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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재건하는 새로운 징후가 포착됐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비핵화를 위한 첫 중대 조치라며 2018년 5월 폭파한 곳이다. 한미 정보당국은 평양 순안 일대에서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준비로 보이는 병력 및 장비 움직임 등도 최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가정보국(ODNI)은 7일(현지 시간)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김정은은 지역 안보환경을 유리하게 재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공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가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1월 ‘핵실험·ICBM 발사 모라토리엄(중단)’ 철회를 시사한 바 있어 남한 대선 직후 ‘중대 도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北풍계리에 새건물… 美 “한국 대선뒤 핵실험-ICBM 쏠 가능성”4년전 폐쇄뒤 재건 움직임 첫 포착北 ‘핵 모라토리엄’ 파기 임박 관측정부 “다른 지역에도 감시범위 넓혀”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시설을 4년 만에 복구하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라토리엄(중단) 파기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 국가정보국(ODNI)은 북한이 한국 대선 이후 핵실험이나 ICBM 시험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 동향을 포착하고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의 제프리 루이스 동아시아비확산센터 소장은 7일(현지 시간) 자신들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에 상업위성업체 ‘맥사테크놀로지’가 최근 촬영한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4일 촬영된 이 사진에는 지난달 18일 공터였던 자리에 새 건물이 들어섰다. 핵시설 내 건물 보수를 위해 새로 벌목한 목재와 톱밥을 쌓아둔 모습도 확인됐다. 루이스 소장은 “이는 북한이 (2018년) 핵실험장 폐쇄 조치에 나선 이후 처음 현장에서 발견된 활동”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말부터 풍계리 지역에서 사람 발자국이 많아지고 일부 건설장비 등이 발견되는 등 인력·장비의 움직임이 늘어나 풍계리 일대를 주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다른 비밀 핵실험장 가동 가능성도 있는 만큼 감시 범위도 더 넓혔다”고 했다. 미 ODNI는 7일(현지 시간) 31쪽 분량의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를 공개하고 “북한은 ICBM 발사나 핵실험 등 올해 긴장을 고조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준비 작업을 1월에 시작했다”며 “김정은은 정치적 목표를 위해 다양한 옵션으로 미국과 동맹국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새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달성하기 위해 도발과 유화 제스처를 오가며 한미동맹을 시험할 것으로도 내다봤다. 이 가운데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준비로 보이는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평양 순안 일대에서 5일 준중거리급 탄도미사일(MR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쏜 이후 이동식발사차량(TEL)을 인근 기지로 옮겨 언제든 다시 전개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 중이다. 다른 소식통은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정찰위성 성능시험을 내세워 한국 대선 후 이른 시기에 최소 두 차례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미국이 동유럽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비롯한 방공망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7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비행장을 제공하면 전쟁 개입으로 간주하겠다”고 위협하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물리적으로 충돌할 우려가 커지자 ‘방공 우산’ 구축에 나선 것이다.○ 미, 러-나토 충돌 대비 방공망 확충CNN은 이날 “미국이 (방공) 능력을 동유럽에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사드나 패트리엇(PAC) 미사일 배치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사드는 높은 고도에서, 패트리엇은 저고도에서 상대 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미국이 2019년 루마니아에 일시적으로 사드를 배치했을 때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유럽 방공망을 확충하려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과 접한 폴란드 루마니아 등이 러시아군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장은 4일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있는 ‘비밀 비행장’을 통해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를 방문해 우크라이나군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위치가 공개되지 않은 이 비행장은 미 유럽사령부(EUCOM)가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이 나토 회원국을 공격한다면 미국과 직접 충돌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CNN은 이 비행장 등을 통해 나토 회원국이 대전차 미사일 1만7000기와, 휴대용 스팅어 대공 미사일 2000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전장을 확대할 것에 대비해 동유럽 나토 회원국 군사 지원을 계속 늘리고 있다. 미 국방부는 7일 유럽 동부에 병력 500명을 추가 파병하고 KC-135 공중급유기를 배치한다고 밝혔다. 또 독일에는 항공정비 중대, 폴란드와 루마니아에는 항공지원작전센터가 각각 배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럽 배치 미군 병력은 10만 명에 육박했다. 이날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3국에 미군을 포함한 나토군 영구 주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 국경 배치 병력 100% 투입”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배치한 15만 명이 넘는 병력을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징집령을 내릴 것’이라는 외부 관측을 부인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투입 병력을 증강하기 위해 시리아 전투원 등을 (고용하려고) 찾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 키이우 북쪽 길이 64km 러시아군 행렬은 여전히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달 24일 침공 이후 미사일 625발을 발사하는 등 무차별 폭격을 늘리고 있다고 미 국방부는 지적했다. 터키 정부는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이 10일 터키에서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담이 성사되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양국 최고위급 외교인사 간 협상이 열리는 것이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는 러시아가 반대하는 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7일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몰도바의 EU 가입 신청에 대한 검토 절차를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 조지아는 2008년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다. 몰도바는 친러시아 반군 세력이 일부 지역 독립을 주장하면서 러시아와 갈등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몰도바를 침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미국이 동유럽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비롯한 방공망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이 7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 비행장을 제공하면 전쟁 개입으로 간주하겠다”고 위협하는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물리적으로 충돌할 우려가 커지자 ‘방공 우산’ 구축에 나선 것이다.● 미, 러-나토 충돌 대비 방공망 확충 CNN은 이날 “미국이 (방공) 능력을 동유럽에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사드나 패트리어트(PAC) 미사일 배치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사드는 높은 고도에서, 패트리어트는 저고도에서 상대 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체계다. 미국이 2019년 루마니아에 일시적으로 사드를 배치했을 때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유럽 방공망을 확충하려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가 나토 회원국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CNN은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과 접한 폴란드 루마니아 등이 러시아군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마크 밀리 미 합동참모본부장은 4일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있는 ‘비밀 비행장’을 통해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를 방문해 우크라이나군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위치가 공개되지 않은 이 비행장은 미 유럽사령부(EUCOM)가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이 나토 회원국을 공격한다면 미국과 직접 충돌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암시한 행동으로 풀이된다. CNN은 이 비행장 등을 통해 나토 회원국이 대전차 미사일 1만7000개와, 휴대용 스팅어 대공 미사일 2000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가 전장을 확대할 것에 대비해 동유럽 나토 회원국 군사지원을 계속 늘리고 있다. 미 국방부는 7일 유럽 동부에 병력 500명을 추가 파병하고 KC-135 공중급유기를 배치한다고 밝혔다. 또 독일에는 항공정비 중대, 폴란드와 루마니아에는 항공지원작전센터가 각각 배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유럽 배치 미군 병력은 10만 명에 육박했다. 이날 리투아니아를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에 미군을 포함한 나토군 영구 주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 국경 배치 병력 100% 투입”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배치한 15만 넘는 병력을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징집령을 내릴 것’이라는 외부 관측을 부인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투입 병력을 증강하기 위해 시리아 전투원 등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 키이우 북쪽 길이 64㎞ 러시아군 행렬은 여전히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지난달 24일 침공 이후 미사일 625발을 발사하는 등 무차별 폭격을 늘리고 있다고 미 국방부는 지적했다. 터키 정부는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10일 터키에서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담이 성사되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양국 최고위급 외교인사 간 협상이 열리는 것이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는 러시아가 반대하는 나토 가입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은 7일 우크라이나와 조지아 몰도바의 EU 가입 신청에 대한 검토 절차를 시작하는 데 합의했다. 조지아는 2008년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다. 몰도바는 친러시아 반군 세력이 일부 지역 독립을 주장하면서 러시아와 갈등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몰도바를 침공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선 이후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도발을 재개하면서 동시에 한국을 향한 유화책을 통해 한미동맹 흔들기에 나설 수 있다고 미국 정보당국이 전망했다. 미 국가정보국(ODNI)는 7일(현지 시간) 공개한 31쪽 분량 ‘연례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김정은은 지역 안보환경을 유리하게 재편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공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이 같은 행동에는 핵무기와 ICBM 시험 재개가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고서는 “북한은 ICBM 발사나 핵실험 등 올해 긴장을 고조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준비 작업을 1월에 시작했다”며 “김정은은 정치적 목표를 위해 다양한 옵션으로 미국과 동맹국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김정은은 한국에 대한 전략적 우위를 점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차이를 이용하기 위해 긴장 고조 행위와 상징적인 제스처를 오가며 한미동맹을 약화시키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이 새 정부 출범 이후 도발과 유화책 사이를 오가며 한미동맹을 시험할 것이라고 내다본 것. 북한이 한미동맹 약화를 시도할 것이라는 대목은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보고서였던 지난해 연례 위협 평가에는 담기지 않았던 내용이다. ODNI는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미국 17개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최상위 정보기관이다. 보고서는 이어 “김정은은 핵무기 보유량을 늘리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는 데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북한은 플루토늄 꾸준히 생산하고 있으며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사일 방어망을 회피하기 위해 미사일 부대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며 “김정은은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극초음속미사일 등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 지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보고서는 북한과 함께 중국 러시아 이란을 주요 위협으로 제시하며 특히 중국을 최대 위협으로 규정했다. ODNI는 “중국은 대만에 통일을 압박하면서 대만에 관여하는 미국에 대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중국이 대만 일대에서 군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고 대만 지도부는 이에 반발하고 있어 마찰이 커질 것”이라며 “중국의 대만 통제는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중국은 사상 최대 규모의 핵전력 증강과 무기 다변화를 지속하고 있다”며 “중국이 새로운 ICBM 격납고 수백 개를 건설하고 있다”고 했다. 또 “중국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에 도전할 수 있는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은 러시아의 영향력 행사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험을 쌓고 있다”며 중국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참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지난달 7일 작성된 이번 보고서는 “러시아는 미국과 직접 충돌하는 것을 피하면서 옛 소련 영토에 대한 영향력을 인정받으려 하고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우크라이나를 지배하기 위해 압박하는 등 도발적인 행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피란민을 향해 포격해 희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도시로 연결되는 가스관을 파괴해 난방을 차단하는 등 민간인들을 사지로 몰아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6일(현지 시간) 남부 마리우폴과 인근 도시 주민 약 75만 명이 영하의 날씨에 난방과 전기 등이 모두 끊긴 채 고립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나 소우순 우크라이나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마리우폴로 이어지는 가스관이 러시아 침략자들 때문에 훼손돼 75만 명 넘는 주민들이 난방이 끊긴 채 영하의 날씨에 남겨졌다”며 “거의 100만 명의 주민이 인도주의적 재앙 속 얼어 죽을 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전했다. ○ 러軍, 휠체어 탄 12세 여아까지 공격 러시아군은 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제2도시 하르키우, 마리우폴 등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적 지원 통로’를 개방한다고 했으나 대피로를 러시아나 러시아 침공을 도운 벨라루스로 한정했다. 우크라이나는 “매우 부도덕한 일”이라며 러시아가 제시한 통로를 거부했다. 러시아군은 이르핀과 호스토멜, 부차 등 키이우 인근 도시들에 포격을 퍼부었다. 6일 오전 이르핀에서 수백 명의 피란민이 200m 밖에서 벌어지고 있던 교전을 피해 키이우로 향하는 다리를 건너다가 러시아군이 발사한 박격포탄 공격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폭격에 막 다리를 건너던 일가족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우크라이나군이 급히 의무병을 불렀지만 8세 딸과 10대 아들, 그리고 부모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올렉산드르 마르쿠신 이르핀 시장은 이들 일가족을 포함해 비무장 민간인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포탄이 터지면서 내 눈 앞에서 어린이 2명과 성인 2명이 사망했다”고 했다. 그는 “대피소에 70여 명의 아이들이 있고 많은 아이들이 부상당한 상태”라며 “러시아군이 이들을 대피시켜 주지 않고 의약품 수송도 가로막고 있다”고도 전했다. 호스토멜에선 러시아군이 유리 프릴립코 시장 집에 침입해 그를 살해했다고 우크라이나 국영 통신사가 보도했다. 프릴립코 시장은 침공 이후 시민들을 찾아다니며 빵과 약을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 남부 도시인 마르칼리우카에선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12세 여아를 포함해 일가족 6명이 숨졌다. 폭격에서 살아남은 이호르 모자예우 씨(54)는 워싱턴포스트에 “손녀는 장애로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의 침공 이후 최소 38명의 어린이가 숨졌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의도적인 살인”이라고 말했다. 부인 올레나 여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망한 5명의 어린이 사진을 올려 “러시아의 어머니들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고 그들의 남편 형제들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죽이고 있다고 말해달라”고 호소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흑해 연안 헤르손 등에선 우크라이나 시민 수백 명이 러시아군의 총구 앞에서 “내 땅을 떠나라”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 “키이우 진격 막자” 교량 폭파 준비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오데사항에 대한 러시아군의 진격에 대비해 결사항전 채비에 들어갔다. AFP통신은 6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키이우 도심으로 이어지는 빌로고로드카 교량을 파괴할 폭약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지상군이 탱크를 앞세워 들이닥치면 다리를 바로 무너뜨릴 계획이다. 이 다리는 키이우에서 서부 내륙으로 통하는 마지막 길목이다. 키이우에 남은 주민들은 러시아군이 쳐들어올 것에 대비해 차고를 지하 무기공장으로 개조하고 화염병을 비축하는 등 게릴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배치됐던 병력의 95%를 우크라이나 영토 내로 진입시켰으며 현재까지 60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러시아가 민간인 대피에 합의하고도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피란민을 향해 포격해 희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번엔 마리우폴로 연결되는 가스관을 파괴해 난방을 차단하는 등 민간인들을 사지로 몰아가고 있다. 마리우폴과 인근 도시 주민 약 75만 명은 영하의 날씨에 난방과 전기 등이 모두 끊긴 채 고립된 상황이라고 우크라이나 의회가 6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나 소브순 우크라이나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마리우폴로 이어지는 가스관이 러시아 침략자들 때문에 훼손돼 75만 명 넘는 주민들이 난방이 끊긴 채 영하의 날씨에 남겨졌다”며 “거의 100만 명의 주민들이 인도주의적 재앙 속 얼어 죽을 위기에 놓일 것”라고 전했다. ● 러軍, 휠체어 탄 12세 여아까지 공격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향해 포위망을 좁히면서 이르핀과 호스토멜, 부차 등 키이우 인근 도시들을 고립시키고 포격을 퍼붓고 있다. 올렉산드르 마르쿠신 이르핀 시장은 “대피소에 70여명의 아이들이 있고 많은 아이들이 부상당한 상태”라며 “러시아군은 이들을 대피시켜 주지 않고 있으며 의약품 수송도 가로막고 있다”고 전했다. 6일 오전 키이우 북부 도시 이르핀에서는 수백 명의 피란민들이 200m 밖에서 벌어지고 있던 교전을 피해 키이우로 향하는 다리를 건너다가 러시아군이 발사한 박격포탄 공격을 받았다. 갑작스러운 폭격에 막 다리를 건너던 일가족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우크라이나군이 급히 의무병을 불렀지만 8살 딸과 10대 아들, 그리고 부모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마르쿠신 시장은 이날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이들 일가족을 포함해 모두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포탄이 터지면서 내 눈 앞에서 어린이 2명과 성인 2명이 사망했다”며 “숨진 이들은 모두 비무장 민간인”이라고 말했다. 키이우 남부 도시인 마르칼리우카에선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12살 여아를 포함해 일가족 6명이 숨졌다. 폭격에서 살아남은 이호르 모자예우 씨(54)는 워싱턴포스트에 “손녀는 장애로 휠체어를 타고 있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의 침공 이후 최소 38명의 어린이가 숨졌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의도적인 살인”이라고 말했다. 부인 올레나 젤렌스키 여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망한 5명의 어린이 사진을 올려 “러시아의 어머니들에게 이 사진을 보여주고 그들의 남편 형제들이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죽이고 있다고 말해달라”고 호소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흑해 연안 도시 헤르손 등에선 우크라이나 시민 수백 명이 러시아군의 총구 앞에서 “내 땅을 떠나라”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헤르손 인근 노바 카흐보카에선 러시아군이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을 향해 섬광 수류탄 등을 발사해 5명이 부상을 당했다.● “키이우 진격 막자” 교량 폭파 준비우크라이나군은 수도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오데사항에 대한 러시아군의 진격에 대비해 결사항전 채비에 들어갔다. AFP통신은 6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막기 위해 키이우 도심으로 가는 서쪽 길목인 빌로고로드카 교량을 파괴할 폭약을 설치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지상군이 탱크를 앞세워 들이닥치면 다리를 바로 무너뜨릴 계획이다. 이 다리는 키이우에서 서부 내륙으로 통하는 마지막 길목이다. 키이우에 남은 주민들은 러시아군이 쳐들어올 것에 대비해 차고를 지하 무기공장으로 개조하고 화염병을 비축하는 등 게릴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키이우와 마리우폴 등 주요 도시를 포위하려 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접경지에 배치됐던 병력의 95%를 우크라이나 영토 내로 진입시켰으며 현재까지 60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시민 대피 계획이 연기됐습니다. 즉각 대피소로 돌아가 주십시오!” 5일(현지 시간) 오전 11시 50분경 우크라이나 남동부 마리우폴시 당국은 러시아와 합의했던 민간인 대피 계획이 취소됐다고 급박하게 알렸다. 이날까지 닷새째 물, 전기, 난방이 모두 끊긴 마리우폴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시민들로 가득한 거리는 금세 아수라장이 됐다. 시민 막심 씨(27)는 영국 BBC에 “미사일 폭격 소리가 들리고 연기가 솟아올랐다”며 “시 외곽에서 대피해 온 사람들이 곳곳에서 시신을 봤다고 했다. 이건 재앙”이라며 생지옥으로 변한 마리우폴 상황을 전했다. 4일에는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18개월 된 남자아이 키릴이 숨지는 비극이 벌어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마리우폴 거리에 시신 수천 구” 러시아는 마리우폴, 볼노바하 2개 도시에서 민간인 대피를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열기 위해 일시적으로 휴전하기로 3일 우크라이나와 약속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 국방부는 5일 두 곳에서 포격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두 도시는 친(親)러시아 세력이 장악한 동부 돈바스와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남부 크림반도를 잇는 요충지다. 마리우폴과 볼노바하 당국은 공습을 피해 숨은 시민들에게 5일 대피 시작을 알렸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마리우폴 인구 45만 명 중 20만 명, 볼노바하 시민 2만 명 중 1만5000명 이상이 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이 5일 오전 일방적으로 두 곳에 대한 포격을 재개하면서 휴전 합의는 휴지조각이 됐다. 이날 마리우폴 곳곳에서 화염이 솟구쳤고, 탈출 경로로 설정된 자포리자행 고속도로에서도 연기가 계속 피어올랐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도시를 포위하고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쳐 의약품은 물론 어린이를 위한 음식 수송까지 막고 있다. 도시 전체를 목 조르는 것이 그들의 목표”라고 규탄했다. 그는 “거리에 수천 구의 시신이 있다”며 “사망자를 수습할 길조차 없다”고 호소했다. 시민 대피를 위해 50대의 버스를 마련했지만 러시아의 포격으로 20대만 남았다고도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주(州) 서기는 “수도 키이우 북부 보로s카는 물과 전기가 없이 완전히 파괴됐다”며 “환자 수백 명이 있던 지역 병원이 러시아군에 장악된 뒤 아무도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수도 키이우를 탈출하는 피란민들이 이용하는 이르핀강 다리를 폭격해 어머니와 10대 아들, 8세 딸 등 일가족 3명이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군이 아이들을 대피하지 못하게 막고 있다”고도 했다.○ 러, 피란민에게도 발포… 성범죄 의혹도 러시아군이 장악한 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 등에선 침공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대규모 시위에 나선 가운데 러시아군이 시위대와 피란민에게까지 발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러시아가 3일 피란민 2명을 향해 발포해 이 중 한 명이 숨졌으며 환자를 수송하는 앰뷸런스의 이동조차 막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헤르손 인근 카라벨리에서 11건의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역 의사에 따르면 피해자 5명은 생존했으나 나머지 6명은 생사가 불분명하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조사를 위한 특별재판소 설립을 촉구했다. NYT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2대 원전인 남부 미콜라이우 원전도 장악하려 하고 있으며, 키이우에서 약 160km 떨어진 카니우 수력발전소까지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당시 우크라이나 대표단으로 러시아와 1차 휴전협상 때 배석했던 금융가 데니스 키레예프가 러시아 간첩으로 발각돼 우크라이나 보안국에 의해 총살당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군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호소합니다. 만약 적들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공식 봇(Bot)으로 보내주세요.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텔레그램 채널에는 매일 이런 안내문이 올라온다. 러시아군 이동이나 공격 시간과 지점, 포격 영상 등을 정부 공식 인공지능 메신저 계정으로 보내 달라는 요청이다. 이 덕분에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벌어지는 러시아군의 만행은 하루에도 수백 건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무차별 포격에 나선 러시아군이 민간인 주거지역을 폭격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우크라이나 정부 기관들이 운영하는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폭격 영상과 사진, 민간인 피해 규모까지 실시간으로 확산된다. 전 세계를 가슴 철렁하게 했던 러시아군의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 자포리자 원전 포격은 아예 원전 시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의 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온라인을 통해 전해지는 것은 러시아군의 만행만이 아니다. 항복을 선언한 뒤 우크라이나인들이 건넨 빵을 허겁지겁 먹다가 러시아에 있는 어머니와의 영상 통화에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흐느끼는 러시아군의 SNS 영상에선 가해자마저도 피해자가 되는 전쟁의 비정함이 전해진다. 자신을 걱정하는 딸을 안심시키기 위해 전쟁터에서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는 영상을 SNS에 올리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인의 모습에선 두려운 현실 속에서도 딸에게 희망을 주려는 애틋한 부성애를 느낄 수 있다.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인들의 눈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함께 겪고 있는 상황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TV 연설에 나서 러시아의 안보 위협과 우크라이나인들의 친(親)러시아 지역에 대한 ‘제노사이드(인종학살)’를 주장해 봐야 씨알이 먹히지 않는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화두인 기업들도 앞장서서 러시아 시장을 등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 수입 중단에 거리를 두고 있는데도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에너지 기업들은 탈러시아를 선언했다. ESG를 무시해선 전쟁에서 승리하기 어려운 시대인 셈이다. 외교도 마찬가지다. 러시아를 지지해온 중국은 물론이고 러시아 제재에 소극적인 인도 등에 대한 세계 여론의 시선은 싸늘하다. 인도태평양 전략보고서에서 인도를 중국 견제를 위한 지역 중심국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 조 바이든 행정부는 ‘쿼드(QUAD)’ 정상회의를 열고 인도를 압박했다. 한국이 뒤늦게 러시아 제재 동참을 선언하는 과정도 아쉬운 구석이 적지 않았다. 미국은 한국과 실무회의까지 열면서 러시아 동참을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진군을 명령하는 상황에서도 제재 동참에 거리를 뒀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당시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러시아 시장을 넓힌 경험이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익을 앞세웠던 정부는 러시아의 무리수 앞에 결국 뒤늦게 제재 동참을 선언했지만 한동안 미국 수출통제 면제 국가에서 제외되며 체면을 구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신냉전 시대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새 정부가 출범한 뒤에도 국제사회 일원으로서의 책임과 국익이 충돌하는 사례가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눈앞의 이익에 매몰돼 바뀌는 국제질서에 눈감았다간 자칫 명분도 실리도 잃기 십상이다. 문병기 워싱턴 특파원 weappon@donga.com}

미국이 대(對)러시아 수출 통제를 위해 내놓은 ‘해외직접제품규칙(FDPR)’ 적용 면제국에 한국을 포함하기로 했다. 반도체, 컴퓨터 등 미국의 FDPR 적용을 받는 제품은 앞으로 한국 기업이 러시아에 수출할 때 미국 정부가 아닌 한국 정부의 허가를 받으면 된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3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상무부와 백악관 당국자들을 만난 뒤 “FDPR 면제 대상 국가에 한국을 포함하는 것으로 (미국 쪽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 이르면 4일 관보에 게시한다. 미국의 FDPR에 따라 한국 제품이라도 미국산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활용했다면 러시아에 수출할 때 미국의 허가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이번 면제 조치로 통제 주체가 미국에서 한국 정부로 바뀌게 됐다. 여 본부장은 “(면제 대상국에 포함이 안 될 경우) 미국이 모든 국가에 대해 (통제를) 하다 보니 여러모로 불확실하고 기업 입장에선 행정 비용과 시간도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혼선은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항공 및 해운 물류가 막혀 사실상 수출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세계 1, 2위 선사인 MSC와 머스크를 비롯해 일본 ONE, 프랑스 CMA CGM 등 세계 주요 선사들은 러시아 입항을 포함한 모든 대러 해운 업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도 러시아 노선 운항 중단을 검토 중이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2주 동안 러시아 모스크바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모스크바 공항에서 연료 보급이 불가능해서다. 이달 18일까지 모스크바를 경유하는 화물기도 인천에서 바로 유럽 목적지로 향한다. 한국무역협회가 3일까지 집계한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애로 접수 현황’에 따르면 총 302건의 접수 사항 중 대금 결제(56.2%) 애로에 이어 물류(31.1%)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에 4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이 포격을 가해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의도적 공격이라고 했다. 불은 껐지만 자칫 방사성물질이 누출되는 ‘핵 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군 포격으로 이날 오전 1시 40분경 원전 단지의 5층짜리 교육·훈련용 건물에 불이 났다. 화재 이후에도 러시아군이 오전 3시까지 원자로 주변 시설에 포격을 계속해 소방관 진입이 지체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오전 6시 20분경 불을 껐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원전을 점령한 뒤 직원들을 통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있는 자포리자 원전은 원자로 6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의 25%를 생산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화재 이후 “원자로 가동을 안전하게 중단시키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가동되지 않는 원자로 1호기 격실이 일부 훼손됐으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포격이 가동 중인 원자로에 가해졌거나 불이 원자로까지 번졌다면 원전에 치명적인 위험이 발생할 수 있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방사성물질 유출은 없었다”면서도 “원전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소집해 러시아의 자포리자 원전 공격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국과 서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돈줄인 신흥 재벌(올리가르히)을 정조준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3일 러시아 최대 철강 재벌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등 푸틴 대통령과 결탁한 올리가르히 19명과 그들의 가족 및 측근 47명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압류했다. 영국과 독일도 올리가르히를 겨냥한 독자 제재안을 발표했다. 특히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날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CCC―로 8단계 더 낮춰 러시아의 국가부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CCC―는 국가부도를 뜻하는 D보다 불과 두 단계 위다. S&P는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험을 실질적으로 증가시킬 것으로 보이는 조치들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러 포격에 유럽최대 원전 ‘불길’…“폭발땐 체르노빌 피해의 10배” 유럽, 36년만에 방사능 재앙 공포 시민 수천명 바리케이드 저지에도… 러軍, 시민향해 발포하며 장악나서80분 집중 포격… 화염에도 안멈춰, “인류 최악의 핵재앙 문턱에” 우려교육-훈련용 건물 3개층 불타, 러軍 점령… “직원들, 총구 앞서 일해” “인류 역사상 최악의 핵 재앙 문턱에 서 있다.” 우크라이나 헤르만 할루셴코 에너지장관은 4일(현지 시간) 러시아군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러시아에 공격 중지를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1986년 폭발사고가 난 체르노빌 원전은 물론이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보다 큰 유럽 최대 규모 원전. 화재는 원전 단지의 5층짜리 교육·훈련용 건물에 났지만 가동 중인 원자로가 포격당하거나 화재가 원전 시설 전체로 확산됐다면 체르노빌 사고 이후 36년 만에 유럽이 방사능 재앙 위기를 맞을 뻔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은 “자포리자 원전이 폭발하면 체르노빌 원전 사고보다 피해가 10배 더 클 것”이라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열감지기를 갖춘 러시아 탱크는 자신들이 어딜 포격하는지 알고 있다”며 “러시아는 핵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유럽은 이제 깨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원전을 조준 공격했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습이 이어지면서 ‘핵 공포’가 언제든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러軍, IAEA 경고 무시하고 원전 포격러시아군이 3일 원전 주변을 포위하자 자포리자 시민 수천 명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저지에 나섰다. 러시아군은 이날 밤 시민들을 향해 발포하면서 원전 장악에 나섰다. 4일 오전 1시 40분경 러시아군 포탄 여러 발이 원전 시설 내부에 떨어져 큰 폭발과 함께 불길이 솟아올랐다. 그럼에도 러시아군은 포격을 멈추지 않았다. 포격은 1시간 20분가량 이어졌다. 소방대가 원전 시설 화재를 진압한 것은 4시간 40분이 지난 오전 6시 20분경이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화재로 교육·훈련용 건물 3개 층이 탔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일 긴급회의를 열고 자포리자 주변 지역을 장악한 러시아에 “무력 충돌이 원전 시설을 위험에 빠뜨려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이를 무시하고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다. 체르노빌 원전에 이어 두 번째다. 원전 운영 관계자는 “러시아군이 직원들을 통제하고 있고 직원들은 러시아군의 총구 앞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쟁 중 원전 시설이 공격 받은 것은 처음이다. 자포리자 원전 원자로 6기 중 2기는 침공 이튿날인 지난달 25일 원전 운영사가 안전을 이유로 가동을 중지했고 4기는 정상 가동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IAEA와 우크라이나 정부는 주변 지역 방사능 수치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국내 원전 전문가들은 자포리자 원자로는 최소 1m 두께의 철근콘크리트 격납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체르노빌 원전보다는 견고하다고 했다.○ “원자로 하나만 폭발해도 핵 재앙”자포리자 원전 화재는 러시아군이 2일부터 민간시설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격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는 4개 원전에서 원자로 15기를 운영하고 있다. 원자로 3기를 운용하는 남우크라이나 원전이 있는 미콜라이우주, 서북부 리우네 원전과 흐멜니츠키 원전 지역도 러시아군 공격 대상이다. 사실상 우크라이나 원전 전체가 공격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5기 원자로 중 하나라도 폭발하면 모두 끝장”이라며 “러시아를 제외한 어떤 나라도 원전에 포격을 가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군이 점령한 체르노빌 원전도 억류된 원전 직원들이 교대 없이 하루 한 끼만 먹으며 원전을 운용해 안전사고 위험이 커졌다. 레이크 배럿 전 미국 에너지부 부국장은 “오염된 토양에 포탄이 떨어져 세슘 같은 방사성물질이 확산되면 큰 위험”이라고 말했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김민수 동아사이언스 기자 reborn@donga.com}

“인류 역사상 최악의 핵 재앙 문턱에 서 있다.” 우크라이나 헤르만 갈루시첸코 에너지부 장관은 4일(현지 시간) 러시아군 포격으로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에 화재가 발생하자 러시아에 공격 중지를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1986년 폭발사고가 난 체르노빌 원전은 물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보다 큰 유럽 최대 규모의 원전. 화재는 원전 외곽의 5층짜리 교육·훈련용 건물에 났지만 원자로가 포격 당했다면 1986년 체르노빌 사고 이후 36년 만에 유럽이 방사능 재앙 위기를 맞을 수 있었던 셈이다. 러시아군의 무차별 공습이 이어지면서 ‘핵 공포’는 언제든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러軍, IAEA 경고 무시하고 원전 포격 러시아군이 3일 원전 주변을 포위하자 자포리자 시민 수천 명은 길목에 차량과 타이어, 모래주머니 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고 저지에 나섰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이날 밤 시민들을 향해 발포하면서 원전 장악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4일 오전 1시 40분 경 러시아군 포탄 여러 발이 원전 시설 내부에 떨어져 큰 폭발과 함께 화염이 솟아올랐다. 그럼에도 러시아군은 포격을 멈추지 않았다. 포격은 1시간 20분가량 이어졌다. 러시아군이 소방대가 원전 시설 화재를 진압한 것은 4시간 40분이 지난 6시 20분경이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화재로 교육·훈련용 건물 3개 층이 탔다고 밝혔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일 긴급회의를 열고 자포리자 주변 지역을 장악한 러시아에 “무력 충돌이 원전 시설을 위험에 빠뜨려선 안 된다”며 경고했다. 하지만 러시아군은 이를 무시하고 자포리자 원전을 결국 장악했다. 전쟁 중 원전 시설이 공격 받은 것은 처음이다. 자포리아 원전은 현재 정비 중이어서 원자로 가동은 중지된 상태지만 핵연료는 원자로 내부에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AEA와 우크라이나 정부는 화재에도 주변 지역 방사능 수치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칫 화재가 원전 시설 전체로 확산되거나 원자로가 직접 폭격당했다면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은 “자포리자 원전이 폭발하면 체르노빌 원전 사고보다 피해가 10배 더 클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국내 원전 전문가들은 자포리자 원자로는 최소 1m 두께의 철근콘크리트 격납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체르노빌 때와는 상황이 다를 것이라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일 “열감지기를 갖춘 러시아 탱크는 자신들이 어딜 포격하는지 알고 있다”며 “러시아는 핵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 유럽은 이제 깨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 “원자로 하나만 폭발해도 핵 재앙” 자포리자 원전 화재는 러시아군이 2일부터 민간시설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 폭격하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핵 공포는 더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4개 원전에서 원자로 15기를 운영하고 있다. 원자로 3기를 운용하는 남우크라이나 원전이 있는 미콜라이프주는 물론 서북부 리브네 원전과 흐멜니츠키 원전 지역도 러시아군 공격 대상이다. 사실상 우크라이나 원전 전체가 공격 위험에 노출돼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15기 원자로 중 하나라도 폭발하면 모두 끝장”이라며 “러시아를 제외한 어떤 나라도 원전에 포격을 가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군이 점령한 체르노빌 원전도 우려스러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억류된 원전 직원들이 교대 없이 하루 한 끼만 먹으며 원전을 운용하고 있어 안전사고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28일에는 수도 키이우 인근 방사능폐기물 처리시설 인근에도 미사일 폭격이 있었다. 레이크 바렛 전 미국 에너지부 부국장은 미 폴리티코에 “오염된 토양에 폭격이 떨어져 세슘 같은 방사성 물질이 확산되는 것이 큰 위험은”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 서방은 체르노빌 사고 당시 영국과 스웨덴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 등 전 유럽이 피해를 입은 것처럼 자칫 유럽 전체가 핵 재앙에 휩싸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자포리자 원전 화재 발생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해 대책을 논의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유럽 최대 원자력발전소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에 4일(현지 시간) 러시아군이 포격을 가해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껐지만 자칫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핵 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미국과 서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돈줄인 신흥 재벌(올리가르히)를 정조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군 포격으로 이날 오전 1시 40분경 원전 외곽의 5층짜리 교육·훈련용 건물에 불이 났다. 화재 이후에도 러시아군이 오전 3시까지 원자로 주변 시설에 포격을 계속해 소방관 진입이 지체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날 오전 6시 20분경 불을 껐다고 밝혔다. 자포리아 원전은 러시아군에 점령됐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우크라이나 남동부에 있는 자포리자 원전은 원자로 6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체 전력의 25%를 생산한다. 포격이 원자로에 가해졌거나 불이 원자로까지 번졌다면 원전에 치명적인 위험이 가해질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원자로 가동을 안전하게 중단시키고 있다”고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원전 주변 방사능 수치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원전 공격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부 장관은 “자포리자 원전이 폭발하면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보다 피해가 10배 더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유럽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무모한 행동”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3일 러시아 최대 철강 재벌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등 푸틴 대통령과 결탁한 올리가르히 19명과 그들의 가족 및 측근 47명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이들의 미국 내 자산을 압류했다. 영국과 독일도 올리가르히를 겨냥한 독자 제재안을 발표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날 러시아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CCC-로 8단계 더 낮춰 러시아 국가부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CCC-는 국가부도를 뜻하는 D보다 불과 두 단계 위다. S&P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을 실질적으로 증가시킬 것으로 보이는 조치들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2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 적격인 ‘BBB’에서 투기(정크) 수준인 ‘B’로 6계단 강등하자 러시아 루블 가치가 사상 최저를 경신했다. 피치는 한번에 6계단이 내려간 것은 1997년 외환위기를 맞았던 한국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날 무디스도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Baa’에서 정크 수준인 ‘B3’로 6계단 낮췄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달 25일 러시아를 ‘투기’ 등급으로 하향하는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가 모두 러시아의 등급을 낮췄다. 로이터에 따르면 3일 모스크바 외환거래소에서 미 달러 대비 루블 가치는 한때 117.5루블을 기록해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일 올해 러시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 증가에서 7% 감소로 크게 내렸다. JP모건 역시 러시아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가능성이 현격하게 커졌다고 지적했다. 서방의 각종 제재 폭탄을 맞은 러시아 경제가 휘청이면서 국가부도 가능성까지 나온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2, 3일 양일간 수도 키이우 중앙기차역과 지하철역 인근을 포격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중앙기차역은 키이우를 탈출하려는 피란민 수천 명이 몰리고 있는 곳이다. 지하방공호로 쓰이는 지하철역에도 시민 약 1만5000명이 대피해 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일 러시아의 전쟁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를 즉각 개시하겠다고 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제발 사상자를 옮기고 음식과 약품을 가져올 수 있도록 길을 터 달라. 그렇지 않으면 이 도시는 곧 죽게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의 이호르 콜리카예우 시장은 2일(현지 시간) 오전 페이스북에 이렇게 올렸다. 러시아군이 시를 포위하고 포격을 퍼부어 사상자가 속출하자 올린 절박한 메시지였다. 하지만 그가 바란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8시간 뒤 그는 “무장 군인들이 시의회를 차지했다”며 헤르손이 점령당했음을 인정했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주요 도시를 장악한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군은 침공 첫날부터 흑해 연안 주요 항구도시인 헤르손에 집중 포격을 퍼부었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반군 세력이 활동하는 동부 돈바스, 그리고 우크라이나 서부 접경 국가 몰도바의 친러 반군 지역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푸틴이 원하던 육상 교두보가 구체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3일 새벽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제2도시 하르키우 및 북부 도시에 무차별 공습을 개시했다. 미국 CNN은 전날 “러시아군의 전술이 (속전속결 전격전에서) 장기 섬멸전으로 바뀌었다”며 “주요 도시를 중화기로 더 강력하게 공격하고 병력 수만 명을 진격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까지 러시아군이 미사일 450발 이상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다만 미 국방부 당국자는 사흘 전부터 64km 행렬을 이루며 키이우 북쪽 외곽까지 진격한 대규모 러시아군의 전진이 사실상 멈췄다고 2일 밝혔다. 영국 방송 ITV에 따르면 이 당국자는 “연료가 떨어졌다. 러시아는 병사들에게 제공할 식량이 동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날 처음 자국군의 피해를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498명이 숨지고 1597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군은 사망자 2870명, 부상자 3700명, 포로 572명”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 사망자가 적어도 6000명을 넘는다고 반박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날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 지역 원자력발전소로 진입하는 도로에서 주민 수천 명이 이른바 ‘인간 장벽’을 치고 러시아군의 진입을 막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제발 사상자를 옮기고 음식과 약품을 가져올 수 있도록 길을 터 달라. 그렇지 않으면 이 도시는 곧 죽게 될 것이다.”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헤르손의 이고르 콜리카예프 시장은 2일(현지 시간) 오전 페이스북에 이렇게 올렸다. 러시아군이 시를 포위하고 포격을 퍼부어 사상자가 속출하자 올린 절박한 메시지였다. 하지만 그가 바란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8시간 뒤 그는 “무장 군인들이 시의회를 차지했다”며 헤르손이 점령당했음을 인정했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주요 도시를 장악한 것은 처음이다. 러시아군은 침공 첫날부터 흑해 연안 주요 항구도시인 헤르손에 집중 포격을 퍼부었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독립을 승인한 자칭 도네츠크·루간스크 인민공화국, 그리고 우크라이나 서부에 있는 몰도바의 친러시아 반군 지역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푸틴이 원하던 육상 교두보가 구체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3일 새벽부터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와 제2도시 하리키우 및 북부 도시에 무차별 공습을 개시했다. 대형 폭발이 적어도 4건 목격된 키이우에 포격과 폭격이 집중됐다. 미국 CNN은 전날 “러시아군의 전술이 (속전속결 전격전에서) 장기 섬멸전으로 바뀌었다”며 “주요 도시를 중화기로 더 강력하게 공격하고 병력 수만 명을 진격시킬 것”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까지 러시아군이 미사일 450발 이상을 퍼부었다고 밝혔다. 다만 사흘 전부터 64km 행렬을 이루며 키이우 북쪽 외곽까지 진격한 대규모 러시아군의 전진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2일 “그 이유는 전열 재정비일지도, 병참 부족일지도, 우크라이나군 저항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날 처음 자국군 피해를 공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498명이 숨지고 1597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군은 사망자 2870명, 부상자 3700명, 포로 572명”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 사망자가 적어도 6000명을 넘는다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국경 ‘벨라베슈 숲’에서 3일 2차 휴전협상을 한다고 밝혔다. 벨라베슈 숲은 1991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정상이 모여 소련 해체와 독립국가연합(CIS) 결성 협정을 맺은 곳이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러시아군이 2, 3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중앙기차역과 지하철역 인근을 잇따라 포격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밝혔다. 로이터와 CNN에 따르면 중앙기차역은 키이우를 탈출하려는 수백~수천 명 피란민들이 몰리고 있는 곳이다. 지하방공호로 쓰이는 지하철역에는 키이우 시민 약 1만5000명이 대피해 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일 러시아의 전쟁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를 즉각 개시하겠다고 했다. 유엔은 침공 일주일 만인 이날 우크라이나를 떠난 피란민 규모가 1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2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키이우 피브니치나역 일부가 파괴됐다고 했다. 이 역은 중앙역에서 불과 약 200m 떨어진 곳이다. 러시아군은 3일에도 키이우 중심가의 지하철역 인근에 폭격을 가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또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은 “(키이우) 지하철역에서 장난감 속에 무기를 숨긴 러시아 공작원들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CNN은 러시아군이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 2일 학교와 성당 최소 3곳을 폭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을 점령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이 주요 도시를 장악한 것은 침공 일주일 만에 처음이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병합한 남부 크림반도와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립을 승인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러시아군 전투기 4대가 이날 발트해 인근 스웨덴 영공을 침범해 스웨덴 전투기가 출격하는 일촉즉발의 상황도 벌어졌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러시아군이 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 러시아군 공수부대를 침투시켜 병원을 공격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밝혔다. 전날에도 수도 키이우 인근 지토미르의 병원 등 주거지와 키이우 인근 또 다른 지역의 산부인과가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민간 시설을 조준한 무차별 포격으로 어린이 등 민간인 사상자가 대규모로 속출하고 있다. 영국 BBC와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본부(State Emergency Service)가 러시아의 침공 7일째인 2일 오후까지 우크라이나에서 2000명이 넘는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보안국(SBU)은 이날 오전 “러시아 공수부대원들이 하르키우에 침투해 군 의료원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부상병 등이 치료받고 있는 곳이다. 러시아는 1일 오전에는 키이우 TV타워를 조준 포격해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우크라이나 국영방송이 마비됐다. 또 이날 오후 순항미사일 공격으로 인근 지토미르 주거지의 병원과 10개 건물이 파괴돼 최소 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키이우에서 50km 떨어진 보로s카에서도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아파트 2개 동이 파괴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관계자는 미 CBS방송에 “러시아군이 일주일 안에 키이우를 고립시킨 뒤 30일 내에 장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2차 휴전 협상을 2일 연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1일 취임 첫 국정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틀렸다”고 말했다. 이어 “독재자가 침략의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을 불러온다”며 “역사는 푸틴의 전쟁이 러시아를 약하게 만들고 그 외 세계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1000만 달러(약 121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본보는 러시아어로 표기해 오던 우크라이나 지명을 3일자부터 우크라이나어로 표기합니다. 수도 키예프는 키이우로, 제2도시 하리코프는 하르키우 등으로 바뀝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민간인 인명 피해가 속출한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 공습에 러시아군이 ‘진공폭탄’과 ‘집속탄’ 등 금지된 대량살상무기를 동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러시아군이 이번에는 국제법에 따라 공격이 금지된 병원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에 나섰다. 전쟁의 양상이 점차 무자비한 학살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하르키우에서는 공수부대를 침투시켜 병원을 공격했고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는 미사일로 산부인과와 민간인 주거지역을 무차별 공격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비상대책본부(State Emergency Service)는 2일(현지 시간) 오후까지 우크라이나에서 2000명이 넘는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침공 6일째였던 전날까지 민간인 사망자가 35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루 만에 최소 1648명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미닉 라브 영국 부총리 겸 법무장관은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더 야만적인 전술로 대응할 것”이라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군이 키이우 등 주요 도시를 일제히 포위해 포격에 나서면서 2015년 시리아 내전 당시 정부군의 포위 작전에 3만여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알레포의 비극’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제노사이드(집단학살) 혐의로 제소함에 따라 이를 다루기 위한 공개 청문회를 7, 8일 연다고 밝혔다.○ 러, 국제법 금지한 병원까지 폭격2일 러시아 공수부대가 침투한 하르키우 북부의 병원은 부상 군인들이 치료를 받는 곳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침략군(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간에 교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제네바협약 등에선 부상자와 병원 등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을 전쟁범죄로 규정해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1일에는 오후 10시경부터 우크라이나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 대한 일제 폭격에 나섰다. 특히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100km가량 떨어진 지토미르에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10여 채의 민간인 주거 건물이 파괴됐으며 이 중 3채는 화재에 휩싸였다. 러시아가 폭격한 이곳은 시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이 위치한 구역.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으며 병원도 일부 파괴됐다고 밝혔다. 키이우 인근의 한 산부인과도 러시아군의 미사일에 파괴됐다. 아도니스 산부인과 원장은 페이스북에 포격으로 구멍이 뚫린 병원 사진을 올렸다. 러시아군은 시민들에게 대피 메시지를 발송하는 통신망을 차단하기 위해 키이우의 TV타워(방송수신탑)를 파괴하는 등 민간 시설에 대한 조준 포격도 이어갔다. 이 공격으로 인근 바빈야르 유대인 홀로코스트 기념관도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탈나치화 작전’이라고 주장했던 러시아가 명분을 스스로 훼손한 셈이다.○ 하루 만에 민간인 1600여 명 사망 추정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 등 주요 도시를 포위한 가운데 미국은 일주일 안에 키이우도 고립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키이우에서 불과 30km 떨어진 북부 지역에 64km에 이르는 대규모 러시아군 탱크와 수송차량 행렬이 대기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가 키이우에서 포위 공성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인명 피해 규모가 시리아 알레포 수준의 악몽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군 일부에서 보급 차질에 따른 사기 저하와 연료 및 식량 부족으로 병사들이 전투를 피하기 위해 항복하거나 군용차량 기름탱크에 구멍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1000만 달러(약 120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고위급 대표단을 미국에 보내 수출통제 적용 면제 협상에도 나섰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러시아 제재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동맹 전선에서 소외되는 징후가 감지된 이후 동맹의 움직임에 적극 공조하고 나선 것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일 오후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정 장관은 우크라이나 측 요청에 따라 방호복, 구급키트, 의료장갑, 의료마스크, 담요 등을 우선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신속하게 강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쿨레바 장관은 정 장관에게 “어려운 시기에 한국 정부와 국민이 보여준 연대 의식과 지지를 잊지 않겠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정 장관은 대러 제재 등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한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현지 시간) 미 상무부와 국장급 화상회의를 열고 ‘해외직접제품규칙(FDPR)’ 적용 면제를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FDPR는 미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 등은 러시아 수출 전 미국 승인을 받도록 한 규정이다. 미국은 지난달 24일 대러 수출통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자체 수출통제 조치를 내놓은 유럽연합(EU)과 영국, 일본,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32개국에만 FDPR 적용을 면제해 줬다. 여기서 한국은 제외됐다. 정부는 3일에는 여한국 통상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상무부와 협상한다. 미 재무부는 1일 “러시아 주요 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 퇴출에 대한 한국 정부의 협력과 대러 수출통제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에 대한 감사 편지를 보냈다고 교도통신이 1일 보도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민간인 인명 피해가 속출한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리키우 공습에 러시아군이 ‘진공폭탄’과 ‘집속탄’ 등 금지된 대량살상무기를 동원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러시아군이 이번에는 국제법에 따라 공격이 금지된 병원에 대한 노골적인 공격에 나섰다. 전쟁의 양상이 점차 무자비한 학살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하리키우에서는 공수부대를 침투시켜 병원을 공격했고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는 미사일로 산부인과와 민간인 주거지역을 무차별 공격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부총리 겸 법무부 장관은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더 야만적인 전술로 대응할 것”이라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군이 키이우 등 주요 도시를 일제히 포위해 폭격에 나서면서 시리아 내전인 2016년 정부군의 포위 작전에 수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알레포의 비극’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제사법재판소(ICJ)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제노사이드(집단학살) 혐의로 제소함에 따라 이를 다루기 위한 공개청문회를 7, 8일 연다고 밝혔다.러, 국제법 금지한 병원까지 폭격2일(현지 시간) 러시아 공수부대가 침투한 하리키우 북부 이 병원은 군 의료원으로 부상자들이 치료를 받는 곳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침략군(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간에 교전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제네바협약 등에선 부상자와 병원 등 민간시설에 대한 공격을 전쟁범죄로 규정해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1일에는 오후 10시경부터 우크라이나 키이우 등 주요 도시에 대한 일제 포격에 나섰다. 특히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지토미르에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10여 채의 민간인 주거 건물이 파괴됐으며 이 중 3채는 화재에 휩싸였다. 러시아가 폭격한 이곳은 시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이 위치한 구역.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그 자리에서 사망했으며 병원도 일부 파괴됐다고 밝혔다. 키이우 인근의 한 산부인과도 러시아군의 미사일에 파괴됐다. 아도니스 산부인과 원장은 페이스북에 포격으로 구멍이 뚫린 병원 사진을 올리며 “아무도 이곳에 오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호소했다. 러시아군은 키이우의 TV타워(방송수신탑)을 파괴하는 등 민간 시설에 대한 조준폭격도 이어졌다. 키이우에 시민들에게 대피 메시지를 발송하는 통신망을 차단하려 한 것. 이 공격으로 인근 바비야르 유대인 홀로코스트 기념관도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탈나치화 작전’이라고 주장했던 러시아가 나치에 학살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한 시설을 파괴한 셈이다. ‘알레포의 악몽’ 재연 우려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와 남부 헤르손 등 주요 도시를 이미 포위한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는 일주일안에 키이우도 고립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키이우 북부 인근에 길이 64㎞에 이르는 대규모 러시아군 탱크와 수송차량 행렬이 대기하고 있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러시아군은 키이우에서 30㎞가량 떨어진 곳 있다”며 “아직 상당한 전투력을 보유한 러시아군이 재정비하고 전술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가 키이우에서 포위 공성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인명 피해 규모가 시리아 알레포 수준의 악몽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 내전 당시 정부군의 무차별 포격이 이뤄진 알레포에선 3만100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군 일부가 보급 차질에 따른 사기 저하와 연료, 식량 부족으로 병사들이 전투를 피하기 위해 항복하거나 군용차량 기름탱크에 구멍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