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주

손효주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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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주 기자입니다.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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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2~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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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보란듯… 하늘의 제왕, 김정은 벙커 뚫는 스마트폭탄 ‘쾅’

    북한이 ‘화성-12형’ 미사일을 일본 상공 너머까지 날려 보내는 초고강도 도발을 한 이틀 후인 31일 오후.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전략폭격기 B-1B 2대와 최신예 F-35B 스텔스 전투기 4대가 일본 상공에서 조우했다. 괌 앤더슨 기지에서 출격한 B-1B 편대가 일본 이와쿠니(巖國) 기지에서 이륙한 F-35B 편대와 합류한 것. 하늘의 제왕들로 통하는 이들 폭격기와 전투기 편대는 곧장 한반도 상공으로 향했다. 대구 제11전투비행단에서 출격한 우리 공군 F-15K 4대와 주한미군 기지에서 이륙한 F-16 2대까지 편대에 합류했다. 한반도에 집결한 한미 연합 공군 전력은 강원 영월의 공군 필승사격장 상공으로 곧바로 이동했다. 이틀 전 ‘화성-12’형 도발 직후 F-15K 4대가 출격해 2000파운드(약 907kg)급 재래식 폭탄 MK-84 8발을 투하한 곳이다. 이날 오후 2시쯤 상공에 도착한 군용기 편대 중 앞장서 나선 건 B-1B였다. B-1B 2대는 MK-84 1발씩을 필승사격장이 있는 산악지대에 차례로 투하했다. 지축을 흔드는 듯한 천둥소리가 나더니 거대한 화염 기둥과 회색 먼지 기둥이 동시에 치솟아 올랐다. 뒤이어 나선 건 F-15K 4대 중 2대. 각각 500파운드(약 227kg)급 폭탄 MK-82 6발씩 총 12발을 북한 김정은 집무실 등 북한 핵심 시설을 가정한 표적에 동시에 쏟아부었다. F-35B 4대 중 2대가 뒤를 이었다. 1000파운드(약 454kg)급 합동정밀직격탄(JDAM) GBU-32를 2발씩 투하했다. 폭탄 총 18발이 1∼2분 간격을 두고 릴레이식으로 투하되자 표적은 흔적도 없이 초토화했다. 첨단항법 전자전 장비가 탑재된 스마트 폭탄 GBU-32는 최대 24km 거리에서도 김정은 집무실을 3m 이내 오차로 정밀 타격할 수 있고 김정은의 지하 벙커까지 관통할 수 있다. 지난달 8일에도 B-1B 2대가 출격해 레이저통합정밀직격탄(LJDAM)을 투하하는 등 전략폭격기나 스텔스 전투기가 한반도에 각각 단독 출격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한꺼번에 한반도에 출격한 건 처음이고, 동시에 실탄 폭격 훈련을 한 것도 처음이다. 특히 이날 훈련엔 F-35B 급유를 맡은 미군 공중급유기 KC-135 스트래토탱커 2대도 함께 출격해 영월 상공은 세계 최강 공중 전력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이런 대규모 무력시위는 북한이 지난달 29일 ‘화성-12형’을 일본 상공 너머까지 날려 보내고, 괌 등 태평양을 향한 추가 도발을 시사하자 한미 양국이 군사적 압박 강도를 사상 최고치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또다시 도발하면 북한과는 비교도 안 되는 한미 연합 공중전력을 동원해 군사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공군은 “이번 훈련은 B-1B의 신속한 장거리 폭격 능력과 F-35B의 은밀 침투 및 정밀 공격 능력, F-15K의 강력한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 국면이 어느 때보다 엄중한 만큼 미국도 전략자산을 더욱 공세적으로 운영키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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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미사일 도발주기 점점 짧아져… 문재인 정부 출범후 9발째

    김정은이 29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하자 갈수록 고도화하는 도발 수위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일반 시민 사이에선 “또 쐈나” “대체 언제까지 쏘나” 하는 반응도 적지 않게 나왔다. 그야말로 북한 미사일 도발이 한반도 주변에서 상수(常數)처럼 일상화하는 모양새다. 통일부에 따르면 2011년 12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59발이었는데 도발 주기가 급격히 짧아지고 있다. 김정일 집권 기간 미사일 도발은 9차례에 16발 정도였다. 하지만 2012년 2발, 2014년 13발, 2015년 2발, 2016년 24발에 이어 올해는 벌써 13차례에 18발을 쏴댔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만 7차례 9발을 쐈다. 그중 2차례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고각 발사였다. 물론 북한은 ICBM 완성을 위한 6차 핵실험도 언제든 실시할 수 있어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은 6차 핵실험을 위해 풍계리 핵실험장의 2, 3번 갱도에서 핵실험 가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정은이 한반도 곳곳에서 다양한 미사일로 도발을 일상화하는 것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군사적 압력에 굴하지 않고 반드시 핵 탑재 ICBM을 완성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특히 핵실험보다 비용이 상대적으로 덜 드는 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의 주목을 끄는 데 잇달아 성공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이제 김정은은 미국과의 본격적인 직거래 협상, 더 나아가 북-미 수교를 통한 체제 보장을 받기 위해 ICBM 추가 발사 등 ‘마지막 한 방’을 준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 3호 등 앞으로도 쏠 미사일은 많다”며 “핵실험을 할 수도 있고 이미 개발한 무기들의 성능을 시험하려고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력한 차후 도발 시점은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인 다음 달 9일(9·9절)과 노동당 창당일인 10월 10일이다. 지난해 5차 핵실험도 9·9절에 단행했다. 사거리를 늘려 시카고 등 미국 중부권을 넘어 워싱턴, 뉴욕 등 미 핵심 거점을 타격할 수 있는 ICBM 개발에 성공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군사적 조치 아니면 북-미 간 전격 대화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보여준 대로라면 군사 조치보다 북-미 대화 같은 외교적 해법에 아직은 더 무게가 실려 있다. 서진영 고려대 명예교수는 “김정은은 잇따른 미사일 도발을 통해 ‘한미일 대 북중러’의 신냉전 구도를 고착화하고, 결국 북-미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공간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거듭된 도발로 동북아 정세를 긴장시켜 미중 간 대북 제재 공조에 균열을 만들고 한반도 정세를 뒤흔들려 한다는 것이다. 천영우 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김정은은 이제 트럼프의 무력사용 위협이 허풍에 불과하다는 걸 간파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미국 본토 타격이라는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선에서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는 게 북-미 대화를 앞두고 몸값을 올려줄 것으로 판단하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신진우 niceshin@donga.com·신나리·손효주 기자}

    • 201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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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머리 위로 미사일 날린 北… 첫 정상각도 발사로 실전검증

    김정은이 29일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로 문재인 정부의 허를 깊숙이 찔렀다. 청와대가 26일 북한이 쏜 단거리 발사체(탄도미사일)를 300mm 방사포(다연장로켓)로 성급히 판단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은 아니라면서 파장을 축소하는 모습을 보인 지 사흘 만에 ‘대형 도발’을 감행한 것이다.○ 순안비행장에서 최장 사거리 도발 이번 도발은 27일 노동신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운전석론’을 ‘헛소리’ ‘꼴불견’이라고 비난한 지 이틀 만이다. 정부 당국자는 “핵·미사일 문제는 북-미 간 담판의 대상인 만큼 한국은 빠져 있으라는 김정은의 메시지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사일 도발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대 사거리를 날아간 데다 일본 열도 상공(영공)을 가로질러 쐈다는 점에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군 당국자는 “ICBM급 미사일을 고각(高角)으로 쏴 올려 사거리를 줄였던 것과 달리 이번엔 거의 정상 각도로 발사했다”고 말했다. 화성-12형(최대 사거리는 5000km로 추정)의 추진체 연료량을 조절해 사거리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의 관련 보고를 통해 “평양의 관문인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건 엄청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순안비행장은 군 비행장이자 북한 유일의 국제공항으로 김정은을 ‘친구’라고 부르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 등 해외 인사들이 북한에 들어갈 때 거치는 곳이다. 김일성, 김정일의 시신을 보관하고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등 평양 시내 핵심 시설에서 차로 불과 20분도 안 걸리는 곳에 있다. 비행장의 아스팔트에서 쏘면 야전보다 발사 준비 시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탐지가 쉽다며 굉장히 과감한 선택이라고 국정원은 분석했다. 평양 주민의 접근이 쉬워 내부선전 효과가 높고, 미국의 대북 선제타격 등 군사적 행동이 두렵지 않다는 점을 과시하기 위해 김정은 집무실과 가까운 순안비행장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은이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과감한 도발을 강행한 점에 군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일본 상공을 가로질러 쏜 것은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전력이 긴급 발진하는 주일미군 기지도 핵 타격권에 포함된다는 경고로 보인다. 이번 도발은 김정은의 지시로 북한 전략군사령부가 작성한 ‘괌 포위사격 계획’의 예행연습일 가능성도 높다. 군 당국자는 “이날 미사일이 남쪽으로 발사됐다면 괌에서 약 600km 떨어진 해상에 도달했을 것”이라며 “언제든지 괌에 핵·미사일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대미(對美) 경고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ICBM의 최종 관문 검증? 기술적으로는 ICBM의 최종 관문인 재진입(re-entry) 기술의 실전 검증을 위한 테스트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간 화성 계열의 ICBM급 미사일들을 고각으로 발사해 탄두 재진입 기술의 초기 검증을 통해 파악한 기술적 문제와 한계를 수정한 뒤 정상 각도로 쏴 올려 확증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과거 미사일 도발 때마다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고 주장했지만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고각으로 발사된 미사일은 정상 각도 발사 때보다 낙하 속도가 현저히 떨어져 재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열(섭씨 6000도 이상)과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지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쏴 올린 IRBM은 김정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정상 각도로 발사됐다. 앞서 북한이 23일 김정은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모습을 공개하면서 ICBM급 재진입체용 최첨단 재료인 탄소섬유복합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한 것도 이번 도발이 재진입 기술의 검증일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은 “탄두 재진입 성공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상세한 제원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황인찬 기자}

    • 201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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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15K, ‘가상 평양’ 표적 30분만에 초토화

    북한이 ‘화성-12형’으로 추정되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약 3시간 뒤인 29일 오전 9시 대구의 공군 제11전투비행단. 공군 주력 전투기인 F-15K 4대가 428kg짜리 고폭약이 장착된 재래식 폭탄 MK-84를 2발씩 기체 외부에 장착하고 출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출격 명령이 떨어지자 전투기 4대는 편대를 이뤄 비행하며 이날 오전 9시 반쯤 강원 태백 상공에 도착했다. 이내 필승사격장 인근에 도착한 전투기가 MK-84 2발씩 총 8발을 투하하자 표적 역할을 하는 산악지대가 초토화되며 거대한 흙먼지와 연기가 치솟았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우리 군이 북한의 핵심 시설을 가상한 실무장 폭격을 실시한 것이다. 실제로 군 당국은 전날 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임박했다는 동향을 포착하고 이날 밤 늦게부터 전투기 출격과 실무장 폭격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이 북한의 각종 도발 이후 전투기 등 공중 전력을 동원해 무력시위를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북한보다 압도적인 공군력을 동원해 유사시 김정은 집무실 등 북한 지도부를 초토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국방과학연구소(ADD)도 24일 진행된 탄도미사일 비행시험 영상을 이날 전격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탄두 위력을 증대시킨 사거리 500km의 신형 탄도미사일 1발과 사거리 800km의 현무-2C 탄도미사일 2발이 하늘로 치솟은 뒤 낙하해 표적을 명중시키는 모습이었다. 특히 현무-2C는 전력화 전 마지막 비행시험 장면이 공개됐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우리 군은 필요시 최고 수준의 정확도와 파괴력을 지닌 미사일로 북한 어느 곳이라도 즉각 타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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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스함 투입한 日, 요격 안했나 못했나

    일본 아사히신문은 29일 정보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 일본 열도를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까지 파악해 이지스함을 사전에 인근 해역에 배치했다”며 “요격도 가능했지만 요격은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지스함에 탑재된 SM-3 미사일의 요격 가능 고도가 150∼500km에 이르는 만큼 마음만 먹으면 요격을 시도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북한이 이날 발사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이 일본 동북쪽 상공을 통과할 때 고도는 400∼500km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통과할 때 고도가 영공 기준(100km)을 훌쩍 넘어섰던 만큼 자위권 행사를 넘어선 과잉대응 논란을 우려해 요격에 나서지 않았다는 게 일본 측의 설명이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오전 5시 56분 미사일을 발사해 6시 6분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했고 6시 12분 홋카이도 동쪽 1180km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방위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은 16분가량 비행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사드로 요격이 가능한지도 관심사다. 사드의 요격 가능 고도는 40∼150km여서 미사일이 낙하할 때는 요격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드로 요격 가능한 미사일의 최고 속도는 마하 14∼15로 추정된다. 북한이 29일 발사한 미사일의 최고 비행 속도는 마하 13을 조금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사일이 대기권 재진입 후 낙하할 때 공기 저항을 받으며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만큼 요격이 어려운 수준의 속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조지 차퍼로스 괌 국토안보 고문은 최근 “북한 미사일이 사드를 뚫을 가능성은 0.00001%”라고 자신한 바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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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발사체, 방사포 아닌 미사일”… 靑발표 뒤집은 軍

    북한이 26일 강원 깃대령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쏜 단거리발사체는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일 가능성이 높다고 군 당국이 28일 밝혔다. 발사 당일 ‘개량된 300mm 방사포(다연장로켓)’로 추정한 청와대의 발표가 이틀 만에 번복된 것이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북한의 도발 실체와 의미를 성급하게 판단해 혼선을 초래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군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북한의 단거리발사체가 ‘단거리탄도미사일’이라는 중간평가를 했다”고 밝혔다. 발사 직후 최대 비행고도(약 50km)와 발사각도, 비행거리(약 250km) 등 초기 데이터로 판단했을 때는 300mm 방사포와 같은 불상의 단거리발사체로 잠정 평가했지만 한미 공동평가 결과 단거리미사일로 정정했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발사 당일 청와대는 우리 군의 (대북탐지)자산이 파악한 초기 데이터를 토대로 (300mm 방사포로) 평가했다”며 “이후 (정찰위성 등) 미 측 탐지자산의 분석 결과를 종합해 탄도미사일로 중간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방사포로 추정된다는 (발표) 내용은 국가안보실 요청으로 넣은 것”이라며 “어찌됐든 그 자체가 저강도 도발임은 분명한 것인 만큼 단거리미사일이든 방사포든 우리 정부에 미치는 기류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 20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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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 “北, 선 넘거나 수도권 공격땐 즉각 공세 전환”

    “막대한 국방비를 투입하고도 우리가 북한 군사력을 감당하지 못해 오로지 (한미) 연합 방위능력에 의지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2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방부와 국가보훈처 핵심 정책 토의에 참석한 군 수뇌부는 문재인 대통령의 이 같은 질책에 일순 표정이 굳었다. 2시간 10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된 이날 토론에서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군에 대한 강도 높은 질타를 쏟아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군이 북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자체 전력 증강에 소홀했던 점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재래식 무기 대신 비대칭 전력인 핵과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도 비대칭 대응전력을 갖춰야 하는데 그게 3축이다”라며 “우리도 그에 맞게 대응해야 하는데 뭘 했느냐”고 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핵탄두 소형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킬체인(Kill Chain)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 등 이른바 3축 체계가 여전히 구축되지 않는 상황을 비판한 것이다. 이어 “북한이 선을 넘는 도발을 하거나 수도권을 공격해 올 경우에 즉각 공세적 작전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현대전에 맞는 군 구조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업무보고 후 브리핑에서 “한국군이 주도하는 공세적 전쟁수행개념 ‘하우 투 파이트(How to fight)’ 개념을 정립하고, 새로운 작전개념이 적극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부대구조, 전력구조, 지휘체계 등 군 구조를 재설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방위사업 비리 발생 시 이적행위로 간주해 엄중히 처벌하도록 관련 규정을 법제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전환을 위한 군의 철저한 준비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군 인권 개선에 대해서도 기존 대책에 대한 불신과 함께 강도 높은 개혁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민이 진행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환경부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결과 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투명한 절차’를 강조하면서 사드 배치가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보훈처에 대해선 “군 장성 출신이나 재향군인회, 보훈단체 등이 정치적 중립성을 잃고 편향된 모습을 보여 사회적 존경을 잃어버린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훈처는 이날 생존 애국지사에 대한 특별예우금과 참전 명예수당을 내년부터 대폭 인상하는 보훈정책을 보고했다.문병기 weappon@donga.com·손효주 기자}

    • 20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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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이 쏜 미사일 탄두중량 1000kg… 150kg인 방사포보다 파괴력 월등

    군 당국이 북한이 26일 발사한 단거리발사체의 정체를 두고 “단거리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높다”고 28일 잠정 결론을 내리면서 단거리탄도미사일과 청와대가 발사 당일 추정했던 ‘개량된 300mm 방사포’의 차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통상 탄두중량이 늘어날수록 발사체의 파괴력은 커지는데 300mm 방사포와 단거리탄도미사일은 파괴력 면에서 크게 차이를 보인다. 북한의 300mm 방사포(최대 사거리 200km)에 탑재 가능한 탄두중량은 150kg 정도로 추정된다. 북한이 이 방사포를 개발할 때 모방한 중국의 302mm 방사포 WS-1B(최대 사거리 180km)의 탄두중량이 150kg이라는 게 추정 근거다. 북한이 300mm 방사포를 개량해 26일 발사체 발사 시 기록한 250여 km까지 사거리를 늘리려면 탄두중량을 이보다 더 줄여야 한다. 파괴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26일 쏜 발사체를 북한이 보유한 대표적인 단거리탄도미사일인 스커드 계열로 추정했다. 스커드 계열 중 26일 발사체와 사거리(250여 km) 및 속도(마하 4∼5)면에서 가장 비슷한 기종은 스커드-B(최대 사거리 300km)로, 1000kg짜리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얼마 전부터는 북한이 이미 3년 전 스커드-B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핵탄두를 소형화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북한이 고폭탄이 아니라 대량살상무기(WMD)인 핵탄두 탑재를 최종 목표로 탄도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을 고려하면 단거리탄도미사일의 살상력은 방사포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다만 우리 군 입장에서 이를 요격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면 300mm 방사포도 개전 직후 전쟁 분위기를 좌우할 정도로 위협적이다. 300mm 방사포는 요격이 가능한 종말 단계에서 패트리엇이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요격 가능 고도를 밑도는 20km 이하로 비행한다. 탄도미사일과 달리 한미 자산으로 요격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개전 초기 한미 연합군이 300mm 방사포 등 북한의 장사정포를 무력화하는 데 실패하면 청와대 등 핵심 시설이 몰려 있는 수도권이 초토화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동시다발적으로 퍼붓는 방식으로 특정 지역 파괴를 목표로 하는 방사포와 핵탑재로 대량살상 및 지역 전체 파괴를 노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은 전략적 역할이 달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는 대량 살상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하는 반면 방사포는 제재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남북대화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추가 대북제재 논의로 이어질 수 있는 단거리탄도미사일 대신 방사포 도발이었다고 발표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없지 않다. 북한이 26일 발사 이후 이 같은 사실을 노동신문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것을 두고도 분분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3발 중 1발이 발사 직후 폭발하자 선전 가치가 떨어진다고 보고 보도 계획을 접었거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발사 현장에 참가하지 않아 따로 보도하지 않은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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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정원 1급 전원 교체… 첫 女부서장 임명

    국가정보원이 1급을 전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개혁 대상 1호로 지목된 만큼 국내정보 수집을 맡았던 7국과 8국을 폐지하는 등 최근 조직개편 작업을 마무리한 데 따른 인적 쇄신으로 풀이된다. 국정원은 24일 박근혜 정부 당시 임명됐던 1급 실·국장들을 전원 교체했다. 과거 정권과는 철저히 단절하고 정보기관이 정치로부터 거리를 두고 독립하겠다는 취지다. 또 기존의 본부 실·국장과 주요 시도지부장 등 총 30여 곳에서 7국과 8국 및 일부 시도지부장 등 6자리를 없애는 대신에 새로운 안보개념에 따른 활동과 국익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인사에선 정보기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복수의 여성 부서장이 탄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부서장들은 모두 해외 및 국내 업무를 담당하는 주요 부서장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25일 군 정보기관 수장으로 대장급 못지않은 군내 요직으로 분류되는 국군기무사령관에 육군사관학교 41기인 합동참모본부 작전기획부장 이석구 소장(55·사진)을 직무대리 형식으로 임명했다. 주로 육사 출신이 맡아온 기무사령관에 국방개혁을 위한 포석으로 비육사 또는 비육군 출신을 임명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이를 뒤집은 것이다. 신나리 jounari@donga.com·손효주 기자}

    • 2017-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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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자복 前 국방부장관, 25일 숙환으로 별세…향년 87세

    합참의장과 국방부 장관을 지낸 오자복 예비역 육군대장이 2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7세. 1930년 경기도 개성에서 출생한 고인은 1951년 육군 소위로 임관해 6·25 전쟁과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6사단장, 5군단장, 제2야전군사령관을 거쳐 제21대 합참의장(1986년 7월~1987년 12월)을 지낸 뒤 전역했다. 이후 노태우 정부 시절이던 1988년 2월~12월 제26대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국훈장삼일장, 보국훈장천수장, 보국훈장국선장, 보국훈장통일장 등 다수의 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아들 보환 씨(안산대 교수)·딸 혜영 씨가 있다. 발인 27일 오전 7시 반. 영결식은 같은 날 오전 9시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합동참모본부장으로 거행된다.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 02-3010-2230손효주기자 hjson@donga.com}

    • 2017-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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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전략폭격기, 한국 방공식별구역 진입…軍 전투기 긴급 출격

    러시아 장거리전략폭격기 편대가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 기간 중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KADIZ)을 일시적으로 진입해 한국군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했던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군 소식통과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전략폭격기 Tu-95Ms는 Su-35S 전투기, A-50 조기경보기 등과 편대를 이뤄 23일 서해와 동중국해, 동해 상공 등을 비행했다. 공중 급유까지 실시하며 진행된 이번 비행에서 이 편대는 KADIZ와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에 일시적으로 진입했다. 이에 한국 공군 전투기는 물론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출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타르타스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 공군 전투기와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러시아 전략폭격기 편대와 함께 비행했다”며 마치 합동훈련을 한 것처럼 보도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타국 군용기의 영공 침입 전 군사조치를 취하기 위해 선포하는 방공식별구역을 국제법상 영토나 영공이 아니라는 이유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2014년 1월에도 TU-95 2대가 독도 주변 KADIZ 내 상공까지 들어오는 등 러시아 군용기는 연간 수십차례 이상 예고 없이 KADIZ에 들어오고 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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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신형 SLBM 개발 첫 공개

    북한이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개발 중인 사실을 스스로 노출했다. 이는 북한이 핵 운반 3축 체계 중 전략폭격기를 제외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SLBM의 ‘2대 축’ 완성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의 공개를 통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훈련을 진행 중인 한미 양국을 위협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노동신문은 2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시찰한 사실을 사진 여러 장과 함께 보도했다. 사진 중엔 미사일 개발 정보를 담은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설명판도 등장한다. 기존 SLBM 북극성-1형에 이어 신형 SLBM ‘북극성-3형’을 개발 중인 사실을 처음 공개한 것이다. ‘북극성-3형’은 최대 사거리 2500km 안팎의 북극성-1형을 개량한 것으로, 소재를 경량화해 미사일 구조물 무게를 대폭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줄어든 무게만큼 연료를 더 많이 탑재해 사거리를 대폭 늘릴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미국과 러시아 SLBM 사거리인 8000∼1만2000km까지 성능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북극성-1형이 시험용이라면 북극성-3형은 실전 배치용”이라며 “UFG 기간에 의도적으로 정보를 공개하며 ‘한미를 기습 타격할 숨겨둔 카드가 있다’고 위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날 최첨단 재료인 탄소섬유복합재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도 주장했다. ICBM 대기권 재진입체는 물론이고 미사일 동체 및 고체 엔진 노즐 등 주요 부품에 이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알린 것이다. 탄소복합재는 ICBM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발생하는 수천 도에 이르는 온도와 압력을 견디게 해주면서도 무게가 매우 가볍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는 “한미가 북한의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주장을 믿지 않자 재진입체 기술 확보의 관건인 탄소복합재 제작 공정을 일일이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사일을 가볍게 만들어 어디든 날려 보낼 수 있다는 점도 과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사진 중엔 ‘화성-13’이라고 적힌 설명판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이 액체 엔진 ICBM ‘화성-14형’과 함께 ‘투 트랙 전략’하에 개발 중인 고체 엔진 ICBM이라고 보고 있다. 고체 엔진 미사일은 연료를 미리 주입해 놓을 수 있어 발사 때 한국과 미국의 감시 자산에 포착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미국을 겨냥한 북핵·미사일 위협이 더 엄중해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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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항모-ICBM 움직이는 美軍 톱3 “언제든지 싸울 준비”

    미군 핵심 지휘관 3인방(태평양사령관, 전략사령관, 미사일방어청장)은 22일 합동 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강조하면서도 강력한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은 이날 회견에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레드라인(금지선)’ 관련 질문에 “신뢰할 수 있는 군사력이 뒷받침돼야 외교적 대응책도 더 강력하고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지휘부는 이날 회견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크게 우려했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관련해 “북한은 (핵·미사일 기술을) 빨리 배우고 날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현재 과시하는 (핵·미사일) 무기체계의 발전을 (미군은) 그대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핵과 방사포 등) 북한의 실질적이고 치명적인 위협에 신뢰할 수 있는 억제력을 갖추고 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북한은 지난 18개월간 28차례의 도발을 감행했다”고 지적했다. 군 안팎에선 미군 사령탑 ‘톱3’가 패트리엇 미사일을 뒤로한 채 처음으로 한국에서 회견을 가진 것 자체가 북한에 대한 도발 억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 3명이 운용하는 부대와 전력 규모는 웬만한 중소 국가 몇 개를 합친 것 이상이다. 태평양사령부(PACOM)는 남극을 포함한 지구 면적의 절반 이상이 작전책임구역이다. 미군의 9개 통합전투사령부 가운데 최대 규모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5척의 핵추진 항공모함을 비롯해 200여 척의 최신예 함정과 2200여 대의 항공기를 운용 중이다. 주한·주일 미군사령부의 상급 부대로 유사시 미 증원전력의 한반도 전개를 승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전략사령부(STRATCOM)는 B-1B, B-2, B-52 등 핵·재래식 전략폭격기 220여 대와 500여 기의 핵탑재 ICBM인 미니트맨-Ⅲ, 전략핵잠수함(SSBN) 10여 척 등을 지휘하는 미군의 ‘핵사령탑’이다. 오하이오급 전략핵잠 1척에는 히로시마 원폭(20kt) 파괴력의 1600배에 달하는 핵탑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트라이던트Ⅱ가 실려 있다. 우주·사이버 작전까지도 담당한다. 미사일방어청(MDA)은 미 본토와 해외 기지에 배치된 패트리엇(PAC-3)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지스함 발사용 SM-3, 지상요격무기(GBI) 등 미국 MD전력을 책임지는 기관이다. 지난달 북태평양 상공에서 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상정한 사드의 두 차례 요격시험을 성공시킨 것도 MDA다. 한편 북한은 이날 판문점 대표부 대변인 담화를 내고 “미제 호전광들이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도발을 걸어온 이상 무자비한 보복과 가차 없는 징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에 대한 북한의 첫 공식 반응이다. 특히 북한은 해리스 사령관 등 미군 ‘톱3’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며 “침략전쟁 연습 소동으로 초래될 파국적 후과에 대한 책임은 미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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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전략자산 동원 북한도발 억제할 것”

    미군의 핵심 지휘관들이 미국이 보유한 모든 전략자산(무기)과 군사적 능력을 동원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대한민국을 방어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동시에 방한 중인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과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공군 대장),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장(공군 중장)은 이날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내외신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행동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매우 위험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사시 핵과 첨단 재래식 무기, 미사일방어체계(MD) 등 대한(對韓) 확장억제(Extended Deterrence) 전력의 한반도 전개 및 운용을 책임지는 미군 사령탑 핵심 3인이 한국을 찾아 한자리에서 기자회견을 한 것은 처음이다.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육군 대장)과 김병주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육군 대장)도 함께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 외교적 해결 방안이 가장 중요하고 우선시돼야 하지만 이는 강력한 군사력으로 뒷받침돼야 한다”며 “한미동맹은 대단히 강력한 군사동맹인 동시에 외교적 동맹”이라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북 도발 시) 모든 옵션을 실행 가능토록 숙달하고, 언제든지 싸울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의 도발 위협과 상관없이 한미 연합 군사연습은 계속될 것이고, 대북 태세도 확고히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옳은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헬기를 타고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사드 기지를 찾아 사드 배치 현황을 점검하고 미군 장병들을 격려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손효주 기자}

    •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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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9 자주포 폐쇄기 문제인듯… 사격훈련 전면중지

    18일 K-9 자주포 사격 훈련 중 일어난 사고는 포탄이 발사될 때 나오는 연기와 화염이 장병들이 있는 포 내부로 들어오지 않도록 막아주는 장비 중 일부가 고장 나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육군은 21일 이번 사고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자주포 폐쇄기를 통해 원인을 알 수 없는 연기와 화염이 자주포 내부로 새어 나왔다”며 “포탄 3발을 추가로 격발하고자 내부에 둔 장약(포탄을 앞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하는 화약)에 연기와 화염이 옮겨붙어 장약이 터지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9 자주포는 탄약 및 장약 장전, 폐쇄기 하강을 통한 밀폐 과정을 거쳐야 포탄이 격발되는 구조다. 폐쇄기가 제대로 닫히지 않으면 격발 스위치가 작동되지 않는데, 사고 당일에는 격발 스위치가 정상 작동돼 표적에 포탄이 탄착되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격발 직후 폐쇄기에서 연기와 화염이 새어 나왔다는 것이 육군 설명이다. 육군은 “폐쇄기 부품 중 하나로, 격발 과정에서 포신에서 나오는 연기와 화염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역할을 해야 할 ‘밀폐링’이 변형되면서 미세한 빈틈이 생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가 난 K-9 자주포는 2012년 실전 배치된 뒤 120발가량 사격을 실시한 것으로 노후 장비는 아니었다. 육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교육훈련 목적의 K-9 자주포 사격을 전면 중지했다. 한편 육군은 이번 사고로 숨진 이태균 상사(26)와 정수연 상병(22)의 합동영결식을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5군단장장(葬)으로 거행했다. 이들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육군 관계자는 “부상한 장병들의 완치를 위해 치료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원인을 명백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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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이달초 휴가 나와 공장 일 돕다간 아들… 마지막일 줄이야”

    “눈물로 키운 자식인데…나에게도 엄마에게도 싫은 소리 한 번 한 적 없는 착한 아들이에요.” 20일 오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앞. 18일 오후 강원 철원군 육군 모 부대에서 K-9 자주포 사격훈련을 하던 중 포가 폭발하는 사고로 순직한 정모 상병(22·추서 전 일병)의 아버지(51)는 연거푸 담배를 피웠다. 충혈된 눈으로 멍하니 허공만 바라봤다. 한 마디 한 마디 말을 힘겹게 이어갈 때마다 눈시울을 붉혔다. 정 상병은 사고 당시 큰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19일 오전 3시경 끝내 숨졌다. 대학에서 전자 관련 학과를 전공한 정 상병은 졸업 한 학기를 남기고 지난해 12월 입대했다. 학교를 다닐 땐 틈틈이 부모님이 운영하는 서울의 봉제공장에서 부모님을 도왔다. 정 상병은 부모님 두 분 모두 몸이 편치 않아 늘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정 상병은 군 입대 전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80만 원을 ‘엄마 용돈’이라며 내놓기도 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면회를 가겠다고 하면 극구 만류하면서 “내 군 생활 신경 쓰지 말고 부모님 몸 건강하도록 일 좀 조금만 하시라”고 당부했다. 또 “군 복무를 마치고 봉제공장 일을 도울 생각인데 괜찮으시겠느냐”고 제안했다. 정 상병은 조용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처음엔 정 상병이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입대 당시 아버지는 “군 동기들과 잘 지내고 상사에게 절대 말대꾸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군에서 집으로 전화를 건 정 상병은 늘 씩씩했다고 한다. 통화를 할 때마다 “부모님 생각처럼 군 생활이 어렵지 않다. 잘하고 있다”고 안심시켰다. 정 상병은 군에서 동료들에 비해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훈련을 받을 때 뒤처지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훈련 성과를 끌어올렸다고 한다. 이를 높게 평가한 군 지휘관이 7월 말 “대단하고 기특하다”며 정 상병에게 8일간의 포상휴가를 줬다. 정 상병은 휴가 중 하루 동안 봉제공장 설비 설치를 돕고 이달 4일 부대로 복귀했다. 가족이 본 생전 마지막 모습이었다. 정 상병의 아버지는 “휴가 때 아들과 식사를 두 번밖에 하지 못했다”고 했다. 매일 주말도 없이 오후 10시, 11시까지 일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식들 밑천을 마련해 주려고 쉬지 않고 일했는데 이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열 손가락 끝은 고된 공장 일 때문에 새까맸다. 정 상병과 함께 사고를 당해 순직한 이 상사(26·추서 전 중사)의 빈소에는 그와 함께 복무했던 전역 병사들이 여럿 찾아왔다. 부대원들의 조문을 받은 이 상사의 아버지는 오히려 “너무 슬퍼하지 말라”며 부대원들을 다독였다. 이 상사는 부인과 18개월 된 아이를 남기고 떠나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19, 20일 두 순직 장병의 빈소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장병 등 1000여 명이 추모와 헌화를 했다. K-9 자주포 제조업체인 한화의 관련 계열사 임직원도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군은 두 순직 장병에게 각각 1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21일 오전 7시 반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두 순직 장병 합동영결식이 5군단장(葬)으로 엄수된다. 육군은 사고가 장비 결함에 따른 폭발이라는 추정에 대해 “사고 원인을 아직 단정할 수 없다”며 “외부기관이 포함된 대규모 민관군 합동조사단을 꾸려 사고 원인을 정밀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성남=권기범 kaki@donga.com / 손효주 기자}

    •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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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전면남침 대비 시뮬레이션 훈련… 반격작전도 포함

    21일부터 실시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은 매년 3, 4월에 진행되는 ‘독수리 훈련(FE)-키리졸브 연습(KR)’과 함께 한미 연합 군사훈련의 양대 축으로 꼽힌다. UFG는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전쟁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미 본토 등에서 들어오는 미군 증원 전력의 전개 절차를 숙달하기 위한 군사훈련이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중심의 지휘소훈련(CPX)으로, 실제 장비가 동원되는 야외 기동 훈련과는 성격이 다르다. 군 당국은 UFG의 성격을 ‘방어 위주의 연습’으로 규정한다. 북한이 핵무기나 각종 미사일 등으로 전면 남침해 오는 상황을 가정한 뒤 전시 한미 연합군의 작전계획을 바탕으로 이를 우선 방어하는 게 핵심이라는 것. ‘을지’라는 이름도 612년 수나라가 고구려를 침략했을 때 30만 대군을 살수에서 몰살시킨 을지문덕 장군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다만 훈련 시나리오가 방어로만 끝나진 않는다. 한미 연합군의 반격과 반격이 성공한 이후 재공격을 억제할 목적으로 진행되는 김정은 등 북한 지휘부 축출,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북한 안정화 방안 등 후속 조치까지 총망라된다. 또 북한의 도발 징후가 뚜렷할 경우 선제 타격하는 개념이 포함되는 ‘작전계획 5015’를 기반으로 한 훈련 시나리오가 지난해부터 UFG에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매년 UFG를 앞두고 ‘북침 핵전쟁 망동’이라며 반발하면서 두려워하는 이유다.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자멸을 재촉하는 어리석은 행태’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정세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실전으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북한은 지난해 UFG 시작 이틀 만인 8월 24일 새벽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기습 발사하는 등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다. 손효주 hjson@donga.com·황인찬 기자}

    •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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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작전 지휘 ‘미군 톱3’ 동시 방한… 北에 최고수위 경고

    북한과의 전면전을 가정한 한미 연합 군사 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21일 시작되는 가운데 북핵 및 미사일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총괄하는 미군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달아 방한하고 있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20일 오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만나 북핵·미사일 위협 대응책을 논의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한반도를 포함한 미군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작전을 책임지는 최고 사령부다. 전날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 해리스 사령관은 40분간 이어진 접견에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對韓) 안보 공약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이 최근 포위사격 협박을 한 괌 지역 작전을 책임지는 지휘관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북한이 포위사격을 실행할 것에 대비한 한미 연합 군사 대책이 논의됐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앞서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는 해리스 사령관과 이날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 존 하이튼 미 전략사령관이 나란히 참석했다. 한반도 유사시 미군 병력 지원, 전략자산 투입 등 전쟁의 성패를 좌우할 중대 결정을 내리는 태평양사령관과 미군의 ‘핵 운반 3축 체계’로 꼽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 등 핵무기 운용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사령관이 함께 방한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 두 사령관의 동시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령관은 이번 주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이 UFG를 지휘하는 현장에 각각 방문해 회담을 가지는 한편 청와대를 찾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만날 계획이다. 해리스 사령관은 주한 미 공군 전투기를 타고 한반도 작전 구역을 둘러볼 예정이다. 여기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을 이용한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 등 미사일 방어 전략을 총괄하는 새뮤얼 그리브스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 청장도 이번 주 방한한다. 두 사령관과 그리브스 청장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까지 참석한 가운데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경고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과의 전면전 발생 시 미군의 대북 군사전략을 총괄할 3명의 핵심 지휘관이 북한 코앞에 있는 모습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최고 수위의 대북 경고이자 UFG 기간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는 억제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UFG에 미군 핵항공모함 등 전략무기가 전개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와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미 본토를 직접 위협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국이 ‘북한 달래기’이자 핵협상을 끌어낼 목적으로 북한이 반발하는 UFG의 훈련 수위를 낮추려 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군 당국은 UFG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중심의 지휘소훈련(CPX)으로, 미 전략자산이 투입될 성격의 훈련이 아니란 입장이다. 지난해 UFG 기간에도 미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투입되지 않았다는 것. 군 일각에선 그간 자주 한반도에 투입돼 충격 효과가 다소 떨어진 미 전략자산 대신에 새로운 ‘충격요법’이 필요했고, 이에 따라 UFG 기간에 미군 핵심 지휘관을 ‘릴레이 방한’ 형식으로 총출동시킨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군 관계자는 “과거 UFG 기간 핵항모나 핵잠수함이 한반도에 온 적은 있었지만 이는 정례적인 입항으로 UFG 기간과 우연히 시기가 겹친 것일 뿐”이라며 “UFG와 전략자산 투입을 연결시켜 한미 연합 훈련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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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김정은, 매우 현명하고 이성적 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칭찬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서 “김정은이 매우 현명하고 이성적인 판단(wise and well-reasoned decision)을 했다”며 “안 그랬다면 재앙적이며 (북-미 모두)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14일 전략군사령부에서 괌 타격 계획을 보고받으며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15일까지 괌 주변을 공격한다는데 무슨 짓을 한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15일을 대북 군사옵션의 1차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바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16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 긴장 완화 메시지를 던졌다. 매티스 장관은 40분간 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미국은 외교·경제적 대북 압박 조치를 우선적으로 취해나갈 것”이라면서 대북 군사옵션을 다시 후순위로 미룰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어떠한 조치가 이뤄지든 사전에 송 장관과 긴밀히 협의해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손효주 hjson@donga.com·한기재 기자}

    •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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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장준하 선생 42주기 추모식… 文대통령 추모사 보내

    광복군과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투신한 장준하 선생(1918∼1975) 42주기 추모식이 17일 오전 경기 파주시 장준하공원에서 열린다고 국가보훈처가 16일 밝혔다. 추모식은 장준하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리며, 정세균 국회의장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비롯한 각계 인사, 유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한다. 특히 이번 추모식에서는 피 처장이 문재인 대통령이 보내온 추모사를 대독할 예정이다. 보훈처에 따르면 장준하 선생 추모식에 현직 대통령이 추모사를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18대 대선 후보 시절(당시 민주통합당)이던 2012년 10월 과거사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장준하 선생 사인 규명에 대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2015년에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문 대통령은 장준하 선생 4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독립투사이자 사상가, 참언론인, 진정한 민주주의자인 선생의 죽음은 현대사의 가장 큰 불행 중 하나였다”며 애도를 표했다. 평안북도 의주 출신인 장준하 선생은 일제강점기 한국광복군에서 활동했고, 선전용 잡지인 ‘등불’을 발간해 독립사상 고취에 기여했다. 광복 이후 월간 ‘사상계’를 창간하고, 7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박정희 정권에 항거하던 1975년 8월 17일 경기 포천시 약사봉에서 추락사했다. 당시 정부는 사인을 실족사로 발표했지만 머리에 둔기를 맞고 이미 숨진 뒤 추락했다는 의혹 등이 줄곧 제기돼 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 2017-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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