가 열려 무조건 (대표팀에서) 뛰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선다고 해서 자신을 돋보이기 위한 플레이를 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는 “국가대표라는 자리는 쇼케이스를 하는 곳이 아니다. 형들과 호흡을 맞춰 팀워크를 살리는 게 우선이다”라고 했다.대표팀의 ‘형님들’은 ‘돌아온 막내’가 반갑다. 주장 김종규(34·정관장)는 “준석이가 나이로는 막내지만 실력은 에이스다.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형들이 돕겠다”고 했다. 여준석의 국가대표 공식 복귀전은 11일 오후 7시 열리는 일본과의 1차 평가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현재 FIBA 세계 랭킹에서 일본은 21위, 한국은 53위다. 양국 간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상황이지만 여준석은 주눅 들지 않고 맞붙겠단 각오다. 그는 “한일전은 부담이 크지만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엔 여준석처럼 NBA 진출을 꿈꾸는 이현중(202cm)을 비롯해 하윤기(26·KT·204cm), 이원석(25·삼성·207cm) 등 세대 교체의 중심이 될 젊은 선수들이 여럿 뽑혔다. 이들은 장신이면서도 빠른 발을 갖추고 있다. 공수 전환이 빠른 농구로 상대를 공략하는 전술에 최적화돼 있다는 기대를 받고 있다.이번 평가전은 다음 달 5∼1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컵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은 올해 초 발표된 이 대회 파워 랭킹에서 10위에 자리했다. 조별예선 A조에서 맞붙는 호주(1위), 레바논(2위), 카타르(7위)에 비해 약체로 평가받는다. 여준석은 “진다는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형들과도 꼭 이기자고 얘기했다.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안양=임보미 기자 bom@donga.com}

    • 202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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