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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축산농가, 축산 가공·유통업계가 ‘믿고 먹을 수 있는 축산물’을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았다. 축산자조금연합은 농림축산식품부, 축산물 가공·유통업체 등과 함께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함께하는 신선하고 안전한 우리 축산을 위한 다짐’ 행사를 열었다. 정부와 축산농가, 가공·유통업계가 함께 안전한 축산물을 만들어 우리 축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다. 축산자조금연합 관계자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등 동물 질병을 비롯한 축산업의 안전성 문제는 축산물 소비가 늘면서 항상 지적돼 왔다”며 “축산업의 여러 이해관계자가 이런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만들기 위해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은 이미 진행 중이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농식품부, 대한한돈협회가 함께 하는 ‘아름다운 축산농가’ 만들기 캠페인이다. 한돈 농가 중심으로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농장 주변에 정원수나 꽃나무를 심어 축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친환경 축산농가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축산농가 자체를 더 안전한 곳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도 주목받고 있다. 경기 양평군은 친환경 유용 미생물(BM) 활성수와 가축용 생약, 유용 미생물을 무상으로 농업인들에게 공급해 축산 방역에 활용 중이다. 친환경 축산 방역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양평군은 올 초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구제역과 AI를 피했다. 충남 천안의 풍일농장은 스마트폰으로 영상정보와 온·습도 수치, 사료 소모량 등을 체크하는 등 스마트 돈사를 운영 중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의류나 화장품에서 더 나아가 먹는 것까지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닐슨코리아는 3일 발표한 ‘이커머스 환경에서의 소비재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한국 소비자 10명 중 3명 이상(35%)이 식료품을 온라인상에서 구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세계 60개국 소비자 3만 명(한국인 50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하반기(6∼12월) 중 실시한 온라인 조사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식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서 판매량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인터넷 식료품 판매업체 대표는 “예전에는 사람들이 옷을 꼭 입어보고 사려고 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며 “식품 판매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닐슨의 조사에서는 한국인 응답자의 절반 이상(52%)이 “앞으로 인터넷으로 식품을 구입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식료품의 인터넷 소비 비중은 향후 계속 확대될 것이란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한편 식품 중에서는 ‘견과류’(32%·복수응답)와 ‘시리얼’(29%), ‘과일’(29%) 등 3가지가 ‘온라인 구매의향 상위 20개’ 안에 들었다. 닐슨코리아 관계자는 “견과류와 시리얼은 장기간 저장이 가능한 품목이지만 과일은 유통기간이 짧은 신선식품에 해당한다”며 “이는 온라인 식품 판매의 저변과 구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기업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스카우트 대상은 경쟁사의 과장급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은 최근 기업 인사담당자 2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가량(107명·52.7%)이 경쟁사의 인재를 영입하고 싶다고 응답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이 영입해 오고 싶은 인재 중에서는 특히 과장(52.3%) 직급이 가장 많았다. 대리급(26.2%)과 평사원(11.2%)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임민욱 사람인 홍보팀장은 “10년 내외의 경력을 가진 과장급 직원은 담당 업무를 잘 알뿐 아니라 현장 업무에서도 주역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며 “조직 융화나 임금 측면에서도 부장급 이상보다 부담이 적다”고 분석했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 중 10곳 중 3곳은 실제로 경쟁사 직원의 영입을 시도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입 방식은 ‘본인에게 직접 제안’(55.2%·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영입 조건으로는 ‘연봉 인상(58.2%·복수 응답)’이 가장 많이 제시됐고 ‘승진 또는 직급 상향 조정’(37.3%), ‘보다 많은 권한 부여(25.4%)’ 등의 제안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시중에서 판매 중인 발효유의 당분 함유량이 제품별로 3.8배나 차이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제품의 경우 콜라 한 컵 정도의 당류가 함유돼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의 농후발효유(우유 성분과 유산균이 많이 첨가된 제품) 14개를 조사한 결과, 1회 제공량(150mL)의 당류 함량(5.79∼21.95g)이 최대 3.8배의 차이가 있었다고 2일 밝혔다. 이들 제품의 평균 당류 함량은 14.52g으로 세계보건기구(WHO) 1일 섭취권고량(50g)의 29%에 해당했다. 당류 함량이 높은 상위 4개 제품의 당류 평균은 20.11g으로 하루 섭취권고량의 40.2%나 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런 제품 2개를 먹으면 1일 권고량의 80%를 섭취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블루베리의 상큼함이 살아있는 요구르트’의 경우 1회 제공량의 당류 함량(21.95g)이 콜라 한 컵(200mL·당류 22.3g)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당류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이마트의 ‘진심을 담은 플레인 요구르트’(150mL당 5.79g)였다. 발효유에 당분을 넣는 이유는 발효유 특유의 신맛을 잡아내기 위해서다. 그러나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유제품 업계에서도 당분 함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발효유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유산균 수는 전 제품이 기준치(mL당 1억 개 이상)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장균군 등은 검출되지 않아 위생 관련 문제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지난달 27일 오후(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파텍필립 본사 4층의 구석자리. 찌를 듯 날렵한 코에 깊은 눈이 인상적인 50대 남성이 500원짜리 동전만 한 ‘루페(눈에 끼는 세공용 돋보기)’를 한쪽 눈에 착용하고 무엇인가를 들여다보는 중이었다. 책상 위에는 치과 연장같이 생긴 공구들이 널려 있었다. 남자는 갑자기 뭉뚝한 손으로 활처럼 휜 철사를 집어 들었다. 그러더니 책상 끝에 매달린 재봉틀처럼 생긴 기계에 대고 톱질하는 시늉을 했다. “아무것도 없는 곳에다 대고 뭐하는 거냐”고 묻자 그는 기름때 묻은 손으로 루페를 건네줬다. 자세히 살펴보니 기계의 조임틀 안에 쌀알의 4분의 1보다도 작은 시계 부품이 들어 있었다. 21년 경력의 페르네 프랑크 씨는 “더 작은 부품도 다 손으로 만든다”며 웃으며 말했다. 스위스의 세계적 시계회사 파텍필립이 자사의 시계 제조 공정을 한국 언론에 최초로 공개했다. 이 회사 제품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재위 기간 1837∼1901년)이 평소 즐겨 착용해 ‘여왕의 시계’로 불리기도 했다. 공장에서 만난 이브 카바디니 부사장은 “파텍필립 시계의 민낯을 한국에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시계의 얼굴로 불리는 다이얼 공장부터 시계의 ‘심장’ 역할을 하는 구동계(무브먼트)를 만드는 공장까지 다섯 곳을 숨김없이 보여줬다. 파텍필립은 시계 업계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최고급 시계 회사다. 시계 업계에서 유일하게 4대째 대를 이어 가업을 이어 오고 있다. 열쇠로 태엽을 감지 않아도 시계가 작동하는 기술을 최초로 개발(1815년)했으며, 현존하는 시계 중 가장 복잡한 고난도 기술(별자리표, 계절·달 모양 표시, 온도계 등)이 접목된 시계(칼리버89)를 만들었다. 특히 파텍필립이 8년 연구 끝에 개발한 ‘스타 칼리버 2000’ 회중시계는 ‘웨스터민스터 카리용’과 ‘일몰과 일출 시간 표시’ 등 6개의 특허 기술을 가지고 있다. 카리용은 런던 웨스터민스터 지역에 있는 시계 빅벤을 뜻하는데, 스타 칼리버 2000은 4가지 소리가 화음을 이루는 빅벤의 종소리를 구현한다. 이 시계에는 4년에 한 번씩 오는 윤년까지 자동으로 맞춰주는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현재 파텍필립은 1년에 5만여 개의 최고급 손목시계를 만든다. 파텍필립의 시계에는 개당 600∼2000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이 부품들을 모두 자사 공장에서 직접 만든다. 놀라운 점은 금이나 황동 같은 금속이 재료인 부품의 가공을 모두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한다는 사실이다. 손목시계의 원판에 숫자를 만들어 넣는 공정만 500가지가 넘는다. 이런 고난도의 제조 공정 때문에 파텍필립에서는 경력이 수년 이상 되는 시계 전문가들만이 일을 하고 있다. 금속 원판에 문양을 새기는 일을 하는 페르난도 아브레유 씨(45)는 “우리는 시계를 만들면서 예술을 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면서 최고의 시계를 만들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파텍필립 제품은 국내의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4월 8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에 문을 연 첫 매장은 개장 한 달 만에 매출 10억 원을 올렸다. 카바디니 부사장은 이에 대해 “한국 시장에는 단순히 재력이 있어서 시계를 사는 게 아닌, 기술적인 면을 많이 아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제네바=김성모 기자 mo@donga.com}
지난달 27일 오후(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파텍필립 본사 4층의 구석자리. 찌를 듯 날렵한 코에 깊은 눈이 인상적인 50대 남성이 500원 짜리 동전만한 ‘루페(눈에 끼는 세공용 돋보기)’를 한쪽 눈에 착용하고 무엇인가를 들여다보는 중이었다. 책상 위에는 치과 연장 같이 생긴 공구들이 널려 있었다. 남자는 갑자기 뭉뚝한 손으로 활처럼 휜 철사를 집어 들었다. 그러더니 책상 끝에 매달린, 재봉틀처럼 생긴 기계에 대고 톱질 하는 시늉을 했다. “아무 것도 없는 곳에다 대고 뭐하는 거냐”고 묻자 그는 기름때 묻은 손으로 루페를 건네줬다. 자세히 살펴보니 기계의 조임틀 안에 쌀알의 4분의1보다도 작은 시계 부품이 들어 있었다. 21년 경력의 퍼넷 프랭크 씨는 “더 작은 부품도 다 손으로 만든다”며 웃으며 말했다. 스위스의 세계적 시계회사 파텍필립이 자사의 시계의 제조 공정을 한국 언론에 최초로 공개했다. 이 회사 제품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1837~1901 재위)이 평소 즐겨 착용해 ‘여왕의 시계’로 불리기도 했다. 공장에서 만난 이브 카바디니 부사장은 “파텍필립 시계의 민낯을 한국에 소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시계의 얼굴로 불리는 다이얼 공장부터 시계의 ‘심장’ 역할을 하는 구동계(무브먼트)을 만드는 공장까지 5곳을 숨김없이 보여줬다. 파텍필립은 시계업계 관계자들이 공통적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최고급 시계 회사다. 시계 업계에서 유일하게 4대 째 대를 이어 가업을 이어 오고 있다. 열쇠로 태엽을 감지 않아도 시계가 작동하는 기술을 최초로 개발(1815년)했으며, 현존하는 시계 중 가장 복잡한 고난이도 기술(별자리표, 계절·달 모양 표시, 온도계 등)이 접목된 시계(칼리버89)를 만들었다. 특히 파텍필립이 8년 연구 끝에 개발한 ‘스타 칼리버 2000’ 회중시계는 ‘웨스터민스터 카리용’과 ‘일몰과 일출 시간 표시’ 등 6개의 특허 기술을 가지고 있다. 카리용은 런던 웨스터민스터 지역에 있는 시계 빅벤을 뜻하는데, 스타 칼리버 2000은 4가지 소리가 화음을 이루는 빅벤의 종소리를 구현한다. 이 시계에는 4년에 한 번씩 오는 윤년까지 자동으로 맞춰주는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현재 파텍필립은 1년에 5만여 개의 최고급 손목시계를 만든다. 파텍필립의 시계에는 개당 600~2000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이 부품들을 모두 자사 공장에서 직접 만든다. 놀라운 점은 금이나 황동 같은 금속이 재료인 부품의 가공을 모두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한다는 사실이다. 손목시계의 원판에 숫자를 만들어 넣는 공정만 500가지가 넘는다. 이런 고난이도의 제조 공정 때문에 파텍필립에서는 경력이 수년 이상 되는 시계 전문가들만이 일을 하고 있다. 금속 원판에 문양을 새기는 일을 하는 페르난도 아브레유 씨(45)는 “우리는 시계를 만들면서 예술을 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면서 최고의 시계를 만들고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파텍필립 제품은 국내의 시계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4월 8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에 문을 연 첫 매장은 개장 한 달 만에 매출 10억 원을 올렸다. 카바디니 부사장은 이에 대해 “한국 시장에는 단순히 재력이 있어서 시계를 사는 게 아닌, 기술적인 면을 많이 아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대기업에 다니는 서민원 씨(28)는 커피 맛을 잘 모른다. 아메리카노든 캔 커피든 봉지 커피든 가리지 않고 마신다. 사실 아메리카노를 마시기 시작한 지도 얼마 안 됐다. ‘우아하게 커피 향을 즐기면서 맛을 보는 멋스러움이라고는 통 없는 이공계 공대남 출신’이다. 참고로 기자는 ‘공대남’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절대로 없다. 그가 직접 한 말이었을 뿐이다. 이 멋도 없고 맛도 모른다는 공대남이 기자의 절친한 친구다. 그런데 그가 최근 대뜸 전화해 “커피 맛을 알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커피 좀 만든다 하는 카페를 데려가도 “시다” “쓰다”만 연발하던 그가 요즘 푹 빠져 있는 커피는 조지아의 ‘고티카’ 캔 커피였다. 사실 아메리카노를 밥보다 사랑하는 기자는 캔 커피에 대한 반감이 있는 편이다. 그래서 처음 서 씨의 이야기를 듣고 굉장히 시큰둥한 반응부터 보였다. 속으로는 ‘결국 네가 단맛에 굴복 했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내민 고티카를 맛본 뒤 편견이 깨졌다. 뚜껑을 여는 순간, 커피를 갓 볶았을 때 나는 은은하고도 고소한 커피 향이 풍겼다. 게다가 맛도 좋았다. 묵직하지만 느끼하지 않고, 상큼하지만 시지 않았다. 특히 목 넘김이 굉장히 부드럽다. 알고 보니 고티카는 쉽게 개발된 제품이 아니었다. 코카콜라사(社)는 ‘고티카’를 내놓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원래 세계 캔 커피 브랜드 중에서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조지아는 커피 재배부터 에스프레소를 추출해 캔 커피로 만드는 전 과정을 ‘팜 투 컵(Farm to Cup·농장에서 컵까지라는 뜻)’이라고 부르고, 어느 한 과정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번 제품을 만들 때는 향에 굉장한 신경을 썼다고 한다. 보통 커피를 만들 때는 어느 정도 향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커피를 내리고 한참 뒤에 향을 맡아보면 안다. 그만큼 캔 커피에 향을 고스란히 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코카콜라는 풍성한 향을 담은 고티카를 만들기 위해 고산지 생두만을 사용했다. 안데스산맥 고산지대의 커피 밭에서 자라는 이 생두는 향이 풍성하기로 유명하다. 고도가 높은 고산지대는 큰 일교차로 커피체리가 천천히 숙성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 때문에 생두가 단맛이 좋고 향기가 풍성하다. 게다가 이 커피체리 중에서도 고품질의 원두를 찾아 직접 손으로 골라내 제품을 만들고 있다. 코카콜라는 보존과 운송에도 높은 비용을 투자했다. 수확한 생두의 끈적끈적한 점액질을 깨끗하게 닦아낸 뒤 충분히 건조될 수 있도록 습식가공 방법을 거치고 있다. 이후에는 생두가 변질되지 않도록 14도의 저온 컨테이너로 이동시킨다. 고비용을 들여 커피를 저온 컨테이너로 운송하는 것은 흔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렇게 옮겨진 커피 원두는 조지아의 높은 ‘블렌딩’ 기술을 통해 제품화되는데 볶은 지 하루를 넘기지 않은 원두만 사용하고 있다. 이 역시 풍성한 향을 담기 위함이다. 세계적인 커피석학인 숀 스테이먼 박사도 커피 향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인간이 혀로 느낄 수 있는 맛은 고작 다섯 가지뿐이지만 향은 수천 가지다. 커피 역시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향이 얼마나 다채로운지 봐야 한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CJ그룹은 다른 어느 기업보다 연구개발(R&D)에 공을 많이 들이는 기업이다. 그동안 매년 R&D투자를 강화해 왔으며, 계열사별로 활발하게 신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경기도 수원에서 그룹 전체의 통합 R&D 센터인 ‘CJ Onlyone R&D센터’가 문을 열 예정이다. 수용인원 1000여 명에 연면적 13만5000m²(약 4만800여 평) 규모인 이 연구소에는 식품·제약·바이오·동물생명연구소 등 CJ그룹 내의 R&D 담당 조직이 모두 입주해 그룹 전체의 R&D 인력과 인프라가 집중될 예정이다. CJ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고민하는 곳인 만큼 회사의 핵심 역량이 모두 모인다는 설명이다. 이들 연구 조직들은 사업영역별로 쌓아 온 노하우와 연구결과도 공유한다. CJ그룹은 올해 사업 영역별로도 R&D 투자를 활발히 펼칠 예정이다. 특히 R&D 투자에 ‘선택과 집중’을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경쟁력 있는 사업 부문을 더 중점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CJ제일제당은 농업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R&D도 진행 중이다. ‘CJ행복한콩 1호’가 대표적인 사례다. CJ제일제당이 개발한 콩나물 콩 종자인 CJ행복한콩 1호는 콩나물 콩의 아래 줄기가 길게 자라서 기계로 이를 수확할 때 콩의 이탈이 최소화된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콩나물 콩의 수확량을 기존 종자에 비해 30% 이상 늘릴 수 있었다. 이외에 신품종 쌀 종자인 ‘서농 17호’도 개발해 제품화(햇반 큰눈영양쌀밥)하는 데 성공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와 생물자원(사료 및 축산) 분야에서 이미 글로벌 수준의 R&D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최근에는 사료용 필수 아미노산 개발에 성공해 ‘5대 사료용 아미노산’ 체제를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 올해는 바이오 부문 매출에서만 3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에서 분사한 CJ헬스케어도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R&D 투자를 2020년까지 15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J푸드빌은 외식연구소와 프랜차이즈 연구소에서 50여 명의 셰프 및 상품 개발자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메뉴를 개발 중이다. 올해 CJ푸드빌 R&D팀은 빕스와 더플레이스 등 외식 브랜드에서 판매 중인 스테이크의 맛과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최신식 ‘숙성실’ 구축을 계획 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맛있는 것’보다 ‘안전한 것’이 먼저다. 농심은 ‘믿을 수 있는 식품’을 만드는 것을 근본이념으로 삼고 있다. 그만큼 식품안전성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농심은 이를 위해 그룹 본사에 ‘식품안전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식품의 안전에 대한 전문 연구인력들이 화학·생물학·방사선 등의 분야에서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물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오염된 물질이나 위험요소는 어떻게 걸러내야 하는지 등을 연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화학적 안전성 연구 파트에서는 잔류농약이나 비소, 중금속 등 식품오염 물질의 발생을 사전에 예측하고 개선한다. 생물학적 안전성 연구 파트는 원료의 입고부터 식품 제조까지 제품생산의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방사선 안전성 부문에서는 각종 원료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돼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농심 식품안전연구소의 분석 및 연구 분야의 모든 시스템은 국제 규격(ISO/IEC 17025)에 적합하게 관리되고 있다. 농심은 1997년 1월 라면업계에선 처음으로 한국인정기구(KOLAS)에서 화학과 관련된 분야에 대해 공인 인정을 획득했다. 2009년 5월에는 7가지 검사부문(콜레스테롤, 방사선 조사 검지, 병원성세균, 잔류농약 등)에 대해서 추가 인정을 받았다. 농심의 안전성 논란이 있는 유해물질에 대한 분석력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인정을 받은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의 분석 결과는 KOLAS와 협약을 맺은 미국, 중국 등 69개 나라에서도 동일한 인정을 받고 있다” 며 “따라서 여러 업체나 외부 기관이 농심에 위해 요소들에 대한 분석을 의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일본 엔화의 약세가 ‘방사능 걱정’과 ‘반일감정’을 잠재우며 중국인을 일본으로 불러모으고 있다. 최근 일본을 찾는 중국인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중국이 한국을 앞지르고 처음으로 일본 방문객 수 1위 국가에 올랐다. 22일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 1∼4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132만9300명으로 한국인(125만2500명)을 넘어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동안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9%나 늘었다.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도 지난해(1∼4월)에 비해 43.5% 늘었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큰 폭으로 늘어난 탓에 전체 순위에서는 2위로 밀려났다. 한국인 관광객은 2014년(대만이 1위)을 제외한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일본 최다 방문자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지난해만 해도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275만5313명으로 중국인(240만9158명)에 비해 14.3%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일감정이 상대적으로 덜한 20, 30대 ‘바링허우(八零後·1980년대 출생 세대)’ 여성이 관광을 즐기는 주요 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중국인의 일본 관광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다 일본 정부도 최근 중국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비자 발급을 완화했으며 관광객 대상의 면세 혜택을 늘리고 있다. 남창임 인터파크투어 기획실 차장은 “일본과 한국의 관광 콘셉트는 쇼핑 등으로 유사한데, 요즘엔 엔화 가치가 떨어진 게 일본의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성모 mo@donga.com·한우신 기자}
금연을 위해 흔히 사용하는 전자담배를 일반 담배(煙草)만큼 피울 경우 더 많은 니코틴을 흡입하게 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원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전자담배용 니코틴 액상 제품 18개(니코틴 함량 mL당 12mg)를 조사한 결과 17개 제품의 니코틴 평균 함량이 일반 담배 한 개비(개비당 0.33mg)의 1.1∼2.6배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니코틴은 각성과 스트레스 해소 등의 작용을 하지만 독성이 있으며 중독성과 의존성을 유발한다. 전자담배는 액상 니코틴(용액)을 증기로 바꿔 흡입하는 원리의 제품이다. 소비자원과 국가기술표준원은 또 시중에서 팔리는 니코틴 액상 제품 25개를 대상으로 한 검사에서 10개 제품의 니코틴 함량 표시와 실제 함량이 ±10% 이상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 전자담배제조표준협회(AEMSA)는 니코틴 함량 허용오차 범위를 ±10%로 권고하고 있다. 4개 제품이 표시된 니코틴 함량을 11∼20% 초과했으며 함량이 11∼20%를 밑도는 제품이 2개, 21% 이상 부족한 제품은 4개였다. 관리상 허점도 드러났다. 현재 니코틴을 1%(mL당 10mg) 이상 포함하는 니코틴 액상은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유독물질로 분류돼 허가받은 사람에 한해 판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조사 결과 성인 치사량(mL당 40∼60mg)을 초과하는 니코틴 원액이 전자담배 판매점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었다. 조사 대상이 된 전자담배 액상 25개 제품 중 12개는 니코틴 함량을 표시하지 않고 있었다. 또 13개 전자담배 제품에서 일반 담배보다는 적은 양이지만 기체 상태의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가 검출되기도 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현대차, 아슬란 최하위등급 95만원 인하현대자동차는 대형 세단인 아슬란의 모델을 세분해 최하위 트림(등급) 가격을 95만 원 내린다고 17일 밝혔다. 기존 아슬란 3.0 모델의 ‘모던’ 트림을 ‘모던 베이직’과 ‘모던 스페셜’로 나누고 모던 베이직 가격을 기존보다 95만 원 내린 3895만 원으로 정했다. 모던 스페셜은 고급 장치를 적용하면서도 기존 대비 75만 원 오른 4065만 원으로 결정했다. 기존 현대차 보유 고객이 이달 중 아슬란을 구매하면 100만 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온라인 기부 ‘CJ도너스캠프’ 10주년 기념CJ그룹은 17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CJ도너스캠프’의 설립 1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CJ도너스캠프는 소외 아동·청소년의 교육 및 복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CJ그룹이 2005년 7월 출범한 온라인 기부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209억 원의 기부금이 전국 4300개 공부방과 지역아동센터에 전달됐다. CJ그룹은 이날 기념식에 기부금을 지원받은 공부방의 학생 및 가족, 교사, 기부자 등 800여 명을 초청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지방 공기업의 초임 연봉 평균은 2565만 원이며 초임이 가장 높은 곳은 영양고추유통공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지방 공기업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클린아이’에 신입사원의 평균임금을 기재한 57개 지방공사의 2014년 초임(대졸·사무직·군 미필자·무경력자 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지방 공기업 중 신입사원의 초임 연봉이 가장 높았던 곳은 영양고추유통공사(3421만 원)였다. 이곳은 지방 공기업 57개 가운데 유일하게 연봉이 3000만 원을 넘겼다. 대구도시공사(2899만 원)와 광주광역시도시철도공사(2895만 원), 통영관광개발공사(2871만 원)가 그 뒤를 이었다. 지방 공기업들의 지난해 초임 연봉 평균은 전년인 2013년(평균 2508만 원)에 비해 2.3% 인상된 것이다. 57개사 중 연봉이 오른 곳은 45개사(78.9%)였다. 한편 지방 공기업 중 63%인 36개사는 지난해 총 1107명의 정규직 신입 직원을 채용했다. 신입 채용 규모 1위는 대구도시철도공사(318명)였다. 그 다음으론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232명), 서울메트로(119명), 부산교통공사(80명), 안산도시공사(75명) 순이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아플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가족이지만, 대부분의 의료 현장에서 정말 필요한 건 수액제다. 수액제는 환자의 몸에 포도당 등의 영양분을 제공하며, 혈관에 수분을 공급해 약물이 이동할 길을 확보한다. 즉, 사람을 살리는 데 꼭 필요한 ‘생명수’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수액제를 우리나라가 광복된 해인 1945년부터 꾸준하게 만들어 보급해 온 제약회사가 있다. 바로 JW중외제약이다. JW중외제약은 1945년 8월 8일 ‘조선중외제약소’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고(故) 이기석 사장은 창업과 함께 ‘생명존중’이라는 가치를 내걸었다. 그는 광복 직후와 6·25전쟁의 혼란기에 ‘20% 포도당’과 ‘50% 포도당’ 등의 주사액(분말 형태의 항생제를 녹여 주사하기 좋은 형태로 만들어주는, 초기 형태의 수액제제)을 수입하거나 자체적으로 만들어 수많은 생명을 살리는 데 기여했다. 1959년에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형태의 수액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익이 남지 않는 장사도 있다” JW중외제약은 한국을 대표하는 제약회사가 되기까지 여러 고비를 넘어야 했다. 우선 1945년 8월 15일 광복 이후의 열악한 상황을 극복해야 했다. 일제가 떠난 자리엔 기술도, 자본도, 의약품용 원료도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일제는 1941년 태평양전쟁 발발 이후 약품의 생산과 유통을 철저히 통제하고 군사용 의약품을 만들지 않는 기존 제약회사나 약국은 문을 닫도록 강요했다. 당연히 광복 당시에는 제약업의 기반이 뿌리째 흔들린 상태였다. 그나마 몇 되지 않았던 국내 제약사들은 연이어 도산했다. JW중외제약은 이런 상황에서도 주사제 등의 생산을 이어갔다. 그러다 6·25전쟁 휴전 이후 기초의약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던 시기에 본격적인 수액 국산화에 성공한 후 수액 전문 생산 업체로 명성을 높이기 시작했다. 1960년대 말에는 항생제 ‘리지노마이신’과 신장투석액 ‘인페리놀’ 등을 개발해 국내 최고 수준의 제약회사로 도약했다. JW중외제약은 1970년대에 최대 50%에 가까운 연간 성장을 이어갔다. 하지만 1977년 정부가 건강보험제도를 도입하면서 예상치 못한 벽에 부닥쳤다. 항생제나 수액제처럼 보험 적용이 되는 약의 값을 정부가 정하게 되면서 대부분 수액제에서 이윤이 거의 남지 않게 된 것이다. 당시 정부는 국민 건강 증진에 반드시 필요한 약들을 낮은 가격에 보급한다는 목표 아래 이런 정책을 만들었다. 대신 주요 의약품들을 ‘퇴장방지의약품’(저가 필수의약품의 퇴출 방지를 위해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정해 보호하는 의약품)으로 지정해 원가를 보전해 주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상당수 제약사들은 수익이 적어진 의약품의 생산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W중외제약은 수액 제품들을 계속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678개에 이르는 퇴장방지의약품 중 111개가 JW중외제약 제품이다.○ 생명존중 정신과 도전정신 JW중외제약이 수액 생산을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답은 창업 초기부터 ‘생명 존중’의 가치를 강조했던 이기석 창업주로부터 찾을 수 있다. 그는 생전에 “환자 치료에 최선의 가치를 둬 사회에 공헌하고, 이에 대한 대가는 그 뒤에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그런 정신에 맞아떨어지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약품’이 바로 수액제였다는 것이 JW중외제약의 설명이다. 이경하 JW중외제약 부회장은 “우리 회사의 창업정신은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공유가치창출(CSV·기업이 수익 창출에만 머물지 않고 사회적 가치도 함께 추구하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1980년대에는 수액 생산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고, 1992년에는 일본의 주가이제약과 함께 신약연구소를 설립했다. 50여 년 동안 이어온 수액제 연구개발과 생산의 경험은 2013년 7월 세계 3대 수액제 제조사인 글로벌 제약사 ‘박스터’에 영양수액을 독점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열매를 맺었다. 현재 중외제약의 수액공장은 하루 약 40만 백(bag), 연 1억 백 이상의 수액을 생산한다. 지금까지 생산한 수액만 27억 백이며 현재 국내 수액제 수요량의 4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JW중외제약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겠다”는 비전을 만들었다. 구체적인 목표는 2020년 ‘가장 신뢰받는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JW중외제약은 현재 혁신신약으로 꼽히는 표적항암제(암 재발과 전이의 원인인 암줄기세포를 죽여 근원적으로 암을 치료하는 의약품)인 ‘CWP291’를 상품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액제 부문에서도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가짜 백수오’ 제품의 환불에 미적거리던 TV홈쇼핑 업체들이 8일 회사별로 자체적 환불 방안을 발표했다. 홈쇼핑 업체들은 구매 시점과 관계없이 보관하고 있는 모든 ‘백수오’ 제품에 대해서는 환불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들은 “소비자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GS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홈앤쇼핑 NS홈쇼핑 등 6개 홈쇼핑업체는 이날 각각 환불 대책을 발표했다. GS홈쇼핑은 “백수오 제품을 구매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시점과 관계없이 보관하고 있는 제품을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세트 중 절반을 복용하고 절반이 남았다면 50%는 현금으로 환불해주기로 했다. 제품을 개봉해 먹다 남은 제품 역시 환불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복용했거나 분실 등의 이유로 제품이 없다면 환불을 받을 수 없다. 이 밖에 CJ오쇼핑 등 다른 홈쇼핑 업체들도 GS홈쇼핑에 이어 거의 비슷한 대책을 발표했다. 이 중 롯데홈쇼핑은 기본적으로는 다른 홈쇼핑사와 비슷한 대책이나, 이미 제품을 먹었거나 잔여 물량을 보관하지 않은 고객에 대해 생활용품 등 약간의 보상 대책을 마련 중이다. 소비자단체들은 홈쇼핑 업체들의 환불 안에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10개 소비자단체로 구성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홈쇼핑 업체들의 환불 안 발표 이후 성명을 냈다. 협의회는 “지난달 22일∼이달 7일 백수오 제품과 관련해 5800여 건의 상담이 접수됐다”며 “먹다 남은 제품만 환불해주는 홈쇼핑 업체의 대응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다. 섭취 여부와 관계없이 구입했던 백수오 제품을 전액 환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소비자원도 “홈쇼핑 회사들이 소비자 피해 보상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 소비자원에 접수된 백수오 관련 상담이 4448건에 달한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들과 공식·비공식 간담회를 가졌지만 업체들이 내놓은 보상안은 미흡했다”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 대형마트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달 30일 백화점과 대형마트 업계는 이미 복용한 백수오 제품도 영수증이나 제품 포장 등 구매한 증거만 있으면 환불해주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인터넷쇼핑몰들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13개 부적합 백수오 상품에 대해 개봉 여부와 관계없이 고객들에게 전량 환불 조치를 하고 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TV홈쇼핑 업체들이 구매시점과 관계없이 보관하고 있는 모든 ‘백수오’ 제품들에 대해서는 모두 환불해주기로 했다. GS홈쇼핑 CJ홈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홈앤쇼핑 NS홈쇼핑 등 6개 홈쇼핑업체들은 8일 각각 환불대책을 발표했다. GS홈쇼핑은 “백수오 제품을 구매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시점과 관계없이 보관하고 있는 제품을 환불하겠다”고 밝혔다. 세트 중 절반을 복용하고 절반이 남았다면 50%는 현금으로 환불해주기로 했다. 제품을 개봉해 먹다 남은 제품 역시 환불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복용했거나 분실 등의 이유로 제품이 없다면 환불을 받을 수 없다. 이밖에 CJ오쇼핑 등 다른 홈쇼핑업체들도 거의 비슷한 대책을 발표했다. 이 중 롯데홈쇼핑은 기본적으로는 다른 홈쇼핑사와 비슷한 대책이나 이미 제품을 먹었거나 잔여 물량을 보관하지 않은 고객에 대해 생활용품 등 약간의 보상대책을 마련 중이다.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인터넷쇼핑몰들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13개 부적합 백수오 상품에 대해 개봉여부와 관계없이 고객들에 전량 환불조치를 하고 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 SPC그룹 합동 칠순잔치 열어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SPC그룹은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양재노인종합복지관과 대방종합사회복지관, 경기 성남종합사회복지관 등 3곳에서 합동 칠순 잔치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SPC는 그룹 창립연도인 1945년 태어나 올해 70세가 된 어르신 90여 명을 위해 잔칫상을 차리고 선물을 전달했다. 조상호 SPC그룹 총괄사장은 “SPC그룹과 같은 해에 태어나 70년이란 긴 세월을 함께해 온 어르신들의 뜻 깊은 생신을 축하드리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부영그룹, 세광고 ‘우정학사’ 기증식부영그룹이 7일 충북 청주시 세광고에서 이 학교에 지어준 다목적 기숙사 ‘우정학사’의 기증식을 열었다. 이중근 회장(사진)의 아호를 딴 이 기숙사는 연면적 1326m², 지상 4층 규모로 독서실 등 교육·편의시설을 갖췄다. 이날 행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 오제세 의원, 윤홍창 충북도의회 교육위원장, 최완규 청주시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520여 명이 참석했다.}
‘가짜 백수오’ 사태가 ‘이엽우피소(異葉牛皮消) 유해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엽우피소에 독성이 있어 식용이나 약용으로 쓸 수 없다”는 소비자원의 애초 주장에 배치되는 “이엽우피소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발언을 계속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이엽우피소는 국외에서 식용으로 섭취한 경험이 있고 독성에 대해 연구된 연구논문 또한 과학적 신뢰성이 낮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다”며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가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신경림 새누리당 의원은 “식약처가 이엽우피소 안전성 검토를 의뢰한 한국독성학회는 중국, 대만에서 이엽우피소를 식용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무해하다고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했다”며 “독성학회에서는 안전성을 담보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식약처가 어떻게 안전성을 담보하는가”라며 김 처장의 발언을 꼬집었다. 소비자원도 여전히 이엽우피소의 유해성을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관련 논문과 학계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이엽우피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견해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가짜 백수오 논란을 일으킨 내츄럴엔도텍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은 계속 거세지고 있다. 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는 사과문에서 “지난 3월 18일 위탁 창고가 화재로 전소했다. 영농조합에 보관 중이던 백수오 원료가 일시적으로 입고됐는데 그게 사태의 발단이 됐다”며 “고객과 주주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발표했다. 이어 “보관 중인 모든 백수오 원료 전체를 자발적으로 소각·폐기하고 농가 실명제 실시와 외부기관 유전자 분석 검증 도입을 통해 품질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은 소송 등 집단행동을 벌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날 네이버와 다음 등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백수오 환불에 대한 법률 상담 글들이 줄지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효녀 되려다 엄마 몸 망가뜨린 셈”이라며 “환불처리 안 되면 어떻게 하느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소비자 단체들도 소송전에 참여할 분위기다. 김성모 mo@donga.com·유근형 기자}

CJ그룹의 헬스&뷰티 스토어인 올리브영은 해외 관광객들이 꼭 들르는 명소로 꼽히고 있다. 국내외 인기 브랜드의 헬스·뷰티 아이템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기때문이다. 이곳에서는 스킨·로션 등 화장품부터 비타민, 건강차 같은 헬스케어 제품까지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과거에는 이러한 아이템을 여성들이 주로 찾았지만, 최근에는 젊은 남성들을 타깃으로 하는 화장품 제품까지 다양해 외국인 남성들도 올리브영 매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해외 관광객들은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K뷰티 트렌드를 경험하기 위해 올리브영을 찾고 있는데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지역 곳곳에 올리브영 매장들이 자리하고 있다. 대표 관광명소인 서울 중구 명동에만 6개의 올리브영 매장이 있으며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가로수길이나 신촌, 압구정, 인사동 등에서도 매장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서울 이외의 부산·제주 등 주요 관광 지역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이 중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명동에 위치한 올리브영 플래그십 스토어다. 2개 층, 360여 평의 업계 최대 규모로 조성된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는 최근 리뉴얼을 통해 17개 코너로 나눠 쇼핑 동선을 효율화했다. 반응도 좋았다.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춘제(春節) 프로모션 기간(2월 13∼24일)에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 올랐다.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의 1층에는 가장 많은 브랜드가 입점돼 있는 ‘더모코스메틱 존’을 비롯해 40개가 넘는 향수 브랜드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향수존’, ‘페이셜 케어 존’, ‘메이크업 존’, ‘클렌징 마스크팩 존’ 등 쉽게 쇼핑할 수 있도록 공간을 분류해 놓았다. 2층은 헤어스타일 숍과 욕실을 재현한 ‘헤어·바디케어 존’ 등을 마련해 놨다.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국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제품, 즉 현지 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주로 구매한다. 국내 뷰티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마유크림 같은 제품은 지난 춘제 기간에 매출 판매 순위 5위 안에 오르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인기 제품은 단연 마스크팩이다. 특히 올리브영에서는 일반 화장품 매장에 비해 다양한 종류와 특징을 가진 마스크팩 제품들을 만날 수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 시트마스크 제품 외에 동물 모양이나 캐릭터가 프린트된 마스크팩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드림웍스사의 인기 캐릭터인 슈렉을 활용한 마스크팩 ‘아임더리얼 슈렉 하이드로 겔마스크’(1장 3000원) 제품이 이 중 하나다. 해당 제품에는 알로에 성분이 들어 있어서 피부 진정이나 수분 공급 효과가 탁월하다. 또 ‘게리쏭 9 컴플렉스 마유크림’(70g 3만9000원)은 피부 안티에이징(항노화) 크림으로 마유(말기름)의 세라마이드 성분이 들어가 있어 피부 속 영양과 수분을 채워 주는 제품이다. 마유는 사람의 피부분자 구조와 유사해 피부의 회복력과 치유력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올리브영 마케팅팀 신은경 과장은 “트렌디한 것을 원하는 젊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방한이 증가하면서 쇼핑 아이템과 영역이 확실히 다양해졌다”며 “이제는 마스크팩만이 아니라 다양한 카테고리의 화장품들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김성모 기자 mo@donga.com}

“어휴…. 진짜가 맞아요. 얼마나 설명해야 믿으시겠어요.” 2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약재상 앞에서 상인과 손님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시어머니에게 선물할 백수오를 사러 왔다는 30대 주부에게 상인은 5분이 넘게 설명을 이어갔다. 하지만 결국 주부는 “아무래도 믿지 못하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상인은 “5월은 가정의 달이어서 ‘백수오 대목’인데, 올해 장사는 물 건너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가짜 백수오’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에 유통되는 백수오 제품에 가짜 백수오인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다고 밝히면서 소비자들은 백수오 관련 제품 자체를 불신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는 꽤 오래전부터 예견돼 왔다’는 지적을 내놓는다.○ 비슷한 굵기의 가짜 백수오, 비싸게 팔려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반, 경북 영주시 단산면 농가에서 만난 권모 씨(62)는 “이럴 줄 알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중 백수오에 가짜가 섞여 있다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었어요. 백수오와 비슷해 보이는, 뿌리가 가는 이엽우피소가 일반 이엽우피소보다 비싼 값에 거래될 정도였으니까요.” 경북 최대의 약재시장인 대구약령시에서 이엽우피소는 식약처 발표 직전까지 1근(600g)에 4000∼7000원에 거래됐다. 그런데 뿌리가 가는 이엽우피소 값은 8000원 선이었다. 1근 가격이 2만3000∼2만5000원인 백수오와 섞어 팔기 좋기 때문이었다. 일부 비양심적인 농민이나 약재상 입장에선 ‘꽤 남는 장사’였다. 권 씨는 “심지어 이엽우피소와 백수오를 교배해서 ‘반쪽짜리 백수오’를 파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식물 뿌리 서너 개를 내보였다. 이 뿌리들을 바닥에 긁었더니 긁힌 부분에 진물이 맺히는 것이 있었고, 진물 없이 긁히기만 하는 것도 있었다. “(상처에) 진물이 맺히고 비교적 허연 빛깔이 나는 게 이엽우피소예요. 하지만 맨눈으로 구분하기 쉽지 않아서 진짜 백수오에 섞어 팔아도 알기 쉽지 않지요. 관계당국이 꾸준히 점검하지 않는 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가라앉지 않을 겁니다.”○ “관리 감독 손놓은 정부” 농가들은 가짜 백수오 파문의 여파를 온몸으로 맞고 있다. 백수오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내츄럴엔도텍에 백수오를 납품하는 농가가 몰려 있는 충북 제천시는 ‘초상집’ 분위기다. “앞으로 백수오를 어디에 내다 팔아야 할지 막막해요. 누가 우리 백수오를 믿고 사가겠어요.”(충북 제천시 백수오 재배 농민 유모 씨·57) 농민들과 상인들은 모두 정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국내 농가에 백수오 종자를 보급했으면 제대로 유통되는지도 잘 살펴봐야 하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상인들만 죽어나는 것 아닌가요. 애초에 정부가 관리 감독을 잘했어야지요.”(경동시장 상인 김모 씨·59) 영주시 농민들은 “이번 사태로 토종 백수오에 대한 문의가 오히려 많아지고 있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돼 양심적인 농가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부가 관련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영주=김유영 abc@donga.com·김성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