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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내내 더위를 핑계로 미뤘던 등산, 달리기 등 야외 운동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래서 가을은 ‘운동의 계절’로도 불린다. 하지만 잘못된 운동 자세나 습관, 자신의 체력과 질환은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 등산할 땐 ‘4-3-3’ 요령을 기억 단풍이 지는 10월은 등산객이 가장 붐비는 시기다. 안전한 등산을 위해서는 등산 1개월 전부터 미리 체력을 길러두는 게 좋다. 운동을 3주 이상 하지 않으면 근력이나 심폐지구력이 10∼30% 감소한다. 이 때문에 과거 경험만 믿고 무리하게 운동하다간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로 운동할 시간을 내기 힘들다면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대신 계단을 꾸준히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등산 당일 식사는 2, 3시간 전에 평소 3분의 2 정도만 먹는 것이 좋다. 소화 부담을 줄이고 소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운동 시간이 긴 등산은 특히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 ‘4-3-3 체력 안배요령’을 기억해두면 좋다. 체력의 10분의 4는 올라갈 때, 10분의 3은 내려올 때, 나머지 10분의 3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아껴두라는 의미다. 급격한 경사면을 오를 때 체력 소모를 줄이려면 지그재그로 오르면 된다. 1시간 등산 후 10분 휴식을 규칙적으로 지키는 게 좋다. 김원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초보자라면 등산은 3시간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며 “등산에 익숙하더라도 중장년층은 속도를 조절하는 게 좋다. 심장이 조여 오거나 맥박이 빨라진다고 느끼면 즉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리 디스크 환자는 등산보다 걷기 만성 질환자들은 자신의 상태에 맞는 운동법과 강도를 선택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등산 전 혈압을 확인하고 완만한 코스로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공복 상태에서 산에 오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미리 식사를 하는 게 좋다. 운동 중간에 혈당 조절을 위해 간식을 섭취해줘야 한다.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하고 꽉 조이는 신발은 피한다. 관절염 환자는 하산할 때 무릎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힘이 빠졌다고 터벅거리지 말고 평소보다 무릎을 더 구부린다는 느낌으로 내려와야 무릎과 허리에 주는 충격을 줄일 수 있다. 가급적이면 경사도가 낮은 코스를 추천한다. 등산 도중 무릎 통증을 느낀다면 시원한 음료수나 물에 젖은 수건으로 마사지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허리 디스크 환자는 무리하면 운동이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평지를 걷는 게 좋다. 김동환 강동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평소 관절염, 뼈엉성증(골다골증)을 앓고 있다면 등산 시 넘어지기만 해도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치의와 상담해 등산 여부, 맞는 코스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 걷기, 달리기 전 스트레칭은 상하체 골고루 해야 걷기와 달리기를 할 때는 자세가 중요하다. 고개를 숙이고 걷거나 달리면 목과 어깨 근육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고개를 세운 채 전방을 응시하는 게 바람직하다. 걸을 때 팔꿈치를 고정시키고 걷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 자세는 등 근육을 경직시킬 수 있기 때문에 팔과 어깨의 긴장을 풀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게 좋다. 어깨는 항상 엉덩이와 일직선이 되도록 펴야 한다. 단, 과도하게 신경을 써서 어깨를 펴기보다는 힘을 빼고 자연스러운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다. 잘못된 신발 선택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잔디 위를 걷거나 달리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대다수 사람은 아스팔트 같은 딱딱한 바닥에서 운동하기 때문에 자신의 발에 꼭 맞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굽이 높은 신발은 피해야 한다. 부상을 예방하려면 준비 운동과 정리 운동이 필수적이다. 걷기나 달리기는 하체 근육만 사용한다고 오해하기 쉽지만 하체는 물론이고 허리, 팔까지 골고루 사용한다. 운동에 앞서 10분가량 상하체를 골고루 스트레칭 해주는 게 좋다. 운동이 끝나면 바로 멈추기보다는 가볍게 걷거나 뛰는 정리 운동을 해주면 더 효과적이다. 정리 운동은 운동 직후 나타날 수 있는 저혈압을 막고 체내에 젖산을 빠르게 제거해 피로감을 덜어준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가습기 살균제 위해성분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포함된 치약 제조업체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68개 치약 제조업체의 3679개 제품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벌인 결과 아모레퍼시픽, 부광약품, 동국제약, 금호덴탈치약 등 10개 업체 149개 제품에서 해당 성분이 검출돼 회수 조치를 내렸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아모레퍼시픽 12개 제품에 더해 추가로 회수 조치가 내려진 제품은 △부광약품 21개 △동국제약 4개 △금호덴탈치약 103개 △성원제약 3개 △대구테크노파크 2개 △국보싸이언스 1개 △시온합섬 1개 △시지바이오 1개 △에스티씨나라 1개 등이다. 이 중에는 어린이용 치약 8개도 포함돼 있다. 부광약품은 지난달 29일 자사 제품에서 해당 원료가 사용된 것을 시인하고 자발적인 회수 조치에 들어갔다. 식약처는 회수 대상인 치약에서 검출된 CMIT·MIT가 워낙 소량이라 인체에 유해하진 않다고 밝혔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주로 세안제에 들어 있는 미세 플라스틱(사진)을 내년 7월부터는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미 제조했거나 수입한 제품도 2018년 7월 이후에는 판매할 수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일부 개정안을 29일 행정 예고했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 5mm 이하의 고체 플라스틱 알갱이다. 주로 피부 각질 제거와 세정 효과를 높이기 위해 세안제, 스크럽제 등 화장품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국내 화장품 업체 90곳에서 총 655t의 미세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 미세 플라스틱이 하수 처리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바다로 유입돼 환경을 오염시키고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캐나다 등 사용을 규제하는 나라가 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환경오염과 생태계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고 국제 사회의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과학계에서 미세 플라스틱의 유해성에 주목한 건 사실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바닷속 미세 플라스틱은 플랑크톤, 물고기 등 해양 생물이 먹이로 착각해 섭취하기 때문에 먹이사슬 최상위에 있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다른 독성물질을 끌어당기는 특성이 있어 인체에 유입되면 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화장품에 미세 플라스틱이 들어있는지 확인하려면 제품 라벨에 적힌 성분을 보면 된다. 가장 흔한 미세 플라스틱 성분은 아크릴레이트코폴리머, 폴리에틸렌이다.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정부 결정을 환영하지만 치약, 세제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어 규제 대상이 더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위해성분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치약에 들어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국내 68개 치약 제조업체를 전수 조사하기로 했다. 아모레퍼시픽에 치약 원료를 납품한 A업체에서 원료를 공급받은 화장품, 세척제 등 다른 제품에 대한 실태 조사도 벌인다. 보건복지부,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은 29일 국무조정실 주재로 열린 관계 부처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치약에서 CMIT·MIT가 검출되면서 생활 속 화학제품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진 데에 따른 조치다. 정부는 우선 이번 주 안에 치약 제조업체에 대한 전수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치약에 CMIT·MIT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성분이 들어간 치약이 적발되면 즉시 회수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또 올해 안에 A업체로부터 CMIT·MIT가 들어있는 원료를 공급받은 다른 화학제품에 대한 조사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조사 대상은 화장품, 세척제 등이다. 현행법상 사용 후 씻어내는 샴푸, 바디워시, 린스 등 화장품은 CMIT·MIT가 최대 15ppm까지 허용되기 때문에 화장품은 기준치를 초과했는지를 조사한다. 세척제의 경우 CMIT·MIT를 사용할 수 없는 야채와 과일을 씻는 세척제(1종)에 해당 성분이 포함됐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식약처가 28일부터 아모레퍼시픽 등 A업체로부터 원료를 납품받은 치약, 화장품 제조업체 11곳을 조사한 결과 아모레퍼시픽의 '메디안에이치프라그 치약'이 해당 원료를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추가로 회수 조치했다. 이 제품은 2013년 12월 단종됐지만 유통기한이 올해 12월까지라 아직 시중에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날 부광약품은 자사 일부 제품에 대해 자발적인 회수 조치에 나섰다. 자체 조사 결과 A업체의 원료를 사용한 일부 제품에도 CMIT·MIT가 함유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자진 회수 대상 제품은 '시린메드치약', '안티프라그치약' '어린이치약' 등이다.김호경기자 kimhk@donga.com}

가습기 살균제 위해성분인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이 치약과 세제 등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생활화학제품에 대한 공포감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흰색 거품만 봐도 겁이 난다는 반응까지 나온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걱정과 달리 전문가들은 ①정부와 기업이 용도를 정확히 밝힌 뒤 소비자가 이를 벗어나지 않게 사용하고 ②정부가 제품마다 농도 기준을 정해 과도한 양을 쓰지 않도록 하면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이 두 가지를 못하는 정부가 신뢰를 잃었다는 것. 실제 용도와 달리 가습기를 씻는 제품으로 알고 허가해준 점, 가습기 참사 이후에도 화학제품 위해성분에 대한 농도 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사실 등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 안방에 들어온 가습기 살균제 성분 살균 보존제 성분인 MIT와 CMIT는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접하는 화학제품에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구강청결제 등 의약외품을 비롯해 식기를 씻는 가정용 세척제, 샴푸, 비누(보디워시, 세안제 포함), 면도크림, 섬유유연제 등에 쓰인다. 비교적 낮은 농도로 물에 완전히 씻어내는 제품에 사용되는 것이다. 이번 치약 논란을 계기로 해당 물질이 거품을 일으키는 계면활성제 성분으로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러나 CMIT, MIT는 호흡기에 닿을 경우 심각한 위해를 주고 고농도로 피부에 닿을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농도 기준을 잘 정하고 이를 잘 씻어내는 세척 성분으로만 용도를 묶는 것이 중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샴푸, 린스, 보디워시, 세안제, 면도크림 등 사용 후 물로 씻어내는 화장품은 CMIT·MIT를 최대 15ppm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의약외품으로 분류되는 구강청결제에도 같다. 하지만 치약은 해당 성분을 사용할 수 없다. 식약처의 ‘의약외품 허가신고 심사 규정’에 따르면 치약의 보존제로 허용되는 성분은 벤조산나트륨, 파라옥시벤조산메틸나트륨, 파라옥시벤조산프로필나트륨 등 3개뿐이다. 가정이나 식당에서 사용하는 주방용 세제 일부 제품에도 해당 물질이 사용된다. 세제는 공중위생법의 적용을 받아 안전 기준 및 관리를 보건복지부가 담당한다. 복지부의 ‘위생용품의 규격 및 기준’에 따르면 CMIT·MIT는 세제에 사용할 수 있는 화학물질 320여 종 중 하나로 명시돼 있다. 하지만 야채와 과일을 씻는 1종 세척제에는 CMIT·MIT를 사용할 수 없고 2종(조리기구용), 3종(식품 제조장치용) 세척제에만 허용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가정에서 쓰는 세제 대다수가 1종 세척제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제품 라벨을 확인하면 각 가정에서 쓰는 세척제 종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방향제, 탈취제, 섬유유연제 등 위해우려제품 15종의 관리를 맡고 있는데, 스프레이형 제품에 대해서 해당 물질을 퇴출시키는 방향으로 고시를 개정 중이다. 그동안은 섬유유연제에 대해서만 해당 물질에 대해 100ppm 기준치를 뒀으나 7월에 기준치가 없다는 논란이 일자 급하게 법 개정에 나섰다. ○ 소통 없는 정부가 불신 키워 치약 논란이 불거지자 소비자들은 해외 생활화학제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해외 온라인 구매에 나서는 등 국내 제품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해외 제품은 오히려 CMIT·MIT에 대한 규제기준이 국내보다 더 느슨하다. 화학물질을 사용하거나 규제할 때 △효능 △부작용 △사회적 인식 △수급가능성(경제성) 등을 따지는데 CMIT·MIT는 국제적으로 효능과 부작용, 경제성이 검증된 안전한 물질로 보고 있다. 국내서는 일반적인 물질 사용 용도와 다르게 호흡기로 쐰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불거지면서 사회적 인식이 나빠진 측면도 있다. 정부도 이 때문에 치약에서 해당 물질을 비허가 물질로 남겨뒀으나 이 같은 설명이 부족해 문제를 키웠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과학적인 설명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 것은 정부의 화학물질 관리에 불신이 깊게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평소에 일상적인 의혹을 해소해주고 정보와 사용법을 알려주는 과학이 아니라 정부가 해명할 때만 과학을 들먹인다는 인식이 강해져 수습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한편 일부 메디안 치약 소비자들은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아모레퍼시픽은 약사법 위반,식약처 관계자는 직무유기 혐의로 형사고발했다.임현석 lhs@donga.com·김호경·신동진 기자}
정부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현대자동차 노조에 대해 긴급조정권까지 발동할 수 있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28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금속노조 소속 기아자동차, STX조선지회 등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공공운수노조에 이어 보건의료노조까지 정부의 성과연봉제 확대에 반대하는 파업에 가세하면서 파업 규모는 10만6300명으로 늘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노사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파업이 지속된다면 우리 경제와 국민의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법과 제도에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파업이 조기에 마무리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 “긴급조정권 발동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긴급조정권은 노조의 파업이 국민의 일상생활을 위태롭게 하거나 국민 경제를 해칠 우려가 있을 때 정부가 발동할 수 있는 가장 강경한 조치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노조는 30일 동안 파업을 할 수 없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절차를 따라야 한다. 조정이 실패하면 중앙노동위원장이 단체협약과 동일한 효력이 있는 중재 재정을 내릴 수 있다. 지금까지 단 4차례만 발동됐고 2005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노조 파업 이후 11년간 발동되지 않았다. 이 장관은 “현대차 노조의 이기적 행태로 현대차 월급(평균 연봉 9600여만 원)의 30∼65%밖에 받지 못하는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그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 외에 기아차, STX조선지회, 현대로템 등 금속노조 13개 사업장 8만1900명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상급 단체가 없는 현대중공업 노조 2500명도 연대 파업을 벌였다. 한편 정부의 성과연봉제 확대에 반대하는 공공운수노조의 총파업 이틀째인 28일 보건의료노조도 파업에 가세했지만 참가 인원은 크게 저조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51개 병원노조 중 근로복지공단 산재병원, 보훈병원 2곳에서 900여 명만 파업에 참여했다. 공공운수노조에서는 10개 사업장 2만3500명이 이날 파업에 동참했다. 오후 6시 기준으로 파업에 참여한 철도노조 조합원은 5803명으로 집계됐다. 열차는 평시 대비 89.5% 수준으로 운행됐다. 고속철도(KTX), 수도권 전철은 정상 운행됐고, 새마을·무궁화호는 각각 59.5%, 63.4%의 운행률을 보였다. 그러나 화물열차 운행률은 27일의 50.6%보다 훨씬 떨어진 33.3%에 그쳤다.김호경 kimhk@donga.com·김재영 기자}

국내 유명 화장품 제조업체가 만든 치약 제품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위해 성분이 검출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회수 조치를 내렸다. 식약처는 아모레퍼시픽의 치약 11개 제품에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드러나 해당 제품 회수 및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회수 대상은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치약 △메디안바이탈에너지치약 △송염본소금잇몸시린이치약 등 11개 제품이다. CMIT·MIT는 코나 입으로 흡입하면 폐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고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농도 기준치를 준수하면 안전하다는 게 식약처 입장이다. 국내에서는 보존제용으로 화장품이나 물에 씻어내는 보디워시 제품에 CMIT·MIT를 최대 15ppm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화장품은 물론 치약에도 CMIT·MIT를 사용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에선 치약이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다른 나라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며 “규정상 CMIT·MIT를 사용할 수 없지만 치약 용도로는 인체에 유해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회수 대상에서 검출된 CMIT·MIT 함유량이 최대 0.0044ppm 정도이고 치약은 양치 후 물로 씻어내기 때문에 해당 성분이 입속에 남을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 식약처 조사 결과 아모레퍼시픽은 공급업체(미원상사)로부터 구입한 치약 원료에 CMIT·MIT가 들어 있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치약 제조에 사용했다. 식약처는 아모레퍼시픽에 치약 제품 제조를 3개월간 정지하는 행정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11개 치약을 시장에서 전부 회수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해당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구입처에서 반품할 수 있다. 김호경 kimhk@donga.com·최고야 기자}

경기 안양시 아파트 23층에 사는 김모 씨(30·여)는 올여름에도 방 창문을 열지 못했다. 창문만 열면 아랫집 주민이 베란다에서 피우는 담배 연기가 방 안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 안에 ‘담배 연기 때문에 너무 힘들다. 제발 금연해 달라’는 호소문도 붙였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김 씨는 “길거리 흡연은 피하면 되지만 층간 흡연은 피할 곳도 없다”며 “이웃 간 불화로 번질까 항의도 하지 못하고 가슴앓이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아파트에서 이웃의 흡연으로 울상을 짓는 사람은 비단 김 씨뿐만이 아니다. 국민신문고, 보건복지부에는 아파트 복도나 계단, 베란다 흡연을 규제해 달라는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이달 3일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이 시행되면서 아파트 복도, 계단 등도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됐는데도 말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 3년 전부터 국민신문고 등에 층간흡연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7월 초 시행규칙을 개정해 이달부터 아파트 내 금연구역 지정이 가능해졌지만 이를 모르는 시민이 아직 많다”고 말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이전부터 공동주택의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벨몬트 시는 2007년 단독주택을 제외한 주거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위반 시 벌금 100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올해 말을 목표로 연방정부가 소유한 공공임대 주택 내 주거지, 사무실, 공동공간으로부터 일정 거리 이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 캐나다도 공동주택의 공공 이용시설에서의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공동주택의 금연구역 지정이 가능해졌지만 이를 위해서는 우선 3개월 안에 주민 절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복도, 계단,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 등 장소별 금연구역 찬반 여부를 동의서나 전자투표를 통해 수렴한 뒤 그 결과를 신청 서류와 함께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제출해야 한다. 복지부 측은 “단, 허위로 동의를 받았는지를 가리기 위해 신청 서류의 진위를 가리는 절차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면 안내표지가 설치된다. 이곳에서 흡연하다 적발되면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단, 이번 금연구역 지정 대상에서 화장실, 베란다 등 집 안은 빠져 있다. 김정훈 서울의료원 의학연구소 환경건강연구실 연구원은 “특히 베란다, 창문을 통해 담배 연기가 들어오는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향후 집 안에 대한 흡연 규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갑자기 눈앞이 흐려졌다. 정신을 차려 보니 병원 응급실이었다. 의사는 저혈압이라고 했다. 전국기능경기대회 제과제빵 직종 출전을 앞두고 연습을 위해 1개월 동안 2시간만 자며 에너지드링크로 끼니를 때운 게 화근이었다. 하지만 대회가 불과 1주일밖에 남지 않아 이틀 만에 퇴원하고 다시 제빵실로 향했다. 올해 고용노동부가 선정하는 ‘스타기술인’ 6명 중 가장 어린 유재희 씨(20·경희대 조리·서비스경영학과 2학년)의 이야기다. 유 씨의 사연은 청년 취업률이 사상 최악인 요즘 청년들이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가르쳐주는 교과서 같은 역할을 한다. 유 씨는 20일 “고교 3학년이던 2년 전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준비하던 이때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절실하게 노력했던 시기”라고 말했다. 국제기능올림픽에 나갈 국가대표 선발전 출전권이 걸린 대회였다. 4시간 동안 주어진 과제에 맞게 빵을 완성해야 하는데 아무리 연습을 해도 제한 시간을 넘기기 일쑤였다. 혹독한 연습에도 불구하고 그는 대회 직전까지 단 한 번도 제한 시간 내에 빵을 완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대회에서 유 씨는 처음으로 제한 시간 안에 빵을 완성했다. 내친김에 1등까지 거머쥐었다.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둔 그는 지난해 2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8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제빵 분야 국가대표로 출전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유 씨는 “연습한 만큼 작품이 잘 나오지 않아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시상식장에서 내 이름이 불려 너무 좋은 나머지 심사위원들에게 안겼다”며 웃었다. 유 씨의 어머니는 강원 속초시에서 빵집을 운영했다. 어릴 적 유 씨의 장난감은 빵 반죽이었다. 하지만 그가 정식으로 제과제빵 기술을 배운 건 마이스터고인 강원 고성의 동광산업과학고에 진학하면서부터다. 또래들과 비슷한 출발선에서 시작했지만 지독한 연습 덕분에 누구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유 씨는 빵으로 예술 작품을 만드는 ‘빵 공예’ 실력을 키우려고 틈나는 대로 미술을 공부했다. 주말이면 첫차를 타고 서울까지 가서 설탕공예도 배웠다. 유 씨는 “원래 잘하는 사람은 아니었다”며 “노력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뒤따랐다. 아직 배울 게 많다”고 말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자리에까지 단숨에 올라간 유 씨에게 앞으로의 꿈을 물었다. “프랑스에서 파티시에로 일하고 나중에는 후배를 키우는 교수가 되고 싶어요.” 갓 스무 살의 앳되지만 또렷한 목소리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청소년 자녀에게 담배를 피우는 친구가 있다면 흡연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족보다는 친구의 흡연이 담배를 피우게 되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21일 대한간호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청소년의 평생 흡연 및 현재 흡연 영향요인’(권석현 미국 위스콘신대 간호대 교수, 정수용 서울대 간호대 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흡연하는 친구가 있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흡연할 가능성이 18.1배로 높았다. 이는 2014년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중고교생 7만2000여 명의 흡연 실태를 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가족 중에서는 형제자매의 흡연이 청소년 흡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형제자매가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이 흡연할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보다 2.3배 높았다. 엄마가 흡연하는 청소년이 담배를 피울 가능성은 2.2배 높았다. 하지만 아빠의 흡연이 미치는 영향은 1.1배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또 스트레스와 용돈도 흡연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높다고 답한 청소년은 높지 않다고 답한 청소년보다 담배를 피울 가능성이 1.5배 더 높았다. 1주일에 용돈을 10만 원 이상 받는 청소년은 10만 원 미만인 청소년보다 흡연할 가능성이 2배 높았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경북 경주시 황성동에 사는 정모 씨(56·여)는 최근 지진 불안감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정 씨는 “19일 여진 때에는 경주 시내가 차를 타고 대피하려는 사람이 몰려 꽉 막혔을 정도로 다들 몹시 불안해하고 있다”며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모셔 와야 하는 것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12일 역대 최대인 규모 5.8 강진에 이어 19일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화불량, 불면증 등 이른바 ‘지진 후유증’을 호소하는 시민이 적지 않다. 지진은 물리적 피해 외에도 잠에 들지 못하거나 작은 일에 쉽게 놀라는 등의 후유증을 남긴다. 가벼운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해결되지만 심하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악화할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정부 차원에서 지진 피해자에게 정신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1995년부터 지진 피해 지역에 ‘마음치료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심리학회에 따르면 지진 후유증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진 관련 뉴스를 가려 보는 게 좋다. 정확한 정보도 중요하지만 지진 뉴스를 끊임없이 보면 불안과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또 가능한 한 지진 이전의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지진에 대한 불안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박한선 성안드레아병원 정신과 전문의는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면증, 불안감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앞으로 정당한 이유 없이 어린이집이 아이의 입소를 거부하거나 퇴소를 요구할 수 없다. 정부가 지원하는 보육료를 더 받기 위해 학부모에게 편법을 부추기는 행위를 하면 최대 3개월까지 운영이 금지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개정 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이 20일부터 시행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올 7월 어린이집 이용 시간을 종일반(12시간)과 맞춤반(6시간)으로 나눈 ‘맞춤형 보육’을 도입한 후 일부 어린이집이 맞춤반 대상 학부모에게 종일반 신청을 요구하고 이를 따르지 않으면 입소를 거부하거나 퇴소를 요구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이를 막기 위한 조치다. 개정안에 따르면 어린이집은 정원을 넘지 않는다면 원칙적으로 입소를 거부할 수 없다. 학부모에게 퇴소 요구도 할 수 없다. 다만 질병이 있는 아이를 돌볼 여건이 되지 않는 등 관할 지방자치단체장이 인정하는 사유가 있는 경우는 예외다. 또 보육료 지원이나 입소 신청 등과 관련해 학부모에게 거짓 서류를 꾸미거나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도록 요구하거나 안내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이를 위반하면 최대 3개월의 운영정지 처분을 받는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1인실 병실료, 라섹 수술 등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진료비가 병원에 따라 최대 21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윤소하 정의당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지난해 병원별 비급여 진료비 내역을 받아 분석한 결과 1인실 병실료가 가장 비싼 곳은 서울아산병원(44만9000원)으로 가장 저렴한 한림대 성심병원(9만 원)보다 4.9배 비쌌다. 2인실 병실료는 연세세브란스병원이 23만 원으로 가장 비쌌다. 반면 가장 싼 곳은 부산대병원(5만7000원)이었다. 3인실의 경우 가장 비싼 분당서울대병원(18만4000원)과 계명대 동산병원(2만 원) 간 가격 차이는 9배에 달했다. 로봇 수술료도 천차만별이었다. 충북대병원에서 다빈치 로봇수술로 전립선 적출술을 하면 1500만 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이화여대 목동병원에서는 3분의 1 수준인 500만 원만 내면 된다. 가장 가격 차이가 큰 비급여 진료항목은 적외선을 이용해 몸의 온도를 측정하는 경피 온열 검사료(부분)였다. 아주대병원의 경피 온열 검사료는 20만8000원으로 인제대 부산백병원(1만 원)보다 20.8배나 비쌌다. 이 밖에 치과 보철료와 라섹 수술비는 각각 삼성서울병원(106만 원)과 강북삼성병원(240만 원)이 가장 비쌌다. 치과 보철료가 가장 싼 곳은 화순 전남대병원(17만 원), 라섹 수술은 인천 길병원(115만 원)이었다. 이처럼 병원마다 가격 차이가 큰 이유는 비급여 진료비는 병원이 마음대로 가격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환자가 부담하는 비급여 진료비가 늘어나면서 비급여 진료비를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이달 말부터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비급여 진료항목과 비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병원 간 가격 경쟁을 유도해 환자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금도 일부 병원이 자체적으로 비급여 진료항목과 비용을 공개하는데도 가격은 내려가지 않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단순히 비급여 진료비 가격 공개 뿐 만 아니라 진료행위 빈도를 포함한 정확한 실태 파악을 통해 의료비를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서울에 사는 강성진 씨(35)는 추석 연휴 전날 대구 부모님 댁에 내려갔다가 추석 당일에는 경기도 처가에 들른 뒤 일찌감치 집으로 돌아왔다. 나머지 연휴 3일은 평소 만나지 못했던 친구를 만나고 서울 근교로 가족 여행도 다녀오느라 바쁘게 보냈다. 추석 연휴를 쉴 틈 없이 보낸 강 씨는 “연휴였지만 몸은 오히려 더 피곤하다”며 “월요일 출근이 두렵다”고 말했다. 긴 추석 연휴가 끝났다. 하지만 달콤한 명절 연휴 끝에는 항상 피로감, 무기력증, 소화불량 등 이른바 ‘명절 후유증’이 찾아온다. 게다가 연휴가 유달리 길었던 만큼 강 씨처럼 명절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명절 후유증은 평소의 생활 리듬이 흐트러지면서 나타난다. 명절 음식 장만처럼 평소에 하지 않던 일을 하거나 장거리 운전, 친척이나 지인과의 늦은 술자리 등으로 인한 부족한 수면시간이 생활 리듬을 깨뜨리는 주원인이다. 평상시 생활 리듬을 회복하려면 시차 적응을 하듯 몸이 다시 일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충분히 쉬어주는 게 좋다. 우선 평상시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지켜야 한다. 연휴가 끝난 뒤에도 참기 힘들 정도로 졸음이 쏟아지거나 피로가 몰려온다면 20분가량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1시간 이상의 낮잠은 오히려 수면 리듬을 방해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출근 첫날 컨디션 관리도 중요하다. 몸이 일상에 막 적응하기 시작하는 때인 만큼 과음이나 과식은 삼가야 한다. 가능하다면 조금 일찍 퇴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명절 음식 장만, 장시간 운전으로 생긴 관절이나 근육통은 연휴가 끝난 뒤에도 지속될 수 있다. 실제로 통상 명절이 끝난 1, 2월이나 9, 10월 관절염 환자는 평소보다 2배 정도 늘어난다. 병원에 갈 정도가 아니면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또 가벼운 달리기, 수영 등 적당한 운동은 피로감이나 무기력증을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는 것도 명절 후유증을 극복하는 좋은 방법이다. 명절 음식은 평소 먹는 식단보다 기름지고 열량이 높다. 게다가 늦게까지 과식할 때가 많아 소화 장애에 시달리기 쉽다. 채소나 과일 위주로 섭취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 속을 달래준다. 또 관절 통증이 있다면 양식보다는 한식을 추천한다. 염증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되는 오메가3 지방산이 고등어, 꽁치 등 등 푸른 생선이나 들기름, 호두, 잣 등에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반면 양식에는 염증을 유발하기 쉬운 오메가6 지방산이 많다. 박민선 서울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관절 주위 근육을 강화해주는 것도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며 “이 외에 살코기, 달걀, 콩 등 양질의 단백질을 조금씩 섭취하고, 관절과 허리의 디스크 부위는 수분과 함께 영양분이 보충되기 때문에 물도 하루 1.5L 정도 충분히 섭취해주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성묘, 나들이로 야외활동이 잦은 추석은 쓰쓰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 유행성출혈열 등 이른바 ‘가을철 3대 감염병’에 걸리기 쉬운 시기다. 여전히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가까운 곳이 적지 않아 식중독에 대한 긴장도 늦춰선 안 된다. 추석 식탁에는 평소보다 훨씬 많은 음식이 오르고 고향에서 싸준 음식을 오래 두고 먹기도 하는 만큼 식품 위생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음식은 충분히 익히고 조리 후에는 바로 먹는 게 좋다. 남은 음식은 1시간 이내에 냉장고에 보관해야 한다. 육류나 어패류는 상온에서 2시간만 지나면 세균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냉장고를 과신해선 안 된다. 식중독균은 냉동실에서도 죽지 않고 증식을 멈출 뿐이다. 일부 세균은 섭씨 5도인 냉장고에서도 자라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먹는 게 좋다. 건강한 성인은 식중독에 걸려도 수분만 충분히 섭취하면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성인이나 소아, 노인은 병원을 가는 게 좋다. 최상호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구토나 설사는 오염된 음식을 몸 밖으로 내보내기 위한 것이라 지사제를 먹지 말고 자연적으로 멈출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성묘나 들과 산으로 나들이를 갈 때 조심해야 할 쓰쓰가무시증은 진드기 유충, 유행성출혈열은 주로 쥐의 배설물, 렙토스피라증은 들짐승의 배설물을 통해 감염된다. 공통적으로 고열, 두통 등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올해는 폭염으로 쓰쓰가무시증을 일으키는 진드기가 크게 번식해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우선 야외 활동 시 곤충 기피제를 뿌리고 긴팔, 긴바지를 입어 신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좋다. 장갑, 장화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돗자리 없이 풀밭에 눕거나 앉는 것은 삼가야 한다. 귀가 후에는 목욕을 하고 입은 옷은 바로 세탁하는 게 좋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만큼 야외활동을 한 뒤 감기몸살과 같은 증상이 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이번 추석이 결혼 후 첫 명절인 주부 이현미 씨(32)는 시댁에서 명절 음식을 할 걱정에 마음이 무겁다. 이 씨의 시어머니 김성명 씨(59)도 처음 맞이한 며느리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추석은 온 가족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대화를 나누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명절 음식 만들기, 장시간 운전 등으로 인해 심신이 지치는 ‘명절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동아일보는 종합편성TV 채널인 채널A의 인기 프로그램 ‘나는 몸신이다’ 제작진과 서울아산병원 전문의, 영양팀에 자문해 추석 건강관리법을 소개한다. ○ 건강과 웃음 찾아 주는 3분 손 마사지 이달 8일 ‘나는 몸신이다’에서 다룬 ‘손 건강법’은 추석 때 가족이 한데 모여 같이 따라하기 좋은 건강관리법이다. 손은 우리 몸의 축소판이다. 우리 몸의 기혈을 운반하고 신체 각 부분의 기능을 조절하는 경락이 손에 모여 있기 때문이다. 손가락을 쫙 편 상태에서 중지는 머리, 검지와 약지는 양 팔, 엄지와 소지는 다리에 해당한다. 이 건강법을 소개한 안승재 씨에 따르면 손만 보고도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간단한 마사지만으로도 아픈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안 씨가 소개한 손 마사지는 발이나 귀와 달리 언제든지 관찰하고 지압할 수 있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무릎 통증은 엄지와 소지 두 번째 마디를 보면 그 상태를 가늠할 수 있다. 이 부위가 유난히 부어 있거나 가늘다면 무릎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통증을 줄이려면 우선 소지 가운데 관절 부위에서 가장 통증이 심한 부위를 찾는다. 이때 볼펜처럼 끝이 뾰족한 물건을 사용하면 정확한 부위를 찾는 데 도움이 된다. 이후 통증이 심한 부위 관절 측면을 반대쪽 손가락으로 지그시 눌러 3분간 지압하면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 나이가 들면 무릎이 안 좋아지기 마련인 만큼 며느리나 사위가 시어머니나 장인에게 해 드리길 추천한다. 명절 음식 만들기와 장시간 운전으로 생긴 목과 어깨 통증은 중지를 마사지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목은 중지의 두 번째 마디, 어깨는 중지 가운데 관절 아래쪽이 마사지 지점이다. 소화가 잘 되지 않을 때에도 손 마사지가 효과적이다. 손에서 위에 해당하는 부위는 중지와 손바닥이 만나는 관절 부위다. 양 손바닥을 벌리고 이 부위를 맞대고 3분간 부드럽게 비벼 주면 위 기능을 돕는 데 효과적이다. 장 기능이 안 좋다면 손바닥 가운데 움푹 들어간 부위 주변을 반대쪽 손가락을 이용해 시계방향으로 문질러 돌려 주면 된다. ○ 가벼운 스트레칭이 관절 근육통 예방 무엇보다 명절 후유증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장시간 운전하거나 명절 음식을 만들 때처럼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있다 보면 관절과 근육에 무리가 오기 마련이다. 미리 스트레칭을 해 주면 관절, 근육통을 예방할 수 있다. 운전 시에는 목이나 어깨 스트레칭을 해 주면 좋다. 양손으로 턱을 밀어 머리를 뒤로 밀어 주거나, 손으로 머리를 왼쪽 오른쪽으로 번갈아 당겨 주는 동작이나 어깨를 위쪽으로 올렸다가 내리는 동작은 차 안에서도 쉽게 할 수 있다. 평소보다 과도한 가사 노동에 시달리는 주부라면 아침저녁으로 2회씩 스트레칭할 것을 권한다. 조재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스트레칭을 할 때에는 한 동작을 최소 10초 동안 유지하고 3∼5세트를 반복해야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평소보다 과식하기 쉬운 명절이면 체중이 늘어날까 고민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음식의 유혹을 완전히 떨쳐 낼 자신이 없다면 차라리 적절한 식사를 하는 게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된다. 식사를 거르면 송편이나 약과, 과일 등 간식으로 허기를 채우기 쉬운데 간식은 식사를 하는 것보다 포만감은 낮은 반면 열량은 높기 때문이다. 만성질환자는 음식을 가려 먹는 게 중요하다. 당뇨 환자는 당과 열량이 높은 송편, 과일, 토란, 식혜, 수정과, 약과 등은 피하는 게 좋다. 염분과 지방 섭취에 신경 써야 하는 심장 질환자는 갈비나 잡채, 전 종류를 먹지 않는 게 좋다. 조리할 때부터 기름 사용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윤소윤 서울아산병원 영양팀장은 “육류나 채소는 미리 살짝 데치고 조리하면 기름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송편 속은 깨보다는 콩으로 하고 튀김이나 구이보다는 조림이나 찜이 열량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국민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수명이 지금보다 3년 더 늘어나고 보건산업 분야 일자리 18만 개가 새로 생겨난다. 수출액은 5년 전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난 20조 원을 넘는다. 정부가 바이오헬스 7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8일 발표한 ‘보건산업 종합발전전략’에서 그린 2020년대의 모습이다. 정부는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 보건산업을 집중 육성해 2020년까지 이 분야 일자리를 2015년 기준 76만 개에서 2020년 94만 개로 늘리고 수출 규모도 9조 원에서 20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 대책이 실행되면 73세인 현재 건강수명이 2025년에는 76세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산업으로 일자리와 국민 건강 동시 향상 보건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정부의 종합대책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대책은 보건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보건산업은 꾸준히 성장해왔다. 국내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생산액은 2011년 25조3000억 원에서 지난해 32조7000억 원으로 해마다 6.6%씩 늘었다. 이 분야 일자리도 같은 기간 연간 22.5%씩 증가했다. 일자리 창출을 넘어 근본적으로 국민의 건강 수준을 높이고 의료비 부담을 덜기 위한 고령화 대비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국내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8.2%이지만 2060년에는 17.6%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2012년 97조 원이던 의료비 지출은 2025년 267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에 대비해 정밀 의료로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밀 의료는 환자 개개인의 유전자, 환경 등 특성에 최적화된 의료기술로 대표적인 차세대 의료 서비스다. 정부는 10만 명의 유전체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관련 기관이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암 진단과 치료법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보통신기술(ICT)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치료 중심의 보건의료 패러다임을 예방과 관리 중심으로 바꾸는 방안도 추진한다. 병원 간 협진을 활성화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공공기관의 빅데이터를 연계하는 플랫폼도 만들 방침이다. 또 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등 첨단 재생의료 기술 활성화도 지원한다. 복지부는 “신약, 첨단의료 개발을 넘어 국민 후생 차원에서 보건산업을 제도화하고 육성하려는 것”이라며 “고령화로 늘어나는 4대 중증질환(암, 심장, 뇌혈관, 희귀질환)의 신약 개발도 정부가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술개발, 창업까지 아우르는 클러스터로 정부는 병원을 중심으로 하는 보건산업 혁신 대책도 내놓았다. 병원에서 진료뿐 아니라 새로운 기술 개발, 창업, 사업화까지 이뤄지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하버드대 의대 부속병원을 중심으로 550여 개 보건의료 관련 기업과 창업투자회사가 몰려 있는 미국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한 ‘한국형 메디 클러스터’를 만든다. 또 2018년까지 고려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KAIST, 경희대 등이 인접한 서울 동대문구 홍릉에 병원, 기업, 연구소를 결합한 ‘홍릉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이곳에 입주한 보건산업 분야 창업 기업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분야 국내 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서 사업화 수출까지 단계별 맞춤 지원을 강화한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현재 2개뿐인 글로벌 신약을 17개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국내 화장품 기업 2곳이 2020년 안에 글로벌 10대 기업에 진입하고 국내 화장품 생산액도 2배 이상 늘어난 23조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박소라 인하대 생리학교실 교수는 “혁신적인 보건의료 서비스는 의료비 상승을 가져오기 때문에 앞으로 ‘건강수명 연장’과 ‘의료비 절감’이라는 목표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도록 사회 경제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가 절실한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의료기술이야말로 성공적인 보건산업 제품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2017년 정부 예산안을 들여다보니 보건복지 관련 분야는 올해보다 3.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가운데 전년에 비해 증가 폭은 오히려 감소해 정부의 복지정책 의지가 후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2일 보건복지부 2017년도 예산안과 기금운용계획안을 분석한 결과 총지출 규모는 57조6798억 원으로, 올해(55조8436억 원)보다 3.3%(1조8362억 원) 증가했다. 2017년 정부 전체 총지출(400조7000억 원)의 14.4% 수준이다. 증가 폭은 2016년(3.9%)보다도 작고 2015년(10.7%)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특히 내년 총지출액 증가액(1조8362억 원) 중 대부분은 국민연금, 기초연금, 건강보험, 생계급여 등 의무적으로 지급되는 금액들이다. 따라서 이들 지급액 증가분을 빼면 총지출액 증가분은 1042억 원으로 대폭 감소한다. 증가율은 0.7%에 불과하다. 저출산 위기에도 보육·가족·여성 예산은 1.2%만 증가했다. 보건의료 분야 예산도 올해(2조3274억 원)보다 1.6% 감소한 2조2911억 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이어 올해 결핵, C형 간염, 콜레라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보건의료 분야 예산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지난해는 메르스 환자 항바이러스제 확보 등 감염병 관련 신규 사업에 594억 원을 배정했다. 신종 감염병 대책 예산도 2015년보다 16배 이상 증가한 560억 원이 편성됐을 정도. 하지만 내년 예산안에는 기존 감염병 관련 사업을 확대하는 수준에 그쳤다. 복지부 송준헌 재정운용담당관은 “단순히 복지부 쪽 예산만 보면 적어 보일 수 있지만 전체 정부의 보건 복지 고용 예산은 130조 원으로 5.5%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296억 원이 투입되면서 만 5세 미만 어린이에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무료가 된다. 영유아 210만 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김윤종 zozo@donga.com·김호경 기자}

‘임신 중 음주는 기형아 출산을 일으킵니다.’ 앞으로 술을 마실 때면 이런 음주경고 문구를 마주쳐야 한다. 기존에는 음주경고 문구 3개 중 1개에만 이런 내용이 들어있었지만 앞으로는 모든 경고문구에 음주로 인해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다는 내용이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발암물질’이라는 표현도 추가됐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흡연 및 과음 경고문구 등 표시내용’ 고시를 3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술병 라벨에 표시되는 경고문구가 바뀌는 것은 1995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에 개정된 경고문구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3가지이며 주류회사는 이 중 1가지를 선택해 술병에 표시하게 된다. 개정 경고문구에는 지나친 음주가 간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에도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하게 들어갔다. 기존 경고문구는 ‘지나친 음주는 간경화나 간암을 일으킨다’와 같이 간 질환과 관련된 내용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알코올은 발암물질’, ‘지나친 음주는 암 발생의 원인’이라는 표현이 생겼다. 위암, 뇌졸중(뇌중풍), 기억력 손상, 치매를 유발한다는 언급도 처음 등장했다. 또 두루뭉술했던 표현은 더욱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청소년 음주의 폐해를 알리고 경각심을 주고자 기존에는 ‘지나친 음주는…청소년의 정신과 몸을 해칩니다’로 썼지만 앞으로는 ‘청소년 음주는 성장과 뇌 발달을 저해합니다’로 바뀐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고시는 음주가 임신부에게 미치는 위협을 표시하도록 한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의 후속 절차로 임신 중 음주의 폐해를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여성가족부의 내년 예산이 올해보다 늘어났지만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사업 예산은 전액 삭감돼 논란이 예상된다. 2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을 보면 내년 예산은 올해보다 8.7% 늘어난 7023억 원으로 편성됐다. 여성가족부의 지출은 재원에 따라 일반회계인 예산과 기금으로 분리되는데 예산과 기금이 각각 10.6%(353억 원), 6.6%(208억 원) 늘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지원 예산은 사라졌다. 여성가족부는 2014년부터 민간단체 기념사업 지원 차원에서 유네스코 등재를 지원해왔다. 2015년도 예산으로 3000만원을, 2016년도에는 4억4000만원을 편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여성가족부는 예산 집행 중단 결정을 내리고 해당 예산을 한 푼도 쓰지 않았다. 이후 여성가족부는 “유네스코 등재 사업은 기록물을 소장하고 있는 민간단체에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예산 삭감 가능성을 내비쳤고 이날 발표된 내년 예산안에서 예상대로 해당 예산이 사라진 것. 한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치료와 간병을 지원하는 사업비는 소폭 증가했다. 위안부 피해자(8월 기준 생존자 40명)에게 매월 지급하는 지원금은 현재 1인당 월 231만 원에서 내년에는 238만 원으로 늘어난다. 내년부터 추진하는 호스피스 병동비 지원 예산도 새로 추가됐다. 이에 따라 암 투병 중이거나 임종을 앞둔 위안부 피해자가 호스피스 병동 입원 시 1인당 월 660만 원을 받는다. 또 신규 사업인 ‘부모역량 강화사업’에 39억 원을 투입한다. 저출산과 아동학대 문제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가족 유형과 생애주기에 따라 맞춤형 부모교육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한부모가정 아동 양육과 교육을 지원하는 예산도 올해 724억 원에서 내년에는 925억 원으로 늘었다. 현재 만 1세 이하 영아가 있는 가정에만 지급하던 ‘아이돌봄 지원 사업’의 지원 대상이 만 2세 이하로 확대되면서 관련 예산도 40억 원 늘었다. 내년 경력단절 여성의 취업 지원과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예산으로 각각 479억 원, 199억 원이 편성됐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