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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이 화요일 연승 기록을 15로 늘렸다. 두산은 19일 안방 잠실구장에서 삼성을 3-1로 꺾었다. 이로써 두산은 올 시즌 화요일 경기에서 14전 전승을 기록했다. 두산은 지난해 마지막 화요일 정규리그 경기를 치른 9월 22일에도 승리했기 때문에 화요일 연승 기록은 총 15연승이 된다. 만약 두산이 26일 경기에서도 넥센에 승리하면 프로야구 특정 요일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세운다. 이전에는 1985년 삼성이 수요일에 기록한 16연승이 최고였다. 두산 선발 장원준(31)은 이날 7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0승(3패)에 성공했다. 두산에서 올 시즌 배출한 세 번째 10승 투수다. 두산에서는 니퍼트(35)가 12승, 보우덴(30)이 10승을 기록 중이었다. 장원준은 이날 승리로 7년 연속 10승 기록에도 성공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삼진도 스스로 선택해야 진짜 ‘공갈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지난주 “공갈포여, 영원하라!”라고 외친 ‘베이스볼 비키니’를 보고 한 독자분이 남긴 댓글입니다. 맞습니다. 삼진이 부끄러움이 아닌 자랑이 되려면 방망이를 휘둘러 스스로 선택한 것이어야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야구에서는 타자가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하고 지켜본 스트라이크(루킹 스트라이크)와 헛스윙 스트라이크를 따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올해 프로야구 전반기 성적을 보면 가장 당당하게 삼진을 받아들인 타자는 KIA 김주찬(35)입니다. 김주찬은 전반기에 삼진 44개를 기록했는데 100% 헛스윙 삼진입니다. 올 시즌 세 번째 스트라이크를 모두 헛스윙한 선수는 김주찬이 유일합니다. 올해만 유독 김주찬이 헛스윙 삼진 비율이 높은 게 아닙니다. 2014년부터 올해 전반기까지 기록을 보면 김주찬은 전체 삼진 150개 중 136개(90.6%)가 헛스윙 삼진입니다. 같은 기간 헛스윙 삼진율 90%를 넘긴 타자는 김주찬 딱 한 명뿐입니다. 그렇다고 김주찬을 공갈포로 분류하기는 어렵습니다. 김주찬은 홈런(11개·공동 30위)은 물론이고 사실 삼진(45위)도 아주 많은 타자는 아닙니다. 그저 ‘선풍기파(派)’ 일원일 뿐인 겁니다. 선풍기는 ‘때리라는 공을 못 때리고 방망이로 바람만 일으킨다’는 뜻으로 야구팬들이 사용하는 은어입니다. 전체적으로 헛스윙 비율이 제일 높은 넥센 박동원(26)은 선풍기에서 공갈포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올 시즌 전반기에 상대 투수가 박동원에게 던진 공은 총 1037개, 박동원은 이 중 15.9%에 해당하는 165개를 헛쳤습니다. 다만, 전체 안타 중에서 홈런이 차지하는 비중이 14.3%밖에 되지 않는 게 아쉬운 점입니다. 지난주에 ‘공갈포 정신의 후계자’로 꼽은 SK 최승준(28)은 헛스윙 비율 15.2%(847개 중 129개)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전체 안타 중 38.8%를 홈런으로 때려 냈습니다. 거꾸로 kt 전민수(27)는 2스트라이크에서도 방망이를 아끼는 스타일입니다. 전민수는 올해 전반기에 삼진 38개를 기록했는데 헛스윙 삼진이 18개, 루킹 삼진이 20개로 오히려 루킹 삼진이 더 많습니다. 규정 타석 70% 이상을 출전한 타자 중에서 루킹 삼진이 더 많은 타자는 전민수뿐입니다.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두산 김재호(31)가 45.5%(헛스윙 삼진 18개, 루킹 삼진 15개)로 루킹 삼진 비율이 제일 높은 타자입니다. 전민수나 김재호 모두 프로 데뷔 이후 빛을 보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공 하나 하나를 지금도 그만큼 절박하게 지켜보는 건지도 모를 일입니다. 리그에서 헛스윙이 가장 적은 타자는 한화 이용규(31)입니다. 전체 투구 1371개 중 헛스윙은 31개(2.3%)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파울 비율(20.6%)이 리그에서 네 번째로 높았습니다. 역시 이용규는 ‘공갈포 정신’과 정반대 야구관을 지닌 선수입니다. 타자의 실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공이 와서 맞았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는 것입니다. 단지 헛스윙이 많다고 타자를 나무랄 필요는 없습니다. 헛스윙이나 루킹 스트라이크나 똑같이 스크라이크 한 개일 뿐이니까요. 그 대신 맞았을 때 결과까지 좋지 못하면 결코 공갈포라는 영예는 얻을 수 없습니다. 공갈포 만세, 공갈포여 영원하라! 황규인 기자 페이스북 fb.com/bigkini}

《 운동을 몇 년이나 해야 국가대표 선수가 될 수 있을까. 국가대표 선수들은 태릉 같은 선수촌 생활에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먹성 좋기로 소문난 선수들이 가장 기다리는 점심 메뉴는 무엇일까. 동아일보 스포츠부에서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 1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대한체육회가 18일 리우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명단을 제출할 전체 국가대표 선수 203명(남자 102명, 여자 101명)의 61.1%에 해당하는 수치다. 기보배(양궁), 김연경(배구), 박인비(골프), 손연재(리듬체조), 이용대(배드민턴), 진종오(사격) 등의 스타 선수들도 설문에 참여했다. 》 ▼ “메달 꼭 따서 유재석 축하 받고 싶어요” ▼ 올림픽은 꿈이고 도전해야 하는 목표다.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에게는 역시 이 문장보다 간절함을 잘 드러내는 말이 없었다. 동아일보에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 중 1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에게 올림픽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선수가 꿈(58명), 그 다음으로 많은 선수가 도전(16명)과 목표(14명)를 선택했다. 동아일보는 올림픽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선수 개개인의 설문 참여 의사를 최대한 존중했다. 이 때문에 대표 선수 203명을 전수(全數) 조사하지는 못했다. 같은 이유로 전체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경우에도 선수 개인의 선택을 존중했다. 올림픽을 앞둔 선수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어 봤다. 스포츠부 종합 ▼ 선수촌 최고의 맛은 짜장면… 과반이 운동 경력 16년이상… 10명중 6명 “올림픽 첫출전” ▼ 나이는 27세, 처음 운동을 시작한 건 초등학교 4학년 때다. 국가대표 선수로 올림픽에 나가려고 16년 넘게 운동한 것이다. 운동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지만 올림픽 출전이 목표였기에 버틸 수 있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하게 돼 꿈 하나를 이뤘다. 지카 바이러스가 약간 두렵지만 메달을 따서 연예인 유재석 씨에게 축하를 받고 싶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겠다. 포상금을 받게 되면 일시불이 아니라 연금으로 받을 거다. 거꾸로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부모님께 가장 죄송할 것 같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종합 순위 5위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 한국이 메달을 가장 많이 딸 걸로 예상하는 종목은 양궁이다. 물론 그래도 올림픽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바로 나 자신이다. 훈련하는 동안 선수촌 생활은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밥을 먹을 때는 짜장면과 짬뽕이 제일 맛있었다. 리우에서 제일 먹고 싶은 건 라면이다. 동아일보에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 124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요약하면 이렇게 쓸 수 있다. 하지만 평균은 평균일 뿐 특성에 따라 선수를 구분하면 서로 다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지카 바이러스는 남자 선수들보다 여자 선수들이 더 두려워하고 있었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질문에서 ‘많이 걱정된다’와 ‘올림픽 개최를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을 보면 남자(41명)는 17.1%였지만 여자 선수는 45.1%였다. 혈액형별로는 포상금 수령 방식에서 차이를 보였다. 전체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19.7%가 ‘포상금을 일시불로 타가겠다’고 밝혔는데 A형 선수(35명)에서는 이 비율이 11.4%로 줄었다. ‘A형은 성격이 소심하다’는 사회적 편견과 맞아떨어지는 결과다.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는 건 과학적 근거가 희박하지만 2012년 한국갤럽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66.2%는 혈액형별로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혈액형 비율에서도 설문에 참여한 국가대표 선수는 일반 국민과 달랐다. 같은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중에서는 A형이 32.3%로 가장 많았는데, 이번 설문 참여 선수 중에서는 O형이 36.1%로 가장 많았다. 출생 지역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남 인구는 전체 인구 중 3.7%였지만 이번 설문 참가 선수 중에서는 12.1%가 전남 출신이었다. 강원 출신도 9.7%로 실제 인구 비율(3.0%)보다 3배 이상으로 높았다. 실제 전체 인구 중 2.9%를 차지하는 광주 출신이 한 명도 없는 것이 특징이었다. 자기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선수로는 역시 자기 종목에서 국가대표 에이스로 활약한 선배 선수를 꼽는 게 대세였다. 예외적으로 골프 국가대표 안병훈(25)은 다른 종목 선수를 꼽았는데, 바로 중국 탁구 국가대표 출신인 어머니 자오즈민(53)이었다. 물론 아버지 안재형(51·현 탁구 대표팀 감독)도 어머니와 똑같이 안병훈에게 가장 영향을 많이 준 선수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백승우 인턴기자 서강대 사학과 4학년최지선 인턴기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역시 미식축구는 미국에서만 인기를 끈다고 얕잡아 볼 스포츠가 아니었다.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댈러스 카우보이스가 13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서 발표한 전 세계 구단 가치 1위에 올랐다. 포브스가 평가한 댈러스의 구단 가치는 40억 달러(약 4조5584억 원)다. 2010년 포브스에서 이 조사를 처음 시작한 이래 축구가 아닌 다른 종목 팀이 1위를 차지한 건 댈러스가 처음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가 첫 3년 동안 1위를 차지했고, 최근 3년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전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구단이었다. 올해도 레알 마드리드(2위), FC바르셀로나(스페인·3위), 맨유(5위) 등 3개 축구 팀이 구단 가치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미식축구는 더 많았다. 공동 10위까지 11개 팀 중에서는 5개, 상위 50위 안에서는 27개 팀이 NFL 소속이다. NFL 소속 전체 32개 팀 중에서 5개 팀만 상위 5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이다. NFL이 이렇게 성공한 밑바탕에는 모든 구단이 이익을 나눠 갖는 ‘수익공유제(revenue sharing)’가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NFL에서는 중소도시 연고팀도 대도시 팀과 맞먹는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그래도 격차는 나게 마련. 댈러스는 ‘미국의 팀(America‘s Team)’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최고 인기를 누리는 팀이다. 그 덕에 댈러스는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김진욱 SKY스포츠 해설위원(사진)은 ‘거꾸로’다. 프로야구 해설위원은 보통 투수에게는 ‘공을 낮게 던지라’고 하고 타자에게는 ‘주자 뒤로 공을 보내라(밀어치라)’고 주문한다. 그는 반대다. 투수에게는 ‘하이 패스트볼’을 강조하고 타자에게는 ‘지금 찬스에서는 강하게 당겨 치는 게 맞다’고 이야기한다. 2012∼2013년 두산 감독을 지낸 김 위원이 야구 이론이 부족해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다. 최근에는 야구 전략 분석에 군사용 레이저 기술까지 결합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면서 기존 이론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김 위원은 오히려 이런 최신 정보를 빨리 받아들인 인물이다. 야구팬들도 김 위원의 이런 접근법을 환영했다. 동아일보에서 야구 팬 커뮤니티 파울볼()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해설위원 올스타 투표’를 진행한 결과 52.7%가 가장 선호하는 해설위원으로 김 위원을 꼽았다. 투표자 1명이 최대 3명까지 고를 수 있도록 한 이 투표에서 과반 지지를 얻은 건 김 위원뿐이다. 투표 결과를 전해 들은 김 위원은 “저 공부 진짜 열심히 한다”며 웃은 뒤 “현장에서 지도할 때도 선수 경험으로 알게 된 것 반, 나중에 이론으로 공부한 것 반을 가지고 선수들에게 접근했다. 예전에 우리가 배웠던 스타일 그대로 가르치려다 보면 오히려 선수들 반발만 사게 된다. 함께 중계하는 임용수 아나운서가 이런 심정을 잘 이해해주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로 이어져 시청자 여러분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해설위원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투표 때도 5위(22.0%)에 이름을 올렸다. 역시 SKY스포츠에서 임 아나운서와 호흡을 맞추는 이효봉 위원이 2위를 차지했다. 이 위원은 선수와 프런트(스카우트)에 기자 경험까지 갖춘 보기 드문 이력의 소유자다. 이 위원 역시 야구 팬 사이에서 ‘준비하는 해설위원’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다. 이 투표를 처음 실시한 2013년부터 4년 연속으로 베스트5에 이름을 올린 건 이 위원 뿐이다. 올해 65세인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40, 50대 해설위원들을 제치고 4위에 이름을 올린 것도 주목할 만한 결과다. 야구팬이 가장 좋아하는 중계 캐스터로는 정우영 SBS스포츠 아나운서(34.7%)가 뽑혔다. 2위 한명재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34.0%)와 7표 차이밖에 나지 않을 정도로 승부는 박빙이었다. 두 아나운서가 ‘투톱’ 체제를 이루고 있는 셈이다. ‘야구 여신’을 뽑는 여자 아나운서 부문에서는 김선신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가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김 아나운서는 이 투표에서 4년 중 3번이나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위 배지현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가 지지율 23.1%로 2위였다. 남녀 아나운서 투표는 1인 1표 기준이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kt가 13일 음란행위로 불구속 입건된 김상현(36)을 임의탈퇴시키기로 했다. 김상현은 지난달 16일 전북 익산시 주택가에 세워놓은 차 안에서 음란행위를 하다 길을 지나던 여성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임의탈퇴 선수는 원소속 구단의 동의가 없으면 어느 팀에서도 뛸 수 없으며 최소 1년이 지난 뒤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kt는 이에 앞서 치어리더 명예훼손으로 벌금형을 받은 장성우(26)와 전 여자친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글로 물의를 일으킨 장시환(29), 음주운전을 하다 걸린 오정복(30)에 대해서는 출장정지와 봉사활동 처분을 내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kt가 13일 음란행위로 불구속 입건된 김상현(36)을 임의탈퇴하기로 했다. 김상현은 지난달 16일 전북 익산시 주택가에 세워 놓은 차 안에서 음란행위를 하다 길을 지나던 여성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임의탈퇴선수는 원소속 구단 동의가 없으면 어느 팀에서도 뛸 수 없으며 최소 1년이 지난 뒤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kt는 이에 앞서 치어리더 명예훼손으로 벌금형을 받은 장성우(26)와 전 여자친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글로 물의를 일으킨 장시환(29), 음주운전을 하다 걸린 오정복(30)에 대해서는 출장 정지와 봉사 활동 처분을 내렸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투수가 어느 코스로 어떤 구질의 공을 던지든 자신이 정한 타격 포인트 한 곳을 향해서만 힘차게 휘두르는 타자들이 있다. 야구팬들이 ‘공갈포’라고 부르는 타자들이다. 스윙이 공갈(恐喝·공포를 느끼도록 윽박지르며 을러댐)같이 느껴진다는 의미다. 사람을 상위 1% 아니면 개돼지로 나누는 건 잘못이지만 이들이 ‘모 아니면 도’ 자세로 타격을 하는 걸 탓할 수는 없다. 이들의 특징은 대체로 이렇다. ▽안타 가운데 홈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홈런이 아닌 이상 공갈포들에게 안타는 별 의미가 없다. 분리배출을 하는 것도 아닌데 ‘안타는 쓰레기’라고 외치는 듯하다. 이들의 스윙은 언제나 힘차고 날카롭다. 공이 와서 맞을 뿐 애써 맞히려고 노력하지는 않는다. ▽공갈포들에게 패배는 자신의 타구가 야수에게 잡히는 게 아니다. 승리의 주체도 패배의 대상도 모두 자기 자신일 따름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투수에게 삼진을 당하는 것이지만 공갈포들에게는 어차피 죽을 거 제자리에서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그래서 공갈포들은 삼진을 수치(羞恥)로 여기지 않는다. ▽거꾸로 볼넷은 수치다. 호랑이는 굶주려도 풀뿌리는 쳐다보지 않고, 이들은 출루율 따위에 신경 쓰지 않는다. 볼넷을 얻어 공짜로 1루까지 걸어 나가기보다는 타자로서 자존심을 지키는 것, 그것이야말로 공갈포의 가장 큰 미덕이다. 그저 웃자고 하는 얘기가 아니다. 공갈포 지수 역대 1위(표 참조) 이성열(32·현 한화)은 2013년 시즌 초반 홈런 선두를 달렸다. 당시 전반기를 끝냈을 때 홈런은 16개로 그해 홈런왕 박병호(30·당시 넥센)보다 겨우 3개 적었을 뿐이다. 후반기에는 홈런 2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지만 그건 이성열의 잘못이 아니었다. 후반기에 공이 와서 맞지 않았을 뿐이다. 공갈포 지수 역대 2,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퀸란(48)은 어떤가. 그는 현대 소속이던 2000년 개막전에서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팀 한화를 상대로 홈런 3방을 쏘아올리며 대전구장을 초토화했다. 그해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도 리버스 스윕(시리즈 패배 위기에 몰린 팀이 역전 우승을 거두는 일)을 꿈꾸던 두산의 기세를 홈런 두 방과 6타점으로 짓밟아 버린 것 역시 ‘공갈포 정신’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2002년 LG 유니폼을 입게 된 뒤에도 퀸란은 3루수 수비에서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았으면서도 타석에서는 전체 아웃 카운트 중 51%(21개 중 10개)를 삼진으로 기록하는 대쪽같은 면모를 보여 줬다. 퀸란의 공갈포 정신은 현대의 사실상 후신인 넥센으로 이어졌다. LG에서 팀을 막 옮긴 2011년 박병호의 공갈포 정신을 무시했더라면 넥센은 홈런왕 박병호를 얻을 수 없었다. 박병호만 그런 게 아니다. 왕년의 홈런왕 장종훈(48·현 롯데 코치) 역시 1989년 당시로서는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공갈포 지수 45.1을 기록했다. 장종훈은 이듬해(1990년) 홈런 28개로 생애 첫 홈런왕에 올랐고, 1991년 35개, 1992년 42개로 해마다 프로야구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새로 썼다. 그러니 야구팬들이여, 역대 공갈포 지수 4위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 올 시즌 최승준(28·SK)에게 주목하라. 그가 머잖은 미래에 홈런왕을 차지한다고 해도 놀라지 마시라. 최승준이야말로 우리 시대에 공갈포 정신을 가장 훌륭하게 잇고 있는 계승자다. 공갈포 만세, 공갈포여 영원하라! 황규인 기자 페이스북 fb.com/bigkini}

프로야구 두산이 화요일 연승 기록을 14로 늘렸다. 두산은 12일 마산구장에서 안방팀 NC에 9-5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두산은 올 시즌 화요일 경기 13전 전승을 기록하게 됐다. 두산은 지난해 9월 22일 경기서도 승리를 챙겼기 때문에 화요일 총 연승 기록은 14연승이 된다. 두산에서는 허경민(26)이 2회와 3회 각각 3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허경민이 한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린 것도, 6타점을 올린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두산 선발투수 니퍼트(35)는 7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시즌 12승(2패)째를 거뒀다. NC는 2-9로 뒤진 9회말 박석민(31)과 대타 김성욱(23)의 홈런으로 3점을 따라갔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프로야구 역사상 특정 요일 최다 연승은 1985년 삼성이 수요일에 기록한 16연승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문자 그대로 ‘천적 관계’다. 올해 프로야구 꼴찌는 상대 전적에서 갈릴 확률이 높다. 11일 현재 8위 한화부터 9위 kt, 10위 삼성까지는 모두 0.5경기 차다. 이럴 때는 세 팀 간 맞대결에서 일단 이겨야 한다. 승패에 따라 1경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주에 2승 1무 2패로 승률 0.500이었다. 주간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한화에 두 번 패하는 바람에 최하위로 주저앉고 말았다. 삼성은 현재까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한화에 3승 1무 8패로 뒤져 있다. 거꾸로 한화는 2년 연속 ‘사자 사냥꾼’ 노릇을 하고 있다. 삼성이 정규리그 4연패를 차지한 지난해 상대 전적에서 뒤진 팀은 한화(6승 10패)뿐이었다. 반면 kt는 ‘독수리 사냥꾼’이다. kt는 올해 한화에 6승 1무 1패로 앞서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우리만 4월에 (지난해 최하위) kt와 경기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던 걸 후회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kt는 삼성을 상대로도 5승 4패로 앞서 있다. 시즌 전 최하위로 평가받던 넥센이 3위로 선전하고 있는 것도 ‘NC 공포증’에서 벗어난 영향이 크다. 넥센은 올 시즌 NC를 상대로 5승 6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3승 13패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삼성 선수단은 정말 메리트(merit)가 사라져서 힘을 잃은 걸까. 11일 삼성이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80경기 소화 기준)로 떨어지면서 프로야구에서 사라졌던 ‘메리트’라는 말이 되살아나고 있다. 메리트는 프로 스포츠에서 ‘승리 수당’을 일컫는 말이다. 프로야구에서 구단이 메리트를 지급하는 건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 위반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는 연봉과 별개로 메리트를 지급하는 게 관례였다. 그러다 올 3월에 열린 KBO 이사회에서 메리트를 폐지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메리트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삼성 선수단이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소문은 이렇다. ‘원래 부자 구단 삼성은 메리트가 아주 후했다. 다른 구단 선수들도 메리트 폐지에 따른 영향을 받았지만 삼성은 워낙 금액이 컸기 때문에 선수들의 낙담도 그만큼 컸다. 삼성 선수단은 사인회 같은 팬 서비스 행사를 보이콧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메리트를 보전해 달라고 시위 중이다. 이 때문에 경기에서도 열심히 뛰지 않는다.’ 일단 삼성이 메리트가 더 많았다는 건 절반은 사실이고 절반은 사실이 아니다. 삼성 관계자는 “경기당 금액 자체는 평균 수준이었던 걸로 안다. 다만 우리가 제일 많이 이기다 보니 총액 자체가 더 많았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금액이 더 많은 연봉을 놔두고 메리트 때문에 선수들이 태업을 할 리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 야구인은 “성적이 좋아야 팀 전체 연봉 규모가 커진다는 걸 선수들도 안다. 메리트가 없어지면서 팬 서비스에 소홀한 선수가 나올 수는 있다. 그러나 야구 자체를 게을리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올해부터 제일기획에서 구단 운영을 맡게 된 영향은 아닐까. 삼성 팬들은 제일기획에서 씀씀이를 줄이는 바람에 자유계약선수(FA) 박석민(31·NC)과 외국인 선수 나바로(29·지바 롯데)를 놓쳤다고 아우성이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그룹 바로 밑의 자(子)회사에서 제일기획 아래의 손자(孫子)회사로 바뀌었을 뿐이다. 계열사에서 갹출해 예산을 마련하는 팀 운영 방식은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면서 “제일기획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한 것도 없이 욕만 먹는다’고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올해 삼성이 부진한 제일 큰 이유는 부상이다. 주전 선수 절반 정도가 부상을 달고 뛴다. 특히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게 컸다”며 “박석민과 나바로가 있었다면 꼴찌는 안 했을지 몰라도 그렇다고 예전처럼 높은 순위를 기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삼성뿐 아니라 모든 구단에서 지출 규모를 줄이고 싶어 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야구인들은 돈을 받는 데만 익숙하다. 상황이 변했다는 걸 빨리 깨달아야 한다. 지금은 FA나 외국인 선수 시장 모두 너무 과열돼 있다. 하루라도 빨리 스포츠 산업화의 기틀을 잡지 않으면 프로야구 자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삼성의 부진은 신호탄일 뿐이다”고 우려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삼성 선수단은 정말 메리트(merit)가 사라져서 힘을 잃은 걸까. 11일 삼성이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80경기 소화 기준)로 떨어지면서 프로야구에서 사라졌던 ‘메리트’라는 말이 되살아나고 있다. 메리트는 프로 스포츠에서 ‘승리 수당’을 일컫는 말이다. 프로야구에서 구단이 메리트를 지급하는 건 한국야구위원회(KOB) 규약 위반이다. 하지만 지난해까지는 연봉과 별개로 메리트를 지급하는 게 관례였다. 그러다 올 3월에 열린 KBO 이사회에서 메리트를 폐지하기로 의견을 모으면서 메리트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삼성 선수단이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소문은 이렇다. ‘원래 부자 구단 삼성은 메리트가 아주 후했다. 다른 구단 선수들도 메리트 폐지에 따른 영향을 받았지만 삼성은 워낙 금액이 컸기 때문에 선수들의 낙담도 그만큼 컸다. 삼성 선수단은 사인회 같은 팬 서비스 행사를 보이콧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메리트를 보전해 달라고 시위 중이다. 이 때문에 경기에서도 열심히 뛰지 않는다.’ 일단 삼성이 메리트가 더 많았다는 건 절반은 사실이고, 절반은 사실이 아니다. 삼성 관계자는 “경기당 금액 자체는 평균 수준이었던 걸로 안다. 다만 우리가 제일 많이 이기다 보니 총액 자체가 더 많았을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금액이 더 많은 연봉을 놔두고 메리트 때문에 선수들이 태업을 할 리는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 야구인은 “성적이 좋아야 팀 전체 연봉 규모가 커진다는 걸 선수들도 안다. 메리트가 없어지면서 팬 서비스에 소홀한 선수가 나올 수는 있다. 그러나 야구 자체를 게을리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올해부터 제일기획에서 구단 운영을 맡게 된 영향은 아닐까. 삼성 팬들은 제일기획에서 씀씀이를 줄이는 바람에 자유계약선수(FA) 박석민(31·NC)과 외국인 선수 나바로(29·지바 롯데)를 놓쳤다고 아우성이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그룹 내 지위만 자(子)회사에서 손자(孫子)회사로 바뀌었을 뿐이다. 계열사에서 갹출해 예산을 마련하는 팀 운영 방식은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면서 “제일기획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한 것도 없이 욕만 먹는다’고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올해 삼성이 부진한 제일 큰 이유는 부상이다. 주전 선수 절반 정도가 부상을 달고 뛴다. 특히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게 컸다”며 “박석민과 나바로가 있었다면 꼴찌는 안 했을지 몰라도 그렇다고 예전처럼 높은 순위를 기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삼성뿐 아니라 모든 구단에서 지출 규모를 줄이고 싶어 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야구인들은 돈을 받는 데만 익숙하다. 상황이 변했다는 걸 빨리 깨달아야 한다. 지금은 FA나 외국인 선수 시장 모두 너무 과열돼 있다. 하루라도 빨리 스포츠 산업화의 기틀을 잡지 않으면 프로야구 자체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 삼성의 부진은 신호탄일 뿐이다”고 우려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문자 그대로 ‘천적 관계’다. 올해 프로야구 꼴찌는 상대 전적에서 갈릴 확률이 높다. 11일 현재 8위 한화부터 9위 kt, 10위 삼성까지는 모두 0.5 경기 차이다. 이럴 때는 세 팀간 맞대결에서 일단 이겨야 한다. 맞대결은 1경기 차이가 왔다 갔다 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지난주에 2승 1무 2패로 승률 0.500을 기록했다. 주간 성적은 나쁘지 않았지만 한화에 두 번 패하는 바람에 최하위로 주저앉고 말았다. 삼성은 현재까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한화에 3승 1무 8패로 뒤져 있다. 거꾸로 한화는 2년 연속 ‘사자 사냥꾼’ 노릇을 하고 있다. 삼성이 정규리그 4연패를 차지한 지난해 상대 전적에서 뒤진 팀은 한화(6승 10패)뿐이었다. 반면 kt는 ‘독수리 사냥꾼’이다. kt는 올해 한화에 6승 1무 1패로 앞서 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우리만 4월에 (지난해 최하위) kt와 경기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던 걸 후회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kt는 삼성을 상대로도 5승 4패로 앞서 있다. 시즌 전 최하위로 평가 받았던 넥센이 3위로 선전하고 있는 것도 ‘NC 공포증’에서 벗어난 영향이 크다. 넥센은 올 시즌 NC를 상대로 5승 6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3승 13패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640일 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류현진(29·LA 다저스)이 패전 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8일 안방경기에서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어깨 수술 이후 처음으로 빅리그 마운드에 섰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이날 4와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8개를 얻어맞고 6실점 했다. 6점 모두 자책점이었다. 삼진 4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2개를 내줬다. 고의볼넷으로 던진 공 4개를 빼면 총 85개를 던졌고 그중 55개(64.7%)가 스트라이크였다. 류현진은 이날 1회부터 선두 타자 멜빈 업턴 주니어(32)에게 홈런을 내준 뒤 3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점수를 내줬다. 이 중 가장 아쉬운 건 5회였다. 첫 두 타자를 잘 잡고 이닝을 시작했지만 결국 3점을 내줬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먼저 2루타 두 개를 연속해 얻어맞았고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는 다저스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26)가 뜬공 처리 과정에서 위치 선정을 잘못하는 바람에 주자 2명이 모두 홈 플레이트를 밟았다. 짧은 타구가 날아오는 줄 알고 푸이그가 앞으로 뛰는 바람에 평범한 뜬공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가 됐다. 이 실책성 플레이로 류현진도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속도는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초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시속 145km짜리 빠른 공(속구)을 던졌다. 이후로도 속구 평균 속도 시속 144.7km를 유지했다. 최고 구속도 트레이닝 전문가들이 메이저리그 복귀 조건으로 꼽은 시속 148km에 도달했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4회까지 평균 시속 145.3km를 기록하던 빠른 공 속도가 5회 들어서는 140.6km로 내려갔다. 투구 수가 70개를 넘어간 시점이었다. 5회초 2사 1, 2루에서 샌디에이고 6번 타자 알렉스 디커슨(26)에게 2타점 3루타를 얻어맞은 빠른 공은 시속 137km밖에 되지 않았다. 코스도 가운데로 몰린 공이었다. 푸이그의 타구 판단도 아쉽지만 류현진이 치기 좋은 공을 던진 것도 사실이었다. 경기 후 류현진은 “더 좋은 경기를 펼쳤으면 좋았겠지만 당장은 아프지 않다는 걸로 만족한다”면서 “나는 원래 강한 볼을 던지던 투수는 아니었다. 가장 좋았을 때보다 구속이 떨어졌지만 지금 속도로 꾸준히 던질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일단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른 것 자체만으로 대단한 일”이라며 “내일 어깨 상태가 더 중요하다. 평소에 투구한 다음 날 뻐근했던 그 정도로만 통증을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남자들 대부분이 선호하는 여자는 친분이 없는 새로운 여자예요.” 방송인 신동엽 씨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긴 말이다. 출장지에서 야릇한 생각이 나는 것도 따로 통계가 필요 없을 만큼 확실한 ‘수컷의 본능’ 중 하나다. 여기에 혈기왕성한 젊음까지 더하면 ‘사고’는 한순간이다. 1년 중 절반을 출장지에서 보내야 하는 프로야구 팀들이 선수들의 ‘밤 생활’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게다가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는 돈을 노리고 접근해 오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메이저리그를 비롯한 미국 프로 스포츠에는 아예 이런 여성을 가리키는 ‘로드 비프(road beef)’라는 속어가 있을 정도다. 메이저리그도 이런 사정을 모르지 않지만 선택은 철저하게 선수 개인에게 맡긴다. 방문경기를 떠날 때 단체 행동은 공항에서 출발해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만이다. 호텔에 도착하면 선수들은 각자 1인 1실로 방 배정을 받는다. 스타 선수들은 계약서에 따라 스위트룸을 쓰기도 한다. 방 배정이 끝나면 자유 시간이다. 뉴욕 메츠와 애리조나에서 프런트 직원으로 일했던 대니얼 김 KBSN 해설위원은 “커퓨 타임(curfew time·통행금지 시간) 같은 건 따로 없다. 모두 성인이고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사생활을 존중하는 것이다. 미리 약속한 시간에 경기장에 나타나기만 하면 전날 밤에는 몇 시에 들어와도 괜찮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단체 생활이 기본이다. 방 배정도 2인 1실이 기준이다. A구단 관계자는 “2인 1실을 배정하는 제일 큰 이유는 예산 절약 때문이지만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라는 뜻도 들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베테랑 선수는 독실을 주기도 한다. 그건 그 선수는 사생활 관리가 된다고 구단에서 믿는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통금 시간도 따로 정해두고 있다. B구단 관계자는 “구단에서 공식적으로 ‘몇 시까지 들어오라’고 못 박은 것은 없다. 대신 선수단에서 자체적으로 통금을 정해두고 있다”며 “경기가 아주 늦게 끝난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오전 1시까지는 들어와야 한다. 통금 시간을 어기면 벌금을 매겨 이를 선수단 상조회비로 쓰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이런 제약이 있다고 모든 선수들이 얌전히 호텔 방에만 머물러 있는 건 아니다. 이 때문에 프런트 직원 한 명이 호텔 로비에서 새벽 내내 선수들 출입을 체크하는 촌극을 빚기도 한다. 이를 피해 창문을 통해 방에서 몰래 빠져나가려다 몸을 다친 선수도 여럿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영어 낱말 ‘last’에는 ‘마지막’뿐 아니라 ‘견디다’라는 뜻도 있다. 베테랑 선수들이 마지막 올림픽을 앞두고 남은 한 달 동안 끝까지 견뎌 승자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5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자리에서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랐던 양궁 대표 기보배(28·광주시청)는 “아무래도 목표 의식이 흐릿해지다 보니 나태해진 측면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번 리우 올림픽이 인생의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안에 있는 모든 걸 쏟아 붓자고 다짐하고 있다. 꼭 (시상대 맨 위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 이후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게 된 역도 대표 윤진희(30·경북개발공사)는 “다시는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줄 알았다.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꼭 좋은 결과를 가지고 돌아오겠다. 남편도 선수 개인으로서 좋은 결과를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진희의 남편 원정식(25·고양시청)도 유도 대표로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다.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우생순’ 신화를 썼던 핸드볼 대표 오영란(44·인천시청)도 “정말 마지막이다. 금메달 말고는 그 무엇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 하키 대표 한혜령(30·kt)도 선전을 다짐했다. 처음을 마지막처럼 준비하는 선수도 있었다. 재일교포 3세 출신으로 2014년부터 유도 대표를 지내고 있는 안창림(22·수원시청)이다.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해 일본에서 여기까지 왔다. 마지막 올림픽 (출전) 기회라고 생각하고 덤비겠다. 꼭 좋은 결과를 가지고 오겠다”고 말했다. ‘마린보이’ 박태환(27)도 마지막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 김정행 대한체육회장은 “(박태환의 대표 선수 자격을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정을 존중한다. 아직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의견은 공식적으로 대한체육회에 넘어오지 않은 상태지만 이 역시 존중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뜀틀의 신’ 양학선(24)은 자체 평가전 통과가 급선무다. 윤창선 체조 대표팀 감독은 “양학선이 아킬레스힘줄 부상에서 얼마나 회복됐는지 알아보려고 (9, 13, 16일) 세 차례에 걸쳐 자체 평가전을 할 예정”이라며 “세 차례 평가전에 모두 참석해 기량을 증명해야만 양학선이 올림픽에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아직 양학선에게서 연락이 온 건 없다”고 말했다. 황규인 kini@donga.com·강홍구 기자}

꼭 박병호(30·미네소타)가 아니라도 슬럼프에서 벗어나려면 누구나 한 번쯤 거꾸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헛스윙은 아무 잘못이 아닙니다. 프로야구 넥센에서 뛰던 지난해 박병호가 방망이를 허공에 휘두른 건 총 378번. 헛스윙 2위(284번) NC 나성범(27)과 똑같이 622타석에 들어섰는데 헛스윙은 94번 더 많았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박병호는 지난해 상대 투수들이 던진 전체 투구의 15%에 헛스윙했습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이 비율은 똑같이 15%입니다. ‘제대로 걸리기만 하면’ 총알 같은 타구를 날리는 것도 여전했습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는 외야 뜬공과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만 따로 떼어내 타구 속도를 알려주는 꼭지가 있습니다. 이렇게 측정하면 박병호의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156km로 ‘코리안 메이저리거’ 중 1위입니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강타자인 ‘빅 파피’ 데이비드 오티즈(41·보스턴)와 똑같은 기록이기도 합니다. 물론 전체 기록은 사정이 다릅니다. 오티즈가 때린 타구는 평균 시속 151km이지만 박병호는 143km입니다. 오티즈는 5일 현재 OPS(출루율+장타력)가 1.112나 되는데 박병호는 0.684에 그친 이유입니다. 흔히 하는 얘기처럼 박병호가 빠른 공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까닭일까요? 타구 속도를 보면 이번에도 통념과 사실이 좀 다릅니다. 시속 95마일(약 153km) 이상으로 날아온 빠른 공을 때렸을 때 박병호가 기록한 타구 속도는 평균 149km로 자기 평균보다 빨랐습니다. 타구 속도가 빠를수록 안타가 될 확률도 당연히 올라갑니다. 박병호가 시속 95마일 이상인 공을 때려 안타를 하나밖에 기록하지 못한 데는 불운도 한몫 거들었던 겁니다. 박병호의 타구 속도를 가장 많이 갉아먹은 건 ‘느린 공’ 체인지업이었습니다. 올해 박병호가 체인지업을 때렸을 때 평균 타구 속도는 시속 127km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박병호는 체인지업을 평균 시속 147km짜리 타구로 만들던 타자였습니다. 갑자기 체인지업을 못 치게 된 이유가 뭘까요? 메이저리그에서는 체인지업이 ‘빠른 공’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박병호가 한국에서 경험한 체인지업의 평균 속도는 시속 127km였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 속도가 135km로 빨라졌습니다. 두산 유희관(30)에게는 최고 구속이었을 속도로 메이저리그에서는 체인지업이 날아오는 겁니다. 또 지난해에는 상대 투수가 박병호를 향해 던진 공 가운데 5.8%만 체인지업이었지만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는 10.6%로 늘었습니다. 빠른 공과 느린 공이 뒤섞이면서 박병호는 자기 타격 코스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지난해 박병호는 몸쪽 낮은 코스에 방망이가 많이 나가던 타자였지만 올해는 반대로 바깥쪽 낮은 코스에 방망이가 자주 나갑니다(그래픽 참조). 타자가 공을 칠 때는 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방망이 중심을 회전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몸쪽 공을 때릴 때는 방망이를 더 빨리 휘둘러야 하고 바깥쪽 공은 좀 늦어도 괜찮습니다. 이를 정리한 게 ‘효과 구속’ 이론. 이에 따르면 타자는 바깥쪽 낮은 코스를 공략할 때는 몸쪽 낮은 코스보다 공이 시속 8km 정도 더 느리다고 생각해도 됩니다. 체인지업이 딱 그만큼 빨라졌으니 박병호는 원래 치던 대로 치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런데 모두들 ‘빨리 빨리’를 강조하다 보니까 박병호도 타격 타이밍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타자가 헛스윙하는 사례를 분석해 보면 방향보다는 타이밍이 문제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렇다고 그저 타이밍을 맞추는 데만 급급한 건 박병호 같은 홈런 타자에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박병호의 힘찬 헛스윙이 쭉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그게 메이저리그로 복귀하기 딱 좋은 타이밍을 찾아가는 최선의 과정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황규인 기자 페이스북 fb.com/bigkini}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이 아주 값비싼 이자를 치르게 됐다. 다음 시즌 함께하기로 한 외국인 선수 롤란도 세페다(27·쿠바)가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기 때문이다.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OK저축은행은 외국인 교체 카드를 써야만 한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따르면 각 팀은 한 시즌에 외국인 선수를 한 번밖에 교체할 수 없다. OK저축은행으로서는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가 기량이 떨어져도 새 선수를 찾을 방도가 없는 것이다. 핀란드 현지 언론은 4일 주장 세페다를 비롯한 쿠바 배구 국가대표 선수 8명이 성폭행 혐의로 핀란드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핀란드에 머물고 있었다. 이들이 숙소로 쓰던 호텔에서 성폭행이 일어났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선수들을 체포했다. KOVO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공개 평가(트라이아웃) 규정을 보면 시즌 개막 전에 선수가 전치 6주 이상으로 다쳤을 때만 교체 카드를 쓰지 않고 외국인 선수를 새로 영입할 수 있도록 나와 있다”며 “이번 사례는 부상이 아니기 때문에 교체 카드를 한 번 쓴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이 아주 값비싼 이자를 치르게 됐다. 다음 시즌 함께 하기로 한 외국인 선수 롤란도 세페다(27·쿠바)가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기 때문이다. 혐의가 사실로 밝히질 경우 OK저축은행은 외국인 교체 카드를 써야만 한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에 따르면 각 팀은 한 시즌에 외국인 선수를 한 번밖에 교체할 수 없다. OK 저축은행으로서는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가 기량이 떨어져도 새 선수를 찾을 방도가 없는 것이다. 핀란드 현지 언론은 4일 주장 세페다를 비롯한 쿠바 배구 국가대표 선수 8명이 성폭행 혐의로 핀란드 경찰에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핀란드에 머물고 있었다. 이들이 숙소로 쓰던 호텔에서 성폭행이 일어났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해 선수들을 체포했다. KOVO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공개 선수 평가(트라이아웃) 규정을 보면 시즌 개막 전에 선수가 전치 6주 이상으로 다쳤을 때만 교체 카드를 쓰지 않고 외국인 선수를 새로 영입할 수 있도록 나와 있다”며 “이번 사례는 부상이 아니기 때문에 교체 카드를 한번 쓴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다음 달 5일(현지 시간) 막을 올리는 이번 여름 올림픽에서 한국은 4개 대회 연속 종합 순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현재 분위기로 보면 정답은 ‘그렇다’에 가깝다. 스포츠 데이터 분석 업체와 스포츠 베팅 사이트에서 내놓은 금메달 후보들을 토대로 ‘미리 보는 리우 올림픽’을 인포그래픽으로 정리했다. ▼ ‘번개’보다 빠른 남자가 온다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세계인의 축제이자 승부의 장(場) 올림픽이 다시 돌아온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다음 달 5일(현지 시간)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사상 최초로 남미 대륙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낯선 기후 등 다양한 변수가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스포츠팬들은 벌써부터 새로운 올림픽 스타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동아일보는 스포츠 데이터 분석업체 그레이스노트(옛 인포스트라다 스포츠)가 지난달 선보인 올림픽 예상 성적을 통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리우 올림픽을 미리 들여다봤다. 4년을 기다려온 승부의 주사위가 이제 곧 던져진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황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