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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1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교회 앞 ‘성경 이벤트’에 동행한 것과 관련해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됐다”며 10일 만에 사과했다.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군 서열 1, 2위인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이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과는 반대되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11일 공개된 국방대 졸업 축사 영상에서 “그런 시기, 그런 환경에 내가 나선 것은 군부가 국내 정치에 관여한다는 인상을 심어줬다”며 전투복을 입은 채 대통령 수행에 나선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1일 트럼프 대통령은 군을 동원해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해산한 뒤 시위 피해를 입은 세인트존스 교회 앞으로 걸어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당시 밀리 의장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동행했다. 이를 놓고 제임스 매티스, 리언 패네타 전 국방장관을 비롯한 전직 장성들은 ‘군부가 정치에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밀리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조지 플로이드 씨의 죽음으로 촉발된 시위에 “절대 군을 투입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대부분의 시위가 평화롭게 진행되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위대를 향해 폭력배로 규정하고 군 투입을 위협한 트럼프 대통령과 온도차가 큰 발언이다. 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같은 날 에스퍼 장관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주방위군을 동원한 대응이 적절했는지 사후 검토를 명령했다. 에스퍼 장관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군 동원 방침을 공개적으로 반대해 백악관과 갈등을 빚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프랑스 파리에서 사라진 ‘거리의 예술가’(사진) 뱅크시의 예술작품이 1년 5개월 만에 이탈리아 시골의 버려진 농가에서 나타났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라퀼라 검찰은 프랑스 경찰과 협동수사를 통해 도난당했던 뱅크시의 작품을 이탈리아 아브루치주 라퀼라의 버려진 농가에서 발견했다고 11일(현지 시간) 밝혔다. 2018년 6월 처음 등장한 이 작품은 뱅크시가 2015년 11월 13일 당시 콘서트가 열리고 있던 파리 바타클랑 극장에서 90명이 목숨을 잃은 테러 사건을 추모하는 뜻에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의 검정 비상구에 흰색 스텐실로 우는 소녀의 모습을 새긴 작품은 파리지앵들에게 테러의 아픔을 기억하는 상징으로 사랑받았다. 하지만 2019년 1월 해당 작품이 그려진 문은 통째로 뜯긴 채 도난당했다. 라퀼라 검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작품이 농가 다락에 숨겨져 있었다고 밝혔다. 작품이 어떻게 이탈리아까지 옮겨졌는지, 이탈리아인이 사건에 개입됐는지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작품이 발견된 이 농가의 주인은 중국 국적자로, 자신의 농가에 작품이 숨겨진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검찰은 누군가 농가 다락에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진행자 해리스 포크너로부터 흑인 탄압 역사에 대해 호된 교육을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뉴스 포크너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에서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촉발된 반인종차별 시위대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저는 TV쇼를 진행하는 흑인 여성이고 또 엄마다. 시위에 대해 말은 많이 하셨지만 이 상황에 필요한 위로를 하시는 모습은 보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폭동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When the looting starts, the shooting starts)’는 트윗, 이런 말은 왜 한 것인가(Why those words)?” 트럼프 대통령이 “그건 내가 몇 년 간 들어온 표현”이라고 말하자 포크너는 “어디서 나온 말인 지 아느냐”고 물었다. 잠시 머뭇거린 트럼프가 “필라델피아 같다. 필라델피아 시장”이라고 말하자 포크너는 “아니다. 그건 1967년 사건에서 비롯된다”고 받아치며 그 트윗이 “여러 사람을 놀래켰다”고 말했다. ‘폭동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말은 1967년 마이애미 폭동 당시 흑인에 대한 강경진압으로 시민단체들에게 비판받은 마이애미 월터 헤들리 경찰서장이 기자회견 중에 “경찰의 폭력성으로 비판받아도 괜찮다”며 한 발언으로 흑인 사회에 대한 편견을 상징하는 문구로 굳어졌다. 이 때문에 트럼프의 해당 트윗은 트위터로부터 ‘폭력을 미화한다’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프랭크 리조 전 필라델피아 시장이 비슷한 말을 했었다고 주장하며 “리조는 아주 강한 시장이었다. 나는 그 말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WP는 리조 역시 필라델피아 흑인, 성소수자 사회에 대해 강력한 탄압으로 악명이 높은 인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표현이 잘못 전달됐을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두 가지 아주 다른 의미가 있다. 하나는 폭동이 있다면 아마 총격도 발생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건 위협이 아니라 그냥 팩트다. 다른 의미가 폭동이 일어나면 총격대응이 있다는 것이다. 이건 아주 다른 의미”라고 부연했다. 포크너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전자) 이해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두가지 의미로 모두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폭동이 시작되면 대부분 총격이 있고 사망자가 나오고 살인과 같은 나쁜 일이 발생한다. 그리고 이 역시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달러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체포된 후 백인 경관의 과잉 진압에 숨진 미국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의 동생 필로니스 씨가 10일 하원 법사위에 출석했다. 노타이 차림으로 출석한 그는 “형이 ‘숨을 쉴 수가 없다’고 소리쳤을 때부터 넥타이 매는 것을 그만뒀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필로니스 씨는 이날 청문회에서 “20달러가 흑인 남성의 목숨을 앗아갈 만한 일이냐. 지금은 2020년”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형이 백인 경관에게 목이 눌린 8분 46초가 8시간 46분 같았다. 형은 그 와중에도 자신의 목을 누른 경찰에게 ‘존칭(sir)’을 썼다. 동물에게도 그럴 순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제발 우리 가족의 외침, 전 세계 거리에서 울리는 외침에 귀를 귀울여 달라”고 호소하며 경찰 개혁을 촉구했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를 줄곧 ‘좌파’로 규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세기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 장군의 이름을 붙여 논란에 휩싸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포트브래그, 텍사스주의 포트후드 등 10개 군사기지의 명칭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플로이드 씨 사건을 계기로 국방부가 변경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제동을 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위터에 “행정부는 전설적인 군사시설의 이름 변경을 검토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대한 미국의 유산, 승리, 자유의 역사”라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내에서는 남부연합과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기념물의 훼손 및 철거가 잇따르고 있다. 9일 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는 15세기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의 머리 부분이 파손됐다.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도 아메리카 인디언 원주민 인권을 옹호하는 시위대가 콜럼버스 동상을 끌어내려 인근 호수에 던졌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기념하는 국경일 ‘콜럼버스 날’(10월 둘째 월요일)을 ‘원주민의 날’로 바꾸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최대 자동차 경주 대회인 나스카(NASCAR)는 10일 남부연합기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전날 미 해군과 해병대도 군사시설 내 남부연합기를 모두 없애겠다고 발표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20달러 위조지폐 사용 혐의로 체포된 후 백인 경관의 과잉 진압에 숨진 미국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 씨가 10일 하원 법사위에 출석했다. 그는 “20달러가 흑인 남성의 앗아갈 만한 일이냐. 지금은 2020년”이라고 규탄하며 경찰 개혁을 촉구했다. 필로니스 씨는 이날 “형이 백인 경관에게 목을 눌린 8분 46초가 8시간 46분 같았다. 형은 그 와중에도 자신의 목을 누른 경찰에게 ‘존칭(sir)’을 썼다. 동물에게도 그럴 순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제발 우리 가족의 외침, 전 세계 거리에서 울리는 외침에 귀를 귀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를 줄곧 ‘좌파’로 규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9세기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군 장군의 이름을 붙여 논란에 휩싸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포트브래그, 텍사스주의 포트후드 등 10개 군사기지의 명칭을 고수할 뜻을 밝혔다. 플로이드 사건을 계기로 국방부가 변경을 고려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위터에 “행정부는 전설적인 군사시설의 이름 변경을 검토조차 하지 않을 것”이라며 “위대한 미국의 유산, 승리, 자유의 역사”라고 주장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 트윗을 읽는 것으로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대통령과 달리 미국 내에서는 남부연합과 인종차별을 상징하는 기념물의 훼손 및 철거가 잇따르고 있다. 9일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는 15세기 아메리카 대륙으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의 머리 부분이 파손됐다. 마티 월시 시장은 1979년 세워진 이 동상을 철거할지, 아니면 복구할 지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의 콜럼버스 동상도 훼손됐다. 아메리카 인디언 원주민 인권을 옹호하는 시위대는 리치먼드 도심에서 인종차별 항의 집회를 연 후 동상을 끌어내려 인근 호수에 던졌다. 이들은 ‘콜럼버스는 학살자’ ‘이 땅은 원주민 소유’란 손팻말을 들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기념하는 국경일 ‘콜럼버스 날’(10월 둘째 월요일)를 ‘원주민의 날’로 바꾸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을 자신이 감염병 연구에서 맞은 ‘최악의 악몽’이라고 표현하며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어느 때보다 가장 큰 위협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9일(현지 시간) 생명공학혁신협회에서 주최한 화상 토론에서 자신이 오랫동안 ‘높은 전염률과 사망률을 보이는 신종 호흡기 질환’의 출현을 우려해왔다면서 “그간 이 네 가지 특성 중 1, 2, 3개 요소를 가진 질병은 있었어도 4개 요소를 모두 가진 전염병은 없었다”며 “코로나19는 이 4가지 요소를 모두 만족하는 내 최악의 악몽”이라고 말했다. 약 30분간 이어진 이날 토론에서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가 지구를 삼기는 속도에 놀랐다”며 “앞서 에볼라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데 6개월에서 1년이 걸린 것과 달리 코로나19는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코로나19의 빠른 전염성을 강조했다. 그는 봉쇄령 해제 등 경제재개가 시작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에도 코로나19 확산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아직도 코로나19에 대해 정확히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의 복잡성에 대해 자신의 평생의 연구대상이었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와 비교해서 “HIV가 복잡한 병이라고 생각했는데 코로나19에 비하면 정말 단순한 정도”라며 “우리는 이제 막 코로나19 생존자들의 장기적 영향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이동 제한 및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이 없었다면 한국 인구의 70%에 달하는 약 3800만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을 수 있다고 8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한국, 미국,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이란 등 6개국에서 올해 1월부터 4월 6일까지 취한 억제 정책 1717개의 효과를 분석해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동 제한령, 자택 대피령, 기업·상점 폐쇄 등 각종 억제 조치가 내려지기 전후의 코로나19 확산 속도와 감염률을 조사한 결과, 억제 조치가 6개국 약 5억3000만 명의 잠재 감염을 막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중 한국인 3800만 명도 포함됐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특히 여행 제한, 단체모임 금지의 효과가 한국과 프랑스에서 다른 국가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날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 연구진도 유럽 11개국의 억제 정책이 310만 명의 목숨을 살렸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에 게재했다. WP는 두 연구에서 ‘경제 손실을 감수한 적극적 조치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았다’는 결론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CNN 등은 미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이 중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에 발병 사실을 보고한 지난해 12월 말보다 4개월 빠른 지난해 8월에 이미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가 발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이 우한 내 병원 5곳 주차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하반기에 병원에 주차한 차량들이 이전보다 67∼90% 늘었다. 또 같은 시기 중국 검색사이트 ‘바이두’에도 ‘감기’ ‘설사’ 같은 코로나19 증상의 검색이 급증했다.임보미 bom@donga.com·김예윤 기자}

“춤을 조금 췄습니다(I did a little dance). 딸 네브를 불렀어요. 조금 놀라더니 같이 (춤을) 추더라고요. 물론 (딸은) 제가 왜 거실에서 춤을 추고 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함께 즐겼습니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사진)는 8일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이다. ‘뉴질랜드에 더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어땠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아던 총리는 이 질문을 들을 때부터 입가에 미소를 숨기지 못했다. 기자회견을 함께 주최한 애슐리 블룸필드 보건부 사무총장은 같은 질문에 “나는 총리만큼 훌륭한 댄서가 아니다”라며 “큰 미소를 지었다”고 답했다. 뉴질랜드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뉴질랜드에 더 이상 코로나19 환자가 없음을 천명했다. 뉴질랜드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 발생이 멈춘 지 17일 만이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감염자가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 정부는 9일부터 경보 수준을 1단계로 낮췄다. 국경 통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한 조치를 해제한 것이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에서는 공공·민간행사가 재개되는 것은 물론이고 대중교통도 사회적 거리 두기 제한조치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아던 총리는 이를 “‘500만 팀’의 희생으로 이룰 수 있었다”고 평했다. 전 국민이 합심해서 이뤄낸 성과라는 취지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해 “우리는 준비됐다”고 선언한 아던 총리는 “뉴질랜드 국민들은 팬데믹의 시대에도 일상의 삶을 누릴 수 있는 국가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환자는 다시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실패했다는 징후는 아니다. 그게 바이러스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더 안전하고 강한 상태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없는 삶에 왕도는 없다”며 만일을 대비해 이동경로를 기록해 줄 것을 국민들에게 요청했다. 뉴질랜드는 확진자가 약 200명이 보고됐을 시점부터 전면적인 봉쇄령을 시행했다. 그 결과 수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누적 사망자는 22명, 확진자는 1504명에 그쳤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백악관의 정식승인이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회고록 출판 강행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2018년 4월~2019년 9월 백악관 생활을 한 볼턴 전 보좌관은 ‘그 일이 일어났던 방: 백악관 회고록’이라는 제목의 책을 23일 출판할 예정이다. 이 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촉발시킨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서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탄핵 정국에서 크게 주목 받았다. 하지만 백악관이 ‘책 내용에 기밀이 포함됐다’며 출판 승인을 내주지 않아 출판이 지연됐다. 이에 볼턴 전 보좌관 측은 ‘보안 문제’에 해당하는 내용은 모두 지웠다며 백악관의 승인이 없어도 출판을 할 방침이다. 이 회고록은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였던 외교안보 사안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결정 과정을 자세히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의 추도식이 열린 4일(현지 시간) 미국 전역에 8분 46초간 침묵의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워싱턴의 시위대에 대응하기 위해 연방군 투입 방침을 밝혔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군을 복귀시키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 10일째인 4일 열린 추도식은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침묵 시간인 8분 46초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무릎으로 플로이드 씨의 목을 짓누른 시간이다.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등 인권단체는 이날을 ‘추모의 날’로 정하고 오후 3시 45분부터 8분 46초간 침묵으로 플로이드 씨를 추모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미니애폴리스 노스센트럴대에서 열린 추도식에는 플로이드 씨 유가족을 비롯해 정치인, 시민운동가 등이 참석했다. 앨 샤프턴 목사는 추도 연설에서 “‘당신의 무릎을 우리의 목에서 치워라’라고 외쳐야 할 때다. (백인들이) 책임지지 않는 시간은 끝났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무릎을 꿇은 채 플로이드 씨의 시신이 안치된 관에 수분간 손을 얹고 눈물을 흘렸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워싱턴주 터코마 등의 시위대는 8분 46초간 바닥에 엎드려 플로이드 씨의 죽음을 기렸다. 뉴욕, 내슈빌, 시애틀, 샌타모니카 등 전국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평화 행진 시위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과잉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시카고에서는 경찰이 한 흑인 여성을 목 누르기로 제압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CNN에 따르면 시카고에 거주하는 미아 라이트 씨의 가족은 “쇼핑몰에 도착해 차 안에 있었는데 경찰이 차창을 곤봉으로 깬 뒤 끌어내 바닥에 패대기쳤다”며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시카고 경찰은 연루 경찰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뉴욕 시위 현장에서는 경찰 2명이 75세 백인 남성을 밀쳐 넘어뜨린 뒤 쓰러진 남성이 귀에서 피를 흘리는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나는 영상이 공개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해당 경찰관을 즉각 정직 조치했다”고 밝혔다. 군부대를 투입해 시위대를 진압하는 방안을 놓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충돌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워싱턴 인근에 배치됐던 군 병력의 원대 복귀에 동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전날(3일) 워싱턴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82공수사단 부대의 원대 복귀를 지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격노로 지시를 번복한 바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조지 플로이드 씨의 죽음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10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를 향한 경찰의 폭력 진압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4일(현지 시간) 뉴욕 버펄로 시위 현장에서 경찰 2명이 말을 걸며 다가온 75세 백인 남성을 손으로 밀쳐 넘어뜨린 뒤 쓰러진 남성이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져 논란이 됐다. 영상에는 “뒤로 물러서라(Move back!)”고 외치며 걸어오던 진압대 무리 중 두 명이 해당 남성을 손으로 밀자 쓰러진 남성이 움직임 없이 오른쪽 귀에서 피를 흘리는 모습이 보인다. 바이런 브라운 버팔로 시장은 해당 남성이 머리에 부상을 입었으며 한때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현재는 안정된 상태라고 전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버팔로에서 사고는 정당화될 수 없는 완전히 수치스러운 일이다. 버팔로 바런 브라운 시장과 논의해 해당 사건에 개입된 경찰관을 즉각 정직시키기로 했다. 경찰은 법을 집행해야할 뿐 남용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시카고에서는 지난달 31일 차에 탄 흑인 여성을 머리채를 잡아 끌어낸 뒤 무릎으로 목을 짓누르는 경찰의 진압 영상이 공개 돼 해당 경찰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 행인이 촬영한 영상에서 경찰은 머리채를 잡고 흑인 여성 미아 라이트 씨를 차에서 끌어내 무릎으로 그녀의 목을 짓누른다. 이번 시위를 촉발하게 된 플로이드 사건 당시 경찰의 진압과 동일한 방식으로 흑인 여성을 제압한 것이다. 경찰이 그녀에게 적용한 혐의는 무질서한 행동(disorderly conduct) 이었다. 라이트 씨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나를 땅에 잡아 던지고 무릎으로 목을 짓눌렀다”며 명백한 이유 없이 자신이 표적 공격의 대상이 된 이유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의 가족들은 사건 당시 슈퍼마켓 체인인 타깃에 파티 용품을 사러 왔다가 매장 문이 닫힌 것을 알고 주차장을 빠져나가려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 씨 측은 인근 브릭야드 몰에서 약탈과 시위가 벌어지긴 했지만 라이트 가족들은 자신들이 차에서 내린 적이 없다며 경찰을 비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의 추도식이 열린 4일(현지 시간) 미 전역에 8분 46초간 침묵의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워싱턴의 시위대에 대응하기 위해 연방군 투입 방침을 밝혔던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군을 복귀시키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인종차별 반대 시위 10일째인 4일 열린 추도식은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침묵 시간인 8분 46초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무릎으로 플로이드 씨의 목을 짓누른 시간이다.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등 인권단체는 이날을 ‘추모의 날’로 정하고 시민들에게 오후 3시 45분부터 8분 46초간 침묵으로 플로이드를 추모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미니애폴리스 노스센트럴 대학에서 열린 추도식에서도 알 샤프턴 목사는 “일어나 ‘당신의 무릎을 우리의 목에서 치워라’라고 외쳐야 할 때다. (백인들이) 책임지지 않는 시간은 끝났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유족 측 변호인 벤저민 크럼프는 “플로이드를 죽인 것은 인종차별의 전염병”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추도예배에는 플로이드 씨 유가족을 비롯해 정치인, 시민운동가 등이 참가했다.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무릎을 꿇은 채 플로이드의 시신이 안치된 관에 수분 간 손을 얹고 눈물을 흘렸다.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워싱턴주 타코마 등에서도 시위대가 8분 46초간 바닥에 엎드려 플로이드의 죽음을 기렸다. 뉴욕, 내슈빌, 시애틀, 산타모니카 등 전국에서는 수 천 명의 시위대가 평화 행진 시위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경찰이 과잉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시카고에서는 경찰이 한 흑인 여성을 목 누르기로 제압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CNN에 따르면 시카고에 거주하는 미아 라이트 씨의 가족은 “쇼핑몰에 도착해 차 안에 있었는데 경찰이 차창을 곤봉으로 깬 뒤 끌어내 바닥에 패대기쳤다”며 진상 조사를 주장했다. 시카고 경찰은 연루 경찰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뉴욕 시위 현장에서는 경찰 2명이 75세 백인 남성을 밀쳐 넘어뜨린 뒤 쓰러진 남성이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나는 영상이 공개됐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해당 경찰관은 즉각 정직 조치됐다”고 밝혔다. 군부대를 투입해 시위대를 진압하는 방안을 놓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갈등을 빚어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워싱턴에 파견된 군 병력의 원대복귀에 동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등이 전했다. 에스퍼 관은 당초 전날(3일) 워싱턴에 파견됐던 82공수사단 부대 700여 병력의 원대 복귀를 지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격노로 지시를 번복한 바 있다. NYT는 익명의 고위관료를 인용해 “대통령이 마침내 (군대 복귀에) 순순히 따르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군부대 복귀 결정이 국방부와 백악관 사이 갈등의 종결을 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NYT는 전망했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캠프에서 최근 “우주를 다시 위대하게(Make Space Great Again)이라는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가 미국항공우주국(NASA) 규정 위반 소지가 문제되자 하루 만에 이를 내렸다.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닷컴은 3일 트럼프 재선캠프가 공개한 홍보 영상에 NASA 우주비행사 및 로고가 등장해 NASA 관계자들이 당혹스러워했고 ‘우주의 정치화’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도 시작됐다고 4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재선 캠프에서 3일 발표한 영상에는 최근 스페이스X의 발사장면을 포함해 여기에 탄 NASA 우주비행사 밥 밴켄, 더그 헐 리가 등장한다. NASA측은 트럼프 재선 캠페인의 홍보 영상에 NASA 우주비행사와 NASA 로고가 등장한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적이 없다고 스페이스닷컴측에 전했다. NASA 홍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현재 활동 중인 NASA 우주비행사는 물론 NASA의 로고가 나와 현직 우주비행사의 이름, NASA 로고를 등을 마케팅이나 광고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NASA 규정에 위반될 수 있다. 영상이 논란이 되자 트럼프 재선캠프 측은 블룸버그통신에 2분30초 짜리 해당 홍보영상은 모두에게 접근이 허용된 소스를 통해 제작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 문제의 영상을 유투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 재선 캠프의 모든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삭제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을 누르면 ‘게시자의 요청으로 삭제되었습니다’라는 안내문구만 뜬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인종차별 항의 시위 대응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연방군을 투입해 강경 진압하겠다’는 대통령 방침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반기를 들자 백악관은 에스퍼 장관의 경질설로 맞섰다. 군 내부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까지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으로 분류돼 온 에스퍼 장관이 공개적으로 대통령의 뜻에 항명하자 백악관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3일(현지 시간) ‘에스퍼 장관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그가 국방장관이다. 대통령의 신뢰를 잃으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NBC방송은 백악관이 에스퍼 장관의 군 투입 반대 발언에 대해 ‘선을 넘었다’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이자 재직 당시 존 켈리 비서실장,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과 함께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는 매티스 전 장관은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에 “트럼프는 미국인들을 통합시키려 하지 않고, 그러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 첫 대통령”이라며 “그가 우리를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3년간 성숙한 지도력이 부재한 결과를 목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군 문제로 대통령과 이견을 보이다가 2018년 말 사퇴한 매티스 전 장관은 “군대가 대통령의 기이한 기념사진을 제공하고, 헌법이 보장한 시민 권리를 침해하는 명령을 받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지적했다.매티스의 작심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분노를 표시했다. 그는 트위터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나의 공통점은 세계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장군인 매티스를 해고하는 영광을 누렸다는 것”이라며 매티스 전 장관의 별명인 ‘미친 개(mad dog)’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 양측의 오락가락 행보 또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인터넷매체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연방군 투입은 상황에 달려 있다.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며 “우리에겐 30만 명이 넘는 강력한 주 방위군이 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의 항명에 놀란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반면 에스퍼 장관은 워싱턴 인근에 배치됐던 82공수부대 병력 200명에게 노스캐롤라이나 포트브래그 기지 복귀 명령을 내렸다가 번복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백악관의 격노에 놀라 방침을 접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행정부의 난맥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유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역시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은 끝났다”며 트럼프 리더십의 대체를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투표를 통한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3일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통해 “시위와 투표를 함께 해야 진정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분노했더라도 희망을 품고 사회를 바꾸자”고 호소했다.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낙선시키자는 취지로 읽힌다. 그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표출된 분노가 인종차별 철폐와 경찰 개혁을 이뤄낼 동력이 될 것”이라며 “평화적이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는 시위대에 미국인들도 감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임보미 기자}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거센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경찰이 히스패닉 남성 숀 몬테로사 씨(22)가 들고 있던 망치를 무기로 오인해 사살했다. 경찰은 ‘위협에 대응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2일 샌프란시스코 벌레이오의 한 식료품점에서 약탈 신고를 받고 충돌한 경찰이 몬테로사 씨의 망치를 총으로 오인해 사격했다. 그는 5발을 맞고 즉사했다. 경찰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8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쇼니 윌리엄스 벌레이오 경찰서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위협을 감지해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회견장에 있던 시위대가 항의해 회견이 예정보다 일찍 종료됐다. 유가족 측 변호사는 “무릎을 꿇고 항복할 의사를 보였는데도 총에 맞았다”고 반박했다. 미네소타주 당국은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씨(46)의 목을 눌러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데릭 쇼빈(44)의 살인 혐의를 격상했다. 사건 직후 쇼빈을 ‘3급 살인’으로 기소했지만 이날 ‘2급 살인’으로 올렸다. 유죄로 판결이 나면 최대 40년형을 받을 수 있다. 3급 최대 형량(25년)보다 훨씬 높다. 당국은 쇼빈 경관과 함께 플로이드 씨 체포에 가담했던 알렉산더 킹(26), 토머스 레인(37), 투 타오(34) 등 전직 경찰관 3명에 대해서도 2급 살인공모 및 2급 우발적 살인에 대한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사건 직후 이들 4명을 모두 해고했지만 미 전역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추가 기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3월 서부 워싱턴주 타코마 경찰에 체포된 뒤 숨진 마누엘 엘리스 씨(33)의 검시 보고서가 뒤늦게 공개됐으며 법의관실이 그의 죽음을 ‘살인’으로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인종차별 항의 시위 대응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다. ‘연방군을 투입해 강경 진압하겠다’는 대통령 방침에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반기를 들자 백악관은 에스퍼 장관의 경질설로 맞섰다. 군 내부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까지 이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충복으로 분류돼온 에스퍼 장관이 공개적으로 대통령의 뜻에 항명하자 백악관은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3일(현지 시간) ‘에스퍼 장관이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그가 국방장관이다. 대통령의 신뢰를 잃으면 알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장관직에서 물러나게 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NBC방송은 백악관이 에스퍼 장관의 군 투입 반대 발언에 대해 ‘선을 넘었다’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이자 재직 당시 존 켈리 비서실장,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등과 함께 ‘어른들의 축’으로 불리는 매티스 전 장관은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에 “트럼프는 미국인들을 통합시키려 하지 않고 그러는 시늉조차 하지 않는 첫 대통령”이라며 “그가 우리를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3년간 성숙한 지도력이 부재한 결과를 목격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시리아 주둔 미군의 철군 문제로 대통령과 이견을 보이다가 2018년 말 사퇴한 매티스 전 장관은 “군대가 대통령의 기이한 기념사진을 제공하고, 헌법이 보장한 시민 권리를 침해하는 명령을 받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지적했다. 매티스의 작심 발언에 트럼프 대통령은 분노를 표시했다. 그는 트위터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나의 공통점은 세계에서 가장 과대평가된 장군인 매티스를 해고하는 영광을 누렸다는 것”이라며 매티스 전 장관의 별명인 ‘미친 개(mad dog)’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에스퍼 장관 양측의 오락가락 행보 또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인터넷매체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연방군 투입은 상황에 달려 있다.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며 “우리에겐 30만 명이 넘는 강력한 주 방위군이 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의 항명에 놀란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반면 에스퍼 장관은 워싱턴 인근에 배치됐던 200명의 82공수부대 병력에게 노스캐롤라이나 포트브래그 기지 복귀 명령을 내렸다가 번복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백악관의 격노에 놀라 방침을 접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 행정부의 난맥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유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 역시 뉴욕타임스(NYT)에 “미국은 끝났다”며 트럼프 리더십의 대체를 촉구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투표를 통한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3일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통해 “시위와 투표를 함께 해야 진정한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분노했더라도 희망을 품고 사회를 바꾸자”고 호소했다. 11월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낙선시키자는 취지로 읽힌다. 그는 “플로이드 사망으로 표출된 분노가 인종차별 철폐와 경찰 개혁을 이뤄낼 동력이 될 것”이라며 “평화적이고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는 시위대에 미국인들도 감사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조지 플로이드 씨 사건 이후 혼자 길을 걷기 두렵다는 흑인 남성을 위해 이웃 75명이 함께 산책에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WP)등 외신이 3일(현지 시간) 전했다. 숀 드롬굴 씨(29)은 테네시 내슈빌 12 사우스에서 나고 자랐다. 그의 가족은 54년째 이 지역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플로이드 씨의 죽음 이후 그는 가장 익숙한 동네에서조차 맘 편히 걷기가 힘들었다. 그간 동네 상권이 발달하면서 12 사우스는 기존에 살던 흑인들이 대부분 떠나고 백인이 주로 거주하는 부촌이 됐다. 지역 사람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심스러운 흑인 남성을 유의해라”는 경고도 심심찮게 올라왔다. 드롬굴 씨는 동네에서 자신을 모르는 이웃이 혹여나 경찰을 부를까 두려웠다. 최근 플로이드 사건이 불거진 뒤 드롬굴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동네를 걷고 싶었지만 집에 살아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현관 밖을 나가지 못했다”는 심경을 전했다. 노드스트롬 백화점 물류 담당 일을 하던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일시 해고를 당한 상태였다. 그러자 기대치 못한 반응이 쏟아졌다. 말도 한번 섞어보지 못한 이웃들이 ‘함께 걸어도 되느냐’고 묻기 시작한 것이다. 드롬굴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주 목요일 오후 6시 이웃들을 산책에 초대했고 현관문을 열자 75명의 이웃들이 마스크를 낀 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드롬굴 씨는 이웃들과 약 한 시간 동안 동네를 걸었다. 그는 WP에 “너무 놀라서 아직도 어떤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 (산책하기 두렵다는) 글을 쓸 때도 누군가 나와 함께 걷고 싶다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며 “정말 놀라운 기분이었다. 모두 다 마스크를 끼고 있어서 사람이 서로 피부색도 잘 분간할 수 없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산책은 지역사회에도 울림을 줬다고 WP는 전했다. 이날 산책에 함께한 메이트라 애이콕 씨(54)는 “숀은 이 동네에서 자신이 오랫동안 받아온 대우에 화가 많이 났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넓은 마음이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줬다. 숀의 열린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의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지역에 20년 넘게 거주했다는 캐롤 애쉬워스 씨(62)는 “나도 이 곳에 처음 이사 왔을 때는 동네에서 거의 혼자 백인이었다”며 드롬글 씨의 불안한 마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애스워스 씨는 “최근 지역 커뮤니티 앱에 ‘주변에 의심스러운 흑인이 있으면 신고하라’는 글이 올라오는 것을 나도 봤다”며 “숀이 불안한 마음을 알려줘서 정말 고마웠다. 그가 공포를 떨쳐낼 수 있도록 뭐든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거센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경찰이 히스패닉 남성이 들고 있던 망치를 무기로 오인해 사살했다. 경찰은 ‘위협에 대응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런 과잉 진압이 피해자를 끊임없이 양산한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2일 샌프란시스코 발레호의 한 식료품점에서 션 몬테로사(22)씨가 소지하던 망치를 총으로 오인 받아 경찰이 쏜 총 5발을 맞고 즉사했다. 해당 경찰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8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알려졌다. 쇼니 윌리엄스 발레호 경찰서장은 3일 기자회견에서 “약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서 무릎을 꿇고 있던 몬테로사 씨가 총을 만지는 줄 알고 총격을 가했다. 해당 경찰이 위협을 감지해 대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회견장에 있던 시위대가 거세게 반발해 기자회견은 예정보다 일찍 종료됐다. 유가족 측 변호사는 AP통신에 “몬테로사씨는 무릎을 꿇었을 뿐 아니라 항복할 의사를 보였는데도 총에 맞았다”고 반박했다. 미네소타주 당국은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씨(46)을 목누르기로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데릭 쇼빈(44)의 살인 혐의를 격상했다. 사건 직후 쇼빈을 ‘3급 살인’으로 기소했지만 이날 ‘2급 살인’으로 올렸다. 2급 살인에 대한 유죄를 판결받으면 최대 40년형을 받을 수 있다. 3급 최대 형량(25년)보다 훨씬 높다. 주 당국은 쇼빈 경관과 함께 플로이드씨 체포에 가담했던 알렉산더 킹(26), 토머스 레인(37), 투 타오(34) 3명의 전직 경찰관들도 2급 살인공모 및 2급 우발적 살인에 대한 공모 혐의로 기소했다. 당초 3명을 해고했지만 미 전역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추가 기소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녀 티퍼니(27·사진)가 백인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씨를 추모하고 경찰의 강경 진압을 규탄하자는 취지에서 소셜미디어에 검은 사진을 올리는 ‘블랙아웃화요일(#BlackoutTuesday)’ 운동에 동참했다. 티퍼니는 2일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함께라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헬렌 켈러의 말을 적고 ‘#블랙아웃화요일 #조지플로이드에게정의를’이란 해시태그(#)를 달았다. 그는 대통령의 다섯 자녀 중 처음으로 인종차별 항의 시위대의 움직임에 공감을 표했다. 이 게시물에는 2만 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고 약 2800개의 댓글도 달렸다. 하지만 “켈러의 말을 아버지에게 먼저 전해라” “최루탄과 헬기로 시위대를 진압하지 말라고 해라”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진압을 비난하는 댓글이 많다. 티퍼니는 트럼프 대통령과 두 번째 부인 말라 메이플스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로 최근 조지타운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대통령과 첫 부인 이바나 사이에서 태어난 트럼프 주니어(43), 이방카(39), 에릭(36)과 달리 백악관 업무와 트럼프재단 일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쥐스탱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평화 시위대를 최루탄을 쏘며 해산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21초’를 정적으로 흘려보냈다. 캐나다방송 C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2일(현지 시간) 수도 오타와에서 열린 일일 기자회견 중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규탄하기 위해 백악관 옆 라파예트 광장에 모인 시위대를 물리력을 동원해 해산시킨 뒤 시위로 화재 피해를 입은 세인트 존스 교회에 가 기념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그는 질문이 다 끝난 뒤에도 20초간 침묵을 지키다 “우리는 모두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공포와 경악 속에 지켜보고 있다”고 힘겹게 운을 뗀 트뤼도 총리는 “지금은 모두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다. 지난 수십 년의 진보 속에도 여전히 불평등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모두 듣고 배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군을 투입해 시위대를 강경진압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한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에도 뿌리 깊은 구조적 인종차별이 존재한다. 이를 해결하게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개괄적 답변만 내놨다. 취재진이 트럼프의 말과 행동에 대한 의견에 대해 재차 묻자 “캐나다 총리로서 나의 업무는 캐나다인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애둘러 답변을 거부했다. CNN은 “긴 정적 동안 트뤼도 총리는 매우 불편해 보였다. 결국 질문에 빗겨가는 답을 내놓기까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고민하는 게 표정에 역력하게 드러났다”고 전했다. 캐나다에서도 최근 몬트리올, 토론토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도 플로이드의 죽음에 대해 규탄하는 크고 작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시위가 폭력사태 없이 평화롭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몬트리올 경찰은 지난달 31일 도심부에서 발생한 약탈과 경범죄 혐의로 최소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임보미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