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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주 형이 당연히 제일 잘했죠.” 제주고 선수들은 13일 열린 제7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16강에서 상원고에 7-1로 승리한 뒤 입을 모았다. 이날 경기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오석주(3학년)는 5회말에는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승기를 굳힌 9회말에는 다시 3루수로 포지션을 바꿨다. 마운드에서는 3과 3분의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고, 타석에서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투타를 겸업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2·니혼햄)를 제일 좋아한다는 오석주에게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오석주에게는 제주고가 세 번째 고등학교다. ‘구도(球都)’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양정초와 대천중을 거쳐 야구 명문 경남고에 입학했지만 출장 기회를 얻기가 어려웠다. 결국 부산정보고를 거친 뒤 남해를 건너 제주고 유니폼을 입었다. 오석주는 경기 후 “부모님께서 멀리 자식을 보내놓고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 꼭 프로 선수가 돼 보답할 테니 지금처럼 믿어주시면 좋겠다”며 “믿고 기용해주신 (성낙수) 감독님께도 이번 대회 결승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걸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12일 프로야구 문학 경기에서는 나란히 통산 101승을 기록하고 있던 SK 김광현(28)과 두산 장원준(31)이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두 선수는 지난달 24일 나란히 통산 100승을 거둔 인연도 있다. 102승을 먼저 거둔 건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7이닝을 8피안타 2실점으로 막고 5-2로 앞선 8회초에 마운드를 박정배(34)에게 넘겼다. 결국 SK가 이 점수를 그대로 지키며 승리를 거두면서 김광현이 승리투수가 됐다. 김광현은 이날 승리로 장원준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네 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반면 장원준은 이날 패전투수가 되면서 SK 상대 9연승 기록과 문학구장 4연승 기록이 모두 끊겼다. 또 선발 맞대결에서 김광현을 처음 꺾는 기회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김광현이 패전투수가 됐던 지난해 10월 1일 선발 맞대결 당시 장원준은 승패 없이 물러났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여자 정구의 명가’ NH농협은행이 자존심을 되찾았다. NH농협은행은 12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열린 제94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옥천군청에 3-0 완승을 거두고 2년 만에 우승기를 들어올렸다. 경기 시작 1시간 5분 만에 승부를 끝낼 만큼 여유 있는 승리였다. 첫 번째 복식에서 백설(19)-문혜경(19) 조가 김민선(19)-채정민(21) 조에 4-0 승리를 거둔 뒤 단식 경기에서도 김영혜(20)가 윤소라(20)를 4-0으로 물리쳤다. 세 번째 복식에서 나다솜(21)-채애리(24) 조가 이현정(25)-김지연(22) 조에 4-1로 이기며 NH농협은행이 우승을 확정했다. 장한섭 NH농협은행 감독은 “마지막 복식에서 이긴 게 컸다. 열 번 맞붙으면 한 번 이길까 말까 한 복식 조 편성이었다. 그런데 두 선수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저력을 발휘해준 덕분에 뜻밖의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몸이 좋지 못해 자리를 오래 비웠는데 유영동 코치를 비롯한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해줘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3월 말 허리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대회 기록인 7연패를 노렸지만 준결승에서 옥천군청에 0-3으로 완패해 꿈을 접어야 했다. 지난해 패배를 설욕한 NH농협은행은 이날 우승으로 팀 창단 첫해인 1959년 제37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통산 36번째 동아일보기를 품에 안았다. 반면 옥천군청은 국가대표 에이스 김지연이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문경=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여자 정구의 명가’ NH농협은행이 자존심을 되찾았다. NH농협은행은 12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열린 제94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여자 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옥천군청에 3-0 완승을 거두고 2년 만에 우승기를 들어올렸다. 경기 시작 1시간 5분 만에 승부를 끝 낼 만큼 여유 있는 승리였다. 첫 번째 복식에서 백설-문혜경(이상 19) 조가 김민선(19)-채정민(21) 조에 4-0 승리를 거둔 뒤 단식 경기에서도 김영혜가 윤소라(이상 20)를 4-0으로 물리쳤다. 세 번째 복식에서 나다솜(21)-채애리(24) 조가 이현정(25)-김지연(22) 조에 4-1로 이기며 NH농협은행이 우승을 확정했다. 장한섭 NH농협은행 감독은 “마지막 복식에서 이긴 게 컸다. 열 번 맞붙으면 한 번 이길까 말까한 복식 조 편성이었다. 그런데 두 선수가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저력을 발휘해준 덕분에 뜻밖의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며 “몸이 좋지 못해 자리를 오래 비웠는데 유영동 코치를 비롯한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해줘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3월말 허리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대회 기록인 7연패를 노렸지만 준결승에서 옥천군청에 0-3으로 완패하며 꿈을 접어야 했다. 지난해 패배를 설욕한 NH농협은행은 이날 우승으로 팀 창단 첫해인 1959년 제37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통산 36번째 동아일보기를 품에 안았다. 반면 옥천군청은 국가대표 에이스 김지연이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문경=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해도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제94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열리는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을 찾은 쌍둥이 하마다 나나미(18·일본)와 동생 미나에 자매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에 참가한 쌍둥이 자매는 한국 친구들과 공을 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언니 나나미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5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는 교토 부 후쿠치야마의 세이비고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세이비고교는 11일 여고부 단체전 예선 경기에서 인천 학익여고에 3-0 완승을 거뒀다. 현재 일본 주니어 랭킹 3위인 쌍둥이 자매는 복식 파트너로 경기에 나서 4-1로 이겼다. 경기 후 만난 쌍둥이 자매는 “한국 선수들은 공이 엄청 빠르다. 그게 일본 선수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한국 선수들은 공만 잘 치는 게 아니라 얼굴도 아주 예쁘다”며 “말이 통하면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고 말했다. 한국 걸그룹 ‘에이핑크’의 팬인 동생 미나에는 고교 졸업 후에도 대학이나 실업팀에서 계속 정구를 할 생각이다. 하지만 언니 나나미는 애완동물 가게를 차리는 게 꿈이다. 그렇게 되면 쌍둥이가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는 건 올해가 마지막이 된다. 그래서 세운 목표가 7월에 열리는 일본전국고등학교종합체육대회(인터하이)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다른 음식은 너무 맵고 만둣국이 입맛에 맞아 매일 먹는다는 쌍둥이 자매는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선수들의 플레이가 창의적이라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문경=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해도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제94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열리는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을 찾은 쌍둥이 하마다 나나미(18·일본)와 동생 미나에 자매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이 대회에 참가한 쌍둥이 자매는 한국 친구들과 공을 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언니 나나미는 2014년부터 3년 연속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5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는 교토부 후쿠치야마의 세이비고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세이비고교는 11일 여고부 단체전 예선 경기에서 인천 학익여고에 3-0 완승을 거뒀다. 현재 일본 주니어 랭킹 3위인 쌍둥이 자매는 복식 파트너로 경기에 나서 4-1로 이겼다. 경기 후 만난 쌍둥이 자매는 “한국 선수들은 공이 엄청 빠르다. 그게 일본 선수들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한국 선수들은 공만 잘 치는 게 아니라 얼굴도 아주 예쁘다”며 “말이 통하면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은 게 많다. 이번에 한국 친구를 많이 사귀고 한국어 공부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걸그룹 ‘에이핑크’의 팬인 동생 미나에는 고교 졸업 후에도 대학이나 실업팀에서 계속 정구를 할 생각이다. 하지만 언니 나나미는 애완동물 가게를 차리는 게 꿈이다. 그렇게 되면 쌍둥이가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는 건 올해가 마지막이 된다. 그래서 세운 목표가 7월에 열리는 일본전국고등학교종합체육대회(인터하이)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다른 음식은 너무 맵고 만둣국이 입맛에 맞아 매일 먹는다는 쌍둥이 자매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의 수준이 높아서 좋은 연습이 된다. 경기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즐겁고 선수들의 플레이가 창의적이라 놀랄 때가 많다”고 말했다.문경=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지연(22·옥천군청)이 차세대 정구 퀸 자리를 굳힐까. 아니면 김보미(26·안성시청)가 국내 최고 권위 정구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NH농협은행 역시 신예 문혜경(19)을 앞세워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10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제94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개막했다. NH농협은행은 재작년까지 이 대회에서 6년 연속으로 여자 일반부 단체전 정상을 차지했다. 그 아성을 무너뜨린 게 옥천군청이었다. 옥천군청은 지난해 준결승에서 NH농협은행에 3-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정작 우승기를 들어올린 건 김보미가 부상 투혼을 선보인 안성시청이었다. 그 대신 옥천군청 에이스 김지연은 개인 단식 결승에서 ‘정구 여왕’ 김애경(28·당시 NH농협은행)을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김애경으로서는 이 대회의 생애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는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올해도 옥천군청은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김보미 역시 우승기를 내줄 생각이 없다. 이 대회에서 최근 10년 동안 8번 우승한 NH농협은행 역시 우승이 아닌 다른 목표는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김태주 대한정구협회 사무국장은 “(일본 팀) 와타큐 세이모아도 올해는 전력이 만만치 않다”고 평했다. 남자 일반부에서는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이천시청과 달성군청, 순천시청이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달성군청은 재작년까지 전국체육대회 4연패를 달성했던 팀이고, 순천시청은 지난해 국가대표 에이스 김동훈(27)을 영입해 달성군청의 5연패를 저지하는 데 성공한 팀이다. 안방 팀 문경시청도 우승 후보다. 문경=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지연(22·옥천군청)이 차세대 정구 퀸 자리를 굳힐까. 아니면 김보미(26·안성시청)가 국내 최고 권위 정구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NH농협은행 역시 신예 문혜경(19)을 앞세워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10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제94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개막했다. NH농협은행은 재작년까지 이 대회에서 6년 연속으로 여자 일반부 단체전 정상을 차지했다. 그 아성을 무너뜨린 게 옥천군청이었다. 옥천군청은 지난해 준결승에서 NH농협은행에 3-0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정작 우승기를 들어올린 건 김보미가 부상 투혼을 선보인 안성시청이었다. 대신 옥천군청 에이스 김지연은 개인 단식 결승에서 ‘정구 여왕’ 김애경(28·당시 NH농협은행)을 꺾고 정상을 차지했다. 김애경으로서는 이 대회 생애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는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올해도 옥천군청은 여자 일반부 단체전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한 김보미 역시 우승기를 내줄 생각이 없다. 이 대회에서 최근 10년 동안 8번 우승한 NH농협은행 역시 우승이 아닌 다른 목표는 생각해 본 적도 없다. 김태주 대한정구협회 사무국장은 “(일본 팀) 와타큐 세이모아도 올해는 전력이 만만치 않다”고 평했다. 남자 일반부에서는 이 대회 ‘디펜핑 챔피언’ 이천시청과 달성군청, 순천시청이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달성군청은 재작년까지 전국체육대회 4연패를 달성했던 팀이고, 순천시청은 지난해 국가대표 에이스 김동훈(27)을 영입하면서 달성군청의 4연패 저지하는 데 성공한 팀이다. 안방 팀 문경시청도 우승 후보다.문경=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경전선 시리즈’ 두 경기에서 모두 마산 지역 학교가 승리했다. 8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 이야기다. 마산고는 광주동성고를, 마산용마고는 광주일고를 각각 꺾고 대회 16강에 진출했다. 경전선은 경남 창원시와 광주를 거쳐 가는 철도 노선이다. 마산고는 이날 첫 경기에서 광주동성고를 6-3으로 물리쳤다. 마산고에서는 에이스와 4번 타자가 모두 제 몫을 다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투수 최규보(3학년)는 7이닝을 4피안타 3실점으로 막았고, 4번 지명타자 홍성준(3학년)은 5타점을 기록했다. 마산고는 11일 인천 동산고와 16강전을 치른다. 반면 개막 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광주동성고는 한 경기만 치른 채 짐을 싸게 됐다. 마산고 이효근 감독은 “경기 전 팀 배팅을 주문했는데 선수들이 협동심을 발휘해 좋은 결과를 냈다. 짧게 짧게 끊어 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했다. 마산용마고는 광주일고에 5-1 승리를 거뒀다. 선발 투수 이정현(3학년)이 8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광주일고 타선을 봉쇄했다. 5회가 되어서야 광주일고에서 처음 2루 베이스를 밟은 주자가 나올 만큼 이정현은 마운드 위에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까지 나왔다. 마산용마고 김성훈 감독은 “이정현의 빠른 공이 좋아서 ‘자신 있게 던지라’고만 했을 뿐 사인도 별로 내지 않았다. 중심 타자들도 잘 쳐줬다”면서 “오늘 나란히 이기고 나서 마산고 이 감독님하고 ‘꼭 결승에서 만나자’고 덕담을 나눴다”고 전했다. 두 팀은 이번 대회 때 서로 토너먼트 조가 달라 결승이 되어서야 만날 수 있다. 마산용마고가 결승에 진출하려면 우선 11일 열리는 16강전에서 야탑고를 꺾어야 한다. 인천 지역 두 학교는 희비가 엇갈렸다. 제물포고는 청원고를 2-1로 꺾고 16강에 합류한 반면 인천고는 유신고에 2-5로 패했다. 제물포고는 0-0으로 맞선 8회초 1사 2, 3루에서 박진우(3학년)의 희생플라이와 권법수(3학년)의 적시타를 묶어 2점을 뽑았다. 8회말 곧바로 1실점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제물포고는 10일 포항제철고와 16강에서 맞붙는다. 인천고는 포수 실책에 울었다. 인천고 포수 권혁찬(3학년)은 1-0으로 앞서던 3회말 수비 때 역전(2점)을 허용하는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반면 유신고 포수 유승오(3학년)는 3-2로 쫓기던 7회말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황규인 kini@donga.com·임보미 기자}

프로야구 역대 어린이날 최다 기록이 쏟아진 하루였다. 5일 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5개 구장에서 나온 점수를 모두 합치면 82점이다. 이는 2004년 4개 구장에서 기록한 75점을 뛰어넘는 역대 최다 기록이다. 어린이날 최다 안타 기록 역시 지난해 109개에서 올해 118개로 늘었다. 광주에서는 KIA가 롯데를 17-1로 꺾었는데 이는 이전까지 어린이날 단일 팀 최다 득점(16점)을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광주 경기가 끝나고 21분 뒤 SK가 한화를 19-6으로 꺾으면서 이 기록은 19점으로 늘었다. 또 이날 5개 구장에는 총 11만4085명이 찾았다. 이는 어린이날(지난해 9만 명)은 물론이고 역대 프로야구 하루 최다 관중 기록이다. 그 전까지는 2005년 식목일(4월 5일)에 10만1400명이 찾은 게 최다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가 열린다는 대만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 1월 대회조직위원회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5일 핀궈(빈果)일보 등 대만 언론은 대만프로야구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우즈양 대만 국민당 의원이 “2017년 WBC도 대만에 유치하려고 적극 노력했다. 하지만 매우 믿을 만한 소식통에 따르면 경쟁 상대인 한국에 개최권이 넘어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013년 대회 때는 4개 팀씩 4개 조로 나뉘어 대만 미국 일본 푸에르토리코 등 4개국에서 1라운드를 치렀다. 대만에서는 B조 경기가 열렸다. 내년 대회 1라운드도 조별로 각각 다른 국가에서 열린다. 일본과 대만은 내년 대회 유치도 희망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한국 대표팀에서 대만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했던 김윤석 씨는 “당초 대만은 이번 대회를 ‘타이베이 빅돔’에 유치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타이베이 시와 건설사 사이에 갈등이 심해 이 돔 구장은 현재 1년 넘게 공사가 중단된 상태”라며 “사실상 (대만 대신) 한국 쪽으로 대세가 기울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문정균 KBO 홍보팀장은 “분위기는 나쁘지 않지만 아직 조직위로부터 공식적인 연락을 받은 건 없다. 이달 중순이 돼야 개최지 선정 결과가 나오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WBC 1라운드는 내년 3월에 열린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역시 ‘빅보이’다웠다. 이대호(34·시애틀·사진)가 한국 팬들에게 화끈한 어린이날 선물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5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코 콜리시엄에서 열린 오클랜드 방문경기에 8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4-8로 뒤진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비거리 135m짜리 홈런을 쳤다. 그 뒤 시애틀이 7-8로 추격한 7회초 2사 주자 2루 상황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홈런을 터뜨렸다. 시애틀은 이 점수를 그대로 지켜 9-8로 이겼다. 시애틀 지역 매체 ‘더 뉴스 트리뷴’은 이대호에 대해 “한국에서 온 늦깎이 신인이 드라마를 쓸 줄 안다”고 평했다. 한편 박병호(30·미네소타)는 이날 휴스턴 방문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하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필라델피아를 상대로 등판한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강하다는 건 쓰러지기 전까지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로 결정하는 게 아니야. 쓰러지고 나서도 얼마나 버티는지에 달린 거지.” 미국 ABC방송 연속극 ‘원스 어폰 어 타임’에서 후크 선장이 한 말입니다. 그런데 요즘 프로야구 기사에서는 ‘퀵후크(Quick Hook)’라는 표현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기사통합검색(KINDS) 서비스에서 찾아보니 2014년이 돼서야 이 표현이 신문 기사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말하자면 ‘신상’인 셈입니다. 이 표현은 야구 감독이 선발 투수를 마운드에서 빨리 끌어내리는 것을 가리킵니다. 어느 정도가 빠른 건지에 대한 기준은 저마다 다릅니다. 6이닝을 3실점 이하로 던지고 있던 선발 투수를 강판시키는 거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6회 이전에 선발 투수를 내리는 거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확하게 알아볼까요? 퀵후크라는 개념을 처음 만든 건 ‘세이버메트릭스(야구 통계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빌 제임스(67)입니다. 현재 메이저리그 보스턴에서 고문으로 일하는 그가 해마다 펴내는 책 ‘빌 제임스 핸드북’에 퀵후크에 대한 정의와 계산법이 나옵니다. 퀵후크를 따지려면 먼저 ‘피해 점수(DS·Damage Score)’를 계산해야 합니다. DS는 ‘투구 개수+(실점×10)’으로 계산합니다. 예를 들어 두산 니퍼트(35)는 1일 경기에서 6과 3분의 2이닝 동안 공 113개를 던져 1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았습니다. 그러면 이 경기에서 니퍼트의 DS는 123(=113+1×10)이 됩니다. 이렇게 모든 경기 선발 투수에 대해 DS를 계산합니다. 그 다음 이 숫자가 하위 25%에 속할 때를 퀵후크라고 부릅니다. 3일 현재까지는 DS가 104 이하일 때가 퀵후크입니다. 거꾸로 이 숫자가 상위 25%에 속할 때는 ‘슬로후크(Slow Hook)’라고 합니다. 현재 기준은 135입니다. 현재까지 퀵후크가 가장 많은 팀은 역시 한화입니다. 한화는 25경기를 치르는 동안 16경기(64.0%)에서 선발 투수를 빨리 마운드에서 내렸습니다. 이 16경기에서 한화는 5승 11패(승률 0.313)를 기록했습니다. 퀵후크가 아니었던 나머지 9경기에서도 3승 6패(승률 0.333)였으니까 흔들리는 선발 투수를 빨리 내려도 초반 실점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던 겁니다. 지난해에도 한화는 54번으로 퀵후크가 가장 많은 팀이었습니다. 이 54경기 성적은 24승 30패(승률 0.444)로 나머지 경기 승률 0.489(44승 46패)보다 낮았습니다. 선발이 무너진 걸 감안하면 승률 관리에 성공한 게 아니냐고요? 사실은 조금 다릅니다. 최근 3년(2013∼2015년) 동안 퀵후크가 나온 건 모두 951번이었고, 퀵후크를 기록한 팀은 503승 11무 437패(승률 0.535)를 기록했습니다. 선발 투수가 빨리 흔들린다고 감독이 판단했을 때 빨리 내리는 게 오히려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됐던 겁니다. 어쩌면 이런 차이 때문은 아닐까요? “안타깝게도 선발 투수가 무너졌으니 오늘은 좀 버텨 달라”고 구원 투수들에게 부탁하는 감독이 있는 반면에 “처음부터 사실 선발 투수는 누구라도 관계없었다. 우리는 어차피 그 다음 투수들로 승부하는 팀”이라고 생각하는 감독도 있을 겁니다. 그 차이가 현대 야구에서 강팀과 약팀을 가르는 기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황규인 기자 페이스북 fb.com/bigkini}

프로야구 한화가 3일 문학구장에서 SK를 상대로 2회초 공격을 끝내는 데 걸린 시간(분)이다. 점수가 계속 나와 공격을 끝내지 못한 건 아니었다. 한화는 이 이닝에 단 한 점도 뽑지 못했다. 문제는 비바람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인천에는 초속 10.2m의 서풍이 불었다. 기상청은 초속 9∼11m로 바람이 불면 “작은 나무 전체가 흔들리고 공원의 파라솔이 뒤집힐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 탓에 이날 경기는 오후 6시 59분부터 7시 16분까지 중단된 뒤 다시 7시 17분부터 7시 52분까지 일시 중단됐다. 오후 6시 59분에 시작한 이닝이 끝났을 때는 오후 7시 55분. 그러나 경기 중단 시간이 총 52분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한화가 공격한 시간은 4분밖에 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잠실(두산-LG)과 수원(NC-kt) 경기는 비로 열리지 못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국가대표 왼쪽 공격수 출신 곽승석(26·대한항공·사진)은 다음 시즌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까. 1일 개장한 프로배구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답이 제일 궁금한 질문이다. 곽승석은 소속 팀 대한항공에서 ‘윙 리시버’(수비형 왼쪽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84세트 출전에 그쳤다. 2010∼2011시즌 데뷔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정지석(21)이 붙박이 윙 리시버 자리를 꿰차면서 팀 내 입지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곽승석이 시장에 나오기를 학수고대하는 팀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너무 무리한 요구만 하지 않는다면 곽승석을 영입할 의사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정지석이 잘하면서 곽승석도 덩달아 과대평가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우리가 책정한 예산 기준을 넘어서면서까지 영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곽승석 이외에도 김요한(31·KB손해보험) 김학민(33·대한항공) 신영석(30·현대캐피탈) 등이 시장에 나온다면 가능한 한 많은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에서도 곽승석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구단의 관계자는 “우리는 현재 이번 FA 시장에서 곽승석에게 다걸기(올인)를 하고 있는 상태”라며 “곽승석이 시장에 나오면 우리가 지갑을 열 수 있는 최대한을 제시해 곽승석을 꼭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에서 곽승석을 붙잡는 데 성공하면 다른 팀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새로 지휘봉을 잡게 된 박기원 감독이 곽승석의 잔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FA는 먼저 원소속팀과 10일까지 협상한 뒤 11일부터 열흘간 다른 팀과 협상할 권리를 갖게 된다. 한편 팀의 두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문성민(30·라이트)과 신영석이 동시에 FA로 풀린 현대캐피탈은 곽승석에게 큰 관심이 없는 상황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일단 우리 FA를 잡는 게 우선이다. 곽승석뿐만 아니라 외부 FA 영입 자체에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국가대표 왼쪽 공격수 출신 곽승석(26·대한항공)은 다음 시즌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게 될까. 1일 개장한 프로배구 남자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답이 제일 궁금한 질문이다. 곽승석은 소속 팀 대한항공에서 ‘윙 리시버(수비형 왼쪽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84세트 출전에 그쳤다. 2010~2011 시즌 데뷔 후 가장 적은 숫자다. 정지석(21)이 붙박이 윙 리시버 자리를 꿰차면서 팀 내 입지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곽승석이 시장에 나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는 팀은 삼성화재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너무 무리한 요구만 하지 않는다면 곽승석을 영입할 의사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정지석이 잘하면서 곽승석도 덩달아 과대평가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우리가 책정한 예산 기준을 넘어서면서까지 영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곽승석 이외에도 김요한(31·KB손해보험), 김학민(33·대한항공), 신영석(30·현대캐피탈) 등이 시장에 나온다면 가능한 한 많은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에서도 곽승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구단의 관계자는 “우리는 현재 이번 FA 시장에서 곽승석에게 다걸기(올인)를 하고 있는 상태”라며 “곽승석이 시장에 나오면 우리가 지갑을 열 수 있는 최대한을 제시해 곽승석을 꼭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에서 곽승석을 붙잡는 데 성공하면 다른 팀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새로 지휘봉을 잡게 된 박기원 감독이 곽승석의 잔류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FA 선수는 먼저 원소속팀과 10일까지 협상한 뒤 11일부터 열흘간 다른 팀과 협상할 권리를 갖게 된다. 한편 팀의 두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문성민(30·라이트)과 신영석이 동시에 FA로 풀린 현대캐피탈은 곽승석에게 큰 관심이 없는 상황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일단 우리 FA를 잡는 게 우선이다. 곽승석뿐만 아니라 외부 FA 영입 자체에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1 프로야구 KIA 한기주(29)는 29일 안방에서 1위 팀 두산을 상대로 선발 등판했다. 두산은 평균자책점 1위(1.04)를 기록 중이던 투수 보우덴(30)을 선발 카드로 꺼내 들었다. 승리의 여신은 2014년 문을 연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처음 선발 등판한 한기주 편이었다. 한기주는 5와 3분의 1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생일날 승리투수가 됐다. #2 한화 정근우(34)는 이날 안방경기에서 생애 두 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전날 팀에 올 시즌 첫 2연승을 안기는 끝내기 안타를 때려냈던 정근우는 5회와 7회 홈런으로 2점을 보탰고 8회말 팀이 6-5로 역전에 성공한 뒤에는 쐐기 2루타를 때려냈다. #3 사직에서는 NC가 롯데와 3-3으로 맞선 9회초 이호준(40)이 시즌 3호 3점 홈런을 날리면서 6-3으로 승리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득점이 늘어날 것이다. 이 슬라이딩으로 아웃 타이밍에서 세이프를 이끌어낼 수 있다. 심판 합의판정도 많아질 것이다.” 프로야구 NC 김경문 감독이 올 시범경기 때 남긴 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때부터 홈 플레이트 충돌 방지 규칙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새로 생긴 야구 규칙 7.13(b)은 ‘포수는 자신이 공을 갖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득점을 시도하는 주자의 주로를 막을 수 없다’이다. 김 감독은 공격 팀에서 이 규정을 이용해 주자가 머리부터 슬라이딩해 홈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이 규정에 따라 처음 판정이 뒤바뀐 28일 대구 경기에서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발단이었다. 6회말 삼성의 3루 주자 이지영은 머리부터 미끄러져 홈으로 들어왔고 LG 포수 정상호의 태그에 아웃됐다. 그러나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정상호가 주로를 막고 있었다며 심판 합의판정(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결국 심판진은 세이프로 판정을 바꿨다. 이에 대해 도상훈 KBO 심판위원장은 “송구가 날아오는 도중에 정상호의 발이 이미 홈 플레이트를 막고 있었다. 그래서 세이프가 맞다고 본다”며 “포수가 공을 완전히 잡고 주자를 기다릴 때만 ‘주자가 원래 아웃이 될 상황’으로 판단해 포수가 홈 플레이트를 막아도 아웃으로 판정한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 역시 29일 경기를 앞두고 “타이밍만 보면 아웃이 맞다. 하지만 전지훈련 때부터 새 규정에 익숙해지도록 훈련했다. 그에 따라 합의판정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A 해설위원은 “홈 플레이트를 터치하지도 않은 선수가 득점했다고 인정하는 건 야구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라며 “만약 한국시리즈 7차전 9회말에 이런 판정이 나온다면 난리가 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도 제도를 처음 도입한 2014년에 비슷한 논란이 일었다. 그 뒤 구체적인 상황을 30여 개로 나눠 판정에 도움을 받고 있다. 한국도 비슷한 방식으로 제도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며 “이 제도를 도입한 취지 자체가 선수 부상 방지 아니냐. 그런데 현재 방식으로는 ‘꼼수’만 양산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새 규정에 따라 판정이 뒤바뀐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12일 잠실 경기에서도 롯데 조원우 감독이 합의판정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 당시 심판진은 ‘주자가 원래 아웃이 될 상황’으로 판단해 3루 주자 손아섭에게 최종적으로 아웃을 선언했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포수는 LG 정상호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득점이 늘어날 것이다. 이 슬라이딩으로 아웃 타이밍에서 세이프를 이끌어낼 수 있다. 심판 합의판정도 많아질 것이다.” 프로야구 NC 김경문 감독이 올 시범경기 때 남긴 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때부터 홈 플레이트 충돌 방지 규칙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새로 생긴 야구 규칙 7.13(b)은 ‘포수는 자신이 공을 갖고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득점을 시도하는 주자의 주로를 막을 수 없다’이다. 김 감독은 공격 팀에서 이 규정을 역이용해 3루 주자가 머리부터 슬라이딩해 홈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본 것이다. 이 규정에 따라 처음 판정이 뒤바뀐 28일 LG와 삼성의 대구 경기에서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이 발단이었다. 6회말 삼성의 3루 주자 이지영은 머리부터 미끄러져 홈으로 들어왔고 LG 포수 정상호의 태그에 아웃됐다. 그러나 류중일 삼성 감독은 정상호가 주로를 막고 있었다며 심판 합의판정(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결국 심판진은 세이프로 판정을 바꿨다. 이에 대해 도상훈 KBO 심판위원장은 “송구가 날아오는 도중에 정상호의 발이 이미 홈 플레이트를 막고 있었다. 그래서 세이프가 맞다고 본다”며 “포수가 공을 완전히 잡고 주자를 기다릴 때만 ‘주자가 원래 아웃이 될 상황’으로 판단해 포수가 홈 플레이트를 막아도 아웃으로 판정한다”고 설명했다. A 해설위원은 “홈 플레이트를 터치하지도 않은 선수가 득점했다고 인정하는 건 야구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라며 “만약 한국시리즈 7차전 9회말에 이렇게 깔끔하지 못한 판정이 나온다면 말 그대로 난리가 날 것이다. 면밀하게 규칙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도 똑같은 제도를 처음 도입한 2014년에 비슷한 논란이 일었다. 그 뒤 구체적인 상황을 30여 개로 나눠 판정에 도움을 받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도 비슷한 방식으로 제도를 손질할 필요가 있다”며 “이 제도를 도입한 취지 자체가 선수 부상 방지 아니냐. 그런데 현재 방식으로는 ‘꼼수’만 양산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홈 플레이트 충돌 방지 규정에 따라 판정이 뒤바뀐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12일 잠실 경기에서도 롯데 조원우 감독이 합의판정을 요청한 적은 있었다. 당시 심판진은 ‘주자가 원래 아웃이 될 상황’으로 판단해 3루 주자 손아섭에게 최종적으로 아웃을 선언했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주로를 막았다는 의심을 샀던 포수는 LG 정상호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중국은 축구에서만 굴기(崛起·우뚝 솟다)를 노리고 있는 게 아닙니다. 야구 굴기 프로젝트도 한창입니다. 중국이 한국 야구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이유입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 자격으로 중국 산둥 성 고위급 인사들과 잠실구장을 찾았습니다. 중국 인사들은 “2025년까지 성(省) 내에 야구팀 20개를 만들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시를 이행하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KBO는 지난달 중국야구협회(CBAA) 및 헝다연합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CBAA는 한국으로 치면 대한야구협회 같은 곳이고, 헝다연합은 세미 프로 리그라 할 수 있는 중국야구리그(CBL)를 운영하는 곳입니다. 이들은 당시 “중국에 야구인이 부족한데 심판 2만 명과 코치 6000명 정도를 보내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한국이 ‘중국은 야구를 좋아하지 않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동안 일본야구기구(NPB)는 CBL을 후원하고 있었습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도 중국 시장 문을 열심히 두드리고 있었습니다. 중국은 인구가 13억 명이나 되는 시장이니 1%만 야구를 좋아하게 만들어도 야구 팬 1300만 명을 확보할 수 있으니까요. 오히려 한국이 중국 야구 시장에 대한 관심이 좀 늦은 셈입니다. KBO에서 시장 확대를 생각하면 대만도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야구 강국인 대만에서도 한국 시장에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거든요. 현재 대만 최고 타자인 린즈성(34·중신)이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을 때 “린즈성을 영입하는 한국 구단이 있다면 우리가 연봉을 내겠다”고 한 대만 기업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린즈성에게 연봉을 주고도 남을 만큼 광고비를 내겠다는 뜻이었습니다.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때 한국 대표팀에서 대만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한 김윤석 씨는 “당장 눈앞에 어떤 이익을 내려 하기보다는 한국 야구가 대만이나 중국 사람들 눈에 익도록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대만 선수가 한국에 진출하면 대만 방송사에서 중계 콘텐츠 계약을 맺게 될 것이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했을 때를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KBO에 제안을 하나 하려고 합니다. 한국 야구팬들 사이에 ‘대만은 한 수 아래’라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실제로도 그럴 확률이 아주 높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그 사실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대만 프로야구와 올스타전을 공동 개최하면 어떨까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한국에서 한 번, 대만에서 한 번 올스타전을 치르는 겁니다. 아이돌 가수들이 대만에서 공연하는 것처럼 한국 프로야구 올스타도 대만에서 쇼케이스를 여는 겁니다. 냉정하게 말해 아직까지 한국 야구 콘텐츠를 사줄 나라가 대만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니까요.황규인 기자 페이스북 fb.com/big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