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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 센 캄보디아 총리(62·사진)가 24일 오후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 앞에서 취임 선서를 하고 다시 5년의 총리 임기를 시작했다. 이로써 그는 공식적으로 33년 장기 집권의 길로 들어섰다. 올해 집권 28년째를 맞은 훈 센 총리는 이미 아시아에서 가장 오랫동안 집권한 국가수반이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의회는 이날 오전 훈 센 총리와 각료 임명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7월 28일 치러진 총선 결과 불복을 선언한 통합야당 캄보디아구국당(CNRP) 의원 55명은 모두 불참했다. 훈 센 총리는 수락 연설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에 대한 캄보디아 국민 대부분의 전폭적 지지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은 자유롭고 공정하며 투명한 선거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야당 인사들에게도 기꺼이 행정부의 고위직을 건네줄 의향이 있다”면서도 “단, 그들이 의회 일정 보이콧을 멈춰야 한다”고 조건을 걸었다. 이에 대해 CNRP 측은 ‘반쪽 의회’라고 반발했다. 우 비라크 캄보디아인권센터(CCHR) 대표는 “많은 캄보디아인은 훈 센 총리와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을 합법성을 지니지 못한 통치 세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번 총선에서 총 123석 중 55석을 확보한 CNRP는 “125만 명이 유권자 명부에서 사라지는 등 최악의 선거 부정이 있었다. 야당이 실제로는 정권 교체가 가능한 63석을 얻었다”고 주장하며 8일 의회 일정을 무기한 보이콧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7일에는 이런 야당의 주장에 동조하는 시민 수만 명이 수도 프놈펜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야당과 시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훈 센 총리의 권력이 약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필리핀 정부군과 반군 무장단체 ‘모로민족해방전선(MNLF)’ 간의 교전이 22일로 14일째 이어지면서 최소 127명이 숨졌다고 DPA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21일 남부 민다나오 섬 삼보앙가에서 벌어진 양측의 교전에서만 반군 6명이 숨지고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 지금까지 사망자는 MNLF 102명, 정부군과 경찰 13명, 민간인 12명 등으로 집계됐다.}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미국 일본 중국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의 굴기를 견제하려는 미국은 세계 패권 유지를 위해 아세안과 군사적 네트워크를 강화 중이고, 일본은 집단적 자위권 확보와 중국과의 영토분쟁에서 아세안의 지지를 이끌어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예로부터 동남아를 자국의 앞마당으로 인식해 온 중국은 이에 질세라 아세안과의 접점을 넓히며 외교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중 양국은 각국이 주도하는 지역경제통합 논의에서도 아세안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라 아세안의 몸값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가속화되는 일본의 동남아 행보 1960년대 상품을 갖고 동남아로 진출한 일본은 최근 그 영역을 외교 분야로 크게 넓혀 가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7월 말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을 순방하기에 앞서 “동남아 방문은 경제적 목적 외에 자유와 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 견제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이미 올 1월에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를, 5월에 미얀마를 방문했다. 11월까지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까지 방문하면 아세안 10개 회원국을 모두 방문하는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은 최근 중국 투자를 줄이고 아세안 투자를 늘리며 경제적 영향력도 확대하고 있다. 도요타와 혼다는 최근 각각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무역진흥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의 동남아 투자는 102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나 늘어난 반면 대(對)중국 투자는 49억3000만 달러로 31% 줄었다. 일본 정부는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과 통화스와프(유사시 자국 통화를 맡기고 달러와 같은 외화를 사용하는 것) 확대를 추진하고 있고, 일본 금융기업들은 태국과 인도네시아 금융기업 인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일본의 대아세안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아세안을 파트너 삼아 중국 포위 최근 미 공군 태평양 작전사령관인 허버트 칼라일 대장은 워싱턴에서 “미 공군이 본토에서 운용 중인 전투기와 폭격기 등을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호주 등에 순환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냉전 시절 옛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미 본토 병력을 2년 단위로 유럽에 순환 배치한 것을 아시아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이런 구도에서 아세안은 냉전 시절 유럽과 같은 미국의 외교·전략적 파트너가 되는 셈이다. 2011년 ‘아시아 회귀’를 선언했던 미국은 최근 개혁·개방에 나선 미얀마와의 관계를 강화하며 중국의 인도양 진출을 견제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7월 말 싱가포르를 방문해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을 가졌고, 당시 싱가포르를 방문 중이던 아베 총리와도 만나 동·남중국해 등의 영토 분쟁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은 싱가포르에 신형 연안 전투함 ‘프리덤’호를 배치했고, 필리핀과는 주둔 미군 병력을 늘리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중국의 아세안 외교 접촉 강화 중국은 8월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말레이시아 태국 라오스 베트남을 잇달아 방문하며 최근 강화되고 있는 미일의 견제에 대응하고 있다. 왕 부장은 올 4월 취임 후 첫 해외 순방 국가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동남아 국가를 택했다. 신임 외교부장이 미국 러시아 등이 아닌 동남아를 먼저 방문한 것은 1월부터 시작된 아베 총리의 아세안 순방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중국은 특히 같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과는 6월에 정상회담을 갖고 남중국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에 합의했다. 베트남과의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중국은 교역이 잦았던 아세안을 상대로 일찍부터 지역경제통합을 논의했다. 중국과 아세안의 경제협의체인 아세안+1은 1997년 아세안+3(아세안+한국 중국 일본) 체제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이런 지역경제통합 논의에서도 중국과 미국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중국은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주도하고 있다. 양 협정 모두에 아세안 회원국이 다수 참여하고 있어 아세안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는 형국이다. 아산정책연구원 이재현 연구위원은 “최근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빌미로 미국이 중국의 대외정책에 개입할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베트남과 관계를 개선하는 등 주변국 갈등 관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미일과 중국의 동남아시아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허진석·박희창 기자 jameshuh@donga.com}

영국의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사진)가 미국인이 가장 다시 살리고 싶어 하는 명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CBS방송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인 ‘60분’과 연예잡지 배니티 페어가 미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7월 17∼21일 진행한 전화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35%가 ‘되살리고 싶은 명사’로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꼽았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전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14%), 팝스타 마이클 잭슨(11%), 휘트니 휴스턴(11%)이 그 뒤를 이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1997년 8월 31일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 유대인 인권단체 사이먼비젠탈센터가 ‘독재자 마케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센터는 성명을 내고 이탈리아 와인업체 ‘비니 루나르델리’가 생산한 와인에 대한 전 세계적인 판매 금지를 요청했다. 와인 병에 부착된 라벨이 문제였다. 라벨에는 나치 식으로 경례하는 히틀러의 모습을 비롯해 히틀러의 사인이 적힌 히틀러의 초상화 등이 담겨 있다. 센터는 “대학살을 자행한 나치를 마케팅 도구로 이용한 사업은 그 누구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돈을 벌기 위해 피로 얼룩진 독재자의 이름까지 가져다 사업에 이용하는 마케팅은 점점 확산되는 추세다. 올해 1월 영국의 주류회사 ‘홀든스 브루어리’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이름을 딴 ‘마오쩌 드렁크(Mao Ze Drunk)’라는 맥주를 판매했다. 회사 홈페이지의 제품 설명에는 ‘마오쩌둥에게 기쁨을 준 바로 그 맛’이라고 적혀 있다. 회사 관계자는 “판매 성적도 좋았다”고 밝혔다. 마오쩌 드렁크는 이 회사가 올해 선보인 ‘2013년 세계의 지도자들’이라는 월별 라인 중 1월에 해당하는 제품이다. 4월과 9월 제품에도 다른 독재자의 이름을 붙였다. 4월은 ‘스탈린스 펀치(Stalin's Punch)’, 9월은 ‘무솔리니스 머그(Mussolini's Mug)’다. 주류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인도에는 히틀러의 이름을 내건 다양한 ‘상품’이 존재한다.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 모양)로 가득 찬 남성 옷 가게 ‘히틀러’를 비롯해 ‘히틀러 크로스 피자’ ‘히틀러 헤어 뷰티 살롱’ ‘히틀러 진스’ ‘키드 네이션 히틀러’ 등의 가게가 영업을 했거나 지금도 영업하고 있다. 이 중 ‘히틀러’는 지난해, ‘히틀러 크로스 피자’는 2006년에 유대인의 반발로 상호를 바꿨다. 2011년 뭄바이의 한 방송사는 억척스러운 아줌마의 이야기를 다룬 TV 프로그램을 ‘히틀러 디디’라고 지었다가 바꾸기도 했다. 독재자의 이름을 내거는 이유는 그만큼 장사가 잘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히틀러’ 와인을 생산하는 비니 루나르델리의 안드레아 루나르델리 씨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히틀러 와인에 대해 비판적인 e메일이 한 통 올 때 이 와인을 어디 가면 살 수 있는지 문의하는 e메일은 100통 온다”며 “이 와인은 팔린다”고 말했다. 1995년부터 생산한 히틀러 와인은 매년 2만 병 정도 판매된다. 이 업체 전체 판매량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은 재미 삼아 이 와인을 산다”고 덧붙였다. 이 업체는 레닌, 무솔리니 등 다른 독재자의 사진이 라벨에 담겨 있는 와인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인도의 옷 가게 ‘히틀러’ 주인인 마니시 샨다니 씨도 상호를 바꾸기 직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히틀러라는 가게 이름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고 장사도 잘됐다”며 “이름을 바꾸면 매출이 급격히 하락할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13년 전부터 비니 루나르델리와 비슷한 히틀러 와인을 생산해 판매하는 이탈리아의 파비오 보고 씨는 “최근 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경제위기가 사람들로 하여금 예전이 더 좋았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판매되는 100병 중 95병이 히틀러 와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이먼비젠탈센터의 설립자이자 랍비인 마빈 하이어 씨는 “히틀러의 이미지가 담긴 와인을 마시는 것은 모욕이며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에 대한 반성의 기억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단순히 재미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나치즘에 대한 금기를 조금씩 무너뜨리려는 사람이 곳곳에 있다”고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미국의 한반도 담당 실무 총책임자인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사진)가 4일부터 열흘 동안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 순방에 나선다고 미국 국무부가 3일 밝혔다. 올해 7월 취임한 러셀 차관보가 해외 순방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러셀 차관보는 한국 시간으로 6일 한국에 도착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북한 문제, 한미 동맹과 지역 내 협력, 국제 이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첫 순방국으로 한국을 선택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의 변화 움직임에 대한 양국 간 인식을 공유하고 향후 공동 대응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방한한 러셀 차관보가 어떠한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러셀 차관보는 또 7∼9일 일본 도쿄를 방문한 뒤 10일에는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관계자들을 만나 10월 열리는 미국-아세안 정상회의와 관련된 준비 사항을 조율할 예정이다. 이후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13일 중국 베이징을 차례로 방문한 뒤 워싱턴으로 복귀한다. 국무부는 “러셀 차관보의 순방은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협조와 동아시아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증진할 것”이라고 밝혔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5, 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관례를 깨고 멀리 떨어져 앉게 됐다고 러시아 일간지 이즈베스티야가 4일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각국 지도자들이 참석하는 국제회의에서 정상들의 자리 배치는 나라 이름 순으로 이뤄져왔다. 즉, 주최국 언어로 표기된 각국의 이름들을 주최국 언어의 알파벳 순서대로 배열해 자리를 배치하는 것. 이러한 관례에 따라 이번 G20 회의에서는 의장국 언어인 러시아어 알파벳 순서대로 자리를 배치하면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 사이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한 명만 앉게 된다. 하지만 G20 회의 조직위원회는 영어의 알파벳 순서대로 자리를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두 정상 사이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한국 영국 등 5개국 정상이 앉을 예정이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열린 G20 회의에서 양국 정상은 바로 옆자리에 앉아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신문은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조직위가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분석했다. 모스크바 고등경제대학의 드미트리 수슬로프 유럽 및 국제연구센터 부소장은 “국제회의에서 자리 배치는 언제나 정치적일 수밖에 없으며 각국의 입장을 반영해 달라진다”며 “현재 시리아와 관련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양국 정상이 회의 기간 내내 가까이 앉아 있는 것은 유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자리를 떼어놓는 것이 논리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는 에드워드 스노든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의 러시아 망명을 비롯해 시리아 공습에 대한 견해 차이를 보이며 갈등을 빚고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95·사진)이 1일 오전 퇴원했다고 남아공 대통령실이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1일 보도했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만델라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도 프리토리아의 메디클리닉 심장병원에서 퇴원해 요하네스버그 자택으로 갔다고 밝혔다. 만델라 전 대통령은 6월 8일 입원해 한때 생명이 위험한 것으로 알려지자 남아공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쾌유를 비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관심을 모았다. 7월 18일에는 병원에서 95세 생일을 지내기도 했다. 요하네스버그 북부 호튼 지역의 만델라 자택은 그의 치료를 위해 일부 개조됐으며 병원에서 그를 진료한 의료진이 자택에서 계속 돌볼 예정이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23일 오전 10시 20분경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 외곽에 위치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지점에 50대 남성 한 명이 들어섰다. 그는 창구 직원에게 쪽지 하나를 건넸다. '지금 이건 강도짓이다. 1달러(약 1100원)를 달라.'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몰랐지만 직원은 일단 1달러 지폐 한 장을 그에게 건넸다. 1달러를 손에 쥔 그는 은행을 빠져나가지 않았다. 그 대신 로비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리고 경찰이 올 때까지 조용히 기다렸다. 출동한 경찰이 2급 강도와 3급 절도 혐의로 그에게 수갑을 채울 때에도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티머시 딘 알시프. 올해 50세의 노숙인이었다. 미국 방송 CBS시애틀에 따르면 알시프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의학적 치료가 절실히 필요한 상태"라며 "돈이 없어 감옥에서라도 치료받을 요량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전과는 없었다. 경찰은 그에게 강도 혐의는 빼고 절도 혐의로만 기소했다. 오리건 주법에서 2급 강도는 피의자가 치명적이고 위험한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는 말 또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 보석금은 4만 달러(약 4400만 원)로 책정됐다. 보석금을 내지 못한 그는 현재 감옥에 수감돼 있다. 경찰은 알시프 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며칠 전부터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911(미국의 응급전화)에 직접 전화를 걸어 "교통사고를 당했다" "약물을 과다 복용했다" "치통이 심하다" 등의 말을 했다. 하지만 모두 꾸며낸 말들이었다. 또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고 도움이 필요하다며 911에 전화해 달라고 하기도 했다. 알시프 씨가 실제로 몸이 아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허핑턴포스트는 그가 2년 전 노스캐롤라이나 주 개스토니아에서 일어난 유사한 범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당시 59세로 은행 강도에 나섰던 제임스 베론 씨는 창구 직원에게 고작 1달러를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무료 진료를 받을 수 있을 만큼 가능한 한 오래 감옥에 머물고 싶었다"며 기자들에게 범행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27일 미국이 시리아 사태에 대한 군사 개입을 구체적으로 시사하면서 주요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했다. 신흥국의 대표 주자인 인도의 루피화(貨) 환율은 이날 한때 달러당 66.07루피로 급등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루피화 가치가 급락한 것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에 이날 하원을 통과한 빈곤층 식품지원법안 등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도 2009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가치인 달러당 1만905루피아를 기록했다. 다른 신흥국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말레이시아의 링깃화 가치는 달러당 3.3270링깃으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필리핀의 페소화 가치는 달러당 44.50페소로 2년 반 만에 최저치였다. 이날 오전장을 마감한 터키의 리라화도 사상 처음 달러당 2리라대로 진입하며 2.01리라로 가치가 하락했다. 통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한 이유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발언을 꼽았다. 26일 케리 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미국의 군사 개입을 시사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조치를 하반기에 줄이겠다는 ‘출구전략’을 기정사실화하며 촉발된 신흥국의 자금 이탈 현상이 몇 주간 계속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발언이 긴장을 더욱 고조시켜 시장의 불안정성을 증대시킨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요 신흥국은 달러 유출을 막기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 바 있다. 루피화 가치가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9%대를 위협하자 인도 정부는 23일 800억 루피(약 1조3750억 원)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미국 팝가수 마돈나(55·사진)가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26일 발표한 ‘2013년 가장 많은 돈을 번 유명 인사’ 명단에서 1위에 올랐다. 마돈나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벌어들인 돈은 모두 1억2500만 달러(약 1400억 원)로 추산됐다. 2위는 1억 달러(약 1100억 원)를 벌어들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67)이 차지했다. 공동 3위에는 인기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펴낸 E L 제임스(본명 에리카 레너드·50), 방송진행자 하워드 스턴(59), ‘아메리칸 아이돌’로 유명한 음반 기획자 사이먼 코웰(54)이 올랐다. 이들은 9500만 달러(약 1061억 원)를 벌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나이지리아에서 10대 소년이 비행기 ‘바퀴 수납고’에 숨어들어 35분 동안 비행한 뒤 비행기가 착륙한 후 무사히 나왔다고 현지 언론과 AP통신 등이 25일 전했다. 24일 오전 9시경 대니얼 이헤키나 군(15)이 나이지리아 남부 도시 베닌시티의 공항 활주로에서 막 이륙을 준비하던 아리크 항공 W3 544기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 소년을 발견한 한 승객은 “어린 소년이 비행기 아래쪽으로 뛰어들어 왔는데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고 승무원에게 알렸지만 비행기는 예정대로 이륙했다. 소년을 찾지 않고 이륙이 이뤄진 경위에 대해 항공사는 “관제탑이 경비팀을 보내겠다며 이륙을 허가했다”고 주장했으나 나이지리아 연방항공국은 “조종사들이 먼저 이륙을 할 테니 그 다음에 수색 요청을 해달라고 했다”고 반박했다. 이헤키나 군은 비행기가 도착한 나이지리아 경제중심도시 라고스의 무르탈라 무함마드 공항에서 무사히 ‘바퀴 칸’에서 뛰어내렸으며 아리크 항공 직원에게 붙잡혔다. 나이지리아 경찰과 연방항공국은 이헤키나 군이 어떻게 공항 경계를 뚫고 활주로까지 들어왔는지, 어떻게 비행기 바퀴 칸으로 숨어들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베닌시티에서 살고 있던 이헤키나 군은 가족이 자신을 학대해 비행기에 몰래 올라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라 아데반지 아리크 항공 대변인은 “소년이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비행시간이 길지 않았고 최대 비행고도도 6.4km에 불과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퀴 수납고에는 객실과 달리 난방 산소 기압 등의 조절 장치가 없어 비행고도가 높아지면 치명적일 수 있는 곳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비행고도가 약 5.5km에 이르면 저산소증이 시작된다. 저산소증은 떨림, 어지러움, 시력 손상 등을 유발한다. 그리고 6.7km에 이르면 혈중 산소 농도가 떨어지면서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10km보다 높아지면 폐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한 인공 장치가 필요해진다. 대류권에서는 고도가 1km 높아질 때마다 기온이 6.5도 낮아진다. 당시 지상 온도가 24∼29도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소년이 탔던 바퀴 칸의 온도도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졌을 수 있다. 또 바퀴 수납고를 여닫을 때 소년은 비행기 밖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단 10대만 만들어진 1967년산 페라리 최고급 승용차가 2750만 달러(약 307억 원)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17일 캘리포니아 주 몬터레이에서 열린 경매에서 ‘페라리 275 GTB/4*S N.A.R.T Spider’(사진)가 수수료를 포함해 2750만 달러에 낙찰됐다고 18일 보도했다. 이는 지금까지 전 세계 경매에 나왔던 승용차 중 가장 높은 낙찰 금액이다. 올해 7월 2960만 달러(약 330억 원)에 낙찰된 1954년산 메르세데스벤츠 W196 경주용차에 이어 자동차 경매 사상 두 번째로 높은 가격 이기도 하다. 이 모델은 1968년 발표된 영화 ‘토머스 크라운 어페어’에 나왔으며 지금까지 페라리가 만들었던 가장 예쁜(the prettiest) 차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차를 경매에 내놓은 에디 스미스 주니어 씨는 “아버지가 즐겨 탔던 것만큼 타지도 못하면서 집에만 가둬두는 것 같아 팔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 주인에게 “차를 운전하고, 사랑하고, 즐기길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차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의 아버지는 1968년 1만4500달러(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10만 달러)에 이 차를 구입했으며 렉싱턴의 작은 마을에서 이 차에 아이들을 태우고 다닌 것으로 유명했다. 스미스 씨는 차 판매 금액을 모두 자선단체와 재단 등에 기부할 계획이다. 새 주인이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103세의 브라질 할머니가 세계 최고령 스카이다이빙 기록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타르타스통신은 17일 브라질 남부 도시인 포스두이구아수 상공 3000m에서 아이다 멘데스 할머니(사진)가 교관과 함께 2인 1조로 스카이다이빙에 성공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세계 최고령 스카이다이빙이라는 기록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한 서류 작업도 이뤄졌다고 전했다. 6분 동안 스카이다이빙을 즐긴 뒤 성공적으로 착지한 멘데스 할머니는 “인생에서는 항상 용감해야 한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 취미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가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 상수(上壽·100세)를 넘긴 뒤로는 두 번째였다. 스카이다이빙에 앞서 혈압 검사 등 건강검진을 받았다. 교관 파울루 로베르투 핀투 씨는 35년간 1만여 차례 스카이다이빙을 한 베테랑이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중국에서 1억6000만 년 전 신종 개체 화석(사진)이 발견됐다. 이는 다구치목(多丘齒目·크기가 작고 겉모습이 설치류처럼 생긴 멸종 포유동물의 한 목)이 공룡만큼 오래 번성할 수 있었던 비밀을 푸는 중요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고 미국 인터넷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데일리’가 1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호수 퇴적층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던 종으로 식물과 동물을 모두 갉아먹을 수 있도록 적응된 이빨, 회전에 고도로 적응된 발목 관절 등이 거의 완벽하게 남아 있다. 화석을 발견한 연구진은 이런 특징을 근거로 이 종이 초식, 수상(樹上)생활 포유동물의 기초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없지만, 섹스는 당신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해준다.' 성관계를 더 자주 할수록 돈도 더 많이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가 17일 보도했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에 있는 앵글리아 러스킨대의 닉 드라이다키스 경제학 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일주일에 4번 이상 성관계를 가지는 사람이 평균보다 5%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2009년 발표된 브라질의 연구에서도 임금과 성관계 횟수 사이에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일 본에 있는 독일노동연구소가 진행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성관계를 전혀 맺지 않는 사람이 활발한 성생활을 하는 사람에 비해 3% 낮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이 단순히 성생활과 임금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드라이키스 교수는 연구결과들에 비춰봤을 때 "성생활도 경제학자들의 관심사 중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성관계를 더 자주 할수록 돈도 더 많이 버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성적으로 활발한 사람들이 직장에서 포상으로 이어지는 속성들도 더 많이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베벌리힐스의 심리학자 캐럴 리버먼은 "자긍심과 자신감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성적 호감을 느끼게 하고 직장에서도 더 많은 기회를 얻게 해 준다"며 "왕성한 성생활과 높은 임금 모두 높은 자긍심과 자신감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의 비즈니스 칼리지 오트 에위데 코메르시알 드 파리의 티나 로리 마케팅 교수도 "성적으로 왕성한 사람은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더 나은 상태에 있고 이것들이 직장에서 그들을 더욱 친숙하고 생산적이며 창의적으로 보이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드라이다키스 교수는 "높은 임금을 받는 사람들이 데이트 시장에서도 더 인기가 높을 것"이라며 이 같은 결과는 높은 임금 자체가 섹스 기회를 더 확대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이집트 군경이 본격 시위 시작 45일째인 14일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 시위대의 해산 작전에 전격 돌입하면서 수천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이집트 군과 경찰은 이날 장갑차와 불도저를 앞세워 무르시 전 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무력진압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날부터 한 달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날 군경의 작전은 오전 7시경 카이로 나스르시티 라바 광장과 기자지역 카이로대 앞 나흐다 광장에서 동시에 시작됐다. 이는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자유로운 시위를 허용하라고 미 국무부가 발표한 지 한 시간여 만이었다. CNN 등 외신은 시위 진압 작전이 시작되면서 평화로웠던 농성장은 전쟁터로 변했다고 전했다. 무슬림형제단의 게하드 하다드 대변인은 이번 시위 진압은 사실상 민간인에 대한 ‘대학살’이라며 “군경의 총격으로 최소 250명이 숨지고 5000명이 다쳤다”고 주장했다. AFP통신과 현지 언론은 병원에 안치된 시체만 최소 124구라고 보도했다. 이집트 보건부는 군인과 경찰도 5명이 사망하고 2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자사의 카메라기자 1명이 시위대 무력진압 현장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살레흐 압둘라지즈 씨(39)는 “하늘에서는 헬리콥터가 뜨고 땅에서는 불도저가 밀고 들어왔다”며 “군인과 경찰들은 우리가 그만하라고 사정을 해도 어린아이들에게도 최루탄을 마구 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길거리에 수십 명이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자동소총 소리와 함께 인근 건물의 지붕 위에서는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는 저격수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에는 피가 묻은 한 남성이 “내 친구들이 죽었다”며 울부짖었다. 임시로 만들어진 병원을 찾은 CNN 관계자는 “말 그대로 희생자들의 피 위를 걷고 있다”고 전했다. 군경은 오전 일찍 나흐다 광장 시위대를 몰아내고 현장을 장악했지만 시위대가 가장 많이 모여 있는 라바 광장에는 여전히 시위대가 저항을 계속하고 있다. 그들은 “죽을 준비가 돼 있다”며 군과 경찰, 불도저가 둘러싸고 있는 농성장 떠나기를 거부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내무부가 200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군경의 무력 해산 소식이 전해지자 알렉산드리아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들이 거리로 나와 유혈 충돌이 발생했다.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130km 떨어진 파이윰에서도 군이 경찰서 2곳을 습격한 시위대와 충돌해 시위대원 9명이 숨졌다. 수에즈에서도 친(親)무르시 시위대와 반(反)무르시 시위대가 충돌해 최소 5명이 숨졌다. 현재 당국은 친무르시 지지자들이 다시 집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카이로로 들어오고 나가는 철도 운행을 중지했다. 각 지역의 은행 업무도 중단됐다. 앞서 당국은 강제 해산 작전을 12일로 예정했다가 대규모 유혈 사태를 우려해 작전을 이틀 연기했으나 결국 강력 진압을 감행했다. 앞서 13일 카이로에서는 친무르시 시위대와 반무르시 시위대가 충돌해 최소 1명이 숨지고 7명이 크게 다치기도 했다. 한편 14일 시위대 유혈 무력 진압과 관련해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 대표 대변인은 “이집트에서 전해지는 사상자 보고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폭력으로는 어떠한 것도 해결할 수 없고 이집트 당국이 최대한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터키와 카타르, 이란 등 일부 국가는 이집트 군부를 직접 비난하고 나섰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트랜스젠더(성 전환자)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성에 따라 화장실을 선택해 사용할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받게 됐다. 민주당 소속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법안(AB1266)에 서명했으며 2014년 1월 발효된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주에서는 같은 내용의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법으로 명문화한 것은 캘리포니아가 처음이다. '트랜스젠더 학생 존중법'으로도 불리는 이 법은 학생들이 생물학적 성이 아니라 자신들 스스로가 선택한 성별에 따라 활동에 참여하거나 학교 시설물을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트랜스젠더 학생은 화장실, 라커룸뿐만 아니라 자신이 선택한 성에 따라 남자나 여자 스포츠팀에 들어가 활동할 수도 있다. 이런 활동을 방해하면 성차별 행위로 처벌받는다. 적용 대상은 캘리포니아 주의 모든 공립학교로 유치원생부터 고등학교 3학년생까지다. 이 법은 지난달 3일 주 의회를 통과했다. 트랜스젠더 법률 센터의 일로나 터너 씨는 "이 법은 트랜스젠더 학생들에게 그들이 학교 공동체의 일부분이며 소중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터너 씨를 비롯한 이 법의 지지자들은 트랜스젠더 학생들이 학교에서 겪는 괴롭힘과 차별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공화당과 일부 종교단체 등 반대 진영에서는 특정 성별을 위해 만들어진 시설을 다른 성별의 학생이 이용하면 다른 학생의 사생활과 권리를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법에 반대했던 보수단체 캐피톨 리소스 인스티튜트의 캐런 잉글랜드 대변인은 "너무 모호하다"며 "법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았고 남용을 막을 수 있는 방법도 들어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대부분의 캘리포니아 사람들은 자신의 딸이 남학생과 함께 샤워를 하거나 화장실에 가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반발은 성 전환자의 요건으로 성 전환 수술을 받은 것을 명문화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남자의 몸을 지닌 트랜스젠더가 여학생들과 함께 운동경기에 참가하면 처음부터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승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미치게 됨에도 이를 통제할 장치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박희창 기자ramblas@donga.com}

제12대 파키스탄 대통령으로 맘눈 후사인(73·사진)이 선출됐다. 파키스탄 선거관리위원회는 5월 총선에서 승리한 집권당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후보로 출마한 후사인이 30일 투표에서 432표를 얻어 77표를 얻은 야권 후보를 제치고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이날 밝혔다. 취임식은 9월 9일 대통령궁에서 열리며 임기는 5년이다. 남부 신드 주 카라치를 기반으로 한 섬유 사업가 출신인 그는 나와즈 샤리프 총리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대통령은 상·하원과 4개 주 의회 의원의 투표로 선출되며 실질적 권한이 없으며 국가수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캐나다 토론토에서 칼을 들고 전차 안에 있던 18세 소년을 경찰이 총으로 9발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이 시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29일 보도했다. 27일 0시 5분경 토론토 던더스 가의 빈 전차 안에 있던 새미 야팀 군(18·사진)은 경찰이 쏜 총탄을 맞았을 때 손에 8cm짜리 칼 하나만을 들고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정차한 전차의 주변에 있던 목격자들이 촬영해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도 야팀 군은 별다른 위협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전차 앞문 근처에 있던 경찰관들은 최소 6번 이상 “칼을 버려”라고 외쳤다. 이에 야팀 군은 짧은 욕으로 응수했다. 총을 겨누고 있던 경찰관들은 다시 두 차례에 걸쳐 “움직이지 마”라고 외쳤다. 몇 초 뒤 야팀 군이 전차 앞으로 움직이자 경찰은 연속해서 3번 총을 쐈다. 정적이 잠시 흐른 뒤 6발의 총성이 이어졌다. 야팀 군이 쓰러지자 경찰관들은 전차 안으로 들어가 테이저건(권총형 전기충격기)도 발사했다. 총을 쏜 경찰관은 한 명이었다. 이 같은 동영상이 빠르게 확산되자 시민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구하며 29일 거리에 나섰다. 토론토 시내에는 1000명이 넘는 시민이 모여 “부끄러운 줄 알라” “살인 경찰” 등을 외쳤다. 사건 현장에는 촛불들로 둘러싸인 막대기 하나가 세워졌고 시민들은 야팀 군의 죽음을 애도하며 하얀 장미, 노란 데이지 등을 갖다 놨다. 빌 블레어 토론토 경찰청장은 “시민들의 우려와 질문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토론토 경찰과는 별도로 온타리오 주 경찰 특별조사팀(SIU)도 독립적으로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총을 발포한 경찰관에게는 정직 조치가 내려졌다. 시리아에서 태어난 야팀 군은 5년 전 캐나다로 왔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의 가족을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는 한 이웃은 “새미는 조용하고 친절한 아이였다”고 말했다.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마커스 그럽 씨(36)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에는 경찰이 쏜 것이 진짜 총탄이라고 생각지도 못했다”며 “야팀은 경찰이 발포하고 30여 분이 지날 때까지 전차 안에 방치돼 있었다”고 말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