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김동욱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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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누비며 올림픽, 월드컵 등 각종 스포츠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 무용수들의 공연을 보고 들으며 글로 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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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8~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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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Brasil 2014]“포기 모르는 한국 두려워… 미드필더까지 공격 나설 것”

    이제는 공격이다. 벨기에전에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펼쳤던 알제리가 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무조건 공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H조 4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점이 없는 알제리는 한국에 패하면 사실상 16강 진출이 좌절된다. 알제리로서는 골을 얻어 승점을 따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알제리 취재진은 알제리가 한국전에서 공격 카드를 꺼내 들 것으로 전망했다. 에코루크온라인의 아마라 투픽 기자는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수비 전술이 실패로 끝난 만큼 한국전에서는 공격지향적인 전술로 나갈 것이다. 공격진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벨기에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엘 아라비 수다니 대신 후반 교체 출전해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던 이슬람 슬리마니가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슬리마니는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5골을 터뜨리며 알제리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기여했다. 이와 함께 공격수인 나빌 길라스와 압델무멘 자부도 선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다니를 제외한 알제리의 모든 공격수가 총동원되는 셈이다. 여기에 벨기에전에서 수비를 조율한 미드필더 칼 메자니의 자리는 공격 재능이 뛰어난 야신 브라히미가 대신할 예정이다. 호리즌스 알제리의 페라니 메흐니 기자는 “수비수 4명을 제외하고 미드필더와 공격수 6명이 모두 공격에 집중할 것이다. 이미 이 같은 훈련을 한국전에 대비해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콤페티시옹 알제리의 수마일 아크메드 기자도 “한국의 수비수들이 발이 느린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최대한 이용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만난 6명의 알제리 기자는 한국과 알제리의 조별리그 2차전을 어떻게 전망할까.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전망해 달라고 하자 이들은 “알제리가 조금 앞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팀이라고 들었다. 그 점이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벨루오리존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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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 혼난 날

    “오늘 같은 악몽을 잊기 위해서라도 술을 좀 먹고 자야겠어요.” 포르투갈의 전설적인 축구선수와 이름이 같은 루이스 피구 씨는 어깨가 축 늘어져 있었다. 이 경기 하나를 보기 위해 3박 4일간 휴가를 내고 브라질을 찾았지만 악몽 같은 체험만 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함께 세계 최고 공격수를 다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도 피구 씨와 같은 심정일지 모른다. 시작은 좋았다. 17일(한국 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포르투갈과 독일의 조별리그 G조 첫 경기. 호날두는 양 팀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경기 전 몸을 풀기 위해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은 환호성을 지르며 호날두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기장에는 독일 팬이 포르투갈 팬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경기장 대부분을 채운 브라질 팬은 호날두의 편이었다. 포르투갈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브라질 팬은 포르투갈의 홈팬인 것처럼 호날두와 포르투갈을 응원했다. 오죽했으면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은 경기 전날 “포르투갈을 응원하는 브라질 홈팬의 텃세가 걱정된다”고 말할 정도였다. 호날두가 공을 잡을 때면 경기장이 들썩일 정도의 환호성이 들렸다. 호날두가 프리킥을 할 때는 관중석 곳곳에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그러나 자신감이 넘치던 호날두의 표정은 경기 시작 20분이 지나자 초조함으로 바뀌었다. 자신에게 오던 패스가 상대 수비수에게 막히면 짜증 섞인 표정으로 동료를 바라보기도 했다. 독일의 집중 수비에 플레이가 마음대로 되지 않자 후반 끝날 무렵에는 그라운드에 가만히 서 있기도 했다. 호날두는 팀의 굴욕적인 0-4 패배를 막지 못했고 경기 전 “팬들에게 최고의 쇼를 보여주겠다”는 말과 달리 골도 넣지 못했다. 경기 내내 그의 활약은 미미했다. 호날두가 이날 전반 공을 건드린 횟수는 불과 15회로 양 팀 통틀어 가장 적다.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뛴 왼쪽 측면 공격에서 4%의 점유율만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호날두가 뛰었다는 사실은 관중의 환호와 함께 세 차례의 프리킥을 찰 때만 알 수 있었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서 두 골에 그친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에서 득점왕이 되기는커녕 체면만 구기게 생겼다. 경기 뒤 호날두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굳은 표정을 지은 채 모습을 드러내자 수많은 취재진이 인터뷰를 요청했다. 호날두는 “다른 동료들이 하고 있으니 나는 안 하겠다”며 인터뷰를 거절하고 빠른 걸음으로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어두운 표정과는 달리 호날두의 의상은 확실히 눈에 띄었다. 모자를 쓴 호날두는 허리에 재킷을 두르고 무릎까지 오는 검정스타킹을 신었다. 호날두가 멘 화려한 가방에는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를 상징하는 ‘CR7’이 새겨져 있었다. 마치 아이돌 가수 같은 차림새였다. 포르투갈 기자는 “호날두가 패션에 너무 신경을 쓰느라 경기에 집중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사우바도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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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Brasil 2014]킬러, 뮐러

    “농담을 잘해요.” 독일 기자에게 토마스 뮐러(독일)의 장점을 이야기해 달라고 하자 정말 ‘농담’ 같은 대답이 나왔다. 농담을 잘하는 것과 축구 실력이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가. 독일 기자는 “뮐러는 낙천적인 성격에 우스갯소리도 잘해 팀 동료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이런 성격이 그를 슬럼프도 없이 세계 최고의 선수로 유지시켜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위에 있던 독일 기자들도 “뮐러의 성격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뮐러가 세계 최고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코를 납작하게 누르며 세계 축구팬들을 반하게 했다. 뮐러는 17일(한국 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G조 포르투갈과의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독일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독일의 월드컵 통산 100번째 경기로 그 의미를 더했다. 뮐러는 이날 3골로 네이마르(브라질), 로빈 판페르시(네덜란드), 아르연 로번(네덜란드), 카림 벤제마(프랑스·이상 2골)를 제치고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5골)에 이어 월드컵 최초의 득점왕 2연패 가능성도 높였다. 특히 월드컵 통산 8골을 기록하며 호나우두(브라질)가 보유한 통산 최다 골(15골) 경신에도 도전하고 있다. 독일의 전력으로 볼 때 이번 월드컵에서 8강 이상까지 갈 수 있다는 예상이 많다. 그만큼 뛸 수 있는 경기가 늘어난다. 또 뮐러는 아직 25세에 불과해 앞으로 많으면 두 차례 더 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 한편 뮐러는 2-0으로 앞선 전반 37분 다혈질로 유명한 포르투갈의 페페가 손으로 얼굴을 때리는 반칙을 한 뒤 머리를 들이대자 과장된 몸짓으로 퇴장까지 이끌어 냈다. 넘어져 있는 뮐러에게 불필요한 ‘박치기’를 한 페페에 대해 악동으로 유명한 조이 바턴(잉글랜드)도 자신의 트위터에 한마디 남겼다. 바턴은 “과거 어리석은 행동으로 유명했던 나의 전문가적인 견해로 볼 때, 페페의 행동은 세계 최고 수준의 미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뮐러는 이날의 최고 스타답게 많은 취재진에게 둘러싸였다. 뮐러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3골이나 넣어 만족스럽다. 사실 이렇게 큰 점수 차로 이길 줄 몰랐다”며 웃었다. 뮐러는 “호날두는 세계 최고의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내가 그를 이긴 것이 아니라 우리 팀이 그를 이긴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뮐러는 믹스트존에서 독일 기자들을 보자마자 “어, 오랜만이네요”라고 말했다. 조금 전 뮐러에 대해 대답해 준 그 기자들이었다. 이날도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뮐러 덕분에 믹스트존에는 웃음이 넘쳤다.사우바도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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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바 브라질]첫판 앞두고 만난 호날두, 기자들 ‘들었다 놨다’

    “기자회견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왜 늦어지나요?” “음…당신들은 기자죠? 직접 물어봐 주세요.”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도 정말 모른다는 표정이었다. 16일(한국 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 기자회견장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100여 명의 취재진이 영문도 모른 채 1시간 넘게 기다렸다. 이유는 단 하나. 세계 최고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사진)를 만나보기 위해서였다. 호날두의 기자회견은 당초 훈련 전에 열리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기자회견 30분 전 갑자기 훈련 뒤 기자회견이 열린다고 FIFA가 알려왔다.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취재진이 기자회견장을 찾았지만 1시간 넘게 호날두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월드컵이 열린 뒤 그 어떤 선수도 기자회견에 10분 이상 늦은 적이 없다. 포르투갈 기자는 “호날두가 기자회견장에 입을 옷을 고민하고 머리를 매만지느라 늦는 것 같다. 포르투갈에서도 종종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갑자기 카메라 플래시가 여기저기서 터지며 기자회견장이 순간 술렁였다. 호날두가 환한 미소를 띠며 나타난 것. 한 기자가 불만 섞인 표정으로 “예정된 시간보다 많이 늦었다. 왜 늦었나”라고 물었다. 호날두는 옆자리에 앉은 파울루 벤투 감독을 잠깐 바라보더니 “내가 정말 늦었나? 잘 모르겠다”며 능청스럽게 넘어갔다. 취재진의 질문이 곤란하든 공격적이든 호날두는 성심성의껏 대답을 해줬다. 최근 부상으로 팀에 기여할 수 있느냐는 공격적인 질문에도 호날두는 “난 110%의 몸 상태는 아니다. 다만 100%의 몸 상태일 뿐이다. 난 몇 년 동안 가장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 왔다. 표를 사고 나를 보기 위해 온 사람들에게 최고의 쇼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적절하게 농담을 섞으며 경직된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지휘하는 대장이냐”는 질문에 호날두의 대답은 코미디언 못지않았다. “저는 집에서만 대장입니다.” 20여 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이 끝나자 호날두는 취재진에 눈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기자회견장에 있었던 취재진은 20분 전의 표정과 달리 만족스러운 얼굴이었다. 호날두는 그라운드 안을 넘어서 밖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을 가진 선수였다. 호날두를 직접 처음 봤다는 브라질의 기자는 “호날두가 왜 슈퍼스타인지 잘 알 수 있었던 기자회견이었다. 20분 만에 그의 팬이 됐다”며 웃었다. 사우바도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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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안도… 벨기에, 울상… 알제리, 웃음

    브라질 월드컵 H조에 속한 국가들 절반이 15일(한국 시간) 결전지로 향하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날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18일 오전 7시)이 열리는 쿠이아바로 향한 가운데 벨기에도 알제리와 조별리그 1차전(18일 오전 1시)을 치르는 벨루오리존치로 이동했다. 러시아와 알제리는 각각 베이스캠프인 이투와 소로카바에서 하루 더 훈련한 뒤 경기 이틀 전에 결전지로 이동할 계획이다. 출전 준비가 거의 끝난 가운데 한국이 상대할 러시아 벨기에 알제리의 상황이 브라질에 입성할 때와는 달라져 눈길을 끈다. 러시아는 14일부터 부상 선수들이 모두 회복해 팀 훈련에 합류했다. 브라질에 도착한 이후 팀 훈련 대신 부상 회복에 집중했던 미드필더 알란 자고예프를 비롯해 알렉산드르 코코린, 드미트리 콤바로프, 데니스 글루샤코프 등 주축 선수 3명이 모두 정상적으로 팀 동료들과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의 강도도 높아졌다. 러시아 채널 원의 알렉산드르 리도고스터 기자는 “(오전훈련을 마친 뒤)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잔 후 오후에도 훈련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보통 스트레칭만 20분 넘게 하던 러시아는 15일 훈련에서는 잠깐 몸을 푼 뒤 바로 패스 훈련에 돌입할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러시아는 최근 득점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세트피스 등 득점 루트를 반복 훈련하고 있다. 러시아 취재진은 “이틀 전에 자체 청백전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수비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공격에서는 단 한 골도 나오지 않아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화를 많이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에 입성한 뒤 모든 훈련을 공개하는 등 자신감에 넘쳤던 벨기에는 최근 부상 선수가 나오고 선수들 간 내분까지 일어나 애태우는 모습이다. 14일 훈련 중에 미드필더 케빈 더브라위너가 에덴 아자르와 충돌해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공격수 디보크 오리기도 무사 뎀벨레와 충돌해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발목에 충격을 받은 선수들은 1, 2일 정도의 휴식이 필요하다. 하지만 18일 알제리와의 경기까지는 100% 회복해 정상적으로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 15일 훈련에서는 팀의 주축 선수인 로멜루 루카쿠와 케빈 미랄라스가 언쟁을 벌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훈련 중 공을 다투던 두 선수가 갑자기 서로 말싸움을 벌인 것. 험악한 상황이 계속되자 선수들이 달려와 말렸다. 벨기에 취재진은 “예전부터 선수들 간의 화합이 문제였는데 경기를 며칠 앞두고 이런 일이 터져 걱정된다”고 밝혔다. 비공개 훈련 중인 알제리는 특유의 밝은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알제리 종합일간지인 르스아르드알제리의 부차마 무함마드 기자는 “벨기에가 H조에서 가장 강팀인 관계로 모든 팀의 견제를 받는 데 비해 알제리는 견제를 덜 받아 부담이 덜하다. 페굴리, 슬리마니 등 선수들도 훈련 중에 웃으면서 경기를 할 정도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사우바도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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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Brasil 2014]스페인 최고 수문장 카시야스, 네덜란드에 5골 허용

    “이케르, 왜 졌다고 생각해요?” 침울한 표정을 짓던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사진)가 기자의 질문을 듣더니 발걸음을 멈추었다. 웬만한 외국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고 지나치다가 한국인 기자의 질문에 가던 길을 멈춘 카시야스를 본 주위의 각국 취재진이 놀란 표정을 짓더니 몰려들었다. 스페인 축구대표팀의 수문장이자 주장은 손바닥을 입에 갖다대고 조금 망설이더니 말을 꺼냈다. “모두 제 잘못입니다. 나를 비난하세요.” 14일(한국 시간) 브라질 사우바도르의 폰치노바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조별리그 B조 1차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 간 4년 만의 리턴매치는 일찍부터 관심을 모았다. 당시 네덜란드는 스페인에 0-1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팽팽할 것 같았던 경기는 네덜란드의 압도적인 공격과 카시야스의 실수가 더해지며 네덜란드의 5-1 역전승으로 끝났다. 네덜란드 응원단은 경기 도중 기차놀이를 하며 응원에 흥을 더했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으로 갔다. 이곳은 선수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기 전에 의무적으로 거쳐야 하는 곳이다. 각국 취재진이 자신이 인터뷰하고 싶은 선수에게 질문을 할 수 있다. 한정된 공간 탓에 수백 명에 이르는 취재진 모두 믹스트존에 출입하지는 못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믹스트존 출입증을 제한적으로 분배한다. 다행히 기자는 출입증을 발급받아 믹스트존에 입장할 수 있었다. 사비 알론소,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등 스페인의 슈퍼스타 대부분은 고개를 숙인 채 인터뷰를 거절했다. 특히 카시야스는 죄인이라도 된 듯 취재진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카시야스는 1-3으로 뒤진 후반 27분 백패스를 미숙하게 처리해 실점을 자초했다. 카시야스는 대기록을 앞두고 있었다. 이 경기 전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433분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반 44분 골을 내주며 그의 연속 무실점 기록은 477분에서 멈췄다. 이 경기만 무실점으로 막았다면 발테르 쳉가(이탈리아)가 1990년 이탈리아 대회에서 세운 이 부문 기록 517분을 깰 수 있었다. 자신의 대기록 수립에도 실패하고 팀의 패배도 자초한 카시야스는 이날 경기 뒤 라커룸에서 동료들에게 “내 실수 때문에 팀이 졌다.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반면 각각 두 골을 터뜨린 네덜란드 승리의 주역인 아르연 로번과 로빈 판페르시는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하다 빨리 버스를 타야 한다며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바삐 가던 로번의 이름을 불러 질문을 했다. “두 골이나 터뜨릴 줄 알았나요?”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로번이 웃으며 짧게 대답했다. “다음 경기가 더 기대됩니다.”사우바도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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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방 동나게 한 호날두, 이번엔 호령할까

    “빈방은 없습니다. 누가 오는지 아시잖아요.” 15일(한국 시간) 브라질의 4대 도시 중 하나인 사우바도르는 흥분으로 들썩였다. 이곳의 호텔 객실은 빈방을 찾기 힘들 정도로 예약이 꽉 차 있다. 웬만한 해변 주변 레스토랑들에서는 북적이는 손님들로 30분은 예사로 기다려야 했다. 14일 열린 브라질 월드컵 빅 매치 중 하나인 스페인과 네덜란드의 경기를 앞두고도 없었던 일이다. 대체 이 도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포르토벨루 온디나 프라이아 호텔의 안토니우 히카르두 지배인의 대답을 듣고야 의문은 풀렸다. 히카르두 씨는 “브라질 월드컵 기간 중 사우바도르 호텔들의 객실이 없는 날은 단 3일뿐이다. 바로 독일과 포르투갈의 경기 이틀 전부터 사흘 동안이다. 손님 대부분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사진)를 보러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17일 오전 1시 포르투갈-독일의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통해 브라질 월드컵에 처음 출격한다. 브라질에서 호날두의 인기는 이번 대회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네이마르(22·브라질) 못지않다. 비록 브라질 태생 선수는 아니지만 브라질 국민은 같은 포르투갈어를 쓰는 호날두를 브라질 축구선수처럼 좋아한다. 호날두의 팬이자 브라질인인 스케니 호페스 씨는 “호날두의 소식이 브라질 TV에도 많이 나온다. 호날두를 좋아하는 팬이 브라질에 무척 많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호날두는 이번 시즌 소속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최다골(17골)까지 넣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31골)에도 올랐다. 올해 경쟁자인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도 수상했다. 하지만 호날두는 출전했던 두 차례의 월드컵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통해 월드컵 무대에 데뷔한 호날두는 이란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한 골을 넣고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북한과의 조별리그에서 또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다. 네이마르가 데뷔전에서 두 골을 넣은 것과 비교된다. 포르투갈 선수 중 A매치에서 가장 많은 골(110경기 49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월드컵에 한이 맺힐 수밖에 없다. 포르투갈은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 가나, 미국과 함께 G조에 속해 있다. G조는 D조 못지않은 죽음의 조다. 최근 왼쪽 무릎 건염과 다리 근육 통증으로 고생하던 호날두는 14일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하는 등 정상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인 독일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메주트 외칠(26) 등이 이끄는 독일 미드필더진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포르투갈의 측면공격을 이끄는 호날두는 ‘전차군단’ 독일 미드필더진의 압박을 뚫어야 한다. 사우바도르=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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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IFA World Cup Brasil]스물두 살… 삼바 구세주

    “네이마∼르.” “네이마∼르.”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 브라질-크로아티아의 경기가 열린 13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앙스 경기장. 6만1000여 개의 좌석 대부분에서는 브라질 축구대표팀을 상징하는 노란색 물결이 90분 내내 출렁였다. 관중의 80% 이상이 네이마르(22)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가족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마르쿠스 아마랄 씨는 “브라질이 이겨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네이마르가 골을 넣어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네이마르는 프로 무대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지만 월드컵에서는 막 데뷔한 신인일 뿐이다. 브라질 내에서 월드컵 개최 반대 여론이 커지면서 반드시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중압감과 첫 출전의 부담감은 그를 괴롭혔다. 그는 개막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에 처음으로 나서 적지 않게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축구 황제’ 펠레는 “아직 어린 네이마르가 브라질의 여섯 번째 우승을 안방에서 달성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걱정은 기우였다. 펠레의 등번호 10번을 물려받은 네이마르는 ‘제2의 펠레’라는 칭호가 부끄럽지 않은 활약을 했다. 그는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동점골에 이어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브라질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의 활약 덕분에 개최국 첫 경기 무패 행진(15승 5무·2002 한일월드컵 2개국 포함)도 이어졌다. 빠른 발과 넓은 시야, 현란한 발재간, 정교한 패스, 예리한 슈팅 등 팬들이 기대한 모든 플레이를 아낌없이 보여줬다.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다른 선수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고 그가 프리킥과 페널티킥을 할 때는 관중석에서 수많은 카메라 플래시가 터져 장관을 이루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낙마한 스타플레이어 카카(32·AC밀란)도 관중석에서 1-1로 맞선 후반 26분 그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자 직접 촬영한 동영상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네이마르의 골 영상을 담았다”며 흥분하기도 했다. 네이마르의 활약은 월드컵에 나선 경쟁자들의 기선을 제압했다. 후반 43분에 교체돼 88분을 뛴 그는 ‘축구천재’ 리오넬 메시(27·아르헨티나)가 지난 8년 동안 월드컵에서 넣은 골을 이미 초과했다. 메시는 첫 월드컵 출전이었던 2006 독일 월드컵에서 1골을 넣는 데 그쳤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메시와 함께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를 다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포르투갈)도 월드컵에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 호날두는 2006 독일 월드컵에서 1골,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1골 등 총 2골에 그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메시와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는 모두 득점왕 출신이지만 월드컵에서는 부진했다. 메시와 호날두가 월드컵에서 부진한 이유는 대표팀에는 소속팀에서만큼 손발이 맞는 도우미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 출전하면서 느낀 중압감도 한몫했다. 반면 네이마르는 첫 경기에서부터 이런 부담감을 극복했다. ‘월드컵의 전설’ 펠레와 마라도나(아르헨티나)조차도 월드컵 데뷔전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빗맞은 슈팅이 골인됐다. 중요한 건 그게 들어갔다는 것이다. 골을 넣어 기쁘지만 이긴 것은 우리 팀 전체 덕분이다. 팀의 승리를 꿈꿨는데 월드컵 데뷔 무대에서 2골이나 넣으며 내가 생각한 것 이상의 경기가 된 것 같다. 많은 응원 속에서 월드컵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던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큰 기쁨이다”라고 말했다. 상파울루 시내는 새벽까지 승리의 기쁨에 들썩였다. 시내 술집은 시민들로 북적였고 자동차들은 경적을 울리며 승리를 자축했다. “브라지우(브라질)”를 외치던 시민들은 이내 “에로이, 네이마르(영웅, 네이마르)”를 연호했다. 새 ‘축구 영웅’의 탄생이다.네이마르는…△본명: 네이마르 다 시우바 산투스 주니오르 △생년월일: 1992년 2월 5일 △체격: 키 175cm, 몸무게 64kg △프로 경력: 산투스(2009∼2013년 브라질리그 103경기 54골), FC바르셀로나(2013∼2014년 프리메라리가 26경기 9골) △A매치 데뷔: 2010년 8월 11일 미국전 △A매치 성적: 50경기 33골(브라질 공동 7위) △가족관계: 19세에 아들(다비드 루카) 출생. 현재 브라질 모델 브루나 마르케지니와 사귀고 있음 △주요 경력: 2011년 남아메리카 올해의 선수, 2011년 FIFA 올해의 골 수상.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골든 볼 수상. 2012, 2013년 영국 월간 ‘스포츠프로’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시장성 있는 선수상파울루=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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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바 브라질]“어떻게든 잘될 겁니다”

    “어떻게든 될 겁니다.” 참 이상한 일이다. 눈으로 보면 절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일이 며칠 뒤 가능한 일이 돼 버렸다. 개막 며칠 전까지만 해도 2014 브라질 월드컵 준비 상황에 대한 우려스러운 기사들이 쏟아졌다. 실제로 이틀 전 가본 상파울루 아레나는 여전히 공사 중이었다. 월드컵이 끝난 뒤 완공될 것이라고 해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개최국으로서의 월드컵 열기도 미지근했다. 브라질은 축구에 죽고 축구에 사는 나라다. 하지만 며칠간 브라질은 월드컵과는 거리가 먼 나라처럼 느껴졌다. 시내를 돌아다녀도 월드컵 관련 광고판은 많았지만 그 어디에서도 ‘진짜’ 월드컵의 열기는 느끼기 힘들었다. 오히려 시내 곳곳에서는 월드컵 개최 반대 시위가 매일 열렸다.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냈지만 브라질 국민은 걱정 말라며 손사래를 쳤다. “월드컵은 어떻게든 성공적으로 열릴 것입니다.” 월드컵이 개막한 13일 상파울루는 그야말로 월드컵 열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날은 당초 휴일이 아니었지만 브라질 정부가 임시 공휴일로 선포했다. 아침부터 거리 곳곳은 브라질 축구팀을 상징하는 노란색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브라질 국기를 단 자동차들이 경적을 울리며 쏟아져 나와 교통체증은 그 어느 때보다 심했다. 브라질 국기를 온몸에 두른 알레샨드리 네이트케 씨는 “외국에서는 브라질 월드컵 준비 상황을 걱정했지만 우리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을 알고 있었다. 이제 한 달 동안 월드컵을 즐기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공사 중이었던 코린치앙스 경기장도 이날은 말끔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았다. 아침에 찾은 경기장은 약간은 정리가 덜된 모습이었지만 어느새 관중이 하나둘씩 들어오자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비록 곳곳에 마감이 덜된 곳들이 눈에 띄었지만 개막전을 치르기에 부족한 상황은 아니었다. 한국에서는 ‘하면 된다’란 말이 있다. 이에 비춰 보면 브라질에서는 ‘되면 한다’는 식이라고나 할까. 외국인의 눈에는 ‘되면 한다’란 방식이 불안하게 보였지만 그들은 성공적으로 개막전을 치렀다. 이제 그들의 말대로 한 달간 축제를 즐기는 일만 남았을 뿐이다. 상파울루=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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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Brasil 2014 D-1]개최국이 미지근? 내 두 다리 믿어봐

    네이마르(22·브라질)의 어깨가 무겁다. 브라질 축구대표팀은 물론이고 브라질 월드컵까지 구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네이마르는 브라질에서 연예인, 스포츠 스타, 정치인 등 각계각층을 통틀어 최고 인기인이다. 상파울루 시내의 기념품 가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물품은 각국 대표팀의 유니폼이다. 그중 가장 많은 사람이 사가는 것은 그의 이름이 적힌 브라질 유니폼이다. 그는 골 세리머니를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춤을 따라 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에서 그가 그 춤을 추면 다음 날 브라질에서 그 가수의 노래는 인기 순위 1위에 오른다. 그가 하고 나온 머리 스타일은 곧바로 브라질 젊은이들 대부분의 헤어스타일이 된다. 그가 먹고 입고 즐기는 것들이 브라질에서 유행이 될 만큼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이런 그에게 브라질 대표팀과 브라질 정부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브라질은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그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제2의 펠레’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그는 이번 월드컵이 생애 첫 월드컵이다. 펠레의 등번호 10번도 물려받으며 브라질 국민의 기대도 한 몸에 받고 있다. 미국 CBS 등 해외 언론들은 이번 월드컵 득점왕을 예상하면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제치고 그를 1순위로 올렸다. 그가 9일 훈련 중 경미한 발목 부상을 당하자 브라질 전 언론이 그의 부상 소식을 톱뉴스로 전하기도 했다. 브라질의 월드컵 열기도 책임져야 한다. 축구에 죽고 축구에 사는 브라질이지만 아직 현지에서 월드컵 열기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상파울루 시내에는 월드컵 홍보 현수막이나 포스터도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월드컵 개최를 반대하는 국민도 많다. 각국 대표팀의 훈련장 앞에서는 ‘우리는 월드컵보다 의료, 교육, 대중교통이 필요하다’는 현수막을 든 시위대를 볼 수 있다. 브라질은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약 12조 원을 지출했다. 월드컵 환영과 반대가 공존하는 브라질에서 브라질 대표팀의 선전은 월드컵 흥행과도 직결된다. 이를 위해 네이마르의 활약이 브라질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월드컵을 향한 국민의 야유와 반대를 환호와 기쁨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최대 스포츠 매체인 스포르티비의 라멘타 페르난두 기자는 “월드컵에 관심이 없는 브라질 국민들도 네이마르의 활약에는 관심을 갖고 있다. 네이마르가 잘하면 잘할수록 월드컵의 열기는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그도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지만 월드컵에만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깨가 무겁기는 하지만 첫 월드컵인 만큼 경기 자체를 즐기도록 하겠다. 물론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즐거움을 꼭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상파울루=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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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Brasil 2014 D-1]러시아도 아프다

    “한국의 상황이 좋지 않지만 러시아도 마찬가지입니다.” 10일(현지 시간)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이투의 노벨리 주니오르 스타디움. 전날 한국 축구대표팀이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4로 패한 것은 러시아 대표팀과 언론에도 화제였다. 한 러시아 기자가 찾아와 말을 건넸다. “4골을 허용한 것은 조금 심하지만 러시아도 한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최상의 전력을 가동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다.” 러시아 기자의 말대로 러시아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는 브라질에 입성한 이후 이날 알제리에 이어 처음으로 대중 공개훈련을 가졌다. 훈련장에는 시민 7000여 명이 몰려 1시간 40여 분 동안 러시아의 훈련을 지켜봤다. 선수 23명이 모두 운동장에 나와 몸을 풀었다.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기 전 두 명의 선수가 운동장 구석으로 향했다. 물리치료사와 코치를 대동해 스트레칭 등의 가벼운 훈련을 실시했다. 두 선수는 알란 자고예프와 드미트리 콤바로프로 러시아 공수의 핵심적인 선수들이다. 자고예프는 슈팅이 날카롭고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침투가 좋다. 또 드리블과 패스가 러시아 대표팀 내에서 최고 수준이다. 콤바로프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수비는 물론 공격에도 능한 선수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능력을 발휘해 파비오 카펠로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두 선수가 따로 훈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브라질에 입성한 이후 두 선수는 단 한 번도 전술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아직 부상에서 회복 중이기 때문이다. 카펠로 감독은 두 선수 모두 한국과의 1차전에 선발 출전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두 선수는 벨기에와의 2차전부터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기자는 “아직도 전술 훈련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으로 볼 때 한국전에는 출전하기 힘들 것 같다. 대표팀 관계자들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러시아는 11일 지역 축구팀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틀 전 돌연 평가전이 취소됐다. 러시아 언론은 “자고예프, 콤바로프가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자 카펠로 감독이 취소를 결정했다. 그 시간에 회복에 힘쓰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그만큼 두 선수가 러시아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크다. 이날 러시아가 진행한 전술 훈련은 한국을 대비한 맞춤 훈련이었다. 러시아는 수비조 훈련에서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대한 대비 훈련을 20분간 실시했다. 한국은 보통 오른쪽 측면에서 이용과 이청용이 크로스를 올려 슈팅 기회를 만든다. 공격조의 전술 훈련에서도 좌우 측면을 이용한 공격을 주로 실시했다. 이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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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관중 3000명 환호에 신난 알제리

    한국팀이 초상집이 된 반면 브라질에 입성한 알제리 대표팀은 축제 같은 훈련을 즐겼다. 알제리 축구대표팀은 9일(현지 시간) 소로카바의 월터 히베이루 경기장에서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훈련을 진행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본선 진출 32개국 대표팀에 훈련 기간 중 한 번은 관중을 상대로 공개훈련을 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동안 좀처럼 훈련을 공개하지 않았던 알제리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모든 훈련 과정을 보여줬다. 알제리의 훈련은 한마디로 축제였다. 3000여 명의 소로카바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수들은 1시간 30여 분 동안 훈련했다. 훈련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서 기다리던 시민들은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환호했다. 알제리 선수들은 관중의 환호에 화답이라도 하듯 휴식 시간에 축구공으로 묘기를 선보이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알제리 훈련은 특이하게 패스보다 드리블 훈련에 중심을 뒀다. 30여 분간 강도 높은 드리블 훈련을 하고 패스 훈련은 가볍게 10분만 진행했다. 한국 대표팀이 보통 드리블 훈련은 하지 않고 패스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조직적인 축구보다 개인기 위주의 전술을 짜놓은 듯한 인상이었다. 훈련이 끝난 뒤 장난이 벌어졌다. 라커룸으로 들어가기 전 선수들은 코치에게 몰래 다가가 손에 쥔 물병을 마구 뿌려댔다. 일부 선수는 발로 코치의 엉덩이를 차기도 했다. 옷이 온통 물에 젖은 코치는 웃기만 했다. 알제리 관계자는 “긴장을 풀기 위한 일종의 행사다. 훈련 때마다 감독을 제외하고 선수와 코치, 협회 관계자를 상대로 물세례나 헹가래 등을 한다”고 말했다. 최근 알제리 축구협회와 불화설이 돌고 있는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은 훈련 전 선수들을 모아 놓고 이야기를 한 뒤에는 일절 훈련에 관여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훈련 내내 골대 구석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기만 했다. 감독을 향한 알제리 기자들의 평가는 인색했다. 한 알제리 기자는 “현 감독은 이미 국민들과 협회의 믿음을 잃어버렸다. 일부 선수들도 잘 따르지 않는 것 같다. 알제리의 아킬레스건은 감독이다”라고 비난했다. 알제리 언론은 16강 진출 예상 팀으로 벨기에와 함께 알제리 또는 한국을 꼽았다. 엔하드 신문의 무하마드 오우디나 기자는 “러시아는 좋은 팀이지만 그 팀을 이끌 뛰어난 선수가 없다. 러시아의 전력보다는 한국이 한 수 위라고 본다. 알제리는 한국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이 결정된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소로카바=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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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Brasil 2014 D-3]용접 불꽃 튀는 개막전 관중석

    브라질 월드컵이 코앞이다. 하지만 개막전이 열리는 경기장은 아직 ‘공사 중’이다. 8일(현지 시간)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은 공사 인부들과 중장비가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다. 이곳은 12일 브라질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이 열리는 장소다. 이날 이곳 주변은 경기장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과 시민들로 북새통이었다. 하지만 경기장 주변은 말끔하게 단장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공사로 인한 각종 쓰레기와 건설 부자재들이 경기장 주변 여기저기에 쌓여 있었다. 경기장 주변 잔디들은 급하게 심어 놓은 듯 뿌리를 내리지 못해 파헤쳐진 곳이 많았다. 경기장을 제외하고 관중들이 즐길 부대시설은 거의 없었다. 경기장 안도 여전히 공사 중이다. 공사가 가장 더딘 곳은 양쪽 골대 위 관중석이다. 약 2만여 명을 수용하는 양쪽 관중석은 철골 용접 작업이 끝나지 않아 가림막을 설치해 놓았다. 귀빈들이 찾을 스카이박스도 통유리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한 공사 직원은 “24시간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개막전까지 공사를 완료하고 싶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장으로 가는 이동 수단도 걱정거리다. 경기장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을 실어 나를 상파울루 지하철은 여전히 파업 중이다. 경기장으로 통하는 유일한 왕복 2차로 도로는 평일에도 교통정체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도 개막 이틀 전까지 공사를 해야 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개막 당일 완벽하게 완성된 모습으로 관중을 맞이했다. 상파울루=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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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Brasil 2014 D-3]발톱 숨긴 북극곰 “한국 체력-조직력 무섭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지만 한국과의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목표는 같았다. 첫 경기에서의 승리.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러시아 축구대표팀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도 한국과의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한국과 브라질 월드컵 H조에 함께 속한 러시아 축구대표팀이 8일(현지 시간) 오전 브라질에 입성했다. 자국에서 주로 훈련해 왔던 러시아는 모스크바에서 전세기를 이용해 14시간 비행 끝에 결전지에 도착했다. 러시아의 베이스캠프는 상파울루에서 110km 떨어져 자동차로 2시간 거리인 인구 15만 명의 소도시 ‘이투’. 카펠로 감독은 석 달 전 직접 이투를 찾아 점검한 뒤 베이스캠프로 낙점했다. 조용한 데다 훈련장과 숙소 등 기본 시설이 훌륭하다는 평가다. 일본 축구대표팀도 이투를 베이스캠프로 사용하고 있다. 8일 찾은 러시아의 숙소와 훈련장 경비는 삼엄했다. 러시아가 통째로 사용하고 있는 ‘산 하파엘 호텔’에서는 장갑차를 탄 경찰과 군인 20여 명이 24시간 경비를 서고 있다. 러시아 대표팀은 오후 늦게 회복 훈련을 하기 위해 숙소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노벨리 주니오르 스타디움으로 이동했다. 경찰 헬기까지 동원돼 러시아 대표팀의 이동을 호위했다. 50여 명의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러시아는 브라질에서의 첫 훈련을 20분만 공개했다. 한 러시아 기자는 “러시아에서도 20분만 훈련을 공개하더니 브라질에서도 똑같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이날 23명의 선수가 모두 참가한 가운데 선수들은 피곤한 모습 없이 밝은 표정을 지었다. 1시간 동안의 훈련 뒤 카펠로 감독이 기자회견을 했다. 여유 있게 농담도 하며 20여 분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카펠로 감독은 한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큰 경기에 강한 미드필더 알란 자고예프(24)의 한국전 선발 출전을 예고하며 베스트 멤버들이 모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고예프는 슈팅이 날카롭고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침투가 좋다. 또 드리블과 패스가 러시아 대표팀 내에서 최고 수준이다. 카펠로 감독은 “한국은 체력과 조직력이 좋은 팀이다. 한국과의 첫 경기에서 이긴다면 분명 수월하게 조별리그를 마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많은 러시아 기자도 한국과의 첫 경기 결과에 러시아의 16강 진출 향방이 달렸다고 분석했다. 채널원 러시아의 율리야 자그라니치노바 기자는 “분명 벨기에가 H조에서 가장 강한 팀이지만 한국과 러시아의 첫 맞대결 결과에 따라 순위는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알제리 대표팀도 이날 브라질에 입성한 뒤 베이스캠프인 소로카바로 이동해 첫 훈련을 가졌다.이투=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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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사람들]4부리그 전전 이 남자, 17년 돌아 ‘꿈의 무대’ 포효

    꿈을 이루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리키 램버트(32)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열광적인 팬이었다. 그곳에서 나서 어려서부터 리버풀의 빨간 유니폼 리플리카를 입고 자랐다. 리버풀에서 뛰고 싶었던 그는 10세 때 유스팀에 입단했다. 하지만 5년 뒤인 1997년 방출당했다. ‘리버풀’만을 생각하던 그로서는 생각조차 하기 힘들었다. 축구를 하기 위해 여기저기를 떠돌았다. 1년 뒤 블랙풀(3부 리그)에 연습생으로 들어갔고 다음해 프로에 데뷔하며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것도 잠시, 2000년 단 3경기만 뛴 뒤 주전 경쟁에서 밀려 계약해지를 당했다. 더이상 그를 불러주는 곳은 없었다. 생계를 위해 그는 4개월간 식료품 공장에서 하루 20파운드(약 3만40000원)를 받으며 일했다. 새벽이나 저녁에 짬을 내 훈련은 계속했다. 다행히 4부 리그의 메이클스필드 타운에서 불러줘 다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후 스토크포트 카운티(4부 리그), 로치데일(4부 리그), 브리스톨 로버스(3∼4부 리그)를 거쳤다. 축구는 계속했지만 선수생활의 절정기라는 20대 후반에도 하부 리그를 전전해야만 했다. 그는 “대표팀이나 1부 리그는 생각도 못했다. 이렇게 끝나나 싶었다”고 회고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던가. 2008∼2009시즌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3부 리그에서 29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러자 2009년 3부 리그로 강등됐던 사우샘프턴에서 100만 파운드(약 17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하며 불렀다. 둥지를 옮겨 2009∼2010시즌 다시 득점왕과 리그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는 등 맹활약하며 2011∼2012시즌 팀을 2부 리그로 승격시켰다. 2부 리그에서도 27골로 대활약하며 득점왕, 올해의 선수상을 다시 한번 휩쓸며 사우샘프턴을 꿈의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승격시켰다. 30세의 늦은 나이에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지만 2012∼2013시즌 15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잉글랜드 출신 선수로는 가장 많은 골이었다. 꾸준한 활약에 결국 지난해 8월 8일 자신의 세 번째 딸이 태어나던 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는 기쁨을 누렸다. 국가대표 데뷔전도 극적이었다. 6일 뒤 스코틀랜드 경기에서 2-2로 맞선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그는 3분 뒤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램버트는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잉글랜드 대표팀 23명의 최종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첫 월드컵이다. 그는 “프리미어리거가 된 것도 믿기지 않는데 브라질 월드컵에도 출전하게 돼 뭐라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기분 좋다”고 밝혔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대표팀과 훈련 중인 그는 3일 또 한번 믿기 힘든 소식을 접했다. 리버풀이 400만 파운드(약 68억3000만 원)에 그를 공식 영입한 것이다. 17년이란 먼 시간을 돌아왔지만 꿈을 이루며 영화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램버트. “이제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인생은 계속된다는 걸요. 제 자신을 믿기 시작한 이래 제 꿈, 희망 그리고 처음에 원했던 모든 것이 결국 현실이 됐어요. 시간은 걸렸지만. 꿈은 꾸는 자의 것입니다.” 그는 브라질에서 또 다른 영화를 찍을 준비를 하고 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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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Brasil 2014 D-8]호날두-수아레스, 괜찮아?

    겉으론 웃고 있어도 속으론 울고 있을 수도 있다.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와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 얘기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의 최종 명단이 모두 발표된 가운데 라다멜 팔카오(콜롬비아)는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해 월드컵 꿈이 날아간 반면에 이 두 슈퍼스타는 부상임에도 승선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월드컵 무대에 설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도 있다.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4일 호날두의 왼쪽 무릎에 건염이 있다고 밝혔다. 건염은 뼈와 근육을 이어주는 인대에 생기는 염증이다. 호날두는 1일 그리스와의 친선경기에 결장했다. 포르투갈 축구협회는 호날두의 월드컵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언론들은 “월드컵 경기는 다른 경기보다 훨씬 격렬하기에 이미 많이 혹사당한 호날두의 인대가 완전히 파열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본선에서 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달 23일 무릎 연골을 다쳐 수술을 받은 수아레스도 호날두 못지않은 암울한 상황이다. 우루과이 축구협회는 “수아레스의 신체적, 정신적 컨디션이 제대로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아직 정상적인 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체육관 안에서 무릎 주위 근육을 집중 강화하는 재활 훈련에 힘쓰고 있다. 우루과이 언론들은 수아레스의 완쾌를 바라고 있지만 “부상에서 회복해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수아레스가 대표팀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 둘이 빠진다면 팀의 운명도 바뀔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호날두는 2013∼2014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1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한 시즌 최다골인 17골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수아레스도 31골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기량으로만 본다면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기대되는 골잡이들이다. 이 두 스타를 월드컵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을까.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국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사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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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음소리 끊이지 않는 일본

    한 나라에는 ‘너무 슬픈 일’이지만 다른 한 나라에는 ‘너무 기쁜 일’이 벌어졌다. 콜롬비아 축구대표팀의 호세 페케르만 감독은 3일 브라질 월드컵 최종 명단을 발표하며 “너무 슬픈 날이다. 라다멜 팔카오(사진)가 제외됐다”고 말했다. 팔카오는 콜롬비아의 대표 공격수다. 지난해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15골을 넣으며 콜롬비아를 16년 만에 월드컵으로 이끌었다. 그만큼 팔카오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1월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당한 팔카오는 재기를 노렸지만 끝내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하게 됐다. 콜롬비아의 소식에 일본 축구대표팀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을지도 모른다. 일본은 콜롬비아, 그리스,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브라질 월드컵 C조에 속해 있다. 조 1위 가능성이 높은 콜롬비아 주요 공격수의 부재는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한층 높여 줬다. 콜롬비아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을 바라던 일본은 조 1위까지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이미 해외 언론들은 콜롬비아보다 일본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그리스와 코트디부아르의 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도 일본의 16강행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그리스는 유럽지역 예선에서 4골만 허용할 정도로 안정된 팀이다. 하지만 12골에 그친 빈약한 득점력이 약점이다. 코트디부아르는 디디에 드로그바, 야야 투레 등 막강한 공격진을 갖추고 있지만 모두 노장이며 약점인 수비 보강을 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은 3일 미국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지난해 11월 벨기에를 3-1로 이긴 이후 친선경기 4연승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핵심 공격수 가가와 신지는 역전 결승골을 넣으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에 일본의 연이은 ‘기쁜 일’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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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사람들]예선 10경기서 10골 ‘보스니아 혁명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축구 변방국에 불과했다. 1992년 유고슬로비아로부터 독립한 이후 국제무대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이름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월드컵은 물론이고 유럽선수권대회에서 단 한 번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본선 진출 32개국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첫 월드컵 출전이다. 한 선수의 힘이 컸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유럽 예선 10경기에서 30골을 터뜨렸다. 이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0골을 에딘 제코(맨체스터 시티)가 터뜨렸다. 유럽 예선에서 제코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네덜란드의 로빈 판페르시(11골)가 유일하다. 제코는 유럽 예선에서의 활약을 넘어 월드컵에서 깜짝 스타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제코처럼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선수들이 ‘깜짝 스타’로 떠오른 경우가 많다. 특히 최고의 활약을 펼치리라 기대했던 선수들이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칠 때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선수가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하는 경우는 대회마다 이어졌다. 월드컵 깜짝 스타를 말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이름이 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6골을 넣으며 골든슈(득점왕)와 골든볼(최우수선수)을 동시에 석권한 살바토레 스킬라치(이탈리아)는 대표적인 ‘월드컵 깜짝 스타’다. 스킬라치는 월드컵 전까지만 해도 이탈리아 대표팀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선수였다. 본선을 몇 달 앞두고 주전 공격수의 부상으로 겨우 대타로 대표팀에 들어갔다. 당연히 스킬라치를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다. 하지만 스킬라치는 체코, 우루과이 등 강팀들을 상대로 연달아 골을 터뜨리며 이탈리아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축구 황제’ 펠레(브라질)도 월드컵이 배출한 ‘깜짝 스타’다. 17세로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펠레는 현란한 드리블과 그림 같은 슈팅으로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웨일스와의 8강전에서 월드컵 최연소 득점을 올리고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더니 스웨덴과의 결승에서도 두 골을 넣으며 조국에 사상 첫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선물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마이클 오언도 빼놓으면 섭섭할 월드컵 ‘깜짝 스타’ 중 한 명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18세의 나이로 깜짝 발탁된 오언은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환상적인 돌파에 이어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가르며 ‘원더보이(신동)’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의외의 선수가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북한의 정대세는 브라질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전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대표적인 월드컵 ‘깜짝 스타’는 이동국이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와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후반 막판 교체 투입된 이동국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시원한 중거리 슈팅으로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박지성과 김남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기성용, 이청용도 월드컵을 통해 국제적인 스타로 떠오른 경우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깜짝 스타’는 탄생할 것이다. 그 ‘깜짝 스타’가 태극전사 중 한 명이길 기대해 본다. ‘한국 ‘깜짝 스타’ 탄생…첫 원정 8강 이끌다’란 제목과 함께.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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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틈없는 벨기에

    쉽게 생각할 팀이 없다. 한국 축구대표팀과 함께 브라질 월드컵 H조에 속한 벨기에가 다시 한번 강한 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친선경기 2연승을 달렸다. 벨기에를 비롯해 러시아, 알제리가 잇따라 친선경기에서 선전하고 있어 한국으로서는 어떤 팀도 만만하게 여길 수 없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 벨기에는 2일 스웨덴 솔나에서 열린 스웨덴(25위)과의 친선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벨기에는 지난달 27일에도 룩셈부르크(112위)를 5-1로 완파했다. 벨기에의 창은 역시 매서웠다. 룩셈부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로멜루 루카쿠가 다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전반 34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주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빠진 스웨덴은 루카쿠를 집중 견제하며 슈팅할 기회를 잡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루카쿠는 스웨덴의 수비가 허점을 보이자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스웨덴 수비의 간격이 벌어지자 그대로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벨기에의 2선 공격력도 매서웠다. 에덴 아자르는 후반 33분 스웨덴 수비의 허를 찌르는 2 대 1 패스에 이은 슈팅으로 쐐기골을 만들었다. 공격진이 펄펄 나는 동안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가 여러 차례 선방하며 팀에 안정감을 심어줬다. 벨기에의 마르크 빌모츠 감독은 “경기 내내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잘 움직였다. 매우 긍정적이다. 팀에 주문한 부분들이 하나둘 이뤄지기 시작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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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orld Cup Brasil 2014 D-11]들뜬 알제리, 굼뜬 러시아

    ‘알제리는 화끈, 러시아는 빈틈.’ 한국과 함께 브라질 월드컵 H조에 속한 알제리와 러시아가 친선경기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국의 1승 제물로 꼽히던 알제리는 1일 스위스 시옹에서 열린 아르메니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몰아 넣으며 3-1로 이겼다. 이번 경기는 알제리가 소집 훈련을 시작한 이후 처음 가진 친선경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 알제리는 경기 내내 아르메니아(33위)를 몰아붙였고 순도 높은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개인기와 스피드만 뛰어나고 골 결정력은 약하다는 그간의 평가를 뒤집는 경기력이었다. 알제리의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은 알제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경기를 잘 풀어갔다. 아르메니아를 완전히 봉쇄했고 우리에게 세 골을 내주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알제리는 4일 루마니아(32위)와 2차 평가전을 치른 뒤 7일 브라질로 떠난다. 러시아(18위)는 지난달 3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노르웨이(55위)와의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종료 8분 전 동점골을 허용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의 친선경기를 통해 공격력은 빈약하지만 잘 짜인 수비 조직력을 보여 왔다. 이날 선제골을 넣은 뒤에도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노르웨이를 괴롭혔다. 하지만 후반 러시아 선수들의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수비 조직에 균열이 생겼고 결국 골까지 허용했다. 러시아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문제는 노르웨이도 우리만큼 (득점) 기회를 잡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문제를 드러낸 데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7일 모로코(76위)와 친선경기를 가진 뒤 8일 브라질에 입성한다. 한편 한국과 H조에 함께 속한 또 다른 팀 벨기에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하루 두 차례 훈련하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벨기에는 경쟁국보다 강한 체력을 보여주겠다는 목표로 이 같은 훈련 프로그램을 짰다. 수비수 다니엘 판 바위턴(바이에른 뮌헨)은 “감독이 선수들의 들쭉날쭉한 개별 컨디션을 파악해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마쳤다. 이제 본선을 대비한 진짜 훈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2014-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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