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우

신진우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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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아일보 신진우 기자입니다.

niceshin@donga.com

취재분야

2025-11-16~2025-12-16
미국/북미49%
국제일반27%
국제정치8%
산업3%
국제정세3%
중동3%
인사일반3%
대통령3%
기타1%
  • 조선혜 지오영대표 모교 숙대에 3억

    숙명여대는 의약품 유통업체인 ㈜지오영의 조선혜 대표(사진 왼쪽)가 대학 발전기금으로 3억 원을 기탁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발전기금은 숙명여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핵심인재 양성프로그램인 ‘숙명아너스클럽’ 운영 등에 쓰일 예정이다. 1977년 숙명여대 제약학과를 졸업한 조 대표는 2008년에도 모교에 4억 원의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조 대표는 대한약사회 부회장, 한국의약품도매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고 숙명문화재단 이사장도 지냈다.}

    • 201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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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단신]영재융합교육동화 外

    ■ 3∼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동화(사진)가 출간됐다. ‘영재융합교육동화’(영재융합교육출판사)는 아이들이 지덕체를 고루 갖춘 인격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들 연령 수준에 맞춰 5개 영역(신체운동 및 건강, 의사소통, 사회관계, 예술경험, 자연탐구)을 하나의 이야기로 녹여낸 융합형 동화다. 모두 60권이며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과정이 자연스럽게 연계되도록 구성됐다.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이 책을 공식 추천도서로 선정했다.■ 금성출판사가 교사 전용 학습지원 사이트 ‘티칭허브’(www.thub.co.kr)를 열고 교과별로 다양한 교수 학습자료를 제공한다. 또 법무부, 수자원공사, 와우서울 등 60여 개 기관·단체와 제휴 협력해 학습 관련 동영상과 이미지, 지도 정보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지원한다. 02-2077-8097}

    • 201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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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과 놀자!/고희정 작가의 과학 돋보기]첨단과학으로 달리는 겨울올림픽

    드디어 소치 겨울올림픽이 시작됐습니다. 매일 밤 메달 소식을 기다리느라 밤잠 설치는 분도 많을 텐데요. 눈과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겨울올림픽은 0.001초까지 계측하며 속도 경쟁을 벌이는 종목이 많기 때문에 속도를 높이기 위한 최첨단 과학기술과 장비들이 총동원된답니다. 오늘은 겨울스포츠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이용되는 과학원리에 대해 알아볼까요? ○ 마찰력을 줄여라! 마찰력이란 두 물체의 표면이 서로 맞닿아 있을 때 닿는 면이 물체의 운동을 방해하는 힘을 말합니다. 마찰력은 바닥과 물체와의 접촉면이 거칠수록 커집니다. 거친 땅을 걷는 것이 매끄러운 얼음 위를 걷는 것보다 쉬운 것은 땅이 얼음보다 더 거칠어 마찰력이 크기 때문입니다. 마찰력은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힘입니다. 박수를 치면 소리가 나는 것, 손으로 물건을 집을 수 있는 것도 다 마찰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얼음이나 눈 위에서 하는 겨울스포츠에서도 마찰력은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스케이트의 날을 보면 아주 가늘고 날카롭습니다. 압력은 접촉면당 가해지는 힘이 커지거나, 힘을 가하는 면적이 좁을수록 커집니다. 압력이 증가하면 얼음은 물로 상태변화를 합니다. 스케이트의 날카로운 날에 사람의 몸무게가 실리면 그 압력에 의해 접촉면의 얼음이 순간적으로 녹아 물이 됩니다. 그 물이 스케이트 날과 얼음판 사이의 윤활유 역할을 해 주기 때문에 마찰력을 줄여줄고, 속도를 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빙상종목에서는 스케이트화가 승부의 70% 이상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을 할 때는 ‘클랩스케이트’를 신습니다. 얼음을 지치고 몸을 앞으로 이동하는 순간, 스케이트화의 뒷굽에서 날이 분리됩니다. 그럼 발을 떼어도 얼음판에 스케이트날이 붙어 있기 때문에 날과 얼음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고, 이로 인해 선수는 체력 부담을 덜면서도 속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1998년 열린 나가노 겨울올림픽에서 네덜란드 선수들이 처음 신고 나와 5개의 금메달을 휩쓴 후 지금은 모든 선수가 이 스케이트화를 신습니다. 또 쇼트트랙 선수들이 착용하는 장갑에도 마찰력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숨어 있습니다. 쇼트트랙 선수들은 곡선 구간을 돌 때 몸을 옆으로 기울이는데 이때 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손으로 빙판을 짚습니다. 그래서 마찰력을 줄일 수 있도록 손가락 끝을 매끄러운 에폭시수지로 감싼 장갑을 이용합니다. ○ 마찰력이 클수록 속도는 더디다 표면이 거칠수록 마찰력이 커진다고 했죠? 널빤지, 사포, 비닐 등을 손으로 문질러 보면 비닐이 가장 미끄럽고 사포가 가장 거칩니다. 그 위에 블록을 올려놓고 스스로 미끄러져 내려가게 해보면 가장 빨리, 가장 밑에까지 내려오는 것은 비닐입니다. 반대로 사포는 가장 늦게 내려오는 데다 밑에까지 잘 내려오지도 못합니다. 마찰력이 클수록 운동을 방해하는 힘이 커지기 때문에 속도가 더뎌지는 걸 알 수 있습니다. ○ 원심력을 이겨라! 물체가 원운동을 할 수 있는 것은 원의 중심 방향으로 작용하는 구심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원운동을 하는 물체는 관성에 의해 구심력의 방향과 반대 방향의 힘을 받게 되는데 이 힘이 원심력입니다. 줄 끝에 지우개를 매달고 돌리면 자꾸 바깥으로 날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들죠? 바로 원심력 때문입니다. 겨울스포츠에서 원심력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루지 등 트랙에 곡선 구간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111.12m의 작은 트랙에서 펼쳐지는 쇼트트랙은 전체 코스에서 곡선 구간이 48%, 53.41m나 됩니다. 당연히 곡선 구간을 얼마나 빨리 달릴 수 있느냐가 승패를 좌우하는데, 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힘이 원심력입니다. 원심력을 이기지 못하면 원심력의 방향인 원운동 밖, 즉 트랙 밖으로 튕겨나가기 때문입니다. 곡선 구간에서 선수들이 원심력을 이기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속력을 줄여 원심력의 크기를 줄이는 방법, 속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원심력을 견디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속력을 줄이면 뒤로 처지게 되니까 결국 원심력을 이기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쇼트트랙 선수들은 튕겨나가는 힘, 즉 원심력을 이기기 위한 훈련을 중점적으로 받습니다. 또 쇼트트랙 선수들은 곡선 구간을 돌 때 몸을 안쪽으로 기울여 원심력을 줄입니다. 스케이트날에도 원심력을 이기기 위한 과학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쇼트트랙 스케이트는 스피드스케이트와 비교해 날이 짧고 왼쪽으로 휘어져 있습니다. 곡선 구간에서 바깥으로 밀어내는 원심력을 줄여 최대한 안쪽으로 붙어 코너를 돌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 공기저항을 막아라! 공기 속을 운동하는 모든 물체는 공기의 저항을 받습니다. 공기의 저항은 물체의 운동을 방해하는 힘으로, 물체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커집니다. 0.001초로 메달 색깔이 달라지는 속도 경쟁에서 공기 저항의 크기는 속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선수들은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피부처럼 달라붙는 가벼운 특수재질의 경기복을 입습니다. 무게 150g, 두께 0.3mm에 불과하지만 날카로운 스케이트날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 있을 정도의 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자세히 보면 표면에 돌기와 홈이 있는데 이 역시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표면이 매끄러운 옷을 입고 빠른 속도로 달리면 공기가 몸에 부딪힌 뒤 뒤로 밀려나면서 소용돌이를 일으킵니다. 그럼 몸을 뒤로 잡아끄는 ‘견인현상’이 생겨 달리는 것을 방해합니다.고희정 작가}

    • 201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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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대 언론인상’ 이경재-박지원씨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과정(회장 문상주)은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지원 의원(민주당)을 ‘자랑스러운 고려대 언론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시상식은 11일 오후 6시 반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신년 인사회에서 진행된다.}

    • 201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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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 패키지… 3+1 윈터스쿨… 학원가 벌써 ‘한국사’ 열풍

    사교육 1번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학원가. 4일 오후 ‘논술학원’ 간판을 단 작은 학원 안으로 학생 30∼40명이 몰려들었다. 중학교 3학년인 이들은 2시간 동안 논술 수업을 받은 뒤 추가로 한국사 수업을 1시간가량 들었다. 이 학원 강사 안모 씨는 “한국사가 수능 필수로 지정되면서 발 빠르게 한국사 강사를 모셔왔다”며 “논술 2시간에 한국사 1시간을 더한 ‘2+1 패키지’에 학생과 학부모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흡족해했다.○ 한국사 포함한 수업에 학생 몰려 교육부가 3일 한국사 사교육 경감 방안을 발표했다. 올해 고교 1학년생이 치르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한국사가 필수로 지정되면서 사교육 시장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교육부는 한국사를 현행 교원임용시험 기준인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보다도 쉽게 출제하겠다고 했다. 또 절대평가를 적용해 수험생의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교육부의 기대와 달리 현장은 시큰둥한 분위기다. 일단 어렵든 쉽든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이상 수험생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고, 사교육 시장 역시 과열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장 일선 학교에선 한국사 대비에 한창이다. 서울 영락고의 정연 역사담당 교사는 “학교 수업만 착실하게 받아도 시험 잘 본다는 건 입시 때마다 나오는 말”이라며 “당장 시험 태세로 돌입해 한국사를 집중적으로 가르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 신목고는 기존 방과 후 학교에 개설했던 한국사능력검정시험 강좌를 20여 명 규모에서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수능 필수로 한국사 시험을 보게 되는 예비 고교 1학년생들은 교육부 발표 이후에도 불안감이 여전했다. 올해 중학교를 졸업한 김도연 양은 “자칫 몇 문제 실수해 등급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경쟁자들보다 크게 뒤처지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러한 불안감을 타고 이번 윈터스쿨(재학생 겨울방학 특강반)에는 학생들이 몰렸다. 대형학원들은 예비 고교 1학년 윈터스쿨에 기존 국어 영어 수학 3과목 체제에 한국사를 더한 4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입시전문업체 하늘교육이 개설한 윈터스쿨엔 예년보다 수강 인원이 두 배 이상 늘었다.○ 역사 전반적인 흐름 알면 1등급 가능 교육부는 EBS 한국사 강의를 대폭 늘려 학생들의 수업 부담을 줄여주겠다고 했지만 현장에선 이마저도 싸늘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양정현 한국역사교육학회장(부산대 교수)은 “EBS 강의를 늘려도 EBS 교재 위주로 강의하는 사교육 시장이 형성될 것이기에 사교육 경감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일선 학교에선 토론 중심, 서술식으로 한국사 수업을 진행하라고 하고선 EBS 교재 중심으로 입시를 치른다는 말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의 A고교 역사 교사는 “단순 문제 풀이식 EBS 강의 위주로 수능을 출제하겠다는 정부의 발상 자체가 주입식이 아닌 이야기 방식으로 한국사 수업을 하라는 의도와 상반되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한국사 선행학습 열풍도 정부 발표에 아랑곳하지 않고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강남 목동 등에선 이미 초등학생 때 한국사 기본틀을 잡고, 중학생 땐 완전히 마스터시켜야 한다는 분위기가 대세”라고 전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입증하듯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 응시한 초등학생 및 중학생이 대폭 늘었다. 시험을 주관하는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 초등학생 응시 인원이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용 논술교재 중에선 한국사를 배경지식으로 하는 교재가 인기를 모으는 추세를 보인다. 한 학습지 업체 관계자는 “초등학생용 학습지 업체 가운데 벌써부터 한국사 출제 예시 문항을 만들고 연관 학습지 출간 계획을 가진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러한 과열된 분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심은석 교육부 교육정책실장은 “학교 교육만 정상적으로 받아도 1등급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른 교육부 관계자는 “새롭게 정책이 나올 때마다 사교육 시장은 어떻게든 요동친다”고 했다. 애초부터 최소한의 한국사는 바로 알자는 취지로 시작한 정책이기에 사교육 관계자들 말에 현혹돼 지나치게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실제 서울의 일부 대학에선 교육부 의도에 맞춰 한국사 반영 비중을 최소화하겠다는 움직임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몇 문제 차이로 한국사 등급이 갈려도 그 성적이 당락까지 흔들 만큼 절대적인 비중 자체는 높이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서울 서초고의 유은규 역사담당 교사는 “현재 분위기라면 고교 교육과정만 충실히 이수하고 모자라는 부분을 EBS 교재로 보충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 관계자도 “핵심적인 역사 지식은 암기하되 역사의 전반적인 흐름만 안다면 1등급은 문제없을 것”이라며 “조만간 아주 쉽게 출제한 모의평가를 통해 ‘깜깜이 시험’에 대한 학생들의 불안감만 해소하면 자연스럽게 과잉 열기도 식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전주영 기자}

    • 201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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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지품은 검사, 두발은 자유” 서울 학생인권조례 재수정

    서울시교육청이 규제를 추진했던 학생 두발 자율화를 결국 허용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서울학생인권조례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면서 학생 두발을 학칙으로 규제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진보계열 시민단체와 서울시의회 등의 반대가 심해 갈등을 빚어 왔다. 이에 대해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각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학생 두발은 학교 규칙으로 제한할 수 없다’는 기존 학교 인권조례 조항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달 중순경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개정안을 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문 교육감은 취임 초부터 전임 곽노현 교육감이 2012년 1월 공포한 서울학생인권조례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학생인권조례는 두발·복장 자율화, 소지품 검사 금지, 교내 집회 허용 등을 담고 있다. 학생 개개인의 자율을 존중한 규정이지만 실제 학교 현장에서는 이 조례가 악용돼 학생 지도가 어렵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기존 조례에서 △성소수자, 성적 특수성 등 단어를 삭제하고 △두발은 학칙으로 규제가 가능하며 △필요할 경우 소지품 검사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후 각계 의견을 절충한 결과 현재 조례에 쓰인 ‘성소수자’란 표현은 청소년의 성의식을 왜곡할 우려가 있어 ‘개인성향’으로 변경하고, 논란이 됐던 두발 자율화와 학생 체벌 전면 금지, 학생의 학내외 집회 허용은 기존 조례를 유지하기로 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신진우 기자}

    • 201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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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구조개혁안 발표]지방대 “도태시키겠다는 뜻인가”

    교육부가 28일 발표한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을 놓고 대학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제도 자체가 구체성이 떨어지는 데다 수도권 대학은 물론이고 지방 대학들도 이득은 별로 없고 손해만 볼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 성균관대 관계자는 “당장 2015학년도 입학 정원을 줄이려면 올해 감축 규모를 정해야 하는데 평가 밑그림조차 없다”며 “엉성하게 일단 줄이고 보자는 식으로 정원을 감축하면 교내외적으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강대 관계자는 “학생 감소로 인한 교육부의 고민은 이해하지만 입학 경쟁률이 높고 국제 경쟁력이 있는 학교까지 일괄적으로 정원을 줄여야 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려대 관계자도 “재정지원사업 평가에 구조개혁 계획을 반영한다는 건 결국 자율적인 정원 감축을 보장받는 최우수 등급 대학들조차 정원 감축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며 “부실, 비리 학교들만 퇴출시키면 되지 싸잡아서 정원을 줄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결국 피해는 학생들이 볼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서울의 A사립대 관계자는 “수도권 주요 대학 정원이 감축되면 그 인원이 지방대로 가지 않고 대신 주요 대학으로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사교육 시장만 과열될 것이란 주장이다. 반대로 지방대 관계자들은 오히려 이번 정원 감축 계획이 수도권 집중 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한다. 구조개혁 평가 지표와 대학 평가 방식 등이 수도권 대학에 유리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전북대 관계자는 “수도권과 지방 대학의 여건 차이를 무시한 채 절대평가를 도입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지방대를 완전히 도태시키겠단 의미”라고 비판했다. 전남의 B사립대 관계자도 “결국 서울 주요 대학들이 최우수 등급을 받는다면 고통 분담은 지방대 죽이기 명분에 불과하다. 교육부가 현행 평가 방식을 대폭 개선하는 등 균형 발전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남의 C사립대 관계자도 “지방도 권역별로 학생 수나 교육 여건이 크게 다르다”면서 “지금보다 각각의 지방 특성에 맞는 좀더 세분된 평가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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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내세요, 고객님” 인사했더니 남자의 신음 소리가…

    《 한겨울 속 한여름. 이곳이 그랬다. ‘그들’은 목이 탔다. 쉴 새 없이 물을 마시며 식은땀을 닦았다. 물 마시는 횟수는 한숨을 내쉬는 횟수와 얼추 비례했다. 몇몇은 외투를 걸어둔 채 반팔 티셔츠만 입었다. 구석구석 대형 선풍기가 힘차게 바람을 날리며 ‘말’로 달궈진 열기를 잠시나마 식혀주고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이 고개를 푹 숙이고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2분가량 이어진 통화를 마친 뒤였다. “(열 받다 보니) 나도 모르게 외투를 또 던져 버렸네요. 출근할 땐 꽉 껴입었는데….” 》 ○ 끊기 전에 “끊겠다” 한마디만 해줘도….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들 행동에서 몇몇 공통점이 보였다. 일단 손과 얼굴이 따로 제각각이었다. 굉장히 빠르고 능숙한 손놀림. 그에 비해 표정은 시간이 정지된 듯 차분하고 건조했다. 통화가 길어질 때면 입술을 지그시 깨물거나 고개를 살짝 옆으로 젖히는 이들도 많았다. 상대와 얼굴을 직접 마주하는 이는 없었지만 많이 웃었다. 그런데 정말 즐거워서 웃는다는 이는 거의 없다. 단지 웃는 표정이 아니면 유쾌한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유쾌한 목소리가 아니면 고객의 말이 거칠어질 가능성이 높아 그게 싫어 웃는다는 얘기다. 2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KT빌딩 8층. 그곳에 자리 잡은 KTIS 114센터의 풍경이다. 이곳에선 230여 명의 상담원이 24시간 교대 근무를 한다. 하는 일은 주로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 때때로 주소 안내나 텔레마케팅 등도 한다. ‘얼굴 없는 상대’를 매일 만나는 이들은 대표적인 감정노동자다. 보통 감정노동자는 속내를 감춘 채 다른 얼굴 표정과 몸짓으로 손님을 대하는 시간이 업무 시간의 절반이 넘는 사람을 말한다. 객실 승무원, 홍보도우미 등 감정노동자들은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얼굴 없는 상대와 마주하면 그 스트레스는 또 수직 상승한다. 우종민 서울백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나쁜 말의 경우 서로 보지 않고 말하다 보면 더 거칠고 직설적으로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하정희 한양사이버대 교수(상담심리학과)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전화로 말할 때 어휘 자체가 달라지고 신분 비하적인 발언을 많이 해 전화 상담원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KTIS 114센터 상담원들은 걸려오는 전화 가운데 10%가량은 반말이나 욕설 등이라고 전했다. 한 명당 하루 평균 1000통을 받으니 나쁜 말로 인한 상처만 하루에 100개가 생긴다는 얘기다. 이곳에서 15년 동안 근무한 한지영 팀장은 “다른 건 이제 다 참겠는데 가족 욕보이는 말만큼은 아직도 너무 아프다”고 했다. 스스로 전화번호를 잘못 알아듣고서 “네 엄마도 너 낳고 미역국 먹었냐” “애들이 학교는 잘 다니느냐”는 등으로 쏘아붙이는 고객에겐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 그나마 114센터처럼 고객의 전화를 받는 입장은 좀 낫다. 통신사나 카드회사의 콜센터 상담원들처럼 주로 고객에게 거는 이들의 고충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 카드회사의 콜센터 상담원 김모 씨는 “고객의 절반 이상은 내 설명 도중 끊어버린다. 다른 건 안 바란다. 전화 끊기 전에 ‘끊겠다’ 이 한마디만 해줘도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반갑습니다”로 인사말 바꿔 콜센터 상담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여성들은 성희롱 발언으로 인한 정신적인 피해를 호소했다. 민주노총이 2012년 콜센터 상담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여성 상담원들은 월 1회 이상 심한 성희롱을 당했고, 이로 인한 우울증까지 겪었다고 답했다. 114센터의 경우 2006년까지 안내 인사가 “사랑합니다, 고객님”이었다. 그러자 일부 고객들이 “네가 내 얼굴을 보면 사랑하고 싶지 않을 텐데”라는 식으로 받아쳤다. 그래서 2012년부터 “힘내세요, 고객님”으로 바꿨다. 이번엔 이 말을 성적으로 왜곡해 주로 야간 시간에 신음 소리로 대꾸하는 성희롱 고객이 늘었다. 결국 최근엔 야간에만 “반갑습니다, 고객님”으로 인사말을 또 바꿔야 했다. 콜센터 상담원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이 뭘까. 취재진이 A 홈쇼핑 콜센터 상담원 8명을 대상으로 물어봤더니 “죄송합니다”가 가장 많았다. 보통 5분가량 통화를 하면 10회 이상 죄송하다는 말을 한다는 설명. 상담원 유모 씨는 “고객의 짜증을 미리 차단하려고 무조건 죄송하다고 한다. 그렇게 영혼 없이 죄송하단 말을 남발하다 보면 나 자신이 참 보잘것없고 처량하단 생각까지 든다”고 토로했다. 죄송하다는 말은 상담원을 무시하는 불량고객들을 응대하는 용도로도 사용된다. 고객이 “그러니까 콜이나 받지” “초등학교는 나왔니” “그렇게 못 알아들으니 그렇게 사는 거야” 등 무시하는 발언을 하면 속으론 울컥하지만 마땅히 따질 말이 없어 그냥 죄송하다는 말로 빠져나온단 얘기다. 정은경 KTIS 114센터 상담원은 고객의 막말로 상처를 받으면 일단 책상 위에 놓아 둔 가족 사진부터 본다. 그리고 길게 한숨을 쉬며 마음을 다독인다. 강아지나 좋아하는 연예인 사진을 보면서 주문을 외우듯 스스로 치유하는 이들도 많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유원모 인턴기자 한양대 교육학과 4학년모진수 인턴기자 고려대 미디어학부 3학년팀장=하종대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동아일보 편집국 이광표 부장(정책사회부) 홍석민(산업부) 하임숙(경제부) 정위용(국제부) 서정보(사회부) 김희균(정책사회부) 황준하 차장(편집부) 최창봉(정치부) 이진석(산업부) 곽도영(사회부) 신진우(정책사회부) 우정렬(문화부) 권기령 기자(뉴스디자인팀) 김아연 매니저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조성하 김화성 계수미 박경모 윤양섭 김창혁 김상철 전문기자채널A 김민지 황순욱(사회부) 황형준(정치부) 안건우 기자(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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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습적 성희롱 고객은 고발조치

    최근 감정노동자들의 극심한 스트레스가 사회문제가 되면서 정부와 사업장 등에서도 나름의 대책은 내놓고 있다. 지난해 5월 국회에선 ‘산업안전보건법 일부개정법률’이 발의됐다. 감정노동자의 권익 문제가 한창 불거지자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이른바 ‘감정노동자 보호 법안’이다. 법안은 사업주가 감정노동자들의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 장애를 예방하는 한편, 의무적으로 치료까지 하게끔 명시했다. 심리상담 서비스 도입 의무화, 고객에 의한 성희롱 시 수사기관 고발 조치 등이 대표적인 예다. NS홈쇼핑은 지난해 11월 ‘화이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에 따라 상담원에게 성희롱, 모욕, 폭언 등을 일삼는 악성 고객들을 추려 ARS 안내 멘트로 ‘통화 불가’를 통보한다. 정도가 심하면 법적 조치까지 들어간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이미 1400여 명의 악성고객 명단을 뽑았다”며 “상담사 인권 보호를 위한 추가 대책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홈쇼핑 업체인 GS샵도 소비자 민원팀을 따로 만들었다. 이른바 ‘못난 고객’들을 별도 관리하고 정도가 심한 악성 고객은 거래를 중단시키고 내용증명까지 발송하기 위해서다. 통신회사 KT의 자회사로 콜센터 업무를 담당하는 KTCS는 악성 민원 관련 매뉴얼을 만들었다. 상담사가 구두 경고를 3번 이상 반복하면 전담팀으로 이관하고, 여기에서도 고객의 폭언이 지속되면 법무팀으로 넘기는 시스템이다. 역시 KT 자회사로 콜센터 업무를 하는 KTIS는 아예 상담팀을 2개로 나눴다. 일반 전화 상담은 1차 상담사들이 맡지만, 폭언을 하거나 장시간 상담이 예상되는 고객은 2차 상담사들이 전담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대책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실효성은 여전히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산업안전보건법 일부개정법률’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돼 있어 빛도 보지 못하는 상황.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한 법적 가이드라인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홈쇼핑 업체 등 사업장에선 성희롱 등 심각한 언어폭력을 휘두르는 고객들에게 법적 조치를 한다지만 실제 그런 수준까지 간 사례가 드물다. 일각에서 직원 인권보다 고객 눈치부터 따지는 문화부터 일단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팀장=하종대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동아일보 편집국 이광표 부장(정책사회부) 홍석민(산업부) 하임숙(경제부) 정위용(국제부) 서정보(사회부) 김희균(정책사회부) 황준하 차장(편집부) 최창봉(정치부) 이진석(산업부) 곽도영(사회부) 신진우(정책사회부) 우정렬(문화부) 권기령 기자(뉴스디자인팀) 김아연 매니저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조성하 김화성 계수미 박경모 윤양섭 김창혁 김상철 전문기자채널A 김민지 황순욱(사회부) 황형준(정치부) 안건우 기자(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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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F…’ 욕하면 강제추방… 日, 性的 발언에 벌금폭탄

    “전 세계 항공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97년 당시 대한항공 등 아시아 17개 항공사들이 공동 발행하던 항공 전문지인 ‘오리엔트 에이비에이션’이 다룬 기사 내용이다. 기사는 폭언을 포함한 각종 기내 폭력이 급증하면서 항공사들마다 대책 마련에 고심한다는 내용을 다뤘다. 이를테면 호주 콴타스항공의 경우 한 승객이 금연을 요구하는 승무원에게 살해 협박에 가까운 막말을 해 문제가 됐다. 이에 항공사가 호주 정부와 연합해 미국 연방 항공법 수준의 엄격한 법규를 도입하는 등 대책을 검토했다는 식이다. 그로부터 17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어떨까. 기내 막말이 계속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최근만 해도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랠프 로런 씨의 조카인 제니 로런 씨가 뉴욕으로 가는 델타항공 소속 항공기에서 술에 취해 막말을 하는 등 난동을 부리다 쫓겨나는 일이 있었다. 기내 막말에 대한 대응이 가장 엄격하기로 유명한 곳은 미국이다. 기내 막말은 그 어떤 장소와 상황에서보다 심각하게 인식된다. 승무원에게 ‘F’로 시작되는 쌍욕만 해도 강제 추방당할 가능성이 크다. 판단도 승무원의 몫이다. 이웃 국가인 일본도 기내 막말에 대한 대응책이 만만치 않은 수준. 특히 승무원에게 성적으로 수치심을 주는 말에 민감하다. 꽤 큰 액수의 벌금은 물론이고 별도 사법조치에 들어간 경우도 있다. 홍콩의 캐세이퍼시픽 항공사는 당사자인 승무원 개개인에게 강력한 대응을 주문한다. 국내 항공사는 어떨까. 기내 막말에 대한 대응 매뉴얼은 어느 정도 갖췄다. 하지만 매뉴얼만 있을 뿐 그에 따른 적극적인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국내 한 항공사 관계자는 “밥상만 차렸을 뿐 수저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일단 막말에 대한 승무원의 단호한 대응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우선 과제”라고 지적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팀장=하종대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동아일보 편집국 이광표 부장(정책사회부) 홍석민(산업부) 하임숙(경제부) 정위용(국제부) 서정보(사회부) 김희균(정책사회부) 황준하 차장(편집부) 최창봉(정치부) 이진석(산업부) 곽도영(사회부) 신진우(정책사회부) 우정렬(문화부) 권기령 기자(뉴스디자인팀) 김아연 매니저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조성하 김화성 계수미 박경모 윤양섭 김창혁 김상철 전문기자채널A 김민지 황순욱(사회부) 황형준(정치부) 안건우 기자(국제부)}

    • 201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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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튜어디스? 밥이나 주는게 어디서…” 비행 때마다 철렁

    지난해 4월이었다. 비행기 안에서 라면을 시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전 국민이 알게 된 것은. 그런데 사람들이 분개한 것은 따로 있었다. “라면 맛이 없다”며 폭언을 던진 대기업 임원의 ‘갑(甲)질’. 그리고 사건이 알려지기 전까지 숱한 폭언을 속으로 삼켜야 했던 항공기 승무원들의 근무 실태였다. 사건 이후에도 하늘 위의 폭언은 계속되고 있었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라면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입을 모은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국내 주요 항공사들의 캐빈리포트(탑승객의 이상 언동을 기록한 승무원 사고일지)를 입수해 최근 사례를 살펴봤다. 남성 승무원 A 씨는 “곧 착륙하니 안전벨트를 매고 의자를 바로 세워 달라”는 말을 꺼낼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진다고 한다. 그는 “무슨 남자가 ‘스튜어디스’냐”, “너 내가 확 잘라 버릴 거야” 같은 말을 툭하면 듣곤 했다. “오늘밤 뭐해? 이 회사 임원이 내 친구야. VIP한테 전화번호 정도는 알려줘야지?” 국제선 여성 승무원 B 씨는 신분을 과시하며 연락처를 알려달라거나 근무시간 후 만남을 요구하는 남성 탑승객을 적어도 한 달에 두세 번은 만난다. 웃음으로 에둘러 무마하고 돌아서지만 마음은 무겁다. 혹시라도 서비스 불만 신고를 하지는 않을까, 기내에서 소란을 피우지는 않을까….○ “내가 누군지 알고…” 지위 과시 두드러져 한 번에 수백 명의 승객을 상대하는 항공기 승무원들은 ‘나쁜 말’의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실이 지난해 10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서 승무원 등 항공업 종사자 37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0.1%(337명)가 승객에게서 폭언이나 인격을 비하하는 발언을 들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49%는 ‘하루 이틀에 한 번씩 폭언을 듣는다’고 답했다.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승객들의 폭언은 주로 △‘내가 누군지 알아’ 등 자신의 신분 과시 및 과장 △‘밥이나 주는 것들’이라 칭하는 등 무시하는 말투 △‘잘라버리겠다’는 협박 △‘개××’, ‘씨×’ 같은 욕설이었다. 탑승객이 승무원들에게 폭언을 던지는 심리는 뭘까. 최혜경 이화여대 교수(소비자학과)는 “일부 소비자들은 아직도 서비스를 ‘나보다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제공하는 것’이라는 시대착오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유난히 과시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서 이런 공통점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상습적인 기내 폭언은 승무원의 접객 서비스를 중시하는 항공사들의 운영 방침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국내 항공사들이 세계 항공시장의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성장하는 과정에서 서비스를 지나칠 정도로 강조했다”고 말했다.○ ‘승객은 왕’ 폭언 들어도 쉬쉬 넘어가 “나쁜 말을 들으면 당장 항의하고 원칙대로 대응하고 싶죠. 물론 대응 규정이야 있지만 절차도 까다롭고, 또 인사상의 불이익이 있을까 걱정도 되고….” 지난해 4월 개정된 ‘항공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은 폭행이나 협박으로 공항 운영을 방해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지켜지지 않는 규정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국내 항공기 승무원에 대한 폭언·폭행 사건은 총 101건이 신고됐다. 폭언은 87건, 폭행은 14건이었다. 그러나 실제 처벌된 사건은 폭행 1건뿐으로 벌금형에 그쳤다. 나머지 100건은 훈방 조치로 넘어갔다. 신고하지 않고 넘어간 사례는 훨씬 많다. 항공업 종사자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피해자의 73%가 ‘폭언을 들어도 그냥 참고 넘어간다’고 대답했다. 피해자들은 대처 방안으로 ‘가해자들의 형사처벌을 원한다’(42%)거나 ‘항공사의 굴종적인 고객 대응 지시를 개선해야 한다’(33%) 등을 지목했지만 실제 조치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공공운수노조 항공협의회 관계자는 “승객 불만이 접수되면 인사평가에서 불이익을 주는 항공사들의 경영 방침 때문”이라며 “승무원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어디까지나 기내 안전인 만큼 승객이 이를 저해하면 강경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내 폭언으로 인한 승무원들의 스트레스는 업무 만족도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건강 악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윤근 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은 “감정노동자인 항공기 승무원이 비행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 잇단 폭언에 노출되면 우울증은 물론이고 뇌경색 등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이진석 기자 gene@donga.com  팀장=하종대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동아일보 편집국 이광표 부장(정책사회부) 홍석민(산업부) 하임숙(경제부) 정위용(국제부) 서정보(사회부) 김희균(정책사회부) 황준하 차장(편집부) 최창봉(정치부) 이진석(산업부) 곽도영(사회부) 신진우(정책사회부) 우정렬(문화부) 권기령 기자(뉴스디자인팀) 김아연 매니저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조성하 김화성 계수미 박경모 윤양섭 김창혁 김상철 전문기자채널A 김민지 황순욱(사회부) 황형준(정치부) 안건우 기자(국제부)}

    • 201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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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민주화운동 앞장 이문영 고려대교수 별세

    1970,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 이문영 고려대 명예교수(사진)가 16일 오후 6시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YH사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등으로 고려대 교수직을 세 차례 해직당하고, 역시 세 번에 걸쳐 4년 6개월 동안 옥고를 치렀다. 1992년 고려대 명예교수로 은퇴한 뒤 경기대 대학원장,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아태재단) 이사장, 함석헌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이선표(경기대 교수), 딸 현아 선아 씨, 며느리 김성은 씨, 사위 이영석(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전무이사) 장이권 씨(이화여대 교수)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안암병원, 발인은 20일 오전 10시. 02-923-4442}

    • 201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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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낮엔 교실서 밤엔 카톡으로… 집단 욕설에 삶이 무너졌다

    초등학교 5학년. 처음에 누가, 왜 그랬는지는 기억조차 안 난다. 부모님 일로 전학을 갔고, 그 얼마 뒤 시작됐단 것만 어렴풋이 떠오른다. 심하게 맞진 않았다. 그냥 아이들은 “왜 사냐”며 빈정거렸다. 처음엔 내가 새로 전학을 와서 그런 건가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새 그 몇몇은 우리 반 아이들로, 반 아이들은 전교생이 됐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난 이렇게 불렸다. ‘찐따’라고. 중학교 1학년. 일부러 집에서 멀리 떨어진 여자중학교에 지원했다.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기 싫어서. 그런데 미선이(가명)가 이 학교에 왔다. 초등학교 동창 중 한 명. 미선이가 몇몇 친구에게 나를 가리키며 쑥덕거리는 모습을 봤다. 불안했다. 아니나 다를까. 한 달도 되지 않아 내겐 ‘초등학교 때 왕따’라는 이름표가 붙었다. 이유 없는 괴롭힘은 같았지만 ‘나쁜 말’ 수위는 훨씬 잔인해졌다. 이름이 없어지고 이렇게 불렸다. ‘더러운 년’ ‘창녀’ ‘걸레’라고. 중학교 2학년. 시도 때도 없이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아이들 입을 보기 무서웠다. 그들은 미술 시간에 내가 그린 그림을 찢으며 욕을 했다. 시험 기간엔 내 책상에 빨간 글씨가 쓰여 있었다. ‘죽어라’라는. 스마트폰을 쓰고 나선 집에서도 무서웠다. 페이스북과 단체 카카오톡 등을 통해 집단 공격이 시작됐다.○ 여학생 나쁜 말… 길어지고 잔인하고 독해져 현재 중학교 3학년인 서영이(가명·16) 얘기다. 이미 5년째 따돌림에 시달리는 서영이에게 물었다. 뭐가 가장 힘든지. 집단구타? 아니었다. 이렇게 오래 괴롭힘을 당했지만 대체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조차 아직 모른다는 사실이었다. 또 ‘구타’보다 ‘말’이 더 무섭다고 했다. 특히 자신의 마음을 왜곡하는 말이 심한 욕설보다 아프다고 했다. “가만히 있어도 아이들은 저를 ‘관심종자’(관심을 받기 위해 안달 난 사람을 표현하는 은어)라 불러요. 이 말을 들으면 누가 내 가슴을 쥐어짜는 것같이 아파요.” 여학생들의 나쁜 말이 위험한 수준이다. 특히 초등학생 및 중학생 수준 여학생들의 언어폭력은 방치해선 안 될 지점에까지 이르렀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취재진은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일대에서 남녀 중학생을 30명씩 만나 물어봤다. ‘성적으로 비하하는 말이나 욕설을 자주 하느냐’고 물었더니 여학생이 21명(70%)으로 11명(37%)인 남학생보다 월등히 많았다. 김경민 군(15)은 “여자애들의 말 가운데 절반은 욕설”이라며 “게다가 한번 말싸움이 붙으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고 따져서 남자들이 절대 못 이긴다”고 했다. 가해 여학생들의 언어폭력이 길어지고 잔인하고 독해지면서 당하는 피해 여학생들의 아픔 역시 커졌다. 교육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 피해 학생 가운데 ‘힘들었다’고 답한 비율은 여학생(81.4%)이 남학생(65%)보다 크게 높았다. 실제 취재진의 조사에서도 여중생 28명(93%)이 심한 욕설을 들으면 그날 밤에도 생각날 것 같다고 했다. 남학생은 19명(63%). ○ 성적인 욕설은 구타보다 더 폭력적 여학생들의 언어폭력은 대체로 다수가 개인에게 집단 공격을 가한다는 점에서 더 무섭다. 2012년 8월 서울 송파구에 사는 강모 양(16)은 아파트 11층에서 몸을 던져 목숨을 끊었다. 강 양이 삶을 포기한 이유는 언어폭력. 가족에 따르면 약 두 달 전부터 친구 16명으로부터 집단 언어폭력을 당했다. 강 양의 아버지는 “오전 1시에도 친구들이 그룹 채팅방에 우리 딸을 초대해 1분에 50여 건의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면서 흐느꼈다. 특히 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애플리케이션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한 ‘사이버 왕따’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집단 언어폭력이 더 정교해졌다는 의미다. 여중생 이모 양(13)은 “여자애들은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 그러다 보니 단톡(단체 카톡)방에서 누구 하나를 타깃으로 정해 밤낮 가리지 않고 말로 ‘조지는’ 게 하나의 문화가 됐다”고 했다. 2007년 ‘교육심리연구’에 수록된 ‘학교폭력의 발생 과정에 대한 남녀 차이 분석’ 논문에 따르면 2006년 한 해 동안 서울시내 학교폭력 전문 상담기관 두 곳의 전화 및 사이버 상담사례 473건을 분석한 결과 여학생의 경우 언어폭력의 이유로 우정 관계 단절을 가장 많이 꼽았다. 송현주 연세대 교수(심리학과)는 “많은 남학생은 장난스럽게 언어폭력을 시작한다. 이와 달리 여학생들은 관계 단절로 인한 험담이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고 이 경우 복잡한 감정까지 얽혀 상대적으로 수위가 높은 성적인 욕설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성적인 욕설에 노출된 여학생은 치명적인 상처를 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이재헌 강북삼성병원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사춘기 전후 여학생들에게 성은 가장 비밀스러운 키워드”라며 “이에 대한 모욕은 남학생 사이 심한 구타의 수준을 뛰어넘는 폭력성을 가진다”고 말했다.신진우 niceshin@donga.com·곽도영 기자팀장=하종대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동아일보 편집국 이광표 부장(정책사회부) 홍석민(산업부) 하임숙(경제부) 정위용(국제부) 서정보(사회부) 김희균(정책사회부) 황준하 차장(편집부) 최창봉(정치부) 이진석(산업부) 곽도영(사회부) 신진우(정책사회부) 우정렬(문화부) 권기령 기자(뉴스디자인팀) 김아연 매니저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조성하 김화성 계수미 박경모 윤양섭 김창혁 김상철 전문기자채널A 김민지 황순욱(사회부) 황형준(정치부) 안건우 기자(국제부)}

    • 201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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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학생 언어폭력 ‘외모’에 집중

    회원 수만 4만2000여 명. 인정받으려는 자와 평가하는 자들 사이의 긴장감은 24시간 내내 팽팽했다. ‘단톡(단체 카카오톡) 친구 모집한다’는 글은 하루에만 200개 이상 올라왔다. 여기엔 ‘얼평(얼굴 평가) 부탁’이란 글도 많았다. 사진을 올린 사람의 90% 이상은 10대 여학생들. 이들은 화장을 하고 컬러 렌즈를 끼는 등 한껏 꾸미고 멋을 부린 사진들을 올린 뒤 평가 댓글을 기다렸다. 평가는 적나라했다. 예쁜 외모의 사진에는 “개쩌네(대단하네)” “누군지 모르지만 예쁘세연” “개좋다 딱좋다” 등의 글이 달렸다. 반면에 날이 바짝 선 댓글은 훨씬 더 많았다. “오크 ㄲㅈ(괴물 꺼져)” “면상 치워라” 등 읽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말들이 꼬리를 물었다. 그나마 “못생겼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예쁜 얼굴은 아니네요” 등의 글은 점잖은 편. ‘친구 만들기’란 타이틀을 내건 포털의 한 카페 모습이다. 요즘 10대들에게 얼굴은 곧 힘이자 신분이다. 여중생 임모 양(13)은 “얼굴만 예쁘거나 잘생기면 싸움을 못해도, 공부를 못해도 상관없다. 바로 일진 노릇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 A초등학교의 이모 양(10)은 지난해 3월부터 크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시작은 ‘얼짱’으로 불리던 한 친구가 이 양에게 “못생겼다”면서 ‘FT’란 별명을 붙이고서부터. FT는 얼굴을 뜻하는 페이스(face)와 테러(terror)의 첫 글자만 따서 결합한 말. 이때부터 이 양의 악몽이 시작됐다. 얼짱이 붙인 별명은 곧 진리가 됐다. 다른 친구들까지 같은 별명으로 부르며 이 양을 따돌렸다. 하루는 한 친구가 이 양의 휴대전화를 빌린 뒤 그 안에 저장돼 있던 사진을 단체 메시지로 다른 친구들에게 전송했다. 이때부터 친구들은 이 양을 ‘변태’라는 별명으로도 불렀다. 이 양은 지금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 체중이 8kg이나 빠졌다. 환청에도 시달린다. 전우영 충남대 심리학과 교수는 “언어폭력을 하는 주체는 공격하고 싶은 상대의 자존감을 가장 크게 상처 입힐 수 있는 방편을 고르게 된다”면서 “요즘 여학생들의 경우 얼굴이 1순위이기에 외모를 비하하는 나쁜 말로 상대를 공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도영 now@donga.com·신진우 기자팀장=하종대 동아일보 편집국 부국장동아일보 편집국 이광표 부장(정책사회부) 홍석민(산업부) 하임숙(경제부) 정위용(국제부) 서정보(사회부) 김희균(정책사회부) 황준하 차장(편집부) 최창봉(정치부) 이진석(산업부) 곽도영(사회부) 신진우(정책사회부) 우정렬(문화부) 권기령 기자(뉴스디자인팀) 김아연 매니저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조성하 김화성 계수미 박경모 윤양섭 김창혁 김상철 전문기자채널A 김민지 황순욱(사회부) 황형준(정치부) 안건우 기자(국제부)연중기획 ‘말이 세상을 바꿉니다’에 소개할 다양한 사연을 받습니다. 나쁜 말로 인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문제들, 나쁜 말을 없애기 위한 노력, 좋은 말을 쓰는 가정이나 학교, 좋은 말을 쓰면서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 등 어떤 소재라도 좋습니다. foryou@donga.com으로 보내주세요.}

    • 201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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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홍보협의회 동계세미나

    한국대학홍보협의회가 ‘2014년도 한국대학홍보협의회 동계세미나’를 15∼17일 전남 여수시 엠블호텔에서 개최한다. 세미나에선 110여 개 회원 대학이 참가해 글로벌대학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해외 홍보의 필요성을 논의한다.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교수가 특강을 하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 201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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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들 꿈 키워줄 ‘이야기 할머니’ 찾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학진흥원이 ‘6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를 공개 모집한다.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는 조손(祖孫) 간 이해와 소통을 가능케 했던 할머니들의 가정적인 무릎교육을 현대적으로 부활시키려는 프로젝트. 유아들의 인성을 함양하고 어르신들에겐 사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취지로 발족됐다. 6기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는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700여 명을 선발한다. 선발된 할머니들은 6개월 동안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내년부터 거주 지역 인근의 유아교육기관에서 활동한다. 1회 활동 때마다 활동보상비로 3만5000원을 지급받는다. 고정적인 일자리가 없는 여성 어르신(1944∼1958년생)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 1월 14일∼2월 21일 한국국학진흥원 이야기할머니사업단으로 지원서를 접수시키면 된다. 한국국학진흥원 홈페이지(www.koreastudy.or.kr) 참조. 자세한 사항은 한국국학진흥원 이야기할머니사업단(080-751-0700)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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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대 총장 창업자문위원회’ 출범

    국민대가 ‘국민대 총장 창업자문위원회’를 8일 출범시켰다. 정유신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전하진 새누리당 의원, 고영하 엔젤투자클럽 회장 등 국내 창업 관련 대표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창업자문위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청년창업 장려 방안을 모색한다. 또 창업자문위는 국민대의 창업 관련 각종 교육프로그램 개발, 시설 운영 등 학교 운영 전반에 걸친 심도 있는 자문도 진행할 계획이다.}

    • 201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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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는 “너땜에 못산다” 선생님은 “닥쳐” TV선 “빡치네”

    “학교 안 가? 넌 애가 왜 그렇게 게을러 터졌니?” 늦잠을 잤다. 엄마의 날선 목소리를 들으며 눈을 떴다. 어제 밤늦게까지 친구와 휴대전화 메신저로 수다를 떤 탓이다. ‘어차피 지각인걸 뭐’ 하는 생각에 몸은 이불 속을 파고든다. “너 때문에 못 산다, 못 살아. 안 일어나?” 이불을 엄마에게 통째로 뺏긴 뒤에야 겨우 몸을 일으켰다. “방 꼴이 이게 뭐냐? 돼지우리도 여기보다는 낫겠다.” 식전 댓바람부터 한소리 지대로(제대로) 들었더니 짜증이 작렬이다. 미국 피츠버그대와 미시간대 연구진이 13, 14세 자녀를 둔 가정 976곳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녀에게 가혹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고 답한 부모가 엄마는 45%, 아빠는 42%에 달했다. 장경희 한양대 교수(국어교육)의 ‘청소년 언어실태 언어의식 전국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부모의 언어폭력 등으로 인한 가정 내 스트레스가 높아지면 비속어 사용 빈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아침도 거른 채 겨우 고양이 세수만 하고 아빠를 따라 집을 나섰다. 매일 출근길에 나를 학교까지 태워주는 아빠. 출근길 러시아워에 걸리자 운전대를 잡은 아빠의 손길이 거칠다. 결국 교차로에서 좌회전 차로로 슬쩍 끼어들기를 시도하는 아빠. 하마터면 앞으로 나오던 좌회전 차량과 사고가 날 뻔했다. “○○놈아! 죽고 싶어 환장했냐?” 아빠를 노려보는 아저씨. “뭐 이 새끼야? 니가 째려보면 어쩔 건데?” 역시 목에 핏대를 세우는 아빠. 우리 아빠가 언제부터 이렇게 멋있었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김준홍 연구원의 ‘청소년의 민주시민 역량과 언어 환경이 욕설 행동에 미치는 영향’ 연구에 따르면 거짓말이나 속임수로 공공생활에서 호혜 규범을 위반하는 사람일수록 욕설의 정도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타인에 대한 신뢰수준이 높을수록 욕설의 정도는 줄었다. 학교 수업시간. 뒷자리에서 쑥덕대던 친구들이 여자 수학 쌤(선생님)에게 딱 걸렸다. “야! 거기 뒤에 니들. 입 닥치지 못해?” “옆에 있는 놈들은 뭐가 좋다고 실실 쪼개고 있어?” 옆자리 짝꿍이 노트에 필담을 끄적여 내게 건넨다. “수학, 쟤는 왜 아침부터 지랄이니? 재수 없어!” 양명희 동덕여대 교수(국문학)의 ‘학교생활에서의 욕설 사용 실태 및 순화대책’ 연구에 따르면 교사를 지칭할 때 ‘이름이나 과목명’을 부르는 학생이 27.7%에 달했다. ‘별명’을 부르는 경우는 15%, ‘그놈, 그 자식, 그 새끼’ 같은 욕설을 쓰는 경우가 13.1%, ‘걔’라고 하는 경우도 12.2%였다.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비율은 18.6%. 지난해 한국교총의 자체 조사에선 조사대상의 절반이 넘는 교사(57%)가 “학생들의 욕설과 비속어를 매일 듣는다”고 답했다.고대하던 점심시간. 급식을 먹고 친구들과 새로 나온 게임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같은 반 친구가 ‘안여돼(안경 쓴 여드름난 돼지)’의 구형 전화기를 갖고 ‘딴지(시비)’를 건다. “쩐다, DMB도 안 나오는 네 폰은 완전 쓰레기폰 아냐?” “자꾸 나 빡돌게(화나게) 하면, 네 얼굴에 구멍 내 버린다?” 중고교생 친구 사이의 대화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욕을 쓰는 목적에 대해 남학생은 ‘친근감을 드러내려고’, 여학생은 ‘순간적으로 기분이 상해서’라고 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또 학생 3명 중 1명(32.6%)은 친구와 대화할 때 욕설 등 공격적 표현을 ‘거의 매번’ 쓴다고 답했다. ‘하루 한두 번’이란 대답은 32.6%.종례시간. ‘담탱이’(담임선생님)의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 우리 반 중간고사 성적이 우리 학년에서 뒤에서 세 번째라나? “반 평균 깎아 먹은 놈들, 기말 때도 요 모양이면 각오해!” “학교 끝나고 딴 길로 새는 놈들도 걸리면 사망이다!” 화난 거야 이해가 안 가는 바가 아니지만, 왜 저리도 방방 뜨는지. 누구는 뭐 시험 망치고 싶어서 못 봤냐고! 조한익 한양대 교수(교육학)는 “교사나 부모의 협박이나 비난 같은 부정적 의사소통 방식은 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인 독려나 성적 향상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고 지적한다. 그는 “변화되었을 때의 좋은 점이 아닌 잘못을 지적하는 방식은 오히려 반항심만 키우고 의사소통의 단절을 불러온다”고 경고한다.머리를 식히려고 PC방에 왔다. 오늘따라 게임 서버가 문제인지 자꾸 게임이 끊기자 친구도 나도 열이 받았다. “○○, 이 해충서버, ○○ 느리네.” 게임 채팅창은 욕설로 도배된 지 오래. 나도 한마디 해야 이 꿀꿀함이 조금이라도 누그러질 것 같다. “저 새끼들(다른 이용자)은 왜 나만 다구리질(집단구타)이야. 맞짱 한 번 깔까?” 서버가 살아나길 기다리며 인터넷에 뜬 축구 국가대표 한일전 예고 기사를 보는데 밑에 달린 댓글이 눈길을 끈다. “일본 원숭이 새끼들, 이번엔 확실히 밟아줘야 하는데….” 양명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청소년의 욕 습득 경로는 친구(47.7%)가 가장 많았지만, 그 다음이 인터넷(26.4%)이었다. 영화(10.2%), 형제(4.4%), 텔레비전(4.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인터넷이 영화나 텔레비전을 제치고 욕을 접하는 주요 경로로 부상했다. 학원 수업시간. 영어 단어 쪽지시험을 망쳤다. 어젯밤에 외웠어야 했는데 깜빡했다. “니들 개념을 밥 말아 먹었구나? 학원비 내는 니들 부모님이 불쌍하다.” 오후 9시 반. 학원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길. 앞차가 노란불에 멈추는 바람에 버스가 급정거했다. 앞 차 운전자가 여성임을 확인한 학원 버스 아저씨, 굳이 앞차 옆에 차를 붙이고 한마디 한다. “아줌마! 집에서 밥이나 하지. 괜히 차는 끌고 나와서….” 지지 않고 아줌마도 대꾸한다. “평생 학원 버스나 운전하고 살아라!”피곤한 하루였다. 거실에서 TV를 켠다. 톱스타가 총출동한 리얼리티 쇼. 까칠한 캐릭터가 매력 만점인 개그맨이 다른 출연자에게 “넌 배신 깔 놈이야”라고 독설을 날린다. 드라마 속 주인공의 대사는 “빡치니까(화가 나니까) 하는 소리죠”. 케이블 TV 영화 채널에서 나오는 조폭 영화에선 멋진 선글라스를 낀 주인공이 “어이 브라더, 이 ○같은 형만 믿으면 돼”라며 주옥같은 욕드립(욕 애드립) 실력을 뽐낸다. 한국과 독일의 청소년 영화를 2편씩 분석한 강명희 경기대 교수(독문학)의 ‘한국과 독일의 청소년 언어에 나타나는 폭력성: 청소년 영화에 나타나는 대화를 중심으로’에 따르면 한국 영화는 폭력적 표현이 368회, 독일 영화는 165회 등장해 한국 영화가 독일 영화보다 2배 이상으로 폭력적 표현이 많았다. 유형별로도 욕설(191 대 38), 위협(30 대 16), 성적 표현(43 대 21) 등 전반에 걸쳐 한국영화의 표현이 훨씬 거칠었다.오! 저 배우 멋진데? 오늘 밤엔 친구들과 카카오톡 단톡(단체대화)방에서 저 배우의 대사를 한번 써먹어 볼까? 우정렬 passion@donga.com·신진우 기자연중기획 ‘말이 세상을 바꿉니다’에 소개할 다양한 사연을 받습니다. 나쁜 말로 인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문제들, 나쁜 말을 없애기 위한 노력, 좋은 말을 쓰는 가정이나 학교, 좋은 말을 쓰면서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 등 어떤 소재라도 좋습니다. foryou@donga.com으로 보내주세요.}

    • 201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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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억짜리 애물단지’로 전락 위기

    사교육비 절감, 공신력 있는 대입 상담을 목적으로 8억8000만 원을 들여 개발한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진로진학상담프로그램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진로진학상담프로그램은 각 지역 고교 수험생들의 내신성적과 수능점수 등 진학 자료를 모아 합격 여부를 가늠해 보도록 해주는 것. 이를 위해 각 고교는 해당 자료를 대교협으로 보내고, 대교협은 전체 고교 상황을 정리해 다시 일선학교로 보내준다. 이 프로그램은 2011년 일선 고교들이 수험생의 합격 여부를 가늠하기 위해 사교육업체에 해당 자료를 제공한 것이 법 위반이라는 지적을 계기로 개발됐다. 당시 일선 고교들은 입시철 학생 진로 상담을 받기 위해 학생의 성적이 포함된 학교 자료를 사교육 업체에 넘겨주고 업체로부터 종합 정보를 제공받았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 초중등교육법상 교사가 직무와 관련해 수집한 정보를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교육업체에 제공하면 처벌을 받게 돼 문제가 됐다. 이에 따라 교육부와 대교협은 시도교육청마다 산재하는 여러 입시 상담프로그램을 모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학생과 학부모의 사교육 컨설팅 비용을 줄여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정확한 진로진학 정보 제공을 목표로 초기 구축·개발 비용 5억 원, 2012년 1억8000만 원, 지난해에는 2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기준 이 프로그램을 설치한 학교는 자율고와 특목고를 포함한 일반고 2304곳 중 2011곳이다.○ “복잡하고 상위 학교 성적 정보 없어” 하지만 정작 교육현장에 있는 일선 교사들은 진로진학상담프로그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교사들은 프로그램 사용방법이 어렵다는 점을 첫 번째 이유로 꼽는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 점수화된 성적 정보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동아리 봉사활동 등 학생의 창의적 체험활동 내용이 포함된 입학사정관 전형 정보와 대학 전형, 입시요강별 점수변환기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보급 교육은 지역당 1년에 2회뿐이다. 한 번은 직접 설명하지만 다른 한 번은 인력 부족으로 자료집만 배포하는 경우도 있다. 한 회당 평균 600∼700명의 교사들이 한꺼번에 연수해 교육효과가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서울 종로구 A고교의 진학교사는 “프로그램은 좋은 것 같은데 복잡해서 한 번 보여주기만 하는 것으로는 배우기 어려웠다”며 “너무 어려워서 포기하겠다는 동료 교사들도 있다”고 전했다. 상위권 대학 진학생이 많은 고교에서 자료를 보내주지 않는 점도 자료의 정확성을 의심하게 하는 부분이다. 현재 이 프로그램을 설치한 고교는 2011곳이지만 프로그램을 활용해 성적 자료를 보내고 전체 자료를 제공받는 협력 고교는 1040곳뿐이다. 협력 고교들도 사교육 업체 프로그램과 대교협 프로그램을 함께 쓰는 상황이다. 서울 강남구 B고교 진학교사는 “사교육 업체에서 나오는 자료들이 이미 잘되어 있기 때문에 그 자료들에 더 의존하게 된다. 대교협의 프로그램은 오랫동안 데이터를 누적해온 사교육 업체보다 합격 예측률이 떨어질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C고교 진학교사는 “사교육업체 프로그램은 옛날부터 써오던 거라 본능적으로 쓰는 거다. 실제 전년도 진학 사례를 취합한 대교협 프로그램이 신뢰도가 더 높다는 것을 알면서도 학부모와 학생들이 불안해해 어쩔 수 없다”고 언급했다.○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예산 이 때문에 대교협은 교육부에 프로그램 운용 인력과 예산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매년 다양한 전형에 맞는 성적 정보를 업그레이드해야 하지만 대교협 대입상담센터에 이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요원은 없다. 대교협 대입상담센터 상담직원 중 한 명씩 매년 돌아가며 상담을 병행하는 상황이다. 대교협은 “복잡한 프로그램이지만 대입상담센터 내에 제작·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인력이 없어 프로그램의 수준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장 교육을 희망하는 학교에 방문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교협은 “전국 고교 2000여 곳에 원격교육과 방문교육을 병행하는 등 소규모 교육이 가능하면 프로그램을 보다 더 빨리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교육부는 대입제도과 시책사업금으로 매년 2억 원가량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유지관리비 수준. 인력 운용 및 보급을 위한 예산은 별도로 책정되지 않았다. 이에 교육부 해당 부서인 대입제도과 관계자는 “진로진학상담프로그램의 실제 운용 실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면서도 “현재 확정을 기다리고 있는 2014년 대입제도과 시책사업금 예산은 15억1900만 원으로 오히려 지난해(16억)보다 깎여 이 프로그램의 운용비를 늘리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신진우 기자}

    • 201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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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 단신]초중고교 종합학원 하이스트 外

    ■ 타임교육이 운영하는 초중고교 종합학원 하이스트가 2015학년도 영재학교 입시에 대비하는 ‘일요 수학특강’ 수강생을 모집한다. 일요 수학특강은 1월 19일(일) 개강하며, 창의수학(상·하) 특강 및 수학 심층 특강 2기로 구성된다. 창의수학 특강은 영재학교 입시 일정에 맞추어 종강하고 수학심층 특강은 2월 23일(일) 종강한다. 장소는 서울 목동 하이스트 본원. 하이스트학원 또는 상담전화(02-2654-5003)를 통해 선착순으로 수강생을 모집한다. 자세한 정보는 하이스트 홈페이지(mokdong.highest21.com) 또는 전화 02-2654-5003■ 메가스터디의 대학 편입 전문 자회사인 김영편입학원이 올해 대학 편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편입 영어·수학 온라인 진단테스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온라인 진단테스트는 대학 편입 준비생들이 자신의 객관적 수준을 확인하고 최적화된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됐다. 테스트는 편입영어 25문항, 편입수학 20문항으로 구성. 테스트 직후에는 시험 결과 및 해설지도를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31일까지 김영편입 사이트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661-7022■ 비상교육의 신개념 수능 사이트인 공부엔진(www.gongbunjin.com)이 새해를 맞아 수능 영어문법 강좌 특별 수강생 1만 명을 선착순 모집하는 ‘2014 해피뉴이어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에 참여한 수강생들에겐 수능핵심문법 프로그램인 ‘그래머 인사이트’를 85% 할인가인 1만 원에 제공한다. 수강 기간 60일 내에 수강을 완료한 수강생들에겐 수강료를 포인트로 100% 환급해준다. 이번 이벤트는 2월 10일까지 진행된다. 문의는 공부엔진 홈페이지(www.gongbunjin.com) 또는 전화 1566-7378}

    • 201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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