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형준

황형준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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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를 거치며 경찰, 기획재정부, 정당, 법조, 청와대 등을 취재했습니다. 정치와 법, 권력구조 그리고 사람 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취재분야

2025-11-22~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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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정의화, 의원들에게 손학규가 추천사 쓴 신간 서적 돌린 까닭은

    “정치란 ‘사람 섬기기를 하늘같이 만드는 예술’ 아닌가. 그런데 한국 정치는 현재 우물에 빠져있는 꼴이다.”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왼쪽 사진)이 독일 전문가인 김택환 전 경기대 교수가 최근 발간한 ‘21세기 대한민국 국부론’ 추천사에 적은 내용이다. 손 전 고문이 추천사를 쓴 건 2014년 8월 전남 강진에 칩거한 뒤 처음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 전 고문은 추천사에서 “내 정치인생을 관통하는 그 무엇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민주적 리더십’이다. 민주적 리더십이 ‘대한민국 국부론’과 결합하면 김구 선생이 노래한 ‘높은 문화강국’이 되는 것 아닌가”라며 “강진에서 꿈꾸고 미래에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과 함께 만들고 싶은 나라다”라고 밝혔다. 손 전 고문이 최근 정계 복귀를 시사한 가운데 평소의 대권 속내를 드러낸 표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손 전 고문은 2013년 독일 베를린 자유대 연수 시절부터 김 전 교수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오른쪽 사진)은 이 책을 19, 20대 의원 전원에게 선물했다. 최근 미래지향적 중도세력의 ‘빅텐트론’을 제시했던 정 전 의장과 손 전 고문이 결합하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 터라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정 전 의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손 전 고문이 추천사를 썼다는 걸 몰랐다”며 “의장 직속 국회 미래전략자문위원이었던 김 전 교수가 좋은 책을 썼다기에 미래전략자문 결과보고서를 보내면서 같이 보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홍수영 기자}

    •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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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목잡기 그만… 국민뜻 응답하자” 野 초선들 野에 쓴소리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에서 야당부터 달라져야 한다.” 30일 문을 연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당 초선 의원들이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20대 국회에서 야당의 가장 큰 과제로 ‘책임감’을 꼽았다.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정치 환경 속에서 야당부터 새로운 국회를 만들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본보는 더민주당 5명, 국민의당 3명 초선 의원의 ‘야당을 위한 제언’을 들어봤다.○ ‘발목 잡는 야당’ 역할 끝내야 야당 초선 의원들 사이에선 4·13총선에서 야권을 다수로 만든 민의(民意)를 야당이 명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총선에서 여소야대 국면이 된 건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을 심판한 결과라는 것이다. 더민주당 최운열 의원은 “그동안 보여줬던 ‘발목 잡는 야당’ 역할 끝내라고 국민이 더민주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 준 것”이라며 “이를 명심하고 그에 걸맞게 반대만 하는 야당이 아닌 국정 운영의 주체로서 행동하고, 실효성 있는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정우 의원은 “이제 야당이라는 용어를 안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 더민주당이 제1당이 된 만큼 책임감을 갖고 정책으로 승부하고, 정책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다. 기동민 의원도 “국민에게 가장 절박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집권 여당에 대한 가혹한 심판이 4·13총선의 결과”라며 “상시청문회법 논란 등으로 허송할 시간이 없는 만큼 청년일자리 문제 등 먹고사는 문제에 대해 야당이 해답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일하는 국회,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지 못한 것은 야당도 공동 책임이 있다”며 “20대 국회가 국민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야당이 별개의 법안을 연계해 국회를 파행시키는 모습을 이제는 보여선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정상적인 국회 개원을 위해 국회법 개정안 등은 별개로 처리하고 민생 현안을 논의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박주현 의원도 “국회가 이제는 문제해결 능력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이 다수였던 19대 국회에서 야당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해 왔지만 20대 국회는 상황이 바뀐 만큼 야당이 정책이나 예산 측면에서 양극화 해소 등 국민이 원하는 정책을 제시하고 정부여당의 기조를 바꿀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였다.○ 초선부터 대화 타협에 솔선수범 20대 국회에서 초선 의원은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44%(132명)에 이른다. 그만큼 새로운 정치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초선의 역할이 중요해진 셈이다. 본보의 통화에 응한 의원들도 대부분 이에 동의했다. 더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초선 의원들이 새로운 모임을 만들고, 여론의 지지를 받는다면 지금까지의 정치 문화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국회가 정치, 이념적 이슈보다 민생 이슈에 집중할 때 대화와 타협의 국회가 가능하다”며 “야당부터 무조건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이분법 사고와 진영 당파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도 그동안 야당이 국회를 싸움의 장소로 생각한 것은 잘못됐음을 지적했다. 송 의원은 “야당이 제대로 실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대화와 타협보다 싸움을 선택한 것”이라며 “모든 사안을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고 이를 위해 국회는 밤을 새워 논의하고 결론을 내는 장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초선 의원들부터 국회 정상화를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다짐이었다. 길진균 leon@donga.com·한상준·황형준 기자}

    • 201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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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반기문 대망론’ 띄우고 야권은 ‘친박 프레임’ 씌워 견제

    내년 대선 도전 가능성을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야권은 ‘친박(친박근혜)’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총선에서 확인된 친박계에 대한 곱지 않은 여론을 활용해 반 총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반기문 대망론’으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반 총장은 본인 의사와 관계없이 새누리 친박 대통령 후보로 ‘내정’돼 있다”며 “킹메이커로서의 당권은 (친박 좌장) 최경환 의원이 맡고, 차기 대통령은 반 총장이 맡는 구도”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한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해 “친박들이 (반 총장을) 굉장히 대통령 후보로 모시려 할 것이고 (반 총장) 본인도 권력욕이 강한 분”이라고 했다. 반 총장에 대한 ‘친박’ 프레임 씌우기는 자칫 직접적인 반 총장 ‘때리기’가 불러올 수 있는 역풍을 피하기 위한 측면도 있다. 아직 대권 도전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그가 지지율 1, 2위를 다투는 데다 상당수 국민에겐 자부심의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대한 비판도 아직은 우회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1946년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결의문을 인용하며 반 총장의 대선 출마를 에둘러 비판했다. 결의문은 ‘사무총장 퇴임 직후 회원국이 어떠한 정부직도 제공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시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여러 국가의 비밀 정보를 많이 알게 되는데 특정 국가 공직자가 되면 이를 악용할 가능성이 있으니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결의문”이라며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만 했다. 반면 총선 참패로 마땅한 대권 주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반 총장에게 잔뜩 기대를 거는 표정이다. 제주포럼에 참석한 홍문표 사무총장 직무대행은 “우리 당이 처해 있는 상황으로 볼 때 반 총장이 새누리당에 혹시라도 온다면 엄청난 파워가 생기는 것이고 국가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며 “반 총장이 오면 기존 주자들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민주당) 2·8전당대회를 앞두고 문재인 당시 대표 측이 반 총장 영입에 부정적이었다는 뒷얘기도 공개했다. 박 원내대표는 “당시 당권과 대권 분리를 제안하자 문 전 대표 측 인사가 ‘만일 박지원이 당 대표가 되면 반 총장을 데려다가 (대선) 경선을 시킬 텐데 그러면 우리가 위험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인사가 누군지는 공개하지 않았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홍수영 기자}

    • 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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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소야대 국회서 보자” 꿈쩍않는 교육청… 2野 “감사원 본분 잊은 靑 코드 감사”

    감사원이 사실상 교육부의 손을 들어 줬지만 누리과정을 둘러싼 중앙 정부와 시도 교육청 간 대립이 바로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시도에서 누리과정 예산이 바닥나기 시작하면 해당 교육청은 보육 대란에 따른 여론의 악화 때문에 예년처럼 예산을 추가 편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강제력 없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대해 좌파 교육감들을 중심으로 ‘정부와 짜 맞추기’ 감사라는 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했던 누리과정 특별회계법이 19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된 데다 20대 국회는 여소야대 구도여서 하반기에도 누리과정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 반발하는 교육청 “예산은 정부 책임” 예상대로 시도 교육청들은 즉각 반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4일 입장 자료를 내고 “누리과정은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으며 정부가 재정을 부담하겠다는 여당의 의지와 약속이 있었던 사업”이라며 “유초중고 교육을 모두 책임지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만으로 어린이집 누리과정까지 부담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보육대란을 막기 위한 재정이 현실적으로 부족해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인상하거나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감사원이 누리과정 비용을 교육청의 의무 지출 경비로 규정한 지방재정법 시행령 등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감사원은 법률을 해석하는 기관이 아니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법률에서 규정한 것을 시행령으로 뒤집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강제력 없는 감사의 한계 감사원은 “시도 교육청이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교육청이 예산 편성을 거부해도 강제로 이행하게 할 방법이 없다.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그 자체로 확정되거나 기속력을 가진 것이 아니어서 감사 대상 기관에서 결과를 받아들여 실행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필요한 유치원과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4조130억 원 중 23일 기준으로 확보됐거나 편성이 예정된 금액은 2조5290억 원(62.3%)에 불과하다. 지역별로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유치원과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 12개월 치가 모두 확보됐거나 추경 등으로 확보가 예정된 지역은 부산 대구 울산 충남 대전 세종 경북 등 7곳이다. 전남 충북 경남 제주 인천 서울 등 6곳은 3∼10개월분의 어린이집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고, 광주 경기 강원 전북 교육청은 어린이집 예산을 전혀 편성하지 않은 상황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감들도 현장의 혼란이 계속되는 것에 대한 문제를 공감하고 있고, 당초부터 우선순위의 문제였던 만큼 감사원의 판단을 계기로 미래 지향적으로 예산 편성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특별법 무산으로 수세 몰린 정부 하지만 하반기 누리과정 예산의 향배는 여소야대 정국과 맞물려 있다. 20대 국회에서 다수인 야당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싸늘한 태도다. 더불어민주당은 “감사원이 자신의 본분을 잊고 정치적으로 휘둘리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이용호 원내대변인도 “감사 결과는 대통령의 공약이 이행되지 않는 것은 도외시 한 채 오로지 청와대와 교육부의 입장만 반영한 ‘청와대 코드 감사’, ‘청와대 심기 감사’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비판했다. 야당은 여소야대 국면을 활용해 20대 국회에서 한층 공세적으로 “중앙 정부가 누리과정 예산을 책임지라”고 압박할 태세다. 진보 교육감들도 보육비 미지급으로 발생하는 현장의 반발을 감안해 추가적인 예산 편성 노력은 하겠지만, 중앙 정부와는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시도교육감협의회 차원에서 20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을 만나 누리과정 예산 문제에 대해 국가에서 미래 지향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며 “20대 국회에서 시행령 문제, 국고 지원 문제 등을 근본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최예나 기자·황형준 기자}

    •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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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이번엔 대동경제론… 대권행보 가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국회에서 격차와 불평등 해소를 위한 대동경제론(WEconomics)을 자신의 ‘경제 브랜드’로 제시했다. 13일 광주 방문에서 “뒤로 숨지 않고 역사의 대열에 앞장서겠다”고 한 데 이어 차츰 내년 대선을 겨냥한 행보를 구체화해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시장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지방자치단체장 성공사례 일자리 정책 콘서트’에 참석해 “대동경제라는 말에 꽂혀 있다. 이게 바로 격차 및 불평등 사회를 해소하는 화두”라고 했다. 행사에 참석한 우상호 원내대표는 기념촬영 때 박 시장 옆에 서게 되자 “여기 있으면 박원순 계보 되는 거 아닌가”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모든 것을 대권으로 이어가진 말라”며 선을 그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차길호 기자}

    •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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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판 앞장서겠다더니… 또 입다문 손학규

    일본을 방문하고 22일 오후 귀국한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오후 10시쯤에야 칩거 중인 전남 강진 거처에 도착했다.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산이 지겹다고 하산하라고 하지 않느냐’고 묻자 “차나 한잔 하시죠”라며 즉답을 피했다. 최근 연이어 정계 복귀와 대권 도전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던 것과는 다소 달라진 모습이었다. 차와 막걸리를 나누며 자정 무렵까지 대화가 이어졌지만 그는 자신의 거취는 물론이고 정치 현안에 대한 질문에도 ‘소이부답(笑而不答)’으로 일관했다. 7월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정계 복귀는 무슨…”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자신의 ‘정계 복귀’ 시사 발언에 대해 전날 “제가 정치를 떠나 있지만 국민의 요구를 대변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라고 했다. 손 전 고문은 23일에도 “사람들은 ‘지겹지 않느냐’고 묻는데 여긴 지겹지가 않다”고 했다.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고 하자 “기자들이 찾아와도 소득이 없는데 며칠이나 가겠느냐”고 했다. 이날도 그는 점심 식사를 마친 뒤 기자들을 피해 부인과 함께 드라이브를 나갔다. 측근들 사이에서도 손 전 고문의 정계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새 판 짜기’에 앞장서겠다”는 그의 발언에 대해 한 측근은 “스스로 목소리를 낼 때가 됐다고 판단한 것 같았지만 아직 결심하진 못한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다른 측근은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는 격 아니겠느냐. 상황에 따라 정치권에 불려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손 전 고문이 총선 전 야권의 ‘러브콜’이 쇄도하자 외부와의 접촉을 극도로 피하던 때와는 분명 달라졌지만 아직 마땅한 정계 복귀 명분을 찾지 못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강진=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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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새 그릇 만들기 위한 ‘새 판’ 짜여져야”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22일 “새 그릇을 만들기 위한 정치권의 각성과 헌신, 그리고 그 진정한 노력을 담아낼 그러한 새 판이 짜여져야 한다”고 거듭 정치권 ‘새판 짜기’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 전 고문은 닷새간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 길에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는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는 그릇이다. 4·13 총선에서 분출된 국민들의 분노와 좌절, 이것을 담아낼 그릇에 금이 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제가 정치를 떠나 있지만 국민의 요구를 대변한다고 하는 생각에서 그러한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손 전 고문은 앞서 18일 출국에 앞서 광주에서 “이번 총선 결과를 깊이 새겨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제대로 안아서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새누리당에서 촉발된 정계개편 논의와 맞물리면서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손 전 고문은 그러나 이날은 자신의 정계복귀와 향후 행보에 대한 질문에 말을 아꼈다. 다만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과 관련해선 “‘노무현 정신’을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적극 받아들여야 되지만 제가 거기 갈 성질은 아니다”고 했다. 본격적인 정치 행보로 비쳐질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칩거를 계속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손 전 고문이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을 전후한 7월경 정계복귀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 전 고문은 일본 방문과 관련해선 “파탄에 이른 남북관계에 대해서 북한을 한편으로는 핵을 포기하도록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사회에 끌어 들여 북한의 개혁개방을 이끌 수 있는 대화와 협력의 길을 여는데 일본이 역할을 해달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김포공항 인근에서 자신의 지지자 등을 만난 뒤 전남 강진으로 돌아갔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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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묶어두려는 더민주, 손 내민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20일 비대위 회의에서 “(20대 국회가) 개원도 되기 전부터 정계 개편이니 혹은 내년도 대선과 관련해 우왕좌왕 이야기들이 많이 돌고 있다”며 “민생과 관련해 별다른 얘기도 없어 정치권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너무 투쟁하는 것 아니냐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도 전날 “(정계 개편 논의는) 국민이 보기엔 ‘정치놀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국민의당은 개혁적 보수 성향의 일부 여권 인사에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상돈 최고위원은 “(정의화 국회의장은) 우리 당과도 공유하는 가치가 굉장히 많은 분”이라면서도 “아무나 말고 소수의 훌륭한 비박(비박근혜)계만 받겠다”고 말했다. 비박계 중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연결된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 의장과 함께 새로운 정치결사체를 추진 중인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정치권 전체가 창조적인 분화를 통해 새로운 연대의 틀과 협력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며 거듭 정계 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박 총장은 “새누리당에서만 분화가 일어날 문제가 아니다. 더민주당과 국민의당 모두 반쪽짜리 정당이다. 제대로 된 공당이 나와야 한다”며 신당 창당에 무게를 뒀다. 특히 “정 의장이 추진하는 작은 ‘플랫폼’(새 한국의 비전)은 국민의당과 먼저 (연대를) 상정하는 것이 아니라 중도 보수, 개혁적 보수 세력을 독자적으로 묶은 후 그 다음 단계로 수평적 연대와 협력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두 야당은 정계 복귀가 기정사실화된 손학규 전 더민주당 고문이 어느 당을 선택할지, 이합집산을 통한 신당 창당으로 갈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민주당은 당내에 손학규계 당선자가 20명 가까이 포진해 있는 데다 손 전 고문이 당적을 유지해온 만큼 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손 전 고문의 한 측근은 “더민주당은 친노(친노무현)계가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손 전 고문이) 정치를 다시 한다면 판 자체를 새로 깨면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손 전 고문이 국회의원을 하려고 오는 건 아니지 않는가”라며 “저쪽(더민주당)으로 가면 대선 경선에서도 어렵다”고 말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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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이제 자유”… 유승민, 안철수 찾아가 인사도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남긴 19대 국회는 19일 마지막 본회의까지 지각과 결석으로 얼룩졌다. 이날 국회 본청에는 4년간 정치무대의 주인공 역할을 했던 중진 의원들과 4·13총선에서 낙선한 의원까지 235명이 ‘마지막 등원’을 했다. 하지만 법안 처리가 아닌 서로 노고를 치하하고 기념하는 데에만 관심을 쏟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대 총선에 불출마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19대 국회에서 대선 출마도 했고 당 대표도 했고 총선도 치렀다”며 “제 평생의 정치를 압축적으로 경험한 국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이제 자유로워지는 거죠”라며 즉답을 피했다. 문 전 대표는 내년 초로 예정된 더민주당 대선 경선까지 대선 주자 지위를 지키기 위해 향후 행보를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총선 이후 대구 지역구에 머물던 무소속 유승민 의원도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야당 의원들과 더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공천 과정에서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대립하다 탈당한 앙금이 아직 남아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자리로 찾아가 악수한 뒤 잠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장병완 의원 등 국민의당 의원들과도 차례로 인사를 나눴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도 유 의원의 등을 토닥이며 살가운 모습을 보였다. 김을동 의원은 유 의원과 대화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하지만 유 의원은 친박계 의원들과는 눈을 마주치지 않는 등 냉랭한 분위기였다. 총선 과정에서 야권연대 무산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20대 총선에 불출마한 국민의당 김한길 의원도 오랜만에 얼굴을 비쳤다. 김 의원은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정계 개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선이) 뭐가 얼마 안 남아요. 아직도 많이 남았지요. 그래요. 고마워요”라며 말을 아꼈다. 향후 역할에 대해서도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어 본회의장에선 야권연대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안 대표와 악수했다. 김 의원은 당분간 서울 용산구 개인사무실에 머물며 향후 행보를 고민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까지 19대 의원들은 ‘꼴불견’의 모습도 보였다. 시작부터 30분 늦게 개의되더니 점심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의원들은 하나둘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정회한 뒤 오후 2시 속개할 예정이었지만 의원들이 늦게 돌아오면서 2시 40분에야 회의가 다시 열렸다. 오후에는 170여 명만 본회의장을 지켰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국가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점, 한반도 안정 노력에 미흡한 점도 반성해야 한다”고 반성문을 썼다. 이어 “제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소명으로서의 정치’를 하는 정치인은 점차 줄어가고, 국회를 그저 단순한 직장으로 여기는 정치인만 늘어가는 모습”이라며 “(20대 국회는) 국민의 목소리를 더욱 폭넓게 수용해 갈등을 녹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차길호 기자}

    • 2016-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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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분석]갈라진 與… 흔드는 野… 새판짜기 정국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새판 짜기’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내년 대선은 12월 20일로 딱 19개월 남았다. 정치권에선 정계 개편이 일어날 조건이 어느 때보다 성숙했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심리적 분당(分黨)’ 상태를 맞고 있다. 당내에선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계가 “이혼 도장만 찍지 않았지 별거 상태”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온다. 17일 친박계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와 ‘김용태 혁신위원회’ 출범을 가로막으면서 루비콘 강을 건넜다. 비박계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사실상 ‘결별 선언’이었다. 가치 논쟁이 아닌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야권의 분화를 촉발한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갈등’과 닮은꼴이다. 야권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쪼개진 것처럼 친박계와 비박계가 물리적으로 갈라서는 ‘여권발 정계 개편’이 가시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권에 마땅한 대선 주자가 없고 현재로선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은 점도 여권의 이합집산을 촉진할 촉매제다. 10년 전인 2006년에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열린우리당이 선거 패배의 책임을 두고 내전(內戰)을 벌인 데다 ‘2007년 대선 필패론’이 나오면서 친노와 비노가 갈라섰다. 이미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정계 개편 시나리오가 회자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와 무소속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가 ‘딴살림’을 차리는 게 여권발 정계 개편의 전제다. 여기에 PK(부산울산경남) 세력이 호남을 거점으로 한 국민의당과 연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의 양대 축인 TK(대구경북)와 PK가 갈라선다면 1990년 3당 합당 이후 26년 만에 정치 지형의 대변혁이 일어나는 셈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18일 광주지역 언론사 대표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새누리당에서 (일부 세력이) 쪼개져 나오면 받아들이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국민의당이 비박계와 손을 잡으면 전국 정당으로서의 입지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이날 정계 복귀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5·18은 각성의 시작이고 분노와 심판의 시작이고 또한 용서와 화해의 시작”이라며 “이 모든 것을 녹여내는 새판을 시작하라는 것이다.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정계 개편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계 개편의 구체적 시점을 두고는 유력한 대선 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국내에 복귀하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재명 egija@donga.com·황형준 기자}

    • 20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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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학규, 총선 지원은 거부하더니…

    전남 강진에서 칩거 중이던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18일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광주 북구의 한 식당에서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관계자와 지지자 등 600여 명에게 “총선의 결과를 깊이 새겨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제대로 안아서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새판 짜기’에 직접 나설 수 있다는 뜻을 강력하게 내비친 것이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일본으로 출국해 22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공식적인 정계 복귀는 7, 8월경이 유력해 보인다. 재단 창립 10주년이 되는 데다 정계 은퇴를 선언한 지 2년이 되기 때문이다. 손 전 고문은 2008년에도 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강원 춘천에서 칩거하다 2년 만에 복귀했다. 그가 복귀할 경우 8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측근들 사이에서도 당의 총선 지원 요청을 거부한 만큼 복귀 명분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곧바로 내년 대권 도전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또 새판 짜기의 동력을 갖고 있느냐에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손 전 고문은 2014년 7·30 경기 수원병 보궐선거에서 패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그는 “오늘 이 시간부터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생활하겠다”며 “정치가 아니더라도 시민으로서 사회에 기여할 많은 방법이 있다”고 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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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박+반기문 연합’ 맞서… PK 비박+안철수 ‘동서연대론’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은 18일 “(정치권의)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2014년 7월 정계 은퇴를 선언한 이후 22개월 만에 정계 복귀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도 이날 “새누리당에서 합리적 보수주의 인사가 온다면 받겠다”며 국민의당이 정계 개편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고 선언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10월 중 정치그룹 형식이든 정당 형식이든 만들 것”이라며 창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내년 대선을 1년 7개월 앞두고 여러 세력의 핵심 인사들이 정계 개편의 마중물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의 공통분모는 ‘중도 성향’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 당장 분당(分黨)은 없다지만… 정계 개편의 출발점은 새누리당의 분화다. ‘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에 맞서 비박(비박근혜)계가 당 밖에 새로운 정치세력화를 추진하느냐가 정계 개편 파급력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 한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분당을 얘기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선을 그었다. 비박계의 구심점이었던 김무성 전 대표가 4·13총선 참패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에서 당장 ‘독자세력화의 깃발’을 들 인사도 없다. 하지만 친박-비박의 결별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친박계가 무소속 유승민 의원의 복당에 대해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는 만큼 유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이 1차 독자세력화를 도모할 수 있다. 여기에 김 전 대표 진영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개혁적 보수그룹이 뭉치느냐가 정계 개편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 밖에서 먼저 창당 작업을 진행한 뒤 비박계가 합류하는 로드맵도 거론된다. 정의화 의장이 26일 발족하는 싱크탱크 ‘새한국비전’이 그런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단체의 원장은 이명박 정부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출신인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맡는다. 또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김병준 국민대 교수, 박관용 전 의장 등이 고문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박 사무총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 의장이나 나는 새로운 정치세력화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국민의당이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것처럼 개혁적 보수그룹이 교섭단체 이상의 정치세력화에 성공하면 내년 대선에서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정계 개편에 적극 화답한 안철수, 손학규 개혁적 보수그룹이 독자세력화에 성공한 뒤 국민의당과 연대할 가능성도 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원래 처음 정당을 만들 때부터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함께해야 한다고 말해 왔다”고 밝혔다. 범친박계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도 “국민의당발 정계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 전 대표와 정 의장, 박 사무총장 등이 모두 부산 출신이라는 점에서 PK(부산울산경남) 세력이 호남을 거점으로 하는 국민의당과 지역주의 타파를 명분으로 ‘동서 연대’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 비박계 인사는 “다음 달 말 발표될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 결과가 TK(대구경북)와 부산의 결별을 촉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대구 경북 경남은 경남 밀양이, 부산은 가덕도가 최적지라며 정치적 사활을 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정계 개편 과정에서 손 전 고문의 역할도 주목된다. 손 전 고문 측은 “더불어민주당이 새판은 아니지 않으냐. 정치판 자체를 완전히 깨는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광주지역 언론사 대표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새누리당과의 연정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재명 egija@donga.com·황형준 기자}

    • 20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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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감기관만 128개… 부실감사 부르는 ‘공룡’

    《 이달 30일 임기가 시작되는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 간 치열한 원 구성 협상의 막이 올랐다. 우리 국회가 상임위원회 단계에서 법률안 등 안건 처리의 가부가 결정되는 ‘상임위 중심주의’를 택하고 있는 만큼 상임위 개혁이 향후 4년간 국회의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국회 상임위 개혁 시리즈 첫 회에선 ‘공룡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고질적인 문제점과 분리 문제에 대해 짚어 본다. 》지난해 9월 22일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장에선 한국관광공사와 대한체육회를 포함한 11개 피감기관에 대한 국감이 진행됐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 넘어서까지 자리를 지킨 한 피감기관 관계자들은 종일 침묵만 지켰다. 한 차례 피감기관 소개 발언을 제외하곤 교문위원들의 질의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교문위의 피감기관이 120개가 넘다 보니 이 같은 광경이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 ○ 감시 사각지대에 놓인 문체부 16일 국회 회의록시스템에 따르면 2013년 박근혜 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 이전인 2012년 10월 19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국감에서는 한국관광공사 등 3곳과 대한체육회 등 5곳에 대한 국감이 이틀에 걸쳐 이뤄졌다. 하루 11곳에 대해 국감을 실시한 지난해보다 내실 있는 국감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처럼 문방위가 교문위로 개편되면서 양적 측면에서 문화체육관광 분야의 ‘부실 국감’이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교문위 소속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의원은 물론이고 언론 등 세간의 관심이 적다 보니 문화체육관광 분야에 대해선 국감 때도 문제점이나 비리 등을 깊이 파는 보좌진이 많지 않다”며 “교문위 체제의 부작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서는 문체부가 국회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체부와 문화재청 산하에는 66개의 기관이 있고 예산이 약 6조 원(국가 예산의 약 1.6%)에 이른다. 하지만 국회의 감시가 소홀하자 산하기관에 낙하산 인사를 보내거나 문화예술 및 콘텐츠 사업 등 예산도 마음대로 주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아리랑TV의 방석호 전 사장의 호화 출장 등 문체부 산하기관에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역사 교과서 등 파행으로 문화체육 현안서 밀려 국감뿐만 아니라 회기 중 상임위가 개최되더라도 여야의 관심이 교육 분야에 쏠려 문체부 소관 법안 처리도 뒷전이었다고 한다. 특히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 누리과정 예산 등으로 교문위는 파행을 거듭했다. 한 야당 보좌관은 “교육 문제가 이념을 다투고 여야가 치열하게 맞붙는 경우가 많아 다른 현안은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의원들 사이에서 교문위가 인기가 높은 것도 ‘잿밥’ 때문이다. 교문위원들은 정부가 각 시도교육청에 지원하는 특별교부금을 좌지우지할 수 있고, 특히 초중고교 시설 보수 등 지역구 학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 보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 식으로 정원을 30명으로 늘리면서 깊이 있는 안건 심의가 불가능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각종 회의에서 1차 질의를 끝내면 시간이 오후 4∼5시가 되는 경우도 많아 시간상 흐지부지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아예 교육과 문화체육관광 분야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훈 전문위원은 “문화 분야 단독 상임위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도 “통합이 불가피하다면 교육과 분리하고 여성위원회를 붙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국민의당도 17대 국회 때처럼 교육위원회로 분리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새누리당은 국회의 ‘밥그릇 늘리기’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교문위 분리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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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의 속살]‘팔방미인’ 미경 씨 vs ‘유쾌상쾌’ 정숙 씨 vs ‘외유내강’ 미경 씨

    《야권에 새로운 ‘3김(金)’이 떴다. 이번에는 성(性)이 다른 3김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부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 문재인 전 대표의 부인 김정숙 씨, 그리고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그들이다. 이들은 내조와 외조의 울타리를 오가며 남편의 정치적 성공 가도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신(新) 3김’을 조명해봤다. 당 정비에 힘을 쏟고 있는 새누리당에 유력 주자들이 나타나면 그들의 부인 열전도 이어갈 예정이다.》▼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 부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비서-특보 역할에 코디까지 척척김종인 비대위원장 수락 당시 읽은 ‘입당의 변’ 원고도 김 교수의 작품“김종인 대표의 비서실장이자 언론특보, 정무특보 그리고 코디네이터 역할까지 맡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부인인 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의 역할에 대해 김 대표의 측근은 이같이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공식적인 대외 행보는 자제하고 있지만 가장 가까이에서 김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챙긴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의 측근은 “식품영양학과 교수 출신인 김 교수가 김 대표의 식단을 알뜰히 챙기는 것은 기본”이라며 “언론 모니터링, 메시지 관리 등에도 김 교수가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1월 김 대표가 더민주당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낭독한 ‘입당의 변’도 김 교수의 작품이다. 4·13총선 유세 과정에서 김 대표의 연설문을 최종적으로 다듬은 이도 김 교수였다. 2012년 김 대표가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을 맡았을 때는 두 사람이 집에서 ‘보수란 무엇인가’ ‘정당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등의 주제로 토론을 하고 이를 토대로 김 대표가 회의 원고 등을 작성하기도 했다. ‘정치적 조언자’ 역할도 맡고 있다. 1월 문재인 전 대표가 김 대표의 입당을 설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구기동 김 대표의 자택을 찾았을 때 김 교수도 배석했다. 당시 문 전 대표는 “사모님도 오셔서 앉으시라”며 김 교수를 집중적으로 설득했고, 김 대표의 입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3월 당무 거부 파동 당시 문 전 대표와 비대위원들을 맞았던 것도 김 교수였다. 당 관계자는 “김 교수가 당내 상황, 선거 판세 등을 정확히 꿰고 있어 매우 놀랐다”며 “부부가 모두 정치적 내공이 상당하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실제로 김 교수는 과거 각 당에서 비례대표 영입 제안을 받기도 했다. 당무 거부 파동 당시 김 대표의 넥타이 코디를 통한 정치적 메시지 전달도 김 교수의 작품이었다. 처음 당무 거부를 선언한 3월 22일 김 대표는 노타이 차림으로 기자들을 만났고, 23일 문 전 대표를 만난 이후에는 청색과 붉은색 무늬가 섞인 넥타이를 맸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노타이는 더이상 대표를 맡지 않을 테니 넥타이 맬 일이 없다는 의미였다”며 “다음 날 맨 넥타이는 당내 인사들의 설득으로 복잡해진 김 대표의 심경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의 사촌동생인 김창경 한양대 교수는 “정치적 대화가 많았던 집안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의 아버지는 김정호 전 한일은행장이고, 작은아버지는 김정렴 전 대통령비서실장이다. 김 교수는 “주말마다 할아버지 댁에서 아버지, 작은아버지가 모여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셨다”며 “정치와 경제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 자연스럽게 (정치에) 익숙해진 것 같다”고 했다. 김 대표가 젊었을 때부터 할아버지인 가인 김병로 선생 곁에서 정치 감각을 키운 것과 비슷하다. 다만 김 교수는 공식 행사에 참석하거나 동료 의원의 부인들을 만나는 등의 공식적인 대외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 4·13총선 당시에도 김 교수가 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은 박용진 당선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유일했다. 그 대신 김 교수는 김 대표의 유세 연설 모니터링과 현장 분위기 파악 등을 위해 두 차례 정도 비공개로 유세 현장을 찾았다고 한다. 김 교수는 “(김 대표가) 곧 대표직에서 물러날 텐데 굳이 나까지 여기저기 나설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김 대표가 후두염 수술을 받은 직후라 식단과 건강관리에만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부인 김정숙 씨▼최고위원들 집으로 초대 ‘화해 만찬’여기자들과의 오찬땐 가곡 한 곡조“文의 에너자이저, 정치적 치어리더”지난해 9월 22일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종로구 구기동 자택으로 최고위원들을 초청해 만찬을 했을 때 히트 요리는 ‘군소볶음’이었다. 참석자 8명 중 군소(일명 바다달팽이)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문 대표와 주승용 의원뿐이었다.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의 대립이 고조되던 때 친노 수장 문 대표와 최고위원 중 비노 대표 격인 주 의원이 군소를 통해 잠시나마 화해 분위기를 만든 것이다. 이 군소볶음은 문 대표의 부인 김정숙 씨(62)의 작품이었다.사실 이날 만찬 자체가 김 씨의 작품이었다. 당내 갈등이 격화되자 김 씨가 문 대표에게 최고위원들을 집으로 초청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표는 “그렇게 (저녁을 같이 먹는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라면 벌써 풀렸을 것”이라며 부정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씨는 “그래도 한번 모시는 게 어떻겠느냐”고 거듭 요청했고 만찬은 성사됐다. 문 대표는 “가능한 한 간단히 차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김 씨는 군소볶음, 전복볶음, 송이소고기구이, 더덕구이, 섭산삼(더덕의 일종) 튀김요리, 대게찜 등 한정식 정찬에 버금가는 음식을 손수 요리해 내놨다.2012년 대선 때 김 씨를 수행했던 더민주당 유송화 부대변인은 12일 “그게 김 여사”라고 했다. 오는 사람 마다 않고 오히려 사람을 불러 음식 해 먹이는 일을 수고롭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 부대변인은 “(올해 1월 사퇴한) 문 전 대표가 최근 경남 양산 집에 머물 때도 사람들이 끼니때와 상관없이 모여서 음식 내오느라 김 여사 손에 물이 마를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서울시립합창단 단원으로도 활동했던 김 씨는 문 전 대표의 성격과 정반대라는 게 중론이다. 내성적이며 말이 별로 없는 문 전 대표와 달리 김 씨는 다정다감하고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는 데 적극적이다. 지난 대선 때 별명도 ‘유쾌한 정숙 씨’였다. 당시 홍보 동영상에서 싸이의 ‘말(馬)춤’을 추는가 하면 당내 경선 때는 ‘정숙 씨 세상과 바람나다’라는 인터뷰집을 펴내기도 했다. 자칫 딱딱하고 무뚝뚝해 보이는 문 전 대표의 적절한 보완재다.지난해 국회에 출입하는 여성 기자들과의 오찬에서는 “저희 남편 때문에 속상하셨죠. 죄송해요”라고 대신 사과했다. 문 전 대표가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에 ‘버럭’ 하며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잦았을 때였다. 김 씨는 “남편이 서운하게 하더라도 본래 그런 사람이 아니니 이해해 달라”고도 했다. 김 씨는 문 전 대표를 “살수록 신뢰감이 가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기자들이 노래를 요청하자 “안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곡을) 생각해 왔다”며 가곡 ‘바우고개’를 불렀다.이번 4·13총선 때도 새로 이사한 집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의 더민주당 출마자 선거사무실로 직접 떡을 들고 찾아가 후보는 만나지도 못하고 전달만 했다고 한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 서대문갑 우상호 원내대표가 길거리 유세를 하는 모습이 보이자 창문을 내리고 “우상호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동네를 돌며 당선사례를 하는 서대문을의 김영호 당선자에게는 집 창문을 열고 “축하해요. 그런데 내가 누군지 모르시죠? 문재인 대표 아내예요”라고 말해 김 당선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대변인으로 문 전 대표를 보좌했던 김성수 당선자는 “김 여사는 문 전 대표의 정치적 ‘치어리더’”라고 했다. 문 전 대표의 정치적인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에너지를 불어넣어 주는 사람이라는 얘기다. 유 부대변인은 “문 전 대표가 유일하게 쉴 수 있을 때는 집에서 부인과 같이 있을 때”라며 “김 여사는 ‘난 당신을 믿어요’라는 자세로 문 전 대표의 결정을 존중하고 믿어준다”고 말했다.▼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조용조용한 성격 언론접촉 꺼려정치인 아내로 3년 ‘스킨십’ 늘어세월호 참사땐 “현장 빨리 가보세요”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던 2014년 4월 16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사고 소식을 듣고 전남 진도 해역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이틀간 사고 현장을 둘러봤다. 당초 안 대표는 현장 방문을 놓고 고민했지만 사고 소식을 접한 부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가 “한시라도 빨리 현장에 가보는 게 좋겠다”고 조언하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이처럼 김 교수는 안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다만 워낙 조용한 성격에다 외부 활동에 적극적인 편이 아니어서 김 교수는 언론과의 접촉을 꺼린다.안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교수에 대해 “전문가이고 본인의 영역이 있는 사람”이라며 “조용하게 학생을 가르치고 강의도 많고 지금 논문도 쓰고 있다”고 표현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김 교수는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있다”며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고 있다는 표현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직접 안 대표 측근들에게 연락을 하는 경우도 드물다고 한다.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김 교수는 안 대표를 대신해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선거운동을 전담했다. 안 대표가 지역구 출근 인사와 저녁 집중 유세를 제외하고 하루의 대부분을 전국 지원유세에 썼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유세에서 안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노원병에 대한 애정, 지역구를 떠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부각시켰다고 한다.김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도 거리 유세 등에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보였지만 정치인의 아내로 3년여 시간을 보내면서 좀 더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노원병 선거캠프에 참여했던 한 측근은 “(김 교수가) 지역의 각종 단체나 어린이집, 경로당, 상가 등을 일일이 돌고 관내 지도에 표시한 동선이 거의 가득 찰 정도로 분주하게 돌아다녔다”며 “아줌마, 노인들과 포옹을 하며 친밀도를 표시하고 스킨십은 오히려 안 대표보다 나은 것 같았다”고 전했다.김 교수는 안 대표에 대한 존경심을 주변에 자주 표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수는 몇 년 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의사였던) 남편이 천재라고 생각했다. 계속 (생리학) 공부를 하면 노벨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컴퓨터 백신프로그램 V3를 개발했을 땐)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 길로 가 그걸 완성하는 모습에 나도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안 대표는 “(아내가) 항상 묵묵히 (내) 판단을 믿어준다”고 했다.안 대표도 김 교수의 조언을 귀담아듣는다고 한다. 김 교수의 조언을 직접 소개한 적도 있다. 국민의당 지지율이 8%까지 추락하던 3월 초 그는 노원병 출마선언문에서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아도, 호사가들의 안줏거리가 돼도, 언론의 조롱거리가 돼도, 여의도의 아웃사이더가 돼도, 소위 정치 9단의 비웃음거리가 돼도 아내는 ‘처음 시작할 때 그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괜찮다’고 말한다”고 했다.김 교수의 고향이 전남 여수라는 점도 안 대표에겐 큰 힘이 된다. 부산 출신인 안 대표는 호남 방문 때마다 ‘여수 사위’라는 점을 자주 언급한다.안 대표는 “(아내가 나 때문에 피해를 봐서) 항상 미안하다”고 했다. 안 대표 못지않은 ‘융합 전문가’인 김 교수가 자신에게 가려져 있다는 안타까움의 표현이다. 의대 교수에서 컴퓨터 전문가이자 경영인, 교수, 정치인으로 변신한 안 대표처럼 김 교수도 의대 교수로 재직하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특허법, 의료법 등을 공부하며 미국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KAIST를 거쳐 2011년 서울대로 옮긴 김 교수는 생명윤리 등 법의학 분야를 가르치고 있다. 서울대 의대 1년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대학 시절 가톨릭학생회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만나 결혼에 성공했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 201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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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 “대통령 한번 해보렵니다”

    “대통령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11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은 (대선) 후보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강한 경선을 하기 때문에 저라고 (경선 후보에) 못 들어갈 이유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더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꿩도 먹고 알도 먹고 국물도 먹다가 당이 분열되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안철수 대표는 모든 사람이 들어와 경선을 하자고 하지 않았나”라고 했다. 진행자가 “‘오늘 박지원 대선 출마 선언한 날’이라고 신문에 제목이 나도 괜찮겠느냐”고 묻자 그는 “아주 좋겠다”고 대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간 호남 일각에서 대선 출마 요구를 받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4·13총선 직후에는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로부터 대선 출마 권유를 받은 적이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충청을 대표해 DJP(김대중-김종필)연합을 이룬 것처럼 호남을 지렛대로 한 ‘연정론’도 주장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뷰가 3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의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은 2.5%다. 지지율이 5%를 넘는다면 그가 주장하는 ‘호남 참여 연정론’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는 이날도 “(호남이) 내년 대선에서 비록 안철수 대표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더라도 호남 발전에 대한 보장을 받아야 한다”며 “우리(호남)가 더 이상 피폐해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그의 대권 도전 발언을 스스로 몸값을 높이는 한편 ‘국민의당=안철수 당’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당 안팎에선 그가 내년 2월 이전에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거라는 관측이 많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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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非호남 사무총장’ 밀어붙인 안철수

    국민의당 지도부가 10일 당 사무총장에 4·13총선에서 낙선한 김영환 의원(경기 안산상록을)을 임명했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당내 ‘호남 사무총장론’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낙선 인사 중용 방침을 관철시킨 것이다. 안 대표와 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후 9시 반부터 비공개 최고위를 열고 사무총장 등 당직 인선을 논의했다. 호남 의원들은 호남 민심 회복을 명분으로 주승용 전 원내대표(전남 여수을)를 사무총장 후보로 밀었지만 결국 천 대표가 안 대표의 뜻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 의원들도 ‘호남 홀대론’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전했다고 보고 있다. 회의 결과 김 사무총장을 포함해 수석사무부총장에 부좌현 의원, 전략홍보본부장에 문병호 의원, 국민소통본부장에 최원식 의원, 여성위원장에 전정희 의원 등 낙선한 의원들을 대거 당직에 배치했다. 수석대변인에는 판사 출신의 손금주 당선자를 임명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호남은 야당의 뿌리이지만, 호남만 갖고도 승리할 수 없고 호남을 빼고도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당내 통합을 강조했다. 당초 박 원내대표는 7일 전남 여수를 찾아 자신이 원내대표로 추대되는 과정에서 연임 의사를 접게 된 주 전 원내대표를 위로하며 사무총장직을 권유하기도 했었지만 한발 물러선 것이다. 한편 안 대표는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국회의장과 법제사법위원장은 여당과 야당이 따로 맡는 게 옳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가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각각 제1당과 제1야당이 맡아온 관례대로 더민주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견제에 나선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호남에서 하락한 반면 더민주당 지지율이 상승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의 오만함으로 비쳤다고 하면 우리의 잘못”이라고 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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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상호 “원구성 野끼리 협력해야죠” 박지원 “제1당에서 베풀어야지”

    여소야대 국회를 이끌어갈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9일 오전 10분간의 짧은 상견례를 겸한 첫 회동을 했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고 오랫동안 같은 당에서 정치를 했지만 이날 두 사람 간에는 팽팽한 기 싸움이 벌어졌다. 회동이 시작되자 우 원내대표가 먼저 “원(院) 구성부터 야당끼리 잘 협력해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꽃피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나오도록 도와 달라”고 했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저희는 캐스팅보트가 아니라 선도정당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제1당에서 베풀어야지, (의원 수) 적은 당에 내놓으라 하면 안 된다”고 맞받았다. 우 원내대표가 “양당이 성과를 내도록 선(先) 협력하자”고 하자 박 원내대표도 그제야 “물 흘러가듯 잘 지도해 달라”며 한발 물러섰다. 회동이 끝날 무렵 우 원내대표가 “둘 다 DJ의 문하생이라 누구보다 협조가 잘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지만 박 원내대표는 답하지 않았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 원내대표는 1987년 DJ가 이끄는 평화민주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했고 우 원내대표는 2000년 DJ의 ‘젊은 피 수혈’을 통해 정치권에 발을 내디뎠다. 박 원내대표가 회동장을 나가며 거듭 양보를 요청하자 우 원내대표는 “양보할 건 시원시원하게 할 테니 걱정 말라”고 답했다. 회동에 앞서 국회 상임위원회 조정을 둘러싸고도 두 사람 간에 신경전이 오갔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와 환경노동위 분리를 주장해온 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현행 상임위 수를 벗어나지 않도록 조정하겠다”며 “국방위-정보위, 윤리특별위-운영위, 여성가족위-안전행정위를 합치면 된다”고 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들이 이것저것 붙여볼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법사위원장은 당연히 (국회의장이 나오는 당과) 다른 당에서 맡는 게 좋다”고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의장·법사위원장 모두 더민주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당 당선자 38명에 대한 상임위 희망 조사에서는 지역구 교육 예산 확보가 용이해 인기가 높은 교문위에 지원자가 10명이나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4명까지 교문위에 배치될 것으로 보고 있어 교문위를 1순위로 희망한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놓고 “당 대표가 ‘노른자위 상임위’를 차지하려 한다”는 불만도 나온다. 당초 안 대표는 외교통일위 지망도 고민했지만 외교안보 수업을 위한 대권 행보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 더민주당도 당선자 123명 중 30여 명이 교문위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차길호 kilo@donga.com·황형준 기자}

    • 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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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측 김영환 내정說에 非安 “호남총장 나와야”

    국민의당 내부에서 사무총장 등 당직 개편을 놓고 친안(친안철수)계 대 비안(비안철수)계 간 물밑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친안계로 분류되는 비례대표 당선자들과 일부 호남 의원은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운영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비안계 호남 의원들은 탕평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안 대표의 핵심 측근인 박선숙 당 사무총장은 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 활동에 집중하겠다”며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공석이었던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이상돈 당선자를, 원내대변인에는 언론인 출신 이용호 당선자(전북 남원-임실-순창)와 서울시의원 출신의 장정숙 당선자(비례대표)를 임명했다. 안 대표 측에선 안 대표와 가까운 김영환 의원을 후임 사무총장에 내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려 차원에서 낙선한 수도권 의원을 주요 당직에 배치하겠다는 생각이지만 당분간 안 대표를 중심으로 당을 이끌려는 속내도 반영돼 있다. 당 전략홍보, 국민소통 등 본부장급에는 최원식 문병호 의원 등이 유력한 것으로 거론된다. 반면 호남 의원들은 주승용 전 원내대표(전남 여수을)를 후임 사무총장으로 밀고 있다. 박 원내대표도 주 전 원내대표에게 사무총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호남 의원은 “호남을 내 밥그릇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항상 긴장감 있게 대해야 한다”고 했다. 당 관계자도 “사무총장 인선이 안 대표가 호남을 버렸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리트머스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남 사무총장’ 카드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호남을 중심으로 한 비안계와 친안계 간 갈등이 수면으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다만 자천타천으로 후임 사무총장 물망에 오른 주승용 전 원내대표 자신은 정작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호남 의원들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무시하기도 어렵지만 주변에선 “굳이 안 대표와 각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조언도 하기 때문이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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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선의 선생님 된 박지원 ‘깨알 강의’

    국민의당 신임 원내대표로 추대된 박지원 의원이 3일 초선 당선자를 대상으로 특강에 나섰다. 대통령비서실장, 장관을 지냈고, 4선에 원내대표만 3번째인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깨알 전수’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선 당선인 정책 역량 강화 집중 워크숍’에서 “국회의원이 되면 기자의 전화를 잘 받아야 한다”며 “자기 가족하고 친구하고 밥을 먹는 사람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 정치인은 삼시세끼 기자와 먹는 게 제일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언론은 잘못한 것만 쓴다. 지도자는 맞아 가면서 큰다”며 “아무리 얻어맞아도 다운만 안 되면 된다”고 했다.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국민과 소통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박 의원은 또 메시지는 간결하게 반복적으로 전달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자신과 함께 ‘박 남매’로 불렸던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을 예로 들며 “앵커 출신이라 전달력이 좋다”며 “박 의원이 야성(野性)에다 미모를 갖춰 법제사법위원회에서 항상 히트를 쳤다. 게다가 적당할 때 눈물을 흘린다. 이게 백미(白眉)”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박 의원과 저는 매일 밤 전화한다. ‘도청되는데 말씀하셔도 되나’라고 하는데, ‘내가 돈을 받나 여자를 만났나. 결국 박근혜 대통령 욕만 하지 않나’라고 대답했다”고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반면 손학규 전 더민주당 상임고문에 대해선 “말을 길고 어렵게 하는 천부적 소질을 타고났다”며 다소 낮은 점수를 줬다. 박 의원은 이어 “발목을 잡는 것을 바꿔야지, 야당임을 포기하면 절대 안 된다”며 “투쟁력이 있어야 한다. 야당은 야당다워야 한다. 야당이 여당다우면 (여당의) 2중대다”고 했다. 또 “최근 의원들이 보좌관, 비서관 돈을 걷어서 쓴다고 한다”며 “치사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의정 활동과 관련해선 출석은 물론이고 질의에 대한 답변까지 잘 들으라며 “상임위 속기록을 꼼꼼히 읽어 보라”고 조언했다. 한편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핵심 브레인’으로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태규 당 전략홍보본부장은 그제(1일) 안 대표와 만나 사의를 표명했다고 했다. 그는 “당분간 의정 활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핵심 측근인 박선숙 사무총장도 교체 가능성이 있지만 안 대표와 측근들은 박 총장의 유임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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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단독집권 토론회’에 국민의당 화들짝

    “(내년 대선에서) 국민의당 고정표는 600만∼750만 표, 더불어민주당 고정표는 450만∼600만 표다.” 국민의당 경제재도약추진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성엽 의원이 3일 이 같은 발제 내용이 포함된 ‘국민의당, 단독 집권 가능한가’ 토론회를 열기로 해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0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전히 대선 타령이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일 본보가 입수한 토론회 발제문에 따르면 최광웅 데이터정치연구소장은 내년 19대 대선 투표자 수를 3000만 명으로 볼 때 다자 구도에서 각 정당의 고정표를 △새누리당(800만∼1000만 표) △더민주당(450만∼600만 표) △국민의당(600만∼750만 표) △진보정당(200만∼250만 표) △기타 부동층(400만∼950만 표) 등으로 분석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의당과 더민주당의 정당득표율이 엇비슷하게 나왔지만 내년 대선에서는 호남(300만 명)과 호남 출향민(300만∼450만 명)이 국민의당을 선택할 거라고 가정한 것이다. 그는 “(새누리당과) 양자 구도면 무난하게 승리하고 3자 구도면 부동표 향배가 승패를 결정할 것”이라며 “(결선투표 미도입 시) 단순 다수득표제로는 지역연합 방식으로만 집권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은 “단독이든 연립이든 ‘국민의당 집권은 가능한가’는 잘못 잡은 화두”라며 “독자적 의제 없이 때론 보수의 손을, 때론 진보의 손을 들어주는 식으로 가다가는 정주영 김종필 이회창 등의 전철을 밟기 십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토론회를 놓고 격론이 오갔다. “당이 오만해 보이는 것 아니냐” “당 공식 기구 명의로 열면서 어떻게 당 대표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국회 곳곳에 붙은 토론회 포스터에는 당 로고 안에 청와대 로고가 들어가 있어 “벌써 집권당이라도 된 것처럼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다. 결국 박지원 신임 원내대표가 유 의원을 설득해 유 의원 개인 명의의 토론회로 변경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당이 뒤늦게 집안 단속에 나선 건 최근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구설에 휘말린 때문이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직을 새누리당에 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야권 내부의 강한 비판을 받았고, 안철수 대표는 “교육부를 없애자”는 취지의 과거 발언이 언론에 공개돼 도마에 올랐다. 안 대표는 이날 “(사적인 대화에서) 부분만 보도되다 보니까 뜻이 왜곡돼서 전달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황형준 constant25@donga.com·길진균 기자}

    • 201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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