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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현지 TV 생중계에 나와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 등이 전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월,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즈 온두라스 대통령이 6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각각 퇴원한 바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38도까지 열이 나는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 코로나19 진단검사 및폐 X-레이 검사를 받았다. 수도 브라질리아의 군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평소와 달리 마스크를 착용했고 가까이에 사람들이 오지 못하도록 했다. 앞서 그는 공개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여러 사람이 모인 시위현장 등에 나선 바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4번째다. 3월 미국 순방 행사에서 함께 식사를 한 관료 여럿이 코로나19 양성을 받은 것을 비롯해 주변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오며 이날 전까지 3차례 검사를 받았고 결과는 모두 음성이었다. 이날 현재 브라질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62만 8283명으로 미국(304만1950명)에 이은 2위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영국 내 탈북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부 지역 요양원 7곳에 마스크 등 개인보호 기구 7000세트를 기부했다. 6일 BBC에 따르면 맨체스터에 거주하면서 북한인권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여성 탈북자 박지현 씨, 인근 스톡포트에 사는 티머시 최 씨 등은 약 700명인 영국 내 탈북민 전체 명의로 ‘코로나 기부’에 나섰다. 박 씨는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를 난민으로 받아준 영국에 감사함을 표하고 싶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물품을 마련하는 데 한국 내 탈북자들도 동참했다고 전했다. 2008년 영국에 온 박 씨는 당시 영어를 전혀 할 줄 몰랐지만 영국민의 환대로 정착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BBC에 “북한에서 선생님이었지만 학생들이 굶어서 배가 아프다고 호소해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며 “이제 남을 도울 수 있는 위치가 됐다. 영국에 머무는 북한 사람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씨 역시 “이제 영국이 우리의 터전”이라며 “영국인들은 우리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줬다. 우리 역시 도움만 받지 않고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나갈 수 있도록 남들을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국경 장벽을 건설하며 중남미에서 오는 불법 이민자를 차단하려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반대 상황을 맞았다. 미 애리조나주 루크빌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 북부 소노라주 소뇨이타 주민들이 4일 ‘미국발 코로나 감염을 막겠다’며 도로 봉쇄에 나섰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소뇨이타 주민들은 미 독립기념일인 이날 애리조나에서 멕시코 휴양도시 푸에르토 페나스코로 이어지는 가장 빠른 길을 막았다. 연휴를 맞은 미 관광객들이 이 길을 지나가면서 코로나19를 전염시킬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호세 라모스 아르자테 소뇨이타 시장은 성명을 통해 “미 여행객이 멕시코를 방문하지 않기를 권한다. 우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취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멕시코는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국경 간 이동을 ‘필수 활동’에 한정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갈 때만 적용됐을 뿐 미국에서 멕시코로 올 때는 제약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애리조나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주민들은 애리조나에서 오는 방문객에 대한 철저한 검진 등을 촉구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1주일간 애리조나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평균 3492명으로 미 50개주 중 가장 많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6일 오후 4시(한국 시간)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298만 명을 넘어 300만 명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1월 21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약 다섯 달 반 만이다. 상황이 이렇게 심각한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동북부 뉴햄프셔주 포츠머스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야당 민주당의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처진 지지율을 뒤집으려는 시도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야외 유세가 감염 급증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가 지난달 20일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재선 집회를 개최했을 때 약 2만 명의 참석자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지 않아 큰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뉴햄프셔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던 터라 이번에는 설욕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비무장지대(DMZ) 북한군 부대에서 복무 중 2017년 12월 귀순한 탈북자 노철민 씨(20)가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군을 “돈만 있으면 뭐든 빠져나갈 수 있는 무법지대”라고 표현하며 군내 만연한 부패를 폭로했다. WSJ는 노 씨와 1년에 걸쳐 15시간가량 심층인터뷰를 진행한 내용을 이날 보도했다. 노 씨는 국내 언론에 일부 소개된 바 있지만 서구 언론과의 인터뷰는 처음이다. WSJ에 따르면 2017년 9월 DMZ 최전선 부대에 배치된 노 씨는 훈련 첫날부터 동료들이 상관에게 뇌물을 주고 훈련을 하지 않는 모습에 놀랐다. 그는 상관이 ‘진급하고 싶지 않으냐’며 자신에게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엘리트 계급이 주로 근무하는 국경지대는 부패가 특히 만연했다. 노 씨는 엘리트 계급이 군에서 돈을 주고 편한 대우를 받으며 빨리 진급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넘을 수 없는 선이 있음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장교들은 소대에 배분된 쌀을 인근 장마당에 내다 팔았고 장병들에게는 싸구려 옥수수죽을 줬다. 노 씨는 영하의 온도에도 방한이 되지 않는 군복을 입고 매일 13시간동안 보초근무를 서며 살갗이 부르텄지만, 고위층 부모를 둔 동료들은 지휘관에게 한 달에 150달러를 주고 보초근무에서 빠졌다. 그는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뇌물을 바친 동료들은 충분한 음식과 따뜻한 옷을 받고 매주 가족들과 통화도 할 수 있었던 반면, 근무시간 대부분 보초를 선 노 씨는 가족들과 한 번도 통화를 하지 못했다. 상관들은 그런 노 씨에게 2분간 전화를 할 돈을 꿔주며 부모에게 돈을 달라고 말하라고 압박했다. 또 장교들은 ‘2시간 내로 사마귀 알 100개를 찾아서 가져오라’는 달성하기 어려운 임무를 주기도 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약재로 쓰이는 사마귀 알을 장에 팔아 사익을 취했다고 노 씨는 설명했다. 탈북 전 노 씨는 북한군의 DMZ 경계초소에 걸려있는 남한군의 사진을 보며 ‘저들의 삶은 다를까’ 생각했다고 했다. 이후 그는 부대에 배치된 지 3개월 만인 2017년 12월 DMZ를 넘어 탈북했다. 쌀과자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상관에게 심하게 폭행을 당한 것이 주요한 계기가 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비무장지대(DMZ) 북한군 부대에서 복무 중 2017년 12월 귀순한 탈북자 노철민씨(20)가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북한군을 “돈만 있으면 뭐든 빠져나갈 수 있는 무법지대”라고 표현하며 군내 만연한 부패를 폭로했다. WSJ는 노 씨와 1년에 걸쳐 15시간가량 심층인터뷰를 진행한 내용을 이날 보도했다. 노 씨는 국내 언론에 일부 소개된 바 있지만 서구 언론과 인터뷰는 처음이다. WSJ에 따르면 2017년 9월 DMZ 최전선 부대에 배치된 노 씨는 훈련 첫 날부터 동료들이 상관에게 뇌물을 주고 훈련을 하지 않는 모습에 놀랐다. 그는 상관이 ‘진급하고 싶지 않느냐’며 자신에게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엘리트 계급이 주로 근무하는 국경지대는 부패가 특히 만연했다. 노 씨는 엘리트 계급이 군에서 돈을 주고 편한 대우를 받으며 빨리 진급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넘을 수 없는 선이 있음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장교들은 소대에 배분된 쌀을 인근 장마당에 내다 팔았고 장병들에게는 싸구려 옥수수죽을 줬다. 노 씨는 영하의 온도에도 방한이 되지 않는 군복을 입고 매일 13시간동안 보초근무를 서며 살갗이 부르텄지만, 고위층 부모를 둔 동료들은 지휘관에게 한 달에 150달러를 주고 보초근무에서 빠졌다. 그는 “미래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뇌물을 바친 동료들은 충분한 음식과 따뜻한 옷을 받고 매주 가족들과 통화도 할 수 있었던 반면, 근무시간 대부분 보초를 선 노 씨는 가족들과 한번도 통화를 하지 못했다. 상관들은 그런 노 씨에게 2분간 전화를 할 돈을 꿔주며 부모에게 돈을 달라고 말하라고 압박했다. 또 장교들은 ‘2시간 내로 사마귀 알 100개를 찾아서 가져오라’는 달성하기 어려운 임무를 주기도 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약재로 쓰이는 사마귀 알을 장에 팔아 사익을 취했다고 노씨는 설명했다. 탈북 전 노 씨는 북한군의 DMZ 경계초소에 걸려있는 남한군의 사진을 보며 ‘저들의 삶은 다를까’ 생각했다고 했다. 이후 그는 부대에 배치된 지 3개월 만인 2017년 12월 DMZ를 넘어 탈북했다. 쌀과자를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상관에게 심하게 폭행을 당한 것이 주요한 계기가 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대통령 재임 중에 이렇게 빨리 책을 낸 사람(전직 참모)은 본 적이 없다. 대부분 기밀로 취급되는 지금 시점의 업무, 정책, 그리고 최고지도자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의 출간에 대한 윌리엄 바 법무장관의 발언이다. 바 장관의 말처럼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은 전례 없는 수위의 폭로로 세계 외교가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회고록은 지난달 23일 출간한 지 일주일 만에 78만 부가 세계에서 팔려 나갔다. 미국은 물론 영국, 호주,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에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대선을 앞두고 현직 대통령의 뒷이야기를 다룬 회고록이 간간이 나온 적이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회고록은 수위가 높고, 비판도 원색적이란 평가다. 볼턴 회고록에 이어 추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회고록들이 출간 대기 중이고, 이에 맞불은 놓는 ‘친(親)트럼프 회고록’도 준비되고 있다. 미 대선을 앞두고 ‘회고록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 논픽션 불황도 날려버린 트럼프 폭로서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한 책은 취임한 지 1년 뒤부터 쏟아졌다. 2018년 마이클 울프의 ‘화염과 분노’(1월), 워싱턴포스트(WP)의 전설적인 기자 밥 우드워드가 쓴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9월) 등이다. 트럼프 탄핵 조사가 한창이던 2019년 11월에는 익명의 고위 관료가 백악관 막전 막후를 폭로한 ‘경고(A Warning)’가 출간됐다. 이 책들은 모두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볼턴 회고록을 펴낸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는 7월 또 다른 ‘문제작’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의 ‘너무 많고 절대 충분하지 않다(Too Much and Never Enough)’가 그것. 트럼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가 낸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1심 법원이 받아들였지만 2심에서 뒤집히면서 출간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폭로 예고’→‘출판금지 소송’→‘대중의 기대치 상승’이란 회고록 흥행 공식도 답습되고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정치 전략가 폴 베갈라의 ‘당신 해고야: 도널드 트럼프를 이기는 완벽한 가이드(You‘re Fired: The Perfect Guide to Beating Donald Trump)’, 크리스토퍼 버클리가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의 비서실장 시점에서 회고록 형식으로 쓴 풍자소설 ‘러시아를 다시 위대하게(Make Russia Great Again)’, 우드워드의 ‘공포’ 후속작이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하고 있다. ○ 사이먼앤드슈스터는 트럼프 저격수?5월부터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의 편집장을 맡은 조너선 카프는 한 달이 안 되는 기간 동안 WP 기자인 메리 조던이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 대해 쓴 ‘그녀의 협상 기술(The Art of Her Deal)’, 볼턴의 회고록을 연속 흥행시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성인 논픽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7% 떨어진 상태에서 흥행 독주를 펼친 셈. 볼턴의 홍보 대행사인 재블린 에이전시의 맷 라티머는 뉴욕타임스(NYT)에 “조너선은 정치적 스펙트럼이 다양한 독자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아는 관록 있는 편집자다. 트럼프만 책표지에 던져놓는다고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카프 편집장은 “선거를 앞두고 시의성 있는 책을 찍어내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자신이 ‘반(反)트럼프주의자’는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이 출판사에서 낸 ‘친(親)트럼프’ 책도 많다. 2016년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책 ‘그레이트 어게인(Great Again)’도 이 출판사에서 나왔다. ○ 트럼프의 ‘폭풍 해고’가 비판 서적 불렀나 재선에 도전하는 현직 대통령의 첫 임기 중에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 비판을 담은 책들이 넘쳐나는 것을 미국 출판계에서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NYT는 이런 현상의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유독 잦은 인사 교체를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트럼프 행정부 대통령실의 주요 보좌관을 지칭하는 ‘A팀’의 교체율은 88%에 달한다. 취임 이후 대통령실 보좌관직 65개 중 57개의 주인이 바뀌었다. 특히 볼턴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서술을 포함한 회고록을 쓴 전 관료들은 수두룩하다.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앤드루 매케이브 전 연방수사국 부국장, 클리프 심스 백악관 전 홍보보좌관, 오마로사 매니골트 뉴먼 전 백악관 대외협력국장 등이다. 이들은 모두 해임 혹은 사임이란 ‘불명예’를 안고 트럼프 행정부를 떠난 인물들이다.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워싱턴의 정치 문법을 따르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관료들을 험담하는 것은 더 이상 이례적인 일도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갈등은 언론, 트위터를 통해 빈번히 노출되고 있다. 한때 방송 진행자로 활동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아직도 TV 리얼리티 쇼를 진행하듯 트위터를 통해 ‘넌 해고야’를 남발했고, 이렇게 쌓인 감정이 전직 참모들의 비판 서적 출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 트럼프, 지지층 결집 노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회고록 출간일 전날인 지난달 22일 트위터에 볼턴을 겨냥해 “그는 ‘또라이(wacko)’로 여겨졌고 호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상원의 인준을 받을 수 없었던 사람”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거래의 달인’으로 꼽히며 수싸움에 밝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심 자신을 겨냥한 회고록을 역이용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회고록을 ‘부당한 비판’으로 포장하며 전통적인 지지층 결집에 이용한다는 것. 여기에 트럼프 측근으로 꼽히는 세라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은 9월 볼턴을 비판하는 회고록 ‘나를 위한 연설(Speaking for myself)’을 출간한다. 샌더스는 볼턴에 대해 “자신이 마치 대통령인 양 굴었다”면서 맹공격했다. 대선을 앞두고 ‘회고록 전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중국 연구진이 잠재적인 팬데믹(대유행)으로 이어질 특성을 가지고 있는 신종 돼지 독감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CNN 등 외신이 30일 전했다. 중국 산둥농업대, 중국 국가인플루엔자센터 등이 참여한 중국의 연구진은 지난달 29일 이런 내용을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었다. 연구진은 이 병은 돼지를 매개로 전염되고 인간이 감염될 수 있다면서 신종 바이러스를 ‘G4바이러스’라고 명명했다. 연구진은 해당 바이러스가 당장 세계 보건에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바이러스가 인간을 감염시킬 수 있고 돌연변이가 생길 경우 인간 간 감염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이 있어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아직 이 바이러스가 사람 간에 전염된다는 증거는 없다. 연구진에 따르면 해당 바이러스는 유전적으로는 2009년 유행한 신종 인플루엔자(H1N1)와 가깝다. 다만 H1N1 백신을 맞은 이들도 G4바이러스에 면역력을 갖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돼지 사육을 많이 하는 지역인 중국의 허베이성, 산둥성 지역에서 2016∼2018년 돼지 사육장 노동자의 10% 이상, 일반 인구 4.4%가 G4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아버지, 회복이 안 될 것 같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심각한 호흡곤란으로 구급차에 실려 가던 아들이 아버지에게 남긴 말이다. 이 말이 부자간의 마지막 대화가 됐다.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3대(代)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친인척까지 포함해 무려 2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CNN방송 등이 28일(현지 시간) 전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 중인 미국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달 리처드 가레이 씨(27)가 두통, 고열, 콧물 등 코로나19 증상을 겪으면서부터 비극이 시작됐다. 가레이 씨의 아버지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 부자는 이달 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두 사람은 가족들에게 전염시키지 않기 위해 자택에서 격리를 시작했다. 가레이 씨는 “격리를 시작할 때는 함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웃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부자는 호흡과 식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빈혈을 앓던 아버지는 식사를 하지 못하면서 약조차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가레이 씨에게 먼저 심각한 호흡곤란이 찾아왔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홀로 남겨진 아버지의 건강은 급속도로 악화됐고 결국 20일 눈을 감았다. 가족이 아버지의 60세 생일을 축하한 지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가레이 씨의 어머니, 두 살배기 막내를 포함한 그의 자녀 3명, 그의 형제, 임신 중인 처형 등 일가족 28명이 잇달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 가레이 씨는 아버지가 세상을 뜬 날 어머니가 병원으로 와 창문을 사이에 두고 얼굴을 보긴 했지만 직접 접촉을 하지 않았고, 가족끼리 모인 적도 없다고 했다. 가족 중 한 명이 다른 곳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잇따라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가레이 씨는 CNN에 “아버지의 죽음이 헛되지 않길 바란다. 사람들이 코로나19의 위험을 실감했으면 한다”며 “코로나19는 현실이고, 퍼지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아버지, 회복이 안 될 것 같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심각한 호흡곤란으로 구급차에 실려 가던 아들이 아버지에게 남긴 말이다. 이 말이 부자 간의 마지막 대화가 됐다.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3대(代)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고, 친인척까지 포함해 무려 2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CNN방송 등이 28일(현지 시간) 전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 중인 미국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달 가레이 씨가 두통, 고열, 콧물 등 코로나19 증상을 겪으면서부터 비극이 시작됐다. 가레이 씨의 아버지에게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다. 부자는 이달 초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후 두 사람은 가족들에게 전염시키지 않기 위해 자택에서 격리를 시작했다. 가레이 씨는 “격리를 시작할 때는 함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웃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부자는 호흡과 식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빈혈을 앓던 아버지는 식사를 하지 못하면서 약조차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가레이 씨에게 먼저 심각한 호흡곤란이 찾아왔고 병원에서 긴급 이송됐다. 홀로 남겨진 아버지의 건강은 급속도로 악화됐고 결국 20일 눈을 감았다. 가족이 아버지의 60세 생일을 축하한 지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가레이 씨의 어머니, 두 살배기 막내를 포함한 가레이 씨의 자녀 세 명, 그의 형제, 임신 중인 처형 등 일가족 28명이 잇달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 가레이 씨는 아버지가 세상을 뜬 날 어머니가 병원으로 와 창문을 사이에 두고 얼굴을 보긴 했지만 직접 접촉을 하지 않았고, 가족끼리 모인 적도 없다고 했다. 가족 중 한 명이 다른 곳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잇따라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가레이 씨는 CNN에 “아버지의 죽음이 헛되지 않길 바란다. 사람들이 코로나19의 위험을 실감했으면 한다”며 “코로나19는 현실이고, 퍼지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부쩍 높이고 있다.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한 메시지를 연일 발신하며 상황 관리에 한발 더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미 국무부는 23일(현지 시간) 의회에 제출한 ‘2020 군비통제·비확산·군축 이행 보고서’에서 “북한이 핵개발 활동을 중단하지 않고 있음을 우려한다”며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제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핵협상 테이블로 복귀하지 않은 채 핵개발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제재 완화는 없을 것임을 거듭 강조했다. 국무부는 4월 이 보고서의 요약본을 이미 의회에 제출했다.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대남 위협 수위를 높이는 시점에서 전문을 공개한 것은 대북 압박 방안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 보고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지난해 8월 내놓은 북한 핵 활동 보고서를 기초로 하고 있으며, 여기에 지난해 2월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및 이후 상황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작성됐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이 사용된 징후가 관측됐고, 냉각시설 가동과 차량의 정기적 이동도 포착됐다. 영변 핵연료봉 제조 공장에서는 화학적 처리 과정이 진행된 징후들이 나타났다. 평산 우라늄 광산 및 가공 공장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할 정황도 있었다. 보고서는 북한이 2018년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한 것에 대해 “거의 확실하게 되돌릴 수 있다(reversible). 북한이 하려고만 하면 다른 핵실험장을 개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지난해 보고서에 담겼던 “핵실험 중단 및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는 비핵화 약속 이행을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할 의향이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시사했다”는 내용이 올해는 빠졌다. 보고서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하노이 2차 회담, 지난해 6월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을 모두 기술한 뒤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가 달성될 때까지 미국과 유엔의 제재는 완전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 국방부는 22일 ‘다층 국토 미사일 방어’ 보고서에서 북한과 이란 등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등으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다층 미사일 방어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들 불량국가는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미국에 대한 위협을 모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헬비 미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 담당 차관보 대행은 24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공동 주최한 온라인 ‘2020 한미전략포럼’에서 북한의 비대칭 공격 위협에 대해 “북한은 민첩한 적이며 여러 종류의 도발이 준비돼 있다”며 “북한의 위협은 진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한미 양국은 위험들을 모니터링해 왔고 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신임 미 공군참모총장에 지명된 찰스 브라운 태평양공군사령관도 이날 전화 콘퍼런스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 여부와 관련해 “북한의 움직임과 그 변화를 계속 들여다보면서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북한의 위협을 염두에 둔 듯 “최근 움직임에 일부 변화가 있었다”며 미군이 전략자산 전개, 한미 연합 군사훈련 재개 등에 관한 권고를 내놓을 가능성을 열어 놨다. 다만 미국은 북한을 달래는 듯한 발언도 함께 내놓으며 ‘강온양면’ 전략을 시도했다. 마크 내퍼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이날 아시아소사이어티 화상간담회에서 “외교의 문은 열려 있다. 우리는 진심으로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2018년 6월로 돌아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대해 한국과도 통일된 관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임보미 기자}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콜롬비아의 6·25전쟁 참전용사인 힐베르토 디아스 벨라스코 씨(87·사진)가 70여 년 전 단돈 5달러(약 6000원)를 주고 산 코닥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처음 공개된다. 벨라스코 씨는 1952년 4월 19세 나이로 콜롬비아 유엔 다국적군에 자원해 1953년 8월까지 14개월간 한국에 머물렀다. 당시 직접 찍은 필름 사진 약 400장을 소중히 보관해 왔고 이번에 152장을 공개한다. 26일부터 6개월간 전쟁기념관 웹사이트에서 그의 사진을 볼 수 있다. 주한 콜롬비아대사관 주최로 23일 한국 언론과의 화상회견을 진행한 벨라스코 씨는 수도 보고타 인근의 아들 집에서 태극기를 배경에 놓고 제복 차림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코닥 카메라를 들어 보이며 “한국에 오기 전 일본에서 5달러를 주고 샀다. 아직도 사진이 잘 찍힌다”면서 “취미로 찍은 사진이 역사가 될 줄 몰랐다”며 미소를 지었다. 콜롬비아는 남미에서 유일하게 6·25전쟁에 참전한 나라다. 당시 그는 콜롬비아 카르타헤나에서 배를 타고 파나마해협, 미국 하와이,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 등을 거쳐 한국에 왔다. 도착한 후 한국의 자연, 특히 산악지대 풍경에 매료됐다. 벨라스코 씨는 눈 덮인 산을 배경으로 트럭을 타고 있는 두 전우를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산이 많은 한국의 풍경이 콜롬비아와 매우 비슷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매서운 겨울이 견디기 힘들었다며 “눈이 거의 없는 남미에서 왔는데 한 번도 겪어본 적이 없던 추위였다”고 토로했다. 꽃이 핀 들판에서 활짝 웃고 있는 세 전우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 사진을 찍었을 때는 날씨가 정말 따뜻했다”고도 했다. 전쟁 통에 어떻게 필름을 구하고 인화까지 했을까. 그는 일본을 오가는 유엔군 인력을 통해 필름을 얻었다. 사진을 찍은 후에는 하와이로 가는 동료에게 부탁해 그곳에서 인화를 했고 이를 선박 우편으로 받았다. 벨라스코 씨는 “아직도 사진을 받았던 봉투까지 보관하고 있다”며 우편 도장이 선명한 봉투를 흔들어 보였다. 어느 날 밤 폭격 등으로 동료를 한꺼번에 잃은 기억도 선명하다고 했다. 그는 “많은 시체가 널브러져 말 그대로 시체 위를 걸어 다녀야 했다. 당시 가장 친했던 친구도 숨졌지만 처음에는 찾지 못했다. 그 친구가 당시로는 흔치 않게 수염을 길러 손으로 일일이 시체들을 만져가며 친구의 시체를 겨우 찾았다”고 회고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 등을 낱낱이 공개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파장과 관련해 백악관은 “기밀 정보가 맞다”며 법적 대응을 벼르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공개 반발하는 등 회고록 내용이 향후 한미, 북-미 관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고록이 왜곡됐다’는 정 실장의 발언을 담은 한국 언론 보도를 23일 리트윗하며 “볼턴이 법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NSC는 22일(현지 시간) 정 실장의 문제 제기에 대한 동아일보의 입장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민간인 신분인 볼턴의 책에 대해 NSC가 공식 입장을 내기 어려운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실장이 미 정부 차원의 조치를 요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사이코”라고 칭하는 등 북한을 자극할 내용이 다수 공개된 만큼 향후 파장에 대한 검토 및 대응 논의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백악관은 23일 회고록이 출판된 뒤 볼턴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백악관의 출판금지 소송을 담당했던 로이스 램버스 판사는 판결문에서 “책에 기밀 정보가 있다면 볼턴은 수익을 잃을 것이며 형사적 책임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볼턴을 미국의 전방위 도청 의혹을 폭로한 뒤 러시아로 망명한 전 국가안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에 비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볼턴은 감옥에 갇혀야 할 하층민’이란 내용의 트윗도 올렸다. 백악관은 회고록의 기밀 유출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415곳에 수정과 삭제를 요구했다. 북핵 비핵화 협상 내용만 110개 이상 포함됐다. ‘내 관점에서’ ‘내 추측으로’ 같은 표현을 넣어 수위를 낮추거나 일부 내용을 수정하라는 요구였지만 볼턴 전 보좌관은 대부분 거부했다. 백악관은 북-미 협상에 관해 “모든 외교적 판당고(스페인 춤)는 한국의 창조물이었다”고 쓴 부분을 ‘자세한 설명을 붙이거나 그럴 수 없으면 삭제하라’고 요구했지만 그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볼턴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한미 간 균열을 획책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친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쓴 부분도 ‘문 대통령과 화합하는 입장임을 보여주는 더 큰 협력 없이는 노딜이 발생할 수 있다’로 고치라고 했지만 역시 따르지 않았다.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임보미 기자}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 등을 낱낱이 공개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파장과 관련해 백악관은 “기밀정보들이 맞다”며 법적 대응을 벼르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공개 반발하는 등 회고록 내용이 향후 한미, 북-미 관계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백악관 NSC는 22일(현지 시간) 정 실장의 문제제기에 대한 동아일보의 입장 질의에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간 볼턴의 책에 대해 NSC가 공식 입장을 내기 어려운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 실장이 미 정부 차원의 조치를 요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사이코”라고 칭하는 등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다수 공개된 만큼 향후 파장에 대한 검토 및 대응 논의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백악관은 23일 회고록이 출판된 뒤 볼턴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 등 본격적인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백악관이 낸 출판금지 소송을 맡았던 로이스 램버스 판사는 판결문에서 “책이 기밀정보를 담고 있다면 볼턴은 수익을 잃을 것이며 국가안보를 훼손한 책임과 함께 형사적 책임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책에 담긴 정보는 대부분의 외교안보 및 정보 분야 고위당국자들이 기밀이라고 확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회고록의 기밀 유출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414곳에 수정과 삭제를 요구했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관련 내용만 110개 이상이 포함됐다. 대부분은 ‘내 관점에서’ ‘내 추측으로’ 등의 표현을 넣어 수위를 낮추라는 것이지만 실질적 내용에 대한 수정 요구도 포함돼 있다. 하지만 볼턴 전 보좌관은 대부분 수용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북-미 협상과 관련해 “이 모든 외교적 판당고(스페인의 춤 이름)는 한국의 창조물이었다”고 쓴 부분에 대해 ‘더 자세한 설명을 붙이거나, 그럴 수 없다면 이 문장을 삭제하라’고 요구했으나 볼턴은 거부했다. 또 볼턴이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한미 간 균열을 획책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친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쓴 부분도 ‘문 대통령과 화합하는 입장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더 큰 협력 없이는 노딜이 발생할 수 있다’로 고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볼턴은 따르지 않았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임보미기자 bom@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 전역이 봉쇄됐던 3월 이후 약 석 달 만에 집권 공화당의 텃밭인 중부 오클라호마주에서 대선 유세를 재개했다. 그는 15일 트윗에서 “약 100만 명이 참가를 신청했다”고 주장했지만 하루 전 그의 재선 캠프에서 6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데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 후폭풍이 거세 유세 분위기가 상당히 가라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오클라호마 털사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유세를 벌이며 “침묵하는 다수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5개월 후 ‘졸린’ 조 바이든을 이길 것”이라며 야당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를 조롱했다. 이어 인종차별 시위대를 ‘정신 나간 좌파 무리’라고 비난하며 “역사를 파괴하고 아름다운 기념비를 훼손하며 동상을 허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털사에서 과거 흑인 학살이 일어났다는 점을 들어 트럼프 측의 장소 선정이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쿵플루(쿵후+플루)’ ‘중국 바이러스’ 등으로 불러 ‘아시아계 차별’ 논란에도 휩싸였다. 그는 자신의 코로나19 대응이 경이적이며 검사를 많이 할수록 환자도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5월 1일 3만6090명을 기록했던 미국 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같은 달 11일 1만8000명대까지 떨어졌다. 이달 10일부터 2만 명대로 늘었고 19일과 20일에는 이틀 연속 3만 명을 넘어 재확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참가자 대부분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모여 2차 감염 우려를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오클라호마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65% 대 29%로 눌렀다. 하지만 행사장 1만9000석 중 최소 3분의 1이 비었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행사장에 못 들어올 인원을 위해 준비했던 장외 연설도 취소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흥행 실패에 K팝 팬 수백 명이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벌인 ‘노쇼 운동’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10대들이 즐겨 쓰는 틱톡에서 이날 유세장에 가지 말자는 게시물이 확산됐고, 추종자가 많은 일부 K팝 팬이 공유하면서 더 퍼졌다는 의미다. 일부 팬들은 트럼프 캠프에서 자신의 계획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해당 게시물을 올린 후 곧바로 지웠다. 공화당 전략가 스티브 슈밋 씨는 “미 10대들이 대통령에게 한 방을 먹였다”고 평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와 민주당은 5월에 월별 기준으로 최고액인 8080만 달러(약 969억 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이 모은 7400만 달러보다 많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출간을 막기 위해 백악관이 소송전까지 불사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의 내용이 미 언론에 공개됐다.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노력에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기자회견에만 신경 썼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보여주기식’ 대북 정책을 비판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7일(현지 시간)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내용을 상당 부분 발췌해 공개했다. 메모광으로 알려진 볼턴 전 보좌관은 500쪽이 넘는 분량의 회고록에서 17개월간 백악관에서 겪은 일화를 상세히 적었다. WP는 북-미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동석한 수행단의 대화와 현장 상황도 모두 담겼다고 전했다.○ 북-미 정상회담을 홍보행사로 여긴 트럼프 그는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 정상이 만났던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단순한 ‘홍보행사’로 치부했다고 혹평했다. 그는 “트럼프가 내게 ‘(내용이) 비어 있는 성명서에도 서명할 준비가 됐다. 기자회견장에서 승리를 선언한 뒤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ABC 인터뷰에서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며 그를 조종하기 위해 배석자 없는 단독 회담을 원했다”며 “상대 정상들도 트럼프가 재선에 집착하는 것을 알기에 그를 조종하기 쉬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위원장에게 엘턴 존의 사인이 담긴 ‘로켓맨’ CD를 전해 주는 일이 “몇 달간 (대통령의) 우선순위에 있었다”고 소개했다. 볼턴은 “북한에 다녀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CD를 건넸냐’고 물어봤다”고 전했다. 또 폼페이오 장관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뒤에서는 대통령을 조롱했다고 폭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폼페이오 장관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중 볼턴에게 “그(트럼프)는 거짓말쟁이다”라는 쪽지를 건넸고 약 한 달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성공 확률 0%”라고 확신했다고 전했다. 한편 볼턴 전 보좌관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나눴던 통화에 대해서도 기술했다. 그는 “당시 중미 순방 중이던 폼페이오 장관이 (이 소식을 듣고는) ‘심장마비가 오는 줄 알았다’고 (전화로) 말했고, 나도 ‘거의 죽는 줄 알았다’고 했다”며 “통화에 대한 실망감을 나눴다”고 밝혔다.○ 시진핑에게는 재선 위해 농산물 구입 부탁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자신의 재선을 도와달라고 간청했다고 볼턴은 주장했다. WSJ에 따르면 시 주석이 “현행 관세를 폐지하거나 최소한 추가 관세는 없다는 데 합의해야 한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에 경고한 25%가 아닌 10%를 유지하겠다”며 그 조건으로 대두와 밀 등 자신의 재선을 위해 미국산 농산물 구입을 요구했다고 한다. 볼턴 전 보좌관은 안보 문제가 걸려있는 중국 화웨이 기소와 관련된 사안에서도 행정부는 강력 제재를 주장한 반면 정작 대통령은 재선에 중요한 무역합의에 도움이 된다면 이를 취하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자신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웠다고 주장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시위 사태를 중국과의 협상의 레버리지로 사용하길 바랐으나 대통령은 “별일 아니다. 관여하고 싶지 않다. 우리도 인권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볼턴은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회담 중 메이 총리가 영국이 핵보유국이라는 점을 언급하자 “영국이 핵보유국인가”라고 물었으며, 존 켈리 전 비서실장에게는 “핀란드가 러시아의 일부냐”라고 묻는 등 외교안보 전반에 대해 무지를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미친 존 볼턴의 지극히 지루한 책은 거짓으로 가득 차 있다” “(이 책에) 내가 했다고 한 말은 대부분 한 적이 없고 소설이다. 내가 자신을 해고했다고 이러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출간을 막기 위해 백악관이 소송전까지 불사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의 회고록의 내용이 미 언론에 공개됐다. 볼턴 전 보좌관은 17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500쪽이 넘는 분량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 가운데 일부를 사전 공개했다. 회고록에는 메모광으로 알려진 볼턴 전 보좌관이 17개월 간 백악관에서 겪은 크고 작은 사건들이 빼곡하게 담겼다. 23일 출간 예정이었지만 출간을 막기 위해 백악관이 소송을 제기하자 볼턴 전 보좌관이 언론을 통해 핵심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그만큼 민감한 내용이 많다. 특히 회고록에는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진지하게 임하지 않았다는 일화가 담겨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북-미 정상회담을 홍보행사로 여긴 트럼프‘트럼프의 중국 정책 스캔들’이라는 제목의 WSJ 기고에서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포함한 주요 외교 안보 정책에서 국익보다 자신의 재선을 우선순위에 뒀다고 폭로했다. 그는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 정상이 만났던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노력에는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으며, 회담을 단순한 ‘홍보행사’로 치부했다고 혹평했다. 그는 “트럼프가 내게 ‘(내용이) 비어있는 성명서에도 서명할 준비가 됐다. 기자회견장에서 승리를 선언한 뒤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WP는 회고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동석한 수행단의 대화와 현장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고 전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위원장에게 앨턴 존의 사인이 담긴 ‘로켓맨’ CD를 전해주는 데에 한동안 집착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볼턴은 “북한에 다녀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CD를 건넸냐’고 재차 물어봤다”며 “폼페이오가 북한 방문 중 실제로 김정은을 만나지 못했다는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은) 모르는 듯 했다. 김정은에게 CD를 주는 일이 몇 달 간 (대통령의) 우선순위에 있었다”고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나눴던 통화에 대해서도 기술했다. 그는 “당시 중미 순방 중이던 폼페이오 장관이 (이 소식을 듣고는 전화를 통해) ‘심장마비가 오는 줄 알았다’고 말했고, 나도 ‘거의 죽는 줄 알았다’고 했다”며 “통화에 대한 실망감을 나눴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두 사람이 국정 운영과 외교에서 철학 없이 직감에 의존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무시한 것으로 추측된다. 볼턴 전 보좌관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이 뒤엥서는 대통령을 조롱했다고 폭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폼페이오 장관이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중 볼턴에게 “그(트럼프)는 거짓말쟁이다”라는 쪽지를 건넸고 약 한 달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성공 확률 0%”라고 확신했다고 전했다. ●시진핑에게는 재선 위해 농산물 구입 부탁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국산 대두와 밀을 구매해 자신의 재선을 도와달라고 간청했다고 볼턴은 주장했다. WSJ에 따르면 시 주석이 “현행 관세를 폐지하거나 최소한 추가 관세는 없다는 데 합의해야 한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에 경고한 25%가 아닌 10%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자신의 재선을 위해 중요한 중국의 농산물 수입을 요구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또 시 주석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과 6년 더 함께 일하고 싶다”고 하자 트럼프도 “사람들이 나에 대해선 헌법의 연임 제한을 폐지해야 한다고 얘기한다”고 화답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터키 등 자신이 좋아하는 독재자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관련 수사를 막으려 했다고 회고록에서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사법 방해가 삶의 방식인 것처럼 행동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윌리엄 바 법무장관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고 했다. 임보미기자 bom@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3일 출간 예정인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의 출간을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16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책에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할 정보가 넘쳐난다”며 이날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회고록에는 볼턴 전 보좌관이 2018년 4월부터 약 1년 반 동안 백악관에서 겪은 비화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법무부 명의로 제기한 소장에서 “볼턴의 책 출판은 비밀유지계약 위반”이라며 볼턴의 출판 계약금을 압수하고, 사전 검열을 마치기 전 책 출판을 막아 달라고 요구했다. 볼턴 측 변호사는 이에 “국가안보회의(NSC)가 4개월이나 검토를 하고도 백악관이 사전 검증 절차를 구실로 검열에 나섰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검열 절차를 악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모호한 방침으로 운영되는 사전 검토 시스템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NYT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전직 관료 5명이 정부에 대해 긍정적인 책은 허가가 비교적 빨리 나는 등 출판물 사전 검열 시스템이 적법 절차에 어긋난다며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폭로서’ 출간을 예고한 조카 메리 트럼프도 고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비스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변호사에게 법적 대응 방법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라고 전했다. 메리는 2001년 유산 상속 분쟁 합의 과정에서 트럼프 일가와 관련된 어떠한 내용도 출판할 수 없다는 기밀유지계약에 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11월 대선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권의 책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그의 친조카는 삼촌을 비판하는 책을 내기로 했고, 한때 최측근이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통령의 반대에도 회고록 출간을 강행하기로 해 백악관 측이 소송을 예고했다. 15일 인터넷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대통령의 형 프레드 주니어의 장녀 메리(55·사진)가 대통령의 탈세 의혹 등을 폭로한 ‘너무 지나치고 절대 충분하지 않다: 우리 일가는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을 만들었나’를 7월 28일 출간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책은 트럼프 일가(一家) 구성원이 대통령을 공개 비판한 첫 책이다. 이 매체는 “끔찍하고 외설적인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전했다. 메리는 부친이 1981년 알코올의존증으로 숨진 뒤 ‘대통령이 형의 중독을 방치해 죽게 했다’고 주장하며 대통령 일가와 유산 분배 등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삼촌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고 삼촌이 대선에서 승리한 날에는 “내 인생 최악의 밤”이란 트윗을 올렸다. 메리는 2018년 뉴욕타임스(NYT)가 ‘대통령이 약 4억 달러를 부친으로부터 상속받는 과정에서 실제 납부해야 할 상속 및 증여세의 10%도 안 냈다’는 보도로 퓰리처상을 탔을 때도 깊숙이 관여했다. 메리는 책에서 자신이 이 기사의 핵심 정보원이었음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책을 출간할 대형 출판사 사이먼&슈스터는 대통령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 출판도 담당한다. ABC뉴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23일 출간되는 볼턴의 회고록 출판을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그가 대통령인 나와 나눈 모든 대화는 고도의 기밀”이라고 주장했다. 이 회고록에는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우크라이나 스캔들 등 주요 외교안보 정책에서 국가 안보보다 재선을 우선시했다는 내용이 담겼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탄두는 올해 1월 현재 30∼40개로 추정되며 이는 지난해보다 약 10개 증가한 것이라고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5일(현지 시간) 밝혔다. SIPRI는 이날 발간한 2020년 연감에서 “북한은 계속해서 국가안보 전략의 핵심으로 핵무기 프로그램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며 “북한이 2019년 스스로 천명한 핵 실험 및 장거리미사일 실험 중지(모라토리엄)를 이행하고 있으나 이 기간에도 새로운 종류의 단거리미사일을 여러 차례 발사했다”고 전했다. SIPRI는 매년 연감에서 전 세계 핵보유국의 군비 확충·축소 수준을 추정하고 있으며, 올해는 전 세계 핵무기 보유량을 1만3400개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1만3865개)보다 3.4% 줄어든 것이다. 전 세계 핵무기의 90%를 보유한 미국과 러시아가 노후 시설을 해체한 것이 주된 이유다. 전체 핵탄두 가운데 배치돼 있는 것은 약 3720개이며, 이 가운데 약 1800개는 ‘고도의 작전경계태세’에 놓여 있다고 SIPRI는 밝혔다. SIPRI는 북한을 핵보유국에 포함시키지만 전 세계 핵 보유량 통계에서는 제외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북한이 핵무기·미사일 실험을 한 사실은 인정하고 있지만 핵무기 성능 등에 대한 정보는 일절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이유를 밝혔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필리핀계 미국인 기자이자 필리핀 유력 온라인 뉴스 래플러의 공동설립자인 마리아 레사가 사이버 모욕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래플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정권이 ‘약물과의 전쟁’을 펼치며 약물 용의자 수천 명에 대해 대량학살을 벌이고 있는 사안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면서 두테르테 정권과 대립각을 세운 언론사다. 알자지라 등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마닐라 법원은 15일(현지시간) 레사 래플러 편집자와 레이날도 산토스 주니어 기자에게 사이버 모욕죄로 최소 징역 6개월, 최대 7년 형을 내렸다. 하지만 이번 판결은 2016년 두테르테 대통령이 집권한 뒤 레사 편집자에게 적용된 8개의 혐의 중 하나에 불과하다. 가디언은 “레사 편집자에게 적용된 나머지 혐의가 대부분 불법 외국지분소유, 세금환급 등 래플러의 재정과 관련된 문제”라며 “적용된 혐의를 다 합치면 징역 100년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번에 유죄 판결이 난 사이버 모욕 사건은 한 사업가가 2012년 대법원 판사와 자신의 유착관계에 대해 보도한 래플러의 기사에 대해 자신에 명예가 훼손됐다며 2017년 소송을 걸면서 비롯됐다. 2012년은 필리핀에서 사이버범죄에 대한 입법이 통과되기도 전이다. 당초 2018년 이 소송은 기각된 바 있으나 이후 검찰은 갑작스럽게 기소의견으로 결정을 뒤집었다. 이후 지난해 2월 레사가 체포되면서 유엔인권고등판무관 등 인권단체들은 필리핀 언론에 대한 “위협의 패턴”이라고 경고했다. 필리핀 기자협회는 즉각 “필리핀 정부가 법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레사 편집자도 판결 후 “우리는 계속해 싸울 것이다. 여러분과 이곳에 있는 모든 기자들에게 여러분의 권리를 지키라고 호소한다. 두려워 말아라. 여러분들이 여러분의 권리를 사용하지 않으면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 집권 이후 악회된 필리핀의 언론자유지수는 현재 전세계 180국 중 136위 수준이다. 지난 달에도 필리핀 정부는 최대 방송사인 ABS-CBN에 정지명령으로 방송을 중단시키며 언론 탄압으로 비판받았다.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