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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술을 마셔도 좀 제대로 알고 마시고 싶어.”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2013년 겨울 어느 날, 문경연 씨(37)는 회사 후배 신혜림 씨(28)의 말에 ‘참 이상한 아이구나’라고 생각했다. 술이 그냥 술이지 술을 알고 마시고 싶다니. 알고 마시든 모르고 마시든 결국 취하긴 매한가지 아닌가. 생물학을 전공한 문 씨와 동물생물학을 전공한 신 씨는 서울의 한 유전자 연구소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였다. 막내 축에 속했던 신 씨는 염색체 샘플을 들고 뛰어다니며 심부름을 자주 했고, 문 씨는 샘플을 받아 진단키트로 태아 염색체에 이상이 있는지를 분석했다. 일 처리가 빠릿빠릿하고 한 번 맡은 일은 끝장을 보는 성격의 야무진 신 씨와 친언니같이 포근하고 자상한 성격의 문 씨는 오래지 않아 친해졌다. 주량이 소주 2병을 넘기는 신 씨는 틈만 나면 “언니, 술 사줘요”하며 문 씨에게 전화를 걸었고, 소주 반병을 채 못 비우는 문 씨는 그때마다 술친구가 됐다. 그때만 해도 서로가 평생의 사업 파트너가 될 줄은 몰랐다.○ 술은 과학이다 가난한 대학생 시절 막걸리를 좋아했던 신 씨는 2011년 입사한 뒤 새로운 술의 경지를 접했다. 회식 때마다 양주, 보드카, 칵테일이 속속 등장했다. 호기심이 많았던 신 씨는 옆 동료들이 ‘부어라 마셔라’ 하는 동안 술잔을 보며 남다른 생각을 했다. ‘세포도 키우려면 여러 영양소를 잘 배합해 공급해야 하는데 칵테일도 여러 술을 잘 조합해야 좋은 맛이 나는구나. 그러므로 술은 과학이다.’ 그때부터 신 씨는 오후 6시 회사를 나서면 독서실로 직행했다. 술 제조법, 술의 역사 등을 담은 책을 쌓아 놓고 서너 시간씩 공부했다. 반년 동안 술에 관한 온갖 지식을 텍스트로 빨아들였지만 실전 감각이 아쉬웠다. 신 씨는 여유 시간에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도 시작했다. 어떤 요리에 어떤 술이 잘 맞는지, 혼합주는 어떻게 만드는지 어깨 너머로 보며 익혀갔다. 머리와 몸으로 술 지식을 체득한 신 씨는 직접 술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맛보여 주고 싶다는 욕망에 손이 간질간질했다. 수중의 돈을 모아 보니 32만 원. 좌고우면하지 않는 성격의 신 씨는 칵테일 재료와 조그만 식탁을 사서 2014년 10월 집 근처 공원 한쪽에 자리를 잡았다. 한 잔에 3000원 균일가. 칵테일 셰이커(혼합기)를 좌우로 흔드는 신 씨의 모습을 신기하게 여긴 동네 주민들이 한 잔, 두 잔 맛을 보곤 “맛있네, 처자!”를 연발했다. 무허가 노점이었지만 손님이 늘며 일손이 딸리기 시작했다. 신 씨는 문 씨에게 ‘언니, 날씨도 좋은데 공원에 놀러와요’라며 달콤한 메시지를 보냈다. 문 씨는 “착한 우리 동생이랑 산책이나 할까” 하며 공원을 찾았다. 당시 문 씨는 회사를 그만둔 상태였다. 문 씨는 “몸도 마음도 지쳐 휴식이 필요해 외국에 나가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공원 산책을 나왔던 문 씨는 신 씨 옆에서 함께 손님을 맞기 시작했다. 신 씨는 창업의 고민을 문 씨에게 털어놨고 문 씨는 “내가 밀어줄게, 해봐”라며 어깨를 두드렸다. ‘꿈을 담은 칵테일’이 시작된 순간이었다.○ 첫 케이터링에서 매장 오픈까지 그러던 중 그해 11월 첫 ‘케이터링(Catering·출장서비스)’ 의뢰가 들어왔다. 한 손님이 “우리 산악회 회원들이 성탄 전야에 강원도로 1박 2일 산행을 가는데 그곳에 와서 차려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두 사람은 부푼 마음에 긴 고민 없이 ‘1인당 2만 원’ 조건으로 제안을 수락했다. 강원도 배달을 위해 두 사람은 차랑공유서비스 업체에서 아반떼 한 대를 빌렸다. 술과 안주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눈비가 쏟아지는 성탄 전야 두 사람은 강원도 한 캠핑장에서 손님들에게 잊지 못할 칵테일파티를 선사했고, 다음 날 돌아와 정산을 했다. 받은 돈은 30명 분 60만 원. 쓴 돈은 렌트비, 재료비 등 총 200만 원. ‘마이너스 140만 원’이었다. 11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로터리지하상가 내 매장에서 만난 신 씨와 문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의욕이 넘쳐 손해를 봤지만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며 웃었다. 두 사람은 그날의 값진 경험 때문에 지금의 성공이 존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씨는 “집중할 수 있는 한정된 메뉴를 만들어야 한다, 술 도수가 너무 높으면 벌칙주로 쓰인다 등의 교훈을 그때 얻었다”고 말했다. 지갑은 가벼워졌지만 당시 서비스를 좋게 본 손님들이 여기저기 입소문을 냈다. 맛뿐만 아니라 두 사람의 ‘친절한 인성’도 소문이 났다. 주문이 밀려들었고 더 이상 ‘공원 노점상’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그 사이 신 씨는 정식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매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신 씨가 깊은 고민에 빠졌을 때 문 씨가 “창업지원제도가 있을지 모르니 알아보자”고 조언했다. 때마침 부평구청은 부평로터리지하상가에 입점할 청년창업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선정되면 임대료 없는 점포가 주어졌다. 두 사람은 응모해 점포를 따냈고 창업지원금 200만 원도 받았다. 난생 처음 톱질과 페인트칠로 한 달을 꼬박 보낸 끝에 지난해 5월 30일 ‘꿈을 담은 칵테일’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열었다.○ 두 청춘, 시니어와 함께 꿈꾸다 현재 신 씨는 칵테일 제조, 외부 교육 등을 맡고 있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자격증을 딴 문 씨는 음식 준비와 코디네이터 일을 맡고 있다. 그리고 7월에 합류한 ‘30년 주부 손맛’ 이순희 씨(62)가 있다. 막상 매장을 여니 신 씨와 문 씨의 예상과 달리 인근의 유동인구는 젊은층이 아니라 노년층이 더 많았다. 두 사람의 칵테일바는 점차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방’이 되어 갔다. 자식 손주 모두 품을 떠난 나이. 무료한 일상에 어르신들은 3000원 칵테일 한 잔을 시켜 놓고 둘러앉아 인생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만드느냐, 배우고 싶다”며 제조법을 묻는 어르신도 있었다. 신 씨는 점차 문의가 늘어나자 아예 칵테일 제조법 수업을 열었다. 이 씨도 처음에는 손님이었다. 그러다 칵테일 수업 중 이 씨의 야무진 손놀림과 빼어난 음식 솜씨를 주목한 신 씨와 문 씨가 합류를 제안했고 이 씨가 흔쾌히 응했다. 두 사람은 이 씨의 합류를 통해 또 다른 꿈을 꾸게 됐다. 신 씨는 “우리 가게가 부평지역 노인 분들의 일자리 통로가 되었으면 한다”며 “정말 ‘재밌어서 하는 일’을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시니어 파티플래너, 시니어 바텐더 등의 영역으로 넓혀 갈 구상도 하고 있다. 칵테일 제조로 시작했던 창업은 이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과학놀이체험과 케이터링을 조합한 서비스도 시작했다.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칵테일 강좌도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외부에서는 ‘술 인문학’ 강의 의뢰도 들어와 신 씨가 강의에 나서고 있다. 신 씨와 문 씨는 창업을 꿈꾸는 또래 청년들에게 “창업을 하다 실패하면 마음, 이력, 돈 모두 잃는다”며 “당장 성과나 매출이 안 나와도 버틴다는 각오가 있어야 결실을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인천=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소상공인진흥공단은 지방자치단체, 중소기업청 등과 함께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밀려 사라져가는 전통재래시장을 부활하고 시장 내 청년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골목형 시장 육성사업은 선정되는 시장마다 최소한 한 가지 아이템 이상 특화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지원하고, 이를 브랜드로 만들거나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도록 돕고 있다. 지난해 전국 73곳을 선정해 지원한 데 이어 올해도 68곳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 중곡제일시장은 참기름 제품을 ‘아리청정’이란 공동 브랜드로 만들었고,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은 ‘주순자 꼼장어’를 부산 지역 6개 체인점으로 확장했다. 강원 고성 간성시장은 지역 대표 상품인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천년동안’ 브랜드를 만들었고, 서울 구로구 구로시장은 혼수용품이 유명하다는 특색을 살려 저렴한 가격의 혼수꾸러미를 특화했다. 디자인 개선 사업과 상인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간판과 진열대의 디자인을 통일해 시장의 정체성을 부여하고, 상인들이 자체 할인 이벤트와 특화 요소를 만들 수 있도록 교육 및 홍보 콘텐츠도 배포한다. 올 1월에도 전국 전통시장의 응모를 받아 2월에 지원 대상을 선정한 뒤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 한 곳당 1년간 최대 6억 원을 지원한다. 전통시장 내 청년창업 붐을 일으켜 시장을 살리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역시 지난해부터 시작한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은 올해 전통시장 20곳 내 200개 점포에 총 51억 원을 투입했다. 19∼39세 예비창업자를 모집해 창업교육, 창업준비, 점포 제공 등의 혜택을 지원했다. 올해는 3월 지원 대상을 선정했고 내년 2월까지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청년몰 조성사업으로는 올해 전국 17개 시장에 127억5000만 원을 투입했다. 선정된 시장 한 곳당 20여 개 점포에 지원이 이뤄졌으며 주로 비어 있는 점포가 많은 시장을 중심으로 지원했다. 선정된 시장에는 청년 창업공간 조성에 필요한 바닥 정비와 전기시설 마련은 물론이고 특화상품 개발, 마케팅 및 홍보물 제작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국GM 중형세단 쉐보레 말리부가 올해 누적 판매 3만 대를 돌파했다. 16일 한국GM은 쉐보레 부평대리점에서 3만 번째 말리부 구입 고객에게 차량 인도와 함께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데일 설리번 한국GM 영업서비스마케팅부사장은 “말리부를 향한 소비자들의 관심에 감사드린다. 앞으로 뛰어난 제품을 고객들이 더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GM이 중형차 내수 판매 3만 대를 돌파한 것은 2006년 GM대우 시절 3만1895대를 판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해 6월 출시된 올 뉴 말리부는 이전 모델보다 한층 더 날렵해진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 또 경량화 차체와 1.5L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을 적용해 주행 성능을 한층 높였다. 한국GM 측은 “올해 9월까지 국내 중형차 시장에서 가솔린 모델의 점유율은 60.1%로 디젤 차량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가솔린 모델 선호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지난달 2열 열선 시트, 브링고 내비게이션 등 편의사양을 추가한 올 뉴 말리부 모델도 추가 출시했다. 한국GM 관계자는 “계약부터 차량 인도까지 기간을 한 달 이내로 단축시키는 등 소비자의 편의 향상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2위 진에어가 3분기(7∼9월) 역대 최대 분기실적을 달성했다. 1위 제주항공의 영업이익도 훌쩍 뛰어넘어 앞으로 두 항공사의 ‘LCC 1위’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동아일보가 진에어의 모회사 한진칼의 3분기 보고서, 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진에어는 매출 2193억 원, 영업이익은 402억 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진에어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196% 늘었다. 진에어는 제주항공과 달리 아직 비상장사라 따로 실적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저유가의 영향과 올여름 해외여행객이 많이 몰린 덕분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회사 출범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항공업계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직격탄을 맞아 탑승객이 급감해 위기를 겪었다. 당시 감염 우려 때문에 해외여행을 미룬 여행객들이 올해 대거 공항에 몰려 항공업계는 호황을 누렸다. 진에어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날 분기실적을 발표한 제주항공보다 20억 원 높았다. 제주항공은 올해 사상 최고 분기실적인 매출 2217억 원, 영업이익 38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제주항공이 많지만 영업이익에서는 진에어가 앞선다. 제주항공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알짜 노선을 효율적으로 운영했다는 의미다. 진에어가 3분기에 거둔 영업이익은 지난 한 해 영업이익(297억 원)보다도 105억 원이 많다. 앞으로 국내 LCC 1위 자리를 둘러싼 두 회사의 경쟁은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항공기 운용 규모나 노선만 놓고 보면 제주항공이 진에어를 근소하게 앞선다. 제주항공은 올해 말 기준으로 국내선 5개, 국제선 34개 등 총 39개의 정기 노선에 항공기 26대를 확보하고 있다. 진에어는 국내선 3개, 국제선 31개 등 총 34개 정기 노선에 항공기 22대를 운용 중이다. 하지만 이번 분기실적에서 오히려 수익성은 진에어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제주항공의 선두 지위는 불안해졌다. 다가온 겨울 여행성수기를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진에어는 내달 1일 부산∼기타큐슈, 13일 인천∼기타큐슈 노선에 각각 단독 취항한다. 이로써 진에어의 일본 노선은 총 9개가 된다. 이와 함께 특가 할인행사 항공권 판매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도 내달 인천∼중국 싼야, 부산∼도쿄 등 4개 국제선에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국내 한 항공사 관계자는 “LCC들 입장에서는 중국, 동남아 등 아직 개척해야 할 정기 노선이 무궁무진하다”며 “가격 경쟁, 노선 확장 경쟁, 할인 마케팅 등이 내년에는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이 3분기(7∼9월)에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4일 제주항공은 3분기 매출 2217억 원, 영업이익 38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33.1%, 영업이익은 127.4% 늘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매출액 2024억∼2153억 원, 영업이익 309억∼332억 원으로 전망했으나 이를 한참 웃돈 실적이 나왔다. 여객 매출(2079억 원) 중 국제선 매출(1459억 원) 비중도 처음 70%를 넘기며 70.2%를 기록했다. 국내 LCC 2위 진에어와 치열한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주항공은 최근 공격적인 노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인천∼마카오 노선에 신규 취항했고, 내달은 인천∼중국 싼야, 부산∼도쿄 등 4개 국제선을 추가 취항한다. 총 운용 정기노선은 국내선 5개, 국제선 34개가 된다. 지난해 국내선 4개, 국제선 25개 노선을 운영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10개 노선을 늘린 셈이다. 내년에는 중국 등 추가 취항으로 50여 개 정기노선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내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시가총액은 대한항공 2조1488억 원, 아시아나항공 8936억 원, 제주항공 7556억 원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상장 첫날 시총 1조2461억 원을 기록하며 아시아나항공(당시 9716억 원)을 단숨에 넘었지만 이후 성과가 기대치를 다소 밑돌며 현재 수준으로 줄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LCC 시장은 갈수록 성장하고 기존 장거리 노선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른 점을 감안하면 잠재력이 있다”며 “저렴한 가격, 다양한 노선을 무기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가 중국에 첫 해외 빅데이터센터를 짓고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연구에 나선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직접 센터 구축을 이끌며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8일(현지 시간) 현대차는 중국 구이저우(貴州) 성 구이양(貴陽) 시 국제생태회의센터에서 정 부회장을 비롯해 천민얼(陳敏爾) 구이저우 성 당서기 등 한중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략 합작 협의서’를 공식 체결했다. 현대차는 구이저우 성 안에 있는 ‘빅데이터 산업 특화 국가급 신구’인 구이안 신구에 센터를 짓고 중국 소비자들을 위한 맞춤형 커넥티드카 개발 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커넥티드카는 차량이 무선통신을 통해 주위 다른 차량이나 교통시설과 데이터, 운행정보를 공유하며 주행하는 시스템으로 첨단 미래차 기술 중 핵심으로 꼽힌다. 센터가 들어서는 구이저우 성은 중국 정부가 입주 기업들에 토지, 금융, 세금 등에서 각종 우대 혜택을 제공하며 국가전략산업을 지원하고 있는 지역이다. 또 인근에는 중국의 우수한 인재가 많아 양질의 현지 연구 인력을 충원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중국 정부는 현대차의 현지 연구를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천 당서기는 “이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한 글로벌 업체들은 사업 환경에 만족하고 있다”며 “현대차에도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고 우리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구이저우 성은 빅데이터를 새로운 경제성장 엔진으로 발전시키면서 잠재력을 지닌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미래자동차 개발은 물론이고 현대차의 중국 사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미 3년 전 경기 의왕시에 빅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구축협약을 맺은 중국 빅데이터센터는 현대차의 ‘제2 빅데이터센터’이자 해외 첫 빅데이터센터다. 현대차는 중국 현지의 인허가 절차와 입주 준비, 인프라 구축 등을 거쳐 내년 8월 센터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센터는 주로 중국의 차량정보와 각종 소셜데이터를 모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 맞춤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역 데이터 연구를 통해 전 세계 지역별로 차별화되고 각 국가의 소비자 기호에 맞춘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한편 정 부회장은 미래차 기술개발 등 첨단 분야를 이끌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정 부회장은 올해 1월부터 인도 생산판매법인, 중국 베이징 모터쇼,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대차 딜러대회, 멕시코 기아자동차 공장, 중국 창저우 공장 준공식 등 해외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해도 미국 캘리포니아 현대차 판매법인, 중국 충칭 공장 기공식,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등을 다니며 생산 및 연구 현황을 점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 자동차 분야에서는 전기차,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기술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핵심 분야인 만큼 정 부회장이 신경 써 챙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대우조선, 5300억 규모 거제 부동산 8건 매각 추진 대우조선해양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53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대우조선은 당초 자구계획에 없던 사원 아파트와 복합업무단지 등 경남 거제시 일대에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8건을 매각하기로 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생존에 필수적인 자산 외에는 모두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로템, 보령화력발전 석탄취급설비 사업 수주 현대로템은 한국중부발전이 발주한 890억 원 규모의 보령화력발전소 3부두 석탄취급설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로템은 2018년까지 보령화력발전소 3부두에 들어설 석탄취급설비의 설계와 제작, 납품, 설치, 시운전 등을 모두 맡게 된다. 석탄취급설비는 부두를 통해 들어오는 석탄을 저장고 및 발전소 내부까지 운반하는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이다.■ 아시아나, 뉴델리 초등교 보수 등 봉사활동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봉사단은 6∼8일 인도 뉴델리를 방문해 현지 초등학교에서 학교시설 보수, 결연아동 대상 특별수업, 한국 문화체험 수업 등의 활동을 벌였다. 또 인근 지역에서 10명의 학업우수 대학생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뉴델리 지역 저소득층 아동 100명과 결연한 뒤 이들을 후원해 오고 있다.■ 방수기능 탑재 블루투스 이어폰 ‘LG 포스’ 판매 LG전자가 10일부터 블루투스 이어폰 ‘LG 포스’ 판매를 시작한다. LG 포스는 귀 모양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편안함과 안정감을 높이고, 생활방수 기능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13만9000원.}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인한 ‘물류 대란’으로 세계 곳곳에 발이 묶였던 화물들의 하역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미국 롱비치터미널 매각 문제 등은 10일 이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8일 기획재정부와 해양수산부는 정부서울청사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한진해운이 계약한 화물의 95.5%가 하역을 마쳤다”라고 밝혔다. 하역된 화물은 총 39만60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중 37만8000TEU다. 나머지 1만8000TEU는 아직 운송 중이거나 다른 배에 화물을 옮겨 싣는 작업(환적)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 “가압류 된 선박 조속히 하역 완료할 것” 정부는 하역 차질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고 화물 인도와 환적 등 후속 조치를 지원할 계획이다. 하역 작업이 끝난 뒤에도 화주에게 인도되지 못한 화물은 3만5000TEU다. 한진해운이 선원 관리 책임을 지는 컨테이너선 32척과 벌크선 13척 등 선박 45척에는 현재 한국인 377명, 외국인 394명 등 선원 771명이 타고 있다. 정부는 “선원의 건강을 계속 점검하고 있고 물과 음식, 생활필수품 재고가 15일 미만인 선박에 우선적으로 물품을 공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부는 “가압류된 선박들은 조속히 하역 작업을 완료하겠다”라며 “사선(한진해운 소유 선박)인 경우 이를 경매로 팔아 비용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압류된 선박은 5척이며 이 중 화물이 실린 선박은 중국에 가압류된 한진차이나호와 캐나다의 한진비엔나호 등이다. 국내에서 가압류된 한진샤먼호와 한진네덜란드호는 “비용 문제가 있어 법원이 여러 시나리오를 가지고 대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사실상 해체 절차… 현대상선 도약 한편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은 회생이 어렵다고 판단돼 자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청산 또는 회생 여부는 다음 달 23일 회생계획안 제출 예정일 이후 결정되지만, 사실상 청산 절차에 들어간 셈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최상목 기재부 차관은 “회생 계획에 따라 자산 패키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청산 또는 회생 여부는) 법원이 결정할 문제지만 한진해운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는 최대한 유지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지난달 법원에 유럽법인 정리에 대한 허가를 요청했고, 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미주 노선 물류 시스템도 매각 공고를 낸 상태다. 10일까지 본입찰 접수를 한다. 예비 실사에는 현대상선, SM그룹, 한국선주협회, 한앤컴퍼니 등이 참여했다. 미국 롱비치터미널 매각과 관련해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스위스 해운사 MSC가 가진 우선매수청구권에 대한 법 해석이 복잡해 10일 함께 언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업계 글로벌 7위인 한진해운 대신 17위인 현대상선을 살린 이유에 대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됐다는 의혹이 나오는 데 대해 최 차관은 “한진해운은 자구 노력과 용선료 조정 등 경영 정상화 노력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관련설을 일축했다. 한편 국내 1위 해운사로 올라선 현대상선은 해운동맹 가입과 한진해운 자산 인수를 통한 영업망 확대를 꾀하고 있다. 김충현 현대상선 부사장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조선해운업 동반 회생을 위한 정책 제안 대토론회’에서 “이달 내 세계 해운동맹 2M 가입을 완료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한진해운 미주 노선 영업망,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최혜령 herstory@donga.com·이은택 기자}

여름휴가와 방학을 끼고 있어 항공업계의 ‘전통적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7∼9월). 대한항공에 이어 아시아나항공도 펄펄 날았다. 7일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1조5554억 원, 영업이익 151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9.4%, 영업이익은 233%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526억 원을 기록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영업 호조와 연료유류비 절감으로 수익성이 크게 늘었다”며 “원화 강세와 추석 연휴 효과, 유가 하락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여행을 미룬 대기 수요가 올여름에 한꺼번에 몰린 것도 호실적의 이유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염병 사태로 줄었던 중국, 일본 등 중단거리 입국 관광객이 올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한항공도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4476억 원)을 올리며 활짝 웃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34.9% 늘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항공사들도 만족스러운 3분기 실적을 거둔 분위기다. 문제는 다가올 4분기(10∼12월)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불합리한 저가 여행을 근절하겠다”며 각 성, 직할시, 자치구 산하 여유국에 저가 해외여행 근절 지시를 내렸다. 일부 여행사가 저가 해외여행을 미끼로 관광객들에게 지나친 쇼핑을 강권하는 등의 폐해가 늘어나자 제재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우회적 압박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중국 정부의 조치가 4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한국과 중국의 여행사와 연계해 중국 단체 관광객들을 위한 부정기편이나 전세기를 수시로 운항하고 있다. 한 국내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보통 한 주에 부정기편을 10여 편 운행하고, 극성수기에는 주당 30편을 넘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중단거리 노선은 중국과 일본 노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 단체 관광객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면 매출에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 항공업계는 일단 추이를 관찰하는 분위기다. 국내 한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아직은 중국 단체 여행객들이 갑자기 예약을 무더기로 취소하거나 전세기 계약이 끊기는 등의 일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동남아 확장 등 노선 다양화를 통해 수익구조를 튼튼하게 만들어 ‘중국 리스크’의 영향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기아자동차가 노사가 국산 자동차 제조사 중 마지막으로 올해 임금협상과 단체협상을 마무리지었다. 7일 기아차 노조는 노사가 마련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인준투표를 실시해 가결됐다고 밝혔다. 총 조합원 3만1166명 중 2만8738명(92.2%)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임금협상안에 대한 찬성은 1만8455명(64.2%), 반대는 1만158명(35.3%)이었다. 나머지는 기권했다. 단체협상은 찬성 1만7197명(59.8%), 반대 1만1476명(39.9%)이었다. 임단협 모두 찬성이 과반수를 넘겨 잠정합의안은 최종적으로 가결됐다. 가결된 합의안에 따라 올해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7만2000원 인상(호봉승급분 및 별도호봉승급 포함), 성과 및 격려금 350%, 현금 330만 원, 전통시장 상품권 50만 원, 주식 34주를 지급받는다.이은택 기자nabi@donga.com}

배출가스 조작 사건(디젤게이트)과 인증서류 조작으로 폴크스바겐의 한국시장 판매량이 약 반년 사이에 100분의 1이 넘게 급감하고 그 빈자리는 일본차가 차지해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여세를 몰아 내년에는 국내 수입차 시장에 ‘일본차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국내 수입차 신규등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폴크스바겐의 신규등록은 고작 30대다. 올 3월만 해도 폴크스바겐은 한국에서 한 달에 3663대를 팔아 ‘논란에도 불구하고 건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환경부의 조사와 대규모 인증 취소 및 판매 금지, 여론 악화, 소비자의 외면이 이어지면서 7개월 만에 월 판매량이 약 12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이는 협회에 등록된 23개 수입차 브랜드 중 20위다. 21위는 평균 가격대 4억∼7억 원대의 초고가 브랜드인 롤스로이스(3대)다. 역시 초고가 브랜드인 벤틀리와 람보르기니는 지난달 판매량이 0대였다. 사실상 일반 수입차 시장에서는 폴크스바겐이 꼴찌인 셈이다. 디젤게이트와 인증서류 조작 이후 폴크스바겐은 한국에서 추락을 거듭하면서 브랜드 가치도 폭락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차는 눈부시게 판매 대수를 늘려 가고 있다. 대표적인 일본 브랜드인 렉서스, 혼다, 도요타의 한국시장 월 판매량은 올 초만 해도 폴크스바겐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1월 한 달 폴크스바겐은 1660대를 팔았지만 렉서스는 577대, 혼다는 406대, 도요타는 275대에 불과했다. 일본 3개 브랜드의 판매량을 모두 합쳐도 폴크스바겐의 75%에 불과했던 것. 하지만 지난달 판매량은 렉서스 1134대, 혼다 917대, 도요타 899대로 이를 합치면 폴크스바겐 판매량(30대)의 98배를 넘는다. 렉서스 ES300h와 혼다 어코드2.4는 지난달 국내 베스트셀링 수입차 6위(598대)와 7위(561대)에도 올랐다. 유럽 브랜드의 한국 시장 성적은 엇갈렸다. 독일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는 10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2.4%, 71.6%씩 늘어난 반면 영국 랜드로버는 6.5%, 프랑스 푸조는 71.6%, 독일 포르셰는 23.9%씩 줄었다. 업계에서는 내년까지 ‘일본차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국산차 업체 관계자는 “수입차를 구매하려 마음을 먹었던 수요층은 기본적으로 브랜드와 이미지를 중시해 국산차로 쉽게 넘어오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독일 브랜드에 대한 거품이 꺼지고 일본차의 내구성이나 품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자동차 산하 글로벌경영연구소는 내년에도 한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연구소는 6일 ‘2017년 한국 자동차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 수요를 총 176만 대로 전망했다. 지난해 한국시장 총 판매실적은 184만 대였다. 올해는 아직 두 달이 남았지만 약 180만3000대 정도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소의 전망치에 따르면 2년 연속 수요가 줄어드는 셈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스웨덴 볼보자동차그룹의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시장 진출 28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호칸 사무엘손 CEO(사진)는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역량 있는 파트너 업체가 필요한데 한국에서도 좋은 파트너를 찾으러 왔다”며 “2019년에는 한 번 충전으로 500km를 달릴 수 있는 순수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3일 서울 강서구 방화대로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무엘손 CEO는 “최근 3년간 볼보는 한국 시장에서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방한 배경을 밝혔다. 볼보는 한국에서 2014년 전년 대비 55% 성장했으며 지난해는 42%, 올해는 9월까지 26.7%씩 매년 판매량이 늘고 있다. 한국에서 볼보 플래그십 세단 S80의 판매량은 최근 3년간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다. 사무엘손 CEO는 “전통적으로 왜건 모델에 주력해 온 볼보가 세계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한국 소비자의 평가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사무엘손 CEO는 미래 차 분야에서의 자신감도 밝혔다. 볼보는 내년 스웨덴에서 100대의 자율주행차를 운행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사무엘손 CEO는 “2025년까지 100만 대의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입지를 구축 중”이라며 “최신 기술과 북유럽 디자인을 집약한 신차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엘손 CEO는 볼보가 출시한 순수 전기차에 한국 업체의 기술이 반영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자율주행이나 배터리 분야의 기술을 가진 한국 업체들과의 만남을 진행할 것”이라며 “아직 논의가 구체적인 단계는 아니어서 업체 이름을 거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레이더, 카메라 기술을 보유한 업체나 국내 주요 전기차 배터리 업체와 볼보가 접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자동차의 신형 그랜저 ‘그랜저IG’(사진)가 현대차 사상 최대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했다. 올 한 해 내수 부진, 노조 파업과 자연재해로 인한 생산차질, 세타Ⅱ 엔진 품질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현대차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3일 현대차는 “그랜저IG 사전계약을 시작한 2일 하루 만에 총 1만5973대가 계약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대차가 국내에서 사전계약을 실시했던 역대 차종 중 최다 기록이다. 이전까지는 2009년 출시한 YF쏘나타가 1만827대로 1위였으나 그랜저IG는 이를 5000대가량 더 넘어섰다. 또 현대차는 전국 830여 곳의 영업소에서 한 곳당 하루 19대 이상 그랜저IG 계약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전 모델에 비해 한층 역동적으로 바뀐 디자인과 새로 적용된 캐스캐이딩 그릴, 현대 스마트 센스 등 최첨단 편의 및 안전기능이 소비자의 호감을 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공격적 마케팅, 온라인 웹 무비 ‘특근’에 그랜저IG 간접광고(PPL)를 진행하는 등의 활동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실물 디자인 공개 당시 온라인에서는 “고급 수입차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디자인”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침체된 내수시장을 ‘그랜저IG 돌풍’으로 타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국GM 쉐보레가 1일 출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더 뉴 트랙스’는 중형 세단 ‘올 뉴 말리부’와 흡사한 그릴, 전조등, 전면부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말리부가 세련된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끈 터라 더 뉴 트랙스의 판매량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GM에 따르면 더 뉴 트랙스는 1주일 사전계약 기간에만 1000대 계약을 넘겼다.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신형 그랜저(그랜저IG)도 신형 i30(핫 해치 i30)에 채용했던 ‘캐스케이딩 그릴’을 적용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UV 모델 QM6 역시 중형 세단 SM6에서 호평을 받은 디자인을 차용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각 제조사를 상징하는 얼굴인 ‘패밀리룩’의 새로운 경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車 디자인 전쟁, 이제는 새로운 패밀리룩 한국GM은 더 뉴 트랙스와 신형 말리부에 적용한 ‘새 듀얼 포트 그릴’을 스파크, 캡티바, 볼트, 카마로 등 전 차종의 ‘얼굴’로 순차 적용 중이다. 한국GM은 상부와 하부로 나뉜 듀얼 그릴 중 상부는 이전보다 두께를 줄여 더 날렵하게 만들고, 하부는 더 두껍고 큰 사다리꼴로 바꿨다. 날렵함과 묵직함을 동시에 구현한 이 그릴 디자인은 신형 말리부에 적용돼 인기를 끌었고, 더 뉴 트랙스에도 적용됐다. 현대차는 ‘한국의 도자기 곡선’을 표현한 캐스케이딩 그릴을 ‘현대차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삼았다. 핫 해치 i30와 그랜저IG에 적용된 캐스케이딩 그릴은 아직 소비자들의 반응을 지켜보는 중이지만 이전 디자인에 비해 힘 있고 정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식 명칭은 없지만 소비자들로부터 ‘프렌치(프랑스풍) 디자인’으로 불리는 르노삼성 SM6와 QM6는 ‘ㄷ’자 형의 주간전조등과 네 줄의 크롬 그릴이 공통점이다. SM6 공개 당시 “웅장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 뒤 QM6 역시 같은 디자인을 차용해 중형 세단과 SUV 간 ‘패밀리룩’을 이뤘다.○ “제작 까다롭지만 정체성 확립” ‘패밀리룩’ 디자인은 정해진 큰 틀 안에서 차종마다 특색도 담아야 하기 때문에 실제 디자인을 담당하는 실무진에서는 고민도 깊다. 차진융 한국GM 디자인센터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는 “SUV는 세단과 달리 견고하고 강인한 느낌을 살려야 하는데 이런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며 “더 뉴 트랙스를 비롯한 쉐보레의 차세대 디자인은 ‘마른 근육질’과 ‘매끄러운 비율’이 모티브”라고 설명했다. 성주완 르노삼성 QM6 디자인 프로젝트 리더(부장)는 “세단의 디자인을 SUV로 키우는 것이 완전히 새로 디자인을 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며 “몸집이 큰 SUV에 맞게 좀 더 풍성하게 키우는 등의 디테일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 제조사가 차량의 디자인을 통일하는 ‘패밀리룩’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자에게 브랜드 이미지를 강하게 각인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캐스케이딩 그릴을 디자인한 구민철 현대디자인센터 팀장은 “차마다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개성을 부여하는 것과 하나의 정체성 안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은 각각 장단점이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당당함과 자신감’이라는 현대차의 통일된 정체성을 확립하고 멀리서 봐도 ‘저건 현대차’라고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신차 라인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현대·기아자동차가 최첨단 미래 자동차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커넥티드 카’ 개발을 위해 차량운전제어용 운영체제(OS) 개발에 착수했다. 31일 현대·기아차는 “커넥티드 카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개발 전략을 공개한다”며 “ccOS(Connected Car Operation System)로 이름을 붙인 운영체제를 독자 개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커넥티드 카란 차량이 다른 차량이나 교통시설, 통신시설과 인터넷으로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으며 운행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들도 2, 3년 전부터 통신사와 손잡고 개발에 나섰다. 이 시스템이 구현되면 차량이 주변 차량의 위치 정보를 인지해 스스로 충돌을 방지하고, 날씨 교통 정보를 토대로 운행 루트를 설정하는 등의 일이 가능해진다. 현대·기아차는 차량의 커넥티드 시스템을 통제하고 조작할 수 있는 운영체제를 독자 개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네트워크 통신 및 제어 기능을 담당하는 ‘차량연동’, 내비게이션 등 운전자 맞춤 환경을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 다른 차나 기기와 연결해 데이터를 공유하는 ‘커넥티비티’ 등 3가지 요소가 담길 예정이다. 또 이를 기반으로 차량을 스마트폰, 스마트홈 시스템과 연계하고 완벽한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는 등의 연구도 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020년에는 ccOS가 탑재된 지능형 콘셉트 신차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한국타이어는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미래 드라이빙 분야를 개척하기 위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그 변화의 중심에서 기술의 리더십을 실현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최근 한국타이어가 새로 지은 중앙연구소다. 하이테크 연구시설과 최적의 업무 환경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테크놀로지를 선보일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원천기술과 미래 신기술의 메카다. 국내 건축물 가운데 최초로 ‘영국 하이테크 건축의 거장’ 노먼 포스터 경이 설립한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가 설계했다. 총 2664억 원을 투자해 연면적 9만6328m²(2만9139평)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인 연구동과 지하 1층, 지상 7층 규모의 주거 및 생활시설을 갖췄다.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등 빠르게 변화하는 오토모티브 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 타이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실제 상황과 동일한 가상의 테스트를 진행하여 모든 특성 값을 디지털로 기록할 수 있는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와 드라이빙 시뮬레이션을 위하여 차량의 특성 값을 기록하는 ‘SPMM(Suspension Parameter Measuring Machine)’ 등 다양한 최첨단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타이어 소음 테스트 실험실인 무향실을 통해 전기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에 최적화된 타이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첨단 시설과 업무 환경으로 전 세계 한국타이어 기술 센터의 센트럴 허브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북미, 유럽, 중국, 일본 등 해외 기술 센터와 유기적인 협력을 펼치며 세계적인 연구개발 전략을 실현해 나간다.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은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룩하고 타이어를 넘어 오토모티브 산업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26일 올해 3분기(7∼9월) 실적을 발표한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현대중공업 등 주요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판매 부진과 파업 악재가 겹친 현대차는 2010년 이후 최악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포스코는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 원을 다시 돌파하며 활짝 웃었다.○ ‘어닝 쇼크’ 현대차 이날 현대차는 3분기에 총 108만4674대를 팔았으며 매출은 22조837억 원, 영업이익 1조681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5.7%, 영업이익은 29.0% 떨어졌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래 분기 기준으로 최저치다. 발표 전 증권가에서는 영업이익 하락 폭을 15∼17%로 예상했으나 실제는 이보다 10%포인트 이상 더 떨어져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파업 여파로 인한 생산 감소, 신차 출시 마케팅 관련 비용 증가, 글로벌 판매 감소가 복합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급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수익성이 높은 차종 판매는 다소 늘었으나 생산 차질로 인한 실적 둔화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신형 제네시스 출시로 마케팅 비용도 늘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미 올해 판매목표량(501만 대) 달성도 포기한 가운데 실적이 나아질 계기도 보이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다. 지난달 ‘해치백의 부활’을 내걸며 출시한 ‘핫 해치 i30’는 캐스케이딩 그릴이 최초 적용된 디자인 등으로 이목을 끌었지만 판매량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현재 신형 i30의 하루 판매량은 10∼20대 수준으로 당초 기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달 2일부터는 신형 그랜저(그랜저IG)도 사전계약에 돌입할 계획이지만 대형 세단의 특성상 판매 비중이 크지 않아 현대차의 실적을 극적으로 반등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매년 약 10만 대씩 판매된 그랜저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4만4583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이 끝난 만큼 4분기(10∼12월)에는 공장 가동률이 개선되고 수익성도 나아질 것”이라며 “판매실적도 늘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활짝 웃은 포스코 반면 포스코는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포스코는 연결 기준 매출 12조7476억 원, 영업이익 1조343억 원, 순이익 475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룹 구조조정으로 법인 수가 줄면서 매출액이 2분기(4∼6월)보다 0.9%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52.4%, 115.6%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은 것은 2012년 3분기 이후 4년 만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3분기 영업이익이 8000억∼9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고 원가 절감 등에 성공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해외 철강법인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148% 증가한 1323억 원을 기록했다. 이익률이 높은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도 전 분기 대비 19만9000t 늘어난 403만8000t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3분기 구조조정을 통해 철강 유통 구조를 슬림화하고 해외 철강사업 구조를 혁신했다”며 “4분기에도 계열사 및 자산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 중에서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중공업도 2분기에 이어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8391억 원, 영업이익 3218억 원을 기록해 지난 1분기(1∼3월) 흑자로 전환한 이래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주 물량 감소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하락했지만 조선, 해양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수익성이 올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업본부 대표체제 구축으로 생산성 향상 및 원가 절감 등의 꾸준한 체질개선 작업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등 선방 LG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7238억 원, 영입이익 3232억 원을 기록해 18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7조1582억 원, 영업이익 3329억 원)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6%, 영업이익은 3% 감소했다. 매출액 기준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이 39%, 모바일용 패널이 27%, 노트북 및 태블릿PC용 패널이 18%, 모니터용 패널이 16%를 차지했다. OCI는 매출 5355억 원, 영업이익 22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0% 감소한 반면에 영업이익은 307억 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OCI는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때문에 지난해 2∼4분기(4∼12월) 적자를 내다가 올해 1분기부터 흑자로 돌아선 뒤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다. OCI는 “미국 손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의 200MW(메가와트) 규모 셀 공장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가동을 중단한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이은택 nabi@donga.com·정민지·박성진 기자}

《 SK하이닉스, 대한항공, LG생활건강이 25일 나란히 3분기(7∼9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판매 증가 덕분에 분기 매출 4조 원대를 회복했다. 한진해운 악재를 털어낸 대한항공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남겼고, LG생활건강도 고급 브랜드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치를 찍었다. 》 ○ 늘어난 PC D램 수요에… 분기 매출 4조원대 회복 SK하이닉스가 3분기 들어 늘어난 PC D램 수요 덕에 분기 매출 4조 원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이 기간 매출액 4조2436억 원, 영업이익 7260억 원(영업이익률 17%)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워낙 호황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3.8%, 영업이익은 47.5% 줄었지만 2분기(4∼6월)에 비하면 각각 7.7%, 60.3%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증권사 전망치 6700억∼6800억 원 수준을 웃도는 실적이다. 3분기 들어 애플 등 SK하이닉스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늘고 PC D램 수요가 예상보다 많아 메모리 시장 상황이 개선된 것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의 단종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가 주춤한 틈을 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하이엔드 모바일 시장에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4분기(10∼12월)에도 수요가 강세를 유지해 제품 가격 상승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부터 공급하기 시작한 20나노 초반급 D램 제품의 비중을 확대해 연말에는 전체 D램 생산의 40%를 달성하는 한편 낸드플래시는 현재 개발·인증 작업 중인 48단 3차원(3D) 제품의 연내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 3분기 영업익 4476억…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대한항공이 3분기에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한진해운 물류대란 사태에 대한 추가 지원도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5일 대한항공이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은 매출 3조568억 원, 영업이익 4476억 원, 당기순이익 4280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34.9% 늘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그간 대한항공 역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이전까지는 2010년 3분기에 4165억 원을 기록한 것이 최고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해외여행을 미뤘던 여행객들이 올해 여름에 몰렸고 특히 수익성이 높은 미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승객이 크게 늘어난 것이 수익 창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간 적자였던 당기순이익도 이번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날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은 법원에서 관리하는 법정관리 상태”라며 “한진그룹의 추가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혀 한진해운 사태에서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간 한진해운과 관련해 입었던 손실도 1∼3분기 누적 회계에 모두 반영해 털어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한진해운 지원에 들어간 대한항공의 돈은 총 8251억 원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로써 한진해운 관련 재무 리스크를 모두 덜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3분기 연속 매출 1조5000억-영업익 2000억 돌파 LG생활건강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1조5635억 원, 영업이익은 244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2.7%, 28.4%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으로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1조5000억 원, 2000억 원을 넘겼다. 화장품 사업에서는 ‘후’ ‘숨37’ 등 고가 브랜드의 약진으로 매출 7415억 원, 영업이익 1314억 원을 올리며 각각 26.5%, 60% 성장했다. 중국 백화점 매장을 150개로 늘린 후와 올해 4월 중국에 진출한 숨37이 인기를 끌면서 고가 브랜드 라인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4% 성장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국민감정이 좋지 않은데도 현지 백화점과 면세점 등의 화장품 매출이 꾸준히 성장해 전체적인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생활용품 사업과 음료 사업도 소폭 성장했다. 3분기 생활용품 매출은 4394억 원, 영업이익은 677억 원으로 각각 1.6%, 5.8% 늘었다. 음료 사업은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 등의 꾸준한 실적에 힘입어 매출 3826억 원, 영업이익 451억 원으로 각각 3.9%, 2.2% 성장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

연말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기대작으로 꼽히는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그랜저 IG·사진)가 베일을 벗었다. 현대차는 25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출입기자단에 그랜저 IG 실물을 공개하고 사전 미디어 설명회를 열었다. 이전 모델인 그랜저 HG에 비해 더 간결하고 날렵해진 디자인과 다양한 스마트 기능으로 향후 현대차가 판매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델이다. 그랜저 IG는 지난달 출시된 ‘핫 해치 i30’에 처음 적용됐던 ‘캐스캐이딩 그릴’을 전면부에 적용했다. 한국 도자기의 곡선에서 따온 캐스캐이딩 그릴은 앞으로 출시되는 현대차의 모든 차종에 적용될 예정이다. 후면부는 이전 모델에서 후미등을 가로로 연결했던 디자인을 유지하되 더 단순하게 바꿨다. 또 양 후미등을 잇는 가운데 부분도 조명이 들어오도록 바꿨다. 현대차는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AEB),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시스템(ABSD),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등 총 6개의 안전 및 편의 보조 장치로 이뤄진 ‘현대 스마트 센스’를 그랜저 IG에 처음 적용했다. 엔진은 람다Ⅱ 3.0 GDI, R 2.2e-VGT, 세타Ⅱ 2.4 GDI 등 세 종류가 적용된다. 최근 미국에서 결함 논란이 일었던 세타Ⅱ 엔진이 장착된 데 대해 이날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세타Ⅱ 엔진은 아무 문제가 없다”며 “결함 논란이 일었던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출시는 11월 중순 이후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