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이 ‘세계 원유의 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한 영향으로 주요국 금융 시장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중동 정세가 불안정해지며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2일(현지 시간) 오전 2시 반 기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72% 하락 거래됐다. 이날 오전 3시 반 기준으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 선물도 각각 1.69%, 2.07% 하락해 거래가 이뤄졌다. 유럽 주요 기업 50곳으로 구성된 유로스톡스50 지수도 장중 2.55%까지 떨어졌다. 영국 바클리스는 “이번 사태는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위험이 있다”며 “지금 주식 매수를 추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대부분 내렸다. 2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5% 하락한 5만8057.24엔에 장을 마쳤다.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어려워 저금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등 은행주가 4% 이상 내렸다. 홍콩 항셍지수는 2.14% 하락했다. 앞서 이란 미사일, 드론 반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타다울지수도 1일(현지 시간) 전 거래일 대비 2.18% 떨어졌다. 안전 자산인 금값은 상승세다. 2일 미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전 거래일 종가 대비 3.5% 오른 트로이온스(약 31.1g)당 5,433.1달러에 거래되면서 1월 말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약 5595달러)에 근접했다. 은 선물 가격도 한 달 만에 온스당 96달러를 넘어섰다. 한국 원화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일본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5% 오르며 157.23엔에 거래됐다. 중동 정세 악화로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무역 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주말과 대체휴일을 지나 3일 열리는 국내 증시 역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려는 외국인투자가 등의 ‘머니 무브’로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이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로 나타난 걸 감안하면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 여지가 크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원유를 살 때 지불해야 하는 대금이 늘어나 달러 수요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코스피가 사상 처음 6,300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역대 처음으로 32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이 몇 번 ‘손바뀜’ 됐는지 보여주는 회전율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 월간 거래대금은 547조7974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하루 평균(17거래일) 거래대금은 32조2340억 원으로 올 1월(27조560억 원) 대비 19.1% 늘었다. 지난해 12월(14조4170억 원)과 비교하면 2.2배로 증가했다. 코스피는 종가 기준으로 올 1월 27일 사상 처음 5,000을 넘었다. 이후 한 달여 만인 지난달 25일 6,000을 돌파했다. 지난달 26일엔 6,307.27에 거래를 마치며 6,300도 넘어섰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 톱’에 집중됐다. 코스피에서 삼성전자, 삼성전자 우선주, SK하이닉스 등 3개 종목의 지난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0조5020억 원으로 32.6%의 비중을 차지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지난달 전체 주식 회전율은 28.1%로 나타났다. 지난달(18.13%) 및 지난해 12월(13.22%)보다 높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해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2022년 4월(35.0%) 이후 가장 높은 회전율이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의 주식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높을수록 활발한 주식 매매를 통해 손바뀜이 자주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형주가 떨어질 때 매수하고, 오르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하는 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한국의 새로운 경제 주체인 ‘영올드(Young Old·젊은 노인)’의 고민 중 하나는 평생 모은 자산을 안전하게 통제하면서 가족들에게 상속하는 것이다. 운용 계획을 미리 정해 놓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사고로 자산을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거나, 가족 간 상속 분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두려움이 크다면 금융사를 통해 미리 자산 운용 계획을 세워 놓는 ‘유언대용신탁’을 해결 방안으로 고려할 수 있다.● 172조 원 규모 ‘치매머니’ 대비책유언대용신탁은 계약자가 금융사와 맺는 자산 운용 약속이다. 계약자가 자산을 금융사에 맡기면 운용에 따른 수익을 받을 수 있다. 사망 후에는 배우자나 자녀 등 구체적으로 정해둔 수익자에게 자산이 상속된다. 유언장은 자필로 작성해야 하고 직접 도장을 찍어야 하는 등 효력 발생을 위한 법적 조건이 까다롭다. 분실이나 위조의 위험도 있다. 반면 유언대용신탁은 계약을 통해 맞춤형으로 자산 운용 계획을 미리 설계할 수 있다는 점이 유언장 방식과 다르다.특히 최근에는 유언대용신탁이 이른바 ‘치매머니’를 예방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치매머니는 65세 이상 치매 노인이 보유한 금융·부동산 자산을 의미한다. 치매머니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72조 원으로 추정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국내 치매 환자가 올 146만5000명에서 2050년 396만70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증 치매 증세가 발생하면 자신의 자산을 병원비나 간병비로 활용하려 해도 돈을 인출하고 결제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가족 등이 절차를 대신하려면 성년후견인을 지정해야 하는데 복잡한 절차를 거쳐 법원의 결정을 받아야 해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이 과정에서 치료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유언대용신탁에 가입했다면 인지 능력이 정상일 때 미리 ‘치매나 중증 질환으로 판단력을 잃으면 자산 중 일부를 병원비와 간병비로 집행하라’고 신탁 계약서에 명시할 수 있다. 이렇게 해두면 금융사가 미리 약속된 계약 내용대로 돈을 집행한다. 계약자가 신뢰하는 가족을 신탁 운용 지시권자로 지정할 수도 있다. 지시권자는 신탁 재산의 운용 방법을 정하고 자금 집행이 올바르게 이뤄지는지 감독하는 역할을 가진다. 이를 통해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하지 않고도 자신이 가진 자산으로 안정적으로 치료와 요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가족 간 상속 분쟁을 막는 수단유언대용신탁은 가족 사이의 상속 분쟁을 예방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은퇴를 앞둔 한 50대 후반 남성은 최근 유언대용신탁 계약을 진행하면서 아내의 노후 생활비를 보장하면서도 자녀들에게 매달 일정한 생활비 형태로 상속하겠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담았다. 이 남성은 “자녀들에게 미리 자산을 상속했다가 나중에 홀대 받을 것을 걱정할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가족끼리 법정에서 상속 문제로 얼굴 붉힐 일을 미리 막은 것 같다”고 말했다.실제 상속을 둘러싼 가족 간 법적 분쟁은 늘어나는 추세다. 대법원 사법연감에 따르면 법원에 접수된 상속재산분할 소송 건수는 2020년 2095건에서 2024년 3075건으로 46.8% 늘어났다. 자녀들은 주로 부모의 부양 기간, 비용 등을 이유로 더 많은 상속 지분을 요구하며 법적 분쟁에 나선다.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하면 계약자가 미리 배우자와 자녀의 경제적 상황을 직접 고려해 상속 설계를 할 수 있다. 계약자의 인지 능력이 정상일 때 금융사의 상속 전문가가 세무·법률 검토를 거쳐 계약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만큼 상속재산분할 등의 법적 분쟁 가능성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계약자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신탁한 부동산의 임대료를 자신의 생활비로 쓰다가 사망 후에는 배우자에게 상속되도록 하고, 만약 배우자도 사망하면 자녀에게 이를 넘겨주는 ‘연속 상속’ 설계를 할 수 있다. 민법상 유언장을 통한 상속으로는 불가능하지만,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하면 가능한 방식이다.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녀에게는 목돈을 한꺼번에 상속하는 대신 매달 일정액의 생활비 형태로만 지급되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스스로 자립하기 힘든 장애나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자녀에게는 의료비와 간병비 중심으로 지급되도록 안전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순히 상속뿐만 아니라 사회 단체나 기관에 계약자가 자산의 일부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설계하는 계약자도 있다. 기부 뒤에 남은 가족들의 생계가 걱정된다면 일부 자산은 상속인들의 생활비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설계하면 된다.● 최소 상속 몫 ‘유류분’은 보장해야 유언대용신탁을 활용하더라도 재산의 상속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민법에 따라 배우자, 자녀, 부모의 최소 상속 몫을 보장하는 ‘유류분’은 지켜야 한다. 판례에 따르면 유류분은 유언대용신탁 계약서나 유언장보다 우선한다. 유언대용신탁으로 정해둔 내용도 유류분을 침해하면 반환 청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배우자와 자녀는 법정 상속분의 절반, 부모는 3분의 1이다. 결국 유언대용신탁 계약서를 작성할 때 특정 가족에게 자산을 몰아주는 것은 어렵다. 유류분을 고려해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분 비율을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유언대용신탁의 절세 측면에서 특별히 유리한 점이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신탁 계약을 했더라도 상속세 자체는 감면되지 않는다. 다만 신탁을 통해 자산 평가 시점을 조절하거나 장기적인 배분 계획을 세움으로써 상속세를 한 번에 내야 하는 부담은 덜 수 있다.이정섭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신한금융그룹의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분야별 최고 전문가 그룹으로 투자전략(18명), 주식·섹터(21명), 투자상품(12명), 포트폴리오(15명), 외환(3명), 부동산(10명), 세무(14명), 상속·증여(4명), IB(3명) 등 총 100명의 전문위원과 수석전문위원으로 구성돼 있다이정섭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정리=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이란이 ‘세계 원유의 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서 최대 150달러로 두 배 이상으로 치솟고 해상 운임도 최대 80%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특히 중동 원유에 70%가량을 의존하는 한국은 원유 공급뿐만 아니라 제조업 전반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단기적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관측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우회 수입로 검토, 미국산 원유 비중 확대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동맥’ 막혔다… 정유-해운업계 비상호르무즈 해협은 북쪽에 이란, 남쪽으로 오만·아랍에미리트(UAE)에 접한 중동의 좁은 해협이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27%가량이 이곳을 통과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전체 폭은 55km지만 유조선이 지날 수 있는 구간은 10km 이내에 불과하다. 이 구간은 전부 이란 영해다.1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한국이 지난해 해외에서 도입한 약 10억2800만 배럴의 원유 가운데 69.1%가 중동산이었다. 국내에 수입된 중동산 원유의 95%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공급됐다.호르무즈 해협이 끊기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7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72.48달러에 마감했는데, 두 배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 에너지분석팀은 “중동 안보 상황 악화로 인한 잠재적 공급 차질 위협으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스웨덴계 금융사 SEB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질 경우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국제유가가 과도하게 오르면 제조업 수출이 중요한 한국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무역협회는 국제유가가 10% 오를 경우 수출품과 수입품 단가는 각각 2.09%, 3.1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계는 0.68%, 서비스업계는 0.16%의 생산비용 부담이 늘어나 물가 상승으로 전이된다. 다만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소속 8개국이 원유 증산을 검토하고 있어 당초 우려보다 국제유가 상승 폭이 낮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당분간 글로벌 해상무역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기존 해상 운임보다 물류 비용이 최대 8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선 선박 피격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이란 국영 TV는 팔라우 선적 유조선이 오만 항구 북쪽에서 공격당한 것과 관련해 “해협을 불법으로 통과하려다 공격받은 유조선이 현재 침몰 중”이라고 보도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는 이날 오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선박 피격 사례 2건을 공개했다.● “원유 대응력 충분… 위기 시 비축유 공급”정부와 정유업계는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원유 수급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정부의 국내 원유 비축량은 1억 배럴로 117일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민간 기업이 비축하고 있는 원유까지 합하면 200일 이상의 비축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이번 사태가 길어져 원유 재고량이 줄어들 경우 정부는 전남 여수시, 경남 거제시 등 전국 9개 비축기지에 보관한 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산업통상부는 일일 단위로 유가 동향과 유조선·액화천연가스(LNG)선 운항 상황을 살피고 있다. 이날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가동하고 중동 현지 상황과 국내외 금융시장, 에너지·수출·해운·항공·공급망 등 실물경제 영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금융 당국은 기존에 마련된 ‘100조 원+α’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필요시 즉시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일 조짐을 보인다.중동 정세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대표 안전자산인 금, 은 가격이 장외시장에서 일시적으로 가파르게 올랐지만,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6만3000달러(약 9120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2일(현지 시간) 열리는 미국 뉴욕 주식시장 향방이 3일 재개되는 국내 증시의 조정 여부를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1일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 하이퍼리퀴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금 선물 가격은 오후 한때 트로이온스(약 31.1g)당 5464.3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로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의 지난달 27일 정규시장 종가(5247.9달러) 대비 4.0% 높은 수준이다. 1일에는 531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같은 시간대 은 가격도 97.5달러까지 오르며 100달러대를 위협했다.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6만3245달러로, 24시간 전(6만7661달러) 대비 6.1% 내렸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도 같은 시간대에 비트코인 가격이 9284만2000원으로 24시간 전(9783만9000원)보다 5.1% 하락했다.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들어 중대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충격을 받았다”며 “금, 은 등 다른 안전자산의 반등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등의 지역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발생할 때마다 비트코인을 팔고 금, 은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최근 들어 반복되고 있다.증시 참가자들은 미국,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에 따른 영향으로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가가 국내 주식을 팔고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27일 외국인 투자가가 7조52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전 거래일 대비 1.0% 내린 6,244.14에 거래를 마쳤다.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고 정권 교체까지도 언급되는 등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커 코스피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조정이 길게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국내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면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32조 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올 들어서만 25% 이상 증가하는 등 빚을 내서 주식을 매입하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면서 ‘빚투’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국내 증시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2조3685억 원으로 지난해 말(27조2865억 원) 대비 18.6% 늘어났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30조 원을 넘어섰고 한 달 새 2조 원 이상 증가했다. 특히 코스피가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6,300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액의 상승 폭도 컸다.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26일 21조4968억 원으로 지난해 말(17조1261억 원) 대비 25.5%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 매수를 위해 빌린 자금 중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신용융자는 주식이 대출 담보로 잡혀, 주가가 하락할 때는 가치 부족으로 강제 처분(반대매매)을 당해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이란이 ‘세계 원유의 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한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고 해상운임도 최대 80%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중동 원유에 70%가량 의존하는 한국은 원유 공급 뿐 아니라 제조업 전반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단기적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관측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우회 수입로 검토, 미국산 원유 비중 확대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 ‘에너지 동맥’ 막혔다…정유-해운업계 비상호르무즈해협은 북쪽에 이란, 남쪽으로 오만·아랍에미리트(UAE)에 접한 중동의 좁은 해협이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27%가 이곳을 통과한다. 호르무즈해협의 전체 폭은 55km지만 유조선이 지날 수 있는 구간은 10km 이내에 불과하다. 이 구간은 전부 이란 영해다.1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한국이 지난해 해외에서 도입한 약 10억2800만 배럴의 원유 가운데 69.1%가 중동산이었다. 국내 수입된 중동산 원유의 95%가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공급됐다.호르무즈해협이 끊기면서 국제유가 상승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제유가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올해만 20% 가까이 오른 바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달 27일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배럴당 72.48달러에 마감했다. 단기적으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영국 투자은행(IB) 바클리스 에너지분석팀은 “중동 안보 상황 악화로 인한 잠재적 공급 차질 위협으로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스웨덴계 금융사 SEB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제유가가 과도하게 오르면 제조업 수출이 중요한 한국 경제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무역협회는 국제유가가 10% 오를 경우 수출품 단가는 2.09%, 수입품 단가는 3.15% 각각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계는 0.68%, 서비스업계는 0.16%의 생산비용 부담이 늘어나 결국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전이된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길어질 경우 글로벌 해상무역이 차질이 빚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무역협회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기존 해상 운임보다 물류 비용이 최대 80%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곳을 통과하는 물류를 오만에서 하역한 후 내륙이나 소형 선박으로 옮겨 운반해야 해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육로 운송과 국경 통관 등으로 운송 지연도 최대 5일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원유 대응력 충분…위기시 비축유 공급”정부와 정유업계는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원유 수급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회원국에 원유 순수입량 기준 최소 90일분의 비축유를 확보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현재 정부의 국내 원유 비축량은 1억 배럴로 117일분에 해당하는 양이다. 민간 기업이 비축하고 있는 원유까지 합하면 200일 이상의 비축분을 확보하고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정부는 이번 사태가 길어져 원유 재고량이 줄어들 경우 전남 여수시, 경남 거제시 등 전국 9개 비축기지에 보관한 비축유를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중동 외 생산 물량 도입과 비축유 방출 태세 점검 등 비상 메뉴얼을 점검하고 있다. 정유업계에선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한국이 두번째로 원유를 많이 수입한 국가이기 때문이다.산업통상부는 일일 단위로 유가 동향과 유조선·LNG선 운항 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등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미국의 이란 공습에 따른 금융시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국내 증시가 활황을 이어가면서 이른바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32조 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올 들어서만 25% 이상 증가하는 등 빚을 내서 주식을 매입하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면서 ‘빚투’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국내 증시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2조3685억 원으로 지난해 말(27조2865억 원) 대비 18.6% 늘어났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30조 원을 넘어섰고 한 달 새 2조 원 이상 증가했다.특히 코스피가 지난달 26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6,300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액의 상승 폭도 컸다. 코스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달 26일 21조4968억 원으로 지난해 말(17조1261억 원) 대비 25.5% 증가했다.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 매수를 위해 빌린 자금 중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신용융자는 주식이 대출 담보로 잡혀, 주가가 하락할 때는 가치 부족으로 강제 처분(반대매매)을 당해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격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일 조짐을 보인다. 중동 정세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대표 안전자산인 금, 은 가격이 장외시장에서 일시적으로 가파르게 올랐지만,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6만3000달러(약 9120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2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뉴욕 주식시장 향방이 3일 재개되는 국내 증시의 조정 여부를 가늠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1일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 하이퍼리퀴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금 선물 가격은 오후 한때 트로이온스(약 31.1g)당 5464.3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로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의 지난달 27일 정규시장 종가(5247.9달러) 대비 4.0% 높은 수준이다. 1일에는 531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같은 시간대 은 가격도 97.5달러까지 오르며 100달러대를 위협했다.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6만3245달러로 24시간 전(6만7661달러) 대비 6.1% 내렸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도 같은 시간대에 비트코인 가격이 9284만2000원으로 24시간 전(9783만9000원)보다 5.1% 하락했다.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들어 중대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비트코인 가격은 충격을 받았다”며 “금, 은 등 다른 안전자산의 반등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등의 지역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발생할 때마다 비트코인을 팔고 금, 은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최근 들어 반복되고 있다.증시 참가자들은 미국,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에 따른 영향으로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주식을 팔고 달러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27일 외국인 투자자가 7조528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전 거래일 대비 1.0% 내린 6,244.14에 거래를 마쳤다.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고 정권교체까지도 언급되는 등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커 코스피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일각에서는 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조정이 길게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9510채 규모의 대단지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올해 1월 전용면적 84㎡가 최고가인 31억2500만 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27억 원대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호가 기준 한 달 만에 3억 원 가까이 내린 셈이다. 이 지역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들이 급매로 내놓은 물건인데 가격이 더 내릴지 지켜보겠다는 손님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넷째 주 아파트 가격동향에서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배경에는 이처럼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려는 다주택자의 매물이 쌓이고 있는 시장 상황이 깔려 있다. 전문가들은 4월까지는 매물이 쌓이고 집값이 조정될 거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토지거래허가를 받는 데 걸리는 기간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4월 초에서 중순까지는 거래를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월세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으며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양도세 중과가 실제로 시행되는 5월 이후에는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일 수 있어 가격 안정 흐름이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 잠실서 호가 8억 원 낮춘 사례도 나와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1865채 규모의 단지인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 최근 이 단지에서 나온 전용 84㎡ 매물은 최초 호가가 48억 원이었으나 25일 40억 원으로 8억 원 내려갔다. 지난해 12월 48억 원까지 거래됐던 아파트지만 지난달 45억 원, 41억 원으로 연이어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며 호가도 함께 낮아진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주변 지역에 다주택자 매물이 쌓이면서 다주택자가 아닌 집주인들도 빨리 처분해야 하는 경우 호가를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고가 주택 밀집 지역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매물 호가는 최근 49억∼51억 원대에 형성되고 있다. 이는 이달 초 동일 평형이 57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억 원 넘게 낮다. 서울 용산구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호가가 51억 원 수준이라면 적어도 46억 원까지 10% 정도는 호가를 낮춰야 매수 문의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강남권 매물 증가세는 4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주택자가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면 5월 9일까지 매매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토지거래 허가를 받아 계약을 마치는데 3, 4주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매수자들이 현재 호가 대비 최대 15% 낮은 매물을 원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강남권 안에서도 가격 조정이 되지 않는 곳도 있다”며 “4월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아직까지 하락 거래가 쏟아지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데다 대출 규제로 매수 자금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상담을 받는 집주인 중에는 매수자들이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없다 보니 매수자의 자금 사정에 맞춰 가격 조정을 더 하려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강남권 외 지역은 상승세 유지 다만 강남권 이외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서울 강서구 아파트값은 전주(0.29%) 대비 0.23% 오르며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은평구는 전주(0.07%) 대비 0.20% 오르며 상승 폭이 오히려 커졌다. 두 곳 모두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 원까지 받을 수 있는 15억 원 이하 주택이 많은 지역이다. 5월 10일 이후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일 경우 가격 하락 흐름이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내 전월세 품귀 현상이 계속되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0.08%)보다 0.08% 오르며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55주 연속 상승했다.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 매매가격을 밀어올리고, 주택 매수 수요를 부추길 수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다주택자가 매물을 내놓으면 전월세 매물이 줄어 단기적으로는 임대료 상승을 야기한다”며 “세입자들의 고충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도심 공급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정책으로 서울 집값 오름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배경으로 수도권 집값의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 위험 등을 꼽았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한국은행이 반도체 수출 증가세를 고려해 26일 올해 한국 경제가 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1% 성장한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높아진다는 긍정적 전망이다. 하지만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에 쏠린 성장, 가파른 주가 상승,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의 부작용으로 이른바 ‘K자형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됐다. 뚜렷한 금리 인하 및 인상 명분이 없는 가운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로 6회 연속 동결하면서 6개월 뒤에도 현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 성장률 2% 중 0.7%는 반도체 몫한은이 이날 공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2.0%)는 잠재성장률(약 1.8%)을 0.2%포인트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한은의 지난해 11월 기존 전망치(1.8%)보다도 높다. 성장률 전망치를 높인 가장 큰 요인은 반도체 수출 호조다. 한은은 반도체 가격 상승을 반영해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액이 1700억 달러(약 243조 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1231억 달러)보다 크다. 한은은 반도체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갈 경우 올해 성장률이 2.2%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호황은 기본적으로 한국 경제에 호재이지만, 한편으로는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2.0% 중 반도체 등 IT 제조업 기여분은 0.7%에 달한다. 그만큼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뜻이다. 한편으로는 한국 경제가 반도체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은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올해보다 0.2%포인트 낮은 1.8%로 전망했다. 내년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올해만 못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양극화 심화 원인으로 반도체 등 IT 중심 성장세와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주가 상승 이익, AI 기술 활용 격차 등 3가지를 꼽았다. 이 총재는 “앞으로 한국의 양극화 문제는 더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구조조정 등을 통해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분배를 보여 주는 지표는 나빠지고 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소득 격차 지표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 4분기(10∼12월) 5.59배로 1년 전(5.28배)보다 커졌다. 5분위 배율이 커졌다는 것은 상위 20%-하위 20% 소득 격차가 확대됐다는 의미다. 4분기 기준 지표가 1년 전보다 악화한 건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9년 이후 처음이다. ● 기준금리 6회 연속 2.5% 동결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하면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 근처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경제 성장은 예상보다 양호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기준금리가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금통위원 7명이 각자 3건(총 21건)씩 6개월 뒤 기준금리를 예측한 점도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연 2.50%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16건으로 가장 많았다. 0.25%포인트 인하 예상은 4건이었고, 0.25%포인트 인상 전망은 1건에 불과했다. 금리를 올리기에는 양극화로 성장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계층에 타격이 우려되고, 내리기에는 주식 및 부동산 시장에 풀린 유동성을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통화정책 당국의 고민이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9510채 규모 대단지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올해 1월 전용 84㎡가 최고가인 31억2500만 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27억 원대까지 호가가 떨어졌다. 호가 기준 한 달 만에 3억 원 가까이 내린 셈이다. 이 지역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들이 급매로 내놓은 물건인데 가격이 더 내릴지 지켜보겠다는 손님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넷째 주 아파트 가격동향에서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배경에는 이처럼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려는 다주택자 매물이 쌓이고 있는 시장 상황이 깔려 있다. 전문가들은 4월까지는 매물이 쌓이고 집값이 조정될 거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토지거래허가를 받는 데 걸리는 기간 등을 고려하면 늦어도 4월 초에서 중순까지는 거래를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전월세 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으며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양도세 중과가 실제로 시행되는 5월 이후에는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일 수 있어 가격 안정 흐름이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잠실서 호가 8억 원 낮춘 사례도 나와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1865채 규모 단지인 송파구 신천동 잠실르엘. 최근 이 단지에서 나온 전용 84㎡ 매물은 최초 호가가 48억 원이었으나 25일 40억 원으로 8억 원 내려갔다. 지난해 12월 48억 원까지 거래됐던 아파트지만 지난달 45억 원, 41억 원으로 연이어 하락한 가격에 거래가 되며 호가도 함께 낮아진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주변 지역에 다주택자 매물이 쌓이면서 다주택자가 아닌 집주인들도 빨리 처분해야 하는 경우 호가를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고가 주택 밀집 지역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매물 호가는 최근 49억~51억 원대에 형성되고 있다. 이는 이달 초 동일 평형이 57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억 원 넘게 낮다. 서울 용산구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 호가가 51억 원 수준이라면 적어도 46억 원까지 10% 정도는 호가를 낮춰야 매수 문의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강남권 매물 증가세는 4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주택자가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면 5월 9일까지 매매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데, 토지거래 허가를 받아 계약을 마치는데 3, 4주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매수자들이 현재 호가 대비 최대 15%는 낮은 매물을 원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강남권 안에서도 가격 조정이 되지 않는 곳도 있다”며 “4월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다만 아직까지 하락 거래가 쏟아지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던 데다 대출 규제로 매수 자금 마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상담을 받는 집주인 중에는 매수자들이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없다 보니 매수자 자금 사정에 맞춰 가격 조정을 더 하려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상승세 둔화다만 강남권 이외 지역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 서울 강서구 아파트값은 전주(0.29%) 대비 0.23% 오르며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서울 은평구는 전주(0.07%) 대비 0.20% 오르며 상승 폭이 오히려 커졌다. 두 곳 모두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 원까지 받을 수 있는 15억 원 이하 주택이 많은 지역이다. 5월 10일 이후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일 경우 가격 하락 흐름이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내 전월세 품귀 현상이 계속되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0.08%)보다 0.08% 오르며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55주 연속 상승했다. 전셋값이 계속 오르면 매매가격을 밀어올리고, 주택 매수 수요를 부추길 수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프리미어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다주택자가 매물을 내놓으면 전월세 매물이 줄어 단기적으로는 임대료 상승을 야기한다”며 “세입자들의 고충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도심 공급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정책으로 서울 집값 오름세가 진정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배경으로 수도권 집값의 변동성과 가계부채 증가 위험 등을 꼽았다.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1조3000억 원 규모의 지난해 4분기(10∼12월) 결산 특별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500만여 주주는 이번 특별배당으로 기존 1주당 정기 배당 366원에 203원을 더해 총 566원을 받게 됐다. 삼성전자가 특별배당에 나선 것은 5년 만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1주당 배당액이 2024년 1446원에서 1668원으로 늘어났다. 만약 삼성전자 주식 100주를 1년간 보유한 투자자라면 배당소득으로만 16만6800원을 받는 것이다. 코스피가 최근 장중 5900을 돌파하는 등 주식시장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 상장사들은 기존보다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의 온기를 주주들에게 확산한다는 취지다. 지금처럼 국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면 매매 차익만으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럼에도 장기 보유 목적으로 국내 주식에 투자하거나 증시가 조정기에 접어들어 매매 차익을 거두기 어려울 때는 배당소득이 투자자들에게 버팀목이 될 수 있다.실적 개선 반도체-조선 등 배당 확대 기업의 배당 확대 결정은 지난해 실적 개선세를 보인 반도체와 조선 등 대형 상장사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도 주주환원 정책을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1주당 1500원의 추가 배당을 실시해 주주들에게 지난해 4분기 배당금 1875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연간 1주당 배당금은 3000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투톱’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300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 배당금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조선 업종도 지난해 연간 배당금이 크게 뛰었다. HD현대중공업의 연간 1주당 배당금은 2024년 2090원에서 지난해 5661원으로 늘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연간 1주당 배당금도 1만2300원으로 전년(5100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증시 ‘활황’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대비 늘어난 증권업종에서도 배당금 확대를 결정했다.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의 연간 1주당 배당금은 2024년 3980원에서 지난해 8690원으로 증가했다. 이상헌 iM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과거 배당금을 늘리기는 쉬워도 다시 내리기는 어렵다는 인식에서 보수적인 태도를 보였던 기업들이 실적 개선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분리과세 적용 기업 투자 시 절세도 가능 단순히 실적 개선을 통해 배당금을 늘리고 있는 기업뿐만 아니라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적용되는 상장사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투자자의 배당소득을 따로 계산해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로 올 1월부터 시행됐다. 기존에는 배당소득도 최고 세율이 45%인 종합소득과 함께 계산해 상대적으로 높은 세금을 내야 했다. 앞으로는 배당소득이 연 2000만 원이 넘을 때 구간별 14∼30%로 기존보다 낮은 세율이 적용된다. 투자자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을 받아 세금을 낮추려면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시킨 상장사의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 고배당 기업은 2024년 대비 현금 배당액이 감소하지 않으면서 ‘배당 성향 40%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한 국내 증시 상장사를 뜻한다. 신한투자증권 추산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고배당 기업 요건을 갖춘 상장사는 97곳으로 집계됐다. 요건 달성 가능성이 큰 기업 144곳까지 포함하면 총 241곳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E&A, 제일기획 등 주요 삼성 계열사가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했다. LG그룹 상장사 중에서도 ㈜LG와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LG CNS 등이 투자자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이 가능한 조건을 달성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적용을 받기 위해 지난해 연간 실적이 나빠졌는데도 1주당 배당금을 늘리기로 한 상장사도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연간 배당금을 7600원으로 전년(6800원) 대비 11.8% 증액하기로 결정했다. 연간 순이익은 1조7928억 원으로 2024년(1조8532억 원) 대비 3.3% 감소했지만 회사는 배당 성향을 확대해 고배당 기업 요건을 갖춘 것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고배당 기업의 월간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라는 정책 수혜가 더해지며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배당 ETF도 인기 국내 증시에 상장된 고배당 종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매달 배당금을 받는 전략도 있다.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상장사에서 분기별로 지급되는 배당금을 모아 투자자들에게 분배한다. 이를 분배금이라고 한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매달 배당금을 분배하는 ETF 상품 중 순자산가치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이달 23일 종가 기준으로 43.5∼100.5%로 집계됐다. 코스피의 올해 상승률(38.5%)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상장사의 실적 개선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정책에 따른 기대감으로 고배당 종목 추종 ETF 가격도 크게 오른 것이다. 다만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고배당주 기업 주식을 직접 투자했을 때만 활용할 수 있다. 고배당주 ETF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코스피가 올해 44.4% 상승하며 세계 주요국 주식시장 가운데 상승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례없는 반도체 실적 호조에, 시중 유동성이 다양한 규제가 있는 부동산 대신 증시로 모이면서 ‘칠천피(코스피 7,000)’, ‘팔천피(코스피 8,000)’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증시가 너무 단기에 달아올라 조정이 불가피하고, 반도체 산업 호황 온기가 실물 경기로 번지지 않아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 코스피 상승률 주요국 증시 중 1위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5,000 돌파 한 달 만에 6,000을 넘겼다. 코스피가 주요 마디를 통과하는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2,000에서 3,000 돌파에 13년 5개월, 3,000에서 4,000 돌파에 4년 9개월, 4,000에서 5,000 돌파에 3개월이 소요됐다. 가속이 붙으며 올해 들어 이달 25일까지 44.4% 오른 코스피는 주요국 증시 중 상승률 1위다. 대만 자취안 지수(+16.6%),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16.3%) 등을 크게 앞지른 수치다. 한국 증시는 대표적인 반도체 주도 시장이다. 코스피는 25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조 원을 넘겼다. 삼성전자(시총 1320조 원·우선주 포함)와 SK하이닉스(시총 725조 원)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는다. 반도체 대형주와 자동차주의 상승세에 힘입어 코스피 상장사 시가총액 합계액(5016조 원)은 사상 처음으로 5000조 원을 돌파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민주당 상임고문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최근 주가지수 상승세를 염두에 둔 듯 “부동산에 묶여 있던 돈이 생산적인 자본시장으로 흘러가는 조짐이 나타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우면서도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사상 첫 6,000을 돌파한 것에 대한 직접 언급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팔천피 간다” vs “유동성에 의존해 하락 우려” 사이클 산업은 실적이 고점에 다다르면 주가 상승세가 주춤한다. 현재 AI 열풍에 따른 반도체 사이클은 유례없이 크고 길어 아직 고점이 가늠이 안 되는 상황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반도체 기업 실적이 상향 조정되면서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주가는 여전히 경쟁사 대비 낮다”며 “미국에서 AI 투자 사이클이 계속되는 한 상승 동력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금융주는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 통과 기대감에 들썩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X(엑스)’ 계정에 “자사주 소각 입법이 한시라도 빨리 되면 좋겠다”고 밝혔고, 국회 본회의에서 법안이 통과됐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여러 호재에 힘입어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하나증권은 7,870을 전망했다.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도 7,000 이상을 목표로 제시했다. 강세장에서 코스피가 7,500까지 갈 수 있다고 본 JP모건 등 외국 증권사들도 공격적인 목표치를 제시한다. 씨티그룹은 7,000으로 목표치를 상향했고, 노무라금융투자는 상반기(1∼6월) 8,000을 넘길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호주 맥쿼리증권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300조 원 안팎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실물경기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에 의존해 오른 증시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급격하게 하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024년 12월 이후 최저치이고, 실업률도 두 달 연속 4%로 나타나는 등 실물경기와 증시의 온도 차도 커지고 있다. AI 투자 사이클이 둔화할 가능성도 변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관련 기대가 시장을 주도 중이지만 일부 구간에서는 과열 심리도 감지된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5,000에 이어 25일 6,000을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야 할지, 늦진 않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지고 방향성 예측이 어려워진 만큼 손해가 나도 감당 가능한 범위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나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를 조금씩 나눠 매수할 것을 조언했다. 안정적인 투자 전략으로는 반도체, 방산, 조선 등 주요 업종의 시총 상위 종목 주식을 주기적으로 나누어 매수하는 방법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시총 기준 ‘대형주’, 업종별로는 ‘기존 주도주’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라고 조언한다. 대형주와 주도주는 시장이 출렁이더라도 손실이 크지 않은 편이다. ‘늦깎이 개미’들에겐 여러 종목에 나눠 투자하는 ETF가 안전한 투자 방식으로 추천된다. 개별 종목을 이제야 투자하기엔 손실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ETF를 선택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순자산 총액은 24일 기준 374조3611억 원이었다. 지난달 5일 300조 원을 처음으로 넘은 데 이어 2개월이 채 안 돼 70조 원 넘게 불었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은 “코스피와 대형주가 이미 크게 뛴 현재 시점에선 빚을 내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산업 및 종목에 대한 분석 없이 지수와 주가의 방향성만 예측하며 투자하는 이른바 ‘경마식 전략’은 신중하게 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지수가 1% 오르면 2∼3%의 수익률을 내는 레버리지 ETF나, 지수가 떨어지면 오히려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버스 ETF가 대표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높았던 2020∼2022년에도 개인투자자의 국내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누적 수익률(―32.5%)이 가장 낮았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팬데믹 시기보다도 변동성이 커졌다”며 “지수 방향성을 예측해 투자하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5,000에 이어 25일 6,000을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야 할지, 늦진 않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변동성이 커지고 방향성 예측이 어려워진 만큼 손해가 나도 감당 가능한 범위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나 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를 조금씩 나눠 매수할 것을 조언했다.안정적인 투자 전략으로는 반도체, 방산, 조선 등 주요 업종의 시총 상위 종목 주식을 주기적으로 나누어 매수하는 방법이 꼽힌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시총 기준 ‘대형주’, 업종별로는 ‘기존 주도주’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라고 조언한다. 대형주와 주도주는 시장이 출렁이더라도 손실이 크지 않은 편이다.‘늦깎이 개미’들에겐 여러 종목에 나눠 투자하는 ETF가 안전한 투자 방식으로 추천된다. 개별 종목을 이제야 투자하기엔 손실 위험이 있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ETF를 선택하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순자산 총액은 24일 기준 374조3611억 원이었다. 지난달 5일 300조 원을 처음으로 넘은 데 이어 2개월이 채 안 돼 70조 원 넘게 불었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실장은 “코스피와 대형주가 이미 크게 뛴 현재 시점에선 빚을 내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산업 및 종목에 대한 분석 없이 지수와 주가의 방향성만 예측하며 투자하는 이른바 ‘경마식 전략’은 신중하게 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지수가 1% 오르면 2∼3%의 수익률을 내는 레버리지 ETF나, 지수가 떨어지면 오히려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버스 ETF가 대표적이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높았던 2020∼2022년에도 개인 투자자의 국내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누적 수익률(―32.5%)이 가장 낮았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팬데믹 시기보다도 변동성이 커졌다”라며 “지수 방향성을 예측해 투자하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빚을 냄) ‘빚투’(빚내서 투자) 지표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4일 기준 31조9602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31일(27조2865억 원) 대비 16.9%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주식 매수를 위해 빌린 자금 중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코스피가 5,000을 넘어 6,000까지 돌파했다. 5,000에서 6,000을 달성하는 데는 불과 한 달밖에 걸리지 않았다.코스피는 25일 전 거래일 대비 0.89%(53.06포인트) 오른 6,022.70에 출발하며 장 시작부터 6,000을 뛰어넘었다. 이후 코스피는 상승 폭을 확대하며 오전 10시 30분 현재 6,057.12를 나타내고 있다.코스피는 지난해 20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3,000을 넘어섰다. 이후 4개월이 지난 10월 27일 4,000을 돌파했다. 올 들어 12거래일 연속 상승한 코스피는 지난달 22일 장중 5,019.54까지 오르며 5,000을 넘어섰다. 같은 달 27일에는 5,084.85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도 5,000에 안착했다. 4,000에서 5,000이 되는 데는 3개월이 걸렸다. 지난해 12월 30일 대비 24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의 올 상승률은 41.44%로 주요 20개국(G20) 증시 가운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기간 24.92%로 G20 증시 중 2위에 올랐다.코스피의 25일 강세는 개인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 개인은 25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8938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가는 ‘팔자’로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전날 ‘20만 전자’ 고지에 오른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1.5% 뛰고 있다. 100만 원을 넘기며 ‘황제주’에 이름을 새긴 SK하이닉스도 2.0% 오르고 있다.국내 ‘반도체 투 톱’의 강세는 24일(현지 시간) 빅테크의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와 협력 소식 등이 영향을 미쳤다. 메타는 엔비디아에 이어 AMD와도 대규모 AI 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계약 규모가 1000억 달러(약 144조 원)를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했다. AI가 소프트웨어(SW) 산업을 잠식할 것이라는 ‘공포론’의 주인공인 앤스로픽이 주요 기술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이에 따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76%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77% 상승했다.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04% 뛰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대표적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6만3000달러(약 9100만 원) 밑으로 떨어지며 전 고점을 찍은 지난해 10월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란을 상대로 한 군사 대응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시장에서 위험 심리가 확산하며 가상자산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5분경 비트코인 가격은 6만2710달러로 24시간 전(6만5054달러)보다 3.6%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비트코인 가격이 12만6000달러까지 오르며 전 고점을 찍은 지 4개월여 만에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도 29% 하락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의 약세가 이어졌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20분경 9261만5000원으로 24시간 전(9590만5000원) 대비 3.4%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위험 자산을 팔고 안전 자산을 보유하려는 투자자의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실제 가상자산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0∼100)는 5점으로 ‘극단적 공포 수준’을 나타냈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 시장에서 공포 수준이 높아져 매도할 가능성이 커지고, 100에 가까울수록 탐욕이 커져 시장 과열 신호로 해석된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상호 관세를 위법하다고 판결한 뒤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정책을 연일 발표하면서 세계 금융 시장의 불안 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이란에 핵무기 협상 시한으로 최장 15일을 제시하면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언급하며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감이 커진 점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줬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이날 오후 4시경 1816달러에 거래되며 24시간 전(1879달러)보다 3.4% 떨어지는 등 비트코인 외에 주요 가상자산 전반으로 위험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글로벌 유동성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관세 정책의 혼란이 이어질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집값 안정을 위해 다주택자에게 매물을 내놓으라고 연일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집값 상승에 대한 수요자 기대가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꺾였다. 이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다주택자 압박’에 나선 지 한 달을 넘긴 24일에도 집값 안정 의지를 강조하며 농지 투기 행태를 겨냥해 “필요하면 강제 매각 명령을 해야 한다”고 엄포를 놨다. 부동산과 전쟁을 벌이는 이 대통령의 압박이 계속 강하게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28분경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시장에 맞서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정부에 맞서지 말라는 말도 있다”며 한국은행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한은이 이날 공개한 올해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로 전월(124) 대비 16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7월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지난해 6·27 부동산 대책 직후인 7월 109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올라 지난달까지 120 안팎을 오갔다. 신규 주택담보대출도 감소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신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액은 2억1286만 원으로 3분기(7∼9월) 대비 1421만 원 줄었다. 지난해 2분기(4∼6월) 이후 가장 적었다. 한은은 이 대통령과 정부가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발표한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등 규제가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오전 1시경 다주택자 양도세 유예 조치 종료를 예고하는 내용을 X에 올린 뒤 이날까지 총 28건의 부동산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정부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종료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다주택자 대출 추가 규제를 검토 중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나라의 모든 문제의 원천은 부동산”이라며 “세제, 규제, 금융 등을 통해 부동산을 투기나 투자용으로 보유하는 것은 하나 마나 한 일이란 생각이 들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농지 투기 억제 대책을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농사를 짓는다고 산 뒤에 (투기 목적으로) 방치해 놓은 것은 강제 매각 명령을 하고 과징금에 더해 다음 단계로 매각 명령을 할 수도 있다”며 대규모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3일 국내 증권업종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증권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들어 레버리지를 제외한 국내 ETF 상품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에 따르면 TIGER 증권 ETF의 올 수익률은 101.7%다. 코스피가 장중 5,900을 돌파하는 등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증권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