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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비공처럼 예측하기 어려워진 경영환경 변화와 새로운 생태계의 등장은 여전히 낯이 섭니다. 이 변화는 우리에게 ‘생각의 힘’을 요구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추석을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경영환경 변화와 이에 따른 그룹 혁신의 기회를 재차 강조했다. 22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e메일에서 “2020년은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시간이었다”며 “하지만 위기라고 단정짓거나 굴복하지 말자”고 전했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나아갈 방향에 대해 “기업이 사회적 책임 이상의 공감과 감수성을 더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새로운 규칙”이라며 “사회적 가치에 연계된 실적, 주가, 우리가 추구하는 꿈을 하나로 인식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고 유일한 생존법”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에는 코로나19로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 세대들에게 직접 응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최 회장은 SK 채용 유튜브 채널에서 ‘서린동에서 온 편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거대한 변화를 맞아 저도 정말 당혹스럽다. 사실 여러분이 가장 직접적으로 그 충격과 변화를 겪고 있을 것”이라고 취업준비생들을 위로했다. 이어 “선배들은 경험하지 못한 온라인 채용 설명회, 온라인 신입사원 교육과정을 겪고 있지만, 여러분은 우리 사회와 SK가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시작하는 출발점”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 회장은 구성원들 대상 e메일에서 추석 인사와 함께 연휴 중 볼 만한 다큐멘터리로 ‘플라스틱 바다(A plastic ocean)’를 추천하기도 했다. 플라스틱 바다는 2016년 제작된 다큐멘터리로 인류가 쉽게 소비하는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를 어떻게 파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인근 씨(25·사진)가 21일 그룹 에너지 계열사인 SK E&S 전략기획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날 SK에 따르면 최 씨는 2014년 미국 브라운대에 입학해 물리학을 전공한 뒤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 인턴십을 마치고 SK E&S에 입사했다. SK E&S는 SK㈜가 지분 90%를 갖고 있는 자회사다. 도시가스 지주회사로 시작해 액화천연가스(LNG)로 사업을 확대했으며 최근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사내에 리뉴어블 & 에너지 솔루션 부문을 두고 태양광, 풍력발전, 연료전지발전 등 미래를 위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에너지저장장치(ESS), 가상발전소(VPP) 등의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재계에선 최 씨가 SK E&S로 입사한 데 대해 비상장 계열사에서 조용히 경영 수업을 시작하는 한편 향후 그룹의 친환경 신사업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그룹이 최근 미국에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전문기업을 설립했다. SK는 수백 명의 AI 인재를 모아 우선 반도체 생산 공정 효율화에 기여하게 할 방침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가우스랩스’라는 이름으로 AI R&D 전문 기업을 설립했고, 이르면 이달 안에 가우스랩스 한국지사도 설립할 계획이다. SK는 가우스랩스를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력 계열사의 미래 경쟁력 향상을 위한 핵심 기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가우스랩스는 SK 계열사 중 첫 번째 AI 연구 전문기업”이라며 “미국에 이어 한국 지사 설립 절차가 마무리되면 국내외 AI 관련 인재 영입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해 빠른 시간 안에 수백 명의 AI 인재를 모은 조직으로 키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수차례 “AI는 기업 가치 혁신의 도구”라고 강조해왔다. 이번 가우스랩스 설립 역시 최 회장이 적극적인 추진을 주문한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미국 워싱턴 방문 당시 애플 AI 비서 시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톰 그루버 미국 컴퓨터 과학자를 직접 만나 AI 기술 개발 및 전망에 대해 논의하는 등 SK그룹의 AI 역량을 키우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왔다. 가우스랩스 초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SK하이닉스 수석연구위원으로 영입한 세계적 데이터 과학 전문가 김영한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UCSD) 종신 교수가 맡을 예정이다. 김 교수는 2015년 전자업계 최고 권위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 석학회원(펠로)에 오른 세계적인 데이터 과학 전문가다. SK는 가우스랩스에 김 교수 외에도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업의 핵심 인재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애플 시리 음성인식개발 총괄팀장을 맡다가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이직한 김윤 박사, SK하이닉스 메모리반도체 개발 전문가인 진교원 개발제조총괄사장 등을 이사진에 합류시키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자회사로 설립되는 가우스랩스는 우선 반도체 생산공정 효율화를 위한 AI 기술 개발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반도체 산업은 제조·개발 과정에서 미세공정이 차지하는 영역이 늘어나고 있고,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AI를 통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고 수율(투입량 대비 완제품 생산 비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기업의 핵심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 대부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초체력’으로 불리는 AI 기술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SK뿐 아니라 삼성, LG, 네이버 등 주요 기업들은 이미 해외 각국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해 AI 관련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한국만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와 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 등 7개 지역에 AI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도 미국 실리콘밸리, 캐나다 토론토에 AI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네이버는 2017년 프랑스에 네이버랩스유럽이라는 이름으로 유럽 최대 규모의 AI 연구소를 설립했다.서동일 dong@donga.com·곽도영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남 인근(25) 씨가 21일 그룹 에너지 계열사인 SK E&S 전략기획팀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이로써 최 회장 자녀 세 명이 모두 SK그룹 계열사 현직을 거치게 됐다. 이날 SK에 따르면 최 씨는 2014년 미국 브라운대에 입학해 물리학을 전공한 뒤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 인턴십을 마치고 SK E&S에 입사했다. SK E&S는 SK㈜가 지분 90%를 갖고 있는 자회사다. 도시가스 지주회사로 시작해 액화천연가스(LNG)로 사업을 확대했으며 최근엔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부산도시가스 등 지역 기반의 도시가스 8곳과 파주발전소 등 발전소 4곳을 소유한 에너지 회사다. SK그룹의 ‘알짜’ 비상장 계열사 중 한 곳이기도 하다. 이달 9일 SK㈜에 5048억 원을 중간 배당했으며 연초엔 지난해 결산으로 7300억 원을 배당하기도 했다. 최근엔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을 민간 최대 규모로 따내는 등 풍력, 태양광,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신사업에도 활발하게 진출 중이다. 재계에선 장남 최 씨가 SK E&S로 입사한 데 비상장 계열사에서 조용히 경영 수업을 시작하는 한편 향후 그룹의 친환경 신사업을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의 그린뉴딜 흐름에 발맞춰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 등 재계 3, 4세들이 친환경 산업 일선에 나서고 있다. 한편 SK에 따르면 최 회장의 장녀 윤정 씨(31)는 SK바이오팜 책임매니저로 일하다 지난해 휴직한 뒤 미국 스탠포드대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차녀 민정 씨(29)는 지난해 SK하이닉스에 대리급으로 입사해 근무 중이다.곽도영기자 now@donga.com}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 분할 계획에 대한 소액주주의 반발이 계속되자 LG화학이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콜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발표 이틀째인 18일 주가는 소폭 반등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부사장은 17일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콜을 열고 “(배터리 사업을 분할해 신설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는 법인 출범 직후 바로 추진한다 해도 1년 정도는 소요된다”며 당장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일이 12월 1일이므로 최소 내년 말에서 2022년 초는 돼야 상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차 부사장은 또 “IPO 관례상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비중은 20, 30% 수준”이라며 “LG화학이 절대적인 지분을 계속 보유할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IPO 전까지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상장 후에도 70% 수준의 지분을 유지하겠단 의미다. 상장을 하면 모회사 지분이 희석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과가 LG화학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주주들의 우려를 의식한 설명이다. 주가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배터리 사업 분사 소식이 알려진 16일(―5.37%)과 공식 발표가 났던 17일(―6.11%) 연속 하락했던 LG화학 주가는 18일 전일 대비 2만1000원(3.26%) 오른 66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 매수 의견이 잇달아 나왔고 외국인들이 적극 매수 양상을 보였다. 17, 18일 이틀간 개인은 LG화학 주식을 약 2600억 원어치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은 240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현재 LG화학 지분의 30.09%는 ㈜LG와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 공시 의무 기준인 5%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곳은 국민연금공단(9.96%)뿐이다. 소액주주 비중은 54.33%다. 만약 LG화학이 배터리사업을 인적 분할했다면 소액주주를 비롯한 주주들은 기존의 LG화학 지분 비중을 유지하면서 신설 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도 동일한 비율로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LG화학은 물적 분할을 택했고 기존 주주들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받지 못한다. 다만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가 되므로 연결 재무제표를 통해 배터리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게 된다. 이에 대해 차 부사장은 “신설 법인은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이를 배터리사업에 대규모로 투자할 수 있어 기업의 외형과 수익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물적 분할이 신설 법인의 집중 성장을 가능케 해 기존 주주의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주주 입장에선 물적 분할 이후에도 LG화학이 주가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소액주주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를 가진 삼성물산이나 SK바이오팜 지분 75%를 보유한 SK㈜의 시장 평가가 자회사의 기업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례를 들어 우려를 표하고 있다. LG화학 측은 “배터리사업은 이미 수조 원의 매출이 가시화된 상황이다. 또 분할 이후 LG화학은 여러 기업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와 달리 배터리 기업 하나만 자회사로 둔 단순 구조라 다른 기업과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17일 LG화학 거래량이 평소보다 3∼5배 급증하자 한국거래소는 이상 거래 여부 조사에 자동 착수했다. 거래소 측은 “특별히 이상이 있어서라기보다 평소보다 거래량이 이 정도로 늘어나면 자동으로 들어가는 절차”라며 “시장 일각에서 제기하는 불공정 거래 의혹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LG화학 측이 분사 정보를 미리 애널리스트 등에게 제공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는 미공개 정보를 얻은 자가 이익을 얻었거나 누군가에게 전달해 그 사람이 이득을 봤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곽도영 now@donga.com·강유현·장윤정 기자}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물적분할 계획에 대한 소액주주 반발이 계속되자 LG화학이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을 통해 진화에 나섰다. 발표 이틀째인 18일 주가는 소폭 반등했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차동석 부사장은 17일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콜을 열고 “(배터리 사업을 분할해 신설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는 법인 출범 직후 바로 추진한다 해도 1년 정도는 소요된다”며 당장 지분 희석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출범일이 12월 1일이므로 최소 내년 말에서 2022년 초는 돼야 상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차 부사장은 또 “IPO 관례상 투자자들에게 돌아가는 비중은 20~30% 수준”이라며 “LG화학이 절대적인 지분율을 계속 보유할 예정”이라고도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하더라도 LG화학이 모회사로서 최소 70% 정도의 지분을 유지할 것이란 의미다. 상장을 하면 모회사 지분이 희석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성과가 LG화학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주주들의 우려를 의식한 설명이다. 주가도 안정을 되찾고 있다. 배터리 사업 분사 소식이 알려진 16일(-5.37%)과 공식 발표가 났던 17일(-6.11%) 연속 하락했던 LG화학 주가는 18일 전일 대비 2만1000원(3.26%) 오른 66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 매수 의견이 잇달아 나왔고 외국인들이 적극 매수 양상을 보였다. 17, 18일 이틀간 개인들은 LG화학 주식을 약 2600억 원어치 순매도 했지만 외국인들은 2400억 원 어치 순매수했다. 현재 LG화학 지분의 30.09%는 ㈜LG와 특수관계인 등이 보유하고 있다. 이외 공시 의무 기준인 5% 이상을 소유하고 있는 곳은 국민연금공단(9.96%) 뿐이다. 소액주주 비중은 54.33%다. 만약 LG화학이 배터리사업을 인적분할 했다면 소액주주를 비롯한 주주들은 기존의 LG화학 지분 비중을 유지하면서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도 동일한 비율로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LG화학은 물적분할을 택했고 기존 주주들은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받지 못한다. 다만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가 되므로 연결 재무재표를 통해 배터리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게 된다. 이에 대해 차 부사장은 “신설법인은 상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이를 배터리사업에 대규모로 투자할 수 있어 기업의 외형과 수익성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물적분할이 신설법인의 집중 성장을 가능케 해 기존 주주의 가치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주주 입장에선 물적분할 이후에도 LG화학이 주가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소액주주들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3.4%를 가진 삼성물산이나 SK바이오팜 지분 75%를 보유한 SK㈜의 시장 평가가 자회사의 기업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례를 들어 우려를 표하고 있다. LG화학 측은 “배터리 사업은 이미 수조 원대 매출이 가시화된 상황이다. 또 분할 이후 LG화학은 여러 기업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와 달리 배터리 기업 하나만 자회사로 둔 단순 구조라 다른 기업과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17일 LG화학 거래량이 평소보다 3~5배 급증하자 한국거래소는 이상 거래 여부에 자동 착수했다. 거래소 측은 “특별히 이상이 있어서라기보다 평소보다 거래량이 이 정도로 늘어나면 자동으로 들어가는 절차”라며 “시장 일각에서 제기하는 불공정거래 의혹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LG화학 측이 분사 정보를 미리 애널리스트 등에게 제공하지 않았냐는 의혹이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17일 전에 거래량이나 주가가 특별히 움직인 흔적은 별로 없다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불공정거래는 미공개 정보를 얻은 자가 이익을 얻었거나 누군가에게 전달해 그 사람이 이득을 봤어야 하지만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SK E&S가 새만금 간척지에서 진행 중인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에서 200MW(메가와트) 규모의 사업에 대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민간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 사업 수주다. 도시가스 지주회사로 출발한 SK E&S는 국내 수상태양광 1위 민간 사업자로 올라서게 됐다.○ 여의도 면적의 터에 2조 원 투자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은 2018년부터 정부가 추진해 온 신재생에너지 새만금 클러스터 조성 사업의 일환이다. 새만금 방조제로 막혀 있는 바닷물 위에 태양광 패널을 띄워 발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향후 10년간 25조 원어치의 경제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 공모는 새만금개발청이 총 2.4GW(기가와트) 규모의 사업권을 갖고 대상자를 찾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간 한국수력원자력(300MW), 서부발전(100MW) 등 공기업·지자체 수주를 제외하고 SK E&S의 200MW가 민간 기업으로선 최대 수주 기록이다. SK E&S가 20년간 맡게 될 200MW는 전체 사업 규모의 8.3%에 해당한다. 터 면적으로는 약 264만 m²(약 80만 평)로 여의도(290만 m²)와 맞먹는 규모다. 연간 생산되는 전력량은 263GWh(기가와트시)로 5만5000가구가 약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SK E&S는 “2029년까지 해당 땅에 총 2조 원을 투자해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의 중심지로 만들 뿐만 아니라 미래 산업과 혁신 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창업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새만금에서 생산된 전기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 설립, 지역 시민 문화체험 공간 조성 등에도 나선다. 새만금청에 따르면 이에 따른 누적 고용창출 효과는 2만여 명, 경제 파급 효과는 20년간 약 8조 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추구하는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독려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 수주는 SK그룹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전환 방향성과도 일치한다. 2018년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최태원 회장은 그룹 관계사 CEO들을 모아놓고 친환경 사업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도 초기 입찰 단계부터 최 회장이 적극적으로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지주회사로 출발한 SK E&S는 이번 새만금 사업을 계기로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솔루션 분야에 집중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다. 현재 SK E&S가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는 110MW 규모다. 이 중 태양광발전소가 전국 36개 지역에서 총 47MW, 풍력발전소가 전남 신안군에서 63MW 규모로 가동 중이다. 이를 2030년까지 국내 5GW, 해외 5GW씩 총 10GW 규모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정준 SK E&S 사장은 “이제 기업들은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고는 생존을 보장받기 힘든 상황이 됐다”며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국내외 재생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해 깨끗한 에너지 공급에 앞장설 뿐 아니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글로벌 반도체 업계 ‘세기의 딜’이 성사됐다. 미국 시가총액 1위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글로벌 반도체 설계 원천기술 1위 기업인 ARM의 새 주인이 됐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스마트폰부터 데이터센터까지 핵심 칩의 주도권을 쥔 기업이 됐다. 일각에선 정치적 중립을 지켜왔던 ARM이 미국으로 넘어가 미중 갈등의 ‘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스마트폰 두뇌 95% 독점 ARM, 엔비디아 품으로 엔비디아는 13일(현지 시간)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400억 달러(약 47조3000억 원)로 세계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1990년 창업한 영국 기업 ARM은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95%에 설계 기술을 공급하는 회사다. 스마트폰의 각종 프로그램을 실제로 구동하게 하는 AP 칩은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불린다. ARM은 이 AP칩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태블릿PC 등에 쓰이는 각종 반도체 설계에 필수적인 원천 기술을 삼성전자를 비롯해 퀄컴, 애플, 화웨이 등 국적과 업체를 막론하고 반도체 설계 및 생산 기업에 고루 공급해 왔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주력으로 만들던 엔비디아는 ARM 인수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반도체 기업으로 꼽히게 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온라인 콘퍼런스를 통해 “미래에는 AI를 움직이는 수많은 컴퓨터가 오늘날의 인터넷보다 수천 배는 거대한 IoT 체계를 창조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플랫폼 확대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린 ARM 기술의 광대한 적용 분야를 기반으로 향후 스마트폰, 자율주행차를 넘어 IoT까지 나아갈 것”이라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요 외신들도 엔비디아의 시대를 예고했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늘날)대부분의 사람은 엔비디아나 ARM 기반의 제품 없이는 단 하루도 보낼 수 없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엔비디아는 모바일 기기부터 데이터센터까지 모든 기술의 주도권을 쥔 반도체 기업이 됐다”고 평했다.○ 엔비디아, 삼성 경쟁자 될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6년 ARM 인수에 성공했을 때만 해도 ARM은 여전히 독자 기업이란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엔 ARM의 고객사인 애플, 퀄컴의 경쟁사 격인 엔비디아가 새 주인이 됐다는 점, 엔비디아가 중국과 테크 전쟁을 치르는 미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우려도 적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워싱턴과 베이징 간 지정학적 갈등에 영국의 ARM이 제재에 노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RM의 공동 창업자 헤르만 하우저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직접 이 같은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이달 10일(현지 시간) 영국 야당인 노동당은 ARM이 미국 기업에 인수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일자리 유출 문제 등을 들어 매각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황 CEO는 “우린 ARM의 기존 오픈 라이선스 체제를 유지하며 향후에도 전 세계 어느 고객사를 대상으로도 납품할 것”이라며 “영국을 비롯한 곳곳에서 우린 오히려 기술자 고용을 늘릴 것이고, 연구개발(R&D) 투자도 더욱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기의 M&A이지만 완료되기까지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 등 넘어야 할 수순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거래 완료 시점은 약 18개월 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내 반도체 업계도 이번 M&A의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애플 등 직접적인 경쟁사가 ARM을 인수하는 것보다는 리스크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최근 엔비디아는 신형 GPU 제품 위탁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기는 등 양사는 협력관계다. 하지만 ARM 인수를 계기로 엔비디아가 GPU를 넘어 테크 시장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려 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강력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RM은 그간 반도체 설계 원천 기술에만 주력하고 직접 설계나 생산에 뛰어들지 않았다. 엔비디아가 인수한 상태에선 장기적으로 AP를 직접 설계, 생산하려고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제 엔비디아가 삼성의 잠재적 경쟁자로 떠오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가스가 SK의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를 대거 활용해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 계열사의 공장들에서 발생하는 부생 수소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유통·판매에까지 나서 본격적인 수소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는 것이다. 최근 에너지 기업들이 잇따라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발맞춰 수소산업에 뛰어들고 있어 국내의 수소 생태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4일 에너지 업계 등에 따르면 SK가스는 최근 수소 관련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수소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SK가 운영하는 LPG 충전소를 수소 충전소와 복합 운영하겠다는 게 대표적인 계획이다. 앞서 SK가스는 수소 충전소의 사업성을 검토하기 위해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인천 남동구의 LPG 충전소에 수소 충전소를 운영해왔다. SK가스는 수소 충전소를 빠르게 늘려야 에너지 보급 생태계가 바뀐다고 보고 100개 이상의 충전소 구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부는 올해 7월 수소경제위원회를 발족하면서 수소 충전소를 2022년 310기, 2030년엔 660기 이상으로 확충한다고 발표했다. 또 SK가스는 수소 충전소 운영뿐만 아니라 계열사인 SK어드밴스드, SK디앤디 등과 함께 수소 생산 및 유통, 나아가 수소연료전지 사업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SK어드밴스드는 프로필렌을 만드는 공정에서 연간 3만 t가량의 부생 수소가 나온다. 화학 공정의 부산물로 만들어져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부생 수소를 가공해 수소 충전소에서 판매하거나 유통하겠다는 것이다. 정유사와 석유화학기업을 비롯한 에너지 업계는 그간 공장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부생 수소를 연료 등으로 자체 소비해 왔지만 이번 정부의 그린 뉴딜, 수소경제 지원 정책으로 부생 수소를 유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됐다. 이달 8일에는 현대오일뱅크도 투자자 대상 콘퍼런스 콜에서 수소 충전소 사업 진출 로드맵을 밝혔다. 석유화학공정에서 나오는 연간 30만 t 규모의 부생 수소를 수소 충전소에서 유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존의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해 2025년까지 80개의 수소 충전소를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도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방침에 따라 수소 충전소 시설 확대를 적극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유가 하락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적자에 시달리는 에너지 업계에 정부 지원과 기업 간 협력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수소 업계 관계자는 “수소 충전소 1기를 건설하고 운영하는 데 50억 원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충전소를 100개 이상 지어 운영하려면 수백억 원을 쏟아 부어야 한다”며 “수소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초기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SK그룹이 최근 현대차그룹과 전기차 배터리 및 수소 인프라 등의 협력을 강화하는 것처럼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과 배터리·에너지 산업이 융합해야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이미 수소차를 만들고 상용화한 단계에서 더 중요한 건 수소 생산과 수소 충전 인프라 등을 포함하는 업스트림 인프라”라며 “에너지 기업들의 진출은 수소 생태계를 더욱 견고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변종국 bjk@donga.com·곽도영 기자}

글로벌 반도체 업계 ‘세기의 딜’이 성사됐다. 미국 시가총액 1위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가 글로벌 반도체 설계 원천기술 1위 기업인 ARM의 새 주인이 됐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스마트폰부터 데이터센터까지 핵심 칩의 주도권을 쥔 기업이 됐다. 일각에선 정치적 중립을 지켜왔던 ARM이 미국으로 넘어가 미중 갈등의 ‘무기’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스마트폰 두뇌 95% 독점 ARM, 엔비디아 품으로엔비디아는 13일(현지 시간) 소프트뱅크로부터 ARM을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발표했다. 인수 금액은 400억 달러(약 47조 6000억 원)로 세계 반도체 업계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다. 1990년 창업한 영국 기업 ARM은 전 세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95%에 설계 기술을 공급하는 회사다. 스마트폰의 각종 프로그램을 실제로 구동하게 하는 AP 칩은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불린다. ARM은 이 AP칩을 비롯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태블릿PC 등에 쓰이는 각종 반도체 설계에 필수적인 원천 기술을 삼성전자를 비롯해 퀄컴, 애플, 화웨이 등 국적과 업체를 막론하고 반도체 설계 및 생산 기업에 고루 공급해왔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주력으로 만들던 엔비디아는 ARM 인수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반도체 기업으로 꼽히게 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온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미래에는 AI를 움직이는 수많은 컴퓨터가 오늘날의 인터넷보다 수천 배는 거대한 IoT 체계를 창조할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엔비디아의 AI 컴퓨팅 플랫폼 확대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린 ARM 기술의 광대한 적용 분야를 기반으로 향후 스마트폰, 자율주행차를 넘어 IoT까지 나아갈 것”이라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요 외신들도 엔비디아의 시대를 예고했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늘날)대부분의 사람들은 엔비디아나 ARM 기반의 제품 없이는 단 하루도 보낼 수 없다”고 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엔비디아는 모바일 기기부터 데이터센터까지 모든 기술의 주도권을 쥔 반도체 기업이 됐다”고 평했다.● 엔비디아, 삼성 경쟁자 될까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2016년 ARM 인수에 성공했을 때만해도 ARM은 여전히 독자기업이란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엔 ARM의 고객사인 애플, 퀄컴의 경쟁사격인 엔비디아가 새 주인이 됐다는 점, 엔비디아가 중국과 테크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 기업이라는 점에서 우려도 적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워싱턴과 베이징 간 지정학적 갈등에 영국의 ARM이 제재에 노출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ARM의 공동 창업자 헤르만 하우저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게 직접 이같은 우려를 전달한 바 있다. 이달 10일(현지 시간) 영국 야당인 노동당은 ARM이 미국 기업에 인수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일자리 유출 문제 등을 들어 매각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황 CEO는 “우린 ARM의 기존 오픈 라이선스 체제를 유지하며 향후에도 전 세계 어느 고객사를 대상으로도 납품할 것”이라며 “영국을 비롯한 곳곳에서 우린 오히려 기술자 고용을 늘릴 것이고, 연구개발(R&D) 투자도 더욱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기의 M&A이지만 완료되기까지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 등 넘어야 할 수순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는 “거래 완료 시점은 약 18개월 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국내 반도체 업계도 이번 M&A의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애플 등 직접적인 경쟁사가 ARM을 인수하는 것보단 리스크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최근 엔비디아는 신형 GPU 제품 위탁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기는 등 양사는 협력관계다. 하지만 ARM 인수를 계기로 엔비디아가 GPU를 넘어서 테크 시장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려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강력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RM은 그간 반도체 설계 원천 기술에만 주력하고 직접 설계나 생산에 뛰어들지 않았다. 엔비디아가 인수한 상태에선 장기적으로 AP를 직접 설계, 생산하려고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제 엔비디아가 삼성의 잠재적 경쟁자로 떠오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기자 now@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요 기업 10곳 중 9곳은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거나 시행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의 기업들은 코로나19 위기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이달 7, 8일 국내 매출액 100대 기업(지난해 기준) 중에서 공기업 9곳을 제외한 민간 기업 91곳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현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69곳 중 88.4%가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라고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2.9%는 “곧 시행한다”고 답했으며 “시행 중이지 않고 계획도 없다”고 답한 곳은 8.7%에 불과했다. 다만 재택근무는 주로 사무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생산직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직무 특성상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곳이 없었다고 경총은 밝혔다. 재택근무 방식은 구성원을 2조 또는 3조로 나눠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교대조 편성 등 순환’ 방식이 44.4%로 가장 보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돌봄 임신 등의 사유를 바탕으로 ‘재택근무 필요인력을 선별하거나 개인이 신청하는 방식’을 활용하는 기업이 27.0%,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은 15.9%로 집계됐다. 각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재택근무 시 정상 출근 대비 생산성을 묻자 ‘정상 근무 대비 90% 이상’이란 평가가 절반에 가까운 높은 비중(46.8%)으로 나타났다. ‘80∼89%’라는 응답이 25.5%, ‘70∼79%’가 17.0%, ‘70% 미만’은 10.6%였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해소된 후에도 재택근무가 확산·활용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도 53.2%의 기업들은 “확산될 것”이라고 답했다. 33.9%가 “원상 복귀될 것”, 12.9%가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경총은 “향후에도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의 성공적 정착과 확산을 위해서는 성과 중심의 인사관리 시스템 구축과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개선 등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 기업인 미국 퀄컴의 5세대(5G)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칩을 전량 수주했다. 삼성이 퀄컴의 차세대 주력 제품을 전량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퀄컴의 5G 스마트폰용 AP칩인 스냅드래건875(가칭) 전량 위탁 생산 계약을 따냈다. 수주 금액 규모는 1조 원대로 알려졌다. AP칩은 스마트폰의 각종 기능을 구동하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불린다. 올해 12월 출시될 예정인 스냅드래건875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5G 스마트폰 ‘갤럭시S21’(가칭)을 비롯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제조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도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퀄컴은 그간 프리미엄급 제품은 사실상 TSMC에 의존해왔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주력 제품을 삼성전자에 전량 위탁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경기 화성 파운드리 라인에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활용해 스냅드래건875를 양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초 삼성전자는 퀄컴의 중저가 스마트폰용 AP칩인 ‘스냅드래건4’ 시리즈 생산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지난달엔 미국 IBM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파워10’, 최근엔 엔비디아의 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주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분기(7∼9월) 점유율 17.4%로, TSMC(53.9%)에 이어 2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주요 기업 10곳 중 9곳은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거나 시행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의 기업들은 코로나19 위기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이 이달 7, 8일 국내 매출액 100대 기업(지난해 기준) 중에서 공기업 9곳을 제외한 민간 기업 91곳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현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69곳 중 88.4%가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라고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2.9%는 “곧 시행한다”고 답했으며 “시행 중이지 않고 계획도 없다”고 답한 곳은 8.7%에 불과했다. 다만 재택근무는 주로 사무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생산직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직무 특성 상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곳이 없었다고 경총은 밝혔다. 재택근무 방식은 구성원을 2조 또는 3조로 나눠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교대조 편성 등 순환’ 방식이 44.4%로 가장 보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돌봄·임신 등의 사유를 바탕으로 ‘재택근무 필요인력을 선별하거나 개인이 신청하는 방식’을 활용하는 기업이 27.0%,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은 15.9%로 집계됐다. 각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재택근무 시 정상 출근 대비 생산성을 묻자 ‘정상근무 대비 90% 이상’이라는 평가가 절반에 가까운 높은 비중(46.8%)으로 나타났다. ‘80~89%’라는 응답이 25.5%, ‘70~79%’가 17.0%, ‘70% 미만’은 10.6%였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해소된 이후에도 재택근무가 확산·활용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도 53.2%의 기업들은 “확산될 것”이라고 답했다. 33.9%가 “원상 복귀될 것”, 12.9%가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경총은 “향후에도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의 성공적 정착과 확산을 위해서는 성과 중심의 인사관리시스템 구축과 기업 내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개선 등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SK하이닉스와 LG전자가 한 해커단체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내부 기밀 자료가 대량으로 유출된 사실이 9일 확인됐다. 해킹된 파일 상당수가 고객사 거래 정보 등 기밀 자료를 포함하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9일 보안업계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 LG전자는 최근 ‘메이즈(maze)’라는 해커단체의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두 기업 모두 미국법인이 공격을 받았고, 일부 직원의 경우 업무 관련 서류뿐 아니라 개인 사진, 여권 사본 등을 포함해 컴퓨터 하드에 저장된 파일이 통째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SK하이닉스가 해킹 당한 문서 중에는 글로벌 주요 고객사들과의 메모리반도체 가격 협상 메일과 내부 전략 회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메이즈 측은 해킹에 성공한 파일 중 일부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특정 사이트에 공개한 상태다. 지금까지 랜섬웨어 해킹은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을 사용할 수 없도록 암호화한 뒤 돈을 받고 이를 풀어주는(복호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단계적 파일 공개를 통해 기업을 협박한 뒤 ‘몸값’을 요구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와 LG전자 측은 “일부 해킹 공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시스템 복구 조치를 취했으며 보안 대책을 마련한 상태”라고 밝혔다. 해킹단체 메이즈가 요구한 해킹 파일의 ‘몸값’ 규모나 이 기업들이 실제 돈을 지불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 고객사와 민감한 내용 많아… 피해 확산 우려 ▼ SK하이닉스-LG전자 기밀 대거유출SK하이닉스와 LG전자가 글로벌 해커단체 메이즈(maze)로부터 랜섬웨어 공격을 당한 시기는 올해 5∼8월경으로 추정된다. 메이즈 측은 자신들이 개설한 ‘메이즈뉴스’라는 사이트에 해킹한 파일의 일부를 단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피해 기업의 내부 문건을 경쟁사를 포함한 누구라도 볼 수 있도록 해놓은 뒤 해킹 파일의 ‘몸값’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9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메이즈 측은 자신들의 사이트에 약 0.5GB(기가바이트) 용량의 SK하이닉스 파일을 공개한 뒤 “우리가 해킹한 전체 파일의 ‘0.1%’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해킹된 SK하이닉스 내부 문건은 500GB에 달한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메이즈 측은 앞서 해킹했던 LG전자도 처음엔 5%(약 2GB)를 미리 공개했고, 한 달 뒤 전체 파일을 공개했다. 이를 보면 메이즈가 SK하이닉스에 대해 더 많은 기밀 파일을 갖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미 공개된 파일만으로도 SK하이닉스 핵심 고객사와 주고받은 반도체 가격 협상 제안서 및 문서 등 민감한 내용이 많아 더 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일보가 공개된 SK하이닉스 해킹 파일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2013∼2015년에 작성된 파일이었다. ‘문서보호장치’로 불리는 디지털저작권 보호장치(DRM)가 설정된 파일도 많았지만 ‘A사와 메모리반도체 협상 메일’이나 ‘B사에 판매하는 DDR4(D램) 로드맵’, 직원들의 비자 및 여권 사본 등은 고스란히 공개됐다. 또 SK하이닉스 글로벌세일즈마케팅(GSM) 부서의 2014년도 워크숍 프레젠테이션(PPT) 자료 등도 노출됐다. 특히 SK하이닉스 미주법인 직원 중 한 명의 이름으로 된 ‘데스크탑’이라는 폴더에는 최고경영자(CEO) 미팅, 본사회의, 수익성점검회의, 업무보고 등으로 구성된 총 58개의 폴더 및 파일 목록이 고스란히 들어 있었다. 사실상 특정 개인 컴퓨터의 하드웨어가 통째로 해킹 당한 것으로 보인다. 약 50GB 용량의 파일을 해킹당한 LG전자의 공개 파일은 ‘V60(듀얼스크린 스마트폰)’ ‘G900(벨벳 모델)’ 등 스마트폰(MC)사업본부의 프로그래밍 자료로 추정된다. LG전자 측은 “보통 스마트폰 하나의 프로그램을 코딩하면 200GB 정도 수준이라 해킹된 정보는 일부에 불과한 데다 핵심 정보가 아니었다”며 “내부적으로 보안 대책을 강화한 상태”라고 밝혔다. 랜섬웨어 공격은 해커가 피해자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을 암호화한 뒤 돈을 받으면 암호를 풀어주고 못 받으면 삭제해 버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메이즈는 피해 회사가 돈을 내지 않으면 해킹한 정보를 공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LG전자뿐 아니라 올해 3월과 6월 다른 글로벌 기업을 해킹했을 때도 같은 방법을 썼다. SK하이닉스처럼 다수의 고객사를 갖고 있는 기업은 거래의 신뢰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협박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SK하이닉스 측은 “미국 법인 서버가 해킹됐지만 현재 시스템 복구 및 방역 조치를 완료한 상태”라며 “취할 수 있는 모든 대응 방법을 검토해 최적의 방안으로 대응하고, 기밀정보 관리를 위한 강화된 조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안 전문가들은 최근 재택근무 등 개인 컴퓨터를 통한 업무가 늘어난 만큼 랜섬웨어 공격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맞아 개인, 기업을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공격이 늘고 있고, 그 침투 방식이 매우 교묘해져 개인이 막아내긴 쉽지 않다”라며 “기업은 보안 담당자에게 ‘관리자 권한’을 부여하고, 주요 파일들은 정기적으로 백업해 평소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서동일 dong@donga.com·홍석호·곽도영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에 이달 15일부터 반도체 공급을 사실상 중단한다. 미국 정부가 승인하면 공급이 가능하지만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당분간 공급 재개는 불가능하다고 반도체 업계는 보고 있다. 화웨이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핵심 수요처인 만큼 공급 중단이 장기화되면 국내 기업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 미중 갈등에 화웨이 공급 중단 리스크 현실화 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에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하기 위한 승인 신청을 했다.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가 발표한 화웨이 추가 제재안이 이달 15일부터 발효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제재안은 미국의 기술을 적용해 만든 모든 반도체가 화웨이에 공급되려면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거의 모든 전 세계 반도체 업체는 식각, 검사, 계측 등 주요 공정에 미국 기업의 장비 및 부품을 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이달 14일 이전에 생산된 제품까지만 화웨이에 공급할 수 있다. 15일부터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삼성, SK에 이어 글로벌 3대 D램 공급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도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의 승인이 없으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승인을 거부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둘 다 화웨이에 D램 등 반도체를 판매하지 못한다. 국내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미중 갈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미국이 쉽게 공급 승인을 해주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계의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약 7조37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SK하이닉스에서 화웨이 관련 매출 비중은 11.4%, 약 3조 원으로 추정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제재 발효를 앞두고 D램 대량 재고 쌓기에 나서 3분기(7∼9월) 실적에 영향은 작을 것”이라면서도 “대체 수요처를 찾기 전까지 잠정적인 타격은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대륙의 늑대’ 화웨이, 결국 스러지나 미국 정부의 이번 제재는 사실상 화웨이의 ‘숨통 끊기’에 가까워 IT 업계에선 “결국 화웨이가 미국과의 싸움에서 패배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 승인을 해준다고 해도 화웨이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핵심 부품 공급 차질로 스마트폰 생산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21년 화웨이 스마트폰 점유율이 (현재 19%에서) 4.3%로 대폭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세계적으로 연간 25조 원어치의 반도체를 사들이는 ‘큰손’ 화웨이가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인 셈이다. 미국 정부가 한국 반도체에 대해서만 공급 승인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화웨이가 구매할 여력이 없어지는 것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연이은 제재를 앞두고 단기간 재고 쌓기에 나서면서 자금난도 깊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화웨이가 자금 조달을 위해 약 20만 명에 달하는 전 세계 직원들을 상대로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초부터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향후 5년간 급여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사주 매입에 쓸 수 있는 새 자사주 매입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SCMP는 화웨이가 자사주 매입 독려에 나서 연구개발(R&D)을 위한 신규 자금 조달 수단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홍콩 트렌드포스(TF) 인터내셔널 밍치 궈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악의 경우 화웨이가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곽도영 now@donga.com·서동일·김예윤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와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신사업 발굴을 위해 본격적인 협력에 나선다. 올해 7월 충남 서산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공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만난 이른바 ‘K배터리’ 회동의 결실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동에서 정의선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배터리 관련 서비스 플랫폼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8일 현대·기아차와 SK이노베이션은 △리스·렌털 등 전기차 배터리 판매 △배터리 관리 서비스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모빌리티-배터리사 간 협력 체계를 검증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외에서 전기차 보급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기차 제조의 키를 쥐고 있는 현대·기아차와 핵심 배터리 기술을 가진 SK이노베이션이 힘을 모아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이번 협력은 부품을 납품받아 완성차 제조에 사용하는 기존의 메이커와 부품업체 관계를 뛰어넘어 양 사가 전기차 배터리의 생산에서 재활용까지 전반에 걸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친환경성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적 목표다. 두 회사가 △차량용으로 더 이상 사용되기 어려운 배터리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다른 용도로 쓰는 ‘배터리 재사용’ △차량 배터리로부터 리튬, 니켈, 코발트 등 경제적 가치가 있는 금속을 추출하는 ‘배터리 재활용’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폐배터리 처리 과정에서의 중금속 배출 문제는 전기차의 대표적인 환경 문제로 꼽혀 왔다. 이와 함께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면서 수명을 늘리려면 배터리 관리 서비스의 필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 배터리의 리스나 렌털 같은 다양한 구매 방식이 등장해 새로운 사업이 될 수도 있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주도하는 현대·기아차와 배터리 개발과 재활용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한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생애 전 과정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동안 배터리 공급과 관리, 재활용 등 밸류체인 전체를 사업화하는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강조해 왔다. 관련 업계에서는 앞으로 모빌리티와 배터리 업계 간의 협업이 보다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기아차가 LG화학이나 삼성SDI와도 비슷한 방식의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부회장은 올 5월부터 7월까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 대표, 최 회장을 잇달아 만나는 이른바 ‘전기차 회동’에 나선 바 있다.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사장)은 “모빌리티-배터리사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이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경쟁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협력을 계기로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의 우호적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 부회장은 1일 온라인으로 개막한 SK그룹의 민간 최대 사회적 가치 축제 소셜밸류커넥트(SOVAC) 개막 축하 영상에 깜짝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정 부회장은 “기후변화와 미래 에너지 전환의 실질적인 해법으로 전기·수소차 중심의 모빌리티를 제공하고 사회와 인류를 위한 혁신과 진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김도형 dodo@donga.com·곽도영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에 이달 15일부터 반도체 공급을 중단한다. 미국 정부가 승인하면 공급을 재개할 수 있지만 승인 여부는 불투명하다. 화웨이는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핵심 수요처인 만큼 공급 중단이 장기화되면 국내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미·중 갈등에 화웨이 공급 중단 리스크 현실화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에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하기 위한 승인 신청을 했다.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가 발표한 화웨이 추가 제재안이 이달 15일부터 발효되기 때문이다. 미국이 승인을 거부하면 삼성과 SK 둘 다 화웨이에 D램 등 반도체를 판매하지 못한다. 미국의 제재안은 미국의 기술을 적용해 만든 모든 반도체가 화웨이에 공급되려면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거의 모든 반도체 업체는 식각, 검사, 계측 등 주요 공정에 미국 기업의 장비 및 부품을 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은 이달 14일 이전에 생산된 제품까지만 화웨이에 공급할 수 있다. 15일부터는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려면 미국 정부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국내 반도체 업계의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가 설계를 마치고 생산 공정에 들어간 뒤 최종 제품이 나오기까지는 통상 두어 달이 소요된다. 지난달 제재안 발표 시점에서 화웨이 수주 물량이 이미 생산에 들어갔다 하더라도 사실상 납품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셈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3대 D램 공급업체인 미국 마이크론도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 승인이 없으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제재 발효를 앞두고 D램 대량 재고 쌓기에 나서 3분기(7~9월) 실적에 영향은 적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이 승인을 해줄지, 기한이 어느정도 걸릴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대체 수요처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약 7조37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됐다. SK하이닉스에서 화웨이 관련 매출 비중은 11.4%, 약 3조 원으로 추정된다. ● ‘대륙의 늑대’ 화웨이, 결국 스러지나미국 정부의 이번 제재는 사실상 화웨이의 ‘숨통 끊기’에 가까워 IT 업계에선 “결국 화웨이가 미국과의 싸움에서 패배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 승인을 해준다해도 화웨이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핵심 부품 공급 차질로 스마트폰 생산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2021년 화웨이 스마트폰 점유율이 (현재 19%에서) 4.3%로 대폭 하락할 것”이라 예측했다. 세계적으로 연간 25조 원 어치 반도체를 사들이는 ‘큰 손’ 화웨이가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놓인 셈인 것이다. 미국 정부가 한국 반도체에 대해서만 공급 승인을 해준다 하더라도 화웨이가 살 여력이 없어지는 것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연이은 제재를 앞두고 단기간 재고 쌓기에 나서면서 자금난도 깊어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8일 화웨이가 자금 조달을 위해 약 20만 명에 달하는 전 세계 직원들을 상대로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초부터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향후 5년 간 급여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사주 매입에 쓸 수 있는 새 자사주 매입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SCMP는 화웨이가 자사주 매입 독려에 나서 연구개발(R&D)을 위한 신규 자금 조달 수단을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홍콩 트렌드포스(TF) 인터내셔널 밍치 궈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최악의 경우 화웨이가 미국의 경제재제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이을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한 달여 전 최 회장에게 차기 회장직을 맡아줄 수 있을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2013년 7월 전임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중도 퇴임하면서 임기를 시작했다. 2018년 3월 한 차례 연임해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은 정중히 고사했으나 최근까지도 다수의 재계 리더들이 최 회장을 유력 후보로 추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최 회장의 부친인 고 최종현 회장은 1993∼1998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정부 정책에 대해 재계의 의견을 적극 개진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영삼 정부 정책을 강력히 비판했다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다.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해 대한상의는 이날 “연말 회장단 회의에서 논의할 사항으로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SK도 “재계 일각에서 그런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현재 검토된 바는 전혀 없다”고 했다. 대한상의 회장은 구성원들의 합의 추대로 호선하는 것이 관례다. 임기는 3년으로 연임이 가능하며 보통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직한다. 내년 2월 열리는 서울상의 의원총회에서 부회장단 23명 중 1명을 합의 추대하는 방식으로 차기 회장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서울상의 부회장단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장동현 ㈜SK 사장, 권영수 ㈜LG 부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등이 포함돼 있다. 최 회장은 현재는 부회장단이 아니다. 통상 기업 오너 일가가 서울상의 회장으로 추대돼 왔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

“5세대(5G) 통신장비 시장에서 확실한 리더십을 확보했다.” 삼성전자가 미국 1위 통신사업자 버라이즌과 8조 원에 이르는 대형 통신장비 계약을 맺자 7일 국내 전자·통신업계에서는 이 같은 평가가 나왔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은 2018년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통신기술 선진국으로 꼽히지만 유독 통신장비 시장에서 기업들의 활약은 미비했다. 4세대(4G)가 주를 이뤘던 2019년에 삼성전자 이동통신장비 시장점유율은 5위(약 8%)에 머물렀다. 5G 시장만 보면 시장점유율은 16.6%로 늘어나지만 화웨이(32.6%), 에릭슨(24.5%), 노키아(18.3%)에 이어 여전히 4위다. 그래서 업계는 이번 버라이즌과의 계약을 놓고 기록적 금액뿐만 아니라 버라이즌이 갖고 있는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다. 버라이즌은 세계 최대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으로 규모가 약 300조 원에 달하는 미국 1위 사업자다. 통신장비는 사회 인프라적 성격이 짙고, 한 번 수주하면 10년 이상 유지되기 때문에 양 기업의 신뢰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때문에 ‘수주 이력’이 공급자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5G 선진 시장으로 꼽히는 한미일 주요 통신사뿐만 아니라 캐나다, 호주 등 글로벌 통신사와 네트워크 장비 수주 이력을 꾸준히 쌓아오고 있다”며 “글로벌 5G 시장 영토를 넓히고 있는 삼성전자가 세계 1위 버라이즌과 계약한 건 초대형 금액 이상의 성과”라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2018년 5G를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장용 반도체 등과 함께 ‘4대 미래성장사업’으로 지정하고 집중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5G 영토’를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고 평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경제가 확산되면서 통신 네트워크 장비 투자의 중요성이 높아지자 많은 국가가 5G 통신 전환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마침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어 더 큰 기회가 생기고 있다. 미국 주요 통신사는 4G 통신장비까지도 보안을 이유로 화웨이 등 중국 장비를 쓰지 않았지만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미국의 우방국 상당수는 화웨이 장비를 썼다. 미국의 반(反)화웨이 기류에 이들 국가가 동참하고 있어 삼성이 뛰어들 틈이 생긴 것이다. 실제로 6월 삼성전자는 캐나다 3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텔러스의 5G 이동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는데, 이 기업은 그동안 중국 화웨이의 4G 이동통신 장비를 100% 사용해 오다가 5G 공급사 선정 과정에서 화웨이를 배제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의 미국 내 판매를 사실상 ‘봉쇄’하고, 유럽 국가가 하나둘씩 이에 동참하자 글로벌 5G 통신장비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수주가 확대될수록 국내 중소 협력사의 매출 확대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재계는 이번 버라이즌과의 계약을 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혁신 투자’가 결실을 맺었다고 평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했고, 이 계약을 앞두고도 여러 차례 화상통화를 하며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측은 “오랜 사업적 파트너인 버라이즌과 차세대 네트워크 진화를 위한 협력을 확대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버라이즌 고객들에게 향상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5G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서동일 dong@donga.com·곽도영 기자}

한국도레이과학진흥재단이 제3회 한국도레이 과학기술상 수상자를 7일 발표했다. 화학 및 재료 분야에서 과학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과학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올해 한국도레이 과학기술상 기초부문에는 남원우 이화여대 화학·나노과학전공 석좌교수, 응용부문에는 조길원 포항공대 화학공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1억 원과 상패를 수여한다고 재단은 밝혔다. 남 석좌교수는 생무기화학 분야의 산소화학과 효소모방 연구 발전에 기여한 정상급 연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조 교수는 유기반도체의 표면 유도 자기조립 분야의 선도 연구자로 꼽힌다. 또 재단은 창의적인 과제에 도전하는 신진 연구자 4명을 선정해 매년 5000만 원씩 3년간 지원한다. 창의과제 기초부문은 조은진 중앙대 화학과 교수와 이기라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가, 응용부문은 김신현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와 오준학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가 선정됐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