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엽

조종엽 차장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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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종엽 차장입니다.

jjj@donga.com

취재분야

2025-11-25~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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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14%
사회일반11%
문화 일반7%
칼럼7%
정당4%
검찰-법원판결4%
인사일반4%
산업3%
  • [와!글]“인감도장만 있으면 건물 명의변경 되나”

    KBS 1TV 일일극 ‘당신만이 내 사랑’의 사기 범죄 묘사가 현실과 동떨어져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드라마에서는 최근 극중 ‘타운마트’의 본부장인 남혜리(지주연)가 오말수(김해숙)의 인감도장을 빼돌린 뒤 문서를 위조해 오말수 소유 건물의 명의를 타운마트로 바꿨다. 혜리는 또 이 건물 자리에 타운마트의 별관을 신축하려고 허가서를 받아낸 뒤 철거를 지시했다. 그러나 방송 뒤 시청자들은 사기 과정이 너무 손쉬워 공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현실에서 건물 소유자 명의를 변경하려면 인감증명서와 인감도장, 주민등록초본, 등기필증, 신분증이 모두 있어야 한다”며 “드라마가 인감도장만 있으면 명의 변경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묘사한 것은 엉터리”라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또 “극중 건물 담보의 대출금이 엄청난데 이를 상환하지 않은 채 철거하고 신축허가까지 받을 순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시청자는 “건물 명의 변경에 대한 조사가 부족한 상태에서 대본을 쓴 것 같다. 전개가 억지스럽다”는 의견을 올렸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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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공 돋보이게 있는 듯 없는 듯… ‘乙 중의 乙’ 단역배우

    유명 탤런트가 아니더라도 시청자에게 낯익은 사람들이 있다. 운전기사, 김 과장, 가사도우미 등을 연기하는 조·단역 배우들이다. 이들은 ‘행인 1, 2, 3’을 맡는 보조출연자(엑스트라)와 달리 엄연한 연기자다. 김희라 씨(46)는 가사도우미 전문배우라 할 만하다. 현재 방영 중인 MBC 월화드라마 ‘여자를 울려’를 포함해 지금까지 20편에 가사도우미로 출연했다. 여기에 더해 아파트 부녀회장, 동네 아낙, 악다구니를 쓰는 시장 상인 등 ‘아줌마’ 역할로 나온 드라마는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보통 극중 사모님에게 “사장님 들어오셨어요”라고 전하는 한마디 대사가 전부다. 하지만 ‘압구정 백야’(MBC)에서 일일 요리사로 나왔을 때처럼 대본 3, 4쪽 분량을 혼자 떠드는 경우도 가끔 있다. 하도 자주 나와 얼굴이 알려지다 보니 행사나 축제도 뛴다. 안양예고와 서울예전에서 연기를 전공한 김 씨는 후덕해 보이는 이미지 때문에 스무 살 때부터 아줌마 역을 연기했다. 사극에서 신참 궁녀를 가르치는 ‘고참 상궁’ 역도 단골. 김 씨는 “제작진이 드라마 초반에는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조·단역도 연기 잘하는 사람을 넣고 싶어 해 나한테 섭외가 많이 들어온다”며 “내가 ‘단역계의 고두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초 역할의 조연을 맡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연기 경력 23년인 고진명 씨는 극중 배역에서 ‘출세’했다. 예전엔 아파트 경비원 역할을 많이 맡아 ‘경비원 전문배우’라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현실에서 아파트 경비원이 줄면서 배역도 적어진 요즘엔 ‘당신만이 내 사랑’(KBS)에서처럼 기업 이사 역할을 자주 맡고 있다. 판사, 회장, 공인중개사, 취객, 교장, 경찰서장 등을 두루 연기한 고 씨의 강점은 평범함이다. 고 씨는 “나처럼 ‘허투루’ 생긴 사람들은 노숙자부터 신부까지 다양한 역을 할 수 있다”며 “재연 프로그램이 많았던 과거에는 한 달에 프로그램 25개에 출연하기도 했고, 스케줄이 꽉 차서 섭외 요청을 거절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고(故) 최진실 씨와 통신사 광고를 찍기도 했다. ‘단역은 개성 넘치는 연기를 하면 안 된다’는 것이 고 씨의 지론. 고 씨는 “단역은 한 장면을 제대로 연기하지 못하면 다시 만회할 기회가 없다”며 “주인공이 돋보이도록 있는 듯 없는 듯 도와야 하기 때문에 튀는 연기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회사에 가면 한 명쯤 있을 듯한 ‘김 과장’의 얼굴을 갖고 있는 전해룡 씨(50)는 화이트칼라 역할을 많이 연기했다. ‘야인시대’(SBS)에선 동아일보 기자를 맡았고, 최근엔 ‘힐러’(KBS)에서처럼 의사가 단골 배역이다. 조·단역 배우는 드라마 속 비중처럼 현실에서도 ‘을 중의 을’이다. 주연급 배우의 출연료가 오르면서 조·단역 배우의 입지는 축소되는 추세다. 단역 배우는 70분 길이 드라마 한 회에 출연하면 대략 30만∼50만 원을 받는다. 김 씨는 “요즘엔 단역을 연기자 대신 보조출연자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다”며 “작년에는 수입이 바닥을 쳤다”고 말했다. 출연료 미지급도 빈발하고 있다. 한국연기자노동조합 관계자는 “제작사 부도 등으로 미지급된 출연료 18억 원 중 절반이 조·단역 배우의 몫”이라며 “출연료를 못 받아 빚을 지거나 생계가 어려운 연기자가 많다”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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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불교 100년]원창학원, “매일 성장노트 적으며 나를 돌아보죠”

    “이 노트는 내 삶에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귀중한 노트다”, “내 삶을 변화시키는 첫걸음이 됐다”. 원창학원이 원광중·여중, 원광고·여고, 원광정보예술고 등 소속 5개 학교에서 마음공부를 실시하고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 ‘나의 바른 성장 노트’에 대한 학생들의 평가다. 이 학교 학생들은 자신의 생활을 반성하고 좋은 습관을 만들기 위해 매일 아침 이 노트를 쓴다. ‘좋은 생활 습관 15개’에 대한 세부항목을 제대로 실천했는지를 O, X로 점검한다. 실제 “화가 나고 짜증날 때 마음을 돌아보았다” “상대방을 비하하거나 자존심을 꺾는 말을 하지 않았다” “하루에 1번 이상 베풀기를 실천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노트를 쓰는 것은 교사도 예외가 아니다. 원광고 한상빈 학생은 “처음에는 노트를 쓰는 게 쓸모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2주 정도 해보니 정말로 나를 성찰하면서 스스로에게 감사와 반성, 충고, 응원을 할 수 있었다”며 “고운 말씨를 쓰고 질서를 잘 지키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 실시 뒤 2014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성 관련 설문조사를 한 결과 30개 항목 중 ‘욕설 또는 비속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부모님께 화내거나 짜증을 내지 않는다’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긍정적인 답변이 이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가 집에서도 비슷한 점검 노트를 가족과 함께 만들어서 쓰는 ‘가족 공동 마음 챙기기’를 시행한 결과 가족의 대화 시간도 늘어났다. 한 학생은 “늦게까지 공부하다 보니 가족과 대화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 노트를 계기로 아침을 같이 먹게 됐고, 대화를 많이 하고 부모님과 더 가까워지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다. 원광고를 졸업한 유용호 학생의 어머니는 “어느 날 아이가 매일 학교에서 하루를 반성하고 자기의 가치를 평가하는 시간이 있다고 자랑했다”며 “아들이 힘든 고교 생활 과정에서 정말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선생님, 친구들과도 잘 지내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홍정우 학생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매일 노트를 쓰면서 평소 불평불만을 말하는 것보다 감사하는 마음이 늘고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것을 지켜봤다”고 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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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방극장 동성간 키스신, 진정성과 선정성 사이의 줄타기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이 극중 사랑하는 사이인 두 여고생 은빈과 수연이 키스하는 장면을내보냈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23일 법정 제재인 ‘경고’를 받았다. 필요 이상으로 키스 장면을 길게 내보낸 선정적 방식 등이 지적됐다. TV에서 동성애의 표현은 늘 뜨거운 논란을 불러왔다. 드라마 속에서 동성애나 이와 유사한 관계가 어떻게 다뤄졌는지를 키스 신을 통해 세 가지 유형으로 분석해봤다.》○ 남장 여자-남자, 로맨스형 “아니, 너 왜 우는 게냐. 나 때문에 우는 게야?” 최근 종영한 MBC 월화극 ‘빛나거나 미치거나’ 7회(2월 9일). 서정적인 피아노 반주가 깔리는 가운데 개봉(오연서)의 눈에 닭똥 같은 눈물이 맺히고, 왕소(장혁)와 개봉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진다. 개봉은 청해상단 부단주라는 신분을 숨기기 위해 남장을 했고, 이를 모르는 왕소는 개봉에게 끌리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 상황. 왕소는 ‘이게 아닌데’ 생각하지만 그의 입술은 개봉의 입술에 거의 다다른다. 흔히 드라마에서 남장 여자와 남자 간의 키스 신은 남녀 간의 극적인 로맨스를 강조하는 장치로 쓰인다. 동성애를 다룬 MBC ‘커피 프린스 1호점’(2007년)에서도 남자 행세를 하는 고은찬(윤은혜)의 매력을 거부하지 못하는 최한결(공유)이 “갈 데까지 가보자”라며 은찬을 덮치는 키스 신은 오래 회자되는 명장면. 남자는 상대가 남자(사실은 여자)임에도 샘솟는 사랑을 주체하지 못한다. 남장 여자는 자기가 사실 여자임을 사랑하는 남자가 알아주기를 바란다. 머리와 심장의 전투 속에 남자 주인공이 일단 ‘키스’를 하면서 심장의 승리로 끝난다.○ 여장 남자-남자, 코믹형 여장한 남자와 남자의 키스는 웃음을 자아내는 요소로 자주 사용된다. MBC ‘킬미힐미’는 2월 18일 방영분에서 차도현(지성)의 또 다른 인격인 여고생 요나가 첫눈에 반한 ‘오빠’ 오리온(박서준)에게 “한 번만 뽀뽀해 달라”고 사정하다가 거부당하자 강제로 키스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SBS ‘시크릿 가든’(2010년)에도 길라임(하지원)의 영혼이 빙의된 김주원(현빈)이 실수로 오스카(윤상현)와 키스하는 장면이 있다. 남자끼리 키스 신을 찍은 남자 배우들은 ‘멘붕이 왔다’는 점을 강조한다. 박서준은 드라마 방영 뒤 인스타그램에 ‘영혼 털림 by 요나’라는 설명과 함께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사진을 올렸다. 여배우들이 남자 주인공과의 키스 신에 대해 ‘연기였을 뿐’이라고 하면서 대범하게 넘기려고 하는 것과는 다르다. ○ 남-남, 여-여, 진정성과 선정성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의 사랑을 다룬 동성애 드라마는 흔치 않다. 조인성과 주진모의 진한 키스 신이 나왔던 ‘쌍화점’(2008년), ‘마성의 게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던 일본 만화 원작의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2008년) 등 영화보다 성 표현의 규제가 강한 TV에서의 동성애는 뜨거운 감자다. 김수현 작가의 2010년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SBS)는 동성애(게이)를 정면으로 다뤄 화제가 됐다. 극중 게이 커플의 키스 신은 벽으로 가린 채 내보냈고, 동성애 반대 여론 탓에 두 사람의 언약식 장면은 편집돼 방영되지 못했다. 김 작가는 “사회가 동성애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반면에 JTBC의 ‘선암여고 탐정단’은 여고생의 동성애를 다루면서 키스 신을 지나치게 길게 내보내 방통심의위의 법정 제재를 받았다. 여운혁 CP는 방통심의위 의견진술 당시 “화제를 일으키고 이야깃거리를 만들고자 하는 건 모든 제작자가 똑같다. 남과 다르다고 무조건 공격하는 요즘 학생들의 성향 중 가장 화제가 되는 게 뭘까 하다가 동성애가 들어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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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성 키스신, 진정성이냐 선정성이냐…드라마속 세가지 키스유형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이 극중 사랑하는 사이인 두 여고생 은빈과 수연이 키스하는 장면을 내보냈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23일 법정제재인 ‘경고’를 받았다. 필요 이상 키스 장면을 길게 내보낸 선정적 방식 등이 지적됐다.사회에서 늘 뜨거운 논란을 부른 동성애에 대해 TV 드라마는 어떻게 다뤄왔을까. 드라마의 키스 신을 통해 세 가지 유형으로 분석해봤다.●남장 여자-남자, 로맨스형“아니, 너 왜 우는 게냐. 나 때문에 우는 게야?”최근 종영한 MBC 월화극 ‘빛나거나 미치거나’ 7회(2월 9일). 서정적인 피아노 반주가 깔리는 가운데 개봉(오연서)의 눈에 닭똥 같은 눈물이 맺히고, 왕소(장혁)와 개봉의 얼굴이 점점 가까워진다. 개봉은 청해상단 부단주라는 신분을 숨기기 위해 남장을 했고, 이를 모르는 왕소는 개봉에게 끌리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는 상황. 왕소는 ‘이게 아닌데’ 생각하지만 그의 입술은 개봉의 입술에 거의 다다른다. 흔히 드라마에서 남장 여자와 남자 간의 키스 신은 남녀간의 극적인 로맨스를 강조하는 장치로 쓰인다.동성애를 다룬 MBC ‘커피 프린스 1호점’(2007년)에서도 남자 행세를 하는 고은찬(윤은혜)의 매력을 거부하지 못하는 최한결(공유)이 “갈 데까지 가보자”라며 은찬을 덮치는 키스 신은 오래 회자되는 명장면.남자는 상대가 남자(사실은 여자)임에도 샘솟는 사랑을 주체하지 못한다. 남장 여자는 자기가 사실 여자임을 사랑하는 남자가 알아주기를 바란다. 머리와 심장의 전투 속에 남자 주인공이 일단 ‘키스’를 하면서 심장의 승리로 끝난다.●여장 남자-남자 코믹형여장한 남자와 남자의 키스는 웃음을 자아내는 요소로 자주 사용된다. MBC ‘킬미힐미’는 2월 18일 방영분에서 차도현(지성)의 또 다른 인격인 여고생 요나가 첫눈에 반한 ‘오빠’ 오리온(박서준)에게 “한번만 뽀뽀해 달라”고 사정하다가 거부당하자 강제로 키스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SBS ‘시크릿 가든’(2010년)에도 길라임(하지원)의 영혼이 빙의된 김주원(현빈)이 실수로 오스카(윤상현)와 키스하는 장면이 있다.남자끼리 키스 신을 찍은 남자 배우들은 ‘멘붕이 왔다’는 점을 강조한다. 박서준은 드라마 방영 뒤 인스타그램에 “영혼 털림 by 요나”라는 설명과 함께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사진을 올렸다. 여배우들이 남자 주인공과의 키스 신에 대해 ‘연기였을 뿐’이라고 하면서 대범하게 넘기려고 하는 것과는 다르다.●남-남, 여-여, 진정성과 선정성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의 사랑을 다룬 동성애 드라마는 흔치 않다. 조인성과 주진모의 진한 키스신이 나왔던 ‘쌍화점’(2008), ‘마성의 게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던 일본 만화 원작의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2008)’ 등 영화보다 성 표현의 규제가 강한 TV에서의 동성애는 뜨거운 감자다.김수현 작가의 2010년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SBS)는 동성애(게이)를 정면으로 다뤄 화제가 됐다. 극중 게이 커플의 키스 신은 벽으로 가린 채 내보냈고, 동성애 반대 여론 탓에 두 사람의 언약식 장면은 편집돼 방영되지 못했다. 김 작가는 “사회가 동성애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반면 JTBC의 ‘선암여고 탐정단’는 여고생의 동성애를 다루면서 키스 신을 지나치게 길게 내보내 방통심의위의 법정 제재를 받았다. 여운혁 CP는 방통심의위 의견진술 당시 “화제를 일으키고 이야깃거리를 만들고자 하는 건 모든 제작자가 똑같다. 남과 다르다고 무조건 공격하는 요즘 학생들의 성향 중 가장 화제가 되는 게 뭘까 하다가 동성애가 들어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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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만희 감독 40주기, 생전 작품 26편 무료 상영

    ‘돌아오지 않는 해병’ 등을 만든 영화감독 이만희(사진)의 대표작들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이 감독 타계 40주기를 맞아 ‘1931-1975 이만희 감독 40주기 기념전: 영화의 시간’을 열고 자료원이 갖고 있는 이 감독의 영화 전편(26편)을 23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에 있는 ‘시네마테크KOFA’에서 무료로 상영한다. 이 감독과 동시대에 활동했던 영화인들이 참여하는 부대행사도 열린다. 이 감독은 1975년 4월 영화 ‘삼포 가는 길’을 편집하던 중 위출혈로 쓰러진 뒤 세상을 떠났다. 자료원은 “이 감독은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개성 있는 감독 가운데 한 명이자 모두가 천재라 칭하기를 주저하지 않은 감독”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영화박물관도 23일부터 10월 23일까지 이만희의 인생을 돌아보는 특별 기획전시를 연다. 02-3153-2001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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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인생 내가” 뒤친아 된 엄친아들

    20대 후반만 걸리는 사춘기 바이러스라도 유행한 것일까? “너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부모의 말에 순종하며 모범생 인생을 살아온 ‘엄친아’ ‘엄친딸’이 반기를 들었다. 요즘 지상파 드라마에는 ‘뒤친아(뒤통수 친 아이)’들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 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정마리(이하나), ‘파랑새의 집’의 강영주(경수진), MBC ‘여왕의 꽃’의 박재준(윤박)은 각각 명문대 박사(대학강사), 초등학교 교사, 성형외과 의사 등 남부럽지 않은 직업을 가진 이들이다. 그러나 “이젠 내 인생을 살고 싶다”며 방송작가 등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나서려 한다. 자신의 인생은 뒷전으로 삼고 자식을 뒷바라지하다 ‘네 인생이 내 인생’이 돼 버린 엄마들은 ‘뒤친아’가 돼 버린 자식을 이해하지 못한다. 엄마가 설정한 좌표에서 이탈하려는 자식을 ‘원위치’시키기 위해 머리채를 잡는 것은 애교 수준. ‘여왕의 꽃’ 희라는 아들 재준 앞에서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겠다고 위협한다. 엄마들의 명분은 ‘세상의 엄혹한 경쟁’이다. 드라마 속에서 이런 상황을 주된 갈등으로 묘사하는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김은영 문화평론가는 “1990, 2000년대에는 사춘기 청소년이나 대학생의 자아 찾기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많았지만 지금은 중고교와 대학에서 더이상 그런 여유를 찾기 어려워졌다”며 “최근에는 직장을 잡은 20대 후반 주인공들이 사춘기(자아 찾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캐릭터들은 자식이 성인이 된 뒤에도 헬리콥터처럼 주변을 맴돌면서 매사를 간섭하는 ‘헬리콥터 맘’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엄마의 과보호 아래서 자란 사람들이 사회에 진출한 뒤에도 엄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갈등 구조의 등장은 시청층의 고령화를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40대보다 50대 이상의 시청자 비율이 과거보다 높아지면서 해당 세대의 자식 나이에 해당하는 20대 후반 전후의 주인공과 티격태격하는 내용이 다뤄진다는 것. 하 평론가는 “주부 시청자들은 그의 자식 세대가 속을 썩인다는 내용에 감정 이입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엄친아의 반란’은 판타지일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88만 원 세대’ ‘3포 세대’ 등의 말이 나오는 현실에서 대부분의 청년에게 ‘자아 찾기’는 배부른 고민이라는 얘기다. 하 평론가는 “틀에 박혀 꽉 짜인 생활을 하는 청년들에겐 드라마 주인공들이 좋은 스펙을 다 버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나가는 것이 대리만족을 주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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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광희, 파이팅!” vs “시청자 의견은 왜 안 묻나”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새 멤버 ‘식스맨’으로 선정된 가수 광희(사진)에 대한 찬반 논란이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서 사흘째 이어졌다. 18일 방영분에서 광희는 기존 멤버 다섯 명의 투표에서 3표를 얻어 새 멤버로 결정됐다.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시청자들은 20일 “다른 후보들보다 활약도 적었고 재미도 떨어졌던 광희가 뽑힌 것은 시청자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등 선출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기 때문” 등의 글을 올렸다. 반면 광희 지지파는 “광희, 파이팅” 등 응원 글을 올렸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청원’ 코너에서도 광희의 식스맨 결정에 찬성하는 청원과 반대하는 청원이 각각 등장했다. 약 6000명의 누리꾼이 참여했는데 반대가 많았다. 또 광희가 무한도전과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스타킹)에서 하차한 것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은 “광희가 13일 ‘스타킹’ 녹화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미 무한도전 멤버로 내정돼서 그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광희 소속사인 스타제국은 “무한도전과 관계없고 요리나 뷰티 프로그램 등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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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청자 의견 반영 안돼” 무도 ‘식스맨’ 광희 선정 찬반논란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새 멤버 ‘식스맨’으로 선정된 가수 광희에 대한 찬반 논란이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서 사흘째 이어졌다. 18일 방영분에서 광희는 기존 멤버 다섯 명의 투표에서 3표를 얻어 새 멤버로 결정됐다. 다른 후보를 지지했던 시청자들은 20일 “다른 후보들보다 활약도 적었고 재미도 떨어졌던 광희가 뽑힌 것은 시청자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등 선출과정이 공정하지 않았기 때문” 등의 글을 올렸다. 반면 광희 지지파는 응원 글을 올렸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청원’ 코너에서도 광희의 식스맨 결정에 찬성하는 청원과 반대하는 청원이 각각 등장했다. 약 6000명의 누리꾼들이 참여했는데 반대가 많았다. 또 광희가 무한도전과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스타킹)에서 하차한 것과 관련해서도 논란도 일었다. 누리꾼들은 “광희가 13일 ‘스타킹’ 녹화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미 무한도전 멤버로 내정돼서 그런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광희 소속사인 스타제국은 “무한도전과 관계없고 요리나 뷰티 프로그램 등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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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후반에 찾아온 사춘기? 엄친아-엄친딸, ‘뒤친아’ 되다

    20대 후반만 걸리는 사춘기 바이러스라도 유행한 것일까? “너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부모의 말에 순종하며 모범생 인생을 살아온 ‘엄친아’ ‘엄친딸’이 반기를 들었다. 요즘 지상파 드라마에는 ‘뒤친아’ (뒤통수 친 아이)들이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 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정마리(이하나), ‘파랑새의 집’의 강영주(경수진), MBC ‘여왕의 꽃’의 박재준(윤박)은 각각 명문대 박사(대학강사), 초등학교 교사, 성형외과 의사 등 남부럽지 않은 직업을 가진 이들이다. 그러나 “이젠 내 인생을 살고 싶다”며 방송작가 등 자신이 원하는 일을 찾아 나서려 한다. 자신의 인생은 뒷전으로 삼고 자식을 뒷바라지하다 ‘네 인생이 내 인생’이 돼 버린 엄마들은 ‘뒤친아’가 돼 버린 자식을 이해하지 못한다. 엄마가 설정한 좌표에서 이탈하려는 자식을 ‘원위치’시키기 위해 머리채를 잡는 것은 애교 수준. ‘여왕의 꽃’ 희라는 아들 재준 앞에서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겠다고 위협한다. 엄마들의 명분은 ‘세상의 엄혹한 경쟁’이다. 드라마 속에서 이런 상황을 주된 갈등으로 묘사하는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김은영 문화평론가는 “1990, 2000년대에는 사춘기 청소년이나 대학생의 자아 찾기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많았지만 지금은 중고교와 대학에서 더 이상 그런 여유를 찾기 어려워졌다”며 “최근에는 직장을 잡은 20대 후반 주인공들이 사춘기(자아 찾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캐릭터들은 자식이 성인이 된 뒤에도 헬리콥터처럼 주변을 맴돌면서 매사를 간섭하는 ‘헬리콥터 맘’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엄마의 과보호 아래서 자란 사람들이 사회에 진출한 뒤에도 엄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갈등 구조의 등장은 시청층의 고령화를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40대보다 50대 이상의 시청자 비율이 과거보다 높아지면서 해당 세대의 자식 나이에 해당하는 20대 후반 전후의 주인공과 티격태격하는 내용이 다뤄진다는 것. 하재근 평론가는 “주 시청자들은 그의 자식 세대가 속을 썩인다는 내용에 감정 이입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엄친아의 반란’은 판타지일 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88만원 세대’ ‘3포 세대’ 등의 말이 나오는 현실에서 대부분의 청년에게 ‘자아 찾기’는 배부른 고민이라는 얘기다. 하재근 평론가는 “틀에 박혀 꽉 짜인 생활을 하는 청년들에겐 드라마 주인공들이 좋은 스펙을 다 버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나가는 것이 대리만족을 주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조종엽기자 jjj@donga.com}

    •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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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위, 지상파 광고총량제 4월 넷째주내 강행… 예상되는 시청자 불편은

    국민 여론도 지상파 광고총량제에 우호적이지 않다. 광고총량제가 도입되면 인기 프로그램에 앞뒤로 붙는 광고가 늘어나게 돼 지금보다 시청이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60분 프로그램 기준으로 최대 6분까지 허용되던 프로그램 광고는 최대 9분까지 50%가 늘어난다. MBC 인기 프로그램인 ‘무한도전’(95분)의 경우 지금은 15초짜리 광고를 최대 38개(9분 30초)까지 할 수 있지만 광고총량제 시행 뒤에는 19개 더 많은 57개(14분 15초)까지 가능하다. 광고총량제가 ‘지상파 광고 확대제’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프로그램 편성 시간의 최대 100분의 18까지 광고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늘렸다. 이에 따라 60분짜리 프로그램의 경우 최대 10분 48초까지 광고가 가능하다. 최대 9분으로 늘어난 프로그램 광고에 더해 토막광고와 자막광고 등 다른 형태의 광고를 나머지 시간(1분 48초)에 내보낼 수 있다. 지난달 23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발표한 언론매체 광고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국민 1039명 대상)에서 응답자의 78.1%는 ‘특정 시간대 광고가 늘어나면 방송 프로그램을 보는 데 불편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광고 시간을 현행 프로그램 시간의 10%에서 최대 18%로 늘리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6.8%가 반대 의견을 보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 관계자는 “광고총량제 내용을 모르는 국민이 80%가 넘는 상황에서 도입 찬성 응답이 약간 높게(53.4%) 나타났지만 이는 일반적인 의미의 규제 완화에 동의한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방송 시청자 입장에서는 광고 시간 증가가 불편하다며 반대하는 의견이 크게 우세했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가상광고를 허용하는 프로그램이 확대되는 것도 논란이다. 개정안은 가상광고를 교양, 오락, 스포츠 보도 장르로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상광고는 야구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 중계에서 운동장 등의 배경에 광고를 컴퓨터그래픽으로 덧씌워 내보내는 방식으로 현재는 스포츠 중계에만 허용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당일의 경기 결과를 전하는 스포츠 뉴스도 응원하는 관중 위에 특정 상품의 로고 등을 덧씌울 수 있고, 버라이어티쇼도 방송 중에 광고가 돌출될 수 있다. 하지만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인 KBS를 비롯해 시청자에게 끼치는 영향이 큰 지상파에 시청권 관련 논란이 있는 가상광고 허용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광고가 늘어나면 시청자가 불편을 느낄 수 있다”며 “시청자가 광고총량제에 동의했다는 (여론조사 등) 결과도 없는데 이를 강행하는 것은 시청자를 생각하는 처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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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한국영화 ‘마돈나’ ‘무뢰한’ 초청

    제68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신수원 감독의 ‘마돈나’와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이 초청됐다. 칸 영화제 사무국은 16일 프랑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식·비공식 부문 초청작을 발표했다. ‘무뢰한’은 비정한 형사와 살인자의 여자가 등장하는 하드보일드 멜로 영화로 전도연 김남길이 주연을 맡았다. ‘마돈나’는 의식불명에 빠진 여자의 과거를 추적해 나가는 내용이다. ‘마돈나’의 신 감독은 2012년 단편 ‘순환선’으로 칸 영화제에서 비평가주간 카날플뤼스 상을 받았다. ‘주목할 만한 시선’은 새로운 경향의 영화를 소개하는 부문이다. 또 고아성과 박성웅이 출연한 영화 ‘오피스’(감독 홍원찬)는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하지만 ‘황금종려상’을 겨루는 장편 경쟁 부문에는 한국 영화가 3년째 초청받지 못했다.}

    • 201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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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昏君일까 名君일까… 광해군의 새 얼굴은?

    ‘체천흥운준덕홍공(體天興運俊德弘功), 신성영숙흠문인무(神聖英肅欽文仁武).’ 조선 15대 왕 광해군 재위 중 신하들이 광해군을 칭할 때 붙인 48자의 존호 중 일부다. 앞의 것은 임진왜란 때 나라를 다시 일으킨 공로에 대해, 뒤의 것은 임해군 영창대군 등을 죽이고 역모를 진압한 공에 대해 붙인 것이다. 그러나 뒷날 서인들은 인조반정의 명분으로 광해군이 인목대비를 서인으로 폐하고 임해군 등을 죽인 ‘폐모살제(廢母殺弟)’를 내세웠다. 이렇듯 광해군의 평가는 예부터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MBC 팩션(사실을 기반으로 한 허구) 사극 ‘화정’은 광해군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겠다고 나선 드라마. 13, 14일(1, 2회) 시청률이 각각 10.5%, 11.8%를 기록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 비운의 왕? 10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든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비롯해 최근의 대중문화 콘텐츠 속에서 광해군 이미지는 ‘개혁정책과 실리외교를 추구했지만 반정으로 쫓겨난 비운의 왕’으로 요약할 수 있다. ‘화정’ 1, 2회도 ‘처음부터 형제를 죽일 의도는 없었다’는 방향으로 광해군의 내면을 조명했다. 선조의 갑작스러운 죽음 뒤 광해군은 자신을 세자로 인정하지 않는 세력과 혈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대한 충돌을 피하려고 애쓰는 것처럼 묘사된다. 극중 광해군은 영창대군을 죽이려고 한 임해군의 수하들을 체포하고, 역모가 발각된 임해군을 감싸주려 한다. 차승원은 7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여러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뤄진 광해군과는 다른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방영된 다른 드라마도 광해군의 긍정적인 면모를 부각한다. KBS 주말사극 ‘징비록’은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서울을 버리고 도망가려는 선조에게 수성 항전을 주장하는 강단 있는 모습으로 그린다. ‘불의 여신 정이’(MBC·2013년)에서는 정이를 사랑하는 로맨틱한 인물로, 최근 종영한 KBS ‘왕의 얼굴’에서는 선조, 인빈, 임해군의 견제를 현명하게 극복하는 인물로 그려졌다. 이처럼 조선시대 대표적 혼군(昏君·판단이 흐린 왕)이었던 광해군의 긍정적인 면모가 부각되는 배경에는 광해군 외교·국방 정책에 대한 평가가 있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는 “내치에 여러 문제가 있었는데도 광해군이 당시 명과 후금의 대립 와중에 전쟁을 피하려고 애쓴 사실은 한국인의 자주 (국방·외교) 콤플렉스에 호소하는 측면이 있다”며 “복수의 강대국과 인접해 있는 지금의 현실은 국제질서가 바뀌는 격변기마다 광해군을 역사에서 불러낸다”고 말했다.○ ‘광해군 개혁 추진’ 해석 분분 그러나 광해군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잘못된 사실에 근거한다는 지적도 있다. 먼저 광해군의 대표적 개혁정책으로 회자되는 것은 대동법이다. 대동법은 공납을 현물 대신 토지 보유에 따라 쌀로 내도록 한 것으로 결국 땅이 많은 지주가 더 많은 세금을 내게 된다. 조선왕조실록 광해군일기에 따르면 광해군은 “(대동법이) 근원은 맑게 하지 않고 하류만을 맑게 하고자 한 데 가깝지 않은가. 나의 견해는 이와 다르다”며 대동법 실시를 반대하는 발언을 했다. ‘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을 저술한 오항녕 전주대 교수는 “대동법 실시는 선조 후반부터 논의됐지만 광해군은 대동법을 추진할 의지가 없었고, 방납의 폐해 등 백성들의 삶에 관심도 없었다”고 말했다. 또 오 교수는 광해군이 궁궐 중건 등 대규모 토목사업을 벌여 백성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고 명과 후금 사이에서의 외교도 중립 외교라기보다는 전략이 없는 ‘눈치 외교’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당시 기득권 세력이 ‘대동법이 나라를 망친다’고 반발했는데도 광해군이 대동법을 폐기하지 않고 유지한 것은 백성에 대한 정권 차원의 배려이자 업적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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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위주의 해체-스타PD 등장… 홀대받던 예능, 효자프로 우뚝

    예능 프로그램은 1980년대까지 유교 문화적 시각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 일쑤였다. 인기가 높은 예능 프로에도 ‘저속’ ‘불건전’ ‘어문 파괴’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권위주의 시대에는 국민을 탈정치화하는 데 예능 프로그램이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 같은 인식은 1990년대 들어 권위주의 시대가 해체되면서 옅어지기 시작했다. 예능에서 스타 PD가 등장한 것도 이때부터다. ‘쌀집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익숙한 김영희 전 MBC PD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이경규가 간다’(양심냉장고) 코너와 ‘느낌표’ 등 ‘공익+재미’를 함께 담은 예능 프로를 선보였다. 최근에도 ‘나는 가수다’를 만든 김 PD는 10일 MBC에 사표를 냈다. 김 PD는 중국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철환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전 MBC PD)는 ‘퀴즈 아카데미’ ‘우정의 무대’ 등을 잇달아 성공시켰다. 1990년대 후반에는 “‘대중문화가 딴따라들의 하류 문화’라는 인식은 시대착오적”이라며 “문화 혁명을 주도할 대중문화 수출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건강 정보를 예능화한 KBS ‘비타민’ 등 예능 소재가 계속 넓어졌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는 박근혜 문재인 등 대권 주자들이 예능 프로를 통해 국민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가 하면 오지 탐험, 연예인 사생활 관찰, 북한 문화 토크 등의 소재도 예능에 편입됐다. 예능 프로의 내용이 실시간으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영향력도 덩달아 커졌다. 방송사 경영 측면에서도 예능 프로는 효자 같은 존재다. 한번 궤도에 오른 인기 예능 프로는 드라마보다 제작비가 적게 들면서도 부침 없이 광고가 판매된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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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송사 ‘효자’ 예능 프로그램, 덩달아 예능PD의 위상까지…

    예능 프로그램은 1980년대까지 유교 문화적 시각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 일쑤였다. 인기가 높은 예능 프로에도 ‘저속함’ ‘불건전’ ‘어문 파괴’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권위주의 시대에는 국민을 탈정치화하는데 예능 프로그램이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 같은 인식은 1990년대 들어 권위주의 시대가 해체되면서 옅어지기 시작했다. 예능에서 스타 PD가 등장한 것도 이때부터다. ‘쌀집 아저씨’라는 별명으로 익숙한 김영희 전 MBC PD는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이경규가 간다’(양심냉장고) 코너와 ‘느낌표’ 등 ‘공익+재미’를 함께 담은 예능 프로를 선보였다. 최근에도 ‘나는 가수다’를 만든 김 PD는 10일 MBC에 사표를 냈다. 김 PD는 중국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주철환 아주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전 MBC PD)는 ‘퀴즈 아카데미’ ‘우정의 무대’ 등을 잇달아 성공시켰다. 1990년대 후반에는 “‘대중문화가 딴따라들의 하류문화’라는 인식은 시대착오적”이라며 “문화 혁명을 주도할 대중문화 수출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건강 정보를 예능화한 KBS ‘비타민’ 등 예능 소재가 계속 넓어졌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는 박근혜 문재인 등 대권 주자들이 예능 프로를 통해 국민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가 하면 오지 탐험, 연예인 사생활 관찰, 북한 문화 토크 등의 소재도 예능에 편입됐다. 예능 프로의 내용이 실시간으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영향력도 덩달아 커졌다. SBS 최영인 예능2CP는 “시청자가 유익한 정보를 즐겁게 받아들이기를 원하면서 예능에서 소화하지 못할 소재는 더 이상 없다고 보면 된다”며 “예능 PD의 위상도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방송사 경영 측면에서도 예능 프로는 효자 같은 존재다. 한번 궤도에 오른 인기 예능프로는 드라마보다 제작비가 적게 들면서도 부침 없이 광고가 판매된다. 지난해 적자를 본 SBS가 최근 주말 드라마를 폐지하고 예능 프로인 ‘웃음을 찾는 사람들’과 ‘아빠를 부탁해’를 편성한 것도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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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방사수? 몰아보기 시대! IPTV 전용 드라마 뜬다

    《 드라마 ‘본방사수’는 옛말? 실시간 TV 시청이 줄고 VOD(주문형 비디오)등을 통해 ‘몰아보기’를 하는 등 시청 문화가 급변하자 드라마 제작사들이 실시간 방송을 고집하지 않고 VOD 등 다양한 플랫폼을 겨냥해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 베르디미디어는 국내 최초로 인터넷TV(IPTV) 전용 드라마 ‘여자전쟁’을 제작 중이다. 이 드라마는 박인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섹시 코믹 미스터리물로 실시간 TV로는 방영되지 않고 이르면 8월부터 IPTV VOD 등에서만 서비스된다. 》베르디미디어는 SBS ‘야왕’ ‘내게 거짓말을 해봐’ 등을 만든 중견 제작사. 윤영하 베르디미디어 대표는 “지상파와의 저작권 배분 협상도 만만치 않고 최근 일본 중국 등 해외 수출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어보려 한다”며 “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 진출도 목표”라고 말했다. 통상 지상파가 갖는 VOD 매출을 제작사가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겠다는 것이다. 배경에는 VOD 시장의 급성장이 있다. 지난해 KT올레TV의 VOD 등 유료콘텐츠 매출은 2013년 대비 30% 늘었다. 케이블TV 업체들이 공동 설립한 홈초이스는 VOD 사업에 집중한다는 취지로 아예 사명을 ‘케이블VOD’로 바꿨다. 지난해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은 개별 VOD 시청에서만 26억 원을 벌어들였다. VOD 월정액 가입자의 시청(500만 회)에서 발생한 수익까지 더하면 VOD 수익만 40억 원이 넘어 제작비(33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J E&M은 tvN 등 자체 채널 편성보다 VOD 등을 염두에 두고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 ‘아뮤즈’와 드라마를 공동 제작하고 있다. 한국 남자 ‘우현’과 일본 여자 ‘하루카’가 첫사랑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빅뱅의 탑(최승현)과 ‘노다메 칸타빌레’ 등에 출연했던 우에노 주리가 주연이다. CJ E&M 관계자는 “실시간 방송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외 온라인, 모바일 VOD 시장과 극장 개봉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웹페이지나 모바일 앱으로 볼 수 있는 ‘웹드라마’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수익 구조의 변화다. 웹드라마는 대기업,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제품 등 홍보를 위해 투자한 제작비에 의존하는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2013년부터 웹드라마 전용관을 연 네이버는 지난해 말부터 인기가 높은 드라마의 경우 회당 300∼600원을 내고 보도록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김우빈 김유진 등이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 ‘연애세포’의 경우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기 어렵지만 상당한 매출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웹 드라마의 또 다른 주축은 아이돌그룹을 활용해 새로운 해외 수익 창출을 노리는 연예기획사다. 엑소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 계열사인 라인은 최근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를 공개했다. 이 드라마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태국 대만 등에서 라인 플랫폼과 네이버 TV캐스트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자사 소속 갓세븐(GOT7)을 출연시킨 드라마 ‘드림나이트’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 투더우그룹이 투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KBS도 웹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KBS는 웹드라마 포털에서 9편을 제공하고 있으며 7월경 4편을 추가할 예정이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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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방 사수는 옛말”…드라마 시장 IPTV VOD 전성시대

    드라마 ‘본방사수’는 옛말? 실시간 TV 시청이 줄고 VOD 등을 통해 ‘몰아보기’를 하는 등 시청 문화가 급변하자 드라마 제작사들이 실시간 방송을 고집하지 않고 VOD 등 다양한 플랫폼을 겨냥해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 베르디미디어는 국내 최초로 인터넷(IP)TV 전용 드라마 ‘여자전쟁’을 제작중이다. 이 드라마는 박인권의 만화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섹시 코믹 미스터리물로 실시간 TV로는 방영되지 않고 이르면 8월부터 IPTV VOD 등에서만 서비스된다. 베르디미디어는 SBS ‘야왕’ ‘내게 거짓말을 해봐’ 등을 만든 중견 제작사. 윤영하 베르디미디어 대표는 “지상파와의 저작권 배분 협상도 만만치 않고 최근 일본 중국 등 해외 수출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어보려 한다”며 “미국의 스트리밍 서비스 진출도 목표”라고 말했다. 통상 지상파가 갖는 VOD 매출을 제작사가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드라마를 제작하겠다는 것이다. 배경에는 VOD 시장의 급성장이 있다. 지난해 KT올레TV의 VOD 등 유료콘텐츠 매출은 2013년 대비 30% 늘었다. 케이블TV 업체들이 공동 설립한 홈초이스는 VOD 사업에 집중한다는 취지로 아예 사명을 ‘케이블VOD’로 바꿨다. 지난해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은 개별 VOD 시청에서만 26억 원을 벌어들였다. VOD 월정액 가입자의 시청(500만 회)에서 발생한 수익까지 더하면 VOD 수익만 40억 원이 넘어 제작비(33억 원) 이상을 벌어들였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J E&M은 tvN 등 자체 채널 편성보다 VOD 등을 염두에 두고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 ‘아뮤즈’와 드라마를 공동 제작하고 있다. 한국 남자 ‘우현’과 일본 여자 ‘하루카’가 첫사랑의 아픔을 극복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빅뱅의 탑(최승현)과 ‘노다메 칸타빌레’ 등에 출연했던 우에노 주리가 주연이다. CJ E&M관계자는 “실시간 방송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외 온라인, 모바일 VOD 시장과 극장 개봉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웹페이지나 모바일 앱으로 볼 수 있는 ‘웹드라마’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수익 구조의 변화다. 웹드라마는 대기업,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이 제품 등 홍보를 위해 투자한 제작비에 의존하는 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2013년부터 웹드라마 전용관을 연 네이버는 지난해 말부터 인기가 높은 드라마의 경우 회당 300¤600원을 내고 보도록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김우빈 김유진 등이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 ‘연애세포’의 경우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기 어렵지만 상당한 매출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웹 드라마의 또 다른 주축은 아이돌그룹을 활용해 새로운 해외 수익 창출을 노리는 연예기획사다. 엑소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 계열사인 라인은 최근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를 공개했다. 이 드라마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태국 대만 등에서 라인 플랫폼과 네이버 TV캐스트 등을 통해 볼 수 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자사 소속 갓세븐(GOT7)을 출연시킨 드라마 ‘드림나이트’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 유쿠, 투도우그룹이 투자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KBS도 웹드라마 제작에 뛰어들었다. KBS는 지난달 웹드라마 포털을 개설하고 ‘간서치열전’ 등 9편을 제공하고 있다. 젊은 시청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KBS의 모바일 앱 ‘마이K’에 담을 콘텐츠를 수급하기 위해서다. KBS 관계자는 “7월경 4편을 추가할 예정인데 톱스타의 출연이 유력한 것도 있다”며 “웹드라마의 제작비는 10분짜리 6회 기준으로 편당 1억 5000만 원 가량이었지만 추가 4편은 편당 2억5000만 원 가량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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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더 여유로운 사회, 이렇게 하면 될까…

    ‘저녁이 없다.’ 일 말고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질 시간도 없다. 하루의 대부분은 회사에서 보내고 집은 하숙집처럼 들르는 상황에서 다른 사회적 관계를 맺을 여유는 없다. 불안한 노후와 오르는 전셋값, 아이들 교육비를 생각하면 답이 없어도 앞만 보고 달려가는 수밖에 없는 게 평범한 직장인들의 자화상이다. 그저 한두 마디 불평을 내뱉을 뿐. 덜 일하고, 더 여유로운 사회가 가능할까. 경영학을 공부했지만 회사 경영보다 (대안적인) 사회 경영을 고민해온 저자는 ‘기본소득’을 제안한다. 기본소득은 재산의 많고 적음이나 노동을 하는지에 관계없이 국가가 모든 구성원에게 개인 단위로 매월 지급하는 소득을 말한다. 기본소득을 준다고 일하지 않는 사람이 생기는 부작용은 거의 없을 것이고, 소득 양극화나 생활고에서 나오는 문제는 줄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재원은 조세다. 소득세 누진율을 높이고 기존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토지세로 전환하는 한편 배당과 이자소득 과세율을 올리는 등 조세 부담률을 올리자는 주장이다. 기초생활보장급여 등 지금의 사회복지 예산 일부도 기본소득 지급으로 대체된다. 저자는 또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나누기, 생태적·사회적 일자리 창출, 토지 주거 육아 교육 의료 노후에 대한 공공성 강화, 소박한 삶에 대한 공감대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저(低)성과자 해고를 쉽게 하자’ ‘비정규직 기간을 늘리자’는 안이 노사정에서 논의되고, 이에 노조가 반발해 협상이 결렬되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저자의 주장이 그저 ‘달관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해석되는 것은 경계해야 할 듯싶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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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2 드라마 2편, 예능 격전장 ‘불금’에 도전장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들의 시청률 경쟁이 뜨거운 ‘불금(불타는 금요일)’에 KBS2TV가 ‘예능 드라마’ ‘웹툰 드라마’로 도전장을 던졌다. KBS 2TV는 김수현 차태현 공효진 아이유 등이 출연하는 드라마 ‘프로듀사’를 5월 8일부터 금, 토요일 오후 9시 15분에 방영한다고 9일 밝혔다. 금요일 저녁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 SBS ‘정글의 법칙’(오후 10시)과 tvN ‘꽃보다 할배’(오후 9시 45분), MBC ‘나는 가수다’(오후 10시)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시간대. ‘프로듀사’는 TV 예능국을 배경으로 ‘개그콘서트’ 등을 연출한 예능PD 서수민 씨가 연출을 맡은 ‘예능형’ 드라마다. 대본은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가 쓴다. KBS2TV는 또 금요일 오후 10시 35분에는 웹툰을 소재로 한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를 5월 15일부터 방영한다. 뱀파이어와 인간의 공존을 다룬 드라마로 여진구, AOA의 설현, 씨엔블루의 이종현 등이 출연한다. 이에 따라 ‘연예가중계’는 다음 달 9일부터 토요일 오후 10시 35분에 방영되며, ‘추적 60분’은 5월 13일부터 수요일 오후 11시 10분으로 자리를 옮긴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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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규방송으로 올렸더니 힘 못쓰네

    MBC ‘복면가왕’(일 오후 4시 50분)이 5일부터 ‘일밤’의 코너로 정규 편성돼 방영됐다. ‘복면가왕’을 비롯해 SBS ‘아빠를 부탁해’(토 오후 8시 45분) SBS ‘불타는 청춘’(금 오후 11시 25분) 등 지난 설에 방송됐던 지상파 파일럿 프로그램 중 상당수가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당시에는 괜찮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실제 정규 방송에서는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MBC ‘복면가왕’ 1회는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EXID’ 솔지의 무대로 시작해 노을의 강균성, 배우 김지우, 개그맨 정철규, 배우 박광현이 가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다른 출연자와 듀엣으로 노래를 불렀다. 가면 뒤의 주인공을 추리하는 구성은 여전히 흥미로웠지만 1시간 20분 동안 1라운드 4개의 무대만 방영되고 중간에 평가단의 토크가 너무 길어져 느슨했다는 평가다. 이날 ‘복면가왕’ 시청률은 6.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로 이전 방영됐던 일밤 코너 ‘애니멀즈’ 시청률(2.5%)보다는 올랐지만 설 특집 당시 시청률(9.8%)보다는 하락했다. 동시간대 KBS ‘해피선데이’와 SBS ‘일요일이 좋다’의 시청률보다도 뒤졌다. 4일 방영된 ‘아빠를 부탁해’ 3회는 6.9%의 시청률을 보였다. 설 당시 13.5%를 찍었던 것에 비하면 미흡한 성적이다. 물론 동시간대 MBC 주말극 ‘장미빛 연인들’이 종영을 앞두고 25% 안팎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경규 조재현 강석우 조민기 등 평소 사랑 표현이 서툰 아빠들이 딸들과 소통하려는 모습은 꾸준히 화제가 되고 있다. 40, 50대 시청자를 겨냥해 중견의 싱글 연예인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금 오후 11시 25분)과 숨은 영재를 찾아 보여주는 SBS ‘영재발굴단’(수 오후 8시 55분)은 시청률이 4% 안팎으로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 설 특집 중 ‘마이 리틀 텔레비전’(MBC)과 ‘썸남썸녀’(SBS)는 정규 편성을 기다리고 있다.조종엽 기자 jjj@donga.com}

    • 201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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