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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축구가 16년 만의 월드컵 예선 무패에 도전한다.홍명보 감독(56)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최종 10차전을 치른다. 6일 이라크와의 9차전에서 2-0으로 이긴 한국은 승점 19(5승 4무)로 선두를 지키면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한 경기를 남기고 3위 이라크(승점 12)와의 격차를 7점으로 벌렸기 때문이다. 9일 현재 2위 요르단의 승점은 16이다.한국은 쿠웨이트와 비겨도 3차 예선을 조 1위로 마친다. 2차 예선(5승 1무)을 포함해 예선 15경기 연속 무패 행진(10승 5무) 중인 한국은 2009년 6월에 끝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 이후 16년 만에 무패 예선 통과를 노린다. 한국은 남아공 대회 3차 예선과 최종예선에선 합계 7승 7무로 본선에 올랐다. 3차 예선 9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쿠웨이트(5무 4패)는 이미 조 최하위(6위)가 확정됐다. 홍 감독은 쿠웨이트전에서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어린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 3차 예선 7경기에 교체로만 출전해 3골을 넣은 공격수 오현규(24·헹크), 1골 2도움을 기록 중인 미드필더 배준호(22·스토크시티) 등의 선발 출격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축구대표팀 서포터스 ‘붉은 악마’는 쿠웨이트전에서 관중들과 함께 카드섹션 응원전을 펼친다. 카드섹션 문구는 ‘WE 대한’으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은 선수와 팬들이 하나 돼 이룬 위대한 성과라는 뜻이 담겼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가 전 세계 6번째이자 아시아 국가 최초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56)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 이라크 바스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방문경기에서 이라크에 2-0으로 이겼다. 승점 19(5승 4무)로 조 선두를 지킨 한국은 10일 안방에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최종 10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3차 예선은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로 팀당 10경기를 치른 뒤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한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이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와 ‘아트 사커’ 프랑스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한국에 앞서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 브라질(22회·전 대회 출전), 독일(18회), 아르헨티나, 이탈리아(이상 14회), 스페인(12회) 등이 연속 11회 이상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뤄냈다. 한국의 통산 월드컵 본선 진출 횟수는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해 12회가 됐다.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국이 유럽과 남미를 제외한 국가 중 처음으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인상적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페이스북에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아시아 축구 강국이라는 자부심을 다시 한번 지켜냈다”며 “2026년 월드컵 무대를 위해 남은 기간 부상 없이 잘 준비해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를 기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35년 만에 이라크 방문경기를 치른 한국은 전반 26분 상대 공격수 알리 알 하마디(입스위치 타운)가 반칙으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 속에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에이스 손흥민(33·토트넘)이 발 부상 여파로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K리거 등이 승리를 이끌었다. 3년 만에 A매치에 출전한 미드필더 김진규(28·전북)는 후반 18분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37분엔 오현규(24·헹크)가 전진우(26·전북)의 크로스를 오른발로 밀어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리그1 득점 1위(11골) 전진우는 A매치 데뷔전에서 도움을 올렸다. 오현규와 전진우는 과거 수원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을 때처럼 ‘구두닦기 골 세리머니’를 함께 했다.이날까지 한국은 3차 예선에서 넣은 16골 중 6골을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작성했다. 3차 예선 7경기에 교체로만 출전한 오현규는 3골을 책임지며 ‘특급 조커’로 떠올랐다. 3차 예선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배준호(22·스토크시티) 등 어린 선수들도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만 약체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두 번이나 무승부에 그치는 등 기복이 심한 경기력과 9경기에서 7골을 내준 허술한 수비는 과제로 남았다. 역대 첫 방문 월드컵 8강 이상 성적에 도전하는 홍 감독은 이날 귀국 인터뷰에서 “지금 이 순간부터는 월드컵 본선 체제에 돌입할 것이다.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최종전에선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시험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대표팀을 맡았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거센 비난을 받았던 홍 감독에게 내년 본선은 명예 회복의 기회다. 홍 감독은 지난해 7월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았을 때 선임 과정의 불공정 논란이 불거지면서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3차 예선에서도 상대의 밀집 수비에 잠시 고전했지만 특유의 용병술과 적극적인 유망주 활용을 통해 본선행에 성공했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대표팀 막내로 16강 진출이 좌절된 뒤 굵은 눈물을 흘렸던 손흥민은 ‘라스트 댄스’가 될지도 모를 자신의 네 번째 월드컵을 준비한다. 월드컵이 열리는 내년 34세가 되는 주장 손흥민에겐 북중미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3차 예선에서 한국 선수 중 최다인 6개의 공격포인트(3골 3도움)를 기록하며 여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이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해 한 골만 추가하면 역대 한국 선수 월드컵 통산 최다 골의 주인공이 된다. 손흥민은 박지성, 안정환(이상 은퇴)과 함께 3골을 기록 중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열린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방문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승점 19(5승 4무)로 B조 선두를 지킨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최종 10차전(10일) 결과에 상관없이 각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팀당 10경기를 마친 뒤 각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에 앞서 브라질(22회), 독일(18회), 아르헨티나, 이탈리아(이상 14회), 스페인(12회)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이 처음이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한국으로선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진출이다.홍 감독은 이날 발 부상으로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은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손흥민의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 공격수 자리엔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선발 출격했다. 한국은 전반 26분 이라크 공격수 알하마디가 퇴장당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쥐었다. 알하마디는 한국 중앙 수비수 조유민(샤르자)과 공중볼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발을 높이 드는 위험한 동작을 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한국은 수적 우세 속에 경기를 펼쳤으나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한국은 전반 31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크로스를 황희찬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36분 이재성(마인츠)의 헤더와 전반 추가시간(전반 49분)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왼발 슈팅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한국은 전반전에 66.9%의 볼 점유율 기록하며 6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후반전 들어 맹공을 퍼부은 한국은 후반 18분 이라크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강인의 패스를 받은 김진규(전북)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북의 핵심 미드필더 김진규는 후반전에 교체 투입돼 한국에 값진 선제골을 안겼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37분 오현규(헹크)가 쐐기 골을 터뜨렸다. 그는 전진우(전북)가 측면에서 패스한 공을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오현규는 이번 3차 예선 세 번째 골을 기록했다. K리그1 득점 선두(11골)를 달리고 있는 전진우는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도움을 기록했다. 35년 만에 이라크에서 열린 방문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월드컵 본선행을 이뤄낸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오후 귀국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포르투갈이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나스르)의 역전 결승골을 앞세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에 올랐다.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위 포르투갈은 5일 독일 뮌헨의 뮌헨 풋볼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FIFA 랭킹 10위)과의 2024~2025시즌 UEFA 네이션스리그 준결승전에서 2-1로 승리했다. 2018~2019시즌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포르투갈은 6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독일에 먼저 골을 내주고 0-1로 끌려가던 포르투갈은 후반 18분 프란시스쿠 콘세이상(23·유벤투스)이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포르투갈은 5분 뒤 호날두가 추가 골을 넣었다.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든 호날두는 팀 동료가 측면에서 보낸 땅볼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40세의 나이에도 여전한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호날두의 A매치 통산 득점은 137골이 됐다.UEFA 네이션스리그는 UEFA 소속 54개국(2024~2025시즌 기준)의 대표팀이 참가하는 대회다. 지난 대회 성적 등을 토대로 총 4개 디비전으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데 최상위 디비전인 리그A(16개 팀·총 4개 조)의 각 조 1, 2위 팀들이 8강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자를 가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홍명보 감독(56)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안방에서 강한 이라크를 상대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한국은 6일 오전 3시 15분 이라크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방문경기를 치른다. 4일 현재 B조 선두인 한국(승점 16)은 3위 이라크(승점 12)와 비기기만 해도 쿠웨이트와의 최종 10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한국은 이라크와의 역대 A매치 전적에서 10승 12무 2패로 우위에 있지만, 이라크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선 2무 1패로 승리가 없다. 이라크는 이번 3차 예선 안방경기에서 무패 행진(2승 2무)을 이어가고 있다. 현 대표팀 선수들은 이라크에서 A매치를 뛰어본 적이 없다. 한국이 이라크에서 치른 마지막 경기는 35년 전 바그다드에서 열린 친선전(0-0 무승부)으로 당시 홍 감독이 선수로 뛰었다. 이번 3차 예선 경기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에서 열린다. 홍 감독은 “(선수 중엔)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이라크 방문경기다. 환경적 어려움을 잘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한국이 까다로운 이라크전을 승리로 장식하려면 저녁 시간에도 기온이 35도에 달하는 더위와 이라크 관중의 일방적 응원을 이겨내야 한다. 치안이 불안정한 이라크는 외교부가 지정한 여행 금지국이어서 한국 팬들이 방문 응원을 할 수 없다. 2일 이라크에 도착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은 방탄 버스를 타고 훈련장과 숙소를 오가고 있다. 현지 시간 3일 첫 ‘완전체 훈련’은 더위를 피하고, 이라크전(현지 시간 5일 오후 9시 15분 킥오프)에 신체 리듬을 맞추기 위해 오후 9시에 실시했다.한국은 손흥민(33·토트넘)과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PSG)이 최근 소속 클럽팀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좋은 기운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잉글랜드)이 지난달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면서 프로 데뷔 후 15년 만에 첫 우승을 이뤄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은 3차 예선에서 세 골을 기록 중이다. 다만 발 부상 여파로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아 풀타임 소화 여부는 불투명하다. 홍 감독은 “(출전) 의지에 대해선 선수 본인에게 충분히 들었다. 하지만 무리하게 기용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이강인의 PSG는 1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컵 2차 예선에서 네 골을 넣었지만 3차 예선에선 무득점을 기록 중인 이강인이 첫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 밀란에 6개의 우승 트로피를 안긴 시모네 인차기(49·이탈리아) 감독이 팀을 떠난다.인터 밀란은 4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인차기 감독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알렸다. 1일 인터 밀란이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0-5로 대패해 준우승에 그친 뒤 3일 만에 내려진 결정이다.인차기 감독은 이날 구단을 통해 “이제 4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할 때가 됐다. 여섯 번의 우승을 함께 웃으며 기뻐한 팬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2021년 인터 밀란의 지휘봉을 잡은 인차기 감독은 정규리그인 세리에A 1회, 코파 이탈리아(이탈리아축구협회컵) 2회, 수페르코파(이탈리아 슈퍼컵) 3회 우승을 차지했다. 인차기 감독은 최근 세 시즌 동안 두 번(2022~2023, 2024~2025시즌)이나 인터 밀란을 챔스리그 결승에 올려놨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인차기 감독의 다음 행선지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강호 알힐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루이스 엔리케 감독(55·스페인)은 1일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역사적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을 이끈 뒤 관중석에서 검은색 티셔츠 한 장을 건네받았다. 그가 갈아입은 티셔츠엔 아빠와 딸로 보이는 만화 캐릭터가 PSG 깃발을 들고 있었다. ‘우리가 챔피언’이라는 문구도 담겨 있었다. PSG 팬들이 관중석에서 펼친 대형 천 속 그림도 비슷했다. 여기엔 엔리케 감독이 PSG 깃발을 경기장에 꽂는 걸 딸 사나가 바라보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엔리케 감독이 FC바르셀로나(바르사·스페인)를 이끌고 2014∼2015시즌 챔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때 그와 함께 팀 깃발을 그라운드에 꽂았던 막내딸 사나의 모습을 오마주한 것이다.PSG는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챔스리그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5-0으로 대파하고 1970년 창단 후 55년 만에 유럽 최정상에 섰다. 하지만 10년 전 엔리케 감독의 손을 잡고 깡충깡충 뛰어다니며 챔피언 세리머니를 함께 했던 사나는 이날 아빠 곁에 없었다. 열 살이던 2019년 뼈암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당시 스페인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마지막까지 딸의 곁을 지켰던 엔리케 감독은 인생 최고의 순간에 다시 사나를 떠올렸다. “나는 늘 사나를 생각하고, 지금도 곁에 있다고 느낀다. (사나를 추모해 준) 팬들의 마음이 너무 아름다웠다.” 2011년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에 인수된 PSG는 이후 ‘오일머니’를 앞세워 네이마르(33·브라질), 리오넬 메시(38·아르헨티나) 등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유럽의 강팀들끼리 경쟁하는 챔스리그에선 번번이 우승에 실패했다. ‘돈으로 빅이어(챔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살 수는 없다’는 비아냥거림까지 들었다. 메시와 네이마르가 팀을 떠난 2023년 PSG 지휘봉을 잡은 엔리케 감독은 모래알 같던 팀의 색깔을 바꿨다. 영국 BBC는 “PSG는 엔리케 감독 부임 이후 슈퍼스타 중심의 문화에서 벗어났다. 엔리케 감독은 스타 선수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프랑스 리그1 득점왕에 여섯 차례 오른 킬리안 음바페(27·프랑스)도 예외가 아니었다. 엔리케 감독이 미팅룸에 음바페를 앉혀놓고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미국)은 수비도 미친 듯이 했다. 네가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리더가 되길 바란다”며 강하게 지시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음바페가 지난해 7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이적한 뒤 엔리케 감독은 구단 수뇌부들을 모아 놓고 “나는 더 젊고, 더 많이 뛰고, 더 응집력 있는 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사령탑의 철학 아래 이번 시즌 내내 젊은 선수들은 헌신적 플레이를 보여줬고, PSG는 유럽 최강팀으로 거듭났다. 결승전에서 2골을 넣은 유망주 데지레 두에(20·프랑스)와 챔스리그에서 8골을 넣은 ‘에이스’ 우스만 뎀벨레(28·프랑스) 등은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결승전 선발 출전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25세로 인터 밀란보다 다섯 살 어렸던 PSG는 강한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으로 역대 챔스리그 결승전 최다 골 차 승리를 거뒀다. 10년 전 엔리케 감독이 바르사에서 챔스리그를 포함해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을 때 그의 리더십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당시 메시와 네이마르 등을 보유한 바르사는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메시, 네이마르, 음바페가 없는 이번 시즌 PSG를 리그1과 프랑스컵, 프랑스 슈퍼컵 우승을 합쳐 ‘쿼드러플’(4관왕)로 이끌었다. 엔리케 감독은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54·스페인)에 이어 유럽 축구 역대 두 번째로 서로 다른 두 팀에서 3관왕을 이룬 명실상부한 ‘명장’이 됐다.PSG 이강인(24)은 결승전에 결장했지만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소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박지성(은퇴)에 이어 두 번째로 빅이어를 든 한국 선수가 됐다. 이강인은 시상식에서는 무대 중앙에서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한편 PSG는 8월 14일 이탈리아에서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한 손흥민(33)의 토트넘(잉글랜드)과 UEFA 슈퍼컵에서 격돌한다. UEFA 슈퍼컵은 직전 시즌 챔스리그 우승팀과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단판 승부로 정상을 가리는 대회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이준혁)이 지난달 31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8초49의 기록으로 우승했다.대표팀은 지난달 11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릴레이선수권 남자 400m 계주 패자부활전 1조에서 작성한 38초51의 한국기록을 0.02초 단축했다. 대표팀은 2023년 방콕 대회 우승팀 태국이 보유했던 대회기록(38초55)도 0.06초 앞당겼다.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 남자 400m 계주는 아시아선수권에서 동메달만 4번(1981, 1983, 1985, 2023년) 땄다.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대표팀은 내년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대표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역주를 펼친 이준혁은 경기 후 “야간에는 우리 팀의 컨디션이 더 좋아질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 선수들이 단합해서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다”면서 한국기록에 금메달까지 획득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루이스 엔리케 감독(55·스페인)은 1일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역사적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첫 우승을 이끈 뒤 관중석에서 티셔츠 한 장을 건네받았다. 그가 갈아입은 검은색 티셔츠엔 아빠와 딸로 보이는 만화 캐릭터가 PSG 깃발을 들고 서 있는 그림과 ‘우리가 챔피언’이라는 문구가 담겨 있었다. 관중석의 PSG 팬들이 펼친 통천 속 그림도 비슷했다. 여기엔 엔리케 감독이 PSG 깃발을 경기장에 꽂는 걸 그의 딸 사나가 바라보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엔리케 감독이 FC바르셀로나(스페인·바르사)를 이끌고 2014~2015시즌 챔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때 그와 함께 팀 깃발을 그라운드에 꽂았던 막내딸 사나의 모습을 오마주한 것이다.PSG는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챔스리그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을 5-0으로 꺾고 1970년 창단 후 55년 만에 유럽 정상에 섰다. 하지만 10년 전 엔리케 감독의 손을 잡고 깡총깡총 뛰어다니며 챔피언 세리머니를 함께 했던 사나는 이날 아빠 곁에 없었다. 2019년 뼈암 판정을 받아 1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당시 스페인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마지막까지 딸의 곁을 지켰던 엔리케 감독은 지도자 인생의 가장 찬란한 순간에 다시 사나를 떠올렸다. “나는 늘 사나를 생각하고, 지금도 곁에 있다고 느낀다. (사나를 추모해 준) 팬들의 마음이 너무 아름다웠다.”PSG는 2011년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에 인수된 이후 ‘오일머니’를 앞세워 네이마르(33·브라질), 리오넬 메시(38·아르헨티나) 등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적료 등으로 2조 원이 넘는 돈을 쓴 PSG는 프랑스 최상위리그 최다 우승팀(13회)으로 우뚝 섰지만, 유럽의 강팀들끼리 경쟁하는 챔스리그에선 ‘모래알’ 같은 조직력을 보이며 번번이 우승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돈으로 빅이어(챔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살 수는 없다’는 비아냥거림을 들었던 PSG는 엔리케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어 숙원을 풀었다. 이번 시즌 PSG는 프랑스 리그1과 프랑스컵, 프랑스 슈퍼컵 우승을 합쳐 ‘쿼드러플’(4관왕)을 달성했다.메시와 네이마르가 팀을 떠난 2023년에 PSG 지휘봉을 잡은 엔리케 감독은 팀 체질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영국 BBC는 “PSG는 엔리케 감독 부임 이후 슈퍼스타 중심의 문화에서 벗어났다. 엔리케 감독은 스타 선수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많은 활동량을 강조하는 엔리케 감독은 리그1 득점왕에 여섯 차례 오른 킬리안 음바페(27·프랑스)에게도 예외를 두지 않았다. 그가 미팅룸에 음바페를 앉혀놓고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미국)은 수비도 미친 듯이 했던 선수다. 네가 수비도 적극적인 리더가 되길 바란다”며 강하게 지시하는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지난해 7월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당시 엔리케 감독은 구단 수뇌부들을 모아 놓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더 젊고, 더 많이 뛰고, 더 응집력 있는 팀을 만들 겁니다.”이번 시즌 PSG는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사령탑의 철학 아래 젊은 선수들이 헌신적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유럽 최강팀으로 거듭났다. 결승전에서 2골을 넣은 유망주 데지레 두에(20·프랑스)와 챔스리그에서 8골을 넣은 주포 우스만 뎀벨레(28·프랑스) 등은 공격에만 치중하지 않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결승전 선발 선수들의 평균 연령이 25세로 인터 밀란(평균 30세)보다 다섯 살 어렸던 PSG는 강한 압박과 날카로운 역습으로 역대 챔스리그 결승전 최다 골 차 승리를 거뒀다.엔리케 감독은 바르사에서 챔스리그 우승을 차지했을 때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하지만 당시엔 메시와 네이마르 등을 보유한 바르사가 ‘역사상 최고의 팀’으로 불릴 정도로 전력이 막강해 사령탑의 리더십이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엔리케 감독은 PSG에서 다시 한번 3관왕 이상의 성적을 내면서 명장 반열에 올랐다. 엔리케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54·스페인)에 이어 유럽 축구 역대 두 번째로 서로 다른 두 팀에서 3관왕을 이룬 감독이 됐다.PSG 이강인은 결승전에 결장했지만 2007~20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소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박지성(은퇴)에 이어 두 번째로 빅이어를 든 한국 선수가 됐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무대 트레블 팀의 일원이 된 이강인은 시상식에서 무대 중앙 쪽에 자리를 잡고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눠 눈길을 끌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신흥 강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과 ‘전통의 명가’ 인터 밀란(이탈리아)이 ‘빅이어’(Big Ears·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두고 격돌한다.이강인(24)의 소속팀 PSG와 인터 밀란은 내달 1일 오전 4시(한국 시간) 독일 뮌헨에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단판 결승전을 치른다. 챔스리그는 최상위 레벨의 유럽클럽대항전으로 우승 상금은 2150만 파운드(약 399억 원)다.PSG는 1970년 창단 후 55년 만에 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PSG는 2011년 카타르 투자청 소유의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에 인수된 이후 ‘오일머니’를 앞세워 리오넬 메시(38·아르헨티나), 네이마르(33·브라질) 등 스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이적료 등으로 2조 원이 넘는 돈을 쓴 PSG는 프랑스 최상위리그 최다 우승팀(13회)으로 우뚝 섰지만, 챔스리그에선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2019∼2020시즌엔 결승까지 올랐으나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0-1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메시와 네이마르는 2023년에 PSG를 떠났다. 그해 PSG 지휘봉을 잡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55·스페인)은 젊고 기동력이 좋은 선수들을 중용해 이번 시즌 챔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엔리케 감독은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지휘했던 2014∼2015시즌에 챔스리그 우승을 포함해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그는 “PSG와 함께 새 역사를 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근 PSG에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진 이강인의 결승전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이탈리아의 명문 구단 인터 밀란은 통산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노리고 있다.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인 인터 밀란은 우승 후보들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8강에선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을, 4강에선 스페인 라리가 우승팀 바르셀로나를 제압했다. 2021년부터 인터 밀란을 이끌고 있는 시모네 인차기 감독(49·이탈리아)은 최근 세 시즌 동안 두 번이나 팀을 결승에 올려놨다. 인터 밀란은 2022∼2023시즌 대회 결승전에선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에 0-1로 패했다.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를 놓고 경쟁 중인 골잡이들의 화력 대결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PSG는 챔스리그 8골을 포함해 이번 시즌 33골을 터뜨린 주포 우스만 뎀벨레(28·프랑스)의 발끝이 매섭다. 인터 밀란은 챔스리그에서 9골을 넣은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8·아르헨티나)가 공격 선봉에 선다. 30일 현재 영국 베팅 사이트 ‘bet365’는 뎀벨레를 발롱도르 수상 후보 1위로, 마르티네스를 4위로 보고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 최고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자밀 워니(31)가 은퇴 의사를 번복하고 SK와 재계약했다.SK는 30일 “워니가 우리 구단과 한 시즌 더 동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워니는 한국농구연맹(KBL) 외국인 선수 보수 최고 금액인 70만 달러(약 9억6000만 원)에 계약했다.워니는 2019~2020시즌부터 6시즌 동안 SK에서만 뛰면서 역대 최다인 네 차례 외국인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지난 시즌(2024~2025시즌)엔 정규리그 경기당 평균 22.6점을 올리며 득점 1위에 올랐고, 리바운드는 경기당 평균 11.9개로 2위였다.워니는 지난 시즌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에 시즌이 끝나면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워니는 오랜 해외 생활에 지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할 때 친지를 잃는 슬픔을 겪어 삶의 우선순위가 가족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리그 우승팀 SK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LG에 시리즈 전적 3승 4패로 밀려 통합우승에 실패한 뒤엔 자신의 블로그에 “이제는 서로 다른 길을 가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워니는 동행을 이어가길 원하는 전희철 SK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의 적극적 설득에 마음을 바꿨다. SK 측은 워니가 미국으로 출국(23일)하기 전까지 매일 만나 은퇴를 만류하고 선수단 운영 방향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고민을 거듭하던 워니는 30일 오전에 재계약을 최종 결정해 SK 구단에 알렸다. 워니는 이날 SK 구단을 통해 “은퇴를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SK의 진정성 있는 설득과 지난 시즌 통합우승의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이 겹쳐 한 시즌 더 SK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SK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베테랑 가드 김선형이 28일 KT로 이적했다. 하지만 하루 뒤 한국가스공사의 핵심 가드로 활약해 온 김낙현을 영입하고, 정규리그 MVP 출신인 포워드 안영준과 재계약한 데 이어 이날 센터 워니까지 붙잡으면서 탄탄한 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우승 반지를 끼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마치면 서러울 것 같았다.”프로농구 KT를 떠나 KCC로 이적한 스타 가드 허훈(30)은 29일 서울 강남구 한국농구연맹(KBL)센터에서 열린 KCC 입단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새 유니폼을 입고 활짝 웃은 그는 “우승의 꿈을 이뤄내기 위해 우승 확률이 높고, 우승 경험이 있는 팀을 선택한 것”이라고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2024∼2025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 중 ‘최대어’로 꼽힌 허훈은 28일 계약 기간 5년, 첫해 보수 총액 8억 원의 조건으로 KCC에 합류했다. 원소속팀 KT가 역대 최고 수준의 대우로 그를 붙잡으려 했지만, 허훈은 형 허웅(32)이 뛰고 있는 KCC를 선택했다.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60)의 아들로 같은 초중고교와 대학교를 나온 형제는 연세대 시절 이후 11년 만이자, 프로에선 처음으로 한솥밥을 먹게 됐다.KCC는 허웅과 최준용(31), 송교창(29)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다수 보유해 ‘슈퍼팀’으로 불린다. 허훈은 “형이 내 패스를 받아 (골을) 잘 넣었으면 좋겠다”면서 “기량이 뛰어난 동료들의 능력을 잘 살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 도움 1위(경기당 6.2개)에 오른 허훈은 경기 조율이 뛰어난 포인트 가드이고, 허웅은 3점슛(경기당 2.3개·4위) 능력이 좋은 슈터다.2017년 프로에 데뷔해 7시즌 동안 KT에서 뛴 허훈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그가 가장 우승에 근접했던 순간에 좌절을 안겼던 팀이 KCC다. 허훈은 2023∼2024시즌에 KT를 이끌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허웅이 맹활약한 KCC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다. 당시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허웅은 한국 프로농구 사상 첫 ‘부자(父子) 챔프전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아버지 허재는 1997년 기아, 2002∼2003시즌 TG에서 뛰면서 우승했다. 허훈은 “나도 MVP에 대한 욕심이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우승 타이틀”이라고 말했다.간판스타를 잔류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KT는 허훈의 이적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허훈은 “문경은 KT 감독님이 섭섭해하신다는 말을 전해 들었는데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FA 제도를 통해 다방면으로 진로를 살펴보고 싶었다”고 했다.허웅은 이날 입단식에 참석해 허훈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동생에게 KCC로 오라고 매일 설득했다는 그는 “동생은 냉철하게 팀을 이끄는 능력이 있다. 동생이 다른 팀원들과는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뛴 경험이 있고,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기 때문에 KCC가 더 끈끈한 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CC는 아버지 허 전 감독이 2005년부터 10년간 지휘봉을 잡았던 팀이기도 하다. 허웅은 “동생이 KCC로 가기로 했다고 하자 아버지가 너무 좋아하셨다”고 전했다.19일 KCC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상민 감독(53)은 입단식에서 허훈에게 유니폼을 직접 입혀줬다. KT 시절 2번을 달았던 허훈은 KCC에서는 7번을 달고 뛴다. 친분이 두터운 최준용이 팔에 문신까지 새긴 번호가 2번이기 때문이다. 선수 시절 ‘컴퓨터 가드’로 불린 이 감독은 KCC(전신인 현대 포함)에서 세 차례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사령탑으로는 2014년부터 8년간 삼성을 맡았지만 우승을 하지 못했다. 허훈이라는 대형 취임 선물을 받은 이 감독은 “개성이 강한 우리 팀 선수들을 (허)훈이가 잘 조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허훈(30)이 KT를 떠나 KCC로 이적해 형 허웅(32)과 한솥밥을 먹는다. 허훈을 놓친 KT는 SK에서 14시즌 동안 ‘원 클럽맨’으로 활약해 온 김선형(37)을 영입해 빈자리를 메웠다.KCC는 “허훈을 계약 기간 5년, 첫해 보수 총액 8억 원에 영입했다”고 28일 알렸다. 허재 전 국가대표팀 감독(60)의 아들인 형제가 한 팀에서 뛰는 건 연세대 시절 이후 11년 만이며 프로에선 처음이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허훈은 2024∼2025시즌까지 KT에서만 7시즌을 뛰었다. DB에서 프로에 데뷔한 허웅은 2022∼2023시즌부터 KCC에서 뛰고 있다. 2019∼2020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던 허훈은 지난 시즌엔 경기당 평균 13.8점, 6.2도움(1위)을 기록하며 리그 최정상급 가드로 활약했다. 당초 KT는 역대 최고 수준의 대우를 원하는 허훈 측의 요구를 수용해 이날 협상에 나서려 했다. 프로농구 역사상 FA 계약 첫해 보수 최고액은 2019년 DB에 입단한 김종규(현 정관장)의 12억7900만 원이다. 하지만 허훈은 몸값을 한껏 낮춰 KCC를 선택했다. KCC 관계자는 “허훈이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어 우리 팀을 택했다”고 전했다. 허웅과 KCC에서 사령탑을 지냈던 아버지 허 전 감독도 KCC행을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KT는 KCC의 허훈 영입 발표 후 4시간여 만에 베테랑 가드 김선형의 영입을 전격 발표했다. KT와 김선형의 계약 기간은 3년이며 첫해 보수 총액은 8억 원이다. 프로에 뛰어든 2011년부터 줄곧 SK에서 뛴 김선형은 두 차례 정규리그 MVP(2012∼2013, 2022∼2023시즌)에 오르며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도 경기당 평균 12.9점 4.3도움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베스트5에 선정되는 등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최근 KT 지휘봉을 잡은 문경은 감독(54)과는 과거 SK에서 10년간 함께하면서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합작했다. 김선형은 “문 감독님과 다시 만나게 돼 너무 좋다. 우승을 목표로 팀을 이끌겠다”고 각오를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내가 AS로마의 팬이라는 얘기가 언론에 나와서 선수들이 박수를 치기 싫어하는 것 같다.”교황 레오 14세는 27일(현지 시간) 바티칸을 찾은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 선수들에게 이런 농담을 던졌다. 선수들이 앉아있던 사도궁 클레멘스홀에 입장했을 때 잠시 정적이 흐른 뒤 박수가 나왔기 때문이다. 나폴리는 2024~2025시즌 세리에A에서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리그에서 경쟁한 AS로마는 5위로 시즌을 마쳤다. 레오 14세는 “나는 여러분을 환영한다. 언론에 나오는 내용이 모두 사실은 아니다”라며 웃었다.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이날 교황에게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선물했다. ‘교황 레오 14세’라고 적힌 유니폼의 등번호는 10번이었다. 전설적 공격수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아르헨티나)가 과거 나폴리에서 뛰었을 때 달았던 번호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10번을 사용하시니 교황님은 위대한 스트라이커입니다”라고 하자 레오 14세는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레오 14세는 “나폴리는 선수 각자의 재능을 조화시켜 공동의 목표를 이뤄냈다. 오랜 여정 끝에 우승을 달성하는 건 결국 (개인이 아닌) 팀”이라며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최초의 미국 출신 교황인 레오 14세는 스포츠를 통해 팬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최근엔 2005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1차전 때 레오 14세가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찾은 모습이 공개됐다. 화이트삭스 구단은 레오 14세가 앉았던 좌석 근처 벽에 그래픽 작품을 설치했다. 테니스가 취미인 것으로 알려진 레오 14세는 남자프로테니스 단식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를 바티칸으로 초대하기도 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바르사)가 ‘특급 유망주’ 라민 야말(18·스페인)과 재계약을 맺었다.바르사는 2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야말과 2031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연장했다”고 알렸다. 7세 때부터 바르사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야말의 기존 계약 기간은 내년 여름까지였다. 바르사는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 조건을 밝히지는 않았다. 야말은 바르사 구단의 레전드인 리오넬 메시(38·현 인터 마이애미)의 후계자로 불리는 공격수다. 야말은 날카로운 왼발 킥과 현란한 드리블 능력이 메시를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다.야말은 2007년 7월생인데 두 달 뒤인 9월 바르사 소속이던 메시가 야말을 목욕시키는 사진이 지난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바르사 선수들이 지역 주민과 함께 달력에 실을 사진을 찍었는데 우연찮게 메시와 야말이 연결됐다.야말은 2023년 4월 바르사 구단 역사상 최연소인 15세 290일의 나이로 프리메라리가 경기에 출전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야말은 프리메라리가 최연소 선발 출전 기록(16세 38일)과 최연소 득점 기록(16세 87일)도 보유하고 있다.야말은 최근 막을 내린 2024~2025시즌엔 프리메라리가 9골(15도움)을 포함해 공식전 55경기에서 18골(25도움)을 터뜨리며 바르사의 프리메라리가,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우승 등을 이끌었다. 바르사는 야말과의 재계약 소식을 전하면서 “야말은 이미 최정상급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그는 앞으로 우리 구단에서 더 많은 것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내 이름이 국가대표팀 명단에 들어 있는 게 맞는지 몇 번이나 확인했다.”26일 생애 처음 성인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전북 공격수 전진우(26·사진)는 태극마크를 달게 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6)은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6월 2연전 대표팀 명단에 전진우를 포함시켰다. 올 시즌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전진우는 이날 현재 개인 득점 1위(10골)를 달리고 있다.한국은 내달 6일 이라크와 3차 예선 9차전 방문경기를 치르고, 4일 뒤인 10일엔 안방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최종 10차전을 펼친다. 26일 현재 B조 선두 한국은 이라크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팀당 10경기를 마친 뒤 각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한국은 주전 공격수 손흥민(33·토트넘)이 발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과 황희찬(29·울버햄프턴)은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K리그1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전진우는 대표팀의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 감독은 “전진우는 ‘포켓’(상대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에서 공격적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라면서 “전진우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전진우는 수원 삼성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이다. 17세 이하, 20세 이하 대표팀 시절 그의 이름은 전세진이었다. 고교 시절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았던 그는 프로 데뷔의 꿈을 이룬 수원에선 K리그1 86경기에 출전해 9골에 그쳤다. 그는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2022년에 개명했다.지난해 7월 전북으로 이적한 전진우는 올 시즌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의 전폭적인 믿음 속에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득점력이 폭발했다. 10골 중 오른발로 5골, 왼발로 3골, 헤더로 2골을 넣었다. 그는 소속팀 전북을 통해 “국가대표만을 바라보며 달려왔기에 지금의 설레는 감정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한국이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걸 다 던져 싸우겠다”고 말했다.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손흥민은 이날 열린 토트넘과 브라이턴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1-4·토트넘 패)에 결장했다. 홍 감독은 “최근 손흥민과 소통을 했는데 (A매치) 경기를 뛰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해서 소집하게 됐다”고 말했다.손흥민은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1-0으로 꺾으면서 프로 데뷔 후 15년 만에 첫 우승을 이뤄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큰 대회에서 우승한 건 굉장히 기쁜 일이다. 좋은 흐름이 대표팀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3월 A매치 때 대표팀 명단에 들었다가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제외됐던 수비수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는 이번에도 컨디션 문제로 뽑히지 않았다. 대표팀은 내달 2일 이라크로 출국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내 이름이 국가대표팀 명단에 들어 있는 게 맞는지 거듭 확인했다. 국가대표만을 바라보며 달려왔기에 지금의 설레는 감정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생애 처음으로 성인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공격수 전진우(26)는 26일 소속팀 전북을 통해 태극마크를 달게 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6)은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6월 2연전 대표팀 명단에 전진우를 포함시켰다. 올 시즌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전진우는 이날 현재 개인 득점 1위(10골)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내달 6일 이라크와 3차 예선 9차전 방문경기를 치르고, 4일 뒤엔 안방에서 쿠웨이트와 3차 예선 최종 10차전을 펼친다. 26일 현재 B조 선두인 한국은 이라크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팀당 10경기를 마친 뒤 각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한국은 주전 공격수 손흥민(33·토트넘)이 발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과 황희찬(29·울버햄프턴)은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홍 감독은 K리그1에서 맹활약 중인 전진우가 활력소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감독은 “전진우는 ‘포켓’(상대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에서 공격적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라면서 “전진우의 자신감있는 플레이가 우리 팀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전진우는 수원 삼성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이다. 17세 이하, 20세 이하 대표팀 시절 그의 이름은 전세진이었다. 고교 시절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았던 그는 프로 데뷔의 꿈을 이룬 수원에선 K리그1 86경기에 출전해 9골에 그쳤다. 그는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2022년에 개명했다.지난해 7월 전북으로 이적한 전진우는 올시즌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의 전폭적 믿음 속에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득점력이 폭발했다. 득점을 만든 신체 부위도 오른발 5골, 왼발 3골, 헤더 2골로 다양하다. 그는 “한국이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든 걸 다 던져 싸우겠다”고 말했다.부상 여파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손흥민은 이날 열린 토트넘과 브라이턴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1-4·토트넘 패)에 결장했다. 홍 감독은 “최근 손흥민과 소통을 했는데 (A매치) 경기를 뛰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해서 소집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2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1-0으로 꺾으면서 프로 데뷔 후 15년 만에 첫 우승을 이뤄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큰 대회에서 우승을 달성한 건 굉장히 기쁜 일이다. 좋은 흐름이 대표팀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3월 A매치 때 대표팀 명단에 들었다가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제외됐던 수비수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는 이번에도 컨디션 문제로 뽑히지 않았다. 대표팀은 내달 2일 인천국제공항에 소집돼 이라크로 출국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5년 뒤 이 선수라면 100m 9초대 가능할 것 같습니다.’ 남자 육상 100m 한국기록(10초07) 보유자인 김국영(34)은 3년 전 유튜브에 이런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는 한 고등학생의 레이스를 분석하면서 “발전 가능성이 정말 크다. 고교 1학년 때 기록이 나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김국영이 극찬한 선수는 한국 단거리의 미래로 떠오른 나마디 조엘진(19·예천군청)이다. 2006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님이 지은 그의 이름은 보배 같은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세례명 ‘조엘’에 한자 ‘진(珍)’을 붙인 것이다. 고등학교 입학 후 매년 기록을 단축한 조엘진은 3학년이던 지난해 개인 최고이자 고등부 한국기록(10초30)을 세웠다. 올해 4월엔 실업팀 소속으로 2025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최종 선발전에 참가해 100m 우승(10초41)을 차지하면서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가 됐다.최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만난 조엘진은 “롤모델인 (김)국영 선배의 한국기록을 넘어서는 건 내 육상 인생의 첫 번째 목표다. 그런 다음에 9초대 진입까지 이뤄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국영이 2017년에 작성한 100m 한국기록은 8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후배의 각오를 전해 들은 김국영은 “조엘진은 단거리 세대 교체의 중심에 있는 선수다. 조엘진이 선수 생활을 하다가 슬럼프에 빠지는 순간이 오면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어린 시절 아역배우로 활동하기도 했던 조엘진은 초등학교에 다닐 때 반에서 달리기가 빠르다는 이유로 한 육상 대회에 나갔다가 덜컥 우승했다. 이후 초등학교 육상부 코치의 권유로 육상 선수의 길을 걷게 됐다. 키 186cm, 몸무게 81kg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조엘진은 성장 가능성이 엄청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경수 육상 국가대표팀 코치(45)는 “조엘진은 타고난 근력이 좋아 레이스 후반부로 갈수록 스피드가 향상된다. 다만 스타트가 느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수와 함께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조엘진은 기록 향상을 위해 하루에 7시간가량 훈련하면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힘든 훈련을 이겨내고 기록을 새로 쓸 때 정말 짜릿하다. 그게 육상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조엘진은 ‘미국 육상의 전설’ 칼 루이스(64)가 감독으로 있는 미국 휴스턴대 유학을 추진 중이다. 그는 “육상 강국인 미국에서 훈련하면서 실력을 키우고 싶다”고 했다. 조엘진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는 부모님이다. 조엘진이 성인 국가대표가 된 뒤 가장 먼저 전화한 사람은 어머니였다. 조엘진의 어머니는 “‘엄마, 내가 해낸다고 말했지?’라던 아들의 환한 목소리를 들었을 때 너무 감격스러웠다. 아들에게 ‘엄마도 네가 해낼 줄 알았어’라고 말한 뒤 함께 울며 기쁨을 나눴다”고 말했다. 조엘진의 아버지는 고등학교를 다닐 때 축구와 멀리뛰기 선수 생활을 했고, 어머니는 초등학생 때 육상부 활동을 했다. 어머니는 혼혈 선수로 살아가면서 편견의 눈길을 마주하기도 했던 아들에게 “세상은 공평해. 엄마와 아빠의 유전자를 고루 받은 네 장점을 잊지 마”라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조엘진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혼혈로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아들은 차분하고 긍정적 태도로 스스로를 받아들였다. 이제 사람들은 아들의 가슴에 달린 태극마크를 보고 박수를 보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엘진의 부모님은 아직 경기장에서 아들의 레이스를 본 적이 없다. 아들이 부담을 느끼거나 감정이 흔들릴 것을 우려해서다. 그 대신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큰 대회에 출전하게 되면 반드시 현장 관람을 하겠다고 아들에게 약속했다고 한다. 조엘진은 “부모님을 경기장으로 모시기 위해 정신적으로 더 강한 선수가 되고 싶다. 언젠가는 부모님이 지켜보는 앞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조엘진은 27일 구미시민운동장에서 개막해 31일까지 열리는 구미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남자 100m와 남자 400m계주에 출전한다. 한국 남자 400m계주 대표팀은 11일 세계육상릴레이선수권에서 성인 국가대표로 첫 메이저 대회에 참가한 조엘진의 활약을 앞세워 한국기록(38초51)을 작성했다. 조엘진은 “100m에선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고 싶다. 계주에선 형들과 함께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구미=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 KT가 신임 사령탑으로 문경은 감독(54)을 선임했다.KT는 “혁신과 변화를 통한 명문구단으로의 도약을 위해 문 감독을 선임했다”고 23일 알렸다.선수 시절 ‘람보 슈터’로 불렸던 문 감독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SK의 사령탑(감독대행 기간 포함)을 지내면서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뤄냈다. 정규리그 통산 288승(241패)을 기록 중인 문 감독은 역대 감독 통산승 순위에서 8위에 자리해 있다. 문 감독은 SK의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에는 한국농구연맹(KBL) 기술위원장, 경기본부장을 역임했고 최근엔 방송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지난 시즌(2024~2025시즌) 정규리그 4위를 기록한 KT는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SK에 시리즈전적 1승 3패로 밀려 탈락했다. KT는 지난 시즌을 팀을 이끌었던 송영진 감독과 20일 결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이가 내 생일 아침에 유럽축구연맹(UEFA)컵을 들어 올렸다. 우리 흥민이 수고했어. 최고다!” 차범근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72)은 22일 차범근 축구교실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을 올렸다. 이날 열린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한 후배 손흥민(33·토트넘)에게 축하를 건넨 것이다. UEFA컵은 유로파리그의 전신이다. 한국 선수 최초의 이 대회 챔피언인 차 전 감독은 프랑크푸르트(1979∼1980시즌)와 레버쿠젠(1987∼1988시즌·이상 독일)에서 UEFA컵을 두 차례 제패했다. 마침 이날 생일을 맞은 차 전 감독은 “내가 그 무거운 우승컵을 들어 올리던 날도 21일 밤(현지 시간)이었고, 우리 시간으로는 22일이었다. 당시 나는 우승 파티를 하면서 생일을 맞았는데 (손흥민도 같은 날 우승해) 굉장한 우연이다. 평생에 한 번 받기 힘든 고마운 선물이다”라고 했다. 차 전 감독은 평소 “과거에 내가 후배들에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면, 앞으로는 손흥민이 방향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로 손흥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축구 본고장 유럽에서의 경쟁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고 있는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무턱대고 축하만 하기엔 그의 수고를 알기에 마음이 가라앉는다”고도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48)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EPL 득점왕에 이어 우승까지 이뤄낸 손흥민은 토트넘의 레전드가 됐다”고 했다. 이 위원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EPL 70경기를 뛰었다. 이 위원은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토트넘의 상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잉글랜드)의 우세를 예측했다. 그는 예상과 달랐던 결과에 대해 “너무 잘된 일”이라면서 “토트넘과 손흥민이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으로 큰 무대 우승 경험이 많은 맨유를 꺾었다”고 했다. 이 위원은 손흥민이 이제는 우승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어떤 무대든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건 퇴장하는 뒷모습”이라면서 “(손)흥민이가 압박감에서 벗어나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날까지 지혜롭고 행복하게 축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